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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귀한 여름에 분홍·흰색으로 만개/배롱나무(나무이야기:19)

    ◎추위에 약해 남부서 관상용으로 심어/주로 글방·관청의 뜰,묘지 주변에 많아 배롱나무는 중국의 남부가 원산지이다.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가 8m에 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남에서 주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나 요즈음에는 서울에서도 가을에 어린가지를 볏짚으로 싸주면 월동이 가능하다.배롱나무속은 30종으로 구성되며 지리적으로는 아시아남부와 동부,뉴기니아,필리핀군도 및 호주에 분포한다.이 나무는 꽃이 귀한 여름철에 꽃을 계속 피워준다고 하여 초본인 백일홍에 비유,목백일홍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줄기는 모과나무처럼 얼룩이 졌으며 매끈하여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뜻의 일본이름도 가지고 있고 중국사람들은 백양수또는 자미화라고 쓰는데 양자는 가려울 양자로 사람이 매끈한 줄기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탄다는 다소 과장된 표현이긴 하나 나무를 사람의 경지에 까지 올려 놓은 것으로 생각되어 나무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가슴에 성큼 와닿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또한 꽃색이 보라색을 띠는 경향이 있다하여 자미라고도한다.원산지인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옛날부터 관청의 뜰에 심었다.우리나라에서도 더운 여름에 오래 견디는 꽃이라 하여 글방의 앞뜰이나 사찰,향교 또는 묘지 주변에 많이 심었음을 볼 수 있다.이 나무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1965년4월에 천연기념물 168호로 지정된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수령 8백년,높이 8m,흉고둘레 1m인 노거수이다.이 나무는 동래정씨의 시조인 정문도공의 묘소 앞에 심어져 있다. 배롱나무는 수피가 얇아 추운 겨울을 견디기 힘든,겨울을 싫어하는 나무라 할 수 있고 여름철 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철의 나무라 할 수 있다.그래서 이 나무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자라며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추위를 견디는 내한성은 약하나 짠 바닷바람에는 잘 견딘다.그러나 대기오염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원줄기는 홍갈색으로 평활하고 벗겨진 자리는 희다.잎은 서로 마주나고 표면은 윤택이 난다.꽃은 암수가 한 나무에 같이 있으며 7∼9월에 이르기까지 핀다.백색으로 피는 흰배롱나무는 인천에서 자라는 것으로 흔하지 않다.
  • 친누나 살해 암장/40대 구속

    【부산=김정한기자】 부산동래경찰서는 25일 누나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박안진씨(44·노동·부산시 동래구 칠산동 73)를 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평소 무속에 심취한 누나 박씨가 자신을 금정산으로 불러내 무속신앙에 따를것을 강요해 거절하자 자신의 증권투자실패를 나무라는데 격분,돌로 누나의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뒤 다음날 상오5시쯤 살해현장에 다시 가 극락암 뒤편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국내 대만재산 7천억 처리 관심/한중수교 앞두고 화교사회 술렁

    ◎서울 명동의 대사관터 등 포함/북경인도등 4개방안 저울질/공관직원들 정상집무속 침통한 표정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서울 중구 명동83 중화민국(대만)대사관은 비자발급등의 업무를 정상적으로 취급하면서도 보도진들의 출입을 통제하는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대사관의 대외창구인 신문참사처는 보도진들의 거듭된 면회요청을 끝내 뿌리쳤으며 전화통화에서도 『지금은 바쁘고 할말도 없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하기를 거절했다. 그러나 대사관에는 이날 아침부터 『한·중수교로 대만과의 국교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고 한 직원이 귀띔. 대사관 직원들은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하오에는 아예 수화기를 내려놓아 외부와의 전화통화를 단절시켰다. 직원들은 또 시간이 지나면서 국교단절이 기정사실화되자 비자발급을 맡고 있는 영사부만 업무를 볼뿐 나머지 부서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스레 논의했다. 한편 서울의 금싸라기땅 명동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이 대사관 자리등 대만정부가 우리나라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의 처리문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만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대사관터 2천9백73평과 이웃 한성화교학교자리 2천1백74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대 땅값이 한평에 1억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로 5천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또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의 대도시에 있는 화교학교들과 서울의 대만출신 화교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는 중구 수표동11 3백10여평의 땅,대사관앞 화교도서관자리 2백여평등의 재산도 2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과 대만은 서로 유리한 선례를 우리정부에 내보이며 막대한 재산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중국은 통상적인 국가관례에 따라 국가의 대표성이 있는 정부에 재산을 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만은 한·중수교에 따른 외교단절 이전에 이들 재산을 대만의 민간단체에 매각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국제법상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으나 중국과 서방외국과의 수교및 대만과의 단교조치가 이루어진 과정을 보면 대만이 대체로 불리한 형편이다. 따라서 대만정부가 갖고 있는 대사관자리 등의 재산처리는 크게 네가지로 전망할수 있다. 첫째는 아무 보상없이 중국정부에 대만의 보유재산을 넘겨주는 것. 지난 64년 프랑스및 72년 일본은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대사관등의 건물과 토지를 대만의 의사와 관계없이 중국에 넘겨줬다. 두번째는 대만출신의 화교나 민간단체에 헐값에 넘겨 실질적으로 대만의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경우. 지난 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기 전 대사관저 등을 미국내의 화교들에게 단돈 10달러에 넘긴뒤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정한 「대만관계법」을 통해 대만쪽의 소유권을 인정해줬다. 세번째는 중국과 대만이 수교나 단교전에 상호협상을 통해 매각하는 방법. 그러나 이 문제는 외교상의 자존심을 훼손당한 대만의 입장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처지를 보면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네번째는 대만과의 공식적인 외교는 단절됐지만 대사업무를 대신할 대표부등의 기관으로 명의가 변경되고 중국정부에는 새로운 대사관자리를 물색해 주는 방법이다. 대만정부는 한·중 수교가 이루어지더라도 중국측에는 재산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민간단체나 대표부등을 통해 계속 재산소유권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의 대사관땅은 1882년 조선과 청나라가 맺은 「조·청수륙무역장정」에 따라 청나라가 상징적인 금액을 주고 구입한뒤 국민당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 극단 미추,태평양연극제 참가

    ◎23∼3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서/한국전쟁 소재 「오장군의 발톱」 공연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1회 태평양국제연극제에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극단 미추가 공연할 작품은 극작가 박조열씨가 쓴 「오장군의 발톱」. 「오장군의 발톱」은 한국전쟁의 체험을 소재로 삼은 휴머니즘극.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군대라는 거대한 조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직한 병사로 낙인찍인 오장군은 마침내 전선에 배치된다.전쟁의 와중에서 오장군은 적군을 혼란에 빠뜨리려던 자군의 계략에 빠져 첩보원으로 오인돼 총살당한다.한편 오장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무착오로 징집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군대로 아들을 찾아오나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아들의 차가운 시신뿐이다. 이 작품은 당국의 공연불허로 탈고이후 15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 88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돼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작품상,연출상,희곡상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망자굿 형식을 빌어 무속의 현대극에의도입을 시도한다. 한편 극단 미추는 블라디보스토크 고리키극장에서 한국교민들을 위한 특별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연출 손진책,안무 국수호,김성녀 이원종 김종업등 출연.
  • 「무녀별곡」시리즈 펴낸 서정범교수(인터뷰)

    ◎“36년간 채집한 무속인의 삶을 소설화” 『우리말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들은 재미나는 이야기들을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워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최근 무속인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무녀별곡」(한나라간)시리즈에 묶어낸 국어학자 서정범교수(경희대).무속인들의 삶과 사랑을 장편소설 형식으로 담아낸 「무녀별곡」시리즈 제1권 「나비소녀의 사랑이야기」는 무녀들의 지순한 사랑이야기를 싣고 있으며,제2권 「우리 사랑 이승에서 저승으로」는 이승과 저승을 뛰어넘는 무녀들의 순애보적 사랑을,제3권 「새타니와 질거버리」는 무녀들의 삶과 고통을 간직한 괴기스럽고 신비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다. 서교수는 36년간 3천여명의 무속인들을 만나 채집한 이야기들의 결정판인 「무녀별곡」이 언어심리학과 언어사회학적 접근으로 우리말의 어원을 찾으려했던 국어연구의 부산물임을 우선 밝혔다. 『우리말의 어원에 관한 자료가 전무한 실정에서 태고적에는 어느 문화나 샤머니즘과 함께 번성했다는 사실에 착안했지요』 서교수는 은어·속어에 대한 연구와 함께 무속어의 연구를 통해 원시시대의 우리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우리말의 조어법과 변천법칙을 밝히고 이같은 성과를 「우리말의 뿌리」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인간의 생과 사에 다리를 놓는 건 「사랑」입니다.「사랑」이야말로 인간생명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무속인들을 만나서 얻은 큰 성과입니다』 서교수는 「무녀별곡」이 『일본어와 일본신의 고향은 한국』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실증자료를 수록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일본 신도는 한국 샤며니즘을 형식화·조직화한 것』이라는 서교수의 주장은 일본 「고사기」를 새롭게 해석,지난 5월 일본에서 펴낸 그의 저서 「한국어로 읽고 푸는 고사기」의 주제이기도 하다. 「무녀별곡」시리즈 제4·5권을 준비하고 있는 서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어원사전을 만들 예정이며 나아가 「일본사람들이 잃어버린 일본어」에 대해서도 책을 펴내겠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 변산바닷가에도 “문화마당”/전주황토현문화연 주최… 30일부터

    ◎땅·생명 주제… 시인·교수·무속인들 참여 전주 황토현문화연구회는 오는 30일부터 8월2일까지 전북 부안군 변산 바닷가에서 「여름문화마당」을 연다.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매년 열리는 「여름문화마당」의 올해 주제는 「땅이여! 생명이여!」. 초청연사의 강연,공동토론,각종 공연,현장답사등의 기획행사를 통해 점점 황폐해가는 우리의 땅을 되살리기 위한 삶의 자세를 모색한다. 3박4일 일정으로 펼쳐지는 이번 문화마당의 첫 행사는 시인이자 민요연구가인 시인 신경림씨의 초청강연으로 주제는 「개항과 폐항의 정서」.이어 풍수지리학자인 최창조씨(전 서울대교수)가 「좋은 땅,좋은 사람」이란 주제로 땅과 인륜간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며 언론인 김중배씨가 「참언론,거짓언론」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공동토론으로 진행될 「정세분석」에선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현정세의 올바른 파악을 통한 바람직한 정세관의 확립을 도모하며 「땅의 정치경제사」「농촌,농민 그리고 문학」「지방화시대와 지방언론」을 주제로 한 분담토론에선 참가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진다.「작가와의 대화」시간에는 김준태·안도현·서홍관시인이 참석하며 마지막날인 2일엔 백산에서 피노리까지 동학혁명의 역사적 항쟁현장을 답사하는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순례」가 있다. 이밖에 정회천씨(전북대교수)가 진행하는 「판소리감상」,무속연구가 정강의씨가 주제하는 전통문화 재현행사 「용왕굿과 위도소리」,민중가요가수 안치환씨의 노래공연,풍물패 「가보세」가 이끄는 대동놀이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된다.(0652) 254­5661.
  • 대민수범 근정포장 받은 김영희씨/영주사암건널목안내원(이런 공무원)

    ◎선로보수 남편 철마에 잃은지 26년/망부석처럼 지켜온 “건널목지기”/하루 20시간 격무속 단한건 사고도 없어/세아들 대학 보내 어엿한 직장인으로/열차자살 기도 주민 구하기도… “하루2교대 됐으면” 대민행정 수범공무원으로 뽑혀 20일 대통령 근정포장을 받은 김영희씨(54·여)에게는 포상의 감회가 여느 공무원과는 달랐다. 김씨는 지난 66년 경북 영주역 구내원이었던 남편 김영식씨가 선로를 바꾸는 작업도중 열차에 치여 32세의 나이로 순직한 뒤 2년후에 철도공무원으로 취직,24년간 건널목 안내원 노릇을 하며 세 아들을 훌륭히 키웠다. 김씨의 직책은 경북 영풍군 이산면 신암3리 사암건널목 안내원. 상을 받아든 김씨의 손이 가볍게 떨고 있었다.지금까지 남자들조차 힘든 고된 일 속에서 세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듯 두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러나 김씨는 『별로 일한 것도 없는데…』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지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지금이야 어디가서 일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있겠습니까만 남편이 순직했을 당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린듯 캄캄하기만 했습니다』 김씨는 당시 남편 순직위로금 20여만원을 손에 들고 행상도 해보고 조그만 구멍가게도 꾸려보았으나 여의치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중 철도청의 도움으로 68년 고용원 신분인 건널목 간수로 취직했다. 새벽4시부터 자정까지 꼬박 52차례 열차가 지나는 영주∼문산간 사암건널목은 남자들 조차도 고된 일터였으나 오직 세아들을 아끼던 남편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기 위해 모든 고통을 참겠다는 결심을 했다. 『힘들고 고되면 언제나 남편얼굴을 생각했습니다』김씨의 고생은 헛되지 않아 세 아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 장남 진걸씨(34)는 대신증권 차장,차남 진규씨(32)는 광양제철소 근무,그리고 3남 진윤씨(30)는 주택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김씨의 성실한 근무자세는 철도청 직원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90년 여름에는 가정불화로 건널목에서 자살하려던 40대 남자를 구해냈는가 하면 지금까지 단 한건의 조그만 사고도 없는 최우수 안전건널목으로 지정됐다. 하루교통량이 차량 5천여대에 피서철이면 밤잠을 못자가며 1만여대의 행락차량을 지켜보는 고된 일이지만 이제는 결코 외로운 건널목 안내원이 아니라는 생각에 김씨는 58세인 정년까지 일할 작정이다. 어렵사리 마련한 지금의 영주시내 13평짜리 아파트에서 아들들의 직장때문에 홀로 살고 있으나 김씨는 정년퇴직뒤 아들내외는 물론 손자들과 함께 살아갈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다. 김씨의 현재 작은 소망은 이제 환갑을 눈앞에 본 몸으로는 어려움을 느끼는 20시간 맞교대근무를 하루 2교대로 할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아이들 뒷바라지에 직장일을 하며 사글세 단칸방을 20여차례 이사해가면서도 거뜬히 이겨낼수 있었으나 이제는 피로를 쉬 느끼는 나이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김씨는 『보잘것 없는 저희 가족을 이처럼 행복하게 해준데는 나라의 도움이 컸습니다.이제 아들들에게도 나라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이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기회 있을때마다 당부하고 있습니다』고 말하며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 제주서 벌이는 국악큰잔치/국립국악원 23일∼새달5일까지

    ◎성산일출봉등 3곳서 5차례공연/청소년·피서객에 해변실내강습도 무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는 청소년과 피서객들에게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해변국악교실이 올해는 제주도에서 문을 연다. 국립국악원이 6번째로 마련한 올해 해변국악교실은 특히 지금까지와는 달리 「둥그레 당실 우리가락 큰잔치」라는 이름 아래 제주도의 거도적인 축제로 기획,23일부터 8월5일까지 집중적으로 열린다. 지역주민과 피서객을 위한 국악공연은 8월1일과 2일 하오2시에 성산 일출봉,3일 하오4시에는 제주도 문화진흥원대극장,4일과 5일 하오 6시에는 함덕해수욕장 등 모두 5차례 열린다. 국립국악원의 중진단원 23명과 스태프 등 모두 39명이 참여하는 이 공연에서는 태평소와 사물,대금독주,아쟁산조,판소리,살풀이,봉산탈춤 등이 펼쳐진다. 한편 함덕해수욕장과 성산포 공연에는 제주 함덕고교취타대가 참여하며 문화진흥원 공연에는 「물허벅춤」과 「무속의 군무」등 진흥원 전속단체의 제주민속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국악강습은 주민과 피서객을 위한 해변강습과 음악교사 및 학생을 위한 실내강습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해변강습은 8월4일과 5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단원 7명이 강사로 나서 사물놀이와 봉산탈춤을 지도한다. 제주도내 음악교사 90여명과 제주중앙여고생 4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내강습은 23일부터 30일까지 7일동안 제주농고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의 학예연구사 3명이 강사로 나서 국악이론 및 단소 장구 등의 실기를 가르친다.
  • 남도민요 가락속 민속잔치 8시간/서울신문주최 진도 영등축제

    ◎“씻김굿·현대무용 접목” 연신풍작극 공연/선박 60여척의 해상퍼레이드 화려하게 서울신문사와(주)금성사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진도영등 축제 행사가 2일 낮12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앞 바닷가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과 진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기리는 이 축제는 이날 하오6시37분부터 50여분동안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사이 2.8㎞ 구간을 잇는 바닷길이 드러나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이 행사에는 번영환서울신문사이사,허규축제문화진흥회장,허길남진도군수,박사규진도군의회의장,김성환진도경찰서장등 문화예술관계자와 20여명의 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하오6시37분 바다밑 모래언덕이 40m 폭으로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자 운집한 10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신발을 벗어들고 바닷길을 건너며 소라 낙지 바지락등을 주으면서 축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영등축제 행사는 낮12시부터 남도민요 잡가 농악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만가 판소리 해상선박퍼레이드등 민속문화 행사와,연날리기 뽕할머니제사및 용왕제 연신풍장무용뒷풀이등 영등살풀이 행사로 나뉘어 8시간여동안 시종 축제 분위기속에서 진행. ○…특히 하오5시부터 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천씨등과 서울예술단원 시울시립국악관현악단등이 합동으로 펼친 연신풍장무용극은 진도씻김굿과 현대무용을 접목시킨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참석자들로 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토속미가 물씬 풍기는 이 무용극은 전설속의 뽕할머니 혼을 모셔 인도하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이해 즐겨주는 무속의식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을 무용극화한 것으로 구성진 가락과 어우러진 춤이 남도민속의 본고장인 진도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해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또 하오3시30분쯤에는 회동마을과 인근 가계·모도마을 어민 1백여명이 60여척의 선박을 동원,바닷길을 따라가며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오색연막탄이 푸른 물살 위로 퍼져나갈 때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환상의 축제무드를 만끽. ○…이밖에 뽕할머니의 영정을 담은 연을 비롯,2백여개의 각종 연이 하늘을 수놓았으며 도립남도국악단장 조통달씨의 판소리 만가등이 신비의 바닷길이 갈라지는 것을 축원. ○…신비의 바닷길은 매년 음력 3월 중순쯤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올해는 조수 간만의 차로 40여일 늦어져 1일 하오5시15분과 2일 하오6시37분등 2차례에 걸쳐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 75년 당시 주한 프랑스대사인 피에르 랑디씨에 의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외국신문에 소개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떠올랐는데 이날도 외국인 관광객 50여명이 관람했으며 일본 NHK방송을 비롯한 외국 언론사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 국립창극단의 「심청가」를 보고/유민영 연극평론가

    ◎악청·씻김굿 도입한 실험적무대 일본에 문화통신사로 가기 위해 창극 「심청가」가 새롭게 만들어져 22∼24일 국립극장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심청가」는 「춘향가」와 함께 대표적인 판소리일뿐만 아니라 그의 변형인 창극으로도 수없이 만들어지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또 다른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색달랐다.우선 창극이 양식화라 할까 아니면 그 정형화를 모색키 위해 부단히 실험하는 과정에 놓여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될 것같다. 가령 무대구조의 경우 종래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낙청이라는 것이 양 옆에 2층으로 세워진 점을 들수 있다.이는 어떻게 보면 일본 고전극적 발상이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나 창극무대의 양식화 시도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시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사실 창극무대는 정형화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할 때마다 몇가지 배경화로 때우곤 했었다.그리고 낙사석이 없어서 서양식 오페라 연극석을 그대로 사용했었다.그런 저간의 창극무대와 비교해볼때 일단 발전된 시도로 볼 수가 있다.그런데 문제는 악청 때문에 본무대가 죽는다는 점과 악청을 설치했어도 여전히 한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번째로는 용궁장면의 확대를 지적할 수 있다.이 장면은 매우 몽환적인데다가 서민적 판소리에 아락이라든가 궁중무와 같은 상류층 가무까지 접목시킨 것이 되므로 창극이 전통예술의 총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세번째로는 무속및 여러가지 민속적 군무와 합창을 삽입함으로써 시청각적 즐거움을 듬뿍 안겨주는 동시에 연극의 볼륨을 확대한 점이다.중간지점에 진도 씻김굿의 한 장면을 삽입한 것은 비명에 간 심청의 원통함을 달래는 의식이라 볼 때 적절한 것이었다.다만 논리상 그 장면은 용궁장면 직전으로 옮겨져야 할 것같다. 네번째로는 대본의 압축으로 군더더기가 줄어들었고 의상도 화려해짐으로써 창극이 한국 전통극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안숙선(심청역)과 은희진(심봉사역)의 수준 높은 창과 연기력도 높이 평가해줄만 했다.다만 아쉬운 점은 새로운 실험들,이를테면 악청설치라든가 씻김굿 장면 삽입 등이 극적 유기성에 어딘가 구멍이 나 있는 점과 장면 전환의 껄끄러움이 작품 전체를 느슨하게 한다는 점이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창극의 진일보를 보여준 공연이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 능수버들­대기정화능력 뛰어나(나무이야기:10)

    ◎가로수중 아황산가스 가장 많이 흡수/늘어진 가지 미인에 비유… 종모 날려 흠 능수버들은 한자로 양유 또는 수유로 쓴다.버드나무속에 속하는데 라틴어 sal「가깝다」과 lis「물」의 합성어로서 물가에서 흔히 자란다는 뜻이다.버드나무속은 북반구에 많으나 남아프리카에도 있고 칠레에도 있다.전 세계적으로 3백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34종 9변종 2품종이나 있다.이 중 수양버들과 용버들은 중국 원산이다. 능수버들은 높이 20m,지름 80㎝까지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가로수 또는 풍치수로 흔히 심는다.나무껍질은 황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며 가지는 길게 밑으로 늘어지고 1년에 2m정도 자란다.작은가지는 황록색으로 대개 털이 없다.자방은 난형으로 털이 있으나 암술대는 털이 없고 암술머리는 2개 이며 요두형이고 열매는 길이 3㎜정도로 털이 있다.기준표본이 되는 기본종은 인천에서 채집되었다.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으나 간혹 암수가 함께 있는 것도 있다.작은가지의 색이 누른 녹색을 띠면 능수버들,진한 붉은색이면 수양버들이라고 하지만 거의비슷하다.수양버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양자강 하류에 많다.수나라 양제는 대운하를 만들고 그 언덕에 수양버들을 심도록해 그 이후로 수유 또는 양유라고 부르게 되었다.「수양버들」은 수양 즉 수나라 양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이외의 수종으로는 능수버들과 비슷하지만 자방과 포 끝에 털이 없고 잎의 양면에 털이 전혀 없는 개수양버들과 능수버들에 비해 작은 가지가 다소 위로 곧게 서는 버드나무가 가로수 및 풍치수에 끼여 있다.버드나무류의 암나무는 늦봄이 되면 솜털을 부착한 가는 열매 즉 종모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녀 문제가 되곤한다.이는 번식을 위해 생기는 일로서 종모가 물기 있는 곳에 떨어지면 몇 시간내에 뿌리를 내린다.종모는 암나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수나무를 심으면 솜털때문에 걱정하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수나무가 암나무보다 그 수형도 더 아름답다.일본 도쿄에서는 수나무만 골라 심었기 때문에 우리처럼 종모문제는 생기지 않는다.수나무의 가지를 잘라 봄에 삽목을 하면 뿌리가 잘 내린다.능수버들은 대기오염에도 강해 도시 가로수중 가장 높은 0.07%의 아황산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대기정화 수종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류는 흔히 아름다운 여자의 몸매에 비유되고 있는데 버들잎같은 눈썹(유미),버들가지같은 날씬한 허리(유요),길고 윤나는 여인의 머리(유발)등은 그 아름다움을 나타낸 말이다.옛날 중국에서는 버드나무 가지가 부드러워 이쑤시개를 만들어 썼다.즉 양지는 이쑤시개를 뜻한다.일본사람들도 이쑤시개를 요오지(양지)라 쓴다.또한 아스피린의 원료인 salicylicacid를 뿌리에서 얻기도 한다.
  • 꺼지지 않는 불빛같은 공직자(사설)

    한 30대 서기관이 자신의 공무원생활 15년을 책으로 엮은 것이 공무원 사이에서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책이름은 「과천 종합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이 땅에서 공무원이 되는 정통의 길을 걸어온 젊은 관리가 깊은 동찰력과 의지를 가지고 이도를 천착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다.스스로가 붙인 부제처럼 『젊은 경제관료의 열정과 고뇌』가 보통의 시민에게도 감명을 준다.특히 오늘처럼 공직자들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불신이 가득차있는 시기에 만난 젊은 공무원의 열정적인 노력과 나라위한 집념은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어제 저녁 차관보로부터 부여받은 숙제와 아침에 국장한테 지시받은 업무를 내일 아침까지는 처리해야 되고,또상오11시에는 이미 소집해놓은 관계기관의 회의에 참석하여 의견교환을 하여야 하며,하오3시부터 개최될 경제장관회의에 상정할 안건도 마무리지어야 한다.…』이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무속에서 「그날」 퇴근해서 「그날」 출근하는 일꾼들이 많아 집안 식구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기가 어려운지경이며 어떤 중년의 가장은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서 수위의 오해를 산 일도 있다는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이런 이야기들은 그 자체가 신기하다는 뜻에서만 아니라 우리의 많은 공직자들이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으로써 오늘의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발전된다는 안도감을 주어 희망을 느끼게 한다.우리에게 신선한 신뢰를 회복시켜 주는 이런 공무원의 세계가 사실은 전체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이런 공무원들에 의해 정부청사의 불이 밤새도록 꺼지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기쁨같은 것이 우리에게는 크게 위로가 된다.이 책이 나오자마자 주위의 동료들이 『바로 내 이야기다.우선 집안식구부터 보여주자』며 앞다퉈 사가는 바람에 초판이 3일만에 동이 났고 곧 재판에 들어갔다고 한다.그렇다는 것은 많은 공직자가 실상은 이런 경험에 공감하는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그점이 또한 우리에게 신뢰감을 굳혀준다.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일터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황폐하여 그런 믿음의 기능을 상실해 왔다.공직에 있는사람은 그길을 인생의 긴 장도로 선택한 사람들이다.눈앞의 단순한 욕심이나 유혹에 흔들리면 그만큼 수명이 짧아지고 거둘것도 없어진다.사회란 꼭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사람들의 행동을 어디엔가 기억해두었다가 반드시 반영하는 마술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더구나 이도에 들어선 사람의 행적은 차곡차곡 쌓여서 쌓인 만큼의 보상을 해주게 마련이라는 것을,그길에 들어서 10년만 되면 알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도 그것을 깨닫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침체되었을 때는 침체의 의미가 있고 좌천되었을 때는 좌천의 「기쁨」이 있음을 터득하고 있는 슬기가 높이 살만하다.이 책이 현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귀기울였으면 하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맹목적일만큼 가혹한 일반의시선도 반성을 하도록 자각하게 한다.이 글들을 통해 공직자에 대한 우리의 눈을 새롭게 개안하게 했다는 사실이 커다란 수확이다.뜻이 있는 젊은 공직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필리핀 대선/투표 하루 앞으로… 표밭기류 점검

    ◎라모스­미트라 대접전/인신공격 난무속 분위기 혼탁/코후앙코,마르코스 기반 흡수 “맹추격”/이멜다·라우렐도 참여… 큰 변수 못될듯 지난 86년 2월의 피플 파워(시민혁명)로 마르코스독재를 종식시킨지 6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필리핀의 대통령선거가 폭력과 쿠데타설이 나돌고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실시된다. 대선과 함께 부통령·상하원 및 주지사·지방의원등 1만7천2백여명의 각급 지방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도 이날 동시에 치러져 필리핀열도는 지금 「선거열풍」에 휩싸여있다. 대권고지를 향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있는 후보는 7명으로 이중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과 라몬 미트라 하원의장,그리고 독재자 마르코스 추종세력인 실업가 에두아르도 코후앙코등 3명이 선두다툼을 벌여왔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안정속의 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라모스와 집권 필리핀 민주투쟁당(LDP)의 공식후보인 미트라등 두명의 여당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코후앙코는 마르코스 지지기반의 상당부분을흡수하고 있으나 카톨릭계의 배척 뿐만아니라 지식인층의 그에대한 거부감도 만만치않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이밖에도 미리암 산티아고(여)전농지개혁장관을 비롯,호비토 살롱가전상원의장,「3천켤레 구두」의 주인공 이멜다 마르코스,반아키노기치를 내세운 국민당의 살바도르 라우렐 부통령도 대통령경선에 나섰으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현지 분석가들은 6년전의 마르코스­아키노 대결 때와는 달리 이같은 후보 난립상의 원인을 아키노현정권의 실정과 지도력 부재에서 찾고있다.국민들의 열화같은 지지로 취임한 아키노대통령의 집권기간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필리핀내 미군기지를 둘러싼 국론분열,정책집행 과정에서의 우유부단,그리고 정부내의 부패등으로 인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조정 기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집권세력이 내부분열을 겪고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해 11월 전당대회에서 LPD창당을 주도했던 「조직의 명수」미트라가 차기 대통령후보로 결정됐으나 아키노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라모스를 후계자로 지명했기 때문이다.아키노의 라모스에 대한 지지는 마르코스 정권말기에 반란에 가담,86년의 피플파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자신의 집권기간에 발생한 7차례의 쿠데타를 진압한 공을 인정한 것이지만 과거 인권탄압에 대한 그의 전력시비로 종교계와 지식인들의 반감이 만만치않다. 이와관련,전국민의 85%가 카톨릭신자인 필리핀의 정신적 지주 하이메 신추기경은 최근 『과거 마르코스시절 거들먹거렸던 인물들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며 라모스·이멜다·코후앙코및 개신교도인 살롱가등을 이번선거에서의 기피인물 명단에 올려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 93엑스포 문화행사/93일간 6백여회 공연

    ◎대전세박조직위,일정 확정… 곧 발표/심벌·메인·참여·스페셜이벤트로 구분/국내예술단체 총출동… 기네스기록대회도 「93대전엑스포」를 더욱 화려한 축제로 만들 공연행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전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내년 8월7일부터 93일 동안 열리는 「93대전엑스포」의 프로그램 및 주관단체선정을 끝내는등 공연행사계획을 최근 확정,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조직위가 밝힌 공연행사는 모두 30여종 6백여회로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동안 하루 평균 6회이상의 각종 공연이 엑스포단지내 곳곳에서 펼쳐지게 된는 셈이다. 엑스포공연행사를 위해서는 2천5백명 이상의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규모의 중공연장,1천여명이 앉을 수 있는 놀이마당등 3개의 실내외공연장이 건설되고 있다. 공연행사는 「첨단과학기술 사회라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한다」는 대전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고자 하는 「심볼이벤트」와 「메인이벤트」,엑스포에 참가하는 시·도와 기업·단체가 중심이 되는 「스페셜이벤트」,그리고 참여위주행사인 「참여이벤트」등 4가지 성격으로 구분됐다. 「예술과 하이테크의 결합」이 될 「심벌이벤트」는 서울예술단의 창작뮤지컬과 국립중앙극장전속단체 및 국내대표급 예술단체가 총동원되는 테크는 종합무대 「견우와 직녀」,극단 동아가 주관해 어린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확신을 심어줄 어린이 뮤지컬로 구성됐다. 「메인이벤트」는 대중공연으로 매일 열릴 엑스포그랜드쇼와 국립국악원이 「뺑파전」을 공연할 엑스포마당놀이,한국문화재보호협회의 농악과 탈춤·무용·무속예술이 망라된 전통예술공연,세계꼭두놀이 페스티벌,세계 20개국이 참가할 국제민속축제,엑스포영화제,엑스포 패션쇼등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뽀빠이페밀리」가 주관하는 엑스포그랜드쇼에는 국내의 정상급 연예인과 함께 조지 마이클,스콜피언스,머라이어 캐리,내털리 콜,마이클 볼든,쉐어,훌리오 이글레시어스등 낯익은 해외 연예인들을 대거 출연시킬 계획이다. 세계인형극협회 한국지부가 주관하는 세계꼭두놀이페스티벌에는 국내 4개극단과 해외의 9개극단등 모두 13개극단이 초청되어 주로 방학기간중에 39회 공연된다.조직위측은 「메인이벤트」곡예공연에 북한의 평양교예단을 참가시키기 위해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이 작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중국 북경잡기단이나 러시아연방의 볼쇼이서커스단이 초청된다. 또 팝콘서트에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대전시향,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MBC관현악단등 국내단체와 함께 만토바니 오케스트라가 초청된다. 「스페셜이벤트」는 전국 16개시·도의 축제인 시·도의 날과 21개 엑스포참가 업체의 기업의 날,5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단체의 날과 전세계에서 1백여명이 참가하는 「93 미스월드유니버시티선발대회」,범음악제와 아시아작곡가연맹음악제등 현대음악제,아시아장애인 음악회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엑스포문화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할 「참여이벤트」는 전국 청소년합창경연대회와 매주 토요일 저녁 놀이마당에서 벌어질 청소년가면무도회,해외에서도 많은 팀이 참가하게 되는 사물놀이겨루기 한마당,전국 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아시아마칭 밴드경연대회,주한외국인예능경연대회가 준비되고 있다. 특히 매주 일요일 열리는 세계기네스기록도전대회는 영국의 이 협회 본부에서 직접 관장,흥미를 높이게 되며 이밖에 전국주부합창경연대회와 국내업체들의 판촉을 겸한 전자악기연주대회,국제적인 에어로빅팀이 다수 출연하는 국제에어로빅시범대회가 열린다.
  • 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충무공」등 8개행사에 3천여명 출연

    ◎제3회 전통축제행렬 8일 “첫 행차”/지역특색 살려 창극·남사당놀이등 첫선/의상등 소도구 5만여점… 예산도 대폭늘려/KBS가 후원… 비행선 띄워 축제분위기 “한껏” 전국 각지역 향토문화축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은 전통축제행렬의 올해 첫번째 행차가 오는 8일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지방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지역문화예술인및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협의와 연구가 이루어져 회가 거듭될수록 생명력있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KBS가 후원할 올해는 특히 호응도가 높고 참여폭이 넓은 새로운 향토축제의 전형을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창극과 무속연희,남사당놀이 등을 포함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8일 진해 군항제의 「충무공 승전행차행렬」에 이어 5월9일 남원 춘향제의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6월5일 강릉 단오제의 「강릉부사영신행렬」,7월1·2일 진도영등제의 민속축제극과 연날리기가 잇따른다. 또 10월에는 부여 백제문화제의 「사비천도행렬」,충주 우륵문화제의 「임경업장군출진행렬」,경주 신라문화제의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제주 한나문화제의 창극 「배비장전」과 무속연희 「찰머리당굿」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는 행사기획과 연출,진행을 축제예술(대표 허규)이 맡았으며 8개 행사에 출연할 총인원은 3천명에 이르며 의상과 소도구,장비등 소요물품도 5만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번의 행사비용도 지난해 경비에 비해 크게 늘어난 4억원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어느때보다 충실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전통축제행렬을 해당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고유성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그 지역의 민속놀이및 민요와의 연관성을 배려해 내용을 재구성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향토문화제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유지등 현지주민및 관계저명인사 등을 중심인물로 출연케 할 예정이다. 이밖에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비행선을 띄워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게 된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게 될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에서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열리는 군항제가 올해도 4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군항제는 이충무공 호국정신 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향토예술제이다. 「충무공승전행차」는 군항제의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4월8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5㎞구간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행진이 끝난 뒤 공설운동장에서 뒷풀이인 승전축하놀이를 대대적으로 가져 행렬참가자와 주민·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축제 분위기의 절정을 연출하게 된다. ▷남원 춘향제◁ 춘향으로 대표되는 정절의 고장이자 판소리의 고향인 남원고을에서 열리는 춘향제는 5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동안 계속된다. ○춘향선발대회도 열려 춘향문화선양회가 주최해 올해로 62회의 연륜을 자랑하는 춘향제는 춘향사당에서의 제사로 막을 올려 춘향선발대회와 명창대회등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사는 지난해 변학도의 부임행차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신관사또행차」에 이어 올해는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을 마련했다. 창극 「춘향전」은 춘향의 정절과 남원이 판소리의 고장임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오는 5월10일 공연된다. ▷강릉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동안 치러지는 유서깊은 산신성황제이다. 올해 단오제는 6월3일부터 5일동안 열린다. 서울신문사는 단오제가 영동지방의 문화중심지인 강릉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릉부사영신행렬」을 마련했다. 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이 행사는 6월5일 열린다. ▷진도영등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바다는 한해에 한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완만한 원호를 그리며 드러나는 개펄은 기적과 같은 장엄한 광경을연출하며 이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이때를 전후해 열리는 축제가 바로 영등제이다. 현지에는 폭풍우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뽕할머니」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에 축원을 드린 결과 바다가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뽕할머니」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을 「영등살」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올해 영등제는 오는 7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열리며 서울신문사는 「영등축제극」을 마련한다. ▷부여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올해 38회째로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린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백제문화제는 계백장군의 수련장이었던 천등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것으로 막이 올라 축제기간 동안 한시백일장,시조경창대회,백제왕비 및 공주선발대회를 비롯,씨름·궁도대회,농악경연,국악제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성왕의 천도행렬 재현 서울신문사는 「성왕의 사비천도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성왕은 백제 제26대 왕으로 538년 태진(공주)에서 사자성(부여)으로 천도했다. 「사비천도행렬」은 바로 이 천도행렬을 축제화한 것으로 성왕의 천도행렬을 장엄하게 재현하게 된다. ▷충주 우륵문화제◁ 우륵문화제는 올해 22회로 오는 10월 열린다.이 문화제는 신라의 낙사 우륵을 기리는 축제이다. 충주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 있다.이곳은 임진왜란당시 신입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장렬히 싸우다 패퇴해 그의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배경에서 올해는 임경업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을 마련한다. ▷경주 신라문화제◁ 오는 10월 열리는 신라문화제는 신라문화선양회가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보전·계승하기 위해 주관하는 향토축제로 국악대제전 미술대전 궁도대회 등의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신라문화제에서는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을 재현하게 된다. ▷제주 한라문화제◁ 제주의 향토축제인 한나문화제는 올해 31회로 매년 10월에 열린다. 제주는 육지와 전혀 다른 풍광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이 축제에서 펼쳐지는 생업과 자연환경이 밀접히 연관된 독창적인 민속놀이로 눈길을 끌어왔다.특히 한라산 신제,해녀노래 등 향토색 짙은 민속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 “한·소 새역사의 전개”… 우호의 건배/고르비 도착·만찬 이모저모

    ◎“이제 양국 관계는 「완전한 봄」 맞아” 노대통령/만찬서 「울산아가씨」·소 민요 「칼링카」 연주/탐라설화주제 군무등 공연 20여분 관람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9일 하오 제주도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회담장이며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첫밤을 보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밤 신라호텔 한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민속공연을 관람하고 첫날 행사를 마쳤다. ▷환영만찬◁ 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저녁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를 위해 호텔 5층 한라홀에서 베푼 환영만찬은 양국 국가의 연주를 시작으로 노 대통령의 만찬사,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만찬답사,만찬,민속공연 순으로 약2시간 동안 진행. 이날 하오 11시30분쯤 양국 정상 내외는 90여 명의 양측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 만찬장에 입장. 노 대통령은 즉석 만찬사를 통해 『이제 제주도는 꽃이 만발한 봄인데 자연의 봄뿐 아니라 양국 관계도 완전한 봄을 맞았다』면서 『이곳의 따뜻한 봄바람이 한반도를 건너 아시아 전체로 감돌 것을 확신한다』고 인사. 노 대통령의 이어 『소련의 전환기적 상황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온갖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을 자신이 최대한 지원하고 성원할 것을 다짐.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에 걸친 만찬사 첫머리에 이날 만찬이 늦어진 것과 관련,『부인이 요리솜씨가 나쁘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저녁밥을 늦게 내놓는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 저녁은 역사적인 자리 때문이지 요리솜씨가 나빠서가 아니다』고 조크. 노 대통령은 만찬사를 마치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건강과 소련의 무궁한 발전,한소 양국의 우호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제의,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건배를 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한소 양국 관계발전은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에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진전되어 나아가는 데 장애는 없다』고 강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한소 양국간의 무역관계발전에 지대한 관심을표시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량을 더욱 늘리는 한편,대규모 합작투자분야로 발전시켜나가야 된다』고 역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0일의 한소정상회담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가운데 「내일회담」이라고 말했다가 자신의 팔목시계를 보며 자정을 넘긴 20일 0시3분임을 확인하고는 「오늘회담」이라고 수정하는 등 여유있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5분간에 걸친 만찬답사를 끝내면서 양국 관계발전과 노 대통령 내외를 위해 건배할 것을 제의,만찬장은 다시 한소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잔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양국 정상의 만찬사·답사가 끝나자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함께한 양국정상 내외를 비롯,이상옥 외무,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 등 양측 참석자들은 만찬을 들며 담소. 이날 자정을 넘겨 계속된 만찬의 후반부 20여 분간은 제주도의 민속춤·국악을 비롯한 전통예술이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아악 「표정만방지곡」 연주를 시작으로 장구춤,제주 민속무용 「무속의 군무」·부채춤 등이 펼쳐졌으며 이어 리틀엔젤스 합창단의 울산아가씨와 소련민요 「칼링카」로 끝을 맺었는데 일부 소련 수행원들은 「칼링카」가 연주되자 발로 박자를 맞추며 따라부르는 모습. 프로그램 가운데 제주도립민속무용단이 공연한 「무속의 군무」는 제주설화 「삼숭할망」을 주제로 제주도의 전통무속의례를 종합적으로 무용극화한 것으로 소련측 인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항도착◁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부인 라이사 여사는 이날 하오 9시40분쯤 전용기 편으로 어둠이 막 깔린 제주국제공항에 도착,우리측 장선섭 외무부 의전장과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이어 공항에 출영나온 이상옥 외무·이연택 총무처 장관과 홍영기 제주도지사의 영접을 받았고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10분간에 걸친 간략한 공항환영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우리측 모터케이드의 선도로 회담장 겸 숙소인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직행했다. ▷호텔도착◁ 이날 하오 10시40분 숙소인 신라호텔 현관에 도착한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현명관 신라호텔 사장과 허태학 총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노태우 대통령 내외가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곧바로 입장.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을 들어서면서 취재진들에게 목례를 하는 등 특유의 여유있는 모습. 관계자의 안내로 현관에 들어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관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서로 인사를 교환.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래 사귄 친구를 대하듯 서로 다가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교환하며 반갑게 재회의 악수.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바쁜 일정인데도 건강하신 걸 보니 아주 초인적이십니다』라며 방일일정을 마치고 제주에 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 양국 대통령 내외는 각각 스위트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로비에 나란히 서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한편 두 정상 내외가 로비를 지날 때는 호텔측 실내악단이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연주해 환영의 뜻을 표시. ○…KBS와 MBC­TV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신라호텔에서 노 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만찬행사를 갖는 과정까지 모두 생중계방송.
  • “공복 45년”… 민생치안에 총력전/경찰창립일 맞아 살펴본 현주소

    ◎박봉ㆍ격무속 영욕 함께… 13만으로 성장/정치적 중립화 등 새위상 정립이 과제로 국립경찰이 21일로 창립45주년을 맞았다. 지난45년 광복직후 3만명으로 출범한 국립경찰은 전경과 의경 5만명을 포함,모두 13만명의 인력을 갖춘 방대한 기구로 자라났다. 그동안 갖가지 영욕과 풍상을 겪어온 우리 경찰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역할과 임무의 비중에 변화가 있어왔다. 우리경찰이 지금 맞고있는 가장 큰 과제는 「민생치안 확보」. 경찰 본연의 임무이면서도 시국치안 등 다른 분야의 업무에 시달리느라 상당부분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 이 민생치안업무는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대범죄전쟁선언」에 따라 초미의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막중한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가 한두가지 아니다. 인력ㆍ장비도 태부족인 상태이고 사기도 바닥에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경찰관의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관 한사람앞 담당인구는 6백35명으로 영국의 3백95명,미국 3백55명,서독 3백15명에 비해 2배에 이르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전ㆍ의경까지 포함한 숫자이며 선진국들의 사회가 대부분 안정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변혁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산술적 비교로는 치안수요를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선경찰들은 하루평균 파출소의 경우 17시간30분,형사는 15시간으로 평균 16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관들의 처우 또한 턱없이 낮아 사기와 근무의욕이 극도로 저하돼있다. 연간 1조원이상의 예산을 쓰면서도 순경 초봉은 2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며 중간간부인 경정들도 50만원이 채 안된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생계비가 5인가족 기준으로 한달 55만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관들이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가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우수인재들이 취업을 기피,최근 경찰관모집시험의 경쟁률은 2∼3대1에 그치고 있다. 학력수준만 하더라도 전문대졸업이상 순경이 15%로 일반직 9급공무원의 48%에 비해 크게 낮다. 이처럼 경찰의 인기가 낮은 것과 함께 경찰내부에서도 수사분야가 정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푸대접을 받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공ㆍ정보분야의 요원에 대해서는 해마다 20∼30명씩 해외연수를 시키면서도 수사분야는 1명도 외국구경을 하기 어렵다. 또 수사비도 한건에 평균 8천원선에 불과,하루 식비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수사분야 경찰관들은 공무원의 희망인 승진기회에서 시국치안 관련 부서인 정보ㆍ대공ㆍ경비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으며 걸핏하면 징계를 받아 승진문이 좁다못해 아예 막혀버렸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경찰관의 승진은 시험 50%,심사 50%로 평가하고 있다고는 하나 알게 모르게 정보ㆍ대공 등의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수사ㆍ형사분야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의 승진자를 보면 정보가 13.7%,대공 11.8%,경무 11.8%였으나 형사는 7%,수사는 5.8%에 그치고 있다. 한계급을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만 하더라도 수사경찰은 10년 이상이 걸려 평균 승진소요기간 8년6개월에 비해 1년4개월 이상 오래 걸리고 있다. 경찰의 한 수사간부는 『당초 수사에 뜻을 둔 경찰관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한결같이 정보 등의 분야로 옮기기를 희망한다』면서 『수사분야는 밤낮없이 범죄자의 뒤를 쫓느라 고달픈데다 걸핏하면 사건발생에 대해 문책을 받아 승진기회를 놓치거나 불명예 퇴진당하는 반면 정보 등의 분야는 힘도 덜들면서 승진도 잘되니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경찰의 이같은 갖가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중립화 및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재의 경찰 업무를 보면 수사는 검찰에서,경비는 군과 경호실에서,정보는 안기부의 통제 또는 지휘를 받고 있어 경찰의 중립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의 독립이 확보돼야 경찰인력의 능률적인 운영과 지휘감독체계의 일관성을 갖출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부는 이와관련,치안본부의 외청승격과 경찰위원회의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찰법안」을 마련,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나 가장 중요한 경찰의 정치적 중립조항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경찰관계자들은 경찰이 신뢰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립성이 보장되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는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엄청난 통독비용… 향후 10년간 1조불 든다

    ◎재원마련에 고심하는 독일 NYT 진단/세수 늘려도 예산적자… 국제 금융질서에 파장 클 듯 독일국민들은 오랜 숙원이던 통일을 이루게 됐지만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로 고심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최근 통일경비조달문제로 고심하는 서독의 모습을 전하면서 통독비용문제는 단순한 독일차원을 넘어 국제금융체계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통일은 물론 큰 기대도 갖게 해주지만 통일에 따른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골치아픈 문제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콜총리에서부터 평범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지금 독일사람들의 머리속은 오로지 통일비용은 얼마나 들것이며 또 이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공식통일이 이루어졌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관리들과 경제 학자들은 최종 비용이 향후 10년에 걸쳐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경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 통일과 함께 공무원 인건비ㆍ사회보장기금ㆍ국민보건등 과거 동독이 떠맡았던 모든 금융적 책무를 서독이 넘겨받는다. 이와 동시에 서독은 동독의 낙후한 사회간접자본을 재건하고 침체된 산업을 재편하는 데 드는 비용도 제공해야 한다. 앞으로 5∼10년안에 동독의 시설들을 서독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공장과 도로ㆍ철도ㆍ공항ㆍ항구ㆍ운하는 물론 학교와 공공건물ㆍ공공주택 등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하며 일부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 한다. 한편 새 환경속에서 경쟁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많은 동독기업들이 폐업할 게 확실하므로 사회보장기금과 실업수당의 지급도 늘어날게 틀림없다. 문제는 이런 모든 비용을 어디서 조달하느냐는 것이다. 콜정부는 민간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조세증가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오 바이겔 서독 재무장관은 통독비용의 조달을 위해 연방예산적자가 사상 최대규모로까지 팽창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서독의 자본시장에서 그 부족분을 메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그것은 서독에 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수출호조에따른 경제활성화로 서독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중의 하나가 됐다. 그러나 동독은 이와 반대다. 동독경제는 계속된 침체로 파탄지경에 까지 이르렀고 기업은 40년에 걸친 공산독재와 부패가 남긴 채무속에 허덕이고 있다. 다른 많은 독일관리들처럼 블룸장관도 동독의 경제회복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리란 과거의 예측을 포기했다. 과거엔 서독이 2차대전이후 이뤄낸 것과 같은 새로운 경제기적이 동독에서도 이뤄질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바이겔재무장관은 통일비용 충당을 위해 서베를린에의 보조금 지급(연간 1백30억달러)과 같은 정부예산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세수증대는 모든 수단이 다 실패한 뒤에 마지막으로 쓸 것이라면서 조세증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이같은 정부의 말을 별로 믿고 있지 않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결과 서독국민의 84%는 통일비용이 결국 조세증대를 부를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독기업은 동독에의 투자에 소극적이다. 이들은 그 이유로 동독에서의소유권 불확실,공산독재시대의 습관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관료주의의 상존 등을 들고 있다. 동서독 모두에서 통일후 국력이 통일전 동서독의 힘을 단순히 합한 것보다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늘고 있다. 서독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국기업들이 동독 재건작업에 참여하길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의 참여여부에 관계없이 통독에 따른 비용문제는 독일차원을 떠나 국제금융체계에 영향을 미칠게 틀림없다. 강력한 자본수출국이었던 서독의 대외자본 흐름이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 외언내언

    사찰,암자,기도원은 범법자들의 피신처인가. 웬만한 수배자는 이들 장소를 찾아 몸을 숨기고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소탕령이라도 내려지면 기도원이나 암자는 이들의 도망지가 되고 있다. 정신수양이나 건강회복을 위한 이들 장소가 언제부터인가 범죄자들의 안식처가 돼 버렸다. ◆암흑가의 대부로 불린 태촌파의 김태촌이 감방에서 나온 뒤 자파조직을 재점검 한 곳이 바로 기도원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병을 치료하는 체하며 당국의 눈을 피했다. 조직폭력배들이 보복살인을 하거나 청부폭력 뒤 찾는 곳이 바로 이들 장소이다. ◆그것 만이 아니다. 불치의 정신병질환자들을 수용해 무속신앙의 힘으로 병을 낮게 하려다 죽여 말썽을 빚거나 나이먹은 부모를 떠맡김으로써 불효가 행해지는 것이 문제의 기도원·암자이다. 범법자들이 찾는 곳은 이밖에 또 많다. 요즘 시골에 흔한 빈집이나 비닐하우스,산속의 텐트가 이들이 이용하는 소굴이다. 이들은 대개 재수생이나 고시준비생,등산객으로 위장하고 있다. ◆이번에 치안당국은 이들 은신지역에 대한 일제수색에 나서 모두 8천3백33명을 붙잡았다. 이 가운데에는 도망으로 기소가 중지된 자가 4천74명. 강력범 50명을 비롯,폭력범 1천5백32명,절도범 2백86명이 포함돼 있다. 엄청난 것은 은신 가능한 장소가 전국에 3만9천8백여곳이나 된다는 것. 이번에 당국은 경찰관등 5만6천여명을 동원해 수색이 가능했다. ◆그러나 보다 놀라운 것은 검거 숫자가 많다는 것. 무려 8천여명이나 숨어지내 왔다는 데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이들 장소가 범법자들이 선호하는 곳이었는지를 이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것은 또 치안당국은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하는 비난을 들어도 변명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숫자이다. 도망가면 그만이라는 말과도 통하는 셈. 범죄자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음을 이번 수색은 다시 말해주고 있다. 그런 숨는 장소가 다른 곳에는 또 없는지. 끈질긴 단속만이 범죄행위를 줄이는 길이다.
  • 향토에 재현되는 「축제행렬」(사설)

    인간만이 축제를 즐긴다. 축제는 환락과 기쁨에 넘치는 경축을 위한 「제축」과,현실을 떠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환상」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민족은 그 민족만이 가진 독특한 방식의 축제를 지니며 살아왔다. 건국신화를 계승하고,그 민족의 세계관을 이어오게 하는 정신적 유산의 용기가 축제의 의식인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 우리는 이 축제의 의식을 등한히 여기게 되었고 따라서 환상도 잃게 되었다. 몽상적 신비가의 시대도 더는 아니고,축제로 가득찬 달력을 가졌던 시대도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다. TV가 있고 쇼를 보며 즐기고,하다못해 사무실에서 시무식이 있고 프로축구의 전야제도 있지만,이 「대리축제」로는 제축과 환상으로,조상의 삶과 자손의 삶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 세계관과 생사관,민족이 이어온 삶의 철학을 이어가는 축제의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 축제의 지혜를 되살리기 위해 서울신문은 전국 10개지방의 「축제행렬」을 재현시킨다. 마을사람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지방문화제때에,전통축제행렬로 길놀이를 장식하는행사다. 이 축제행렬에서 우리는 묻혀버렸던 많은 아름다운 옛것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정서의 심연에 가라앉았던 보석같은 고유의 문화유산이 축제의 몸짓에 의해 오늘의 수면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한다. 5대를 통해 1백17년 이어온 대하일기 「저상일월」을 보면 예천고을 당제모습이 서술되어 있다. 일기의 주인은 거촌적인 행사를 지내는데 그 제관에 뽑혔음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때의 제관은 반드시 민간인이어야 하고 동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될만큼 덕망과 학식이 있어야 하며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하고 품행이 반듯해야 했다. 제관으로 뽑히면 목욕재계하고 부정한 사람이 근접치 못하게 하면서 근신을 했다. 경건함을 다하여 제축을 지내고 그것이 끝나면 이내 모든 이웃이 모여 씨름 그네 윷 널뛰기 줄다리기로 즐거운 환락의 경지를 이룬다. 「제축과 환상의 축제」가 행해지는 것이다. 무속이나 사이비종교와는 다른 건강한 삶의 신명떨이였다. 재현되는 축제행렬에서 우리는 또 인정으로 뿌리내리는 애향심이 싱싱하게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민족은 고향을 유난히 사랑한다. 멀고먼 타관에 있을지라도 길섶의 풀 한포기에서도 고향냄새를 맡고 멈춰서서 그리움을 달래야 하는 독특한 정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잘못 이끌려 부정적인 「지방색」으로 노정도 되지만 근본은 「고향사랑하기」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 아름답고 사랑스런 정의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으로 미래에 기여하게 한다면 그것은 발전을 위한 역동적인 추진력이 될 것이다. 이런 행사가 거듭되면서 생활의 윤기를 찾게되면 황폐하고 삭막하게 오염된,사막같은 오늘의 삶에서 우리를 조금씩 구원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대한다. 「지방자치」의 과제가 우리앞에 놓여있다. 고장사람들끼리 마음이 화합하고 질서와 평화가 성숙하게 어울려지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이 제도를 위해서 우리는 축제행렬이 희망적인 서곡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 첫번째 출발인 진해의 「충무공행차 행렬」에서 부터 우리는 그 여러가지 기대를 사양없이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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