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속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5
  • 영암 국립공원 월출산 몸살

    국립공원인 전남 영암 월출산이 몰지각한 마구잡이 채취꾼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단속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17일 대한산악연맹 전남지부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14∼15일산에 오른 일부 등산객들이 봄나물과 야생란,동백나무 등을앞다퉈 캐가는 장면이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등산객이 아닌 전문 채취꾼들로 군용삽이나 톱으로어린 동백나무를 캐거나 고목 등을 잘라 배낭에 담고 내려오기도 했다. 또 기암괴석 등 바위로 유명한 산세를 따라 계곡 곳곳을 점거한 무속인들이 산상기도를 하면서 촛불을 켜놓아 산불위험은 물론 음식 쓰레기로 악취를 내뿜었다.국립공원 지역에서는 5월말까지 모든 채취행위가 금지되고 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
  • 70세어머니·딸과 결탁 40세 장애아들 청부살해

    정신지체장애인 청부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청주동부경찰서는 12일 돈을 받고 살인에 가담한 정모씨(39·택시기사·인천시 남구 주안동)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윤모씨(36·구속영장 신청)와 함께 정신지체장애인 김모씨(40)를 충북 청원군 내수읍 비상리 야산으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한 뒤 1,3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들에게 돈을 주고 살인을 청탁한 김씨의 어머니 양모씨(70·무속인)와 누이(41·무속인)에 대해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장고 산조’첫선

    산조(散調)의 틀을 잡은 사람은 가야금 명인 김창조라고한다.타계한 가야금의 인간문화재 김죽파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다.그가 19살때인 1883년 산조를 오늘날의 모습으로정형화한 것으로 알려진다.산조는 이후 거문고·대금·해금 등으로 폭을 넓혀갔다.아쟁산조는 국악이 사양길에 접어든 1950년대에야 틀을 갖추었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든 오늘에도 산조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서 그 생명력을 잇겠다고 나서는 이가 있다.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49)다.다음달 5∼7일 오후 7시 30분 서울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갖는다.45년 장고인생을 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전례가 없는 ‘장고산조’를 선보인다. 풍물가락과 무속가락을 넘나드는 가운데 장고라는 악기가가진 기운을 최대한 끄집어내면서,자신의 공력을 한껏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김덕수의 시도는 그러나 적지않은 모험이 될 것 같다. 그가 짠 산조는 완주(完奏)하는데 1시간 가량 걸린다. 기존의 가야금 등 선율악기의 산조와 길이는 비슷하다.그러나 장단만으로 일관성과 균형미를 갖추어 그 오랜 시간을의미있게 이끌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김덕수의 도박에 실패보다는 성공쪽에 거는 사람이 많은 것은,그가 반세기에 가까운 동안 세상에 내보인 끈질긴 장인정신이 그만큼 믿음을 주었다는 반증이 아닐까.이번 연주회가 성공을 거둔다면 김덕수는 사물놀이에이어 장고산조에서도 ‘창시자’란 명예로운 이름을 얻게될 것이다. 독주회의 2부에서는 ‘사물놀이를 바탕으로 한 세계음악으로의 도전’이라는,지난 10년 동안에 걸쳤던 탐색의 과정을 보여준다.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스카 가네코와 피아니스트 야마시타 료스케가 동참한다. 아스카는 전자 바이올린과 일본 전통현악기, 보컬을 섭렵하는 만능 연주자로 최근에는 아시아권 민족음악에 깊은관심을 갖고 있다.야마시타는 지난 98년 파리 라무뢰 관현악단과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협연하기도 한 일본의 대표적인 재즈피아니스트이다. 이들이 연주할 ‘도당’은 장고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로경기지역의 무속연희인 도당굿을 바탕으로 한다.서양음악은 물론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찾기 힘든 5박자 형태의혼합리듬이 많다.‘대감’은 서울굿 12거리 가운데 하나인‘대감놀이’에서 가져온 선법인 창부타령조 선율을 장고장단에 맞추어 바이올린이 짚어간다. 잘 알려진 경상도민요 ‘쾌지나칭칭나네’는 꽹과리 소리를 흉내낸 입장단이라고 한다.농군들의 건강한 흥취를 장고와 피아노·바이올린이 어울려 재현한다. 김덕수는 공연을 앞두고 “나의 예술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것을 사물놀이를 만든 것”이라면서 “다시 장고 하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변화가 필요하고,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감회를 밝혔다.(02)598-8277서동철기자 dcsuh@
  • 대한매일 뉴스넷·무속월드 제휴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대표 金幸洙)은 개그맨최성훈씨가 운영하는 ㈜무속월드(www.do4tv.com)의‘오늘의운세’를 뉴스넷을 통해 서비스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각종 동영상 콘텐츠 개발을 비롯,공동 마케팅 등도추진할 계획이다.
  • “신앙 제대로 다룬 기독교영화 드물다”

    해방후 개신교와 가톨릭을 주제로 한 영화의 절반 이상이주요 인물의 전기나 순교를 소재로 삼았으며 대부분 주인공의 영웅적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대중과 신자 모두에게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광철 한신대 교수(종교문화학)는 최근 논문 ‘한국 개신교 영화의 회고와 전망’‘한국 가톨릭 영화의 회고와 전망’등 두 편에서 해방후 제작된 개신교 관련 영화 33편,가톨릭 관련 영화 16편을 분석했다.신교수는 그 결과 종교 위인의 전기·순교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개신교 영화는 18편,가톨릭 영화는 10편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개신교와 관련해서는 신앙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한 영화 5편,기독교적 가르침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통해 기독교적 진리를 입증하는 내용 4편,기독교와 무속의 갈등을 다룬 작품3편,기독교 비판 성향의 작품 3편이었다.가톨릭 관련은 전쟁중 신앙의 정체성을 모색한 영화 2편,수행의 세계에 담겨진의미를 탐구한 영화 2편,타종교와의 만남을 모색한 영화 1편,본격적인 역사영화 1편 등이다. 신교수는 종교영화의다수를 차지하는 전기영화의 경우 전반적으로 특정한 인물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이해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특정인물을 지나치게 영웅시해 오히려 관객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신앙과 관련된 내용에서도 개신교쪽에서 주로 다룬 ‘신앙의 힘’을강조하는 작품들은 준비·제작 과정이 충실하지 못해 신앙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한국전쟁 중 신앙의 정체성 문제를 많이 다룬 가톨릭 영화도 종교보다는 반공영화의 영역에속해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계를 갖는다고분석했다. 신교수는 “전기영화에서 인물에 다양성을 기하고,영웅적묘사보다는 세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영성적(靈性的)함의를좀 더 부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단순한 신앙적 교훈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신앙 대중의 영성현실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포커스 / 극단쎄실 ‘산씻김’ 20일부터

    작가 이현화와 연출가 채윤일이 호흡을 맞춘 극단 쎄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산씻김’이 오는 20일부터 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산씻김’은 죽은 자의 영혼을 정화시켜 이른바 좋은 곳으로 보내려는 전통무속 ‘씻김굿’을연극 양식으로 재구성한 작품.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느끼던 여성이 씻김굿의 의례를 통해 심한 폭력의 공포를 경험하면서 자신에 내재돼있던 폭력성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하나의 오보에를 위한 A’라는 부제대로 산 자들의 정신을 씻어내기 위한 방편(A)이 과연 무엇인지를 관객스스로가 생각하게 만든다.3월4일까지 월∼토 오후4시·7시일 오후3시·6시.(02)334-5915. 김성호기자 kimus@
  • 태백산, 함초롬한 눈꽃 바람에 흩날리고…

    ‘뽀드득 뽀드득’눈길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 등산화 밑에 부착한 아이젠이 겨울산 눈밭을 누비는 고고성(高孤聲)이 요란하다. 영하 20도의 칼바람 추위가 위세를 떨친 지난 4일,민족의 영산인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드러난 피부를 에이려는 듯 몰아치는 바람에도겨울산을 오르는 이들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눈꽃 때문이다. 정상의 천제단은 마른 체형의 사람을 금방이라도 날려버릴 것처럼 바람이 거세지만 신기하게도 눈꽃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키 3m이상을 훌쩍 넘는 주목 군락이 헐벗은 자태를 뽐내는 뒤로 관목숲이작은 키에도 든든한 눈꽃을 품는다. 백두대간을 달려온 칼바람 탓에 눈꽃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또하나의눈꽃이 핀다.눈물이다.눈물이 뚝 떨어지지 못하고 눈동자에 고여 눈꽃이 입체적으로 보이는 희한한 경험도 할 수 있다.바람이 잦아들어야 겨우 백두대간의 웅혼한 기상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때서야 ‘야호’소리가 기어나온다.냉혹한 날씨 때문에 가느다란 모기소리이지만…. 태백산은 오르기 어려운 산이 아니다.등산로로가장 애용되는 당골광장 입구의 얼음터널에서 3일 저녁 4시30분 등산에 나섰다.신작로처럼 널찍한 길이 펼쳐지고 잘 보존된 잣나무와 전나무 숲이 훤칠하다. 100년전 호환(虎患)을 당한 화전민의 유해를 모아 만들었다는 호식총(虎食塚)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도중 곳곳에 상수원 보호구역 표지판이 눈에 띤다.이곳이 한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이다.얼음사이 언뜻언뜻 하얀 김을 몰아쉬는 물이 보인다.문득 손을 담그고 싶어진다. 어둑해지는 길 위에서 오직 눈만이 길라잡이다.2시간을 오른 끝에 불빛이 들어온다.망경사.태백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는 곳으로 전진캠프 역할을 한다. 망경사는 조계종 소속이지만 무속인들의 도량 역할을 하고 있는 곳. 실제로 이날 이곳에 묵은 20여명 가운데 15명이 무속인이었다. 영봉(1,560m)의 천제단에는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기도하는 이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한겨울에도 얼음에 몸을 비비며 찬 바닥에무릎꿇고 기도를 올리는 그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탄성이절로 나온다. 망경사에서천제단에 오르는 약 500m구간에는 단종비각 등 숨은 기도처가 많다.특히 망경사 곁의 용천은 물맛이 담백하고 차가워 한여름에도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란다.우리나라 물맛 좋은 곳 중의첫째로 꼽힌다. 동국여지승람은 태백산이 신라시대부터 오악중 하나인 북악으로 섬겨져왔다고 적고 있다.한반도의 척추 격인 태백산맥의 한 정점인 태백은 금강,설악,오대,청옥,두타산을 거쳐 흘러온 맥이 웅장하게 용틀임을 한 산이다.앞의 산들이 기암괴봉인 협곡을 거느린 데 반해 태백은 크고 거대한 능선과 봉우리로 이어진 육산(肉山)이다.평탄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둔중한 능선은 태백시에서는 활등 모양으로 보인다. 산맥을 타고오는 바람소리와 기도를 위해 들락거리는 인기척에 노루잠을 지샌 뒤 다음날 천제단을 올랐다.여명.그 오묘한 색의 향연을등뒤로 지고 정상에 오르자 태양의 출현을 고대하기라도 하듯 바람은 더 거세졌다.마침내 불끈 태양이 치솟았다.1일 아침 이곳에서 새해첫 태양을 맞은 이들은 물경 6,000여명.때마침 바람도 잦아들어 모처럼 태백산 정상에는 웃음꽃이 활짝 일었다. 눈꽃은 문수봉(1,517m)과 영봉의 천제단,장군단 사이 1㎞구간에 펼쳐져 있다.바람이라도 불면 눈들은 회오리 모양을 일으키며 영혼이 달려가는 것처럼 질주한다. 백단사,유일사,문수봉길과 당골광장 네가지 정도의 큰 등산줄기가 있으나 당골광장이 애용된다.시간은 많이 걸려야 4시간 정도. 서울에서도 하루치기 등산이 가능하지만 태백산의 영험한 기상을 만끽하기에는 아무래도 겨울해가 짧다.내려올 때는 그 유명하다는 태백산 오궁썰매를 타봤다. 오궁썰매라 하니 희한한 장비를 연상할 지 모르겠다.그러나 마대자루 하나를 이용하는 것일 뿐 특별한 게 아니다.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로 썰매타고 내려오는 모양이 오리궁둥이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당골광장 코스를 따라 즐겁게 내려오다보면 어느새 산밑이다.그 시간은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임병선기자 bsnim@. * 13~21일 눈꽃축제. ◆태백산 눈꽃축제=‘가자! 태백의 눈속으로’를 주제로 12일 전야제가 열리고 21일까지 이어진다. 눈조각전,오궁썰매대회,눈미로에서 공주 구출하기,이글루카페와 눈사람파크,레이저쇼,눈위에서 즐기는 풋살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태백산 등반대회(14일)와 오궁썰매대회(14·21일)도 열린다.국내 최대의 눈조각 경연대회 작품은 30일까지 전시된다.각국 눈사람을 구경하며 자신이 직접 눈조각을 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033)552-2081,2828,2374◆가는 길=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IC)을 거쳐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제천,영월과 정선카지노,태백시를 지나 당골광장에 이른다.자동차로 4시간30분쯤 걸린다. 기차로는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오후5시와 밤10시,각각 새마을호와 통일호가 있으며 밤11시에는 통리역까지 운행하는 통일호가 있다.태백역에서 도립공원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6시부터 오후5시20분까지 하루 20회 5시간30분. 직통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하루 8회,4시간 30분 소요. ◆들를 곳=도립공원 마당에 태백석탄박물관이 있다.석탄산업의 모든것을 100분 동안 파악할 수 있다. 도립공원 입장권(어른 2,000원)으로 무료입장.동시에 7∼8명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해발 800m 지대의 눈썰매장 등이 있어가족과 오붓한 한때를 즐길 수 있다.공원사무소 (033)553-5647시에서 운영하는 민박촌(033-553-7460)은 콘도형식으로 취사 가능.2인1실 기준 성수기인 1월은 3만5,000원,비수기인 2월은 2만5,000원.15평,18평,32평으로 나뉘어 있다.
  • 검문 의경 살해범 검거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서모씨(32)에 대해 살인 및 강도강간 등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지난달 28일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구내에서훔친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다 불심검문하던 지하철수사대 박상준(20)일경의 복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격투기 5단인 서씨는 지난 1일 새벽 2시쯤 강남구 대치동 가정집에침입,“살인을 했다.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윤모씨(38·여·무속인)와 임모씨(29·여)를 위협해 성폭행한 뒤 20만원을 털어 달아나는 등 새해 첫날에도 세 차례나 강도·강간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전영우기자 ywchun@
  •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연말연시를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지역 곳곳에서 문화·예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오케스트라와 우리의 전통음악은 물론 연극,퍼포먼스,합창 등장르도 다양하다. 각 자치구가 마련한 행사들로 모두 무료공연이다.잘 살펴보면 취향에 맞는 흡족한 장르를 찾을 수 있다.내용도 알차지만 관람자도 제한이 없다. ■연주회 강서구는 20·22일 문화예술회관에서 클래식 및 영화음악,재즈 및 세미클래식 공연을 잇따라 갖는다.서초구는 29일 구민회관에서 코리아 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준비했다.로시니의 ‘도둑까치 서곡’과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등을 연주한다.송파구도 26일 예술극장에서 청소년교향악단 연주회를 갖는다.모차르트교향곡 등을 선보일 계획. ■공연 송파구는 21일 예술극장에서 송파 실버합창단과 청소년발레단조인트공연을 갖는다. 노인과 청소년 예술단체의 공연을 한데 묶어경로의식을 다지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자리다.강동구는 22∼23일 구민회관에서 우리의 흥과 애환이 밴 ‘품바’공연을 갖는다.김시라 극본의 정통 품바다.강서구는 20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사물놀이와 민요 등을 선보이는 ‘우리 춤 우리 가락’을 공연한다. ■퍼포먼스 서대문구가 마련한 ‘송년 타악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우리의 전통타악기와 서양의 대표적 타악기인 ‘락’의 음색을 조화시킨 공연으로 막대,깡통,엿가위,대나무통 등이 빚어내는 무속·풍물가락,라틴음악 등이 듣는이의 마음을 빼앗는다. 중랑구와 영등포구가 18일 구민회관과 문화원에서 여는 청소년음악회도 요즘의 청소년문화를 이해해보자는 무대다.말이 음악회지 중·고생들이 각자의 장기를 들고 나서는 퍼포먼스 무대에 가깝다. 23일 잠실역 지하 분수대광장에서는 송파 실버악단과 롯데월드 마칭밴드 공연이 열린다.친숙한 캐럴과 힙합댄스를 선사하는 자선행사다. 양천구는 22일 구민회관에서 ‘캐럴의 밤’ 행사를 갖는다.일렉트릭팝악단과 로열 스포츠댄싱팀이 나서 흥을 돋운다. ■합창 동대문구는 21일 구청 다목적강당에서 여성합창단 송년공연을갖는다. 성악가 이성은과 서울대 아카펠라그룹이 나서 흥미를 더해준다.관악구도 19일 구민회관에서 어머니합창단이 고운 선율을 선사한다.소년소녀합창단과 문화교실 기타·전통무용반 수강생들이 찬조출연해 자리를 빛내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 대통령상 양길순씨

    “전주대사습대회 장원 등 여러 상을 타봤지만 이렇게 여운이 남는상은 처음입니다.살풀이춤의 혼을 불어 넣어준 김숙자 선생님이 먼저떠오르는군요” 최근 막을 내린 제8회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한국무용가 양길순씨(47)는 스승의 자취를 떠올리며 전통무용인의 길을 새삼 다짐했다.양씨는 매헌 김숙자의 도살풀이춤 이수자이자 전수교육조교.“매헌은 내게 도살풀이춤을 이수시켜주고 석달만에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워하는 그는 지금도 스승의 춤사위 철칙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몸과 마음속에 든모든 것을 쥐어짜 그것을 손끝과 발끝으로 또 어깨로 풀고 뿌려내야한다”는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춤은 남도 무속무용 계통의춤으로 살(煞),즉 액을 푼다는 뜻이 담겨 있다.호남 동살풀이의 맥을잇는 이매방류 살풀이와 경기 무악인 도당굿의 아홉거리중 하나인김숙자의 도살풀이로 크게 나뉜다.도살풀이의 특징적인 춤사위로는고개를 뒤로 갸우뚱거리는 목젖놀이사위,발끝으로 딛고 서는 학사위,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나뭇잎사위,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같은 용사위 등을 들 수 있다. “살풀이춤은 정중동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영혼의 춤입니다.이매방류 살풀이에 비해 3배나 긴 명주수건을 사용하는 도살풀이는 특히 수건으로 하는 사위가 많습니다.수건을 떨어뜨리는 동작이 불운의 살을상징한다면 다시 주워 드는 동작은 기쁨과 행운의 표현이라고 할 수있지요” 지난 97년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도 선 양씨는 “도살풀이도 사물놀이나 부채춤처럼 언젠가는 세계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면기자 jmkim@
  • 성년맞은 대한민국 국악제‘열린 축제의 場’으로

    국악계 최대 잔치인 대한민국 국악제가 성년(20회)을 맞아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 곁으로 다가온다.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까지 국립국악원,남산골 한옥마을,광화문시민열린마당 등에서 진행될 대한민국 국악제는 집안잔치에 머물렀던그간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교감하고 외국인들도 함께할수 있는 열린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행사를 주최하는 한국국악협회(이사장 이영희)는 이를 위해 문화기획자 강준혁씨(스튜디오 메타 대표)를 4년간 예술감독으로 위촉했다. 공식행사로는 강선영(태평무)김천흥(종묘제례악)박동진(판소리)등 당대 명인들이 전통춤,정악,민속악을 해설과 함께 선보이는 ‘대한민국국악제 포커스2000’이 돋보인다.각 분야마다 60여명의 국악인들이출연한다.시민들이 국악을 보다 가깝게 여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어깨춤을 추자’도 눈길을 끈다.9∼11일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탈춤과 풍물’이란 주제로 매일 북청사자놀음,양주별산대놀이,봉산탈춤 등을 시범공연한다. ‘Tuned with nature’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판소리,살풀이,승무 등 대표적인 공연을선보이고, 사회자가 영어로 자세히 해설해준다.행사기간중 국립국악원 얼쑤마당에는 국악인들과 시민들이 어울려 막걸리 한잔 나눌 수있는 ‘국악인 클럽’이 문을 여는 한편 신인 국악인들이 명인 고 김소희선생을 기리는 회고 공연을 펼친다. 이영희 이사장은 “대한민국 국악제를 뚜렷한 컨셉과 장기적 비전을갖춘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전통예술축제로 다듬어갈 계획”이라며“내년부터 지역특별프로그램,무속한마당,해외초청프로그램,국제경연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전야제는 8일 오후6시 국립국악원 얼쑤마당에서 열린다.(02)3675-5878이순녀기자 coral@
  • 색다른 뮤지컬 두편,누아르극 ‘러쉬’·퓨전극 ‘대박’

    색다른 형식의 창작뮤지컬 2편이 10월 나란히 선보인다.한국 전통의해학과 유럽 코미디를 뒤섞은 퓨전 뮤지컬 ‘대박’(서울예술단)과홍콩 액션영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누아르 뮤지컬 ‘러쉬’(뮤지컬캠프 록시).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문법으로부터 멀찌감치 거리를둔 이들 낯선 장르의 등장이 매너리즘에 물든 국내 뮤지컬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박]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오르는 대박은 판소리와 랩,마당극과 서커스,유럽 광대와 한국 광대가 한무대에서 어우러지는 동서양 혼합 뮤지컬. 고전 ‘놀부전’에서 인물과 뼈대를 빌려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흥부,대박을 터트린 동생이 부러워 빼낸 심술보를 다시 뱃속에 집어넣는 놀부,흥부와 놀다 놀부의 고함소리에 놀라 죽는 소(牛)등 기상천외한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면서 겪는 코믹한 상황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출은 한국 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독일인 연출가 디에트마 렌츠가 맡았다.배우로 활동하는 한국인 아내와 함께 독일에서 ‘놀부전’‘춘향전’등을 공연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의 민속극과 무속,판소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인도와 아프리카의 리듬을 국악과 접목시킨 작곡가 최귀섭,탤런트 전지현의 CF속 테크노춤을 지도했던 안무가 김성일 등이 스태프로 참여한다.17일까지.(02)523-0986 [러쉬]‘이미지가 살아있는 액션뮤지컬’을 표방한 러쉬는 뮤지컬전문기획사 록시가 1년간의 기획단계를 거쳐 내놓는 첫 작품.영화 ‘은행나무침대’로 충무로에 금융자본의 물줄기를 댔던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연계의 첫 투자작품으로 낙점했다해서 일찌감치 화제를모았던 공연이다.제작비 6억원을 전액 대고,수익은 반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투자했다.록시는 브랜드네이밍회사에 제목을 의뢰하고,설문조사를 통해 뮤지컬에 대한 관객 동향을 파악하는 등 체계적인 제작에많은 공을 들였다. 연출자 김기승은 “홍콩 누아르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호쾌한 액션을무대위에서 재현해볼 생각”이라며 “스토리보다는 이미지에 초점을맞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상 줄거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통속적이다.한국인 2세 킬러가 자신의 잘못으로 애인이 죽자 중국계 갱조직에 복수를 가한다는 설정.제작진은 스토리상의 약점을 박진감넘치는 음악,역동적인 춤,환상적인 무대와 조명으로 만회하겠다는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스타 시스템을 철저히 배제한 캐스팅도 주목할 만한 대목.최영재 이미옥 김정렬 서지영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한다.극본을 쓰고 연출한 김기승을 비롯해 이동준(음악)강옥순(안무)등 초창기 ‘난타’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14∼11월2일,호암아트홀(02)739-7694이순녀기자 coral@
  • 신간 맛보기

    ◆내 생애 단 한번(장영희 지음,샘터 펴냄)‘코리아 타임스’에 연재중인 칼럼 ‘Crazy Quilt(조각이불)’를 읽어본 사람은 저자(서강대영문과교수)의 글맛을 잊지 못한다.저자가 우리말로 쓴 첫 수필집인이 책은 그의 한국어 감각 또한 남다름을 보여준다.생명의 소중함과희망의 철학을 전해주는 40편의 글이 실렸다. ‘걔,바보지요?’라는 글의 한 대목.“‘주홍글씨’라는 소설에서 너새니얼 호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의 성역’을 침범하는 일이라고 했다.나무도 가슴 아픈 말을 들으면 슬퍼서 죽는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그의 글엔 휴머니즘이 살아 숨쉰다.7,500원◆우리 무당 이야기(황루시 지음,풀빛 펴냄)전통예술의 기능 보유자이자 현대판 ‘불가촉(不可觸)천민’인 무당의 인간적 면모를 밝힌책.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기층문화로서의 무속에 대한 오해와편견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어설픈 무당연기나 신비주의적 접근으로 무속을 비하하고 미신화하도록 부추기는 TV드라마나 추적 다큐멘터리 등이 비판의 표적.돈만 아는 무당,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고 믿는 기주(祈主)등 요즘 굿판의 세태에 대해서도 일침을가했다.‘무당 굿놀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관동대 국문과교수)는 무당을 “문화의 산물이자 일정한 역사성을 갖는 존재’로규정한다.1만원◆야성의 삶(개리 스나이더 지음,이상화 옮김,동쪽나라 펴냄)미국 캘리포니아 원시림연에 몸을 묻고 스스로 야생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저자의 명상 에세이.퓰리처상 수상 시인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반문화주의자인 저자는 살아 있는 자연의 신화와 노래를 잔잔한 목소리로들려준다.인간은 악하고 자연은 선하다는 서양철학 특유의 맹목적이고 이분법적인 구분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기본 전제. 저자의 사상은 “어떤 문명도 견딜 수 없는 야성을 내게 달라”고 한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와도 통하는 데가 있다. 이 책에는 일본의 선(禪)과 인도사상,대승불교의 진리를 전해주는 글들이 실렸다.9,000원◆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김상환 지음,민음사 펴냄)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10년 동안 쓴 시인 김수영에 관한 글을 엮었다. 철학자에 의해 책으로 씌어진 국내 최초의 단일 시인론이라고 한다.20대 때 프랑스 대학에서 데카르트를 열심히 공부하던 저자는 인생에서 한번은 데카르트를 읽고 또 읽던만큼의 열정과 수고를 우리나라고전에 바치리라고 마음먹었는데 거기서 김수영을 만났다. 그리고 김수영의 시와 산문을 대하면서 남루하고 고단했던 한국의 현대사를 사랑하게 되었다. 문학소년이었지만 엄정한 논리의 철학자인 저자가 김수영 글의 무엇에 그토록 끌리는 것일까.1만2,000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5)낯선 땅에서

    *제주도 '톨냉국'은 차디찬 바다 마시는 느낌. 고등학교 적에 무전여행 길로 제주도를 처음 갔는데,목포에서 연락선을 타고 밤새껏 멀미에 시달리면서 제주해협을 건너 새벽녘에야 먼바다 저편에 섬이 나타나던 것이 생각난다.물 위에 떠 있는 삿갓 같은 땅이라던 말을 들은 게 틀리지 않아 보였다.섬 전체가 한라산이라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수평선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세모꼴의산만 보인다.정상에서부터 비탈을 따라 바닷가에 이르기까지 목초지와 중산간 마을과 경작지와 읍내와 맨 아랫쪽에 해변 어촌이 있는 셈이다.섬 전체가 화산이라 바위와 돌과 흙과 나무며 풀이며 꽃이며가육지와 전혀 달라서 다른 나라에 온 것만 같다. 나는 그 뒤로 아마도 전라도로 내려가 있던 칠십년대 무렵부터 그곳젊은이들과 인연이 생겨서 한 해에 한 두차례씩은 드나들었다.어느해에는 몸이 좋지 않아서 겨울 한철을 요양하며 보낸 적도 있었고,팔십년에 광주에서 참사가 벌어진 뒤에는 일년 반쯤을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가족과 떨어져 나 혼자 장 보고 취사하고 아니면 이곳 저곳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서 골목과 시장 어귀를 드나들었으니이 고장의 맛에 대하여는 고향처럼 잘 아는 사람이 되었다.그뿐만 아니라 여기서 문화패와 소극장을 만들고 민란을 중심으로한 향토사나무속이나 민요를 조사하는 연구소를 구성하고 하는 동안에 가까운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그래서는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작은 본바닥술집이나 기이한 음식점들을 알게 되고 명절 때면 그들의 집에 놀러가서 낯선 음식도 먹어보게 되었다.그들은 이제 제주 사회의 중추가되어 있다. 술꾼들에게는 아침 속풀이 음식이 우선이니 먼저 국 이야기를 해야겠다.여기서는 해물이며 푸성귀며가 모두 집 주위에서 얻은 싱싱한 것들이라 양념이 귀하기도 했겠지만 별다른 맛을 내려고 애달캐달 하지 않아도 원초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육지에서처럼 고기나멸치로 다시를 내어 국을 끓이는 법이 없고 싱싱한 해물을 무나 채소와 함께 끓여서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할 뿐이다.처음에 갈치로 끓인 미역국을 보고 속으로 조금 놀란적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맛을 들이게 되었다.갈치와 단호박을 넣어 국을 끓이기도 하고 무를 넣기도한다. 제주도를 다녀간 신혼부부들이 거의 다 아침거리로 먹게 되는 ‘해물 뚝배기’는 사실은 해물을 넣고 된장에 끓이는 제주도의 몇가지 아침 속풀이가 합쳐진 것이다.보말(고동의 일종),구쟁기(소라),오분재기(작은 전복의 일종),조개,성게알 등속의 어패류로 각기 시원한 된장국을 끓이는데 이를 종합하여 개발해낸 것이 해물 뚝배기라고 할수 있다. 내가 맛을 들인 속풀이로는 ‘몸’ 국이 있다.몸은 파래,톳,감태 따위처럼 해초인데 비교하자면 전라도 남해안의 매생이처럼 가늘고 여린 해초다.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형편상 쌀 대신에 잡곡이 주식이었다.보리나 조팝을 주로 먹었고 이밥은 일년에 한 두 번 명절이나 제사때에 먹어서 지금도 쌀밥을 고운 밥이라 하여 ‘곤밥’이라고 부를정도다.고기도 쇠고기는 드물고 돼지고기를 위주로 경조사에 쓴다.돼지고기 음식이 많기도 하지만 먼저 몸국은 돼지의 ‘족잡뼈’라고 하는 갈비 옆의 가느다란 뼈를 오랫동안 푹 끓여서 국물을낸다. 흔히 여기 식의 순대를 만들 때에 몸국도 끓이게 되는데 순대도 육지와는 달라서 속에 돼지 피와 보릿가루를 넣는다.몸국은 돼지의 작은창자와 막장을 썰어 넣고 돼지뼈 우려낸 국물에 해초인 몸을 넣고 끓이는데 술국으로 그만이다. 옥돔으로 끓이는 ‘오토미 국’이 있다.몸이 붉으스레 하고 머리가둥글게 혹이 튀어나온 듯한 옥도미를 귀하게 여겨 제주 사람들은 이것만을 생선이라고 부르고 다른 것들은 제 이름을 부른다.따라서 오토미국은 그저 생선국으로 불려지기도 한다.옥돔을 간하여 말린 것이 관광객들에게 팔려 나가기 시작하면서 육지에서는 영광굴비에 버금가는 비싼 생선이 되어 있다.옥도미를 굽고 지지고 튀겨 먹기도 하지만,미역국에 넣거나 무를 넣어 담백하게 끓이기도 한다.심지어는 싱싱한 고등어를 토막 쳐서 어린 배추를 넣어 국도 끓인다. 여름철 ‘톨냉국’은 맑고 차디찬 바다 그 자체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톨은 육지에서 톳이라고 부르는 해초를 말한다.톳을 물에 담가 불려서 풋고추며 부추와 가늘게 썬 오징어를 갖은 양념하여 버무린 뒤에 찬 생수를 부어 낸다. 제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돼지고기와 함께 ‘자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자리는 오분재기처럼 이 고장 특산의 이름이라 타관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도미 새끼의 일종이라고 설명을 하지만,자리나오분재기는 도미와 전복과는 생김새가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종족이다. 그렇기는 하여도 어른 손바닥 반 만한 크기의 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락없는 도미의 생김새다.그래서 육지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리돔’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을 정도다.자리는 비늘을 긁어내고 어슷어슷 썰어서 된장과 깻잎에 싸서 먹고 초장에 찍어 강회로 먹기도 하지만,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칼로 다져서 부추,미나리,깻잎,풋고추,오이,등속에 된장 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하여 생수를 부어 얼음을 띄운 ‘자리 물회’를 만들어 먹는다.토속대로 하자면 머리와 꼬리도 자르지 않고 간간히 뼈가 씹힐 정도로 칼로 난도질을 쳐서 산초 잎을넣어야 한다.제주에서는 모든 어패류가 싱싱한 횟감이라서 일일이 거들 수가 없지만 전라도나 충청도 지방의 홍어 무침이나 찜처럼 가오리를 양념에 버무려 경조사에 낸다. 덥고 습한 지방이라 요새처럼 냉동이 안되던 시절부터 제주의 음식은 끓이고 조리지 않으면 소금으로 짜게 절여 두었다.바람이 거세지고추워져서 바다에 나갈 수 없는 겨울철에는 ‘촐레’가 맞춤한 밑반찬이 되었다.보리밥과 조밥이 꺽꺽해서 잘 넘어가지 않을 적에 비리고간간한 반찬으로 ‘촐레’를 해먹는다.소금에 절인 자리젓을 뚝배기에 오랫동안 졸여서 국물이 된 것이 촐레인데 채소와 곁들여서 먹는다.고등어를 소금에 진하게 간하여 독에 두었다가 겨울철에 꺼내어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고 나서 뚝배기에다 무를 넣고 오래 조려서 먹기도 한다.이런 건건이들이 모두 거친 잡곡을 먹는데 입맛을 돋우기때문이란다. 제주의 돼지를 말하자면 꼭 떠오르는 일이 있다.칠십년대 말인가 민속조사를 하던 학생들 몇 사람과 아직은 민속촌이 되기 전이던 성읍마을에서 민박을 한 적이 있었다.지금은 관광객들의 볼거리로 변하여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그때만 하여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받아 물을모으는 독이며 뒷간이 예전 그대로였다.아침에 뒷간이 어디냐고물으니 주인 아줌마는 빙그레 웃을 듯 말 듯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집 뒤꼍으로 돌아가 보라고 손짓해 준다.그래서 집 모퉁이를 돌아가보니 앞에 판자를 얼기설기 가로지른 돼지우리가 보인다.그때 내가무엇과 마주쳤겠는가.울타리 사이로 하얀 털이 숭숭한 주둥이와 함께 영리하게 반짝이는 돼지의 눈과 마주쳤다.어쩐지 이건 돼지가 아니라 무슨 유인원이나 개처럼 영리하게 보이는 귀염성 있는 돼지의 눈이었다.제주도 토종 돼지는 그 지방 특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육지에서 우리의 토종돼지가 수입종 때문에 거의 멸종하는 동안에 그나마 벽지라서 종을 보존한 그것이다.몸집이 다른 돼지들 보다 조금 자그마하고 멧돼지 같이 검은 털이 부스스하며 주둥이가 조금 흰 편이다. 제주에서는 이것을 ‘돋통시’(똥돼지)라고 부른다.그것 참 인상이영리한 돼지도 있다고만 여기고 아무 생각없이 울타리 옆에 붙은 변소로 들어갔다. 황석영.
  • 한국색깔 웹사이트 ‘인기 캡’

    인터넷도 ‘신토불이’(身土不二). 한국사람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호소하는 인터넷서비스가 급속히 늘면서인기가 상한가다.대표적인 예가 동창이나 이산가족 찾기,운세·토정비결,과외 등 우리문화와 정서에 바탕을 둔 것들.다른 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이서비스들이 인터넷에 한국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붐을 이루는 것이 ‘사이버 동창회'.학연이나 지연에 집착이 강한한국적 정서가 뒷받침됐다.‘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 ‘학창시절'(www.schooldays.co.kr)등 전문사이트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프리챌(www.freechal.com) 등 웬만한 커뮤니티나 포털 서비스에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한다. 궁합도 사이트 인기를 좌우하는 한국적 요소.국내 최대의 채팅·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하늘사랑’(www.skylove.com)은 대화방에 입장할 때 참가자들과의 궁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주민등록번호로 알 수 있는 생년월일을 활용함으로써 실명 회원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놀라운 유인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운세·토정비결 등 한국 무속에 뿌리를 둔 서비스도 인기다.최근들어 업체들이 강화하고 있는 날씨,e-카드 등 각종 부가서비스 가운데 가장 방문자가많은 게 운세다.‘산수도인’(www.fortune8282.com) ‘천기닷컴’(www.1000gi.com) 등이 대표격이다. 이산가족 찾기 사이트 역시 분단이라는 한국의 특수상황을 반영한다.이달초에는 ‘그리운 가족찾기’(www.reunion.or.kr)사이트를 통해 28년만에 모녀가 상봉하기도 했다.현재 회사·단체·개인 등이 운영하는 이산가족찾기 사이트는 무려 30여곳.해외 입양아 찾기 사이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외 사이트 역시 ‘입시지옥’이라는 한국의 특성을 반영,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닷컴(인터넷서비스)업계의 고민인 유료화가 쉽다는 점에서도 각광받는다.현재 과외관련 사이트는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 과외,과외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중개 사이트 등을 포함,약 130여곳에 이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한국 古미술 특별경매전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한국고미술상설전시관에서 ‘새천년한국고미술 특별경매전’을 연다. 출품작은 청자관음보살입상,청동초두,금동삼존불입상,고종황제어진,청동기시대의 홍도(紅陶),조선시대 화가 허주 이징의 이금(泥金,아교풀에 갠 금박가루)산수도 등 도자기와 불상,민속품,서화 1,500여점.이 가운데 특히 고려시대 청자관음보살입상은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겉옷은 통견의(通肩衣)를 입고 양손에는 향통(香筒)으로 보이는 짧은 막대모양통을 쥐고 있는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불상보다는 무속상으로서의 관음보살상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이번 전시에는 연상(硯床),경상(經床),서안(書案),지함(紙函),퇴침(退枕) 등 조상들의 생활정서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고미술협회는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에 이르는 이 작품들을 23일 오후2시 경매할 예정이다.고미술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15일부터는 인터넷사이트(www.daboseong.co.kr)를 통한 사이버전시도 마련한다.(02)3487-3900.
  • ‘타악 퍼포먼스’ 잇단 무대에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듯한 강렬한 리듬의 타악 무대들이 펼쳐진다.7일오후7시30분 서울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열리는 ‘타악퍼포먼스 하늘,락’과 7∼9일 오후 4시·7시 대학로 열린극장의 ‘발광 타악기퍼포먼스 창단공연’이 그것.‘하늘,락’은 10년 경력의 타악단체 뿌리패예술단이 출연한다.전통가락과 현대리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즉흥연주곡 ‘파워코리아’,동해안 무속장단인 푸너리장단을 활용한 ‘풍운’,전통풍물에 뿌리를두고 다양한 진법과 역동적인 동작을 가미한 ‘더 루트’가 레퍼토리.(02)566-7037‘발광 타악기퍼포먼스’는 정통 클래식 타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 ‘난타’처럼 일상의 에피소드를 묶어 이야기가 있는 연주무대를 꾸민다.1부에선 마치 단원들이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듯 밤새 모기에 쫓기다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무대를 청소하는 장면들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02)743-6474이순녀기자
  • 나뭇잎 접어부는 ‘풀피리’ 박찬범씨 무형문화재로

    풀피리가 처음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최근 풀잎이나 나뭇잎 가장자리를 살짝 접어서 부는 풀피리를 '초적(草笛)'이라는 이름의 서울시 무형무화재로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초적의 달인 박찬범(52·광진구 노유동 4의 20)씨는 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박씨는 동백·유자·귤잎은 물론 상춧잎으로 '시나위' 한 곡조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져졌다. 서울시는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과 관련, “풀피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음악서인 악학궤범에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성이 있고 박씨의 재능은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무속인이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풀피리를 배운 박씨는 특정인에게서전수받지 않았고 국악을 전공하지도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그동안 지정이 보류돼 왔다. 박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집안 일을 돕다가 10대 후반부터 목수로 전국을 누비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풀피리 소리를 들려주면서 재주를 갈고 닦았다.박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97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에 나섰으며,98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갖는 등 국악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박씨는 “그동안 풀피리가 전통악기로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풀피리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후학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집중취재/ 산불피해 산림복원

    *자연치유→속도·인공조림→경제성 우위. 불이 난 산에 나무를 심어 조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아니면 자연 복원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좋은가.인공 조림은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수종(樹種)을심음으로써 경제성이 있으나 복원 속도가 느리고,자연 복원은 회복 속도는빠르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정연숙 교수(생명과학부)는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사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96년 산불이 난 뒤 자연 복원에 관한연구를 위해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을 한 곳을 조사한 결과,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는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높이 자라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을 지칭한다.또 기저면적(나무의 밑둥으로부터 10㎝ 높이에서 측정한 줄기의 단면적) 2.5㎝ 이상 나무의 양(임목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6년 뒤 1.9배,13년 뒤 2.5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처럼 과거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곳에는 맹아(萌芽)형성능력(불 탄 그루터기에서 새 순을 내는 능력)이 큰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이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분포한다.따라서 불이 났던 자리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속들로 대체된다.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4년 뒤 신갈나무 54%,졸참나무 21%,굴참나무11%,떡갈나무 8% 등 전체 산림의 94% 이상을 참나무속 나무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2∼4년 된 묘목으로 조림을 하고 비료를 주면 몇 년 동안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지만,기계장비와 인력을 투입한 식목은 결국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유출시키고 토양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말했다.또 “외국에서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사유림에는 조림을 하지만,자연림에는 조림하지 않고 자연 복원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도 불이 난 곳에 반드시 조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그러나마을 및 도로 변 등 경관이 훼손된 곳,계곡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는나무를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과거 송이버섯 채취로 생계를 꾸려 온 주민들에게 다시 소득을 올릴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도 조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산림청 김용하 산림자원과장은 “산불 지역 또는 벌채한 곳은 회복 속도에따라 3년 이내에 조림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소나무·참나무 순이 나오는 곳은 굳이 조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무를 심으면 노임을 지급함으로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효과를 거둘 수있다”면서 “단순히 생태적 관점에서 보지 말고 경제·사회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과거엔 어떻게 했나. 산림청은 과거 불이 났던 곳은 대부분 조림을 했다.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어성전리(72년),평창군 봉평면 흥정리(78년),고성군 거진읍 송강리(86년),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및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93년)등이 그 곳이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만 자연복원에 관한 연구를 위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조림한 곳에는 현재 잣나무·일본잎갈나무·곰솔·자작나무 등 경제성이 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하지만 백촌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조림지는 조림 직후부더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자연 복원지나 다름없다.조림 수종(樹種)이 아닌 그루터기에서 스스로 싹을 틔웠거나,주변 지역에서 종자가 날아 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조림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조림할 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화재 뒤에 막 생겨난 식생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났거나 벌채한 곳은 3년 이내에 조림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이 난 곳에는 예외없이 소나무 등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침엽수를 심었다.그러나 이번에 산불이 난 곳에는 불에 강한 활엽수도 심을 예정이다.활엽수로 산불 방화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또 소나무나상수리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나무들의 싹이 나온 곳은 굳이 조림하지 않고 자연복원되도록 방치하기로 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복원 과정 산불이 난 곳은 지상부 식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은 곳과 비교해 초본(풀)류가 잘 자란다.불이 난 곳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불에 탄 나무들은 새로 싹을 틔운 식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서서히 분해되는 과정에서 무기염류를 제공한다.산불이 난 곳을 자연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생명은 불이 난 그루터기에서 움튼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를 보면 불이 난 그 해 소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산벚나무·팥배나무·개옻나무·참개암·붉나무·진달래·철쭉 등의 싹이 빠른 속도로 자랐다.하지만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밀려4년이 지난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소나무는 산불 직후 종자가 싹을 틔우지만 활엽수에 압도돼 살아남지 못했다.산불 지역은 비화재지역과 비교할 때 몇 년 동안 초본과 관목류가 크게 발달한다.그러나 13년쯤 지나면 교목·아교목·관목·초본이 골고루 자라는 우리 숲의 전형적 층(層)구조를 형성한다.층구조가 형성되는 기간은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짧다. 교목은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4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들 참나무속(屬) 활엽수는 불이 나기 전에는 소나무보다 개체 수가 적었으나,불이 난 뒤 복원되는 과정에서는 소나무를 완전히 밀어내고 우점종으로 자리잡는다. 문호영기자. *강원 삼척 화재현장 르포.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조지전 마을.심심산골의 아침은 고즈넉했다.싸한 공기를 가르는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래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그러나 마을 뒷 편으로 눈을 돌리자 ‘검은 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눈에들어왔다.산자락에 검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다.완전히 타지 않은 곳도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을 뒷산에 들어서자 탄내가 코를 찌른다.둘레가 5∼6m는 됨직한 굵은 나무들이 검은 숯으로 변해 여기저기 뒹군다.밑둥에서 가지 끝까지 다 타버린30∼4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바람에 검은 재만 떨구었다.산이 아니라 거대한 숯가마였다.죽음의 땅마냥 생명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팔트를 깐 것처럼 검게 변한 산자락에는 두더지 굴이 무수히 드러나 있었다.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박광돈(朴光墩·43)연구원은 “두더지가 불길을피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굴을 파며 도망친 것 같다”면서 “두더지는 행동이 느려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고목 밑둥에서 검게 타버린 노랑턱멧새의 보금자리가 나왔다.알을 낳으려고 마련한 것인 듯했다.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저장해 놓은 알밤들도 검게 그을려 재 위에 뒹군다.산불의 열기로 바위들도 검게 타 쩍쩍 갈라졌다.해발 640m 정상에는 마을을 굽어보던 100년 짜리 거대한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죽고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서 무당개구리가 발견됐다.환경부 생태계조사단 정흥락(鄭興洛·39) 박사는 “계곡에 있어야 할 무당개구리가 산 윗부분에 있다는 것은생태계가 교란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로면 사둔리 뒷산 숲도 잿더미로 변했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만지자 풀썩 재로 으스러진다.화마가 할퀴고 간 무덤 위에 후손들이 얹어 놓은 푸른솔가지도 눈에 띄었다.막 싹을 틔웠다가 재로 변한 졸참나무 열매도 안쓰러웠다. 어디선가 “짹짹”하는 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박 연구원은 “짝짓기를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며 “산불은 났지만이제 곧 새 생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숯검댕 묻은 얼굴로 미소짓는다.“찍찍,찍찍”.쇠딱다구리도 살아 있었다.멀리서 다람쥐도 겁먹은 눈으로 우리일행을 보고 있다. 앞서 가던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조중현(曺仲鉉·47) 연구원이 2∼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너구리와 고라니,토끼의 배설물을 발견했다.타버린 자기 집터를 찾아왔던 듯하다.마을 밀밭에선 고라니 한쌍의 발자국도 발견됐다. 잿더미에서 올라온 알록달록한 억새순을 만지작거리며 “자연이 이미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정 박사 앞으로 회색 멧토끼 한마리가 후다닥 뛰어갔다. 전영우기자 ywchun@. *외국의 경우. 대형 산불이후 외국은 어떻게 조림할까.나라마다 지형적,기후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자연복원에 맡기거나 자연복원과 조림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8년 대흥안령산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피해면적만도 130만여㏊에 달해 한국의 이번 동해안일대 피해 2만㏊에 비해 엄청난 산림 손실을 겪었다..임주훈(林柱勳) 박사는 “대형 산불에 대한국제적인 조사나 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지난 96년 고성 산불사례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일부는 조림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있다.지난 80년대 후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에서 큰 산불이 나자 복원방법을 놓고 열띤 논란이 빚어졌다.관광협회가 “경관이 좋지 않다”며 인공조림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관심 속의 무관심이 생태계 복원에는 지름길”이라며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는 산불보다는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많아 국가가 이를 재해로규정,조림비를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한국은 대형산불이 처음이어서 이번처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정부가 조림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
  • 한국 문화재 전시회, 스위스 취리히서 개막

    유럽을 순회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특별전이 18일스위스 취리히의 리트베르크 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이 행사에는 아돌프 오기 스위스 대통령과 지건길(池健吉)국립중앙박물관장내정자,권순대(權純大)주스위스대사,토마스 바그너 취리히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오기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한국문화가 스위스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지만 오늘부터 스위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고대왕국-무속 불교 유교전’이라는 부제로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188호 경주 천마총 금관 등 문화재 317점이 출품된 특별전은 7월9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6월 24·25일에는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벽사춤·장고춤·사물놀이 공연과 태권도 시범,한복·음식전 등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펼치며 6월 18∼24일에는 한국문학 심포지엄도 열린다. 서동철기자 dcsu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