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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세 조카 물고문하고 개똥 먹인 무속인 이모

    언제쯤 끝날까… 지독한 아동학대의 굴레 지난 2월 이모의 학대로 숨진 10살 조카가 어떤 끔찍한 고문을 당했는지 검찰 수사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원호)는 조카 A양에 대한 살인 및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이모인 B(34·무속인)씨와 배우자 C(33·국악인)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B씨 부부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 20분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양의 손발을 빨랫줄과 비닐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가혹행위는 1월 24일 한 차례 더 있었고, 지난해 12월 말부터 14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B씨 부부는 지난 1월 20일에는 A양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똥을 강제로 핥게 했다. 검찰 관계자는 “B씨 부부가 ‘귀신에 들렸다’며 A양을 엽기적으로 학대하는 과정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통해 B씨 부부의 A양 사망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충분하다고 판단,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식도에서 치아 발견”…조카 물고문 ‘무속인’ 이모의 만행

    “식도에서 치아 발견”…조카 물고문 ‘무속인’ 이모의 만행

    지난 2월 이모의 학대로 숨진 용인 10살 여아가 어떤 끔찍한 고문을 당했는지 검찰수사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원호) 살인 및 아동학대 등 혐의로 A(34·무속인)씨와 배우자 B(33·국악인)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기소사실을 밝히면서 A씨 부부의 엽기적 가학행위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달 8일 오전 11시 20분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카인 C양의 손발을 빨랫줄과 비닐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C양의 사망원인은 호흡곤란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익사로 나타났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가혹행위는 1월 24일 한 차례 더 있었고, C양 사망 당일에는 가혹행위에 앞서 3시간 가량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은 사망 전날인 2월 7일에도 4시간 가량 이어졌다. 검찰은 A씨 부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C양이 숨지기 전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 부부는 지난 1월 20일에는 C양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똥을 강제로 핥게 하기도 했다. 검찰은 “C양의 시신에서는 전신에 광범위한 피하출혈이 발견됐고 왼쪽 갈비뼈는 골절됐으며 식도에서는 탈구된 치아도 나왔다”며 “치아는 물고문 도중 빠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잔혹한 행위가 이뤄진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C양에게 끔찍하고 엽기적인 학대를 가하면서 이 과정을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고 수사기관은 이렇게 찍힌 사진,동영상을 확실한 증거로 확보했다. A씨가 무속인인 사실도 드러났다. 당초 A씨 부부는 말을 듣지 않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카를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이에 더해 무속인인 A씨가 조카에게 귀신이 들렸다며 이를 쫓고자 한 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딸이 언니인 A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친모 D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귀신 들렸다…개똥 핥아라” 물고문 숨진 10살 여아, 이모는 무속인

    “귀신 들렸다…개똥 핥아라” 물고문 숨진 10살 여아, 이모는 무속인

    살인·아동학대 혐의로 이모·이모부 기소화장실서 손발 묶고 욕조에 ‘물고문’키우던 개 똥 강제로 핥게 시키기도“이모, 조카에게 귀신 들렸다고 믿어”식도에서 치아 나와…물고문 중 빠진 듯 10살짜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는 무속인이며 조카가 귀신에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원호)는 살인,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숨진 A(10)양의 이모 B(34·무속인)씨와 이모부 C(33·국악인)씨를 지난 5일 구속기소 했다고 7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양의 손발을 빨랫줄과 비닐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가혹행위는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고 A양 사망 당일에는 가혹행위에 앞서 3시간가량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A양을 마구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A양에 대한 폭행은 사망 전날인 2월 7일에도 4시간가량 이어졌으며 검찰은 B씨 부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A양이 숨지기 전까지 폭행을 비롯해 총 14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B씨 부부는 지난 1월 20일에는 A양에게 자신들이 키우던 개의 똥을 강제로 핥게 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A양에게 끔찍하고 엽기적인 학대를 가하면서 이 과정을 여러 차례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고 수사기관은 이렇게 찍힌 사진, 동영상을 확실한 증거로 확보했다. 당초 B씨 부부의 범행 동기는 이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서”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이에 더해 무속인인 B씨가 A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고자 한 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B씨 부부가 찍은 동영상에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등 B씨가 하는 말이 담겨 있다. A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 집에 살았는데 학대가 그로부터 한 달 이상 시간이 지난 뒤부터 이뤄진 것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시점에 B씨가 A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양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속발성 쇼크 및 익사로 나타났다. 검찰은 “A양의 시신에서는 전신에 광범위한 피하출혈이 발견됐고 왼쪽 갈비뼈는 골절됐으며 식도에서는 탈구된 치아도 나왔다”며 “치아는 물고문 도중 빠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잔혹한 행위가 이뤄진 것을 뜻하며 이에 따라 B씨 부부의 A양 사망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충분하다고 판단, 살인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딸이 B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A양의 친모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위안부 논문’ 비판·한국전쟁 돌아보기...역사 되새기는 교양

    ‘위안부 논문’ 비판·한국전쟁 돌아보기...역사 되새기는 교양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현대사와 문화유산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인다. ●커밍스 “램지어 논문, 수치스러운 글” 아리랑TV는 2일 오전 8시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위안부를 매춘부로 주장한 논문에 대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방송한다.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인 커밍스 교수는 한국 현대사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강하게 비판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적 기록에 담긴 사실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치스러운 글”이라는 지적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태도의 문제점도 언급한다. ●처용무 등 한국의 유산 다룬 다큐 KBS는 공사 창립 60주년 기획을 연이어 마련한다. 매주 월, 화요일 1TV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무형유산들을 다룬 20부작 UHD 다큐멘터리 ‘한국의 인류유산’을 오는 5월 4일까지 방영한다. 1일 종묘제례악부터 남사당놀이, 아리랑, 판소리, 줄타기, 가곡 등 익숙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유산들을 5분 안팎 미니 다큐멘터리로 전달한다. 사람과의 교감, 전수를 위한 굵은 땀방울, 맥을 잇기 위한 간절함 등 각 유산에 담긴 ‘결정적 한 장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2일 오전 11시 50분에는 신라시대부터 1200년 넘는 역사를 이어 온 가장 오래된 민족 무용 ‘처용무’를 다룬다. 무속 제례 형태로 계승한 춤을 예술로 발전시킨 사람은 조선의 10대왕 연산군이었다. 그는 어머니 폐비 윤씨를 그리며 밤마다 처용무를 췄고, 춤에 담긴 광기와 애정은 처용무를 화려하고 웅장한 궁중 무용으로 발전시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부수석이자 처용무 이수자인 김청우가 연산군으로 분해 처용무를 재연한다. ●김영옥이 들려주는 한국전쟁의 아픔 이날 밤 10시 1TV에서 방송하는 ‘역사저널 그날’은 ‘한국전쟁과 이산가족’이 주제다. 이산가족 배우 김영옥이 출연해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들려 준다. 흥남철수와 1·4 후퇴를 겪으며 480만명이 피란길에 오르고, 가족 간 생이별을 부른 한국사의 비극이다. 방송은 1983년 정전협정 30주년으로 진행됐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의미도 돌아본다. 138일간 상봉 1만여건을 이뤄낸 초유의 프로그램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여명밖에 남지 않은 현재, 이산가족 1세대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짚어 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희문·상자루…요즘 힙한 국악인들과 안방서 음악+고민 나눈다

    이희문·상자루…요즘 힙한 국악인들과 안방서 음악+고민 나눈다

    요즘 힙한 국악인들이 다음달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안방을 찾는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방송과 함께 다음달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사랑방 국립국악원은 요즘 힙한 국악인들이 안방을 찾아가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 ‘사랑방 중계’ 다음달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장예원 아나운서가 ‘사랑방지기’를 맡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관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고 출연자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국악계 괴짜로 꼽히는 힙합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의 ‘이희문 프로젝트 날(?)’이 첫 무대를 연다. 장구 연주자 박범태와 드러머 한웅원, 사운드 퍼포머 임용주와 함께 2019년 첫 결성한 프로젝트 날은 ‘위태롭다’는 한자(?) 본뜻 외에도 ‘날 것’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품고 있다. 꾸밈없는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통해 소리꾼 이희문이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고 전통과 창작의 경계선에서 특유의 위태로운 모험을 거침없이 펼칠 예정이다. 다음달 11일엔 ‘코리안 집시’를 꿈꾸는 그룹 상자루가 재치있는 무대를 꾸민다. 규격화된 상자와 유연한 자루를 합친 팀 이름은 변함없는 전통과 변화무쌍한 창작의 영역을 집시처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여 최근 크게 주목받는 팀이다. 2014년 조성윤(기타, 작곡), 권효창(타악기), 남성훈(아쟁, 양금, 태평소)이 결성한 팀으로,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대표곡인 ‘상자루 타령’과 ‘경북스윙’ 등 새로움 가득한 전통을 선사할 예정이다.18일 세 번째 무대는 대금과 소금, 단소와 생황을 연주하는 백다솜이 꾸민다. 백다솜은 한국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실험적 음악을 추구하며 폭 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첫 음반 ‘무(無): Nothingness’의 수록곡들과 아르헨티나 출신 첼리스트 바이올레타와 함께 곧 발매할 새로운 앨범에 들어가는 음악 등 다양한 소리 연구를 통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선보인다. 25일 마지막 무대는 서도민요 소리꾼 추다혜와 이시문(기타), 김재호(베이스), 김다빈(드럼)으로 결성된 ‘추다혜차지스’가 마무리짓는다. 무속음악에 펑크와 힙합을 엮어 재해석한 모던하고도 세련된 선율로 대중들로부터 각광 받는 팀이다. 팀명 ‘추다혜차지스’는 추다혜를 중심으로 전하는 이들의 음악은 오롯이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차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오늘 밤 당산나무 아래서’에 수록된 주요 곡들을 멤버들의 이야기와 함께 선보인다.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은 출연자들과 함께 나눌 고민이나 사연을 사전에 이메일로 접수해 소개하고 공연 중에도 실시간 채팅을 통해 출연자와 함께 소통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승연 “매니저 술자리 강요·성추행 폭로, 너무 떨렸지만...” [EN스타]

    강승연 “매니저 술자리 강요·성추행 폭로, 너무 떨렸지만...” [EN스타]

    트로트 가수 강승연이 ‘심야신당’에 출연해 과거 매니저의 술자리 강요와 성추행을 폭로한 이후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강승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야신당’에 다녀왔다.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하고 온지 모르겠지만 정돈되지 않은 저를 그저 예쁘고 귀엽게 봐주시던 선생님 감사하다”고 적었다. 앞서 전날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푸하하TV ‘심야신당’을 통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제안 받았던 트로트 가수 강승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강승연은 활동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털어놓았다. 강승연은 “부모님 형편도 안 좋으시고 사이도 안 좋으셔서 혼자 뭘 하는 데 익숙하다. 노래를 부르러 다니면서 회사도 많이 만났는데 성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강승연은 “22살의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술자리를 강요받기도 했다. 또 지방 행사 스케줄 때문에 가게 된 모텔에서 매니저가 몹쓸 짓을 하려고 했다. 차라리 뛰어내릴까 생각을 했다. 너무 무서우니까 뛰어내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또한 강승연은 어린 시절 눈앞에서 벌어졌던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정호근은 “아직도 그런 나쁜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기 힘들다. 혼자 어린 가슴에 많은 아픔이 있었기에 항상 겉으로 밝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려고 가면을 쓰지만 혼자 적막함 속에서 내 생각을 할 때는 너무 아플 것”이라며 위로를 전했다. 한편, 강승연은 TV조선 ‘미스트롯’,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실낱 희망이라도 잡았으면…” ‘비대면 점집’ 2030 홀렸다

    “실낱 희망이라도 잡았으면…” ‘비대면 점집’ 2030 홀렸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매달 유튜브에서 타로카드로 보는 월별 운세와 무속인들이 풀어주는 띠별 운세를 즐겨 본다. 올 들어 진로를 바꾸면서 더욱 불확실해진 미래를 알고 싶어서다. 타로에 심취한 그는 타로점 관련 민간자격증을 알아보는 등 직접 배워볼 생각이다. 박씨는 “타로·사주 유튜브에서 좋은 말을 들으면 힘이 나서 좋고, 나쁜 말을 들으면 조심하게 돼서 좋다”면서 “불확실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타로, 사주, 신점 등도 유튜브, 모바일앱 등으로 해결하는 ‘비대면 점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비대면 점집은 신년을 맞이하면서 호황을 누린다. 비대면 점집은 ‘신축년 합격운이 좋은 띠’, ‘재물운이 들어오는 달’ 등을 풀어주는 무속인 유튜브부터 타로점을 치는 ‘타로 리더’가 카드를 뽑아 5개의 더미를 만들고, 시청자가 번호를 선택할 시간을 준 다음 카드를 뒤집어 각 카드에 담긴 애정운, 합격운 등을 풀이해주는 유튜브까지 다양하다. 청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콘텐츠는 유튜브 타로점이다. 간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시청자가 비대면 상황에서도 직접 카드 더미의 번호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최모(29)씨는 “최종합격 발표를 앞두고 타로 유튜브 5개 채널에서 월별 운세나 합격운 콘텐츠를 봤다”면서 “5개 채널에서 모두 이번에 합격할 거라 했는데 진짜로 합격했다. 발표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인기를 증명하듯 유튜브에 개설된 비대면 점집은 1000여 개가 넘는다. 4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서 검색한 결과, 타로 관련 국내 채널은 659개, 점집 관련 국내 채널은 468개에 달한다. 유명 타로 유튜브 채널 ‘타로호랑’은 구독자 43만 명에 평균 조회 수가 49만 회를 넘는다. 모바일 앱으로 보는 사주풀이도 꾸준히 인기다. 유료로 모바일 사주를 봤다는 김모(28)씨는 “모바일 사주를 보는 데에만 수십만원을 썼다”면서 “‘힘든 시기도 끝이 있다’는 메시지가 힘이 되기 때문에 위안을 삼으려고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궁금한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사주나 타로를 풀어 답변해주는 AI 챗봇도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자 불안감이 커지고 무속에 기대는 심리가 있다”면서 “특히 청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이 심해지고 시험도 계속 연기되다 보니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어하는 욕구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재벌 혼삿길 막아” 무속인 말에…세 딸, 친모 때려죽였다

    “재벌 혼삿길 막아” 무속인 말에…세 딸, 친모 때려죽였다

    무속신앙에 빠져 60대 모친 숨지게 해첫째딸 징역 10년, 둘째·셋째딸 각각 7년“엄마 혼내줘라” 사주한 60대도 실형 무속신앙에 빠진 채 60대 친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세 자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친의 30년 지기로부터 “네 엄마를 혼내주라”는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 김소영)는 지난 8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피해자의 첫째 딸 A(44)씨에게 징역 10년을, 둘째 딸 B(41)씨와 셋째 딸 C(39)씨에게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법원은 또 범행을 사주한 혐의(존속상해교사)로 D(69·여)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 24일 0시 20분부터 오전 3시 20분까지 경기 안양시 동안구 A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친어머니 E(69)씨를 나무로 된 둔기로 전신을 수차례 때렸다. 이어 같은 날 오전 9시 40분쯤 폭행당해 식은땀을 흘리며 제대로 서지 못하는 E씨를 발로 차고 손바닥으로 등을 치는 등 여러 차례 폭행했다. 이들은 E씨의 상태가 나빠지자 오전 11시 30분쯤 119에 신고했으나, 피해자는 1시간여 뒤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은 당초 세 자매가 금전 문제로 모친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으로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검찰이 사건을 송치받아 보강수사 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사주한 피해자의 30년 지기인 D씨의 존재를 밝혀내 이들 세 자매와 함께 기소했다. D씨는 자신의 집안일을 봐주던 E씨의 평소 행동에 불만을 품던 중 평소 자신을 신뢰하며 무속신앙에 의지하던 이들 세 자매에게 범행을 사주했다. D씨는 사건 한 달여 전부터 A씨에게 “정치인, 재벌가 등과 연결된 기를 통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다”며 “그런데 모친이 기를 꺾고 있으니 혼내줘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범행 하루 전날에는 “엄청 큰 응징을 가해라”, “패(때려) 잡아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이런 대화 내용에 대해 묻는 검찰에 “나는 무속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다만 D씨가 이들 세 자매에게 수년간 경제적 조력을 한 점에 미뤄 이들 사이에 지시·복종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무속신앙에 심취한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기를 깎아 먹고 있으니 혼을 내주고 기를 잡는다는 등 명목으로 사건을 벌였고, 그 결과 피해자가 사망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A 피고인 등은 이전에도 연로한 피해자를 상당 기간 학대해왔고, D 피고인은 이를 더욱 부추겨온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삐뽀삐뽀’ 아저씨가 내버려 뒀어요”…정인이 빙의됐다는 유튜버[이슈픽]

    “‘삐뽀삐뽀’ 아저씨가 내버려 뒀어요”…정인이 빙의됐다는 유튜버[이슈픽]

    “엄마는 틈만 나면 때렸어요”“난 아팠어요”…도 넘은 유튜버들 한 무속인이 ‘정인아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올린 유튜브 영상에서 사망한 정인이가 빙의됐다며 학대 상황을 묘사한다. 정인이의 영혼과 대화를 나눴다는 다른 무속인도 나왔다. 입양된 후 학대받다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양과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일부 무속인 유튜버들에게 13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무속인 유튜버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제목으로 정인양에게 빙의된 듯 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난 아팠고 ‘삐뽀삐뽀’ 아저씨들이 나를 내버려 뒀어요. 아빠는 보기만 했어. 내가 맞는 것 보고도 그냥 가만히 있었고, 엄마는 틈만 나면 때렸어요”라고 말한다. 여러 차례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도 양부모를 입건하지 않은 경찰과 지속적인 학대 정황이 드러난 양모, 이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넘겨진 양부에 관한 내용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무속인 유튜버는 “정인이의 영혼과 대화했다”며 양부모의 친딸을 가해자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정인이와 영적 대화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난 언니 장난감이었어. 언니가 날 뾰족한 거로 찔렀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무속인 유튜버들은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중 한 유튜버는 “그 사람 영혼을 제 몸에 싣는 무당이다 보니 빙의한 것”이라며 “저도 사람인데 설마 죽은 아이를 두고 장난을 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도 너무하네”, “조회 수 올리려는 돈벌이로밖에 안 보인다”, “충격이다”, “그렇게 돈이 좋나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정인이 양모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오전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재판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장씨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 적용한다는 내용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즉시 허가했고 이로써 주요 쟁점으로 꼽혔던 장씨의 살인 혐의 적용이 이뤄지게 됐다. 이날 검찰은 공소사실 진술을 통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양부모의 학대 정황들을 추가로 밝혔다. 검찰 측은 “양다리를 벌려 지탱하도록 강요하자 정인이가 울먹이며 그대로 따랐다”며 “그러다 아이가 넘어졌는데도 (장씨는) 같은 행위를 반복하도록 지시했고 정인이에게 고통과 공포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는 5회에 걸쳐 정서적인 학대를 가했다.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인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호 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장씨는) 외출한 채 정인이를 3시간 넘게 혼자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인이를 발로 밟아 췌장이 절단되게 했다”며 “600㎖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해 사망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양모의 변호인은 일부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살인과 학대치사 혐의는 부인했다. 정인이의 좌측 쇄골 골절과 우측 늑골 골절 등과 관련한 일부 학대 혐의는 인정했으나 후두부와 우측 좌골 손상과 관련된 학대 혐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일관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하늘 박유선 “원진살 말한 점집, 결혼하지 말라고...” [EN스타]

    이하늘 박유선 “원진살 말한 점집, 결혼하지 말라고...” [EN스타]

    그룹 DJ DOC 이하늘과 전 아내 박유선이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는 11년 연애, 동거 끝에 지난 2018년 결혼했지만 약 1년 만에 이혼한 이하늘, 박유선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하늘은 “부부 관계가 참 어려운 거다.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부부가 누구나 싸우고 헤어질 수 있다. 근데 사람들이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더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비록 헤어졌지만 잘 지낼 수 있구나, 이혼이 무조건 실패는 아니구나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유선은 “제가 너무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다. 20살 연말에 만났다. (이하늘이) 영화처럼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때부터 11년 연애하고 31살에 결혼했다. 그리고 2020년 3월, 33살에 이혼했다”라고 밝혔다. 이혼 후에도 종종 만난다는 두 사람은 이날도 어색함 없이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식사를 하게 된 자리에서 박유선은 ‘원진살’(부부간에 까닭도 없이 서로 미워하는 한때의 기운) 얘기를 꺼냈다.박유선은 “우리 점보러 간 곳 기억나냐. 원진살 처음 얘기했던 곳. 거기 엄청 용한 곳이라더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우리 원진살 처음 얘기한 데? 근데 그 무속인이 우리 이혼한다고는 얘기 안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박유선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 말라고 했었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박유선은 또 “광주에 갔을 때 거기가 정말 잘 맞히고 소름끼쳤다. 우리 결혼 날짜를 잡고 갔었지 않냐”라며 “결혼 날짜를 잡았다고까지 얘기했는데, 하지 말라고는 안 했고 좀 나중에 하라고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점은 점이지, 뭐”라고 말했다. 특히 박유선은 “어쨌든 결혼 하고 싶어서 했잖아”라고 했다. “후회해?”라는 이하늘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짧게 답했다. 이하늘은 “나도 후회 안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혼 한 건 후회해?”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박유선이 “고민되나 보네?”라고 하자, 이하늘은 살짝 미소만 지었다. 이어 “카메라 앞에서 밥 먹으면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박유선은 “알겠어. 무슨 마음인지”라고 답했다. 이후 이하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끝내자고 해서 끝내놓고 마음이 정리가 다 안됐나?”라더니 “방송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왜 봐? 미쳤어? 제정신이야?’ 하더라. 그런데 ‘왜 보면 안되지? 왜 만나면 안돼?’ 싶더라”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유선 또한 “‘왜 보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너네 다시 살아, 안될 게 뭐 있어’ 하더라. 저는 다 열려 있다. 어떤 이유든지 안될 건 없지 않냐”라고 했다. 그는 “둘만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마음이라면 될 텐데 그게 지금은 아닌 거다. 아니라기보다 아직은 모르겠는 거다. 헷갈리는 것 같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현자 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별세

    이현자 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 별세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太平舞) 보유자가 숙환으로 19일 오전 별세했다. 84세.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3년 고 강선영 보유자에게 태평무를 배웠다. 1990년 태평무 전수교육조교가 된 뒤 2019년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경기 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복식과 현란한 발 디딤, 절제된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고인은 이현자 전통춤연구회를 개원해 후진 양성에 힘썼고 한국무용협회 이사, 우리전통춤협회 고문 등을 지내며 60년간 전통춤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무용작품지도상(1986), 예술문화대상(1997)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재영·최원준씨와 딸 최미경·보경씨 등 2남 2녀가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40분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거꾸로 비미술, 상식 뒤엎는 새 미술

    거꾸로 비미술, 상식 뒤엎는 새 미술

    “이건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아주 대단한 작품이에요.”88세 노(老)예술가가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찬 작품들을 둘러보며 연신 말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고,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난 60여년간 남들이 안 가는 길, 못 하는 일들만 골라서 해 온 한국 실험미술 대표 작가다운 면모였다. 이런 확고한 신념과 넘치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시대를 앞서가는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거침없이 쌓아올 수 있었으리라. 이승택.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지만 설치, 회화, 사진은 물론 대지미술과 행위미술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적 촉수는 경계 없이 뻗어 나갔다. 전통옹기, 비닐, 각목, 연탄재 등 일상 사물들을 조각 재료로 끌어들였고, 바람과 불, 연기 등 비물질적인 요소들을 활용한 ‘형체 없는 작품’을 실험했다. 지금에야 흔한 재료이고, 익숙한 창작 방식이지만 1960~1970년대에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의 고정관념과 경계에 도전해 온 그의 실험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을 서울관에서 열고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제작한 작품 250점이 실내 전시실과 야외 마당 등 미술관 안팎에 펼쳐졌다.지난달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고, 거꾸로 생각했고, 거꾸로 살았다”고 돌이켰다. “뭐든 거꾸로 하다 보니 저절로 좋은 작품이 되더라”고도 했다. 조각이 아닌 비조각, 미술이 아닌 비미술을 지향한 그의 예술관은 ‘거꾸로 미학’으로 불린다. 시작은 돗자리를 짤 때 실을 감는 고드레돌이었다. 대학 신입생 때 동기들과 야외 사생을 간 덕수궁에서 우연히 본 고드레돌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돌, 여체 토르소, 도자기, 책, 지폐 등을 노끈으로 감는 ‘묶기 연작’이 탄생했다. 옹기를 탑처럼 쌓아 올린 조각을 좌대 없이 바닥에 놓거나 비정형의 오브제를 천장에 거는 등 자유로운 설치 방식도 당시 기성 조각의 문법을 깬 파격적인 시도였다. 1970년 홍익대 빌딩 사이에 100m 길이의 푸른 색 천이 매달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시시각각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이 작품에 작가는 ‘바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화판에 불을 붙여 한강에 떠내려 보내는 행위미술을 통해선 물과 불, 바람 등 자연적인 요소를 두루 끌어들였다. 홍익대 ‘바람’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70m 길이로 다시 제작돼 미술관 사무동 건물과 교육동 건물 사이에 설치됐다. 나무 사이에 형형색색 띠를 묶어 바람에 휘날리게 한 1988년작 ‘바람’도 종친부 마당에 재연됐다. 이승택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역사, 환경, 무속 등으로 관심사를 확대하며 퍼포먼스, 대형 설치, 사진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동학농민혁명,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설치 작품들과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지구 행위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불을 태워 그 흔적을 작품으로 수용한 ‘그을음 회화’나 물을 흘러내리게 한 뒤 그 변화 과정을 담은 ‘물그림’처럼 전위 미술가로서의 행보도 인상적이다.한 시대의 실험은 시간이 지나면 보편이 되거나 흔적 없이 사라진다. 오랫동안 미술계의 아웃사이더였던 이승택은 10여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영국 화이트큐브, 미국 뉴욕 레비고비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영국 테이트모던과 호주 시드니현대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장르·재료 불문, 미술의 관습에 맞서온 독보적 60년

    장르·재료 불문, 미술의 관습에 맞서온 독보적 60년

    “이건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아주 대단한 작품이에요.” 88세 노(老)예술가가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찬 작품들을 둘러보며 연신 말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고,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난 60여년간 남들이 안 가는 길, 못 하는 일들만 골라서 해 온 한국 실험미술 대표 작가다운 면모였다. 이런 확고한 신념과 넘치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시대를 앞서가는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거침없이 쌓아올 수 있었으리라. 이승택.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지만 설치, 회화, 사진은 물론 대지미술과 행위미술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적 촉수는 경계 없이 뻗어 나갔다. 전통옹기, 비닐, 각목, 연탄재 등 일상 사물들을 조각 재료로 끌어들였고, 바람과 불, 연기 등 비물질적인 요소들을 활용한 ‘형체 없는 작품’을 실험했다. 지금에야 흔한 재료이고, 익숙한 창작 방식이지만 1960~1970년대에는 혁신적인 시도였다.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의 고정관념과 경계에 도전해 온 그의 실험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을 서울관에서 열고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제작한 작품 250점이 실내 전시실과 야외 마당 등 미술관 안팎에 펼쳐졌다. 지난달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고, 거꾸로 생각했고, 거꾸로 살았다”고 돌이켰다. “뭐든 거꾸로 하다 보니 저절로 좋은 작품이 되더라”고도 했다. 조각이 아닌 비조각, 미술이 아닌 비미술을 지향한 그의 예술관은 ‘거꾸로 미학’으로 불린다.시작은 돗자리를 짤 때 실을 감는 고드레돌이었다. 대학 신입생 때 동기들과 야외 사생을 간 덕수궁에서 우연히 본 고드레돌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돌, 여체 토르소, 도자기, 책, 지폐 등을 노끈으로 감는 ‘묶기 연작’이 탄생했다. 옹기를 탑처럼 쌓아 올린 조각을 좌대 없이 바닥에 놓거나 비정형의 오브제를 천장에 거는 등 자유로운 설치 방식도 당시 기성 조각의 문법을 깬 파격적인 시도였다. 1970년 홍익대 빌딩 사이에 100m 길이의 푸른 색 천이 매달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시시각각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이 작품에 작가는 ‘바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화판에 불을 붙여 한강에 떠내려 보내는 행위미술을 통해선 물과 불, 바람 등 자연적인 요소를 두루 끌어들였다. 홍익대 ‘바람’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70m 길이로 다시 제작돼 미술관 사무동 건물과 교육동 건물 사이에 설치됐다. 나무 사이에 형형색색 띠를 묶어 바람에 휘날리게 한 1988년작 ‘바람’도 종친부 마당에 재연됐다.이승택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역사, 환경, 무속 등으로 관심사를 확대하며 퍼포먼스, 대형 설치, 사진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동학농민혁명,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설치 작품들과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지구 행위 퍼포먼스’ 등을 펼쳤다. 불을 태워 그 흔적을 작품으로 수용한 ‘그을음 회화’나 물을 흘러내리게 한 뒤 그 변화 과정을 담은 ‘물그림’처럼 전위 미술가로서의 행보도 인상적이다. 한 시대의 실험은 시간이 지나면 보편이 되거나 흔적 없이 사라진다. 오랫동안 미술계의 아웃사이더였던 이승택은 10여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영국 화이트큐브, 미국 뉴욕 레비고비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영국 테이트모던과 호주 시드니현대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무속인이 된 피겨선수 최원희 “좋게 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무속인이 된 피겨선수 최원희 “좋게 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피겨선수 최원희가 코치로 활동하다 돌연 무속인이 됐다. 스물 셋, 친구들과 한창 어울릴 나이. 지난 달까지만해도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선수였기에 소식이 알려지자 그 이유가 더욱 궁금했다. 실제로 만난 최원희는 앳된 얼굴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담담했다. 쪽진 머리도, 화려한 한복도 익숙해진 듯 했다. 만나기 전 열심히 검색해봤지만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찍힌 기사사진 몇 장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는 기자의 고백에 자신의 피겨인생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10살에 스케이트를 시작해 20살 마지막 시즌으로 선수생활을 끝내고 지난달까지 코치로 활동했다는 최원희는 2012년 동계체육대회 여중부 3위를 시작으로 2014년 서울시 교육감배 A조 여고부 1위 등 2016년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 대부분 참가했다. 오랜 선수생활 처음으로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을 노려볼 수 있었던 해에는 전산 상 선수등록이 누락되는 오류로 그해 어렵게 쌓은 대회 포인트를 날려야했다.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 온 코치조차 “참 안 풀린다”고 했을 만큼 선수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코치생활은 즐거웠지만 성인이 되니 어릴 적부터 겪어온 증상이 심해졌다. 최원희는 “피겨만 보고 살았지만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어머니가 저 모르게 노력을 하셨다. 신병이라는 것이 심해지지 않게 무당도 찾아가 누름굿도 했다고 했다. 참고 견뎠지만 성인이 되니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심해졌다. 그래서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희는 신내림을 받고 보은사 도화신녀가 됐다. 두렵고, 힘들고, 많이 울었다는 그는 “이제 마음이 편하다.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직업이 달라졌을 뿐이다. 걱정해주는 사람도 많지만 뒷말이 나오고 선입견도, 안 좋게 보는 시선도 모두 알고 있다. 나조차 이 길을 선택하기 전에는 그랬기에 이해한다. 괜찮은 척해도 상처는 받겠지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있으니 힘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특수한 길을 가는 그는 마지막으로 “좋게 봐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날치 밴드/임병선 논설위원

    이날치(李捺致)는 조선 순조 임금 때인 1820년 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유씨 집안의 종으로 태어났다. 광대패로 떠돌다 줄타기 명인이 됐는데 하도 몸이 날래 날치란 별명을 얻었다. 줄타기를 그만둔 뒤 전라북도 고부에 살던 박만순(朴萬順)의 수행고수가 됐으나 냉대 때문에 작파하고 광주 무등산 증심사에서 혼자 공부해 득음(得音), 서편제의 시조로 통하는 박유전 문하에 들어갔다. 쉰 목소리처럼 컬컬한 수리성으로 성량이 매우 컸으며, 울리고 웃기는 표정과 몸짓으로 뭇 청중을 사로잡았다. 1870년대 흥선대원군의 부름을 받잡아 어전(御前)에서 공연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소리는 김채만(金采萬)을 거쳐 박동실과 박종원에게 이어졌는데, 1995년 세상을 떠난 김소희 명창이 박동실에게 배웠으니 그의 소리가 김 명창에게 이어진 셈이다. ‘새타령’, ‘심청가’, ‘춘향가’에 빼어났으며 ‘조선창극사’에 그의 더늠(사설과 음악을 독특하게 짜서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일)으로 ‘춘향가 중 망부사’가 일품으로 전해진다. 고종 29년인 1892년 세상을 떠났는데 130년이 흘러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치는 후예들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으리라. ‘어어부 밴드’의 리더이며 영화음악 재간꾼인 장영규(52)가 결성한 7인조 ‘이날치 밴드’는 국악의 재해석을 넘어 힙합이나 패션, 춤으로 우리 소리를 확장했다. KBS-1TV 심야 뉴스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나와 밴드의 정체성을 밝혀 달라는 주문에 스스로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터너티브 팝밴드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성했는데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고 재미있을지 몰랐다고 털어놓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범 내려온다’가 2억 뷰를 넘기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덤칫덤칫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기 딱 좋다. ‘힙스터’에 판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날치가 박유전 문하의 다른 소리꾼과 달리 무속적인 색채가 강했던 것처럼 ‘수궁가’를 각색한 ‘좌우나졸’이나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등은 엽기적일 정도로 재미난 가사에 생각을 쏙 뽑아내는 리듬감이 각별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2일과 14일 제3회 공공외교주간 특별행사로 홈페이지(www.pdweek.or.kr)에서 일곱 곡을 들려주는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탑골 랩소디’에 출연했던 랭크(미국), 엔뭉크(몽골), 라라 베니토(스페인)와 프랑스인 판소리 전수자 로르 마포 등과 함께 출연해 공공외교를 거든다. 또 어제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한국판 뉴딜’ 라디오 홍보에도 등장해 활약한다. bsnim@seoul.co.kr
  • “로또번호 보여…통장 0원으로 만들라” 사기 친 무속인 징역형

    “로또번호 보여…통장 0원으로 만들라” 사기 친 무속인 징역형

    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들어야 로또에 당첨된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무속인에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남성우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배상 신청을 한 피해자 5명에게 3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점을 보러 온 피해자에게 “등 뒤에 로또 당첨번호가 보인다”면서 “1등에 당첨되려면 통장에 있는 돈을 내게 맡겨 잔고를 0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속여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여러 명의 피해자로부터 2억 60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9월에도 또 다른 사기죄로 피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후에 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이다. 남 판사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꾀어 3억원이 넘는 사채를 돌려막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집행유예 기간 유사 범행을 저질렀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안걸리게…” 해골 ‘죽음의 신’에 기도하는 멕시코인들

    [여기는 남미] “코로나 안걸리게…” 해골 ‘죽음의 신’에 기도하는 멕시코인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멀지 않은 지방도시 투티틀란. 이곳에는 거대한 입상이 우뚝 서 있다. 양팔을 양쪽으로 길게 뻗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수상을 연상케 하지만 입상의 얼굴을 보면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입상의 얼굴은 흉측한 해골이다. 양쪽으로 뻗은 손도 살아 있는 사람의 손이 아니라 바짝 마른 뼈의 손이다. 입상 주변에선 수많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든 채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달라고 비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멕시코주(州)의 투티틀란이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투티틀란에 설치돼 있는 높이 22m 입상의 주인공은 해골의 얼굴을 가진 이른바 '성스러운 죽음', 즉 '죽음의 신'이다. 이름부터 등골이 오싹한 신이지만 언제부턴가 입상 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원래 죽음의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날은 매달 1일이지만 요즘은 날짜와 요일을 가리지 않고 '죽음의 신'에게 기도를 올리려는 사람들이 밀려든다. 코로나19 봉쇄로 3개월 만에 '죽음의 신'을 만나러 투티틀란을 찾았다는 미용사 수리 살라스(34)는 "팬데믹으로 힘들지만 지금까지 보호해준 데 감사를 드리려 찾아왔다"면서 "'죽음의 신'이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관리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번도 '죽음의 신' 제단을 폐쇄하지 않았다"면서 "갈수록 '죽음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성스러운 죽음', '죽음의 '신'에 대한 추앙은 18세기 멕시코 중부에서 시작됐다. 원주민들이 해골을 모셔놓고 기도를 드리던 데서 출발한 일종의 무속 신앙이다. 200년 넘게 추종자 사이에서 은밀하게 전해져 내려온 '죽음의 신' 신앙은 1950년대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주민들이 멕시코시티로 대거 이주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백인사회까지 무속신앙이 퍼지면서 지금은 멕시코의 미국과 중남미 등 아메리카대륙뿐 아니라 유럽까지 신자들이 퍼져 있다. 최근 '죽음의 신' 입상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라는 한 남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에서 치안, 건강에 이르기까지 '죽음이 신'이 돌보지 않는 분야는 없다"면서 "'죽음의 신'은 날카로운 칼 위에 서 있을 때 나를 붙잡아주는 존재와도 같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스트로브잣나무를 향한 반성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스트로브잣나무를 향한 반성

    세상의 모든 식물은 풀과 나무, 혹은 종자를 맺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로 나뉜다. 그러나 내게 식물은 내가 그린 적이 있는 식물과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로 구분된다. 그렇게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내 기준으로 식별할 때면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은 죄책감이란 감정으로, 그린 적 있는 식물은 그걸 그리던 시절로 기억을 되돌려 놓는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여름의 백도를 먹을 때, 편의점에서 산 보리 음료를 마실 때, 심지어는 김치에 들어간 부추를 젓가락으로 짚으면서 복숭아나무와 보리, 부추를 그리던 과거를 떠올린다. 며칠 전에는 식사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를 마셨고, 수정과에 들어 있던 잣 두 알을 삼키며 10년 전에 잣나무를 그리던 일을 떠올렸다.수목원에서 식물 세밀화를 막 그리기 시작할 때 내가 맡은 첫 임무는 우리나라의 바늘잎나무를 그리는 것이었다. 소나무, 전나무, 향나무처럼 우리나라 산림의 반을 이루는 바늘잎나무 중엔 잣나무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내가 손을 뻗어도 가장 아래 있는 가지조차 닿지 않는 키가 아주 큰 나무들이었고, 그래서 이들을 그리는 동안 나는 내 키만 한 전지가위를 들고 산을 올라야 했다. 잣나무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꽃이나 구과가 달린 가지를 채집해야 한다. 구과가 달린 가지는 대체로 생장이 가장 빠른 나무 꼭대기에 많다. 손을 덜덜 떨며 저 높은 곳으로 조심스레 가위질을 하면서 가지를 떨어뜨리고, 그 가지를 주워 사무실로 가져가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2~3일간 잣나무를 다 그리고 나면 내 손에는 송진의 끈끈함과 피톤치드 숲 향만이 남는다. 이 끈끈하고 향기로운 감촉은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식물을 그리기 위해서는 식물이 있는 곳에 가야 하듯 식물을 먹기 위해서 누군가는 식물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 잣나무 그림을 그리려 가지를 채집하듯 잣을 채취하려면 누군가는 잣나무에 올라가야 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나무에 올라가 수확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고로움이다. 일일이 손으로 채취한 잣 한 알, 내가 먹은 수정과의 잣 두 알의 소중함을 나는 잣나무를 그리면서 알게 됐다.그러나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할 것만 같은 잣나무도 최근 몇 가지 시련을 안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는 잣나무가 늘어나고, 잣나무 구과의 즙을 빨아 손상시키는 소나무허리노린재의 피해가 줄짓는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잣나무에 소나무 이름이 붙은 병충해 피해가 있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둘은 친척 사이로, 소나무는 잎이 세 개가 모여 나는 반면 잣나무는 잎 다섯 개가 모여 나서 오엽송이라고도 불린다. 소나무나 잣나무나 병충해 위협을 받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여느 바늘잎나무처럼 잣나무 역시 개체수 급감의 위기 또한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잣나무는 잣나무와 눈잣나무, 섬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 네 종이다. 해외에서 이사 온 스트로브잣나무를 제외하고는 다들 자생종이다. 그동안 스트로브잣나무는 늘 나머지 세 종의 뒤에 서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종이 우리나라 특정 지역에만 분포해 보존 가치가 높은 주요종이지만, 1964년 북미에서 들여온 스트로브잣나무는 우리나라 도시의 공원과 정원에 식재돼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구과도 잘 맺고 생장도 빨라 바늘잎나무계의 잡초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스트로브잣나무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함과 빠른 생장력은 우리가 맞고 있는 기후변화 시대 푸른 숲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스트로브잣나무를 우수 조림수종으로 선정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경제 수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생장이 빠르고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무엇보다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내병성이 뛰어나 다른 소나무속 식물을 대체할 수 있는 수종이라는 것이다. 스트로브잣나무는 미래 우리 산림을 푸르게 해줄 것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선 모든 식물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지만, 가끔 나는 평정심을 잃기도 했다. 연구와 기록이 아직 많이 되지 않은 신종과 특산식물은 최선을 다해 그려야 할 상황에 놓일 때가 많고, 이미 외국에 많은 기록물이 있는 종은 나도 모르는 사이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10년 전 내가 잣나무와 섬잣나무, 눈잣나무에 집중하느라 스트로브잣나무에 소홀했던 반성을 이제는 해야 할 것 같다.
  •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 미련일랑 싹 떨치길”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 미련일랑 싹 떨치길”

    “이렇게 구차하게 살라고 우리어머니 날 낳으셨나~. 이놈의 팔자가 왜이리 사나운지~. 이승에서 미련일랑 싹 떨쳐버리고 가시길~.” 경기 부천시 상동 한옥마을에서 지난 13일 진행된 경기도무형문화재 ‘자리걷이’ 굿공연에서 만신이 연달아 읊조렸다. 14일 부천시문화원에 따르면 굿공연을 이끈 정영도(72) 선생은 자리걷이 제61호 예능보유자로 2016년 11월 경기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자리걷이는 죽은 사람의 누운 자리 부정을 걷는다는 의미로, 죽어서 넋이 아직 산 사람 곁에 있으니 넋은 제 자리를 잡아야 하고 산 사람과 분별시키는 절차다. 장례를 치른 후 관이 집밖으로 나간 뒤 관이 있던 자리에 음식을 차려놓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푸닥거리로 ‘집가심’ 혹은 ‘방가심’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넋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고 집안의 부정을 제거하고 맑게 해주는 의식이다.자리걷이는 부천문화원에서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관계자 외에 소수 인원만 참석해 온라인으로 치렀다. 이날 공연에서 죽은 망자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 의식들과 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냈다. 무속인 14명이 출연하고 장구·심벌즈·피리·대금·해금으로 구성된 원미산미문화마당이 악사로 흥을 돋아주며 잡신을 몰아내는 역할을 맡았다. ‘자리걷이’를 할 때 등장하는 생소한 도구가 있는데 고리버들 가지로 엮어 만든 ‘고리짝’이다. 무속인들은 가마니 손베틀로 이 고리짝에 장단을 맞춰 긁으며 앉은굿을 한다. 절차는 주당살을 풀어내는 ‘주당물림’을 시작으로, 넋대에 망자의 넋을 받아서 유가족과 만나는 ‘넋대내림’으로 이어진다. 만신은 넋대를 잡은 사람 옆에서 고리짝을 긁으면서 “넋이 돌아왔으면 둘러보고 일가친척 만나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큰소리로 말한다. 이어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한 ‘초영실’- 망자를 저승에 데리고 가고 저승사자를 잘 위무하는 ‘사재삼성’- ‘청귀벗기기’- 넉을 거두는 ‘방가심’-‘넋 건지기’-마지막 식사대접 ‘상식’-망자가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인사하는 ‘후영실’-‘길가름’으로 진행된다.길가름은 망자의 한복과 속옷·양말·신발 등을 준비해 망자가 떠날 채비를 해 소창과 삼베를 각 3필씩을 갈라서 이승과 저승의 길을 가른다, 이별을 완성하는 자리다. 행사를 본 부천 중동의 한 주민은 “50년 넘게 살면서 이런 무속공연은 처음 봤는데 흥미스러우면서도 생소했다”며 “삶과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경외스럽기도 한데 고인 넋을 위로하는 행사를 부천에서 잘 계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마지막 즈음 사재군웅 순서에서는 저승으로 떠나는 존재로서 망자와 마지막 이별을 확인하는 의식이 펼쳐졌다. 그러고는 여러 잡귀·잡신들을 풀어내 뒤따를 수 있는 탈을 막아내는 ‘뒷전’으로 굿공연이 끝났다. 이날 공연을 주도한 정영도 예능보유자는 부천 소사읍 장말(부천 중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원인모를 병으로 16세에 강신무가 됐다. 넘말의 유명한 만신이자 신내림을 해준 봉자엄마, 즉 떵덕쿵 만신 또는 넘말 신씨네 만신으로 불리던 김씨(1907~1992)에게 사사한 뒤 본격적인 무업의 길을 걷게 됐다. 신씨네 만신은 부천에서 큰만신으로 이름을 날린 광복엄마(1897~1960)의 신딸이었다. 광복엄마가 부천 신곡리 홍씨 마나님에게 배운 굿 문서가 이어져 부천지역 일대에 전승되면서 1대 홍씨 마나님, 2대 부천 넘말 광복엄마, 3대 부천 넘말 신씨네, 4대 부천 장말 정영도 만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최의열 부천문화원 사무국장은 “자리걷이는 옛날 우리 무속신앙이 원조”라며 “지금은 자리걷이가 큰 굿에 밀리고, 장례문화가 병원 영안실로 바뀌다 보니 많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신이 시키신 것” 10대 제자와 성관계…40대 무속인 감형

    “나랑 관계하지 않으면 가족들 죽는다”10대 심리적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항소심서 징역 12년→징역 10년 선고 10대 제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40대 무속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2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혐의로 기소된 A(40)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징역 12년)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무속인인 A씨는 2017년 9월 10대 B양에게 신내림을 하고 제자로 삼았다. A씨는 “나랑 관계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는다”, “제자가 신을 못 찾으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지속적으로 해 B양이 자신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이후 A씨는 B양의 점안식(신당을 차리는 날)이 있던 2017년 11월 28일 차 안에서 “신을 못 찾으면 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고 말하며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이후에도 주저하는 B양에게 “너와 나의 성관계는 신이 시키신 것”이라는 말을 하며 2018년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행 수법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인 ‘가스라이팅’(심리 지배)과 유사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를 받지 못하고 피해자를 무고 혐의로 몰고 가기도 했다”면서 “다만 원심형이 권고형을 벗어나는 등 범행에 비춰 형량이 다소 무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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