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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바라크 대통령 하야] 군사법원 민간인 처벌·무제한 연임 폐지 유화책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그동안 악용돼온 헌법 1개 조항을 폐기하고 5개 조항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퇴진 요구는 거부하면서도 시위대가 바라는 개헌을 구체화해 민심을 달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시위대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빛바랜 유화책이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폐지를 약속한 조항은 대통령이 군사법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헌법 179조다. 이 때문에 해당 조항이 정권에 밉보인 민간인을 군사법원에서 신속하게 처벌하도록 돕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야권이 꾸준히 요구해온 선거관련 헌법 조항도 개정 대상에 포함됐다. 무소속 인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한 76조가 대표적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당적이 없는 인물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출직 공무원 25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특히 여당인 국민민주당(NDP)이 장악한 하원에서 65명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해 영향력 있는 야권 인사의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아무르 무사 아랍국가연맹 사무총장 등 경쟁력 있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당 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무제한으로 대통령에 연임할 수 있게 한 헌법 76조와 개헌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서만 정할 수 있도록 한 189조의 개정도 약속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분당乙 정운찬 >강금실…

    오는 4·27 재·보궐 선거가 ‘거물들의 리그’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재·보선 지역의 여야 유력 후보자에 대한 비공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손학규 대표는 서울대 조국 교수를 만나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귀환설’이 이전보다 크게 들려온다. 민주당은 거물급이 전진 배치될수록 ‘정권심판론’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재·보선 기획단이 설 직후 4·27 재·보선 지역별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전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을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 강금실(20%대) 전 법무부장관을 꼽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한 자릿수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기획단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나설 경우 뒤지지만 강재섭 전 대표에게는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사람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한다. 손 대표가 조국 교수를 만나 출마 여부를 타진했지만 “아직 정치 근육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경남 김해을에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지지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 관계자는 “김태호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10% 포인트 정도 뒤지지만 본선 구도가 짜여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무소속보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승산이 좀 더 높았다. 이 경우 국민참여당 측과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다. 현지 정가에서는 김 전 지사를 지원했던 광고·기획사들이 재결성하는 기류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강원도지사 자리에는 이광재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최문순 의원이 엇비슷한 지지세를 보인 가운데 이씨의 인지도가 조금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민주당 측은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나서면 민주당이 ‘접전 속 열세’지만 이계진 전 의원과 붙으면 우세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권 전 부총리와 두 차례 만났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동해 출신의 김대유 전 경제수석 카드도 검토되고 있다. 전남 순천은 ‘텃밭’이라 전날 기획단 회의에서 비중 있게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연대연합특위를 열고 재·보선 및 야권 연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특위 관계자는 “경기 성남 중원과 안산 등 미정비 지역구 16곳은 야권 연대와 선거 연합의 의지를 살리기 위해 개편을 보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획단과 연대연합특위의 논의 결과가 다뤄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친미 무바라크 물러나도 무슬림형제단 집권만은…

    美, 친미 무바라크 물러나도 무슬림형제단 집권만은…

    이집트 시위 상황이 격화되면서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위 초기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에는 반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은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본격적으로 ‘무바라크 이후’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무바라크 정권 붕괴가 이슬람형제단 등이 주도하는 반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한다는 게 미 행정부의 판단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과 30일 잇따라 영국,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며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30일 CBS방송에 출연해 “질서 있는 전환을 촉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힐러리 장관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30일 “무바라크의 퇴진이 자칫 이집트에서 정치적 진공상태를 초래해 반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이 “책임 있는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들이 참여하는 선거만 지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무슬림형제단을 겨냥한 발언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미국은 무엇보다 이라크 집권세력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 온 군부를 다독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30일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장시간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은 이집트 군부에 대한 설득작업을 통해 이들을 무바라크 정권이나 시위대 어느 한 쪽도 아닌 ‘중립지대’로 묶어두는 한편 그 다음 수순으로 이집트 내 주요 정치세력이 체제 전복과 같은 극단적 방법이 아닌 협상과 타협을 통해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를 꾸려나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작스러운 체제 전복으로 혼란이 이어질 경우 미국으로서는 자칫 대 중동전략의 핵심축을 잃게 될 뿐더러 자칫 극단적인 반미 세력이 집권할 경우 아랍권 전체에 반미 기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경계대상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결성된 이집트 최대 정치·사회단체로, 하마스 등 중동 과격단체의 뿌리에 해당한다.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2005년 총선에서는 조직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체 의석의 20%나 되는 88석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이슬람법(샤리아)에 근거한 사회’를 목표로 삼지만 최근 폭력 사용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다원주의를 수용하는 등 전에 비해서는 온건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는 수십년간 앙숙 관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허위사실 공표 증거없다” 이제학 양천구청장 무죄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홍준)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제학 양천구청장(48)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허위사실 공표가 성립하려면 피고인이 공표한 사실 중 중요한 부분이 허위라는 점을 검찰이 입증해야 하는데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6·2지방선거운동 당시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보안사 근무 시절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를 간첩으로 조작하려는 고문에 가담했다.’는 허위내용이 담긴 공개질의서와 보도자료를 발송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3일 검찰에 기소됐다. 이 구청장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 구정에 더 전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욱 충실하게 구정 운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항소심에서 판단을 다시 묻겠다.”고 항소 계획을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대법원이 27일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 현직 상실형을 확정하면서 오는 4월 2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전국 선거’로 커졌다. 지역 분포뿐만 아니라 도지사,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등 선거의 급도 다양해졌다. 당초 여야는 올해를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시기로 잡았으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은 모두 6곳이다. 광역 및 기초의원 재·보선까지 합치면 14곳이다. 항소심에서 현직 상실형이 내려진 서울 강남을·노원갑 국회의원 및 서울 중구청장·전남 화순군수 재·보선이 추가될 수 있다. 민주당이 특히 부담스럽다. 현직을 잃은 이광재 지사, 최철국(경남 김해을)·서갑원(전남 순천) 의원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승리해야 본전이고, 실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김해을은 쟁점인 야권 단일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친노 변수’까지 겹쳐 후보 정리가 쉽지 않다. 순천 역시 민주노동당 및 무소속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비교적 여유롭다. 한나라당이 점유했던 지역구는 임태희 전 의원이 대통령실장으로 가면서 빈 분당을뿐인데 당세가 좋다. 다만 강재섭·박계동 전 의원 중 한명을 공천하느냐, 아니면 ‘깜짝 스타’를 발굴하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강원도지사로 누가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춘천으로 주소를 옮긴 뒤 이 지사 낙마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에게 패했던 이계진 전 의원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선 권오규 전 부총리와 조일현 전 의원이 거론된다. 엄 전 사장과 같은 MBC 출신에 춘천고등학교 5년 후배인 최문순 의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최 의원은 “언론개혁을 담당해야 할 비례대표인데, 의원직을 던지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해을은 총리 후보까지 됐다가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역 동정론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김 전 지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과 청와대가 낙마시킨 사람을 공천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가 ‘부정’에서 ‘중립’으로 변했다는 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 구제역 희생 유족에 성금 전달

    ”감사를 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떠벌리자니 쑥스럽고, 직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사원 전 직원들로 구성된 ‘바른 감사인 자율 추진위원회(위원장 손창동 행정지원 실장)’는 24일 구제역 방역작업 중 순직한 동료 공무원들의 유가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구제역 방지에 나서다 희생된 공무원 유가족들과 환자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서다. 성금은 평소 직원들이 직급에 따라 매월 4000원에서 4만원까지 적립해 모은 1300만원 가운데 900여만원을 사용키로 뜻을 모았다. 현재 구제역 방역작업 중 사망하거나 의식불명 등 중환자로 있는 공무원은 모두 7명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 직원들은 구제역 방역초소 근무 중 뇌출혈로 지난해 12월 7일 순직한 경북 안동시 동구 동사무소 소속 금찬수씨와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경북 문경시 소속 장세인씨 등 7명의 유가족 등에게 위문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또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감사원 직원들이 직접 방문, 구제역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지원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감사원 직원들이 이처럼 구제역 방역작업 중 희생된 공무원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나름대로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전국적인 방역작업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해당 기관의 감사계획을 유보해주는 것이 나을지, 성금을 전달하는 게 옳을지. 성금을 전달키로 결정한 후에는 언론에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두고도 한참을 고민했다고 한다. 감사원 직원들은 지난 연말에도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들을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참여정부 지분 안희정·이광재 40%… 나는 2%정도”

    지난해 9월 초, 한나라당의 최고위관계자가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두려운 야당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자 서슴없이 “김두관 경남지사”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에 발탁하려 한 것도 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질문을 받은 한나라당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김 지사를 지목했다. 그때부터 정치권에서 김 지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렇다면 정작 김 지사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김 지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지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서울신문사 19층 기자클럽에서 가진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역정과 경남지사로서의 업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물론 정치현안 및 2012년 대선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가 취임 이후 서울에서 가진 첫 인터뷰였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경남지사 →한나라당에서 김 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한다. -(빙그레 웃으며) 사람 잡는 소리다.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 승리해서 그런지 역량보다 3, 4배 더 쳐주는 것 같다. 하지만 도정을 맡은 지 7개월밖에 안 됐고, 글을 잘 쓰거나 이슈 파이팅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4년 동안 도정에만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취임 7개월째다. 업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경남도에 어떤 변화가 왔나. -경남 자치 16년 역사에 시민사회와 야 4당이 지지하는 무소속 도지사가 탄생된 것 자체가 첫 변화다. 함께 출마했던 민주노동당 강병기 후보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하고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었다. 촘촘한 복지도 시도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을까 말까 한 느낌이 든다. 나의 리더십 부족도 있고 경남의 정치 지형이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너무 바빴다. 농담이지만 그래서 올해를 ‘노는 해’로 정했다. →촘촘한 서민복지는 어떤 의미인가. -의료개혁연대가 제안한 ‘간병인 없는 병원’ 공약을 지방선거 때 내놓았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간병인을 하루 3교대하면 보호자 없이 24시간 환자를 간병할 수 있다. 또 영농법인과 농협이 참여하는 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있다. 또 틀니가 필요한 노인 5만여명 중 2만명 정도에게 무상으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경남도 재정자립도가 35%인데, 전체 예산의 26%를 복지에 쓴다. 도 재정운용에 부담되지 않나. -도 예산 가운데 복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복지·교육·환경·문화 부분에 예산과 행정력을 좀더 투입해서 삶의 질을 높이자는 거다. 복지를 강화하지 않으면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전임 김태호 지사의 정책 가운데 승계한 것이 있나. -전임 지사나 대통령이 했던 중요한 정책은 승계해서 마무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김 전 지사의 업적 중 ‘남해안 프로젝트’는 눈에 띄는 사업이다. 84개 사업 중 올해 8개 사업부터 시작하려 한다. 김 전 지사가 특별히 잘못한 건 없는 것 같다. →김태호 전 지사의 낙마는 지방 정치인에 대한 중앙 정치인들의 텃세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그런 인식이 좀 있었다. 김 전 지사의 정치력과 대중친화력이 우리 정치에 도움되길 바랐는데 안타까웠다. →인사청문회 당시 경남도에서 청문 위원들에게 자료가 많이 갔다고 하는데. -국회에서 요청한 자료는 줬다. 한나라당이 143건, 야 4당이 145건이었다. 야당에 자료를 많이 줘서 그렇게 됐다는 것은 오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시의회와 대치 중이다. 동병상련을 느끼나. -의회의 견제를 받는 면에서 양상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정반대다. 나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도의회는 예산을 깎았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우 의회는 하려고 하고 시장은 안 하려고 한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는 아직 합의의 틀을 찾지 못했다. 경남은 어떤가. -무상급식비 235억원, 노인 틀니 20억원 예산을 짰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노인 틀니 예산 전액 삭감, 무상급식 예산 118억을 삭감했다. 의회 예결위에서 노인 틀니 예산은 모두 복원됐고 무상급식 예산은 35억 복원됐다. 지난해 연말, 경남도의회와 대의적 차원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무난하게 결론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는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나를 만난 사람들은 야박해서 그런지 30점 정도밖에 안 주는 거 같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결여돼 있다. 공권력을 남용한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특히 현 정권 들어 경제적 민주주의는커녕 정치적 민주주의도 후퇴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모델을 복원하려 했고 국민들도 삶의 질이 나아질 걸로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선택에 참담한 후회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박정희 모델이 대한민국 발전 모델이 아니란 게 증명된 것이다. ●지역 선거와 전 대통령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53.5%를 얻어 당선됐고, 부산에서도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5% 지지를 얻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선거 당시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1995년 지방선거 이후 16년 동안 한나라당이 단체장을 독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나와 김 후보의 선전은 지역주의가 허물어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흐름이 4·27 김해을 재·보선에서도 이어질까. -내가 야 4당과 시민사회의 야권 단일화 후보였다. 또 지역에서 5번 깨져도 도망 안 갔기 때문에 도지사가 됐다. 4·27 김해 선거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고 후보가 경쟁력이 있으면 팽팽할 거 같다. →김태호 전 지사는 출마할 것으로 보나. -정치를 아시는 분이 김해 재·보선의 판을 키울지 의문이다. 본인이 정치 재개를 위한 시기를 언제 잡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출마한다면 야권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2012 대선에서는 지역구도가 사라질까. -내가 당선된 자체가 지역주의를 넘은 거다.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라는 큰 나무둥치를 8번 찍고 내가 2번 찍어 쓰러뜨렸다. 영남에서 제2, 제3의 김두관이 나와 시장, 군수도 하고, 한나라당이 호남에서도 지지 받아야 의미가 있다. 다만 2012년 총선에서 영남 유권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바람이 불면 장담할 수 없다. 같은 경상도라도 경북과 경남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결국 지역구도를 무력화시킬 카드를 제시해야 야권에 승산이 있을 거다. 특별한 변화 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기타 진보정당이 기존 구도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지역구도를 흔들기 어려울 것 같다. →6·2 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도 주목받을 만하다. 두 사람의 장점은 뭐라고 보나. -‘주식회사 참여정부’의 지분을 따지면 노무현 대표가 60%, 안희정·이광재 지사가 각각 20%를 갖고 있다. 나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2% 정도 주식을 얻었다고 본다. 안·이 지사는 성골이지만 나는 진골도 아니고, 6두품쯤 되나. 그러나 성골보다 왕에게 더 사랑받은 것은 맞다. 안·이 지사는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기획자이자 동지들이다. 노 대통령은 동업자라고 했다. 정권 탄생을 공동 작품이라고 말한 지도자는 노 대통령이 유일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분이 없다는 뜻도 되는 것 같다. 친노 정치인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있다고 보나. -노 전 대통령은 한 사람이 승계하기에는 너무 큰 인물이 됐다. 노 대통령의 가치를 따르겠다고 한 사람들이 집단지성 형태로 승계해야 하지 않을까.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김두관이 승계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정치개혁은 유시민이, 안희정·이광재는 양극화 극복이나 경제 비전을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정치를 뒷받침했다면 이젠 자기 정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광재·안희정 지사도 국가를 이끌만 한 재목이 된다고 보나. -검증을 받아야겠지. 지금까지는 노 전 대통령을 뒷받침한 역할이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다. 4년 하는 걸 봐서 도지사 이상으로 할 만한 사람이다, 도지사 맡기기도 아깝다, 유권자들이 그런 판단들을 하겠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는 어떻게 구별되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민주개혁정부 1기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대통령만 바뀌었지 대외정책 기조는 같았다. 2012년 민주개혁 2기 정부를 수립하면 여당 소속 도지사가 돼서 예산도 많이 따겠다.(웃음) →언제까지 무소속으로 정치할 수는 없지 않나. -정치는 당이 하는 것이 맞다. 솔직히 당선되고 싶어서 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색깔 있는 무소속이라고도 하고 4당 대표 야권 도지사라고도 한다. 도지사로 있는 동안 정당 가입을 안 한다고 약속했다. 4년 끝나고 나면 뜻이 같고 괜찮은 당을 선택할 것이다. ●2012년 대선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나. -애국심, 통찰력, 정책 역량이다. 거기에다 국민과 소통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잘 수용한다면 누구나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고 본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일까. -복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못 간다. ‘줄푸세’를 주장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이야기할 정도 아닌가. →2012년 대선 때는 여야 후보 중 누가 유리할까. -2007년처럼 500만표 싸움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될 거고, 여권 후보도 비슷한 지지율이 될 거다. 나머지 20% 놓고 11%를 차지하려는 싸움 아닐까. 이회창·김대중 후보와 노무현·이회창 후보 당시 격차 정도 날 것 같다. →박근혜 대세론이 강하다. 인정하나. -현재 흐름은 인정하지만 아직 대선이 2년 남아 있고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좀더 가야 대세론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인 박근혜’는 잘 몰라서 평가하기 어렵다. 옛날엔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평가가 강했는데 이제는 ‘박근혜’라는 독자적 이미지를 굳힌 느낌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등 국민들이 찬반으로 갈린 정책에 대해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분이 입장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가 싶다. →민주당은 수권 능력이 있다고 보나. -민주정부 10년의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이 많고 야권의 대표 정당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민주당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빼고 집권할 수 있겠나. 그래서 손학규 대표도 야권 연대를 말하는 것 아니겠나. →2012년 야권 대선후보를 꼽는다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박원순 변호사 정도 아닐까 싶다. →일부에서 김 지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합하면 완벽한 후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두 분 가운데 누가 낫다고 생각하나. -유 전 장관이 월등하게 경쟁력 있다. 확실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젊은층에 인기가 많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도 강하고 지적 능력도 뛰어나다. →김 지사 본인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소통이 가장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닥에서 커서 그런지 주민들과 유대감이 강하다. 새 역사는 변방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기존 우리 사회를 주도했던 쪽에 많은 경험이 없는 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정치 역정 →1986년 구속됐는데 이재오 특임장관은 본인 탓이라고 미안해하더라. -이 장관 때문에 구속된 건 아니다. 1986년 당시 이 장관이 서울 민통련 부의장이었고 내가 사회팀 간사였다. 직선제 개헌투쟁을 할 때 청주로 내려갔다가 잡혀서 바로 구속됐다. 100일 감옥살이하는 동안 고향으로 가서 농민운동하면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겠다 생각했다. 오늘의 김두관을 만든 계기다. →1989~95년 남해신문을 발행했다. 언론관이 무엇인가. -언론이 도정이나 정치 비판하는 건 좋다. 다만 침소봉대하는 것은 곤란하고, 섭섭하다. 특히 정치적 왜곡과 편향이 너무 심하다. 그렇게 되면 영향력은 있을지 몰라도 좋은 신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참여정부 시절에 기득권적 입장에서 과도한 비판을 한 것은 섭섭했다. →최연소 군수를 거쳐 최연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최연소라는 데 의미를 두나. -노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시골 군수를 행자부 장관으로 앉히지 않았을 거다. 고건 총리와 몇분이 굉장히 반대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나를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적임자로 밀었다고 했다더라. 주민투표제 도입을 발표한 날, 고 총리가 전화를 걸어 ‘협의도 안 하고 왜 한건주의로 했느냐.’고 질책했다. 다음날 아침 노 대통령도 전화해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쯤 되면 장관이 꼬리 내리는데 내가 밀어붙이는 기질이 있다. 그 법이 통과돼 제주특별자치도가 탄생했다. →행자부 장관을 거치며 공무원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게 됐나. -공무원은 행정개혁 주체이자 대상이다. 공무원을 혁신의 동력으로 써야 한다. 확정된 정책을 실행하는 면에선 공무원만 한 조직이 없다. →신고된 재산이 3800만원이다. 청빈도 좋지만 돈이 너무 없어 걱정은 안 되나. -1998년 남해군수 선거 당시 재산은 2000만원이었다. 당시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자기 가정 살림도 못하면서 남해군 살림을 어떻게 맡느냐.’고 몰아세웠다. 남해신문 운영하느라 물려받았던 논밭도 다 팔아치웠다. 군수 7년 동안 연봉을 5000만원씩 받았지만, 군수 마치고 나니 빚만 1억 5000만원 남았다. 선출직 나서는 사람은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노 전 대통령 유서 중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졌다.’는 말이 있는데 가슴 깊이 와닿는다. →자녀 교육은 어떻게 했나. -자유방임이었다. 딸은 중국 인민대 4학년이고, 아들은 군대 갔다 와서 올해 경남대에 입학한다.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해도 착하게 커줘 고맙게 생각한다. →군 복무는 어떻게 마쳤나. -경기도 의정부에서 육군 병참병으로 30개월간 복무했다. 군 생활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많이 느꼈다. 보직과 계급에 따른 불평등 같은 것들이다. 군 생활하면서 한번도 졸병들에게 구타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군 동지들과 지금도 만난다. 이 친구들이 후원금도 모아준다. 정리 구혜영·유지혜기자 koohy@seoul.co.kr
  • 호세프의 브라질 ‘룰라 도약’ 이을까

    지우마 호세프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한다. 군사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총을 들고 빨치산이 됐던 여고생이 60세가 넘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좌파정부 재집권과 남미통합이라는 과제를 이어받게 됐다. ●브라질 국민 70% “호세프에 기대” 브라질 국민들은 70%가 넘는 긍정적 전망으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면적과 많은 인구를 가진 데다 풍부한 천연자원까지 갖춘 브라질이 중국이나 인도에 버금가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세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넘어서는 여성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정책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브라질 경제와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인도를 비롯한 아프리카, 중동 등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여왔다.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을 통한 지역협력도 궤도에 올려놨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정부도 ‘남미 우선, 중국 심화,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친미 성향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무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기용하는 등 대미관계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도 힐러리 장관이 취임식에 참석하며 국제 사회에서 만만치 않은 브라질의 위상에 맞게 ‘예우’하기로 했다. ●각료 37명 구성 완료… 13명 경험 풍부 룰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연평균 4%가 넘었던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취임할 때만 해도 국가부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에 비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좋은 여건에서 출발한다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각종 경제지표 호전을 비롯해 오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헤알화 절상 등 처리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빈부격차, 교육, 치안문제도 시급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37명에 이르는 각료 구성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룰라 전 대통령 당시 각료 경험이 있다. 각료들은 연립정부 전통을 반영하듯 집권당인 노동자당(PT) 소속이 17명, 미셸 테메르 부통령이 속한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6명, 브라질 사회당(PSB) 2명, 공화당·민주노동당·진보당·공산당 각 1명씩, 무소속 8명 등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민경제 안정화 ‘총력’, 무상급식 논란은 ‘과제’

    전국 지자체는 새해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서민경제를 안정화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유치와 지역개발 유치에도 발벗고 나선다. 무상급식 확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원전사업 유치, 대전-의료관광 육성 16개 시·도 단체장은 서민경제 안정화를 첫째 과제로 꼽았다. 지자체는 국내외 기업 및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역 전통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성장동력산업인 원자력 의·과학산업, 금융산업, 영화영상산업과 전시컨벤션산업 등에 대한 전략을 마련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그동안 이뤄낸 산업기반을 토대로 내년에는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고 미래성장동력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울산은 내년 미래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그린전기자동차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그린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국가 원전사업 유치와 자유무역지역 조성,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등 현안도 속도를 내 지역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의료관광 육성, 푸드와 와인축제 등 서비스산업 고도화를 통해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세종시와 상생 발전안을 만들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강원도는 최대 현안인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본·중국·홍콩 등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여 알펜시아리조트 지구 등을 올림픽특구로 만들 방침이다. 강원도는 알펜시아리조트 지구를 아시아에서 가장 멋진 휴양도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연평도 등 ‘평화의 섬’ 지정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한반도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면서 새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머리를 맞대야 할 상황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새해에는 서해를 평화와 공존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위한 실행 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을 평화의 섬으로 지정, 관광상품화하고 ‘제2의 제주도’로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5도 종합계획과 연계해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정책을 펴는 동시에 북부지역 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부산·경남 등 4대강 ‘논란’ 여전 갈등 요인도 있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4대강 사업 마찰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래서 자칫 지자체의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입장(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과 서울시(단계적 무상급식) 간의 견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토론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도 지자체 단체장에 따라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은 강행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과 무소속 단체장들은 반대 견해를 취하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 “물 부족 해소와 홍수예방, 수질개선 및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다. 반면 김두관 경남지사는 정부에 맞서며 소송까지 간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사법기관이 공정한 판결을 한다면 충분히 승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금강에 설치될 3개 보 가운데 1개 보만 완성한 뒤 문제가 없으면 나머지 2개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으나 답변이 없다.”면서 “결과만 보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국종합·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의정활동 우수 김성식의원

    의정활동 우수 김성식의원

    여야 보좌진들이 올해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을, 함께 일하고 싶은 의원으로는 한나라당 김무성·조윤선 의원을 꼽았다.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앤리서치컨설팅은 29일 여야 국회의원 보좌진 266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돋보인 의정활동을 한 의원’은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19.2%)에 이어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12.9%),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10.6%), 민주당 박지원 의원(9.0%), 한나라당 원희룡(7.4%)·박근혜 의원(6.9%) 순이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의원’에는 한나라당 김무성·조윤선 의원이 5.2%로 공동 1위에 올랐고, 홍정욱(4.9%)·박근혜(4.7%) 의원이 뒤를 이었다. 5위는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 6위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차지했다. 설문에 응답한 보좌진은 한나라당 159명, 민주당 80명, 자유선진당 15명, 민주노동당 5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이다. 돋보인 의정활동 1위를 기록한 김성식 의원은 한나라당 보좌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 보좌진 4명 중 1명(25.2%)이 김 의원을 우수의원으로 꼽았다. 2위 이정희 의원은 자유선진당·진보신당·민주노동당 보좌진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민주당 보좌진은 5명 중 1명꼴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졌지만, 수적 열세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석방 서청원’ 정계 새 변수로

    ‘가석방 서청원’ 정계 새 변수로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 미래희망연대 서청원(67) 전 대표는 24일 정치자금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지 1년 7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나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이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도울 거냐.”고 묻자 내놓은 답변이다. 6선 의원을 지낸 정치적 경륜과 중량감을 지닌 친박계의 상징, 서 전 대표의 귀환은 잠룡들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간 정계에서 중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미래희망연대 대표직 회복을 통해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대행직을 맡아온 노철래 대표는 “서 전 대표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대행직을 거둬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산됐던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도 다시 거론될 공산이 크다. 친박계 내에서의 역할론도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박계는 ‘좌장’이 없는 상황에서 원외에서나마 친박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는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의정부교도소로 서 전 대표를 마중나온 지지자 2000여명 가운데는 한나라당 친박계 홍사덕·박종근·조원진 의원 등도 모습을 보여 서 전 대표의 중량감을 방증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을 보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서 전 대표는 이들에게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데 그 길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믿는다. 어떤 희생이 뒤따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2007년 대선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18대 총선에서는 낙천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로 친박연대를 출범시키며 친박계 무소속 돌풍을 주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핵 야욕 꺾을 미국發 압박 ‘스타트’

    北 핵 야욕 꺾을 미국發 압박 ‘스타트’

    미국 상원은 22일(현지시간) 핵무기 숫자를 줄이고 상호 감시·검증체제를 갖추기로 한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비준했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핵무기 없는 세상’ 구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그동안 중단됐던 국제적인 핵군축 협상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비준안을 토대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北·이란 핵개발 저지 효과 미 상원은 제111회 의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를 열고 새 START 비준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71, 반대 26으로 가결했다. 비준안은 민주당 소속 의원 56명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 지도부 방침에서 이탈한 공화당 의원 13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3분의2(67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연내 표결에 반대하며 내년 시작되는 차기 의회에서 심의를 계속할 것을 주장했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주요 각료들, 전직 민주·공화당 소속 국무장관들까지 설득에 나서 결국 비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 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기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당적 START 비준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안보를 위해 공조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START는 최근 20여년간 가장 의미있는 무기감축협정이며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할 것이다. 앞으로 러시아와 함께 핵무기를 감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우리는 이 조약을 통해 북한과 이란에 국제사회가 탈법적으로 핵을 개발하려는 국가의 핵 야욕을 억지시키기 위해 단결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강조했다. ●美·러 전략核 1550기로 감축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전략핵무기 숫자를 현재의 2200기에서 1550기로 줄이고 상호 무기 감시·검증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START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도 미국 상원이 비준한 새 START를 이르면 24일 비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리스 그리즐로프 하원 의장이 23일 밝혔다. 그리즐로프 의장은 하원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상원이 START를 비준하며 채택한 결의안에는 여러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만일 이 조건들이 협정 원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면 내일 중에 협정을 비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완패한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공화당에 끌려다니며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고 6주간의 레임덕(중간선거 후 연말까지 열리는 현 의회 마지막 회기)에서 주요 법안들을 대부분 통과시키며 ‘회생’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 타결을 시작으로 감세연장법안, 학교 급식 개선법안, 새 START 비준안까지 주요 법안들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킴으로써 앞으로 공화당과의 상생정치의 가능성을 내보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새 START 상원 통과할 듯

    美 새 START 상원 통과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한 러시아와의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비준안이 22일(현지시간) 상원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21일 새 START 비준안에 대한 토론을 끝내고 22일 표결에 들어갔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는 새 START 가운데 일부 내용의 수정이 필요하다며 연내 처리에 반대했지만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10명 정도가 지도부의 방침에서 이탈해 비준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무소속 의원 2명을 포함해 58명을 확보했지만, 조약 비준안 통과를 위한 재적 3분의2 선(67표)을 넘기 위해선 공화당 의원 9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동성애자 軍입대 허용

    美 동성애자 軍입대 허용

    미국 상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동성애자 군복무 금지법으로 악명을 떨쳐 온 이른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을 폐기하는 법안을 찬성 65표, 반대 31표로 가결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기법안에 서명하기만 하면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법안은 1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성애자들이 자유롭게 군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높이는 역사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는 스콧 브라운(매사추세츠) 의원 등 공화당 소속 8명과 무소속 조 리버맨(코네티컷)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제안한 폐지 법률안에 찬성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은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정책을 종식시키는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애국시민들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군을 강제로 떠나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우리 군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정책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3년에 마련됐다. 당시 미 국방부는 동성애자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것과 동료가 동성애자 여부를 묻는 것을 모두 금지시키고 위반할 경우 강제 전역시키기 시작했다. 정책 시행으로 1만 3000여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강제로 군복을 벗으면서 우수 인재 유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얀바댐 건설사업의 교훈/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일본 얀바댐 건설사업의 교훈/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2009년 일본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은 일본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군마 현 얀바 댐 건설사업을 예산낭비 사업 1호로 지목하고 공사를 전격 중단시켰다. 무려 반세기 동안 끌어왔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건설사업의 종말이었다. 이미 총사업비의 70%가 투입된 대규모 건설사업이라 충격은 대단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댐 건설 중단을 발표한 국토교통상을 독재자라 공격했으나, 그는 과거 자민당 정권이 추진해 왔던 전국의 136개 댐 사업 가운데 본체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89개의 사업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공사 중단 방침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급선회, 내년 가을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얀바 댐을 건설하는 사업은 1947년 대홍수로 해당지역에서 19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촉발되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홍수 사태와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1952년부터 정부는 홍수대책과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을 위하여 얀바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몰될 지역이 전통적인 온천 관광지로 영구 보전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800년 전통의 온천 지역 주민들은 유서 깊은 온천과 명승지로 뒤덮인 계곡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 20여년 동안 주민들과 중앙정부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진행되었다. 1973년 정부가 ‘수자원지역대책 특별조치법’을 제정할 것을 결정하면서 큰 전환을 맞이했다. 건설성은 일부 온천지역을 남기고 지역 주민의 생활에 대해 최우선으로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타결되지 않았다면, 정부는 법률적 강제력을 수반한 사업 인정을 시행할 수 있다. 사업 인정이란 정부 사업에 주민의 피해가 있더라도 공익성이 큰 것으로 인정되면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마저 성사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행정대집행이 있다. 행정대집행은 주민의 이해보다는 사업의 공공성을 중시하여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985년 주민들이 국가의 보상과 관련된 대안과 집요한 설득을 받아들이면서 댐 건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군마 현 인근 나가노 현도 댐 건설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2000년 무소속 다나카 야스오 지사가 선출되면서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댐 건설 반대 정치인이다. 다나카 지사는 취임 뒤 현 내의 댐 건설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환경 보전을 위해 댐의 추가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현 의회는 댐 건설을 통하여 지역의 경기 부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갈등은 현 의회의 다나카 지사 불신임으로 이어졌다. 2002년 7월 자민당 우위의 현 의회는 무소속 다나카 지사 해임안을 44대5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시켰다. 주민의 정서는 현 의회와 정반대였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나가노 현 주민의 3분의2(66%) 이상이 다나카 지사를 지지했다. 게다가 해임안을 초래한 댐 문제에 대하여 주민의 과반수(59%)가 다나카 지사와 같이 ‘건설 중지’에 대하여 찬성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02년 9월 보궐선거에서 다나카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2009년 중의원으로 변신한 다나카는 이른바 ‘탈댐 선언문’에서 국가의 금전적 보조 대신 “자손에게 남길 자산으로서 하천과 호수, 늪의 가치를 중시하자.”고 주장했다. 한국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시공간과 등장 인물이 다른 영화가 상영되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몇 개의 광역시·도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가운데 사업이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다. 경기를 부양시키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명목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데 대해 고용 창출의 효과도 미진하고 자연이 더 파괴된다는 주장이 맞선다. 그래도 현격하게 차이나는 게 있다. 일본은 얀바 댐 사업과 관련해 20년 이상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고도 정권이 교체된 뒤 70% 공정률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중단됐다가 재개 여부가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는 2년 남짓 논의하면서 속도전이다. 그 뒤에 기다리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 美 오바마 희비 엇갈린 하루

    13일(현지시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취임 이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에 대해 연방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려제동이 걸리는가 하면, 민주당 내부로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쳤던 감세연장법안은 1차 관문을 뚫고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눈앞에 두게 됐다. 버지니아 연방법원의 헨리 허드슨 판사는 현행 건강보험개혁법 중 2014년까지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비가입자에게 벌금을 물리도록 한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허드슨 판사는 2002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3월 통과된 건보개혁법에 대해 제기된 20여건의 소송 중 첫 위헌 판결이다. 앞서 버지니아의 다른 연방법원과 미시간 연방법원은 비슷한 내용의 소송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허드슨 판사는 판결에서 “기본적인 건보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의무화한 조항은 헌법의 조문과 기본 정신의 범위를 벗어난다.”면서 “대법원과 항소법원들의 지금까지 판결은 헌법상의 상업 관련 조항에 대해 개인이 자발적인 의사와 관계없이 시장의 상품을 구매하도록 허용하는 식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드슨 판사는 건보개혁법의 나머지 내용에 대해서는 위헌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항소할 것이 확실해 건보개혁법의 해당 내용에 대한 위헌 여부는 연방 대법원에서 최종 판가름 나게 됐다. 이번 위헌 판결로 당장 건보개혁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다. 해당 조항은 2014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이 건보개혁법 무효화를 최우선 입법 과제로 정하고 내년부터 총력을 기울일 태세인 데다 유사 소송에 대한 판결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건보개혁법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감세연장안과 관련해서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 상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감세연장안에 대한 토론을 종결하고 전체회의에 회부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3표, 반대 15표로 의결했다.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저지할 수 있는 60석을 훨씬 상회했다. 민주당 의원 45명과 공화당 의원 3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은 칼 레빈 등 9명, 공화당 의원은 5명이다. 지난 10일 8시간 넘게 연설했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의원도 반대했다. 감세연장법안은 이르면 14일 또는 15일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져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을 통과하면 하원에서 받아 부유층의 상속세 부분에 대한 수정 논의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번 주 후반쯤 표결을 시도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8580억 달러 규모의 감세연장법안은 부유층을 포함한 모든 소득계층에 대해 올해 말 종결되는 감세조치를 2년 연장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한을 13개월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감세연장 반댈세” 8시간 35분 마라톤연설

    “오바마 감세연장 반댈세” 8시간 35분 마라톤연설

    저녁 7시 55분. 마침내 끝났다.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살인 노정객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비틀거리며 미 의회 본회의장 연단을 내려섰다. 그러곤 털썩 주저앉았다. 8시간 35분. 오전 10시 20분에 시작한 연설을 마쳤을 때 본회의장 의원석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바로 그 시간, “샌더스가 감세연장안을 반대하는 인사들에게 감동의 시금석(touchstone)을 던져주었다.”고 격찬하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날렸다.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본회의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합의한 감세연장안에 반대하는 샌더스의 마라톤 연설이 펼쳐졌다. 1992년 공화당의 앨 다마토 뉴욕 상원의원이 세금 관련 법안에 반대하며 펼친 15시간의 연설 이후 18년 만의 긴 연설이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은 연설을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비난하면서 감세연장을 주장하는 공화당 동료의원들을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수치를 제시하며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준비해온 10가지 감세연장 반대 이유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민들이 보내온 편지들과 함께 반복해서 읽어가면서 지칠 때까지 연단을 지켰다. 연설이 길어지자 동료 의원들 대부분은 자리를 떴고, 그의 보좌관과 입법서기, 보안요원, 발코니의 방문객들만 남아 연설을 경청했다. 오후가 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샌더스 의원은 단상에 몸을 기댄 채 연설을 이어갔다. 가끔 바닥에서 겅중겅중 뛰며 저린 발을 풀기도 했다. 연단을 내려선 샌더스 의원은 “이 연설을 필리버스터라고 하든, 아주 긴 연설이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오로지 감세연장 법안보다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 패배의 여파로 나온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감세연장 합의가 미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나 지금껏 미 의회에는 폭력은커녕 변변한 욕설마저 찾아보기 어렵다. 오로지 노정객의 혼신을 다하는 설득과 호소가 미 의회의 고심과 갈등을 내보일 뿐이다. 감세연장안에 대한 상원 표결이 13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엄밀히 따져 그의 이날 연설은 다수당의 표결을 저지하기 위한 의사진행발언인 필리버스터는 아니다. 그러나 자기 소신을 위해 혼을 불태우는 이 노정객의 연설은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약 샌더스를 사이버의 스타의원으로 만들었다. 의사당 내 청중들은 거의 없었지만 의사당 밖에서 그의 연설은 단연 화제였다. 트위터에서 이날 하루에만 4000여명이 팔로어로 등록했다. 그의 연설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상원 비디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미 의회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은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이 1957년 민권법 통과에 반대하며 24시간 18분에 걸쳐 연설한 것이다. 당시 서먼드 의원은 전화번호부를 읽어내려가면서 시간을 끌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난장판 국회’ 후유증…의원 보좌관들 ‘분실물 찾기’ 진풍경

    “국회 로텐더 홀에서 분실한 검정색 외투(A사 제품)와 회색 머플러(B사 제품)를 찾습니다. 저는 보라색 여성용 머플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심야의 예산 혈투’가 지나간 국회에 ‘분실물 찾기’란 보기드문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국회 내부 게시판에 몸싸움 도중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는 보좌관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지난 9일 게시판에는 ‘긴급,분실한 옷 찾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무소속 의원 보좌관은 자신의 외투와 머플러를 찾는다면서 동시에 여성용 머플러를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칠칠치 못하게 자기 옷도 잃어 버리는 사람이 날치기를 막겠다고 나섰으니 막을 수 있었겠나.”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7일 저녁 국회 부의장실 앞에서 야당 보좌진과 몸싸움 벌이던 중 벗겨진 검은색 니트를 찾는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이 보좌관은 “옷은 찾았지만 옷인지 걸레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서 “옷 상태를 보니 다시한번 씁쓸해진다.”는 글을 올렸다.  여야 의원들이 폭력과 욕설이 주고 받으며 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반면, 보좌관들은 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 야당 의원 보좌관이 자신의 니트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여당 의원 보좌관은 “○○형, 그 옷 아울렛 상품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달며 아는 체를 했다. 이 보좌관은 자신도 분실물을 하나 가지고 있다면서 “찾으러 오실땐 컵휘(커피) 한잔은 센스!”라는 농을 건내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보좌관들끼리 내부 게시판을 이용해 친분을 다지는 것이 보기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보좌관들끼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서로 친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좌관들의 경우 정당을 가리지 않고 소속 의원을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평소에 서로 친한 보좌관들도 큰 일이 벌어질 경우 어쩔 수없이 서로 치고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서 “난투극이 벌어질때마다 ‘행동대원’ 역할을 떠맡는 보좌관들 역시 국회 폭력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곳보다 민주적이어야 할 국회에서 매년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 “국회운영의 민주화가 빨리 자리잡도록 여야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美정부 반격?… 위키리크스 전방위 압박

    전 세계적인 파문을 낳고 있는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디언, 슈피겔 등과 함께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를 주도했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문건 폭로 연재 중단 방침을 밝혔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NYT는 “연재 중단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이 사실상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임을 인정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미국 국무부가 보낸 편지를 받은 뒤 위키리크스 후원계좌를 폐쇄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위키리크스를 옥죄면서 위키리크스의 거침없는 행보도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산지의 보석 기각으로 위키리크스가 내부적인 문제에 빠졌다.”고 전했다. 당초 어산지는 사전에 영국 경찰과 충분한 협상을 벌인 만큼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해 출두했고, 구속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위키리크스는 폭로 활동과 어산지 석방 운동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위키리크스와 관계를 맺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등을 돌렸다.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위키리크스의 자금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온라인 결제 사이트들은 모두 차단됐다. 위키리크스 서버와 도메인은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위키리크스 사태가 웹사이트 생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전문 폭로의 이슈화를 주도했던 NYT, 가디언, 슈피겔, 르몽드, 엘파이스 등 5개 거대 언론의 움직임도 변하고 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에서 파일을 사전에 전달받아 이슈화가 가능한 부분을 뽑은 뒤 서로 보조를 맞추며 기사화해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어산지가 체포된 이후 이들 언론의 홈페이지에서는 위키리크스 보도 비중이 눈에 뜨이게 줄었고 충격적인 내용도 찾아보기 힘들다. 7일 조간에 9번째 연재 기사를 실었던 NYT는 이날 오후 연재를 공식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외부적인 압력에 언론의 양심에 대한 내부적인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의 태도 변화에는 국가안보 위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의원은 지난 7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뿐 아니라 조력한 NYT도 간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CNN방송은 8일 전문가들을 인용, “어산지가 유사시에 대비해 배포한 최후의 심판 파일을 사전에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어산지가 유포한 파일은 256비트 암호로 구성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슈퍼컴퓨터로도 해독에 수십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어산지가 이 파일을 자신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 대한 간첩죄 적용 등 최악의 경우가 생길 경우 미 정부와 암호 비공개를 전제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7일 전북 익산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되면서 2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42일 동안 약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직접적 피해액만 3000억원이 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더라도 ‘발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농가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 AI가 검출돼야 비로소 ‘발생’으로 인정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2008년까지 세 차례 발생했던 고병원성 AI는 모두 철새에 의해 유입됐다. 이번 AI 검출이 네 번째 국내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축산농가를 비롯한 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현장 및 인접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가 살(殺)처분되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와 수출 중단도 뒤따른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만 951억원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의 경제적 피해는 2003년 1126억원, 2006년 582억원에서 2008년에는 6324억원으로 급증했다. 생산→육가공·유통→소비자 판매의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발생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산한 결과다. 고병원성 AI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의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던 중국과 몽골, 러시아, 동남아 등에서 날아오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다. 3∼4월과 11∼12월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주로 동남아에서 창궐했던 AI는 최근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올 들어 18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일본도 올봄 구제역이 강타한 데 이어 지난달 시마네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축산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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