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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계 “강용석, 개콘 최효종 잘못 건드렸다…”

    법조계 “강용석, 개콘 최효종 잘못 건드렸다…”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KBS 개그맨 최효종을 형사고소하면서 ‘실제로 처벌이 가능할까’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이 일이 알려지자 ‘개콘보다 더 웃기는 일이 터졌다’, ‘맞고소 해라.’는 등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넘치는 가운데 법 전문가들은 실제로 처벌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의원도 국가기관으로 봐야 하는데, 현행법상 국가기관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면서 “지난해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판례도 국가정책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건과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이어 “변호사인 강 의원이 죄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 고소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무고죄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국회의원은 정치라는 행위를 통해 국민들에게 언행이나 정책을 평가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처벌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미국 등에서는 정치인이 공인으로서 비판이나 견제를 받는 것이 당연하고, 따라서 명예훼손 등의 대상에서 예외시 되는 것이 판례를 통해 정례화돼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그런 의미의 법례가 정립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고소를 할 수 있는 법률적 요건을 가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모욕하려는 고의성을 갖고 희화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일반인이 아닌 개그맨이 코미디 요소로 활용한 것인데, 이를 처벌하면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强대强 FTA] 한나라 “간다”

    [强대强 FTA] 한나라 “간다”

    한나라당은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반드시 처리하되, 구체적인 처리 시기와 방법은 당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일부 협상파도 “결단시기 다가와” 한나라당은 오후 2시부터 7시간이 넘게 쉼없이 진행된 ‘마라톤 의원총회’ 끝에 이 같은 당론을 채택했다고 이두아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의총에는 소속 의원 169명 중 148명이 참석했고 66명이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의총 사상 최장 시간에 최다 발언자였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도 104명이나 됐다. 민주당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발효 3개월 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강경론을 굳혔다. “더 이상 기다릴수 없다. 시한을 정하고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파가 온건파에 비해 3대1 정도로 절대 우세였다. 당내 의사결정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의총까지 마무리함에 따라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안을 표결 처리하기 위한 전열 정비를 사실상 마쳤다. 여야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야 합의 처리를 강조해 온 대표적 협상파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각각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결단의 시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폭력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위협도 이제 돌파해야 한다.”면서 “오늘 저녁 약속을 모두 파기하라. 끝장토론하자.”면서 강행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의총까지 마무리되면서 이제 남은 문제는 처리 시기다.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24일이 ‘디데이’(D-day)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는 휴회 결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24일 이전이라도 본회의를 열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 표결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절반 이상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를 채우기 위해서는 ‘표 단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행처리에 부정적인 당내 의원은 대략 50명으로 파악된다. 친박연대와 무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받더라도 이들 중 30명 이상을 표결에 참여시켜야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표 단속’ 돌입… D-DAY 24일 지난 15일부터 당내 의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있는 홍 대표는 오는 22일 이전에 의원 전원과 면담을 가져 비준안 처리를 위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협상파인 김세연·유일호 의원을 외통위에서 빼는 대신,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윤성·안상수 의원을 배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선(先) 외통위 통과, 후(後) 본회의 직권상정’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 서울시장 인터넷 취임식] 업무상 협력? 안철수 협력?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16일 취임식 날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회동함으로써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된 두 사람은 야권 대통합의 ‘쌍둥이’와 같은 멤버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통합을 논의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며 강력한 대권 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에 ‘안철수의 친구’ 박원순 시장은 야권 통합의 ‘상수’이면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김 지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17일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다음 주 중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은 지난 15일 “안철수 교수와도 조만간 만나겠다.”고 밝혀 이 연쇄 회동이 야권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찬 회동은 오전 7시쯤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이뤄졌다. 박 시장이 “김 지사님은 무소속 후보이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됐고 공동정부도 운영했다.”며 “제가 정말 멘토로 모시고 다양한 경험을 보고 들으려고 먼저 뵙자고 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지사도 “시장님이 이번에 처음 하지만 정책 전문가이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현장에 늘 있었기에 이미 전국의 시도지사들에게 멘토가 됐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 ▲마을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민관 협치(거버넌스) 구축 노하우 공유 ▲2014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등 국내외 행사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남북교류사업 추진 시 협력 등 다섯 가지에 합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들의 협력과 교류에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안철수의 친구’로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당선까지 됐지만, 이제는 ‘박원순의 친구 안철수’에게 현실적 힘을 부여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박 시장의 정책적인 성공이 안 원장의 선택에 탄력을 붙여 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r. 기부정치’ 뉴욕시장 블룸버그의 그림자가…

    ‘Mr. 기부정치’ 뉴욕시장 블룸버그의 그림자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주식(15일 기준 1740여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은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69) 미국 뉴욕시장의 행보를 연상시킨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처럼 기업인이 기부를 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같이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 기부하는 일도 간혹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재산 사회환원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기업인으로서 먼저 재산을 기부한 뒤 정치에 뛰어든 경우는 블룸버그 시장 외에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안 원장이 실제로 정치를 시작한다면 블룸버그의 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개인 자산 180억 달러(약 20조 3040억원)로 미국 8위 부자로 선정된 블룸버그는 원래부터 기부를 해 왔지만, 정치를 시작하기 직전 기부 액수를 크게 늘렸다. 2000년 뉴욕시장 출마를 앞두고 그는 1억 달러(약 1128억원)를 기부했는데, 그 전해 기부액 4700만 달러의 2배가 넘는다. 2001년 시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 10년간 그는 ‘기부 정치’라는 말을 들을 만큼 기부 액수를 눈덩이처럼 늘려 왔다. 2008년 2억 3500만 달러를 기부해 미국 내 기부 순위 9위에 올랐는데, 사후(死後) 유산 기부나 기부 약정을 빼고 돈을 이미 낸 기준으로 하면 1위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2억 7920만 달러를 기부, 세계 기부 순위 2위에 올랐다. 대권 주자로 끊임없이 거론되는 그는 뉴욕시 예산이 부족하면 사재를 출연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나같이 인생에서 운이 좋았던 사람이 더 많이 기부하기에는 경제가 악화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기부는 내게 책임이 아닌 특권이다.”라는 말로 기부관(觀)을 드러냈다. 하지만 2009년 1월 27일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가 그의 기부에 의존하는 단체들에 뉴욕시장 3선 도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 ‘기부의 정치색’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포브스는 “재산을 보유하면 권력도 따라오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부호는 많지 않다.”며 블룸버그를 세계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부자로 꼽았다. 안 원장은 반(反)한나라당 성향인 것만 드러냈을 뿐 어떤 정당을 추구하는지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2001년 민주당을 탈당해 공화당 당적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됐으나 2009년에는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하는 등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공화당으로 옮긴 뒤에도 종종 민주당 노선을 추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추진해 온 범야권 통합이 결국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공식 회동을 갖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으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별도의 소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동참은 야권 통합에 무소속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영남 세력이 결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참석자들은 오는 20일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7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혁통, 박 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준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제안서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공동기구에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통 문성근 상임대표·김기식 공동대표·정윤재 기획위원장,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부산·경남·영남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려졌지만 지분 배분, 지도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많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일괄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 등 구(舊) 민주당계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혁통의 제안대로 국민참여 현장 투표를 통한 ‘박원순식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박지원 의원 등은 사실상 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 달 10일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안철수硏 건드렸다가…

    국회 지식경제위가 8일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정부 출연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이를 재논의키로 하는 소동을 빚었다. 국회 상임위가 이미 의결한 안건을 다시 전체회의에 올려 재심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경위는 오전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이 연구소에 배정한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원을 삭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업은 안철수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2010년부터 3년간 10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 온 것이다. 예산삭감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연도별 예산집행률도 저조하다.”며 삭감을 강하게 요구한 데서 출발했다. 강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야권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검증을 주도했다. 전체회의에 앞서 진행된 지경위 예산결산소위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삭감해도 사업 진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 삭감 안건이 의결됐다. 하지만 삭감안이 의결된 후 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에서 제기되면서 전체회의가 다시 소집됐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다시 알아보니까 정부 설명과 달리 예산을 삭감하면 연구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환 지경위원장도 “지경위가 특정회사, 특정인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비쳐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9일 전체회의에서 재논의할 것임을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쇄신의 파고에 직면한 한나라당에서 ‘공천 물갈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대권 후보 경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할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연일 개혁 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물갈이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쇄신론과 물갈이론이 겹친 데다 당내 세력 별 셈법도 제각각이어서 여권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여의도연구소 “고령의원 출마포기 필요” 한나라당에서 ‘물갈이론’이 다시 떠오른 것은 불과 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직후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내년 총선에서 ‘40%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홍 대표가 함구령을 내리면서 잠복했다. 이번에 떠오른 물갈이론은 4개월 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총선 전망이 더 어두워졌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쇄신론이 백가쟁명 식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누구도 기득권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쇄신론을 외치고 있어 결국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을 물갈이하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인위적 물갈이에 부정적인 데다 총선 이후에 곧바로 대선이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8일 공개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내부 전략문건에 따르면 여연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15대 총선과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포기 선언 등의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두언 여연 소장은 “필승전략은 결국 인물론”이라면서 “누가 봐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면서 “당내 계파가 없어져야 쇄신이 가능하고, 중요한 것은 공천혁명인데 이 역시 계파가 없어져야 가능하다.”며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 “서울 강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5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무조건반사’식 반발 외에 혁신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성식 의원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는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면서도 “물갈이론으로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혁신 국면이 지나면 물갈이론이 큰 파도가 돼 밀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친박근혜)계 학살’로 점철된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제외하면 물갈이 공천이 효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개혁공천은 지방선거 완패와 대통령 레임덕 속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물갈이된 대구·경북에서는 자민련·무소속 역풍이 불었지만,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이재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등 40대 개혁 인사들을 영입해 제1당이 됐다. 16대 때도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민정계 중진 김윤환, 민주계 중진 이기택, 국회부의장 신상우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며 ‘세대 교체’의 깃발을 들었고, 낙천·낙선운동의 파고를 넘어 1당이 됐다.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17대 때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물어 최병렬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극약처방을 썼고, 전멸 위기에서 121석을 얻었다. 15대 공천을 주도했던 김현철 여연 부소장은 “젊은 피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朴 “지금은 국민의 삶 해결이 우선” 8일 한나라당에서 쇄신 방안의 하나로 예의 공천 물갈이 주장이 제기되자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정색하고 제동을 걸었다. 물갈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물갈이 주장은)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쇄신을 위한 쇄신이 아니라 국민 삶이 어려운 시기에 개혁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귀 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액면 그대로의 의미 말고도 섣부른 물갈이 논란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면서 계파 간 대결 구도가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가 영남권 50% 물갈이를 주장한 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까지 이날 물갈이 대열에 합세하자 자신의 경쟁상대인 이들이 당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금의 당내 구도를 크게 흔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면 타깃은 텃밭인 영남권이 될 테고, 그럴 경우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친박 진영 의원 다수가 진퇴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 친이 진영에 의해 친박 의원 다수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2008년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를 법한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선을 긋고 나선 상황에서 앞으로 한나라당 내 세대교체 논란의 향배는 곧바로 당내 역학구도의 향배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논란이 다시 수면 아래로 잠복한다면 이는 당의 실질적 운영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내보이는 셈이 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물갈이 논란이 계속 확산된다면 그만큼 박 전 대표의 주도권은 타격을 받게 되고 당은 각 잠룡들을 중심으로 계파 간 치열한 세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진영의 힘 겨루기는 8일에도 감지됐다. 한 중진 의원은 “15대 공천 이후 총선 때만 닥치면 물갈이론이 득세하는데 문제는 나이, 선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의 지향점이 시대 흐름을 얼마만큼 따라가느냐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부들도 세대교체론에 공감은 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재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본격적인 공천 때가 아닌데 앞서가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 “정기국회 먼저 마치고 논의해야 한다. 당을 먼저 정리하고 쇄신이든 뭐든 한 다음에 시기·방법을 고려해 공천문제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혁신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 사퇴 요구가 현재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듯 세대교체론도 일단은 시기를 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조만간 수면 위로 솟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규 원내부석부대표도 “중구난방으로 개인 생각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라면서 “어떤 얘기든지 의총에서 쇄신안으로 다룰 거고 누구든 (세대교체 문제를) 제기하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에 적을 둔 의원 168명 중 60세 이상은 55명, 소속 의원의 32.7%를 차지한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법률시장 개방에 뭉치는 지방 변호사들

    지방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법인화와 전문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과 변호사 인력 증가 등으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법률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다. 경남에서는 법무법인화나 합동사무소 운영을 통한 변호사 ‘뭉치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6일 경남변호사회에 따르면 창원지법과 5개 지원에서 활동하는 등록 변호사는 올해 175명. 최근 몇 년간 해마다 10여명씩 늘어나고 있다. 변호사업계는 변호사가 늘면서 수임 경쟁이 치열해 변호사 1명이 단독으로 개인 사무실을 운영해서는 사무실 운영비 대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하소연한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할 유능한 직원을 구하기 위한 쟁탈전도 벌어진다. 이 때문에 법적 기준인 변호사 3명 이상이 모여 법무법인으로 바꾸거나 2명 이상의 합동사무실 운영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창원지법 관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121명 가운데 국선전담 변호사나 기업체 고문 변호사 6명을 빼고, 법무법인 소속이거나 합동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는 57명이다. 지역 변호사업계는 아직은 단독 변호사가 58명으로 법무법인·합동사무소 소속 변호사 수보다 1명 많지만 곧 법인소속 변호사 수가 단독 변호사 수보다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법무법인 ‘세원’으로 전환한 류종완 대표 변호사는 “몇 년 전만 해도 변호사가 혼자 개업해도 사무실은 유지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매우 어려워 비용 절감과 법률 서비스 강화 등을 위해 법인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경남법무법인은 기업 분야와 지적재산권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 초 서울과 창원에서 활동하던 변호사 2명을 추가로 영입해 소속 변호사가 5명으로 늘었다. 법무법인 미래로는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창원공단 내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법률자문을 해 주는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는 일본 요코하마변호사회와 지난달 14·15일 일본 현지에서 교류회를 갖는 등 외국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해 오렌지카운티 한인변호사협회와 교류회를 갖고 버클리대 로스쿨이 개최하는 2011 한·미 로데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제 교류를 통해 변호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변호사 업무 영역 확대 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합주도권 쥐고 안철수 신당 봉쇄?

    ‘안철수 신당 창당, 꿈도 꾸지 마.’ 대권 예비주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말까지 범야권을 아우르는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만들겠다고 3일 선언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내년 총선,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들여다보면 장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혁신과 통합’ 측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 정당의 출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안 원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하게 한 돌풍의 주역이다. 안 원장은 선거 당일 신당 창당과 관련,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학교 일도 벅차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야권 내 대권 주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안 원장은 순식간에 대선예비후보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따라잡았다. 시민사회세력의 정당 정치 비판론에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민주당 입장에서 안 원장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활화산 같은 존재다. 안 원장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범야권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민주당이 사실상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범야권 통합정당의 시한을 못 박고 추진위원장에 손 대표의 이름을 내건 것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민주당이 통합을 주도한다는 기치를 내세워 당내 결속을 다지는 한편, 내부 이탈을 막고 범야권 전체 통합을 통해 안 원장이 신당을 창당해 정치판에 뛰어들 수 있는 공간과 명분을 없애려는 것이다. 만약 범야당과 시민세력들이 단일 정당으로 결집할 경우 안 원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범야권 통합 신당으로 들어오거나, 무소속으로 뛸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안 원장이 통합야당에 들어와 경선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 손 대표로서는 보다 안전하고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도 더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기습상정 → 몸싸움 대치 → 날선 비방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주변에서는 큰 싸움을 앞둔 의원들의 몸풀기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 명분을 쌓으며 강행처리 수순 밟기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전열을 정비했다.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2시쯤 야당이 점거한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직권으로 비준안을 이날 처리 안건으로 올렸다. 예정에 없던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사봉 대신 구두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유선호, 최규성, 정동영 의원 등이 남 위원장을 둘러싼 채 의사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정 하고 싶으면 날치기하라.”, “산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이대로 날치기 처리하면 이완용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와중에 소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밖에 있던 야당 보좌진,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남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강경파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 의사권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소회의장 기습 상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한 뒤 절충에 나섰지만 대치는 계속됐다.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날치기 처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항의하자 여당 의원들은 “외통위 소속도 아닌데 왜 들어와 있느냐.”고 소리쳤다. 정동영 의원은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 위원장 자리 바로 뒤를 계속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요구했지만 남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여당 의원들은 “밤 새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상임위 통과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긴급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했지만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은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았다. 앞서 오전부터 민노당 이 대표와 홍희덕 의원,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여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치했다. 소회의실 문을 막아선 야당 당직자, 보좌진들을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여야 중진들은 서로 FTA 강행처리 불가 및 결사 반대를 강조하며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은 찬성론자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지금 FTA 반대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큼은 재협상하자는 약속만 받아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류우익 통일장관 첫 방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한·미 간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2일 오전 취임 후 처음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통일장관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05년 12월 정동영 장관 방미 이후 약 6년 만이다. 류 장관은 3~4일 워싱턴에서 미 정부·의회 관계자, 한반도 전문가 등을 만나 남북관계 현황과 한반도 정세, 취임 이후 구상하는 대북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고 미 측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특히 빌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짐 웹(민주·버지니아)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조 리버먼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등을 만나 환담한다. 또 미 외교협회(CFR) 소속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하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도 참배한다. 4일에는 뉴욕으로 이동해 민주평통이 마련한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정책설명회를 한다. 5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인도적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7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적 자살 행위” 국내외 역풍…벼랑끝에 선 파판드레우

    ‘정치적 자살 행위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수용을 국민투표에 맡기기로 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벼랑 끝에 섰다. 국제사회의 비판은 물론 집권당 내부 반란이라는 역풍을 맞게 된 파판드레우 총리가 4일 의회의 정부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집권 사회당 내부는 ‘쿠데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의원 1명이 탈당, 무소속으로 전향했다. 의원 3명은 국민투표안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사회당 소속 의원 6명도 서한을 통해 즉각 사퇴와 조기 총선 실시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 전체 300석 가운데 153석을 차지했던 사회당은 152석으로 줄어든 데다 당내 반발이 워낙 거세 이번 신임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신임투표가 부결되면 국민투표마저 무산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전날 밤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한 파판드레우 총리는 2일 새벽 성명을 통해 “국민투표는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과 EU, 유로존 회원국임을 확인하는 찬반 투표”라면서 유로존 탈퇴 여부도 가리는 투표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조기 총선은 그리스의 채무상환 능력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배제했다. 7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내각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기로 했다. 하리스 카스타니디스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투표가 새달 치러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살 행위라는 포화까지 맞으면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국민투표를 전격 결정한 것은 국민투표가 그의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파판드레우 총리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 “총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그리스의 운명을 그리스 국민들의 손에 맡기는 동시에 정부 내부는 물론 야당 반대 세력을 설득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계속된 재정위기로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는 EU와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에 재정 주권이 넘어갔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따라서 긴축재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유로존 회원으로 남을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전날 내각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민투표는 나도 몰랐던 일”이라면서 “총리가 국민투표 계획을 EU 정상들에게 서면으로 먼저 알려야 했다.”고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데타’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수개월 내 그리스의 조기 총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도우파 야당인 신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은 긴축 조치에 줄곧 반대해 왔다. 더욱이 신민주당 측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EU 등과 채무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혀 유럽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선거전략? SNS에 물어봐

    ●정치권 너도나도 활성화 앞다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곧바로 SNS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SNS란 매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NS의 가장 큰 특성으로는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소셜네트워크 분석업체인 사이람의 김기훈 대표는 “SNS는 이용자들끼리 신뢰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증폭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글을 한번 올리고 그치는 게 아니라 다단계로 퍼져나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특징”이라고 꼽았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SNS를 통한 사회여론·마케팅조사 및 컨설팅도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에 남겨진 내용들을 모두 분석한 뒤 이용자들이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 또는 보완한다는 원리다. 예를 들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한나라당이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향해 검증 공세를 가했을 때 트위터상에서는 병역 의혹이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박 후보 측에서는 250만원 월세나 서울대 법대 학력 문제보다는 병역 의혹에 대한 해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SNS는 서로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공감된 내용은 ‘RT’(Retweet) 방식으로 퍼나르기 때문에 어떤 게 핵심 이슈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력 과대포장됐다” 우려도 그러나 SNS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돼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송종현 선문대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확산될 수 있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또 선거에 적용할 경우 투표는 1인 1표이지만 트위터는 1명이 여러 개의 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가중치가 부여돼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는 “SNS의 영향력이 발휘되는 모습을 보면 유명인이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 결국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0·26 재보선 이후] “창당 수준 재창조”

    [10·26 재보선 이후] “창당 수준 재창조”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30일 한나라당의 쇄신방향에 대해 “‘창당수준의 재창조’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정치 불신과 관련해 “정신적으로 당을 해체해야 한다.”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에 대해 그는 “민생 고통에 대해 정책대안도 없고 한마디로 이념과 정책, 리더십이 부족하고 내부분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다시 얻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창당 수준의 재창조를 하는 것만이 해답의 열쇠”라고 역설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대해서도 박 이사장은 기존 정당의 역할 부재를 먼저 질타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한 의미의 근대정당·가치정당이 없다. 지역감정에 의지한 패거리 지역 붕당이었고 진정으로 정치적 소신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향후 한나라당을 대체할 범보수정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극단 보수·진보를 제외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을 잡는 게 시급하다.”고 제안하면서 “그래야 현재와 같은 국민 갈등과 분열을 줄이고 나라를 미래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제3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단 한발 물러서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분열, 갈등이 너무 심한 만큼 극단적인 주장을 빼고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인이 상임의장으로 재임 중인 선진통일연합의 운신과 관련해 박 이사장은 “정치개혁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앞으로 본격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여론조사 집중해부] 유·무선 병행 ‘MMS 방식’ 통했다

    [여론조사 집중해부] 유·무선 병행 ‘MMS 방식’ 통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동안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유·무선병행조사(MMS·mixed mode survey) 결과가 선거의 특성을 비교적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보 지지율의 수치는 각각 다르지만 연령별·권역별 등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에 대한 추세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세 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MMS 방식을 도입해 유선전화만을 통한 조사로는 해소할 수 없는 재택률 문제를 보완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KT전화번호부를 바탕으로 한 여론조사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난 4·27 보궐선거에서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번호까지 조사가 가능한 임의전화걸기(RDD·random digital dialing) 방식이 도입됐다. 그러나 RDD 방식만으로는 유선전화를 보유하지 않거나 보유하더라도 일과시간 중 주로 집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MMS 방식은 통계청에서 발표한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른 재택률과 부재율을 바탕으로 성별과 연령을 적절히 분류한 뒤 재택률이 높은 응답층에는 RDD방식을, 부재율이 높은 응답층에는 무선전화를 통해 조사하는 방법이다. 무선전화 조사는 기관에서 자체 모집한 패널들을 대상으로 했다.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17~18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선전화 조사에는 주로 가정주부, 자영업 종사자가 많았지만 무선전화의 경우 화이트칼라 및 학생층이 대다수를 이루는 등 응답층의 분포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유선전화 조사에 응답한 여성들의 대부분은 주부였다. 재택률이 반영됐다는 방증이다. 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42.9%,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47%로 박 후보가 4.1% 포인트 앞섰다. 무엇보다 지지성향의 특성이 정확히 반영됐다. 연령대별로 20~40대에서 박 후보가 앞선 가운데 나 후보는 50~60대에서만 우세하게 나타났고, 권역별로도 강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 후보가 우위를 다졌다. 이 같은 특성은 유·무선병행조사를 실시한 다른 기관들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RDD 방식으로만 실시한 기관들의 조사에서는 모두 나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왔고, 지지성향의 일정한 패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경택 엠브레인 상무이사는 “이제 무선전화 조사는 불가피해졌다.”면서 “응답자들의 특성이 담긴 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재택률과 부재율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DD 방식이지만 주말을 포함해 조사했던 동아일보와 KRC의 조사결과 지지율은 나 후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별 및 권역별 등 지지 추세는 유·무선전화 조사와 같았다. 다만 이 상무이사는 “RDD 방식과 무선전화 조사의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기관별로 계속 논란이 되고 있고, 총선과 같이 작은 단위의 지역기반이 필요한 조사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론조사 집중해부] 체면 구긴 與, 여론조사 방식 “바꿔”

    [여론조사 집중해부] 체면 구긴 與, 여론조사 방식 “바꿔”

    정두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30일 “여론조사에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여론조사는 수치로 나타난 결과 자체보다 추세 분석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기존 유선전화 방식이 갖고 있는 한계가 적지 않게 노출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연은 1995년 설립된 이후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여연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는 체면을 구겼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을 고수하던 여연은 지난 4·27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을 도입했으나, 이번에 다시 ‘제3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 소장은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론조사 방식은 20여년째 그대로다. 20~40대 민심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특히 여론조사 결과를 내년 총선 공천의 기준으로 활용하려면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어 “민심을 반영한 공천이 이뤄지려면 여론조사로 대표되는 ‘정량평가’뿐만 아니라 오디션 방식의 ‘정성평가’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불합리한 잣대를 공천 잣대로 들이밀면 누가 승복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여론조사에 휴대전화를 활용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野, 논공행상 부심

    동상이몽이다. 자리는 정해져 있는데 머릿수는 너무 많다. 야 5당과 시민단체의 힘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시정을 꾸려 갈 서울시 정무직 인사 라인 문제다. 후보를 내지는 못 했지만 승리의 전리품을 나눠 가지게 된 야당은 논공행상에 부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야권 단일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범야권 ‘연합군’의 서울시정을 공동정부 형태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두관 무소속 지사가 경남 도정을 운영하면서 민주당 출신 정무특보, 민주노동당 출신 정무부지사를 기용해 야당과의 협의 채널로 활용한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특별히 정무부시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첫 출근 때도 “자문기구를 통한 협치가 박원순 시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 시장이 임명할 수 있는 서울시 정무 라인은 정무부시장,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기획관(특보), 대변인 정도다. 우선 정무부시장이 관심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책에 관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서울시 의회의 80%가 민주당 출신인 점이 고려됐다.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형주 전 의원이 먼저 꼽힌다. 김 전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맹활약한 박선숙 의원은 “당에 ‘설거지’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고사했다. 정무조정실장에는 박 시장과 낙선운동을 같이 하며 인연을 쌓아온 캠프 총괄기획단장 하승창 ‘희망과 대안’ 운영위원장과 캠프 자문 역인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출신들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단체 위주로 인사가 짜여질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에 돌아갈 몫도 마련해야 하는 형국이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완전한 연합군 형태였던 만큼 인선 여부를 떠나 결정 과정에 참여,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정부 구성에 소외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0·26 재보선서 ‘불통’ 절감한 박근혜

    10·26 재보선서 ‘불통’ 절감한 박근혜

    10·26 재·보선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서울과 지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지방에선 ‘선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줬지만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나라당은 선거전 초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었다.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경남 함양군수, 경북 칠곡군수,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강원 인제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야권 혹은 무소속 후보들과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서울과 지방의 양상은 엇갈렸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접전지역으로 꼽았던 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경남 함양군수 선거전의 판세를 순식간에 우세지역으로 바꿔 놓았고,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던 충남 서산시장, 충북 충주시장, 강원 인제군수 선거전조차 역전을 견인해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의 지지율은 2~3% 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세대 간 대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20~30대는 물론이고 40대에서조차 압도적인 차이로 패했다. 박 대표 역시 젊은 층과 중년층의 표심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박 전 대표에겐 수도권 2040세대(20~40대)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27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국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정치권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다고 느꼈다.”면서 “정치권 전체가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거듭나지 않는다면 정치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시대흐름에 맞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강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또 말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앞장서게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론이 대세론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앞으로 더 많은 분을 만나고 또 얘기를 듣고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앞으로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40세대들과의 교감을 넓히고, 그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뒷바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주로 이용해오던 블로그와 트위터 외에 최근 페이스북을 개설한 것도 젊은 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상에서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청춘콘서트’처럼 2040세대와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 없이 토론할 수 있는 대규모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8개 지역구 중 7곳만 승리… 한나라 ‘서울 전멸’ 위기감

    48개 지역구 중 7곳만 승리… 한나라 ‘서울 전멸’ 위기감

    “한나라당의 존재 여부에 대해 경악할 만한 답이 유권자에게서 나왔다.” 서울 영등포갑 출신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위기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의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번 투표 결과를 내년 총선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각 지역구에서 1대 1 구도를 형성한다고 가정한다면, 집권당이 민심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할 경우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와 역대 주요 선거 및 지난 8월의 주민투표 결과를 다각도로 비교해 봤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21개 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눌렀다. 박 시장의 총 득표율은 53.4%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에서 얻은 53.25%보다도 높다. 이 대통령은 당시 모든 구에서 이겼다. 16대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서울에서 34만 5581표 앞섰는데, 이번에 박 시장은 나 후보를 29만 596표차로 제쳤다. 대선 투표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으로선 여간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을 더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이번 결과를 지역구별로 나눠볼 경우다. 48개 지역구 중 나 후보가 승리한 곳은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용산 등 고작 7개(15.5%)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대패한 민주당이 서울에서 차지한 지역구가 바로 7석이었다. 더구나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민투표율은 25.7%로 투표 참여자가 215만 9095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 후보가 얻은 득표수는 186만 7880표에 그쳤다. 반대로 박 시장은 25개 모든 구에서 주민투표에 참석한 인원수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안방’에서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득표율 격차는 19.18%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15.35% 포인트로 줄었다. 더욱이 18대 총선 당시 강남 3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20%대에도 못 미치는 표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 박 시장은 이 지역에서 모두 30%대를 훌쩍 넘어 섰다. 총선 때 박영아(송파갑) 의원과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25.84% 포인트였는데, 이번에는 나 후보와 박 시장 간 격차가 5.06% 포인트로 좁혀졌다. 강북으로 통칭되는 서남권, 서북권, 강북권, 동부권은 박 시장에게 몰표를 주다시피했다. 가장 표차가 많이 난 곳은 관악구로 무려 25.89% 포인트나 벌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의 425개 동 가운데 344개 동(81.4%)에서 이겼다. 관악·금천·마포·은평·강북구 순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이들 5개 구에 속한 75개 동 가운데 나 후보가 이긴 동은 단 1곳도 없었다. 박 시장은 나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이겼다. 나 후보는 중구 15개 동 가운데 회현동, 명동, 광희동, 을지로동에서만 앞섰다. 정권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은평을) 유권자 중 나 후보를 찍은 사람보다 박 시장을 찍은 사람이 1만 4334명 많았다. 선거를 지휘한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을에서도 박 시장이 6167표 앞섰다. 박 시장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선 박 시장이 무려 1만 8781표를 앞섰다. 나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동네는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79.4%를 얻었다. 동을 투표소 기준으로 더 세분해 보면 타워팰리스에 마련된 강남구 도곡2동 제4투표소에서 나 후보는 88.2%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박 시장은 11.6%에 그쳐 모든 투표소 가운데 가장 큰 표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강남의 달동네인 구룡마을 주민들이 주로 투표한 개포2동 제7투표소에서는 박 시장이 1652표를 얻어 678표에 그친 나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렸다. 서초구 방배 2동에서도 나 후보(5801표)에 비해 박 시장(5901표)이 앞섰는데, 이곳은 지난여름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원마을이다. 강남3구 외에 나 후보가 승리한 구가 용산구인데, 나 후보는 이 지역 16개 동 가운데 7개 동에서만 이겼다. 특히 박 시장 당선의 1등 공신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최고급 주상복합주택이 즐비한 한강로동과 동부이촌동으로 불리는 이촌제1동에서 나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시민 박원순’ 택했다] 잔정 많지만 일할 땐 엄격… ‘꼼꼼 원순씨’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선거 명함에는 노인과 격없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이지만 한번 같이 일해 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두 얼굴의 사나이”란다. 일상생활에서는 한달에 한번 직원들의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해주는 인자하고 잔정 많은 모습이지만 일할 땐 매우 엄격하고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다. 거대 여당을 무너뜨리고 무소속 범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 자리를 꿰찬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누구인가. 선거 기간 내내 그의 곁을 지키며 ‘입’ 역할을 한 11년지기 송호창(변호사) 대변인은 그를 “천재지만 너무 착한 바보”라고 규정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 줄 아는 ‘아이디어맨’이지만 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찌를 ‘공격 아이템’을 쥐여 줘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건 순전히 그의 성품 탓이라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는 별명도 많다. 10년 전에는 ‘불도저’, 지금은 ‘넓적부리도요새’ ‘원순씨’다. ‘불도저’란 별명은 아름다운 재단 출범 초기의 추진력 때문에 붙었고, ‘넓적부리도요새’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명함에 적어 다녀 붙은 별명이다. 새말이 ‘작고 멀리 나는 새’로 박 당선자를 지칭한다. 인생의 이 골목, 저 골목을 종횡무진하다 붙은 ‘이사’ ‘변호사’ ‘대표’ 등 각종 호칭을 대신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강조한 ‘원순씨’로 최종 통일했다. 밤샘을 즐긴다는 ‘꼼꼼 원순’ 박 당선자는 화를 내지 않는 대신 준비나 방향 제시가 미흡하면 “준비가 제대로 된 거예요.”라며 한마디만 던진단다. 그 나직한 ‘카리스마’를 본 직원들은 얼어붙는다는 후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10대 핵심 공약을 직접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기획부터 발표까지 총지휘한 것은 대표적인 단면이다. 이념·정체성 공격도 많이 받았다. 그는 ‘중도 진보주의자’다. 스스로는 “현장주의자”라고 한다. 보수, 진보의 한계를 넘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당선자는 유언장에 “내가 살면서 이룬 작은 성취와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바른 생각들이 아이들의 유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박 당선자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956년 경남 창녕에서 2남 5녀 가운데 차남(여섯 번째)으로 태어났다. 경기고 3학년 때 결핵성늑막염으로 1년 늦게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그래도 그때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75년 대학 1학년 시절 긴급조치 9호로 서울대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박 당선자는 입학 석 달 만인 1975년 6월 유신체제에 반대 시위를 벌이다 숨진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4개월간 투옥됐다가 결국 학교에서 제명됐다.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다. 박 당선자는 이후 1979년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겨 사법고시에 매진해 1980년 합격했다. 긴급조치 9호는 뒤늦게 위헌 판결이 났지만 서울대로의 복학은 늦은 상황이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박 당선자는 경기고 선배인 조영래 변호사를 동기로 만난다. 서울대 수석 졸업에 운동권 내 명성이 자자했던 조 변호사는 박 당선자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박 당선자는 연수원 수료 직후 대구지검 검사로 발령 나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당선자는 “사형 집행 참관이 싫었다. 1년을 채우라는 부장 검사의 권유에 따라 1년 뒤에 사직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984년 인권 변호사로서 조 변호사와 함께 본격적인 공익 소송에 나선다. 5년 만에 승소로 이끈 망원동 수재(水災) 사건을 비롯해 부천경찰서 권인숙 성고문 사건, ‘말지’ 보도 지침 사건, 부산 미 문화원 점거 사건 등 사회를 들썩인 사건들의 변론을 맡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주도했다. 박 당선자는 “조 변호사는 법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혼자 힘이 아닌 다양한 세력과 연대해 풀어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온 박 당선자가 조 변호사의 말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조 변호사가 숨진 이듬해인 1991년 박 당선자는 영국과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며 시민단체를 경험하고 1994년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만들었다. 1995~2002년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맡은 뒤로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국회의원 낙선운동 등을 벌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세청 앞에서 처음으로 ‘1인 시위’를 벌여 시위 문화로 발전시켰다. 변호사 생활은 1996년 끝이 났다. 2002년 아름다운 가게, 2006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하면서 ‘모금 운동가’를 자처, 이명박 대통령, 대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여성인권상과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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