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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1인 1연금’ 효과·파장

    국민연금을 ‘1인 1연금’ 방식으로 개편하는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현행 ‘1가구 1연금’ 가입구조가 만들어진 지 16년 만이다. 국민연금 제도 설계 초기인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소득대체율(연금으로 받는 돈과 은퇴 전 소득의 비율)이 60%에 달했기 때문에 1가구 1연금 제도의 실효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두 차례 재정위기로 인한 연금개혁으로 소득대체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주로 남성인 가장의 연금만으로 노후 생활을 완벽하게 보장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소득이 있는 국민을 모두 가입자로 분류해 노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고 이 방편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 바로 ‘1인 1연금’ 방식이다. 대부분 전업주부인 무소득 배우자를 가입자에서 제외시키는 현행 가입구조는 남녀 노후 보장률에 현격한 차이를 불러왔다. 공단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1945∼1950년생 여성 107만 7470명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는 26만 8177명(24.8%)에 불과하다. 같은 연령대의 전체 남성 102만 3109명 중 65만 8705명(64.3%)이 국민연금을 받는 것과는 수급률이 무려 39.5%나 차이가 난다. 또 여성은 평균 납부기간이 90∼134개월, 평균 연금액은 16만 9075∼24만 7200원에 불과한 반면 남성은 납부기간이 113∼163개월, 연금액은 27만 9210∼38만 4533만원 수준이다. 복지부와 연금공단 측은 일본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우리나라의 지역가입자에 해당하는 1호, 직장가입자인 2호, 직장가입자의 무소득 배우자인 3호로 나눠 관리한다. 지역가입자는 무소득 배우자를 합한 2인 분량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배우자와 가입자가 모두 연금소득을 얻는다. 직장가입자는 소득의 16% 수준인 보험료를 내면 2인분의 기초연금과 소득비례 연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노후 보장 강화라는 목적에도 불구, 18~59세 국민 대부분을 연금 가입자로 재편할 경우 뒤따를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국민연금 납부 여력이 있는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보험료 납부 부담을 추가로 지우게 되면 당장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연금공단도 사실상 강제납부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규모 ‘연금저항’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적용 제외자를 임의가입 형태로 유도해 자발적인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가입구조를 전면 개편하지 않고 한번이라도 국민연금을 납부한 적이 있는 적용 제외자를 일시적인 납부 예외자로 편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더불어 현재의 복잡한 관리체계를 개편해 납부이력이 있는 813만명을 포함해 1630만명에 달하는 잠재 납부 대상자를 추가로 관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기 연금공단 가입지원실장은 “잠재적인 납부 대상자의 관리는 매우 조심스러우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험료를 자발적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울산 해수욕장 앞 방파제 애물단지

    울산 해수욕장 앞 방파제 애물단지

    해수욕장 앞 방파제는 과연 필요한 것일까. 울산지역 해수욕장 앞에 설치된 방파제(테트라포드)가 조류의 흐름을 막으면서 바닷속 모래를 백사장으로 옮겨 수심을 깊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2002년 3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산해수욕장 앞에 길이 200m 규모의 테트라포드 방파제를 설치했다. 인근 일산진마을을 태풍과 해일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 그러나 이후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최근 몇 년 새 바닷속 모래가 백사장에 언덕처럼 쌓여 해수욕장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구는 매년 피서철을 앞두고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백사장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별무소득이었다. 정비작업 효과는 1년 이상을 넘기지 못하면서 매년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모래가 쌓인 해수욕장 백사장의 정비작업을 하지 않으면 해수욕장 기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테트라포드를 철거하면 일산진마을의 해일 피해 등이 우려돼 철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시설물을 설치할 때 충분한 사전 분석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해양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인공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배기성 해양토목공학과 교수도 “주요 원인으로 테트라포드 방파제만을 꼽을 수는 없다.”면서 “전국의 연안 및 해수욕장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안 지형의 변경과 도로 개설 등 복합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290만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혜택받는다

    지금까지 장애·유족연금을 받을 수 없었던 전업주부 등도 앞으로는 연금 혜택을 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연금제도 가입자 관리 제도를 대폭 손질하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2011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보고에 따르면 복지부는 현재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전업주부와 비정규직 등 무소득 배우자 453만명이 연금 가입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가입자격자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강제 가입 대상이 아닌 전업주부와 기초생활수급자, 18~26세 학생 등은 적용 제외자로 분류돼 과거 연금을 낸 적이 있어도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직장을 잃은 미혼여성 등은 납부 예외자로 분류돼 사망하면 부모가 유족연금(기본연금액의 40~60%+부양가족연금액)을 매월 지급 받는다. 또 1급 장애자가 되면 장애연금으로 월평균 52만 7858원(2010년 11월 기준), 2급은 41만 9301원, 3급은 32만 6766원을 각각 받고 있다. 이들과 달리 전업주부 등은 같은 장애를 입거나 사망하더라도 장애·유족연금을 지급 받지 못하는 차별을 받았다. 복지부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연금제도를 참고해 향후 적용 제외자의 연금 지급 범위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금 적용 제외자인 291만명의 전업주부 등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면서 “연금 재정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복지부와 여성부, 보훈처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복지예산은 매년 늘고 있고, 내년 복지예산은 역대 최대”라면서 “우리가 복지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준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두 목사의 ‘일탈’을 보는 시선

    목사 두 사람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부터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 중인 한상렬 목사와 몇 년 전부터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지난달 중순 불법 선교 혐의로 구속된 고 모 목사입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목적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공교롭게 비슷한 모양새를 띠면서 같은 범주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첫째, 순교자 정신입니다. 한 목사나 고 목사나 ‘논란’을 떠나 그 스스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선택이었겠죠. 또 하나는 그 선택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초입니다. 평양에서 ‘이명박 괴뢰정부’ 운운했다는 한 목사 기도문이 몇몇 언론에 보도되며 그는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의 100% 작문이었음이 밝혀졌죠. 어쨌든 그는 다음달 15일 판문점을 통해 내려오는 즉시 조사받을 것입니다. 고 목사는 우리 외교관과의 접촉이 불허되고 있어 고립무원 상태입니다. 대통령 특사로 리비아로 날아간 이상득 의원도 별 무소득이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몇 가지로 갈립니다. 본인들이 자청한 일이니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는 냉소적 반응과, 개인적·이념적 호불호에 따른 선별적 두둔, ‘개독’(기독교 비하)이라며 싸잡아 적대하는 반응 등입니다. 이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거슬러 가면서까지 자신이 믿는 신의 뜻을 전달하고자하는 것은 폭력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습니다. 6년 전 이라크에서 겪었던, ‘김·선·일’이라는 이름의 끔찍한 비극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1989년 문익환(1994년 작고) 목사의 방북이라는 전례가 있고 지금 역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한 개인의 영웅적 활약으로 돌파해야할 시대적 분위기는 아닙니다. 정부가 열성을 다한 외교를 펼쳐 고 목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 목사가 국가보안법의 이름 아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두 목사의 ‘일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 절실한 것은 이런 성찰이 아닐까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080] 쥐꼬리 연금, 팍팍한 노후… 가입 늦으면 후회하리

    [5080] 쥐꼬리 연금, 팍팍한 노후… 가입 늦으면 후회하리

    노후를 준비하는 데 연금보험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퇴직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쪼개서 쓰다 보면 남는 것이 없다. 물 100ℓ를 계속 쓴다고 가정하면 50ℓ 정도 남았을 때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단순히 3억원을 예치해서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5년이면 절반이 사라지고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망설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돈을 30대부터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매월 200만원씩 사망시까지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가입기간에 따라 월 지급액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연금보험은 보통 ‘평균여명’을 기준으로 월 지급액이 결정되는데 현재는 평균여명이 남성 기준으로 76세라면 앞으로는 80세를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가입기간이 늦어질수록 월 지급액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AIG생명 장종윤 재무설계사(FC)는 “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으로 나온다는 것인데 미리 넣을수록 효과가 크다.”면서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 지급액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입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금상품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수익면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소득공제, 절세 효과 등 부가적인 기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연금신탁’-원금보장·소득공제 장점 우선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신탁’은 은행이 신탁을 받아 채권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한 다음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상품이다. 원금보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하다. 다른 상품과 달리 중도에 해지해도 납입한 원금은 모두 보장되고 예금자 보호도 된다. 단 중도에 해지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 상품이 개발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은행마다 수익률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김준영 대리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강제적인 저축효과와 소득공제 혜택이 연금신탁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수령금액을 높이기 위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3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월 납입금은 25만원 이내 수준으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세표준이 2000만원인 직장인이 연 300만원을 연금신탁에 맡긴다고 가정하면 납입액 300만원은 100% 공제되기 때문에 다음해 1월에 약 56만원의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여기에 연금신탁 자체 수익률 4%를 합하면 연수익률이 20%를 넘게 된다. ●보험사 ‘연금보험’-예정이율 따라 배당 보험사에 판매하는 ‘연금보험’은 신탁과 달리 각 보험사의 예정이율에 따라 배당이 이뤄진다.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으로 나눠지는데 2001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연금저축보험’은 일반적으로 ‘세제적격연금보험’이라 불리며 연간 납입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가입한 지 10년이 지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소득공제 혜택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연금저축보험은 5년 이내 중도 해지시 총납입액의 2% 정도를 ‘해지가산세’로 내야 한다. 5년 이후 해지시에는 해약환급금의 22%를 ‘기타소득세’로 내도록 돼 있다. 변액연금보험 등 일반연금보험은 소득공제가 되지 않아 ‘세제비적격연금보험’으로 불린다. 다만 계약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이자소득이 비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나 이자소득이 많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금융자산가에게 유리하다. 미리 연금보험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직했다면 매월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지급하는 ‘즉시납연금보험’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즉시납연금보험에 약 3억원을 투자하면 매월 15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만약 국민연금을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어느 정도 안락한 노후생활이 가능하다. 소득이 있는 40~50대라면 목돈을 굴려 나가야 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금저축보험 가입액을 늘려가는 것도 좋다. 가정주부라면 ‘국민연금 임의가입’도 가능하다. 무소득 전업주부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국민연금에 12만 4200원 이상을 납입할 수 있는 데 120회(10년)를 채우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12만 4200원을 20년 납입하면 월 수령액은 현재가치로 35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교적 높다. ●나이 먹을수록 투자형 상품 비율 줄여야 변액연금보험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안정성은 낮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금액으로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축성 연금보험은 절세 차원에서 큰 효과가 있지만 나이가 많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노후에는 유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위험성이 높은 투자형 상품에 납입하는 금액의 비율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공성율 팀장은 “나이가 들면 돈을 쓸 데가 많고 소득은 줄기 마련”이라면서 “예금으로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나중에 자산을 까먹기 때문에 여유자금의 10~20%를 연금보험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연금·보험 가입 주의사항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세 가지다. 먼저 ‘시작은 무조건 빨리 하라.’는 것이다. 연금보험을 빨리 가입하면 받게 되는 연금액의 크기도 커진다. 4.7% 이율로 60세부터 연금을 받는 ‘종신연금’의 경우 30세부터 월 20만원씩 20년 납입하면 총 납입 보험료는 4800만원이 되며, 수익률은 240%가 돼 연 856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40세부터 월 30만원씩 20년을 납입하면 총 보험료는 7200만원이 되지만 적립기간이 짧아 수익률이 153%에 불과하다. 이때는 연 817만원의 연금밖에 받지 못한다. 종신보험도 마찬가지로 가입시기가 빠를수록 보험료가 저렴해 이익이 된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15~20세 때부터 종신보험을 필수로 가입해 저렴한 금액으로 어린 나이 때부터 사망보장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번째는 각각의 상품에 대해 ‘꼼꼼히 따지는 습관’이다. 갱신형 보험상품을 예로 들면 가입자의 연령증가나 질병발병률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최초 계약시에 보험설계사에게 상품 정보를 꼼꼼하게 묻고 따져야 한다. 보장되는 질병의 종류는 무엇인지, 충분한 치료비가 나오는지,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는지, 후유장해 및 배상책임 담보가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잘 듣되 약관은 본인이 직접 읽고 체크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지급시기는 언제부터인지, 몇년 이상 얼마나 납입해야 하는지 등도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연금과 보험은 ‘조합’이 필수다. 수많은 종류의 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금과 보험도 상품인 이상 자신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없다. 연금은 확정형연금과 종신연금을 조합하면 좋다. ‘짧고 굵은’ 확정형 연금은 5~10년 정도 일정기간에 큰 금액의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은퇴 후 해외여행을 위한 목돈 마련에 좋다. 확정형 연금 수령이 끝나면 ‘가늘고 긴’ 종신연금이 사망할 때까지 노후를 지켜줘 철저한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보험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조합이 필수다. 질병 등으로 아플 때 의료실비를 보장하는 손해보험과 사망시에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생명보험은 상호보완적이다. 단 양쪽에 중복되는 보장사항은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4.5% 저리에 6000만원까지 대출…국민주택기금 우선 ‘노크’하세요

    4.5% 저리에 6000만원까지 대출…국민주택기금 우선 ‘노크’하세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 부동산 가격이 뜀뛰기를 반복하면서 집값이 이미 많이 높아진 데다 전셋값이 들썩이면서 전세 대출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대출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높일 수 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주택기금 상품 유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서준 금액은 총 1828억원으로 지난해 1월(1292억원)에 비해 41%나 늘었다. 특히 기한연장을 제외한 순수 신규보증 공급액은 14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6억원)에 비해 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한 데다 주택구입 시기를 미루는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전세자금을 가장 싸게 빌릴 수 있는 창구는 건설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이다. 대상은 세전 소득이 연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 그러나 상여금이나 시간외 수당, 월차수당 등은 소득으로 산정하지 않아 실제 세전 연봉이 약 4000만원 이하인 사람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정책 자금을 활용한 상품인 만큼, 금리도 파격적이다. 개별 보증인을 내세우면 고정식으로 연 4.5%에 불과하다. 보증인을 구하기 어려우면 대출금의 0.7%의 보증료를 추가 부담해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으면 된다. 대출한도는 6000만원 범위 내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다. 대출대상은 임차전용면적 85㎡ 이하의 주거용 주택에만 해당되며 상환은 2년 일시상환으로 최대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소득신고를 하지 않는 자영업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무소득자로 간주되면 은행에서 연소득을 1000만원으로 인정한다. 다만 가구주가 신용불량자이면 대출받을 수 없다. 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라면 연 2.5%의 금리만 부과되는 ‘저소득 가구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은행·2금융권 대출상품 다양 국민주택기금 조건이 안 된다면 시중은행의 일반 전세자금 대출도 권할 만하다. 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있지만 변동금리가 좀더 싸다. 고정금리로 받으면 10%에 가까운 이자를 물어야 하지만 변동금리로 하면 8% 안팎으로 전세금을 빌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1억원 범위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우리은행 ‘우리V전세론’과 농협중앙회의 ‘NH아파트 전세자금 대출’ 등이다. 금리는 각각 CD금리+2.3∼3.0%(25일 기준 7.5∼8.2%),CD금리+2.4∼3.2%(7.6∼8.4%)가 적용된다. 이 상품들의 공통점은 주택금융공사 대신 서울보증보험에서 보증을 서기 때문에 절차가 다소 간편하고 보증료도 은행 측에서 납부한다는 점. 대출 한도도 최대 2억원까지로 다른 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보다 많다. 신용등급이 좋으면서 1억원까지 빌린다면 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권할 만하다. 2금융권에서도 전세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전세보증금의 60%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전세보증금 담보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금리는 11.5∼13.5%이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세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금융그룹 하나캐피탈도 최근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류세 이르면 3월 10% 인하

    유류세 이르면 3월 10% 인하

    재정경제부는 빠르면 오는 3월부터 유류세 10% 인하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근로자의 세부담 경감을 위해 교육비와 의료비 등 근로자 소득공제도 내년부터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의 한나라당 공약이행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업무보고에는 참여정부의 정책기조가 담기겠으나 위원들의 질의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공약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가급적 유지하되 종부세 과세기준은 인수위가 요구할 경우 현행 6억원에서 9억∼10억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1가구 1주택자에 한해 15∼20년 이상 장기 보유하면 양도세를 깎아 주고 퇴직 고령자일 경우 종부세를 감면하는 내용을 올해 세제개편안에 담기로 했다. 개편안이 통과되면 실제 적용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다만 유류세 인하는 고유가에 따른 서민경제 부담 차원에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빠르면 3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법이 아니라 시행령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는 최대 30%까지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는데, 현재는 10%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교통세는 ℓ당 64원 인하된 441원, 경유의 교통세는 41원 내려간 317원까지 낮출 수 있다.1주일에 50ℓ를 넣고 운행하는 휘발유차는 3200원, 경유차는 2624원가량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10% 인하 때 2조 9000억원의 세수가 줄지만 이연된 세수 덕분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인 ‘공시가격 6억원 초과’는 일단 바꾸지 않되 1주택자에 한해 20년 이상 장기 보유자와 고령 은퇴자 및 무소득자는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경부는 인수위측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인 ‘공시지가 9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을 요구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7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세 부과 기준이 9억원 초과로 높아지면 기존 납세자 가운데 59%가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 보유자가 아니지만 소득이 없는 고령자의 경우 집을 팔거나 상속할 때까지 종부세 납부를 연장해 주는 과세이연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도세의 경우 양도소득 과세표준을 보유기간으로 나눠 기본세율을 적용한 뒤 다시 보유 기간을 곱해 산출세액을 계산하는 ‘연분연승법’ 도입이 추진된다. 이 경우 장기보유자일수록 세부담이 크게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는 한나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는 적극 검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약에 따르면 교육비 소득공제는 대학 700만원에서 1000만원, 고교 이하는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의료비 공제는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수도권 규제에 묶여 경제자유구역에 외국 기업의 투자만 허용한 것도 국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대기업의 투자도 허용할 계획이다.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경제자유구역내 국내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 묶인 인천·송도 지역에도 대기업이 공장 신·증설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올해 경제운용 방향과 관련, 성장률 전망은 일단 4%대 후반으로 보고하되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집행 등을 통해 5% 후반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 금산분리 정책도 금융감독위 보고에서 이미 의결권 있는 은행 소유를 4%에서 10%로 늘리기로 한 만큼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佛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중) 전방위 개혁

    |파리 이종수특파원|“나는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책임없는 강력한 권한은 있을 수 없다.”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파리 북동부 에피날에서 행한 연설에는 그가 추진하려는 개혁의 청사진이 녹아 있다. 개헌을 해서라도 강력한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는 취지다. 또 대통령 당선 뒤 그가 발표한 광범위한 경제재정 개혁안도 국회를 통과해 곧 시행될 예정이다. 그의 구상이 실현되면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사르코지호(號)가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내려온 ‘사회적 저항’의 벽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헌법 개정해서라도 대통령 권한 강화” 먼저 그가 밝힌 정치제도 개혁의 골자는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의회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상원 임무, 구성의 변화 ▲사법부 독립 강화 ▲헌법위원회의 최고재판소 개편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제 강화를 위해 “1년에 한번 이상 국회에 출석해 정책 설명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무기구로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가 이끄는 ‘기구 현대화 위원회’를 구성했다. 반발을 무마하려고 사회당 중진인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까지 영입하는 공을 들였다. 그가 개혁 청사진 발표무대를 파리가 아닌 지방의 에피날로 잡은 것도 시사적이다. 에피날은 51년 전 사르코지가 추종하는 샤를 드 골 전 대통령이 제5공화국 헌법의 뼈대를 제시한 곳이다. 한편 경제 개혁 법안은 순차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과반을 훨씬 웃도는 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어차피 예고된 수순이었다. 먼저 지난달 정부가 발의한 ‘노동·고용·구매력에 관한 법안’이 지난 1일 일부 수정을 거쳐 상·하원을 통과했다.‘더 일하고 더 벌자.’는 사르코지의 경제철학을 반영한 법안으로 분야별 골자는 ▲상속·증여세 대폭 완화 ▲직접세 부과 최고한도 인하 ▲사회연대세(부유세) 감면 ▲초과근무소득에 대한 면세 및 사회보장부담금 감면 ▲주택대출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허용 등이다. ●의회 과반수 기반… 각종 감세안 입법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주35시간 근로제의 골간이 적지 않게 흔들릴 전망이다. 근로시간이 늘어날 분위기다. 오는 10월부터 초과 근무 소득에 대해 소득세 등 조세를 면제하는 한편 기업의 경우 사회보장부담금을 감면해준다. 감면액은 20인 미만의 중소기업은 시간당 1.5유로(약1900원),20인 이상인 기업은 0.5유로다. 또 논란이 된 ‘(육상교통)최소공공서비스 법안’도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서 “빈번한 공공 운송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공공 운송노조 파업시 최소 운송서비스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주 35시간 근로제 타격… 노동계 9월 투쟁 선언 이 법안 가운데 ▲파업 48시간 전 노동자가 회사측에 파업 참가 여부 고지 ▲사용자는 파업 8일 이후부터 노동자의 파업 지속 여부 조회 가능 등이 쟁점 사안으로 떠올랐다. 국회는 통과했지만 노동계가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 강력 저지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논란이 예상된 대학개혁 법안도 사르코지 대통령과 교육 장관이 교수협의회와 학생노조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끝에 핵심 조항인 ▲(석사과정부터)학생선발권 ▲등록금 인상안 을 빼고 교육부가 수정 발의해 하원을 통과했다. vielee@seoul.co.kr
  • [시론] 종부세,문제는 높은 집값이다/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종부세,문제는 높은 집값이다/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높은 주택가격이 결국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주택 공시가격 시안이 발표된 이후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 문제가 연일 언론에 오르고 있다. 납세액이 과도하게 올랐고, 소득수준에 비해 세부담이 과하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 중심의 보유세 체계를 재검토하여 조세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현재의 보유세 강화정책은 문제가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적인 방향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OECD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3년 기준 GDP 대비 보유세 비중은 우리나라가 0.6%다. 반면 미국은 2.8%, 영국은 3.3%, 일본은 2.1%다. 보유세와 거래세의 비중도 우리나라가 23대77인 반면, 미국은 98대2, 영국은 89대11, 일본은 95대5다. 지난 수십년간 재정학자나 지방세제 전문가들은 거래세를 줄이되 보유세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기존의 재산세가 실질 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했고, 취·등록세 중심의 지방세체계가 지나치게 경기의존적임을 감안하면, 재산세체계를 시가에 기반한 보유세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면, 보유세는 부담능력을 넘어설 만큼 과도한가? 행정자치부의 추계에 따르면 2017년에 재산세 대상주택의 실효세율은 0.43%, 종합부동산세 대상주택은 1.04%가 된다. 미국의 50개 주 대표도시 평균 1.54%나 일본이나 캐나다의 1% 수준과 비교해보면 종합부동산세 대상주택의 실효세율만 10년 후 비슷한 수준이 될 뿐이다. 일부 학자들은 보유세를 소득수준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택가격 대비 조세부담액이 아니라 소득대비 조세부담액을 기준으로 세부담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소득이 아닌 재산을 과세대상으로 하는 보유세에서 소득수준을 지나치게 고려할 경우 동일가치에 동일과세의 원칙마저 붕괴될 수 있다. 때문에 노인 등 무소득자에 대한 예외적인 고려는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 한정되어야 한다. 더구나, 종합부동산세의 부과대상자는 도시가계 평균보다 훨씬 소득이 높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자는 전체 가구의 2.1%에 불과할 뿐 아니라 1가구 2주택이상 보유자가 63.5%, 이들이 차지하는 주택이 89.4%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보유세 부담이 과도하다면, 문제의 핵심은 조세체계보다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집값 자체에 있다. 그동안 주택보유자들은 소득수준이나 대출금 상환능력, 보유세 부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살 집이 아니라 잘 팔리는 집, 가격이 잘 오를 집을 선택해왔다. 전체가계자산의 76.8%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전국 아파트 6채 중 1채가 작년 한해 동안 거래되었다는 통계가 이를 잘 보여준다. 높은 주택가격과 주택가격 급등은 주택보유자에게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잠시는 흐뭇했으나 내내 부담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당장의 주택보유세만이 아니다. 향후 주택을 늘려가거나, 자녀에게 주택을 마련해줄 때는 더 큰 부담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나 도시 전체적으로는 높은 생활비와 물가 때문에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보유세 강화의 방향이 옳고, 과도한 주택가격의 상승이 문제라면 그 해결방안도 이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섣불리 보유세를 완화해 또다시 주택가격 상승과 세부담의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 [서울광장] 손학규는 길을 찾았을까/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는 길을 찾았을까/진경호 논설위원

    그의 심경이었을까. 손학규를 찾아 넘던 한계령은 먹구름에 푹 잠겨 있었다.10m 앞이 보이질 않았고, 눈이 몰아쳤다. 지난 여름 수마가 할퀸 산자락은 여기저기 벌건 속살을 드러냈고, 계곡엔 무너져 내린 바윗돌들이 제멋대로 널브러져 있었다. 여의도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린 지난 주말 손학규가 숨어 들어간 양양 낙산사와 설악산 봉정암엔 이렇게 눈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다. 겨울이었다. 손학규는 아귀 힘이 센 정치인이다. 악수할 때 손을 꽉 쥐고 흔든다. 당당함과 자신감을 눌러 담아 상대 손에 건넨다. 민주화 운동도 여권 사람들 못지않게 했고,‘100일 민심 대장정’으로 땀도 흘려봤다.3선 의원에 경기지사도 했다. 언론은 ‘저평가 우량주’라 부르고, 여권은 ‘제3지대’에서 보자며 손짓한다. 그런데 정작 한나라당은 자신을 모른 체한다.127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고작 세 명이다. 이념 때문일까. 그가 비교적 진보라서? 아니다. 한나라당 누구도 그가 빨갱이라 안 된다는 사람은 없다. 그럼 뭘까. 그저 지지율 3위,‘넘버3’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아니 대통령 후보도 안 될 텐데 줄 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지구당위원장 말에 이런 세태가 담겨 있다.“A가 후보가 되면 당연히 좋고,B가 돼도 A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 공천은 걱정 없다.” 유력후보 A쪽에 서서 꼼짝 않는 이유다. 내가 있어야 당이 있고, 나라는 그 다음이라는 식이다. 이러니 누가 넘버3를 거들떠보겠는가. 손학규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경기지사 시절, 의원들을 한명씩 한명씩 공관에서 만나며 꾸준히 ‘대사’를 도모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그들이 온데간데없더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젊다는 ‘새정치 수요모임’ 소장파 의원들의 외면에 낙심했다고 한다. 냉정히 따져보면 그도 할 말은 없다.10년 넘게 몸 담고도 이런 당 사정을 몰랐다면 판단 부족이고, 알고도 지금껏 별무소득이라면 능력(?) 부족이다. 지사 시절 의원들을 따로 불러 줄세우기 흉내라도 낸 걸 보면 후자에 가까울 듯하다. 손학규 탈당 파동에서, 높은 지지율에 가려졌던 그와 한나라당 사람들을 새삼 보게 된다.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줄이 아니면 서지 않는다. 참 변하지 않았다. 서청원 전 대표가 지난 두 차례 대선 때 후보만 있고 당은 없었다고 통탄했던, 그 모습 그대로다. 손 전 지사가 눈 내리는 봉정암에서 길을 찾던 시간 한나라당에선 개나리 꽃망울 운운하는 논평이 하나 나왔다. 예를 갖췄으나 손학규는 다른 마음 먹지 말고 어서 돌아와 한나라당의 꽃망울을 피우는 데 동참하라는 것이다. 여의도 봄볕에 벌써 나른해진 그들에게 낙산사의 칼바람은 그저 한가한 먼 나라 얘기였을 뿐이다. 손학규는 “깊은 산중에서 밤을 지새워 보니 어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렸고, 동쪽 하늘이 환하게 열렸다. 버리지 않으면 새 길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불가의 가르침에 견주면, 모든 것이 막혀 생각마저 끊기는 은산철벽(銀山鐵壁)에 선 끝에 비로소 화두를 잡았다는 말이다. 그럴까. 정말 그는 새 길을 찾은 걸까. 만약 자기 주장대로 한나라당이 선거인단을 50만명으로 했어도 그 길로 나섰을까. 여든 야든, 남는 자든 떠나는 자든 모두가 새 정치를 외치는데, 몽매한 국민 눈엔 왜 그 길이 그 길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전세자금 대출 이렇게

    전세자금 대출 이렇게

    이사철과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 확대와 집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들썩이자 서민들 걱정만 늘고 있다. 하지만 전세대출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고, 대출 한도도 높일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 맞벌이도 대출 가능 전세자금을 가장 싸게 빌릴 수 있는 방법은 건설교통부의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여금이나 시간외 수당, 식대, 교통비, 월차 수당 등을 뺀 세전 소득이 연 3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면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실제 세전 연봉이 약 4000만원 이하인 사람까지 대출 대상자가 된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이보다 높아도 문제 없다. 한 사람의 연봉만 대출 신청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기금을 통한 전세자금 대출은 개별 보증인을 내세우면 연 4.5%의 이자만 내면 된다. 보증인을 구하기 어려우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으면 된다. 이럴 경우 대출금의 연 0.7%를 보증료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공사 보증을 받을 수 있는지는 개인 신용도와 직장, 재직 기간 등에 따라 결정된다. 공사 보증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집주인의 동의서가 있으면 금리를 낮게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6000만원 범위 내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다.2년 단위로 계약하지만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소득신고를 하지 않는 자영업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무소득자로 간주되면 은행에서 연소득을 1000만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구주가 신용불량자이면 대출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낙 낮은 금리의 상품이라 검증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라면서 “대출 기간 동안 돈을 모으더라도 상환 대신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귀띔했다. ●고액 연봉자, 일반 전세자금 대출 선택 세전 연봉이 3000만원을 넘는 사람들은 은행들의 일반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금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고정금리는 8% 정도지만 변동금리는 7% 내외다. 대부분 은행들이 1억원 범위 내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준다. 하나금융그룹 하나캐피탈은 최근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신용도가 1,2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일반 전세자금 대출보다 신용대출이 금리 면에서 유리하다. 이때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집주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확약서가 있으면 금리를 깎아주고 급여이체나 신용카드, 공과금 자동이체 등의 실적이 있으면 최고 0.5∼1.0%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1개월 전 통보 없으면 전셋값 못 올려 전셋집과 관련된 각종 상황 대처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재계약을 며칠 앞두고 집주인이 갑자기 세를 올려주지 않으면 집을 빼라는 요구를 할 때가 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집주인이 계약 만기 1∼6개월 전까지 통보하지 않으면 기존 계약과 같은 조건에 계약이 2년 연장된 것으로 간주한다. 새로 바뀐 집주인이 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해도 세입자가 종전 집주인과 맺은 계약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거나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 집주인은 보증금의 5% 범위에서 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세입자가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계약을 해지할 때는 집주인과 합의를 해야 한다. 다른 세입자를 구한 뒤 보증금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하는 게 낫다. 이럴 때 보통 중개수수료 등은 세입자가 부담한다. 이밖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불가피하게 이사를 할 경우에는 즉시 내용증명으로 임대차계약 해지통고를 하고 관할 법원에 임차권 등기명령신청을 해 등기된 것을 확인한 뒤 주민등록을 옮기는 게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법조 파문 득실 법원>검찰>변호사

    법원>검찰>변호사.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와 변호사 비하발언으로 시작된 법조계 파문의 손익계산은 이런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법원은 이번 파문에서 가장 큰 수혜자다. 파문의 당사자인 이 대법원장도 26일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일로 대법원장 개인으로서는 이만저만 상처입은 게 아니다. 가슴에 응어리질 정도로 언론 질타받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 일로 법원 위해서는 새로운 빛을 봤다, 크게 한 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법원은 우선 공판중심주의와 구술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국민에게 사법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상 처음으로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속된 법조비리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아울러 법조비리 등으로 커졌던 내부갈등도 검찰과 변호사 등과의 대립이 강조되면서 누그러졌다. 대법원장의 발언에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 표명까지 했던 검찰의 성적표는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대법원장의 사과발언에 대해 “사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나마 검찰은 다음달부터 증거분리제출을 전국 검찰청으로 확대 시행하고 하는 등 공판중심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법원 주도로 진행되는 사법개혁 논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이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에서만 한해 2600여건에 이를 정도로 많은 업무비중을 차지했던 민사소송에서의 형사기록 제출의 심사가 강화돼 과도한 형사부의 업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한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들은 이번 파문에 있어 별무소득이다. 이 대법원장의 비하 발언이후 곧바로 퇴진운동 등 강경한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결국 이 대법원장의 사과를 수용했다. 한 변호사는 “변협의 내용 등은 다 공감하지만 다만 퇴진 등을 발표한 시기가 너무 빨랐다. 결과적으로 이후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자평할 정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동산 정책 정부 입장·시장 반응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세제정책을 꼽자 정부는 내심 못마땅해하는 표정이다. 당·청·정 3자간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마련해놓고 이제와서 정부 정책만 탓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완화 시기상조”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정부가 발표한 기존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여당이 선거 후유증을 앓는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말하는 것은 정치논리의 일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투기를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이 보다 신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토론만 있었을 뿐이지 당론으로 정리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의 완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와 고령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적용 완화나 취득·등록세 인하 등 구체적인 대안이 거론되자 세제당국은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전문가들 “보유세 강화 유지돼야” 종부세가 시행도 되기 전에 다시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이 무너져 ‘부동산 불패신화’가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투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마련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에 대해 양도세율 인하까지 거론되자 “8·31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는 큰 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실거래가 신고제로 과세 기준 금액이 높아진 만큼 거래세를 낮춰 부동산 시장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강남에 오래 산 1가구 1주택의 무소득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장기보유 공제 등 세금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백문일 주현진기자 mip@seoul.co.kr
  • 주부는 무소득자 우대금리 적용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다. 생애 최초 대출은 2001년 7월부터 2003년 말까지 운영됐다가 2년 만에 재도입된 제도로, 가구원 전원이 한 번도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자금이 ‘투기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조건이 까다롭다. 국민은행은 8일 가장 많은 질문을 선별해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맞벌이 부부의 소득 기준은.-맞벌이 부부라도 부부소득을 합산하지 않고 대출 받는 사람의 연소득이 5000만원 이내면 가능하다.▶가구주만 첫 대출이면 되는가.-대출 신청인(가구주)과 배우자 및 주민등록등본상 동일 가구원 전원이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주부도 대출 가능한가.-무소득자도 2000만원 이하 연소득자의 범위에 포함된다. 소득입증을 할 수 없는 가정주부 등 무소득자는 연 4.7%의 우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대출한도는.-주택을 구입할 때 최고 1억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해당 주택에 대한 감정평가 가격에 따라 실제 대출 가능금액이 결정된다. 아파트를 분양받고 중도금을 내는 경우 중도금대출 최고한도는 1억원이며 분양가격의 70% 내에서 아직 납부하지 않은 분양대금 범위에서 중도금으로 대출된다.▶주택투기지역 대출도 되나.-기금대출은 주택투기기역에 대한 제한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 가구주에 대해 대출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은행은 주택투기지역 대출 때 담보인정비율을 감정가의 40%로 제한하고 있지만 생애 최초 대출은 집값(기존 주택은 거래가격, 분양 주택은 분양가 기준)의 70%까지 가능하다.▶대출 대상 주택은.-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으로 신규분양주택뿐만 아니라 기존주택도 포함된다. 중도금대출 대상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신규분양아파트에 한한다. 재건축조합 및 재개발주택의 조합원은 주택을 소유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제외된다.▶소득 입증 서류는.-근로자는 재직증명서(또는 건강보험증) 및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된다. 자영업자는 은행에서 국세청에 조회해 소득을 파악하기 때문에 제출할 서류가 없다.▶소득자료를 제출할 수 없는 영세자영업자나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는.-국세청 소득검증을 거쳐 무소득자로 판명되면 대출이 가능하며, 무소득 주부와 마찬가지로 최고 1억원까지는 연 4.7%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구입주택이 부부공동명의인 경우는.-부부공동 차주로 신청할 경우 배우자를 포함한 가구원 전원에 대해 주택소유 여부를 검증하지만 소득은 가구주를 기준으로 확인한다.▶소득공제 혜택은.-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당해연도 이자상환액 이내에서 최고 1000만원 또는 당해연도 원리금 상환액의 40%, 최고 300만원 중 큰 금액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규제 시작 막히기 전에…주택대출 홍수

    정부규제 시작 막히기 전에…주택대출 홍수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부동산종합대책회의를 하루 앞둔 16일 은행들은 지독한 ‘주택담보대출 몸살’을 앓았다. 각 시중은행 본점에는 “이번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제한된다는데 사실이냐. 그렇다면 담보대출 영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영업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영업점에는 “지금 당장 대출을 받겠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은행들 PB영업도 비상 한 시중은행 강남지점장은 “최근 3∼4일 사이 대출이 30%가량 증가한 것 같다.”면서 “오늘만 대출을 문의하는 전화를 10통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 강남권 진입을 꿈꾸던 중산층들의 불만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우리의 경우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8300만원에 불과하고, 많아야 2억∼3억원”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로 투기하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되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녀 교육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강남으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김형운(40·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교육과 생활 여건이 좋은 강남으로 이사하는 것도 투기냐.”고 항변했다. 부자들을 상대로 하는 PB(프라이빗뱅킹) 영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그동안 PB 고객들에게 증여세를 대폭 줄일 수 있는 ‘부담부증여’를 소개해 주며 부자고객 유치와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왔다. 부담부증여란 부동산을 증여할 때 채무(대출금)까지 넘기는 것으로 채무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1인당 대출 한도나 횟수에 제한이 가해지거나 담보인정비율(LTV)이 축소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게 줄어들면 부담부증여의 매력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담보인정비율 사수에 안간힘 한 PB 담당자는 “대부분의 PB 고객들은 담보대출이 아닌 거대한 금융자산으로 부동산 투자나 투기에 나선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수요층은 기존의 아파트를 담보로 해 수익성이 좋은 아파트 한 채를 더 구입하려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사람들까지 투기꾼으로 몰 수는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떼일 염려가 없는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들에 단연 매력적인 ‘장사’였다. 저금리 때문에 예금상품은 아무리 팔아도 별로 남지 않고, 기업 대출은 리스크(위험)가 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3년 말 153조 3000억원에서 지난 5월 말에는 176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어떻게 해서든 주택담보대출을 지키려 하고 있다. 은행들은 LTV 비율을 낮추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당국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국세청은 16일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 등 상환금에 대해 강도 높은 자금출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고액대출자, 연소자와 무소득자의 주택담보대출금의 출처 조사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고액 대출자, 연소자, 소득이 불분명한 대출자, 주택담보대출금을 통한 부당한 부동산 증여·양도자들을 선별해 연 1회 이상 최장 5년간 자금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LTV 초과자의 명단을 금융감독원에 통보, 대출금을 거둬들이게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승호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백문일의 국제경제 읽기] 억만금 주고도 못사는 ‘신용’

    얼마전 미국의 한 신용카드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신용한도를 6만달러까지 줄테니 카드를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서명만 하면 월 한도가 6000만원인 신용카드를 보내준다는 셈이다. 특파원 생활을 마친 지 얼마 안돼 아직도 미국에 사는 거주자로 알고 있다. 만약 카드를 발급받은 뒤 대금을 갚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겠지만 미국에만 가지 않는다면 무슨 탈이 생기겠는가. 미국 내 재산은 은행계좌에 남긴 7달러가 전부다. 그럼에도 ‘무일푼’에게 거액의 신용을 제공한 카드사는 과연 제 정신인가. 미국에서 말하는 ‘신용(credit)’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신용과 ‘부(富)’를 동일시한다. 은행에 거액을 맡기면 대출 등급이 올라간다. 신용카드도 ‘골드’나 ‘VIP’로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수억원을 예치해도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신용과는 무관하다. 신용은 한마디로 소비자의 ‘약속이행’이지 대출용 ‘담보가액’이 아니다. 대출이자와 할부금, 전화·전기료, 인터넷 요금, 상수도료 등을 제때 내느냐가 최우선이다. 억만금을 싸들고 미국에 간 사람도 처음 신용은 ‘제로’이다. 현금만 계속 쓰면 신용은 평생 제자리 걸음이다. 반면 월급이 100만원이라도 자동차 할부금만 꼬박꼬박 갚으면 신용은 쑥쑥 올라간다. 갑부보다 약속을 잘 지키는 서민에게 금융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세상이다. 특파원으로 3년간 공과금과 임대료, 할부금 등을 잘 냈더니 약속을 잘 지키는 소비자로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이자와 보험료 등이 낮아진다.“이 사람에게는 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누구나 신용관리에 무척 신경쓴다.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결제대금 중 일부만 갚아도 연체자로 몰지 않는다. 신용불량자가 꽤 되지만 무소득층에서 양산되지는 않는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이달부터 개인의 신용정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각종 대출현황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금융거래와 신용의 흐름을 보여준다. 신용불량자를 미연에 방지하고 소비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더 좋은 금융조건을 제공하려는 조치다. 카드를 남발하다 신용불량자만 양산한 한국의 상황은 상상할 수가 없다. 소비자 신용평가를 ‘묵힌 돈(stock)’이 아닌, 금융거래를 바탕으로 한 ‘소득의 흐름(flow)’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mip@seoul.co.kr
  • 서울노인 10명중 4명이 무소득

    서울시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소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발행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정기간행물 ‘서울연구포커스’에 실린 ‘서울시민의 생활상과 행복지수’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시내 2만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4만 76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4535명 중 37.8%가 소득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노인 중 월 1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노인은 13.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광진·강북·강동구가 ‘소득이 없다.’는 노인의 비율이 가장 많은 반면 서초·강남·송파구는 ‘월 평균 15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노인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주요 요소인 사회적 활동과 관련,‘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있다.’는 노인은 50.9%로 절반에 그쳤다.노인들이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으로는 종교단체 모임이 19.5%로 가장 많았으며, 노인정이나 경로당(14.6%)에 나가거나 취미활동(10%)을 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시민 전체의 노후준비 방법을 살펴보면 보험으로 노후에 대비하는 경우가 34.0%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금(30.9%),은행저축(2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후를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도 39.7%나 됐다.이들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서울의 동서북권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주민 23.6%는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준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51.3%는 나이들었을 때 자녀와 가까운 거리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살고 싶어했으며,26.6%는 노인전용 거주공간에서 살기를 희망해 시민 대다수가 독립공간에서 노년기를 맞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들 중 79.3%는 운동(39.1%),충분한 휴식(22.8%),식사조절(19.1%),사우나ㆍ찜질방(11.4%)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으며,흡연율은 22.9%,음주율은 63.8%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만점에 6.28점으로, 행복감이 높은 항목은 가정생활(7.0점),친지ㆍ친구관계(6.72점),사회생활(6.44점),건강상태(6.29점) 순이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뉴스플러스/국민연금사각지대대책위 설치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사각지대 해소대책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복지부 산하에 두게 될 위원회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복지부에서 각 1명,노·사 대표 각 2명,지역가입자 대표 2명,관계 전문가 등 20명 안팎으로 구성해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노령계층의 소득보장 체계 실태 조사 및 개선책,연금 납부예외자 및 장기 체납자 축소,지역가입자 소득추정 합리화,무소득 배우자 등 연금 사각지대 해소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 한나라 前·現총장 ‘심상찮은’ 만남

    한나라당 이재오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이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의원을 최근 만나 3시간 동안 대선자금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10일 “이 총장이 지난 6일 전후 김 전 총장을 만나 SK비자금 100억원 외에 다른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집중 캐물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별무소득이었다.”고 전했다. ●대선자금 전반 캐물어 그는 “사실 대선자금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도 특검수사에서 뭐가 나오게 될지 몰라 겁이 난다.”면서 “적어도 뭐가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최병렬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생각이고,이런 차원에서 조사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장은 “나도 전모를 다 모른다.”면서 “그러나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100억원 외에 뭉칫돈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이 총장은 “당이 뭘 알아야 대책을 세울 게 아니냐.있는 그대로 좀 알려 달라.”며 집요하게 설득했지만 김 전 총장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고한다.이 총장은 이날 “대선자금 실체를 알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공식 회계장부에 기록된 것 외의 자금에 대해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前총장 끝내 ‘모르쇠' 일각에서는 김 전 총장이 오는 12일 검찰에 자진출두하기로 한 것과 관련,현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결정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알려진 것과 달리 대선자금의 상당부분을 현 지도부에 얘기했고,검찰 출두 결심도 이를 바탕으로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그러나 이 총장 등 당 지도부는 “김 전 총장 본인의 결심일 뿐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사전조율설을 부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시 ‘三災’… 재선길 빨간불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수렁’에 갈수록 깊이 빠져들고 있다.최근 이라크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3가지 악재가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이라크전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이라크내 무기사찰 결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2일 드러났다.게다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정보누설 파문도 확산일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11 테러 공모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조기 사법처리 움직임에 미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겐 삼재(三災)가 든 형국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일 그의 지지율이 9·11 직전 수준으로 급락,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무기사찰단 이라크 현지에서 무기사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데이비드 케이 단장은 2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이날 미 의회에서 비공개 브링핑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무기사찰 활동이 별무소득임을실토한 것이다.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둘러싼 나라 안팎의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부시 행정부로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물론 케이 단장이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던 수십건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활동과 장비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부시 행정부에는 위안거리다.그는 특히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제조하려 한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6∼9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에 전념하려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우울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번지기만 하는 ‘리크 게이트’ ‘리크 게이트’는 미 정부의 이라크 관련 정보를 비판한 전직 외교관 조지프 윌슨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CIA 비밀요원인 윌슨의 부인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누군가 누설한 사건을 가리킨다.백악관 핵심 인사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어 부시 행정부로선 하루속히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 국민의 여론은 그러한 희망사항과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2일 워싱턴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05명의 응답자 가운데 29%만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이 진상을 규명하리라 기대했을 뿐 69%는 특별검사가 이를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급기야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리크 게이트’를 독립적으로 조사할 특별검사 도입을 수용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이 결정은 법무부 소관이며 법무부는 어떠한 법적 선택권도 논의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지연되는 9·11테러 재판 미 연방지법은 2일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9·11 테러범들과 공모한 용의자로 미 행정부가 지목해온 무사위에 대한 검찰의 사형구형을 금지하고 그와 9·11테러를 연결짓는 어떠한 증거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레오니 브링키머 판사는 무사위가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한 정부의 조치에 맞서 이같이 결정했다. 무사위는 3명의 알 카에다 수감자들이 자신의 테러 연루 혐의를 벗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미 법무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때문에 그를 조속히 단죄,9·11 테러의 상흔을 조기에 치유하려던 부시 행정부로선 연방지법의 이같은 결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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