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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군 직원도 생계급여 10억 횡령

    전남 해남군 해남읍사무소에서 복지급여 지급업무를 담당하던 7급 직원 장모(40·여)씨는 34개나 되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2002년부터 5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 가야 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10억원을 빼돌렸다. 이 돈으로 해남 일대 전답 1만㎡, 해남읍에 있는 135㎡ 건물, 자동차 2대를 샀다. 남편에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사줬다. 하지만 결국 기초자치단체 사회복지 급여실태를 집중점검하던 감사원에 꼬리를 잡혔다. 감사원은 10일 “31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회복지 급여와 일상경비 집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장씨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 공무원의 횡령 등 회계비리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전남 해남경찰서는 이날 장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서울시 양천구청에서 발생한 사회복지급여 횡령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 장씨 역시 급여자료를 작성할 때마다 가공인물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닌 사람을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대상자에 끼워넣어 자신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 이체시켜 3억 6000여만원을 횡령했다.하지만 장씨는 여기에 더해 실제 기초생활수급자가 받아야 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까지 손을 댔다. 매월 많게는 62명까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가야 할 수당을 자신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 이체시킨 돈이 6억 4000만원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충남 아산시 모 사업소 8급 직원이 시설비 6200만원을 횡령해 아파트 분양 대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해 수사를 요청했다. 또 전남 진도군 보건진료소 운영비 515만원을 횡령한 보건진료소 6급 직원과 사회복지급여 104만원을 횡령한 강원도 춘천시 사회복지8급 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횡령 금액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유구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복지전달시스템에 대한 제도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전달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금년 상반기 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포근해지는 날씨 차량 봄맞이 준비 해볼까

    포근해지는 날씨 차량 봄맞이 준비 해볼까

    계절이 바뀌면 몸에 탈이 나는 사람이 적지 않듯이 자동차도 관리가 부실하면 고장이 잦다. 특히 겨울을 난 자동차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차체 부식과 부품 손상을 입기 십상이다. 게다가 올 봄엔 황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차량의 겉과 속 모두 혹사 당할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전 관리와 점검이 자동차를 경제적으로 오래 타는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봄맞이 자동차 관리 요령을 알아 보자. ●염화칼슘 제거 세차 필수 자동차 밑부분 구석구석에는 겨울철 눈길에서 튄 제설용 염화칼슘 알갱이가 붙어 있다. 눈으로도 희끗희끗한 반점을 볼 수 있다. 염화칼슘은 차체의 녹을 키우는 주범이다. 바퀴 주변 휠하우스 안쪽, 소음기 주변 등을 고압 호스로 깨끗이 닦아 낸다. 자동 세차보다는 셀프나 손세차장에서 차체 밑 부분을 집중적으로 씻어 내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피부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거나 내리면 자동차도 도장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왁스로 문질러 묵은 때를 벗기면 도장 손상이나 퇴색, 부식 등을 막을 수 있다. 브레이크도 겨울철 잦은 사용으로 혹사 당한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끽’ 소리가 나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정도를 확인하고 교체해야 한다.주차브레이크를 당겨 ‘딱’‘딱’ 소리가 10회 가까이 계속되면 제동 성능이 떨어진 것이므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겨우내 스노타이어를 달았다면 일반 타이어로 바꿔야 한다. 교체한 스노타이어는 안에 신문지를 넣어 응달에 세워 보관하거나 정비업소에 맡겨 놓는다. 겨울 동안 눈길·빙판길에서 접지력을 높여 타이어의 공기를 조금 뺐을 경우 다시 공기압을 27∼30PSI 정도로 높여야 안전하다. 타이어는 1만㎞마다 위치교환 및 휠 밸런스를 조정한다. 3만∼4만㎞마다 휠 얼라인먼트도 점검한다. 트렁크에 쌓아 두었던 스노체인 등 불필요한 짐도 깨끗하게 정리한다. 차량을 가볍게 할수록 연비가 좋아지게 된다. 트렁크의 짐 10㎏을 싣고 50㎞를 주행할 경우 80㏄ 안팎의 연료가 더 든다. ●배터리와 오일류 점검 겨울철에 많이 사용했던 배터리나 각종 오일류 점검도 중요하다. 특히 전기계통은 겨울철 사용량이 연중 가장 많다. 배터리 전압도 떨어졌을 수 있다. 배터리액, 충전상태, 배터리 단자 부위의 청결 상태 등을 미리 점검해 갑작스러운 낭패를 방지하자. 본체를 물걸레로, 배터리 단자는 사용하지 않는 칫솔을 사용해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 낸다. 배터리 표면에 전해질 용액이 새어 나온 흔적이 있고 배터리의 극판이 손상됐다면 점검 후 교환하는게 바람직하다. 라디에이터 연결 고무 호스는 고무로 돼 있어 온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의 정도가 심하다.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고무 호스를 손으로 잡고 눌러봤을 때 물렁거리거나 냉각수가 샌 흔적이 보이면 교환해 준다. 팬 벨트의 장력과 균열도 함께 살펴 봐야 한다. 엔진룸 청소도 필수다.엔진 본체와 실린더 헤드 커버 등에 끼어있는 기름 먼지를 닦아 낸다. ●황사 피해를 막아라 황사는 미세한 모래 먼지다. 때문에 차량의 구석구석으로 파고든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 공기청정기(필터)를 점검해야 한다. 에어필터는 엔진 연소실에 오염 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황사 먼지가 이곳에 끼면 엔진 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연료 소비도 늘어난다. 황사가 차량 표면에 붙었다고 먼지털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표면에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황사가 몰아치는 날에는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워셔액을 충분히 넣은 뒤 운행한다. 황사가 지나간 뒤에는 맑은날 넓은 공터에서 문과 트렁크를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 준다. 매트 아래 신문지를 깔아 주면 악취와 습기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현대·기아차 무상점검 인터넷 신청접수 현대·기아차는 봄철을 앞두고 고객 차량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달 21일까지, 기아차는 이달 31일까지 인터넷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 무상점검을 해 준다. 홈페이지(www.hyundai-mot or.com, www.kia.co.kr)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평일 10대, 주말 30대 이상의 현대·기아차 단체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희망하는 일시와 장소를 신청하면 해당 지역 담당자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신격호 회장 계열사에 사재 950억원 증여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 등 3개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950억원어치의 자사 계열사 주식 등 28만 800주를 무상으로 내놓았다고 26일 롯데그룹이 공시했다. 지난해 9월 경제위기가 가시화된 뒤 대기업 총수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를 지원한 첫 사례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신 회장이 증여한 주식은 롯데기공 등의 결손금과 부채 등을 상계 처리하는 방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기공·푸드스타·케이피케미칼에 각각 500억·250억·200억원씩 지원한다. 롯데건설 주식 16만 3300주(0.7%·약 197억원)·한국후지필름 3650주(2.6%·약 87억원)·롯데제과 2만 1310주(1.5%·약 216억원) 등을 롯데기공에 증여한다. 롯데정보통신 주식 5만 5350주(6.5%)는 푸드스타에, 롯데알미늄 주식 3만 7000주(3.9%)는 케이피케미칼에 각각 증여한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된 주식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기공 등 3개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 유동성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주식증여는 본인의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결손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해당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신용도가 올라가길 기대한다.”면서 “상장사의 경우 조기 배당이 가능해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판정받았던 롯데기공과 관련, 건설 부문은 롯데건설에 매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롯데알미늄에 합병시키는 방식의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와 석유화학업체인 케이피케미칼도 각각 외식업 침체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결손 규모를 키워 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테크 칼럼] 차명예금과 증여

    금융거래를 하다 보면 예금의 실제소유자와 예금명의인이 다른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먼저 개인별로 일정한도가 주어지는 세금우대저축이나 비과세 금융상품에 가입해 세금혜택을 받거나 금융자산을 분산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목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다. 또 꼬리표가 없는 현금의 특성상 증여신고 없이 가족 명의로 예치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예금의 실소유주와 예금명의인이 다를 때 발생할 수 있는 세금문제를 아버지가 아들의 명의를 사용해 예금거래를 한 예를 통해 살펴보자. 예치한 자금의 실소유자가 아버지냐 아들이냐에 따라 부담해야 할 세금은 달라진다. 실 예금주가 아버지면 아들의 명의만 빌린 차명예금이 돼 원금은 물론 금융거래를 통해 발생된 이자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실 예금주를 아들로 보면 아버지의 금융재산이 예금과 동시에 무상으로 증여된 것으로 돼 증여재산공제범위를 넘는 금액은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 결국 차명으로 판단되면 실소유주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누락된 종합소득세와 가산세를 부담해야 하고 증여로 판정될 때는 증여세와 가산세 등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차명예금과 증여로 구분될까? 현행 법령에 기준으로 삼을 만한 조문은 찾기 어렵다. 납세자와 과세관청의 다툼을 통해 형성된 판례를 보면 실질과세원칙에 의해 예금의 실 소유자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 사례에서 실 소유자인 아버지가 아들 명의로 예금해 얻은 수익의 귀속은 예금 동기나 내점상황, 예금가입신청서의 인장 소유여부 및 예금 인출자 등을 기준으로 실 예금주가 누군지 가리게 된다. 또 가입 시 증빙자료 외에 자금 사용자도 기준이 될 수 있다. 금융상품 만기가 되면 명의인이나 실소유자의 의사를 반영해 인출 처분이나 재예치가 되는데 이때 자금 사용자가 실질소유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족 간 차명계좌 개설은 예금 분산을 통해 절세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이를 불법화하면 국민들의 저축 의욕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세무조사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적발되면 세 부담을 피하긴 어렵다. 또 차명예금의 규모가 크거나 장기상품처럼 만기수취금액이 많다면 세무조사나 증여 신고 때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본인 명의로 거래해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
  • 회사차 출근길 사고 업무상 재해

    회사 차를 직접 운전해 출근하다 사고가 났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회사 소유의 차로 출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김모(4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씨가 회사 차량으로 출근하는 행위는 최단 경로를 이용해 회사에 도착하기 위한 것으로 업무수행 과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가 회사 차량을 출퇴근 외에 개인적인 일에도 사용했지만 회사가 업무편의를 위해 제공한 차량이므로 그 차를 이용해 출근한 행위는 사업주의 지배관리 아래 있던 행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방치’ 옛 청주지검·지법 문화공간 활용 줄다리기

    ‘방치’ 옛 청주지검·지법 문화공간 활용 줄다리기

    “용도 폐기된 국유재산을 꼭 돈내고 써야 하나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주민들과 정부가 빈 건물로 방치된 옛 청주지검 청사와 청주지법 청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활동 공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청주시에 무상으로 양여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부는 용도 폐기된 국유재산이라도 돈을 내고 매입하거나 임대료를 내고 써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일축한다. 청주시가 매입하면 되지만 소요재원이 300억원 정도나 돼 엄두를 내지 못한다. 1970년 수곡동 93-1 3만여㎡ 부지에 각각 4층건물로 건축된 청주지검 청사와 청주지법 청사는 38년간 쓰이다 지난해 6월 청주지검과 청주지법이 산남동에 신청사를 마련해 떠나면서 빈 건물이 됐다. 검찰과 법원이 한꺼번에 떠나면서 인근에 있던 50여개의 변호사·법무사 사무소들이 산남동으로 집단 이주, 청주지역 법조타운이던 이 일대는 순식간에 죽은 동네가 됐다. 윤성수(38)씨는 “빈 상가가 즐비해 밤이 되면 동네를 돌아다니기가 섬뜩할 정도”라며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식당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 수곡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청주지검과 청주지법이 아무런 대책없이 수곡동을 떠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기관을 이곳으로 옮기든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무상 양여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무상양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4만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국유재산 총괄관리청인 기획재정부로 소유권이 넘어오는 절차가 마무리되면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관련 규정과 수곡동 부지의 가치 때문에 무상양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 이광기 서기관은 “국유재산관리법 44조1항에 ‘국유재산을 지자체가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상양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의미”라며 “시행령에 명시된 9가지 양여조건에도 이번 경우가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서기관은 “국가가 소유한 토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쓸모없는 땅”이라면서 “수곡동은 중앙부처 관련기관이 입주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서 땅과 건물을 정부가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수곡동이 지역구인 민주당 오제세(청주흥덕갑) 의원은 정부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비축된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무상양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규정 타령만 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무상양여를 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정부가 지자체나 주민들 입장에서 법을 해석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나 자치단체는 모두 공적업무를 하는 한식구나 마찬가지인데, 서로 돈을 주고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라며 “국회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관리도 하지 않은 채 청사를 방치할 경우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겨울이 다 지나도록 세상은 너무 춥다. 철거민 참사, 연쇄살인…. 온몸이 시리도록 각박해진 세상풍경이 서글프다. 절절 끓는 온돌 바닥과 따뜻한 얘기가 있는 사랑방이 더욱 그리울 때다. 하지만 우리 곁 사랑방이던 동네 목욕탕은 대부분 사라졌다. 푹푹 찌는 한증막 안에서 듣던 옆집 아들 결혼 소식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열탕 속에서 주고받던 아낙들의 안부인사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4시간 사우나, 불가마 찜질방이 들어서면서 동네 목욕탕은 외면당한 지 오래다. 팍팍한 세상, 사우나와 찜질방 열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더 훈훈한 동네 목욕탕, 그 역사 깊은 사랑방을 찾아가 시린 몸을 녹여 봤다. 글ㆍ사진·동영상 강병철 조은지기자 bckang@seoul.co.kr ‘목욕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40년 넘게 서울 종로구 계동을 지켜온 ‘중앙탕’ 낡은 간판에 불이 켜졌다. 새벽 5시20분. 이발사이자 종업원인 박희원(59)씨가 1층 현관을 열고 부지런히 비질을 하며 영업준비를 시작한다. 1층 여탕과 2층 남탕을 오가며 탕에 물을 튼다. “남탕이나 여탕이나 다를 게 없어요.” 박씨는 자연스럽게 여탕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낡은 파이프에서 콸콸콸 힘차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뜨거운 기운이 금세 탕 안에 가득차며 목욕탕 특유의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박씨는 텅 빈 여탕을 가로지르더니 물 온도를 잰다. 그의 손이 온도계였다. 물을 휘휘 몇 번 젓던 박씨는 온수 수도꼭지를 더 돌린다. 28년간 이 일을 해온 그의 손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기억하고 있다. 탈의실 바닥은 뜨끈뜨끈하다. 어젯밤 깨끗이 빨아놓은 주황색 수건들은 뽀송뽀송 말랐다. 박씨는 방바닥에서 바싹 마른 수건들을 걷어 욕탕 입구에 올려놓는다.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서울 종로 ‘중앙탕’ 1968년 개업 모습 그대로 새벽 5시40분. 첫 손님이 왔다. 눈 뜨자마자 목욕바구니를 들고 나온 동네 할머니다. 박씨는 “매일 이 시간에 오시는 분이에요. 수십년 한결같은 아침 단골들이 계시니 빨리 문을 열어야죠.”라고 한다. 목욕비는 4000원, 손님들은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툭 던지고 들어간다. 외상손님도 있다. 한 아주머니가 집에 지갑을 놓고 왔단다. “아이고, 이따가 드릴게.”라는 한마디에 무사통과다. 서로 집에 있는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사이라 돈 떼먹을 리는 만무하다. 6시쯤 문을 밀고 들어선 한 손님이 박씨에게 슬그머니 2000원짜리 김밥을 건넨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샀는데 잡숴보셔.” 하지만 한 줄 김밥 중 박씨 입으로 들어가는 건 반도 안 된다. 하나 둘 오는 손님마다 박씨는 김밥 한 알씩을 권한다. 눈인사만 던지고선 탈의실로 급히 들어가는 손님도 있었다. ‘월간 이용권’을 끊어서 다니는 손님이다. “한 달 동안 목욕탕을 마음대로 쓰는 건데, 매번 계산하는 것보다 1000원이 싸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이 목욕탕 손님 중 10여명이 자기집 목욕탕처럼 쓰고 있다. 정액권 손님들은 목욕탕표나 신분증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아침 8시. 날이 밝을 때까지 이렇게 왔다 간 손님은 10여명이었다. ●가족 같은 손님이 모이는 사랑방 최위희(94)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녀 홍영주(26)씨가 먼저 들어간 엄마 목욕비라며 한 명분을 더 계산하고 들어갔다. 최씨 할머니 3대는 김이 그득한 탕 속에 나란히 몸을 담갔다. 할머니와 손녀는 벌써 20년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홍씨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이곳으로 목욕을 다닌 터라 찜질방은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자신이 손녀인 양 홍씨에게 목욕을 맡긴다. 멋모르고 여탕을 뛰어다니던 손녀는 어느새 할머니 등을 밀어줄 만큼 든든하게 자랐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사우나나 찜질방도 많지만 홍씨는 이 목욕탕을 최고로 친다. 다른 목욕탕은 불편하고 여기 와야 내 집처럼 편안하단다. “할머니랑 엄마랑 이곳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성격도 둥글둥글해졌어요. 여기가 우리집 여자들의 사랑방인 셈이죠.” 오전 11시. 5년간 폐암으로 병원생활을 하던 남편이 3일 전 세상을 떴다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 아주머니가 들어섰다. 어제 삼일장이 끝났다고, 그동안 씻지도 못했다고 먼저 말을 텄다. 탈의실에 앉아 있던 아낙들은 “살리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안됐네. 약한 사람이 고생 많았어.”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위로를 보탠다. 낮 12시10분. 사우나에서 수다 떨던 아주머니 셋이 탈의실 평상에 벌거벗은 채로 모여 앉았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가득 차 있지만 따로 냉커피를 타 마신다. 공짜 커피를 곁들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김정미(45)씨는 “매일 오다시피 해요. 낮에 시간 보내기도 좋고. 탕 안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거들면서 끼어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니까요. 찜질방에선 어디 그러기 쉬운가.” 손님들끼리 어울려 밥솥에 점심을 지어먹기도 한다.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 못닫아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적잖이 놀랐어요.” 목욕관리사(때밀이) 이정단(55·여)씨의 말이다. “서울 시내에 아직까지 이렇게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니…. 손님들이 변치 않고 찾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죠. 손님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평일엔 20~30명쯤, 주말에는 50명 정도 오세요. 여긴 모녀끼리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때밀이 값요? 때만 밀면 1만 5000원, 전신마사지하면 4만원, 할머니들이 한 번 밀어보고 나면 손맛이 있다면서 계속 찾으시네요.” 목욕탕 사장 담란향(66·여)씨는 “이사 가도 목욕은 이곳으로 오는 손님이 꽤 된다.”고 했다. 한때 장사가 잘 안 돼서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손님 중 열에 여섯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목욕비로 1만원을 받아도 좋으니 절대로 없애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목욕탕을 찾은 소병룡(77)씨는 “예전엔 욕조 갖춰 놓은 집이 어디 있었나. 지금이야 집마다 샤워 시설이 있지만 더운 물에 몸을 푹 담가야 몸도 풀리고 제대로 ‘목간’했다는 기분이 들지.”라고 말했다. “개업했을 때부터 계속 다녔지. 찜질방에서 가끔 아는 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동네 목욕탕처럼 재밌지는 않지. 누가 죽었다더라는 소식도 듣고, 이런저런 사연 듣는 재미에 다니는 거라네.”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목욕탕은 주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유지비, 매출액 안따지고 장사한 지 오래” 한때 목욕탕 운영은 ‘동네 재벌’의 상징이었다. “한창 손님이 몰릴 땐 옷장이 부족해서 바구니에 옷을 담아놓고 손님을 받았어요.” 담 사장은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다. 20대 젊은 나이에 목욕탕을 시작해 서른 여덟에 남편과 사별, ‘때 돈’을 벌어 아들 셋, 딸 둘을 혼자 키웠다. 그때 두 살배기였던 딸이 지금은 마흔이 넘은 아줌마가 됐다. 1970년대만 해도 중앙탕 반경 500m 주변에 목욕탕 6곳이 더 있었다. 그러던 것이 24시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결국 이곳 하나만 남았다. 한때 일요일엔 400명 넘게 손님이 몰리곤 했지만 이젠 휴일에도 많아야 50여명 선이다. “낙원상가 쪽으로 대형 찜질방들도 생겼고, 서울 외곽으로 목욕 원정 가는 손님들도 생겼어요.” 동네 터줏대감 자리를 찜질방에 넘겨주는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동네 목욕탕 장사로 목돈을 만지는 시대도 지났다. 400환으로 시작했던 목욕비는 지난해에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더 올리라는 손님도 있지만 그러면 찜질방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논리 때문에 차마 올리지 못한다. 낡은 수도꼭지, 깨진 타일 그대로의 시설이지만 손님들이 개의치 않기에 믿는 구석도 있다. “물세는 한달에 40만~50만원, 기름은 난방유를 때는데 한 드럼에 15만원 정도 하나? 사실 한 달에 몇 드럼 들어가는지도 잘 몰라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운영한 지 오래 됐어요. 한 달 매출액도 따지지 않고 장사하는데요 뭐. 어쨌든 마지막 손님이 끊길 때까지 이 사랑방을 지킬 거예요.” 동네 목욕탕은 오늘도 정과 인심의 김을 모락모락 피운다. ■ 목욕탕 변천사 사람은 씻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씻는 방법은 늘 변해 왔다. 1970년대는 동네 목욕탕의 전성기였다. 온수 샤워 시설을 갖춘 집이 드물었고 목욕탕을 가는 건 빼먹지 말아야 할 ‘주기적’ 행사였다. XX탕, OO탕, 단출한 이름으로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목욕탕은 일요일 아침이면 손님들로 북적였다. 목욕탕을 나서는 아이들 손에는 빨대 꽂힌 요구르트가 들려 있고, 입구에서 여탕으로 들어간 아내와 엄마를 기다리는 풍경도 익숙했다. 80년대 들어 시내 중심가를 필두로 ‘사우나’ 간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핀란드 사우나라 불리는 건식사우나를 비롯해 습식사우나, 폭포식 냉탕 등의 시설을 갖춘 고급 목욕탕이 들어섰다. 동네 목욕탕도 하나둘 시설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회사원들은 피로를 푼답시고 점심시간을 이용, 사우나에 드나들며 땀을 뺐고 벌건 얼굴로 오후 근무를 시작하곤 했다. 90년대, 목욕탕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다. 이때부터 목욕탕은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맥반석, 옥사우나는 물론 참숯, 한방쑥, 황토, 녹차를 이용한 시설이 등장했다. 서비스도 보강하면서 정부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있기 전까지 비누, 수건은 물론 칫솔, 샴푸 등도 무상 제공됐다. 수면실, 헬스실을 갖춰 덩치를 키웠고 24시간 영업은 기본이 됐다. 2000년대엔 찜질방 시대가 열렸다. 남녀가 버젓이 함께 모여 땀을 빼는 찜질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황토방, 보석방, 얼음방은 물론 노래방, PC방, 헬스방, 마사지방까지 더해진 대형 찜질방은 기업 형태가 됐다. 고작해야 2층 건물이던 동네 목욕탕은 ‘종합오락 찜질방 빌딩’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용산사망자 아들 “아버지가 테러범?” 공개된 정조의 ‘299통 편지’ 비밀은 9급 공채에 30대가 몰린다 현인택 ‘동문서답’ 청문회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고3 시기별 수능 전략 제주女교사,1~2일전 살아있었다
  • 매향리 평화공원 국비지원 ‘쥐꼬리’

    매향리 평화공원 국비지원 ‘쥐꼬리’

    ‘경기 화성시와 매향리 주민들이 뿔났다.’ 주민 피해 속에 반세기동안 주한미군 사격장으로 사용하다 2005년 어렵사리 폐쇄된 매향리 사격장을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으로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에 따른 국비 지원이 너무 적다.”며 토지 매입지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용산과 비교해서 차별” 최 시장은 “용산 미군기지는 특별법까지 제정, 1조 5000억원을 지원하고 267만㎡(81만평)의 땅을 무상제공하면서도 매향리 생태공원 사업에는 턱없이 부족한 국비를 지원,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우정읍 매향리 314 일대 쿠니사격장 97만 3000여㎡ 부지에 2013년까지 ‘평화·생태·레저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정부에 1589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군 사격장에 역사관과 기념관, 생태공원 등을 설치,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격장이 바다와 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사격장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해운항로를 개설하고 부두시설과 요트시설, 갯벌체험시설, 해양체험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해양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원조성에는 토지매입비 1167억원과 공사비 851억원 등 모두 2018억원이 든다. 그러나 정부는 얼마전 ‘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화성시가 요청한 사업비의 34%에 불과한 556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화성시 “정부 별도대책 마련해야” 정부는 토지매입지 1167억원 가운데 424억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1594억원은 화성시가 충당하도록 했으며 공사비 851억원도 국비 지원 없이 전액 화성시가 부담토록 했다. 또 신외~유포간(4.1㎞) 등 2건의 도로 사업비 265억원도 절반을 화성시에 떠넘겼다. 이에 따라 화성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모두 1726억원으로, 시 재정 형편상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다. 이와 관련, 화성시와 주민들은 “용산미군기지는 특별법에 토지 무상양여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도 미군 사격장으로 씻지 못할 상처가 남아 있는 매향리에는 턱없이 부족한 국비를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매입비 전액과 공사비의 60~80%를 국비로 지원하고 도로사업의 국가 보조비율도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 시장은 “정부의 발전종합계획은 피해지역 주민을 생각하지 않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정부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향리 사격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군이 설치한 매향리 사격장은 반세기동안 미 공군의 사격·폭격 훈련장으로 이용됐다. 그동안 폭격 훈련으로 난청, 납중독 등 주민 피해가 속출했다. 오폭 사고와 불발탄 폭발로 사망자만 12명, 부상자는 15명가량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향리 주변에는 시화 간석지에 조성되는 송산 그린시티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최근 세계 요트대회가 열린 전곡항의 요트경기장, 제부도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새로운 해양레저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40년 사랑방’ 동네목욕탕

    겨울이 다 지나도록 세상은 너무 춥다. 철거민 참사, 연쇄살인…. 온몸이 시리도록 각박해진 세상풍경이 서글프다. 절절 끓는 온돌 바닥과 따뜻한 얘기가 있는 사랑방이 더욱 그리울 때다. 하지만 우리 곁 사랑방이던 동네 목욕탕은 대부분 사라졌다. 푹푹 찌는 한증막 안에서 듣던 옆집 아들 결혼 소식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열탕 속에서 주고받던 아낙들의 안부인사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24시간 사우나, 불가마 찜질방이 들어서면서 동네 목욕탕은 외면당한 지 오래다. 팍팍한 세상, 사우나와 찜질방 열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더 훈훈한 동네 목욕탕, 그 역사 깊은 사랑방을 찾아가 시린 몸을 녹여 봤다. 강병철 조은지기자 bckang@seoul.co.kr ‘목욕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40년 넘게 서울 종로구 계동을 지켜온 ‘중앙탕’ 낡은 간판에 불이 켜졌다. 새벽 5시20분. 이발사이자 종업원인 박희원(59)씨가 1층 현관을 열고 부지런히 비질을 하며 영업준비를 시작한다. 1층 여탕과 2층 남탕을 오가며 탕에 물을 튼다. “남탕이나 여탕이나 다를 게 없어요.” 박씨는 자연스럽게 여탕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낡은 파이프에서 콸콸콸 힘차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뜨거운 기운이 금세 탕 안에 가득차며 목욕탕 특유의 냄새가 확 피어오른다. 박씨는 텅 빈 여탕을 가로지르더니 물 온도를 잰다. 그의 손이 온도계였다. 물을 휘휘 몇 번 젓던 박씨는 온수 수도꼭지를 더 돌린다. 28년간 이 일을 해온 그의 손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기억하고 있다. 탈의실 바닥은 뜨끈뜨끈하다. 어젯밤 깨끗이 빨아놓은 주황색 수건들은 뽀송뽀송 말랐다. 박씨는 방바닥에서 바싹 마른 수건들을 걷어 욕탕 입구에 올려놓는다.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서울 종로 ‘중앙탕’ 1968년 개업 모습 그대로 새벽 5시40분. 첫 손님이 왔다. 눈 뜨자마자 목욕바구니를 들고 나온 동네 할머니다. 박씨는 “매일 이 시간에 오시는 분이에요. 수십년 한결같은 아침 단골들이 계시니 빨리 문을 열어야죠.”라고 한다. 목욕비는 4000원, 손님들은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툭 던지고 들어간다. 외상손님도 있다. 한 아주머니가 집에 지갑을 놓고 왔단다. “아이고, 이따가 드릴게.”라는 한마디에 무사통과다. 서로 집에 있는 숟가락 숫자까지 아는 사이라 돈 떼먹을 리는 만무하다. 6시쯤 문을 밀고 들어선 한 손님이 박씨에게 슬그머니 2000원짜리 김밥을 건넨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샀는데 잡숴보셔.” 하지만 한 줄 김밥 중 박씨 입으로 들어가는 건 반도 안 된다. 하나 둘 오는 손님마다 박씨는 김밥 한 알씩을 권한다. 눈인사만 던지고선 탈의실로 급히 들어가는 손님도 있었다. ‘월간 이용권’을 끊어서 다니는 손님이다. “한 달 동안 목욕탕을 마음대로 쓰는 건데, 매번 계산하는 것보다 1000원이 싸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이 목욕탕 손님 중 10여명이 자기집 목욕탕처럼 쓰고 있다. 정액권 손님들은 목욕탕표나 신분증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아침 8시. 날이 밝을 때까지 이렇게 왔다 간 손님은 10여명이었다. ●가족 같은 손님이 모이는 사랑방 최위희(94)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녀 홍영주(26)씨가 먼저 들어간 엄마 목욕비라며 한 명분을 더 계산하고 들어갔다. 최씨 할머니 3대는 김이 그득한 탕 속에 나란히 몸을 담갔다. 할머니와 손녀는 벌써 20년 넘게 이곳을 찾고 있다. 홍씨는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이곳으로 목욕을 다닌 터라 찜질방은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자신이 손녀인 양 홍씨에게 목욕을 맡긴다. 멋모르고 여탕을 뛰어다니던 손녀는 어느새 할머니 등을 밀어줄 만큼 든든하게 자랐다. 최신식 시설을 갖춘 사우나나 찜질방도 많지만 홍씨는 이 목욕탕을 최고로 친다. 다른 목욕탕은 불편하고 여기 와야 내 집처럼 편안하단다. “할머니랑 엄마랑 이곳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성격도 둥글둥글해졌어요. 여기가 우리집 여자들의 사랑방인 셈이죠.” 오전 11시. 5년간 폐암으로 병원생활을 하던 남편이 3일 전 세상을 떴다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 아주머니가 들어섰다. 어제 삼일장이 끝났다고, 그동안 씻지도 못했다고 먼저 말을 텄다. 탈의실에 앉아 있던 아낙들은 “살리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안됐네. 약한 사람이 고생 많았어.”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위로를 보탠다. 낮 12시10분. 사우나에서 수다 떨던 아주머니 셋이 탈의실 평상에 벌거벗은 채로 모여 앉았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가득 차 있지만 따로 냉커피를 타 마신다. 공짜 커피를 곁들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김정미(45)씨는 “매일 오다시피 해요. 낮에 시간 보내기도 좋고. 탕 안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거들면서 끼어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니까요. 찜질방에선 어디 그러기 쉬운가.” 손님들끼리 어울려 밥솥에 점심을 지어먹기도 한다. ●“단골손님들 때문에 문 못닫아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적잖이 놀랐어요.” 목욕관리사(때밀이) 이정단(55·여)씨의 말이다. “서울 시내에 아직까지 이렇게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니…. 손님들이 변치 않고 찾는 걸 보고 또 한 번 놀랐죠. 손님이나 있을까 싶었는데 평일엔 20~30명쯤, 주말에는 50명 정도 오세요. 여긴 모녀끼리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때밀이 값요? 때만 밀면 1만 5000원, 전신마사지하면 4만원, 할머니들이 한 번 밀어보고 나면 손맛이 있다면서 계속 찾으시네요.” 목욕탕 사장 담란향(66·여)씨는 “이사 가도 목욕은 이곳으로 오는 손님이 꽤 된다.”고 했다. 한때 장사가 잘 안 돼서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손님 중 열에 여섯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해 계속 운영하고 있다. 어떤 손님은 목욕비로 1만원을 받아도 좋으니 절대로 없애지 말아 달라고 했단다. 목욕탕을 찾은 소병룡(77)씨는 “예전엔 욕조 갖춰 놓은 집이 어디 있었나. 지금이야 집마다 샤워 시설이 있지만 더운 물에 몸을 푹 담가야 몸도 풀리고 제대로 ‘목간’했다는 기분이 들지.”라고 말했다. “개업했을 때부터 계속 다녔지. 찜질방에서 가끔 아는 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동네 목욕탕처럼 재밌지는 않지. 누가 죽었다더라는 소식도 듣고, 이런저런 사연 듣는 재미에 다니는 거라네.”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목욕탕은 주인만의 공간이 아니었다. ●“유지비, 매출액 안따지고 장사한 지 오래” 한때 목욕탕 운영은 ‘동네 재벌’의 상징이었다. “한창 손님이 몰릴 땐 옷장이 부족해서 바구니에 옷을 담아놓고 손님을 받았어요.” 담 사장은 그때가 눈앞에 생생하다. 20대 젊은 나이에 목욕탕을 시작해 서른 여덟에 남편과 사별, ‘때 돈’을 벌어 아들 셋, 딸 둘을 혼자 키웠다. 그때 두 살배기였던 딸이 지금은 마흔이 넘은 아줌마가 됐다. 1970년대만 해도 중앙탕 반경 500m 주변에 목욕탕 6곳이 더 있었다. 그러던 것이 24시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해 결국 이곳 하나만 남았다. 한때 일요일엔 400명 넘게 손님이 몰리곤 했지만 이젠 휴일에도 많아야 50여명 선이다. “낙원상가 쪽으로 대형 찜질방들도 생겼고, 서울 외곽으로 목욕 원정 가는 손님들도 생겼어요.” 동네 터줏대감 자리를 찜질방에 넘겨주는 속내가 편하지만은 않다. 동네 목욕탕 장사로 목돈을 만지는 시대도 지났다. 400환으로 시작했던 목욕비는 지난해에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다. 더 올리라는 손님도 있지만 그러면 찜질방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는 논리 때문에 차마 올리지 못한다. 낡은 수도꼭지, 깨진 타일 그대로의 시설이지만 손님들이 개의치 않기에 믿는 구석도 있다. “물세는 한달에 40만~50만원, 기름은 난방유를 때는데 한 드럼에 15만원 정도 하나? 사실 한 달에 몇 드럼 들어가는지도 잘 몰라요.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운영한 지 오래 됐어요. 한 달 매출액도 따지지 않고 장사하는데요 뭐. 어쨌든 마지막 손님이 끊길 때까지 이 사랑방을 지킬 거예요.” 동네 목욕탕은 오늘도 정과 인심의 김을 모락모락 피운다. 사람은 씻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씻는 방법은 늘 변해 왔다. 1970년대는 동네 목욕탕의 전성기였다. 온수 샤워 시설을 갖춘 집이 드물었고 목욕탕을 가는 건 빼먹지 말아야 할 ‘주기적’ 행사였다. XX탕, OO탕, 단출한 이름으로 동네마다 몇 개씩 있는 목욕탕은 일요일 아침이면 손님들로 북적였다. 목욕탕을 나서는 아이들 손에는 빨대 꽂힌 요구르트가 들려 있고, 입구에서 여탕으로 들어간 아내와 엄마를 기다리는 풍경도 익숙했다. 80년대 들어 시내 중심가를 필두로 ‘사우나’ 간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핀란드 사우나라 불리는 건식사우나를 비롯해 습식사우나, 폭포식 냉탕 등의 시설을 갖춘 고급 목욕탕이 들어섰다. 동네 목욕탕도 하나둘 시설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회사원들은 피로를 푼답시고 점심시간을 이용, 사우나에 드나들며 땀을 뺐고 벌건 얼굴로 오후 근무를 시작하곤 했다. 90년대, 목욕탕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다. 이때부터 목욕탕은 갖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맥반석, 옥사우나는 물론 참숯, 한방쑥, 황토, 녹차를 이용한 시설이 등장했다. 서비스도 보강하면서 정부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있기 전까지 비누, 수건은 물론 칫솔, 샴푸 등도 무상 제공됐다. 수면실, 헬스실을 갖춰 덩치를 키웠고 24시간 영업은 기본이 됐다. 2000년대엔 찜질방 시대가 열렸다. 남녀가 버젓이 함께 모여 땀을 빼는 찜질방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황토방, 보석방, 얼음방은 물론 노래방, PC방, 헬스방, 마사지방까지 더해진 대형 찜질방은 기업 형태가 됐다. 고작해야 2층 건물이던 동네 목욕탕은 ‘종합오락 찜질방 빌딩’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찰도 땅값 내시오” 관행에 제동

    “경찰도 땅값 내시오” 관행에 제동

    ‘경찰도 땅값을 내시오.’ 지난 24년간 구유지를 무단 점유해온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변상금’을 물게 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 노원구는 2일 경찰이 무단 점유해 사용하고 있는 상계동 도봉면허시험장의 일부 부지에 대한 변상금 30억원을 부과하고, 다음달부터 토지 사용료(연간 7억5000만원)를 받겠다고 밝혔다. 특히 변상금을 부과해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향후 경찰측 대응이 주목된다. 경찰 등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시·군·구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아 앞으로 지자체의 ‘땅값 받기’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24년간 무상 사용 계약도 안 맺어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는 모두 6만 7420㎡. 경찰청이 73%, 서울시 18%, 노원구가 9%를 소유하고 있다. 경찰청은 서울시와 토지 무상 사용계약을 맺었지만 노원구와는 별도 계약없이 지난 24년간 구유지를 무단 점유해 왔다. 그럼에도 관공서의 관행으로 받아들여져 별다른 잡음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 도봉면허시험장의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도심 한복판(지하철 4·7호선 노원역 주변)에 있는 면허시험장 부지의 개발 필요성이 부쩍 커진 것이다. 2002년 37만 7000명(학과·기능시험 포함)이었던 면허시험 응시생은 2006년 16만 9000명으로 처음 20만명을 밑돌더니, 2007년 16만 3000명, 지난해는 16만명으로 줄었다. 사설 운전학원의 등장과 출산율 감소로 응시자가 해마다 줄어든 것이다. 주민들의 개발 민원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경찰청이 24년간 구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청과 구의회에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 43만명이 면허시험장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상계동 주민 김승민(가명)씨는 “그동안 구청과 구의회가 구재산을 돌보지 않은 것은 사실상 직무 유기에 해당된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구재산권을 당당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달부터 토지사용료도 물리기로 노원구는 경찰청이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이전을 거부하면 변상금(토지 임대료의 120%) 30억원을 물리기로 했다. 경찰청이 24년간 무단 점유해 왔지만 변상금을 받아낼 수 있는 기간이 최대 5년(소멸시효 기간)인 탓에 징수금 규모가 크게 줄었다. 변상금 부과는 경찰청 초유의 일이다. 다음달부터는 토지사용료도 물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소속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갈등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수 차례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성과가 없다.”면서 “올 상반기안에 타결되도록 변상금 부과에 덧붙여 재산 압류 등법적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노원구를 지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전에) 진척이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노원구의 강경한 태도에 한발 물러섰다. 대체부지를 확보해 주면 이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면허시험장 부지 축소에 동의했다. 하지만 부지 축소 규모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는 면허시험장 부지(6만 7420㎡)를 3만㎡ 이내로, 경찰청은 4만㎡ 규모로 맞서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상금을 부과한다는 소식을 듣고 좀 당황스럽다.”면서 “이의신청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이 점유한 서울 시·구유지는 모두 20만 4696㎡. 도봉·강남·강서·서부 면허시험장과 경찰서 5곳, 기동대 7곳, 지구대 9곳, 치안센터 98곳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광교 신도시 학교대란 해소 도, 초·중교 용지 무상공급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1621억원 상당 초·중학교 건립 용지가 도교육청에 무상 공급된다. 광교신도시 개발사업 공동시행자인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수원시, 용인시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신도시 안에 들어설 초·중학교 부지를 무상공급하고 고등학교는 선(先)무상사용, 후(後)비용으로 정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학교용지 무상 공급 결정에 따라 그동안 도교육청과 광교신도시 4개 시행사 사이에 빚어진 갈등이 일단락됐으며, 입주 시기에 맞춘 개교가 가능해져 ‘학교대란’ 우려도 해소되게 됐다.무상 공급되는 학교 용지는 6개 초등학교 부지 8만 3100여㎡(1005억원 상당), 4개 중학교 부지 5만 900여㎡(616억원 상당)이다. ‘선 무상사용, 후 정산’ 방식으로 공급되는 고등학교 부지는 4곳, 5만 7800여㎡이다.학교용지 공급 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27일 학교설립심의위원회를 열어 광교신도시 14개 초·중·고교를 포함한 신설학교 설립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내 학교는 광교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2011년 4월 이전에 개교하게 된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춘천 고가철도 밑 전통시장 조성

    춘천 고가철도 밑 전통시장 조성

    강원 춘천시내를 관통하는 경춘선 복선전철 하부공간에 주민 편의시설과 명품화된 전통시장이 들어선다. 춘천시는 20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철도하부공간 풍물시장 이전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고가철도 하부 공간에 대한 기본 사용협의를 마쳤다. 춘천시가 마련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도심으로 진입하는 신동면 정족리~공지천 구간의 고가철도 하부공간 2.9㎞ 가운데 역사 주변을 제외한 2.6㎞에 주민 편의시설과 전통시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고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기본 계획에서 시는 ▲정족리~중앙교회 1300m 구간에는 주차장·체육시설·공원·지역특산물 판매장 ▲남춘천역사 주변 600m에는 주차장·휴게시설·체육시설·명품상가 ▲온의사거리~공지천 730m에는 주차장·환승정류장·휴게시설·전통시장 등을 조성한다. 또 공지천~ 온의사거리~남부로~대성로 구간에는 자전거도로 조성도 검토 중이다. 하부 공간에는 물론 체육시설도 들어선다. 특히 약사천 복원사업으로 철거될 약사명동 일대 풍물시장 상가들을 옛 종합운동장 인근(온의동 교차로~ 공지천)으로 이전, 춘천의 특산품을 구매하는 전통시장(벼룩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전통시장이 옛 종합운동장에 건설 중인 대형상가와 연계되면 명품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체육공원이나 자전거도로 등 공용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협의했다.”며 “내년 경춘선 복선전철 완공에 맞춰 편의시설과 전통시장 조성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우유 마시고 미래 버팀목 되렴”

    도봉구가 지역 모든 어린이집에 ‘우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13일 도봉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에 한 번씩 282개 어린이집에 다니는 7700여명의 어린이에게 70㎖ 우유를 무상 간식으로 제공하는 ‘미래 지키미’ 사업을 한다. 이는 지역 모든 어린이들이 고른 영양 섭취로 밝고 건강하게 커 나갈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는 이를 위해 올해 2억 24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들 건강을 위해 친환경 ‘쌀’을 사용하면 20㎏당 2만 5000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1억 8600만원을 들여 친환경쌀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인 ‘쌀’과 고른 영양소를 갖춘 ‘우유’를 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지원 사업은 어린이집에서 원아수만큼 우유를 개별 구입→어린이에게 무상공급→영수증 첨부해 구청에 대금을 청구→구청에서 어린이집으로 예산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안중호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보육시설의 친환경 식재료 사용 및 우유 제공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급식 식재료의 친환경 농산물 사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최첨단 기기 갖춘 보조공학센터는

    최근 시각 장애를 딛고 사법시험을 통과한 최영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점자 문제집과 음성지원 컴퓨터의 지원 덕택이다.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휠체어를 탄 채 강의를 한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가 훨체어에 앉아서도 어려운 빅뱅 이론을 설명하고 강의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신체 장애를 최대한 극복하게 해주는‘보조공학기기’들이 얼마든지 개발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4층에는 보조공학센터가 개설돼 있다.이 곳에는 최첨단 보조공학기기가 전시돼 있다.2005년부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기금으로 보조공학기기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기기,시각 장애인도 독서가 가능토록 하는 확대기,점자정보단말기 등도 갖추고 있다.양손과 발이 불편한 경추장애인에게는 얼굴로 마우스 인식이 가능한 특수마우스를 통해 IT 세상도 접할 수 있다. 또 개별적인 장애수준에 맞춰 제작해 주는 맞춤형 보조공학기기도 있다.앉은 상태의 휠체어가 선 자세로 바뀌기도 한다.발 작업용 테이블과 특수키 발누름장치를 통해 컴퓨터와 키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 공단은 다양한 보조공학기기를 통해 장애인의 고용유지 비율을 꾸준히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에는 90억원을 지원받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원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국플러스] 해운대소각장 폐열 무상공급

    부산시는 해운대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19만 기가칼로리(Gcal) 가운데 11만 2000Gcal를 지역 난방업체인 ‘부산시 집단에너지공급시설’에 3년간 추가로 무상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나머지 7만 8000Gcal는 소각장에서 슬러지 건조 등에 자체 사용한다.이에 따라 해운대신시가지 3만 7480여 가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가구당 연평균 18만 9000원가량의 지역난방 요금을 덜 내는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3일 개장 화성시 빙상장 김연아 훈련장소로

    23일 개장하는 경기 화성시의 빙상장이 ‘피겨여왕’ 김연아의 봄철 훈련 장소로 낙점됐다. 화성시는 26일 화성시 병점동의 종합 문화·체육시설인 ‘유앤아이센터’ 빙상장에서 김연아와 ‘유앤아이센터 아이스링크 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김연아는 새해 1월1일부터 유앤아이센터의 빙상장과 체육관 등을 무상으로 이용하며,국내에 머무는 3∼5월쯤 주 훈련장으로 이용할 예정이다.김연아는 당일 협약 체결식에 이어 빙상장에서 팬사인회도 연다. 김연아는 그동안 군포시에 살면서 새벽에 잠실 롯데월드 실내링크를 대관해 훈련하는 등 훈련장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화성시가 개장한 빙상장은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아이스하키,쇼트트랙 등의 경기가 가능한 국제규격(61×30m)으로 300석의 객석을 갖추고 있다.빙상장은 45억원이 들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의 아이스링크를 김연아 선수가 이용함으로써 지역 청소년과 피겨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며 “김연아 선수가 실제 훈련장소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빙상 관리 등 훈련 여건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 동부산 관광단지 실시협약 체결

    부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통합사업자인 아랍에미리트 알알리(AAG) 그룹과의 실시협약 체결이 이뤄짐에 따라 본궤도에 오른다.부산시는 AAG의 특수목적법인 EBTC㈜와 지난 19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367만 8392㎡) 전체 개발에 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실시협약에 따르면 EBTC는 약 3조 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본사업을 진행한다.또 외국인 직접투자를 통해 재원의 30% 이상을 조달하는 한편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자기자본 비율은 20%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시설인 영상테마파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2010년부터 사업을 추진한다.2013년 6월 개장이 목표다.특수목적회사는 자본금 800억원 이상으로 시와 도시공사,지역 기업이 19.9%를 출자한다.부지는 무상으로 50년간 임대하도록 했다.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49년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1단계(2010∼13년)는 영상테마파크와 워터파크 건립 ▲2단계(2012∼16년)는 오션콘도,웨딩타운 등 건설 ▲3단계(2015∼17년)는 골프장,승마장 건설 등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토지사용과 도로,고속도로 연결램프,하수도 등 기반시설,세금감면 등 관계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그리스 2000년 전 ‘천문관측 기기’ 재현

    그리스 2000년 전 ‘천문관측 기기’ 재현

    무려 2000년 전 천체관측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측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천문관측 기기가 그리스 연구팀에 의해 다시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학저널 뉴사이언티스트는 “그리스 연구팀들이 고대 그리스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287-212 B.C.경)가 발명했던 최초의 천체관측용 기기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연구팀은 지난 1900년 초 첫 발견된 기기의 파편을 두고 무엇에 쓰였던 물건일지에 대해 연구를 거듭했다. 학문적 연구와 토의, X-레이 등을 동원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아르키메데스의 비문에 남겨진 ‘천문학 관측 기기’의 일부분임을 알게 됐다. 치밀한 고증을 통해 복원에 성공한 2000년 전 천문학 기기. 나무상자와 비슷한 외형의 이 기계는 신발상자보다 약간 더 크며 청동합판에 여러 개의 바늘이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동력은 상자 옆에 달린 손잡이를 돌려서 얻는다. 연구팀은 “당시의 모습과 똑같은 외향과 기능을 갖추기 위해 일부러 기기의 남겨진 파편인 청동판을 그대로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달과 행성들의 움직임을 알고 과거와 미래의 달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2000년 전임을 감안하면 완전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 (fully functioning computer)”라고 표현했다. 사진=newscientist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0년 묵은 갈등 풀려 후련”

    “이제 발 쭉 뻗고 자게 됐구만요.” 홍종인(66) 섬진강 댐 수몰민 이주대책보상위원장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1965년 임실군에 섬진강 댐(강진면 옥정리)이 들어서면서 등을 떠밀린 운암면의 댐 수몰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양건)의 중재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국민권익위는 11일 임실군 운암면사무소에서 섬진강 댐 재개발사업 보상대책 현장조정회의를 갖고 40년 넘게 갈등을 빚던 댐 수몰민 보상비와 이주택지 문제를 매듭지었다.이날 회의는 양 위원장이 나서 운암면 이주대상(259세대·757명) 주민 대표,김완주 전북지사,김형진 임실군수 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영농보상비와 개간비로 130억원을 도비에서 보상키로 확정했다. 권익위는 이주민들이 옮겨갈 택지의 분양원가를 되도록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이주택지 내 전북도의 공유지를 무상으로 국가에 넘기고,이곳에 있는 주택(18가구)과 토지,지장물 보상비 등을 조성원가 산정에서 제외키로 조정했다. 수몰민들은 1965년 섬진강 댐이 세워지자 정부의 이주대책 실패로 댐 주변에 집을 짓고 당국의 권장으로 빈땅을 개간해 40년 넘게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수몰민들은 수자원공사가 2005년 5월,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을 하면서 댐 만수위 191.5m를 196.5m로 5m 높이는 보강공사를 하는 바람에 집과 농경지가 물 속에 잠기게 되자 이주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보상 주체인 전북도는 관련 법 규정을 들어 고개를 흔들었다.이주민들이 국유지인 유휴지를 허가 없이 개간·경작했다는 점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보상 법률’을 근거로 농업손실과 개간비 보상을 거부했다.이주 정착금도 ‘댐 건설과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들어 지급을 반대했다. 권익위는 정부의 이주대책 실패와 이주민들이 현재 거주지에서 삶을 개척할 수밖에 없었던 점,관계당국이 벌목허가와 용수로 정비,경지정리,농경지 주변 제방축조,농로 확·포장 등을 해줘 유휴지 등을 개간토록 한 점에 주목했다.또 이주민들이 개간한 유휴지에서 일정기간 사용료를 부과·징수한 게 사실상 대부계약을 맺은 것과 같다는 점 등을 들어 이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임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Metro] 주거용 컨테이너 화재 안전 점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주거용 컨테이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소화기를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주거용 컨테이너는 스티로폼,합판 등 불에 잘 타는 내장재로 꾸며졌고,실내에서 난방·취사를 하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시설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본부는 지난 10~11월 전기,가스 회사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서울 시내 컨테이너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2449개의 컨테이너가 주거 및 영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본부는 이 중 화재위험성이 높은 주거용 93곳에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화재 안전시설 132개를 무상 설치했고,전기·가스시설 23개도 교체했다.또 내장재를 불연성으로 개·보수하고 창문 쇠창살을 제거했다.비상구도 만들도록 지도했다. 서상태 예방과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용 컨테이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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