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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 국·공립 어린이집 28곳 늘린다

    서울 강동구가 박원순 시장의 공약 중 하나인 ‘국공립어린이집 동별 2개 이상 확보’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구는 추진단까지 구성하고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2년 안에 국공립어린이집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동구는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실무추진단은 김영호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고 9개 관련 부서 과장들이 총출동했다. 추진단은 월별 보고회를 통해 부서별 보육환경 개선사업 추진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현재 강동구 지역 국공립어린이집은 23곳으로 전체 어린이집 326곳의 7.1%에 불과하다. 서울시 전체 평균인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공립어린이집 수용인원도 전체 대상 아동의 16.1% 수준인 1923명으로, 현재 강동구 국공립어린이집 입소 대기자가 2만 5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입소 신청 후 보통 1~3년은 기다려야 입소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구는 우선 2014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28곳을 증설하고, 장기적으로 대상 아동의 30%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추진단은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상 시에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예산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도심에서 유휴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는 신규 공동주택 내에 의무 보육시설 설치를 유도하고, 기존 민간 시설도 계약만료 시점에 국공립으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동 주민센터·도서관·문화시설·체육시설 등 공공건축물 신축 시 어린이집 설치 검토를 의무화하고, 학생 인구가 줄면서 생긴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종교단체나 재단, 민간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출산율 증가와 무상보육 확대로 보육 수요와 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공공보육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분만병원 없어 산모 숨지는 시·군 있다니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고자 무상보육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아이를 낳고자 하는 임신부들조차 마음 편히 아이를 분만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금 지방에서는 분만병원이 없어 임신부가 출산을 위해 위험스레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대도시로 가고, 심지어 출산 도중 산모가 목숨을 잃는 일도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사정을 외면하고 출산율을 높이겠다고 나서는 정부를 보면 제대로 출산정책을 펴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분만병원이 없는 시·군만 5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분만 과정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산모의 숫자가 197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강원도는 신생아 10만명당 사망하는 산모가 34.6명에 달한다.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맞먹는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분만을 기피하는 탓이다. 저출산으로 가뜩이나 산부인과 의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분만 의료수가와 의료사고 소송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분만실 문을 닫는 병원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보다 앞서 저출산과 분만 인프라의 붕괴를 겪은 일본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 일본은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산모에게 지원금을 주고, 불가항력적 분만사고 보상금을 국가가 부담하는 등 발 빠르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 산부인과를 살려냈다고 한다. 한 중소도시는 산부인과 의사 숫자가 줄자 분만병원을 통폐합하면서 대신 조산사가 있는 분만센터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예기치 않은 사고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옆에 위치한 병원 산부인과와 태아 모니터를 연결해 의사가 즉시 달려올 수 있다고 한다. 출산율을 높이는 것은 국가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다. 산모가 목숨을 걸고 아이를 낳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직무 유기다.
  • “보육료 지원 안된다니…” 뿔난 엄마들

    “보육료 지원 안된다니…” 뿔난 엄마들

    #김계옥(38·경기 고양)씨는 아들 재현(5)이가 두 돌이 됐을 때 어린이집에 보냈다. 하지만 아이는 적응을 못하고 울거나 아파서 집에 돌아오는 날이 많아 엄마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집에서 교육을 시키다 지난해부터 재현이를 놀이학교에 보내고 있다. 한달 수십만원의 비용에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호기심이 많아 빠르게 배워가는 아이를 보며 힘을 얻는다. #‘워킹맘’ 최혜진(31·서울 성동구)씨의 18개월 된 딸 다은이는 어린이집에 간신히 입소했지만 매일 병을 달고 집에 올 정도로 몸이 약했다. 결국 최씨는 친정어머니에게 딸을 맡기고 한달에 60만원씩을 드리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년 초 고향으로 돌아가셔야 한다. 베이비시터를 써야 하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김씨와 최씨의 공통점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 정부의 보육료 지원으로부터 배제됐다는 점이다. 현행 보육정책이 시설에 보내야만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인 탓이다. 이에 따라 시설 위주 보육료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아동수당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육지원은 시설을 이용할 때 받는 ‘보육료 지원’과 가정에서 양육할 때 받는 ‘양육수당’으로 나뉜다. 그러나 양육수당은 지원 대상이 만 0~2세 영아를 둔 차상위가구로 한정돼 있다. 김계옥씨는 “아들이 만 2세가 넘어 양육수당이 안 나오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도 보낼 수 없으니 우리 같은 경우는 정부 지원금을 한 푼도 받을 수가 없다.”고 속상해 했다. 이 때문에 시설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양육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아동수당’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승조 민주통합당 의원과 박원석 무소속 의원이 각각 만 5세, 만 12세 이하 아동에게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주는 내용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아동수당제는 세계 88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소득에 관계없이 일괄 지급하거나 소득이나 자녀 수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 등 형태는 제각각이다. 유해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그러지 않은 가정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지원해주자는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아동빈곤 방지의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보육료 지원에 더해 아동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재정 여건상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현재와 같은 예산 범위 내에서 아동수당을 도입하려면 만 0~2세에 돌아가는 지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육지원 체계 자체도 전면 무상보육과 차등지원 사이에서 합의가 되지 않아 아동수당 도입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행 제도를 보완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부모의 선택권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해미 연구위원은 “양육수당의 지급 대상과 지급액을 점진적으로 늘려 시설 이용 여부에 상관없이 각 가정에 최소한의 양육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구청장실, 한달에 한번 옮기는 까닭은

    [현장 행정] 강동구청장실, 한달에 한번 옮기는 까닭은

    “구청장도 모든 민원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욕구를 파악하고 놓치는 정책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찾아가는 구청장실’의 취지에 대해 지난 10일 이같이 말했다. 찾아가는 구청장실은 구청장이 직접 지역 내 현장 곳곳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 민원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08년 6월 민선4기 보궐선거로 취임한 직후부터 이를 도입해 이날까지 총 71번 ‘출장 민원 접수’를 실시했다. 이날 찾아가는 구청장실은 지난 2월 개관한 천호동 강동육아누리도서관에서 열렸다. 주제는 ‘육아 문제’였다. 영·유아 자녀를 둔 15명의 부모들이 참가해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품앗이 육아 활동을 하는데 장소 구하기가 어렵다.”, “장난감 대여료가 타 자치구보다 비싸다.” 등 쏟아지는 불만과 민원에 대해 이 구청장은 “마을문고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장난감 대여 기간과 규모에 차이가 있다.”며 해답을 제시하거나 상세한 해명을 제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무상보육 정책 변화, 구의 보육 지원 내용을 한눈에 알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 구청장은 이에 대해서도 배석한 담당 과장 등과 함께 정책 변화와 지원 내역을 꼼꼼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1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를 끝내며 “매일 아침 출근하면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부터 챙겨본다.”며 “오늘 말씀하지 못하신 내용은 거기 언제라도 써주시면 즉각 반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찾아가는 구청장실 현장에서 제기된 민원들은 따로 정리해 처리 진행 상황을 이 구청장이 직접 챙긴다. 이날 행사 직후에도 이 구청장을 수행했던 직원들은 참가 주민들을 다시 만나 상세한 사정을 묻고 정리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제기되는 민원은 법적 타당성, 형평성 등을 따져 처리하고 있다.”며 “실행 여부를 떠나 주민들이 아무 장애 없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朴-文 ‘국감 정책 맞대결’ 불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첫 국정감사 대결은 불발로 끝났다. 대선 공약과 관련한 정책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서로를 의식한 듯 시간차를 두고 참석한 까닭이다. 박 후보는 오후, 문 후보는 오전에 각각 나왔다. 양측 모두 예정된 일정 탓을 들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정부가 0~2세 무상보육 예산안을 폐지한 것을 질타하며 박재완 장관에게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우리 재정규모가 그 비용을 감당 못할 바 아닌데 예측을 잘못해 파탄이 생긴 것”이라면서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가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송구스럽다.”며 한발 물러섰다. 문 후보는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정에 양육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이렇게 하면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배제적 복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0여분간의 질의를 마친 뒤 오전 11시쯤 자리를 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감장을 찾았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메모하며 귀를 기울이기도 했으나 질의 없이 40여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재벌 총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박 후보에게 답변을 요구했으나 강길부 기재위원장이 “국감장에서 다른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은 결례인 것 같다.”고 끊어 박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다. 허백윤·이영준기자 baikyoon@seoul.co.kr
  • 文 정책경쟁 “여심 흔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일 반값등록금과 무상보육, 여성 일자리 등 여성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정책’ 경쟁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30여명과 ‘문재인과의 가을 데이트 여심(女心)’이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1인 가구 여성을 위해 ‘공공원룸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성고용률 신장, 무상보육 확대 등 여성 관련 정책을 강조했다. ●“내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 문 후보는 한 지방 출신 여대생에게 “집권하면 2013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이후 사립대는 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차차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등록금 전체를 반값으로 하는 데 5조 몇천억원이 든다.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무상보육 논란과 관련, “0~2세뿐 아니라 전 연령대 아동을 무상보육해도 7조 5000억원 정도로 감당된다. 보편적 무상보육은 확대해야지 정부가 한다 했다가 거둬들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인데, 보육료 관련 예산 전액을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무현·유정아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작곡가 김형석(46)씨와 동네빵집 사장으로 유명한 고재영(42)씨, 문성근(59)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등 15명을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서울신문 편집국 화백 출신인 백무현(48)씨와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44) 중앙대 객원교수가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19세 때부터 제빵회사, 호텔 등에서 제빵사로 일해 오다 6년 전 ‘고재영빵집’을 연 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과 전국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유명해졌다. 작곡가 김씨는 가수 신승훈, 김건모, 박진영, 박정현 등의 노래를 작곡·제작하며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3년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무상복지를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며 우선순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국무총리의 지적이다. 무상복지는 보편적 복지의 다른 표현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저소득층 복지에 집중하자는 선별적 복지와 구별된다. 장기적으로는 무상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증세 없는 무상복지 전면 도입은 재정에 부담일뿐더러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 (8월 24일자 본 지면의 졸고) 그렇다면 증세를 전제로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을 어떤 순서와 형태로 시행할 것인가. 수혜자가 많은 서비스부터?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지출 규모가 큰 것부터? 다 일리는 있으나 정답은 아니다. 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의식주인데 우리는 이를 선별적 복지로 해결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법이 저소득층의 의식주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보편적 복지로 보장하는 극단적 형태가 과거 북한의 배급제다. 각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저소득층을 선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배급제보다 낫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해야 할 서비스는 무엇일까? 경제학은 외부효과가 기준이라고 가르친다. 외부효과란 예컨대 개인의 보육시설 이용이 사회 전체에 주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말한다. 무상복지는 긍정적 외부효과 창출을 목표로 설계해야 한다. 0~2세 영아에 대한 무상보육의 외부효과는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육의 외부효과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 발달, 여성의 출산 및 경제활동 참여 촉진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3세 이상 유아에 비해 0~2세 영아에게는 시설보육보다는 가정양육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상보육의 외부효과가 부정적인 셈이다. 반면 보육비 경감이 출산과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고소득층에서는 외부효과가 대체로 부정적이나 저소득층에서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0~2세 무상보육은 저소득 계층에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3세 이상에 대한 무상보육은 긍정적 외부효과만 있으니 지속하는 것이 맞다. 내년 초 두 명의 사립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인지라 반값 등록금 공약은 반갑다. 그러나 아쉽게도 반값 등록금은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 인적자본 총량 증가, 계층 간 이동확대 등 긍정적 외부효과와 대졸 실업 가중 등 부정적 외부효과가 동시 발생한다. 그러나 등록자 기준 72.5%에 이르는 우리의 대학 진학률과 신규 대졸 실업률 38%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취업이 돼야 계층이동을 할 것이 아닌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학 등록금이 거의 무상인 이유는 40% 내외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향후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편적인 반값 등록금보다는 국가장학금 확충이 옳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재 공급을 위해 지방 소재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더 낮추는 것도 좋겠다. 무상의료는 균형재정 유지가 중요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사회보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는 경증 질환과 암 같은 중증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 중증 질환은 가족을 빈곤으로 몰아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중증 질환자의 개인 부담이 경감되면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증 질환의 경우 개인 부담이 낮아져 의료 소비가 늘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커진다. 중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낮추되 경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높이는 것이 맞다. 끝으로 급식은 무상이 돼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 외부효과 측면에서 중립적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 아동의 자존심 보호, 공동체 정신함양 등 무상복지의 장점이 오롯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무상급식은 우선적으로 전면시행해도 좋겠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은 부분적·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무상복지 선정 기준은 많은 국민이 필요로 하느냐보다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크기가 돼야 한다.
  • 내년 복지예산 정부안, 몸집만 커졌다

    내년도 복지예산 정부안이 올해 92조 6000억원보다 4.8% 늘어난 97조 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액수 자체는 사상 최대이지만 내년도 전체 국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올해(28.5%)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복지지출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연말 정기국회 통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년도 복지 분야 예산안을 발표했다.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올해보다 9383억원(11.9%) 증가한 8조 8483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초수급자 3만명을 늘리는 한편 의료급여 수급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취약계층 지원 분야 예산은 1조 5488억원으로 올해보다 11.1%, 노인·청소년 예산은 4조 4327억원으로 9.4% 증액됐다. 보육·가족·여성 예산도 11.6% 늘어난 3조 7786억원으로 책정됐다. 사회복지일반 분야 예산은 6838억원으로 18.1%, 보건의료 분야 예산은 1조 9153억원으로 19.4%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복지지출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생색내기’에 그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긴급 복지지원에서 주거와 생계지원이 확대된 것은 의료지원을 줄인 대가이고 공공형 어린이집을 1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이 폐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정부·정치권 무상보육비 갈등 접점 찾아야

    정부가 0~2세 무상보육을 폐지하고 소득하위 70% 가정에 대해서만 양육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후폭풍이 만만찮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무상보육정책이 현정부와 ‘미래권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부의 ‘철학 부재’와 재원이나 재정 건전성은 염두에 두지 않은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이 어우러져 빚어진 참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는 나라살림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정치 논리에 휘둘려 무상보육 경쟁에 편승한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정부가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접점을 찾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정부안에도 없던 0~2세 무상보육 예산을 끼워넣으면서 무상보육 갈등을 유발했다며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육문제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국가 성장잠재력,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의 운명’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관련부처가 정확한 수요 예측도 없이 서둘러 올 3월부터 0~2세 무상보육을 실시했다가 어린이집 부족, 예산 지원을 둘러싼 지자체들과의 갈등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은 데 이어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선별적 복지’로 한발 물러선 것도 이러한 졸속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지원이 갑자기 줄어들게 된 소득상위 30% 가정이나 정치권이 반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복지는 한번 시행하면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처음부터 조세와 재정을 함께 감안하며 종합적이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이 무상보육 예산 증액을 압박하는 방편으로 예산 삭감 재량권을 동원한다든가, 정부가 정치권의 복지 공세를 제어하는 수단으로 국가재정법의 ‘예산 증액 정부 동의’ 조항을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 고령화-저출산 문제, 일과 가정의 양립, 재정 건전성 등을 염두에 두면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긴 안목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 ‘정부 맞벌이 여부따라 보육료 차등 지급’…전업주부들 뿔났다

    정부가 만 0~2세 유아에 대한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폐기하고 맞벌이 여부에 따라 보육료를 차등 지급하기로 하자 지원이 줄어드는 전업주부들이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맞벌이 가구의 어려움은 인정하면서도 전업주부의 가사·육아 부담을 정부가 과소 평가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내년도 보육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만 0~2세 유아에 대해 맞벌이 가구에는 하루 12시간에 ‘해당하는 ‘종일제’ 보육료를, 전업주부 가구에는 하루 7시간 정도에 해당하는 ‘반일제’ 보육료를 지원한다. 전업주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최희영(31)씨는 “맞벌이 주부보다는 아이를 돌볼 여건이 나으니 반일제 지원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살 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정모(30)씨는 “내년에 둘째가 태어나면 큰딸을 반일제에 보낸다 해도 집안일과 둘째 양육을 다 하기는 버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종일반과 반일반 지원 대상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업주부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주당 15시간 이상 지속 근로 여부가 될 전망이지만 아르바이트, 부업 등 다양한 근로 형태가 있어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라도 질병, 출산 등 사유가 있으면 종일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종일제 지원이 필요한 모든 상황을 규정에 담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박차옥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종일제 지원이 필요한 주부와 그렇지 않은 주부를 구분하는 기준이 현실적으로 작동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정 양육을 하는 부모가 잠시 아이를 돌볼 수 없을 때 이용하는 일시보육 서비스가 도입되지만 이 역시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어서 전업주부들이 육아 부담을 더는 데 당장은 역부족일 전망이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무상보육 정책은 정치권이 졸속으로 밀어붙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계획 없이 뒤집히는 일관성 없는 복지정책은 국민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朴·文·安, 무상보육 폐기 반발 한목소리

    무상 보육 정책이 ‘미래 권력’과 ‘현 정권’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정부의 0~2세 전면 무상 보육 폐기 방침에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정책 실시 7개월 만에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루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오전 강원 양구군 육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뒤 문자 답변을 통해 “이 문제는 당이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은 이 문제를 두고 정부와 오랫동안 논의하며 관철시키고자 노력해 왔지만 전체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오후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0~2세가 아니라 0~5세 무상 보육이 꼭 필요하고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당 대선 후보가 정부의 무상 보육 정책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데다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정·청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무책임한 국정 운영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후보는 “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자 보편적 무상 보육을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이 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정책의 말로”라고 지적하며 “폐기된 무상 보육안은 즉각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도 이날 “(정부의 폐기 방침에)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복지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교한 계획이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복지 정책이) 현실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복지 분야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조세까지 통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이영준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정치권 포퓰리즘과 맞닥뜨린 장밋빛 예산

    장밋빛 예산이 복지 포퓰리즘과 맞물리면 나라 살림살이는 불보듯 뻔하다.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0~2세 전면 무상보육을 철회하는 새해 예산안을 확정하자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해 당정 갈등을 예고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 든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기 부양과 균형재정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지만 사실상 균형재정을 포기한 것은 유감이다. 342조원의 예산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분야가 28.3%(97조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 수지를 내년에 균형인 ‘제로’(0)에 맞춘다는 목표는 마이너스 0.3%로 하향조정됐다. 경기 부양을 위해 균형재정 목표를 한해 늦추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한번 무너진 목표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도 방심하면 남유럽국가보다 더 위험한 재정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재정융자를 시중은행 대출로 전환해 재정으로는 이자차액만 부담, 재정지출 확대효과를 노린다는 이차보전 방식은 은행 돈을 정부 돈으로 쓰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행정편의주의적인 편법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24조원의 ‘삽질 예산’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4.0%로 잡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4%, 민간경제연구원의 3.3% 전망치보다 높다. 장밋빛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한 살림살이로는 세수 감소는 불가피하다. 차기 정부에는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 산업은행 매각을 통한 8조 1000억원을 세수입으로 반영한 점도 세수 감소 걱정을 키우고 있다. 전면 무상보육 철회가 복지 포퓰리즘과 맞물려 어떻게 변형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대선 복지 공약들까지 반영되면 예산 지출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다. 여야는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과 그리스 국민의 모습을 떠올리기 바란다.
  • 소득하위 70%·맞벌이 지원 강화

    소득하위 70%·맞벌이 지원 강화

    24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보육 지원 체계 개편안의 핵심은 ‘차등 지원’이다. 소득이나 맞벌이 여부를 고려해 보육료를 차등 지원함으로써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정책 선회를 비판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맞벌이 여부 따라 이용시간 차등 무상보육 정책이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2세 유아의 경우 소득과 무관하게 동일한 보육료가 지원됐다는 점이다. 이번 개편안에서는 만 0~2세 유아의 보육료 지원에 ‘양육보조금’을 도입하고 이를 소득 하위 70%에까지만 지급함으로써 소득별 차등을 뒀다. 이에 따라 만 0세 유아를 둔 맞벌이 가구를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는 월 55만 5000원의 종일반 바우처와 월 20만원의 양육지원금으로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지만 소득 상위 30% 가구는 월 20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보육료를 덜 지원받는 소득 상위 30% 가구는 3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맞벌이와 전업주부를 구분해 보육료를 차등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기존에는 맞벌이와 전업주부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종일제 바우처를 지원해 전업주부들이 대거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많은 맞벌이 부부가 어린이집 입소를 기다려야만 했다. 개편안에서는 바우처 지원을 ‘종일제’와 ‘반일제’로 나눠 맞벌이 여부에 따라 어린이집 이용 시간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집 실수요 위주로 재원을 배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양육수당’을 확대 개편한 ‘양육보조금’은 만 0~2세 유아에 대한 가정 양육을 유도하고 부모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취지로 지원된다. 기존 양육수당은 가정 양육을 하는 경우에만 지원됐으며 소득 하위 15%의 차상위계층까지만 지원됐다. 지원 폭이 턱없이 좁은 탓에 부모들은 가정 양육 대신 보육시설 이용을 선택했다. 양육보조금은 만 0~2세의 시설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소득 하위 70%까지 지급돼 부모들이 시설 이용과 가정 양육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가정 양육을 지금보다 좀 더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월 10만~20만원이 과연 가정 양육을 지원하기에 충분한 금액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與 “무상보육예산 연말 반영” 여야는 정부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만 0∼2세 보육료와 양육수당을 모든 계층에 지급하자는 게 우리 총선공약이자 당론”이라면서 “무상보육 예산을 연말 예산심의 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보육정책의 후퇴이자 국가책임의 회피”라면서 상위 30%에도 무상보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정부는 무상보육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추계하는 것이 아닌, 예산에 맞춰 무상보육 정책을 축소하는 등 정책후퇴를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라·김효섭기자 sora@seoul.co.kr
  • 0~2세 무상보육 폐지… 1년만에 끝난 ‘포퓰리즘’

    내년 3월부터 만 0~2세 유아에 대한 전면 무상보육이 폐지되고, 소득과 맞벌이 여부에 따라 보육료가 차등 지원된다. 대신 월 10만~20만원의 양육보조금이 소득하위 70%까지 확대 지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보육지원체계 개편안을 24일 발표했다. 이로써 현장의 보육 수요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권에서 섣불리 내놓은 무상보육 정책은 시행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개편안에 따르면 만 0~2세 유아 보육료가 맞벌이 가구와 전업주부 가구 간에 차등 지급된다. 올해에는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어린이집 종일제 바우처가 지원됐지만, 내년부터는 맞벌이 가구에는 종일제 바우처를, 전업주부 가구에는 종일제의 60%에 해당하는 반일제 바우처가 지원된다. 그러나 전업주부라도 학생, 질병, 직업훈련 등의 이유가 있을 때는 종일제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다. 보육료와 별도로 만 0~2세 유아를 가정양육하는 소득하위 15% 내의 가구에 주어졌던 양육수당은 ‘양육보조금’의 개념으로 바뀌어 확대 지원된다. 만 0~2세에게는 어린이집 이용 여부에 관계없이 소득하위 70%까지 지급돼 시설보육과 가정양육, 둘 다 지원받는다. 만 3~5세 역시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소득하위 70%까지 지급된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화장실법 무시하는 학교… 여학생만 여전히 발동동

    화장실법 무시하는 학교… 여학생만 여전히 발동동

    낙후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개선요구가 끊이지 않는 학교 화장실이 사용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남·여학생 화장실 사이 심각한 불균형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법은 여성화장실 변기수를 남성화장실 변기수의 1.5배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법 개정 이후 신설된 서울시내 학교 61곳 가운데 기준을 따른 곳은 단 한곳에 불과했다. 최근 무상급식·무상보육 등에 필요한 예산이 크게 늘면서 화장실 개·보수 등 교육환경개선 예산이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화장실 등 학교시설 개선은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인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무상급식 예산↑… 환경개선 비용↓ 18일 서울시교육청의 ‘2012년 학교 화장실 현황’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개교한 초등학교 24곳, 중학교 17곳, 고등학교 20곳 등 61개교 가운데 공중화장실법에 따라 변기를 설치한 학교는 강북구 미양중 한곳이었다. 대부분의 학교는 남학생 변기 수가 여학생 변기 수를 웃돌았다. 지난 3월 개교한 성북구의 길음중은 남학생 123명, 여학생 130명으로 여학생 수가 더 많은데도 남학생 변기 21개, 여학생 변기 15개를 설치했다. 2010년 문을 연 은평구 하나고 역시 남학생 변기 184개, 여학생 변기 149개로 남학생 변기 수가 더 많았다. 1.5배에는 못 미치지만 여학생 화장실 변기 수가 더 많은 곳은 17개교였다. 이달 개교한 동작구 상현초는 남학생 변기 62개, 여학생 변기 65개, 지난해 개교한 강북구 삼각산고는 남학생 변기 73개, 여학생 변기 83개로 여학생 변기수가 조금 더 많았다. ●대부분 학교 남학생 변기 더 많아 변기 1개당 남녀학생의 비율의 차이도 컸다. 서울 시내 1303개 학교에는 평균 남학생 7.1명당 1개, 여학생은 8.7명당 1개의 변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수림(16·여)양은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모의고사날 쉬는 시간에는 여자 화장실 앞에만 줄이 길게 늘어선다.”고 말했다. 국립환경조사원의 조사 결과 화장실 평균 이용시간은 여성이 3분으로 남성의 1분 24초보다 2배가량 길다. 대부분의 학교 화장실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은 화장실 증축에 쓰이는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환경개선사업 예산은 2010년 3562억원에서 지난해 176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추경예산을 통해 2466억원으로 늘었으나 이마저도 2010년에 비교하면 30%가량 삭감된 액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확대 등으로 복지사업에 쓰이는 예산이 늘면서 재정압박이 심하다.”면서도 “꼭 필요한 시설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가 화장실 이용시간도 긴데…” 공중화장실의 이 같은 사정은 학교 밖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의 전체 공중화장실의 남성 변기 수는 10만 8918개, 여성 변기 수는 6만 6763개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일부 공원 등에서는 남녀 화장실의 비율을 맞추라는 요구에 여성 변기를 늘리지 않고 남성 소변기를 떼어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변기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여성 화장실 면적을 남성 화장실의 2배로 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학교화장실 설치 무상복지보다 더 시급하다

    서울 초·중·고교 내 여학생 화장실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서울시내 초·중·고 1303개 학교의 화장실 설치 현황을 보면 남학생의 경우 7.07명당 변기 1개인 반면 여학생은 8.8명당 1개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화장실을 한번 가려면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여성화장실 변기를 남성화장실 변기보다 1.5배 더 설치하도록 했으나 학교 당국은 여태껏 나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학교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후 신설된 초·중·고 61개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법 규정을 제대로 지킨 곳이 단 한곳밖에 없다니 놀랍기 짝이 없다. 법이 정한 기준엔 못 미치지만 그나마 여학생 변기가 더 많은 곳은 18곳, 남녀 변기 수가 같은 곳은 6개교에 불과하다. 그동안 여성단체 등이 줄기차게 여학생 화장실 대폭 증설을 외쳤건만 공염불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볼일을 보는 시간도 더 걸리고, 공간도 더 넓어야 하는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녀 화장실의 면적만 동일하게 맞추다 보니 생긴 일이다. 화장실 수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낙후된 시설도 문제다. 너무 낡은 데다 비위생적이어서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 화장실 이용은 공포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첨단 사회에서 유독 학교 화장실만 과거에 머물러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의 예산이 엄청나게 늘면서 학교시설 예산이 대폭 줄어든 탓도 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2323억원으로 2010년의 2.2배 정도인 1598억원이 증가했다. 교총이 낸 통계를 보면 무려 7배나 늘었다. 그러다 보니 올해 화장실 등 학교 기타시설 증축 예산은 2010년에 비해 35.6%, 교육환경개선 예산은 30.8%나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처럼 학생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기본적 시설은 부유층 자녀에게까지 베푸는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보다 훨씬 더 시급한 인프라다. 학교 화장실이 무상복지 쓰나미에 파묻히는 꼴이 돼선 안 된다.
  • 무상급식 내년 예산 확보 비상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된 ‘무상급식’이 내년 확대 시행을 앞두고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솟는 식재료비에 무상보육 확대까지 맞물려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상급식에는 28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고 중학교 2학년까지 확대되는 내년에는 최소 5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17일 올해 첫 업무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분담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의회에서는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 문제를 비롯해 현재 시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각각 50%, 30%, 20%씩 분담하고 있는 무상급식 예산 분담 비율 등이 다뤄졌다. 급식 단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식재료비 인상은 예산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수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 10%, 지난해 9.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010년 3%, 지난해 4%의 2~3배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중학교 1학년 기준 1인당 급식비는 3250원으로 지난해 3100원에서 5% 인상되는 데 그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재료비가 최소 9.6%는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지난 3월부터 새롭게 바뀐 보육정책에 따라 만 0세부터 2세까지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게 됐다. 바야흐로 ‘무상보육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엄마가 직접 키우면 0원, 어린이집에 보내면 30만~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안 보내는 사람만 손해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어린이집으로 향하고 있다. ●맛있는 퀴즈쇼! 행운의 식탁(KBS2 오후 5시 30분) 완전식품 달걀, 쫄깃쫄깃함이 살아 있는 삼색송편, 밥상의 보약 당진 쌀을 선물한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서 푸짐한 가을 먹을거리를 준비한 만큼 문자 주부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퀴즈 문자 참여로 퀴즈를 맞힌 사람 중 추첨을 해 몸에 좋은 국내산 우리 먹을거리도 배달한다. ●우리는 한국인(MBC 낮 12시 15분) 때는 바야흐로 2012년 가을. 강원도 평창에 가면 눈이 내린 듯한 진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봉평의 새하얀 메밀꽃밭이다. 이곳 메밀꽃밭에선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헬로우 코리아 미녀 리포터들과 함께 새하얀 메밀꽃이 물결 치는 봉평으로의 낭만여행을 떠나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일곱 살 가은이는 60대 노안 시력을 가지고 있다. 가은이는 근시, 난시, 사시에 성장할수록 눈이 더 나빠져 매년 안경을 바꿔 줘야 한다. 게다가 가은이는 눈뿐 아니라,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굽어 있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간문맥까지 막혀 버려 비장이 딱딱해진 가은이는 매일 변을 볼 때마다 아파하는데….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50분)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는 호남 문학계의 거장이자, 대한민국 시조 문학계의 큰 별 시인 정소파옹과 큰아들 내외 가족이 살고 있다. 그는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매일 아침이면 펜을 들어 원고지에 시를 써내려 간다. 그는 시를 종교라 여기며 지금까지 써 왔고, 오늘까지 대한민국의 최고령 현역 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아홉 가구가 사는 속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에는 추찬혁씨와 16살 어린 아내 이향순씨가 살고 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이들은 동네에서도 찰떡부부로 유명하다. 추찬혁씨는 앞을 못 보는 1급 시각 장애인이다. 손과 발이 되어주던 아내 덕에 불편함 없이 살았다는 추찬혁씨. 그런데 몇 달 전 아내가 산에서 굴러 다리를 다치고 만다.
  • 정부, 무상보육료 4351억 지원

    올해 지방보육료 부족분 6639억원 가운데 65.5%인 4351억원을 중앙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세수인 주택거래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부족을 보전하기 위해 2011년분 2361억원을 별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중앙정부가 6712억원을 떠안아 사실상 지방보육료 부족분 전체를 부담하는 셈이지만, 지자체는 취득세 보전액을 무상보육과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서울신문 9월 13일자 1, 6면>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처와 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회장 박준영 전남지사)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보육료 부족분 지원 방안 및 지자체 세수 보전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지자체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했다. 임 실장은 간담회 직후 “중앙정부와 지자체 양측은 지방보육료 지원 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됐던 올 11월 보육료 지원 중단 대란은 면하게 됐다. 지자체는 그러나 잠정 합의된 내용에 대해 향후 시·도지사협의회 전체회의 및 시·군·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지원안은 ‘영유아 무상보육 부족예산 6639억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의 일관된 입장과 배치되는 제안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당연히 정부가 전액 보전해야 할 2011년도 취득세 미지급금(2361억원)을 전혀 별개의 사안인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과 연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난해 3월 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율을 지자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하했으며, 전액 보전을 약속하고도 미지급금 보전을 미뤄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정부는 보육료 지원과 관련해 지난달 1일 정부가 2851억원(43.0%)을, 지자체가 3788억원(57.0%)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조현석기자 jun88@seoul.co.k
  •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된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 대립은 양상만 더 심화됐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법적 공방은 2009년 교과부가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의결 요구를 이행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교과부가 연관된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 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교원평가, 학생인권 조례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당국 간 신경전은 최근 들어서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학생부 기재 보류에 대해 교과부가 내린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전북교육청도 지난 4일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강원교육청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부는 학사에 관한 것으로 교육감의 자치사무에 해당하며 교육감 자치사무에 대한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 등은 지방자치법 제169조 1항에 따라 법령 위반 사항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과부의 처분은 이 같은 근거 법령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상위 법령에 근거한 훈령은 법규성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교과부 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 당국 간 송사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 다툼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학부모인 만큼 혼란은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시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법정 공방이 아무런 실익도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교과부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학칙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상위법을 바꿨다. 두 기관 다툼에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지침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두발이나 복장 단속 여부를 시교육청에 문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과 반 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교 현장만 놀아난 셈이다. 교육 당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놓여 있다. 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선출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중앙정부의 교육노선이 다를 경우,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정부는 어떻게든 이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을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대입 관련 정책은 교과부가 주무른다. 대입은 중·고등 교육과정과 별개일 수 없는 만큼 애당초 교육 자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상보육 등 정부 차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교과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교육자치에 필요한 돈줄의 핵심인 지방재정교부금 역시 교과부가 나눠 준다. 굳이 전력 비교를 하자면 결정할 수 있는 가짓수는 교육감이 많지만, 정책의 힘은 교과부가 센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월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전체 응답자의 56.3%가 ‘직선제는 유지돼야 하지만 교원, 학부모 등 교육 관련 종사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주민 직선제’ 선호 비율은 23.5%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자치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선거공영제 등 부분적인 보완은 하더라도 직선제 자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교육을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추진하는 법·행정·재정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교육기조와 이념이 다를 경우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을 대부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자치 단체장과 교육 분야에 특화된 교육감은 역할이나 정책 방향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갈등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법으로 명확하게 권한의 범위와 영역을 정해 주고, 교육 분야에 맞게 각종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면 최소한 법리해석의 차이로 벌어지는 소모적인 대립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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