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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중증 건보확대·무상보육 보조… 관련 부처마다 국비지원 요구 빗발

    “가난한 집 형제들끼리 먹을 것 놓고 다투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돈은 부족한데 이것저것 할 일은 많으니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죠.”(중앙부처 예산 담당 공무원) 대규모 복지 정책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내년도 재원을 놓고 정부 기관끼리 첨예한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4대 중증질환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982억원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벌써부터 이 금액이 모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예산의 6%는 담뱃세의 일부가 수입원인데 예년에도 예산안만큼 모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구멍이 날 게 분명한데도 기재부에서 국비 지원을 늘리지 않고 있으니 뭘 갖고 일을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면서 재원을 마련한 데 대해서도 기재부와 복지부의 날 선 공방이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2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려면 10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실제 재원은 5조 2000억원만 배정됐다. 복지부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재원을 따로 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비로 재원을 마련해 달라는 의미다. 고교 의무교육 예산의 경우 교육부는 지방재정교부금이 빠듯하니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기재부는 이를 거부해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다. 3~5세 누리과정 지원 단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공약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빠듯한 교부금을 이유로 내년이라도 국비 지원을 확대하라는 입장이다. 올해 예산은 3조 6000억원이지만 예산은 3조원만 반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올해는 최대한 교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지원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영·유아 무상보육은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만 높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당초 국회 보건복지위의 안대로 20% 포인트를 상향하라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를 발행해 빚을 지면서까지 복지 예산을 국가가 책임지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지출에 대해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맨 후에 선택해야 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9) 새누리 신동우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9) 새누리 신동우

    “30년 전문행정가 경험을 살려서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신동우(60·서울 강동갑) 의원은 지난해 19대 국회 시작 후 첫 상임위원회에 참석했던 날을 아직 기억한다. 정시에 들어선 정무위 전체회의장에는 공무원 출신 의원 두어 명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초선 신 의원에게 ‘상임위는 정시에 시작하지 않는다’는 정치권 불문율의 단면을 실감케 한 날이었다. 국정원 개혁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논쟁,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기소, 기초연금안 축소 등 잇따른 정쟁 사안으로 정기국회 일정마저 늦춰지는 상황에서 신 의원은 “효율을 중시해 온 행정 공무원 출신으로서 회기 등 국회 일정만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7년 행시 21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26년을 서울시 공무원으로 봉직했다. 민선 3·4기 강동구청장까지 합하면 총 30년을 서울시민에게 봉사한 셈이다. 신 의원은 “햇병아리 공무원 시절이었을 때와 의원 배지를 단 지금은 국회를 보는 시각이 상전벽해로 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만 해도 ‘국회의원’ 하면 ‘권력자이나 전문성은 없는 집단’으로 치부됐다. 공무원이 법안을 갖고 가서 설명하면 의원이 서명해 주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의원입법 비율이 정부입법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평생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현장 위주의 입법, 지방자치 확대’를 의정생활 목표로 삼고 있다. 정무위에 들어간 이유도 “국무총리실을 다루는 위원회라 중앙행정 편향성에 대해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 지역구 의원으로 중앙정부·서울시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무상보육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국고보조사업의 근본적 한계부터 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면서 “무상보육을 포함한 국고보조사업은 정부가 매칭예산을 미끼로 당장 지자체가 시급하지 않은데도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후에 무상보육의 책임주체를 지방정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유승우·백재현·황주홍 의원 등 지역행정가 출신 의원들과 의기투합해 꾸린 국회 지방자치포럼은 지난해 출발한 신생 연구단체이지만, 지방선거 기초공천제 폐지 등을 추진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으로 정치권의 폭력 대결은 사라졌지만 여야 양당에 강경론자들만 남고 건전한 중간지대는 사라져 버렸다”면서 “소속 당과 관계없이 가치를 공유하는 의원들끼리 어울리고 토론하는 자리를 늘려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서울대 71학번인 민주당 강창일·신학용·신경민 의원 등은 신 의원의 소중한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그는 “아직 우리 정치문화가 덜 타협적인 까닭에 ‘너희 당 말이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당 눈치를 보는 측면은 앞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재정 보전 방안 확정] “지방재정 순증액 1조5000억원 불과… 실질적 지원효과 미미”

    [지방재정 보전 방안 확정] “지방재정 순증액 1조5000억원 불과… 실질적 지원효과 미미”

    25일 발표한 정부의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지방재정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한 지방재정 순증액은 1조 5000억원에 불과하며 실질적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지방소득세 과세체계 개편은 정부가 세제개편 때 실패했던 카드로 ‘실현성 없는 정책을 생색 내고 지자체에 떠넘기는 격’이란 게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발표안을 보면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방소비세는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5%에서 11%로 확대되며, 지방소득세는 국세인 소득세·법인세의 부가세 방식에서 자체 세율을 갖고 독립하게 된다. 지방소득세가 독립세가 되면서 지자체별 탄력세율 적용을 통한 과세가 가능해졌다. 지방소비세와 소득세는 취득세보다 신장성이 높아 지방의 자체 재원 조달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가가치세는 연평균 6.2%, 소득세·법인세는 연평균 5% 늘어난 반면 취득세는 0.1% 감소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조 1000억원 증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제활성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지방재정이 5조원 확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순증액은 1조 5000억원 정도다. 5조원 가운데 취득세율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보전분 2조 4000억원과 지방소득세 법인세분 세액공제·감면 정비를 통한 지자체 자체 확충액 1조 1000억원은 실질적 재원 확대로 보기 어렵다.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재원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인상에 따른 8000억원, 장애인·정신·양로사업의 국고 환원에 따른 6000억원, 내년 한시 예비비 지원에 따른 연평균 1000억원 등으로 1조 5000억원에 불과하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위원은 “취득세 인하와 사회복지 분야 의무지출로 열악해진 지방재정이 적자 전환을 면하려면 7조원을 국고에서 보전해 줘야 하는데, 현재 정부안은 2조원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과 지방 간 재원 조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간 재원배분 과정에서 분쟁도 우려된다. 당장 취득세를 영구 인하하는 대신 받게 된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지방소비세가 문제다. 현재 지방소비세는 민간최종소비지출과 재정력 지수를 기준으로 배분되고 있어 지자체별로 거둬들이던 취득세 액수와 차이가 나게 된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지역이 생길 수밖에 없어 지역 간 갈등이 발생하는 구조가 된다. 부가세 형태인 지방소득세를 독립세로 전환하고 법인세 분에 대해 비과세 축소 등을 추진해 연간 1조 1000억원 지방재정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데다 증세 효과가 있어 지방정부로서는 추진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세제개편 때 실패했던 카드를 들고 나와 지자체에 하라고 하면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지방정부는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 열 달 넘게 발이 묶여 있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보육법 개정안은 국고보조율 20% 포인트 인상을 담고 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법으로 국고보조율을 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年 5조원 지방 지원”… 지자체 거센 반발

    정부가 무상보육 전면 실시와 취득세율 영구 인하에 따라 줄어드는 지방재정을 보전해 주기 위해 내년부터 10년간 연평균 5조원을 지방정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영유아 보육 국고보조율이 당초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등 지방정부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일제히 반발했다.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는 25일 국고에서 지방으로의 재원 이전 등을 통해 지방재정을 건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영유아 보육 국고보조율은 서울은 20%에서 30%로, 그 외 지방은 50%에서 60%로 10% 포인트씩 높이기로 했다. 국고보조율이 10% 포인트 오르면 모두 7조 5000억원이 드는 무상보육 사업에서 국가 부담은 현행 3조 7000억원에서 4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방 부담은 3조 8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준다. 서울시와 시도지사협의회는 그간 영유아보육사업 국고보조율 20% 포인트 인상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정부의 발표안을 비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 안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으로 현실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감의 표시로 26일 국무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국세인 부가가치세 중 일부를 지방세수로 돌려 지방재정을 늘리게 되는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을 현행 5%에서 내년엔 8%로, 2015년에는 11%로 지금보다 6% 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실질적인 보전책이 되려면 정부가 6% 포인트가 아니라 16% 포인트 인상을 해줘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지방정부는 지금 당장 지방소비세 전환 비율 인상을 요청하겠지만, 단계적 인상 등으로 앞으로 연평균 5조원 정도 지방재정이 보완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부가세 형태인 지방소득세를 독립세로 전환해 세율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부 재량권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지방이양사업 가운데 정신·장애인·노인 양로시설 운영 사업은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해 지방 부담을 줄이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방재정 보전 방안 확정]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인상 태부족”

    정부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 올리는 데 그치자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자체가 요구한 20% 포인트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취득세율 인하 등으로 지자체들은 예산 확보가 올해보다 2~3배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은 현재 서울이 20%, 다른 시·도는 50%이다. 이달 초 2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 가며 무상보육 부족분을 충당했던 서울시는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만 올릴 경우 올해 투입했던 예산보다 1000억원가량을 더 투입해야 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내년엔 무상보육 사업비만 1조 165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번 지방재정 개선안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 평가하면서 “올해 서울시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빚을 내는 결단까지 했는데 정부는 지방의 현실에 눈 막고 귀를 막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발표 자료를 통해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이 10% 포인트만 상향될 경우 내년 무상보육 예산으로 3257억원이 더 필요하게 된다”면서 “올해 부담한 추가 예산 2285억원보다 더 규모가 늘어난다. 그나마 올해는 3월부터 무상보육 전면 확대 시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취득세 영구 감면에 따른 지방세수 부족분을 충당하고자 지방소비세를 6% 포인트 상향하겠다는 정부안에 대해서도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취득세율 인하로 연간 6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비세 전환율을 6% 포인트 확대해도 세수 감소분을 메우기에 빠듯하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서울시는 “지방소비세 전환율 확충은 2009년 지방소비세 도입 시 이미 올해 5% 포인트 확대하기로 약속했던 사안”이라면서 “약속에 대한 언급 없이 지방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것처럼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른 광역 지자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한 세입감소와 사회복지비 지출증가로 지방재정 여건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 인상에 그치면 시 재정부담이 늘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25일 정부의 지방재정보전 대책에 대한 반대 뜻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영유아보육비 국고보조율을 20% 포인트 확대, 소비세율 5% 포인트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입법과정에서 지방의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국고보조율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지방재정 확충, 땜질 아닌 근본대책 마련해야

    정부가 내년부터 연간 5조원의 지방재정 확충방안을 마련했다. 취득세 인하와 영유아 무상보육 등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난 해소책이다. 하지만 순증액은 1조 5000억원에 그쳐 지자체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단위 복지사업에 관한 한 중앙정부가 종국적인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당면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지방정부의 고통 분담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어제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조정 방안의 골자는 영유아 보육료 국고보조율 10% 포인트 인상, 지방소비세 전환비율의 단계적 확대, 그리고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등이다. 우선 지방소비세 전환비율 확대는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논란은 있지만 기재부는 2009년 부가가치세 5%를 재원으로 한 시·도세인 지방소비세를 도입하면서 올해까지 5% 포인트 인상을 약속한 만큼 이를 지켰어야 했다. 지방소득세 과세체계를 현행 부가세 방식에서 국세와 과세표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과세자주권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옳다고 본다. 문제는 영유아 보육료에 대한 국고보조율 인상이다. 당초 지자체는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대로 서울은 20%에서 40%로, 나머지 시·도는 50%에서 70%로 올리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10% 포인트씩 인상안을 내놓자 서울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지자체 입장에선 이번 대책이 임시방편이겠지만, 경제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올 상반기 국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10조원 정도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나라 살림 자체가 어려운 지경 아닌가. 사회복지사업은 지자체의 선택권이 없다. 나이나 소득 등 기준만 되면 무조건 지급해야 한다. 재원을 중앙과 지방이 분담하는 기초노령연금은 국비보조율이 평균 75%다. 반면 영유아사업의 보조율은 지금까지 20%(서울)~50%(지방)이다. 보조율을 낮게 유지하려면 수혜대상을 급격히 늘리지 말았어야 했다. 정부 스스로 수혜대상을 확대해 놓고 예산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책임 공방에 앞서 지속가능한 보편적 복지를 위해선 국세든 지방세든 국민 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깨닫기 바란다.
  • 지방소비세율 5%P 올리면 지자체 세수 2조9600억 증가

    지방소비세율 5%P 올리면 지자체 세수 2조9600억 증가

    지방소비세율을 5% 포인트 올리면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를 3조원 가까이 확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재정 보전 방안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분석이다. 23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내놓은 ‘지방소비세 확대의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부가가치세 가운데 지방소비세로 이전하는 비율을 현행 5%에서 10%로 인상할 경우 지방소비세 증대 규모가 2조 9606억 1100만원에 달했다. 지방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세수는 현행 52조 3001억 4400만원에서 55조 2607억 5400만원으로 5.66% 늘었다. 지방소비세는 조정교부금과 재정보전금 형태로 일선 시·군·구에 교부된다. 단순 액수만을 기준으로 보면 지방소비세 확대에 따른 세수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서울로, 4648억 6700만원이 늘었다. 서울 다음으로는 경기(4153억 4500만원), 경남(3040억 1700만원), 부산(2381억 2300만원) 등의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세수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으로 10.67%였고, 강원(10.36%)과 경북(9.42%)이 뒤를 이었다. 지자체 규모에 따라 재정보전금을 차등 배분하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난다. 세율 인상에 따라 지방소비세의 자치구 조정교부금 등 광역·기초단체 간 배분율도 시도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기초단체에 배분하는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1624억 1300만원)였으며 경남(1021억 4900만원)과 서울(976억 2200만원) 등도 배분액이 컸다. 비율상으로는 경기가 39.10%, 충북 35.47%, 전북 33.8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정부는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을 중심으로 취득세 감면 등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족분 보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영유아보육료 국고보조율 인상안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 등 지자체들은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11~16%까지 인상하고 무상보육 국비 지원율을 현행 50%(서울 20%)에서 70%(서울 40%)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민주,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 ‘간헐적 정기국회’ 가능성

    민주, 원내외 병행투쟁에 무게… ‘간헐적 정기국회’ 가능성

    추석 연휴를 마치고도 여야 대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22일 ‘원내외 병행투쟁’ 쪽에 무게를 실음으로써 정기국회는 ‘간헐적’인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슈에 선택적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주요 사안별로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126개 중점법안을, 민주당은 갑을관계 공정화를 비롯한 30개 입법과제를 선정해 놓은 상태다. 큰 틀에서는 여당의 ‘경제활성화’와 야당의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격돌할 전망이다. 정기국회의 향배는 민주당의 당론이 결정되는 23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의 수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국정감사의 문을 열어놓고 국정원 개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세법 개정안, 4대강 문제 등을 놓고 강력한 원내투쟁을 벌이면서 정기국회 막바지인 오는 12월쯤 예산 및 법안투쟁에 본격 나서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예산·법안과 국정원 문제 등을 연계하려는 기류도 읽힌다. 장외에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김 대표가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이동식 천막투쟁’을 전개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정치투쟁을 그만 접고 국회로 돌아와 정책 경쟁에 전념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대립각을 세울 주요 쟁점법안으로는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이 꼽힌다. 재계가 ‘기업 옥죄기’라며 반발한 상법 개정안의 ‘3% 룰(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이 이사회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의 지분 가운데 3%만 의결권을 인정)’은 여권이 완화 방침을 세워 민주당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공정거래법과 관련해서는 ‘신규순환출자 금지’ 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에 이은 후속타다. 신규투자 무력화 등을 이유로 재계가 반대하고 나선 반면 야권은 신규순환출자 금지 없이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통상임금 이슈,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도 논란거리다. 국회에 상정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휴일근무를 연장근로 시간으로 인정토록 하고 있지만 노사 간 찬반이 팽팽하다. 지난 6월 임시국회 때 결론짓지 못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은행에만 적용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험·카드사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통과도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정 대기업에 예외 규정을 두면 특혜 시비가 있고 순환출자 금지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세법개정안도 ‘뜨거운 감자’다. 정부가 지난달 마련한 수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대기업·부자감세 철회를 요구하며 ▲대기업 법인세율 상향조정 ▲소득세 최고세율(38%) 적용 구간을 1억 5000만원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법안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8·28 전·월세 대책의 후속법안 처리에 명운을 걸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신축운영, 취득세율 인하,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를 당론으로 반대하면서 ▲전·월세 상한제 ▲자동계약 갱신 청구권 보장 ▲임대주택 대폭 확대 등으로 맞서고 있다. 4대강 사업 국정조사 실시, 철도산업발전법안 등도 대립 사안이다. 무상보육 재원 확보를 위해 국고보조율을 상향 조정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논란과 연결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을 놓고도 찬반 논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문제도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세출 예산 구조조정하려면 SOC도 수술하라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규모 건설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확정한 뒤 다음 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계획대로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하기 바란다. 내년도 세입 여건은 불투명한 반면 복지공약 이행과 취득세 인하 및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지자체 지원 확대 등 필요한 재원은 많다. 당장 내년에만 박근혜 정부의 공약사업을 뒷받침하려면 17조원이 들어간다. 세출 예산 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복지예산 규모를 사상 최대인 100조원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정부 측에 주문하고 있다. 그럴 경우 총 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가 과연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을 짜면서 재정 건전성 문제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정부는 올 초 추경예산 때 중기재정계획을 통해 내년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세수(稅收) 여건에 비해 복지 예산이 대폭 늘어나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재정수지 적자는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2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정부와 공기업을 합한 공공부문 부채만 6월 말 현재 920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4조 7000억원 늘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예에서 보듯 재정 건전성은 국가 신용도와 직결된다. 새누리당은 어제 열린 예산안 당정협의에서 지역공약 이행 등을 위한 신규사업 투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당의 요청을 반영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는 구조조정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줄여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업 추진 여부와 방식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대규모 SOC 및 연구개발(R&D) 사업은 45개로 총 30조원 규모에 이른다. 예산을 절감할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새해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을 반영해 불요불급한 지역 SOC 예산을 증액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2년 9월 추석을 하루 앞둔 밤 11시. 남양주시 화도읍 물류센터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을 뒤로 한 채 현장으로 달려간 김성은 소방관. 8시간 동안 쉼 없이 이어진 작업은 추석날 아침에야 마무리되었고 그는 지친 동료들을 먼저 돌려보내고 마지막 불씨를 확인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5분) 추석특집으로 꾸며져 시어머니 대표 사미자, 예비 며느리 대표 박은지 등 MC 가족대표까지 총출동해 입담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아나운서 도경완, 가수 장윤정 부부가 최초로 동반 출연해 토란을 먹을 때 주의할 정보를 알려주며, 새 신랑 도경완 아나운서의 팔불출 같은 모습도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일자리 창조프로젝트 드림헌터(MBC 오후 6시 20분) 사물의 특성이나 참과 거짓, 좋고 나쁨을 분별하여 판정한다는 뜻의 감정.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이 ‘감정의 세계’에 별별 틈새 직업들이 있다. 5조원에 달하는 국내 명품시장에서 꼭 필요한 인력으로 가짜 명품을 구분해내는 명품 감정사. 고가의 물품을 다루는 전문직인 만큼 이들은 3000만~4000만원의 초봉을 받는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0분)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양면성을 지닌 악역(한정희 역)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탤런트 김미숙이 찾아왔다. ‘엘레강스 김’이란 별명으로 1990년대 CF 여왕으로 등극했던 그녀. 그녀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간첩일 터. 첫 단독 토크쇼에 출연해 데뷔 34년의 연기인생을 털어놓는다. ■생방송 EBS 교육 대토론(EBS 밤 11시 40분) 최근 영유아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무상보육 대상이 올해 1월부터 0~5세로 전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광역지자체의 재정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특히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무상보육 사업에 필요한 국비지원 확대를 요구했지만, 중앙정부가 이를 거절해 무상보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추석특집-콩, 인류를 살리다(OBS 오후 5시 55분) 우리 민족과 콩의 관계를 조명하고 콩의 우수한 효능과 발효 식품을 소개한다. 세계의 식품으로 거듭나기까지 우리 콩이 거치는 300일간의 여정을 공개한다. 또한 우리 전통식품 청국장을 비롯해 태국 북부 산악지대 소수민족들의 토아나오와 인도네시아 템페, 일본의 낫토 등 아시아 각국의 콩 발효식품도 비교한다.
  •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민간이 참여하는 구룡마을 난개발은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구룡마을 개발 방식에 항의하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 부족한 무상보육 예산을 박 시장의 통 큰 결단으로 해결했듯, 이 문제에서도 일부 환지방식 개발을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편지에서 “시장님의 청렴과 정직성에 큰 감명을 받았고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하지만 누군가 시장님의 눈과 귀를 가려 구룡마을 투기세력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 주는 일부 환지방식을 결정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00% 공영개발만이 구룡마을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투기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묵묵히 생업에만 종사하는 대다수 주민의 주거 복지 개선을 위한 구룡마을 개발이 시간 지체로 무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되던 구룡마을 개발 계획에 일부 환지방식이 추가되자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투기세력 간 야합 의혹을 제기해 왔다. 수용·사용방식은 부지를 모두 수용하고 토지주에게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지만, 환지방식은 토지주에게 개발 비용을 일부 부담시키는 대신 새로운 토지를 주고 자율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토지수용비를 보전하고도 수천억원의 잉여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수용비 예산 부족으로 환지해야 한다는 시의 주장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며 “공공 개발이득을 토지주들에게 전부 헌납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편지는 “세계 최고 도시로 거듭나는 강남구에 아직 집단 판자촌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완벽한 정부 주도로 세계적 인기 도시에 부응하는 개발의 길을 터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끝을 맺었다. 시는 개발 비용 부담과 개인 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수용·사용방식에 환지방식을 일부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임금인상 최소화로 솔선수범해야

    공무원들의 내년 임금 동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과거에도 경제가 어려울 때는 공무원 봉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정책을 택한 적이 있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4.1%)과 1999년(-0.9%)에는 임금이 깎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2010년에는 임금이 각각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묶였다. 중앙정부 공무원의 임금 조정은 지방공무원이나 공기업, 공공기관, 준공공기관의 임금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을 기대한다. 안전행정부는 내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차등화하는 안(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3급 이상은 2.8%, 4급 이하는 4.1%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평균 인상률 2.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고위직은 물가상승률을, 하위직은 사기 등을 고려해 인상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은행권 노사는 노조 측의 양보로 내년 임금 인상률을 2.8% 선에서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 안행부의 공무원 임금 인상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너무 높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그저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업무추진비, 여비, 행사비 등 공공부문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 등으로 경제활력 회복을 뒷받침하는 투자는 최대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을 두고 공무원 임금이 동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증세 없는 복지와 관련해 논란이 적잖다.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초연금이나 무상보육 등의 복지정책은 속성상 제대로 시행해 보지도 않고 중단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공무원 수가 많고 공공부문의 부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 부채는 468조 5000억원, 493개 공공기관 부채는 493조 4000억원이나 된다. 특히 지방정부의 재정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공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3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 3명 중 1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공채 선발인원은 9667명인 데 비해 지원자 수는 45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제조업 생산직의 15~29세 청년층은 8.8%에 불과하다. 절반에 가까운 48.3%는 50대 이상이다. 공무원이 근무 여건에서 민간기업체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지난해 공무원 급여는 민간기업의 83.7% 수준이다. 공무원연금 누적 적자는 9조 8000억원이지만 올해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19만원으로 국민연금의 2.6배 수준이다. 임금 인상 최소화와 함께 차제에 공무원연금 체계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무상보육료 국고보조 정책 장기 표류

    “공식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 개별적인 브리핑은 자제해 줬으면 합니다.”(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바깥에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들겠네요.”(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소재 음식점에서 있었던 기획재정부, 안행부 등과 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 간 회의 말미에 나온 대화다. 회의에서 나온 박 시장은 취재진에게 “정부가 서울시의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20%에서 30%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국고보조율을 40%로 높이지 않으면 매년 서울시가 3700여억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기재부와 안행부는 이날 회의까지 세 차례 지자체에 정부안을 설명하고 12일 지방재정 재원 조정 방안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었다. 발표 이전까지 일정은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 시장 발언 이후 예정대로 발표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다른 부처들은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지만 기재부는 10일 밤늦게까지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일정을 무기한 미루기로 했다. 다음 날(11일) 정부는 사전 브리핑 일정과 공식 브리핑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모든 부분에서 협의를 좀 더 충분히 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취소 이유인데 사실상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의견 조율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기재부 내에선 내년 지방선거 등 지방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앞서 발표한 세법 개정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전례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재정 조정 방안을 외부에 밝힌 박 시장의 회의 참석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다. 시도지사협의회 임원이 아닌 ‘옵서버’ 자격으로 박 시장이 참석하는 과정에서 당초 비공개였던 회의 장소와 시간이 실시간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음 주 추석 연휴 일정 등을 고려하면 지방재정 재원 조정 방안 발표는 월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지방정부 간 이견과 중앙정부의 ‘몸 사리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향후 합의 도출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안은 영유아보육료의 국고보조율을 현행 서울 20%→30%, 나머지 지역 50%→60%로 각각 10% 포인트 높이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인상률(서울 20%→40%, 나머지 지역 50%→70%)의 절반 수준이다. 지자체는 개정안과 같은 20% 포인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안에는 지방재정을 보전할 다른 방안도 다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10%P 올리는 건 미봉책… 무상보육 파탄날 것”

    정부가 영유아(0∼5세) 무상보육 국비 보조율을 10% 포인트(50%→60%)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자 2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해 온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무상보육 대상을 일방적으로 늘려 놓고 10% 포인트만 올리면 무상보육 자체가 파탄 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부가 12일 지방재정 주요 현안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연기한 것도 이 같은 사정 때문이다. 인천시는 오는 12월에 필요한 영유아보육료 예산 245억원 가운데 65%인 157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 3월 영유아 무상보육 대상을 소득 하위 70%에서 전체로 확대하면서 지원 대상이 15%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원이 확대되지 않을 경우 내년 재원 마련이 막연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뿐 아니라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사회복지비가 많아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생색만 내고 지원을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현재 152억원이 모자란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안대로 하면 당장 내년부터 재정 부담이 가중돼 예산 확보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힘을 합친다는 방침이다. 이 개정안은 무상보육 국비보조율을 서울은 20%에서 40%로, 그 밖의 지역은 50%에서 70%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개정안을 지난해 11월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으나 정부 반대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국비보조율을 법으로 정하면 보조금관리법이 무력화돼 다른 부처를 재정적으로 관리,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무상보육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무상보육 사업을 모두 국비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상보육은 전 국민에게 보편적이고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국가 사무이므로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취득세율 영구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2조 4000억원 손실분에 대해 현행 부가가치세의 5%인 지방소비세율을 내년부터 11%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지자체는 16%로 올릴 것을 요구하기로 입장을 모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소비세 도입 당시 정부가 올해 5% 인상을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방소비세를 인상하려면 현행 5%가 아닌 10%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여야 무상보육·급식 정쟁 접고 대안 내놓길

    서울시의 무상보육 및 경기도의 무상급식 예산과 관련해 여야가 상대 측 광역단체장 깎아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때리기 대리전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은 이미 결정돼 시행하고 있는 복지 정책을 정쟁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두 정당이 추구하는 ‘정책 정당 구현’이 구호에 불과해서야 되겠는가. 제도가 빠른 시일 안에 안착할 수 있도록 여야는 머리를 맞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합리적인 재정 부담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정치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개월째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개정안은 0~5세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지금보다 20% 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자체들은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보육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시급성을 절감하지 못하는지, 공방만 벌이고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그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은 자기 책임은 이행하지 않고 버티며 여당과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 무상급식·무상보육 관련 간담회에서 “최근 김문수 지사가 내년에 무상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김 지사를 비난했다. 여야의 흠집내기 맞불 작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새누리당과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무상보육과 관련한 공개토론회 기(氣)싸움도 가관이다. 새누리당은 양당 정책위 의장과 서울시장, 기획재정부 장관 등 4자 토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상보육 정책은 원내대표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집권 여당의 입법 활동을 지휘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 시장의 양자토론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설계가 이미 끝난 무상보육 정책을 두고 4자 간 토론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김 정책위 의장은 어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4자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그러나 양측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공개토론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무상보육과 관련한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그저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영유아 보육사업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10% 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반대에 부딪혔다. 이 때문에 정부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포함한 지방재정 보전 대책 발표 시기를 연기했다. 민주당 역시 국고보조율을 20%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타협안을 만들어 정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 민주당 ‘박원순시장 거들기’

    영유아 무상보육 재원을 놓고 새누리당과 서울시 간의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거들기’에 나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 간 신경전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최근 민주주의가 무너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복지 공약이 함께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한다”면서 “무상보육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후퇴가 이제 아이들의 보육 문제와 급식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재정 위기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5일 2000억원어치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했으나 새누리당과 박 시장 간의 ‘책임론 논쟁’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무상보육 재원과 관련해 박 시장에게 4자 토론을 제안하고 박 시장이 ‘1대1 토론’을 역제안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박 시장과 맞짱토론을 하는 것이 정정당당한 태도”라며 박 시장을 두둔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타격했다. 전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최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참담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식”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김 지사의 7년 도정 운영으로 경기도 재정이 파탄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국회에서 ‘경기도 재정파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도의 재정파탄 책임은 김 지사의 도정 무능에 있다”며 김 지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부·시도지사 ‘무상보육 간담회’ 입장차만 확인…최대 쟁점은

    영유아 무상보육 재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가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현재보다 10%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에 제시하며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고보조율은 서울의 경우 30%로, 지방은 50%~60%로 커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용산구 서계동의 한 중식당에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영길 인천시장과 함께 ‘중앙정부-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원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박 시장은 “국고보조율을 40%로 높이지 않으면 매년 서울시가 3700여억원을 부담해야 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정부안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고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0~5세 무상보육 재원 분담을 놓고 정부, 새누리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표면적인 최대 쟁점은 예산의 국가 기준 보조율이다. 시는 국고보조율을 현행 20%에서 40%로 올리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는 무상보육 시행으로 소요 예산이 5182억원이나 늘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무상보육 중단 사태가 예기됐다. 이달 초만 해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양육수당 예산이 바닥났다. 특히 성북구는 카드로 결제하는 보육료의 연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무상보육 추경은 없다’던 박 시장이 지난 5일 2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해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겠다고 돌아섰다. 시는 지난해 1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뒤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미 정부가 예비비와 특별교부금을 통해 올해 서울시 무상보육 예산 중 42%를 지원하고 있는데, 20%만 지원한 것처럼 호도한다고 맞선다. 지방채 발행에 대해선 시가 예산을 축소 편성해 빚어진 일이라며 지난 3년간 서울시 불용예산액이 3조 3780억원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했다. 서울시는 새누리당이 예산의 기본 개념조차 간과해 세입예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초 계획된 세출예산안을 기준으로 불용예산을 산출했다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불용예산은 사업별 용도가 정해진 것이어서 그해에 다른 예산으로 쓰기 어려운 데다 지방재정법 및 감채기금조례 규정에 따라 순세계잉여금은 채무상환 및 법정 의무경비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며 “세입과부족액에서 세출불용액을 더해 나오는 순세계잉여금은 2010년 3129억원 적자, 2011년 1028억원의 잉여금, 2012년 645억원의 잉여금이 발생했지만 모두 채무 상환 등에 사용돼 현재 유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10일 무상보육 재원 분담을 놓고 여야 정책위의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는 4자 공개토론을 내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1대1 끝장토론’을 역제안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상보육 지방채 발행과 ‘밀어내기’/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무상보육 지방채 발행과 ‘밀어내기’/강국진 사회부 기자

    서울시가 지난 5일 무상보육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뒤늦은 결정이지만 다행”이라며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1219억원을 바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무상보육은 이명박 정부의 작품이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자 무상급식에 맞불을 놓기 위해 국회 예산안심의 막판에 ‘끼워넣기’를 했다. 재원 대책은 물론이고 재정 추계도 제대로 안 한 채 졸속으로 시작한 것이 지난해 무상보육 사태의 원인이었다. 당시 정부가 무상보육을 후퇴시키려 하자 이를 가로막은 건 여당인 새누리당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서 “보육사업과 같은 전국단위사업은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여야 합의로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 국고 보조 비율을 20%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하고 ‘영유아보육·유아교육 완전국가책임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주체는 현 정부다. 하지만 현재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는가. 정부는 그동안 ‘서울시가 추경을 편성해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는 전국 공통 국가사무로 해야 할 사업을 갖고 서울시에 빚을 내라고 강요하는 모양새다. 정부가 이제 와서 지원한다는 1219억원도 출처를 따져 보면 지난해 예산안 심의 당시 국회가 지방비 부족분 국고지원을 위한 예비비로 편성한 것에서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전에 “중앙정부에 비하면 서울시는 ‘을’(乙)이잖아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과연 그렇다. 최근 상황을 보면서 무상보육이 ‘밀어내기’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든다. 대리점은 본사 방침에 따라 ‘무상보육’이라는 신상품을 우선 구매해야 하는데, 예산은 대리점이 알아서 충당해야 한다. 부담이 너무 커져 추가 지원을 요청하니까 ‘빚을 내야’ 지원을 해주겠다고 한다. 결국 버티다 못해 빚을 냈더니 “뒤늦은 결정이지만 다행”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은 “당연히 서울시가 담당해야 할 것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중앙 정부는 결국 갑(甲) 행세를 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 눈에는 중앙정부가 결정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빚을 지는 건 다행이 아니라 불행한 사태로 비친다. betulo@seoul.co.kr
  • [사설] 무상보육 정쟁 접고 지속가능 대안 찾을 때

    서울시의 무상보육 예산과 관련한 논쟁이 정치권으로 비화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상보육 예산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다. 재원조달 방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더 이상 대리전을 벌이지 말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무상보육 예산 조달책을 강구해야 한다. 박 시장은 지방채 발행 방침을 밝히며 “정부가 무상보육 약속을 깼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무상보육 부족 예산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서울시가 마치 ‘고뇌에 찬 결단’을 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마디로 정치 시장의 ‘무상보육 쇼’”라고 했다. 그는 또 “참 나쁜 시장”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낀다”라고까지 했다. 그러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를 더 이상 시혜가 아닌 국민의 권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육지책까지 꺼내든 서울시의 노력에 이제는 정부 여당이 응답할 차례”라고 박 시장을 두둔했다. 무상보육 예산과 관련한 충돌은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감정싸움 또는 자존심 대결 양상이 짙은 것으로 판단된다. 박 시장은 어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 0~5세 무상보육을 국가가 완전히 책임지겠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무상보육 사업은 중앙정부가 사실 일방적으로 시작한, 중앙정부가 다 부담해야 하는 사업인데 (지자체에) 전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등 자치단체의 주요 세입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다 무상보육에 따른 세출 재원의 증액 편성(추가경정예산)까지 요구한 것을 중앙행정의 전횡으로 여기는 듯하다. 정부는 그동안 서울시가 무상보육 부족분을 추경으로 편성하면 중앙정부 예비비 및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서울시의 지방채 발행 계획으로 무상보육이 중단되는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방안에 불과하다.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원 조달로 현 세대는 혜택을 보지만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서울시의 합리적인 세출 구조조정이 요구된다. 전면 무상보육 같은 보편적 복지 정책은 근본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없으면 이어가기 힘들다. 중앙정부와 여당, 그리고 서울시가 보다 진솔한 자세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
  • “지방재정 보전 연간 최소 7조 늘려야”

    복지비 부담으로 이미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열악해진 상태에서 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결정으로 인해 정부가 보전해야 할 지방재정 규모가 약 7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포함한 지자체 협의회 4곳과 한국지방세연구원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하능식 연구위원은 “취득세율 인하로 약 2조 4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정부의 복지공약 실행에 따라 매년 4조 6000억원을 지자체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7조원 정도를 보전해 주지 않으면 더 이상 지방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위원에 따르면 영유아보육료 지원 사업, 기초노령연금 등 국고보조사업에서 국고보조율은 2006년 70.1%에서 올해 60.0%로 낮아진 반면 지방비 부담은 같은 기간 29.9%에서 40.0%로 높아졌다. 게다가 지방세 수입의 약 30%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줄어들어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더욱 열악해질 전망이다. 하 연구위원은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11.4%까지 인상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무상보육사업 국고조보율을 현재보다 20% 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토론회에서 참석자 중 일부는 지방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발표에 앞서 지자체와 협의하지 않는 정부의 일방통행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호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실장은 “지난해 9월 취득세 한시적 감면 정책을 발표할 때도 그렇고 그 전후로도 정부는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 감소분을 보전해 주겠다고 말만 할 뿐 실제로 보전해 준 일이 없다”면서 “정부가 추진을 시사한 지방소비세율 인상 방침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당면 문제에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취득세 인하 대응책으로 단순히 지방재정 손실 보전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세원 구조를 개편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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