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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의 거부는 “개방물결 공포증”/평양은 왜 「대교류」 등 돌리나

    ◎대거왕래 따른 체제혼란을 우려/“당국 개입” 트집,특정단체 초청만 북한측이 선별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힌 전민련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및 서총련등 특정단체의 개별방북에 대해서도 우리측이 이를 허용하는 공식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불구,책임있는 당국간 접촉을 꺼리는 북측 고집에 막혀 「민족대교류」가 첫날부터 무산됐다. 북측의 이같은 외곬 주장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남은 4일간의 교류기간에도 남북간 인적 왕래는 실현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우리측 정부는 지난주말 3차례에 걸쳐 방북신청자 명단을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모두 좌절,민족대교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지난 12일 홍성철통일원장관의 성명을 통해 북측이 선별 초청하겠다고 밝힌 전민련등 특정단체들의 명단만이라도 13일 북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이 이날 명단접수를 거부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당국배제 논리이다. 북측은 이날 하오 3시의 연락관 접촉에 앞서 하오 1시30분쯤 방송을 통한 조선학생위 대변인 담화에서 『남한 당국이 민간인 단체를 뒷전에 돌려놓고 전민련등 4개 단체의 명단을 넘겨주겠다며 간섭하고 있다』며 『14일 상오 9시 판문점에서 서총련대표 2명과 만나 신변안전보장과 편의제공문제등을 논의한 뒤 하오 6시 이들 단체에 대한 신변안전보장 각서를 정부당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혀 정부당국을 완전히 배제시키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우리측 정부는 이에대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정부가 해외여행을 하더라도 여권을 발급하고 상대국 비자를 받아야만 여행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로서는 당국간 신변안전보장없이 방북을 허용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짓일 뿐 아니라 이는 무정부 상태하에서나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측이 이같이 당국자를 배제시키고 전민련등과의 직접 접촉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이들이 방북을 못하게 됨으로써 야기될 우리측 정부와 재야단체간의 불화를 조장하고 이를 크게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전민련등이 방북하지 못하게 된 원인이 우리측 정부의 개별접촉 불허방침에 있음을 주장,그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시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앞으로 이같은 점을 크게부각,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의 민족대교류 발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명분상 수세에 몰려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는 북측이 7·20이후 보내온 대남 전통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북측은 지난 10일 민족 대교류의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임수경위문단의 재소자 면회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재소자 면회는 우리 실정법상으로 가족·변호인단 외에는 허용될 수 없으며 국가보안법철폐 주장은 바로 내정을 간섭하는 것으로서 우리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북측이 이같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을 주장한 것은 민족 대교류를 거부할 명분을 찾으려는 의도라는 것이 남북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전민련등의 제한적인 교류도 전혀 원하지 않고 있으며 오로지 판문점 범민족대회 개최에만 관심이 있다고 보인다. 전민련·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민중당(가칭)·서총련 등 관계자 수백명이 평양등을 방문했을 때 개방과 교류의 물결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게 되는 것을 북측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임양 위문단 파견도 애당초 뜻이 없고 단지 선전전 차원에서 제의한 것이며 정치선전장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판문점 범민족대회만 성사시키려는 속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북측은 개방과 교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 대교류가 성사되지 못한 점과 범민족대회에 우리측 단체가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남북 대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측은 내외부적인 개방압력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 남북대화와 회담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정현기자〉
  • 북,방북신청명단 또 외면/3단체 실무접촉 제의하곤 안나와

    정부는 11일 상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회의실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민족대교류 기간동안 남북 지역 왕래 희망자 명단과 이들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북측과 교환하려 했으나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또 북한은 이날 조선학생위원회위원장,천주교인협회위원장,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장 등이 상오 9시ㆍ11시ㆍ하오 3시에 판문점에서 각각 우리측의 해당단체와 갖기로 제의했던 실무접촉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 연락관 2명이 판문점으로 나갔으나 북측 연락관이 나오지 않았다』며 『북측은 또 그들이 제의했던 3개 단체의 실무접촉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제단ㆍ전민련등 8명 판문점행 무산/임진각서 저지당해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소속 남국현신부 등 신부 5명과 「전민련」의 조성우사무처장,「전대협」소속 대학생 2명 등 8명은 북한측이 방송 등을 통해 방북문제 등에 관해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함에 따라 11일 상오와 하오 각각 판문점을 향해 떠났으나 임진각앞 합동검문소에서 관할군부대에 의해 저지당했다. 남신부 등은 이날 상오11시쯤 임진각에 도착했으나 군부대측은 통일원으로부터 사전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출입을 막았다.
  • 「10월 통독총선」 무산/서독 기민­사민 이견 못좁혀

    【본 UPI AP 연합】 헬무트 콜 서독 총리는 12월로 예정된 독일총선을 통일일정과 맞춰 10월로 앞당기는데 9일 실패했다. 이날 서독의회는 하루종일 논란을 계속한 끝에 조기총선에 필요한 헌법개정을 투표에 부쳤으나 사민당이 반대함으로써 콜총리는 조기총선에 필요한 서독의회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서독 내무장관은 조기총선을 위한 헌법개정안이 부결된 후 약 60년만에 치러지는 첫 양독일총선은 예정대로 12월2일에 실시된다고 의회 통독위원회에 발표했다. 서독의 콜총리와 동독의 로타 드 메지에르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은 독일통일과 총선을 10월14일 동시에 실시할 것을 희망해왔으나 제1야당들인 양독일의 사민당은 조기총선이 통일독일의 총리를 꿈꾸는 콜총리에게는 유리한 반면,자신들의 여론 개선에는 불리하다고 판단,9월 통일 12월 총선을 주장해왔다.
  • 불ㆍ호ㆍ서독도 다국적군 합류/미,25만병력 증파

    ◎“쿠웨이트서 이라크군 축출” 【파리 로이터 연합】 프랑스는 항공기 40대와 헬리콥터 등을 적재한 항공모함 클레망소호가 이끄는 기동함대를 페르시아만에 파견할 것이며 군함 6척으로 구성된 이 함대에는 총 3천명의 병력이 승선하고 있다고 프랑스 해군이 10일 밝혔다. 또 프랑스 정부는 모든 병력에 대해 부대귀환을 명령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9일 페르시아만으로의 파병결정을 발표하면서 프랑스는 이번 쿠웨이트 사태를 해결하려는 아랍국들의 노력이 무산될 경우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런던 AP 연합】 서독과 호주는 10일 이라크를 고립시키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에 합세,페르시아만으로 군함들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스 클라인 서독 정부수석대변인은 이라크가 지중해 항로에 기뢰를 설치하려고 시도할 경우 서독은 지중해에 4∼5척의 소해정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군함들은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봅 호크 호주총리도 프리킷함 2척과보급함 1척을 5일 이내에 페르시아만으로 파견할 것이며 이 군함들은 약 3주후에 이 해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 UPI 연합】 미국은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지속적인 증강 움직임에 대항,사우디아라비아의 방어를 위해 최고 25만명까지의 지상군병력을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방부 소식통및 행정부 관리들이 9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소식통은 미국이 많은 사단을 사우디에 파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최고 20만∼25만명의 지상군병력을 파견할 수도 있는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부 관리도 『페만지역의 전쟁억지 수단으로 투입해야할 최소한의 병력이 있으며 이제 우리는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같은 배치계획이 완료되려면 6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미지상군병력의 배치는 쿠웨이트 영토로부터의 이라크군 축출 요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북한,방북명단 또 접수거부/통일원

    ◎“남북 인적 교류 방해 속셈” 비난 북한은 10일 우리측 방북신청자 명단접수를 또 다시 거부함으로써 민족대교류는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의 조평통서기국장 안병수는 이날 홍성철통일원장관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방문자명단 교환의 전제조건으로 임수경위문단의 재소자면회ㆍ전민련의 판문점범민족대회 참가ㆍ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되풀이 주장하면서 방북신청자 명단접수를 거부했다. 이에따라 우리측은 이날 하오 판문점에서 방북신청자 명단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9일에 이어 또 다시 명단을 전달하지 못했다. ○민족교류 지속 추진 통일원의 최병보대변인은 10일 북한이 우리측의 방북 희망자명단 접수를 거부한데 대해 논평을 내고 『북한이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외면하고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전제조건을 새로이 덧붙이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남북간의 인적 왕래와 교류를 막고 우리의 7ㆍ20민족대교류 제의를 무산시키려는 불순한 저의에서 나온 것으로서 온겨레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북한측이 온 겨레의 염원에 부응하여 이번 민족대교류 기간에 상호교환방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성실한 태도로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대변인은 이어 『민족대교류 제의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추석ㆍ설날 등 민족명절을 전후로 지속적으로 실현시켜 나갈 것이며 우리의 노력이 반드시 열매를 맺음으로써 머지않아 남북한동포 누구나 자유로이 오갈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 북,개방 두려움에 「대교류」 차단/「방북명단」 수령 거부의 저변

    ◎사제단ㆍ전민련 등 선별초청도 포기한 듯/장벽ㆍ보안법 등 트집,역선전 강화 예상 북한이 9일 우리측의 북한방문증명서 발급 신청자명단 접수를 거부함으로써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민족대교류 기간동안 방북을 희망했던 6만1천여명의 북한방문이 어렵게 됐다. 북한은 이날 우리측 방북희망자 명단 수령과 북한측의 임수경위문단 명단을 우리측에 전달하기를 거부,민족대교류를 실시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한편 남북개방과 교류의 길을 사실상 차단했다. 북측의 이러한 태도는 이미 어느정도는 예측되어 왔다. 북측이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비단 남북문제 전문가와 정부당국의 관계자 뿐만 아니라 1천만 이산가족들까지도 예상했었으나 그것이 현실로 밝혀졌다. 실제 방북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할 뿐더러 괜한 방북 기대심리가 실망감으로 증폭될 것을 우려,실제 예상보다 적은 6만여명만이 방문증명서 신청을 한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우리의 민족대교류를 수용해 남북교류를 받아들일 경우 그동안 북한측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콘크리트 장벽과 국가보안법 등의 대남논리가 무너지게 될 것을 무엇보다 우려해 이날 교류를 거부하고 나선 것으로 정부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북측은 내부적으로 개방의 여건이 성숙되어 있지 않고 후계체제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개방을 두려워 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저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북측이 이날 연형묵정무원총리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방북희망자 명단접수 거부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은 바로 우리측 정부의 임수경양 위문단의 재소자 면담불허 방침이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임수경 위문단이 재소자의 가족이나 변호인단 면담은 허용하나 재소자 면담은 불허한다는 우리측 정부방침에 대해 『누구는 만날 수 있고 누구는 만날 수 없다는 것은 8ㆍ15에 즈음한 5일 동안의 민족대교류와 자유왕래가 거짓이며 남북 사이에 그 어떤 왕래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선포하는 것』이라며 민족대교류 정신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북측은 또 전통문에서 방문자 명단교환의 전제조건으로 첫째,임수경 위문단이임양ㆍ문익환목사ㆍ문규현신부를 직접 면회할 수 있고 둘째,전민련ㆍ전대협 대표들의 범민족대회 참가를 공식 허락해야 하며 셋째,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웠다. 북한측은 그동안 우리측의 민족대교류선언을 거부한다는 방침아래 대남전통문과 일방적인 방송등을 통해 명분쌓기와 시간끌기에 주력해 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즉 우리측이 지난 7일까지 민족대교류에 대해 응답을 촉구한데 대해 계속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으며 오히려 일방적인 방송을 통해 임수경위문단 파견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운 민족대교류에 대해 희석작전을 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측이 재소자 면회불허,가족이나 변호인 면담허용의 방침을 발표하자 이러한 방침을 트집잡아 민족대교류와 이에따른 방문자 명단교환을 거부하고 나왔다. 북한측도 재소자 면담사실자체가 대내외적으로 정치선전의 효과가 그다지 크게 작용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다만 우리측의 수용거부를 트집삼으려는 수단으로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위문단이 우리측지역에 내려올 경우 위문단을 통한 개방물결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실제 위문단 파견의사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범민족대회 장소를 놓고 전민련측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등 대회 개최장소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북한측이 판문점 이외의 지역,즉 평양이나 개성 등의 지역에서 대회를 열게 되면 3백여명의 전민련인사를 비롯한 전대협 학생들이 북한의 폐쇄사회에 남기고 갈 개방과 교류의 후유증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판문점 이외의 지역에서의 대회 개최는 곧 개방물결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국가보안법 철폐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교류를 거부하기 위한 그동안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한 것으로 남북인적왕래를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측의 전민련ㆍ전대협ㆍ민중당(가칭)ㆍ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에 대해서도 선별적 초청을 거부하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북측이 전민련ㆍ민중당에 대해서는 방송을 통해 초청(신변안전보장)을 밝혔으나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온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해 이날 전통문에서 우리측이 사제단 방북을 불허했다고 밝혀 사제단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이날 북측이 방문자명단 상호교환을 거부한 데 대해 『앞으로 북측 태도는 일정한 원칙하에 가변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즉 10일 갑자기 방문자 명단을 교환하자고 제의한 뒤 실무접촉과정에서 또다른 트집을 잡아 이를 무산시키거나 시기적으로 교류가 이뤄질 수 없는 시점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측의 민족대교류발표로 인해 명분상 몰려 있기 때문에 명분을 쌓기 위한 선전전과 함께 대내적인 결속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권에 “내각제 시각차”갈등/민자 지도부의 불협화설 안팎

    ◎민정ㆍ민주계의 유보방침에 공화계서 발끈/JP 일본체류 연장에 「모종구상」추측 무성 내각제 추진여부를 둘러싸고 노태우대통령과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여권지도부의 내홍이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난 7월말 노대통령과 민자당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과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의 4자 청남대 회동 이후 끊임없이 흘러나온 여권지도부내의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불화설이 설로서가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내연과정을 겪고 있다는 증좌가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의 3인 수뇌부중 김영삼 대표가 그동안 국민여론 및 야권의 분위기 등을 내세워 내각제개헌 불가의지를 확인해온 것은 당내는 물론 정가에서도 공지의 사실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노대통령도 3당 합당당시 기본정신이 됐던 내각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자 김종필 최고위원이 극도의 불편한 심기를 방일일정 연장이라는 간접적인 항변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지난1일 일본내의 백제촌 등에 대한 방문명목으로 일본나들이에 나섰던 김종필 최고위원이 3일 동안의 공식일정을 끝내고 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9일로 귀국일정을 조정했다가 또다시 13일로 재조정하는 등 거듭된 일정변경을 한데는 국내에 들어오고 싶지 않은 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3당 합당이후 김영삼 최고위원이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과의 불화로 상도동 자택에 칩거하며 노대통령의 당무활동 재개종용도 거부한데 대해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냈던 JP(김종필 최고위원)가 오는 11일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들간의 청와대 회동 일정통지에도 불구,일정을 늘려잡은 것은 YS(김영삼 대표)에 대한 불신의 차원을 넘어 노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지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3당 통합이후 그동안 내각제 개헌여부를 놓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간의 갈등 및 반목은 끊임없이 노출돼 왔지만 JP입장에서는 민주계의 내각제 무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에도 불구,최대계파인 민정계가 자신에게 심정적인 동조를 보내고 있는 점 등을 고려,시간이 되면 당초 합의대로 차근차근 추진돼 갈 것이라고 낙관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노대통령이 당의 3최고위원들간의 청남대 회동때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국민들에게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움직임이 여권의 주요인사들이 돌아가며 집권하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지고 있는 만큼 자신은 내각제 개헌에 적극나서지 않고 국민들의 여론이 내각제에 대해 호의적 평가를 내릴때 통치권자가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겠다는 사실상 내각제추진 유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적인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내각제를 추진할 경우 6ㆍ29선언 직전의 국민적 저항과 유사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내각제와 관련한 자세변화 이유로 청와대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자세변화조짐에 대해 김영삼 최고위원등 민주계가 사실상 내각제개헌 추진의 포기로 해석하고 있고 그동안 내각제를 지지해온 민정계 의원들의 상당수가 내각제 포기 대세론에 따르려는 듯한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김종필 최고위원이 심각한 결단 등 모종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여권내의 세불리에도 불구,어떻게 내각제 추진의 물꼬를 틀어나갈지 또 결국 김영삼 대표등 집요한 「방해」에 의해 내각제추진을 포기해야 될 경우 향후 자신의 거취와 공화계의 진로 등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화계 중진들은 진단하고 있다. JP 측근들은 지난해 가을 민주ㆍ공화당의 밀월관계 형성이후 김최고위원이 김영삼 대표에게 「소신과 우정」을 다짐하며 향후 정계개편을 도모한 것은 내각제의 대원칙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내각제추진 계획이 무효화될 경우 새로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의 이번 귀국지연이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라고 JP비서실팀 등은 주장하고 있으나 귀국이후 그의 향후 입지모색과정 등을 통해 「후쿠오카 구상」이 구체화될 것이 틀림없다. 『당총재인 노대통령을 모시고 YS의 한발 뒤에 서서 새로운 정치모델을 창출하겠다』던 JP가 내각제를 둘러싼 여권지도부의 갈등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지 좀더 가시적인 행동표출은 올 연말쯤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범민족」대표/평양행 무산/벽제서 경찰저지로 되돌아와

    「전민련」측 「범민족대회추진본부 실무대표단」 12명은 6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예비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판문점을 가다 경기도 고양군 벽제읍 내유리 검문소에서 경찰에 저지당해 평양행이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미리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다리고 있다가 「대표단」과 「환송단」을 태운 광주고속관광소속 서울5 바2010호 관광버스와 서울7 머7890호 프레스토승용차가 도착하자 『정부의 방침으로 판문점 통과가 안되니 돌아가라』고 종용했다. 이에대해 「대표단」일행은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버텼으나 경찰은 서울시경 교통관리대 소속 서울9 가2618호 견인차를 동원,끌어가려해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대표단」이 성명을 내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냈다.
  • 「중동」에 발목잡힌 주가/이틀째 큰폭 하락… 다시 「연중최저」로

    ◎어제 7P 빠져 「6백71」기록 주가의 바닥이 다시 무너져 내렸다. 주말인 4일의 주식시장은 개장부터 마이너스 3.6으로 나타난 하락세의 지배를 받았다. 종가는 내림폭이 6.95포인트로서 그 폭이 크지 않았지만 종합지수를 연중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 종합지수 6백71.42는 7일장전(7월27일)에 기록된 종전 최저지수 6백73.16을 1.74포인트 하향 돌파한 것이며 19일째인 6백대지수 장세동안 6번째의 최저지수 경신이다. 22개월전인 88년 9월29일 종합지수(6백70.28)이후 가장 낮은 바닥으로서 지수 6백60대 침몰까지의 추가 속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이날 하락세의 주인인 중동 페르시아만사태가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는 데서 나온 전망이다. 또 다행히 돌발적인 악재가 진화된다 하더라도 그 즉시 힘찬 반등세를 기대하기엔 시장의 기조 자체가 너무 약화되어 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안팎으로 불우했으며 거기다 좋지않은 일들이 틈을 주지 않고 접속되기까지 했다. 주초(7월30일)지수가 최저 바닥에 접근하고 당일 거래량이 2백여만주밖에안돼 만성이 되다시피한 붕락 위기감이 새삼 고조되었다. 거의 버릇처럼 증시부양조치 소문이 돌면서 반등세를 펼쳤다가 예전과 같은 꼴로 무산되며 반락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저가권 중심의 매수세가 그런대로 형성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반락 첫날(2일)의 하락폭은 장세의 사나운 역전 보다는 대단히 부드러운 조정 수준에 불과해 주초로부터 15포인트 윗길에 있었다. 지수 6백90대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페만사태가 터졌고 다음달부터 완연한 하락세를 이끌어내 주 후반 3일장을 마이너스 일색으로 먹칠한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유가파동등 돌발사태가 몰고 올 악영향도 크지만 부상하려던 반등세력을 밑으로 내쫓아버린 점도 무시못할 부작용을 줄것으로 보고 있다.
  • 방북신청 노인의 설레임/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이번만은 꼭”… 마음은 벌써 북녘에 『북한에 있는 노부모와 네자녀를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북한방문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첫날인 4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 4층 대강당.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관련서류를 넣은 손가방과 부채를 들고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만날 꿈을 안은채 차례를 기다리는 김성탁씨(69ㆍ관악구 봉천동 산133의15)는 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에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가 부모와 어린 4남매를 북에 두고 혼자 남쪽으로 내려온 것은 6ㆍ25다음해인 51년 1ㆍ4후퇴때였다. 이때 김씨는 30세였다. 고향인 평안남도 안주군 운곡면 용천리에서 당시 10살이던 장녀와 7세ㆍ5세ㆍ3세였던 4남매 및 환갑을 넘긴 노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던 김씨는 1ㆍ4후퇴하루 전날 무슨 장사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보기 위해 혼자 고향을 떠나 평양으로 나섰다. 김씨는 그러나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 중공군이 갑자기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바람에 고향에 남아있던 가족들에게 연락할 겨를도 없이 피난민들속에 묻혀 남쪽으로 내려왔다. 하루에 50리씩 20여일을 꼬박 걸어 서울에 도착한 김씨는 영등포역에서 피난민들과 함께 군용열차 지붕위에서 3일간을 보낸뒤 안동이 고향이며 일제때 징용돼 진남포제련소에서 일하는 한 피난민을 따라 안동으로 내려갔다. 안동에 다다른 김씨는 6개월동안 땔나무 등을 해주며 남의 집에 얹혀살다 독립하기 위해 공주등지를 돌아다니며 목공일을 배웠다. 『군용열차 위에서 3일을 머무는 동안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서로 비벼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김씨는 이같은 이산의 아픔말고도 또다른 비운을 겪었다고 했다. 6ㆍ25사변이 일어나 기전 강제로 평양부근에 있는 인민군내무소(경찰서)에서 3년동안 일했다는 것이 피난내려온 뒤 뒤늦게 밝혀져 공주교도소에서 3년을 복역하는 고초를 겪었던 것이다. 『7ㆍ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당장 통일이 돼 이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감격에 젖어 한동안 잠을 설쳤었다』고 회상한 김씨는 『이번에도 혹시 북한측의 거부로 고향방문의 꿈이 무산되면 또 어떻게 기다리나… 』는 걱정을 하면서도 벌써 마음만은 마냥 북의 고향에 가있는 듯했다.
  • 범민족대회 투쟁기간/전대협,15일까지 가져

    「전대협은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를 「범민족대회를 위한 투쟁기간」으로 정하고 오는 6일로 예정된 제3차 남북실무회담을 성사시키기위해 대학생환송단 1천여명을 판문점으로 보내기로 하는 한편,전국 각 대학별로 동시에 집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전대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당국이 우익단체인 58개 민간단체를 이 대회에 참가시키려는 것은 대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볼수밖에 없다』고 비난하며 이 단체들은 「범민족대회」에 참가하지 말아햐 한다고 주장했다.
  • 「콘크리트장벽」인가 와서 보라(사설)

    범민족대회 참가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지난번 서울예비회담이 북한측의 쓸데없는 고집으로 무산되고 남북한관계는 설상가상의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판문점실랑이를 전후한 북한측의 대화거부자세가 보다 경화됐고 6일 평양에서 열린다는 예비회담의 우리측 각계 단체대표 참가를 거부했다. 여전히 전민련만을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범민족대회라는 대의와 명분은 어디에서고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측은 북한측의 아집과 편견이 어떻든 범민족대회등을 망라한 전반적인 민족 대교류를 위해 주목할 만한 제의와 조처들을 내놓고 있다. 북한측이 그동안 끈질기게 주장해온 「콘크리트장벽」이 대전차 장애물임을 현장확인토록 내외 일반에 공개한다는 방침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세상에 거짓말이란 묘한 것이어서 거짓을 말하는 쪽이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제 스스로도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믿게 된다. 전방지역에 남한이 구축한 것으로 북한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콘크리트장벽」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예에 속한다. 북한측은 지난해말 팀스피리트를 이유로 남북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할 때부터 이 콘크리트장벽 논쟁을 내세웠다. 우리측으로서는 즉각 그것이 휴전선 남쪽에 부분적으로 설치한 대전차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여러 거증으로 해명해 왔다. 또 내외의 군관계자와 언론에 현장을 공개했고 여러가지 정황을 통해 그것이 대전차 장애물임이 검증된 것이다. 북한측은 그러나 지금까지 이를 대남선전 선동공세의 주대상으로 삼아 남북대화 중단책임을 전가해 왔다. 얼마전 모스크바방송이 「휴전선 콘크리트장벽」이 실은 남한측의 대전차 장애물이라고 보도했을 때 북한측의 격렬한 반응과 비방이 바로 장벽논쟁의 작위성을 말해준다. 다음으로 최근 우리 정부당국의 주목할 만한 대북교류 조처로는 남북 교류협력법 시행령을 들 수 있다. 이 법및 시행령에 의하면 앞으로의 남북교류 사업에는 세금이 감면되며 북한물품 반입에는 관세가 면제된다. 또 남북 우편왕래에는 국내요금이 적용되고 이 법에 의한 방북체류 최장기간은 3년이나 된다. 민족 대교류에 대비한 이같은 조처들은 남북교류를 원활히하기 위한 충정이요 노력이다. 북한측은 그래도 여전히 거부와 폐쇄의 자세를 고집하고 있다. 왜 그러는 것인가를 우리는 알 듯도 하다. 바로 한소관계의 개선등 우리의 대동구권 교류에 따른 고립의식과 대남 열등감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러나 북한측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본다. 72년의 7·4남북공동성명은 물론 7·7특별선언이나 한민족공동체 통일안등은 모두 남북한이 이제 더이상 경쟁하고 대결하는 적대 당사자가 아님을 천명하고 있다. 한반도의 휴전선을 아직도 민족분단의 대결선이라고 인식하고 그것을 동서냉전의 틀속에서 이해하는 쪽은 북한말고 달리 없다. 북한은 이 폐쇄와 고립,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늘날 세계는 전후 최대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 새로운 세계질서속에서 남북한 역시 민족문제 해결의 전기를 맞고 있다. 남북한간 콘크리트장벽 논쟁처럼 비생산적인 것은 다시 없는 것이다.
  • 소,통독행보에 제동/「4 전승국과 주권협정」통일의회 인준 요구

    ◎미ㆍ영ㆍ불도 지지… 주권회복 지연될듯/“통일뒤의 4국간섭은 불가”콜총리 【본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은 통일독일이 완전한 주권을 회복하기에 앞서 2차대전 전승국들과의 협정을 통일독일 의회가 인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함으로써 동서독의 통일행보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서방 외교소식통이 31일 밝혔다. 미ㆍ영ㆍ불 등 나머지 전승국들도 지지하고 있는 이같은 소련의 요구는 오는 12월2일 통일시점에서 독일의 완전한 국권회복을 바라는 콜 서독총리의 꿈을 무산시킬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동서독 통일직후인 12월2일 총선에 의해 구성될 통독의회가 개원되고 새로운 주권협정을 체결하기까지에는 3∼4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국들은 독일의 국경,군사적 지위,베를린문제 등 아직도 독일의 주권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최종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2+4」회담에서 통일독일의 완전주권회복을 위한 지침을 11월까지 마련할 예정이지만 전승국의 권한을 종결짓는 「2+4」회담의 협정은 당사국의 인준을 받기 전에는 발효될 수 없으며 통일독일 의회는 통독실현 이전에는 협정을 인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콜 서독총리는 통일후까지 전승국들의 권리를 지속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쿠바 북한 소 경원 줄자 「공산경제」허덕인다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으로 쿠바가 상당한 경제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소련의 대북한 석유공급이 이미 감축됐으며 앞으로 군사원조도 축소될 것이라고 팔린 소공산당 국제부장이 밝힘으로써 북한도 쿠바와 같은 경제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련은 이같은 석유공급 감축이 국내생산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탈냉전 조류를 도외시한 채 사회주의 고수를 외치는 북한과 쿠바에 대한 우회적인 압력수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으로 북한이 겪게 될 어려움,소련과 쿠바의 사정등을 알아본다. ◎원유수급 차질 북한/소의존 높아 30% 줄면 “산업휘청”/전력난 겹쳐 공장에도 제한송전 소련이 최근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삭감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소련의 이같은 대북한 경제원조 축소가 북한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련이 지난 7일 쿠바와 동구에 대해 국제시세보다 3배가량 싸게 공급해온 「대외원조용 원유」를 30% 삭감키로 결정한 이후 이들 나라들이 심각한 「오일쇼크」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소 경제의존도가 이들 나라보다 결코 낮지 않은 북한이 겪을 경제적 타격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원유수입량의 약 30∼40%를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를 삭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소련이 비록 「정치적」이유에서 원유공급을 삭감키로 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심상치 않은 경제적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의 대소 의존도는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지만 지난해 3월 소련당국이 발표한 대북한 경제지원 내역에 따르면 소련은 54∼60년 사이에 13억루블을 원조했으며 소련상품이 북한의 총수입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7%나 됐다. 특히 북한의 대소무역의존도는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지난 87년 북한과 거래했던 세계 33개국의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수출은 14억6천만달러,수입은 20억7천만달러이며 이중 북한과 소련간의 왕복무역 규모는 총 19억5천만달러(전체대비 55%)로 2위인 중국과의 교역액 5억2천만달러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북한의 대외 채무액은 88년말 현재 약 52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1채무국 또한 소련이기 때문에 소련이 대북 경제압력을 가할 경우 북한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소련의 원유공급 삭감이 미칠 영향과 관련,북한의 에너지 공급현황을 보면 석탄 70%,석유 30%로 비교적 석유의존율이 낮기는 하지만 현재 석탄의 생산실적이 목표량인 1억2천만t에 크게 밑도는 4천70만t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소련의 이번 원유삭감 조치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략생산부문에 있어서도 오는 93년까지 1천7백만㎾의 발전설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추진실적은 6백90만㎾에 불과하며 연간 발전생산량 역시 목표량 1천억㎾H에 크게 못미치는 3백억㎾H로 심각한 전략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소련은 북한의 전력생산을 증가토록 지원하기 위해 93년까지 총 1백76만㎾의 원자력 발전소(44만㎾급 4기)건설을 지원키로 합의했으나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 거부로 인해 소련이 원자로 4기의 대북판매를 일단 중단했음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확인됨에 따라 이 계획 역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결국 동력원료 연료로서 주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ㆍ석탄부문의 저조한 실적은 현재 북한의 공업생산과 경제건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을뿐 아니라 「제한송전」등 주민생활에도 엄청난 불편을 입히고 있다. 따라서 연간 80만∼1백만t 규모(전체대비 40% 정도)로 알려져 있는 소련의 대북 원유공급량중 그 삭감량이 30% 정도만 되어도 북한경제는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역길도 막힌 쿠바/연료 할당량 줄어 국민불만 팽배/에어컨 가동중지ㆍ버스운행 단축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제3세계에 제공되는 소련의 대외원조는 재정적으로 궁핍한 소련경제에 비춰볼때 감당하기 어려운 「사치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향후 『동구경제상호원조회의(COMECON) 회원국과의 무역관계를 완전히 태환성을 갖는 통화로 국제가격에 따라 거래되도록 보장함은 물론 이같은 방침을 COMECON 이외의 국가들에게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포고령이 발표된지 5일 후인 지난달 30일 발렌틴 팔린 소련공산당 국제부장은 일본 산케이(산경)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소련이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이미 삭감했으며 앞으로는 군사원조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외교책임자인 팔린의 이같은 발언은 고르바초프의 포고령이 이미 실시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소련경제가 대외 군사ㆍ경원까지 감축해야 할만큼 악화됐음을 시사한다는 점과 소련의 대북한 군사ㆍ경제원조의 감축이 경직된 사회주의체제의 유지를 고집하는 북한에 얼마만큼의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가지 측면에 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추진 5년동안 전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소련경제는 지금 글자 그대로 파탄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 유일한 희망이라곤 고르바초프의 권좌유지를 희망하는 서방으로부터의 경제원조인데 그것도 소련경제의 탄력성에 회의를 품고 있는 서방기업들의 망설임때문에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력의 낭비를 최대한으로 억제하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의지표명이 제3세계에의 경제원조 중단으로 나타났다는게 소련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동구 각국과 쿠바는 이미 소련의 석유공급감축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데 자유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이행을 시도하고 있는 동구국들과는 달리 사회주의경제체제를 고집하는 쿠바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동구 각국은 가격인상등을 통해 미약하나마 수요를 억제할 「장치」가 있는데 비해 쿠바에선 연료할당량의 감축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바는 사무실에서 에어컨 가동 중지령을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선 트랙터 대신 소를 이용해 밭을 가는 일이 다시 등장했고 자칫하면버스운행마저 중단될 위기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제ㆍ군사적으로 대소의존도가 높은 북한 역시 쿠바와 마찬가지로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이 오랜동안 계속될 경우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25일 고르바초프의 포고령이 세계적인 탈냉전 분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쿠바와 북한을 의식했든 안했든 결과적으로 그것이 두 나라에 상당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련의 석유공급 감축은 한사코 마르크스주의의 수성을 고집하는 쿠바와 북한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대소 의존이란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개방촉구의 압력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전민련·우익단체 2차 협상도 무산

    오는 6일 평양에서 열린 예정인 「범민족대회」 제3차 예비실무회담에 참가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전민련」과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 대표와의 회담이 31일에도 「전민련」측의 불참으로 다시 무산됐다. 박석균 자유총연맹대변인등 58개 우익단체대표 6명은 이날 하오 3시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 사무실을 방문해 「전민련」대표들을 기다렸으나 하오 4시30분까지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전민련」측의 무성의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사무실을 떠났다. 이들은 지난 25일 「전민련」 대표단과의 1차회담에서 30일 실무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회담장소문제를 놓고 「전민련」측이 「전민련」 사무실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협의회측은 제3의 장소에서 만날 것을 주장해 회담이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협의회 대표들은 『「범민족대회」의 성사를 위해 세차례나 「전민련」 사무실을 찾아가는등 우리로서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면서 「전민련」측의 무성의한 자세를 비난했다. 「전민련」측은 이에대해 『이날 하오 통일원장관과의 면담일정 때문에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 평민·민주 양당의 이런저런 사정

    ◎「민주」 불협화에 야권통합 “아리송”/통추위 가동 「선 통합」 밀어붙이기 평민/「밀약」 의혹… 원외 반발로 당론 갈려 민주/극적 돌파구 없으면 무산 가능성 8월중 통합 전망까지 불러일으키며 가속화됐던 평민 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등 야권 3자의 통합행보가 민주당내부의 강력한 반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주당은 30일의 총재단회의에서 야권 3자가 8월중 공동개최키로 했던 부산·대전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마저 9월 정기국회이후로 미루기로 잠정합의하는등 조기통합 반대론자들이 점차 당내분위기를 장악해 가고 있으며 통합에 적극성을 보이던 이기택총재마저 신중론쪽으로 기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이 민주총재,김관석 통추회의상임대표 등 3자간에 「최단시일내에 통합」키로 합의했던 통합일정도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으며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통합자체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김 평민총재가 오는 8월1일 이 민주총재와 김 통추회의상임대표와 두번째 3자회담을 갖겠다고 서둘러 밝힌 것도 통합논의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는 판단에 따라 각 정파 대표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합과 관련한 민주당의 내부진통은 김대중총재의 2선퇴진문제를 둘러싼 공방에다 지난 27일 김총재가 평민당전당대회에서 밝힌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에 대한 당내 비난까지 겹쳐 더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평민당은 그러나 통합문제가 더이상 거역할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상관없이 통합일정을 예정대로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통합 행보는 지난 26일의 70개 지구당 위원장회의와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를 계기로 일단 주춤한 상태. 민주당원외위원장들이 재부각시킨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 김총재가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부통령제」와 출처불명의 「김대중­이기택밀약설」등과 맞물려 부정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통합논의 자체를 냉각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말해 양당 총재회담이후 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의 3자회담,보라매공원 집회로 이어지면서 『정계를 은퇴할 각오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던 이총재의 「통합의지」도 원외위원장들의 반발 수위가 예상을 웃돌자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양당에서 현재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설령 양당총재간의모종의 「묵계」가 있어 통합이후 어떤 정치적 입지를 보장받는다 하더라도 이총재로서는 최악의 경우 자신의 표현대로 『기관차는 떠났는데 객차가 따라오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통합에 관해 대략 3갈래 기류를 보이고 있다.이총재의 「3단계 통합론」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그룹은 현역의원가운데 장석화대변인과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을 꼽을 수 있고 원외의 조순형부총재,장기욱 전의원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세대교체론」이라는 당론에 보다 집착하고 있는 그룹은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허탁의원과 다수의 원외 중진들로 이른바 「신중론」의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대체로 명시적인 김총재 2선후퇴론을 펴고 있지는 않지만 「동등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을 주장해 세대교체를 우회적으로 관철시켜 나가자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김총재의 2선후퇴없는 통합은 불가하다면서 서명운동등으로 이총재의 통합행보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당수의 원외그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세대교체와 체질개선 ▲김총재의 87년 대선 당시 분당 출마책임 등을 명분으로 김총재의 2선퇴진론을 펴고 있지만 내심 김총재중심의 통합신당으로 결론이 날 경우 지역구 당선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보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같은 복잡다기한 당내 기류를 한 방향으로 몰고 갈 정도로 이총재의 당내 구심력이 확고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8월초부터 본격화되는 통합협상도 지분,통합신당의 대표 경선,지도체제 등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초 통합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8월중 갖기로 했던 부산·광주 등지에서의 장외집회를 9월 정기국회 개원이후로 연기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평민당이 여권과의 막후협상을 통한 정기국회 조기등원 가능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한편 실질적 야권통합 논의를 1개월이상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날 야권 3자의 15인 협상대표회의의 평민당측 대표 5명을 선발,통합을 위한 내부전열 정비는 완전히 마무리한 만큼 이번주 중으로 협상대표회의를 본격 가동해 서둘러 통합선언을 유도해 내겠다는 전략. 평민당은 민주당의 갈등이 김총재의 2선퇴진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김총재가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결국 통합을 안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민여망이 지대하고 이기택총재의 통합의지가 확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정공법으로 일관. 평민당은 설사 민주당 전체와의 통합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총재와 그 지지자들은 통합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 둬 최소한 통합의 구색은 갖추겠다는 듯한 인상. 또 이총재마저 떨어져 나간다 할지라도 적어도 통합논의 과정에서의 주도권은 확실히 잡아둠으로써 야권내 입지를 분명히하고 통합실패에 따른 책임문제가 거론될 경우에 대비한 명분을 축적해 두겠다는 속셈도 없지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당의 임시상임고문회의를 마치고 민주당의 내부진통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말이 거론되는 최종 결정은 이기택총재가 하는 것이고 우리로서야 15인 실무협상대표회의에서 이견조정을 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이총재의 통합의지에 대한 평민당의 신뢰를 다시한번 강조. 이같은 맥락에서 김총재가 8월1일 갖겠다고 밝힌 야권 3자 대표회담도 김총재가 김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이 민주총재에게 지난 1차회담에서의 통합결의를 거론하며 통합을 위한 강력한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김총재의 정·부통령제 개헌발언으로 또다시 회자되고 있는 이 민주총재와의 「모종의 밀약설」과 연관시켜,양자간에 종전 약속에 대한 다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김명서·구본영기자〉
  • 정부,특정단체 방북 불허의 배경

    ◎북의 대남교란 술책에 “쐐기”/「30일 평양」 제의도 대표단 구성 이간 속셈/서울회담 무산 책임전가 선전공세 예상/전민련 「독자」 고집땐 논란 예상 정부는 28일 평양에서 열릴 8·15범민족대회를 위한 제3차 예비회담에 참석할 우리측 대표단이 특정단체나 특정인사들로 구성될 경우 방북을 허용치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는 홍성철통일원장관이 지난 23일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범민족대회는 각계각층의 민족성원들이 참가,남북 관계개선과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순수한」 모임이어야 하고 특정단체나 인사들만이 참석해서는 안된다는 정부의 기본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송한호 통일원차관은 이날 『정부의 이러한 입장과 취지에 부합되게 각계 단체와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대표단이 구성되어 방북코자할 때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방침은 범민족대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측 대표단의 방북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릴 범민족대회 참가는 북측의 초청과 신변안전보장이있어야 가능하다. 송차관은 또 우리측 대표단이 전민련과 58개 사회단체등으로 구성되더라도 북측이 특정단체나 개인만을 선별적으로 초청하거나 일부 참가자의 신변안전만을 보장할 경우에도 이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혀 북측의 선별초청과 신변안전보장에 쐐기를 박았다. 북측이 선별적으로 초청하려는 의도는 지난 27일밤 평양방송을 통해 오는 30일,31일 이틀동안 제3차 예비회담을 열자고 요구한 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북측은 이 방송에서 우리측의 범민족대회 임시추진본부가 이미 결성돼 있음에도 불구,수신자를 전민련으로 발표해 예비회담의 대상을 전민련으로 국한시키려 하고 있다. 북측이 이같이 우리측 각계각층의 사회단체를 배제시키고 전민련만을 상대역으로 삼으려는 것에 대해 통일원 관계자들은 지난해 공안정국과 정당결성과 관련,전민련의 상당수 핵심간부들이 탈퇴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화된 전민련의 위상을 높여 주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즉 해외동포 대표와 전민련을 연계시켜 남한에서의 반체제단체 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북측은 우리측 대표와 해외동포 대표가 27일밤 2차 예비회담에서 오는 8월6일 평양서 3차 예비회담을 갖기로 합의하자 불과 3시간여뒤 오는 30일,31일 이틀동안 3차 예비회담을 열 것을 제의하고 나섰다. 이는 우리 정부와 전민련및 58개 사회단체가 대표단 구성문제에 대해 협의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대표단 구성에 교란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북측이 서울에서 열린 제2차 예비회담에 불참한 것은 애초 참석할 의사도 없었고 참석했더라도 전민련과의 견해차가 드러날 경우 우리측의 교란을 유도하려는 당초 속셈이 무산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측은 우리측이 이미 선별초청시 방북불허라는 방침을 세워놓은 만큼 전민련에 한해 선별 초청,제3차 예비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책임을 우리 정부측에 전가시키는 명분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북은 앞으로 방송등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우리측 정부를 비방하는 선전전을 강화할 전망이다. 그리고 전민련이 우리측 정부와 대표단 구성문제등을 놓고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는지 여부를 지켜본 뒤 사회단체가 포함된 대표단이 구성되면 선별 또는 전원 초청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전민련이 지난 25일 58개 사회단체 대표들과 만나 3차 예비회담부터 공동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전민련이 이를 번복,전민련만의 독자적 대표단 구성을 고집할 경우 특정단체만의 방북을 불허키로 한 정부와의 충돌도 예상된다.〈박정현기자〉
  • “30·31일 3차회담 갖자”/북,전민련에 제의

    【내외】 북한은 27일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회 명의의 편지를 전민련앞으로 보내 범민족대회 준비를 위한 제3차 예비회담을 오는 30,31일 평양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으로 보도된 이 편지에서 제2차 예비회담이 무산된 책임을 거듭 한국정부측에 전가하면서 범민족대회의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같이 제의했다. 북한은 이어 전민련대표와 이미 서울에 와있는 해외대표들의 제3차 예비회담 참가방법과 관련,『판문점을 거쳐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한다』고 밝히고 『여기에는 그 어떤 복잡한 수속이나 절차도 필요없으며 그 어떤 조건을 붙일 의사도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들 대표들의 신변안전에 대해서도 우리측 당국에서 보장하게 될 것임을 담보한다』고 말했다.
  • “「민족대교류」 정신을 살리자”/정종욱 서울대교수(세평)

    ◎통일문제엔 정부­재야 공동보조 바람직 끝내 무산되고 만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이 우리 모두를 이렇게 실망과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 것은 그것이 7·20 민족 대교류 제의에 이은 민간차원의 첫 교류시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 글자 그대로 자유왕래를 허용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제의는 북측의 반응과 관계없는 우리측의 일방적 자유왕래의 실현의지를 담고 있었기에 대단히 신선한 것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관한 단체가 전민련이였기에 우리는 정말 이제는 뭔가 되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했었다. 전민련이 정부와는 다른 입장에서 통일문제를 접근해왔다는 점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측이 내세우는 전민족적 통일전선에서 남쪽의 핵심세력이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라는 사실도 부인할 필요가 없다. 그런 조직이 정부와 합의해서 우익단체들까지 포용하여 범민족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우익은 고향방문단에나 끼이고 반정부 인사들은 정부 몰래 평양축전이나 참가하는 비극이 이제는 되풀이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흐뭇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는 일들 때문에 분단의 벽을 뚫어놓을 역사적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통탄할 수밖에 없다. 정부측에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북측의 웬만한 트집은 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7·20제의의 기본정신이였다고 보면 정부의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북측 대표가 우리측의 안내를 받아야한다는 점은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주최자인 전민련에게 모든 절차의 주도적 역할을 맡겨야 했었다. 북측 대표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요청한 총리간의 서신을 얘기하지만 이것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우리를 실망하게 만든 것은 숙소와 회담장소문제이다. 주최측에서 아카데미하우스를 정했으면 정부가 이에 협조하면 그만일터인데 굳이 현대식 호텔인 인터콘티넨탈로 고집한 것은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북측 사람들을 1류 호텔에 투숙시켜 우리의 앞선 경제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는 큰 잘못이다. 우리의 장점은 잘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빈부의 격차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북에게 공개와 개방을 요구하는 마당에 우리 스스로는 반쪽의 공개만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전민련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적합한 장소이다.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만 그 정도는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정부가 갖고 있지 않는가. 이번 일에서 우리는 다음 몇가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정부와 민간간의 긴밀한 협조체제의 정립문제이다. 5명이 오건 백명이 오건 북한측 대표가 남한을 방문하는 일은 절차상 많은 문제들을 제기한다. 차량문제가 그렇고 숙소문제가 그렇고 경호문제가 그렇다. 이번 일은 전민련과 같은 단체가 혼자서 이런 엄청난 일들을 도맡아 준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앞장서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지원을 어떻게 해주느냐는 것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해당 민간조직들간에 충분한 협의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도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해결의 방안은 정부와 민간사이에 협의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미리 미리 서로 상의하고 협조하는 상설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의 대남전략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 일에서 북한의 통일문제에 대한 기본 시각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북은 지난 5월24일 김일성의 시정연설에서 분명히 밝힌 것처럼 남북대화를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에서 동시에 추진하려 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정치군사문제를 다루면서도 범민족대회와 같은 민간모임을 통해 민족문제를 논의하려는 이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른바 전민족적 통일전선의 구축을 노리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주도라는 남쪽의 입장을 약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남한의 다원적 체제성격을 역이용하려는 낡은 전략이다. 이에대한 남쪽의 대응은 정면돌파밖에 다른 길이 없다. 북측의 계산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정부차원의 대화를 중단시켜서도 안될 것이며 민간차원의 교류를 막아서도 안될 것이다. 그들의 계산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이원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원적 접근이라해서 정부와 민간조직이 서로 평행선을 긋거나 불협화음을 내는 병존관계가 아니라 협조하고 협의하는 유기적 공존관계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북이 단기적 안목에서 전략적 접근을 하더라도 우리는 거시적 안목에서 원리적 접근을 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경직된 자세가 아니라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의식하는 가운데 전민족의 자유와 복지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일에는 구애받지 않는 의연함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번의 범민대 예비회담의 무산에서 느끼는 점은 하루빨리 정부가 앞장서서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들과 협력관계를 다시 회복하라는 것이다. 이번 일에서 우리가 입은 가장 큰 손실은 모처럼 성사된 통일문제에 관한 정부와 전민련의 협조관계가 불신과 비난으로 점철된 지난날의 불행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성과이다. 통일문제에서 정부와 재야가 갈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난 오랜 역경과 시련을 거쳐 정부와 재야사이에 통일문제에 관한 한 불신과 반목의 요소가 차츰 사라지고 신뢰와 협조의 새로운 관계가 싹트고 있는 것을 대단히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다. 이 점이 바로 6공이 이룩한 최대의 업적이랄 수 있다. 북방외교와 7·20제의가 안과 밖의 단기차액을 노린 국내 정치용이라는 비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6공의 통일정책을 지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함몰되어 가는 재야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통일문제에서 여와 야가 갈라지고 정부와 재야가 나뉘면 민주화도 없고 한반도평화도 없고 21세기의 청사진도 허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보다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본사 논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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