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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값보장” 농민시위 확산/고교생들도 가세… 벼 불태우기도

    추곡 전량수매와 수매값 인상,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반대 등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잇따랐다. 【광주=임정용기자】 13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5일 시장에서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회원 1백여명이 시가행진을 벌이려했으나 경찰 1개중대의 저지로 무산됐다. 또 이날 화순읍 5일 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화순농민대회도 전경 1백50여명이 대회장으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막아 열리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대회 해산과정에서 나주농민대회와 관련,농민 유상옥씨(29ㆍ나주농민회 조직부차장) 등 7명을 연행했다. 이날 장흥지방에서는 관내 장흥고교 1,2학년생 8백여명이 2일째 수업을 거부하고 농민대회에 참가하려다 교사들의 설득으로 농성 2시간만에 수업에 들어갔으며 해남에서도 농민들이 대회를 마친후 시가행진을 하려다 경찰과 가벼운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전=박국평기자】 충남 당진군 농민회원 등 30여명도 이날 상오11시30분 당진군 우강면 세유리 농협추곡수매장에서 「추곡전량수매 및 쌀값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벌이다 수매를 위해 출하햇던 일반벼 7가마(40㎏들이)를 불태웠다. 경찰은 현장에서 농민 10여명을 연행했다.
  • 고위급 예비회담/북,16일 개최 제의

    북한의 연형묵 총리는 12일 하오 강영훈 국무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제3차 고위급회담의 성과를 위해 오는 16일 판문점에서 쌍방 회담대표들의 예비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연 총리는 『남북 쌍방의 2차 평양회담에서의 제안에 대한 충분한 연구에 기초해 3차 서울회담에서 문제토의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예비회담에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가운데 2명ㆍ책임연락관ㆍ수행원 2명 등 5명을 참석시키자고 제의했다. 연 총리는 이어 13일 하오 3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예비회담의 실무적인 절차문제를 토의하자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한의 예비회담 제의는 3차 서울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북측의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예비회담의 성과를 전제로 3차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라는 부정적인 측면 등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며 『이날 제의는 오는 17일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제2차 일ㆍ북한 수교예비회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의 진정한 의도는 책임연락관 접촉을 가져야 타진해볼 수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책임연락관 접촉에는 응할 방침이나 시일이 촉박한 점을 감안,우리측이 연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지자제협상의 새 변수 「일정 조정안」

    ◎여권의 “연기ㆍ일괄” 시사에 야권 반발/“줄줄이 선거에 경제적 폐해 심화”/평민선 정당공천을 등원의 지렛대 삼을 듯/대권구도 얽혀 접점찾기 어려워 노태우 대통령이 9일 지방자치제 실시일정 연기를 시사한데 이어 여권이 이와 관련,구체적인 일정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여야 절충작업중인 지자제 실시일정이 어떻게 정리될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평민당은 국회 등원의 명분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을 벼랑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권의 지자제 실시연기 시사가 등원협상의 악재로 돌출되는 듯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민자당의 정순덕 사무총장은 지자제 시기조정 등과 관련,『매년 선거를 실시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지자제선거 등 각종선거를 통합하거나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당정간에 이미 선거일정 조정문제가 「논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입안단계로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또 김윤환 원내총무도『지방의회선거ㆍ단체장선거ㆍ14대총선ㆍ14대 대통령선거 등이 내년 상반기부터 2년동안 차례로 실시될 경우 야기될 경제ㆍ사회적인 어려움과 혼란 등을 감안,4개 선거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과 재계에서 벌써부터 제기된바 있다』고 밝혀 각종 선거의 「조합」이 불가피 함을 강조했다. 여권이 현재 4개 선거의 실시시기와 관련,조정중인 방안으로는 ▲91년 상반기 지방의회,92년 2월쯤 총선 및 자치단체장 동시선거 ▲92년 2월쯤 총선과 지방의회선거 그리고 자치단체장선거를 대선 이후로 연기 ▲92년 2월쯤 지방의회 및 총선,그후 6개월 뒤 자치단체장선거,92년 12월초 대선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그동안 여야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91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 ▲1년후 단체장선거 일정의 내용을 사실상 전면 재조정 할 뜻을 비친데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통령이 직접 나선데서 알수 있듯 여야협상의 차원을 넘어 각종 선거가 잇따라 계속될 경우 선거과열 등으로 야기될 정치ㆍ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혼란 등을 감안,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하자는 대국민호소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일부 여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특히 내각제개헌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재 여야간 합의일정대로 지방의회 및 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야 모두 대권을 염두에둔 전면전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만큼 선거를 통해 정국혼란 등을 정치권 모두가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가 일각에서는 평민당의 국회등원 시기가 임박한 것을 역이용한 여권의 지자제협상 막판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여야간에 지자제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남은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기초의회 및 단체는 절대로 정당공천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야 협상에도 불구,이 문제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미 합의된 실시시기 등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엄포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지자제 실시문제는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에 의해추진돼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견차이가 있을 경우 지자제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민당측은 만약 여권의 마지노선을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자제실시 무산의 책임을 민자당과 나눠야 하는 부담을 안고 협상테이블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야협상의 기로에서 야권을 궁지에 몰아놓는데는 여권의 장기대권 구도전략 수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평민당측이 14대 총선 이전에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행정선거 방지를 통해 의석수를 확대한 뒤 14대 대통령선거 이전에 대도시 단체장 선거 등에서 승리,장기적으로 대권고지를 노린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적어도 단체장 선거는 14대 대통령선거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여권이 등원의 시기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평민의 입장을 십분 이해 하면서도 이같은 지자제 일정 조정문제를 들고 나온데는 지자제 조기실시가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야간의교감 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그동안 실시시기 문제만 여야간 협상을 통해 적당히 「포장」했으나 정당공천 여부ㆍ선거법 개정ㆍ선거구 조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 없어 어차피 내년 상반기 의회선거는 어렵다는 계산이 여야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야간에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더라도 내년 2,3월중에 지방의회선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내년봄부터 14대 총선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도 지자제협상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실시 등 각종 선거실시 시기조정이라는 애드벌룬을 통해 야권의 「의중」을 최종확인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이 여권의 마지막 협상카드를 수용할 경우 일단 내년에 지방의회만을 구성한 뒤 지방의회의 판세 등을 토대로 단체장선거 등에 대한 전략과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민당측은 현재 표면상으로는 정당공천제에 대한 완전한 양보가 없이는 국회에등원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야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여곡절 끝에 얻어놓은 실시시기 등의 내용도 대국민 입발림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돼 있어 평민당측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게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민주계 소장파 「반란」 “잠복성 불씨로”

    ◎“민자탈당” 외치다 왜 잠잠해졌나/“차기대권 YS차지 불가능” 판단/세대교체후 입지노려 관망키로 민자당내분과정에서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은 탈당움직임까지 보였으나 수습후 김영삼대표측의 집요한 설득으로 일단 잠잠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민자당잔류결정이 결코 민자당의 장래에 대한 희망때문이 아니라는 점,자의보다는 타의쪽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대권문제에 대한 민자당내 공감대형성이 현시점에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대권문제가 현실로 대두될 때 민자당은 다시한번 내분에 휩쓸리게 될 소지를 안고 있으며 이 와중에서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의 집단행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김대표의 운신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3계파 정립상태의 민자당균형을 깨기에 충분하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현시점에서 민주계 강경파의원들(자신들은 소신파라고 주장)의 반발이 비록 불발성쿠데타로 끝났지만 이들의 행동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김대표와의 결별까지도 고려한 행동이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즉 김대표 우산속에 있던 자신들의 입지를 이제 「독립도 할 수 있다」는 사고전환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상도동캠프의 대변인 김대표 비서실장을 거친 김대표 친위세력이라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향후 거취에 있어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민주계 55명의 의원들중 절반이 넘는 강경파의원들이 이번 당내분 과정에서 김대표에게 탈당할 것을 집요하게 권유했다. 당내분이 수습되자 당장 탈당을 하자는 의원들은 서청원ㆍ강삼재ㆍ최기선ㆍ김운환ㆍ권헌성의원 등이었으며 시기가 좋지 않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인 의원은 박관용ㆍ문정수ㆍ백찬기ㆍ정정훈ㆍ박경수의원 등 10명선. 앞으로 이들의 집단행동이 구체화될 경우 중진급의 최형우ㆍ신상우ㆍ정상구의원 등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거사불발의 이유를 김대표에 대한 의리와 10명이 넘지 않았던 세부족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가 여권 2인자 굳히기에 실패할 경우 이들의 행동은 세대교체론과 정계재편의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 민주계의원들의 집단반발배경에는 몇가지 공통점과 장래에 대한 공동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첫째는 김대표가 명실상부한 여권의 제2인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각제가 불가능한 시점에서 민정ㆍ공화계는 김대표에게 다음번 대권을 넘겨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민주계는 숫적 열세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민정계의 일부와 김대표가 제휴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오히려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또 14대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당이 내분에 휩싸일 경우 지역구에서 당선이 힘들다는 생존권 차원의 불만이 김대표에게 반기를 든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소장강경파의원들은 이번 당내분을 수습쪽으로 결론내린 김대표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김대표가 수습이란 자신의 내심을 감추고 소장파의원들의 결별주장에 제동을 걸지 않은 것은 『자파의원 50여명을 담보로 정치도박을벌인 것』이라고 혹평하는 의원도 있다. 『단식때의 심경과 같다』는 김대표의 발언을 「결별」 또는 「김대표의 정계은퇴」쪽으로 해석했던 일부 의원들은 김대표가 불과 몇 % 안되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쫓아 민주계의 입지를 오히려 좁혀버렸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대권문제를 두고 당내분이 재현될 경우,김대표로서도 의리만으로 이들 강경소장파의원들을 붙잡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의 반발은 외견상 「청와대회동 8개 수습안」이 결코 민자당내분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또 당기강확립의 제도적보장이 없는한 당내분 재발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그러나 이들이 합당후 「개혁의지부족」을 자신들의 공격명분으로 내세웠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민주계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세대교체후 자신들의 입지를 겨냥한 장기적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옳을 것 같다. 이들이 야권통합파와 맥을 통하고 있고 민주계 중진급의원들도 이들의행동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상황에서 정계재편과 세대교체론을 대비한 소장파의원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이르다. 이들이 주장했던 내각제개헌포기가 결론이 난 상태이며 개혁조치실현 및 당기강확립을 민자당수뇌부가 약속하고 있는 이상 이들의 탈당움직임 또는 세대교체론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민주계의원들의 반발은 「세 부족」「김대표의 설득」「대의명분 부족」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권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일대결전이 불가피하다는 이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의 집단움직임은 「김대표에 대한 압력」이라는 1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오히려 세대교체론 대두에 대비한 장기적명분 축적이라는 해석이 더 적중할 것이다.
  • 안면도 “반핵시위”진정 국면/어제 경찰 2천5백여명 투입,치안회복

    ◎수습대책위 구성,주민 설득/일부 “백지화” 요구 산발시위/상가철시… 중고생 계속 등교거부/연행 74명중 고교생 등 31명 훈방 【안면도=박국평ㆍ육철수ㆍ송태섭기자】 핵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며 지난 5일부터 5일째 계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과격한 시위로 한때 치안부재와 행정마비상태를 보였던 안면도는 9일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건설계획을 취소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따라 점차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안면도 주민들은 『정부측의 발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시적으로 무마하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이 완전백지화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면서 이날도 산발적인 시위를 벌여 사태가 완전히 정상화 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투입◁ 8일 하오8시쯤 안면도에서 철수했던 경찰은 9일 상오6시쯤 22개중대 2천5백여명의 병력을 투입,안면읍 승언리 시외버스터미널 앞과 안면고교 등 시위예상지역을 차단,주민들의 집결을 원천봉쇄했다. ▷주민동정◁ 주민 3백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오11시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모여 항의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낮12시쯤부터 안면읍 중장2구 앞길에 모여 핵폐기물처리장 설치계획의 완전백지화와 연행자석방 등을 요구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대화 및 설득◁ 심대평 충남지사는 이날 상오10시20분쯤 안면읍에 들러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지역유지 및 주민 등 6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노병 안면읍 정당리장(44) 등 35명으로 구성된 안면읍내 이장과 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수습대책위원회는 이날 하오2시쯤부터 인면읍사무실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수습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질서를 바로잡아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협조하도록 적극 설득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어 하오6시쯤부터 유응상 태안군수 등 기관장들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사항을 알리고 학교당국과 협의를 통해 이번사태로 결석을 하게된 학생들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해줄 것과 구속자수를 최대한 줄일 것,피해부분에 대해 응급복구를 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줄 것 등을 건의했다. ▷현지표정◁ 과격시위의 소용돌이가 휩쓸고간 안면읍 중심가에는 처리장건립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농협ㆍ수협 등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밤이 되면서부터 이 일대는 주민들의 통행마저 끊겼으며 시외버스앞 터미널을 빼고는 낮에 들어왔던 경찰병력마저 대부분 철수했다. 한편 서울과 안면도간을 운행하는 10편의 시외버스 등 40편의 버스운행이 사흘째 두절됐으며 안면읍내 16개 초ㆍ중ㆍ고교도 학생 80% 이상이 4일째 등교를 하지 않아 정상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조치◁ 경찰은 이날 이번사태와 관련,연행했던 74명 가운데 고교생 전원을 포함한 31명을 하오 훈방조치하고 나머지 43명을 대상으로 방화 등 과격시위주동행위자를 가려내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구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안면읍 청년회의소 사무실 등에서 화염병 4백여개,죽봉 2백여개 및 각종 유인물 등 16종 1천5백여개 시위용품을 압수했다.이날 발령을 받은 신임 최재삼 충남도경 국장은 하오7시30분쯤 안면읍 사무실에서 주민들과 만나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한 대책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질서가 회복되는대로 경찰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육영재단 새 이사장/박근영씨 취임 연기

    재단법인 육영재단은 8일 상오11시쯤 성동구 능동 어린이회관 문화관에서 박근영 신임이사장의 취임식을 가지려 했으나 근화봉사단 1백50여명이 상오9시쯤부터 이곳을 점거하고 신임이사장 반대농성을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재단측은 『박근혜씨가 이날 상오 전화를 걸어 취임식을 연기하도록 했으며 동생과 의논해 앞으로의 일정을 알려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7일 「박근혜이사장 퇴임반대」 결의문을 냈던 재단임직원 1백20여명은 이날 상오 간부모임을 갖고 박이사장의 퇴임 뜻을 존중,박근영 신임이사장의 취임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 민자 새 출발… 민정계의 이원 대응

    ◎“당운영에 손잡고 「대권경쟁」은 견제”/「사조직」 부작용 의식,계파내 결속 모색/“경선을 무기로”… 세대교체론 대두 기대 내각제 추진이 무산된 상황에서 짧게는 향후 민자당 운영,나아가 차기 대권 후보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는 당기강확립이란 「보도」를 내세워 당운영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김 대표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정계 인사들이 속속 「투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이같은 민주계의 생각이 「희망」일뿐 「실현」되지는 않으리라고 장담한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 의원 등 중진그룹,김중위 최재욱 의원 등 소장그룹으로 대별되는 민정계의 생각은 이원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일반적인 당 운영에 있어서는 김 대표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되 대권후보 쟁탈을 둘러싸고는 계속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권후보 문제와관련,민정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경선」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대권후보 경선이란 논리를 내세워 계파 규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측과 끊임없는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이나 소장을 불문하고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앞으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의 당권ㆍ대권장악기도를 견제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까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은 박철언 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였다. 월계수회는 6공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조직력 있는 집단이지만 민정계를 대표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사조직의 성격이 강해 민주계를 견제하는데 부적절 했다는 게 민정계 중진들의 생각이다. 모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월계수회는 내각제 각서유출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계로부터 손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으며 김 대표가 당 기강확립을 부르짖는 근저에 월계수회의 무력화를 깔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각서유출 사태에 있어 김 대표의 밀어붙이기로 민정계가 많은 타격은 입었으되 『결속만이 살 길이다』라는 자각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자위하고 있다. 모래알 같았던 민정계 중진ㆍ소장그룹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수차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유사 상황이 재발한다면 보다 끈끈한 접착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민정계 한 중진의원은 전망했다. 민정계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 스스로의 대권주자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아직 그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우선 SK(서울ㆍ경기)와 TK(대구ㆍ경북) 세력이 제휴하는 등 여러 방안의 합종연형책이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파내 제휴에 의해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가겠지만 그 이후는 민정계에서도 대표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민정계 내부 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가 대권후보 결정을 앞둔 대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1,2월경 정치ㆍ사회ㆍ경제안정 미흡의 문책과 더불어 6공 후반기를 마무리 할 대대적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김 대표 견제를 위한 김종필 최고위원 혹은 민정계 중진인사의 총리기용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정계의 항후 거취와 관련,김종필 최고위원이 이끄는 공화계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김 최고위원이 이번 내분과정에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정계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3김 동반퇴진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김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민정계의 희망이다. 민정계의 대다수가 바라고 있는 정국구도가 그대로 전개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 14대 총선까지는 여러차례 내분을 겪으면서도 현재와 비슷한 세력구도로 가다가 총선 이후에나 여권의 대권후보 판도가 결판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근혜씨 「육영재단」 이사장직 사임… 운영권 다툼

    ◎박근혜ㆍ근영씨 측근 반목 심화/근화봉사단,근영씨 이사장 취임 저지/숭모회,근혜씨 퇴진 요구 유인물 배포 고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육영재단 이사장인 박근혜씨(39)가 지난 3일 갑자기 사임한데 이어 6일 상오 서울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박씨의 동생 근영씨(35)의 새 이사장 취임식이 반대파에 의해 저지당해 무산되는 등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자매간의 재산다툼」 「측근간의 자리싸움」 「외부세력 개입」설 등 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사장직을 사임한 근혜씨는 『재단운영권을 둘러싸고 자매간에 갈등이 생긴 것처럼 외부에 알려지면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된다』면서 이사회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일 상오11시 어린이회관 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새 이사장 취임식장에는 근혜씨와 근영씨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근혜씨의 지지파인 육영수 기념사업회 소속 근화봉사단 전국지부 간부 및 단원 7백여명이 식장을 점거,「박이사장 퇴임 반대ㆍ신임 이사장 저지결의대회」를 열고 근영씨의 취임을 막았다. 단원들은 『지난 11년동안 육영재단의 주체인 어린이회관과 육여사 기념사업회를 이끌어온 박이사장(근혜)이 사퇴한 것은 외부 압력 때문이며 70만 단원들과 사전협의도 하지않고 근영씨가 새이사장에 취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박이사장이 사퇴할 경우 조직을 해체하겠다』고 항의했다. 이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박근영씨의 이사장 취임식을 열려던 민족중흥회(회장 전예용ㆍ82) 산하 숭모회 회원들이 어린이회관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취임식은 자동으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숭모회 회원들은 지난달 28일 어린이회관 정문앞에서 박이사장과 최태민고문(69)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20여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당시 숭모회측은 유인물을 통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육영재단을 전횡하고 있는 최고문과 무능한 박이사장은 즉각 퇴진하고 근영씨를 새이사장에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시위장소에는 고 박대통령의 친척인 박기업씨(69ㆍ경북 선산군 선산읍 이문리 43)와 구미시 노인회 및 부녀회 회원 2백여명이 전세버스편으로 상경,합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기업씨는 『민족중흥동지회 소속 이모씨(40)로부터 근혜씨가 연금되었다는 전갈과 함께 1백여만원을 받고 상경했으나 막상 올라와보니 엉뚱하게도 박이사장 퇴진요구 집회여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기업씨는 서울에 올라온 뒤 근혜씨를 만났더니 『가족들이 끈질기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해 어쩔수 없이 동생 근영이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자신이 근혜씨에게 『지금까지 이만큼 이루어 놓은 사람이 누구인데 그러느냐』면서 극구 만류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때 근혜씨는 기업씨에게 『중재역할을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 것이다. 박이사장이 사표를 내자 재단이사 7명도 모두 사표를 냈으며 손미자 어린이회관장 등 간부 10여명도 사표를 제출,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지금까지의 양상으로 미루어 근혜씨와 근영씨를 둘러싼 측근들의 주도권쟁탈전에 자매가 휩쓸려 본의 아니게 반목을일으키게 돼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 “3김 동반퇴진”…JP의 승부수인가/잇단 김영삼 대표 비난의 저변

    ◎「들러리역」 탈피,YS 행동에 제동/“내각제 무산 따른 자구책” 추측도 분당까지 점쳐졌던 민자당의 내분사태가 6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계기로 수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신랄하게 비난하며 노­YS(김 대표) 양측에 의한 「강화조약」 체결형태에 대해 노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김 최고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언론사 간부들과의 모임에서 YS를 겨냥,『일을 저질러 놓고 뭉개기만 하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유능한 후진들에게 나를 포함해서 모두 자리를 돌려줘야 한다』며 평민당 김대중 총재를 포함한 3김퇴진론을 제기한 데 이어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쪽에서 순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면대응,또는 역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노­YS 회동에 앞서 5일 저녁 노 대통령이 자신과 박태준 최고위원을 만나겠다는 전갈을 보냈는데도 ▲YS의대국민사과 ▲3최고위원 회동 이후 노­YS 회동의 전제조건이 실현돼야한다며 한때 청와대측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JP(김 최고위원) 특유의 「예절론」에 어긋나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1월말 3당통합 이후 그동안 YS에 대한 불만을 가슴에만 간직해오며 「은인자중」해오던 JP가 이같이 공격적인 모습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은 우선 당내에서 3계파간의 동거관계가 계속되더라도 YS측과 더이상 제휴 또는 공생체제를 유지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JP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합의각서에 「아무런 이의없이」 서명해놓고 하루아침에 이를 백지화시킨 뒤 합당의 3대 주주인 자신을 배제시키고 노­YS 담판을 통해 당권을 움켜쥐려고 나서는 YS의 행동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는 해석이다. 사실 JP가 그동안 최대한 목소리를 자제하며 행동반경을 스스로 좁혀온 것은 3당통합의 기본합의사항인 내각제로의 방향유도에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시간벌기작전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있다. 그러나 YS의 「태업」과 민주계의 집단반발로 사실상 내각제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공화계의 독자적인 자구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JP와 주변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민자당 의석 2백18석 중 34석으로 제3의 지분을 가진 공화계로서 향후 당운영에 있어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키 위해서는 민주계와 함께 정립형태를 취해나가야 하지만 결코 어느 일방의 완승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JP가 노­YS간 회동으로 당내분 수습 전망이 확실해진 이후에도 3최고위원간의 회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끝까지 고집하는 집요함을 보인 것도 공화계가 민정계의 「부속물」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민주계가 무시해도 좋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JP가 4일에 이어 5일 김 대표의 귀경일정에 맞춰 3김퇴진론과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부분도 앞으로 당권 또는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새로운 당내질서 재편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게 당 내외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대통령직선체제가 그대로 유지돼 JP 자신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당내 세대교체론자들간의 경쟁관계 유도를 통해 자신의 입지와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계로서는 현재의 권력구조가 계속될 경우 당내에 YS외에는 대권주자가 없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민정계 중진 또는 공화계의 차세대 인물들이 후보경선의 목소리를 높일 경우 YS 역시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경선과정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JP의 시각이다. 권력구조형태의 종착점을 내각제로 상정하고 있는 JP로서는 비록 13대 국회의원 임기내에는 개헌추진작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당내 원로로서 조정자 역할를 충실히해낼 경우 14대에서 제2의 새로운 개헌추진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기포석을 구상중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김 최고위원의 향후 행동반경은 최고위원의 자리를 유지해나가면서 YS 견제세력으로 점차 목소리를 높여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JP측근들은 최고위원직 사퇴 또는 백의종군 등 극단적인 행동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경우 YS의 밀어붙이기작전에 밀려 JP가 노리는 YS와의 동반퇴진 주장은 결국 실패로 끝날 위험부담도 적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좀더 시간을 기다리는 지구전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학생의 날 집회」 무산/경찰,원천봉쇄/일부선 산발시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시내 9개 대학의 「서총련」 소속 대학생 1천여명은 3일 하오 학교별로 학생의 날 기념식을 가진뒤 하오3시부터 동숭동 대학로 등에서 「송갑석 구출과 현정권 퇴진 서울지역 40만 청년학도 결의대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에 원천봉쇄돼 집회를 갖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학생들의 과격시위 등에 대비,하오1시부터 전경 1천여명을 대학로 주변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벌였으며 학생 1백68명을 격리 차원에서 연행했다가 풀어줬다. 학생들은 대학로 집회가 무산되자 하오5시쯤 영등포로터리와 하오5시30분쯤 연세대앞ㆍ신촌에서 각각 2백여명과 5백여명이 화염병 수십개를 던지며 10여분간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강제해산 되는 등 시내 일부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북한,대일 개방땐 김일성체제 붕괴/홍콩지 보도

    【홍콩 연합】 북한이 일본에 대해 비록 제한적인 개방을 한다고 해도 이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점차 세계적인 평화추세에 따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이로 인해 김일성의 철의 장막에 의한 전제적 통치체제도 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홍콩의 명보가 1일 말했다. 명보는 「김일성,평화 변혁에 항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전세계 공산국들이 민주화를 이룩했거나 민주화와 평화를 향해 변혁의 길을 달리고 있으나 북한과 중국 및 쿠바 3개국만이 고유의 공산주의적 입장을 고수,평화를 향한 변혁의 추세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보는 소련과 동유럽 및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원조를 점차 줄이거나 단절한 데다가 이들 국가가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김일성은 부득이 존속을 위해 변화에 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남북한총리회담을 살펴보면 김일성의 책략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함으로써 한국측의 「자유왕래와 물자교류」 제의를 가로막아 북한의 「철의 장막」체제를유지하려 하고 ▲일본의 경제원조와 합작을 원하면서도 한국으로부터의 원조를 거절하며 ▲내용이 공허한 「일국양제」방식의 통일안을 내세워 남북분단의 장기화를 유지하는 한편 북한을 「평화를 향한 변혁의 길」로 유도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것 등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제정러시아 빚 회수” 부푼 꿈/불,1백년전 매입한 공채 56조원

    30여만명에 달하는 프랑스 「채권자」들이 소련으로부터 빚을 돌려받을 꿈에 부풀어 있다. 29일 고르바초프ㆍ미테랑 양국 대통령에 의해 체결된 양국 협력조약에 따라 소련이 근 7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온 양국간 연체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구 제정러시아 시기에 러시아 정부발행 공채를 산 프랑스 투자가들은 마침내 투자액을 반환받게 됐다. 제정러시아 당국은 국내 주요 철도노선 건설을 위해 1887년부터 1914년까지 프랑스에서 국채를 발행했으며 이 기간동안 약 1백50만 프랑스 투자가들은 총 1백60억프랑(금화) 상당을 사들였다. 이 액수는 현 시가로 환산할 경우 무려 3천억∼4천억 프랑(약 42조∼56조원)에 달하며 프랑스의 총 해외자산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거액이다.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프랑스의 채권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은 당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 했던 프랑스 정부의 정책 때문. 당시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간의 3국동맹이 결성된 상황에서 프랑스는 안보상 러시아와의 제휴가 긴요했으며 이에 따라 자국내에서 러시아의 국채발행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었다. 그러나 1917년 러시아 제정 붕괴와 함께 소련 신정부가 대외채무 불상환 방침을 천명,프랑스 투자가들은 일거에 거금을 날리게 됐다. 프랑스는 이후 소련당국과 몇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소련측이 원금 15% 상환과 또 프랑스측으로부터의 신규차관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 「혁명적 사회주의」 건설 기도/안기부 발표문에 나타난 「사노맹」

    ◎노학 연대투쟁 주력… 재야단체에 침투/암호ㆍ가명 사용… 폭발물ㆍ무기탈취 계획/「노동문학사」ㆍ「사회주의 과학원」 두고 점조직망 구축 국가안전기획부가 30일 전모를 발표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사노맹)은 레닌의 혁명전략에 따라 1천만 노동자를 주축으로 한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기획부에 따르면 「사노맹」은 지금까지 구속된 40명을 비롯,공개수배된 핵심조직원 1백50명에 1천6백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전국 규모의 거대한 지하조직망을 구축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수 안기부 제1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수사진전에 따라서는 이 조직이 건국 이후의 최대의 지하조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사노맹」은 중앙조직과 지방조직을 통해 전국적인 지하망을 구축하고 학원ㆍ노동ㆍ문화ㆍ출판ㆍ재야 등 각 분야 및 주요단체의 핵심부서에 조직원을 침투시켜 조직의 실세를 장악한뒤자유민주체제를 타도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정통 마르크스ㆍ레닌주의의 혁명론에 따라 조직원들이 노동현장에 직접 침투,근로자들에게 계급투쟁 의식을 고취시켜 과격ㆍ폭력시위를 자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자 계급중심의 사회주의 사회건설」을 꾀하는게 이들의 최종 목표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사노맹」은 레닌의 연속 2단계 혁명전략을 본받아 1단계로 반정부 세력규합,민중통일전선 형성→노동자계급의 전위당결성→무장봉기로 민족민주 혁명달성 임시민주정부 구성→민주공화국을 수립하고 2단계로는 반동관료 숙청,자본주의 제도철폐,사회주의 혁명완수→완전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기도하고 있다. ▷결성경위◁ 사노맹은 지난해 11월12일 서울대에서 열린 「지역ㆍ업종별 노조전국회의」때 『노동자계급의 혁명전위당 건설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내용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을 통해 처음으로 그 정체를 드러냈다. 이 조직은 86년 5월 최민(당시 29ㆍ서울대졸),윤성구(당시 26ㆍ서울대 제적),민병두(당시 29ㆍ성균관대 제적) 등이 조직한 반국가단체인 「제헌의회 그룹」(CA)으로부터 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헌의회 그룹이 86년 11월 핵심조직원의 검거로 와해되자 87년 4월 이 그룹의 나머지 일부세력이 「노동자계급 해방투쟁동맹」을 결성했고 이 조직마저 88년 4월 해체되면서 박기평(32ㆍ수배중) 백태웅(27ㆍ〃) 남진현(27ㆍ구속) 등이 「사노맹 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12일 「사노맹」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결성에 즈음하여 발표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범선언문」은 『40여년동안 허공을 떠돌던 「붉은 악령」이 마침내 남한땅에 출현하였다! 파업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퍼부어지던 「계급혁명세력」,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과 도시빈민에게 붙여지던 「좌경세력」,민족ㆍ민주운동과 모든 진보적운동에 낙인 찍혀온 「공산폭력분자」,적의 입을 통해서만 쉴새없이 전민중에게 선전되어온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마침내 이땅위에 실체로 등장하였다』고 밝혀 그 성격을 드러냈다. 이 선언은 노동자ㆍ농민ㆍ도시빈민 등 무산계급이 중심이 된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한 것이다. 「사노맹」은 그뒤 전국 각 기업체의 노동현장과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혁명투쟁을 선전선동하는 책자와 유인물 등을 만들어 살포하고 노동투쟁ㆍ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는 등 불순활동을 자행해 왔으나 그 조직의 실체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안기부 수사관계자들의 말이다. ▷조직◁ 「사노맹」의 조직을 살펴보면 레닌의 「당조직 전술원칙」을 그대로 모방,백을 위원장으로 한 중앙위원회에 박기평 남진현 김진주(35ㆍ여ㆍ수배중) 김형기 등 4명의 중앙위원이 있고 조직위,편집위,각 시도 지방위원회와 함께 「노동문학사」「남한 사회주의 과학원」「사회주의 학생운동연구소」「민주주의 학생연맹」 등 산하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 단위조직은 또 지방위원회와 소조지도책으로 구분,철저한 비밀원칙아래 점조직으로 체계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연락국」은 무장봉기를 위한 폭발물개발 및 무기탈취계획과 독극물개발,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수사동향 등 정보수집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기부는 이같은 조직체계를 토대로 조직원 1천6백여명에 대한 신상을 파악한 결과,노동계 2백30여명,학원 1천30여명,종교계ㆍ청년운동단체 90여명,민중당 30명,기타 농민ㆍ청년운동그룹 2백30여명 등인 것으로 추정했다. ▷활동상◁ 사노맹의 활동은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이어서 대공수사에만 20∼30여년동안 매달려온 안기부 수사관들조차 혀를 차게 했다는 후문이다. 간첩조직과 같이 치밀한 조직관리와 비밀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난수ㆍ모르스부호 등 암호를 사용하고 비밀안전가옥을 운영했으며 검거에 대비해 자살용 독극물의 개발을 추진하고 피검투쟁ㆍ신문투쟁ㆍ법정투쟁 실천방안 등을 마련하는가 하면 활동자금의 조성을 위해 완벽한 실행계획을 세워놓은 것 등이 그것이다. 이들의 행동강령에는 수사요원에게 체포될 것에 대비,항상 가스총과 대검ㆍ쇠파이프 등을 소지하게 하고 여자조직원이 체포될 경우에는 『인신매매범이다』 또는 『민주시민 ×××가 연행된다』는등의 소리를 질러 수사관들을 따돌리게 하고 있다. 강령은 이와 함께 혁명운동의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향서와 반성문 작성을 거부함은 물론 심지어 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해ㆍ자살을 해서라도 조직을 굳건히 지킬 것을 강요하고 있다. 실제로 연락국장 현정덕(27ㆍ구속)은 조사도중 숟가락으로 목을 찌르고 안경을 쓴채 머리를 책상에 받고 혀를 깨무는 등 6차례에 걸쳐 자해를 기도하고 4일동안 단식과 함께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이 강령에 따른 극력한 신문투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쇄소시설과 아지트를 확보하기 위해 1차적으로 2억7천만원의 조직결성자금을 책정,조직원 한사람앞에 3백만∼1천만원씩을 할당,모금하는 방법으로 지난 8월말까지 1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표된 내용 가운데 가장 섬뜩한 것은 무장봉기 및 무기탈취,폭발물 개발계획의 수립 등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원 남진현은 연락국장 현에게 『광주사태가 전국적인 무장봉기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민중이 무장력을 갖추지 못한데 있었으므로 자체적으로 폭발물을 개발,무장력을 확보하고 무장봉기시의 무기고 탈취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광운공대 출신의 신하송(22ㆍ가명 양태규ㆍ수배중)이 질산칼륨(KNO3),유황(S),탄소(C) 등을 이용한 폭발물을 6개월∼1년안에 제조하겠다는 연구보고서를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번 수사결과 「사노맹」은 「11월 총궐기」 투쟁계획도 세워 지난 22일에는 총책 백태웅의 지시로 산하조직인 「민주주의 학생연맹」 중앙위원장 이수한(23ㆍ구속)등 8명이 안기부를 공격하기로 모의하고 안기부 앞에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지며 기습투쟁을 벌이다 전원검거돼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수사과정에서 일부강제ㆍ불법연행 등의 논란이 있었으며 재야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들이 재론될 소지도 없지 않다. ◎노동해방문학/반자본주의 혁명이념 고취/학생등 고정독자 10만 확보 「사노맹」사건의 핵심총책인 백태웅과 박기평이 「이정로」와 「박노해」라는 가명으로 필명을 떨쳐온 「노동해방문학」이란 어떤 잡지인가. 안기부조사에 따르면 이 잡지는 지난해 1월 제호를 「노동해방문학」으로 「노동문학사」가 문공부에 정식등록을 마친 월간지다. 「노동해방문학」의 편집인은 집필력과 사회주의 혁명이론에 탁월하고 대부분 국가보안법위반 전과가 있는 김사인씨(34ㆍ서울대 국문학과졸)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5만부씩 발행해 오다가 그 내용이 문제가 돼 정간을 당했으며 지난 6월 다시 복간호를 냈으나 현재는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노동해방문학」은 그동안 노동자ㆍ학생 등 10만명 이상의 고정독자층을 확보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책 백과 박은 이 잡지에 기고문 형식으로 「노동해방과 민족민주변혁단계」「식민지 반자본주의론에 대한 파산선고」 등을 게재,그들의 혁명이념인 「NDR론」(민족민주혁명론)을 확산시켜 온 것으로 이번 수사결과 밝혀졌다.
  • 번지는 「각서파문」…민자 “내각제몸살”/각계파,수습묘수 찾기 고심

    ◎당론조정 실패 땐 「최악상황」 예상/조기공론화 시도… 개헌작업 착수 민정계/공작정치 간주,“분당도 불사” 반발 민주계 합의각서파문의 확대 끝에 여권 핵심부는 주초를 목표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분명한 입장」은 내각제 추진을 확인하되 그 시기는 당초의 약속대로 내년초로 미루는 것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영삼 대표위원이 27일 밤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을 거절한 데서 보듯이 계파간의 불신과 이해대립이 이미 위험한 상태에 이르러 있다. 3계파의 합의가 필요한 「입장정리」는 따라서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민정계는 이번 내각제 각서파동을 내각제 추진이라는 본질과 「분실」이라는 절차상 실수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 즉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민주계가 내각제를 추진키로 합의해 놓고 이를 이행치 않으려 했기 때문이며 합의각서가 유출된 것은 지엽말단적 일에 불과하다는 주장. 각서유출사건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돌리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입장을 고수,당내 조율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이 아직 민정계의 1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을 넘어서 악화되고 있으며 차제에 내각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계파갈등과 대국민 불신을 줄여보자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 27일 하오 당3역과 청와대측의 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그리고 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해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도 내각제에 대한 당 입장을 조기에 확정지을 것이냐 여부가 주된 논의대상이었다는 전문. 3당합당 당시부터 내각제 추진이 합의된 사실이었고 각서까지 썼으면서 그것을 정식으로 공표치 않음으로써 민주계가 「다른」 목소리를 낼 소지를 만들었고 내각제 추진이 마치 숨겨야 할 야합으로 국민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 민정계의 자성이다. 이날 안가 긴급대책회의의 한 참석자는 『합의문 유출이란 돌출사건이 터졌으므로 당으로서 무언가 입장표명이 있어야 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내각제에 대해당이 어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그리고 추진한다면 그 방법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주초까지는 결정키로 했다』고 전언. 민정계로서는 각서유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내각제 공론화를 앞당기고 이에 대한 민주계의 반발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는 셈이다. 하지만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따른 후유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정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실정. 우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라는 당 수뇌부의 거듭된 약속을 깨야하며 내각제 적극 추진공표는 현재 진행중인 여야협상을 결정적 파탄으로 물고갈 것이란 관측. 특히 민주계의 반발이 문제이며 이날 안가대책회의 참석대상이었던 김동영 정무1장관이 지역구활동을 핑계로 회의에 불참,민주계의 불편한 심기를 대변했다. 때문에 청와대나 민정계로서는 당도 살리면서 내각제 추진에도 상처를 주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형편에 있다. 청와대측이 감정표현을 자제하면서 얼핏 냉각기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청와대나 민정계가 구상하고 있는 최선의 방안은 노 대통령 혹은 1노2김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내각제에 대한 통일된,그러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데 있다. ○민주계측은 이날 각서누출 경위에 대한 박준병 총장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각서공개파문을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부각을 저지하기 위해 「공작」차원에서 기도된 「음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인 합의각서에 따라 내각제 개헌을 적극 추진하려는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 개헌의 무산을 노려 연말까지 시간벌기작전을 벌이고 있는 김 대표측의 의도를 간파,합의각서를 고의로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역공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민주계측의 분석. 민주계측은 또 이번 각서공개 파문은 최근 정국정상화협상 과정에서 지자제의 지나친 양보에 불만을 품은 민정ㆍ공화계의 강경보수세력이 협상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각서를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여야간에 양해가 이루어진 내각제문제를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고의로 유출시켰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하오 서울시내 N호텔에서 청와대측과 접촉,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계의 시각을 전달하면서 『공작정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항의를 겸한 불만의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상오 당사에서 핵심 측근인 황병태 의원과 함께 각서공개 이후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당 내외의 비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황 의원은 김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뒤 『김 대표는 25일 상오 박 총장으로부터 합의각서 사본의 분실경위에 대한 보고를 받기까지 원본 1부만 청와대 금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소개하고 『김 대표가 합의각서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사본의 존재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 황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3인간에 합의된 대로 비공개의 원칙을 고수한 김 대표보다는 이를 어기고 공공연히 의원들 사이에 이를 유포시킨 측이 도의적인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민정ㆍ공화계측을 겨냥. 그러나 민주계의 선택폭도 민정계 만큼이나 좁은 것이 사실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힐 경우 스스로 분당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되는 입장이 되고 청와대나 민정계의 「분명한 입장」정리에 동조할 경우에도 당내 입지나 정치적 운신폭의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민주계가 어정쩡한 현재 입장고수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각서공개 파문이 어떤 형태로 결말지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반대했을 경우 민정ㆍ공화계의 거센 반발과 찬성했을 경우 12∼13명 선에 이르는 계파내 의원들의 이탈움직임을 동시에 감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화계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당 내외의 쟁점으로 부각되자 「내각제논의 연내유보」의 당 방침에 대한 새로운 당론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내각제 추진이라는 합당 당시의 합의내용을 대외적으로 확고히하려는 분위기.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내각제 개헌추진은 이미 3당통합 당시 기본합의 사항인만큼 이번 각서파동을 계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절차를 가질 필요가있다』며 조기공론화 희망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당내 기독교인 조찬모임에 참석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던 김종필 최고위원은 당 비서실로부터 박준병 사무총장이 합의각서 유출과 관련,자신의 거취문제 등을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당사로 잠시 나와 박 총장으로부터 경위설명을 듣고 『각서유출 경위에 대한 보고만 받았을 뿐 사퇴의사를 전달받지는 않았다』며 박 총장의 사퇴반대 입장을 간접 피력.
  • 정부 벼 27만가마 정미소에 특혜배정/의원등 20억대 폭리

    【광주=임정용기자】 농림수산부가 양곡 매출기간이 지났는데도 정부양곡 27만5천가마를 전남지역 특정 자주미업자들에게 매출,이들 업자들이 2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얻게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수산부가 지난해 12월26일 85년산 통일벼 4만3천3백73가마를 비롯,86년산 8만8천가마,87년산 14만3천가마 등 모두 27만5천4백가마(54㎏들이)를 해남ㆍ담양ㆍ무안ㆍ화순 등 도내 10개 시ㆍ군 11명의 자주미업자,일명 조곡 매출업자들에게 매출해주었다는 것이다. 도는 당초 89년 9월30일까지 정부양곡(통일벼) 1백61만8천5백40가마를 매출하기로 했으나 이 기간동안에 1백29만3천4백59가마만 매출,31만여가마가 남아 있었다. 양곡매출기간이 지난뒤 통일벼 쌀값이 급등하자(80㎏들이 1가마에 1만5천원씩 인상) 자주미업자들은 추가매출을 건의,농림수산부가 지난해 12월18일 추가매출을 지시했다. 추가매출을 받은 업체는 해남 2개소 9만2천5백가마,담양 1개소 3만1천5백가마,무산 1개소 4만5천5백가마 등으로 일부 특정지역 특정업자에게만 매출해 주었다. 특히 문제가 된 벼를 추가매출받은 자주미업자들 가운데는 전ㆍ현직 국회의원이 3명이나 관련돼 있어 농림수산부가 이들의 로비에 의해 양곡매출기간이 지났는데도 특혜매출해주었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 3자협상 파경속 제2의움직임 추적/“야권통합 끝내 물건너 가는가”

    ◎“평민중심”ㆍ“세대교체” 접점 못찾아/통추회의 분열… 결렬책임 싸고 공방전/불씨 살리기 「제2통합」에 실낱의 기대 평민ㆍ민주당과 재야의 통추회의 등 야권 3자통합협상은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 중심 통합론과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같은 기존의 통합논의가 물건너 간 시점인 24일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가 민주당과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 및 평민당 일부까지 망라하는 「제2의 야권통합」 구상을 시사하긴 했지만 그 실현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통합의 중재자로 자임하고 1천7백여 야권통합을 위한 재야 서명인사들이 결성한 통추회의도 25일 김관석 목사가 상임공동대표직을 사임한 데 이어 26일 대표자ㆍ실행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통합결렬」을 선언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물론 통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평민ㆍ민주 양당 통합파의원들의 「물밑접촉」에 실낱같은 통합성사 희망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통합파의 중재노력은 평민당의 조기등원에 일정기간 동안 제동을 거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정도에 불과해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랄 수 있는 「제2의 통합」방안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통추회의의 김 상임대표가 지난 17일 평민ㆍ민주 양당에 보낸 「비공개」 사신형식의 통합중재안이 공개되면서부터 통합결렬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안은 8월24일자 통추회의 중재안에 양당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3인공동대표제의 존속 시한과 관련,▲창당전당대회에서 3인공동대표가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경선으로 대표를 선임하고 ▲6∼7인의 최고위원제를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해 평민당이 이를 공개 수용한 반면 민주당은 통추회의안이 아닌 김 목사의 사견에 불과하다고 외면함으로써 4개월 동안 끌어온 3자통합협상은 「파경」을 맞았다. 김 목사의 이 제안은 이에 그치지 않고 평민ㆍ민주 양당간의 통합결렬 책임을 둘러싼 입씨름을 야기하는 한편,통추회의내 김 목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개신교측과 이부영 씨 등 민주연합파측 간의 내분을 심화시켜 통합중재포기선언 및 통추회의 해체를 촉진하는 역기능을 초래한 느낌이다. 즉 이 안을 평민당측 언론을 통해 공개한 후 이부영ㆍ제정구ㆍ여익구ㆍ유인태 씨 등 민주연합파측이 『김 상임대표의 서신이 평민당에는 등원명분을 제공하는 대신 민주당에만 통합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함으로써 김 상임대표가 대표직에 사의를 표명하는 등 사실상 통추회의의 역할이 한계를 드러내게 됐던 것. 이 총재의 「제2의 통합」 구상은 이같은 기존 3자간 통합협상이 완전히 벽에 부딪히고 민자ㆍ평민 양당이 지자제협상울 중심으로 등원 분위기를 잡아가자 등원 전에 통합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초조감에 사로잡힌 평민ㆍ민주 양당 통합파 의원들의 물밑접촉이 활발한 시점에서 터져나왔다는 데 일단은 눈길을 끝다. 민주당 중심의 「부분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민주당측이 이 총재가 잠정적으로 「백의종군」하는 대신 평민당 J 의원이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여서 적어도 민주당측에선 적극적으로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왜냐하면 어차피 이 총재는 3자간 통합이 안되고 평민당이 등원하는 시점에 총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서울에 지역구를 둔 조윤형ㆍ정대철ㆍ노승환ㆍ김종완ㆍ이상수ㆍ이해찬 의원 등 평민당 통합파 의원들이 응집력이 강한 평민당 지지표를 의식,차기 총선에서 큰 「모험」을 뜻하는 「이탈」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제2야권통합 시사는 평민ㆍ민주 양당간에 통합결렬 책임을 둘러싼 공방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말하자면 평민당측이 김 목사의 서신반으로 통합결렬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넘기자 이 총재가 「제2의 통합론」을 흘려 통합결렬 책임을 평민당 쪽으로 되넘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평민당측이 25일 이 총재의 「제2통합」을 평민당 이간책이라며 발끈하자 이 총재는 『완저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에서 우리 당 나름대로 희망을 제시한 것』이라며 한 발짝 후퇴해 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25일 조윤형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노승환ㆍ손주항정대철 의원 등 평민당 원내외 서명파 15명이 민주당의 기본입장인 「선 이견조정 후 통합」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새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평민당 지도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이 안은 기본적으로 전당대회 이후에도 재야측이 상임대표를 맡도록 돼 있어 내각제 등 권력구조개편과 맞물려 있을지도 모르는 대여 전면전 상황에서 직접 「담판」 또는 「진두지휘」를 바라는 김대중 총재의 의중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14대 총선 이전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단서조항에 대해선 민주당의 통합소극론자들이 김대중 총재의 재부상을 우려해 반대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본다면 장기적으로 야권통합 논의는 내각제 추진 움직임 등과 맞물려 되살아 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평민ㆍ민주 양당이 제 갈길을 가는 가운데 재야,특히 통추회의 측은 김 상임대표를 비롯한 친평민당 세력과 친민주당 성향인 민주연합파측이 「세포분열」을 일으킬 전망이다.
  • 「선 이견조정·후 통합선언」 새 방안/평민 서명파,당론화 요구

    ◎15명 참여… 민주 통합파도 가세 평민당의 조윤형 국회 부의장,노승환·정대철·이상수·이해찬·이교성 의원 등 원내외 서명파 15명은 「선 이견조정 후 통합선언」 등을 골자로 한 제3의 야권통합방안을 당 통합추진위(위원장 최영근)에 공식 제기했다. 이 중재안은 지도체제는 창당전당대회 전까지 3인공동대표제로 하되 ▲전당대회 후는 재야측이 상임대표를 맡고 ▲14대 총선 이전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지도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들 서명파들은 최근 통추회의의 김관석 목사가 평민·민주 양당 총재에게 제시한 통합방안이 민주당측의 거부로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빠짐에 따라 노무현·김정길 의원 등 민주당 통합파와 이 통합방안을 마련해 이날 통합서명파의 이름으로 건의,당론으로 확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 제2의 야권통합 움직임/민주,일부 평민·통추세력과 제휴

    평민·민주당과 통추회의 등 야권 3자가 추진해온 야권통합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 및 평민당 통합서명파 일부가 제2의 통합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민주당 김정길·이철·노무현 의원 등은 최근 평민당의 이해찬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과 잦은 비공개 막후접촉을 갖고 평민당이 야권통합이 안된 상태에서 등원할 경우 등원거부 등 집단행동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집단행동이 금주중 해체될 예정인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와 연계돼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귀결될지,연대차원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나 제2의 정치통합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면서 『제2의 통합이 이뤄지면 3김의 입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 및 통추회의내 민주연합파와 평민당 서명파 일부를 망라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통추회의는 25일 공동대표회의,26일공동대표·실행위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연 뒤 김관석 상임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6)

    ◎갈수록 잔인ㆍ조직적…「기업형폭력」까지 등장/금품갈취ㆍ공사입찰 등 각종이권 개입/장기간 사회격리등 중벌로 다스려야/일 야쿠샤등 해외조직과 연계,국제화추세 뚜렷 「범죄와의 전쟁」의 승패는 조직폭력배를 얼마나 철저히 소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만큼 조직폭력배가 각종 사회악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범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5ㆍ16,12ㆍ12사태 등 정변기의 강력한 소탕으로 한때 거의 꼬리를 감춘듯 했던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몇년사이에 다시 날뛰고 있다. 이미 서울등 대도시 유흥가의 반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중소도시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 폭력조직의 3대 「패밀리」로 꼽히고 있는 「OB파」「서방파」「양은파」의 두목들인 이동재ㆍ김태촌ㆍ조양근 등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해외로 도피하자 군소 및 신흥조직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치열한 세력확장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흥가 거의 지배 최근들어 이들 조직 폭력배들은 일본의 야쿠자조직들과 연계되고 마카오의 도박계에 진출하는 등 국제화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8월30일 하오 10시20분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소사 2동 50 북부역 앞길에서는 민성식씨(30)등 부천역전파 폭력배와 이경영씨(27) 등 소사 3거리 폭력배 등 30여명이 일본도등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집결,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그동안 세력권확장을 둘러싸고 잦은 충돌을 빚어오다 이날 「결전」을 벌이기로 했던 것이다. 이들의 패싸움은 결국 경찰의 출동으로 무산됐으나 시민들은 「깡패」들이 이처럼 활개를 치게 된 치안상태를 한탄하며 불안해 했다. 지난달 9일 하오 8시쯤 전남 광주 대인동 금남상가타운 7층 금남볼링장 입구 계단에서는 광주 수기동파 조직원 전모군(17)이 20대 남자 2명으로부터 배등을 흉기로 찔려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전군은 지난 7일 동료 폭력배들과 함께 경쟁 폭력조직인 「계림동파」 조직원들을 집단폭행 했으며 이에 대한 계림동파의 보복으로 목숨을 잃었다. 치안본부는 지난 8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동안 전국에서 활동해온 조직폭력배들은 모두 4백49개파로 구성원은 5천7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최근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검거됨으로써 조직이 와해됐으나 현재 신흥조직등 1백18개파 1천5백여명이 여전히 활동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표면으로 드러난 것일뿐 경찰에 포착되지 않은 신흥세력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직폭력 가운데 가장 뿌리가 깊고 유명한 것은 서방ㆍOBㆍ양은파 등 3개파. ○대낮 칼부림 예사 현재 두목의 검거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와해된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조직원들이 흩어져 크고 작은 각종 범죄에 간여하고 있다. 이들 3개파의 뿌리는 지난 50년대 중반 광주의 모고교 폭력서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고교서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심모씨와 전모씨 등 두사람이 60년대초 각각 광주시내 대호ㆍ동아 등 2개 다방을 거점으로 조직을 형성,피나는 싸움을 벌이다 동아파 전씨가 패배하면서 부하였던 박모씨가 서울로 진출해 서방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승자인 대호파는 OB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결국 신ㆍ구파로 양분됐으며 신OB파 부두목 이동재씨도 두목 박모씨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쫓겨 상경,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 나갔다. 행동대장으로 활동해오던 김태촌과 조양은 등도 같은 시기에 상경,김태촌은 서방파를 흡수했고 조양은은 양은파를 결성했다. 이밖에 부산ㆍ경남지방에도 「20세기파」「칠성파」 등 뿌리깊은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들은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며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타조직과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흥가에 기생,유흥업소에 「보호」를 명목으로 조직원을 취업시키거나 술ㆍ안주 등 물품조달 형식으로 업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다. 또 밤업소출연 연예인들에게 공갈ㆍ협박을 일삼아 출연료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갈취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외상술값ㆍ채권ㆍ채무ㆍ공사입찰ㆍ아파트분양 등 모든 이권등에 개입,청부폭력을 휘두르며 심지어 노점상등 영세상인과 택시운전사들까지도 등을 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호텔 파친코나 카바레 등을 직접 경영하는 기업형 조직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이들은 고향선후배등 각종 인연을 따져 정치인이나 실력자 등과 직간접의 교류를 맺어 은근히 배후를 과시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필요에따라 이들을 어느정도 관리(?)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근히 배후 과시 조직폭력배가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 수사당국에 피해사실등을 알리지 않는데다 사건이 표면화 되더라도 두목급은 뒷전에 물러나 앉아있고 행동대원들만 붙잡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사건당사자들이 떳떳이 나설 수 없는 음지라는 것도 소탕을 어렵게 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치안본부 이팔호 폭력과장은 『조직폭력배의 근절을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중요하지만 조직범죄가 서식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제아무리 폭력배를 잡아들여도 대부분 1∼2년만에 다시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이 경찰의 불만이며 조직폭력배임이 확실할 때는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획기적인 형사정책이 실시돼야만 뿌리가 뽑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 북한축구팀 서울의 가을 만끽

    ◎임금님 거닐던 인정전 길선 양측 대표 서로 “먼저…”/“「평양방문기」 등 체제비판 용납 못해” 북 기자들 항의/김유순 대표,“올림픽 조형물에 내 국적 틀렸다” 지적 ▷호텔◁ ○…서울에서 첫밤을 보낸 통일축구 북측 선수단은 22일 상오 7시 예정대로 기상,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며 서울에서의 이틀째를 시작했다. 전날만 해도 서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등으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던 선수단은 21일 밤을 푹 자고 난 뒤 생기가 되살아난 듯 발랄한 모습들이었다. 특히 처음 서울에 온 어린 남녀 선수들은 서울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된 모습들이었으나 21일 하루 숙소와 운동장 만찬장 등에서 서울사람들의 진면목을 본 탓인지 천진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호텔 구내에서 체조와 간단한 조깅으로 몸을 푼 뒤 곧 아침식사에 들어갔고 9시 정각 서울에서의 첫 관광지인 비원을 향해 떠났다. ○드라마 방영에 거센 항의 ○…북한선수단 일행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21일 하오 1시50분과 9시30분두 차례에 걸쳐 KBS­TV에서 김일성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대하드라마 「여명의 그날」이 방영돼 북한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해방 전후사를 다룬 이 드라마는 김일성이 소련군을 등에 업고 북한의 권력을 장악하는 권모술수가로 묘사된 데다 여성편력까지 다루었다. 북한측은 『손님을 불러놓고 의도적으로 이런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 아니냐』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축구대회도 할 필요가 없으니 철수하겠다』고 항의해와 우리측이 이를 해명하기도. ○남자대표 비원 관광 취소 ○…북한선수단은 22일 상오 9시50분 서울 종로구 비원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안내로 1시간10분 동안 비원 경내를 둘러보았다. 남자선수들을 제외한 이들은 비원에 도착한 뒤 비원 약사와 시설을 설명듣고 이형미 씨 등 여자안내원 4명의 안내로 인정전ㆍ희정당ㆍ선정전ㆍ대조전 등 궁궐을 살펴보며 고궁을 산책했다. 국악인 26명이 궁중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이들은 민가로서는 최대규모였던 99간짜리 연경당도 둘러보고 연못 부용지 부근에서 간단한 다과를들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남자선수들은 23일의 경기에 대비,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며 당초 예정에 있던 비원 관광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비원 관람◁ ○…북측 선수단은 이날 상오 9시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9시35분 창덕궁에 도착,이우용 관리소장(51)의 영접을 받았다. 북측 선수단은 이어 창덕궁 안내원인 이형미 양(26)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았는데 김유순 단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을 지어 김형진 부단장이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팔짱을 끼고 웃음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신하들의 문안을 받던 인정전 앞에 이르러 안내원 이형미 양이 『한가운데는 임금이 걷던 길이고 양 옆은 신하들이 도열하던 곳』이라며 『마음내키는 길로 걸어가십시오』라고 말하자 김유순 단장과 장충식 남북체육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는 서로 가운데 길을 양보하며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궁중음악 은은히 울려 ○…이날 임금의 연회장이었던 부용정 옆 영화당에는 국립국악원 단원 21명이 나와 궁중음악을 연주,전통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북측 선수단은 이 음악에 옛날 궁중에서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주하는 「유초신지곡」이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흡족한 표정. ○…북한 여자팀 주장 임순봉(26)은 기자들이 이름을 물을 때마다 『림순봉입니다. 림수경과 같은 「림」이지요. 림수경이를 아세요』라고 되물어 가벼운 웃음을 사기도. 임양은 관람소감에 대해 『북에 있는 유적에 비해 텅빈 것 같다』며 『아무런 시설이 없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대답. ○…북한 중앙통신 리충국 논설위원(56)은 남측의 한 스포츠전문지에 21일 자신의 발언이 사회주의를 비방하는 내용으로 왜곡,보도됐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 그는 대한축구협회 권오성 총무부장이 『나와 동갑인데 왜 그리 늙어 보이느냐』는 질문에 『사회주의 물을 먹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대답했다는 것. 리충국 위원은 아무 뜻없이 농담 삼아 한 말인데 멋대로 해석,보도했다며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기도. ○…북한 여자팀 김금실 선수(19)는 한국을 7­0으로 꺾었던북경대회 남북한축구경기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으나 한국이 골 득실차에서라도 최하위를 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추가 골을 자제했다고 뒤늦게 실토. 김 선수는 『당시 한국의 전력이 출전팀 가운데 제일 약해보여 한 동포로서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더이상 추가 골을 넣지 않은 것은 역시 약팀인 홍콩과의 골 득실차에서 이겨 최하위를 면하도록 해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 ▷오찬◁ ○…북측 선수단과 기자단 일행은 이날 상오 비원 관광을 마친 뒤 낮 12시 올림픽유스호스텔 19층 뷔페식당에서 우리측 선수단과 섞여 앉아 오찬을 들며 담소를 즐겼다. 관광을 생략한 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북측 남자선수들은 이곳에서 본단과 합류했는데 북측 선수단은 전날 힐튼호텔 만찬장에서처럼 서로 안면이 있는 남측 선수들을 불러 자리를 같이한 뒤 양식과 한식ㆍ일식 등으로 짜여진 음식을 골고루 맛보면서 못다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들중 북측 단장인 국가체육위(NOC)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들은 남측의 장충식 대한올림픽위 부위원장,오완건 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전망좋은 좌석으로 안내돼 눈앞에 전개된 한강과 공원의 모습을 화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하오 1시께 오찬을 마친 남북 선수단은 다음 일정인 올림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공원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산책을 즐겼다. ○파키스탄으로 오해 ▷올림픽공원◁ ○…북측 선수단중 임원진과 보도진 18명은 22일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점심을 마친 후 하오 1시15분부터 45분 가량 올림픽공원을 둘러보았다. 김유순 IOC위원은 공원을 시찰하다 올림픽기념 조형물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명단을 유심히 살펴본 후 자신의 국적이 잘못 새겨진 것을 보고 시정해줄 것을 요구. 영어로 「YU SUN KIM」이라고 표기된 옆에 국적란이 파키스탄을 가리키는 「PAK」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김 위원장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내가 파키스탄 사람인 줄 알겠구만』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했으며 이 오기를 첫 발견한 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고 북한을 지칭하는 「PRK」로 고쳐달라고 주문. ○남북 기자,가벼운 실랑이 ○…21일 하오 11시40분 호텔 앞에서 북한 노동신문 이길성 부국장과 MBC 문진호 기자(40)가 5분여 동안 몸싸움을 벌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 이 부국장은 이날 서울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뉴스제작을 위해 마이크를 들이댄 문 기자에게 『한국기자는 버릇이 없고 무례하다』고 말한 것이 발단. 문 기자가 이에 대해 『북경아시안게임 때 남북체육장관회담 직후 이 부국장이 정동성 체육부 장관에게 이야기를 하며 어깨를 친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이 부국장이 『그 말의 저의가 무엇이냐』며 문 기자를 밀치고 실랑이를 벌이다 마이크와 녹화테이프를 빼앗아 숙소로 들어갔다. 이 부국장은 22일 상오 문 기자에게 마이크를 돌려주며 『미안하다』며 화해를 요청. ○…이날 저녁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북측 기자들은 우리측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이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우리측 언론보도를 집중 성토. 북측 기자들은 각 신문사 기자들을차례로 만나 남북통일축구에 대한 보도와 최근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하고 돌아온 기자들이 평양방문기를 쓰면서 체제비판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하기도. 로동신문의 리길성 기자는 『우리는 유일사상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비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방문 기간중에 보인 남측 언론태도는 꼭 짚고넘어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초 우리측 기자들이 북측 기자들을 집으로 초청하려던 계획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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