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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보기 안되면 반보기라도…/김후란시인(일요일 아침에)

    흩어져 지내던 가족이 명절때면 한집에 모인다.아직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는 우리의 정겨운 생활풍습이다. 지난 추석때도 기차 버스 항공편 선편 자가용등 모든 기동력이 총동원되면서 인구의 절반이 이동하였다.현대 지구상에서 이처럼 가족극이 연출되는 일은 우리나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어떤 부모는 미리 낫을 구해두었다가 성묘갈 때 가지고 가서 자녀에게 벌초를 시켰다고 한다.조상모시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중간지점서 상봉 명절을 보낼 때마다 새삼 느껴지는 것이 있다.TV뉴스시간마다 귀성차량행렬과 들떠있는 인파소개로 이어지는 동안 그 한쪽에서 쓸쓸한 눈길을 북녘으로 보내고 있을 남북이산가족의 심정이 너무나 안됐다는 점이다. 죽음보다 더 아픈건 살아있으리라고 믿어지는 가족을 인위적인 장벽이 가로막아 만나러갈 수 없는 경우일 것이다. 그 옛날 시집간 딸이 보고싶어 견딜 수 없으면 시댁과 친정집 중간지점으로 딸을 나오도록 전갈을 보내어 준비해 간 음식을 놓고 반나절만 모녀가 정회를 풀곤 했다 한다.그것이 「반보기」이다. 남북회담이 잘 풀릴 경우 남북상호방문단 교류가 있을 것도 같더니 슬그머니 무산돼 버린지 오래다. 통일만 되면!하고 고대하던 남북이산가족들이었다.한차례 상호방문단이 실현되자 그대로 계속되리라고 앞다투어 신청서를 냈던 실향민들이었다.그 꿈은 희망에서 실의로 좌초되었다. 13년전 1980년 광복절에 대한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서신교류와 판문점에 노부모 상봉면회소를 설치하는 일,그리고 상호 성묘단방문 등을 북측에 제안한 적이 있었다.그중에서도 연로한 부모 면회소 설치는 가슴 뜨거워지는 제안이었다. 비록 반보기형태가 되겠지만 늙으신 부모님 살아계실 때 손이라도 잡아볼 수 있겠다고 흥분하던 나의 친지가 그후 희망이 꺾이자 명절 돌아오는 것이 고통이라고 토로하는 걸 보았다. ○이산가족의 명절 동서독이 통일을 성취한 비결이라면 많은 우여곡절과 물밑노력을 들수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가족 상호방문 허용이었다고 하겠다. 구라파에서 최대명절로 치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해서 평소에도 동서독 이산가족 사이에 중병이들었거나 별세하는 등 큰 가족사에는 방문허가증을 받아 상호방문이 이뤄졌다고 한다.비록 사상과 이념과 체제가 다르다해도 같은 민족,같은 핏줄로서의 인간적인 교류는 허용이 되었던 것이다. 국제인도법상에도 「이산가족 재회에 관한 권리규정」이 있다.서로 떨어져 살지라도 「가족구성원에 관한 소식을 알아보려는 것은 가족의 권리」라고 명시되어 있다. ○핏줄 방문은 천륜 카뮈가 「내가 아는 진정한 자유는 정신 및 행동의 자유다」라고 표현했듯이 인도주의차원에서 가족상봉의 권리를 현실화하는 일이야말로 정치 이전의 천륜문제로서 인간자유표방이라고 하겠다. 인간수명에는 한계가 있다.한번 떠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상에서의 1회성 생명이다. 남북분단 반세기를 기록하는 이 엄청난 민족적 시련이 구체적으로 직접 해당되는 일천만 이산가족 개개인에게는 얼마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일지 미루어 짐작된다. 언제까지 정치적인 남북회담 불연속선이 갈것인지,8개월여만에 재개된 5일 남북실무접촉도 특사교환문제 운만 떼는데 그쳤다.그러나 희망을 잃지 말자. 시간은 물같이 흘러가고 세월은 화살같이 빠르다.무엇보다도 노부모와 자녀가 생사확인부터 하고 온보기가 안되면 반보기로라도 만날수 있는 날이 어서 와야 한다.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 대화와 안보 한계 분명히 해야(사설)

    한반도와 그 주변의 북한핵관련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의 2차회담이 무산되었으며 남북회담도 북한의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표류중이다.중국의 핵실험 강행으로 북한 핵개발 저지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미하원 아태소위 위원장 애커먼의원이 평양을 방문중이고 서울에선 긴급 안보장관회의가 개최되었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북핵문제의 향방이다.현재로선 해결의 전망은 커녕 악화일로의 인상이다.미중관계의 냉각과 중국의 핵실험 강행을 보면서 북한은 여유를 찾는듯한 느긋한 자세다.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없는 대북제재나 압력은 실효를 거두기 힘들 것이다.북한은 유엔의 제재까지도 할테면 해보라는 배짱일지 모른다.애커먼의원의 방북으로도 어떤 실질적 진전의 실마리가 잡힐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것 같다. 그러니까 바로 이런때,대화와 안보의 한계가 분명해야 한다. 취임후 3번째인 김영삼대통령 직접주재 안보장관회의 개최 배경이 그러하다.북한의 핵개발은 무슨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그리고 설득하지못하면 한반도 안보가 갑자기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중국의 협력이 없더라도 제재는 불가피 할 것이며 북한은 더욱 어려운 고립의 궁지에 몰리겠지만 「막다른 골목의 쥐」격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9일은 무모한 북한의 버마 아웅산테러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렇지않아도 그동안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은 심상치않은 군사동향을 전하고 있다.끈질긴 핵개발 고집뿐아니라 노동 1,2호 중거리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북한군의 휴전선 전진배치와 전투비행기지의 지하요새화등도 신경을 자극한다.그리고 식량난에 지친 북한사람들은 전쟁이 나더라도 「북한이 망하든 한국쌀을 차지하든 양단간에 결말이 빨리 나기를 바란다」는 불길한 정보도 있다.세계적인 이상기후와 냉해에서 북한도 예외일수 없다면 금년겨울은 큰 고비가 될지도 모른다. 하나같이 불안한 요소들이다.더욱 걱정스런 것은 우리국민의 흐트러진 안보의식이다.옛소련 동구공산권의 붕괴및 민주화는 물론이고 중국도 우리와 수교한 현실인데 경제파탄의 북한이 감히 도발할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그것은 위험한 우월감이요 방심이다. 군사력에 관한한 북한은 한치의 후퇴도 없다.서울은 휴전선에서 40마일 거리에 있다.예측불허의 북한은 1백만대군의 준비를 완료하고 있다.러시아나 중국의 상황도 유동적이며 상황에 따라선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모두들 안보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안보장관회의의 중요취지도 거기에 있다.「만사 불여튼튼」이며 유비무환의 자세가 긴요하다.
  • 의보기간 연장 무산될 듯/보사부 국감자료/기획원서 예산전액 삭감

    내년부터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백80일에서 2백10일로 30일 연장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6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의보혜택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예산 1백42억원을 경제기획원에 요청했으나 내년 예산안 확정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지역의료보험에 대한 예산지원이 없을 경우 의료보험의 급여기간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예산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 IAEA 대북제의/제2차 핵협상 무산/키드대변인 밝혀

    【베를린 연합】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평양측에 제의했던 제2차 핵협상이 무산됐다고 데이비드 키드 IAEA대변인이 5일 말했다. 키드대변인은 지난달 말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최근 최학근 북한 원자력공업부장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9월초 평양에서 열렸던 북한·IAEA간 제1차 핵협상에 이은 후속협상을 5일부터 8일까지 빈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던 것과 관련,이같이 밝혔다.
  • 로켓포 무장 시위대 방송국 난입/이기동특파원 「오스탄키노」현장취재

    ◎공격 30분만에 경찰저지선 무너져/양측,장갑차등 동원… 심야까지 공방전 일요일인 3일 정오를 지나며 모스크바 시내는 한산한 가운데 꼭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무거운 긴장이 내리 깔리기 시작했다.루츠코이가 구소련 전역으로 방영되는 오스탄키노 텔레비전 방송국과 시청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렸다는 뉴스를 최초로 접한 것은 하오 3시(모스크바시간).곧이어 수많은 의회지지 군중들이 의사당앞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었다.그곳은 정부측 최정예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는 곳이다.그게 뚫렸다면 심상치 않은 일이다.자동차를 끌고 곧장 오스탄키노 방송국으로 달렸다.방송국은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북으로 20㎞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하오 4시30분 남산타워의 몇배 높이가 되는 텔레비전 송신탑 밑의 방송국 건물에 당도했을 때는 도심에서 떨어진 탓인지 아직 별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다만 방송국 경비병력은 조금전 2배로 증강배치됐다고 했다. 하오 5시.시청이 공격당하는 장면이 CNN과 유러비전 뉴스속보를 통해 전해졌다.하오 6시직전.의회 지지자들을 가득 태운 버스,군용차량들 1진이 모습을 드러냈다.모두 탈취한 차량들이었다.공산당을 상징하는 적색깃발과 민족주의 단체의 흑·황·백색깃발을 흔들고 있었다.나이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20대의 젊은이들도 다수 타고 있었다.젊은이들은 모두 의회가 지급한 군복을 입었고 탈취한 것이 분명한 경찰방패들을 들고 있었다.총기를 든 사람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6시30분이 되자 이렇게 도착한 수가 어느덧 1천여명에 이르렀다.이들은 방송국쪽을 향해 『쥐새끼들아,나와라』,『옐친은 너희들도 버렸다』,『우리 마카쇼프 장군의 명령에 따르라』고 외쳤다.이들은 제1공격목표로 제1채널인 오스탄키노 방송본부가 든 건물을 택했다. 7시쯤에 경찰저지선이 무너졌다.별 저항이 없었다.그들은 돌과 곡괭이,병 등을 휘두르며 손쉽게 저지선을 넘어섰다.저지선을 넘자 수대의 차량이 방송국 1층에 위치한 유리벽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오스탄키노는 이렇게 쉽게 시위대의 수중에 떨어졌고 곧이어 방송이 중단됐다.그때까지만해도 총성은 한두방만 들렸다.7시30분.이들은 맞은 편에 위치한 제2채널 베스티 TV를 향해 몰려 들어갔다.경찰저지선은 역시 쉽게 무너졌다.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베스티 TV 뉴스본부.8시 저녁 메인뉴스를 준비하던 스태프들은 총성이 요란해지자 일단 5층으로 피신했다.중앙 출입문과 뒷문 모두 시위대에 봉쇄돼 빌딩밖으로 탈출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5층 복도로 올라서는 순간 요란한 수류탄 폭발음이 울렸고 일순간에 화약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필름제작진 가운데 1명인 크라실니코프가 총탄에 맞아 즉사했다는 비보가 2층에서 전해졌다.창문으로 밖을 살피다가 유탄에 맞은 것이었다.이들 제작진은 9시쯤 건물을 포위한 시위대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고 그곳을 탈출했다.베스티도 방송이 중단됐다. 베스티 방송 제작진들은 이후 모스크바 중심부의 압스카야 폴레에 있는 임시방송본부로 옮겨 방송을 재개했다. 9시가 지나서도 시위대는 차량 등 은폐물 뒤에 숨어 경찰과 총격전을 계속했다.방송국 1층 로비에 남은 경찰들은 의자뒤에 숨어 자동소총으로 응사하고 있었다.시위대 다수는 전투경험이 상당한 것이 분명했다. 9시20분쯤.엄청난 폭발음이 울렸다.한 경찰관이 『폭도들이 탈취한 장갑차를 이용해 방송국 중앙계단에 로켓포를 쐈다』고 외쳤다.안쪽에 있던 경찰관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시간이 지나며 총격소리,수류탄 터지는 소리,로켓포 소리는 점점 더 격해졌다.10시쯤 총소리를 뒤로 하고 철수했다. ▷러시아사태 일지◁ 다음은 지난 9월21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령발동 이후 3일 반옐친 시위대들의 모스크바시청 점령 및 옐친대통령의 비상사태선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사태와 관련한 주요 일지다. ▲9월21일=옐친대통령,의회 해산 및 12월 조기총선 발표. 의회강경 보수파,옐친 탄핵 및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을 대통령에 임명. 반옐친 시위와 함께 의사당 주변에 바리케이드 설치. ▲9월22일=군·경,친옐친 진영에 가담.의회측선 전국적 파업을 촉구했으나 지지확보에는 실패. ▲9월23일=옐친,의회선거 6개월후인 내년 7월 대통령선거실시 발표. ▲9월24일=옐친,의회수비대에 무장해제 명령. ▲9월25일=옐친,정국위기 타계위한 무력불사용 천명. ▲9월26일=시민 1만명,모스크바 붉은광장서 옐친 공개지지후 도심 가두행진 돌입. ▲9월27일=옐친,의회 및 대통령 동시선거를 요구한 보수파 제안 거부. ▲9월28일=보수강경파 지지 시위대,폭력진압 경찰과 충돌해 경찰관 1명 사망. ▲9월29일=옐친,보수파의 타협조짐에도 불구 10월4일까지 의사당건물을 떠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의회에 경고. ▲9월30일=옐친진영과 의회대표,러시아정교회가 중재한 협상에 합의. ▲10월1일=협상은 의회가 군대해산을 조건으로 한 의사당 포위망 해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아무런 결과 없이 무산. ▲10월2일=1천여명의 친의회 시위대,의사당건물서 8백m 떨어진 스몰렌스크 광장서 집회후 보안군과 충돌해 경찰관 24명 및 시위대 5명 부상. ▲10월3일=반옐친 시위대,스몰렌스크 광장으로 통하는 모스크바 도심의 레닌가집결후 모스크바시청 장악.옐친대통령 비상사태선포.
  • 아르헨판 「금융실명제」파문/대미 세무협약 체결 임박

    ◎미 도피 재산 수백억불 들통날판/“세추징·사법처리”… 부호들 큰 불안 아르헨티나의 기업가나 졸부들이 미국에 도피시킨 재산이 앞으로 낱낱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미국내 아르헨티나인들의 재산을 파악할 수 있는 세무협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이 협약을 맺으면 아르헨티나 국세청(DGI)은 미국에 도피시킨 아르헨티나인들의 재산에 관한 자료 일체를 넘겨 받아 재산추적은 물론 탈세나 외화밀반출등에 따른 세금부과및 사법처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아르헨티나판 「금융실명제」의 실시가 임박해지자 과거 경제가 불안정하던 시절 미국에 재산을 빼돌린 아르헨티나의 일부 기업인등 부유층 인사들이 행여 수모를 겪을까 좌불안석이다.미국계 은행을 통해 입금시킨 재산이 드러나면 세금추징은 물론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정부가 재미재산 실태파악을 위해 미국과 세무협약체결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밀반출된 국내 재산이 적게는 수십억달러에서 많게는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에서 비롯됐다. 이들 재산을 국내로 들여와 산업자금화시키면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고 대외수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에서이다. 아르헨티나인들의 재산도피는 국내 정치·경제가 불안하던 지난 89년이전부터 상당수의 국내 기업인과 부유층이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해외,특히 미국으로 엄청난 재화를 밀반출하면서 시작됐다. 그뒤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의 집권을 계기로 경제가 어느정도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들이 빼돌린 외화만큼은 여전히 반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경제정책의 주역인 카발로경제장관등 새 경제팀은 도피자산을 산업자본으로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 91년 소득세법을 개정,국외재산의 신고를 의무화하는 조치까지 취했으나 별소득이 없었다. 개정 소득세법은 물론 해외소유자산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인이상으로 재산보호상의 안정과 감세혜택등을 누려온 사람들에게 아르헨티나정부의 반입촉구는 처음부터 설득력이 부족했다.마침내 아르헨티나정부는 미정부와 막후접촉을 벌인 끝에 협약체결을 바로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협정내용을 보면 아르헨티나 국세청은 우선 미세무당국에 아르헨티나인 납세자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면 미정부는 이들이 미국세청에 신고한 재산과 소득자료를 넘겨주도록 돼있다. 물론 정부는 이 협약을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다.이 협정으로 피해를 입게 될 부유층들의 대정부 로비나 방해활동으로 계획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북­IAEA 2차협상 무산될듯/거부경고 전문뒤 예비접촉 없어

    【빈 연합】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간 이달초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핵협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스 마이어 IAEA대변인이 1일 말했다. 마이어 대변인은 지난달 말 북한측이 전문을 통해 IAEA 제37차 정기총회기간중 협상을 가질 것을 제의하고 IAEA측도 답신을 통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빈의 IAEA본부에서 대좌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던 것과 관련,당초 총회기간중 가질 예정이었던 예비접촉이 전혀 없었으며 북한측이 아직까지 대표단 파견에 대한 언질을 일체 주지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측으로부터 협상거부에 관한 공식통보는 없었으나 IAEA는 지난달 27일 북한측이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에게 전달해온 경고전문을 협상거부 통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약 합의」 무산위기/양측회원 집단반발…경북선 약국 휴업 돌입

    ◎중재안 보사부 제출도 유보 당사자대표와 시민단체의 극적인 합의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한약분쟁이 대한약사회와 대한한의사협회의 내부갈등으로 인해 하룻만에 다시 분쟁의 재연 국면으로 되돌아 갔다. 이로써 6개월이상 끌어온 한약분쟁은 좀체로 타결의 돌파구를 뚫지못하고 원점에서 혼미를 거듭하게 됐다. 한의사회와 약사회회원들은 21일 두 단체의 회장들이 회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서 경북등 일부지역에서는 약사들이 약국의 무기한 휴업을 재결의하는가 하면 한의사들은 항의의 뜻으로 무료진료에 나서기로 하는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 실무당국인 보사부는 3자합의의 원칙은 수용하되 이미 입법예고된 약사법개정안의 철회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며 법원칙을 내세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난 20일의 약사회·한의사회·경실련 3자합의는 자칫하면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날 위기에 몰렸다. 약사회 권경곤회장과 한의사회 허창회회장·경실련 서경석사무총장은 20일 「한방의약분업 3년이내 실시」등의 잠정 타결안에 합의했고 보사부도 적극적인 검토·수용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약사회 회원들은 권회장이 대의원총회 위임사항을 넘어 독단적인 결정을 했다고 즉각 반발, 권회장의 사퇴와 함께 김희중부회장 직무대행체제를 출범시켰다. 약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북약사회가 21일밤 총회를 열어 22일부터 합의내용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8백22개 약국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의사회도 허회장의 결정에 불만을 갖고 이날 하오10시 긴급이사회를 열어 회장단 사퇴권고안을 대의원총회에 상정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쳤으나 11대4로 상정안을 부결시키고 일단은 경실련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대구·대전·경남등 4개지부는 이에 불복할 뜻을 비췄으며 경남지부는 22일부터 항의성 무료진료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머지 시·도지부는 각 지역특성에 따라 행동방침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세부사항은 회장단과 비상대책위원회측에 일임했다. 두 단체가 이처럼 조직적으로 반발함에 따라 경실련은 이날 보사부에 제출하려던 서면합의안을 유보시키고 추후 변동사항을 보아 제출문제를 결정키로 했다.
  • CATV프로공급업 싸고 집안싸움/기독교계 갈등 심화

    ◎3계파 한치 양보도없이… 컨소시엄 논의 무산/CBS·총연합회측등 마구 인신공격까지 기독교계 갈등 심화 유선방송(CATV) 기독교채널프로그램공급업 허가권의 최종결정을 앞두고 개신교계 지도자간에 첨예한 대립및 허위사실 유포등 부도덕적인 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자칫 유선방송 프로공급업 허가와 관련,기독교계가 분열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정부가 지난달 31일 유선방송 프로그램공급업체 발표시 개신교계에서 신청한 3개단체의 컨소시엄(연합)형태를 요구하며 결정유보 시한으로 제시한 1개월이 이달말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단체의 컨소시엄 논의가 사실상 모두 무위로 끝남에 따라 대두됐다. 당초 기독교 프로그램공급업을 신청했던 단체는 ▲기독교방송(CBS) ▲개신교종합유선방송사업단 ▲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등 3개 단체.정부는 프로그램공급업체로 20개를 선정 발표하면서 기독교프로그램만은 점수제에 의한 최고순위 지정원칙을 지키지 않고 신청단체간의 컨소시엄을 요구하며 허가를 유보했었다. 이에대해 횃불선교재단(이사장 최순영장로)을 주축으로한 개신교종합유선방송사업단은 예장합동·고신·개혁·칠례회등 1백11개교단으로부터 50대50의 지분으로 가입동의를 얻어 지난 6일대대적인 집회를 갖고 정부가 「심사한 평점대로」(CBS보다 40점 많음)결정하지 않고 업자 선정을 유보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또 향후 정부가 일관성을 유지해줄 것을 촉구하며 26일까지 아침금식기도에 들어가는등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CBS측은 국내 대표적인 11개 교단의 연합체로 40년가까이 라디오방송을 해온점을 들어 기독교언론의 대표성을 주장하며 다른 단체와의 컨소시엄을 거부하고 있다.CBS측의 주장은 『연합된 공공기관이 아닌 연합을 빙자한 사실상 개인이 주측이 된 단체에 허가해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양측의 팽팽한 대립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측에서는 최순영장로에 대한 통일교 관련설을 제기해 인신공격의 양상으로까지 번졌다.당사자인 조병규목사가 명예회손으로 실형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관련설은 CBS가 개신교종합유선방송사업단과컨소시엄을 만들수 없다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협의가능성이 없자 대한YMCA연맹은 14일 성명을 내고 「기독교 대표성에 비중을 둔 조속한 결정」을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24일 유선방송대책협의회를 소집하는등 각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개입할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16일 방송담당 주무과장들을 전격 경질한 공보처는 이문제에 대해 『공보처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며 이달중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만 밝힐뿐 자세한 설명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어느쪽으로 결정되든 원칙과 일관성을 결여한 정부의 결정과 교계지도자들의 이해다툼 때문에 이로인한 엄청난 교계분열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 평화 거스르는 중국의 핵실험(사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마찰을 빚고 있다.중국의 인권과 무기수출및 올림픽개최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핵실험재개를 둘러싼 대결이 심각하다.자칫 잘못되면 양국관계의 파국을 몰아올지도 모르는 상호 연관되고 복합적이며 민감한 문제들을 둘러싼 갈등이다. 미중관계의 마찰은 미국의 클린턴대통령등장과 함께 예상되었던 일이다.세계적 인권개선과 민주주의가치 전파가 외교정책의 기본인 클린턴은 유세때부터 중국의 인권을 비난한바 있다.취임후 비판을 삼가고 최혜국대우도 연장하는등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은 중국의 중요성을 감안한 현실적 타협이었으며 미중관계는 안정되는듯 했다. 그러나 인권클린턴의 미국과 경제개혁 중이긴하나 여전히 사회주의독재 정치대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그것으로 완전히 순탄해질수는 없는 것이었다.중국의 문제와 그에대한 미국의 요구가 작용과 반작용으로 이어지면서 갈등과 긴장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이유로 오는 2000년 북경올림픽개최를 반대하고 있으며 하원은 반대결의안까지 채택한바 있다.중국은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중국개최가 무산되면 96년의 미국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미국은 또 중국의 대파키스탄 미사일판매를 이유로 미방위기술의 대중판매를 2년간 중지시킨바 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의 지하핵실험 재개문제인 것이다.중국이 지하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옛소련붕괴와 탈냉전후 미국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는 지금 핵실험을 중지하고 있는 상태다.그것을 중국이 깨뜨린다면 미국주도의 세계적인 핵확산금지노력이 큰 타격을 받게 될것이 틀림없다.미·러도 가만 있을수 없을 것이며 인도 프랑스등도 자극될 것이 틀림없다.특히 우리와의 공동관심사이기도한 북한의 핵포기설득도 어려워질수밖에 없다.걸핏하면 공정성문제를 제기하는 북한을 설득할 명분의 약화가 불가피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중국의 핵실험재개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단호한 반대다.미국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하는 개혁중국이 군축과 평화에 역행되며 미국을 쓸데없이 자극할 그런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실험준비가 단순한 대미관계를 위한 엄포용일 것으로 믿고 싶다. 미국은 물론 이제는 중국도 우리에겐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다.양국관계의 파국은 물론 갈등도 원치않는다.그것은 북한핵대응뿐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및 한반도의 조속한 민주통일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중국은 경제개혁과 함께 인권등 정치발전과 전략무기확산방지등에도 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하며 미국도 개혁중국에 대해 너무 성급하거나 지나친 요구는 삼갔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 “북경올림픽 유치 실패땐 애틀랜타 대회 불참”/중국 관계자 시사

    【시드니·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은 오는 2000년 올림픽의 북경유치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96년의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중국의 한 고위 올림픽 관계자가 위협했다고 호주의 A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2000년 올림픽 북경유치위원회의 장 바이파 위원장의 말을 인용,북경올림픽 유치노력이 무산된다면 중국은 인권문제를 이유로 북경올림픽 반대를 결정한 미의회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애틀랜타 올림픽을 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올림픽 유치가 실패한다면 나는 미하원에 그들이 우리의 노력을 방해했으므로 보복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은 서한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 정상화” 여론에 쫓기는 여야/양당 입장을 알아보면

    ◎“현안 산적… 무조건 열어야” 단호한 태도/민자/총무접촉 무산땐 청와대 협상을 모색/민주 14일에도 국회는 공전됐다.12일 총무접촉결과 국정조사기간을 얼마간 연장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루어질 것같던 분위기는 13일 민자·민주 양당의 입장이 원점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일순에 반전됐다.재산공개결과 나타난 환부를 도려내는 「내부수리」에 열중하고 있는 민자당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민주당이 민자당과의 묵계아래 이런저런 구실을 주고받으며 의도적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대두되고 있다.민자당이 국회공전에 대한 여론의 질책에 귀를 기울일만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그럴듯한 분석에서다. 속사정이야 어쨌든 민자당 이성호수석부총무,민주당 조홍규수석부총무와 이원형부총무는 14일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 노력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15일 총무회담을 열어 최종타결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기로 했다.「정기국회」상태를 타개하려는 노력은 14일 저녁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환영만찬석상 회동까지 이어졌다.15일에는 미테랑대통령의 국회연설 청취를 위해 이만섭의장 초청 의원간담회 형식으로 본회의가 열린다. 따라서 15일이 공전종식 또는 공전장기화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자당◁ 민주당의 조건부 국회정상화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김영구총무는 14일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관련해서는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총무는 또 『「여야간 협의」를 강조하는 민주당 주장의 이면에는 뒷날 민자당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난했다.따라서 민자당은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일단 보류하고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민주당의 수정제안에도 냉담한 반응이다. 이같은 태도는 민자당의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청와대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청와대가 모종의 사인을 다시 보내오기 전에는 태도에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지금은 현행 국회법상 국정감사기간이므로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반드시 여야 합의를 요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13일 대통령연설」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관여한 김덕용정무1장관을 『국회법도 모르는 국회의원』이라고 꼬집는다.또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진한 국정조사를 국정감사와 병행하자는 당연한 요구를 민자당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기택대표는 14일 『총무접촉을 통해 유연성있는 일정을 짜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청와대와 조정해서 대통령연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와의 직접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어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민자당과 상대해봐야 소득도 없이 힘만 빠진다는 것이다.박지원대변인이 『김종필대표와 김영구총무는 민주산악회 등으로부터 수구세력이라고 공격을 당해 자신들의 자리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한 건 올리려는 발상에서 민주당의 정당한 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갑자기 인신공격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남북한 대화해는 언제…/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13일 상오11시15분,백악관남쪽 잔디밭.초가을의 맑은 날씨에 따가운 볕이 내려쬐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40여년간에 걸친 증오와 복수와 전쟁이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졌다. 클린턴미대통령은 평화협정의 조인식을 주관하는 백악관주인으로서,실제로는 이 협정의 이행을 담보할수 있는 냉전이후시대의 유일한 국가의 원수로서 평화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외무장관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집행위원이 양측을 대표하여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내용으로 하는 평화선언문에 서명했다. 서명이 끝나자 백발의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떨리는 듯한 둔탁한 목소리로 『이번 평화의 선언은 이스라엘의 전사인 나는 물론 이스라엘국민들에게 있어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술회한뒤 『피와 눈물은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다. 이어 카기색 군복차림에 아랍유목민의 두건인 카피에를 쓴 아라파트PLO의장은 『우리의 자결권행사가 인접국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그들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을것』이라고 역설,테러리즘의 포기를 분명히했다.이스라엘을 철천지 원수로 삼아 평생을 게릴라지도자로 보낸 그는 그「원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두「원수」가 굳게 손을 흔들자 백악관경내는 일제히 박수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캠프데이비드협정이 체결되었을때 사용한 테이블을 사용함으로써 평화의 상징효과를 더해주었다.재임시절 중동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카터·부시 두 전임대통령이 3천여 초청인사와 함께 이를 지켜보았고 약 1백개국에서 이날의 조인식을 생중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아브라함의 자식들인 이삭과 이스마일의 후예(이스라엘민족과 아랍민족을 각각 지칭)들이 다함께 장도에 나섰다며 『샬롬,살람,피스』(히브리어,아랍어,영어의 「평화」)를 천명했다. 백악관의 조인식이 끝난뒤 한참이 지나도록까지 「아브라함의 자손들」대신에 『단군의 자손들』을 대입해보았지만 『남북특사교환무산』이라는 신문제목만 뇌리에서자꾸 맴돌았다.
  • 정기국회 공전 유감/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기국회가 벽두부터 파행이다.국회의 순항을 가로막는 암초는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을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때문에 13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이 무산됐다.대정부질문과 상임위활동,국정감사등 앞으로의 의사일정에 관한 합의도 당분간 불투명하다.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힘겨루기치고는 지나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대통령연설이 무산되고 또 국회가 겉돌고 있는데 대한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자면 당연히 민주당쪽으로 추가 기운다.근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쪽은 민주당이다.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쪽 역시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13일 대통령연설이 무산된데 대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앞서의 두가지 요구는 접어두겠다며 2선으로의 후퇴를 일단 선언했다.그러나 책임이 없다는 주장은 고수하고 있다.민주당은 대통령연설이 여야간의 합의사항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대통령의 초법적 권한이 인정되는 한편 이와 비례해 국회의 위상이격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김대식민주당총무는 『대통령의 일정에 따라 국회의 일정을 잡아야 하느냐』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연설을 국회운영과 연계시키려고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대통령의 국회연설 일정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론은 곳곳에 또다른 반론의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우선 국회의 위상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대통령의 위상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더구나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오래전부터 민주당이 요구해온 것이다.이번 대통령연설은 정치개혁을 그 테마로 하고 있다.국민정서 또한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쪽이지 듣기도 전에 문제를 삼자는 쪽이 아니다. 민주당의 동기가 순수한 것이라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고집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융통성없는 태도 때문에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국회운영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제나라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는 나라의 국회,당리당략 때문에 때가 돼도 열리지 못하는 국회에서 연설하는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할지 창피하지 않을 수 없다.『상시국회를 가동하자』,그리고 『정치가 있고 국회가 있음을 보여주자』는 이기택대표의 지론이 무색하다.
  • 국회가 본령을 일탈하고 있다(사설)

    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은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한해의 시정방향과 목표 및 대강의 내용을 국민에게 포괄적으로 밝히는 대단히 중요한 국정행사라 할수 있다.국정연설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하는 것은 본질 아닌 형식의 문제이다.다만 그것이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행해진다면 매우 바람직한 관행이 될 것이다.그래서 문민정부출범후 김영삼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이 13일 국회에서 있을 예정이었다.그것이 야당측의 약속파기와 트집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야당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정치적 담보로 하여 흥정을 벌인 사례를 처음 겪게 된 것이다.예정이 무산되자 주한사절등에게 보낸 초청장도 취소되었다.여야간 국회정상화협상이 계속중이라고는 하나 개원이 되자마자 파행으로 내닫는듯한 국회모습에 자못 아연할 뿐이다. 당초 국회 국정연설은 김대통령의 국회존중의사와 야당인 민주당측의 요구를 수용,여야 합의로 결정된 것이었다.그러나 민주당측은 그런 합의를 외면하고 국정조사기간 연장요구를 연계시키는 바람에 이런 결과에 이른 것이다.약속의 파기이기 이전에 정치도의의 문제이며 구태정치의 변함없는 답습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의회민주주의국가에서 국정최고책임자의 의회연설은 예산심의나 법과 제도의 개혁,외국원수 초청연설 등과 함께 여야협상이나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수 없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다시말해 그런 사안들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닌 본질정치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우리의 경우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직접 연설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례가 되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조차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당리당략과 정략에 얽혀 말과 행동이 판이하게 나타난다.이것이 오늘날 구태를 벗지 못한채 제 위상을 찾지 못하며 표류하고 있는듯한 야당의 현실행태이다. 지금 국회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어느때보다도 따갑다.재산공개파동으로 심한 진통을 겪고 있고 여야 모두 비슷하게 스스로의 확고한 방향설정과 위상정립에 고뇌하고 있다.새정부출범이후 각계에 깊숙히 넘나드는 개혁의 물결에서 국회만이 뒤처진채 정치공방으로만소일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그동안 몇차례의 임시국회를 통해서도 주어진 회의일수와 처리안건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의원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모두가 국회와 의원의 본령을 일탈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이번 국정연설의 무산은 그 결과로 빚어진 사태의 전개이다. 국회는 분발해야 한다.아니 일대 정치개혁적 의지로 환골탈태의 새모습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안된다.
  • 여야 총무회담 또 결렬/김 대통령 국정연설 무산

    민자·민주 양당은 13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김영삼대통령의 국회국정연설을 비롯한 국회운영 일정에 대해 절충을 계속했으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 연장 및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다가 취소됐으나 여야간에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실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김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무산됐다. 양당은 추후 총무회담의 일정에 대해서도 합의하지 않아 국회 정상화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회담에서 국정조사 기간의 연장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증인채택과 관련,민자당에서 추후 협의한다는 단서조항에 응할 경우 김대통령의 국정연설 청취에 합의해 주겠다고 입장을 제시했다. 민자당은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여야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반대해 절충에 실패했다. 민자당은 이날 두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이 모두 결렬됨에 따라 당분간 야당의 입장변화를 기다리면서 총무접촉을 갖지않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총무회담 결렬 뒤 김종필대표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민주당이 국회운영일정과 국정조사 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협상에 들어와서는 이를 연계시키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어려워진 만큼 서두르지 않고 야당의 입장변화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당무위원연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국정조사기간 연장및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문제를 의사일정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날 하오 여야총무회담에서 김대통령의 국회 국정연설을 듣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기간 연장등을 추후 협의한다는 단서조항없이는 합의해줄 수 없다고 또다시 당론을 일부 수정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 정기국회 문열자 “진통”/여·야 총무 「의사일정」 결렬 안팎

    ◎민자·민주 “서로 기선제압” 힘겨루기/전·노씨 증언여부 등 싸고 파란 예상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난항이다.여야는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상·하오에 걸쳐 연쇄 총무접촉을 갖고 의사일정에 관한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못했다.쟁점은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출석증언.『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민자) 『과거청산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순』(민주)이라는 양당의 기존입장만이 평행선을 달렸다.이에따라 주말 혹은 13일 상오까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민자당이 13일 하오로 잡아놓은 김영삼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무산될 전망이다.청와대측은 장소를 청와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힘겨루기는 물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에서다.현재 우위에 선 쪽은 민주당이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은 대통령의 연설까지만이라도 일정에 합의하자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김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민주당이 바빠야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느긋한 태도다.민자당이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취소할 경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공세를 펴면 그만이라는 계산이다.민주당은 실제로 11일 박지원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같은 움직임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렇다고해서 민자당이 순순히 민주당의 주장을 수용할 기미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김영구총무는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국회운영과 맞바꾸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야당이 대통령 연설에 불참할 경우 일단 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취소될 경우 비난의 화살은 주로 민주당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시위성 발언이다.또 『국회가 열릴 때마다 야당이 먼저 주장하던 사안을 보이콧하겠다니 정말 속을 알 수 없다』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국정조사는 국방위의 증인신문이 채 끝나지 않았고 조사보고서 작성과정을 남겨두고 있다.따라서 조사기간을 연장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는 일리가 있다.민자당은 그러나 조사기간 연장이 민주당의 계획된 전략이라는 점에서 수용을 보류하고 있다.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에 소극적인 민자당을 유인하기 위해 못박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전직대통령의 증언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였다.이 문제에 관한한 국민정서가 민주당편이라는 자체 분석,그리고 민자당이 절대로 양보할 사안이 아니므로 계속 민자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재로 써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선에서 대통령연설에 참석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전직대통령에 관한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국정조사에 들어가기전부터 전직대통령문제는 계속 민자당의 발목을 잡아두는 카드로 남겨놓자는 속셈이었기 때문이다.따지고보면 민자당 입장에서도 조사기간을 며칠 연장해준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이 상당한 기간연장만 요구하지 않을 경우 무난히 타협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13일 김대통령연설,14일 원내교섭단체대표연설,15일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연설외의 나머지 일정에 관한 합의는 계속 절충을 필요로 하는 사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금호그룹 계열회사 2곳 합병계획 무산

    금호그룹 계열인 광주고속(상장사)과 한국복합화물터미날의 합병이 무산됐다. 광주고속은 9일 증권거래소에 공시를 통해 광주에서 열린 합병승인 주총에서 참석 주주수가 전체의 27.5%에 그쳐 의사 정족수(50%)에 미달,한국복합화물터미날과의 합병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광주고속은 지난 7월 16일 공시를 통해 창고업 전문 비상장회사인 한국복합화물터미날을 합병키로 하고 합병후 이 회사 주식을 전액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 남북 실무접촉 무산/북,연락관대좌 불응/23일로 수정 제의

    북한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우리측에 요구한 핵국제공조체제 포기등에 대해 우리측이 오는 20일까지 명백한 태도를 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특사교환 실무대표접촉을 오는 23일경에 갖자고 9일 수정제의해 왔다. 이에 따라 북한은 우리측이 제의한 판문점 실무회담을 위한 남북연락관 접촉에 이날 낮12시까지 불응함에 따라 「10일 판문점회담」은 무산됐다. 정부는 북한측이 특사교환을 포함한 남북대화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을 중시,빠른 시일내에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공조방안을 재점검하는 등 대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 국방위 국정조사 공전/노 전대통령 증인채택 이견… 민주 불참

    ◎건설위선 평화의 댐 의혹 추궁 율곡사업,12·12,평화의 댐 등 3대 의혹사안에 대한 국정조사 8일째인 7일 국방위에서 민주당측이 노태우전대통령의 증인채택을 요구하며 불참,건설위만 열려 이틀째 증언청취를 계속했다. 국방위는 이날 민주당에서 노전대통령에 대한 증인신문 없이는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표명,증언청취를 거부함에 따라 공전됐으며 4일 남겨두고 있는 앞으로의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국방위는 이날 구창회전기무사령관,김경수대우조선대표 등 증인2명과 참고인 6명 등 모두 8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잠수함사업(SS)및 대잠수함초계기사업(P­3C기)과 관련한 신문을 벌이려 했으나 무산됐다. 국방위는 이날 여야간사접촉을 통해 노태우전대통령의 추가 증인채택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절충에 실패했다. 양당 총무는 이어 비공식 접촉을 통해 8일 상오 9시 공식회담을 갖고 다시 논의키로 했다. 양당은 민주당이 조사재개에 응할 경우 율곡사업에 대한 증언청취를 더 이상 하지않고 9일부터 예정된 12·12관련 증인 및 참고인에 대한 신문을 하루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민주당은 『당초 국정조사 착수이전에 필요할 경우 추가증인을 채택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면서 『노전대통령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자당은 이와 관련,민주당이 불참할 경우 국정조사를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의견접근에 실패할 경우 율곡사업과 12·12에 대한 국정조사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앞서 지난 6일 하오 권령해국방부장관 등 증인및 참고인 9명에 대한 증언청취도 민주당측의 불참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건설위는 노신영전국무총리,이기백전국방장관,허문도전통일원장관,정수창전댐건설지원범국민추진위원장 등 증인 4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평화의 댐 건설의혹과 관련한 증언청취를 이틀째 계속했다. 의원들은 이날 신문에서 댐 건설추진위의 역할과 국방부의 금강산댐 관련정보수집 및 분석내용,댐건설 정책결정과정에서 국방부와 안기부간 협의내용,국민성금의 강제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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