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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강경기류속 정면대결 유보/“파국불원”…다시 절충나선 정가동향

    ◎국회 재가동 준비 박차… 대야압박 계속/민자/“장외투쟁­복귀” 두목소리… 분위기 미묘/민주 민자당의 국회 강행과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치달을 듯하던 정국은 22일 황낙주 국회의장이 제시한 오는 24일까지의 타협시한을 민자당이 받아들임으로써 일단 사흘동안의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러나 민자당이 25일부터는 국회 재가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안에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국회복귀」 주장이 증폭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야협상◁ ○…여야는 이날 상오 황낙주의장의 주선으로 의장실에서 1시간 남짓 원내총무회담을 갖고 국회정상화에 대한 절충을 시도. 민자당의 이한동 원내총무는 『오늘 본회의는 안건의 종국적 처리를 하자는 게 아니라 심의의 터전을 만들자는 것인 만큼 당리당략을 떠나 형식적 절차는 갖춰주는게 온당하지 않으냐』고 야당의 등원을 촉구한 뒤 『오늘 하오2시에 벨이 울리면 우리당 소속의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할 것』이라고 본회의 강행의사를 피력. 그러나 민주당의 신기하 원내총무는 『오늘 본회의는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에 첫단추를 잠그는 것』이라면서 『국회의 단독운영은 의회주의의 파괴행위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반발하는등 한동안 설전. 결국 총무들이 접점을 못찾자 황의장은 24일까지의 협상시한을 제시,두총무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한 뒤 『그때까지 타협이 안되면 휴회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다』고 선언. ▷민자당◁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의 기본적인 태도에 변함이 없으면 청와대회담은 불가능하다』고 청와대회담의 「무산」을 선언하는등 강경한 분위기. 그러나 이날 민주당안에서 등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에 『대야 압박전략이 적중하고 있다』면서 기대를 거는 모습.한 부총무는 『민주당은 결국 자중지난 끝에 원내외 투쟁 병행의 명분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상황을 낙관. 민자당은 이날 원내총무회담의 결과에 따라 이날 소집하기로 한 본회의는 연기했으나 5개 상임위의 간담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총무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열어 국회 재가동을 위한 준비태세를 점검하는등 민주당에 대한 압박용 「시위」를 지속. 민주당 ○…하오에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민자당의 국회강행 방침에 맞서 장외투쟁을 본격화하기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정면대결의 길을 선택.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이대표의 강공드라이브에 눌려 있던 「국회복귀론」이 고개를 들면서 「적전분열」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 이날 아침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현 고문과 권노갑·신순범 최고위원은 『무한정 장외투쟁을 벌일 수는 없다』면서 원내 복귀를 주장,그동안 물밑에서만 맴돌던 「원내외 투쟁 병행론」을 본격 제기.김 고문은 청와대회담 무산과 대검의 재항고 기각등 상황변화를 내세워 『이제 당론도 변해야 한다』면서 원내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하자고 주장.김 고문은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는 것은 군인이 무장을 해제한 꼴』이라면서 『국회로 돌아가 대정부 질문을 통해 12·12 관련자 기소유예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이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 최고위원도 『지금처럼 장외투쟁만 고집한다면 14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원내복귀의 단안을 내릴 것을 촉구.권 최고위원은 『민족정기 회복도 중요하지만 정치가 중단되어서도,국회를 버려서도 안된다』고 지적. 그러나 이대표와 홍영기 국회부의장,김원기·한광옥·이부영 최고위원등은 『국회복귀의 명분이 없는데다 자칫 전열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이대표는 『예산심의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재무부장관을 상대로 12·12를 추궁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지금 국회로 들어가 보았자 저쪽(민자당)으로부터 얻어낼 게 없다』고 강공방침을 고수.이에 홍 부의장은 『여당이 노리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이라고 원내복귀 주장을 견제한 뒤 이대표의 강공드라이브를 적극 지지. 한편 권 최고위원의 국회복귀 주장을 놓고 일각에서는 다음달 10일로 예정돼 있는 아·태재단의 「아·태 민주지도자 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의 파행을 우려하는 김대중 이사장의 의중이반영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대두.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하오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총무접촉 결과를 검토한 끝에 오는 25일 이기택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경투쟁의지를 밝힌 뒤 26일 대전에서의 옥외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을 본격화하기로 결정.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이대표의 강공드라이브에 눌려 있던 「국회복귀론」이 고개를 들면서 「적전분렬」의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 이날 아침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상현 고문과 권노갑·신순범 최고위원은 『무한정 장외투쟁을 벌일 수는 없다』면서 원내복귀를 주장,그동안 물밑에서만 맴돌던 「원내외 투쟁병행론」을 본격제기.김고문은 『국회의원이 국회를 떠나는 것은 군인이 무장을 해제하는 꼴』이라면서 『국회로 돌아가 대정부질문을 통해 12·12 관련자 기소유예의 부당성을 집중부각시키는 것이 보다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고 주장.동교동계의 맏형격인 권최고위원도 『민족정기회복도 중요하지만 정치가 중단되어서도,국회를 버려서도 안된다』고 국회복귀의 단안을 내릴 것을 촉구. 그러나 이대표와 홍영기 국회부의장,김원기·한광옥·이부영 최고위원등은 『국회복귀의 명분이 없는데다 자칫 전열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에 반대.이대표는 『지금 국회로 들어가보았자 저쪽(민자당)으로부터 얻어낼 게 없다』고 강공방침을 고수. 하오 회의에서는 권최고위원이 『투쟁방법론에 이견을 제기한 것일 뿐 당론에는 따라가겠다』고 한발 후퇴했으나 『국민은 옥외집회를 반대한다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장외투쟁」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피력. 조세형 최고위원도 『의회를 장기간 공전시키면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고 가세했고 신기하 총무는 『의원총회등을 통한 당론수정과정을 거칠 것』을 제의했으나 대세에 밀려 역부족. 한편 권최고위원의 국회복귀주장을 놓고 일각에서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아·태재단의 「아·태민주지도자회의」를 앞두고 정치권의 파행을 우려하는 김대중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이 대두.
  • 민자,국회 단독운영 돌입/어제 14개상위 간담

    ◎오늘 본회의 소집/빠르면 내일부터 예산안 등 심의/민주,재야연계 장외투쟁 선언할듯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청와대회담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민자당은 22일 하오 국회 본회의를 열어 지난 4일 대정부질문 도중 정회된 본회의의 휴회를 결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자당은 21일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4개 상임위별로 정부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소속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점검함으로써 사실상 민주당이 불참한 국회운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그러나 「12·12사건」 관련자들의 기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사건 공소시한인 다음달 12일까지 재야세력과 함께 「장외투쟁」을 벌일 계획이어서 정국의 대치상황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야는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만나 경색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판단 아래 막후접촉을 계속하고는 있으나 서로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물러설 기미가 없는데다 민주당의 이대표가 24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청와대회담또한 사실상 무산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민자당은 21일 하오 이한동 원내총무의 주재로 총무단회의를 열어 다음달 2일로 법정처리시한이 임박한 새해예산안의 처리를 위해서는 최소한 10일가량의 심의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우선 22일 국회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하고 소속의원들에게 이를 통보했다. 민자당은 국회 예결위와 상임위의 본격적인 가동 시기는 민주당의 움직임등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으나 늦어도 24일부터는 상임위별로 새해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처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여야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파국으로 간다면 향후 정치권의 불행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24일 아침 최고위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민자당의 단독국회 소집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 여·야 막판절충… 큰 시각차만 확인/「영수회담」휴일접촉 결렬 안팎

    ◎민자/냉각기뒤 24일 재접촉… 단독국회 강행/민주/오늘 청와대오찬 불참… 투쟁강화 태세 여야는 일요일인 20일에도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후절충을 계속했으나 회담 의제에 대한 서로의 시각차이만 확인,사실상 무산됐다. ▷민자당◁ ○…민주당쪽과의 협상창구를 맡은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하오 이대표 측근의원과 만나 막판 의견조율을 시도. 이날 접촉에서는 그동안 회담 성사의 두가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회담형식은 21일 김대통령이 순방외교를 설명한 뒤 이대표와 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날이 아닌 적당한 시기에 단독회담을 갖는다는데 의견을 접근. 그러나 정국 타개의 실질적인 열쇠인 회담 의제를 둘러싸고 이대표가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12·12」관련자의 기소문제에 걸려 결국 합의에 실패.이대표쪽은 「12·12」만을 논의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제의했으나 여권쪽은 이를 부분의제로 하고 전반적인 국정현안을 두루 논의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기 때문. 서장관은 이날 접촉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무산됐다』고만 밝혀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시사.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틀 정도 냉각기를 가진뒤 상임위별 간담회와 예산심의 당정을 계속하는등 단독국회도 불사한다는 전략. 그러나 민자당은 오는 24·25일쯤 다시 여야접촉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는 셈.서장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상화를 위한 물밑접촉은 계속될 전망.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이날 개인적인 일로 두차례 외출한 것을 빼고는 계속 북아현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막후접촉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고 측근들과 수시로 대책을 숙의. 이대표는 이날 하오 8시쯤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접한뒤 기자들과 만나 피곤한 표정으로 『옛날 기준으로 보면 영수회담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시큰둥하게 첫마디. 그는 『내가 항상 영수회담의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김대통령이 귀국한지 얼마 안됐고 시간에 쫓겨야 할 이유가 없으니 지금은 소강상태로 봐야 한다』고 당분간 경색정국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 그는 또 『정국경색을 풀 열쇠를 가진 사람은 김대통령 뿐』이라면서 계속해서 여권 압박작전을 전개. 이대표는 그러나 『대통령의 처지를 감안해 이틀정도 더 기다려 보겠다』면서 『우리가 저쪽(청와대)에 공을 던졌으니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여운.이날 이대표 자택에는 강창성·이해찬의원이 방문,지하서재에서 이대표와 밀담을 나눠 이들이 이번 협상에서 모종의 밀사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정작 이대표는 『회담 성사가 중요하지 누가 접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측의 협상창구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끝내 함구. 이대표는 「12·12」 해법으로 『법적으로는 고발인들의 헌법재판소 소원 신청과 함께 재판부에 대한 재정신청 방안도 가능하다』면서 이날 하오 9시쯤 율사인 박상천의원을 불러 자문을 구하기도.이대표는 21일 정상외교 설명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는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당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며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23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초강경투쟁을 선언한뒤 「김대통령 성토」에 초점을 맞춰 2단계 투쟁에 돌입한다는 복안.
  • 영수회담 사실상 무산/「12·12의제」 맞서 여·야 휴일접촉 결렬

    ◎“단독 국회”­“투쟁 강화” 대치정국 계속 될듯 여야는 휴일인 20일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막판 절충을 벌였으나 「12·12」문제를 둘러싸고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청와대에서의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협상창구인 민자당의 서청원 정무1장관과 민주당 이대표의 측근인사는 이날 하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17일째 국회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치정국을 풀기 위한 청와대 회담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국정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과 「12·12」문제만을 의제로 삼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장관은 접촉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의 이견이 맞서 무산됐다』고만 밝혀 가까운 시일안에 청와대 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측근은 『이번주안에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무산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그러나 24일이나 25일쯤 여야접촉을 재개해 경색정국 타개방안을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민자당은 이번주부터 단독국회를 강행하고,민주당은 장외투쟁을 강화하는등 각자 제갈길로 나가 파행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청와대회담·국회정상화 둘러싼 여야 움직임

    ◎출구 못찾는 「미로속의 대치정국」/“야 「고집」 안꺾으면 힘들다” 무산에 무게/민자/“단독대좌라면 응하겠다” 유연 분위기/민주 여야는 19일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에 맞춰 김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성사시켜 대치정국을 타개한다는 구상아래 물밑접촉을 시도했으나 회담의 의제등에 대한 의견차로 별다른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민자당◁ ○…이번 주말이 회담성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판단,다각도의 접촉을 시도하면서도 「12·12」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다음달 12일까지 대치정국이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 서청원 정무1장관은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민주당인사와 접촉하려 했으나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못만났지만 20일 만나기로 했다』면서 협상은 끝까지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서장관은 『그러나 확실한 것은 12·12관련자의 기소주장은 받아들일 수없고 관련자들을 출당하라등의 요구도 본질과 어긋난다는 것』이라면서 『청와대회담은 12·12문제만이 아닌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 서장관은 『오는 21일 낮으로 예정된 김대통령의 순방성과 모임직후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별도의 회담을 갖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민자당당직자들은 『청와대회담의 성사문제는 결국 김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한 분위기.설사 민주당과 타협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결과를 청와대회담 성사로 연결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강삼재 기조실장은 『협상이 잘되지 않더라도 김대통령이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또 잘 되더라도 김대통령이 하지 않겠다고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민주당◁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대표의 단독회담이라면 응하겠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 이같은 자세변화는 「12·12」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으로서도 최대한 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여권을 계속 압박해나가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분석. 여기에는 청와대회담에 대한 여권의 기류가 「정상외교 후속조치가 보다 중요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현실도 감안한 듯. 이에 따라 이대표는 청와대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불참하겠다고 한 21일의 청와대 오찬모임에도 김대통령과 자기만의 단독회동 자리가 마련된다면 갈 수도 있다는 태도. 이처럼 이대표가 청와대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청와대회담을 「12·12」관련자 기소촉구를 위한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라는 분석이 유력.청와대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결과에는 개의치 않고 이미 계획한대로 장외투쟁으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재야세력과의 연대투쟁에 자신감을 얻은 이대표는 이런 여세를 몰아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다음달 11일 자정까지 초강경투쟁으로 나가다가 12일 국회에서 소속의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12·12관련자들은 기소되어야 한다』는 선언문을 낭독한 뒤 원내 복귀를 하겠다는 전략을 마련. 즉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투쟁대상이 사라지므로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이 생기므로 회기말까지 새해 예산안과 추곡수매동의안 및 민생법안등을 처리한다는 복안.
  • 여야 물밑접촉…「경색해법」찾기 분주/김대통령 귀국앞둔 정가 움직임

    ◎「12·12」 논의 불가속 영수회담엔 유연/민자/“대통령과 담판” 강조… 협상카드 고심/민주 민자당이 다음주 초에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국회를 소집하기로 방침을 세워 놓은 가운데 여야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회담을 통해 국회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보자는 생각에서 잇따른 접촉을 갖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밝히면서도 무산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눈치.현안에 대해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대통령과 이대표가 만나기란 쉽지 않고,만난다고 해서 경색정국을 풀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은 청와대회담을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일련의 일정표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물밑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아 나가고 김대통령이 19일 귀국하면 그 결과를 보고해 결심에 따르겠다는 생각이다.김대통령은 아직 이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지시나 생각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오는 21일 김대통령이 3부요인과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 이기택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었으나 이대표는 18일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대표가 불참하면 다음주에 영수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좋다』고 못박았다.이 관계자는 『여야 영수회동은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여야지 쟁점을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자리여서는 곤란하다』고 「12·12」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사전보장」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범진 대변인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12·12문제에 의제를 국한한 영수회담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자당 관계자들은 민주당이 의제를 미리 정하자고 고집하지 않으면 회담은 쉽게 열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대야 협상창구인 서청원 정무1장관은 『김대통령이 포괄적인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민주당 이기택대표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나 그동안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4차례 회담이 그랬듯이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아무런 「결실」이 없으면 상처만 깊어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강삼재 기조실장이 『영수회담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신중론을 개진한 것도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18일 아침 열린 긴급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청와대에서 제의가 오면 회담에 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마당에 당사자가 만나자는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이는 언뜻 「기소요구를 받아 줄 의사가 없는 한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던 강경자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렇지 않다.여권과의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보다 강하게 담겨 있다.여권의 회담 제의가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화해제스처로 일반에 비쳐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인 것이다.나아가 영수회담을 장외투쟁의 명분축적용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어차피 여권은 청와대회담을 통해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의 생각에 변화가 없는 한 회담은 실패로 끝날 것이뻔하고 그렇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아무래도 청와대측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여권이 먼저 청와대회담을 거론하고 있지만 당장 제의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파행정국을 헤쳐 나갈 관문은 결국 영수회담 밖에 없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따라서 일단 청와대회담에 대비해 기소촉구에 총력을 기울이되 내부적으로 테이블 밑으로 주고 받을 카드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12·12」는 이미 청산된 사건”/미래지향·생산적 정치 아쉬워/「일하지 않는 국회」에 불만/김봉조 민자의원(인터뷰) 국회가 「과거문제」로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 답답해 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많다.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민자당의 김봉조의원은 『일하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자는 것이 무슨 정치협상거리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의 국회공전사태에 대해서만은 『생각만 해도 열이 난다』고 했다. 김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 장기구상을 밝힌것은 경제적 의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할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지금도 세계정상들이 모여 국가차원의 경쟁을 하고 있는데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장과 우루과이 라운드 특위위원장도 지낸 그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남지 못한다』면서 『모든 것이 세계화,미래화로 가는데 뒤돌아 서서 과거로 가서야 되겠느냐』고 민주당의 공세를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역사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노력하고 행동하는 일들에 대해 훗날 평가되는 것이지 누가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12·12사건」 관련자에 대한 기소 요구에 대해서도 『준사법부인 검찰에 정치권이 기소하라,말아라 하는 월권적 요구를 해서는 안되며 대통령이 기소를 지시할 사항은 더 더욱 아니다』라면서 『12·12사건은 여소야대였던 13대 국회에서 당시 4당대표의합의 아래 전직대통령을 국회증언대에 세움으로써 끝난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그때 이기택대표가 5공청산 특위위원장을 맡았고 동료의원인 정호용의원이 희생됐었다』고 상기시키면서 『법적으로 보더라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 만들어진 대통령 직선제 헌법 아래 새정부(6공 지칭)가 출범했다』고 강조 했다. 그는 민주당의 이대표와는 야당 시절 절친한 동료였던 때문인지 이대표에 대한 비판이 인신공격성으로 이해될까봐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그러나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대표가 생산적인 명분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방향 설정이 잘못됐다』면서 『12·12 때는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이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국회를 볼모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끝에 『내년에 지방자치 선거도 있는데 예산이 제때에 심의되고 통과되지 않으면 나라살림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도 마비된다』고 지적하고 『추곡수매량도 결정되지 않아 농민들이 벼를 집에쌓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아는지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 DJ 「12·12」 관련 발언 안팎

    ◎「강경투쟁」 이 대표 공식 “지원사격”/민주당 역학구도 염두… “영향력 확인” 분석도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2·12사건」에 대해 오랜 침묵을 깨고 공식적으로 거들고 나섰다.『12·12관련자들이 잘못한 일이 없다면서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한 주간지와 인터뷰하는 형식을 빌렸지만 「12·12」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의 발언은 「12·12」로 정국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재단측은 『김이사장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2·12에 대해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김이사장은 오로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민주지도자회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재단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정치현안에 대한 자기주장보다 더한 정치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들 있다.정치권의 최대쟁점인 「12·12」 문제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 한 것이 아니냐 하는 풀이이다. 또 그가 뒤늦게 「12·12」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민주당의 당내 역학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지적이 많다.지자제 선거와 전당대회등 내년의 중요한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민주당 이기택대표와의 사이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의 발언은 초강경투쟁으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는 이대표는 물론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이대표는 큰 힘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그래서인지 이대표 진영은 아연 활기를 띠며 앞으로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김이사장은 여전히 이대표를 만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이대표의 강공드라이브와는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김이사장쪽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이대표가 재야인사들과 가진 조찬모임에서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의 투쟁방식에 이의를 달고 나선 것도 이와 맥이 통한다는 관측도 있다. ◎오충일목사 간담회서 주장/“민주당은 국회 들어가 투쟁하라”/“민생현안 산적… 장외투쟁은 재야서 맡을것” 민주당의 재야인사 초청 간담회가 회의도중 비공개로 바뀌는 촌극이 일어났다.기대와 달리 민주당에게 원내투쟁을 권유하는 발언이 나온 때문이다. 「12·12사건」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기국회를 장기간 공전시키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16일 아침 재야인사들을 서울가든호텔로 초청,「12·12 군사반란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다음주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할 장외투쟁을 앞두고 재야와 조율작업을 벌이려고 마련한 자리였다. 민주당에서는 이기택대표와 김원기·유준상·이부영 최고위원,신기하 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이,재야에서는 신창균 「전국연합」고문과 이돈명 전조선대총장,이영희 교수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첫머리는 예상대로 순조로웠다.이 전총장은 독일의 전범처리를 예로 들며 『12·12사건 관련자들에 대한공소시효를 없애 언제든 반드시 처벌해야 민족정기가 바로 선다』고 주장했다.이교수도 이에 동조했다.이문영 전고려대교수가 『이들을 기소해 지존파의 경우처럼 긴급심리로 3일 안에 판결까지 내려야 한다』고 한술 더 뜨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흡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오충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게 마이크가 돌아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오회장은 『민족정기의 확립도 중요하지만 법률정비나 농촌문제등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면서 원내투쟁을 주장,앞서의 발언과 궤를 달리했다.그는 『「12·12사건」에 민주당이 운명을 건 듯한 모습에 국민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고 전하고는 『각계의 양심세력들이 장외투쟁을 벌일테니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가라』고 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고영구 회장도 『국회가 문을 닫아 갑갑한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이 국회에서 안기부의 간첩조작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뤄 달라』고 부탁했다. 이 때가 간담회를 시작한 지 40분 남짓 지났을 무렵이다.고회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간담회에 배석해 있던 이대표의 비서진들이 간담회를 취재하던 기자를 밖으로 내몰았다.『비공개이니 만큼 이해하고 나가 달라』면서 문을 닫았다.그것으로 끝이었다. 간담회장에서 밀려나면서 이대표의 당혹스런 표정을 언뜻 본 듯 했지만 그 뒤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다만 1시간쯤 뒤 「재야 인사들이 민주당의 투쟁에 적극 지지를 나타냈으며 대외협력위를 통해 공동투쟁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는 김용석 부대변인의 짤막한 발표만 있었다. 지지발언이 계속될 때만 해도 설명을 곁들이며 도와주던 비서진들이 갑자기 비공개라며 기자를 내친 이유는 뭘까.민주당이 17일로 계획했던 재야세력과의 공동기자회견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야쪽의 반대로 무산됐다.재야쪽은 오는 19일 독자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19일은 민주당이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을 감안해 투쟁을 자제하기로 한 날이다.뭔가 민주당과 재야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이다.민주당의 정치색 짙은 공세에 재야가 불만을 나타냈다는 소리도 들린다.
  • “남북경협서도 찬밥” 중기 소외감/“임가공 진출” 기대 무산위기

    ◎북 초청장 못받아 “발동동”… 대기업과 제휴 모색 『남북경협에서도 중소기업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초청장이 와야 북한 시장을 조사하든 거래를 시작하든 할 것 아닙니까』 ○상대적인 빈곤감 경공업 분야의 임가공 진출에 큰 기대를 걸었던 중소기업인들은 남북경협의 물꼬가 터지면서 오히려 불만의 소리가 높다.삼성·현대·대우 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방북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의욕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빈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경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적절한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단순 임가공 사업은 중소기업들에게 넘겨주고 그 대신 대기업들은 공장 건설 등 투자 쪽으로 옮겨 영역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할분담 바람직” 임가공의 경우에도 중소기업들은 설비와 돈을 대고,대기업은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하거나 판로를 개척하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대명통상의 이용일 사장(40)은 『북한의 임금 수준이 우리의 30%선에 불과하고 물건도 잘 만든다고 해 북한에 진출하려고 애를 쓰지만 접촉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모든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남북경협이 본격화돼도 중소기업들이 설 땅은 별로 없다』고 하소연했다. ○중기 공동진출 추진 지난 해 북한과 교역을 시도했다가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실패한 적이 있는 삼도어패럴의 이준용 차장은 『중소기업의 단독 진출보다는 대기업과의 합작이나 몇 개의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북한의 싼 임금에 매력을 느끼지만 아직은 투자 위험이 너무 커 북한 진출에 회의적이다.과당경쟁으로 저임의 매력마저도 멀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만 많고 투자액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크게 반가울 것 같지는 않다. ○중앙회 대책 골몰 삼성물산의 북한팀 남강희 과장은 『북한은 체제유지와 주민통제를 위해 경협 대상 기업을 일정 수 이내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 10곳보다는 돈 많은 대기업 한 곳을 잡는 편이 이용 가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협 중앙회도 회원사들의 북한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우길수 과장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황을 북측에 설명하고 중소기업에도 초청장을 보내도록 설득하는 일이 급선무이지만 접촉할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중앙회측은 중소기업들의 북한 진출을 위해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충분한 사전 지식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 없이 중소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갈 경우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기대하고 있다. 무협의 여성철 과장은 『남북경협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활로가 될 수 있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아·태 경제공동체」 실현 큰걸음/자카르타 APEC회의 뭘 남겼나

    ◎무역·투자 자유화 시간표 마련 “성과”/한국,경제실리·외교입지 확보 양득 15일 정상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자카르타 아·태지역경제협력체(APEC)회의는 무역·투자자유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이 지역이 세계다자무역체제로 들어서는데 큰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 「시애틀회의」가 아·태지역의 번영에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 회의는 아·태경제공동체의 탄생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르선언」으로 채택된 무역자유화 완료시기와 앞서 각료회의에서 「공동선언」으로 발표된 「비구속적 12개 투자원칙」은 실질적 진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물론 이것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두가지 원칙은 APEC가 단순한 아·태지역의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지금까지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이 기구가 역동적 추진력을 갖추고 한 차원 높은 「경제공동체」로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역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이견을 좁히며「무역·투자기본틀에 관한 선언문」채택을 성사시킨데 이어 올해에도 「12개 투자원칙」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을 조율하는데 앞장 섰다.무역·투자위원회의(CTI)의장국인 한국은 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 투자원칙채택이 무산되자 각료회의 개시 직전 『투자원칙이 미흡하다』며 끝까지 반대하던 미국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이는 한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경제적 실리와 외교적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김영삼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일곱번째 발제자로 나서 『WTO체제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결될 수 없으므로 APEC가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 필요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 회원국들이 앞장서 늦어도 2020년까지는 무역과 투자의 장애를 제거해나가자』면서 『착수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이 제안은 정상들에게 한 논점을 제시했고 당초 선언문채택이 예정된 상오를 넘겨 하오까지 찬·반의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졌다.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의 반대의사에도 불구,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문구를 최종 정리,결국 정상들은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기하자는데 합의했다.무역자유화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담은 김대통령의 발제연설은 한국의「조정자」역할을 기대하는 다수 회원국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번 APEC회의는 이 기구가 지역경제공동체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안보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는 기구임도 확인시켜 주었다.이 기구가 안보면에서도 기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국제안보협력상대자로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미국·중국·일본등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APEC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회원국정상들은 무려 50여회에 달하는 양자간,다자간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문제이외의 상호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눠 이해의 폭을 넓혔다.그러나 이번 회의 협의과정을 볼 때APEC의 장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미국등 선진국들은 직접적 이해가 달린 자국의 관심사만을 「강요」하려했고 APEC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는 중국등 소수국가만이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특히 APEC의 발전에 핵심이라고 할 사무국등 조직강화에 대해서는 한국등 일부 국가만이 관심을 보였다.이에따라 95년 일본 오사카의 APEC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이는 이른바「개발협력」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돼「무역·투자협력」과 함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 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 마친 이상용 강원지사

    ◎“지방정부도 국제화 주역으로”/내년회의 북한참여 추진/교류확대로지역개발 앞당길터 지난 8일부터 속초에서 열린 환동해권 4개국 지방정부 지사·성장회의가 11일 막을 내렸다.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상용 강원도지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지방화·국제화를 선도하는 지방정부가 되도록 도정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방정부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다자간회의를 개최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가. ▲가시적인 성과를 당장 제시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침체된 지역 주민들에게 지방화·국제화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을 최대 성과로 꼽고 싶다.또 공동 관심사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지방자치단체끼리 만났다는 것 자체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방정부간 상설 협력기구의 구성문제가 논의됐는데 그 결과는. ▲그러한 별도기구의 구성문제는 이번에 참가한 나라 이외의 다른 나라나 여타 지방정부의 참여를 배제시킬 우려가 있어 무산됐다.그러나 지사·성장들이 적어도 1년에 한번 회의를 갖기로 실무진에서 협의를 하기로 했다.다음 회의는 중국 길림성측에서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회의에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시했는데 사전에 중앙정부와 협의가 됐는지. ▲전혀 협의가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시대가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할수 있었다. ­「속초선언」이 채택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데.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길림성측이 외교적인 측면에서 난색을 표시해 「4자회의의 개요」를 합의하는데 그쳤다.앞으로 북한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한다. ­앞으로 과제는. ▲앞으로 전개될 환동해권시대는 강원도가 중심이라는 도민들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주변국과의 교류 및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지역개발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중국에서 희망한 속초∼중국 훈춘간 해상 직항로의 경우 일본 돗토리현을 경유하는 방안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구체화될 것이다.이것이 실현되면 이와 연계되는 서울∼속초간 고속도로 건설등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 클린턴 「미온개혁」…미 국민 등돌렸다/미 중간선거 민주참패 원인

    ◎일관성 잃은 외치·잇단 스캔들에 “불만”/민주지배 정치에 대한 변화열망 한몫 8일 밤(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 개표결과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등 압승을 거두었다.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하고 민주당이 참패를 한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은 3가지로 나눠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클린턴 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가 이끌어온 지난 2년의 치적에 대해 미국민이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중간선거는 현직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자체가 승패의 주요요인이 된다.이번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가 막판에 다소 상승하는 듯했으나 결국 하향곡선으로 끝나고 말았다.클린턴 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화이트워터 스캔들과 성추문,그리고 이른바 「아칸소사단」의 잇따른 물의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지 못했고 그의 최대공약인 의료보험개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됨으로써 그의 내정개혁도 벽에 부딪친 것이다. 대외정책에도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물론선거 3주전의 북한핵문제의 타결을 비롯,중동평화구축,아이티사태의 해결등 몇가지 외교적 업적을 올리긴 했으나 전반적인 평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중간선거에서는 늘 대통령이 소속하고 있는 집권당이 평균해서 상원에서는 3∼4석을 잃었고 하원에서는 23∼24석을 잃어왔다. 이같은 집권당의 마이너스 프리미엄현상이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도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현역의원들이나 현직 지사등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이들의 정치행태에 대한 불만·반발을 들 수 있다. 이번에 선거를 실시한 35석의 상원의원의석 가운데 22석은 민주당소속이었고 13석은 공화당이었다.또한 현직을 은퇴하는 9명 가운데 6명이 민주당소속이었다.이같은 분포는 상대적으로 기성정치인·현직의원에 대한 반감분위기가 민주당측에 더 많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의회가 생산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만되풀이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유권자의 인식이 제도로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의원의 연속임기제한운동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셋째 민주당의 장기적인 의회지배에 대한 거부가 미국민 사이에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시절인 지난 1954년이후 40년동안 하원을 지배해왔고 상원은 지난 8년간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해왔다.40년간의 일당지배를 종식시켜 「변화」를 추구하자는 공화당의 호소가 상당히 먹혀들어갔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공화당 압승이후 미 정국 기류/의회 보수파… 클린턴 시련 불보듯/진보정책 주춤… 재선가도 먹구름 공화당이 사실상 상하원을 장악하고 주지사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둠으로써 클리턴 대통령의 민주당정권은 앞으로 상당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의회의 지배정당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뀐 대역전현상은 이념면에서는 의회의 보수화색채를 강조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운영면에서는 공화당과 타협을 하지 않으면 한치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클린턴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방식은 지난 2년과는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입법 뒷받침을 받으려면 공화당의 의회지도부와 협의를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의회의 통과를 확보하려면 클린턴 대통령이 당초 추진하려한 노선이나 방향과는 상당히 달라지더라도 이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민주당의 진보적 정책이 의회와의 타협과정을 통해 공화당의 보수노선과 혼합되어 본래 의도한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대안으로 변하더라도 감수해야 되는 것이다. 이같이 타협이 가능한 성격의 입법이면 좋지만 사회보장확대,낙태허용,국방비대폭삭감,의료보험개혁등 양당간에 입장이 상이한 정책들은 행정부와 의회의 교착상태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번 부시 대통령시절처럼 공화당행정부와 민주당지배의 의회가 대립할 경우 정치는 한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또다시 법안제출→부결,입법조치→거부권발동등 악순환의 쳇바퀴를 돌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둘째는 클린턴 대통령의 96년도 재선을 위한 정치기반이 상당히 취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는 결국 그의 재선도전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민주당정권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도 그렇지만 대규모 대통령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는 「빅 스테이트」의 주지사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96년 재선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의 거물 쿠오모 현지사가 패배한 뉴욕주,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아들인 부시2세후보가 당선된 텍사스주,피트 윌슨 현지사가 당선된 캘리포니아주등 「빅3」주가 모두 공화당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기반에 결정적 위협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미의회의 보수화 혹은 민주당의 중도화현상이 이번 선거결과로 촉진되고 이에 따라 클린턴 행정부의 각종 시책이 이같은 이념적 분위기속에서 입안되고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의회의 보수색채강화는 국방비의 대폭적 삭감에 제동을걸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동안의 진보적인 인권외교정책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의회가 공화당의 장중에 들어간다 해도 클린턴 행정부의 구체적인 대외정책이나 통상정책이 당장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불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내부 수리”/진귀소장품 첫 일반공개

    ◎3백년전 극작가 몰리에르 숨진 의자 포함/유명배우 옷·가발·장신구 등 5백여점 눈길 파리의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전연극은 볼 수 없고 대신 이 극장이 갖고 있는 진귀한 보물 전시회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내부 보수공사에 들어간 극장측이 다음달 4일 공사가 끝날때까지 박물관에 보관해 있던 보물들을 꺼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코메디 프랑세즈 극장의 박물관은 평소에 관광객은 물론 파리 시민들조차 입장이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5백여점 정도의 진귀품들이 모습을 보인 이번 전시회에는 관광객들보다는 파리시민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연일 북적대는 관람객들의 찬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관람객 물결에 맞춰 감상하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전시품들은 1680년 이 극장이 생긴 이래 지난45년까지 2백여년동안의 연극용품들로 프랑스의 연극사를 말해주고 있다.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673년 극작가 몰리에르가 공연중 숨져간 의자다. 낡았지만 깨끗이 보존돼 있는 이 의자는 극장입구에 있는 조각속의 몰리에르가 「타르튀프」「돈 주앙」등 프랑스 성격 희극을 공연하는 듯한 환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에이즈로 사망한 연극배우 리샤르 몽타나가 지난45년 입었던 갑옷에 이르기까지 공연에 사용됐던 갖가지 의상·구두·가발·장신구등이 수두룩하다.발끝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가발과 연극의상을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를 볼 수 있고 변천해온 극장 보물창고의 목록표도 눈에 띈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가 그린 여배우 잔 사마리의 초상화는 코메디 프랑세즈가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을때 매각이 거론되기도 했다.이 그림 하나로 재정난이 역전될 수 있을 정도로 고가품인 것으로 알려진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쓰던 브로치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월계수와 부르짖는 듯한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 이 브로치는 작가 앙드레 말로가 소유하던 것으로 그가 문화부장관직을 맡고 있던 지난 60년 극장에 기증했다. 배우 클레롱이 무대밑에서 연극대사를 불러주기 위해 직접 손으로 쓴 조그마한 대본도진귀품으로 꼽힌다.금세기초의 대배우로 꼽히는 탈마의 유품 전시도 추진됐으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탈마는 1934년 숨지면서 그의 내장을 극장에 기증해 극장 박물관의 한쪽에 특수 보관돼 왔으나 국립박물관의 오엘 기베르여사가 전시회를 추진하면서 전시품목에 당초 포함됐다.그러나 탈마의 유품은 역시 박물관에 있는 게 울린다는 지적에 따라 막판에 전시품목에서 빠졌다고 한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극장은 연극용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매년 30만프랑(한화 약 4천5백만원)을 들이고 있다.
  • 외규장각 도서 반환/한불협상 계속 난항

    프랑스가 가져간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위한 한·프랑스간 협상이 고문서반환 계약서 기재방식과 고문서 선별및 대여방식등을 둘러싸고 양국간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당초 주장한 고문서의 「상호영구대여」방안이 무산되자 국민여론을 감안해 우리가 프랑스로부터 받을 고서만을 계약서에 기재하고 우리가 프랑스측에 넘겨줄 고서는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각료23명 해임안 모두 부결/국회 본회의

    ◎「농안법」 상임위안대로 통과/31일부터 대정부질문 운영 정상화 국회는 28일 하오 본회의를 열고 전날 민주당과 신민당및 일부 무소속의원등 1백5명이 제출한 이영덕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모든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표결처리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국무위원 23명의 연기명식 무기명 비밀투표에서는 출석의원 2백94명 가운데 이총리에 대해 가(가) 1백16,부(부) 1백74,기권 4표가 나왔다. 홍재형 경제부총리등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개표 결과 과반수를 훨씬 넘는 1백71∼1백86표의 부표가 나와 모두 해임건의가 무산됐다. 이날 표결에서는 일부 국무위원들에 대한 여당의 반란표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으나 표결 결과는 대부분의 국무위원이 참석한 민자당의원 1백75명의 투표수를 넘는 부표를 얻어 의외의 결과는 빚어지지 않았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2백99명)의 과반수(1백50명)이상 찬성으로 의결되며 현재의 의석분포는민자당 1백77석,민주당 98석,신민당 15석,새한국당 1석,무소속 8석이다. 국무위원들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박범진 민자당대변인은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앞으로는 생산적인 국회를 운영하자는 정치개혁정신에 맞춰 진지하게 국정운영에 임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다수의 민자당의원들이 부결시켰지만 국민과 역사는 가결로 선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 김영삼정권에 분노하고 성수대교및 충주호 유람선사고의 영혼은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여야는 이날 해임건의안이 처리됨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본회의를 속개,대정부질문에 들어가기로 해 지난 21일 성수대교 붕괴사고 뒤 계속 공전되던 국회는 다음주부터 정상화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29일 이기택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어 3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정부의 수사축소및 책임자 처벌 미흡등을 집중 추궁할 태세여서 정치적인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국회는 다음달1일 발효될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찬반토론 끝에 상임위안대로 통과시켰다.
  • 초유의 「각료 전원 해임 건의안」 표결 안팎

    ◎여/“부결 당연”/야/실망 역력/「우려할 수준의 이탈표」 없어 안도/민자/「반란표 기대」 무산에 서둘러 퇴장/민주 ▷본회의◁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 투표를 벌인 28일의 국회 본회의는 황낙주의장이 5분쯤 늦게 입장한 것을 야당측이 물고늘어지는등 초반 팽팽한 긴장감과 신경전속에 진행. 민주당측은 부총무단 7명이 국무위원 3∼4명씩 역할을 분담,해임건의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했으며 투표시간을 의식,짧게 설명하거나 유인물로 대체해 23명에 대한 제안설명을 30여분만에 종료. 이어 하오2시45분부터 시작된 투표는 일부 여당의원들이 기표소 커튼을 가리지 않고 기표하거나 기다란 투표용지를 접거나 말지 않은채 들고나와 야당의원석에서 이를 「공개투표」라고 항의하고 여당의원들도 고함으로 맞서는등 한때 혼탁한 분위기. 투표에는 재적의원 2백99명 가운데 2백94명이 참가했으며 이종근의원(민자당)은 와병으로,최영한(민자당)·한화갑(민주당)·정몽준의원(무소속)은 외유로,김진영의원(신민당)은 지방에 내려갔다가 귀경이 늦어 불참. ○…이날 표결결과는 여야 모두에 거의 이탈표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 민자당 1백75,민주당 97,신민당 15,새한국당 1,무소속 6명이 참가한 이날 표결에서 최형우 내무부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찬성 1백18,반대 1백71표로 나타나 반대가 제일 적었으며 서청원 정무1장관은 반대표가 1백86표로 가장 높게 나와 인기있는 각료임이 입증. 최내무부장관 다음으로 해임안 찬성표가 많은 국무위원은 이총리로 1백16표가 나왔고 이병태 국방이 1백14표,김우석 건설 1백12표등의 순으로 집계. ▷민자당◁ ○…이날 표결에서 모든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우려할 만한 수준」의 이탈표 없이 부결처리되자 『당연한 결과』라고 크게 안도하는 모습. 당 지도부는 투표전까지 초조감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소속 감표위원들로부터 중간보고를 받은 뒤부터 희색. 그러나 최형우 내무부장관 등 몇몇 국무위원에 대해서는 4표 미만의 이탈표가 나온것으로 분석되자 다소 곤혹스러워하기도. 민자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차례로 열어 이탈표의 출몰 가능성을 단속. 김종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마땅하지 않은 대상이 있을 수도 있고 혹시 변화를 바라는 생각이 있더라도 대통령에게 조용히 건의할 일』이라고 강조.김대표는 이어 『여당에 있는 이상 휩쓸려 의사표출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잡음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시·도지부장및 상임위별로 단합모임을 갖고 저인망식 표단속을 이중으로 전개. ▷민주당◁ ○…개표가 시작되면서 이총리에 이어 최내무·이국방부장관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잇따라 부결되자 민주당의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표정. 이국방부장관에 대한 표결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하자 뒤를 이어 절반 이상의 민주당의원들이 자리를 빠져 나가 본회의장은 썰렁한 분위기. 이대표는 표결결과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회가 국무위원들을 그대로 용납한 처사는 여당의원조차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의 심각한 민심동요를 깨닫지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피력.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최두환 부총무는 통일부총리와 외무·내무부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생략하고 단상을 내려와 신기하 원내총무와 한때 설전. 최부총무는 민주당 총무단 회의에서 홍재형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제안설명 전문을 읽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해당부분만 읽기로 했으나 이를 생략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최부총무가 최형우장관의 압력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총. ▷청와대◁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안도하면서 『당연한 귀결』이라고 반응. 한 관계자는 『표결결과가 말해주듯이 야당측의 해임건의안 제출은 정치공세임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현상황에서 갈아치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국민적 정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 이 관계자는 『다만 전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제출되고 표결처리 됐다는 것 자체는 정치권과 정부가 성수대교 붕괴참사를 계기로 마음자세를 가다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피력.
  • “이번엔 완벽시공을…” 한목소리/「성수대교 헌납」 서울시 반응

    ◎“재원 걱정했는데…” 예산부서 반색/“병주고 약주는 격” 도로국 무덤덤 서울시는 27일 동아건설의 성수대교 헌납 결정에 대해 대체로 반기면서도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들은 『동아건설이 시공회사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새 다리를 지어 헌납키로 한 것은 뒤늦었지만 잘한 일』이라며 『차제에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수대교를 건설할 당시부터 완벽한 설계와 시공을 했더라면 15년만에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동아건설의 부실공사 쪽으로 돌렸다. ○…이번 사고로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직원들은 워낙 충격이 큰 탓인지 동아건설의 결정에 무덤덤한 반응. 직원들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시공단계에서부터 우리의 땀과 정성을 다하려 했는데 그 몫을 동아건설측이 빼앗아 간 것같아 섭섭하다』며 오히려 허탈한 표정들.직원들은 그러면서도 『새로 건설되는 다리는 관리를철저히 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차분하게 결의를 다지기도. ○…일반 직원들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달리 서울시 간부들은 이번 결정을 무척 반기는 모습. 예산부서의 모 간부는 『시가 성수대교의 재시공을 추진할 경우 8백억∼1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사실 재원마련 대책에 대해 은근히 걱정했었다』며 『시의 입장에서는 「집나간 말썽꾸러기(동아건설)가 효자가 되어 돌아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의미있는 한마디. ○…사고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연일 밤샘을 하고 있는 종합건설본부 직원들은 차제에 완벽한 다리의 건설을 동아건설측에 요청하자는 입장. 간부 K씨는 『어차피 동아건설이 모든 건설비용을 부담하기로 한 마당에 미래의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최신 공법에 도시미관까지 고려한 다리를 놓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실속」을 챙기기도. ○…한편 이번 사고로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바람에 교통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하고 있는 교통국은 완공 때까지 겪어야 할 만성체증을 걱정하는 모습. 다리를 완전히 허물고 다시 놓으려면 최소한 5∼6년이 걸려 이 기간동안 한강 주변은 물론 도심이 극심한 체증을 빚을 것은 불을 뻔하기 때문. 특히 부교 설치마저 안전성 문제로 철회되는 등 뾰족한 대안이 없어 당분간 차량통제를 통해 체증을 완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동아건설의 결정으로 토목학회의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복구방법을 결정키로 했던 계획은 무산. 시는 당초 성수대교의 하자 정도에 따라 일부 복구,전면 복구,재시공등 3가지 방안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던 것. 시는 그러나 토목학회의 진단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동아건설에 통보,설계 및 시공에 참조하도록 할 방침. ○…청와대측은 동아건설의 성수대교 재시공 헌납에 대해 『자신들이 시민에 대한 보상적인 의미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헌납한다면 정부가 말라고 할수는 없는 것』이라는 반응.
  • 한솔제지/동해투금 인수 공식선언

    ◎경영권 확보목적 증감원에 주식 매입 신고/완료땐 지분율 25% 최대주주로 부상할듯 한솔제지그룹이 동해투자금융을 인수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했다. 한솔제지는 오는 11월9일부터 28일까지 장외에서 동해투금의 주식 45만주(발행주식의 15%)를 주당 3만8천원에 공개적으로 사들이겠다는 신고서를 26일 증권감독원에 냈다.한솔은 공개매수를 통해 현재 10%인 지분율을 25%로 높여 경영권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제도는 어떤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거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미리 매수기관과 가격,수량 등을 공개적으로 제시한뒤 사들이는 것으로 지난 76년에 도입됐다.지난 6월 미국의 나이키사가 처음으로 삼나스포츠의 주식을 공개매수한 적은 있으나 경영권까지 바뀐 적은 없다. 증권감독원은 한솔의 신고서는 서류에 잘못이 없는 한 오는 28일 열리는 증권관리위원회에서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회장의 맏딸 인희씨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지난 91년11월 삼성그룹에서 분가,별도의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미 지난 6월 장내에서 동해투금주식 15만주를 매집(매집),30만주를 확보함으로써 공동 제1 대주주가 됐다. 부산의 토착기업인 동해투금은 지난 74년 국제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됐으나 85년 그룹의 해체와 함께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공동인수한 단기금융회사.지난달 종합금융사로 전환했다.자본금은 1백50억원이며 93회계연도(93년 7월∼94년 6월)의 영업수익(매출액) 4백31억원,당기순이익은 53억원이다. 주요 주주는 한솔제지와 조카 김성희씨의 2만1백16주(0·7%)를 포함한 30만주(10%)보유한 김진재 민자당의원의 일가(아버지 도근씨 및 동생 형수씨)이다. 동해투금의 주가는 26일 3만4천원이지만 한솔의 인수의사 표명으로 주가가 올라 한솔의 매수가격인 3만8천원을 웃돌게 되면 투자자들이 매도에 응하지 않아 공개매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 하야다선수의 선글라스(송정숙칼럼)

    「히로시마」를 달리던 일본의 「하야다 도시유키」선수의 모습은 일품이었다.흡사 브론즈조상같은 몸모양과 흐트러지지도 뒤처지지도 않으며 일정한 속력으로 뛰는 그 모습은 당당하고 정한했다.그리고 그 선글라스.첨단과학을 이용했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멋있는 안경이었다.조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뛸때에는 손에 든 휴지조차도 귀찮다.그런데 하야다선수와 또다른 일본선수는 둘다 그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래서 TV중계를 보던 우리로 하여금 「특별 병기인가」하며 긴장하게 했다. 유니폼 또한 특별디자인된 것이 분명해보이는 것을 갖춰입고 경기가 시작되어 전체코스의 3분의 2지점인 30㎞에 이르기까지를 하야다선수는 그렇게 선두로 달렸다.뒤따르는 두번째 그룹을 1백미터쯤 떨쳐놓고 혼자서 늠름하게 달리는 그 모습은 참 근사했다.거기 비하면 뒤따르는 그룹은,선두를 따라잡는 건 감히 엄두도 못내며 둘째나 차지하려고 안간힘하는 오종종한 패거리로 비쳤고 거기 우리의 황영조선수도 들어 있었다. 그렇게 3분의 2구간을 달리고 있는하야다의 모습을 보며 차츰 이상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그가 인간이 아니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인조인간으로 보이는 그런 착각현상이었다.피부를 한꺼풀 벗기면 혈관대신 전선이 가득 들어있고 가슴을 열면 복잡한 기계들이 장착되어있는 로봇인간.그러니 기계를 상대로 우리선수가 이길수 있겠는가 하는 절망감도 들었다. 그런 한편으로 하야다선수의 그 뛰는 모습이 하도 근사해서 그가 선두를 못지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야만 할것같은 「착각」도 순간 들었다.그 착각은 뒤따르는 오종종한 패거리속의 우리선수들도 우승을 체념해야 하고 볼품좋은 「선두작품」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같은 해괴한 착각이었다. 그러다가 코스가 30㎞지점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황영조 김재룡팀이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우리중계팀 해설자의 예고와 정확하게 적중되는 지점이었다. 황영조선수의 모습은 하야다와는 달랐다.키도 작고 다소 촌스럽고 겉멋같은 것에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않은 소박함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그러나 투지가 담긴 얼굴,다부지고 독특한 몸매,특히 따악 벌어져서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듯한 그 황금같은 앞가슴은 온기로 가득한 「사람의 가슴」이었다.그리고 선글라스로 가려지지 않은 그의 맨눈은 고통을 점잖게 참으며 기품을 잃지않은 「사람의 눈」이었다.그런 황선수가 「예고」대로 선두와의 거리를 착착 단축하고 하야다를 따라잡았을 때 비로소 「착각」들에서 깨어났다. 마침내 황선수에게 따라잡혔을 때의 하야다선수의 모습은 그 근사함에서 급전직하한 참담,그것이었다.의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황선수를 초조하게 돌아보느라고 보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져버리는 아주 참혹한 모습이었다.「기계」처럼 냉혹하던 표정 뒤의 어디에 그런 모습이 숨어있었던 것일까.멋쟁이 선글라스가 별안간 거추장스런 장난감처럼 보이는 기막히게 「인간적」인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면 그것이 일본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기계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압도해서 경쟁상대의 우승욕을 처음부터 좌절시킨다는 시나리오를 가졌었는지도 모른다.문제의 선글라스는 Y광학이라는 일본의 안경회사와 일본육상연맹이 특별히 개발한 것으로 무게가 22g쯤 되는 신소재의 것이라고 한다.목적은 햇빛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바르셀로나대회때부터 일본선수들이 착용 했었다고 한다.히로시마에서도 방향에 따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는 지점이 있으므로 쓰게 한 것이라고 한다.아마도 우승을 했더라면 이 「병기」의 제원도 자세히 밝혀지고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은 가볍기의 전쟁이다.러닝셔츠 무게라도 줄여보기 위해 구멍을 내기도 하고 운동화무게를 줄이기 위해 옛날선수들은 칼로 밑창을 도려내기도 했다.그러므로 그 선글라스는 「햇빛」을 위해서보다는 「위용」을 위한 소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은밀한 「기도」를 우리의 황선수는 무산시켰다.그것은 아주 원형적인 소박함과 성실성,그리고 인간다운 극기로 이뤄진 것이다.그렇게도 멋있던 하야다선수가 구겨져 부서지듯 참담해지게 만든 그 따뜻함은 위대한 것이었다.황선수도 바로 그 30㎞지점에서 『그만 포기하고싶을 만큼』고통을느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하야다선수의 은밀한 작전에 실패할 뻔한 위기도 겪었던 셈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황선수의 그 「사람의 모습」은 원래 우리의 본디모습이다.진실하고 책임감이 있고 꾀를 부리지않고 지성을 다하며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그런 것이 본디의 우리모습이었다.그 모습은 오늘처럼 자학의 늪에 빠질만큼 실망스런 우리모습과는 다르다.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는 아직도 그런 모습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황선수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자중자애로 우리 그런 본성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경수로 지원 있는한 북은 합의 이행/김일평(기고)

    지난해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이후 1년반 동안 계속돼온 북­미협상의 결과 지난 21일 드디어 북­미기본합의서가 조인됐다.이번 북핵협상 타결로 북한은 더 많은 것을 얻었다.첫째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경제교류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요구하는대로 많은 양보를 했으나 북한이 더 이상 핵개발을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또 북한으로 하여금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하도록 만들었다.그러나 이번 협상의 실질적 성과는 북­미사이의 모든 합의사항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과연 지켜지느냐에 의해서 재평가될 것이다.합의서를 이행하는데 8년이라는 긴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장해온 북한핵의 투명성은 제외됐다.북한은 경수로건설을 위한 모든 자재와 기술이 도입된 이후에나 영변의 핵시설을 개방,사찰을 허용하겠다고 했다.5년 이후에나 북한핵의 과거를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따라서 북한은 얻은 것이 많고 한국은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할 수도 있다.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방지하게 됐고 북한에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증대시켰다.그러나 북­미합의서가 단계적으로 처리되면서 조약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북한은 잃을 것이 많다.따라서 북한은 불가피하게 조약을 준수할 것이다.북한이 합의를 위반한다면 북한은 정치·경제적 고립 뿐아니라 체제의 존립마저 위태로울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북­미관계를 수립함으로써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공산권몰락이후 북한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지해왔으나 중국의 경제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이에 미국과 수교를 성사시킴으로써 중국과의 일방적 의존관계를 청산하고 미­중관계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북한의 영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북한이 이번 북­미합의를 지킬 것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는 북한이 워싱턴에 설치하는 북한연락사무소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워싱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함으로써 재미교포사회에 진출하게 됐다.1970년대와 80년대의북한은 주유엔대표부를 통해 재미사회에 친북단체를 조직하고자 노력했다.그러나 동조교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북한과 미국사이에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고 적성국가와의 교역도 금지되었기 때문이다.재미실업인이 북한에 투자하고 교역하려해도 불가능했다.그러나 북­미수교는 재미실업인들이 북한에 투자하고 경제교류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놓았다.재미교포사회에 친북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할수 있게 됐으며 북한의 통일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도 나타날 수 있게 됐다. 북­미합의문이 서명되고 6개월내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미국보다 북한이 얻는 것이 많다.따라서 북한은 합의서를 준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그러나 경수로건설을 위해 필요한 40억달러의 경비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적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따라서 북­미합의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한국과 일본의 재정적 참여없이는 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경수로건설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협력관계 때문에 미국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한국과 일본이 협력하는 한 북­미합의서는 이행될 것이며 한반도에는 평화와 안정이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북경 취항 무기연기/중서 운항보상금 과다요구… 절충 실패

    ◎한·중항공사 협상 북경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 항공사간 쌍무협정이 무산됨에 따라 당초 11월 초 취항하려던 서울∼북경 노선이 무기한 연기됐다. 25일 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일부터 26일까지 북경에서 취항횟수,항공요금 등의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이 서울회담 때 주장한 운항 보상금의 지급 요구를 철회하지 않아 회담 자체가 무산됐다. 중국국제항공은 6개월간 한국 항공사의 승객이 중국보다 20% 이상 많을 경우,1인당 항공요금의 15%를 운항 보상금으로 주거나 노선 횟수를 주9회에서 7회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반면 우리 측은 운항 횟수는 양국 정부간 합의 사항이므로 줄일 수는 없되 보상금을 승객 수가 30% 이상 차이날 때만 항공요금의 10%를 주겠다고 했으나 중국 측이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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