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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청문회 목적’ 꼭 달성해야/朴相基 연세대 교수·법학(기고)

    여·야당은 金泳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 아직 일정과 증인채택 범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으므로 실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인 청문회를 국회의원들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이를 무산시킬 명분도 없다. 또한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국가적 피해가 막대할 경우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국정조사권이 있는 것이고 그 한 방법으로 청문회제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문회개최보다 중요한 것은 청문회를 통해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환란의 주역이나 정경유착의 장본인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변명과 책임전가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청문회 폐지론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청문회의 성공 여부는 뚜렷한 목표설정과 국회의원들,특히 여당 국회의원들의 능력 및 자세에 달려 있다. 만일 청문회가 정책실패에 대한 원인규명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모든 책임이 여당측으로 돌아갈 것이다. 과거 우리는 5공 시절의 주인공들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문제도 많았다. 그러나 무한권력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하였다. 이번의 청문회는 IMF구제금융 신청과정을 비롯하여 기아,종금사 인허가,한보문제 등에 대한 정책결정과정이 정경유착,대통령의 무능,정책결정권자들의 무책임이 결합된 것이라는 일반의 추정을 확인해보는 작업이어야 한다. 철저한 준비작업없는 청문회는 증인들에게 농락 당하기 십상이다. 전문적인 자료준비는 물론이고 청문회 진행상의 기법까지도 포함하는 준비작업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회자나 질문자의 한마디 말까지도 중요하다. 또한 선거법위반 등 형사사건이 계류중인 의원을 위원회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국회의원들이 ‘청문회 스타’가 되고자 한다면 감정 과잉보다는 품위와 수준,전문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텔레비전 화면은 이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충분히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 조계종 분규 최악사태 모면할듯

    ◎교구본사 주지회의 대책위 구성 사태수습 적극적/27일 승려대회 유보등 6개항 결의/총무원장선거 조속실시 등 중재나서/중앙종회·정화개혁위측도 긍정반응 마주오는 기차처럼 파국을 향해 달려가던 조계종 분규가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의 노력에 의해 일단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수습을 위한 새로운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회의에는 지금까지 정화개혁회의나 송원장측이 소집한 어떤 모임보다 많은 21명(총 24명)의 교구본사주지 및 대리참석자들이 나와 열띤 토론끝에 현 사태를 중대한 종단 위기국면으로 인식하고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본사주지들은 ●종헌종법 개정시 본사주지연합회 의견수렴 ●빠른 시일내 총무원장 선거 실시 ●사태에 대한 책임 불문을 원칙으로 수습방안 강구 ●27일 전국승려대회 유보 ●수습기간동안 정화개혁회의 종단분규 소지 있는 사항 진행 유보 ●수습노력 무산시 본사주지연합회가 승려대회를 개최사태해결 등 6개항을 결의하고 법장 수덕사 주지,도후 신흥사 주지 등 11명의 본사주지들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수습을 위한 모든 사항을 대책위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수습대책위는 빠른 시일내에 종단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24일부터 중재에 나섰다. 승려대회를 준비하던 중앙종회측도 본사주지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27일로 예정된 승려대회를 일단 30일로 연기하면서 중재활동을 주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화개혁회의 월탄 상임위원장은 “본사주지스님들의 결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 시점에서 또다른 승려대회가 열려 폭력사태가 빚어지면 불법(佛法)도 놓치고 종단도 깨질수 있다”고 우려한 뒤 “사태수습은 물론 종단화합을 위해 본사주지스님들의 중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선스님은 “본사주지모임후 가진 만찬에서 도법 총무원장 권한대행의 총무원 대신 정화개혁회의와 본인,중앙종회측 등 3자가 참여하는 중립내각을 구성,사태를 수습한 뒤 빠른 시일내 선거를 통해 차기총무원장을 뽑자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해 이같은 방향으로 수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계 인사들은 또다른 승려대회가 열리면 폭력사태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일단 충돌고비는 넘긴 것같다”고 반가워하면서 분규가 지속된다면 종단이 파탄에 이른다는 인식에 동의하고 있어 이번 본사주지스님들의 역할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 충무공의 七年不解帶(金三雄 칼럼)

    조선왕조의 국난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었다. 왜란때는 전 국토가 왜병에게 짓밟히면서 수많은 백성이 참살되고 전란으로 굶어죽거나 유행병에 걸려 죽은 사람이 시산혈해를 이루었다. 호란때는 임금이 직접 청태종에게 항복하고 군신관계를 맺었으며 역시 국토가 호병(胡兵)에게 유린되었다. 조선조는 두차례 국난에 이어 한말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망국을 당했다. 왜란과 호란의 상처와 양차 국난을 겪고도 각성하지 못한 지도층의 무능 때문이었다. 우리는 반세기 짧은 건국사에서 두번째 국난을 겪고 있다. 한일합병 이후 최대 국치라고도 하고 6·25 전란 이래 최대 국난이라고도 한다. IMF체제를 맞은 지 1년, 참으로 숨가쁜 1년이었고 고통의 세월이었다. 임진란때 의주로 몽진한 선조가 “이런 국난을 겪고도 또 동인 서인할 것이냐”고 개탄했지만, 오늘 정치권이나 재벌기업, 사회지도층 행태를 보면 국난극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다. ○국난극복의 저해 부류 여느 해보다 춥다는 이 겨울, 지금 전국의 실업자 수는 157만명(9월말 현재)으로 지난해 이맘때부터 하루 평균 3,700명씩 쏟아지고 재직 근로자의 60%가 감봉을 당했다. 서울의 2,60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노숙자가 한데 생활을 한다. 대량실업 사태는 가족 동반 자살,이혼,실업고아,가출,주부매춘,가정폭력,생계범죄,노숙자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붕괴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업은 곧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환난을 불러온 재벌은 빅딜과 구조조정등 개혁에 머뭇거리고 국난의 책임이거나 예방하지 못한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외면한다. 공직자들은 보신과 복지부동으로 숨을 죽이고 수구세력은 틈만 나면 개혁정책을 헐뜯는다. 세간에서는 “대통령 혼자 뛴다”고 한다. 누가 만든 국난이고 환난인데 개혁을 거부하고 헐뜯는가. 먼저 정치권부터 개혁해야 한다. 경쟁의 틀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저비용 고효율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선거제도를 고쳐 양심적 개혁인사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업종전문화와 빅딜, 재무구조개선 등 재벌개혁이 시급하다. 재벌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정경유착이 환난과 부패의 주범인데 재벌개혁이 무산되면 환난극복은 커녕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정부가 혁명적 결단을 보여야 한다.“중소기업 창업 방해자는 공무원”이란 말이 나돌듯이 복지부동의 공직자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방·교육계 등 해묵은 공직비리는 새정부에서도 여전하며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의 탈선도 바뀌지 않았다. ○충무공 정신으로 IMF체제 1년, 새정권 9개월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 중 마무리된 것이 없다. 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마치 개혁이 중단된 듯이, IMF가 끝난 것처럼 행세한다. 충무공 이순신정신을 배워야 한다. 칠년불해대(七年不解帶)! 임진란 7년동안 전쟁때나 휴전때나 공은 전대(戰帶)를 풀지 않았다. 무거운 가죽띠를 허리에 두른채 먹고 자고 언제나 긴장한 그대로 지내면서 외적을 물리쳤다. 지금은 국난기, 아직 IMF터널은 어둡고 춥고 길다. 허리띠를 풀때가 아니다. “저는 오랫동안 진중에 있어 수염과 머리가 모두 희어져서 다음날 서로 만나면 전일의 나로는 알아보지 못하리이다”­충무공의 ‘난중일기’처럼 지도층 인사들이 ‘수염과 머리가 희어지도록’ 노력한다면 국난극복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취임 1주년 자민련 朴泰俊 총재 특별인터뷰

    ◎“내년부터 정치개혁 움직임 본격화”/YS증언 없인 경제 청문회 무의미/이회창 총재와 언제든지 만날 용의/정치권 사정 적당히 넘어가선 안돼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20일 모처럼 ‘공사(公事)’을 뒤로 접었다.오전에는 북아현동 자택에서 쉬었다.오후에는 외동아들 成彬씨의 결혼식을 치렀다.그전에 잠시 짬을 내 축하차 내한한 일본 의원들을 만났다. 하루 뒤인 21일은 총재 취임 한돌이다.앞서 대한매일 安秉峻 정치팀장은 朴총재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여러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일정이 워낙 빡빡해 일부는 서면 인터뷰로 대신했다. □대담 安秉峻 정치팀장 ●먼저 처음으로 며느리를 맞으시는데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자민련을 1년 동안 이끌어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자민련 공동여당 한축으로 지난 1년은 평상시 10년과 맞먹는 느낌이 듭니다.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있던 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제가 총재로 선출되던 바로 그날 저녁,IMF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충격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우리가 외환위기의급한 불을 끄고 지난 정권이 저지른 여러 문제를 수습해 경제를 안정화방향으로 접어들게 했다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지요.이런저런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자민련이 공동여당의 한 축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싶군요. ●어제(19일)도 내각제 개헌 유보론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하신 것으로 오늘자 각 일간신문에 보도됐는데요. 내각제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기본 입장입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 난국을 뚫고 나가기 위해 강력한 구심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성급히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자칫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요. ○경제안정후 내각제 공론화 제 뜻과 다르게 보도됐어요.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확대 추측으로 된 것 같습니다.제 얘기는 국회 본회의 연설 때도 했고,金鍾泌 총리 답변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李完九 대변인에게 재차 발표토록 지시).그런식으로 뒤집어 물으시는데,어떻게든 내년까지는 경제안정의 가닥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우선은 내부적으로 내각제 실시에 대비한 여러 연구와 논의를 해나가다가 어느 정도 경제안정의 가닥이 잡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공론화해 나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명확하게 시점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재벌의 구조개혁을 포함해 내년 중반까지는 경제시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으로 굴러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쯤 되면 내각제를 포함한 정치문제들을 얘기할 기회가 오지 않겠어요. ●최근 당내에서 ‘제3의 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궁극적으로 내각제로 가야 공동정부 내에서 당의 위상을 더 높여야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합니다.국민회의와 공조를 더욱 튼튼히 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 내각제 실현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대통령과 20여회에 걸쳐 정례회동을 하면서 국정의 모든 부분을 기탄없이 협의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국정협의회나 당정협의 등을 통해 우리입장이나 생각을 국정에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양당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의견 차이 같은 것을 침소봉대해 ‘들러리당’이라고 하는 비아냥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이해 부족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달 8일 경제청문회와 관련,자민련이 가장 강경한 것 같은데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 증인채택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의향인지요. 열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야당이 결국 여론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도 하고요.IMF는 인재(人災)입니다.이것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정국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를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정책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내면 될 것입니다.金전대통령은 5년간 국정의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습니다.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의 얘기를 들어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그분의 증언이 없이는 사실상 청문회가 무의미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 않겠어요.그러나 그 분의 증언을 듣는 형식에 대해서는여야 모두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이 기회에 야당은 기간 결정,증인 채택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번 여야 개별 총재회담 때문에 당내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지난번 여야 총재회담이 대통령과 저,그리고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간 개별회동 형식으로 진행된 이후 당내에 이런저런 얘기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일부에서는 총재가 청와대에 너무 쉽게 대처한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더군요.물론 유쾌한 일은 아니죠.그렇다고 해서 꼭 그런 각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나도 3자회동이 모양도 좋고,정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청와대에도 이런 뜻을 전달했고요.그러나 야당이 개별회담을 고수하기에 어른스러운 입장에서 받아들인 거지요. ●한나라당 李총재와 한번 만날 의향은 없습니까.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 아닙니까.한나라당이나 李총재가 자민련을 견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어요.일종의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 것아닌가 이해합니다.엄연히 3당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굳이 자민련을 도외시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에도 옹졸하게 비칠 뿐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네요. ●최근 金大中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로 장관들을 비판했는데 金鍾泌 총리도 있어 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허,그런 거까지 색안경을 쓰고 보나요.이 정부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부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여당의 총재로서,또 대통령도 여당 총재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부에 대해 지시하고,요구하고,협의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기국회 뒤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정치권 환골탈태 목소리 높아 내가 먼저 묻고 싶은 얘깁니다.많은 사람들이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한바탕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몰아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더라고요.저는 그것이 단순한 추측이라기보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기대가 담겨 있는 전망이 아닌가 싶습니다.다시 말해 정치권의 환골탈태를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정치권이 이런 국민들의 욕구를 외면만 하고 있다가는 자칫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이제는 정치권 스스로가 자신에게 채찍을 드는 마음가짐으로 정치개혁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아무래도 내년에 접어들면 국회의원 정수 조정문제를 필두로 정치개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찬반 논의도 활발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정계에 이런저런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사정문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야간에 정치적 타협을 통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국민에게 물어보세요.정치인 사정에 관한 한 “절대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 아닙니까.지금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지금은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사정(司正)이 진행되고 있어요.다만 정치인을 무조건 구속부터 하고보는 것은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회의는 정당명부제 도입을 원하고,자민련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정치제도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지요.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이나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느냐 여부입니다.국민회의안도 마찬가지입니다.결국 다수의원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겠죠. ●정부측이 너무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여건 호전불구 낙관 금물 IMF나 국제기관들로부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정부의 강력한 개혁 추진,외환보유고 확충에 따른 환율 안정,기업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기업의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신(新)3저(低)’ 등 대외적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입니다.그러나 낙관은 금물입니다.정부는 내년도 2%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와 같은 국제경제 환경이 지속되고,재벌개혁을 포함한 우리의 구조조정 노력이 제대로 마무리된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합니다. ●재벌 빅딜에 대한 정부 개입론을 몇차례 시사하셨는데요. ○재벌들 부채정리 먼저해야 재벌들이 과당경쟁 업종을 합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채 정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5개항’ 약속사항의 하나인 전문화로 간다는 원칙을 지향해야죠.그렇지 않다면 구조조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아직까지 그 많은 부채를 청산하기보다 여러 업종을 산하에 편입시키면서 확장해나가는 그룹이 있는데 시대착오적 사고에 빠진 느낌입니다.기업이 차입경영에 의한 외형성장이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계속 추구한다면 정부 개입을 불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그 열쇠는 기업들이 쥐고 있습니다.
  • 21일 IMF 긴급자금신청 1년/구조조정 앞당겨야 경기 조기회복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하겠다고 공식 발표한지 21일로 1년을 맞았다.IMF 체제를 공식 수용한 날이다. 당시 한국은행 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일본 중앙은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IMF체제는 미국정부의 ‘뜻’이라는 해석이 주류다. 정부는 이후 보름여동안 서울에서 IMF와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된 이행조건의 협의에 들어갔다. 이어 12월5일 부실 금융기관 폐쇄,재벌개혁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 각서에 따라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IMF 체제의 탈출시기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IMF 자금지원은 연말까지 190억달러,2000년까지 20억달러가 추가돼 모두 210억달러가 예정돼 있다.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 경제체질을 하루빨리 바꾸고 외환보유고를 넉넉히 쌓아야 경제주권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 외환위기 1년 교훈과 과제(사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인재(人災)가 빚어낸 환란은 ‘한일합병이후 최대국치’ ‘6·25이후 최대국난’으로 불릴 만큼 국민 모두의 가슴에 정신적인 좌절과 경제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다. 지난 1년간 한국은 IMF관리체제아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등 각 분야에서 미증유의 변화를 겪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반전,국민소득이 6년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금융기관과 기업은 통폐합 또는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30년간 경제성장과정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실업사태는 가족중심의 전통사회를 허물어뜨리는 일까지 야기시켰다. 물질적인 손실못지 않게 정신적인 손상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IMF관리체제 1년은 경제적 문제가 경제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정신적 토양과 심성마저 황폐화시킨다는 교훈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환란은 문민정부가 외환관리를 잘못한데서 비롯되고 있지만 그것은 환란의 근인(近因)에 불과하다. 환란의 원인(遠因)은 재벌중심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금융산업의 낙후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87년 6·29선언이후 첨예화되기 시작한 노사간 갈등이 가세,한국경제를 고비용과 저효율체제로 고착화시켰다. 金泳三정부는 출범초기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의 개혁을 통해 국가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표명했으나 재벌과 노동단체 등 기득계층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쳐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재벌의 업종전문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금융기관의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작은 정부실현 등 4대 개혁이 실현되었다면 우리는 환란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바꿔말해 우리나라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전쟁에 적응하기 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실패함으로써 경제파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국민의 정부는 환란을 교훈삼아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 등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란 1년을 맞으면서 은행의 통폐합 등 금융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년동안 전 국민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학습한 재벌개혁의 당위성이 중도에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5대재벌의 개혁이 기득권 계층의 반발로 다시 무산된다면 경제위기가 재연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와 각 경제주체는 맡은 바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이번만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 의문사 규명 특별법 제정 절실/任昌龍 기자·특집기획팀(오늘의눈)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끝내 어둠의 역사 속에 묻히고 말 것인가. 새정부 들어 의문사 관련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등이 그토록 기대했던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金鍾泌 총리는 13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의문사 문제는 시효가 지나 재수사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민주화 관련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 제정은 추진하되,의문사 진상규명 문제는 내년에 설치될 국가인권위원회에 넘기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인권위는 그 지위나 수사권 확보 등을 놓고 법무부,국민회의,시민단체들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때문에 수사권이 보장될지 의문인 인권위에 의문사 문제를 넘겨서는 안되며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안기관 전·현직 관계자 조사가 불가피한 작업을 수사권 없이 한다는 것은 ‘진상규명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의문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적지않은 사람들의 죽음이 권력에 의해 은폐·조작되며 사회문제화되어 왔다. 지난 70년 이후 유가족들과 인권단체 등이 공식 제기한 의문사만 해도 40건이 넘는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것은 거의 없다. 유가족들은 군사독재하에서 숨죽여 살며 여기까지 왔는데 새정부마저 시효가 끝나 조사할 수 없다면 의문의 죽음은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허탈해하고 있다. 남아공은 수사권을 가진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설치,권력에 의해 자행된 고문·살해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혔다. 그리고 화해차원에서 범죄자들을 사면해주었다. 이는 진정한 화해는 진실을 바탕으로 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우리에게도 특별법이든,인권위든 의문사 진상규명에는 수사권이 꼭 필요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부터 국회앞에 천막을 쳐놓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자식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추위에 떨며 ‘진실의 햇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도 범죄자들을 진정용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 말로만 경제청문회/특위위원 배분·기간 이견

    ◎여야 협상 초반부터 암초 여야가 총재회담에서 합의한 경제청문회 특위구성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도 실종된 대화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2월8일 시작되는 경제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개최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소극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여야 협상은 초반부터 암초에 부딪쳤다.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특위구성을 놓고,입장 차이를 확연히 드러냈다.여당은 특위 정수를 20명으로 하고,위원 배분은 의석비율에 따라 국민회의 7,자민련 4,한나라당 9명으로 하되,여당 몫에서 무소속 1명을 할애하겠다고 제의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18명을 정수로,여야 동수 또는 특위 위원장을 할애해줄 것을 요구했다.기간도 여당은 20일,야당은 2주내로 대립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당은 한나라당이 경제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한나라당은 원내 다수당이고,과거에도 야당에서 특위 위원장을 한 전례가 있다며 물러설 기미가 없다.‘대화’는 없고,‘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주장’만 무성하다. 여당은 협상이 안될 경우 12월1일까지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결의안 및 국정조사 계획서 단독처리를 강행,청문회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하지만 여당 단독처리를 구실로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청문회에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국민회의 鄭東泳 대변인이 “경제청문회는 총재회담의 합의사항일 뿐 아니라 국민이 압도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적인 경제청문회를 위해 진정한 대화 정치의 복원이 절실하다.
  • 한나라 심상찮은 內訌 조짐

    ◎“YS 청문회 내세우면 李 총재와 이견 불가피”/민주계 중진 불만 고조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이 재연될 조짐이다.겉으로는 경제청문회를 둘러싼 李會昌 총재와 민주계의 미묘한 알력이 기폭제가 된 양상이다.그러나 단순히 ‘일회성’에 그칠 진통이 아니라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일부 중진의 발언 수위도 예사롭지 않다.당내 지각변동과 정계개편의 ‘서곡(序曲)’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계 중진인 辛相佑 국회부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YS를 불러 내려면 차라리 처벌하는 게 낫다”며 여권 일각의 ‘YS부자’ 증인채택 움직임에 불만을 피력했다.이어 “당내에서 ‘YS부자’를 내세우려 한다면 李총재와도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李총재 주변의 ‘정면 돌파론’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이다. 辛부의장은 또 과거 柳珍山 신민당 총재와 李총재의 총재회담 스타일을 비교한 뒤 “총재회담에 알맹이가 없는 것은 개인의 지도력과 자질문제이며 이번 회담 이후 여전히 (검찰이) 소속 의원을 불러대 걱정”이라고 李총재의 정치력을은근히 비판했다. 金德龍 전 부총재도 계보모임에서 “동지들을 표적 사정으로부터 보호하지도 못한 채 청문회에 합의해준 것이 아니냐”고 거들었다. 특히 당 개혁안을 의결한 이날 당무회의에는 金潤煥 李基澤 李漢東 金德龍 전 부총재 등 주류·비주류가 나란히 불참,기류를 반영했다.정원을 현행 9명에서 12명으로 늘린 ‘실무형 부총재 체제’가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비주류는 “당헌 개정이 李총재의 독선과 독주로 이뤄지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혀 모종의 결심을 위한 ‘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주류쪽도 자리 보장을 위한 ‘수석부총재직’ 신설이 끝내 무산되자 달갑잖은 표정이다.
  • 대화정치 실종… 정신 못차린 정치권

    ◎국회운영 싸고 사사건건 발목잡기/“대표연설 우리당 먼저” 설전 벌여 눈총/여·야 ‘생산적 정치’ 합의는 어디로 새 정부 들어 첫 여야 총재회담이 열린 지 19일로 열흘째.당시 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는 ‘생산적 정치’를 위한 7개항의 합의문을 내놓아 대화정치의 틀을 다졌다. 그러나 국회운영을 놓고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과 마찰을 빚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총무·총장간 협상라인도 ‘주체적’ 이기보다는 ‘사안에 밀려’ 협의를 갖는 분위기다. 대화·협상 도중 여야가 건건이 마찰을 빚는 것은 정치권이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여야 총재가 ‘생산적 정치’에 합의한 다음날인 12일.여야는 대표연설 순서문제로 연설 무산위기를 겪었다. 국민회의는 여당,한나라당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자민련은 총재가 나선다는 이유로 먼저 연설을 하겠다고 티격태격했다.13일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에서는 ‘의제’와 관계없는 ‘정치공방’이 터져나와 여야간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14일 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鄭亨根 의원은 질문 도중 현정부의 인권문제와 야당탄압문제를 들고나왔고 상임위 배분 문제로 朴浚圭 의장을 비난하다 상대당의 ‘전력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경제청문회 문제로 여야가 벌이는 ‘지루한’ 공방은 점입가경이다.당초 金대통령과 한나라당 李총재는 ‘12월8일부터 경제청문회를 시작한다’고 못박았으나 이후 여야의 협상태도를 보면 ‘준비 안된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한보청문회 협상 때처럼 국정조사특위 구성안부터 ‘꼬여’ 옛 협상 구태(舊態)가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돌출’사안이 툭 터져나왔다.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지난 16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총재회담 때 한나라당 李총재가 유독특정인에 대해 부탁성 얘기를 길게 했다’며 회담 내용 일부를 공개,이를 鄭東泳 대변인이 여과없이 발표했다.金대통령은 총재회담 정신을 들어 趙대행을 ‘질책’했고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趙대행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다시 정국은 경색 일보직전이다. 총재회담으로 얻은 대화정치의 기조가 유지되려면 여야 모두 당리당략을 떠나 ‘미래를 향한 정치패러다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APEC의 위기극복 解法(사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18일 합의사항을 담은 정상선언문을 발표하고 폐막됐다. 정상들은 아시아 경제위기의 극복과 조속한 경기회복을 회원국들이 당면한 최대 과제로 꼽고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정상회의가 정상들의 연례적인 친선 모임성격에서 벗어나 알찬 내용의 성과를 거둔 것은 아·태지역 경제회생의 기대를 크게 해준다.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효율적인 경제위기 극복대책들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정상선언문은 위기극복과 경기회복을 위해 회원국들이 해야할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제선진국들은 재정확대,금리인하,통화공급확대등 내수확대책으로 수입을 늘리고 한국·태국 등 위기를 겪고있는 회원국들은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다짐했다.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위해 국제금융체제의 강화와 투기성 단기자금의 규제책 마련에 공동노력도 약속했다. 아시아 지역으로의 안정적인 자본유입을 촉진하고 후유증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대책도 합의했다. 선언적 의미에 그쳤던 과거의 정상회의 합의와는 다른 결실이라 하겠다. 모두가 위기극복과 지역경제회생에 절실하고 실천 가능한 대책들이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창설 10년을 맞는 APEC의 활동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한 것도 다가오는 아시아시아·태평양시대 APEC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이번 APEC정상회의가 기대이상의 구체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金大中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이 컸던 것으로 지적된다. 실용과 실효성을 강조하는 金대통령의 주장이 실질적인 대책들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 4월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이어 다자간 정상회의에서 金대통령의 외교역량을 두번째 과시한 셈이다.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가진 개별 회담도 정상회의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겠다. 내년 6월 서울에서 열기로 한 APEC투자박람회도 우리의 경제 회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1년만에 열렸다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정국 혼란,이라크사태로 인한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불참등 우려되는 일도 있었다. 임산물과 수산물등 9개분야의 무관세화를 앞당기려했던 분야별 조기자유화계획(EVSL)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번 정상회의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100억달러를 추가지원키로 한 것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회원국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 협상론자의 고독(金在晟의 정가산책)

    양쪽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때 협상론자의 입지는 좁다.협상론자는 그래서 고독하다.정치권이 8개월여 냉전 끝에 화해무드를 이어가고 있다.여야 총무들의 피나는 협상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朴熺太 총무의 곤혹스러웠던 입장이 정치권 주변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총재회담이 성사되기 2시간 전까지 朴총무의 저고리 안주머니에는 4통의 문건이 들어 있었다.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합의문, 거기다 국민회의가 첨삭을 가한 것,그것을 다시 이쪽에서 수정하고 그 수정본에다 국민회의가 가필을 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朴총무는 적어도 세 차례의 낭패를 경험했다.최초의 낭패는 10월2일 朴浚圭 국회의장의 중재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양당 총무는 李會昌 총재의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고 10월4일쯤 여야 총재회담을 성사시키기로 합의를 보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 시간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대여 전면전을 선포했다.두번째는 11월4일.李총재는 이날 ‘국세청사건’에 대해 완곡한사과를 했다.총재회담을 전제로 한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여기까지는 좋았는데 李총재의 그 다음 말이 문제였다.즉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에 대해 “우리당과 연관시키려고 고문조작을 벌이다 실패했는 데도 사과를 요구한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여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세번째는 11월9일.양당 총무가 경제청문회 등 5개항의 의제를 합의함에 따라 청와대 오찬회담이 발표됐다.그러나 李총재 주변의 척화파(斥和派)가 개입해 ‘표적사정’등 3개항의 추가를 요구해 회담은 무산되고,국가원수의 점심스케줄도 차질이 생겼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여야 협상이 “남북협상보다 더 힘들게 진행됐다””고 평했다.그렇다고 협상론자들이 짐을 완전히 벗은 것은 아니다.어렵사리 마련된 대화정국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것도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여야는 피차 온건론의 입지를 넓혀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 미 예일대 조너선 D 스펜서 교수 ‘현대중국을 찾아서’ 1,2권

    ◎탈아시아적 시각서 바라본 중국/명말기∼89년 천안문사태까지/국가 통치행태·교육·대외관계 기술/세계사 범주서 이해 가능토록 구성 중국을 다시 알자.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때맞춰 새롭게 중국 읽기 붐이 일고 있는 때에 객관적 시각에서 현대 중국을 기술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일본 등 중국의 이웃 나라들이 중국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중국은 자체가 하나의 세계일 정도로 그 거대함이 우리를 가위눌리게 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국들은 역사적으로 중국을 정점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와 그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현대중국을 찾아서’라는 방대한 중국 역사서가 도서출판 이산에서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사 학자인 예일대학의 조너선 D.스펜스 교수가 쓴 이 책은 탈아시아적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본다. 1,100여쪽에 1,2권으로 된 이 책은 여타의 중국 근현대사 책들이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중국 근대를 풀어가는 것과는 달리 명나라 말기부터 지난 89년 4월의 천안문 사태까지 4세기에 걸친 역사를 꿰뚫고 있다. 저자는 1600년경부터 중국을 봐야지만 현재 중국의 문제들이 어떻게 발생했으며,또 어떤 지적,경제적,정서적 자원을 이용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는지를 최대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혁명의 공로를 주장하지만 관료조직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데 그 조직은 17세기 후반의 명나라나 청나라 초기에도 존재해왔다. 조상숭배를 위한 교육제도,가문의 권력에 대한 인정 등의 사회·문화적 전통도 이 시기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국은 일찍부터 자신이 중심에 있다는 중화사상에 입각,주변국들과 국제관계를 형성해오면서 풍부한 외교경험을 쌓아왔다. 중국 대외관계의 특징은 직접 화법보다는 넌지시 뜻을 던지는 것. 그러나 미국은 지난 72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때 중국의 은밀한 추파를 읽지 못했다. 당시 중국은 건국기념일에 ‘중국의 붉은 별’을 쓴 미국 작가 에드가 스노우를 초청,모택동 옆에 앉혔다. 중국으로선 국교재개의 희망을 암시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뜻을 읽지 못하다가 중국이 여자탁구팀을 초청하자 그제서야 중국과 협상에 나섰다. 중국이 1930년대 독일과 손을 잡으려 했던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도 담겨 있다. 당시 공산주의자와 싸우고 있던 장개석은 반공주의자인 히틀러와 교류를 희망했으나 독일이 이미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어 장개석의 희망은 무산된다. 이처럼 이 책은 중국사를 세계사적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모택동이나 공자를 몰라도 방대한 중국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평이하게 쓰여졌다. 그 힘은 제도·사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 속에서 역사현상을 이해할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온다.
  • 북,지하시설 투명해야(사설)

    핵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 영변 인근 지하시설의 사찰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입장이 점점 경직되고 있어 자칫 제네바 핵합의가 깨질까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 9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하시설에 대한 미국측의 사찰은 중상모략이며 난폭한 내정간섭이라면서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변까지 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측의 지하시설 사찰요구에 대해 ‘민수용 시설이며 보여줄 수 있으나 핵시설이 아닐경우 북의 권위를 실추시킨 데 대한 보상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지하시설 사찰에 대한 북한의 강경입장 표명은 16일부터 예정된 찰스 카트먼 미 핵대사의 방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사찰거부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11일 북한 지하시설에 대한 사찰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제네바 핵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영변 지하시설이 핵시설이라는 상당한 증거를 가지고 있으므로 북한은 ‘제네바 핵협정’에 따라 당연히 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불응할 경우 미국도 핵협정 준수의무를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핵파기는 물론 대북경제제재 완화,그리고 식량원조등도 무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미국의 대북 강경 메시지의 의미도 카트먼특사의 방북협상에서 북한측의 사찰수용을 유도하는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북한 지하핵시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공화당의 거센 반발로 대북정책의 수정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는 내년도 대북 중유지원예산 3,500만달러를 승인하면서 지하핵시설 의혹 해소및 미사일 수출금지 약속과 연계시켜두고 있다. 분명한 것은 북한 지하시설의 핵 관련여부는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는 점이다. 설령 북한의 주장대로 지하시설이 군사시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북·미 핵합의 정신에 따라 사찰은 수용해야 한다. 제네바 핵 합의는 북한 핵활동즉각 동결,관련시설 해체,일정시점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안전조치의무 전면이행 조건으로 북한에 경수로 2기와 중유를 공급하기로 한만큼 북한 지하시설의 사찰은 당연한 조치다. 북한은 북·미 핵합의 이후에도 IAEA의 정규 및 특별사찰을 8차례나 기피한 사실이 있는만큼 이번에는 사찰에 응해서 지하시설의 투명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무산

    ◎宋月珠 현 원장 반대파 저지 18일로 연기 12일로 예정됐던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선거가 月誕 스님 등 宋月珠 총무원장 반대파들의 저지로 무기한 연기됐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德雲 스님(46·해인사 길상암 주지)은 오후 1시20분쯤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를 치를 여건이 안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선거장소는 지방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현 宋月珠 총무원장의 임기만료는 오는 20일 자정까지다.德雲 스님은 선거사무원 40여명을 앞세워 투표장소인 조계사 대웅전 진입을 시도했으나 月誕 스님측 승려 50여명과 5분여간에 걸쳐 격렬한 몸싸움 끝에 진입을 포기하고 선거연기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月誕 스님측은 통도사에서 상경한 조계종 月下종정과 함께 낮 12시30분 총무원 1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月誕 스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정화개혁회의를 통해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이룩하여 종단에 청정한 기풍을 불어넣겠다”면서 “11일 승려회의에서 결의된 宋총무원장의 해임과 징계의사를 추인했다”고 밝혔다.
  • 반도체 빅딜 ‘산넘어 산’/평가기관 선정됐어도 실사 시한이 문제

    ◎계약조건도 힘겨운 줄다리기 재연 될듯 현대와 LG가 설립할 반도체 단일법인의 경영주체를 정할 평가기관이 우여곡절 끝에 선정됐지만,‘완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말로 정해진 실사 시한이 지켜질 지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실사는 둘째치고 평가기관과의 계약단계에서부터 ‘지겨운’ 줄다리기가 재연될 것같다. 양사가 계약조건에 자사에 유리한 평가기준을 명기하려고 총력을 기울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이나 재무구조 등 큼직한 항목을 정하는 일은 그래도 수월한 편이다. 수십가지 세부항목을 정하는 단계에서 틀어질 경우 협상은 언제든 미궁에 빠질 수 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가중치. 어느 항목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판세가 단번에 뒤집힐 수 있어 양측이 사력을 다할 게 분명하다. 계약을 체결했다 하더라도 실사기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는 정밀실사에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고 주장한다. 전경련 孫炳斗 부회장도 11일 “이달말까지는 물리적으로 힘든 감이 있다”며 정부에시한연장을 요청할 의사를 비쳤다. 정부에서는 그러나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양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전문가들도 “시간이 충분치 않은 감은 있지만,양측이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평가기관 선정과정에서 양사가 20일 이상 시한을 어긴 전력에 비춰보면 기한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시한내에 끝내더라도 판정에서 진 쪽이 순순히 승복할 지도 미지수다. 한편에서는 양측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협상을 끌어 빅딜을 무산시키려한다는 설과 판정에서 패한 쪽이 입을 타격이 너무 크다는 점을 들어 실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그룹총수가 50대 50의 공동출자 형태로 극적으로 합의할 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 조계종의 폭력사태 재연(사설)

    조계종에서 또다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후보자간의 갈등이 폭발해 고질적인 폭력의 고리에 갇힌 것이다. 11일 총무원 건물을 강제 점령한 승려들과 이를 막으려는 총무원측 승려들의 집단 난투극은 목불인견이었다. 서로 장대를 휘두르는가 하면 소화액과 폐유·고춧가루를 뿌리고 화분을 던지며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이나 다쳤다. 속세를 벗어나 수행정진하는 구도자가 절대로 닮아서는 안될 아수라의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 결과 12일로 예정됐던 총무원장 선거가 무산됐고 조계종의 내분과 파행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月下 종정은 총무원을 점거한 ‘정화개혁회의’를 인정했으나 宋月珠 총무원장은 이에 맞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총무원장 3선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3선 금지 종헌의 소급적용은 억지라고 주장하는 조계종의 종권 다툼에 우리가 관여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종단 내부 갈등이 자체해결에 실패하고 폭력사태로 번져 사회문제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어느 종교나 종파건 내부의 분규는 있을 수 있다. 때로는 그런 다툼이 건전한 논쟁으로 확산돼 그 종교 발전의 촉매가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조계종에서는 지난 50년대의 대처승과 비구승 대결로 시작해 종단 주도권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일개 사찰의 운영권을 놓고도 폭력이 난무해 불교신도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다행히 지난 94년 이른바 ‘개혁종단’이 출범한 이후 조용하던 조계종이 다시 고질적인 폭력의 악순환에 빠진 것은 한국 불교의 불행이다. 최근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 신자의 수가 더 늘어나는 등 불교중흥의 기운이 보이고 있는 터에 조계종 내분은 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분규 당사자들이 무소유 정신의 불심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대화와 양보로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宋月珠 총무원장과 月誕 스님은 같은 문중에서 동문수학한,세속의 형제와 같은 사이가 아닌가. 연간 14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24개교구본사 주지의 인준권과 승려 징계권을 가진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한데서 종권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면 제도개혁에 의한 문제해결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
  • “할까 말까” 美 이라크 공격 고심

    ◎안보회의 2시간 격론끝 결론 유보/강경론 “사찰거부 응징 2번 무산… 본때 보여야”/현실론 “英만 지지… 강행땐 동맹국 비난만 불러”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긴 한데….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 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단 협력 최종 거부는 미국에게 총자루를 거꾸로 쥐어준 것과 다름없지만 방아쇠에 걸려있는 국제사회 이해관계가 여간 복잡하지 않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8일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올브라이트 국무장관,코언 국방장관,테넷 중앙정보국(CIA)국장,셸턴 합참의장,버거 안보보좌관 등과 두시간 논의끝에 결론을 유보했다. 데이비드 리비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군사대응과 외교적 해결 양자를 모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걸프만의 전운이 어느때보다 짙어진 것은 사실. 미국이 이라크 보복공격을 막아낼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전진배치키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유엔무기사찰단 2차 철수소식이 뒤따르고 있다. 미국내에선 한번쯤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강경론도 없지 않다. 진작부터 무기사찰을 요리조리 거부해온 이라크에 골탕먹어오지 않았느냐는 것. 지난해 11월과 올 2월에도 무력사용을 시위만 하다 흐지부지 끝냈다. 이번에도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후세인에게 얕잡아 보이는 것은 차치하고 국제사회 신뢰마저 땅에 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치고 나가는 위험부담은 더 크다. 유엔안보리 15개 회원국들은 이구동성 이라크에게 무기사찰 받기를 촉구하고 있지만 무력공격을 지지하는 나라는 영국밖에 없다. 아랍국가들은 명백한 반대이고 석유수입을 바라는 러시아와 프랑스는 금수조치 해제를 놓고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함부로 총칼을 썼다간 동맹국들의 어떤 비난에 직면할지 모를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정부관리들은 “경제금수로 다달이 어린이 4,500명이 굶어 죽어간다. 전쟁으로 죽는 숫자가 이보다 많지 않을것”이라면서 칠테면 치라고 나오고 있다. 미국이 유엔사찰단 철수 완료일인 11일까지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무산 아닌 연기” 與野에 조율 여지/청와대 시각

    청와대는 당초 9일 낮으로 잡힌 여야 총재회담이 취소되자 ‘연기’라고 표현했다.절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이처럼 여야 총재회담에 대한 청와대측의 의지는 강한 편이다.이날 오전 자민련 朴泰俊 총재와의 총재회담을 예정대로 강행한 것도 의지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예다. 청와대가 총재회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총재회담을 통해 정치일정을 확실히 다져두겠다는 것이다.여러 의제 가운데 경제청문회 개최일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즉 경제청문회 일자를 못박아야 새해 예산안이 일정대로 처리되고 정치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경제청문회 일정을 미리 합의해 놓지 않으면 새해 예산안 통과가 지연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정국불안 해소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다른 정국 파행의 단초를 아예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구상인 셈이다. 따라서 야당이 새로 제기한 총풍 등 새 현안에 대해서도 총재회담에서 얘기할 수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다.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타당한 주장을 하면 얼마든지 조율 여지가 남았다는 태도다. 청와대측이 여전히 10일 낮까지 총재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기류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에 총재회담이 연기된 데서도 알 수 있듯 아직 여야간 불신의 골이 깊다.다른 한 관계자는 “의제 조율이 되지 않은 것은 엄밀히 보면 서로간 신뢰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탓”이라고 해석했다.그러면서도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중동평화협정 무산 위기/이 “서안 철군 않고 정착촌도 건설”

    ◎팔 강경파 “아라파트 대표성 상실” 【예루살렘·다마스쿠스 AFP DPA 연합】 중동 평화협정이 팔레스타인내 강경집단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행위 등 협정이행 방해와 양측의 내부 이견으로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정부의 강경파가 동예루살렘의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밀어부치고 있어 평화협정 이행에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와이 리버 평화협정 일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철수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네타냐후 대통령의 고위보좌관인 다비드 바릴란은 팔레스타인측이 반이스라엘회교 민병대들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16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영토의 13%에서 이스라엘인 거주자를 철수해야 하는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강경파 10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헌장에서 반이스라엘 문구를 삭제하는 것을 강력 반대하면서 아라파트 수반이 PLO의대표성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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