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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 엇갈린 부처 明·暗-행자부

    희비가 엇갈린 부처가 있다.지난해의 승리자가 올해의 피해자로 바뀌었는가 하면,지난해 거대부처로 확대개편된 부처가 공중분해될 비운의 처지에 놓인 곳도 있다. 공보처가 공중분해돼 신설된 공보실의 경우 대국민홍보,여론조사,해외공보기능이 강화돼 기능과 조직의 상당부분이 ‘복원’됐다.지난해 최대의 피해자에서 올해에는 최대 수혜자의 하나가 된 것이다.공보실이 문화관광부로 넘어가면 결국은 국무총리실의 기능도 줄어드는 셈이 된다. 지난해 정부조직개편의 중심에 섰던 행정자치부는 올해 심의과정에서 배제됐고,공중분해될 처지가 됐다.옛 총무처 기능은 중앙인사위원회,기획예산위또는 국무총리실로 넘어가게 됐다. 내무부 기능도 축소·폐지돼 행자부는 이래저래 최대의 피해자로 꼽힌다.행자부 내에서도 특히 총무처 출신들의 충격은 크다.항상 조직개편을 주도해오다 이번에 당하는 입장에 선 총무처 출신 직원들은 “경천동지할 일”이라며 ‘정부수립 50년 만의 최대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산업자원·정보통신·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올해에는 ‘산업기술부’ 통합 방안이 제시돼 행자부처럼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것 같다.통합은 곧 엄청난 인력 감축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복지노동부’로 통합되는 방안이 제시된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옛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통합된 재경원은 숱한 정리에도 불구하고 보직을 받지 못해 떠돌아다닌 ‘인공위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개편안에는 포함됐지만 정치권의 이해가 얽혀 막판에 무산됐던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부 신설안도 다시 제시됐다.‘환란’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옛 재경원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기획예산부의 3체제로 분할돼 굳어지는 것 같다. 朴政賢 jhpark@
  • ‘반도체 빅딜’ 계약시한 넘겨

    반도체 통합을 위한 현대와 LG의 주식 양수도계약이 7일 시한을 넘겼다. 현대와 LG는 주식가치평가위원회 주도의 주식가치평가 마감시한(2월28일)을 넘긴 이후 이날까지 추가실무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LG반도체 주식양수도 가격으로 현대는 1조5,000억원,LG는 3조5,000억원을각각 요구하는 등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핵심쟁점인 미래가치 평가 부문의 경우 통합 후 영업실적에 따라 사후 정산하자는 논의가 진행됐으나 무산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빠르면 이번주중으로 주식가치를 평가할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하거나 鄭夢憲 현대,具本茂 LG회장의 회동 등 해결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魯柱碩 joo@
  • [외언내언] 서울대의 일본학

    서울대에 일본학 전공과정이 개설되리라 한다.인문대 동양사학과 대학원에일본문화와 역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을 만든다는 것이다.韓永愚 인문대 학장은 “학부에 일본학과를 개설할 단계는 아직 아니고 전문인력도 1∼2명에 불과해 앞으로 준비기간을 두고 서서히 추진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7개년 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눈길을 끈다.국립대학으로서 서울대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전국의4년제 대학가운데 50개가 일본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으나 서울대는 지금까지 한사코 그 흐름을 외면해 왔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학 연구소 설립 논의도 번번이 무산됐고 대학입시에서도 일본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학 연구소 설립 문제는 한때 일본측의 100만달러 자금 지원 제의설로교수들간에 치열한 찬반논쟁을 불러 일으킨 바도 있다.순수학문으로서의 일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일본이 우리 역사속에서 차지하는 특별한 위치때문에 빚어진 거부감의 갈등이었다. 경성제대를 모체로 한 서울대에 일본학 전공과정이 개설된다는 것은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감정의 변화를 뜻한다.일본문화 개방도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 아닌가 싶다.더 이상 국민감정이 국가이익에 앞설 수없는 것이다. 국제화 시대 지역학 연구의 중요성과 국제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도 일본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부진한 실정이다.우리는 막연히 일본에대해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아는 것은 일제의 잔혹함과 그에 대한 해묵은 감정뿐이다. 일본학 연구와 관련해 학계에서는 상호주의에 따른 일본과의 형평성이 이야기 되기도 한다.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한국에서 일본어를가르치는 고등학교보다 훨씬 적다든가 동경대학에도 한국학 연구소는 없고그보다 규모가 작은 조선문화연구실이 있을뿐이라는 것등이다.그러나
  • 최용수 새달초 계약-LG“몸값 400만弗 마지노선”

    최용수(26 안양LG)의 입단계약이 늦으면 다음달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권혁철 LG스포츠 사장은 26일 “한웅수 부단장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구단측과 만나 계약조건 등을 논의한 결과 가닥이 잡혔다”며 “계약서 서명은 호주 출장중인 웨스트햄 구단 사장이 돌아온 뒤인 3월초가 될 것”이라고말했다.이에 따라 최용수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안양의 친선경기에 출전키 위해 이날 런던을 떠나 도쿄로 향했으며 한 부단장이 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권사장은 “최용수의 이적료는 400만달러를 마지노선으로 하고 있으며 액수조정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400만달러를 놓고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는 LG의 고집이 최용수의 영국진출을 무산시킬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이같은 맥락으로 볼때 지난해 1월 프랑스로 이적한 서정원(스트라스부르)의 경우처럼 영국의 다른 팀과 전격적인 현금 트레이드를 할 가능성도 있다. 송한수 onek
  • [사설]농협 대수술 해야

    감사원이 발표한 농협감사결과는 농협의 대대적인 수술이 없이는 자체 존립이 어렵고 정부의 재정자금만 축내는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감사결과를 보면 과연 농협이 금융기관인지,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인지,정부의 농업정책자금을 대신 집행하는 경제사업기관인지가 아리송하다.어느 업무 하나 제대로 처리한 것이 없으면서 직원들의 자기몫 챙기기는 다른 기관을 훨씬 능가하고 있어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고 하면서 대기업에 막대한 돈을 대출해주었다가 사실상 떼인 돈이 98년 8월말 현재 6,200억원에 이르고 부실여신으로 잡혀있지 않은 한보와 진로그룹 대출까지 합치면 무려 9,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농민들에게는 몇백만원을 대출하면서도 까다롭게 다른 사람의 보증을 요구하면서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과 지급보증을 마구 한 것을 보면농협이 과연 농민을 위한 금융기관인가를 의심케 한다. 또 6개월 이상 연체를 하면 적색거래업체로 분류되어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도 농협이 6,517개의 적색업체에 무려 1,072억원이나 대출해 주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다른 금융기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농협중앙회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버젓이 자행된 그 이면에는 농협관계자와 고객 사이에 비리와 부조리가 엉켜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이처럼 금융기관으로서는 납득키 어려운 부실경영을 해온 까닭에 전국 1,332개 단위조합중 48%인 674개 조합이 97년말 기준으로 전액 자본잠식상태에 있고 92%인 1,234개 단위조합이 적자를 냈음에도 39개조합만 적자를낸 것으로 결산서류를 조작한 것은 참으로 가증스런 일이다.농협은 해가 갈수록 부실이 쌓여 갔는데도 직원들은 자기몫 챙기기에 바빠서 특별상여금과는 별도로 인센티브 상여금까지 받았고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을 어겨가면서누진율을 높게 적용,최고 5억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부실화는 농협이 예금과 대출업무 등 금융업무를 취급하고 있는데도 농업협동조합법의 예외규정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을 받지 않고 있는데 있다.정부는 농협을 근본적으로 수술하기 위해 경제사업업무와 금융업무를분리하거나 농·수·축협 등으로 분리되어 있는 금융업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과거에도 농·수·축협의 통합문제가 논의된 바 있으나 이들 단체의 로비로 무산된 바 있다.당국은 또 금융업무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위원회의 감독을 받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 의약분업정책…36년간 무산 우여곡절/의약분업정책 약사

    의약분업은 지난 63년 제정된 약사법에 약사의 조제권과 함께 명시된 조항이었으나 부칙에 의사의 직접조제를 허용함으로써 시행이 유보된 이래 36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비운의 정책이다.82년에는 농어촌 의료보험 실시와 함께 전남 목포에서 의약분업 시범사업이 실시됐으나 의사·약사간 재계약실패로 3년만에 종결됐다.88년과 89년 의료보험 확대실시에 맞춰 정부는 의약분업안을 마련,실시를 추진했으나 그 때마다 의사협회와 약사회 등 이익단체의 반발로 유명무실해졌다. 94년 한·약분쟁을 계기로 약사법을 개정,97년 7월부터 99년 9월 사이에 대통령령이 정한 날로부터 의약분업을 실시토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97년에는 국무총리 직속의 의료개혁위원회가 의약품 분류방식에의한 단계별 의약분업 실시방안을 마련했고,98년 5월 보건복지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소비자·언론 등 공익대표와 의·약계 인사 등 20명으로 ‘의약분업추진협의회’를 구성했으며,그 해 8월에는 시행시기와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었다.
  • 관악산 일대 고도제한 재검토

    오는 10월부터 관악산일대에 고도제한을 하기로 했던 서울시의 방침이 재검토된다. 서울시는 23일 현재 관악산 일대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있는 상태에서 뒤늦게 고도제한을 할 경우 형평성이 문제되고 일부지역은 개발 자체가 무산되는 등 문제점이 많아 이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선회는 지난 22일 열린 구청장협의회에 참석했던 高建 시장이 金熙喆 관악구청장으로부터 관악산 고도제한에 따른 문제점을 듣고재검토를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金 구청장은 구청장협의회에서 “관악산 주변에 일률적으로 고도제한을 가하면 현재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중인 1만여 가구가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재개발에 차질이 빚어지면 지역개발에도 지장을 초래,낙후성을 면치못할 것”이라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고도제한의 기본원칙은 지키되 재개발이나 재건축 외에 지역개발을 할 수 없는 난곡지구 등 일부지역은 구제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시는 그러나 관악산 주변의 다세대 다가구 주택지역을재개발 재건축할 경우 관악산 경관을 심하게 훼손시킬 것으로 보고 다가구 다세대 주택지역은그대로 고도제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曺德鉉 hyoun@
  • 빅딜‘자율’무산…3자개입 초래

    반도체,자동차-전자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이 끝내 ‘제3자 개입’이라는타율에 의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金大中대통령의 국민와의 대화가 열린 21일 이전에 극적 타결이 기대됐던 양대 사업의 빅딜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자율타결 시한(반도체 20일,자동차-전자 15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지난 해 1월 金대통령당선자와 4대그룹 총수가 구조조정 원칙에 합의한 지벌써 1년이 넘었지만 빅딜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은 아직도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빅딜에 대한 해당 기업과 종업원들의 ‘조직적 저항’과 ‘한몫 보겠다’는 과욕이 국가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빅딜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주도하는 주식가치평가위원회를 통한타율해결 수순에 접어들었다.주식가치평가위는 吳浩根위원장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3개 기업평가회사,현대와 LG의 재무부문 어드바이저인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관계자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주식가치평가위는 28일까지 주식가치 평가를 완료할 방침이다.늦어도 다음달 7일까지는 ‘강제로’주식양수도계약을 맺게된다. 현대와 LG 양측은 자율협상 기한을 넘기면서 위원회의 주식가치평가결과에승복하겠다는 각서를 썼다.받아들이지 않으면 금융제재가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현대는 1조∼1조2,000억원을,LG는 3조5,000억∼4조원을 요구하는 등 양측의 가격차가 너무 커 주식가치 평가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전자 빅딜 삼성과 대우는 “반드시 20일 전에 끝내겠다”고 공언했었다.그러나 합의는 커녕 자율타결에 별다른 희망을 걸고 있지 않는 것처럼보인다. 핵심 쟁점인 삼성차 SM5의 생산기간과 생산량에서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대우는 ‘2년간 연 5만대 생산’,삼성은 ‘5년 이상 8만대 이상 생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정부당국의 개입을 부르고 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당국이 채권단을 동원,금융제재를 무기로 강압적인 중재에 나선다는 것이다.이 경우,한쪽이 ‘빅딜을 지연시키는 기업에 제제를 가한다’는 지난해 12월7일 청와대정·재계 합의의‘시범 케이스’로 걸려들 수도 있다.
  • 외언내언-쿠르드족

    ‘나라 없는 설움’의 대폭발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베를린과 빈,런던과 파리,브뤼셀 등 유럽 전역이 쿠르드족의 유혈 격렬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들은 쿠르드 독립투쟁의 영웅인 오잘란을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간주,체포한데 대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인 쿠르드족은 현재 2,300만명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터키 남동부에 1,200만명을 비롯해 이란,이라크와 인근의 시리아,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이들은 4,000년의 오랜역사에 이란의 파르시고어(語)계의 쿠르만주(또는 키루다시)로 불리는 독자언어를 사용하는 등 독립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강대국들의 견제로 뜻을이루지 못했다. ‘중동의 집시’로 통하는 이들은 1차 대전 당시 독립지원을 약속받고 유럽편에서 터키군과 싸웠으나 대전이 끝난 뒤에는 유럽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독립국가 건설은 좌절됐다.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한때 인구비례에 따른 의회의석까지 배분받았으나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터키내 쿠르드족과 연계해 독립을 꾀한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탄압을 받았고 88년에는 이라크군이 쿠르드족거주지에 독가스 공격을 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쿠르드인의 분노는 최대 염원인 독립국가 건설이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무산되고 터키가 그들을 잔혹하게 무력진압을 하고 있는데도 터키를 군사동맹국으로 삼는 서방국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데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탈냉전 이후 세계사의 흐름은 인종,민족,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보스니아사태에 이은 코소보사태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간의 종교분쟁이고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사태도 쿠르드족 유혈시위와 마찬가지로 종족,민족간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유엔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사회는 이제 동서냉전체제때 쏟은 물적 인적자원의 물량 이상으로 지구촌의 국지분쟁 해결에 눈을 돌려야 한다.한때나마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로서도 쿠르드족의 운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반(反)후세인운동에 가담했던 한 쿠르드인이 우리 사법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법무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난민인정 불허결정 취소 청구소송의 귀추가 주목된다.95년 한국에 들어와 인천지역 공장을 전전해 온 그는 지난해 법무부에 난민지위 인정을 요청했으나 “이라크에 돌아갈 경우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던 것이다.
  • 국회환란특위 국정조사결과 보고서(요지)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 보고서작성 소위는 12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초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다음은 초안 요지.▒경제위기 발생과정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데 이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등 대기업 연쇄부도가 발생,금융기관의 자본회수가 시작돼 자금난이 가중됐다.많은 기업들이 흑자도산에 직면하고 중소하청기업의 연쇄부도를 야기하는 등 ‘기업위기’가 발생했다.대기업 연쇄도산으로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일부 금융기관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등 금융불안이 가중됐다. 97년 7월 태국 바트화 폭락에 이은 동남아 위기가 확산되면서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대외지불능력을 믿지 못하게 됐다.97년 하반기부터 대출회수가 본격화돼 외화부도 사태에 직면했다.기아사태 처리가 지연돼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떨어졌다.▒경제위기의 원인▩관치경제와 정경유착=민간경제주체의 정부 의존이 심화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경영혁신 노력이 미흡한데다 공기업 등 정부부문의비효율성이 심화돼 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가 고착됐다.정치권의 개입이 빈번해지면서 정경유착과 책임소재 불분명에 따른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가 만연,종금사 감독부재 등 정부의 역할이 소홀해졌다.▩기업의 부실화=대기업들은 외형 위주의 차입경영과 선단식 경영을 지속해비효율적인 자본투자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불건전해지고 계열기업간 상호지급보증이 크게 늘어 계열기업 전체의 부도위험이 증가했다.▩금융기관의 부실화=관치금융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격히 증가,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졌고 외부압력의 작용으로 기업의 중복과잉투자및 지나친 차입의존을 사전에 견제하지 못했다.▩국제수지의 적자증대=정부의 수출진흥책 부재와 맞물려 경상수지 적자가지속됐다.특히 93년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비해 원화가치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경상수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외채증대와 외채관리 부실=金泳三정부 출범 당시 428억달러였던 외채규모가 97년 11월 말 1,569억달러로 증가했고,기업들의해외 현지금융을 포함한총외채는 2,100억달러를 넘었다.이 중 63%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외채여서외채구조도 나빴다.▩외부적 원인의 작용=97년 10월의 홍콩 주가 폭락 이후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우려가 확산돼 신용등급이 하락되고 외국의 투자비중 축소,달러화 환수등이 환란을 재촉했다.▒정책의 실패▩원화의 고평가=96년 경상수지 적자가 237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자본수지 흑자를 통해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등 환율관리에 실패했다.97년에는 원화의 평가절하 기회를 놓쳐 외환위기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외환보유고의 소진=97년 1월 한보사태 이후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됐으나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쓰면서 외환보유고가 97년 1∼3월 46억달러가 줄었다.환율변동폭 확대 및 시장개입 자제 등을 통해 환율상승 압력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데도 정부는 무리하게 환율을 방어하려고 달러를 소모했다.97년 12월 18일에는 가용(可用)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급감했다.▩금융감독의 소홀=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국제기준보다 완화하거나 유가증권 등 고위험 자산에대한 투자제한 등 건전성 감독기준이 없었다.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건전성 감독기준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종금사 인허가 남발 및 감독소홀=30개의 종금사가 난립,부실 및 파산의 원인이 됐다.정부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투자금융사(단자사)들이 종금사로전환하는 것을 변칙적으로 허용했다.불법 로비 없이는 전환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재정경제원(현 재경부) 감독책임자들이 종금사에 대한 감사를 허술히 했다.▩조급한 대외개방 정책=96년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성급히 추진했다.해외여행 및 해외유학 급증,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증가,과소비 조장 등으로 외환위기 발생의 요인이 됐다.OECD 가입조건으로 추진된 자본자유화 확대와 외환거래 자유화로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었지만 외환보유고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뒤늦은 위기인식과 정책 실기=97년들어 대기업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금융위기를 정부가 인식하지 못했고 근거없는 낙관론에 집착,기아사태 처리가 장기화되는 등 위기대처 능력이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은 ▦정책담당자의 시장상황 인식 등 전문성부족 ▦姜慶植전경제부총리,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등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실력부족과 안이한 판단 ▦金泳三전대통령의 국정파악능력 부족 ▦金전대통령에게 국가부도 위기의 위험성에 대한 늑장 보고 및사후대책의 혼선 등 국가 위기관리 체제의 미비 등을 꼽을 수 있다. IMF행 한달 정도 전에 위험성을 느꼈으나 金전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金전대통령이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은 97년 11월 10일이었다.경제부총리나 경제수석 등에 의해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洪在馨전경제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처음 알게 됐다.특히 재경원은 문서로 金전대통령에게 국가 부도위기의 위험성을 보고하지도 않았다.외채상환능력을 상실했지만 외환보유고가 어느정도 있었던 10월 중에 정부가 IMF와 협상을 시작했더라면 협상조건에서 유리한 입장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다.▒국정운영시스템의 결함▩국가위기관리체제의 결함=정부내에 위기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는 조기 경보체제가 없었다.金전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조언을 통해 국가 경제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뒤에야 경제부총리가 보고(97년 11월 14일)했다.▩정부조직구조의 문제=金泳三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재경원을출범시켜 일사불란한 정책의 수립을 꾀했으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을 봉쇄,재경원장관 등 소수 정책책임자들이 독주했다.특히 국제금융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했지만 재경원 국제금융 담당국을 축소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이 불합리했다.금융감독 권한이 재경원,한은,은감원,증감원,보험감독원,신용관리기금 등으로 분산돼 체계적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정책담당인력의 전문성 취약=경제위기를 위기 발생 1개월 전에야 겨우 알았다는 姜전부총리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그를 보좌하던 전문 공무원의전문성과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볼수 있다.▒경제위기의 책임▩정부 책임=정부는 정책의 투명성 및 일관성의 부재,만성적 경상수지적자방치 및 환율정책의 실패,단기외채 누적 방치 등 외채관리의 실패,관치금융의 지속,금융감독의 소홀,기업의 중복·과잉투자 방치 등의 정책적 잘못을범했다.▩기업의 책임=국내외적 경쟁 심화에도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차입에 의존한 사세확장 등 외형확대 위주의 차입경영을 지속한 것을 비롯,중복 과잉투자,경영투명성의 미흡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금융기관의 책임=편중대출에 따른 위험 증가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다수익성을 무시한 무분별한 외형성장을 추구하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이루지못했다.▩정치권의 책임=정치권이 은행장 및 정부 고위관리의 선임 등에 관여해 정경유착을 초래했다.정치권의 필요에 따른 특정지역 대형산업 투자 등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했다.기아사태 처리지연 조장,경직적 노동시장 개선을 위한 노동법 개정의 당리당략적 추진,금융개혁입법의 무산 등 대외신인도 추락의 계기를 제공했다.▩국민의 책임=90∼96년 무분별한 임금인상을 요구,일본의 6배,대만의 2배에 달하는 급속한 임금상승으로 이어졌다.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의 한 원인이다.사치성 과소비 등으로 외화를 낭비해 경상수지 적자 및 외채누적의 원인을 제공했다.▒부도발생 원인▩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기업확장=기아특수강 기산 등 자동차 외 업종에서 무리한 차입투자를 강행했다.97년 5월 기준 그룹의 총차입금 9조4,000억원 중 47.8%인 4조5,000억원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것이다.▒자금조달의 어려움 97년 대기업 연쇄부도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이 가중됐다.▦李信行전기산사장이 94년 9월부터 97년 7월까지 총 24억9,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등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91년부터 97년까지 기아의 총 분식결산 규모는 4조5,736억원에 이르며 金善弘전회장은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金전대통령은 97년 9월 4일 한 행사장에서 카폰으로 姜전부총리에게 기아를 부도내지 말도록 지시,대통령의뜻에 따라 기아처리가 지연됐음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종금사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자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洪在馨전부총리는 “대선 등 정치적 문제와는 관계가 없었고 청탁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증언했다.94년 전환된 9개 종금사중 4개사가 부산·경남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무더기 전환의 문제점 시장규모를 감안하지 않은 채 2차에 걸쳐 24개 종금사를 무더기 전환해줘외화차입 등 과당경쟁을 유발했다.▒만기불일치에 대한 대처 미흡 단기외채를 빌려 장기 설비투자 자금으로 운용하는 등 만기불일치의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의 적절한 대응조치가 없었다.▒주요관련사항 당진제철소 투자비 중 노무비로 과다 계상된 7,332억원이 최소 비자금 규모로 판단되나 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비자금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증빙처리할 수 없는 부분을 노임으로 처리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그러나 이자금은 음성적인 비자금 등을 위한 은닉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된다.92년 대선을 전후해 鄭전총회장은 92년 12월 12일 하얏트호텔에서 당시 金泳三후보에게 100억원을 수표로 직접 전달하는 등 모두 150억원을 전달했다고시인했다.▒PCS사업 인허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심사기준의 변경에 따른 공정성 문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초 심사기준이 변경되면서 LG텔레콤과 한솔PCS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혜택을 받아 엄격하고 공정해야 할 심사기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낭비=이동전화시장 규모에 비해 PCS사업자를 과다선정,전국단위의 5개 사업자가 과당경쟁했다.기지국의 공용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기지국 설치 등에 있어 과잉투자를 초래했다.▒‘사직동팀’의 불법 계좌추적 金相宇 전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과 朴在穆 전 경찰청 조사과장에 대한 증인신문과정에서 사직동팀이 계좌추적을 불법적으로 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국민회의가 창당된 95년 10월쯤부터 대선이 임박한 97년 8월까지 당시 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친인척계좌(소위 ‘DJ비자금계좌’)를 추적했다.이 계좌추적은 법원의 영장 없이 은감원과 증권감독원의 직원을 활용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裵在昱사정비서관이 사직동팀을 지휘했다.97년 10월 7일 당시 신한국당 姜三載사무총장이 발표한 ‘DJ비자금계좌’와 관련,朴在穆전과장은 ‘발표내용이 우리가 팀을 동원해 조사한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증언했다. [정당팀]
  • ‘대치정국’ 40여일만에 대화 물꼬

    얼어붙었던 정국이 풀리고 있다. 3당 총무들은 12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3월9일까지 201회임시국회를 열기로 해 ‘물꼬’를 텄다.지난해 12월31일 ‘국회 529호실사건’으로 여야가 갈라선 뒤 40여일 만에 ‘합의’를 연출한 셈이다. 여야는 총무 협상에서 한나라당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朴相千법무장관의 해임건의안,金泰政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은 이번 회기 중 다시 협의키로 해 대화의 ‘걸림돌’을 일단 제거했다. 이날 ‘원내(院內)’문제를 우선 해결함으로써 총재회담을 위한 여야 물밑접촉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앞서 국민회의 鄭均桓총장과 한나라당 辛卿植총장은 11일 총재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만나려다 자민련이 끼는 문제로‘만남’ 자체가 무산됐다.하지만 조만간 다시 만나 이 문제를 최종 정리할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韓和甲총무는 “총재회담문제는 여야 사무총장간에 논의하기로 해 오늘 회담에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으므로 총재회담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말했다.한나라당李富榮총무도 “총재회담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지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같은 견해를 피력한 뒤 “봄도 오는데…”라고 미소(微笑)를 보냈다. 그러나 총재회담의 시기는 유동적이다.여당은 오는 21일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와 25일 취임 1주년 사이에 가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시기를 못박지 않는다.그 이전이라도 지금까지 요구했던 총재회담을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양당의 협상 여부에 따라 총재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도 장외(場外)투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원내외 병행투쟁 전략에 따라 장외투쟁을 했지만 여당이 국회 안으로 들어오기로 한 만큼밖으로 나갈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여의도에 모처럼 화기(和氣)가 피어오르고 있다.
  • 로컬 핫 이슈-철도청 이문동 기지건설 주민반발로 난항

    “지난 40년간 연탄공장 때문에 먼지와 소음 등으로 큰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철도차량기지가 들어선다는 게 말이 됩니까” “경인복복선에 따른 수도권 전동차 증가에 대비해 하루 전동차 수리용량 350대 규모의 기지 건설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동대문구 이문동과 성북구 석관동에 걸쳐 있는 이문역 구내 6만9,000여평부지에 철도청이 지난 94년부터 전동차 차량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삼천리연탄 이문공장의 저탄장이 들어서 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분진과 각종 매연으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또다시 철도청이 차량기지를 건설하려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집단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철도차량기지 주변은 환경이 파괴되고 우범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철도청이 건설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0월부터 거세게 반발해 오고 있다.주민들은 기존의 공해 시설이 이전하면 이곳에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주체인 철도청도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서울 외곽지역인 퇴계원과 의정부 북부지역 등에 건설부지를 물색했으나 후보지를 변경하면 당초 예상했던 4년이란 사업기간이 8∼10년으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보고이곳에 기지창 건설을 강행할 방침이다. 철도청 서울연락사무소 金영래과장은 “주민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철도청에서 건설하려는 기지창은 매연이나 소음 등이 발생되지 않는 시설”이라면서 “기지창 건설이 무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철도청은 그러나 이 지역에 차량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며 부지 가운데 2만4,500평을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학교부지로 사용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이 문제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된 채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이며 시는 철도청과 인근 주민들간의 합의에 따른 원만한 타결만을 기다리고있는 실정이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4월 시가 기지창 건설을 위해 제출한 도시계획변경안을 부결시켰다.서울시의회 李敬愛의원(국민회의·성북)은 “철도청에서외부기관에 의뢰해 나온 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의 경우 도심 한복판에 오염유발시설 설치를 허가한 사례가 없다”고 기지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차량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누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칫하면 기지창건설문제가 주민들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 ‘換亂교훈’ 실천을

    국회 국제통화기금(IMF)환란조사특위가 지난 4주간에 걸쳐 개최한 경제청문회는 오늘의 국정조사보고서 채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됐다.비록여당의원들만이 참석한 ‘반쪽 청문회’였지만 “역시 청문회를 연 것이 안연 것보다 훨씬 나았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무엇보다 환란의 총체적 원인 규명에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를 방치하고 무모한 환율방어로 외환보유고를 소진시켜 환란을 가져온 핵심당국자의 정책실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또한 97년 11월에야 부총리,경제수석이 환란 도래의 심각성을 인식할 정도로 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현상도 입증됐다.여기에 관치(官治)경제와 정경유착(政經癒着)으로 투금사의 무더기 종금사 전환과 한보철강,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등에서 드러났듯이 각종 특혜와 비리가 속출했다.금융 운용이 왜곡됐으며 과잉·중복투자로 대기업의 부실화가 초래되었던 것이다.결국 환란은 예상했던 대로 정부와 기업,금융기관의 총체적 부실이 원인(遠因)이 되었고 정책담당자의 뒤늦은 위기 인식에 환율인상 적기(適期)를 놓치는 늑장 대처까지 겹쳐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던 것이다. 환란 초래의 총론적인 규명은 이뤄졌으나 국제자본 이탈의 배경이나 금융감독시스템의 붕괴 원인에 대한 심층적인 규명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특히 국제신인도 추락과 관련해서는 97년을 전후한 정치권의당리당략적 행태가 중요한 원인이 됐음에도 소홀히 다뤄진 감이 없지 않다.기아사태 처리의 지연 조장,노동법 파동,금융개혁입법 무산 등이 바로 그것이다.또한 종금사,PCS사업 인·허가 문제는 전 정권의 비리 의혹만 증폭시키다가 끝났다는 지적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환란의 교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천하여 다시는 그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느냐는 것이다.특위가 마련한 보고서에서도 제시됐듯이 외환위기 조기경보지표를 개발하는 등의 사전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자본 및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외부요인에 의한경제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자본이동에 대한 적기 대응체제를 갖추며대외채무 적정관리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시급하다. 입법사항은 국회가 조속히 입법화하고 정책사항은 관련 부처가 곧바로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마지막으로 경제청문회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계전문가를 청문회에 참여시켜 의원들의 전문성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 YS, 오늘 大選자금 회견

    金泳三전대통령이 9일 오전 9시 상도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란책임과 정치자금에 관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이 주목된다.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특위’는 8일 오전 전체회의를 속개,金전대통령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金전대통령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이에 따라 특위는 金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청문회 출석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金전대통령이 등산을 가버려 방문계획도 취소했다. 특위는 오는 13일쯤 金전대통령과 차남인 賢哲씨등 7명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검찰은 金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北의 ‘고위급회담’ 잇단 반응은 先 北美회담·後 남북대화 포?

    남북당국간 대화를 앞두고 양측간의 ‘핑퐁게임’이 한창이다.지난 3일 북한의 ‘고위급 정치회담’제안 이후 수정제의와 역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8일 조국평화통일위(조평통)담화를 발표했다.우리측이 ‘조건없는당국간 대화’를 수정제의한 데 따른 반응이다.담화에는 우리측이 쉽게 종잡기 어려운 복합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위급 정치회담에 대한 남한정부의반응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측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대남 비난의 강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긍정적이었다.하지만 대화의 전제조건 이행을 계속 요구한 사실은 불길한 징조다. 조평통은 외세와의 공조 및 합동군사훈련의 파기,국가보안법 철폐,‘통일애국단체들과 인사들’의 활동 자유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남북대화 제의는이들과 떼어놓을 수 없다고까지 강변했다.이처럼 북측의 이중적 반응이 즉흥적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간 이견이 없다.즉 “심사숙고 끝에 나온 다목적반응”(洪興柱 통일부 정보분석실 제1분석관)이라는 것이다. 그 과녁이 어딘가에 대해선 의견이엇갈린다.한쪽에선 “남쪽을 현혹시켜비료를 받고 회담을 무산시키기 위한 평계거리”라고 간주한다. 다른 한편에선 당국간 회담에 앞서 북한의 ‘마지막 몽니’라고 해석한다.지금껏 당국회담 배제를 주장한 북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어려워 체면치레로 선행조건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다만 북측의 반응이 ‘선(先)북·미 회담 후(後)남북대화’구도를 반영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금창리 핵의혹시설을 고리로 미국과의 거래를 먼저 진행하면서 추후 남북대화의 ‘여지’도 남겨놓겠다는 속셈이다.
  • 대화정국 복원을

    오랜만에 냉동정국에 해동(解凍)의 조짐이 보인다.무엇보다 金大中대통령은 金杞載행자부장관과 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의 임명을 통해 지역화합과 대화정치의 의지를 확연하게 보여주었다.金신임정무수석도 정치에서의 ‘햇볕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인사차 한나라당을 방문하면 이같은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한다.한나라당도 이번 인사와 관련,‘여야 타협을 통한 진정한 상생(相生)의 정치’를 기대하며 이례적으로 ‘환영’을 표시했다. 대화정국에로의 복원을 희망하는 신호음은 조금 더 확산되고 있다.여권에서는 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이 야당의원의 영입작업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고밝히는가 하면 야당은 金대통령이 여야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취임 1주년 연설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색정국에서 대화정국에로의 대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전기는 현실적으로여야총재회담뿐이다.지난달 초에도 어렵사리 여야총재회담의 분위기가 성숙되는가 싶더니 결국 무산되어 버렸고 그 이후에도 한두 차례 여야간에 절충이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현재 여야대화정치를 가로 막고 있는 장애는 그동안 누적되어 온 여야간의 상호불신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이 불신을 해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권으로서는 이번 인사조치를 통해 대화와 화합의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 주었고 야당이 우려하고 있는 ‘야당의원 빼가기’도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그렇다면 이제는 야당이 응답할 차례다.무엇보다 장외투쟁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여(對與)메시지가 될 것이다.그동안 마산,구미에 이어 7일 인천·부평집회를 끝낸 만큼 야당으로서도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기회를 충분히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계속 장내외투쟁의 병행방침을 고집한다면 결코 여당의 대야(對野)불신도 덜어 줄 수가 없을 것이다. 대화정치를 복원하는데 있어 잠복된 난제도 만만치는 않다.국세청을 동원한 불법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한 徐相穆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여당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청문회의 마무리 문제 등도 여야대화정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들 문제는 정파(政派)이기주의라는 소아(小我)를 버리고 의회정치의 대의명분에 따라 대국적인 견지에서 처리하면 큰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여야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이번 주말로 경제청문회가 종료되는 만큼주초부터 여야 원내총무를 비롯한 모든 가용한 채널을 동원하여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되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적극 펴야 할 것이다.여야는 이번 주중에 대화정치의 여건을 조성해놓지 못 하면 설 연휴 귀향활동에서 지역구민들로부터도 호된 질책을 받게 될 것이다.
  • “검찰 집단행동 절대不容”

    정부는 2일 대전법조비리 수사 발표 이후 일부 평검사들이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기강 확립차원에서 강력 대처키로 했다.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이날 법조비리 근절 및 검찰 개혁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에서 집단행동을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일부 검사들이 반발한다고 검찰 총수가 사퇴하면 어떤총장이 오더라도 소신을 갖고 조직을 지휘할 수 없다”며 ‘총장 사퇴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朴장관은 그러나 “검찰수뇌부가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불만과 반발의 소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일부 검사들의 반발움직임은 이해할 만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金大中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읍참마속의심정으로 일대 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검찰수뇌부는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국민이 바라는 것은 검찰과 사법부의 50년 관행을 개혁하는것”이라면서 “아픔을 당할 사람도 생겨날 것이지만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李源性 대검차장 주재로 전국 차장·수석검사회의를소집,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앞서 1일 오후 서울지검 소속 사시 27회 이하 평검사 40여명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뇌부의 거취 표명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에 연대 서명했다.이들은 건의서를 朴舜用 서울지검장을 통해 金泰政 검찰총장에게 전달하려다가 대검 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부산지검 평검사 40여명도 1일 법조비리 수사결과 발표 후 모임을 갖고 집단으로 의사를 표명하려다 간부들의 제지로 무산되자 이날 金총장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작성,연대서명을 받은 후 대검에서 열린 전국 차장·수석검사회의를 통해 수뇌부에 전달했다. 인천지검 평검사 10여명도 1일 오후 수석·부부장급 검사들이 모여 같은 내용의 ‘의견개진 서명서’를 작성했으나 田溶泰 인천지검장에게 전달하지는않았다.任炳先 bsnim@
  • 자민련‘내각제 조기 담판론’

    자민련이 ‘내각제 목소리’를 낮췄다.거의 안들린다.조용히 발걸음만 내딛고 있다.DJP에게 맡기고 기다리겠다는 자세다.기다리는 시기는 길지는 않은것 같다.새정부출범 2주년인 25일 이전 ‘DJP 조기담판론’으로 가닥을 잡았다. 총재단은 2일 내각제 헌법 요강을 승인했다.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독일식순수내각제가 골격이다.대통령은 6년 단임으로 국회에서 선출토록 했다.총리도 의회에서 간선키로 했다.대통령은 원내 다수당 대표와 협의해 총리후보를 지명한다는 것이다.비례대표제 문제는 요강에서 뺐다. 자민련은 내용발표를 유보했다.원래는 내각제 실천의지의 표현으로 공개하려고 했다.그러나 두가지 절차를 더 밟기로 했다.朴泰俊총재가 金大中대통령과 金鍾泌총리에게 내용을 전달키로 했다.그 뒤 당무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李完九대변인은 “DJP 두분이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시겠다고 한만큼 정치적예의상이나 실효성을 감안해 발표를 미뤘다”고 밝혔다.이어 “15대 국회 임기중 내각제 개헌을 실현시키기로 했다”고 원칙론만 거듭폈다. 이런 변화는최근에만 두번째다.나흘전 연찬회에서 내각제 결의문을 채택하려다가 무산됐다.내각제추진위원장인 金龍煥수석부총재가 강공(强攻)을 주도했다.하지만 朴총재에게 제동이 걸렸다.金총리도 승낙했다는 소문이다.사실이라면 목소리를 낮추도록 한 셈이다.金수석부총재는 개헌추진 일정도 보고했다.‘DJP 조기담판론’이 골자다.시기는 오는 25일 이전으로 못박았다.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다.朴총재도 “빠른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소리는 내지 않아도내각제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朴大出 dcpark@
  • “IMF行 석달전 경제팀 경질 무산”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석 달 전인 97년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외환위기 수습을 위해 姜慶植 당시 경제부총리와 金仁浩 청와대 경제수석의 경질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3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한 비서관은 29일 “외환위기가 증폭되기 시작한 97년 9월 재계와 정부내 의견을 바탕으로 姜慶植-金仁浩 경제라인의 조속한 교체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했었다”면서 “그러나 文鐘洙 민정수석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출치 않고 묵살하는 바람에 외환위기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당시 청와대도 외환위기의 심각성과 경제팀의 미온적 대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이들을 서둘러 교체하지 못한 것이 11월 환란을 불러온 결정적 요인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陳璟鎬kyoungho@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연출가 임진택씨

    삶이 뜻하지 않은 쪽으로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 ‘팔자’란 단어를 떠올린다.70년대 이후 줄곧 우리 놀이판을 지켜온 광대 임진택의 세상살이도이 ‘운명’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집안의 기대 속에 경기 중·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를 들어갔을 때만해도그저 수업시간에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거나 오락시간을 주도하던 괴짜 모범생에 불과했다.어디에서도 부당한 정치권력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다 감옥살이를 하거나 불법·불순(?)공연을 주도할 싹은 보이지 않았다. “인생항로를 바꾼 발단은 낭만과 저항이 함께 녹아있던 문리대 정신이었고 불씨를 지핀 건 유신정권때 반항의 요람이던 연극반이었죠”. 연극반 시절 ‘오적’의 김지하와 ‘빠리의 택시운전사’홍상화 등과 만나면서 임진택의 세계관은 현실로 내려온다.점화된 정치의식은 당국의 감시와싸우며 연극운동으로 이어진다.그러나 합법적인 장에선 대부분 불발되었다.공연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제일교회(박형규·권호경목사가 주도)나 이화여대 큰 마당에서 현실을 풍자했다. “살벌한 분위기였죠.예를 들어 이근삼의 ‘대왕이 죽었다’라는 공연도 내용과는 상관없이 제목이 이상하다며 금지할 정도였으니까요”. 당국과 술래잡기 하듯 벌이던 연극은 마당극의 단초를 발견하면서 더 넓은판으로 도약한다.‘교내공연 X’판정을 받은 김지하의 두 단막극 ‘구리 이순신’‘나폴레옹 꼬냑’을 71년 교련반대시위 도중 밤샘농성장(강의실)에서 시험공연한 것.무대도 없고 설비도 없는 공간에서 관중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장면을 목도한 것이다. “연습 수준의 공연이었지만 일방적으로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관객과 주고받으며 상승하는 역동성을 발견했죠.마당극의 단초를 보았습니다”. 얼핏 보인 가능성은 70년대 중반 활기를 띤 탈춤과 접목되면서 맘껏 꽃핀다.옛날 것이란 이유로 당국에서도 권장한 탈춤에서 임진택은 역설적으로 열린 공간과 기동성이란 장점을 보았던 것. “연극의 내용과 탈춤의 형식을 결합한 거죠.날카로운 주제를 무대·대사에 의존하는 연극 형식보다는 관중과 어우러지며 신명을 우려내는 마당판의 역동성이 더 진보적으로 다가왔죠”. 물을 만난 광대는 73년 원주에서 김지하가 추진하던 ‘농촌협업운동’홍보를 위해 탈춤과 판소리가 섞인 ‘진오귀’순회공연을 계획한다.운동의 무산으로 공연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제일교회에서 ‘청산별곡(哭)’이란 제목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탈춤의 재창조에 나선다.74년 소리굿 ‘아구’를 국립극장 소극장에올렸다.‘이종구 신곡 발표회’라는 합법적 이름을 빌렸다.긴급조치1호 위반으로 도피중이던 김지하가 연습장에 몰래 찾아와 많은 도움을 주었다.이종구 이애주 김민기 김영동 채희완 김석만이 참가했다. “4월 긴급조치 2호 직전의 살벌한 상황에서 합법공간을 빌려 터트린 쾌거였습니다.공연이 시작된 뒤 지하형은 조명실에서 몰래 구경했죠”. 임진택은 가부키 분장으로 ‘마라데쓰’란 노래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이 곡은 이후 80년대 초반까지 대학가 탈춤공연의 단골노래로 자리잡았다. 숨가쁜 ‘금지 인생’에도 휴식기간이 있었다.긴급조치로 인한 감옥살이뒤홀어머니를 모신 ‘무능한 가장’은 교수추천으로 대한항공에 들어간 것.반골의 몸짓은 멈추지 않고 ‘유신헌법 찬반투표’에 대한 시민 불복종운동의한 방법으로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공연을 준비했다.공연 3일전 전원이 연행되면서 거사는 무산되었다.이 일로 당국의 눈총을 의식한 회사와 마찰을 빚고 6개월만에 사표를 던진다. 이어진 TBC의 PD생활에서도 한직으로 내몰리자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보성소리’ 승계자 정권진선생을 사사한 것도 이 무렵이다. 세번째 전환점인 판소리 시대를 열면서 ‘금지’행로는 되살아난다.85년 올린 ‘똥바다’는 공연윤리심의위원회의는 반대했지만 대학가에선 불티났다. “저지선을 뚫고 두루마기 입고 철조망을 넘어가 공연하면 1,000∼2,000명이 몰렸죠.민중성이란 알맹이를 대중화하는 길을 보았죠.소수의 강경노선 목소리만 크고 다수의 민주운동진영이 소진상태에 있던 터라 대중화가 시급했죠.예술적 흡인력으로 대중성이란 힘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생활에서 막혔던 ‘끼’를 본인의 말 그대로 ‘포효’하기 시작한 것이다.판소리의 자진모리 장단이 퍼붓는 통쾌함에 한국의 부패세력을 비꼬는 사설은 5공화국의 질식할듯한 시대상황을 배설해준 활로였다.빨라진 걸음은 90년 ‘5월광주’를 낳는다.광주민주화 항쟁 10주년 기념으로 항쟁의 상징인윤상원에 대한 기념비적 소리를 남기고 싶었다. “상원이완 이전에 두번 만난 적이 있어요.황석영 형의 제의로 광주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상원이가 독학한 저의 ‘소리내력’을 외워서 부르더라구요”.월계동 아파트에 칩거하면서 윤상원에 대한 기억을 보듬으며 연습에 몰두하던 시절을 “상원이가 나오는 마지막 날 밤 얘기를 푸는데 눈물이 줄줄 납디다”라고 회상한다.사회와 예술을 아우르는 행보는 93년 절창 ‘오적’으로이어진다.정권진선생을 찾아가 두루마리에 적힌 담시 ‘오적’을 보여주며‘선생님 이것을 소리로 한번 담고 싶습니다’라고 배움을 청했던 소망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전국민족극협의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다가 97년,98년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임진택의 문화실천이 갖는 미덕은 과거의 공간에서 박제화되지 않고 현재형으로 살아있다는 데 있다.‘금지’와 친화력이 생긴걸까,최근엔 마당극잔치를 주관하려는 과천시의 ‘얼굴을 달리한 금지문화’와 싸우느라 바쁘다.李鍾壽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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