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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혁명/ IMT-2000서비스

    *IMT-2000 이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은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휴대폰이나 무선 단말기로 서로 얼굴을 보며 이동전화를 할 수 있는 차세대서비스다. 진보라는 의미에서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구분된다.TV도 보고인터넷도 할 수 있다. e-메일,데이터베이스,서류전송,위치 확인,음성 및 단문메시지 전송(SMS) 등 서비스도 가능하다. 기술표준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대립으로 전 세계 단일 통화권은 무산됐다.둘로 쪼개지자 거품론도 나온다.그러더라도 지구촌 곳곳을 통화권으로 두게 돼 여전히 ‘미래의 통신’이다.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00)은 지난 97년 2월제12차 ITU(국제전기통신연합)의 WARC-97회의(세계전파주관청회의)에서 2000년대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름지어졌다.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 구조를 고정망에서 이동망으로 변화시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유·무선 통신서비스간 경쟁과 대체는 가속화하게 된다.음성·데이터·영상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중심으로 바뀐다.직장 여행 쇼핑 오락 교육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생활은 질적으로 변화된다.도입 초기에는 기존의 유·무선 이동통신 서비스와 공존하게 돼 경쟁이 불가피하다.2002년을 기점으로 시장이 형성되고,2005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하면 사정은 달라지게 된다. IMT-2000은 정보통신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KISDI(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는 2002∼2010년 생산유발 효과를 38조원으로 추산했다.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1조원,고용유발 효과는 42만명으로 예측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같은기간동안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를 49조원으로 예상했다.부가가치 유발효과를 31조원,고용창출 효과를 55만명으로각각 추정했다. 장비제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ETRI에 따르면 장비시장 규모는 2조3,624억원으로 예상된다.2010년에는 2조4,453억원으로 추산됐다.내수 시장만기준으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IMT-2000사업 장비·제조업체 전략. IMT-2000사업에서는 각종 장비 제조업체가 가장 먼저 ‘황금알’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국내업체간은 물론 세계 유수의 해외업체들도 전장(戰場)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종합통신장비업체 지난 96년부터 동기식에 주력해 오다가 비동기식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단말기 분야에서의 ‘지존(至尊)자리’를 IMT-2000에서도 지켜나간다는 포부다.오는 2005년 그룹매출을 70조원로 예상하고 그 가운데 30%이상을 통신부문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정보통신은 국내 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비동기 개발에 나섰다.동기와 비동기 분야에서 균형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졌다고 자부한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650억원,올해 1,1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데 이어 내년 1,500억원을 쏟아붓는 등 후발주자로서의 약점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한화정보통신은 비동기식 WCDMA 모뎀 칩 등을 자체 개발,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외국 장비업체 세계적인 외국 통신장비업체들의 기세는 위협적이다.스웨덴의 ‘공룡’인 에릭슨은 비동기 진영,한국 CDMA 이동전화기용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퀄컴사는 동기 진영의 대표주자들이다.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음성,데이터분야에 이어 무선분야에서도 세계최대의 통신장비업체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선물’을 내세워 파고들고 있다. ◆중견 단말기·부품업체 지난해 휴대폰 단말기 100만대를 생산한 팬택은 동기와 비동기 방식의 저가 분리형과 중고가 일체형 IMT-2000 단말기 개발을추진하고 있다.세원텔레콤은 영상,고주파회로(RF),설계,데이터 인터페이스등의 기반기술 개발을 통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 등 후발주자들도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의 IMT-2000 핵심기술 공동개발 업체인 흥창,광역무선호출기의 어필텔레콤,2.5세대 초고속 무선 데이터 장비를 개발중인 기산텔레콤 등은 중계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휴대폰용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연간 3억개 이상이다.IMT-2000 시장이 본격화되면 엄청난 팽창이 예상된다.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업체와인텔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 후지쓰 샤프 도시바 미쓰비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세계적인 업체들간에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하다. 계측기 분야에서는 외국업체들의 독무대가 예상된다.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와 동화국제상사 등은 그 틈새를 노리고 있다.국내 최초로 비동기식 기지국을 선보인 성미전자 유양정보통신 등은 중계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근거리통신망(LAN)이나 기간통신망의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케이존 스퍼트콤지티앤티 등 NI(네트워크통합)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대출기자. *IMT-2000서비스업체 대응 전략. ‘꿈의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맹주다툼이 치열하다.‘4용(龍)’들의 진검승부는 IMT-2000 사업을 벌써부터 뜨겁게 달구고 있다. ◆SK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단은 조정남(趙政男)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로열패밀리인 최재원(崔再源) 전무는 ‘추진력’,조민래(趙珉來) 상무는 ‘브레인’을 보충한다.동기식(미국식) 기술표준 방식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오는 10월 3세대인 IMT-2000에 앞서 2.5세대인 IS-95C 서비스를 시작한다.대기업 장비제조업체,중소·벤처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비동기(유럽식)에서도 선두를 노리고 있다. 일본의 NTT도코모,필란드의 노키아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과 제휴선을 확대하고 있다.무선호출과 이동전화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자금력과 기술력은 최고의 무기다. ◆한국통신 한국통신하이텔,한국통신기술 등과 합쳐 ‘범KT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기간망이 최대의 강점이다.차세대 지능망,인터넷망 등 국내 최고의 유선망을 보유하고 있다.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의 무선망(PCS망),한국통신하이텔의 PC통신망,다양한 콘텐츠도 자랑거리다.지난 3일에는 비동기식 IMT-2000 핵심 교환기술을 국내 최초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하고 시연회를 가졌다. 공기업으로서의 기능과 의무를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올해 부평에4만5,000평 부지에 무선멀티미디어센터를 세워 벤처기업,콘텐츠업계 등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LG그룹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하나에서 열까지’라고 내세운다.5,0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한 데이콤에서부터 LG정보통신,LG텔레콤,천리안,채널아이등 콘텐츠,장비·단말기 제조,서비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500여개의 콘텐츠·솔루션 제공업체와의 제휴도 자랑거리다.동기식 CDMA2000과 비동기식 WCDMA시스템 실험국을 개발중이다.올해 말까지 시험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해외 통신사업자와의 제휴에도 공격적이다.지난해 일본의 재팬텔레콤과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한국IMT-2000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수(數)’가 차별화 전략이다.지난해10월 출범 이후 ‘몸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다.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무선호출,주파수 공용통신(TRS)사업자들은 망운용 능력을 내세운다.정보통신 중소기업협회(PICCA)소속 211개 기업,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정보통신벤처기업들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벤처기술력을 보강해주고 있다. ‘인해전술’을 동원한 ‘중소기업 육성’논리가 최대 무기다.신규사업자 참여라는 명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대출기자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 시리즈를 마치며…전문가 대담

    민선자치가 출범한지 5년.지방자치제는 그동안 참여민주주의 실현,행정서비스 개선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와 함께 난개발,지역이기주의 심화 등의 폐해를 낳았다는 혹평도 받고 있다.민선자치 5년의 빛과 그림자를평가,분석하고 미래지향적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지난 1일부터 10차례에걸쳐 게재한 기획시리즈 ‘지방자치 5년-현주소와 문제점’을 결산하면서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지방자치제의 성과와 문제점,전망 등을 집중 조망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먼저 민선자치 5년의 성과를 평가해달라. [김일태 교수]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을 들 수 있다.주민이 행정의 중심에 서게 됐다.지방행정이 주민의 자율행정,주민에 의한 참여행정,주민을 위한 민본행정으로 바뀐 것이다.행정면에서는 주민에 대한 정치·재정적 책임이 강화됐다.자치단체장들이 주민정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책임의식의 증대를 입증하는 것이다.사회적으로 복지시책의 강화,문화적측면에서는 지역정체성 확립과 독창적인 지역문화 창달을 꼽을 수 있다.[최병대 선임연구원] 두드러진 성과로 민원행정의 변화를 들고 싶다.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 등 다양한 친절시책이 채택돼 오히려 주민들이 놀랄 정도다.최근 서울의 행정 및 민간기관을 망라한 전화친절도 조사에서 종로구가 민간기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이런 변화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아직은 형식적인 친절이 많다. [사회] 지나친 선심성 복지시책은 문제가 된다.너도나도 복지시책만 고집하면 정작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 [김 교수] 자치단체장의 재정운용 과실에 대한 책임 추궁방안이 없는게 문제다.실제로 재원확보나 타당성 검토없이 대형사업을 추진해 재정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으나 책임을 묻기 어렵다.대책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 자치행정의 많은 부분이 선심성,낭비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자치단체장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대화동 일대의 러브호텔 난립사태 등으로 여론이 악화돼 있다.지자체가 세수증대에만 몰두한결과다.재정확충 못지않게 주민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이런 측면에서 지방자치 인재를 기르는 일본의 지역활성화센터는 시사하는 바 크다.이곳은 수강생들에게 편협함 대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도록 교육한다.수학요건은 놀랍게도 술과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관료주의 극복을 위해 주민과 부단히접촉하며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일본인들은 관료주의의 폐쇄적 결정구조가 건전한 지방자치를 가로막는다고 본 것이다. [사회] 주민과 자치단체장의 찰떡 궁합은 자칫 지역이기주의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교수] 지역이기주의는 지방자치제 도입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부작용이다.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려면 내부적인 자율성 신장과 함께 다른 지역과의 공생의식이 필요하다.중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을 전제한 협상메커니즘의 정립이다.‘나는 이것을 주고 이것을 얻겠다’는 식의 협상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있어야 한다. [최 연구원] 이제는 통치적 개념의 ‘거번먼트(Governmant)’ 대신 대화와타협을 중시하는 ‘거번넌스(Governance)’의 개념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미국 유학때 경험한 일이다.특정지역에 양로원을 설치하는 문제가 제기됐다.해당 자치단체는 먼저 양로원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협의,검증 절차를 거친 뒤 모아진 주민의견을 토대로 양로원 건립을 추진했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일을 추진한다.당연히 충돌과 분란이 따른다.관료적이냐,민주적이냐의 차이다. [김 교수] 최근 지역이기주의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서울 구로구와 경기도 광명시의 환경빅딜이나 도봉·노원구의 혐오시설 협상등이 그것이다.이런 사례는 앞으로 지역이기주의 극복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것이다. [사회] 일부 지방의원들의 저질 행태가 지방자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지적이 높다. [김 교수] 선출된 의원이 주민의 뜻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 하는 문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과제이기도 하다.앞으로 지방자치를 보는 주민의 의식이바뀌고 또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자질도보완,향샹될 것이다. [최 연구원] 유능한 사람이 지방의원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어야한다.기초의원이 광역의원을 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의원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도 크게 바뀔 것이다.이 제도를 채택하는 곳이 프랑스다.이 경우시의원은 200∼300명 가량 늘어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방의원 수가 크게 줄어 양질의 의원들이 좋은 여건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제도와 처우를 제대로 개선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 [사회] 최근 지방자치가 심각한 도시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난개발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최 연구원] 정치인인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이중신분,즉 기업대표와 공직자 신분을 동시에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정치와 연계되는 게 대표적인부패구조다.이들에 의해 정보가 독점되고 폐쇄적으로 정책이 결정돼 나타난현상이 난개발이다.그렇다고 지금까지 분권화를 추진해왔는데 다시 집권화로회귀할 수는 없다. 대신 모든 행정절차와 결과를 주민에게 공개하고 개발과관련해 특정부류나 이해집단이 폐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감시해야 한다.특히 경기도의 경우 서울의 과거 개발행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김 교수] 과거 개발연대에는 정부가 개발을 주도해 계획성을 부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각급 자치단체장들이 경제적·재정적인 이유로 뭐든 개발하려하기때문에 문제다. 개발시대에는 환경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으나 지금은 반대다.자치단체장들은 개발유혹을 떨쳐야 한다. 그것이 미래에 대비하는방법이다. [사회] 지방자치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해달라. [김 교수] 서울같은 대도시의 경우 주민의사 결집을 위해 기초의회만 두고기초단체장은 시장이 임명하는게 행정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각 마을단위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되는 시점이면 기초의회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최 연구원] 과거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2 정도가 의원수가 많다고 답했다.그렇다고 표의 등가성 때문에 줄이기도 쉽지 않다.국회의원보다 지방의원의 주민대표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광역·기초의회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있다. 의원 정수를 줄여구의원을 뽑은 뒤 이들로 시의회를 구성하는 방법이다.이 경우 생활정치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시정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 [사회]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지방자치제의 향후 전망과 과제는. [최 연구원] 당초 지방자치제 시행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 논란 때문에 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는것이다.지방자치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의 복원이 절실하다.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독단과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할 시민조직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 문제는 지방행정의 지나친 정치화다.과거에는 능률에 집착하는 관료들이 모든 결정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단체장들이 주도,직업관료제를 위협하는가 하면 정치적 비리를 낳기도 한다.앞으로는 정치색을 배제하는 대신직업관료제도 보호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공무원 직장협의회를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노동조합으로 발전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지방분권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폭증하는 주민욕구에 행정이 능률적으로 통제·대응하기 위해서는 행정수요관리정책이 필요하다.여기에 이른바 지방협치(協治)라 불리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체적 조직체계 운용도 지방자치의 발전과 효율성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다. [기고] 지방의원이 부업인가.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이며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행정부와 함께 국정을 수행하듯 시·도의원은 시·도 전체 주민의 대표자이며 시·도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시 집행부와 함께 지방행정을 수행하는 한 축이다.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은 지역적 범위와 업무 유형이 다를 수 있지만 기능상 원천적인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방의원의 정치자금 등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최근 결정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국회의원이 정치를 전업으로 하는데 비해 시·도의원은 무보수의 명예직으로서 정치는 부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지의판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온 대다수 지방의원들의 사기를땅에 떨어뜨리는 사건이었다. 지방의원이 부업이라면 지방자치가 부업이란 말인가.물론 일부 지방의원들이 그동안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지방의원을 바라보는 우리의 정치,사회,언론환경은 너무도 열악하다.지방자치가 부활된지 10년째인 지금까지 격려와 지원,애정보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지방화시대를 맞아 진실로 국가발전을 이루려면 지방이 발전되어야 하며,지방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이 자율성을 확보하고,지방자치의 한축인 지방의회가 이에 상응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그럼에도 우리는지방자치라는 제도적 장치만 마련했을 뿐 국가행정의 일률적인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가가 지방을 일률적으로 동일시하는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자치가 꽃피지 못하고 있다.지방이라는 똑같은 틀속에 가둬놓고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시의회가 추진한 ‘시의원보좌관제 도입 및 후원회제도 헌법소원’이무산된 것은 모든 지방을 똑같이취급하는 법체계 및 여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중앙집권적인 사고 때문이다.법원의 심판은 현행 법체계에 따른 형식적인 법령 적용일 뿐 서울시의원의 업무량,서울시의 재정자립도 및 재정규모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시교육위원회 예산 13조원을 심의·결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볼 때 작은 국가 이상의 규모다.서울시는 인구수가 1,000만명이 넘고 직원수가 1만6,000여명인 방대한 조직이다.이러한 방대한 조직을감시하고 지원해 서울시민의 편익과 서울시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려면 전문적인 보좌인력 및 후원회제도,보수제 등이 실현돼야 한다. 서울시는 모든 도시문제가 집적된 복잡도시로서 행정수요는 날로 증가하고있는데 명예직의 신분인 지방의원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발전적으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 李 容 富 서울시의회 의장
  • ‘독립국 팔레스타인’ 꿈 이뤄지나

    사흘째 회담에 돌입한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중동 평화협상이 극적으로타결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쟁점에 대한입장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에 임하는 3국 정상들의 평화정착 의지는어느때보다 강하고 간혹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협상의 쟁점 크게 국경문제,예루살렘 문제,난민문제,유대인 정착촌 문제등 4개로 나뉜다.국경문제와 관련,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967년 전쟁 이전으로 국경을 재획정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난민 문제는 1947년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주변 국가로 쫓겨간 370여만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향여부가 쟁점.이스라엘은 난민이 유입되면 이스라엘이 두 민족 국가가 될 것을 우려,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대신 국제사회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보장하겠다는 입장.유대인 정착촌 문제의 핵심은 150여개에 이르는 유대인정착촌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통치를 받도록 하느냐,아니면 이스라엘이합병하느냐에 있다. ■협상진행 상황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을 대표로 하는 3국은 실무협상,양자회담,전체회의 등을 번갈아가며 이견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그래도 이견이좁혀지지 않으면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안을 내고 양국이 그 승인 여부를 자국에서 묻는 방법도 고려중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13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불러 시시각각 변하는 회담 내용에 대한 회의를 하는 등 전에 없던 진지한자세를 보이고 있다.바라크 총리도 국내 지지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회담 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이같은 3국의 노력으로 최근 팔레스타인측에동예루살렘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섞인 회담내용도흘러나오고 있다. ■협상 전망 평화협상 개막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49%가 협정 내용을 불문하고 이를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팔레스타인과의 어떤 협정도 반대하겠다는 과거의 정서가 평화정착에 대한 소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줘 협상의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팔레스타인 야당인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DFLP)이 사상 처음으로 이번 협상에 대표를 파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관련 당사자들이 평화를 위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서 얼마나 물러서느냐에 따라 협상의 성패 여부가 갈릴 것이다. 강충식기자. *유대교·이슬람 聖地… 양측입장 팽팽.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중최대의 난제는 동예루살렘 문제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단순한 영토가 아닌 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물질적 보상이나 양보,타협만으로는해결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때 요르단으로부터 합병한 동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서 결코 정치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이 애초부터 아랍인들의 도시였고 이슬람의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 세워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는 당연히 동예루살렘에 들어서야 한다고 맞선다.이에 양측은 예루살렘은 그대로 두고 인근의 아부 디스란 곳을 팔레스타인독립국가의 수도로 삼는다거나 예루살렘 북부의 일부 아랍인 거주지구를 예루살렘으로 편입시켜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방안 등 몇가지 절충안을 놓고줄다리기를 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약사법 정부안 오늘 국회제출

    정부와 의·약계의 약사법 개정안 합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13일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복지부는 의료계와 약계의 합의안 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국회 보건복지위 ‘약사법개정 6인 대책소위’가 정부안 제시를 요구함에 따라정부의 최종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국회에 제출될 정부안에는 임의조제 금지,대체조제의 사실상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난 6일의 의·약·정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시민단체의 의견등을 참고해 하위법령인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해 소위에 넘기면 의원입법 방식으로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의·약계 대표들과 협상을 벌여왔다”면서“의·약계가 이미 여러차례 개정안의 합의와 파기를 번복한 만큼 양측이 합의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정부의 독자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약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12일 양측이 참여하는 마지막 협상을 추진했으나 법개정 논의 거부를 선언한 약사회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의사협회 모두 참석하지 않아물밑협상을 통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유상덕기자 youni@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8)환경시설 기피증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 정애학교’는 정신지체,정서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애인학교다.이 학교 교장은 물론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은 지난 3월2일 개교식때 너나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 학교는 97년 11월 교사(校舍) 신축공사에 들어간 이후 단 하루도 마음편히 공사를 하지 못했다.인근 주민들이 너무나 격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주민들은 나아가 학교를 ‘혐오시설’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설립인가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자라나는 새싹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은 것이다. 학교는 헬스장 및 수영장 개방,컴퓨터교육 등 주민들에 대한 각종 혜택을약속한 뒤에야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이렇듯 혐오시설이 설 곳이 없다.님비(Not In My BackYard)현상과 극단적인지역이기주의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이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장애인학교는 물론 국가안보를떠맡고 있는 군부대마저 혐오시설 취급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쓰레기소각장,납골당,장례식장,쓰레기매립장 등은 말할 나위도 없다.심지어 재활용품전시판매장이나 노숙자쉼터,노인휴양시설마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건립이 어렵다. 이중 쓰레기소각장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최근 생활쓰레기의 소각처리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소각장 건립 반대 여론도 드세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95년부터 관내 장지동에 쓰레기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성남시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 영통지구에서는 쓰레기소각장 가동 반대시위 도중 주민 한사람이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최근 쓰레기매립장 건설공사를 시작했으나 환경오염 등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착공 2개월만에 삽을놓았다. 전북도와 전주시에서는 광역쓰레기소각장 설치 장소를 둘러싸고 지자체간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시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 예정부지에 현대식 쓰레기소각장을설치할 계획이지만 전주시는 소각장이 신도시 한 복판에 들어설 경우 토지매각이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펴고 있어 설치장소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도 청주권 광역쓰레기소각장 건립지 선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청주시가 청원군 오창과학단지 내 폐기물처리시설 예정지에 소각장을 설치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하자 청원군은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광주시도 남구 양과동 향등마을에 추진중인 광역쓰레기 위생매립장과 관련,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장장 및 납골당도 설 자리가 없긴 마찬가지다.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점차 바뀌어가면서 납골당 수요는 늘고 있으나 님비현상으로 신축되지못하고 있다.마을 이미지가 나빠져 집값이 폭락한다는 게 주민들의 반대 이유다. 서울시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장의 용량 부족으로 지난해 강서구 오곡동에 제2화장장을 세우려고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없던 일’로 했다. 고양시 일산 장항인터체인지 인근에 다음달 문을 열 장례식장도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주민들은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교통체증과집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부대마저 혐오시설 취급을 당해 부대 이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수도권과 경기도에는 군부대 이전 및 확장과 관련,해결되지 않고 쌓여있는 민원이 600여건이나 된다. 국방부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육군 모 부대를 경기 성남시 수정구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부대도 46번 국도변에 있는 사격장 등을 안전한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내세워 강력하게 반대하자 손을놓아버렸다. IMF체제 이후 급격히 늘어난 노숙자들을 위한 ‘노숙자 쉼터’ 건립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모 교회는 최근노숙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숙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는 순수하게 재활용품을 전시·판매하는 재활용품 전시판매장을 세울 계획이지만 인근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와 미관저해 등을 들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립대 이동훈(李東勳·44·환경공학)교수는 “물류시스템면에서 볼 때생산구조와 정화구조가 균형을 유지해야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데 한쪽이 막히면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면서 “행정기관은 혐오시설의 광역화개념을 적극 도입하고,주민융화형 시설 건립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지자체간 '환경빅딜'. 서울시 구로구와 경기도 광명시가 전국 최초로 환경시설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지자체간에 쓰레기소각장 등을 맞교환해 이용하려는 시도가 다각도로이뤄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가 오는 10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포한데다 지자체들이 님비현상으로 쓰레기소각장 등 환경시설을자체적으로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비춰 환경시설 빅딜은문제를 해결하는 유력한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광명시와 서울시·구로구간 합의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광명시는하루 150t에 이르는 구로구의 생활쓰레기를 학온동 쓰레기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대신 서울시는 광명시에서 나오는 하루 18만t의 하수를 강서구 가양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주고 있다. 광명시는 자체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가양하수처리장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통보하자 구로구 쓰레기를 받아학온동 쓰레기소각장에서 처리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체 쓰레기소각장이 없어 수도권매립지를 이용해오던 구로구는 광명시의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이른바 ‘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였다. 광명시와 구로구에 이어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 사이에도 조만간 환경시설빅딜이 결실을 거둘 전망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포시는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 쓰레기소각장의 건설비 95억원과 주민지원사업비 25억원 등 120억원을 지원하는 대신 하루 50t정도의 생활쓰레기를 위탁,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파주시와 적극 협상중이다. 내년 7월 완공예정인 파주시의 쓰레기소각장은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모두37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지난 2월 착공,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처리 용량은 100t. 경기도 관계자는 “환경시설 빅딜이 성사될 경우 김포시는 자체 쓰레기소각장을 짓지 않아도 돼 양 자치단체간 모두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지자체들이 다른 지역의 환경시설 이용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쓰레기소각장이 없는 서울시 강서구는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쓰레기소각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부천시민들의 반발로 결실을 보지못했다. 경기도 광주군도 초월면 도평리에 소각장을 설치하려다 주민반발로 무산된뒤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는 소각장 이용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력이 없다는성남시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만 앓고 있다. 광명 김학준기자자 hjkim@. *주민 불신 해소 어떻게. 주민들의 님비 현상으로 쓰레기처리시설 건립에 곤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대안은 극히 제한적일 밖에 없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별도의 자원화시설이 없이도 오리나 닭 등의 사료로활용하고,남은 것은 가축의 배설물과 섞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이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전부 활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가공처리하지 않은 재활용은 극히 일부에 그칠 뿐 궁극적으로는 자원화시설을 거쳐야 한다. 더욱이 매립이나 소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일반쓰레기를 처리하려면 소각장 등의 시설 건립이 필수적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른바 ‘혐오시설’에 대한 엄정한 감시체계를 확립하고 주민지원의 폭을 넓히면 님비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관 합동 감시체계가 가동되고,주민들이 지정하는 시민단체가 별도로 감시활동을 펴는 이중 장치가 보장되면 시설 가동에 따른 환경피해 우려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톨릭환경연대 김종운(金鍾雲) 집행위원장은 “주민들의 반대는 관 위주의 환경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관 합동의 실질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민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되어야 님비현상을 누그려 뜨릴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미봉적이고일시적인보상보다는 근본적·장기적 차원의 보상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하대 이경은(李庚殷·행정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 중 집값 하락 등 실리적 측면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주민들의 피부에와닿는 보상책만이 ‘반대’를 ‘침묵’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기관간 이기주의도 고쳐져야 한다.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부천시,경기도광주군과 성남시간에 추진되고 있는 환경시설 빅딜이 성사되지 않는데는 주민반발 이외에 지자체들의 몸사리기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사설] ‘나만 살자’는 모두 죽는 길

    의·약분업,금융개혁 등 정부의 개혁조치를 둘러싼 최근 우리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보는 한 외국언론의 지적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개혁을 요구하면서도 자신 아닌 남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개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보도했다.폐업의사들이나 파업에 참여한 금융노조원들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같은 지적이 총체적 결과를 놓고 보면 정곡을 찌르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7월 한달을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시행 10일째를 맞는 의약분업은 아직도 원점을 맴돌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약업계의 전문의약품 비치율은절반에도 못미친다고 한다.약품목록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별 의약분업협력회의가 양측의 비협조로 번번히 무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더구나 일부 종합병원 의사들이 전격적으로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해 환자들을 골탕 먹이는것은 환자들에게 고통을 느끼게 함으로써 의약분업을 밑바탕에서 허물겠다는의도라는 비난도 있다.의약분업의 전제조건인 약사법 개정 또한 아직까지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약사법 개정의 핵심 쟁점이 약국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의 허용범위인 것을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보면 의료계와 약업계의 밥그릇 싸움이 개혁과 국민건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금융개혁을 둘러싼 노·정 갈등의 핵심은 금융지주회사법인 것 같다.금융지주회사 설립은 금융계의 제2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금감위 안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강제합병에 비해 인원과 조직이 거의 줄어들지 않고 은행의 연쇄부실을 막을 수 있음은 누가 봐도 쉽게 납득할 수있기 때문이다.노조는 뒤늦게 관치금융 반대를 들고 나왔지만 다분히 명분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노조는 각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환자 자신의 집도로 수술을 하겠다는 말처럼들린다. 결국 노조의 속셈은 최소한 인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금융개혁 자체를 막아보자는 것이다. 노조가 노조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탓할 일이아니다. 다만 지금 금융개혁에 실패하면제2환란이 온다는 절박한 사정을 알면서 정부 당국의 대안마저 외면하고 관치금융 반대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깃발을 들고 나오는 것은 같이 망하자는 말과 다를 바 없다.민주사회의 장점은다양한 이익집단의 조화로운 공존에 있다. 이는 절충과 타협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천명한 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한번 정한 방침은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이것만이 정부는 물론 상반된 이익집단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 세리,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단독3위

    통한의 3퍼팅이 3연패를 가로 막았다.박세리(23·아스트라)가 막판 뼈아픈실수로 한타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동안 간직해온 우승컵을 넘겨줬다. 박세리는 10일 새벽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GC(파 71·6,319야드)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100만달러)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며 분전했으나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그쳤다.공동선두로 연장승부를 펼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레이첼 헤더링턴과는 1타차. 특히 13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마침내 소렌스탐과 공동 선두에 올라 대역전을 꿈꾸던 박세리는 16번홀(파 4·390야드)에서 뼈아픈 3퍼트로 연장전에 나설 기회를 잃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2번홀(파 3)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4번홀(파 4)과 8번홀(파 3),10번홀(파 4)에서도 2m 내외의 버디퍼팅을 모두 성공,본격적인 선두 추격에 나섰다.기세가 오른 박세리는 13번홀(파 4)에서 절묘한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컵 30㎝에 붙여 한타를 줄이면서 소렌스탐과 공동선두에 올라 대역전극을 펼치는 듯했다.그러나 박세리는 16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한발물러선 뒤 마지막 18번홀(파 5)에서는 1.8m 버디퍼팅을 놓쳐 마지막 기회마저 무산시켰다. 이날 이븐파에 그친 소렌스탐은 4언더파로 추격한 헤더링턴과 10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이로써 소렌스탐은 지난달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4주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4승을 올려 캐리 웹(호주)과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한편 장정(20)은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로 뛰어올랐고 박희정(20)은 5오버파 289타로 공동 58위,펄신(33)은 7오버파 291타로 공동 68위,제니스 박(28)은 9오버파 293타로 공동 74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서울연고팀 선정 ‘막판에 꼬이네’

    프로농구 서울연고팀 선정이 막판에 꼬이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그동안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을 희망한 청주 SK,부산 기아,창원 LG,수원 삼성,대전 현대 가운데 1개팀을 선정하기 위해서다.서울연고팀으로 결정되는 구단은 프로농구 발전기금 110억원을 내는 대신 00∼01시즌부터 5년동안 서울을 독점하게 된다.5년 뒤에는 서울 연고팀이 하나 더 는다. 서울은 관중 증대와 운영경비 절감은 물론 상징성까지 지녀 구단으로서는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곳.하지만 발전기금 110억원이 걸림돌이다.서울의가치는 인정하지만 선뜻 내놓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이 때문에 기아 LG 삼성 현대 등 4개팀은 슬그머니 ‘포기’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최근까지도 서울입성 의지를 강력히 밝혀온 SK마저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서울연고팀 선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단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실이 감안돼야 한다”며 “내년쯤 2개팀을 동시에 선정해 사실상 발전기금을내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IMT2000 사업자 선정 막바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기술표준방식 선정을 둘러싸고 동기식(미국식) CDMA기술이 ‘찬밥신세’가 됐다.한국통신과 SK텔레콤,LG텔레콤 등 주요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두 비동기식(유럽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동기식 기술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만이 막다른 골목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속마음 드러낸 서비스업체들=지난 6일 열린 ‘제2차 IMT-2000공청회’에서 서비스업체들은 ‘비동기식’ 지지입장을 공식화했다.사업자 선정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에서 자칫 희망과 달리 동기식을 떠안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듯했다.이날 한국통신과 SK텔레콤,LG텔레콤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비동기식을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동기식 떠넘기기=업계 자율에 맡긴다는 정부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자칫 동기식의 ‘총대’를 메고 ‘왕따’당하는 처지에 놓일까봐 걱정하고 있다.동기식의 대부격인 퀄컴사를 지원하는 미국을무시할 수 없는데다 동기식 기술에 집중돼 있는 삼성전자 등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생각할 때,업체 가운데 하나쯤은 동기식을 채택해줬으면 하는 정부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최근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다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방침을 수용,동기식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시각에 반발하고 있다.한통 고위 관계자는“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있는 SK텔레콤이 동기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SK텔레콤에 화살을 돌렸다.LG정보통신 관계자는 “97년부터 비동기 장비를 개발해와 내년 하반기에는 사업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며 비동기식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상 마찰이나 미국의 외교적 압력 등을 고려해 3개 사업자 중 한 사업자가 동기식을 택해야 한다면 민간기업보다는 공기업인 한국통신측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홀로 버티는 삼성전자=동기식 기술로 PCS(개인휴대통신)시장을 석권했던삼성전자는 비상이 걸렸다.비동기식을 채택할 경우 지금까지 개발해온 동기식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는데다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로열티 협상도 퀄컴과만 하던 것과는 달리 유럽 등지의 17개 장비업체와 해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동기식 기술발표회를 갖기로 하는 등 막바지 버티기에 들어갔다.끝까지 동기식 기술을 고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동기식(同期式·CDMA2000)과 비동기식(非同期式·W-CDMA)은 어떻게 다른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화가 가능하려면 우선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전화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 시차가 생기면 음성 등 데이터를전송할 수 없다.어떤 방식으로든지 시차를 없애 송수신자간 시간대를 맞춰야 한다. 동기식은 이러한 시각정보를 맞추는 데 있어서 미국이 세계 각 지역에 띄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을 이용한다.비동기식은 위성 대신 유럽통신장비회사들이 만든 기지국이나 중계국에 칩을 장치해 시각을 맞춘다. 비동기식은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는데다 세계 이동전화시장의 80% 이상을차지,국제간 통화에 유리하다.통신용량과 전송속도에서 동기식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동기식은 미국 퀄컴사가 개발한 기술로 우리나라가 첫 상용화에성공했다. IMT-2000 도입을 앞두고 단일표준이 추진됐지만 유럽과 미국 장비업체간 대립으로 무산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6)발호하는 ‘유지’세력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에서는 단체장과 의회가 토호에 의해 장악되거나 결탁돼 자치행정이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전락하는 곳이 눈에 띄고 있다.단체장들은 ‘장기집권’을 위해 측근 인사들을 키우는 대신 잠재적 경쟁자와 연결될 만한 인물들은 싹부터 잘라내고 있다.재량의 여지가 넓어진 자치행정의 그늘에는 공무원들의 비리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지역 토호들의 상당수가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진출,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했다. 이들은 겉으론 지역개발과 주민이익을 앞세우면서 기득권 세력과 야합,사리사욕과 집단이익 채우기에 급급했다. 지자체 발주공사를 싹쓸이하는가 하면 ‘제 몫 챙기기’를 위해 조례의 제·개정이나 도시계획 변경을 예사로 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경기도 고양시와 시의회는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지난해말 준농림지에 숙박업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이에 따라 올들어 고양관내 준농림지에는 러브호텔 건축과 건축허가신청이 줄을 이었고 시민들은 “쾌적한 신도시를 돌려달라”며 아우성이다. 문제의 조례가 준농림지 등 관내 곳곳에 땅을 소유한 토호출신 의원들의 주도로 개정됐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전남 구례군은 건설업자 출신의 전경태(全京泰)군수 취임이후 군수의 동생·처남 등이 경영하는 회사들에게 여러차례 각종 공사와 용역설계 등을 수의계약을 통해 발주했다. 전북도(도지사 柳鍾根)가 전북의 대표적 토호기업인 주식회사 세풍에 97년‘군산 F1 그랑프리 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허가하고 염전부지 106만여평을 준농림지에서 준도시지역으로 전환해준 것은 토호 이익을 대변·비호한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평당 1만원이던 땅값은 10만원으로 뛰어 1000억원의 특혜를 준 셈이 됐다. 그러나 세풍의 경영난으로 그랑프리는 무산됐고 세풍은 자동차트랙 공사비와 묘지이양비 등 108억원,전북도는 조직위원회운영비 등 20억원을 날려 특혜의 후유증은 도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됐다. 전북도는 세풍이 지난해 6월까지 F1 그랑프리를 열지 못할 경우 염전을 준농림지로 환원하기로 하고도 현재까지 조치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최근 지역 유력자 J씨에게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 해역에 5㏊에 이르는 가두리양식장을 허가했다.이 양식장 인근해역은 미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지역으로 사료찌꺼기와 어류 배설물,항생제 등으로 오염될 우려가 높아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양식장을 일부 청정해역 밖으로 옮기는 안도 제시됐으나 어민들은 여전히 무책임한 발상이라며반발하고 있다. 골재채취업으로 돈을 모은 충북 청원군의 변종석(卞鍾奭)군수는 초정지역자신의 땅 인근에 대규모 약수목용탕겸 호텔을 유치했다.변군수는 호텔 건축업자로 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특수부에 소환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고양시의회 L모의원은 도로편입 예정부지내 건물철거 보상금 9,000여만원을 수령하고도 1년 7개월동안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버텨 일산신도시 교통난해소를 위한 도로 개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기득권 확보를 위한 토호들의 발호를 견제하는 일은 쉽지 않다.토호와 토호를 비호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의 무리수가 드러나도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않는다.합법을 가장한데다 정치세력이나 유력자 등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전북 무주 김세웅(金世雄)군수는 벽지의 읍·면 관용차량들도 무주읍에 나와 기름을 넣어야 하는 불합리한 주유공급계약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기득권토호세력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경기도 의정부 김기형(金基亨)시장은 지난해 2월 오랫동안 시 인사를 좌지우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토호집안 출신의 간부공직자 등 ‘5인방’에 대한조치에 나섰지만 그중 하위직 2명을 동두천시로 좌천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전국종합 mghann@. *심각한 단체장 인사전횡. ‘오전에는 영상산업국장,오후에는 체육시설관리소장’ 전주시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파행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김완주(金完柱)전주시장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국장급 인사에서 A국장이 구청장에 기용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자 오전에 단행했던 인사를 오후에 전격적으로 바꿔 사업소장 자리로 좌천시켰다.조직장악이라는 명분 아래 단체장의 권한을 마음껏 휘두른 전형적인 사례다. 김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청장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모씨를 기용했고 지난달에는 승진연한도 되지 않은 인물을 완산구사회복지과장으로 발령해 물의를 빚었다. 시의회에서는 김시장이 충성파는 승진·영전시키고 반대파는 한직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전주시 파행인사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제기하기도 했다. 민선 자치제 이후 단체장의 인사전횡은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흔히 볼수 있는 일이 돼버렸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 직업공무원제가 정착돼 공무원 신분이 안정된다는 학설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공직사회에서는 민선 이후 공무원은 단체장과 단체장이 소속된 정당의 시녀가 돼 버렸다는 자조섞인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특히 IMF관리체제 이후 단체장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 아래 인사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해 공직사회의 사기가 크게떨어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일선 시·군에서는단체장 선거 당시 줄을 잘못 서 낙선한 후보 계열로 분류될 경우 철저한 보복인사를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98년 민선 2기 선거 이후 단체장이 바뀐 호남지역에서는 군청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읍·면장으로 좌천되는 인사가 뒤따르기도 했다. 단체장들이 인사권을 쥐고 흔드는 것은 현행 법상 모든 권한은 단체장에게주어지고 잘못은 부단체장 이하 직업공무원들이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은 형사처벌에 의하지 않고는 임기가 보장되는데다 인사,예산,감사권을 한 손에 틀어 쥐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이에 대해 많은 공직자들은 단체장도 감사에 의해 징계를 받고 모든 권한에책임이 뒤따르도록 해야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김재숙 在日 민단장 특별인터뷰

    연초 ‘재(在) 일본 대한민국 민단’(이하 민단) 대표로 새로 뽑힌 김재숙(金宰淑·66) 단장이 최근 취임인사차 고국을 찾았다. 신한은행 주주이기도 한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을 대변해 ‘신한은행 합병설’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김단장은 “신한은행은 올해 4,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한 만큼 어떤 형태의 합병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대통령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대주주는 지분 28%를 갖고 있는 재일교포들로 대부분 민단 회원들이다.개인별 지분으로 따지면 1%를 넘지 않는 이른바 ‘개미주주’들이다.김단장은 “70만 재일동포들과본국을 연결하는 하나의 심볼이 신한은행”이라면서 “합병논의는 그런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1,500명에 달하는 재일동포 주주들은 신한은행설립이래 9차례에 걸쳐 7,400억원의 유상증자에 흔쾌히 동참했다.왜 그랬겠나.(신한은행이)우리 거다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어디 그뿐인가.조국이 환란 위기에 처했을때 우리 재일동포들은 외화예금 본국송금운동을 전개,약 1조원을 보냈다.지난 5월11일에는 2002년 월드컵 재일 한국인후원회를 발족했다.회장이 이희건(李熙健) 신한은행 회장이다.만약 신한은행이 어딘가와 합치게 되면 재일동포들과 본국을 잇는 구심점이 약해질수 밖에 없다.그렇게되면 앞으로 재일동포 3세,4세들이 과연 지금의 우리처럼 조국의 금융기관,나아가 조국에 관심을 갖겠는가. ◆신한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데. 적극 지지한다.우리는 결코본국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이나 금융지주회사법에 반대하지 않는다.신한은행은 본국에서 유일하게 금융업의 핵심영역인 보험 증권 리스 등의 자회사를 두고있다.이 모두를 금융지주회사로 묶겠다는 현경영진의 방침에 동의한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재일교포 사회의반응은. 큰 용기를 얻었다.다만 본국의 언론보도를 보면서 너무 기대에 들떠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공산주의자들은 체면을 무척 중시한다.조총련을 상대해 봐서 누구보다 잘 안다.우리의 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서서히끈질기게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조총련과의 관계개선은. 본국에서는 남북정상도 만났는데 안될게 뭐있느냐고 하지만 간단치 않다.무엇보다 조직이 틀리다.조총련은 ‘남조선 해방을위한 일본기지’이고,민단은 ‘생활자의 조직’이다.남북정상회담 때만 하더라도 환영성명서를 공동으로 내고 싶었는데 조총련이 응할 듯 싶더니 결국엔 따로 냈다.물론 인도적 차원에서는 축구 꽃놀이 경로경치 등 공동행사를 많이 갖고 있다.얼마전에는 오사카 상공인들이 남북정상회담 축하 차원에서 민단계와 조총련계가 친선골프대회를 갖기도 했다. ◆올해초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는 법안을제출하려다 무산됐는데. 6월말에 있었던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이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올 가을 임시국회때 다시 법률안이 제출될것으로 본다.입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지문날인 철폐 등 행정차별 철폐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재일동포들의 금융기관인 민단계 신용조합이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데. 전국 39개 신용조합중 벌써 10개가 문을 닫았다.한신협(재일한국인신용조합연합회,회장 이희건)을 중심으로 신용조합을 통합해 은행으로 전환을 추진중에 있다.이의 성사를 위해 민단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한편 민단은 46년 ‘재 일본 조선거류 민단’으로 출발해 94년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으로 개칭했다. 안미현기자 hyun@. 김재숙단장 프로필. ◆34년 일본 출생. ◆60년 일본 중앙대 법학부 졸업. ◆재일 한국학생동맹 중앙본부 위원장. ◆재일 한국청년동맹 중앙본부 위원장. ◆재 일본 대한체육회 상무이사. ◆학교법인 나고야 한국학교장. ◆재일 한국민단 중앙본부 조직국장·부단장. ◆대한민국 국민훈장동백장 수훈.
  • 파업암초 만난 은행주 상승세 일단정지

    오랫만에 상승곡선을 타던 은행주가 ‘총파업’이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금융노련의 은행 총파업이란 악재를 맞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종합주가지수는 은행·투신권 부실공개로 금융 불안요인이 사라지면서 지난주말보다 13.99포인트 오른 835.21을 기록했으나 은행지수는 0.88포인트 내려 129.55로 밀려났다.이 때문에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은행 파업으로 은행권 구조조정이 원점으로 돌아가은행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요동치는 은행주 은행권이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행지수는 130선이 무너진 채 출발했다.하지만 은행 인력 감축은없다는 금융감독위원회의 발표에 하락폭이 주춤해지며 하루종일 130선을 오르내렸다. 거래량은 지난주말 2억3,633만주보다 크게 떨어진 1억3,519만주에 불과했다. 종목별 거래비중은 지난달 7일 이후 계속 1위를 고수했지만 전체 거래량에서차지하는 비중은 지난주 말 51.05%에서30.89%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간에 희비 교차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진 은행과 파업에 참여하지않거나 유보키로 한 은행간에 희비가 엇갈렸다.대부분 은행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하나은행과 파업찬반투표를 6일로 연기한 신한은행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하나은행은 전날보다 50원이 올라 7,000원으로 마감했으며 신한은행도 250원이 오른 1만750원을 기록했다. 파업 투표에 나선 은행은 조흥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어떻게 될까 은행주의 향배는 정부가 ‘은행 파업’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은행권 구조조정 작업이 금융노련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크게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또 은행이 파업을 단행하면 금융대란과 함께 대외신인도 하락을불러 증시가 또다시 침체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은행 파업이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주택·주택·국민·하나·한미은행 등 우량 은행주를 중심으로 큰폭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전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와 KTB네트워크 등 금융 관련주의 주가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석기자 hyun68@
  • 정부, 금융대란에 대한 해법과 입장

    사상 초유의 은행권 전면파업은 과연 일어날까. 오는 11일로 예정된 은행들의 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긴박하게돌아가고 있다. 정부가 준비 중인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파업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파업 ‘저지책’과 파업이 발생했을 때의 ‘사후대책’이다. ■파업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 우선 정부는 파업 자체가 생겨서는 안된다는대전제 아래 노조측과 공식·비공식 채널을 가동하며 물밑 대화를 시도하고있다.의료대란에 따른 피해를 익히 알고 있는 정부로서는 금융대란은 또 다른 사회불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노사정위원회 회의에서 제기한 정부·은행·노조 3자간의 파업대책 협의체 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정부는 이 협의체를 통해 노조와의 견해 차이를 좁히며 파업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노조측이 이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협의체구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업을 저지하기 위한 외곽 정지작업도 벌이고 있다.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이 3일 오전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 때문이다.은행장들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법 도입의 필요성 등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려는 것이다. 여야 정당에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여당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빛·조흥·외환 등 이른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간 강제합병이 없다고 밝혔다.민주당 정세균(丁世均)제2정조위원장이 “점진적이고 온건하며 근로자들에게 충격을 덜 주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노조측을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도 관치금융 청산을 전제로 파업은 무리한 발상이라며 금융노조를나무라고 있다. ■만약에 대비한다 정부는 이같은 파업저지 노력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사후대책도 마련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중심이 돼 전면파업이나 지역·기능별 파업 등 예상되는 파업상황별로 만반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8년 은행퇴출 당시에는 퇴출되는 은행의 전산직들이전산실을 봉쇄하는 등 태업만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전면파업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밝혔다. 정부와 정당들이 합병에 따른 조직·인력감축은 없다고 천명한 만큼 이제공은 금융노조측에 넘어간 느낌이다.4일 오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금융노조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시론] 밀사들의 위험한 공명심

    정치인들로서는 아쉬운 일이겠지만,더 감격할 수도 있었고 더 회자될 수도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의 특수(特需)가 병원 폐업으로 사그라진 것은 안타까운일이다. 온 국민이 되뇌었듯이 분단 이후 최초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국민 모두가 감격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고 어쩌면 통일을 위한 진일보로서 의미가 그만큼 큰 역사적 사건이었다.그러나 이제 잠시 냉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면,남북문제를 공부하는 사람의 눈에는 그간의 일련의추이가 참으로 아슬아슬하게만 느껴졌고 때로는 불안감마저 느끼는 경우도있었다. 우리가 불안을 느낀 첫번째 이유는 협상의 진행과 방법이 정도가 아니었기때문이었다.여기에서 정도가 아니라 함은 밀사들의 경망스러움을 지적하는것이다.현대외교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니콜슨 경의 지적에 따르면,외교는 공개되어야 하지만 협상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그런데 그 중요한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되기도 전부터 공명심에 젖은 밀사들은 경망하게협상의 이면사를 흘리기 시작했다.이것은 통치권자에 대한도리가 아니다. 밀사의 행적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갈 일이 많다.밀사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정말로 역사의 진실을 위해 말하고 싶다면 먼 훗날,이 작업이 잘 끝난 뒤에 회고록을 쓸 일이지 연예가의 추문과 함께 월간지의 목차를 장식할 일이아니었다.그런 점에서 이번의 밀사들은 참으로 경솔했다.흔히 말하는 국민의알 권리는 국익에 우선할 수가 없다. 남북대화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7·4공동성명(1972년)은 비밀협상이 낳은 산물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업적은 1년 후에 발표된 6·23선언(1973년)으로 무산되었다.6·23선언은 국제연합의 동시 가입과 할슈타인원칙의 포기라는 점에서 종래의 우익적 시각을 벗어난 매우 획기적인 결단이었다.그러나 그것이 정통성의 위기에 몰린 위정자의 공명심이 빚은 일방적 선언이었고입이 무거웠어야 할 대목에서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남북조절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던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선언식 제의를 자제하고 비밀협상을 통하여 합의를 도출하고 의견을 개진했어야 옳았다. 두 번째로 우리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대목은 남한측에서는 통일문제의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미국에서는 협상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를 통하여 전문가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제도가 없기 때문에 국제교섭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논리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생각한다면,남북대화에서 북한은일관된 입장을 견지한 반면에 남한은 그렇지 못했는데 이는 전문가가 빈번히교체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민주사회의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남한이 북한에 끌려다니게 만들었다.통일문제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쌓은 실무자들의 일관된 작업이어야 한다.통일은 정치협상이지 학술세미나가아니다. 셋째로 우리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가 정권의 내수용(內需用)으로 쓰여지지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역대 정권의 남북문제는 국내정치의 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역사적 정치 조작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통일논의는 가슴으로 말하지 않았다.예컨대,1997년의 황장엽 망명사건은 남북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를 준다.당시 정부는 사태의 심각함과 중국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보비리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희석시키기 위해 사건 7시간만에 이를 공표하는 반국가적 행위를 자행했다.역사가 이점을 추궁할 날이 올 것이다. ◆ 申 福 龍 건국대교수·정치학
  • [집단이기 안된다](2)금융노련 파업 예고… 해법없나

    금융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위원장 이용득)은 지난달 7일 정부의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방침에 반발,노사정위 금융부문구조조정특위에서 탈퇴했다.이와 함께 오는 11일 전면 파업으로 2차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무산시키겠다고 선언했다.금융노련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이 폐업이라는 초강경수를구사하자 정부가 굴복한 꼴이 된 의료계 사태 전개과정에 주목하고 있다.합법적인 단체인 은행권 노조의 파업 예고는 ‘생존권 사수’로 의료계보다는명분도 있을 뿐 아니라 강한 결속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련 지도부는 IMF 당시 동화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의 파업 경험에 비춰 금융전산망 장악이 파업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판단,오는 3일 열리는회원조합 전산담당자회의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또 총파업 전날인 10일에는 전체 조합원(19개 은행 6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전야제를 통해 파업열기를 북돋우고 대오도 정비할 계획이다. 금융노련 지도부는 “정부가 강제적인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이 제정되면 2∼3년내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은 합병될 수밖에 없다”며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멕시코나 태국의 경우 금융기관 구조조정 결과 3개 대형 은행으로 재편된 사실을 실례로 들며 조합원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지난 98년과마찬가지로 4만명 정도가 은행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불안감도 주입시키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6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은 기아나 대우 등 부실기업 때문이라며 ‘정부가 은행원들을 제물로 삼으려 한다’고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 더욱이 은행권 노조원들이 오는 11일 일제히 파업에 돌입하면 국가경제는물론 가계까지도 마비된다.대외결제업무도 중단돼 국가신인도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금융노련은 쟁의기금 모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며 총파업을 향해 치닫고 있으나 주변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열린 한국노총 지역본부장회의에서 제조업부문 노조관계자들은 금융노련의 총파업에 동참하는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열린 노사정위에서 이헌재 재경부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금융구조조정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룰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정부측은 또 구조조정을하더라도 노조측과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융노련 총파업은 조만간 노·정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佛, 포르투갈 잠재우고 결승선착

    프랑스가 포르투갈 돌풍을 잠재우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98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에서 첫골을 내줘 위기에 몰렸으나 티에리 앙리의 만회골로 1-1 동점을만든 뒤 연장 후반 12분 지네딘 지단의 골든 페널티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일궈냈다.프랑스는 이로써 84년 우승 이후 16년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포르투갈은 지난 84년 대회 준결승에서 미셸 플라티니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프랑스에 무너진 악몽을 되새기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28세 동갑내기 라이벌인 지단과 루이스 피구의 ‘중원대결’로 관심을 모은이날 경기는 지단의 승리로 결말지어졌다. 지단은 98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2골을 기록해 3-0 승리를 이끈 것을 포함,굵직한 대회에서 연이어 수훈을 세워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이름값을 하며 프랑스의 영웅으로떠올랐다. 운명이 갈린 때는 연장 종료 3분전.1-1로 좀처럼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넘어갈 듯하던 경기는 프랑스의 실바인 윌토르가 골지역 오른쪽에서쏜 슛이 포르투갈 수비수 아벨 사비에르의 왼손에 맞아 행운의 페널티킥이선언되면서 희비가 갈렸다. 주심 군터 벤코는 선심과 합의,핸들링 반칙을 선언했고 포르투갈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단은 관중들까지 숨을 죽인 가운데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를 완벽하게 속이며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골든골을 장식했다.프랑스로서는 행운의 연속이었고 포르투갈로서는 잇단 불운에 무너진 아쉬운 순간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19분 포르투갈의 누누 고메스에게 첫골을 허용,위기를 맞았다.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포르투갈의 세르지오 콘세이상이 밀어준 볼을 고메스가 왼발 논스톱 슛,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프랑스는 이후 거친 경기로 일관하다 2번의 경고를 받았다.그러나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6분쯤 앙리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프랑스는 이후 추가골을노렸으나 번번이 기회가 무산돼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넘어갔다.프랑스는이탈리아-네덜란드전(30일 오전 1시) 승자와 새달 3일 오전 3시 로테르담에서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브뤼셀(벨기에) 외신 종합 연합
  • 국회의사당 황금색 돔 “없었던 일로”

    국회사무처가 원형으로 된 국회의사당 지붕을 황금색으로 칠하려다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회사무처는 의사당 돔을 황금색으로 새 단장하는 비용으로 국회예산 4억9,000만원을 신청했다가 지난 28일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전액 삭감당했다. 국회사무처가 현재 연녹색 돔을 황금빛으로 바꾸는 ‘지붕개량사업’을 추진했던 배경은 박준규(朴浚圭)전의장의 지시가 발단이 됐다. 박전의장은 지난 98년말 “밤에 보면 의사당이 우중충하니 환경미화 차원에서 단장을 좀 해보라”고 지시했다.지난 99년 초부터 의사당 건물 외곽에 조명 장치를 설치하고,경내 도로 일부를 황금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가운데 프랑스 파리의 오벨리스크 등 황금안료로 도금한 조형물을 보고 온 사람들이 황금돔을 제안해 사무처가 돔단장 예산을 신청했다고 국회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운영위에서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 등이 “국회의원들이 모두 덤터기를 쓰게 될 사업을 추진하느냐”고 다그쳐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황금색 도금을 하게 되면 5년마다 4,000여만원을 들여 재도금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부산시 2차 공유수면 매립

    ‘개발이냐,보존이냐’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안 매립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안 20개 지역 22.47㎢(680여만평)를 매립하는 ‘제2차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수요 조사안’을 부산시가 지난달 25일 확정한이후부터다. 환경 및 시민단체,해당 지역 주민들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 등을우려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용지난 등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매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산시는 91년 2월 시작한 제1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내년 3월로 마무리됨에 따라 최근 2차 매립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자문회의도 거쳤다. 조사안에 따르면 1차 때 매립하지 않은 사하,동심,중동지구 등 17개 지역을 면적 등을 재조정한 뒤 반영시켰고 송도,봉래,학리 등 3개 지역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번 매립지역 가운데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은 용호·남천지구,다대포지구,해상신도시 (인공섬),미포지구,민락 3지구,연화리지구 등 6개 지역이다. 특히 용호·남천지구와 해상신도시는 지난 1차 매립 때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추진이 무산됐다가 이번에 또다시 부산시가 매립계획에 포함시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용호·남천지구 19만평은 당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침해를 우려한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이 무산됐었다.영도와 송도 사이에 있는 남항 앞바다를 매립,190만평 규모의 인공섬을 건설하는 계획도 91년 부산지역시민단체들이 ‘인공섬 건설반대 시민대책위’를 결성,생태계 파괴와 남항의항만기능을 잃어버린다며 범시민운동을 펼치는 바람에 철회됐었다. 용호·남천만 매립 반대대책 위원장 이동석(李東石)씨는 “시가 공유수면매립 계획을 다시 계획안에 반영 시킨 것은 주민 의사를 무시한 처사”라며“환경단체 등과 연계해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산권 관광거점의 하나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기장군 연화지구(19만평)와 문화재보호와 습지보전구역으로 지정된 다대포해수욕장 앞바다와 다대지구(20만평) 등에 대해서도 시가 환경친화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李成根)부장은 “이번 계획에 들어간 다대포지구와 가덕도지구만 보더라도 부산시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제로 수준에가깝다”며 “말로만 바다의 소중함과 해양도시 부산을 강조하고 있을 뿐 시가 실질적으로 바다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대포해수욕장의 경우 88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지난해 8월에는 습지보전지역,지난 2월에는 연안특별관리 해역으로 각각 지정 되는 등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잇는 중요한 축인데도 매립을 하는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해상신도시가 다시 포함된 것은 1차 매립 기본계획의 연장이며 부산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부산항의 배후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용호·남천지구는 오염된 만(灣)을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친수공간을 확보하고 공원녹지 등 시민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민락 3지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광안대로 전망대 및 전시관을건설하기 위한 부지로 관할 구청과 협의,면적을 축소·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대포지구 또한 서부산권 개발에 따른 여가공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며 친수성 위락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기장군 연화리와 학리는 종합물류단지조성과 크루즈 여객선 부두 등으로 각각 활용할 목적이다. 부산시는 다음달중으로 자문회의와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매립수요조사 최종안을 확정,해양수산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다른 단체와 연계해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계획이다.지난달 29일에는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에대한 ‘환경운동연합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반대 의견서를곧 시와 해양수산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자연과 조화 이루는 개발에 최선”. ■신창기 부산시 항만농수산국장.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은 1차와는 달리 친환경적인 해양도시 건립에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신창기(辛昌基) 부산시 항만농수산국장은 “이번에 발표된 공유수면 매립대상지 수요 조사안은 시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과 연계돼 있다”며“앞으로 2차,3차 자문회의와 토론회 등을 거쳐 실현 가능성이 적고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지역은 과감히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2차 매립계획 수요조사는 무엇보다도 환경과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추진되도록 기본방향을 정했다고 강조했다.문제가 되고 있는 다대포지구,해상신도시 등 쟁점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전문가,시민등의 의견을 모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달중 최종 수정안을 확정한 뒤 해양수산부에 제출하면 해양수산부에서 다시 용역을 의뢰해 내년 2월에 최종 매립지구가 확정됩니다” 신 국장은 그런데도 마치 안(案)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산은 용지난 교통난 재정난 등이 심각한 만큼 연안 매립이 이를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매립에 대한 편견을 너무 갖지 말고 공무원들도 환경과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이 인식을달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국장은 “환경단체들도 해안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닌 만큼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 되도록 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 “그대로 두는게 3-5배 더 큰 가치”. ■이성근 부산환경련 자연생태부장. “시민의 환경권을 해치는 부산시의 바다 매립 계획은 전면 철회돼야 합니다” 이성근(李成根) 부산환경운동연합 자연생태부장은 “관광 부산과 ‘녹색도시21’정책을 시행하면서 아름다운 부산의 자연 해안선을 회색빛 콘크리트로 덮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며 제2차 공유수면 매립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부산시가 밝힌 2차 매립계획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배,영도의 3배나 되는 크기”라며 “부산에얼마 남지 않은 자연 해안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후손들이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는 등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사는 법을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다를 그대로 둘 경우의 경제적 가치가 매립했을 때보다 3∼5배나 더크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결과라고 이 부장은 설명했다.선진국은 매립된 바다를 자연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매립으로 인해 주변 환경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많다고 지적했다.부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은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백사장 유실을 메꾸기 위해 해마다 수백t의 모래를 퍼붓고 있다는 것을 예로들었다. 특히 시가 이번에 용역비 160여억원을 날린 지난 89년 인공섬 건설계획을 다시 거론하고 있는 것은 특정 집단의 개발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부장은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자 해양의 시대”라고 전제한 뒤 “시는 예산 낭비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매립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거듭 주장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국립대 의사 폐업동참 추궁

    국회는 23일 12개 상임위와 예결·여성특위를 열어 의료대란 및 남북 정상회담 후속대책에 대한 정책 질의활동을 계속했다. 이날 국회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의운영위 상정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립,한때 일부 상임위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내용의 국회법개정안을 국회 운영위에 상정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법안 상정을 강행하면 전체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반발,결국 법안 상정이 무산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반대로 당장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기 어렵다고 보고일단 29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주력한 뒤 다음달초 개회될 213회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안건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교육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울대병원 등 10개 국립대병원을 상대로 의료대란에 국립대병원 의사들이 동참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스라엘 聯政 와해되나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이 20일 연정 탈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에후드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연정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120석의 크네세트 의석가운데 68석을 차지하고 있는 연정에서 17석의 샤스당이 빠지면 바라크 정권은 소수정부로 전락하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도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없다. 샤스당의 탈퇴는 사퇴서 제출 후 48시간이 지나야 효력을 발휘한다.따라서바라크 총리가 22일 오후 8시53분(한국시간) 전까지 샤스당과 타협,탈퇴 의사를 철회시킨다면 연정은 유지될 수 있다.실제로 샤스당은 전에도 여러차례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샤스당이 연정 탈퇴를 결심한 것은 그들이 운영하는 방송국의 자금난에 대한 지원 부족과 종교학교 운영을 둘러싼 마찰 때문.바라크의 양보 여부에 따라 연정 유지가 판가름나게 된다. 팔레스타인과의 항구적인 평화협정 체결을 내걸고 총리에 당선된 바라크로서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서 연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할 형편이다.국내 지지기반이 흔들리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과의 정상회담 등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팔레스타인측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라크가 국내정치불안을 이유로 평화협상을 지체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더이상 협상을 지체시키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며 협상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으로서도 바라크가 물러날 경우 평화협상이 완전히 무산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체결에 바라크만큼 적극적인 인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이제까지이뤄온 협상의 성과를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바라크로서는 결국 양보를 통해 샤스당과의 연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선택인 것으로 보인다.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체결도 당장은 어렵지만 설사 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이를 국내에서 승인받으려면 소수정부로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유세진기자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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