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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장관급 회담/ 합의 ‘실천계획표’ 집중절충

    9개월만에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한은 합의를 도출하려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도 예전과 달랐다.한때 일정 협의를 둘러싸고 첫 회의가 2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서해교전으로 한반도에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내는 의식을 치르는 듯 기존 합의사항의 ‘실천 틀’ 짜기에 주력했다. ■첫날 뭘 논의했나 이날 남북한이 집중 논의한 것은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내 공사와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로(1.5㎞) 공사의 새달 재개 및 연내 완공이다.이 사업의 착수를 위해 필수사항인 군사당국자 회담의 이달 안 개최도 집중 논의했다.남북은 지난해 2월 제5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DMZ 내 공사 안전을 보장한 ‘군사 보장 합의서’를 만들어놓았다.남북 양측은 군사당국자간 회의에서 이 합의서를 발효시킨 뒤 바로 공사에 들어가면 경의선 철도(12㎞·군사분계선∼개성)의 경우 4개월 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또 추석(9월21일) 전 5차 이산가족 금강산 상봉에 의견접근을 이뤘다.면회소를 금강산이나 경의선 연결역에 설치하는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4차 적십자회담의 개최 일자도 집중 논의했다. 남북이 이처럼 합의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은 이미 지난 4일 실무협의에서 의제를 포함,많은 현안들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양측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시급성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예의주시한다는 점도 주요한 배경이다. 남측이 군사당국자간 회담과 경의선 도로·철도 연결,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함께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은 것도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이다.경의선 도로·철도 건설 등은 남북 군사신뢰구축(CBM)의 상징성을 띠고 있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미국의 회의적인 대북 시각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당국자 회담의 조속 개최와 경의선 연결에 대한 북측의 실천 여부는 미국이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그는“지난 5월의 2차 경제협력추진위 무산과 서해교전 등이 북한 군부의 반대와 저항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를 잠재우고,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신뢰를 얻는 길은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의지보인 김령성단장/ “나는 많은걸 남겨놓고 가는 사람” “잃어버린 시간을 빨리 앞당겨야죠.”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던진 첫마디다.2박3일 동안 열릴 7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망을 짐작케 할 만한 대목이다. 김 단장은 남북당국간 대화가 9개월여 동안 끊겼음을 의식,이번 회담에서는 그동안 풀지 못한 문제들을 속전속결로 해결,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혀진다. 김 단장은 이밖에도 남측 윤진식(尹鎭植) 대표가 공항 귀빈실에서 만나자마자 “면회소 설치,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성과를 내보자.”고 ‘성급한’ 제안을 했음에도 한 술 더 떠 “쌍방이 힘과 지혜를 모아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민족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는 알찬 열매를 이번 회담에서 거두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김 단장은 또 “선물을 많이 가져왔느냐.”는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의 농담에 “나는 많은 걸 가져와서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라면서 “많은 걸 놓고 가게 해달라.”라며 분위기 정지작업에도 신경을 썼다. 김 단장은 나아가 “날씨가 회담을 축복하는 것 같다.”면서 “평양도 매일 비가 내렸는데 아침부터 날씨가 좋고 비도 안 와 하늘이 축복해주고 있다.”고 날씨와 회담 전망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김 단장의 도착 발언은 향후 장관급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태도와 의지 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 단장의 연이은 ‘화답’은 그런 측면에서 이번 회담 성과와 관련,‘상서로운 조짐’으로 이해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단골 빠진 대표단 면모/ 北 ‘대화일꾼' 물갈이 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단의 단골 수행원 중 일부가 새 인물로 교체돼 눈길을 끈다. 사라진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권호웅(권민) 내각 참사.권 참사는 90년대 말 금강산 관광 등 현대의 대북사업 협상을 전담하면서 대남사업에 얼굴을 드러낸 90년대 신진 ‘대화일꾼’으로 2000년 정상회담 이후 고위직급의 회담에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빠졌다. 권 참사는 그 동안 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의 서훈 청와대 국장과 공동보도문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남측과의 최종 줄다리기 상대로 악역을 도맡아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권 참사가 해왔던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 그동안 장관급회담에 단장 수행비서 역을 하던 계봉일씨도 이번 대표단에서는 빠졌다.계씨는 북측 대표단 중에서는 비교적 수려한 외모를 가져 200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차 장관급회담에서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문제를 담당해왔던 회담대표허수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총사장 겸 무역성 처장 대신 이번 회담에는 김춘근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서기장이 나왔다. 그러나 수행원 중 막후 실세로 평가를 받고 있는 최승철·문창근 수행원은 이번 회담에도 얼굴을 나타냈다.이들은 작년 9월 열린 제5차 장관급회담 때 김령성 북측 단장과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 수행원의 변화가 대남일꾼의 교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보직변경 등의 조치는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첫회의 왜 지연됐나/ 서해교전 언급수위 실랑이? 남북한이 12일 오후 4시 예정됐던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2시간이나 지연시킨 속사정은 뭘까.지난 2000년 7월 제1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제2차전체회의 직전 물밑접촉을 하느라 2시간30분이나 회의를 지연시킨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모종의 ‘암초’가 돌출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북측 대표단 김령성 단장이 서울 도착 직후부터 시종 ‘과감한 실천’을 강조해 이번제7차 회담이 전례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를 던져준 상황에서 이날 회담이 지연됐기 때문에 그 배경을 둘러싼 회담장 주변의 억측은 더욱 무성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무자 사이의 일정 협의 문제였다.”고 해명했다.북측 김령성 단장도 회담 직전“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그런 것은 아니다.”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답해 회의 지연이회담 의제와는 무관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보통 3박4일로 하던 회담을 2박3일로 하면서 일어난 일정조정의 일환”이며 “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간에 심각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특히 우리 국민 정서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기조발언에서의 서해교전 언급 수위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회의 결과,당초 일사천리로 성과를 도출해낼 것이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남북 양측이 군사당국자 회담 등 민감한 의제에 대한 재조율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각기 필요한 곳에 보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도 의제 재조율이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김수정기자
  • 공중전화없는 고속철?

    내년말 경부고속철도 1차개통을 앞둔 상황에서 고속철 차량내의 공중전화설치 여부를 놓고 건설교통부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건교부는 지난 2월 고속철도 공중전화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한국전파기지국에 용역을 의뢰했으나 최근 신청 업체가 전혀 없어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휴대전화 급증으로 공중전화가 갈수록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요즘의 상황에서 업체들이 공중전화 사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이유서’도 덧붙여졌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공중전화 무용론까지 거론해가며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휴대전화를 소지한 마당에 굳이 공중전화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느냐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 편의적 측면에서 볼 때 공중전화 설치계획 자체를 무산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건교부는 당초 경부고속철도에 투입될 46편성의 차량에 모두 700여대(16량×46편성)의 공중전화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었다. 만약 공중전화 사업자가 끝내 안 나타날 경우 최종적으로 새로 발족될 한국철도운영㈜에서 이 사업을 떠맡게 되겠지만 철도민영화법이 국회를 쉽게 통과할지 현재로선 미지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기자 km@
  • 신라호텔 장관급회담 특별한 인연

    신라호텔은 남북장관급회담과 ‘악연’이 있다.신라호텔은 지난해 3월 제5차 장관급회담 행사장소로 지정됐지만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된 적이있다. 이때 정부로부터 1억 3000여만원의 위약금을 받기는 했지만 2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행사일정이 3박4일이었으나,1박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약관 때문이다.그럼에도 지난 2000년 7월 1차회담에 이어 이번에 7차회담을 유치했다. 호텔측은 “북한측이 신라호텔을 가장 선호한다.”면서 “신라호텔이 외국체인호텔과는 달리 국내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감을 산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12일 입국한 북측 대표단 김영성 단장도 신라호텔에 친숙함을 표시했다.호텔에 도착한 김 단장은 우리측 정세현(丁世鉉) 수석대표에게 “신라호텔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지난 92년 총리회담 때 신라호텔에 왔었다.”고 소개했다.호텔관계자에게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는 구면”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북측 대표단을 위해 순우리말로된 호텔안내책자를 만들어 방마다 비치했다.책자에는 방문을 잠그는 법,TV를 켜는 법,전화를 거는 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호텔측은 “호텔 문화는 기본적으로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 북한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피랍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가 13일 오전 호텔 맞은편에서 국내 납북자단체와 함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호텔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화제의 당락자들/ 김상현 고향서 한풀이

    이번 8·8 재·보선은 화제의 인물을 상당수 탄생시켰다.재·보선 고지를 넘은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도 갖가지 풍성한 기록과 화제를 남겼다. 우선 광주 북갑에서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 후보는 16대 공천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주지 않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갈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뒤 탈당까지 감행,과연 그가 자신의 ‘호언’을 지킬 수 있을지가 적잖은 관심거리였다.그가 당초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구시대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구까지 옮겨가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거뜬히 재기에 성공,잡초처럼 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보여줬다. 경기 광명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전재희(全在姬) 후보는 같은 16대 국회에서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을 모두 지내는 진기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4·13 총선에서 전국구 9번으로 원내에 진출했던 전 후보는 같은 당의 손학규(孫鶴圭·현 경기지사)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는 바람에 당에 의해 ‘징발’된 케이스.그는 공천 심사 초기만 해도 ‘위험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극구 사양했으나,거물급인 민주당 남궁진(南宮鎭) 후보에 맞설 적임자가 없다며 당 지도부가 강권하자 결국 이를 수용해 지역구기반 확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당시 민주당은 그가 전국구를 내놓고 지역구에 나서자 ‘한나라당이 오만한 공천을 했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인천서·강화을),이우재(李佑宰·서울 금천),이해구(李海龜·경기 안성),양정규(粱正圭·북제주) 후보 등 4명은 2000년 4·13 총선에서 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인물들.하지만 이들은 모두 낙선 이후에도 지역구를 충실히 지킨 덕분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국회에 들어가는 행운을 잡게 됐다. 반면 ‘마지막 재야 인사’로 불렸던 장기표(張琪杓)씨의 원내 진입은 다시 무산됐다.장씨는 16대 총선에서 민국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이번에는 서울 영등포을에 다시 나왔으나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인 민주당의 유인태(柳寅泰) 후보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고교 후배이자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박진(朴振) 후보의 세에 밀려 여의도 입성에 끝내 실패했다. 이밖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운경(咸雲炅) 후보는 끝내 지역 정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민주당의 강봉균(康奉均)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의문사委 국정원조사 무산, 첫 실지조사 “”자료없다””거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려던 실지조사가조사를 받는 기관의 거부로 무산됐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7일 장준하·이내창 사망사건 등과 관련,국가정보원이 제출을 거부한 10여건의 자료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방문했으나 “정보기관의 특수성 때문에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국정원측의 거부로 조사를 포기했다. 김준곤 상임위원은 “조사단이 국정원 관계자들에게 실지조사의 목적과 근거를 설명한 뒤 자료의 유무를 확인하려 했으나 ‘자료는 없으며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규제강화 이후’전망/ 조합아파트 서울·수도권 희비

    ‘조합원 채우느라 고생하느니 일반분양해버리자.’ 조합주택 규제 강화를 앞두고 지역과 시기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최근 조합원을 모집하는 주택조합은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조합원 모집시기가 10월 이후로 잡힌 조합주택은 조합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일반분양으로 돌리거나 아예 조합원 모집을 포기하는 조합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리 분양받자= 조합주택 강화 주요 내용은 지역·기간에 따른 조합원 자격 강화와 연합주택조합 금지다.1개 사업지에 1개 조합만 설립이 가능하고 조합원 자격도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자격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따라 규제 강화 이전에 사업 승인을 받은 조합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이달 초 조합원을 모집한 인천 계양구 박촌동 한화조합아파트는 이틀만에 조합원 모집이 끝났다.규제 이전에 조합에 가입하려는 서울 및 인근 지역 가입자가 몰린 것이다. ◇수도권 타격 클듯= 서울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수요자가 많아 1개 사업지에 1개 조합만 허용하더라도 충분히 조합원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은 조합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지금까지는 거주기간 제한이 없어 인근 시·군(서울·인천 포함)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무주택자(전용면적 18평 이하 소유자 포함)는 언제든지 조합에 가입할 수 있었다.예를들어 김포시에 들어서는 조합 아파트라도 해당지역으로 주소만 이전하면 조합원 자격이 주어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만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가수요를 불러일으키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일반 분양 전환,사업 포기 나올 듯= 하반기에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었던 조합주택 가운데 일부는 아예 일반분양으로 전환한 경우도 있다.구리시 D조합주택은 조합원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일반 분양으로 돌렸다. 아예 조합주택 설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구리시 H조합아파트가 이같은 사례에 속한다.조합 관계자는 “땅 매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규제가 강화되면 조합원 모집은 물론 땅 매입도 어려울 것 같다.”며 “조합설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인사 결재등 총리업무 김대통령이 직접 처리

    정부는 총리 부재에 따른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대통령 업무이지만 그동안 총리에게 위임돼 처리돼온 일부 업무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직접 재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총리가 대통령 대신 맡아온 차관급 해외출장 결재,공무원 인사관련 사항,국회의 서면질의 답변 등 주요 국정사안을 차기 총리가 지명될 때까지 대통령이 직접 재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전 부·처·청 감사관회의에서 각 부처에 총리 부재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국정사안에 대해 결재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총리부재로 처리되지 못했던 1급 공무원 전보,2∼4급 공무원 기관간 전보 등 10개 부·처·청 26명에 대한 인사발령 사항과 중소기업청장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22∼31일) 참석 등 차관급 해외출장 3건등을 재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 3일 총리 주재로 개최하려다 무산된 정부부처 업무평가보고회가 오는 9일 김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 정치권 음모론 공방 격화/한나라 병역의혹 수사검사 고발,민주당 김대업 매수설 근거대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와 은폐의혹을 둘러싼 정국 대립이 폭로전과 음모론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병역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金大業)씨가 지난 6월 민주당의 병역비리진상규명소위(위원장 千容宅 의원)의 위원장 조사 특보로 임명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며 민주당과 김씨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온갖 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비리를 폭로할 또 다른 물증이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전과범을 데려다 놓고,이어 신당설과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의 방북설이 나오는 등 음해공작을 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공작지시를 다 알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공작지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대업씨 기자회견과 관련이 있다며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 대해선 사퇴요구,민주당 C의원에 대해선 자체조사 착수,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노명선 전 서울지검 부부장 검사를 공무원자격 사칭 교사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한나라당은 이날 ‘김대업 정치공작 진상조사단'을구성하고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의 폭로경위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대표는 “서 대표의 발언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병역비리 의혹을 덮어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일축한 뒤 ‘김씨 매수설’에 대해서도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한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말했다.민주당은 “검찰이 당당하게 병역의혹을 밝히지 못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특히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면서 “‘국사모(국가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한 정치공작팀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를 관리·사주한 ‘C의원’으로 지목된 민주당 천용택 의원은 “배후설·자금제공설 등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면서 “김씨의 증언 외 당에서 확보한 또 다른 병역비리 물증을 며칠 뒤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포럼] 한국은 세계무역의 고아인가

    미국은 지난 수십년동안 피를 나눈 우리의 맹방이었다.그러나 무역에 관한한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멕시코산 자동차부품은 미국시장에 들어갈 때 관세를 한푼도 내지 않지만 한국산은 관세를 내야 통관이 된다.멕시코 상품에 특별대우를 해줌으로써 한국 상품을 따돌리고 있다. 비관세 차별은 더 심하다.국내의 어느 자동차부품회사가 얼마전 미국시장문을 두드렸다.제품규격이 다르다,재질기준이 안맞는다,성능시험을 다시 받아라,인증을 받아와라….온갖 기준을 들이대며 못들어오게 막았다.문제는 이런 차별대우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유럽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상품에 비해,중남미 시장에서는 그 역내국가들에 비해 관세와 비관세면에서 우리 상품이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지난 95년이후 현재까지 각국이 발동한 반덤핑조사 건수는 모두 1845건.이중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138건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한마디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시장에서 ‘왕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집단따돌림을 정부가 자초했다는 점이다.미국 시장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있고,중남미 시장에는 ‘중남미국가간관세동맹’(MERCOSUR)이 있다.이들은 모두 자유무역협정(FTA)이다.세계 각국은 10여년 전부터 이런 협정을 맺어 곳곳에 자신들의 성을 두껍게 쌓아 나갔다.세계무역기구(WTO)협정은 모든 나라가 동일한 혜택을 주고받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FTA는 몇몇 나라들끼리만 특별한 혜택을 주고받는 방식이다.WTO체제가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이라면 FTA체제는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는 ‘프라이빗 골프장’인 셈.쉬운 말로 ‘끼리끼리’ 하는 무역이다. WTO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7월말 현재 지구상에는 이런 ‘프라이빗 골프장’이 172개나 운영되고 있다.협상이 진행중인 것까지 다 치면 240개나 된다.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이중 단 한곳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FTA망이 도처에 거미줄을 치고 있어 한국상품은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FTA는 1980년대만 해도 10개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1990년대에는 무려 100여개가무더기로 체결됐으며,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20여개씩 불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다양한 조합의 짝짓기를 통해 ‘끼리끼리’ 무역을 하고 있을때 우리 정부는 ‘나홀로’ 무역을 고수했다.다른 나라들이 서둘러 세계시장 곳곳에 울타리를 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았다.농산물 시장개방을 막는 것이 전체 국익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통상정책 당국자들은 최소한 10년전부터 FTA가 세계적인 조류라는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이를 위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자고 말할 용기는 없었다.세계 무역전선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이크게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못본 체했다.지난해 칠레와의 협상이 무산된 것도 사과와 포도농가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한 연구보고서는 정부의 우둔한 정책이 초래하고 있는 국민경제적 손실을 계량화하고 있다.이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FTA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매년 344억달러의 수출기회를 잃고 1.33%포인트만큼 성장률이 낮아지는 손실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FTA 체결은 세계적인 대세다.이것이 늦어질수록 우리 수출이 입을 타격은 커진다.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가 생존하는 길은 무역밖에 없다.국내시장 보호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택해야 한다.시장개방으로 입을 국내산업의 피해는 해외시장의 확대로 얻을 이익의 수십분의 일만 할애해도 충분히 보상이 가능하다.스스로 자기 발목에 족쇄를 채우는 통상정책을 언제까지 끌고갈 것인가. 염주영 논설위원yeomjs@
  • 농업 통상문제 전담 농림부 1급 신설 추진

    한·중 마늘협상에서 드러난 통상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부문 통상 문제를 전담할 차관보직(1급)의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농림부 고위관계자는 5일 “최근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농업통상 전담차관보직 신설의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행정자치부가 조만간 답변을 해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행자부에 비슷한 요청을 했다가 무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행자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설직은 상대국의 정무직 이상 고위급을 만날 수 있도록 차관보급으로 하고,영어에 능통하고 통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민간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오늘의 눈] 진지한 자세 아쉬운 남북

    4일 남북한은 금강산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복원시켰다.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한다는 합의까지 덤으로 했다.남북한이 ‘6·29 서해교전’이라는 비극을 어찌됐든 극복해낸 것이다. 남북한은 그동안 ‘합의’뒤 ‘무산’,또는 ‘교착’상태를 수없이 반복해왔다.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관계개선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지난 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취재하면서 느낀 안타까움이 너무나 큰 까닭이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 외무장관은 공식 회담을 갖지 못한 채 헤어졌다.북한백남순(白南淳)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 장관과 미 특사 파견에 합의하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 외무상과 북·일 수교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백 외무상은 파월 장관에게 “우리를 친구로 대해달라.”며 ‘러브 콜’을 했다.‘북한이 국제사회에 발가벗고 나섰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미·일은 북한의 대화 태도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우리 정부 관계자도 “대미(對美),대일(對日),대남(對南)정책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나온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의 두 물꼬가 터졌는데,정작 당사자인 남북은 “상대방이 먼저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 것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헤어진 것이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서해교전으로 격앙된 대북 국민정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우리측은 혹시 ‘선(先)회담을 제의했다.’는 오해를 살까봐 북한측에 실무선 차원의 전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어두운 표정으로 귀국길에 오른 정부 관계자는 “남북한이 만났더라면,너무나 완벽했는데,안타깝다.”고 했다.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앞둔 상태에서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는 되지만 역시 아쉬움은 남는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2002년 7월말 브루나이.그자리에서 남북한은 북·미,북·일의 뒤에 섰고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앞으로 남북 모두 ‘모양새’나 ‘눈치’를 따지기 이전에 보다 상대를 이해하고,대화를 나누겠다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김수정 정치팀기자crystal@
  • 인천공항철도 핵심 구간 2개월째 공사 파행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의 핵심구간 공사가 두달째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일 건설교통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공항철도 1단계 공사구간중 핵심지역인 ‘김포공항 1-1공구역’ 공사가 지난 6월 초부터 일시 중단되고 있다.이에 따라 오는 2005년 완공 예정인 1단계 공항철도 구간은 물론 김포공항∼서울역으로 연결되는 2단계 공사(2008년 완공)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포공항 1-1공구역 공사가 중단된 것은 감사원 감사 때문으로 알려졌다.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김포∼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 전용구간이 이용자의 편의성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으며 ▲공항철도가 김포공항역에서 서울 강남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과 직결돼야 3900억원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지난달 중순 건교부에 보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공항철도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현대건설 등 10여개 업체들은 ▲9호선과 직결될 경우 지하철요금 체계가 일부 적용돼 운임료가싸게 책정되고 ▲김포공항∼서울역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고속철 구간의 이용객도 현저히 줄어들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곧바로 공사를 중단했다.일부 업체들은 철도청의 설득으로 공사를 재개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공사를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측의 주장이다.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민자사업의 경우 사업 당사자(철도청)가 아닌 자가 일괄적으로 수요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감사원 감사를 받아들일 경우 재설계와 재시공,수익성 저하에 따른 보상 등적지 않은 문제점이 생겨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감사원의 지적대로 공항철도를 9호선 직결공사로 할 경우 수지분석 및 재설계 등으로 2년 정도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금융조달등의 어려움으로 자칫 민자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문기자 km@
  • 北·美 특사파견 합의, 北·日 수교교섭 재개키로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31일 6·29서해교전 사태로 무산된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을 재추진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브루나이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평양 방문 절차 밟기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으며,특사 파견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미 대화가 본격 재개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파월 장관과 백 외상이 이날 ARF회담 직전 비공식 회동을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미국은 북측에 대량살상무기의 비확산문제,제네바 기본합의 상호 이행문제,재래식 군비감축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도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은 향후 북·미회담 및평양 방문 등과 관련,북한이 이미 내놓은 성명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켈리 동아태 차관보의 평양 방북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백남순 외무상은 일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상과의 회담이 끝난뒤 “조선과 미국 사이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됐다.”며 파월 장관과의 회동에서 매우 진전된 대화가 오갔음을 내비쳤다. 북한은 이날 일본과의 외무회담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 협의를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했다.양측은 이를 위해 내달 중 외무성 국장급 협의회를 열어 국교정상화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8월 중 개최키로 했다.양측은 일본인 행방불명자 조사사업의 조기결실에도 노력키로 했다. 북·일간 수교협상은 지난 2000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11차 교섭이 열린 이후 중단됐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최성홍(崔成泓) 장관과 가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유감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crystal@
  • 동강 래프팅/ 더위 싸~악기분 쑤~욱

    “자,머리가 물에 닿을 만큼 몸을 뒤로 제끼고 구령에 맞춰 보트를 흔듭니다.하나,둘,하나,둘….” 보트는 뒤집힐 듯 흔들리고,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청춘남녀들은 이내 강물에 거꾸로 처박힌다.괴성과 깔깔거림,그리고 허우적대는 소리. 8월 초.지금 강원도 영월의 동강엔 발랄함이 넘친다.온 세상을 태울 듯 땡볕이 내리쬐지만 굽이쳐 흐르는 동강 물줄기를 따라 줄지어 내려오는 보트에 매달린 사람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더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래프팅(급류타기)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아슬아슬하게 헤쳐내려오는 스릴감.하지만 동강에 이처럼 스릴 있는 코스는 없다. 10여 군데 물살 급한 여울이 있지만 모험을 즐기는 이들에겐 성에 차지 않는다.대신 보트에 동승한 가이드가 갖가지 ‘짓궂은’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뱃전에 어깨동무하고 서서 배흔들기,몸 뒤로 제껴 보트 뒤집기,다른 보트와 부딪히며 물싸움 하기 등등.물론 이러한 놀이는 물살이 없는 곳에서 하기때문에 다칠 위험성은 거의 없다.물살이 세찬여울에서는 인위적으로 배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며 내려가면서 스릴을 연출한다. 동강은 내린천이나 오대천에 비해 물살이 완만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를 둔 가족이 래프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탑승 전 구명조끼와 헬멧을 반드시 착용토록 하고,가이드가 함께 타므로 생각보다는 안전한 편. 동강 래프팅은 스릴은 덜한 반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괴석 등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을 준다.영월읍 문산리 문산나루를 출발,‘섭새’라고 불리는 삼오리 어라연주차장 앞까지의 9㎞ 코스엔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또 ‘햇살이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된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원지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이날 따라 가이드 운이 좋았나 보다.보트가 어라연에 이르렀을 즈음 동강을 벗삼아 자랐다는 가이드,‘토종’영월 처녀인 이미화(24)씨가 뜬금없이 정선아리랑을 한곡 뽑는다.그 옛날 사공들이 노를 저으며 힘들 때 불렀다는 가락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이 올라나,비가 올라나,억수장마 질라나/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정선아리랑 ‘수심’편) 까많게 그을은 ‘동강처녀’의 구성진 목소리엔 행여나 비라도 쏟아져 머나먼 한양길 무산될까 저어하는 사공의 수심이 그대로 배어 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코스로,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 이밖에 진탄리에서 출발하는 코스(12㎞·3만5000원),정선읍 운치리에서 출발하는 코스(30㎞·7만원)가 있다.몇번씩 물에 빠지게 되므로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해야 한다. 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 02-4000-582)등 60여대행업체가 있다.주말이나 휴일엔 참가자가 몰리므로 예약해야 한다. 영월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동강 가는길=수도권 일원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에서 영동∼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제천IC에서 빠지면 된다.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읍내로 진입,영월역을 지나 500m쯤 가면 ‘동강어라연’이란 노란색 입간판이 보인다.이곳에서 좌회전해 15분쯤 가면 어라연주차장이 나온다.대행업체가 대부분 보트 도착지인 이곳에서 손님을 태워 출발지로 안내한다. ◇인근 가볼만한 곳= 영월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 쫓겨나 유배된 곳.사면이 강물과 절벽으로 막힌 단종의 첫 유배지 청령포,홍수로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기거한 관풍헌,단종의 무덤인 장릉,단종 승하후 시녀와 시종이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 등을 둘러볼 만하다.문의 영월군청(033-374-2101). ◇래프팅 명소= 동강 이외에 래프팅을 즐길만한 곳으로는 인제 내린천,정선오대천,연천 한탄강,평창 금당계곡 등이 있다.래프팅은 난이도에 따라 1∼5급으로 구분되는데 가장 완만한 동강은 1급,한탄강 1∼2급,내린천과 오대천 금당계곡은 2∼3급에 해당한다. 이중 금당계곡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장 가파른 편이다.따라서 다소 위험하지만 모험을 즐기는 마니아에겐 금당계곡이,어린아이나 노약자가 낀 가족단위 참가자에겐 동강이나 한탄강 코스가 적당하다.한국레저협회(02-522-5677)에 문의하면 다양한 래프팅 코스와 참가료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 분당 백현유원지 개발 전면 재검토

    분당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백현유원지(6만 3650평) 개발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올 6월 초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자 선정공고를 낸 뒤 군인공제회,㈜동양고속건설,썬앤문백현개발㈜,㈜태영 등 4개 컨소시엄과 월드스키돔코퍼레이션㈜,㈜판피엑스 등 2개 법인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7월 중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협상 우선 순위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로 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당초 7월로 계획된 심사위 구성이 무산됐고,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도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당초 분당 주민들을 위한 백현유원지가 호텔 등 수익성 위주 사업으로 무리하게 전환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시는 차후 심사위 구성과는 별도로 호텔을 포함한 레저시설 건립의 타당성 자체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시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업을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백현유원지는 99년과 지난해 말 두 차례 사업이 추진됐다 시공사측의 무리한 요구와 사업계획 등의 미흡 등으로 취소됐으며,유원지로 묶여 시가 평당58만여원에 매입한 땅을 150만원 가량에 매각하려다 공공기관이 땅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던 곳이다. 또 특정업체에게 호텔을 짓게하기 위해 당초 유원지로 묶인 규제를 해제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었다. 성남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초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심사위원구성이 어려워 미루게 됐다”며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보물선 꿈은 한낱 신기루”” 웅진 해상 청나라 ‘高昇호’발굴작업도 흐지부지

    인천시 옹진군 해상에서 야기된 ‘보물선 파동’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해저 유물 인양업체인 ‘골드쉽’사는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서방 2㎞ 지점 해저 20m에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서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나라 보물선 ‘고승(高昇)호’가 묻혀 있다며 지난해 4월부터 발굴을 추진해 왔다. 이 회사는 매장물 발굴작업을 벌여 펄에 묻힌 선체에서 은 1냥(37.5g)짜리7개,청나라 동전 수백개,소총,탄피,칼,도자기 파편 등을 발굴해 인천지방해운수산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은괴가 발굴되지 않자 지난해 8월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발굴작업을 재개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발굴된 유물로 보아 옹진군 해저에 묻혀 있는 배가 고승호일 가능성은 있으나 발굴가치가 있을 정도로 다량의 보물이 매장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골드쉽사는 매장물 발굴승인 신청시 고승호에 1억원 상당의 은괴 300㎏이 묻혀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 언론에는 수천억원대의 은괴라고 발표,발굴 추진 동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용호게이트’의 발단이 된 전남 진도 앞바다의 보물선 인양사업과 지난해 2월 동아건설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일전쟁시 침몰된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무산된 일 등으로 인해 보물선 파동은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朴吉祥)사무처장은 “해방 후 지금까지 수없이 보물선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보물이 발견된 적은 거의없다.”며 “정확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보물선 파동이 주가 조작 등 사기에 이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ARF 이모저모/“北 뭘 내놓을까”세계가 주목

    [반다르 세리 베가완(브루나이) 김수정 특파원] 남북한 및 미·일·중·러등 한반도 주변4강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가 30일 저녁 참석 장관들의 비공식 업무 만찬을 시작으로 사실상 개막됐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 11시20분 브루나이항공편으로,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8시 전용기 편으로 제임스 켈리 동·아태차관보 등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대북 정책 가닥- 30일 남북 및 북·미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그러나 먼저 제의해 오면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한간 외무회담은 열린다 하더라도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며,실질적인 진전은 향후 예정된 남북한간 장관급 회담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미국측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서 북측의 약속 이행을 지켜 본다는 입장”이라고 언급,앞으로 북·미 관계 개선 노력 등 대북 정책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다는 방침에 한·미간 의견조율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 공식 회담과 관련,제임스 켈리차관보의 평양 방문이 무산된 상황에서 북·미 장관급 회담이 열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RF회담 발언 신경전- 31일 열리는 ARF 회담에서 남북한은 기조 연설 첫순서를 장식한다.백외무상과 나란히 앉게 되는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북측에 서해교전과 관련,정전협정 위반임을 강한 톤으로 지적하면서 북측의 대화제의에 대해 유의한다는 평가를 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북측이 전화통지문 내용과 다른 식의 강경 발언을 할 경우나,반대로 유화적인 발언을 할 경우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북측 대표단 행보- 백 외무상이 도착한 30일 저녁 브루나이 공항은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으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번 회의 기간 최장관과 백 외무상은 같은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지만,백 외무상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8명은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별관과는 걸어서 가기에 먼 빌라형 단독숙소에 머문다.숙소내엔 별도의 숙식시설이 완비돼 있어 백 외무상이 숙소에 들어간 뒤부터는 외부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이다. 브루나이측은 백 외무상을 초청하기 위해 림족생 외무차관을 평양에 보내는 한편 공식 방문 형식으로 초청,숙식비 일체를 브루나이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나이 외교소식통은 “브루나이 측에서는 이 지역 정치·안보 협의체 회의인 ARF에 북한이 빠지면 알맹이 없는 회의가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실무접촉 절차.의제/ 군사신뢰 구축·이산상봉 이행 재론

    남북장관급 회담이 여섯 차례 열리는 동안 실무대표단 접촉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끊겨 9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서울 7차 장관급회담’에서 그 만큼 타결해야 할 의제와 쟁점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금강산 실무접촉에서는 장관급 회담의 시기,의제 등에 대해서만 다룰 것”이라면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4월 합의한 경의·동해선 연결,군사적 신뢰 구축,이산가족 상봉,서울에서 열릴 8·15행사에 북측인사 참가,재고쌀 대북 지원 등 산적한 과제의 이행에 대해서도 탐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동해선 등 철도·도로 연결- 남측은 지난해말 비무장지대 이남 철도·도로 공사를 완료했지만 북측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우리측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지난 4월 방북했을 때 합의한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은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함께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로서의 역할이기대되지만 지난 5월 경협위 2차 회의가 무산되며 답보상태에 있다. ◇이산가족 문제- 지난 4월까지 모두 4차례 상봉이 이뤄졌다.정부는 면회소설치 등 이산가족교류 제도화를 북측에 제안하고 추석쯤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방침이다.북측이 25일 전통문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8·15행사 북측 인사 참여- 민간행사이지만 북측이 고위 인사를 내려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확실한 신변안전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남측 역시 8·15 행사가 무사히 치러진다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성의있게 대응할 방침이다. ◇남북경추위 개최와 쌀 지원-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2차 경추위가 무산되며 끊긴 상태다.이번 실무접촉에서 재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재고쌀 300만섬의 대북 식량지원과 차관공여계약,개성공단,금강산육로관광 협의 등을 위해 경추위 개최는 남북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부·재계 커져가는 갈등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심상찮다. 경제현안이 생길 때마다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형국이다.게다가 입장 차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로 촉발된 갈등이 급기야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전격발표라는 ‘이상 궤도’에 접어들었다. ◆갈등 원인-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부터 틀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정부는 노사정위원회 합의가 안되더라도 정부 입법을 통해 강행하겠다면서 여러차례 재계를 압박해 왔다. 반면 재계는 국제기준에 반하는 부분까지도 양보할 만큼 도입에 협조해 왔는데 합의 무산을 이유로 정부가 입법을 강행하는 것은 대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재계는 이번 공정위 조사에 대해서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이남기(李南基) 공정위원장은 올초 예측가능한 조사를 하겠다고 말해놓고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는 것이다.이에 공정위측은 “기업의 자율적인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기대에 못미쳤다.”면서 “처음부터 재벌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안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높아져가는 발언- 수위 경제5단체는 지난 23일 노사정위 합의 결렬시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의 태도를 ‘위압적’이라고 밝혔다.종전의 ‘유감’이나 ‘우려’와는 어감이 다르다.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4일 공정위 조사 착수가 알려지자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혹평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물론 정부도 재계에 현안 해결을 강도높게 요구했다.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달초 “회계 투명성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엄격한 회계기준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다른정부 관계자들도 집단소송제 도입이나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재계를 압박해 왔다. ◆전면전으로 가나-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의 조사가 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라는 점과 8·8 보궐선거와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재계 ‘길들이기’란 시각이다.그러나 이는 정권말기 ‘레임 덕’ 현상을 우려한정부와 이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려는 재계의 의례적인 공방일 뿐 전면전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관계자는 “미국 경제불안,달러화 약세,증시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재계가 정부를 상대로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정부의 확전의지 여부는 26일 전경련 제주 포럼에 참가하는 전윤철 부총리의 강연을 통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회 대정부질문/ “”병무청장이 정연씨 기록 조작”” “”만나건 사실…은폐공모 안해””

    24일 열린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각 당 의원들은 권력비리 및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병역비리와 관련된 ‘참고자료’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펴느라 본회의 진행이 순탄치 못했다. ■정연씨 병역은폐 공방 최근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5대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역은폐 의혹과 관련,“지난 97년 이 후보 동생 회성(會晟)씨와 수 차례 만난 전태준(全泰俊) 당시 국군의무사령관은 정밀 신체검사가 담겨있는 서류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김길부(金吉夫) 당시 병무청장은 대책회의 결과대로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조작하고,관련 사실을 은폐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세풍(稅風)사건에 대해선 “97년 대선당시 이회성씨가 이끌던 ‘부국팀’은 이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을 면담할 때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부탁할 것을 건의하는 ‘면담 참고자료’를 작성했다.”며 이 후보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최규선(崔圭善)씨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고,미국인사와 면담을 주선했다는 증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조배숙(趙培淑) 의원도 “다수당의 대통령후보 자제가 지금 또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 후보 며느리의 원정출산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들의 개인적 비리로 교묘히 축소하려고 이회창후보 관련 ‘5대 의혹’ 운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회성씨가 전태준씨를 97년 11월경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회성씨가 지난 97년 전씨와 공모해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甦┥先?압력 논란 “美 약가정책 26차례 압력행사”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보험약가 압력설과 이로 인한 보건복지부장관 경질 논란도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이 무역대표부(USTR)와 다국적제약협회 등을 동원,지난 1년간 26차례나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관련 일지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마크 존슨 다국적제약협회장 겸 한국릴리 사장(9차례),존 헌츠만 무역대표부 부대표(8차례),토머스 허바드 대사(1차례) 등이 방문 또는 서신을 보냈으며,우리측 대상자는 복지부장관(9차례),차관(6차례),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5차례) 등이다. 김 의원은 또 “실무자부터 장관에게까지 집요하게 이뤄진 점에 미뤄 청와대도 압력이나 로비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태복(李泰馥) 전 복지부장관이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며 이 전 장관이 참조가격제 등 보험약가 인하정책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는데 청와대 비서실이 무산시킨 배경이 뭐냐.”고 따졌다. 이어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이전 장관에게도 “26일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진상조사에 참석,진실을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제약사 로비 때문에 장관이 경질될 정도로 우리 정부가 무능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참조가격제,최저실거래 가격제,약가 재평가 등 약값 인하정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金成豪) 복지부장관은 “미국측 인사의 방문이나 서신은 통상적인 외교활동”이라면서 “국민적 합의만 있으면 약가 인하정책을 추진할 것이며,참조가격제는 1개월내 시안을 만들어 의약계,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권력형비리 시비 “생보부동산신탁 정치자금 조성” 권력형 비리는 정치·경제에 이어 사회·문화 분야 질문에서도 주요 이슈가 됐다.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김홍업(金弘業)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던 아태재단 비리의혹도 증폭되고 있으며,김홍걸(金弘傑)씨 사건도 축소 은폐시켰다.”고 질타한 뒤 “대통령 아들 신분을 이용해 권력기관에까지 압력을 행사한 것은 엄연한 국정개입이요,국정농단이자 권력기관 사유화”라며 특검제 및 TV 청문회를 요구했다.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부동산 뮤추얼펀드회사인 생보부동산신탁이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이 회사의 임원 J씨는 97년 김대중 대선캠프 출신 인사로,타이거풀스 체육복표사업,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등 여러 비리와 관계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파크뷰 특혜 분양사건을 거론하면서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패방지 입법을 하자는 우리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제안을 거부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부패청산 운운할 자격이 없다.”면서 “어린이집도 ‘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국세청,안기부,병무청 등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사용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부정부패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공박했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부패행위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모든 부정부패는 반드시 심판이 뒤따른다.’는 법의 정의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표적으로 국세청을 이용한 대선자금 모금사건,즉 세풍과 병역비리를 심판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이지운기자 ■‘이회창 불가론' 문건 공방 ‘이회창 불가론(不可論) 분석’이란 문건으로 24일 국회에 한바탕 소동이일었다.“민주당 전략기구가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현재 전개중인 이회창 후보 관련 5대의혹 공세는 물론 향후 다양한 수단·방법으로 ‘반창 공세’를 펼쳐 ‘이회창 불가론’을 확산시켜 가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석간 내일신문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한나라당은 오후로 예정된 정부측 답변을 미룬 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을 성토한 끝에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은 “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고도 야당 대선후보를 음해할 궁리만 하느냐.”고 비난하면서 정치공작 중단 등을 촉구했다.또한 “최근 일부 매체들의 편향보도가 민주당의 이런 정치공작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편향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매체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항목도 포함시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국회에서 재탕·삼탕 끈질기게 5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국회를 자신들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문건은) 당 외곽 연구기구의 실무자가 지난해 말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으며,당에 보고되거나 검토된 일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이 문건을 핑계삼아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호화빌라나 원정출산 문제는 올 3월에야 제기된 것으로 어떻게 지난해 작성된 보고서에 포함될 수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해명이 모두 거짓이거나 아니면 지난해 말부터 정치공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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