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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두갈래 시위

    “일부 환경단체들이 여론몰이를 통해 우리 밥줄을 끊으려 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지난 24일 오후 서울 신대방삼거리에서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다.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삼보일배(三步一拜) 침묵 수행을 하던 1000여명의 기도수행단 옆으로 전북새만금추진협의회 회원 70여명이 사업 진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이들은 마이크를 동원,“전북도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행단은 수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외쳤다.협의회측은 지난 15일 수원을 시작으로 삼보일배 수행단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편영수(52) 사무국장은 “새만금 방조제를 지금 상태로 방치하면 조류의 변화로 지역 수산업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전후 사정도 모르는 육지 사람들이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이때다.’하면서 여론을 등에 업고 전북도민의 염원을 무산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수행단이 한때 비를 맞으며 여의도 일대를 통과한 25일에는 협의회측의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그러나 협의회는 31일 삼보일배 수행단이 서울시청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결정 촉구대회’를 갖는 것에 맞서 사업 강행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경찰도 만일의 마찰 사태에 대비,경비 태세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협의회의 움직임에 새만금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는 지역 관변단체의 입김이 실려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쟁의 부결 / 정부 ‘안도’ 全公勞 ‘당혹’

    노동3권 완전보장을 요구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된데는 공무원의 ‘태생적 한계’가 작용했다. 불법 집단행동을 엄단하겠다는 정부의 초강경 방침에 공무원들이 심적부담을 느낀 결과다. 전공노는 쟁의행위 부결로 인해 집행부 사퇴는 물론 3개에 이르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왜 부결됐나 정부는 전공노의 파업을 막지 못한다면 참여정부 임기 내내 공권력에 대한 실추를 면치 못한다는 심정으로 투표 부결에 진력을 다했다. 청와대가 지난 22일 전공노의 불법행동에 대한 강력 대처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총리실이 23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지도부 18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등 잇단 강경책을 내놨다. 각 지방자치단체 간부들이 소속 직원들을 상대로 벌인 설득작업도 주효했다.이 결과 179개 지부중 서울 도봉·노원·양천·강서와 경기 화성·포천·안성 지부 등 26개 지부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공노측도 투표 부결 이후 투표인단 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경찰과 자치단체들의 방해 행위가 극심해 투표율이 서울 41.41%,경기 36.13%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징계 등 ‘후환’도 공무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조원들은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에 참여해 588명이 징계를 받는 등 심적 고통을 겪었다.파업이 강행되면 이중으로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 대부분 조합원들의 마음이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힘 실리는 정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받던 정부가 공무원노조의 파업 부결로 인해 힘을 받게 됐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공무원노동조합법 입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전공노측이 최대 핵심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는 단체행동권 보장이나 전공노를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부분이 반영되지 않은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극한으로 치닫던 전공노의 투쟁이 내부적으로 제동이 걸리자 일단 한숨을 돌리는 한편 투표 주동자에 대한 의법조치 방침을 고수하고 나섰다.조만간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22∼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우려하던 총파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무원노조측은 부결사실을 애써 부인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노조측은 일단 투표의 가·부결 여부에 대한 최종판단은 유보,오는 26일 열리는 긴급중앙위원회에서 투표결과에 대한 최종판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 18명이 경찰로부터 출두요구서를 발부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위 개최가 연기되거나 아예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재적인원대비인가 투표인원대비인가 공무원노조가 전국 15개 본부와 179개 지부의 노조원 8만 5685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 저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65.46%인 5만 6087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다.이 가운데 71.27%인 3만 9978명이 찬성했다.하지만 재적인원 대비 찬성률은 46.65%에 그쳤다.따라서 총파업 돌입을 위한 가·부결 여부를 투표인원을 기준으로 할경우 가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반면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부결된 것으로도 간주된다. 하지만 문제는 공무원노조측의 자체 규약에는 이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41조에 규정하고 있는 쟁의행위 절차에 따를 경우 가결조건을 재적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는 부결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중앙위원회에서 판단” 공무원노조는 당초 23일 오후 8시쯤 투표결과를 공표할 예정이었지만 이처럼 투표결과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어진 오후 9시쯤에야 기자회견을 했다. 김정수 대변인은 “투표결과의 가·부결 여부는 오는 26일 소집되는 긴급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면서 “가·부결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중앙위에서의 자의적 해석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정부측의 투표방해 움직임이 거셌던 서울과 경기지역을 제외할 경우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72.02%)과 재적인원 대비 찬성률(53.79%) 모두가 가결조건이 되기 때문에 중앙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공노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부결이라는 ‘현실’을 믿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현대유화 매각 원점검토”이덕훈 우리은행장 밝혀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은 22일 “현대 계열사들의 지원이 미흡할 경우 현대석유화학의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SK글로벌 채권은행장 회의에 참석한 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의 계열사들이 채무 탕감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채권단과 옛 계열사들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현재 ‘제 2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현대석유화학을 LG화학-호남석유화학에 매각하기로 본계약을 맺었다.현대석유화학이 현재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다 매각 규모도 1조 7600억원에 달해 이번 매각건이 무산되면 옛 현대계열사들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기존의 채권에 대해 22.8%의 채무재조정을 한 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이 보유한 상거래 채권 2535억원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 채무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옛 계열사들은 더이상의 추가 지원은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현대석유화학의 채권 199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채권단에 최종 공문을 보내 ‘빚탕감’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유영기자
  • GPS로 측량 했더니 25년 산 집이 옆집땅 / 地籍대란 예고

    “아무 탈없이 25년이나 살았는데 남의 집 땅이라니….” 서울 종로구 부암동 329의 17호 김광희(61·여)씨는 앞집 이모씨가 옛 담장을 헐고 대신 세운 철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철망을 기준으로 김씨의 집 코앞에 들어선 앞집 차고 부지는 불과 1년전만 해도 김씨의 땅이었다.하지만 지난해 8월 김씨가 집을 새로 짓기 위해 대한지적공사에 측량을 의뢰한 결과 김씨의 땅은 1m 20㎝정도 뒤로 물러나야 했다. ●실제 담장·지적공부상 경계 달라 이씨는 김씨가 집을 비운 사이 새 경계대로 기존 담을 허문 뒤 차고를 만들어 버렸다. 졸지에 시가 3000만원이 넘는 땅 8평을 남에게 내주게 된 김씨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측량해 정해진 경계 때문에 꼼짝없이 땅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20년간 담 하나를 놓고 사이좋게 지냈던 이웃간이 지적도 때문에 ‘원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김씨와 이씨의 다툼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김씨와 살붙이처럼 지내는 뒷집 유옥희(44·여)씨도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김씨집이앞집에 내준 만큼의 땅이 뒤로 밀려 유씨집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김씨가 당장 땅을 돌려 달라고 하지는 않지만 지적대로 하면 안방까지 김씨 땅인 셈”이라며 “남의 집 땅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씨집을 제외한 부암동 329번지 일대 8가구는 김씨와 이씨의 분쟁을 계기로 실제 담장이 지적공부상 경계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밥맛을 잃을 지경이다. 329의 14호부터 22호까지 9집이 모두 조금씩 땅이 물고 물린 관계이기 때문이다. 경계가 달라져서 그렇지 대지 면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당장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지적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9가구가 1m씩 물리고 물려 19호 김모씨 집은 내일이라도 당장 새로 지어야할 정도로 낡았지만 새로 측량해본 결과 출입구가 옆집 땅이어서 지적대로 하자면 골목에서 집으로 들어오기도 힘든 형편이다. 329번지 일대가 이처럼 일대 분란에 휩싸인건 30여년에 걸쳐 한두채씩 집이 들어서면서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경계측량을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87년과 95년에 집을 지을 때도 경계측량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 탈이 없었다.”면서 지적공사의 측량방법이 달라져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사측은 “과거 지적이 1910년대 일제가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측량장비가 달라졌다고 해서 지적공부상 경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면서 “몇몇 집은 측량을 하면서 지적과 실제 담장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알고서도 그냥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측은 문제가 커지자 이 일대 조사측량을 다시해서 주민들이 원하면 현 경계대로 지적공부를 수정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8가구는 이구동성으로 옛날 경계대로 살고 싶다고 합의했지만 이미 새 경계에 맞춰 차고를 지어 버린 이씨가 반대하고 나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과거 육안측량·인공위성 측량 차이” 지적공사 관계자는 “지적은 80년 전 것인데 반해 집은 그동안 수차례 헐고 새로 지었기 때문에 실제 경계와 지적공부상 경계가 달라 분쟁이 일어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3년부터 실제 점유 경계와 다른 지적공부를 일제히 정리하겠다고 나섰지만 주민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96년 추진된 ‘지적재조사법’도 입법예고까지 됐지만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서울 강남구,송파구 일대 땅은 지적을 현재와 같은 도면이 아닌 경도와 위도를 밝힌 좌표로 정리하는데 성공했지만 전국 토지 3300만 필지 가운데 좌표로 수치화된 비율은 5%에 불과하다.국토 재조사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행정자치부 지적정리담당은 “국·공유지가 얼마나 무단으로 점유됐는지,지적도와 다르게 담장이 둘러쳐진 땅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지적정리가 되지 않는 한 지적 때문에 벌어지는 이웃간 분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탈북2명 美청문회 증언 내용/ “北, 이란에 무기팔고 원유 구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2명의 탈북자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각각 증언한 북한의 마약 밀매와 미사일 개발·수출 실태 내용을 요약한다. ●북한의 마약 커넥션(전 북한 고위관리) 1998년 남한으로 망명하기 이전까지 북한 정부에서 15년간 일했다.북한은 1970년대 말부터 함경도와 양강도 등의 산간지대에서 비밀리에 마약을 생산,밀매했다.아편을 대대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말부터다.당시 김일성이 함경도 연사군에서 아편을 재배해 외화를 벌어들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함북 연사군,무산군,온성군,회령 등지의 협동농장에서 아편을 재배,헤로인 등을 만들었다.일반 주민들이 모르게 아편꽃을 ‘백도라지’로 불렀다.1997년 말에는 협동농장마다 10정보씩 아편을 재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아편을 수확해 함북 청진시 나남구역에 있는 제약공장에서 마약을 만들었다.태국에서 데려온 7∼8명의 마약 전문 제조업자들이 참여했다.중앙 정부의 통제와 감독아래 진행됐으며 평양 근교에도 마약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고 들었다.무력성 보위국 산하의 현역군인들이 경계를 선다. 북한은 헤로인과 필로폰을 생산한다.한달에 1t씩 만들며 헤로인은 330g짜리 태국산으로,필로폰은 1㎏짜리 국적불명으로 포장된다. 마약시장이 커지자 북한은 현재 일본 야쿠자,러시아 마피아 등의 국제 범죄조직과 결탁,마약 밀매를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커넥션(가명 이복구·전 북한 미사일 기술자)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자강도 미사일 공장에서 유도장치의 부품 생산을 담당했다.청년전기연합기업소 산하 소공장 가운데 603,604 분공장을 맡은 기술과장이었다.이곳에선 전자제품을 만들며 미사일 유도장치의 생산과 조립,개발에 관련된 일을 했다. 1989년 여름에는 5명의 다른 기사들과 이란에 가서 미사일 유도차량 발사실험을 했다.남포항에서 출발했으나 15일 동안 선창에서 외부와 차단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도착지에서 아랍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사일 유도차량에 탑승,20분간 전파를 발송했다.미사일 발사체는 다른 곳에 있어 직접 보지 못했다. 평양에 돌아온 뒤 김철만 제2경제분과위원장이 “이란에 갔다오느라 수고많았다.”고 해 처음 알았다.당시 연형묵 총리가 이란에 미사일 유도장치를 팔고 22만t의 원유를 받아 왔다. 이후 미사일 유도장치 생산이 본격화했으며 여러해에 걸쳐 아랍국에 팔았다.이란이 아닌 다른 아랍권에 판 중장거리 미사일 중 일부가 걸프전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mip@
  • 난항 거듭하는 남북경추위 / 남북대표단 환송만찬 무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강한 반발과 이에 맞선 남측의 해명 요구로 난항을 겪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21일 밤까지 끝내 화해없이 ‘기세싸움’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늦게 양각도호텔 기자실 앞에는 북측대표단을 배후에서 조율하고 있는 관계자들까지 직접 나타나 한때 대화 재개의 전망이 높아졌다.남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추위 협상에 북측 입장을 배후에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왔다.”면서 “북측이 협상교착 상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수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7시로 예정됐던 남북대표단 환송만찬은 무산됐다.전날 오전 열린 첫 전체회의 이후 회담에 아무런 진전도 없자 개별적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조명균 남측 대변인이 “남아 있는 시간보다는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동석만찬 무산은 향후 회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오전 10시쯤 양각도 국제호텔 2층에 마련된 기자실앞 로비탁자에서 취재단과 만나 12시까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담소를 나눴다.김 수석대표는 “방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이곳에서 취재단과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말해 ‘적절한 조치’ 요구에 답이 없는 북측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또 “내일 귀국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시간에 쫓겨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북측도 ‘재난’ 관련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 남측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취재단과 접촉하고 있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소속 관계자들은 “회담이 어떻게될 것 같으냐.”며 취재단에 묻기도 했다.일부는 “남측 취재단이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 한총련사태 파장 / ‘허수아비 경호’

    경찰이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기습시위를 막지 못한 것은 정보 부재에 경비의 허술함이 겹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총련 시위는 이미 예고됐었다.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기념식 당일 5·18묘지 앞에서 피켓시위 등으로 의사표시만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돌발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비’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다. 지난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5·18묘지를 참배하려다 당일 새벽부터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행사장(구묘역) 일대를 ‘선점’하는 바람에 무산됐었다.경찰은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할지라도 이미 묘역 일대 경비에 대한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날 학생들의 집결시간보다 늦은 오전 8시쯤에야 5개 중대 600여명만 묘지 주변에 배치했다.전날 전야제에 참석한 한총련 소속 학생 1000여명은 이미 오전 7시쯤부터 묘지에 모여 구묘역을 참배하고 있었다.학생들은 이어 ‘굴욕외교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묘역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오전 10시20분쯤 신묘역 정문을 경비하던 병력을 구묘역쪽으로 이동시켜 1차 저지선을 구축했다.그러나 구묘역쪽 3,4주차장에 주차한 뒤 신묘역 정문쪽으로 밀려드는 참배객과 학생들이 뒤섞였다.저지선은 무너지고 10시30분쯤 정문 앞 도로가 학생들에 의해 점거됐다. 경찰은 당시 시내에서 5·18묘지로 출발한 대통령 경호팀에 무선으로 연락하고 노 대통령 일행은 10시45분쯤 묘지로부터 6㎞쯤 떨어진 북구 각화동 도동고개에서 10여분간 정차했다. 경찰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학생들이 점거한 정문 앞 도로를 차단하고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을 구묘역쪽에서 신묘지 왼쪽 ‘역사의 문’으로 유도했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행사 예정시간인 오전 11시보다 20분쯤 늦게 행사장에 입장했다. 학생들이 신묘역 정문을 점거한 시점은 경호상 ‘공차’로 불리는 ‘VIP 위장차량’이 정문을 통과한 시간이다.이를 보면 학생들이 대통령을 행사장에 아예 ‘가둬놓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 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경찰은 5개 중대의 병력만을 배치해 진입로 공간 확보에 실패했다.또 경비병력도 인근 전남대 등 학생경비를 오랫동안 맡아온 광주 북부경찰서 대신 서부경찰서와 여수·순천 등 외지 병력을 동원한 점도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돌발사태였기 때문에 경호상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비라인의 책임은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이슈 따라잡기/ 정보공개법 가닥 잡힐까

    정부와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정보공개법의 가닥이 잡힐까. 정부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 개정을 둘러싸고 지금까지의 완강한 입장을 한풀 꺾었기 때문이다.행정자치부는 이르면 다음주중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정보공개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측 수정안을 제시하고,의견조율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시민단체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평행선을 긋던 정부와 시민단체 고건 국무총리가 최근 정보공개법 개정을 위해 시민단체와 공동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행자부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였다.주요 쟁점사항은 ▲정부문서의 공개범위와 비공개 요건 ▲정보공개 거부 공무원에 대한 처벌조항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위상 등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모든 문서를 공개대상에 포함시키고,추상적인 비공개대상 정보에 대한 기준 구체화,정보공개 요구를 묵살한 공무원에 대한 행정처벌조항 신설,대통령 직속의 정보공개심의위 상설화 등을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공개대상 문서에 결재가 완료된 문서와 사실확인 문서는 가능하지만,정책결정 과정에 있는 문서는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또 비공개대상 정보에 대한 기준을 구체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공무원에 대한 처벌조항은 법논리에 맞지 않고,정보공개심의위를 국무총리 직속으로 비상설 기구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이같은 이견으로 정보공개법 개정문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행자부는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모델은 공무원 행동강령 행자부는 비공개대상 정보에 대한 세부기준을 부처별로 규정토록 의무화하는 조항 신설 등의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현실여건을 고려해 부처단위로 관련규정을 정한 ‘공무원 행동강령’이 모델이 됐다.또 정보공개심의위의 구성 등을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 포함시키고,시행이후 행정심판 건수 등을 고려해 상설조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공개거부 공무원에 대한 과태료 등의 행정처벌이나 징계규정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 중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정부문서의 공개범위와 정보공개심의위에 행정심판기능 부여 여부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있어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
  • 하프타임 / 北 세계탁구선수권 돌연 불참

    북한이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눈앞에 두고 돌연 출전을 포기했다.대회 조직위원회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선수 6명(남 2·여 4)을 파견키로 한 북한이 지난 17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보건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돼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18일 밝혔다.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뒤 8개월여만의 남북대결이 무산됐으며,세계 최강을 남북한이 협공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 찬호·병현 빅리그복귀 ‘초읽기’/ 마이너경기 등판 합격점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빅리그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박찬호는 18일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오클라호마 레드 호크스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 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아냈다.박찬호는 추후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 경기 이상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한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피츠버그전 빅리그 등판이 무산된 김병현은 두 차례의 마이너리그 등판 호투로 이르면 오는 2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 NBA/ 무너진 ‘레이커스 왕국’

    4년 연속 미프로농구(NBA)를 지배하려던 ‘레이커스 왕국’의 야망이 허망하게 깨졌다.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는 1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회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82-110으로 대패했다. 4승2패를 거둔 샌안토니오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댈러스 매버릭스-새크라멘토 킹스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샌안토니오는 특히 지난 두 시즌의 플레이오프에서 LA에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된 한을 풀었다. 이날 LA를 침몰시킨 주인공은 샌안토니오의 수호신 팀 던컨.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던컨은 3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던컨의 활약과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27점)의 재치있는 공수 조율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경기 내내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샤킬 오닐(31점 10리바운드)이 분전한 LA는 2쿼터까지 2∼3점차로 따라붙었지만 3쿼터부터 폭발한 샌안토니오의 3점슛에 맥없이 무너졌다. 한편 새크라멘토 킹스는 페야 스토야코비치(24점) 블라디 디박(21점)의 활약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115-109로 이겨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3승3패를 이룬 두 팀은 오는 18일 서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7차전을 갖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核추가조치’ 협상 내막 / 美 “모든 방안 동원” 주장… 韓 ‘만류’

    15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 미측의 강경입장이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러나 공동성명이 나오기까지 양측의 물밑 협상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으며,그 절충점에서 성명이 나왔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추가조치’ 문구가 협상 핵심 미국은 성명 내용을 한국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모든 선택 방안들이 테이블 위에 있다.(All options are on the table)”는 조항을 넣자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우리측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이 담겨야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모두 담겨야 하며,단순카드라 할지라도 한국민이나 언론들엔 군사공격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논리로 미측을 설득했다.양측은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 끝에 ‘한반도 평화·안정 위협 증대 경우 추가적 조치 검토’를 명시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3자회담 한국참여도 논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3자회담’에 대해서도 미측은 한국·일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은 한국의 참여 문제로 회담 자체가 무산돼서는 안된다고 맞섰다.실랑이 끝에 ‘참여한다’(participate)는 표현이 빠지고 “다자외교를 통한 성공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에 있어 한·일이 필수적”이란 말로 절충했다. 주한미군 제2사단 배치 문제와 관련,미측은 “주한미군의 후방 배치가 한·미 방위능력 제고를 전제로 이뤄지면 대북 억지능력이 오히려 강화되는 것”이라며 조기 이전을 주장해 어렵게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쪽으로 조정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인간방생’ 물거품 조계종 ‘시끌시끌’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탁발고행을 하던 어느날 개울가에서 아이들이 잡은 물고기를 막대기로 찌르며 장난을 치는 것을 목격했다.부처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너희들이 물고기가 되어 이처럼 못된 일을 당하면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타일렀다.이에 아이들은 얼굴을 붉히며 즉각 물고기를 개울에 놓아주었다.’ 불교에서 죽게 된 물고기나 새 등을 물이나 산에 놓아주는 방생(放生)에 전해지는 이야기다.방생은 비록 미물이라 할지라도 그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비의 실천행위로,불가에선 불살생(不殺生)의 소극적 선행보다 높게 평가하는 적극적 선행으로 여긴다. ●승적박탈자 사면·복권 종회서 부결 올해도 예외없이 전국에서 방생 법회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신도들의 방생 행렬을 보는 조계종단의 마음이 편치 않다.얼마 전 해방 이후 처음 단행하려던 종단분규 관련 멸빈자(승적박탈자)들에 대한 대사면이 무산돼 그야말로 ‘인간방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멸빈자 사면·복권은 역대 총무원장들이 으뜸 공약으로 내세울정도로 조계종단의 해묵은 숙원사업.멸빈자들은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 이후 잇따른 종단 분규 때 중징계를 받은 승려들로,이들의 ‘방생’은 종단 화합을 위한 가장 큰 현안으로 인식돼 왔다.법장 총무원장도 취임 즉시 멸빈자 사면을 무엇보다 앞서 추진했고 초파일을 앞두고 중앙종회에 멸빈자 사면·복권을 상정했으나 결국 종회에서 부결됐다. 종회 결정 이후 법전 종정을 예방한 법장 총무원장은 “종정스님과 원로스님들의 사면 유시(諭示)를 받들어 종회에 올렸는데,멸빈자 사면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이에 법전 스님은 “요즘은 기술이 좋아 흉터 지우는 의술도 발달했다.”며 “종단의 상처가 잘 아물어가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멸빈자 사면·복권은 ‘물 건너갔다.’는 것이 종단 내부의 지배적인 견해다.종정 스님의 교시,원로회의의 유시,총무원장 공약에 이어 총무원 집행부와 교구본사 주지회의까지 사면 촉구를 결의해 이번 초파일 사면·복권은 거의 기정사실화돼 있었던 만큼 그 후유증이크다. 조계종단은 멸빈자 사면·복권을 사회적으로 공표했고 대상자들은 과거의 행적을 반성한다는 요지의 참회문까지 발표했었다.법장 총무원장과 조계종 집행부는 다음 종회에 다시 상정해 멸빈자 사면·복권의 결실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비난 빗발… 집행부등 해결방안 고심 이에 따라 조계종단 안팎에서는 “종단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할 종회가 오히려 종단 화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발이 적지 않다.조계종의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가 멸빈자들의 사면·복권후 자신들의 입지 약화를 우려해 범 종단의 합의사항까지 무시한 채 파벌주의에 치우쳤다는 것이다.현재 불교 인터넷 신문엔 “일반인에게까지 공표한 사안이 물거품이 돼 사회적으로 망신을 당했다.”“이제 더이상 사면·복권은 말도 꺼내지 말라.”는 항의성 글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보광(동국대 불교대학원장)스님은 “분규가 연중행사처럼 이어진 조계종단의 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고 종권을 장악한 쪽에서 종단을 안정시킨다는 명분 아래납득하기 어려운 징계를 단행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제는 사면을 단행하여 종단의 화합을 도모해야 하며 무엇보다 종단의 분규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첫 소설집 ‘깃발’ 낸 홍희담 / “아물지 않은 광주의 상처 여성성으로 치유해야죠”

    문학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현실을 비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깨어 있게 환기시키는 것이라면 홍희담(58)이 낸 첫 소설집 ‘깃발’(창작과비평사)은 그에 썩 잘 어울리는 수작이다. 작가는 88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중편 ‘깃발’로 등단하면서 “광주 민중항쟁을 처음으로 노동자의 관점에서 다루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를 입증하듯 그는 줄기차게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에 천착했고,그 결실을 모아 작품집을 냈다. ●노동자의 눈으로 본 ‘오월 광주’ ‘깃발’에 실린 5편의 중단편 모두를 꿰뚫는 작가의 화두는 역시 ‘광주’다.45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을 마친 그이지만 “광주가 없었으면 소설을 못썼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78년 정착한 이후 22년 동안 광주의 모든 것을 몸으로 겪은 그가 광주를 과거형으로 박제시키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그는 “한때의 민주 항쟁으로 치부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폭력에 대항한 보편적 가치로 보면 아직 유효하다.”고 말한다. 홍희담 이전 작가들은 대개지식인이나 대학생 중심으로 광주 항쟁을 이야기했다.하지만 그는 표제작에서 도청을 사수했던 주요 인물이 대개 무산계급임을 강조하고 있다.작중 인물인 순분이 들려주는 주인공인,여자 노동자 형순의 다음과 같은 말은 작가의 시각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어떤 사람들이 항쟁에 가담했고 투쟁했고 죽었는가를 꼭 기억해야 돼.그러면 너희들은 알게 될 거야.어떤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가를…그것은 곧 너희들의 힘이 될거야.”(63쪽). 홍희담은 이 항쟁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이후 파업을 주도하는 노동자 ‘광한’과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고 농민운동에 나서는 어머니(‘이제금 저 달이’)라는 역사적 주체로 확장시킨다.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형상화 작가의 시선은 항쟁 이후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더 넓어진다.그 과정에서 작가는 주로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을 밀도있게 형상화한다.‘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는 도청 사수파로 남았다가 체포,고문 도중 왼쪽 뇌수가 함몰돼 기억이 80년에 정지한 형철과 그 주변인물의 상처를그리고 있다.이밖에 ‘문밖에서’는 임산부 영신이 민주화운동 당시 살해된 또래의 임산부에 대해 죄의식에 가까운 연민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다수 작품의 등장인물이 여성이란 점도 인상적이다.작가는 “손주를 키우면서 모성애의 힘을 실감하게 됐다.”며 “폭력과 투쟁,힘을 특징으로 하는 남성 우위의 사고로는 ‘광주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당연히 작가는 상생과 사랑의 힘을 작중 인물에 투영했다.단편 ‘문밖에서’의 인물 수환이 태아로 바뀌어 살해된 임산부의 모태에 안착,그 원혼을 달래는 상징성은 압권이다. 해설을 맡은 임규찬 성공회대교수는 “항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며,아이를 키워 역사를 지속시키는 일상적인 어미의 삶에 그 의미를 새로이 부여한다.”며,작품집에 골고루 스며있는 여성성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태현 15번째 백두장사/ 보령씨름 김경수 누르고 우승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사진·27·현대중공업)이 15번째 백두봉에 올랐다. 이태현은 11일 충남 보령시 대천체육관에서 열린 보령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5판다승제)에서 ‘들소’ 김경수(31·LG투자증권)를 3-0으로 완파,지난 3월 영천대회 이후 두달 만에 황소트로피를 안았다.우승 상금은 1000만원. 지난 94년 10월 진주대회에서 첫 장사 타이틀을 따낸 이태현은 이로써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백두급 통산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올시즌 김경수와 두번째로 결승에서 만난 이태현은 첫판을 밀어치기로 따내 기세를 올린 뒤 들배지기로 거푸 두판을 보태 설욕을 벼르던 김경수의 꿈을 무산시켰다.김경수와의 상대 전적도 1승차(25승26패)로 좁혔다. 이태현은 “허벅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우승 욕심보다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이만기 선배의 대기록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보령 최병규기자 cbk91065@
  • 2기 방송위 출범부터 파행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2기 방송위원회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10일 방송위의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갖고 노성대 전 MBC 사장을 방송위원장으로,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호선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추천위원 3명은 투표에 불참했다.그나마 회의도 방송위 노조의 저지로 두 차례나 무산된 뒤 조합원들을 피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다. 이같은 파행의 발단은 부위원장 호선 문제였다.양휘부 위원 등 한나라당 추천 위원은 11일 “여야 합의에 의해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몫으로 정해졌는데 노 위원장이 표결하자고 요구,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안건을 일방적으로 표결에 부쳐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회의의 원인 무효와 노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상임위원 3명에 대한 호선도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현재로는 양 위원과 박준영 전 SBS 전무,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이 유력한 상태다. 가뜩이나 방송위 노조와 전국언론노조 등이 일부 위원 임명 등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여야 추천 위원간 갈등과 대립으로 방송위는 더욱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김도환 방송위 노조위원장은 “부적격 인사의 임명 철회를 위해 이미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12일부터는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위 안팎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경우에는 정당들이 나서며 문제가 여야간 대결로 확대될 여지도 없지 않다.한나라당은 당장 방송위 첫 회의에서의 파행을 정식으로 문제삼을 기세다. 이지운기자 jj@
  • 현장서 본 토론문화 / 국무회의 3시간으로 각부처는 아직 ‘걸음마’

    참여정부의 토론문화는 장·차관을 중심으로 한 정무직 고위인사들은 ‘맑음’,해당부처 공무원들은 ‘흐림’으로 요약된다. 때문에 위로부터 전개되는 토론의 파급효과가 공직사회에 뿌리내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원지는 국무회의 공직사회 토론문화 활성화의 진원지는 국무회의이다.줄곧 토론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과거 정부에서 국무회의는 일방적인 지시와 전달의 장이었다.현안이 있는 국무위원을 빼고는 다른 참석자들의 의견개진 기회는 거의 없었다.평균 소요시간도 1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3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참여정부 국무회의에서는 토론이 회의진행의 필수요소로 등장했다.특히 ‘법정회의’와 ‘테마회의’로 분리,운영되면서 토론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고건 총리가 주재하는 법정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되며,안건 심의와 부처별 주요현안 보고 등이 위주다.이어 노 대통령이 주재하는 테마회의는 토론을 위주로 10시40분부터 11시 40분까지 1시간동안 진행된다.토론 주제와 관련된 국무위원을 비롯,부처의 관계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등도 참석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회의의 활성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역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라면서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국무위원으로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한명숙 환경부 장관,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총리 주재 오찬에서도 토론은 빠지지 않는다.고 총리는 지난 7일 중앙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1시간만의 짧은 점심 시간에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부터 ‘집단이익 관철을 위한 불법폭력행위에 대한 대책’을 보고받았다.이어 국무조정실장과 노동부장관,법무부차관,경찰청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지난달 21일 시민단체 대표 30명을 초청한 총리공관 만찬에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문화 정착까지는… 토론문화가 정부 각 부처에까지 뿌리내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장·차관 등의 지시일변도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서는,‘구호’보다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지난 1일 정부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장관부터 실무자까지 참여하는 ‘제1회 주요역점시책 토론회’를 열었다.당초 실·국장들을 비롯해 과제별 담당과장과 계장 등 실무자들이 모두 참석,부서별 정책방향을 보고한 뒤 토론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2시간 30분 일정으로 짜여진 토론회는 부서별 업무보고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고 결국 토론은 무산됐다.첫 토론회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보고에 익숙했던 그간의 분위기를 크게 바꾸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분위기 등을 살피기 위해 듣는데 주력했다.”면서 “토론내용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아,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앞으로 주요 역점시책 토론회를 분기마다 개최하고,주요현안이 발생하면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도 수시로 열 방침이다.관계자는 “처음으로 열린 토론회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분위기를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
  • 경제플러스/은행 보험판매원 영업점당 1명 제한

    은행 영업점당 보험상품 판매 인원을 한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 방카슈랑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재경위에서 방카슈랑스 시행시 은행의 보험판매인력을 영업점당 한 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대통령령에 집어넣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는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한 중소형 보험사의 요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은행권은 이와 관련 사실상 방카슈랑스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姜지사등 佛·日시설 시찰계획 안전 검증되면 새달 입장 확정/전북도 핵폐기장 유치 ‘잰걸음’

    姜지사등 佛·日시설 시찰계획 안전 검증되면 새달 입장 확정 전북도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도내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안전성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 전북도 강현욱(姜賢旭)지사와 한계수(韓桂洙) 행정부지사 등 도 간부들은 이달 중에 프랑스 로보지역과 일본 아오모리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선진국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 검증과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분석 절차가 끝나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설득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는 일단 외국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운영상황과 문제점 등을 정밀분석해봐야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처리시설과 관리만 철저히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또 산업자원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후보지로 선정한 고창군 지역에서 반대할 경우 주민들이 찬성의사를 표시한 부안군 위도면에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600여가구의 어민들이 살고 있는 위도는 최근 원자력연구소와 한국수력원자력(주) 관계자,학계 인사등이 방문해 적지 여부를 살펴봤다. 도가 이같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 검증에 나선 것은 정부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과 양성자가속기사업을 연계 처리키로 결정하자 두 사업을 모두 유치해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도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 지사는 지난 1일 조회에서 “정부가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연계추진키로 결정한 만큼 안전성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작업을 거쳐 역사에 후회가 없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도 관계자는 “안전성이 확인되면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감안해 오는 6월쯤 도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 추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정부가 이를 유치한 지역에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역발전대책을 마련하고 양성자가속기 사업에도 특별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혀 많은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안이다. 한편 지난 6일 도내 21개 대학 총·학장협의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려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입장 표명은 고창군 핵폐기장·핵발전추방 고창군민대책위 소속 회원 50여명이 전북대 회의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바람에 무산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하프타임/이을용 완전이적 무산

    터키 프로축구에서 활약 중인 이을용(28·트라브존스포르)의 완전이적이 결국 무산됐다.이을용의 원 소속구단인 부천은 완전이적 통보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트라브존이 재계약 의사를 전해오지 않아 이적협상이 결렬됐다며 팀에 복귀시키겠다고 7일 밝혔다.부천은 지난 6일 회의에서 트라브존이 이을용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을용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부천은 트라브존에 공문을 보내 이을용과 트라브존의 관계는 끝났고 이을용이 자유계약선수가 되더라도 한국 프로축구 규정에 따라 이적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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