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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카드증자 1800억~2643억 지원

    LG카드증자 1800억~2643억 지원

    LG그룹이 LG카드 증자에 1800억∼2643억원가량 참여할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채권단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되받아 양측간 협상이 결렬위기에 봉착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윤우 부총재와 LG 강유식 부회장 등은 29일 저녁 2시간여동안 만나 양측의 증자 분담 규모에 대한 막판 대타협을 시도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증자안을 결의하기 위해 저녁 늦게 열렸던 LG카드 이사회도 정회를 선언한 뒤 재개하지 못했으며,30일 이후 양측의 협상 여부에 따라 속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LG는 외부 법률·회계 전문기관인 김&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삼일회계법인에 적정 출자전환 규모를 의뢰, 두 가지 안을 받아 채권단에 제시했다.1안은 LG카드를 청산할 경우 채권단과 LG의 손실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채권단은 1조 152억∼1조 200억원을,LG는 1800억∼1848억원을 분담하는 것이 적정한 것으로 나왔다고 LG는 밝혔다.2안은 출자전환에 따른 채권단과 LG의 경제적 가치 증가분을 기준으로 분담 규모를 계산했다. 채권단은 6640억∼6884억원,LG는 2399억∼2643억원을 분담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LG는 2안의 경우 채권단이 확약서 내용 중 이행하지 않은 LG투자증권 매각 부족액 2717억원을 증자하고,LG도 보유채권 5000억원을 후순위 전환사채로 대체하는 것이 선행된 뒤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LG측의 제안을 받은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내용을 검토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LG가 외부기관을 통해 계산했다고 하지만 손실액 및 경제적 가치 증가분에 대한 산정기준이 모호하다.”면서 “세부적인 계산기준을 내놓지 않고 제시한 수치라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특히 LG측이 산정한 손실액 규모는 유동적이며 채권단의 LG증권 매각 부족액 증자는 LG측의 후순위채권 전환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심야협상마저 무산됨에 따라 LG카드의 청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2월 말까지 예정된 증자 및 감자일정을 감안하면 분담금은 1월 중순까지 결정되어도 된다는 관측도 있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이사회 개최에 앞서 “LG측이 증자를 거부하다가 구체적인 분담액을 내놓은 것은 협상이 조금이나마 진전된 것”이라면서 “그러나 LG측이 성의있는 출자액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에서 LG카드 사태와 관련,“시장규율이 작동되지 않으면 감독규율이 작동될 수도 있다.”고 언급, 감독당국이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미경 류길상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코스 사태’ 美·러·채권단 3각 다툼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핵심자산 강제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러시아 정부와 미국 법원 및 국제 채권단간의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코스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핵심자산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새로운 소유주를 상대로 최소한 200억달러 어치의 피해보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코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실시된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경매는 미국 파산법에 위배된다.”며 “31일 세계 주요 언론에 경매의 불법성을 밝히는 광고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코스는 지난 14일 미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고재무담당자 브루스 미사모가 휴스턴에서 회사 업무를 봤기에 이같은 신청은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9일 휴스턴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채권단 중 하나인 독일의 도이체 방크는 “유코스가 휴스턴에서 업무를 본 것은 사실이 아니며 실질적인 자산도 없기에 파산보호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사모가 이달 초 고향인 휴스턴에서 은행계좌를 열고 700만달러를 입금한 것은 경매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된 행위이므로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도이체 방크 등 채권단은 유코스 핵심자산을 인수하려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당초 100억∼130억달러를 지원하려 했다. 휴스턴 법원은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유코스의 국내·외 모든 자산을 동결시키고 지난 16일 경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미 파산법은 파산보호를 낸 기업의 모든 재산에 관한 배타적인 관리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70억달러의 미납된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경매를 강행했고 정체불명의 바이칼 파이낸스그룹이 94억달러에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인수했다. 바이칼은 즉각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에 자신의 지분 100%를 매각, 소문으로만 나돌던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국영화가 사실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휴스턴 법원의 결정은 국제적인 견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미 법원의 심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휴스턴 법원은 내년 1월 6일 공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매에 불복하는 내용의 유코스 광고는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트리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실린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분식회계 집단소송 예정대로 새달 시행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을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법 개정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집단소송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9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내년 1월로 예정된 집단소송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내용의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명, 반대 5명으로 부결시켰다. 법사위 박철호 입법조사관은 “2월 임시국회에서 법사위를 열어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단 1월부터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내 처리” “저지”… 또 난장판

    ‘4인 대표회담’이 정치적 타결없이 종료되자 여야는 28일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일부 국회 상임위에서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연말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처리 반대 당론을 변경한 민주노동당의 공조를 얻어 ‘연내 처리’를 다시 천명하고, 한나라당은 결사 저지 태세를 굳히면서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일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화전(和戰)이 동시에 펼쳐졌다. ●‘힘으로 처리’vs‘몸으로 저지’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4대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는 오는 31일까지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등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부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민생법안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며, 국회의장도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조속한 회담 재개를 통한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총에서 “4대 법안은 국가를 떠받치는 가치인 자유민주와 시장 경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동의한다면 한나라당도 역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보법은 연내 처리 난망 최대 쟁점인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 등은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열린우리당으로선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4대 법안 중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이날 저녁 김원기 국회의장과의 만찬에서 4대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촉구하자 김 국회의장이 “오늘은 아무 말을 안하는 것이 낫겠다.”면서도 “적절하다고 생각한 선에서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김 의장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과거사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친일법은 만장일치로 법사위 통과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조사 대상을 소위 이상 일본군, 모든 계급의 헌병·경찰,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의 중앙 및 지방간부로 하는 등 대폭 확대했다. 정무위는 전체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이헌출 전 LG카드 사장과 유회원 론스타 한국법인 대표를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여야는 과거사법과 관련,‘8인 실무협상회담’에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범위에 대해 잠정 합의했지만 행자위 법안소위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과거사법을 처리한 뒤 전체회의 상정을 시도하려고 하자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교육위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하프타임] 부상자 등재 하승진 데뷔전 무산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발을 디딘 하승진(19·223㎝·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데뷔전이 미뤄졌다. 포틀랜드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허리 통증 때문에 하승진을 부상자 명단(DL)에 올렸다.”고 밝혔다. 포틀랜드는 발가락을 다쳐 지난달 9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슈팅 가드 리치 프램을 하승진 대신 12인 로스터에 올렸다. 이로써 하승진의 NBA 코트 데뷔는 빨라야 내년 1월8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홈경기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NBA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DL에 오를 경우 최소 5경기는 뛸 수 없다.
  • 종부세등 경제·민생법안 표류…국민만 멍든다

    종부세등 경제·민생법안 표류…국민만 멍든다

    세금, 부동산, 기업 등 국민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각종 법안들이 무더기로 서랍 속에서 해를 넘길 판이다. 내년도 예산안 의결은 법정 시한(12월2일)을 이미 한 달 가까이 넘긴 상태다. 여야가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과 자기 소신에만 목을 매고 있는 탓이다. 국민들은 어느 장단을 따라가야 할지 혼란스럽고, 정부는 연일 ‘불임(不姙)국회’를 쫓아다니며 헛심만 쓰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납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종합부동산세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극히 불투명하다. 지난 27일 밤 여당이 단독으로 세법심사소위를 열어 통과시키자 28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여당 단독의 소위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비난하는 등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힘(과반수)을 앞세운 여당의 단독 의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내 통과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일정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것)는 시행이 내년 6월 이후로 2∼3개월가량 늦어지게 생겼다. 이 내용이 담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된 탓이다. 부동산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내년으로 처리가 미뤄졌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으로 추진한 두 법안이 모두 연내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시장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도 여야간 의견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 사실상 연내 통과가 불가능해졌다. 여야 갈등의 수습은 고사하고 당내 의견 통일도 제대로 안 된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 1월1일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향후 2년간 소송 대상에 제외하기로 합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은 “당정 합의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처리를 내년 2월로 미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집단소송제는 과거 분식회계와 관련된 유예 규정 없이 출발하게 됐다. 과거 분식회계의 집단소송 대상 유예를 기대했던 재계는 이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개혁 명분에만 집착해 정책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금세 될 것처럼 얘기하다가 막판에 이를 뒤집는 것은 기업들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경희대 임성호(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청산, 국가보안, 대북문제 등 이슈에 매몰돼 민생과 경제 현안들이 무시되고 있다.”면서 “거대담론은 그것대로 해결하고, 당장 중요한 경제 현안들은 별도로 간주해 국회에서 통과시켜 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홍익대 김종석(경영학부) 교수는 “여당 안에 거물급 인사들이 상당수 있는데도 정책조정 기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면서 “모쪼록 여당이건 야당이건 경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불안을 씻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4인회담 결렬…千대표 4대법안 표결 강행 시사

    4인회담 결렬…千대표 4대법안 표결 강행 시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4인 대표회담’ 마지막 날인 27일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등을 놓고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협상 뒤 “4인 회담은 기능을 다했다.”면서 “연내 합의처리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법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4대 법안의 표결처리 강행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보법과 과거사법 등에 대해 양당이 추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앞으로 절충 여지는 남아 있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과거사 법안은 8인소위로 다시 넘겨서 더 논의하기로 했고. 국보법은 양당이 다시 입장을 정리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국보법의 경우 한나라당은 기존 틀을 유지하며 개정할 경우 법안 이름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열린우리당은 국가안전보장특별법으로 대체입법할 것을 고수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7조의 ‘공공연한 찬양’과 이적단체 삭제를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체제 유지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정부 참칭’조항에 대해서는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제의를 수용하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법을 놓고는 조사 대상에서 한나라당은 ‘반국가단체 또는 이적 단체나 테러에 의한 폭력 학살 의문사’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열린우리당이 ‘이적단체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이에 앞서 양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회담 자체가 무산될 뻔한 위기에 처했으나 오후 5시30분 한나라당의 제안에 따라 극적으로 회담 속개에 합의했다. 회담에 앞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을 갖고 나오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112층 세계 최고… 잠실 제2롯데월드 들어서나?

    112층 세계 최고… 잠실 제2롯데월드 들어서나?

    ‘안보’냐 ‘개발’이냐…. 높이 555m, 112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조감도)는 오랜 ‘롯데의 꿈’이다. 공군의 비행안전금지구역에 속해 고도 제한을 받는 탓에 36층의 건축 허가만 받은 상태다.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 신청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롯데측이 송파구청에 36층 대신 112층 건물을 짓겠다는 내용의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을 신청했다. 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우호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시 도시계획위 상정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지만 여전히 ‘안보와 개발’ 논리 사이의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높이 555m, 112층의 세계 최고층 슈퍼타워’,‘연면적 16만 9300여평에 대형 백화점과 6성급 호텔 등이 입주, 매년 120만명의 외국인들을 불러 모을 관광 명소’. 이는 제2 롯데월드의 완공 청사진이다. 공사 기간 5년에 사업비만 1조 5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매머드 사업’이다. ●송파구 ‘실정법상 문제없다’ 우호적 의견도 사실 롯데가 ‘세계 최고층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 당시 서울시로부터 잠실 롯데월드 맞은편 신천동 2만 6550여평을 800여억원의 헐값에 사들였다. 롯데의 당초 구상은 104층 건물을 올린다는 것. 그러나 지난 98년 서울비행장의 비행안전금지구역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대신 롯데는 6년째 지반 공사만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2일 용적률과 높이, 건축한계선 등을 비롯해 대지 내 공지 및 교통처리에 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송파구 측에 요청했다. 기존의 허용용적률 400%를 800%로 대폭 올려달라는 게 중심 내용. 빌딩이 들어서는 지역은 금지구역에 속하지 않는 1만 1000여평 안에 있기 때문에 높이 137m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3일 열린 구 도시계획위에서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송파구 관계자는 “‘실정법 상 555m의 빌딩을 금지구역 바깥에 짓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면서 “내년 초까지 구의 의견을 정리해 시 도시계획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보와 개발 사이의 딜레마 그러나 시 도시계획위에서 통과는 고사하고 상정이 될 지도 불투명하다. 공군은 이달 초 지구단위계획 변경 공람 기간에 부정적인 입장의 회신을 송파구에 보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방에 대한 사안은 군의 동의 없이는 통과시키지 않는 게 지금까지의 전례”라면서 “(군과 롯데 측이) 정리가 돼 변경안이 넘어오지 않는 이상 위원회 상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물산 김명수 상무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말고도 건축계획 변경이나 교통영향평가 등 남은 산이 많다.”면서 “공사 기간 동안 연간 2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있는 만큼, 공군과 관에서 어려운 경제를 감안해 전향적으로 판단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독도 국립공원지정 무산

    ‘울릉도·독도 해상국립공원’ 지정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재산권 행사 침해에 대한 주민 반발과 일본과의 외교마찰 우려 등이 백지화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상 등 115.6㎢를 올해 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는 당초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당분간은 이 일대의 국립공원 지정을 재추진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독도 국립공원 지정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7월31일자 8면 참조) 환경부 관계자는 “울릉군 주민들을 비롯해 군 의회와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두 반대하고 있어 국립공원 지정계획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 등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국립공원 지정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도 국립공원 지정문제는 지난해 8월 환경부가 울릉도·독도 및 인근 해상지역을 올해 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1차 자연공원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한 뒤 올해 초 독도우표 발행 등으로 독도 영유권 분쟁 조짐이 일면서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었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과의 외교마찰 가능성을 우려해 “독도 문제에 관한 개별 부처의 입장 발표는 자제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여야 4인회담 난항…4대법안 타협 불발위기

    여야 4인회담 난항…4대법안 타협 불발위기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26일 4인 대표회담을 열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법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4인 대표회담 시한을 하루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좀처럼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특히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사실상 4인 회담이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4대 법안을 한나라당과 합의 없이 연내 강행처리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 정국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4인 회담 후 기자회견을 자청,“그동안 야당을 존중해 대화와 타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하루의 회담 시한이 더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야당이 보여준 태도에 비춰 보면 아무런 기대와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극도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뒤 “내일까지 야당과 타협이 안되면 합의를 통한 법안 처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국회 법에 따라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행 처리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천 원내대표는 특히 “4인 회담 전 여야 합의문에서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협상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연내 처리는 안되는 것이고 따라서 합의문에 의한 법안 처리도 불가능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담이 결렬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여야가 모처럼 대화정치를 하겠다고 기구까지 만들고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 하지 않고 결렬된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고 천 원내대표에 비해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며칠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충분히 상대방 의도를 파악했고, 이젠 핵심 쟁점이 부각됐는데 선택의 문제만 남았다.”고 막판 대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여야 지도부가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와 관련, 대체입법을 전제로 상당부분 논의를 진행시켰으나 핵심쟁점인 국보법 7조(찬양·고무)의 삭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커 타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종부세 연내입법 사실상 무산…큰혼란 우려

    종부세 연내입법 사실상 무산…큰혼란 우려

    종합부동산세법, 지방세법 등 부동산 보유세 강화를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의 연내 국회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반면 부동산 거래세(등록세) 인하는 올해 안에 국회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종부세·재산세 등 보유세와 거래세 개편은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만든 ‘패키지(묶음)’법안들이라며 일괄처리를 국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세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내년 세 부담 급증, 지방자치단체의 준비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종부세든 등록세든, 모두 연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과표 상승으로 세 부담이 늘어나고 조세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경고했다. 국회 재경위는 27일 세법소위를 열어 종부세법 제정안(집부자·땅부자에게 많은 세금 부과), 지방세법 개정안(토지·건물을 합산해 재산세 부과) 등을 다룰 예정이지만 한나라당이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기자는 입장이어서 통과가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부동산 관련 세금의 증가는 전세, 월세 등 서민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지금은 경기가 극도로 안좋은 상황이어서 종부세의 연내 입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부터 부동산 과표가 지자체 과세시가표준(시가의 30∼40%선)에서 국세청 기준시가(70∼80%선)로 크게 오르기 때문에 당초 정부·여당이 합의한 등록세율 1.8% 인하(부가세 포함 3.6%→1.8%)는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역시 종부세법의 연내 통과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는 “야당의 반대가 심한데다 올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들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등록세율 인하는 연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과 뜻을 같이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부세는 빼고 등록세 인하만 통과시킬 경우, 보유세 강화라는 당초의 취지는 전혀 못 살리고 거래세만 낮춰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는 내년 과표 상승으로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로 지적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종부세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종합토지세율이 적용될 경우, 종토세분만 30∼40%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보유세제 개편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지자체들의 준비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04 결산] 북핵·남북관계

    [2004 결산] 북핵·남북관계

    2004년 한반도의 안보정세는 최근의 강추위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북핵문제는 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했고, 남북대화도 이렇다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핵폐기와 체제보장의 선후를 놓고 북·미가 팽팽하게 맞선 데다 미국 대선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맞물리면서 불가피하게 초래된 교착국면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개성공단산’ 냄비 3종 1000세트가 처음으로 생산돼 6시간만에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었다. 지난 1년 동안의 한반도 안보정세를 북핵해법과 남북관계로 나눠 살펴본다. ■ 북핵논란 “미국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으며 검증가능한 해체를 위한 주요 요소를 담은 로드맵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미국안이나 자신들의 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6자회담이 진행 중이지만 대화를 계속한다는 합의 외엔 거의 진전이 없었다.” 미국 국무부가 작성한 ‘2004 회계연도 평가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실질적인 북핵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는 이견이 있겠지만, 보고서는 북핵과 6자회담의 현주소를 간결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진단했다. 보고서는 “북핵 문제의 교착상태가 지속될 경우 위기해소 수단으로서 양자, 혹은 다자협상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이같은 교착상태는 탄도미사일 문제의 진전도 가로막고 있다.”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정책목표에 ‘미달(below)’했다고 평가했다. 북·미는 지난 6월 3차 6자회담에서 각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고 실질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함으로써 본격적인 협상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3차회담에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의 선 폐기를 전제로, 단계별로 상응조치를 취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상응조치에는 한·중·일·러 4개국의 대북 중유제공, 불가침보장을 포함한 다자안보보장, 비핵에너지 제공, 테러지원국 해제 논의, 국교정상화 등 그간 북측의 요구사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HEU 존재에 대해 북·미간의 이견도 드러났지만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원칙 재확인 등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했고,9월 말 이전 4차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비핵화를 위한 초기 단계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조속히 개최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회담 직후 북한은 이례적으로 “회담에서 진전을 가져다줄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는 외무성 대변인의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차회담을 앞둔 8월23일 “도저히 회담에 나갈 수 없게 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마주 앉을 초보적인 명분조차 가질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면서 태도 전환의 불길한 전주곡을 울렸다. “북한은 HEU 계획을 인정하고, 리비아 모델을 수용하라.”는 미 네오콘들의 대북 압박 발언, 미 하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 수백명의 탈북자 입국사태, 남한의 핵물질 실험문제 등이 어떻게든 시간을 끌며 더 많은 대가를 받아내려는 북한측에 좋은 빌미가 됐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을 중단시킨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미국 대선 상황이었다. 치열하게 맞붙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와중에 북측 인사들이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과 태평스럽게 마주 앉아 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 애시당초부터 무리였다고 할 수 있다. 어찌됐건 올 하반기 6자회담이 더 이상 열리지 못했고, 공식적인 북핵 논의도 중단됐다.11월 미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방한 때 “북한은 HEU 계획을 인정하라.”고 목청을 높였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온건파인 파월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북한으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사태진전이었다. 이에 북한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6자회담을 연다 해도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공회전만 하게 될 것”이라며 부시 2기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지켜보겠다고 선언, 미측에 공을 떠넘겼다. 결국 본격적인 북핵 논의는 해를 넘겨, 빨라야 부시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대내외 정책기조를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할 새해 1월20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 남북관계 통일부 인터넷 홈페이지(unikorea.go.kr)에 접속하면 첫 장에 ‘대북정책초점’이란 제목 아래 ‘남북관계 추진현황’이 뜬다. 그때그때, 적어도 월 1회 이상 업그레이드되던 이 자료가 ‘9월 말 현재’에서 멈춰 섰다. 올해 남북관계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개성공단 관련 협의를 제외하고는 9월 이후 추가할 만한 자료가 거의 없을 만큼 남북 당국간 공식 대화가 끊겼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북남관계는 좋게 발전하고 통일분위기는 어느 때 없이 고조됐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인터넷판에 게재한 올해의 남북관계에 대한 총평이다. 조선신보는 두 차례의 경제협력추진위원회(3월 서울,6월 평양)와 6월 장성급회담에서의 합의서 채택,6·15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 등 당국 및 민간교류 등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4월 말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이후 남측에서는 동포애가 발휘되고 정부와 민간이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며,8월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선수들이 공동입장한 점을 들었다. 7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를 시작으로 탈북자 대거 입북, 남한 핵물질 실험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여기까지의 평가와 진단은 있는 그대로 옮겨 적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객관적이다. 하지만 다음 대목부터 사정이 달라진다.“남한은 말로는 협력이요, 뭐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에 가담해 북남대결을 격화시켰다.” 남북관계가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간 것은 남한이 민족의 협력보다 미국의 입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조선신보의 이런 일방적 결론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북한이 때때로 이런 억지주장과 함께 빗장을 걸어 잠그기 때문에 정상회담이니 장관급회담이니 하는 갖은 회담과 교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진전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쨌든 8월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비롯해 제10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무산됐다. 장성급회담에서 합의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 또한 중단됐다. 이후 단 한 차례도 당국간 회담이 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협 프로그램만은 착실하게 진행됐다. 북측은 외화관리 및 광고, 부동산 등 개성공단 사업을 위한 법적 인프라를 구축했고, 전력공급 협상도 타결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다. 이 결과 리빙아트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개성공단산’ 냄비 3종 1000세트를 생산하며 남북 경협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금강산 관광사업도 육로관광이 2003년 9월 시작된 이후 꾸준히 나아져 숙소가 모자라 관광객을 받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남북을 잇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연결사업도 모든 공사를 마치고 개통식만 기다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핵문제 해결 지연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의 요인으로 인해 북한이 대남·대외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이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정부는 새해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핵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면서 동시에 남북관계도 병행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도시는 재미있어야 한다/임태순 지방자치뉴스 부장

    사람들에게 도시의 이미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화려한 야경,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 등은 번영과 발전을 상징하지만 이면에는 매연, 교통난 등 부정적인 측면이 뒤따른다. 또 꽉 찬 일상생활 속에서 도시인들은 여유를 찾기가 어려우며 공동체 의식 등 인간적 유대감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도시인의 삶을 두고 소외, 단절, 인간성 상실이란 말도 나온다. 특히 우리는 서구처럼 축제문화나 특별한 이벤트도 없는데다 그런 문화에도 익숙지 않아 별달리 사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날로 메말라가는 현실 속에서 도시민들이 뒷골목을 찾는 것은 인간적 향취를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기업체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다분히 비판적인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이 아니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오래 전 미국 뉴욕에 들렀는데 시내 한복판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지치는 것을 보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를 스케이트장에서 놀게 하고 시청이나 백화점에 들러 일을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며칠 뒤 서울시 공무원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스케이트장 규모가 너무 작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해 시민들이 발품을 들여서 오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과 전시행정, 탁상행정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시청까지 나와서 줄을 서서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느냐며 서울광장의 분수대를 사례로 들었다. 듣고 보니 한여름은 물론 이미 더위가 물러간 10월까지 학생 또는 직장인들이 분수대 사이를 뛰어다니며 까르르 웃던 모습이 떠올라 그의 말에 수긍이 갔다. 그러면서 그는 도시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했다.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도심 여기저기에서 퍼레이드, 가장행렬이 열려 시민들이 잔잔한 즐거움, 기쁨을 맛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지난봄 서울시내 일부 공원에서 바비큐를 허용하려던 방안이 무산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당시 서울시는 공원에 바비큐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제한적으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추진하려다 환경단체 등 환경보호론자들의 반발에 밀려 철회하고 말았다. 환경론자들의 우려에 공감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원리원칙에만 집착한 나머지 시민들 편에선 잔잔한 재미를 하나 잃어버린 것 같다. 북유럽은 도시설계의 지향점이 인간중심이라고 한다. 자동차 배척 운동이 일어나고 그 여파로 차도가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들 정도라고 한다. 공원이고 산이고 도로고 모두 다 사람을 위해 있어야 한다.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거나 사람이 뒷전이면 의미가 없다. 최근 우리 사회도 차없는 거리가 조성되고 쌈지공원이 들어서는 등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 서울광장과 동네공원, 스케이트장 등 모두 다 우리가 주인이다. 시민들을 위한 시설에 예산낭비 또는 전시행정이 아니냐며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 부장 stslim@seoul.co.kr
  • [되돌아본 2004 문화] ④문학계

    “김훈, 김영하 두 작가로 기억될 한해였다.” 한 출판사 편집장은 2004년 문학계를 이렇게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 김영하와 3년전 출간한 장편소설 ‘칼의 노래’로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입지를 굳힌 김훈이 침체에 빠진 문학시장의 자존심을 추슬러 주었다는 얘기다. 이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오빠가 돌아왔다’‘보물선’ 등으로 김영하는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산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올해도 국내 소설 가운데 최다 판매부수(45부)를 기록했다. 올해 초 장편 ‘현의 노래’를 새로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김훈은 단편 ‘화장’으로 이상문학상까지 차지해 50대 늦깎이 작가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문단의 ‘브랜드 작가’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출판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두 작가의 ‘스타 스토리’말고는 할 말이 그리 많지 않은 한해였다.1981년 문을 연 교보문고 광화문점조차 사상 첫 매출액 감소를 기록한 해였으니 ‘실족’했다는 소설시장 형편이야 말할 것도 없다. 한 국내소설 전문출판사의 대표는 “유명작가에게서 원고를 받아놓고도 시장이 워낙 얼어붙어 있어 출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고 푸념한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중진 작가들이 우연히도 모두 4년여의 공백을 깨고 새 소설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완서의 장편 ‘그 남자네 집’, 서정인의 연작단편집 ‘모구실’, 최일남의 창작집 ‘석류’ 등이 그것. 특히 박완서는 지난 10월 출간한 새 장편을 지금까지 11만부 넘게 팔아 ‘장편 승부사’로서의 내공을 입증했다. 김원일(‘물방울 하나 떨어지면’)도 12년 만에, 이청준(‘꽃 지고 강물 흘러’)도 3년 만에 소설집을 발표했다. 30대 작가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것도 올해 문학계의 큰 변화.2000년대를 이끌어갈 신인작가들이 다양한 개성의 화법으로 줄이어 등장했다. 김영하를 비롯해 소설집 ‘최순덕 성령 충만기’ 출간 뒤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기호, 왕성한 필력으로 여성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천운영, 윤성희 등이 그들이다. 10만부를 넘기면 대단한 베스트셀러로 분류되는 한국문학의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는 100만부가 팔려 나가며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역사적 상황에 상상력이 결합된 쉽고도 ‘실용적’인 서사로 소설읽기에 거부반응을 보이던 독자들을 달랬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또한 남북간 문학교류와 관련한 논의가 어느 해보다 활발했다. 정치 상황이 경색되면서 막판에 무산되긴 했으나, 지난 8월말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작가대회가 추진되기도 했다. 또 창비가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북한작가 홍석중의 장편 ‘황진이’를 선정, 금강산에서 작가에게 직접 상을 전달한 것도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계올림픽 유치 심의 무산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내 후보 도시를 심의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회가 전북 도민들의 회의장 점거로 무산됐다. KOC는 2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상임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2014동계올림픽 전북유치 기독교 추진위원회’와 ‘강한 전북 일등도민 운동본부’,‘전북 국책사업추진협의회’ 소속 관계자 등 150여명이 회의장에 난입, 회의를 열지 못했다.KOC는 조만간 상임위를 다시 열기로 했다. 버스로 단체 상경한 전북도민들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위를 열기로 한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장 입구에서 ‘전북죽이기 절대 용서 못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을 벌이다 상임위원들이 입장하자 곧바로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를 무산시켰다. 위원들은 장소를 옮겨 심의를 강행하려 했으나 결국 추후 다시 열기로 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북 기독교협의회 서승 대변인은 “2010년 평창 유치 당시 합의문의 단서조항과 KOC의 국제스키연맹(FIS) 연결 통로 차단,1차 실사결과 무시, 친 강원도쪽 실사위원 배치 등이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며 강력 투쟁을 결의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쌀협상 국회비준 ‘최대고비’

    쌀협상은 최종 타결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농민단체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수렴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정부가 그동안 비밀에 부쳐왔던 협상 내용을 지난 17일 공개하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한 듯했으나 이날 열릴 예정이던 쌀협상 국민대토론회가 농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그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의무수입 8% 관철여부 관심사 정부는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쌀협상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지만, 쌀협상안에 대한 국회 비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회 비준 문제가 향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회에서 비준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비준을 받지 않도록 결론을 낼 경우 그 파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측이 주장하는 ‘의무수입물량(TRQ) 8%’를 우리측이 희망하는 7%대로 낮출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는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미국과 이번주 실무협상을 계속한다. 미국·중국·태국·호주 등 국가별 쿼터제(할당제)를 적용받는 국가 이외에 인도 등 다른 협상국들이 자국산 쌀 수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무마시켜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 사회원로층과 농민단체,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여론수렴 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 설득 성사 미지수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21일 서울 강남의 모식당으로 역대 농림부 장관 15명을 초청,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허 장관은 이어 이번주 안으로 농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어 정부는 22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쌀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정치권 설득작업도 벌인다. 그러나 여야의원 76명이 이달 초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정부의 의도대로 최종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G전선, 진로산업 인수 무산위기

    대한전선이 진로산업 정리계획안에 반대하면서 LG전선의 진로산업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대전지방법원 파산부에서 열린 진로산업 채권자 회의에서 진로산업의 최대 채권자인 대한전선은 LG전선이 진로산업을 인수하면 전선산업의 경쟁구도가 깨진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법정관리 기업의 정리계획안은 정리채권의 3분의2와 정리담보권자의 4분의3의 동의가 있어야 가결되는데, 진로산업의 담보채권 75.8%, 정리채권 34%를 갖고 있는 대한전선이 반대함에 따라 정리계획안은 부결됐다. 하지만 진로산업이 채권자 권리보호조항 제도를 요청함에 따라 오는 28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파산으로 들어가지 않고 정리계획안이 인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선은 “대한전선의 반대는 납득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로, 최대 채권자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자사의 소액주주뿐만 아니라 기타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면서 “법원에서 ‘청산’으로 최종 선고가 날 경우 300여 진로산업 임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반박했다. LG전선 관계자는 “진로산업 인수에 앞서 대한전선에 의견을 물었을 때는 ‘채권회수가 목적’이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반대하는 것은 진로산업을 파산시켜놓고 자산을 저가로 매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지난 10월 인수대금 810억원을 제시해 대한전선을 제치고 진로산업 최종 인수협상자로 선정됐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상)일본, 우경화의 실태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상)일본, 우경화의 실태

    지난 주말 일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의 주요 이슈는 대북제재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월 제주도 정상회담 때처럼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반면 일본 우익은 내년 역사교과서 검정을 앞두고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쇼사(扶桑社)판 교과서의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도쿄도에서 현실화됐고 사이타마현도 새역모 부회장 다카하시 시로(高橋史朗)를 새 교육위원에 선임함으로써 이에 동조하고 있다. 내년 본격적으로 불거질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일본 중학교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대비, 왜곡된 역사교육을 선도하는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에 맞서 양보없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이하 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63) 사무국장은 20일 인터뷰 내내 자신감에 넘쳤다. 도쿄 지요타구 사무실에서 만난 다와라 국장은 “2001년보다 일본 사회가 우경화되는 등 상황은 어려워졌지만 국민여론이 우리 편”이라고 낙관했다. 이를 방증하듯 새역모는 당시 회원이 1만 1000명 가량이었으나 7800명으로 준 반면, 네트21은 2000명에서 오히려 5200여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02년 9월 북·일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사실을 시인한 뒤 일본이 급격히 우경화됐지만 ‘국민들이 자학사관에서 영광사관으로의 변화를 용인할 정도’로 우경화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와라 국장은 “내년 1월 시작되는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반대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 정기국회서 새역모를 지원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자학사관을 버리고 영광사관을 가르치도록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나서면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역사교과서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시 말해 교육기본법·헌법 개악 반대투쟁과 연결지어 여론 홍보전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의 교과서운동본부나 중국의 학자들과도 연대투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을 받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에 살고 있는 ‘민단’ 등 민간조직과도 연대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의 지식인들과도 네크워크를 결성, 해외에서도 여론 조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와라 국장이 밝힌 향후 일정은 대략 이렇다.‘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가 내년 3월 일부 공개되고,4월20일쯤 문부성 검정 검토의견이 나온다.5월초를 전후해 견본책이 발행되고,6월 교과서 전시회가 열린다. 그리고 7∼8월엔 교과서 반대·채택의 총력전이 벌어지게 된다.’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궁극적으로 일본을 ‘전쟁하는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한 일본내 극우세력들의 의지가 반영돼 있지만, 일반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해 히로시마·후쿠오카·시가 현 등지에서 새역모측의 교과서 채택운동이 무산된 적이 있다. 새역모는 자민당이 당력을 집중하며 왜곡교과서 채택을 지원하고 있는 등 일본의 우경화를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오히려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587명의 회원이 줄었고, 지난 7년간 1만여명의 회원이 탈퇴했다는 것이다. 올해 회원 수 8만명 목표는 고작 10분의1만 달성했고, 활동자금도 8000만엔을 책정했지만 태부족, 현재 5000만엔 모금을 독려 중이라고 한다.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나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 등 자민당 의원과 민주당 일부 의원이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돕고 있지만 새역모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 정도로 격하한다. 자민당과 일부 우익세력이 1994년부터 역사교과서 개악을 시도하며,1997년 급기야 새역모를 자민당의 ‘별동대’격으로 출범시켰지만 국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사이타마현이 지난 20일 새역모 부회장 출신인 다카하시를 교육위원에 선임했으나 주민의 80% 이상이 그의 임명에 반대했다. 따라서 자민당이 집권당이고,47개 도·도·부·현 의회의 절반 정도를 자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교과서 채택이 이뤄지는 578개 채택 지구(시·구·정·촌) 교육위원회는 새역모 교과서 반대여론을 충분히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서를 개별적으로 채택하는 사립중학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다와라 국장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새역모가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행사, 개정 교과서 원고를 검정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아직 대략적인 내용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군인 현장 교원들이 검정과 채택에서 제외된 것도 썩 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 상황에선 새역모측이 교과서 판형을 크게 하고, 도표와 사진을 많이 넣어 디자인을 중학생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고쳤을 정도로 추정하는 정도다. 네트21의 힘도 아직 약한 실정이다.250여개의 단체에 회원 수가 5200여명으로 비교적 큰 시민단체에 속하지만 47개 광역단체의 절반 정도만 지방조직을 갖추고 있다. 교과서 반대운동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미디어 대책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다와라 국장은 “반대운동을 일반 국민들에게 많이 알리고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데 일본의 신문과 TV는 우리 활동을 너무 작게 취급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가장 큰 장벽’이란 표현까지 썼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는 다수인 ‘중간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2001년 ‘새역모 교과서 NO’ 운동 때처럼 내년에도 이들 중간층이 ‘정의의 편’에 서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taein@seoul.co.kr
  • 4자회담 예산·파병 처리용?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장기간 파행 운영돼 온 임시국회가 비로소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4대 입법’ 처리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의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데다 향후 협상과정에 산재해 있는 갖가지 걸림돌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은 여야 합의 아래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야 불신이 첫 걸림돌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원내 협상을 벌였고, 번번이 합의안을 파기하곤 했다. 그때마다 상대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정기국회 때 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단독 상정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이 공정거래법 표결 처리를 약속하고도 본회의 불참으로 무산시키자 국보법 상정을 강행했다는 게 열린우리당 주장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번 ‘4자 회담’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만 악화시킨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4자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입법 처리까진 아직 먼길 ‘4대 입법’에 대한 여야 협상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개별 상임위에서 법안별로 협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안별로 여야 협의를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하면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합의처리하자는 입장이다.4대 입법과 관련,“합의 없이 표결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표결시 수적 열세를 감안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자 회담’에서는 4대 입법에 대한 처리 방식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표의 ‘4대 입법 합의 처리’ 요구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느 선에서 받을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을 한나라당이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 ●지도부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문제 원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전면에 부상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의견 접근을 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의해 묵살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386 등 재야 출신 강경파들에 치여 소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은 “우리 내부에는 이견이 없다. 저쪽이 문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경우 4대 입법 협상을 지도부에 일임했지만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국보법 연내 폐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재야파가 별도 모임을 갖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간에 여당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이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全農차량 한강다리 6곳 점거

    정부의 쌀 협상에 반대하며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여의도에서 개최하려던 전국농민대회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1500여명은 이날 1.5t차량 500여대를 몰고 상경, 오전 11시10분쯤 천호대교 남쪽에서 북쪽으로 2개 차로를 점거했다. 이어 잠실·성수·마포·한남·성산대교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다리 6곳을 잇따라 봉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용산역 광장 등 4곳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여의도에 집결키로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무산되자 여의도 문화마당에 150여명이 모여 정리집회를 연 뒤 오후 9시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기습적인 시위로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농민 150여명은 트럭 70대를 몰고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국회쪽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제주도연맹 소속 농민 4명은 서대문구 독립문 위에 올라가 쌀개방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여성 농민 10여명은 성남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 한국지부와 외국 사료업체 퓨리나코리아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송용기 전농 전북도의장 등 농민 335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농민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또 프랑스통신사 SIPA 주재기자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해 카메라가 부서지고 부상을 입었다. 전농 집행부 10명은 청와대 앞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민적 합의가 없는 쌀협상은 무효”라며 농성을 벌였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회견에서 “정부의 ‘의무수입물량 8% 확대, 소비자 시판 30% 허용’을 인정하는 쌀개방 협상안으로는 한국 농업이 붕괴되고 국가 안보도 위협받는다.”면서 “22일부터 지역도연맹 대표 150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65개 중대 6500여명과 교통경찰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 차량의 점거 시위를 막고 차량 흐름을 막는 농민 차량 185대를 견인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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