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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판교 납골당에 분당 주민 왜 나서나

    판교신도시에 건설될 납골당 시설의 주민설명회가 이웃 분당신도시 주민들의 단상점거로 무산됐다. 납골당 시설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분당신도시 고층아파트에서 부지 일부가 목격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그러나 이 시설은 전면 지하로 들어간다. 지상은 공원이 된다. 아름답게 꾸며진 녹지와 조각품, 상징물 등이 미관을 해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단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조차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집값하락을 지레 걱정한 주민이기주의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기피시설이란 바꿔 말하면 필수시설이다. 쓰레기 안 버리고, 물 안 쓰고, 죽지 않는 사람 있는가. 사람 살자면 꼭 필요한 쓰레기처리장, 하수처리장, 납골당 등을 종전에는 돈만 있으면 남의 지역에서 적당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더는 그럴 수 없게 된 게 요즘 세상 형편이다. 정부가 신도시 건설지역에 기피시설 설치를 사전 의무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판교신도시는 최초로 이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다. 판교 사례는 새로운 도시개발 정책의 리트머스시험지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기피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판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자. 잘 가꿔진 추모공원을 가까이서 접하게 되면 주민 인식도 서서히 변할 수 있다. 외국에는 마을 안의 장례식장이나 묘지도 많지 않은가.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도 아니고, 부지가 분당신도시 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친환경적 시설 방안 등을 협의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 “판교에 짓겠다는데 분당주민이 왜…”

    판교신도시 3대 기피시설 지하화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예정이었던 납골당 조성계획이 아파트 분양도 하기 전에 분당 주민들의 기피로 위기를 맞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분당주상복합아파트연합회(회장 이칠성)’는 경기도가 납골당부지를 선정하면서 사전에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또 경기도가 부지로 선정한 판교 근린공원 10호지역은 분당신시가지와 성남구시가지, 앞으로 조성될 판교택지개발지구을 잇는 삼각축의 중심으로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상부지가 분당신시가지 경계와 불과 1㎞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고층아파트에서 부지일부가 목격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 주관으로 성남시청내 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판교메모리얼파크(납골당)주민설명회에서는 연합회 소속 회원 100여명이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설명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시청사와 분당아파트 인근에 ‘납골당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오는 13일 다시 열 예정이지만 또다시 무산될 경우 공람공고 등 법적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천공항 사장 선임 또 ‘불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선임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두 달간 3차례나 공모했지만 승인이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4차 공모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일 제3대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대주주인 건설교통부가 최종 추천후보 3명에 대한 승인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공사측은 이번 주 안에 사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사장 공모 절차와 방법, 기간 등을 논의한 뒤 4차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사측은 전임 사장의 임기가 지난 3월 말로 끝남에 따라 2월부터 2차례에 걸쳐 사장 후보를 공모했었다. 하지만 건교부가 ‘불합격’ 판정을 잇따라 내려 지난달 중순 3차 공모를 실시, 최종찬 전 건교부장관과 윤웅섭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3명을 복수 후보로 추천했었다.“자격요건이 안 된다.”는 점을 거부 이유로 들었다. 앞서 추병직 현 건교장관도 추천 후보에 포함됐다가 장관으로 발탁돼 무산된 적이 있다. 이밖에 최재덕 전 건교차관 역시 후보에 올랐었다. 현재 인천공항 운영은 지난달 18일 취임한 박근해 부사장이 사장 대행체제로 맡고 있다. 국가의 관문인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파행을 거듭하자 “건교부와 청와대 등이 여론검증을 너무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낙하산 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고위 관계자는 “좀 더 유능한 인재를 찾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측은 사장 선임이 3차례나 불발에 그친 점을 중시,4차 공모는 헤드헌팅 전문기관에 추천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마니아] 그들은 ‘늙음’을 불사른다

    “나이가 들면 키가 오히려 줄어들어요. 공 던지고 나면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가기도 하고…. 하지만 야구에 미쳐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할아버지 투수’ 장기원(75)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야구 사랑을 노래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슬로건 아래 50세 이상으로 똘똘 뭉친 노노(No老·늙지 않는다는 뜻) 야구단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노인 야구단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야구단에서는 막내가 56세인 주광수(2루수)씨로, 평균 연령이 60세를 훌쩍 넘겼다. 선수들은 저마다 의욕이 넘친다. 40대만 돼도 ‘할아버지 선수’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놀랄 만하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팀을 소개하는 노노 야구단 타이틀부터가 이를 잘 말해준다.“늙은이들이 주책이라는 소리도 듣지요.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 코 다칩니다.” ●운동 버릇만은 ‘청년’ 장씨는 “야구가 좋아 일제 때부터 유니폼을 입었는데, 인연을 끊은 뒤 40여년이 지나 다시 뛰게 돼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라면서 “아들 둘 가운데 한 명은 직업군인, 또 한 명은 목회자여서 야구를 할 기회는 없다.”고 웃는다. 얼핏 자녀들이 동참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얼굴에 야구 사랑이 묻어나는 듯했다. “어르신, 연세에 비해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장씨는 손끝으로 안경을 밀어올리며 “지금도 군데군데 아파 병원 신세를 진다.”면서도 “그러나 100세든,90세든 (볼을)던질 수 있을 때까지는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72)도 “우리 할아버지는 잘 하는 편”이라고 거들었다. 아파트 베란다 한쪽에 놓인 아령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평소 어떤 운동을 하시는지요.”라는 물음에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맞받았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스트레칭을 한단다. 틈만 나면 아령 5㎏짜리 2개로 근육을 다지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달리기는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집에서 가까운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돌아오는 5㎞코스를 매일 아침 뛰다가 최근 잠시 중단했다는 말로 얼마나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는지를 그대로 내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최근 열린 프로야구 경기장면을 녹화해뒀던 비디오테이프에 눈길이 가고는 했다. 아마 손님을 두고 미안했던지 손녀를 돌보던 부인이 “텔레비전 끄고 얘기를 나눠야지, 나중에 봐도 되잖아요.”라고 핀잔(?)을 주자 실핏줄 굵은 손으로 리모컨을 눌렀다. 장씨는 1997년 3월 노노 야구단이 출범할 당시 엄연히 입단 테스트에 합격한 ‘원조 멤버’다. 광주시 광산동국민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광주공고를 졸업하던 1952년 한국전쟁에 징집돼 야구를 그만둔 지 45년만의 일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50세 이상 노인들만을 위한 야구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갔지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58년 서울에서 일자리를 잡은 장씨는 야구단이 있는 직장을 수소문했으나 접하기 힘들어 뜻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조기축구로 몸을 다지다가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다 박규채(67·김천대 방송연극영화과 초빙교수) 당시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단장으로, 윤동균(56) 전 OB 베어스 감독과 최동원(47) 해설위원 등 내로라하는 스타 2명이 감독을 맡아 뛸 듯이 기뻤다. 초창기 동료 37명 가운데에는 장씨에게 인생선배인 선수도 2명이나 있었다. 그 무렵 장씨는 67세였는데 좌익수를 맡은 배용해(2003년 작고), 우익수 홍재룡(이상 당시 73세) 회원이 형뻘이었다. 지난해 들어서는 홍씨도 노노 야구단을 떠나 장씨는 이제 최고령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노노 야구단은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노익장을 뽐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회원이 45명으로 불어났다가 지금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명에 지나지 않아 정비작업 중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요 장씨는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지하철 지축기지 쪽에 있는 구장에서 ‘피플’을 맞아 6회를 마무리짓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진리그 AAA리그 소속인 팀은 1대5로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승리는 없고 4연속 패배의 성적이다. 그러나 그는 “사회인 야구라고는 해도 갈수록 기량이 쑥쑥 성장하는 20∼30대와 붙어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하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마다 반타작, 최소한 5∼6승씩은 건졌는데….”라면서 “내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아마추어는 실수 몇 차례로 죽을 쑤는 법”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뒷받침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엔 “그럴 때면 후배들이 야속하겠습니다.”라고 되물었다. 장씨는 “솔직히 져서 좋은 사람은 없지만 나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라고 거듭 말했다. 타자 10명 가운데 1∼2명쯤은 삼진으로 돌려세운다는 그는 즐겨 사용하는 무기로 홈플레이트 앞에서 구부러져 들어가는 슬라이드를 들었다. 장씨는 “팀이 승리할 때의 기쁨은 더할 나위도 없지만 투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삼진을 낚았을 때의 기분을 마운드에 서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즐기는 야구, 재미 백배 고교시절 키가 162㎝로 장신 축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보통은 넘었다는 장씨는 얼마 전 160㎝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 뛰다가 5년 전 회원으로 가입한 고인환(57) 감독은 “선배님은 전체 경기의 40∼50%를 책임진다.”면서 “팀은 내리막길을 걷더라도 ‘오기 때문인지 갈수록 힘이 생긴다.’고 얘기하는 데 후배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고 알려줬다.”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일화도 들려줬다. 한창 이기고 있는데, 교체한 선수 때문에 무릎을 꿇는 일이 이따금 나온단다. 어차피 회비를 거둬 팀을 운영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회원 모두에게 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거세게 항의해왔다. 그런 경우가 생길 때마다 “운동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인데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자.”며 설득했으며, 노노 야구단 최고의 보람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고 감독은 이어 “장 선배님 역시 아직도 기량이 녹슬기는 고사하고, 날로 힘이 솟아난다고 한 데에는 워낙 야구를 즐기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선수들이 비가 쏟아져도 웬만하면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등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일본도 무섭지 않은데… 장씨는 98년 6월19일 노노 야구단이 제주시 연동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열린 일본 실버팀과 친선경기 때로 옛날 기억을 더듬어 올라갔다. 양국 친선을 넓힌다는 취지에서 일본 아오모리(靑森) 히로카(弘前) ‘UFO 야구단’과 맞붙었다.77년 창단돼 노노 야구단으로서는 20년 선배인 UFO는 60세 이상 60여명으로 이뤄져 일본에서는 꽤 관록이 있는 팀이었다.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노노는 10대 22로 매운맛을 봤다. 이 때의 인연으로 일본 UFO의 2루수 오무라 시로(大村耐郞·68)씨와 아직도 근황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게 됐다고 장씨는 말했다. 노노 야구단에서 선·후배로 운동을 통해 화목을 다졌던 고 배용해 회원과의 잊지 못할 인연도 있다. 일본 와세다대 출신이었던 배씨의 선배로 역시 야구를 통해 사귀었던 실버팀 지바(千葉) 마린스(Marines)의 곤도 에이지(近藤榮治·83)씨도 영원한 ‘야구 친구’로 남았다. 외국관광 등으로 만나 회포를 푼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엔 장씨가 초청을 받아 일본 지바를 방문했다. 마린스가 자신을 위해 마련한 자체 청백전에서 3회를 던졌는데, 자못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기자 양반, 내 얘기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노노 야구단에 대해 잘 홍보해 나이 많다고 주저앉은 이들이 팀에 들어오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장씨는 이웃나라인 일본만 해도 실버팀이 150개나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노인 야구단 더 나와야 ‘50세 이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쌍수를 들어 환영’이라는 말도 되풀이했다. 그것도 50세 이상,60세 이상,70세 이상으로 나누어 리그를 벌이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우리나라 입장으로는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는 저변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유일한 팀마저 사그라지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운 나머지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고인환 감독은 “2003년 7월 강원도 속초에서 지바 팀과 친선경기를 가진 뒤 올해 세번째로 한·일전을 가지려 했으나 독도 영유권 문제가 터지는 통에 무산된 것은 또 한가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한수 거들었다. 장씨는 실버팀 창단이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 때문에 다른 대안도 내놓았다. “여성으로만 이뤄진 비밀리에(감독 안향미), 피치스(감독 정혜림) 등 이색 팀과의 경기는 하나의 이벤트로도 썩 괜찮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 (70) 巫山之夢(무산지몽)

    儒林 (323)에는 巫山之夢(무당 무/뫼 산/어조사 지/꿈 몽)이 나오는데,‘남녀간의 密會(밀회)나 情交(정교)’혹은 ‘덧없는 한때의 꿈’을 이르는 말이다. ‘巫’는 工(공)자 모양을 가로 세로로 놓은 형태의 도구인데, 가로로 놓였던 부분이 小篆(소전)에서 人(인)자처럼 변하여 오늘날의 字形(자형)으로 변했다.用例(용례)로는 ‘巫覡(무격:무당과 박수),巫女(무녀:무당),巫俗(무속:무당의 풍속)’ 등이 있다. ‘山’자는 산 모양을 본뜬 것이다. 참고로 ‘岳’은 산 뒤에 두어 봉우리의 산이 더 보이는 글자이니 山보다는 더 높고 큰 산의 상형이다.山자의 用例에는 山戰水戰(산전수전:세상의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다 겪었음),山海珍味(산해진미:산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물건으로 차린 맛이 좋은 음식)’ 등이 있다. ‘之’자는 ‘止’(지)와 ‘一’(일)을 합친 글자이다.止는 본래 발을 뜻하였으나 점차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렇게 발을 나타내는 止 아래에 출발선 또는 지면을 가리키는 一을 넣어 ‘어디론가 가다.’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夢’자의 원형은 현재의 字形(자형)에서 ‘夕’(저녁 석)이 생략된 형태로,‘꿈’을 뜻하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본래 ‘어둡다, 컴컴하다.’는 뜻의 ‘夢’자가 ‘꿈’의 뜻으로 자리잡더니 오늘날까지 그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다.夢寐(몽매:잠을 자면서 꿈을 꿈),蒙昧(몽매: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움),夢死(몽사:헛되이 살다 죽음),夢想(몽상: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함) 등에 쓰인다. 巫山之夢은 文選(문선)에 수록된 高唐賦(고당부)에서 비롯된 말이다. 전국시대 楚(초)의 襄王(양왕)이 宋玉(송옥)과 함께 雲夢(운몽)이라는 곳에서 놀다가 高唐館(고당관)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왕은 때마침 기이한 형상의 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송옥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옥은 다음과 같은 사연을 들려주었다. 선대의 어떤 왕이 고당관에서 宴會(연회)를 열고 즐기다가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는데, 꿈속에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자신을 巫山(무산)에 사는 여인이라고 소개하며 왕의 잠자리를 받들고자 왔다고 하였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魅惑(매혹)되어 雲雨(운우)의 情(정)을 나누었다. 헤어질 무렵이 되자 그녀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 아래에 머물면서 朝夕(조석)으로 그대만을 그리워하겠노라.’는 말을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다. 다음날 아침 왕이 巫山 쪽을 바라보니 꿈속에서 만난 여인의 말대로 산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었다. 왕은 그곳에 朝雲廟(조운묘)라는 사당을 세웠다. 유사한 말로는 중국 당나라의 淳于(순우분)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槐安國(괴안국)으로부터 영접을 받아 20년 동안 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데서 유래한 ‘南柯一夢(남가일몽)’,盧生(노생)이라는 사람이 邯鄲(한단)이란 곳에서 呂翁(여옹)의 베개를 빌려 잠을 잤는데, 꿈속에서 80년 동안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나 깨어 보니 메조로 밥을 짓는 잠깐 동안이었다는 데서 유래한 ‘邯鄲之夢(한단지몽)’이 있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대타’가 ‘대박’ 될까

    ‘대타’가 ‘대박’ 될까

    ‘꿩 대신 닭이 될까, 꿩 잡는 매가 될까.’ MBC가 ‘못된 사랑’ 방영 무산의 ‘땜질용’으로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지닌 미니시리즈를 선보이는 강수를 뒀다. 오는 16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에 전생을 소재로 한 16부작 미니시리즈 ‘환생-넥스트’를 ‘원더풀 라이프’의 후속으로 내보내는 것. 이 드라마는 애정 관계가 얽혀 있는 이수현(박예진) 강정화(장신영) 민기범(류수영) 민기수(이종수) 등 4명의 주인공이 현재에서 출발해 조선 시대, 고려 대몽 항쟁 시기, 삼국 시대, 고대 등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엮어내는 전생의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다. 환생을 거듭하는 주인공들은 시대마다 다른 관계, 다른 신분으로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제작 방식이 눈여겨 볼 만하다. 현대를 다룬 부분은 대표 집필을 맡은 주찬옥 작가가 쓰지만, 전생 이야기는 ‘옥탑방 고양이’의 구선경,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고은님 작가 등 4명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출도 ‘좋은 사람들’의 유정준, 김도훈, 박재범 프로듀서 등 3명이 나누어 맡았다. 기존의 관행을 깬 파격적인 실험이지만, 우려되는 점도 많다. 영화 ‘은행나무 침대’나 드라마 ‘천년지애’ 등으로 익숙해진 소재인 환생이 시청자들에게 자칫 진부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역사 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대하 사극 못지 않은 규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작 준비 기간이 무척이나 짧았다. 캐스팅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루어졌고, 배우들은 최근에야 첫 회 대본을 받아들고 5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등 일정도 촉박하다. 이은규 MBC드라마 국장은 “솔직히 ‘못된 사랑’의 제작 무산으로 실험적인 드라마를 선보일 반사 이익을 얻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모험이지만, 앞으로 베스트극장을 통해 이러한 선진국형 드라마 제작 방식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환생-넥스트’가 ‘한강수 타령’의 후속으로 준비되던 ‘다섯 손가락’의 표절 시비로 긴급 투입됐으나, 호평을 받았던 옴니버스 주말극 ‘떨리는 가슴’의 성공 사례를 다시 한 번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한 실험으로 그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성남 도심재개발 제자리걸음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주민촌으로, 전면재개발이 발표된 성남 구도심 개발방식을 놓고 시작부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토지주와 주택임차인들의 입장차이가 큰 데다 행정기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성남시 재개발·서울공항 문제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대표 신영수)는 지난해 성남시가 구시가지(수정·중원구지역) 본격재개발에 착수한 이후 줄곧 순환재개발방식을 강력히 주장하며 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순환재개발은 자치단체가 단계적으로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세입자 등 입주민들이 삶의 보금자리를 잃지 않도록 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재개발방식. 그러나 토지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개발조합준비위 등은 철거재개발방식의 민간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철거재개발(공동주택 건설방식)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대상지역에 기존 건축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주거공간과 공공용지를 확보하려는 적극적 주거환경 정비방식. 특정지역 전체를 철거해 한꺼번에 새로운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성남시도 구시가지 상당지역에 이 개발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개발범대위측은 철거재개발이 세입자들에게 불리한 데다 재개발이 돼더라도 한탕주의식 난개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당초 재개발방식에 이 두가지 입장을 모두 포함시켰으나 순환재개발의 경우 이주자택지(임대주택) 등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데다 개발기간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달 19일에는 재개발범대위 소속 회원 400여명이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순환재개발방식에 의한 개발’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달 28일에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서 성남시는 여수동 일대 그린벨트 29만 9000평에 대한 성남시 국민임대주택 단지 예정지구지정안과 그린벨트 해제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위원회에서 사전환경성 검토 결과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 지구지정을 하지 않기로 해 더욱 곤경에 빠졌다. 성남시관계자는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의 일부를 순환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더라도 상당량의 임대주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여수동일대 국민임대주택단지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여수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구시가지 재개발도 사실상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교육계 ‘교원평가제’ 갈등] 공청회 저지 교사8명 내주초 고발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3일 교원평가제 개선안을 위한 공청회를 무력으로 무산시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을 다음주 초쯤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부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예정된 행사를 무력으로 무산시킨 것은 어떤 이유에서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교원평가제 도입에 대한 전교조와 교총 등 교원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와는 별도로 이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이어 “다음주 초 구체적인 고발 대상을 파악한 뒤 곧바로 경찰에 고발조치할 것”이라면서 “경찰의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교사들이 재직 중인 해당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혀 수사 결과에 따라 견책 이상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오는 9일 당시 상황을 보도한 언론사 뉴스 보도 테이프를 분석, 당시 단상을 가로막은 채 피켓 시위를 벌이며 행사 방해를 주도한 전교조 전 간부인 해직교사 이모씨 등 8명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청회장에서 몸싸움을 벌인 일부 교사에 대해서는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세안 +한·중·일 IMF서 위상 높인다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의 발언권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공동발표문을 통해 “IMF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쿼터를 긴급히 재조정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IMF 쿼터는 회원국별 출자 총액으로 IMF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의 근거이자 쿼터에 비례한 만큼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쿼터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이나 외환보유고, 교역규모 등 실제 경제력을 반영한 ‘계산쿼터’에 13.4%포인트나 부족하다. 예컨대 한국의 IMF 쿼터는 0.77%이지만 경제력을 감안한 ‘계산쿼터’는 1.84%로 1.07%포인트만큼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한 셈이다. 싱가포르가 2.38%포인트, 일본이 2.24%포인트 각각 ‘계산쿼터’에 부족하다. 반면 미국이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실제 경제력보다 0.7∼2.3%포인트 높은 쿼터를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IMF에 쿼터 재조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와의 상호 이해증진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역내 경제력의 향상에 따라 앞으로는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IMF가 ‘아세안+3’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미국이나 유럽의 쿼터 비중이 낮아지게 돼 17.38%의 쿼터를 배정받은 미국 등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무장관들은 역내 금융위기 발생시 각국 통화를 예치하고 회원국간 달러화를 빌려주고 받는 통화스와프규모도 현재 395억달러에서 790억달러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ADB는 비회원국인 북한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한다.”며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북한이 회원국이 되기 앞서 관심과 용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3년과 97년 및 2000년 8월 세차례에 걸쳐 ADB 가입의사를 밝혔으나 최대 회원국인 일본과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Zoom in 서울] 산은 하나인데…

    서울 강북구가 우리나라 대표 명산 ‘북한산’의 명칭을 ‘삼각산’으로 바꾸자며 강력하게 대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산 국립공원과 인수봉 등 3개 주봉(主峰) 영역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졸속 명칭변경은 안된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강북구 지난 2003년 북한산 백운대·인수봉·만경대 봉우리 일원 27만 3000㎡를 환경부에서 ‘삼각산 명승지’로 지정받고 산 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 당시 강북구는 ‘서울 삼각산 명승지’ 지정을 희망했으나 “삼각산(북한산)이 왜 서울 산이냐.”는 고양시의 반발로 서울 명칭 삽입은 무산됐다. 강북구는 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지난달 18일 북한산국립공원(78.45㎢)이 관내에 걸쳐 있는 경기도 양주·의정부·고양과 서울의 은평·종로·성북·강북·도봉 등 9개 자치단체가 참가한 포럼도 열었다. 이 포럼에서 강북구는 “북한산은 예부터 삼각산으로 불려왔다가 일제때 ‘창지개명’(創地改名)에 따라 북한산으로 바뀐 것”이라고 주장, 독도영유권 문제로 격앙된 국민정서를 업고 고양시장을 제외한 타 시·구 자치단체장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강북구가 이처럼 ‘삼각산’에 집착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실제적인 이유가 배경이다. 북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화해 지역개발에 활용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지역주민들의 입장료 징수 등 마찰을 이유로 공원관리권을 장기적으로 이관받으려는 포석이다. 여타 자치단체들도 공원관리권 이관에는 강북구와 의견이 일치한다. ●고양시 ‘북한산’ 명칭이 일제의 잔재라는 강북구 주장을 부인한다. 삼국사기·삼국유사 등에도 삼국시대부터 삼각산과 북한산이 혼용돼 온 것으로 나타나고, 최근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이 서울대 규장각에서 찾아낸 조선조 숙종때의 ‘북한지’에도 북한산군(郡)이란 명칭이 나온다는 것이다. ‘북한지’는 백제 개로왕때인 서기 132년 최초로 축성된 북한산성을 1711년 재축성하고 이때 북한산과 관련한 문화·역사·지리를 상세하게 정리한 문헌이다. 정 위원은 “‘북한산’이 ‘삼각산’에 비해 산성(山城)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더 쓰인건 사실이지만 일제의 잔재는 분명 아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또 북한산국립공원 영역중 고양시 땅이 가장 많고, 봉우리가 서로 삼각뿔 모양을 하고 있어 ‘삼각산’의 유래가 된 세 봉우리중 백운대·인수봉 정상이 고양땅이고 만경대는 강북구와 경계인 점을 들어 강북구의 일방적 명칭 변경을 반대한다. 삼각산 명승지 면적 27만 3000여㎡ 중 92%는 고양시에 속해 있다. 세 봉우리의 지번은 모두 ‘고양시 북한산동 1의 1’로 시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등산객들이 서울쪽에 입장료를 내고도 북한산 정상에 서면 고양쪽을 향해 “야호”를 외치고 쓰레기와 환경문제를 야기하면서 이름을 삼각산으로 하겠다는 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산 기슭에는 서울쪽에도 주거지가 일부 있으나, 산속에서 사는 500여명은 모두 고양시 북한산동 주민들이다. 혼란을 야기할 북한산 명칭변경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양시는 강북구의 지명 변경 시도가 다시 재연돼도 강력히 반대의견을 낸다는 입장이어서 단위면적당 등산객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 기네스북에 오른 우리나라 대표 명산의 이름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설] 평가도, 공청회도 저지하는 ‘선생님들’

    교원평가제에 대한 교원단체의 반발은 도가 지나치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실시하는 제도를 뒤늦게 도입하려는데 극렬하게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 선진국을 볼 것 없이 당장 주위를 둘러보라. 많은 직장인들이 치열한 경쟁체제속에 50세가 채 안 돼 실직하고 있다. 교사직은 62세 정년과 탄탄한 연금이 보장된다. 어떤 평가제도를 실시하더라도 교원의 절반만큼만 신분보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팽배해 있는 사회현실을 똑바로 봐야 한다. “선생님을 평가하면 교육 현장이 황폐해진다.”는 주장 역시 납득이 안 된다.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다수가 교원평가제에 찬성하고 있다. 자녀교육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면 그런 반응을 나타내진 않을 것이다. 교육의 특수성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교사의 자질 향상을 위해서는 객관적 경쟁체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교원단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극렬반대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맞는 평가제가 시행되도록 지혜를 모으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엊그제 교육부가 열려던 교원평가제도 공청회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저지로 무산된 것은 유감이다. 정부가 설령 명분없는 일을 하더라도 교육자라면 토론의 장을 막아서는 안 된다. 하물며 국민 다수가 찬성하고, 모든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는 다면평가제를 못 하겠다고 공청회까지 실력저지하다니 2세 교육을 맡겨도 될지 걱정될 뿐이다. 논리가 달리니까 힘으로 밥그릇을 지키려는 집단이기주의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교원단체 반발에도 불구, 교원평가제를 새달 시범실시하고 2007년부터 전면도입하는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 방안은 미흡한 점이 많다. 평가결과를 능력개발 자료로 제한함으로써 그 의미를 반감시켰다. 부적격 교원 퇴출이나 보수결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신 교원들에게 평가결과에 대한 반론권을 충분히 줌으로써 유능한 교사가 제도미비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 ‘교원공청회 저지’ 사법처리

    교원평가제 개선안에 대한 교원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4일 정부가 공청회를 실력행사로 무산시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교원평가제는 당초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시범실시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교원평가제 시행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공청회는 전교조 등이 요구했던 사안으로, 공청회를 무산시킨 관련자들에 대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공청회는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합의해 추진한 것으로 이를 무산시킨 것은 업무방해로 볼 수 있다.”면서 “교육부에서 고발해오면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학부모단체는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교육부가 교원평가를 강행하려는 것은 실력저지와 형식은 다르지만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점에서는 마찬가지” 라고 지적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의 이해찬 총리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98년 교원 정년을 단축하던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론만을 기준으로 한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 장관의 한계”라며 이 총리와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공청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일어난 불상사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교사들을 사법처리할 경우 사태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seoul.co.kr
  • 교원평가 공청회 무산

    교원평가 공청회 무산

    교육인적자원부 주관으로 3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교원평가제도 개선안 공청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일부 교사들의 무력 저지로 무산됐다. 교육부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교조·한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 3단체와 학부모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청회에 앞서 교원 3단체는 행사장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확정된 안으로 들러리만 세우고 있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또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졸속 교원평가를 강행할 경우 공동 투쟁기구를 구성해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학부모 단체만을 참석시킨 가운데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전교조 소속 교사 8명이 단상 앞을 점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행사 진행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는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교육부를 비난했으며, 이에 동조한 일부 교사는 욕설에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들은 “교원을 평가하기 전에 교육부부터 평가하라.”,“교사를 다 죽이겠다는 것이냐.”며 교원평가 백지화를 요구했다. 결국 공청회는 30분 만에 무산됐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집행부의 방침은 공청회 참여 거부였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무리하게 반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교육부의 시안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자는 공청회가 실력 저지로 무산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앞으로 교원단체들과 협의한 뒤 시범 실시는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6월 임단협 핵심 쟁점되나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6월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어렵게 되면서 국회 환경노동위가 6월로 비정규직 법안처리를 유보했지만 노사 양쪽 모두 원만한 합의 처리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임단협이 본격화되면 비정규직 문제가 다시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6월 처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이 국회에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사정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보다는 임단협에서 ‘맞장’을 뜰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론이다. 이목희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이 협상 결렬 순간 “미합의 부분은 노사정대표자회의를 통해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다. 하지만 노동계와 재계가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사용시기’와 ‘사용시기 이후 고용보장’ 문제는 노사정대표자회의 등 또다른 논의를 진행시킨다 해도 쉽게 합의도출을 이끌어낼 사안은 아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이와 관련,“논쟁이 됐던 부분을 대표자회의에서 처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노총도 “기간제의 사유제한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3권은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각자 갈 길을 가겠다는 게 노사의 입장이다. 재계는 이제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도 이후를 염려하고 있다. 임단협의 시기와 맞물려 노동계의 압박을 우려하는 것이다. 노동계는 이번 협상 결렬에 크게 실망하는 눈치가 아니다. 적당히 타협하느니 차라리 깨진 게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화해 비정규직의 노동조건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비정규권리입법화를 위해 비정규직노동자와 국민들이 참여하는 강력한 차별철폐운동도 6월 중에 벌이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국공합작 성사뒤엔 쑨원이…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간 3차 국공회담의 매개는 쑨원이다. 한 하늘아래 공존할 수 없다며 으르렁대던 두 당이 29일 전격적으로 수뇌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쑨원으로 상징되는 ‘공통 언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쑨원을 잇는 후계 세력임을 강조하면서 그를 현대 중국의 기틀을 세운 ‘혁명지도자’로 떠받들고 있다. 의외로 중국 공산당도 자신들이 쑨원의 혁명업적을 잇고 있다고 자부한다.“‘쑨원의 미완성 자산계급 혁명’을 공산당이 이어받아 무산계급의 반봉건 민주혁명으로 승화시켜 완성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건국기념일이나 춘제(설날)와 같은 주요 행사 때마다 톈안먼 광장 등 공공장소에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설치되고 그의 행적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본주의 개혁으로 공산주의 이념이 약해지고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 중국 정부는 ‘쑨원 찬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 중국의 시발점으로 강조하며, 중국 국민의 심리적 구심점으로서 그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쑨원은 ‘타이완의 이탈’을 비난하고 ‘민족통일’을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이나 국민당에 더욱 중요한 상징적 인물이 되고 있다. 당시 중국 각지에 할거하고 사실상 독립국가를 유지하던 봉건 군벌들을 타도하고 중국 통일을 추진했던 지도자인 까닭이다. 걸음마 단계의 공산당을 민족세력의 하나로 보호하고 인정했던 쑨원 덕택에 초기 공산주의 지도자들은 거의 전원 국민당 당원이었다. 제1차 국공합작(1924∼27년) 때엔 마오쩌둥도 국민당 선전담당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쑨원이란 같은 뿌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양측으로선 ‘타이완과 중국은 뿌리가 다른 별개의 두 나라’란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의 집권 민진당 주장에 대해 같은 입장에서 대응하는 ‘한 배’를 탄 처지다. 국민당과 민진당의 ‘정체성 논쟁’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지난해 11월 “2006학년도부터 쑨원을 고교 국사교과서에서 삭제하고 중국사에 포함시키겠다.”고 선수를 쳤다.‘현대 중국의 아버지’ 쑨원을 타이완 역사에서 빼내 별도의 중국사로 다루면서 타이완과 중국은 별개임을 강조하고 싶은 까닭에서다. 롄잔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쑨원을 둘러싼 타이완의 정체성 논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공항 개발 사실상 무산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후보지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공항 개발 계획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건설교통부는 28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위원장 김원 전 서울시립대교수)를 열고 성남시가 제안한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을 논의했으나 이 가운데 서울공항 개발안은 “심의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결정했다. 송용찬 도시국장은 “성남시의 도시기본계획이 서울공항이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국방부가 이전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개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결론을 중도위가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공항 이전 및 개발 여부는 국방부가 이전에 동의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지 않는 한 실현이 불가능하게 됐다. 중도위는 서울공항 개발안을 제외한 여수동 행정타운 및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건설계획 등 남은 기본계획안을 제2분과위원회로 이관, 검토토록 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해 8월 장기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서울공항 부지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생각뉴스] 축구협 ‘박주영 딜레마’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이 연일 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는 걱정만 더 쌓이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움직이는 곳마다 관중을 몰고 다니면서 프로축구 중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고맙지만 청소년대표팀 조기 차출에는 이같은 바람몰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가 6월10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한 달 전인 다음달 11일부터 박주영 등 프로선수들을 조기 차출한다는 방침을 이달 초 각 구단에 통보한 이후 FC서울 등 일부 구단이 “14일 전 소집을 명시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대로 하자.”고 반발했을 때만 해도 여론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즉 “대표팀 먼저”와 “프로 흥행 먼저”가 팽팽히 맞섰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점차 축구협회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박주영이 지난 27일 프로축구경기에서 3게임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로 올라서는 등 프로축구 흥행의 기폭제가 되자 여론도 구단측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 한국축구연구소가 프로축구단 전·현직 단장, 사무국장, 감독과 축구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소집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 소집규정이 ‘프로축구 활성화에 어느 정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느냐.’는 물음에는 70.6%가 ‘크다.’ 또는 ‘매우 크다.’고 진단했고, 협회 규정에 명시된 소집 일수에 대해서도 86.2%가 ‘길다.’ 또는 ‘매우 길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박주영의 활약에 축구협회의 조기 소집 의도가 무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3일 프로연맹 이사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최종결론을 도출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명쾌한 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생각나눔] 넘치는 독도사랑을 말려?

    [생각나눔] 넘치는 독도사랑을 말려?

    ‘수용능력은 부족하고 사람은 넘치고. ’독도관광 제한이 전면 해제된 이후 독도가 개방의 몸살을 앓고 있다. 입도 인원이 제한돼 있지만 훨씬 많은 사람이 독도를 찾기 때문이다. 정부와 환경단체는 독도의 수용능력 등을 감안해 현행대로 입도(入島) 인원 제한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울릉군과 관광객 등은 대폭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보호위해 계속 규제” 정부는 지난달 24일 독도 관리지침 중 ‘독도 입도 및 체류 제한’ 규정을 삭제, 일반인에게 독도를 개방하면서 입도 인원을 1회 70명,1일 140명으로 제한했다. 환경훼손 등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현실을 감안, 상한선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독도 방문을 신청한 선착순 70명에 대해 ‘독도 관람증’을 배부하고, 유람선에 1∼2명의 안전요원을 승선시켜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 방문인원 제한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27일 울릉도∼독도간 유람선 ‘삼봉호(106t·정원 210명)’를 취항 중인 ㈜독도관광해운에 따르면 독도가 개방된 이후 지난 26일까지 삼봉호가 독도에 접안한 횟수는 모두 25회에 이르며, 방문 인원은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회당 평균 120여명이 독도를 밟은 셈이다. 천신만고 끝에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관람증이 없다고 출입을 제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봉호 선장 송경찬(50)씨는 “독도 방문을 염원하는 일반인들을 통제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부득이 관련지침을 어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지난 23일 군과 독도경비대가 독도 개방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입도 통제에 나섰으나 무산됐다. 방문객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우리가 일본놈이냐, 북조선놈이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선장 송씨는 “기상관계로 1년에 50∼70일 정도 입도가 가능할 정도로 독도접안이 어려운데 누가 지척에 있는 독도를 배에서 보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울릉군 “승선 정원범위로 확대를” 이런 가운데 대아고속해운도 다음달 초부터 울릉도∼독도노선에 정원 445명인 445t급 유람선을 취항시킬 예정이어서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독도 방문인원을 원칙대로 통제할 경우 관광객들의 반발은 물론 여객선의 수입감소로 인한 운항 포기, 울릉도 관광객 감소 등 각종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 울릉군 관계자는 “입도 인원을 규정대로 엄격히 제한할 경우 엄청난 분란이 예상된다.”면서 “입도 허용인원을 승선 정원 범위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과거사법 처리무산…이견 못좁혀

    과거사법 처리무산…이견 못좁혀

    과거사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여야가 1차 시한으로 정한 26일 마라톤 절충을 벌였지만 일단 무산됐다. 여야는 그러나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다음달 4일까지 처리를 목표로 협상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협상 실무자인 문병호 의원은 “협상 진전 내용이 부분 부분 나가면 합의에 좋지 않다.”며 절충안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여야 내부의 의견 조율도 변수다.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일부 강경파들이 협상 내용에 대해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날 고진화 의원이 조사대상 범위에서 당론과는 반대로 ‘동조세력’을 제외시킬 것을 주장해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열린우리당은 최대 쟁점인 진상조사 범위와 관련,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당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사위원 자격 요건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은 ‘시민단체’를 빼고 ‘종교인·언론인 등’으로 하는 양보안을 내놨지만 한나라당은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여야는 일괄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임시국회 마지막날까지 합의가 안될 경우 여당 단독 처리설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원내대책 회의 뒤 “과거사법을 4월 임시국회에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4월 회기에 국한하지 않고 여야 합의안을 마련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힐 “최선의 전술 합의”

    힐 “최선의 전술 합의”

    한·미 양국은 25일 북핵 6자 회담 재개 노력이 끝내 무산됐을 경우에 대비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나 경제제재 등의 강경조치가 대두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외교통상부 반기문 장관 및 송민순 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 등과 잇따라 만나 북핵 대책을 숙의했다. 면담 내용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논의도 했느냐.’는 질문에 “개념적 차원과 구체적 계획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폭넓은 얘기를 했다는 것은 많은 상황에 관련된 얘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북핵 해결을 위한 관련 국들의 노력이 결실을 볼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조만간 나올 것이며, 그것이 긍정적일지 아닐지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6자 회담 카드 이외의 대안도 모색 중임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도 면담 후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전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3일 “북한이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한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2일 “미국은 필요하면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내거나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가능성과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날 반 장관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 초청연설에서 “만일 북한이 핵실험까지 간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그야말로 잘못된 길로 가는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북한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2·10 외무성 성명과 6자회담의 군축회담 주장 등과 관련,“협상을 뒤흔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신랄하게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끌고가고 싶으면 가보라. 우리는 제재를 곧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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