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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도봉구-세수 확충에 ‘골몰’

    [의회] 도봉구-세수 확충에 ‘골몰’

    “세수 감소로 부족해진 재정의 확충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재산세 등 줄어 재정 타격 지난달 29일 상반기 도봉구 예산 결산을 마친 도봉구의회 이성우의장은 “앞으로 재산세 감소 등으로 우리 구의 살림이 더욱 빠듯해질 것 같다.”면서 “세수 확충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자신의 복안으로 도봉산 입장료 중 일부를 도봉구로 돌리는 방안과 도봉산역 인근 공터에 ‘중국어 체험 마을’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장은 “주말이면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인해 도봉구 주민들이 교통체증 등 여러가지 불편을 겪고 있어 도봉산 입장료 중 일부는 그들을 위해 쓰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주말 등산객 몰려 교통체증 등 구민 불편 도봉산 입장료는 1988년부터 도봉산 관리를 맡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받고 있으며, 지난해 수입은 24억원 정도였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관리는 공단에서 하지만 도봉구민들이 수시로 ‘도봉산 돌보기’캠페인을 벌이는 등 기여하는 바가 큰 점을 감안하면 입장료의 10∼30% 정도는 도봉구에 분배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 확충과 구민의 생활 환경 향상을 동시에 꾀하려면 외국어체험마을과 같은 유용한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도봉산역 인근 공터에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인근 강북구에 영어체험마을이 들어서는 것으로 확정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 의장은 “인근에 영어체험마을이 생긴다고 해서 외국어 체험마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외국어 체험마을은 구 수입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구민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설이므로 하루빨리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창핑구와 오래 교류해와 조성 유리 그는 특히 도봉구에는 중국어 체험 마을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도봉구는 중국 베이징시 창핑(昌平)구와 수년간 교류를 해 왔기 때문에 중국어 체험 마을을 만들기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 이 의장은 “중국 창핑구와 수년간 교류하면서 공무원과 청소년 교류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도봉구에 중국어 체험 마을을 만든다면 그 쪽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기내 ‘경전철 연장´ 성사 노력 이어 이 의장은 일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에 주민들의 숙원인 ‘경전철 연장’이 성사되도록 최대한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봉구의회는 지난 1월 서울시가 우이∼신설동간 경전철 도입을 발표하자 2월부터 ‘경전철 방학역구간 노선연장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주민 서명운동과 관계자 간담회를 갖고, 시에 노선 연장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으나 시로부터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 의장은 “7월부터 사업자 선정 등 경전철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므로 서둘러 연장안을 확정지어야 한다.”며 “4700여명의 주민들이 서명한 사안인 만큼 임기 말까지 주민들을 대표해 노선 연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광주가 아시아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본격화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공간의 얼개도 짜여졌다. 처음엔 ‘문화도시’라는 개념 정리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 위상이 설정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자유, 민주,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씨앗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생산·보급하고,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상 20년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투입, 각종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배경 광주는 예부터 무등산을 중심으로 시가(詩歌)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다. 판소리와 남종화(南宗)도 번성했다. 이런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2004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이 열렸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문화부에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생겼다. 이들 두 정부 기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중점투자 및 육성분야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종합계획’수립 단계다. 이와 관련, 문화도시 기본구상과 운영, 문화전당 건립 등 모두 9개 용역이 발주됐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도시운영전략,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추진기획단’은 국제세미나와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종합계획안을 마련한다. 핵심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 육성 등 3개 분야의 큰 틀로 짜여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등 유럽의 복합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장소는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자리로 정해졌다. 도청이 오는 10월 남악신도시(전남 무안)로 옮겨가면 현 건물은 곧바로 헐리게 된다.‘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개발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문화전당은 전체 3만 5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 3000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 안에 테마별 공간 구성이 이뤄질지, 건물이 몇개 군(群)으로 나뉘어 배치될지는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업에는 모두 7200여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돼 2010년 완공된다.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된다. 전체 2605억원의 편입토지 보상액 중 올 예산에 반영된 866억원이 최근 거의 지급됐고, 내년 보상분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도 끝났다. 또 최근 국제건축가연맹(UIA) 승인 아래 실시한 문화의 전당 건축설계 공모에 54개국 467명의 건축가가 응모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2일 발표된다. 이곳에는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창조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중외공원·사직공원은 문화예술벨트로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시외곽 5개 지역별 시설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어린이 교육문화 파크(서구), 아시아 전승놀이 테마파크(남구), 미디어센터(북구), 농경문화 테마파크(광산구) 등이 각각 분산·배치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과 사직공원은 각각 문화예술벨트와 예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엔 보행전용 다리, 오색음악분수대, 황톳길 등이 들어선다. 문화전당과 이웃한 충장로는 특화거리로 바뀐다. 청소년 광장 조성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살려 새롭게 꾸며진다. 도심 곳곳에는 미술관, 야외 음악당 등 관련 시설들이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연차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문화산업 육성 광주시는 정책수립 초기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도심 외곽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했다. 문화전당과 문화산업 복합단지를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던 것. 그러나 예산난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정부는 그 대신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영상예술센터, 영상문화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복합문화관 등을 설립한다. 컴퓨터 형성 이미지(CGI) 산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인력 교류 및 유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집적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개발, 문화콘텐츠 테마타운 조성도 이뤄진다. 문화상품의 전시·홍보·체험·학습 등을 통해 투자유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전시·공연 등 장르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가 건의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산업시설과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80만∼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모델’을 생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외곽에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수도’를 선도할 핵심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교류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 교류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오는 12월 전남대에서 ‘아시아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 구축 포럼’이 열린다.‘식민지의 극복에서부터 아시아문화 교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세계문화 포럼’(2011년 예정)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2006년 광주비엔날레도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행사 때는 최우수작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시관 개보수·진출입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주제 및 참여작가 등도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와 걸맞게 선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한다. 법 이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가칭)이다. 이 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조성 ▲투자진흥지구 지정 ▲문화사업 투자조합 설립 ▲특별회계설치 등 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와 전망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됐을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광주시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2010년에는 초기 무대기술 전문인력 2500명, 큐레이터 100명 등 1만 2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1919억원의 부가가치와 98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2000여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건설·교육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종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참여정부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39) 사무국장은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할지라도 20년 동안이나 이어져야 할 계속사업”이라며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등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문화전당이 문화연구와 교류 등 기능적 역할에 그칠 경우 이 지역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산업분야 등으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판단과 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도시 건설에 모든 행정력 집중” “한마디로 ‘문화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문화’라는 상품은 반드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상·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콘텐츠개발·예술학교 등 전체 분야를 집적화한 ‘문화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과는 별도로 시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에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시장 점유율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진 1.5%에 불과하다.”면서 “광주가 문화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올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이 사업이 훨씬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투기지역 담보대출 1주택자 LTV한도까진 추가대출 가능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 주택 1채만 보유한 1가구 1주택자라면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더라도 담보인정비율(LTV) 안에서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자 5일 이같은 방침을 추가로 밝혔다.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은 “과천 고층 아파트 27평형을 전세를 끼고 구입하며 일부 담보대출을 받았다.12월에 추가 담보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갚고 입주하려 했는데 무산됐다.”고 항의했다. 다른 네티즌도 “고정자산이 집 한 채라 돈이 급히 필요할 때는 담보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투기지역 아파트라고 무조건 대출횟수를 제한하면 어떻게 대비하느냐.”고 따졌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투기지역 1주택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건수 제한’을 무조건 ‘횟수 제한’으로 잘못 이해한 데서 발생한 오해라고 설명했다.LTV 이내에서 언제든지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담보가액이 6억원 이상 되는 투기지역 주택의 경우 종전에 만기가 10년이 넘는 담보대출을 받았다면 1주택자라도 대출 증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기지역내 6억원 이상 주택,10년 초과 만기 대출의 LTV를 4일자로 60%에서 40%로 낮추면서 대출 증액분도 하향조정된 LTV를 적용하기 때문이다.즉 지난해 3억원을 담보대출받아 7억원짜리 강남 아파트를 구입한 1주택자는 종전에는 1억 2000만원을 더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출 상한선이 2억 8000만원이어서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하프타임] 황선홍, 쓰나미 자선경기 참가

    황선홍(37) 전남 드래곤즈 코치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 자선축구경기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전남 관계자는 5일 “황선홍 코치가 오는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자선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쓰나미 피해자 구제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태국 정부 주관으로 열리며 한국에선 황 코치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지난 4월 쓰나미 피해자 돕기 아시아 올스타 자선경기에는 김도훈(35·성남)이 출전하기로 돼 있었으나 대회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 [사설] 외규장각 도서 포기해선 안된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돌려받고자 협상을 벌여온 우리 정부가 프랑스 쪽에 해당 도서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외규장각 도서는 당연히 우리의 문화재이기에 정부는 1992년 프랑스 정부에 처음으로 반환을 공식요청해 이후 민·관 기구를 통해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프랑스 쪽의 회피로 1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판에 이제 와서 촬영 요청을 해 프랑스 쪽의 ‘반환 불가’ 명분에 보탬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외교통상부는 프랑스 소장본 가운데 30권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어서 연구 목적상 복사본이라도 들여올 필요가 있으며 원본을 돌려받는 협상은 별개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사본 입수는 민간대표단이 협상할 당시에도 이미 제기되었지만, 학술적 차원에서 시급한 일이 아닌 데다 협상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사안이다. 이제 와서 새삼 요청할 만큼 상황이 바뀐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그처럼 불필요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외규장각 도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우리 의지를 프랑스 쪽에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과 관련, 묵과할 수 없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프랑스 정부의 행태이다. 고속철을 팔아야 할 때는 당장이라도 돌려줄 듯이 굴더니 그후 갖은 핑계로 반환을 거부하는 것은 문화대국답지 못한 짓이다. 한국민의 반발이 프랑스 문화·상품에 대한 거부·불매운동으로 번지기 전에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주기 바란다.
  • MBC PD수첩-병역기피용 국적포기 25년 추적

    MBC PD수첩-병역기피용 국적포기 25년 추적

    ‘국적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위층의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지난달 28일 국적포기자에 대해 재외동포로서의 혜택을 박탈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돼 통과가 무산됐다. 인터넷 등에서 국적포기 관련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국적포기자 면면을 추적, 반향을 일으켰던 MBC ‘PD수첩’이 이번에는 해외여행과 유학이 자유화됐던 1980년대 초반까지 범위를 넓혔다.5일 오후 11시5분부터 1시간 동안 ‘국적포기 25년, 병역기피의 역사’를 내보낸다. 조사 대상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4년 11월11일까지 국적을 포기한 4500여명. 이 가운데 사회 고위층의 가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 수는 약 1200여명에 이른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오치성 전 내무부장관, 최각규 전 경제부총리, 정의화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 42명을 비롯, 국공립대 교수 255명 등 전·현직 공무원 363명이 포함됐다. 또 전·현직 언론계 인사도 18명 있었다. 이 가운데 학계 인사가 799명으로 국적이탈을 가장 많이 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PD수첩은 국적포기가 본격적인 병역기피 수단으로 활용된 것은 1998년 6월부터라고 분석한다. 이전에는 매년 1∼2명이었던 만 17세 남성 국적포기자 숫자가 이 때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98년은 해외여행 및 유학자유화 조치가 취해진 81년에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이 만 17세가 된 시점이며, 이후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며 불법적인 통로로 병역을 회피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국적 포기 쪽으로 병역기피가 본격화됐다는 것. 전쟁역사학자인 마이클 풋 옥스퍼드대 교수에 따르면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고위층의 25%가 사망했다. 이에 반해 “베트남에서 4960명의 한국군이 숨졌지만, 장군이나 장관, 국회의원 아들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전 예비역 준장의 증언은 씁쓸하기 짝이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대륙 캔버스 삼아 열차로 그리는 ‘흰색 혼’

    “미국 대륙을 거대한 한 폭의 캔버스로 생각하고, 한민족을 상징하는 열차가 흰색의 무한한 선을 그리며 미국 심장부를 달릴 것입니다. 한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말이죠.” 설치작가 전수천(58)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는 오는 9월13일부터 9월22일까지 9일 동안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5500㎞를 철도로 대륙 횡단에 나선다. 단순한 기차 여행이 아니다.14량 기차 전체를 반짝이는 흰색 천으로 뒤덮는 작업을 하고서다. 이 기차는 동부에서 서부로 달리면서 ‘선’(드로잉)을 그리게 된다. 기차가 중간 중간 도착하는 워싱턴, 캔자스시티 등의 도시는 하나의 ‘점’이 된다. 기차가 스쳐가며 만나는 애리조나 사막, 숲 등 대자연은 기차를 싸고 있는 흰색 천에 투영, 새로운 미의 세계를 꾸미게 된다. 이번 ‘열차 프로젝트’는 그동안 2차례 시도됐다가 무산된 아픔이 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난 5년간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이다. 그동안 그는 사재 2억원을 쏟아부으면서 찔끔찔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기업 협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도 포기해야 했다. 당초 26억원으로 잡았던 예산을 절반 수준인 13억원으로 줄여 세번째 시도를 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기차가 출발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책임감과 자존심을 걸고 이번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이미 약속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른 작업을 못해도 반드시 성사시킬 것입니다.” 그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애리조나 사막에 흰 텐트를 쳐서 무대를 꾸미고 공연, 심포지엄, 설치미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프로젝트 진행 시점이 마침 한국의 추석을 끼고 있어 물에 비친 1000개의 달의 영상을 사막에 설치된 모니터에 비추는 ‘월인천강지곡’을 펼치고 싶습니다.” 이 기차에는 한국인, 재미교포, 미국인 등 100∼150명의 승객이 탑승하게 된다. 가수 노영심,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동승, 각종 공연으로 펼친다. 한·미 양국의 청소년도 달리는 기차속에서 양국의 문화에 대한 토론도 벌이게 된다.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유명작가인 그이지만 그는 매번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마련에 쩔쩔매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설] 줄파업 예고, 勞政 충돌 우려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오늘부터 준법투쟁에,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내일 하루동안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또 한국노총은 7일 10만명의 조합원을 동원한 총파업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 금속노조 등 여타 산별노조들도 임단협 교섭 부진 등을 내세워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계의 줄파업은 내수 침체와 고유가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쟁국 중 나홀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특히 올 하투(夏鬪)에서 노동계의 맏형 구실을 해온 한국노총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한국노총은 올 들어 항운노조 비리, 전·현 지도부의 비리 연루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투쟁을 통해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노총이 연례적으로 주도했던 파업투쟁에 한국노총까지 가세하면 어느 때보다 노정(勞政)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의 상임위 점거로 처리가 무산된 비정규직 법안의 책임을 물어 노동계의 요구대로 노동장관이나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을 교체할 수는 없다. 노동계는 지금의 노동정책 기조를 ‘신자유주의’라고 몰아붙이고 있으나 노동계의 위기는 내부 비리를 방치한 조직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양대 항공사 조종사노조의 요구에서 보듯 초법적이거나 안전항공 심사를 완화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최근 노동전문가들은 ‘한국의 파업구조와 특징’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노사관계가 생산성에는 무관심하고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노동계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지적이다. 정부도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노사정위원회를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지 하루빨리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노정 충돌이 공멸(共滅)로 가선 안 된다.
  •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사업 중대 전환점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대 전환점에 맞닥뜨렸다. 정부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05∼2020)’에 ‘복합용도 개발’을 명시한 것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간척지 용도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정면돌파’로 매듭짓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간척사업의 목적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 사안이어서 이른바 ‘새만금 논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시작된 항소심 소송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문제 등 환경 훼손 논의가 원점으로 회귀해 재연될 소지도 안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다시 1년 뒤로 연기 수정계획 입안은 건설교통부 소관이지만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복합용도 개발 방침을 천명한 것이 건교부의 단독 입장만은 아니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토지이용계획(국무조정실 주관)이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에 맞춰 2020년을 목표시한으로 정한 점과 ▲군장산업단지와 연계해서 개발키로 하는 등 기본 뼈대가 동일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지이용계획은 지난 2003년 11월부터 3년째 수립 중인데, 최근 연구용역 완료 시점 연기결정도 이같은 공감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2004년 말→2005년 6월’로 연기했다가 최근 다시 ‘내년 6월로 1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개발과 관련한 최상위 원칙인 국토종합계획에 새만금 개발방침이 포함돼야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개발계획 수립의 우선 순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국조실과 건교부 등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교부 수정계획 가운데 새만금과 관련된 부분은 ‘전라북도의 발전방향’ 항목에 적시됐다.‘전주·군장 광역권과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복합용도 개발을 추진한다.’는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돼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전북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포괄적 내용으로 기술한 것일 뿐 별다른 뜻을 담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토종합계획 반영,6년 전에 무산 그러나 이런 언급과 달리 의미는 심장하다. 농지 조성이 아니라 새만금 간척지를 개발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라북도의 입장이 사실상 관철됐다는 점에서다. 이는 그동안 견지해 온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정부 공식입장을 ‘공식적으로 폐기’하는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의 입장 선회는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이 수립되기 전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의미를 갖는다. 한 관계자는 “4차 국토종합계획 수립을 앞둔 1999년쯤 당시 유종근 전북지사가 간척지 용도 변경을 시도했는데, 농지로 규정된 것을 복합산업단지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유 전 지사는 이런 내용을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의 거부로)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지사의 제안은 “(공단으로 개발 중인)인근의 군산·장항지구와 전주 그리고 새만금 지구를 묶어서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번 수정계획에 반영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에는 거부된 내용이 이번엔 전폭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이 수행하고 있는)토지이용계획이 이미 산업·레저단지 조성 등 종합개발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어 ‘농지 조성 목적’이라는 공허한 주장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과 비판도 벌써부터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도 새만금 간척지 용도를 ‘토지이용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지금 와서 국토종합계획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은 여론의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법률센터 박태현 변호사는 “(새만금 항소심에서)‘농지조성 목적’이라는 정부주장의 타당성이 힘을 잃으면서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갯벌생물 대량 폐사로 담수호 오염” 갯벌 저서생물 폐사에 따른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오염 문제가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조사(서울신문 3월21일자 1면 참조)에 이어 사업 시행주체인 농업기반공사 발주 연구용역에서도 또다시 지적돼 주목된다. 3일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이 입수한 ‘새만금 수역 및 간척지의 생태변화 연구(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방조제가 완공돼)담수화 과정에서 해양생물이 대량 폐사하게 되고 이것이 추가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용역은 농어촌연구원과 군산대 등이 지난 한해 동안 공동수행했다. 보고서는 “담수화에 대한 모의실험 결과,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담수호 저층의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양생물 대량 폐사와 이에 따른 수질오염은 만경강뿐 아니라 (정부가 우선개발 방침을 세운)동진강 수역을 담수화했을 때도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용존산소 감소는 방조제 축조로 바닷물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아 호수물의 위·아래가 섞이지 않는 ‘수직 성층(成層)’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추가적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담수화 작업 전후에 해양생물을 집중적으로 채취해 제거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기술로는 썰물 때 노출된 갯벌에서 해양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고, 더욱이 수면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해양생물을 제거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해양생물의 인위적 제거’는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용존산소의 급격한 감소 현상과 관련해서는 “담수호의 아래·윗물을 휘저어 서로 섞이게 하는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대 양재삼 교수는 “호수물을 인위적으로 뒤섞으려면 결국 전력이 필요한데, 새만금 지역내 풍력 발전을 이용해 담수호 저층에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 등에 대해 현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노동계 ‘줄파업’ 비상

    노사정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동계가 5일 항공조종사노조의 시한부파업을 시작으로 이번 주 잇따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임단협 투쟁에 나선 산별노조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6월 임시국회 비정규직법안 처리 무산과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사망사고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반발, 오는 7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한국노총은 전국적으로 10만명의 조합원을 참여시켜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이원덕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퇴진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3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국립·사립대 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으로 조직된 전국보건의료노조(병원노조)가 오는 8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혀 전국적 병원파업이 우려된다. 병원노조는 지난 4월부터 교섭권 제3자(노무사) 위임 문제, 사용자단체 미구성 등 현안에 대해 사측과 벌인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지난주 재적 조합원 3만 3352명 중 81.4%인 2만 7142명이 참가한 투표를 통해 1만 8795명(69.3%)의 찬성으로 총파업안을 가결시켰다.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지난달 29일 산별 중앙교섭과 관련해 사용자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5일 13차 중앙교섭에서 쟁점이 타결되지 않으면 6일과 8일 4시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도 지난달 30일 간부파업과 조합원 준법투쟁을 벌인 데 이어 5일 오전 1시부터 시한부 경고파업에 나선다. 노사정간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노동현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반면 노동계는 산별노조의 임단협과 조속한 비정규직 법안 처리, 최저임금 재조정, 노동장관 퇴진 등을 관철하기 위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정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열린세상] 尹국방 유임을 지지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윤 장관의 유임으로 국방개혁작업이 지속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윤 장관 사임에 대한 여론은 양분돼 있었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장관의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또 9·11 테러와 이라크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럼즈펠드에 비하면 그만한 일로 국방장관까지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런가 하면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보수언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진보언론들도 윤 장관의 해임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한 진보성향의 일간지는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표결되는 날에도, 사설을 통해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윤광웅 장관의 해임과 국방장관 교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윤 장관의 거취는 정국주도권 싸움이나 단순히 국방장관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 장관의 거취는 현재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과 매우 큰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방개혁에 꼭 특정인물이 있어야 하느냐, 윤 장관 아니면 국방개혁이 안 되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윤 장관이 물러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국방개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경우 국방개혁은 단순히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이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군의 반발과 기득권세력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는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이를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국방장관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국방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역대정권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국방개혁을 추진했지만, 군의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 김대중정권에서도 군병력을 20만∼30여만명 감축하고 군조직을 개편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노 대통령의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국방부 문민화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지시조차도 먹혀들지 않았다. 윤 장관 이전에는 군의 눈치를 보면서 형식적으로 단지 몇 명을 교체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군의 항명성 사건들도 잇달았다.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경사건 당시에도 보고 누락과 항명성 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났고, 장성 진급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서둘러 덮어져야 했다.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항과 반발은 상상 이상으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비리로 얼룩져온 무기획득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위사업청 신설안이 간신히 국회를 통과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군구조와 조직으로는 군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군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군 개혁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고 멈출 수도 없다. 군병력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하고, 육해공군 3군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국방부의 문민화 등을 통해 군의 문민통제도 강화해야 한다. 국방정책과 관련해 윤 장관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라크 파병과 방향성 없는 국방예산의 대규모 증액에 반대한다.‘협력적 자주국방론’과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그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가 국방개혁을 위해 필요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으로서 회의에서 몇 차례 윤 장관을 볼 기회가 있었다. 윤 장관에 대한 인상은 역대 국방장관들에 비해 군출신답지 않게 매우 열린 생각을 지니고 있고, 국방개혁과 민주주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현재 추진중인 국방개혁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문민 국방장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윤광웅 장관이 필요하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대통령·野대표 날선 장외공방

    대통령·野대표 날선 장외공방

    ‘낙선 인사 챙기기’ 논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청와대와 국회에서 각각 날선 장외공방을 벌이면서 여야가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회 및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하루 뒤 표결 처리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해 협조를 당부했다. ●“한나라 정국주도권 잡아 정책추진 어려워” 노 대통령은 “내각제 하에서 해임 건의는 사실상의 정권불신임”이라면서 “대통령제에서는 없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갖고 있어 정부 여당이 제대로 집권당의 역할을 못하고 있고, 정책추진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관련해 “분위기 조성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번에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국방개혁의 청사진을 만들고 싶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방개혁이 또다시 무산된다면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다음에도 바로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총기사고에 대해 “군 생활이 자기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군대를 민주화·합리화해 나가면서 침상·막사 등의 환경을 개선해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내놓겠다.”고 다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해임건의안 제출은 세계 어느 대통령제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국민정서상 책임정치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국회에서 해임건의를 결의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임건의안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국방장관이 책임지는 것은 옳다고 본다.”고 찬성 입장을 보였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국방개혁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되고 안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쇄신 차원에서라도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해임쪽에 손을 들었다. 오찬에 불참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국방장관뿐 아니라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도 절절히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해임안 제출은) 최근 잇따른 군의 믿기 어려운 군기문란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아무런 책임을 못 느끼는 것 같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화갑 “국방장관이 책임져야” 박 대표는 청와대 오찬 불참과 관련,“지난번에도 전날 갑자기 만찬에 참석해 달라고 했다. 한번 정도는 그럴 수 있으나 매번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대통령이 강조해온 게 권위주의 타파였는데 대통령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야말로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해임건의안 남발이라는 노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17대 국회 들어와 한번도 낸 적이 없고 참여정부 들어 딱 한번 냈는데 이것이 남발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사논란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크게 해를 끼치고 결국 노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정국 주도권 운운하는 발언은 편가르기에 다름 아니며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당신은 아시아주의에 관심이 없어도 아시아주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트로츠키의 경구를 살짝 빌린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아시아주의라면, 우리는 곧 중화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한국을 연이어 흔들어온 동북공정과 역사교과서 왜곡이 그 가운데 있다. 따라서 마냥 친하게 지내자고 하기엔 찜찜하고, 그렇다고 허구한 날 싸우고만 있을 수도 없다. 이같은 고민과 답답함을 문화적 코드로 풀어보자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아시아문화네트워크(ACN)다. 문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ACN은 중국과 일본의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식민지배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간 평등한 연대를 꿈꾼다. 궁극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는 ‘아시아작가회의’의 결성이다.ACN은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동남아 4개국을 돌며 현지 문화계 인사들과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소설가 방현석·김남일·이명랑씨, 영화제작자 차승재·김선아씨, 평론가 김재용·박수연씨, 연극인 김지숙씨 등이 참가했다.11일간 다루어진 주요 내용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란 제목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에서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보면 대형 외제차의 물결과 다국적기업들의 화려하고 거대한 광고간판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같은 화려함의 이면에는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다. 태국인들은 외제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저임금을 강요받고, 저임금으로 그 외제차를 사려니 은행에 장기대출로 빚을 낸다. 허름한 주택과 상가건물이 화려한 광고간판을 떠받치고 있는 풍경, 이게 바로 태국의 상징이다. ●‘저항의 역사´ 없는 태국문학 문제의식 없어 태국 부라파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태국 학자·문인들에게서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묻어났다. 태국 문학을 설명한 평론가 차마이폰 샹끄라장이 가장 직설적이었다.“태국도 차라리 식민지가 된 뒤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친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실제는 식민지인데 형식만 독립국이다 보니 드러내놓고 저항해본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태국 문학에서 강렬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이 있는 작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차마이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제를 ‘까발려 놓고’ 고민하는 한국문학이 부럽다고까지 했다. 평론가이자 실파콘대 교수인 나르밋 썩쑥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태국의 군부독재를 “오직 경제발전만 내세우고 ‘독재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유포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태국의 경제도 비판했다.“외국기업을 들이기 위해 우리 노동자의 임금은 형편없이 깎았습니다. 회사는 탄탄할지 몰라도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그는 서구의 강대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넘어선 아시아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나르밋은 ‘관이 안 보이면 눈물도 안 난다.’는 태국 속담을 들어 이제는 아시아주의를 외치기만 할게 아니라 구체적인 연대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관적이었다.“미주와 유럽은 이미 나프타와 EU로 통합하고 있어요. 아시아도 뭉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 내 패권주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싸워봤자 공존의 이익만은 못하다는 깨달음을 언젠가는 얻을 때가 있을 겁니다.” 나르밋은 그 뿌리로 동남아 국가들간 협력체인 아세안, 아세안과 동북아국가들을 묶는 아세안+3를 언급했다. ●아시아작가 연대해 패권주의와 맞서야 아시아주의에 대해 동남아와 동북아간에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질문해봤다.97년 IMF위기 뒤 일본이 AMF를 구상했지만 일본의 패권주의를 우려한 주변국들의 미지근한 반응과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걱정한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예를 들었다. 이에 대해 나르밋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가 결국 뭉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다시 내놨다. 그는 “내가 너무 낙관적인가요?”라며 빙긋이 웃고 나서 “질문의 의미와 무게는 알겠지만 나는 느긋하고 낙천적인 태국인의 감각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대신 나르밋은 올바른 아시아주의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열강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군사력, 경제력, 유엔에서의 역할입니다. 중국은 이미 하고 있고 일본은 유엔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한국이 이들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화투쟁과 경제성장의 역사를 볼 때 유일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입니다.” cho1904@seoul.co.kr ■ “10년전 한국학 도입… 드라마·영화 큰 인기”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부라파대학은 10여년째 한국학을 특화한 대학이다. 한국어과가 있는 태국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학센터(Korean Studies Center·KSC)가 있는 이유다. 그러나 2003년 출발한 KSC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문학·역사로 넓히지 못하고 아직 어학에 치중하고 있다.KSC를 이끌고 있는 타샤니 탄 타와닛 교수를 만났다. 그녀는 교환교수로 한국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태국에서 한국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10여년 전부터 한국학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교수중심, 언어중심이었다. 그러다 1995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코리아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어센터가 2000년 설치됐고, 2003년 한국어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KSC로 바뀌었다. ▶왜 한국인가? -원래 한국과 태국은 좋은 관계였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뒤 많은 한국 회사들이 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이 늘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태국의 문화 토양은 무엇인가? -한국과 태국은 물론 다르다. 무엇보다 태국은 200여년간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간섭을 오랫동안 받았다. 이 때문에 태국인이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느긋한데 한국인들은 인내심은 있지만 성급하면서 동시에 정확하다.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마찰이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아시아인으로서의 공통점은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고 윗사람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췄다는 것, 그리고 불교문화 등은 비슷하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편식 아닌가. -물론이다. 지금 인기 있는게 일종의 로맨스물인데 이것으로는 한국을 잘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 깊은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라 봐야 한다. 로맨스물만 범람하는게 좋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 일단 성공이라 봐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한국학 석사과정을 만들 생각이다. 한국학에 대한 연구·개발·관찰이 더 필요하고, 연구가 쌓이면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교류하고자 한다. 교환학생, 교환교수도 더 늘리겠다. 문학과 역사뿐 아니라 전통음악, 미술 등 한국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싶다. cho1904@seoul.co.kr ■ “한국소설 번역가가 꿈… 송승헌 열성팬”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다. 부라파대 학생들 모두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바지와 치마를 입었다. 교복이야 그렇다 쳐도 여학생들은 왜 치마만 입느냐고 물었다. 성차별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한국에는 바지와 치마를 같이 입는 여학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태국인들이 순응적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여자는 치마만 입는다고 했다. 그제야 둘러보니 과연 그랬다. 그래도 유심히 뜯어보니 멋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바지통에서 약간씩 차이가 났고 웃옷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다. 여학생들은 치마 길이나 타이트한 정도, 트임 부위가 제각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멋내는 건 젊은이들의 공통점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 무렵, 옆자리에 있던 앳된 여학생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름은 핌파카 께쎈, 한국명은 ‘소은’이라 했다. 나이는 18살, 부라파대 한국학과 2학년이다. 한국어를 배운지 1년도 안 됐다는데 제 할 말은 꽤 한다. 다만 경상도 억양에다 다소 빠른 기자의 말투는 힘겨워했다. 그래서 꺼내든 게 한국어 사전. 서로 말하고 싶은 단어를 짚어가며 잠깐 대화를 나눴다.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는 장래희망이 ‘한국소설 번역가’이기 때문이다.‘가시고기’,‘가을동화’를 너무 감명깊게 봤고, 좋아하는 배우로는 단연 송승헌을 꼽았다. 한국의 대학은 어떤지, 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더니 이메일까지 먼저 적어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런데 사진 찍자고 하니 부끄러운 듯 꺄르르 웃으며 친구 옆에 숨는다. 꼭 18살이다. 나중에 교직원 설명을 들으니 한국학 역사가 오래된 데다 가까이에 관광지인 파타야가 있어 한국인들에게 유독 적극적인 게 부라파대 학생들만의 특징이라 한다. 은근히 뿌듯했던 총각 기자, 그만 김샜다. cho1904@seoul.co.kr
  • “몸의 자유 이어 소리의 자유 얻었죠”

    “몸의 자유 이어 소리의 자유 얻었죠”

    국군 포로로 54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탈북한 신동길(75·전남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씨는 요즘 ‘제3의 삶’을 살고 있다. 신씨는 지난해 꿈에 그리던 고향땅을 밟았으나 청각장애로 옛 친구들의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이를 전해들은 전남대병원과 보청기업체가 그의 청력을 완벽하게 되살려준 것. 그는 “귀가 뚫리니 정말 세상 살맛이 난다.”며 “몸의 자유에 이어 ‘소리의 자유’마저 얻었다.”고 기뻐했다. 지난 1949년 대한민국 국군 1기로 입대한 신씨는 이듬해 8사단 21연대에서 하사로 복무하던 중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고달픈 인생역정’이 시작됐다. 같은 해 11월 평남 영원지구 전투에서 북한군 포로로 붙잡힌 뒤,7년 동안 인민군으로 생활하다가 함북 명천군의 한 탄광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이곳에서 30여년간 생활하는 과정에서 막장의 폭발음과 굉음 때문에 청각을 잃어버리게 됐다. 신씨는 1988년 아들이 살던 함북 무산으로 옮겨 지내다가 지난해 초 맏며느리와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지난해 6월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은 그는 그러나 청각 손실로 고향 땅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감각신경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은 신씨는 인공 달팽이관(蝸牛)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돈이 없어 포기했다. 인공 달팽이관과 수술비, 재활치료비 등을 합하면 1000만원이 넘게 들기 때문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용범(51) 교수팀은 수술비를 받지 않고 재활치료를 책임지기로 했으며,㈜스타키보청기는 인공 와우 기기를 무료로 제공, 지난 4월 인공 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신씨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기쁨과 고마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북한에 남아있는 아내와 자녀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자체 稅收증대 효과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지자체 稅收증대 효과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확정 발표한 24일 각 자치단체들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방세 수익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당초 예상됐던 한국도로공사 대신 대한주택공사를 포함한 12개 기관이 배치되는 경남은 “주공은 직원 수가 도공의 2배가 넘는 1500여명에 이르고 연간 예산이 10조원이 넘는 데다 지방세 납부규모도 88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유치에 성공한 광주시는 “낙후된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한전이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최고의 주거여건을 갖춘 혁신도시를 건설, 직원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한국관광공사의 이전이 무산됐다며 허탈해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유치에 성공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직원수는 300여명으로 관광공사와 비슷하지만 예산이 5조 9000여억원으로 관광공사의 3500여억원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실속이 있다며 만족해 했다. 예상되는 지방세 수익도 관광공사가 5억 8000여만원인데 비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7억 5000여만원이나 된다. 또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직원이 81명에 예산이 85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간 2만명이 교육을 위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토지공사 유치무산으로 당초 강력 반발했던 부산시는 이날 ‘비판적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해양수산과 금융, 영화영상 등 3대 전략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비롯해 매출 2조원이 넘는 남부발전㈜이 옮겨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토지공사에 못지않은 실속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정부가 공공기관 이전 결정에 임박해 배치기준을 바꾸는 바람에 토공의 유치가 무산됐다.”며 반발했다. 대구시는 “가스공사가 상당히 큰 공기업이어서 만족스럽지만 산업지원기능군이 포함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나마 대구와 같은 생활권인 경북에 도로공사 등이 배치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가스공사는 공공기관 서열 5위로 자본금 3864억원, 지난해 당기순익이 3230억원에 달한다.”면서 대구지역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공 유치에 ‘올인’했던 전남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도는 “지역 낙후도를 기준으로 전남에 대한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기대했으나 생물산업 관련 기관 등이 송두리째 빠지거나 축소되는 등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업기반공사와 농수산물 유통공사, 농업지원기관, 문화·예술기관 등 타 지역보다 3∼4개 많은 기관이 배치된 점은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지공사를 유치한 전북도는 “낙후도를 고려하면 다소 아쉽지만 환영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토지공사는 새만금 내부개발과 국가산업단지개발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농업관련 기관들도 지역 성장동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3개 기관이 배정된 결과를 전체적으로 볼 때 질적인 면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얻었다고 자체평가했다. 전국·정리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15차 남북 장관급 회담 3일째인 23일 저녁 양측 회담 대표가 프레스센터 발표대에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우선 그간 회담 마지막 날 당연시됐던 ‘밤샘 회의’ 관행이 처음으로 깨졌고,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 자체도 전례없던 일이다.“이번부터 회담 문화를 바꾸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회담장에 ‘원탁 테이블’이 도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회담 사상 처음으로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또 다른 ‘처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본래 북측과의 협상은 ‘예정’이나 ‘사전 의제’가 없는 게 관례가 되다시피 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는 역대 사상 최다·최장 수준의 공동보도문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동보도문의 길이가 회담 분위기와 정비례한다는 경험칙은 또다시 입증됐다. ●권단장 식당서 “섞어앉자” 제의 사실 회담 성과의 징후는 이날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사전에 준비·추진된 것이긴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노무현 대통령 접견이 성사되고, 당초 예정에 없던 남북대표단 오찬 등도 마련됐다. 다만 오찬 장소는 경호 등을 이유로, 보통 외부로 나가기를 원하는 북측 관계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호텔 내 한식당을 찾았다. 잦은 시위 등으로 인해 이날 6개 중대 600여명의 전경이 투입됐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은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지 않아,‘정동영·김정일 면담’이 ‘약효’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호웅 북측 단장이 나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고 하는 등 북측 대표단은 여러 차례 면담의 효력을 강조했다. 식당에 들어서 권 단장은 사각형의 테이블을 보더니 “이것은 남북회담하는 식이다.(남북 관계자가) 섞어서 앉자.”고 먼저 제안했으며,“평양 냉면도 가져와라. 평양 냉면은 평양 사람이 먹어봐야 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최종문안조정 줄다리기´ 옥에 티 그렇다고 옥에 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종결 회의’를 열지 않고 바로 보도문을 발표해 회담의 새 전형을 만들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최종 문안조정 과정에서 양측이 ‘줄다리기’를 하느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이 밤 늦게까지 지연됐다. 만찬에서 권호웅 단장은 “정동영 장관이 욕심이 많다. 현실성도 고려해야 하는데….”라며 웃음지었고,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에게는 “아,386대표주자, 쭉 냅시다.”라며 ‘원샷’을 제의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공공기관 이전 확정… 자치단체 엇갈린 명암

    공공기관 이전 확정… 자치단체 엇갈린 명암

    공공기관 지방이전 확정 발표를 앞두고 부산시와 전남도 등 일부 자치단체가 크게 반발하는 등 자치단체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토지공사 유치를 희망했던 부산시는 토공이 전북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지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23일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정부와 시·도간 합의 정신에 입각해 일관되고 엄정하게 추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며 “부산시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방향으로 결정될 경우 결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전북도는 토공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형규 행정부지사는 “토공이 향후 새만금 내부개발 주체로서 관련이 있고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관인 만큼 100% 만족은 아니지만 일단 환영한다.”고 밝혔다. 주택공사 유치를 희망했던 전남도는 농업기반공사 등이 이전될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전남도 관계자는 “한전에 이어 주공 이전까지 무산된다면 공공기관 이전에 결코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경북으로 이전될 것으로 알려지자 경북도는 환영하는 분위기며 가스공사 등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대구시도 불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병윤 경북도 혁신분권담당관은 “경북이 고속도로 총연장 길이가 가장 많고 개설 계획도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도로공사 배치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한전 이전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신광조 광주시 기획관은 “다른 기관 10여개가 옮겨 오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전남지역에 유치될 공공기관과 혁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유치를 희망했던 울산시는 석유공사 등이 이전될 것으로 알려지자 ‘꿩 대신 닭’이지만 에너지 관련 기관의 유치가 당초 목적이었던 만큼 대체로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리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주 중앙공원내 호텔 건립 무산

    광주시가 현안으로 추진해왔던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풍암저수지 주변)내 특급호텔 건립 사업이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백지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은 물론 세계 빛의 축제(2008년), 세계광엑스포(2009년), 세계문화포럼(2011년) 등 광주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각종 국제행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21일 “환경단체 등의 조직적 반대 등으로 더 이상 호텔건립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최근 ‘중앙공원특급호텔건립 반대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환경운동 관계자는 “시가 수십년간 중앙공원을 ‘공원지구’로 지정해 시민들에게는 개발하지 못하도록 해놓고 이제 와서 호텔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환경보전을 위해 이 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호텔건립에 찬성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광주시관광협회 등 경제계는 “인구 140만의 대도시에 이렇다 할 특급호텔이 없는 것은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환경단체가 무조건 반대에 나서기보다는 친환경적 시설로 짓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남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급호텔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광주권에 호텔이 없어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기가 힘들다.”며 “특급호텔은 단순한 유희시설이 아닌 사회 간접자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당초 외국자본 등 민자를 유치해 2006년말 1만 5000평의 부지에 20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착공,2008년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중앙공원은 서구 풍암지구∼화정동에 이르는 장방형 도심 공원으로 전체 면적은 89만 6000평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이미 사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발 때문에 이 사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며 “재추진 여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볼턴없는 美외교정책 ‘온난화’

    존 볼턴 미국 유엔 대사 지명자가 국무부를 떠난 뒤 러시아와의 핵연료 관련 협상의 돌파구가 열리고 북한과의 뉴욕채널이 재개되는 등 미 외교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었던 볼턴 지명자는 강경외교노선을 견지해 왔다. 신문은 우선 테러리스트들이 핵연료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이 2년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볼턴이 떠난 뒤 급진전돼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부터 북·미간 뉴욕채널이 다시 가동됐고, 이란 핵문제에 대해 미국이 유럽과 보조를 맞추고 있으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선에 성공한 것 등도 볼턴이 떠난 뒤 국무부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군축지지자들은 물론 동료 외교관들까지 미 외교정책이 보다 실용주의적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볼턴 지명자를 유엔 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인준투표 시도가 민주당의 반대로 또 한번 무산됐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휴회 중 임명’이라는 권한을 행사, 상원을 거치지 않고 볼턴을 임시로 유엔 대사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권한은 상원 휴회 중 발생하는 행정부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상원의 비타협적 태도에 대처하기 위한 대통령의 무기로 종종 이용돼 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필리핀 ‘민주화 아버지’ 신 추기경 하늘로

    필리핀 ‘피플 파워’의 구심점이었으며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해온 하이메 신 추기경이 21일 오전 6시15분(현지시간) 선종했다.76세. 2003년 11월 마닐라 대주교에서 은퇴한 신 추기경은 신장 질환과 당뇨병 등을 앓아왔으며 지난 4월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한 추기경단회의(콘클라베)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변인인 훈 세스콘 신부는 신 추기경이 지난 19일 저녁 고열로 카디널 산토스 메디컬센터에 입원했으며 장기장애로 매우 고통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추기경 가족과 장례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시신은 마닐라성당으로 옮겨졌다. 중국계 상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16자녀 중 14째로 태어난 신 추기경은 11살때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종교인의 길에 들어섰다.26세때 고향인 중부 아클란지방에서 사제를 서품한 뒤 주교·대주교를 거쳐 48세 되던 지난 1976년 마닐라 교구장을 맡아 8000만 신도를 거느린 필리핀 가톨릭계를 28년 동안 이끌어왔다. 그는 정치적 문제뿐 아니라 산아제한, 빈곤과 이라크전쟁 반대에 이르기까지 직설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종교 지도자로 꼽혀 왔다. 지난 86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피델 라모스 군 참모차장과 후안 폰세 엔릴레 국방장관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마닐라시 경찰과 군 본부를 포위하라고 요구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강론은 평화적으로 마르코스를 축출한 피플 파워로 연결됐고 아시아와 남미 전역에서 부패·독재정권에 대항하는 평화적 운동으로 승화됐다. 2001년에도 부패와 실정을 일삼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기여했으나 이 문제로 에스트라다를 지지하는 빈민층과 갈등을 겪었다. 개신교도였던 라모스 대통령과는 인공 산아제한 문제로 대립하기도 했다. 신 추기경은 특히 부패를 혐오했고, 불평등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설교 등을 통해 도덕적으로 문제있는 정치인을 공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힘은 2003년 7월 수백명의 군 장병이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대해 일으킨 반란을 무산시킴으로써 다시 입증됐다. 그는 같은해 은퇴성명에서 “황혼녘에 드는 이때 하느님과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내가 잘못 이끌었거나 상처준 모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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