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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질환 극복 비법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질환과 운동, 식습관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에 크게 늘고 있는 30∼40대의 심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번 손상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 심장질환이지만 생활습관만 바꾸면 예방은 물론 발병 위험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내 운동을 찾자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운동이 해롭다고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심장건강에 필수적이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 발달을 촉진하고, 혈관의 탄성을 강화해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춰 고혈압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혈전 생성도 억제해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10% 정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6% 정도 증가시키기도 한다. ●몸짱보다는 건강짱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 등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만들기에 열중하나 이런 무산소운동은 혈압을 높이고, 체내 산소를 고갈시키며, 근육 피로를 유발해 몸 안의 노폐물을 축적시키는 문제가 있다.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생기기 쉬운 30대는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더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지방을 연소시키고 혈관이나 장기를 깨끗하게 하며, 체내에 산소를 더 많이 끌어들여 심장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은 혈관의 70% 정도가 막힌 뒤에야 가슴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60대는 운동에 앞서 반드시 심장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강도 높은 운동을 단시간 하기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는 게 좋으며 운동 중 혈압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팔, 다리에 저림이나 통증,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기면 운동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 ●심장질환자의 금기 심장질환자는 운동할 때 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자나 노약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상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도 혈압을 높이는데, 특히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을 초래, 심부전 등으로 심장기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자신의 심장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부정맥 또는 심장 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숨지는 것도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장건강을 위한 식습관 심장질환 예방에 있어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나 일시적인 섭생이 당장 심장의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좋은 식습관도 운동처럼 일상화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는 식사하듯 매일 5회 이상 먹는다.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으며, 많이 먹으면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으며, 주스보다는 생과일, 생야채를 그대로 먹도록 한다. 곡물은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지방 섭취를 줄이되 필요하면 살코기를 먹는다. 기름진 육류를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먹는 것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튀긴 음식에 많은 ‘트랜스지방산’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가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유에도 포화지방이 상당량 함유돼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저지방 또는 무지방우유를 먹도록 한다. 전복, 새우 등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포화지방이 거의 없어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상승치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섭취 총량이 300㎎ 이상(대하 1마리가 190㎎ 정도임)은 피해야 한다. 등 푸른 생선은 혈관에 좋아 1주일에 2마리 정도를 먹어주면 좋다. 또 콩이나 땅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산도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 도움말 조승연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욱성 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장건강을 위한 운동수칙 1.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준비·정리운동은 각각 5∼10분 정도가 적당함) 2.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자. 3.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택하자.(30대 경계 고혈압이라면 가벼운 걷기,40대 이후에는 빠른 걷기,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 좋음) 4.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자. 5. 새벽이나 아침보다 오후에 운동하자. 6. 운동 중 혈압 이상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 통증이 나타나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자. 7. 심장질환자는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 쌀관세화비준안 상정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13일 국회 통외통위에 상정됐다. 동의안은 지난 6월 국회에 제출된 이래 5차례 상정이 시도했으나 정당간 견해차와 민주노동당의 점거 농성 등으로 무산됐다. 통외통위는 전날 여야 물밑조율을 통한 합의결과에 따라 마찰없이 동의안을 상정, 외교통상부의 제안설명과 국회 전문위원의 검토보고서 등을 청취한 뒤 대체토론을 벌였다. 통외통위는 여기서 오는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정부당국자 및 농민단체 관계자, 농업관련 전문가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쌀협상안의 문제점과 정부 대책 등을 따진 뒤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의결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쌀비준동의안은 이르면 이달 하순쯤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쌀협상 비준동의안은 ▲쌀 관세화 유예 기간을 오는 2014년까지 10년 추가 연장하되 이 기간에 최소시장접근(MMA) 물량을 현행 20만 5228t에서 2014년 40만 8700t이 되도록 매년 균등히 증가시키고 ▲밥쌀용 판매 수입쌀의 물량을 2010년까지 최소시장접근 물량의 30% 이상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균등 증가시키는 것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월드이슈] 헌법안 국민투표 D-3 ‘혼돈의 이라크’

    [월드이슈] 헌법안 국민투표 D-3 ‘혼돈의 이라크’

    오는 15일 헌법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 정국이 시아파-수니파의 종파간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지원 아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한 헌법안에 대해 수니파가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수니파 저항세력의 테러와 시아파의 보복이 피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폭탄 테러가 거의 매일 발생해 이라크 민간인과 보안군, 미군 등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무슬림들의 라마단 금식이 시작된 지난 4일 이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5일 바그다드 남쪽 힐라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도 금식 기도를 마친 시아파 신도를 겨냥했다. 이라크 내 알 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전날 “라마단 기간 중 성전의 역사를 이루자.”고 촉구한 뒤였다. 미군 희생자수도 2000명에 육박한다. 지난 7일 미 해병대원 6명이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 이로써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전이 개시된 이후 사망한 미군 병사는 1950명이라고 AP통신이 집계했다. ●수니파 저항 속 헌법 찬반전 가열 반전 여론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점차 수렁에 빠져들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중단 없는 테러전’을 선언해 철군 압력에 쐐기를 박았다. 오히려 국민투표 경비를 위해 병력을 1만 4000명 증강시켰다. 이라크 임시정부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도 지난 6일 영국을 방문해 “미군의 조기 철수는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국민들이 테러에 굴하지 않고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반면 수니파는 투표를 보이콧하거나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며 저항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헌법안 사본 500만부가 배포되고 있지만 저항세력의 공격을 두려워해 상점 비치를 거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수니파는 그러나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부결 조항을 까다롭게 고쳤다가 국제사회의 지적으로 무산되자 일단 투표에는 참여키로 했다. 수니파 정치그룹 ‘이라크 국민대화’의 살라흐 알 무트라크는 “헌법 절차가 공정하다면 수니파의 95%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라크 18개주 가운데 3개주에서 3분의2 이상이 반대하면 헌법안은 부결되는데 수니파는 4개주를 장악하고 있다. 헌법안이 부결될 경우 이라크 정치일정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정국은 더욱 혼미해질 수밖에 없다. 후세인 샤라스타니 국회의장은 “테러 위협이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 가결돼도 저항 더 거세질 듯 문제는 가결이 된다 해도 오는 12월 총선거를 거쳐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다. 수니파의 승복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재판이 19일부터 시작되는 등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 국제위기그룹의 로버트 말리 연구원은 “헌법안이 통과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수니파의 무장봉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AL) 사무총장도 지난 8일 BBC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상황이 너무 심각해 언제든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니파는 전체 인구의 20% 정도로 후세인 정권 당시 권력을 장악했지만 이라크전 이후 소외된 상태. 그들은 새 헌법안의 연방제 조항에 따라 이라크가 남부의 시아파와 북부의 쿠르드족으로 나뉘어 석유를 갈라먹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다 이라크에 강력한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견제하려는 아랍권의 복잡한 역학관계도 미묘한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현재 유일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겨냥해 “이란이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등이 핵문제와 맞물려 이란을 걸고 넘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투표 전날부터 공항·항만 폐쇄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투표 이틀 전인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공공장소에서 일반인의 무기 소지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투표 행렬을 노린 차량 폭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14일 밤부터 주(州)간 차량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국경과 공항·항만도 폐쇄키로 했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은 13∼16일 나흘간 폐쇄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미군들도 ‘조기 철수’ 목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이라크 정책은 특별한 변화가 없다. 이라크에 들어서는 민주 정부가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는 미군을 주둔시킨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6일 민주주의기부재단(NED) 연설에서 “이라크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는 15일 이라크에서 국민투표를 통한 영구헌법이 제정되고 12월 중순 총선이 실시돼 새 이라크 정부가 출범하면 저항세력도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대규모 병력을 계속 이라크에 주둔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미국민의 여론이 2003년 개전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 지난 8일 CBS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6명 가운데 4명(59%)은 “이라크에서 가능한 한 빨리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의견은 36%였다. 지난달 여론조사(철군 52%, 주둔 42%)와 비교해도 철군 여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고 전사자가 2000명에 육박하면서 현지에 주둔한 미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져 군 내부에서부터 조기 철군 얘기가 나오는 점도 부시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이라크인은 미군을 점령군으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미군이 이라크 보안군의 능력 배양에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존 애비제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미국이 다른 욕심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점진적 철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이라크전을 기획하거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던 인물들이 부시 행정부를 떠나거나 자리를 바꿨다. 그러나 이라크전을 중심으로 한 테러와의 전쟁은 부시 정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여서 사람이 바뀌더라도 쉽게 정책을 전환하기란 쉽지 않은 분위기다. dawn@seoul.co.kr ■ 철수 서두르는 연합군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잇단 테러공격으로 이라크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다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이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각국의 철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요청할 때까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혀왔던 영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다음달 중으로 남부 바스라 인근에 배치했던 병력 중 500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규모 영국군 기지 2곳을 폐쇄하고 일부 훈련 기능을 이라크 보안군에 이양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영국 정부는 이는 전면적인 철군의 시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 확인에도 불구,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내년 5월부터 호주와 함께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고위 군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국적국 철군계획이 오는 12월 선거 직후 실행되기 시작해 최소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위대원 600명이 주둔 중인 일본도 내년 상반기부터 자위대를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12월14일로 끝나는 자위대 파견기간을 다시 한번 연장하면서 철수시한을 명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군은 미국(13만 5707명)과 영국(6767명), 한국(3376명) 등 28개국 15만 6616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또는 내년까지 이탈리아(3122명), 폴란드(1546명), 우크라이나(1439명) 등 10개국 8382명이 철군할 예정이다.10개국이 철군을 마치면 미국과 영국,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파병병력은 15개국 2378명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스페인(1300명)과 태국(450명), 온두라스(370명) 등 11개국이 철군했다. 올 상반기에도 포르투갈과 몰도바가 철군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파병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규모를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1000명선으로 줄이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금강산 유감/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이른 아침 조계사 마당에 ‘금강산 신계사’라는 글씨가 선명한 승합차가 주차되어 있다. 해질 무렵 안국동 사거리에 ‘개성공단’이라는 노선표를 크게 써붙인 대형버스가 지나간다. 신계사 복원이라는 역사적 큰 짐을 지고 있는 조계종의 소임자들은 금강산을 ‘마실 가듯’ 오가고 있다. 개성공단 버스 역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현대아산 직원들의 출퇴근용 정기편이라고 한다. 냉전시대 금강산은 ‘이상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그것을 현실 속에서 찾아낸 것은 비무장지대(DMZ)의 금강산 끝자락에 간신히 얹혀 있는 건봉사였다. 거기도 마음놓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출입허가절차가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사미시절에 DMZ 밖 간성읍내에 있는 건봉사 포교당에서 하루를 묵은 적이 있다. 그곳 현판은 ‘금강산 건봉사 포교당’이었다. 이것이 현실에서 내가 처음 만난 금강산이었다. 그 뒤 건봉사 부도탑의 ‘부처님 치아사리’의 도굴범이 검거되면서 매스컴을 탔고, 이후 이 절이 유명해지면서 출입이 좀 쉬워져 가 본 그곳의 금강산은 ‘다이아몬드 산’이 아니라 여느 평범한 산과 다를 바 없었다. 절집에서는 ‘금강산에서 발심(發心)하고 묘향산에서 수행하며 지리산에서 보임(保任)한다.’라는 말이 있다. 금강산에 가면 누구든지 출가할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묘향산에 가서 열심히 정진한 후 지리산으로 가서 그 공부를 마지막으로 푹 익히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던 것이다. 엿장수 차림으로 전국으로 떠돌던 이 찬형 거사(뒷날 종정과 송광사 방장을 지낸 효봉선사;1888∼1966)가 석두선사라는 도인을 만난 곳이 금강산이다. 대뜸 처음 만나 “어떻게 왔느냐.”고 하니 “이렇게 왔다.”고 하면서 엿판을 안은 채 방안을 한바퀴 빙 돌아보이는 선문답 끝에 ‘10년 공부한 수행자보다 낫다.’는 칭찬과 함께 출가를 허락받게 된다. 물론 두 분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이차돈의 순교지인 경주 천경림의 흥륜사를 복원한 혜해(慧海) 스님이 금강산으로 출가한, 생존하고 있는 유일의 노비구니이시다. 연세가 팔순을 훨씬 넘겼으니 또다른 살아 있는 현대사인 셈이다. ‘돌아다니는 것(만행)이 직업’인 승려이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금강산을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올여름에 지인이 시월초 사흘간의 연휴에 금강산 여행을 신청하려고 하니 여권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지금 신청해야 그 때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관광’으로 가게 된 것이다. 날짜가 가까워짐에 따라 만산홍엽의 풍악산을 생각하면서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구월 어느 날이었다.“죄송합니다. 금강산 입산인원을 반으로 줄이는 바람에 공식업무가 아닌 순수한 관광객은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요. 할 수 없죠. 다음에 흰눈이나 보러 갑시다.” 덤덤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야만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알고 보니 그 회사의 오너와 경영자 간의 불협화음이 급기야 정치적으로 비화되어 북쪽에서 관광인원을 반으로 축소하라는 통보로 이어져, 그 화가 나에게까지 미친 것이다. 그 두 양반은 뉴스화면과 공식행사장의 먼발치에서 몇 번 본 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계획해 놓은 일이 가을에 무산되는 걸 보니 새삼 세상의 모든 일이 서로 서로 연관성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연기(緣起·관계성)의 법칙’을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북쪽의 국제적 정치적 협상력의 탁월함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비경제적인 논리를 앞세운 경제 협상술은 그렇게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인 문제를 정치적 시각 내지는 인기주의로 풀어가려는 방식은 남과 북이 21세기에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 울산공단은 꼭 가봐야 하는 ‘근대화의 현장’이었다. 그 때 받은 그 기업의 ‘통 큰 이미지’는 3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나에게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라건대 이번 갈등이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이 아침이다. 원철 스님 조계종포교원 신도국장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역사적 사건 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때는 1983년 어느 여름 밤. 서울 용산구 이촌동 120평 규모의 코스모스 아파트 안. 각종 디자인 샘플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4인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며칠째 합숙하며 밤을 새우고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88 서울올림픽’의 엠블럼 제작마감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묘안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서울올림픽 휘장만든 디자인계 산증인 통행금지가 임박했을 무렵, 누군가 “에이, 포기하고 술이나 마시자.”며 자조섞인 말을 불쑥 내뱉었다. 다들 지쳤는지 얼른 동의했다. 이어 근처 중국식당에서 술과 안주가 배달됐다. 한두잔씩 거푸 들이켰다. 잠시후 이들 중 양승춘(65) 서울대 미대 교수가 아픈 머리를 식힐 겸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갔다. 무심코 화장실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었다. 수압이 세어 그런지 물이 한꺼번에 콸콸 쏟아졌다. 수도꼭지를 얼른 잠근 다음 세면대의 작은 하수 구멍을 열었다. 고였던 물이 왼쪽에서 오른쪽, 세갈래로 휘휘 돌아감기면서 쏙 빠져들어갔다. 이때였다. 양 교수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탁쳤다.“맞아, 바로 이거야, 삼태극(三太極)!”이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 앞으로 달려와 포기했던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 이튿날 양 교수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작품을 당당히 제출했다. 결국 ‘동서의 화합’과 ‘세계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세계로’ 등을 뜻하는 삼태극 모양의 엠블럼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울올림픽의 상징으로 역사에 등장하게 됐다. 양 교수는 이외에도 각종 국가 홍보포스터 등 지금까지 300여종,1000여점의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 우리나라 디자인사(史)의 산 증인이자 거목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기업CI(Corporate Identity) 작업 1호로 광고계에서는 워낙 유명하다. 지난 67년 광고회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참여한 것을 비롯,OB맥주, 제일제당, 백설표 설탕,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 한국주택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CI는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시피했다. ●한글 글자꼴도 20여종 개발 특히 컴퓨터가 보급되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종의 한글 글자꼴을 개발해내 이 방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도 70년대 초 사진에도 디자인기법을 처음 도입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에 최초로 ‘영상’관련 과목을 개설, 후학들의 진로를 넓혀주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런 양 교수가 학사출신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교수 1730여명 가운데 석·박사 학위 없는 교수는 양 교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하게 돼 36년간의 정든 강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본인 스스로의 감회는 물론, 디자인계에서도 이래저래 의미있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연구실에서 양 교수를 만났다. 연구실 안에는 디자인용 컴퓨터가 여러대 놓여져 있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항상 대중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박식다험(博識多驗)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글귀도 보였다. 평소의 철학이 담긴 슬로건이라고 했다. 먼저 정년퇴임을 앞둔 소감부터 물었다.“두달여 남았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쉬움도, 또 보람도 많았습니다.”면서 “그만둔 뒤 다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진로나 방향 등을 잘 잡아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해주고 싶습니다.”고 피력했다. 학사출신 교수가 흔치 않은 데다 정년까지 채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복이자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했다. 그러자 “석·박사학위를 따고 싶어도 주위 환경이 그러질 못했습니다.”라며 웃는다. 지금까지 학사출신 교수한테서 박사로 탄생한 제자만 해도 부지기수. 상명대 서명덕 총장을 비롯, 여러 대학의 학장과 교수들도 사제지간의 연을 맺고 있다. 정년을 앞둔 요즘에도 10여명의 박사과정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양 교수를 ‘디자인계의 정규 육사1기’로 여기며 정중히 예우한다. ●요즘도 박사과정 제자 10여명 가르쳐 양 교수는 무인집안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고종황제 때 시종무관까지 지냈다.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개울가에서 붕어를 잡아 미술시간만 되면 살아있는 것처럼 감쪽같이 그려냈다.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미술 교사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친의 강권에 못이겨 육사에 지원하지만 시험 당일 극장에서 영화감상으로 ‘딴 짓’을 했다. 결국 고집이 이겨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예비 매형이 “장차 우리나라는 산업국가로 갈 것이니 응용미술학을 지원하라.”고 권유했다는 것. 이 때만 해도 응용미술은 개념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의 스승은 도쿄예대 도안과 출신의 이순석(1905∼86) 교수로 한때 ‘고약’의 대명사였던 ‘이명래 고약’의 집안출신. 또한 한국인으로는 서울에 최초로 다방을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65년 대학 졸업 무렵에는 미국 유학파 교수들한테 배운다. 이때 미국의 자동차 광고 포스터를 처음 접해 큰 충격에 빠진다. 이어 교수의 권유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위해 취직을 미루고 1년 동안 공부를 했다. 하지만 곧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여겨졌던 대학원 신설이 무산된다. 할 수 없이 66년 OB맥주에 입사했다. 이 무렵 합동통신사가 일본의 광고대행사인 덴츠와 업무협정을 맺었다. 그러자 합동통신에서 광고기획 및 제작일도 하게 됐다. 또한 67년 코카콜라가 들어오면서 국내 광고대행사 1호인 ‘맘보사’가 탄생됐다. 아울러 합동통신사가 이를 흡수합병하게 되자 한국 최초의 종합광고기획사인 오리콤 창립멤버에 가담했다. 현업 3년 동안 조일광고 대상과 대한민국 상공미전 특선을 3차례나 수상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68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임용되기에 이르렀다. 강단에 있으면서도 기업체 CI작업에 자주 참여했다. 따라서 늘 ‘1호’가 따라다녔다.71년초 국내 1호인 OB맥주의 CI를 비롯, 산업화붐이 한창이던 70년대에만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삼성물산, 진로 등 수십개 회사의 CI를 제작했다.80년대 들어서도 성모병원, 동방생명,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 등 각종 팸플릿 등에 참여했다.90∼2000년대에 들어서도 두산, 종가집, 대림혼다 등 100여개 기업체와 제품의 CI를 제작했다. ●태극과 색동의 조화 필생의 연구목표로 양 교수는 대학졸업 논문으로 ‘태극기 개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원래부터 전통과 한국의 미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서울올림픽의 엠블럼과 휘장 등도 사실상 이같은 열성의 산물인 셈. 요즘 들어서도 태극과 색동의 조화를 필생의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얼마전 색동표지를 새롭게 선보여 ‘2005년 최우수 학술 도서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양 교수가 80년대 디자인 스코프를 네덜란드에서 처음 도입해 디자인의 도구화를 처음 이룬 업적도 잘 알려진 공로. 또한 동료 교수들보다 훨씬 빠른 8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자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젊은이들도 사용하기 힘든 3차원 폰입니다. 게임은 물론 디카, 캠코더, 스트레오 음악, 동화상, 편집 등 안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면서 디자인은 요즘들어 정말 정신없이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상도가 매우 높은 30인치 LCD모니터(2560×1600)를 구입했단다. 그러나 양 교수는 단지 시대 조류에 앞서 나가기 위해 이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60년대의 지상목표는 물건을 파는 것이었죠. 우리나라도 지금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중과 함께 살아 숨쉬는 문화적 디자인으로 옮겨가는 것이 요즘 선진국의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대중과 함께 하는’ 한국형 디자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서울 출생 ▲59년 대광고 졸업 ▲65년 서울대 미술대 졸업 ▲66∼68년 OB맥주, 합동통신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근무. ▲68년∼현재 서울대 미대교수, 미술대 조형연구소 부소장 ▲69∼2003년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77∼80년 한국시각디자인협회 회장 ▲83년 체신부 정책자문위원 ▲87∼89년 서울대 기획위원 ▲89∼99년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장 ▲98년∼현재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2002년∼현재 세계포스터비엔날레 운영위원 ▲2003년∼현재 인천가톨릭대 운영위원 ■ 주요 작품 88서울올림픽 당시 엠블럼, 기념우표, 문화포스터, 입장권 제작. 기업CI로는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동양맥주 삼성물산 진로 유로패션 경남기업 한일은행 성모병원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방송 대림혼다 두산기계 종가집 등 100여 작품 제작 km@seoul.co.kr
  • ‘큰손’ 외국투자자 나설까

    충남도가 10여년간 끌어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을 위한 외자유치에 다시 나선다. 도는 오는 12월16∼20일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외자투자 제안서를 공개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외국 자본은 2억달러의 개발이행담보금을 예치하거나 일반은행에서 2000억원 이상 이행보증을 받아야 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하려면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서 작성요령을 알리고 제안서가 접수되면 3단계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비가 1조원 가까이 들어가 투자자가 나설지는 의문이다. 이 사업은 지난 1996년 재미교포를 통해 외자를 유치하려다 실패했고,2002년에는 국제무기거래상으로 유명한 카쇼기의 자본을 끌어오려다 무산됐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與 “울산북구 후보 낼까말까”

    열린우리당의 울산 북구 재선거 공천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재선거와 관련,“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는 문희상 의장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당선 가능성이 낮은 데다 향후 민노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당 안팎에서는 차라리 후보를 내지 말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지역 특성상 민노당과 한나라당과의 싸움으로 압축될 공산이 큰 상황에서 후보를 냈다가 자칫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당은 일단 4일부터 이틀간 후보를 공개모집키로 했다. 이는 하나의 대안으로 추진하려 했던 민노당과 연합공천이 민노당의 거부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현재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러나 모집과는 별개로 공천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 향후 정황을 봐가면서 판단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후보를 낼지 말지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정식 공모 절차를 밝은 뒤 적절한 후보가 있으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민노당과의 소연정을 다시 한번 추진해보자는 생각도 담겨 있다. 이번 기회에 후보는 내지 않음으로써 확실하게 ‘열린우리당=민노당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정당 본연의 임무를 외면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당 관계자는 “후보를 낸다는 기본원칙이 있고, 지역에서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서 후보는 내는 쪽에 다소 무게를 실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오늘의 눈] 갈라진 민심 책임지는 단체장이 없다/이천열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무산된 뒤 두 단체장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번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가 이들 단체장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5월부터 통합을 추진하면서 한대수 청주시장과 오효진 청원군수는 “청원은 인근 행정도시 건설 등으로 독자적 생존이 어렵고, 청주시도 통합돼야 경쟁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장의 통합 주장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지역 주민들은 보고 있다. 오 군수는 통합시장 자리를 노렸다는 얘기가 나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청원군을 독자적인 시로 승격시키겠다.”면서 통합에 거부감을 보이다 갑자기 돌아섰다.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은 도지사 자리를 노렸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도지사에 도전하려다 이원종 지사가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으로 전격 입당하면서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역이 통합되면 충북도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게 돼 통합 시민의 지지를 얻으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막강해진다. 이원종 지사는 이런 점을 의식,“통합문제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순수하게 접근해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하면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주민 자발적으로 추진한 통합작업이 아니다 보니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이나 군의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었다. 통합을 논하다가 주민만 두동강이 난 것이다. 무리한 추진은 또 예산과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 통합이 무산된 뒤 두 단체장은 “선거로 흐트러진 지역 분위기를 추스르고 주민화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갈라진 민심과 행정력의 낭비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남은 것이다. 단체장들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통합 주민투표로 지역을 마음대로 흔들고, 주민들을 갈라놓고도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유야무야 넘어가도 되는지 묻고 싶다. 이천열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sky@seoul.co.kr
  •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클릭 이슈] 국회 쌀 비준 늑장 파장

    국회에서 쌀 비준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연내 비준안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협상 신뢰도는 이미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쌀협상을 맺지 않은 영국조차도 정부가 약속한 올해 쌀수입 물량의 이행 여부를 문의해 오는 등 비준안 처리 여부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도 계속될 도하개발의제(DDA) 각종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상력이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올해 쌀수입 이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난달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쌀 비준안이 상정되지 않아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음 본회의 일정이 11월16일로 잡힌 만큼 정부가 당초 생각한 ‘9월 비준안 처리’에 이은 ‘연말 쌀수입 이행’ 등의 계획은 무산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2일 “비준안이 처리되는 대로 올해 수입물량 이행을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쌀협상을 맺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9개국으로부터 각종 항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쌀 수입을 위해서는 한달간 입찰을 공고해야 하며 이어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느라 현지를 방문해야 하는데다 보통 1∼2차례 유찰도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로도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하다는 것. ●비준안 처리 늦어져 대외 신뢰도 이미 하락 19일 쌀 비준안이 처리될 경우 정부로서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10월 중 입찰공고를 내면 올해 수입물량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쌀협상 9개국에 대해 양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올해 쌀수입 물량 22만 5000t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11월 이후로 늦춰지면 정부는 각국으로부터 내년에 제소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각국의 양해를 얻어 내년에 쌀을 수입한다고 해도 저질의 쌀이 고가로 들어오는 것을 검증할 입지가 좁아져 국가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쌀 협상국뿐 아니라 영국 등도 ‘올해 수입물량 이행이 가능하냐.’고 연거푸 물어 온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궁색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이미 국제적인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연도별 쌀 수입물량을 다음해 이행해도 되기 때문에 비준안을 꼭 9월에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농림부는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올해 쌀협상 이행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WTO에 제소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준안 처리 무산되거나 부결되면 쌀 관세화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준안이 처리되지 않거나 부결되면 쌀 수입은 관세화로 갈 가능성이 높다. 부결되면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국제조약이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2006년 1월1일부터 수입쌀에 관세를 붙이는 방식으로 쌀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비준안 처리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 등을 포함한 쌀협상국은 ‘시간을 더 달라.’는 우리정부의 양해요청을 받아들이기보다는 WTO에 제소하거나 관세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다른나라가 WTO에 제소할 경우 정부가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타협안을 모색하면서 DDA의 협상 지연 등을 이유로 내세우면 1∼2년은 수입쌀 개방을 막아 오히려 ‘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창수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인 쌀협상을 명백히 어긴 상태에서 WTO의 분쟁 패널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관세화로 갈 경우 농가피해 더 커 일부 학계에서는 10년간 관세화 유예에 따른 2014년 수입물량이 정부가 주장한 국내 소비량의 7.96%가 아니라 쌀 소비 감소에 따라 12%까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차라리 관세화가 낫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주명 농림부 쌀협상 팀장은 외국의 쌀 값은 국내의 5분의 1 수준이며 관세를 200%로 상정하더라도 국내 쌀 값은 수입쌀보다 2∼3배 비싸져 쌀농가의 어려움은 결코 관세화 유예보다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DDA 쌀 협상에서 선진국은 관세율 상한을 75∼100%, 농업개도국은 200%를 각각 주장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윤규게이트’로 비화

    통일부와 현대그룹의 해명과 달리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금강산 개발과정에서 50만달러의 남북협력기금을 유용했다는 현대의 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돼 협력기금에 대한 전방위 조사와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또 김 부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정치인 후원금으로 사용됐고 북측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향후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특히 현대그룹은 “남북협력기금 유용은 있을 수 없다.”던 공식 발표와는 달리 내부 감사보고서의 공개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내부감사 자료의 외부 유출과 관련한 내부 파워 게임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현대도 신뢰성 타격 2일 현대그룹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조성한 금강산 사업관련 비자금 70만 3000달러 가운데 50만달러가 남북협력기금(보고서 표현으로는 남북경협기금) 관련 금액이라고 명기돼 있다.보고서는 비자금에 남북경협기금이 포함돼 있어 정부의 금강산사업 감사와 현대의 대북사업에 대한 신뢰성 상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고 정몽헌 회장 자살 직후인 2003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성된 금강산 비자금은 금강산총회사에 제공한 자재대가 조정(48만달러), 미실현 공사 허위계약(19만달러), 현대건설 입금액 미처리(2만 4000달러) 등으로 조성됐다. 비자금 조성 항목이 자재, 공사 등 건설사업과 연관된 것이어서 금강산 일대 도로포장·보수공사에 지원된 27억원의 협력기금에서 유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보고서는 비자금의 사용처는 불분명하지만 사적으로 처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20만달러는 김 부회장의 지인인 20대 여성이 운영하는 모 빌딩 커피숍 보증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됐다. 북측 현지에서 인출된 56만 2000달러는 북측 ‘로비 자금’으로 사용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밖에 김 부회장은 딸의 결혼 비용 200만원, 아들 소송 비용 6500만원, 지인의 커피숍 인테리어 비용 1700만원 등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했다. 보고서에서의 김 부회장 ‘횡령’금액은 모두 25억 5600만원이지만 현대측은 옥류관 개인 지분화 추진(8억원)은 무산됐고 방만한 접대비 사용(4억 4000만원)도 외부적으로는 유용범위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통일부 “현대에 자료제출 요구” 통일부는 2일 현대그룹이 파악하고 있는 김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출할 것을 현대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은 이 날 “현대그룹 내부 감사보고서를 인용해 ‘김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액 중 남북협력기금 관련 금액이 약 50만달러’라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가 파악한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명확한 근거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앞으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정부가 취할 조치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도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과 관련,“기금 관련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며 감사 착수는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은 내부 감사보고서에 협력기금 유용 금액까지 명시해 놓고 지난 달 30일 협력기금 유용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주무 부처인 통일부에서 그렇게 공식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반되는 입장표명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변명했다.또 “내부 감사보고서 등 모든 관련 자료를 통일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최용묵 사장 등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이 정부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김상연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터키 EU가입, 협상조차 못하나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은 2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터키의 EU 가입협상을 둘러싼 이견을 최종 조율한다. 터키의 EU 가입협상 개시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터키에 대해 특별협력국의 지위를 줘야 한다며 회원국지위 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를 설득, 협상이 예정대로 3일 시작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앞서 EU 25개 회원국 대사들은 지난 29일 전체모임을 갖고 터키와의 협상일정 및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이끌어낼 예정이었으나 오스트리아의 반대를 무마하지 못해 타결에 실패했다. 터키와의 협상이 시작되기 위해선 25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는 자국민은 물론 EU 역내 다수 여론이 터키에 완전한 회원국 자격을 주는데 반대한다면서 특별협상국 지위를 주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회원국 자격이 아닌 어떤 조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는 터키에 대한 반대를 가입협상이 보류된 크로아티아와의 협상이 시작되도록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U의 나머지 회원국들은 전범문제 해결을 크로아티아와의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은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오스트리아와 개별 접촉을 갖고 설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조율에 실패할 경우 3일 룩셈부르크에서 25개 회원국과 터키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될 터키 가입협상 개막행사가 무산되는 등 EU 외교에 큰 혼란이 초래될 전망이다.lotus@seoul.co.kr
  • 안산 ‘챔프카 월드시리즈’ 또 취소

    다음달 중순 경기도 안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챔프카 월드시리즈’가 취소됐다. 안산시는 29일 미국 ‘챔프카 월드시리즈’의 에릭 모크 대변인이 “지난여름 프러모터측에서 경영에 변화가 있었고, 그 기간이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는 너무 길어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안산대회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최초로 열릴 예정이던 챔프카 월드시리즈 한국대회는 지난해 10월 서울에 이어 2년 연속 무산됐다. 챔프카 안산대회 무산은 대회 주최측인 더레이싱코리아(TRK)의 자금난에서 비롯됐다. TRK는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 시화호 간석지 36만 7000㎡에 경기장과 관람석(3만석) 등을 건설하면서 당초 90억원대로 예상했던 공사비가 잦은 설계변경으로 140억원대로 늘어나는 바람에 자금난을 겪어왔다. 또 경기장 부지 선정과정에서 안산시가 토지사용허가를 1년 단위로 내주기로해 은행대출이나 후원업체 모집에 걸림돌이 됐다. 이로 인해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업계도 대회 후원을 외면, 주최측이 대회 20일 전까지 단 한곳의 후원도 얻지 못했고 당초 90억원으로 예상했던 은행대출금도 45억원으로 축소됐다. TRK는 지난달 경기장 시공업체에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10여일가량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으며 거액의 개런티를 지급하기로 했던 서태지의 공연이 취소되고 공중파 방송과 맺은 드라마촬영계획마저 취소됐다. 특히 대회개최를 위한 경주차량 운송비, 선수·운영요원 등의 항공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자 챔프카 월드시리즈 본사가 결국 대회취소를 선언하게 됐다.안산 김병철기자kbchul@seoul.co.kr
  • “내년초 이라크 철군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파견 육상자위대를 내년 상반기에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검토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2월14일로 끝나는 자위대 파견기간은 1년 정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연말에 구성될 예정인데다 남부 사마와의 치안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영국과 호주가 내년 5월 전에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자위대 철수 검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신문은 이라크의 치안 회복이 늦어지고 다국적군 전체의 이라크 주둔이 연장될 경우 일본 육상자위대 철수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4개국은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런던에서 외무·방위담당 간부 및 현역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사마와 주둔 일본 육상자위대와 영국, 호주군의 향후 활동에 관해 협의한다. 사마와에는 현재 육상자위대 600여명, 호주군 45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영국군도 사마와를 포함한 무산나주에 600명 정도를 배치해 놓고 있다. 호주군은 파견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에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해 왔다. 영국군도 내년부터 사마와 등 치안이 안정된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taein@seoul.co.kr
  • ‘쌍둥이 대통령·총리’ 무산

    지난 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중도우파정당 ‘법과 정의(PiS)’는 27일(현지시간) 총리 후보로 경제 전문가인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45)를 지명했다. 이로써 일란성 쌍둥이인 레흐 카친스키(55) PiS 당수와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형제의 대통령-총리 구도는 일단 무산됐다.PiS는 다음달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동생인 레흐 당수를 당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될 전망이다. PiS는 이날 총리 후보 지명을 발표하면서 “마르친키에비츠는 정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고 폴란드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르친키에비츠는 물리학 교사 출신으로 의회 재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경제 전문가인 마르친키에비치를 지명한 것은 복지 중심의 PiS가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보수야당 ‘시민강령(PO)’과 연정 구성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르친키에비츠는 PO와 연정 구성 협의가 어렵기는 하지만 점차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를 위해 앞으로 3∼4주 동안 좋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바르샤바 AP AFP 연합뉴스
  •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불법체류자 ‘한국女 헌팅’

    지난달 아들을 낳은 정신지체 장애인 김모(36·여)씨의 가족들은 최근 아이의 아빠인 방글라데시인을 불법체류자로 당국에 신고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씨에게 이 방글라데시인이 접근한 이유가 순전히 결혼을 통해 한국에 눌러앉기 위해서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김씨를 임신시킨 뒤 “빨리 혼인신고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려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이혼녀 이모씨는 2년 전 25세의 파키스탄인 노동자를 만났다. 거듭되는 구애로 혼인신고를 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린 남편은 허구한 날 바람을 피웠고 나중에는 부인을 때리기까지 했다. 결국 올초 이혼을 했고, 남편은 본국으로 추방됐다. 이씨는 “3차례나 이혼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남편이 매달려 무산됐다.”고 말했다. 안모(35·여)씨는 아이들을 빼앗긴 경우. 처음부터 파키스탄인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임신 때문에 결혼했다.1년 전 남편이 한국국적을 취득하면서 구타가 심해졌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왔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을 찾아내 자기 나라로 보낸 뒤 종적을 감췄다. 안씨는 두 자녀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정신지체 장애인 결혼 20% 차지 한국사람과의 결혼을 통해 강제추방을 면해 보려는 일부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계산된 결혼’이 증가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상처입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국인과 혼인신고만 하면 국내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악용, 장애인·극빈층·이혼녀 등을 골라 접근하는 지능적 행태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으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싸잡아 비난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부에서는 ▲한국여성을 임신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나이 많은 여자나 혼자 사는 여자를 집중공략하라 ▲가장 쉬운 상대는 정신지체자 등 성공률을 높이는 ‘비책’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의정부출장소 관계자는 “외국인 배우자와 한국인 정신지체 장애인이 결혼하는 사례가 많게는 전체의 2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내국인과 결혼해 체류자격을 변경한 외국인은 2002년 2460명,2003년 3466명, 지난해 3126명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1∼7월에만 3502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법무부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을 하거나 한국인 혈육을 낳아 양육할 경우 국내 체류·취업에 필요한 고용계약서, 신원보증서 등 제출절차를 없애겠다는 지원책을 내놓았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딱한 사정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이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정략결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박완석 사무국장은 “폭력남편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이번 법무부 조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위장결혼을 통한 불순한 체류연장 등에 대해서는 당국의 감시가 한층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구잡이식 비난 신중해야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오삼열 사무국장은 “결혼이 사랑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도 체류허가를 받기 위해 1960∼70년대 독일인 등과 결혼을 했던 때가 있었다.”며 마구잡이식 비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삼성 이건희 회장 첫 국감증인 채택

    삼성 이건희 회장 첫 국감증인 채택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채권단과 삼성간 소송으로 번진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문제 등을 추궁하기 위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의결했다. 이 회장은 다음달 5일 국감장에 출석해야 하지만, 증인 채택 논란이 일자 지난 4일 폐암 치료에 따른 정밀검진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여서 출석여부가 불투명하다. 재경위는 윤종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등도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대한생명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 한화 김승연 회장과 남종원 전 메릴린치 서울지사장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회장은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 검찰에 출두한 적은 있으나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변칙 증여 및 삼성차 손실보전 문제 등으로 이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이 거론된 적이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간사인 송영길·최경환 의원은 이 회장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송 의원은 “삼성이 국민 경제에 기여한 측면이 크기는 하지만 더이상 치외법권 지대에 머물 수 없다.”며 “삼성이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석 기자 pjs@seoul.co.kr
  • 광진公 평양사무소 연내 개설

    광진公 평양사무소 연내 개설

    내년부터 북한의 철과 아연 등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돼 국내에 북한산 광물이 대량으로 반입될 전망이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예성강의 모래와 자갈이 해주를 통해 들어오고 평양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상주사무소가 연내에 설치된다. 광진공은 6자회담 이후 대북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 그동안 북한과 협의돼 온 남북한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남북간의 원활한 접촉을 위해 연내에 평양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자원개발을 위한 공식업무를 시작하기로 북한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둔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은 아직 없다. 현재 황해남도 연안군 정촌리 흑연광산에는 오희찬 광진공 북한사무소장이 머물며 평양사무소 개설을 위해 북한측과 협의중이다. 정촌은 평양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광진공은 특히 흑연광산에 필요한 기술인력 6명을 추가로 보내달라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 베이징을 통해 기술인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하자원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광진공은 또 ▲평북 의주군의 덕현 철광산 ▲함남 단천시의 검덕 아연광산 ▲함남 용양의 마그네사이트 광산 ▲황해북도 신평군의 중석 광산 ▲함북 무산군의 철광산 등의 시설투자에 국내기업이 참여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북사업에 참여할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중이다. 이 가운데 덕현 철광산과 검덕 아연광산의 경우 증설에 따른 광산물 전량을 국내로 반입하고 나머지 광산은 북한에서 필요한 물량을 빼고는 국내나 유럽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광진공은 이와 함께 철광석과 몰리브덴, 마그네사이트, 구리, 아연, 금 등 6개 광물을 공동개발하자는 우리측 투자안을 북한에 제시했다. 북한은 앞서 10차 남북간 경협 실무회의에서 아연과 무연탄, 인회석 등 10개 광산을 투자유치대상으로 우리측에 제시했다. 광진공은 북한의 석·골재 사업에도 참여, 빠르면 10월부터 예성강에서 건진 모래와 자갈 등을 국내에 반입할 계획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북한이 이미 예성강 주변에 모래와 자갈을 쌓아두고 구입처만 찾고 있다.”며 “광진공 단독으로 추진할지, 민간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진공은 지하자원의 공동개발을 위해 내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지질 및 매장량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북한측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매장된 금·철·중석·아연·마그네사이트·무연탄 등 20개 광물의 잠재적 가치는 2162조원으로 남한 72조원의 30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난지골프장 임시개장 무산 서울시, 체육공단 제안 거부

    난지골프장 개장이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의 운영권 다툼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5일 “난지 골프장에 대한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서울시의 고집 때문에 임시개장이 또다시 연기됐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박재호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시를 방문, 사용료 1만 5000원에 난지골프장 임시 개장을 제안했다. 양측 이견에 대한 판단은 법원의 판결에 맡기고 26일 임시개장부터 하자는 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일 논의는 단순히 임시개장에 대한 양측의 의견교환일 뿐”이라며 “기부채납 등 원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임시개장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혀 26일 임시개장은 물건너 갔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사설] 쌀 비준안 저지가 농촌살리기 아니다

    지난 23일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쌀협상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함에 따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가 무산됐다. 공청회 개최를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연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게 민노당측의 주장이다. 쌀협상이 끝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국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해 갈등만 키우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리력을 동원해 국감마저 무산시킨 민노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민노당의 주장처럼 DDA협상 이후로 비준안 처리를 늦추면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유지 여부가 논의되는 DDA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DDA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전무하다. 따라서 민노당의 주장은 쌀비준안을 처리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렇게 되면 쌀시장을 전면 개방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외신인도 하락이라는 더 큰 손실을 자초하게 된다. 비준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올해 우리나라가 이행해야 할 의무수입량 22만 5000t의 수입과 국내 시판에도 차질을 빚게 돼 상대국이 저급 쌀을 고가로 팔아도 꼼짝없이 떠안아야 한다. 비준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상관없이 수입쌀은 밀려들어오게 돼 있다. 비준안 거부가 쌀수입 저지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상호금융 저리 대체자금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민단체가 요구한 20개 항목 중 18개 항목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개방시대를 맞아 농가소득을 다변화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에 관해 정부와 정치권, 농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농촌살리기의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 농업구조개선투융자, 농업·농촌투융자 등으로 112조원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농촌구조개선을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검찰은 전형적 ‘정착민’ ‘유랑민’ 예술인 이해해야”

    김명곤(53) 국립극장장이 23일 대검찰청 포럼에 연사로 초청돼 구수한 입담으로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을 사로잡았다.이날 김 극장장은 ‘한국문화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내내 적자에 허덕이던 국립극장의 경영혁신을 이뤄낸 경험과 전통문화에 대한 생각을 감칠맛나는 판소리와 섞어가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김 극장장은 “서울대 독어교육과에 입학해 연극반 활동을 하다 연극공연이 전경들에 의해 무산되자 사회와 역사, 예술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김 극장장은 국립극장장에 취임한 뒤 “어떻게 하면 전통문화를 현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예술인들과 관료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부지원으로 우리 판소리를 번역해 그 저작권을 외국에 파는 프랑스 국립극장을 예로 들면서 “화훼류에 종자전쟁이 있듯 문화에도 종자전쟁이 있다.”며 전통문화 보존과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이어 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의 ‘호모 노마드(유랑민)’ 개념을 설명한 뒤 “관료(정착민)와 예술인(유랑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문제는 국립극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며 규율과 법칙을 따르는 전형적인 ‘정착민’인 검찰도 유랑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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