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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트팜클래식] ‘한국10승’ 女帝에 막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선수들의 올시즌 10승이 또 무산됐다. 이번엔 ‘여제’의 벽이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한 ‘왕언니’ 정일미(34·기가골프)와 시즌 2승째를 노린 ‘막내’ 이선화(20·CJ)가 4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6649야드)에서 벌어진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를 쳤지만 무려 10타를 줄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3타차 우승을 내주고 공동 3위에 그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70개 대회에 출전,34차례나 컷에서 탈락하는 등 후배들의 들러리 노릇을 하던 정일미는 CN캐나디언오픈 공동 8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에 입상하며 ‘희망가’를 불렀다.7만달러의 두둑한 상금을 챙긴 정일미는 또 내년 투어 전대회 출전권도 사실상 굳혔고,2년간 투어 카드를 주는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지난 6월 웨그먼스LPGA 공동 10위에 오른 이후 8개 대회 연속 ‘톱10’에 실패, 미야자토 아이(일본)에게 신인왕을 위협받던 이선화도 ‘루키 포인트에서 다시 격차를 벌리며 여유있는 1위를 지켰다. 두 달여 전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른 소렌스탐은 보기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1991년과 97년,2004년 등 3차례 나왔던 코스레코드(62타)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시즌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선두에 5타차 공동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1∼3번홀 줄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전에 시동을 건 뒤 후반 들어서는 한 홀 건너 2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3승)에 오른 소렌스탐은 또 시즌 상금 경쟁에서도 157만달러를 기록, 오초아(184만달러)와 캐리 웹(170만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만기 모래판에 묻히나

    ‘씨름의 상징, 모래판에 묻히나?’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이만기(43) 인제대 교수를 영구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맹은 “이 교수가 그동안 연맹 행정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해 왔다.”며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1983년 씨름연맹이 출범한 이후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프로씨름이 사실상 붕괴된 이후 지방자치단체 팀들과 손잡고 힘겹게 꾸려지고 있는 민속씨름판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특히 연맹과 재야 씨름계 사이에 놓인 반목과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수용 연맹 상벌위원장은 이날 “이 교수를 불러 소명의 기회를 줬으나 사실을 부정하고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뉘우침이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씨름발전을 위해 연맹을 비판한 것일 뿐”이라면서 “연맹이 해명을 요구한 부분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도 있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천하장사(10차례) 출신으로 민속씨름이 배출한 최고 스타다. 은퇴 이후에도 대학 교수 등으로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민속씨름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4년 말 즈음부터 LG씨름단 등 팀이 잇달아 해체되고 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등 씨름계가 침체되자 연맹의 행정 부재를 강하게 성토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연맹은 지난달 말 이 교수를 총재에 대한 명예 훼손과 씨름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을 사유로 상벌위에 회부했다. 연맹은 앞서 지난해 김천장사대회 당시 김 총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와 이기수 전 LG 코치, 김선창 전 신창건설 선수 겸 코치 등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파월 9초86… 100m 신기록 무산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골든리그 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6으로 우승, 올 시즌 6차례의 골든리그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했다. 또 시즌 12번째(한계풍속 포함) 9초대 기록을 세워 1999년 모리스 그린(미국)이 세운 한 시즌 최다 9초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 車업계 올 임단협 매듭

    기아자동차 노사가 1일 기본급 7만 8000원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유난히 치열했던 올해 자동차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새벽 기본급 5.7%(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에 합의했다. 오는 5일 대의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노조의 요구사항인 ‘현대자동차 수준의 임금’이 관철된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해온 10만원대의 기본급 인상은 무산됐지만 대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 각종 수당과 성과급을 끌어내 현대차와의 임금 격차를 줄였다. 주요 합의내용은 ▲경영목표 성과급 100% ▲하반기 목표달성 성과급 50% ▲선천적 장애자녀 외래 진료시 병원비 지원 ▲수유시간 1일 120분으로 확대 ▲만 40세 이상 종업원 종합검진 주기 3년으로 단축 등이다. 기아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타결지음으로써 ‘옥쇄 파업’까지 등장했던 업계의 노사 갈등은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쌍용차는 전체 조합원이 공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옥쇄 파업을 보름간 벌인 끝에 지난달 30일 ‘구조조정 철회’ ‘임금 동결’ 등에 합의했다. 현대차도 임금인상폭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난 6월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때까지 21일간(조업일수 기준) 파업을 했다.GM대우차는 노사 양측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거부당하면서 재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다시 마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합의가 한달이나 늦춰져 지난달 29일에야 협상을 최종 타결지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국제中 설립신청 영훈재단 철회키로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1일 서울 국제중 설립인가 계획승인 신청을 철회했다.이에따라 내년 3월 서울에 국제중 설립은 물건너갔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을 선발,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던 영훈학원측이 오늘 오후 2시 공문을 통해 설립 인가신청 철회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영훈학원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국제중 설립인가 계획 승인 신청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청 관계자는 “영훈학원은 국제중 설립 철회 이유로 ‘사회적 논란’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에 국제중 설립신청을 한 대원학원도 건물 확보문제 등으로 당초 2007년 3월에서 2008년 3월로 개교를 연기했기 때문에 서울시 교육청의 내년 3월 국제중 신설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영훈학원이 2008년 3월 국제중을 개교하려면 내년 3월까지 시 교육청에 설립인가 계획승인 신청을 다시 하면 된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평준화 정책의 보완으로 당초 2007년 3월 국제중학 2곳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사교육 및 과잉 입시경쟁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올해 3월 학교설립 인가 신청을 냈던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은 내년과 2008년 각각 국제중학을 개교하고 1학급에 32명씩 모두 64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었다.신입생 선발방식으로는 출신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터 추천을 받은 서울 출신 학생에게서 응시원서를 접수받은 후 이들 중 추첨을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돼왔다. 국제중학은 현재 전국적으로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과 부산 국제중 등 2곳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中 설립신청 영훈재단 철회키로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1일 서울 국제중 설립인가 계획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서울에 국제중 설립은 물건너갔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을 선발,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던 영훈학원측이 오늘 오후 2시 공문을 통해 설립 인가신청 철회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밝혔다. 영훈학원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국제중 설립인가 계획 승인 신청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영훈학원은 국제중 설립 철회 이유로 ‘사회적 논란’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에 국제중 설립신청을 한 대원학원도 건물 확보문제 등으로 당초 2007년 3월에서 2008년 3월로 개교를 연기했기 때문에 서울시 교육청의 내년 3월 국제중 신설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다만 영훈학원이 2008년 3월 국제중을 개교하려면 내년 3월까지 시 교육청에 설립인가 계획승인 신청을 다시 하면 된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교육평준화 정책의 보완으로 당초 2007년 3월 국제중학 2곳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사교육 및 과잉 입시경쟁 등을 이유로 강력 반대하면서 논란을 빚어왔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귀국 이영표 “로마포기 종교적 이유 아니다”

    귀국 이영표 “로마포기 종교적 이유 아니다”

    “축구만 생각하면 로마로 가는 게 당연하지만 삶과 미래 등 전체를 생각했을 때 잉글랜드에 남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 이적 추진 과정에서 헛다리를 짚은 이영표(29·토트넘)가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적 무산 배경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 팬들의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켰다.AS로마는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팀이라고 전제한 이영표는 “제 삶과 미래 등 모든 것을 놓고 봤을 때 토트넘에 남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을 피한 그는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영국에 처음 왔을 때 하고자 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평생 축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다음 삶이 있다.”고 했다. 이어 “AS로마를 포기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고, 용기를 모으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면서 “지금도 내 판단이 옳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측에서 종교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을 놓고는 “종교적인 이유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또 딸 하엘(2)의 교육문제나 부인 장보윤(27)씨 등 주변의 만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모든 게 내 개인적인 의사”라고 말했다. 특히 이적 의사를 번복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선수가 사인할 때까지 이적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고, 협상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의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궁금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그것을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면서 “그것은 내 마음 속에 있으며 굳이 이 자리에서 밝힐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토트넘에서의 입지에 대해서도 “마틴 욜 감독은 남기로 했다는 내 결정에 대해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영표는 “팬들에겐 실망을 안겼을 수도 있다.”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팬들이 나의 결정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손님 불러놓고 회의장 떠난 한국노총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그제 철수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과 관련, 노·사·정이 협의 중인 내용을 발설한 데 따른 불만 때문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총회에 한국 노동계의 수석대표로 참석 중이었다. 따라서 외국 손님을 불러놓고 국내 노동문제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있을 수 없는 결례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10월 예정됐다가 당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정(勞政) 대립으로 무산된 바 있다. 어렵게 열린 총회에서 또 집안싸움을 만천하에 알린 격이니 이 무슨 추태인가. 노정간 문제가 있더라도 손님들을 보낸 뒤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더구나 총회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이주노동자 문제 등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다. 국내 갈등과 국제문제조차 구분하지 못한 한국노총의 행태를 외국에서 어떻게 볼까 두렵고, 나라 꼴도 말이 아니게 됐다. 물론 이 장관이 막후협상 중인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를 언론에 공개하고 로드맵의 입법 강행 의사를 밝힌 것은 경솔했다. 그렇더라도 주최국 대표로서 호스트 구실을 맡은 이 위원장이 총회 철수로 대응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 위원장은 불과 두달 전 정부 관계자와 미국을 방문해서 외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였다. 우리는 이런 이 위원장의 행보에 찬사를 보냈고 한국노총의 변화에 큰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이번 처사는 정말 실망스럽다.
  • [아시안컵 2007] “본선 문턱 최정예로 넘는다”

    [아시안컵 2007] “본선 문턱 최정예로 넘는다”

    ‘해외파로 운명을 가른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을 앞둔 한국과 이란은 해외파를 총집합시켰다. 한국이 7명, 이란은 6명이다. 또 독일월드컵 출전 멤버 대부분을 내세울 예정이다. 그만큼 두 팀은 이번 경기를 본선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이미 2승을 거둔 한국은 홈에서 이란과 타이완(6일)을 연파, 파죽의 4연승(승점 12)으로 본선 진출 9부 능선에 선다는 각오다. 지난달 안방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겨 체면을 구긴 이란(1승1무)은 한국을 자존심 회복의 제물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분위기는 다소 뒤숭숭하다. 차두리(마인츠05)가 사타구니 부상을 이유로 소집에 응하지 않았고, 이영표(토트넘)는 AS로마 이적 무산 속에 뒤늦게 합류해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를 포함해 월드컵 전사 18명이 힘을 보태지만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견줘 지난달 30일 입국한 이란은 선수 명단도 내놓지 않은 채 훈련 중이다. 그나마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메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등 분데스리가 삼총사와 레만 레자에이(메시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볼턴) 등 유럽파 출전 6명은 확인됐다. 알리 다에이(사바)가 빠졌으나, 독일월드컵에 나간 선수가 16명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3무7패로 조금 앞선다. 한국으로서는 2004년 아시안컵 8강전 패배가 뼈아픈 기억이다. 그 해 AFC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헌납,3-4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조원희, 김진규가 연속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2일 경기에서도 이란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나 프리킥을 철저히 막아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영표 “삶·미래 위해 잉글랜드 잔류”

    이영표 “삶·미래 위해 잉글랜드 잔류”

    “축구만 생각하면 로마로 가는 게 당연하지만 삶과 미래 등 전체를 생각했을 때 잉글랜드에 남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 이적 추진 과정에서 헛다리를 짚은 이영표(29·토트넘)가 3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적 무산 배경에 대해 모호하게 설명,팬들의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AS로마는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팀이라고 전제한 이영표는 “제 삶과 미래 등 모든 것을 놓고 봤을 때 토트넘에 남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을 피한 그는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영국에 처음 왔을 때 하고자 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평생 축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이 정해져 있다.그리고 그 다음 삶이 있다.”고 했다. 이어 “AS로마를 포기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고,용기를 모으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면서 “지금도 내 판단이 옳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탈리아 측에서 종교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을 놓고는 “종교적인 이유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단호히 일축했다. 또 딸 하엘(2)의 교육문제나 부인 장보윤(27)씨 등 주변의 만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모든 게 내 개인적인 의사”라고 말했다.특히 이적 의사를 번복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선수가 사인할 때까지 이적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고,협상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의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궁금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그것을 밝히기에는 부적절하다.”면서 “그것은 내 마음 속에 있으며 굳이 이 자리에서 밝힐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토트넘에서의 입지에 대해서도 “마틴 욜 감독은 남기로 했다는 내 결정에 대해 잘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걱정할 것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이영표는 “팬들에겐 실망을 안겼을 수도 있다.”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팬들이 나의 결정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이천수 중거리포 성남 격파

    이천수(울산)가 통렬한 중거리포 한 방으로 팀의 올시즌 성남전 첫 승을 이끌어냈다. 이천수는 3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올려준 유경렬의 프리킥을 25m짜리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 울산은 이천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후기리그 3경기 무패(2승1무)의 휘파람을 불었다.울산이 올시즌 성남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수를 올린 건 이날이 처음. 지난 3월19일 홈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7월29일(컵대회)에는 2-2로 비겨 시즌 상대 전적 1무1패에 그쳤었다. 반면 성남은 후반 22분과 24분 이따마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돼, 후기리그 개막 이후 2연승·6득점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광양 홈 경기에서 K-리그 통산 9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전남은 송정현과 셀미르가 전·후반 한 골씩을 뽑아내 광주를 2-0으로 완파하고 후기리그 첫 승을 올렸다. 대구는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0분 뽀뽀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2분 동점골과 후반 6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장남석과 후반 11분 쐐기골을 터뜨린 이상일의 활약으로 3-1로 대승, 컵대회를 포함,10경기 무승(6무4패)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수원은 인천경기에서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올린 이관우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백지훈 등 ‘이적생’들이 펄펄 날아 인천을 2-1로 제치고 2승째를 안았다.FC서울도 홈에서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김은중의 활약으로 따바레즈가 1골을 만회한 포항을 3-1로 제압하고 선두권을 지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차두리, 부상으로 대표팀 제외

    한국축구대표팀 엔트리에 오른 차두리(26·마인츠05)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9개월 만의 대표팀 승선이 무산됐다. 앞서 축구사이트 ‘골닷컴’은 차두리가 독일월드컵 엔트리 탈락의 앙금 탓에 소집을 거부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 ‘외환 계약 파기’ 론스타 엄포 왜?

    론스타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의 파기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해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의 조기 종결과 신속한 매각대금 납입을 요구하는 엄포로 보이지만 계약 파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30일 뉴욕에서 가진 블룸버그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기간 종료일인 9월16일까지 검찰 수사의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지난 5월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금을 받기로 했고, 그 시한을 9월16일로 못박았다. 이 때까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양측은 재협상을 해야 한다. 현재 검찰 수사 속도로 볼 때 이 때까지 결과가 나오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매각 조건 변경없이 계약기간 연장, 조건 변경 후 계약 연장, 계약 파기 등 세가지이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첫 번째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론스타의 엄포는 국민은행과의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미국 현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일 뿐”이라면서 “투자자들에 대해 자신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인을 보내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檢, 론스타 고강도 수사 계속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매각·매입 협상과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0일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기간인 다음달 16일까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발언에 조금도 영향받지 않고 강도 높은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채 기획관은 “누구라도 수사 중인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과 수사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인터뷰를 갖고 외환은행 매각 협상기간인 다음달 16일까지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매각계약 이행 연기나 내용 조정, 계약 무산 등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사건 수사는 고발ㆍ수사의뢰로 시작된 것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선입견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수사에 ‘반외국 정서’가 반영됐다는)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관련기사 19면
  • 이영표 AS로마 이적 무산

    이영표 AS로마 이적 무산

    이영표(29)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이적이 무산됐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30일 “AS 로마와 현지에서 협상을 벌여 계약성사 단계까지 갔지만 선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최종 사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영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잔류하게 됐다. 이영표는 이란 및 타이완과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31일 오후 귀국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쎈에 따르면 토트넘과 AS 로마 간 이적에 대한 합의가 끝난 상태에서 지쎈의 김동국 사장이 29일 출국해 로마 현지에서 AS 로마 관계자와 만났지만 이영표가 이탈리아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지쎈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의견 조율도 많이 이뤄졌다. 우리 측이 합의만 하면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영표 본인이 결국 결심을 못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표가 이탈리아행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을 옮기게 될 경우 현지 적응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과 주변에서 만류도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이영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은 한 이탈리아 언론이 이영표가 종교적인 이유로 이적을 거부했다고 알렸지만, 지쎈측은 “종교문제 때문은 아니고 여러 상황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레임덕(lame duck)은 원래 뒤뚱거리는 오리를 빗댄 말이다. 미국 대통령의 권력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반면 ‘한국형 레임덕’은 정권 후반기 각종 권력형 인사비리 및 부정부패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바로 ‘집권 후반기 증후군’인 것이다. ●레임덕의 원인 우선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폐쇄형 인사 스타일’로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직·간접으로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드 인사’로 대변되는 ‘낙하산-보은 인사’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국민대)는 “대통령이 외부로 통하는 통로를 스스로 좁히고 소수의 견해, 늘 눈에 익은 자료 위주의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장 ‘8월 한달’ 동안 대통령의 인사 행보를 보자.▲김병준 부총리 인사 파문 ▲유진룡 전 문화차관 보복경질 논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재용 전 장관 내정 논란 등 숨가쁜 인사 논란으로 한달을 보냈다. 특히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조기 퇴진은 권력누수에 엔진을 달아 준 격이다. 권력 구조에서 한국형 레임덕이 잉태됐다는 지적도 많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근원이다. 노태우·김대중·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 역시 ‘집권 4년차 증후군’을 넘지 못했다. 강원택 교수(숭실대)는 “레임덕은 임기가 제한된 모든 제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제,“그러나 한국의 경우 단임제 채택으로 레임덕이 빠르고 강하게 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노 대통령은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열린우리당은 “사학법의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반발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졌다. 당정분리와 당권 불개입을 선언한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에서 기인했지만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 특정한 지역기반이 없는 노 정권의 정치 역학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미숙한 국정운영’과 ‘정책 실패’도 한 원인이다. 청와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복지강화를 골자로 하는 장기재정 운용계획인 ‘비전 2030’을 당의 모든 계파가 반대, 무산시켰다. 참여정부가 ‘서민들의 집없는 설움을 없애겠다.”며 추진한 부동산·세금 문제도 결국 ‘서민들의 반대’로 실패 위기에 봉착할 정도다. 보수파에 둘러싸인 ‘소수정권’으로 출발한 노무현 정권이 무리하게 ‘신좌파적 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다가 스스로 권력기반을 깨뜨린 부메랑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레임덕 실태 마지막 보루인 공무원 조직마저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위 공무원들의 승진기피 현상이다. 사회부처의 모 인사는 “참여정부에서는 승진하지 않겠다.”며 정부에 등을 돌렸다. 얼마 남지 않은 정권에 잘 보여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계산에서다. 한직(閑職)에서 현 정권이 끝나는 1년 6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얘기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료는 “‘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정권 말기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부처에 따라서는 인사 불만도 가득찼다. 산하기관장 인사에 재정경제부 출신을 배제한다는 청와대의 원칙에 한 국장은 “386 애들이 뭘 안다고. 돌대가리 같은…”이라며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경제부처 출신의 한 서기관은 “청와대쪽에 정책 협의를 하기 위해 나가면 그쪽 인사들이 ‘공부’가 안 된 상태가 많지만 말은 잘 한다.”면서 “경제 쪽은 잘 모르면서 운동권에 있으면서 토론 실력만 키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니 어느 공무원이 (이들을)존중하는 마음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낙하산 인사는 전체적으로는 예전보다 줄었다는 말도 나오지만 부처간의 차이는 심하다. 과천의 한 사회부처는 최근 이뤄진 산하기관 임원 인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예상과는 달리, 업무 전문성과는 동떨어진 시민단체 출신 386인사가 낙점돼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똑같이 행정고시 붙어서 들어와서, 어떤 ×은 죽어라 고생하는데 어떤 ×은 낙하산으로 나가서 연봉 3억∼4억씩 벌면 속이 안 뒤집히겠냐.”고 말했다. 정부 중앙 청사의 한 공무원은 “요즘 청와대 파견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정권이 재창출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 서로 가려고 할 텐데 정권재창출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부처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가 굴러가는 수준일 뿐 새로운 정책개발에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9월 말까지 발표하겠다는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 마련 때문에 정책조정국만 땀을 흘리는 정도이다. 정리 최용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자치단체 경계조정 ‘지지부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땅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행정경계선이 주민 불편을 불러오는 바람에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조정은 지방세 수입과 직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경계조정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하천정비나 경지정리 등으로 경계가 바뀌어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생긴 땅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까지 행정구역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와 중구,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도 각각 철도 부지, 경지정리된 농지가 문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땅의 행정구역을 맞바꾸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경계 조정은 중앙정부나 상급 자치단체가 강제로 할 수 없으며, 해당 자치단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의회를 거쳐 행자부에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주거지역의 행정구역 변경이 어려운 것은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지방세 수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땅 싸움을 벌이는 지역도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있는 유앤아이아파트는 두 구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8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 부지 5000평 가운데 1000평은 금천구 가산동에,4000평은 구로구 구로동이다.2개동 78가구는 아예 행정경계선이 관통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과 관악구 봉천1동에 들어선 보라매우성·우성캐릭터·해태보라매·롯데복합 등 주상복합건물은 위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구의 주민이다. 두 구는 지난 2000년 건물의 대지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구에 편입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사이에 들어선 샹그레빌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은 동대문구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북구가 반대해 두 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한진타운아파트, 부산 진구와 연제구의 유림아시아드아파트,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의 현진아파트 등도 분쟁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군포시와 의왕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두 시의 경계지역에 LG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 뒤 이곳에 거주하는 60가구에 각종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지난해 7월 의왕시는 LG아파트 부지 등을 군포시에 넘겨주는 대신, 이웃 공장 부지를 넘겨받아 경계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행자부는 군포시와 의왕시를 ‘상생협력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상급 자치단체가 땅 싸움의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부산시가 경계조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수영구와 동래구 사이에 끼어든 것. 결국 부산시는 수영구에 땅을 넘기도록 하는 대신, 동래구에는 재원조정교부금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천변 저류지가 해답은 아니다/이재응 아주대학교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한바탕 수마(水魔)가 전국을 할퀴고 지나갔다. 집중호우 피해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방을 더 높게 쌓아야 한다, 댐을 건설해야 한다, 천변(川邊)저류지를 설치해야 한다.”는 등 수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천변저류지의 설치가 가장 근본적이고 친환경적인 홍수대책이라는 주장을 자주 듣게 된다. 과연 우리나라에 맞는 시설일까. 천변저류지의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미미할 때 그로 인한 결과는 누가 책임지겠는가. 천변저류지는 하천 옆에 일시적으로 물을 가둬둘 수 있는 공간이다. 평상시에는 농지 또는 생태습지 등으로 활용하다가 홍수 때는 자연스럽게 하천수가 유입되도록 하천에 흘러가는 물의 일부를 잠시 가두는 시설이다. 홍수조절 효과와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시설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매우 이상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천변저류지의 효과는 현실에서 그다지 설득력이 커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천변저류지가 댐처럼 수문 등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물을 저류하고 방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 천변저류지가 제 역할을 못할 수도 있다. 많은 강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먼저 발생한 강우에 천변저류지가 너무 일찍 차버려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홍수조절 효과를 거두지 못해 천변저류지의 효용성이 무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천변저류지가 댐과 동일한 정도의 홍수조절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댐에 의해 형성되는 저수지 면적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해당하는 토지가 필요하다. 과연 이러한 토지 확보가 우리나라에서 실현 가능한 제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천변저류지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하천 주변 지역의 사람들을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 그 이주비를 국가가 다 부담할 수 있을까 염려스럽다. 이주로 인해 발생할 지역갈등도 야기된다. 이재응 아주대학교 교수
  • 전경련이 아니라 ‘小경련’?

    전경련이 아니라 ‘小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소(小)경련’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다음달 14일 회장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5월 정례 회의 이후 4개월만이다. 그러나 회의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번에도 삼성·현대차·LG·SK 이른바 ‘빅4’의 불참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2년 가까이 중견 이하 그룹 회장들만 참석하는 ‘경량급’으로 전락하면서 전경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위상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중견이하 그룹 회장들만 모임 참석 물론 ‘빅4’는 제각각 불참 이유를 댄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 있고,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SK 최태원 회장은 같은 날 열리는 아시아 경제인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의 앙금으로 몇년째 전경련과 척지고 있는 LG 구본무 회장도 마음을 바꿀 기미가 전혀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회장단 회의에)가지 않았던데다 이번에는 보석 상태여서 더더욱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빅4’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초청으로 26일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골프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빅4’가 움츠리면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4대그룹 총수와의 회동도 사실상 무산됐다. 머쓱해지기는 김 의장뿐만 아니라 전경련도 마찬가지다. 여당의 ‘뉴딜’ 제안,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4대그룹 총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재계의 의견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총수의 참석이 어려우면 구조조정본부장이 대리 참석토록 하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힘빠진 전경련… 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가뜩이나 힘빠진 전경련으로서는 현실화시키기가 버거운 방안이다. 일각에서는 중견그룹에서 전경련 회장(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맡은 데서 비롯된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전경련측은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4대그룹 총수들이 강 회장을 등떠밀어 회장을 시켜놓고서는 이제와서 나몰라라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4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전경련이 하는 일이 별로 없지 않으냐.”면서 “어정쩡한 목소리로 대그룹과 중견그룹 양쪽 모두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도 (전경련)위상 추락의 한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해외입양인도 우리민족”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10월. 역대 외교부 대사 출신들이 차지해 오던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학자 출신의 재야 인사가 내정됐다. 재외한인학회 회장,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등 ‘필드’의 재외동포 관련 단체를 이끌고 ‘재외동포학’을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광규(75) 서울대 명예교수. 상대국(해외 동포의 대부분이 상대국 국민)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 차원의 재외동포 정책과 시민 단체의 재외동포 지원은 기본 접근법이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왔고, 역발상의 발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이사장 3년 임기 내내 재외동포 정책을 둘러싸고 외교부·법무부 등 정부 부처와 재단의 불협화음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인류학자의 시각에서, 재외동포 전문가로서 역사의 아픔 속에 세계로 흩어진 우리 동포들을 보듬어내는 일들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 6층 재외동포재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지난 3년의 소회를 들어봤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자면. -지난여름 국제결혼으로 해외에 나간 분들을 서울로 초청, 조국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입양아의 경우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외교부를 방문해 해외로 나간 우리의 입양아 문제를 강조한 이후 정부가 신경을 쓰면서 상당한 인식의 개선과 고국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입양아들보다 더 힘들었다고 할 수 있는 국제결혼한 우리 동포들 특히 한국전쟁 시기 미군병사와 결혼한 이른바 ‘GI신부’들의 경우는 인식이 그대로다. 이들 중에 누가 개인 영달을 위해 외국인과 결혼하고 한국을 떠났겠나. 모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남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미군 병사들과 결혼했다. 영어를 하고 외국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국제화가 아니다. 이들을 포용하고 이들의 외국인 남편, 그 자녀들을 우리 민족으로 감싸 안아야 그게 국제화다. 지난해 국제결혼한 여성들을 초청했는데 응어리진 감정들을 토해내는 것을 보았다. 행사를 열려는데 “뭐가 자랑스러워 이들을 초청하느냐.”는 반대도 극심했다. 올해 미식 프로축구 하인스 워드 선수 모자 열풍을 계기로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살고 있는 국제결혼자들의 결혼 배경이나 학력, 배우자의 인종 등 겉면을 모두 걷어내고 한마음으로 포용하라고 계몽하고 설득해 왔다. 올 가을에도 2차 대회를 할 계획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재단내 동포들에 대한 연구작업이 태부족해 강화했으면 했는데 잘 안 됐다. 또 해외의 동포 단체에 그동안 추석이나 체육회 등 1회성 행사에 지원해준 돈을 목돈으로 돌릴 테니, 유대인들의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수익성을 담보한 동포센터 설립을 해보라는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한인 단체간 갈등 반목이 생기고,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그 계획이 무산지경이 돼 안타깝다. 지난해 미국내 한인 세탁업협회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알다시피 식료품점, 세탁소, 미용용품 조달이다. 한국에선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몰라도 미국 사회에서 그들의 실제 힘은 막강하고, 조국에 대한 애정 또한 누구 못지않다. 세탁업협회 대표들이 방한해 국제적인 대기업을 방문, 자신들의 세탁물 덮개에 기업 로고를 붙이겠다고 선의의 제의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적이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갈등을 겪었는데. -해외동포 지원이라는 재단의 정체성 측면에서 보면 정부와의 대립은 불가피하다. 나는 외교정책은 천문학이고, 동포문제는 기상학이라고 본다. 모두 하늘을 쳐다보는 학문이지만 외교는 은하계 태양계를 보고, 재단은 비가 오는지, 날이 맑은지를 본다. 충효의 문제로도 나는 설명한다. 효를 선택하다 보면 충과 배치될 때도 있고 충을 선택하다 보면 효와 배치된다. 외교부는 충을 선택하고 재단은 효를 선택한다. 외교부는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등 우리 교민이 살고 있는 상대국과의 입장 때문에 교민청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고 우리는 동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이 체제론 어렵다는 논리를 폈지만 잘 안됐다. 정말 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자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회에서 동포청 또는 대통령 직속의 재외동포위원회를 설치 하자는 안을 냈는데, 나는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원한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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