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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12·12부터 하야까지’ 역사의 비밀 품고 영면하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80년대 초 일어난 격동의 현대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22일 영면했다. 끝내 12·12 등에 대한 진상을 가슴 속에 묻고 떠난 것이다.‘재임 중의 행위’라는 이유로 당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최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밀의 열쇠’를 내보이지 않았다. 결국 숱한 의혹을 낳은 12·12 등의 실체 역시 역사의 베일 속에 가려지게 됐다. 1. 헌정사상 최단명 대통령 최 전 대통령은 분명 10·26에서부터 12·12와 5·18, 대통령 하야에 이르는 혼돈의 정치상황을 거친 ‘비운의 대통령’이었다. 외교관료로 국무총리와 대통령에 올랐지만 8개월 만에 사임, 가장 짧은 임기의 대통령으로도 기록됐다. 최 전 대통령은 80년대 정치적 격랑,‘서울의 봄’ 중심에 있던 국가통수권자였다. 유신체제인 1975년 말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이듬해 국무총리로 임명됐다.1979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대통령권한 대행에 올랐다. 그리고 신군부의 12·12 직후인 같은달 21일 제1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제4공화국과 5공화국 사이의 정치적 격변기에 대통령에 오른 셈이다. 최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정상적인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12·12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위세’에 눌린 탓이다. 최 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인 1980년 8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특별성명에는 “국익 우선의 국가적 견지에서 임기 전에라도 스스로의 판단과 결심으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정부를 승계권자에게 이양하는 것도 확실히 정치 발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과도 ‘인연 아닌 인연’을 갖고 있다.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고,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던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아랍을 순방하다 급거 귀국, 이른바 ‘광주사태’의 수습에 나섰다. 광주에 직접 내려간 뒤 광주 시위군 대표와 담판을 지으려다 신군부 측의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다. 최 전 대통령은 사임 때 ‘광주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밝혔다. 2. 신군부 권력장악 음모 묻다 10·26 직후부터 신군부의 권력 장악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전두환·노태우 등으로 대표되는 신군부는 12·12를 일으켰다. 최 전 대통령은 12·12의 핵심인 신군부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에 대한 사전 재가 여부의 진실을 끝내 말하지 않았다.5·17 비상계엄 확대와 사임 과정 등도 마찬가지다.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가 정 총장의 연행 재가를 요구하자,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이 들고온 서류를 대강 검토한 뒤 이례적으로 사인 옆에 일자와 시간을 기입했다고 한다. 엄연히 불법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기 위함에서다. 최 전 대통령은 검찰의 ‘12·12 및 5·18 사건’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1996년 11월14일 검찰의 수사와 관련, 강제 구인돼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증인 선서와 증언를 거부했다. 법정에서 “재임 중 행위에 대해 일일이 소명이나 증언을 한다면 국가경영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전례를 만들어 앞으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담을 주는 것은 국익에 손상이 된다.”며 증언 거부의 변만 남겼을 뿐이다. 물론 검찰 수사 및 공판 기록에 따르면 12·12 당시 최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정 총장 연행 요청에 대한 사전 재가를 거부했다. 최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끝난 뒤에도 당시 신군부와의 구체적인 회유 및 협박 등 갈등 관계에 대해 입을 떼지 않았다. 3. 외교관의 길 최 전 대통령은 1919년 7월16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현석(玄石)이다. 경성제1고보, 일본 도쿄 고등사범학교 영문과와 만주국립대동학원을 졸업했다. 최 전 대통령은 광복되던 해인 1945년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이듬해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으로 공직에 들어섰다.51년 농림부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거쳐 외무부 통상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직업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최규하 前대통령 별세] 全·盧 前대통령 “안타깝다” 짧은 반응

    전두환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최규하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안타깝다.”고 짧게 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전두환 “오늘 조문” 노태우 “건강나빠…” 한 측근은 “본인의 직전 대통령이신데다 좋든 좋지 않든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아 보였다. 소식을 듣자마자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가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23일 상경해 조문할 계획이라고 이 측근은 덧붙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안타깝다.”는 짧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최근 건강 악화로 서울 연희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측근은 “건강이 좋지 않아 조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대통령과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은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3자 대면 기회가 있었으나 최·노 전 대통령이 건강문제로 불참함에 따라 회동이 무산됐다. 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두 분이 최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뒤 8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한 신군부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감회도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YS “野총재때 직선제 권유… 두번 거절 당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빈소를 찾아 “더 살 수 있는 나이인데 조금 일찍 돌아가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인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당시 야당 총재로서 두차례 찾아가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하자고 권유했지만 고인은 우선 남미와 유럽의 선거제도를 시찰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후 3시쯤 빈소에 도착해 약 20분간 머무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문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교원 평가 제대로 하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교원평가’시안은 ‘반쪽’에도 못 미친다.2008년부터 3년마다 모든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되, 결과는 인사와 성과급에 연계하지 않는다고 한다. 명칭도 ‘교원능력개발평가’이다. 학부모들은 ‘하나마나한 평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교조 교원들은 관련 공청회를 무산시키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수능 이후엔 다시 연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들도 훌륭하고 능력있는 교사 밑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인성과 학업 성취도를 최대한 높여야 할 책무가 있다. 그것이 지식기반경제 시대를 살아갈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청이다. 학부모들은 전교조가 학생들의 지적 성장, 한국 교육의 국제 경쟁력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철밥통’에 조금이라도 해가 갈 것 같은 일에는 무조건 반대한다고 생각한다. 방과후 학교, 차등성과급제, 교장 공모제 등에 반대하는 것이 그 예이다. 전교조가 교육의 한 주체로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열린 마음으로 교원평가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평가제 도입이 무산되면 우선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정부도 교사들의 눈치를 보아 1년은 평가기간으로,2년은 능력개발기간으로 활용한다는 ‘허울만의 평가’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평가제 시안을 더 가다듬고 강화해야 한다.
  • [Metro] “시청사 어떻게 쓸까요?” 성남시 인터넷 설문조사

    공청회 무산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성남시청사 활용계획이 결국 인터넷 신세를 지게 됐다. 성남시는 지난 9월부터 계획한 ‘현청사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줄곧 주민들에 의해 무산되자 이달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cans21.net)를 통한 설문조사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의견 수렴은 시청사 이전으로 우려되는 수정·중원구 지역의 공동화현상 등 인근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시는 제시된 의견들을 취합해 대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교원평가 2008년 전면 실시

    교원평가 2008년 전면 실시

    그동안 시범 운영해온 초·중·고교 교원평가가 2008년부터 본격 도입된다. 평가는 3년마다 하며 평가결과는 인사와 연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교조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학부모 단체는 “해마다 평가하지 않는 허울뿐인 평가”라고 반발하는 등 이해 관계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일 교원소청심사 소위원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정책추진 방향(시안)’을 발표하고 이달 중 확정한 뒤 연내에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67개교에서 시범운영 중인 교원평가는 내년에는 전국 초·중·고 500개교에서, 이어 2008년부터는 본격 실시된다. 평가 대상은 모든 초·중·고 교원이다. 일반 교사는 물론 교감·교장 등 관리직 교사도 포함된다. 하지만 유치원 교원, 전문상담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는 제외된다. 교장·교감은 학교운영 전반을 평가받고 교사는 수업계획·실행·평가에 관한 사항을 평가받는다. 평가에는 학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생·학부모가 참여한다. 평가주기는 정규교원의 경우 3년에 한 차례다.1년은 평가기간이며 2년은 능력개발기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결과는 개별 교원에게 통보된다. 개인별 결과는 공개되지 않지만 해당 학교 교장·교감에게 통보된다. 인사에는 연계되지 않는다. 교원평가의 정식 명칭도 ‘교원능력개발평가’로 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10월 분회장 조퇴투쟁과 수능시험 이후 연가투쟁 등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반면 학부모 단체들은 “허울뿐인 평가”라며 해마다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실시하려던 관련 공청회는 전교조 교원들의 반발로 예정 시간보다 일찍 끝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교원평가 반대를 주장하며 공청회를 무산시키려던 이민숙 대변인 등 전교조 소속 교사 25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전교조 소속 5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공청회가 시작되자 단상에 올라가 소리를 치며 연기를 주장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연행된 뒤 교육부는 공청회를 시작했지만 구호를 외치는 전교조 조합원들과 다른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공청회가 진행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금강산 수수료 의약품·쌀 검토

    대북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18일 “금강산 관광 수수료를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대가의 북한 군부 유용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국내 정치권 일각의 문제제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아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현대아산 이강연 개성사업단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21세기 동북아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 단장은 포럼에서 나왔던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금강산 관광 운영방식 조정 검토’ 발언을 전한 뒤 “업무에 참고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리가 금강산 관광대가로 북한에 주는 현금이 문제가 된다면 의약품이나 쌀 등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북한에 제안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윤이상 음악제와 관련해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이어서 물밑 타진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일 돌아온다. 현대아산은 지금과 비슷한 논란이 불거졌던 1999년에도 ‘관광대가 현물 지급’을 추진했었다. 북한이 원하는 품목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당일,1박2일,2박3일 상품별로 1인당 각각 30달러,48달러,80달러씩 북한에 준다. 현대아산측은 “금강산 국립공원 관리와 인력 유지 등에 필요한 경비”라며 “일종의 비자수수료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급한 총 수수료는 1350만달러(약 130억원)다. 한편 이날 금강산 관광객은 예약자 1071명 가운데 156명만 취소해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이후 취소율 최저치(15%)를 기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독수리 “사자! 기다려”

    ‘딱’하는 소리와 함께 김태균의 방방이가 힘차게 허공을 갈랐다. 공은 쭉쭉 뻗어 좌측펜스를 훌쩍 넘었다. 관중들은 3점포를 터뜨린 ‘김태균’을 연호했고, 한밭벌은 함성으로 터질 듯이 메아리쳤다. 한화가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김태균의 대포를 앞세워 현대를 4-0으로 물리쳤다.2차전 2점홈런에 이어 이날 3점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플레이오프 MVP로 뽑혔다.1차전 패배 뒤 내리 3연승을 거둔 한화는 1999년 우승 이후 7년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6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꺾은 뒤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 2위팀 현대마저 따돌린 한화는 오는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삼성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한화는 마흔살의 백전노장 송진우를, 현대는 1차전 승리투수 캘러웨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캘러웨이쪽에 무게추가 기우는 듯했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캘러웨이는 2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한 반면 송진우는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버텼다. 송진우(40세8개월1일)는 김용수(40세5개월8일)의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도 갈아치웠다.3차전부터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꾼 문동환과 마무리 구대성도 6회부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부는 의외로 초반에 갈렸다.3차전까지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승리한 것을 알고 있던 양 팀은 선취점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작전은 감독이 내리지만 이를 따르는 것은 선수들. 한화는 타자들이 톱니바퀴처럼 김인식 감독의 작전대로 움직여줬고, 현대는 그렇지 못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1회초 송지만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보내기번트로 득점권까지 진루시켰다. 선취점을 올려 기선을 잡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2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워졌다. 공수교대 뒤 한화 김인식 감독은 고동진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재박 감독과는 반대로 강공을 택했다. 클리어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전안타를 쳐 1,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김태균의 좌월 3점포가 폭발했다.2회에는 김민재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1회에 이어 2회 만루찬스도 무산시킨 현대는 사기가 꺾였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추격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주저앉았다. 대전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승장 김인식 감독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믿음의 야구’로 한화 이글스를 7년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인식(59) 감독은 여느 때처럼 차분하게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1년 두산을 이끌고 삼성을 제압, 우승을 차지한 뒤 5년 만에 다시 밟는 한국시리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소감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치른 6경기 가운데 가장 화끈하고 편안한 경기였다. 만족한다. ▶지난해와 차이점이 있다면.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등 노장 선수들이 자기 몫을 100% 이상 해줬다. 공격에선 김태균이 지난해 거의 치지 못했는데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고동진도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날짜상으로는 정민철이 나갈 수 있고 류현진도 가능하다. 류현진과는 좀 더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KS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위를 했으니 올해는 2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그러려면 한국시리즈에 올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계획대로 진출했으니 이제부터 진짜 승부라고 생각한다. 대전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美, 금강산관광 사실상 ‘제동’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정부에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실상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는 또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가진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안보리 제재와 외교를 병행, 북한 핵폐기를 유도하자.’는 우리측 입장에 대해 “지금은 제재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며 제재우선 방침을 분명히 했다. 북 핵실험 직전 무산된 ‘대북 공동의 포괄적 방안’ 복원에 대해 일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힐 차관보는 이날 방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본부장,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교차관과 3자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 개혁 측면에서 이해하지만 다른 사업(금강산 관광)은 아니다.”면서 “두 프로젝트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개성공단 사업)는 인적자본을 대상으로 한 장기 투자를 위해 고안된 것 같고, 다른 하나(금강산 관광)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협의에서 금강산·개성공단 얘기는 심도 깊게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개성공단은 북한 개혁의 순기능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현금이 들어가는 금강산 사업은 다르다는 기본 인식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측은 결국 한국 정부가 판단해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은 금강산·개성공단 사업문제는 결의안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나갈 것임을 설명했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도 남북한 해운합의서를 통해 결의안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핵심 의제는 ‘외교적 노력’의 복원문제였다.”면서 “우리측은 제재·외교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득했으나, 미측은 외교적 조치 복원은 하겠지만 제재 국면이 진정된 다음이라는 전제를 붙였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날 금강산 사업에 대한 부정적 발언은 향후 미측이 라이스 장관의 19일 방한이나, 유엔안보리 제재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우리측에 개성사업과 분리해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두 사업의 분리 대응은 우리 정부 일각에서도 검토한 바 있다. 한편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등을 잇따라 만났다. crystal@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국제사회 ‘北核 행보’ 방향은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해 대북 ‘응징’에 나선 국제사회가, 이 결의안을 지렛대로 삼은 전방위 ‘압박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일본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실천결의를 다지기 위한 압박 행보에 치중하는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숨통’을 트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최종 줄다리기의 결과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순방. 미국이 과거 핵개발저지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성공, 인도·파키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삼아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행보의 시작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순방길의 라이스 장관의 손에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려 있다. 수행하는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과 함께 한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제재 이행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도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순방 중 ‘5자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있으나, 중국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접었다는 게 외교소식통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완성 직전까지 갔다가 북한 핵실험으로 무산된 ‘공동의 포괄적 방안’을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제재는 제재대로, 외교적 출구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일정을 앞당겨 귀국, 라이스 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라이스 장관이 원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예방도 추진, 기회를 살려 본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 귀국시,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과 전화협의를 갖고 대북 설득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평양을 방문하고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과의 15일 만찬을 시작으로 16일 6자회담 재개 방안 협의를 이어 나간다. 안보리 결의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그래도 기댈 언덕’이란 이미지를 동시에 준 중국이 어떤 카드를 펼쳐 보일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며칠전 미국에 특사로 보내 부시 미 대통령 등과 전반적인 북핵 상황을 조율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평양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탕자쉬안은 후진타오·부시 간 정상회담 즉시 평양으로 달려가 ‘평화협정’문제에 대한 전향적 메시지를 전했으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면박을 당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엄중한 응징 의지를 밝혔지만, 동시에 대화의 문도 열어뒀다.”면서 당분간 제재·압박 분위기로 계속 가겠지만 동시에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스포츠 라운지] 입문 20개월만에 WBA챔프 오른 김하나

    그에게 올해 한가위 명절은 남달랐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의 덕양어울림누리체육관. 두 번째로 나선 세계 도전 무대에서 황금빛 벨트를 매고 나서야 그는 아껴뒀던 눈물을 쏟아냈다.‘사각의 링’, 그리고 둥근 보름달. 모양은 달랐지만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이 온통 그의 차지였다. 복싱 입문 1년8개월 만에 오른 ‘챔프’의 자리다. 여자 복서 김하나(25·일산 주엽체육관)의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플라이급 정상 정복은 한국 여자복싱 역사에 크게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세계권투평의회(WBC)와 함께 세계 복싱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WBA의 챔피언 타이틀을 허리에 맨 건 여자복서로는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챔프? 아빠에게도 비밀 권투 장갑을 손에 낀 건 순전히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160㎝가 조금 넘는 키에 70㎏에 가까운 몸무게는 아무래도 부담이었던 모양이다. 사실 그는 복싱을 하기 전 여러 스포츠를 두루 섭렵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로 시작, 중학 시절 투포환을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복을 입었다. 대학에서 전공한 유도는 공인 4단. 유도로 키운 몸이 빠지지 않자 일산 집 뒤의 체육관을 찾았다. 무작정 복싱을 하겠노라고 주엽체육관 김형렬(54) 관장을 졸랐다. 지금은 52㎏. 차근차근 체급을 낮춰 잡으며 1년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마쳤고, 세계타이틀까지 얻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지난해 9월 데뷔전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지난 3월 가오리 준(중국)과의 WBA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박빙의 우세를 점치던 그는 9라운드에 이어 마지막 10라운드에서도 왼손잡이 준의 스트레이트에 거푸 다운, 링을 내려왔다. 와신상담 2개월 뒤 상하이에서 가지기로 한 리턴매치도 준의 부상으로 무산돼 세계 정상은 더 멀게만 보였다. 그러나 김 관장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지난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김하나는 보란 듯이 폰나파 수피나웡(태국)에게 2라운드 KO승, 남의 것만 같던 황금빛 챔피언 벨트를 잘록해진 허리에 맸다. 그러고는 맏딸이 샌드백 두드리는 것조차 몰랐던 아버지에게 트로피를 번쩍 들어보였다. ●링과 칠판은 닮은꼴?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는 그의 꿈은 선생님이다.“복싱을 직업으로 삼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난 챔피언전 대전료는 3000달러. 이것저것 빼고 그가 쥔 건 50만원이 채 안 된다. 다른 ‘얼짱’ 챔피언들처럼 든든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체력이 달려 권투 장갑을 벗고 링을 내려설 때, 어릴 적 꿈이었던 교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세계 챔프.9개월 안에 방어전을 치러야 하고, 이후 북한의 WBC 슈퍼플라이급 유명옥과의 통합타이틀전도 준비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오스카 델 라 호야의 섬세함과 마이크 타이슨의 파이팅을 기르기 위해 김하나는 요즘 하루 훈련 시간을 배로 늘렸다.“이제 겨우 복싱의 참맛을 알기 시작했다.”며 반창고를 질끈 동여매는 오른손 정권의 굳은살이 더욱 커 보인다. ▲생년월일 1981년 10월22일 전남 영암출생 ▲학력 일산초-정발중-주엽고-용인대-용인대 대학원 체육교육과 4학기 재학중 ▲체격 162.2㎝,52㎏ ▲가족 김준식·유복임씨의 1남2녀중 장녀 ▲특기 유도(4단) ▲취미 수영 ▲전적 7전6승1패(3KO) ▲경력 KBC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WBA 여자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국회, 진통끝 대북결의안 채택

    [北 핵실험 파장] 국회, 진통끝 대북결의안 채택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고 핵폐기를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앞서 긴급 현안질문 도중에 의원들이 한때 퇴장하고, 사흘째 비슷한 질문과 답변만 되풀이되는 등 본회의는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비슷한 질문과 답변 반복 이날도 야당 의원들은 ‘내각 사퇴’를, 여당 의원들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반대’를 주장하며 전날과 비슷한 문답을 이어갔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은 “책임을 느끼면 (총리·장관직을)사퇴하라.”고 말했고,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책임이 가장 큰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느냐. 국가 지도자 실종사태”라고 가세했다. 이에 한명숙 국무총리는 “책임 문제는 위기 대응을 철저히 한 뒤 대통령과 협의하겠다.”고 답했고,“(대북 포용정책의)일부 수정과 조정이 불가피하며 그 내용과 수위, 범위는 초당적으로 의견을 듣고 사회적 중지를 모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의 ‘반말성 나무람’…한나라당 반발 퇴장 이날 본회의는 임채정 국회의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퇴장하면서 1시간 남짓 중단되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대북 결의안’ 표결 여부를 논의하다가 1시간 늦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임채정 국회의장이 다소 흥분섞인 목소리로 질타하면서 사태가 촉발됐다. 다른 의원들과 1시간째 기다린 임 의장은 날선 목소리로 “중차대한 사안의 긴박성을 감안해 국정감사를 연기하면서까지 실시하는 본회의가 어느 한 당의 의원총회 때문에 1시간이나 미뤄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석에서 고함이 터져나왔고, 이방호·김충환 의원 등이 의장석으로 달려가 설전을 벌였다. 임 의장은 “한 시간이나 늦었으면 얘기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린 뒤 “의장이 체통을 안 지켰다고?”라고 반말성 반문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의장이 담임선생이야 뭐야.”“의장이 뭐 이래”라고 고성이 터져 나왔다. 여당 의석에서는 “너희는 예의도 없어”“당신네 국회야?”라는 맞고함이 나왔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 전원은 퇴장해 2차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형오 원내대표가 “일단 현안질문은 유종의 미를 거두자. 임 의장의 본회의 사회는 거부했다. 이상득 부의장이 사회를 볼 것”이라고 설득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시간여 만에 본회의장에 돌아갔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선 “‘임핏대’”(김용갑 의원),“정치 10년 만에 처음”(김기춘 의원),“당적 없는 의장이 한나라당에 적대감을 드러냈다.”(주호영 의원),“임 의장의 도발적인 태도에 유감”(유승민 의원) 등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 이날 통과된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은 진통 끝에 처리됐다. 결의안은 ▲북한 핵실험과 핵보유 주장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향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은 핵무기 관련 계획을 철폐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와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하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결의안은 재적의원 297명 중 184명이 출석해 찬성 150표, 반대 18표, 기권 16표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이 반대 토론했다. 한나라당은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중단·대북정책 기조 변경 등의 표현을 요구했으나, 결의안 채택이 무산위기에 이르자 양보해 결의안이 채택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남북 문화교류도 ‘빨간불’

    [北 핵실험 파장] 남북 문화교류도 ‘빨간불’

    고구려 공동연구, 윤이상 음악회 등 주요 남북한 문화교류 사업들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줄줄이 무산되거나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통일부에서 승인한 남북한 사회문화 교류 프로그램은 올 들어서만도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 및 봉환, 북한 전통문화 기록화 사업, 개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개성 역사유적 남북공동발굴조사, 고구려 유적 남북 공동조사 등 21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가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사실상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개성 역사유적 남북공동 발굴조사는 첫 발도 못 뗀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 위기에 놓였다. 이 사업은 지난 7월부터 60일간 개성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대포동 미사일로 위기감이 고조되던 6월 말 북측이 돌연 출입금지를 통보해 길이 막힌 상태였다. 정세가 나아지는 대로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번 핵 실험으로 논의 자체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우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은 “정부가 대북 정책의 재검토에 나선 상황에서 이미 승인한 문화사업을 그대로 추진할지 알 수 없다. 올해 9억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편성 단계부터 다시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북공정에 맞설 기반이 될 사업으로 꼽혀 온 고구려 고분군 공동 실태조사와 평양 안학궁터 공동 발굴조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큰 차질이 예상된다. 북한의 탈춤·판소리 등 문화재를 비디오·책자로 만들어 보존하는 북한 전통문화 기록화 사업은 1차 사업 마무리 단계에서 발목이 잡혔다. 고려대 부설 한국학연구소가 북한 대외전람총국과 함께 지난해부터 봉산탈춤, 고려청자, 칠기, 민속춤 돈돌라리에 대한 기록 교환을 끝냈지만 핵 실험으로 세미나가 연기됐다. 유영대 한국학연구소장은 “미사일 발사 뒤 2개월 만에 접촉에 성공해 엊그제까지 연락을 취했는데 핵 실험 이후 또 단절됐다.”며 안타까워했다.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5차 윤이상 음악회에 참가할 예정이던 윤이상평화재단 관계자와 국내 음악가 등 61명도 현재 방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재단 박재규 이사장과 이사들은 축전의 연기를 북한측에 요청하는 방안, 예정대로 방북해 정명훈씨 등의 협연 없이 20명 정도의 관계자만 참관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며 11일 오전 중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정명훈씨는 10일 오후 재단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양무진 재단 이사는 “이런 때일수록 민간교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만큼 참가를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고 전했다.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앞두고 남북한 정부가 추진한 유해 발굴 및 봉환 사업도 2차 조사를 위한 관계자간 접촉이 미뤄지고 있다.KBS와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함께 만들어 온 국내 최초의 남북합작 드라마 ‘사육신’이 북핵 실험을 계기로 연내 방영이 불투명해졌으며 영화 및 드라마 ‘황진이’도 방북 촬영이 어렵게 됐다. 황성기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윤이상 음악제 평양공연 무산 지휘자 정명훈씨 “시기 부적절”

    남북 합동으로 치러질 윤이상평화음악축전의 평양공연이 북핵사태로 무산됐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평양공연의 지휘를 맡았던 정명훈 측은 10일 “평양 연주와 남북 음악 교류는 20년이나 기다려온 일이므로 굳이 이렇게 첨예한 시기에 연주회를 갖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이상음악회는 북한이 매년 치러오던 행사. 올해에는 18∼19일 북한이 기존 공연을 진행하고 20일에는 정명훈의 지휘, 고봉인의 첼로협연 등이 마련될 예정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윤이상평화재단은 이를 위해 50여명으로 구성한 참관단을 17일 방북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명훈 등이 행사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재단은 실무진만 보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연합뉴스
  • 권영준 추천위원장 전격 사의

    증권선물거래소 감사후보추천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10일 감사후보 선임을 둘러싼 ‘외압’을 제기하며 사의를 표명했다.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임 감사후보 선출이 무산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권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과 원칙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풀어내려고 애썼으나 더 이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9일 열린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후보추천위원인 정광선 중앙대 교수도 함께 사퇴했다. 현재 낙하산 논란 속에 감사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는 후보를 정식 사퇴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특정 지역 출신의 정부기관 출신 인사가 유력 감사후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추천위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권 교수는 주장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추천할 수도 있지만 후보추천위원회가 가장 좋은 사람을 뽑을 권한이 있다.”면서 “문제가 된 후보 인사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다시 보내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자리는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유능한 인사들이 선뜻 응모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3개월 이상 공백 상태다. 권 교수는 “이런 상황을 막고 유능한 인물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널리 쓰이는 인터넷 공모를 지난 2일 열린 추천위 회의에서 제안했고 과반수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열린 회의에서 여론이 반전됐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후에서 영향을 미치는 측의 의도대로 할 수 없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의 사태는 정부측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수도권 규제완화 되나

    [경제정책 돋보기] 수도권 규제완화 되나

    정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에 대한 허용 여부를 연내에 결정키로 함에 따라 향후 수도권 규제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도권 정책의 근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하이닉스를 계기로 규제 완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감안할 때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자연보전권역에서도 예외적으로 공장 증설 가능 1982년에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수도권을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 등으로 나눠 규제하고 있다. 과밀억제권역은 인구와 산업이 과도하게 집중됐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공장 신·증설을 불허하고 있다. 다만 기존 공업지역의 총면적을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공업지역 지정이 가능하다. 성장관리권역은 대통령이 정하는 범위에서 공장의 신·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제철 등 4개 기업이 여기에 포함돼 11월12일까지 공장 증설이 허용될 전망이다. 자연보전권역의 경우 학교나 공장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의 신·증설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수도권정비계획법은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대통령령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예외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자연보전권역내 공장 증설은 24년간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수질환경보전법상 상수원보호권역에도 속해 있어 문제가 복잡하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는 참여정부로서는 LG필립스 파주공장의 신설을 허용한 만큼 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하이닉스는 이천 공장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청주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200㎜ 웨이퍼를 이용한 청주공장보다 300㎜가 주력인 이천공장에서 생산라인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이천공장 증설이 끝내 무산되면 청주공장 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지만 추가 비용은 적지 않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공장에 남아도는 땅이 1만 8000평이 있는데도 청주공장의 생산 라인을 늘리려면 부지 구입과 물류비 손실에다 연구개발 인프라도 부족해 약 5000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고 공사 기간도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천공장 부지 서쪽에 열병합발전소까지 들어선 마당에 규제 때문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다른 곳에 지으라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주장이다. 하이닉스는 공장 증설이 계속 늦춰지자 ST마이크로와 합작,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300㎜ 웨이퍼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천공장 증설을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정부, 하이닉스 공장증설 허용으로 선회하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모든 항목을 범주에 넣어 허용 여부를 연내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하이닉스가 경기도(이천)와 충청북도(청주)의 유치경쟁 때문에 공장 부지를 확정하지 못했다거나 현행법상 공장 증설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일보한 모습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허용을 위한 검토가 아니라 법 테두리에서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뜻”이라며 성급한 해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자칫 허용하는 쪽으로 비쳐졌다가 ‘불가’로 결론날 경우 재계의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이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관계부처 협의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의 반발과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구호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재원 조달, 기술성, 수익·비용분석 등을 담은 투자계획서를 확보하지 못해 증설 허용 여부를 연내 가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경부가 주도해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성질이 아니라 정치권과 최고위층의 판단에 달린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정부 당국자) 북한이 핵실험 강행 천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로선 어느 한 쪽으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협상용이라는 관측과 끝내 강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실험을 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지각변동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이란 틀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일의 대북제재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한국과 중국도 제재 대열 동참이 불가피하다. 유엔 등에서는 대북 제재의 일사불란한 목소리가 드높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지난 7월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대북 제재를)요청한다.’는 문구가 ‘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등 교류협력의 중단도 불보듯 뻔하다. 남북관계는 대화가 동결됐던 냉전시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로 한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이런 대북 강경론과 제재는 물리적 대처 방안 검토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군사적 조치는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행은 쉽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과 타이완의 핵무장론에 힘을 실어주고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핵에 맞서 핵주권을 되찾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 같다. ●극적인 반전 가능성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다음주에 본격화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다음주 한·중·일 3국의 연쇄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8일의 중·일 정상회담과 9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일 총리 출범 이후 동북아 질서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북한 핵실험을 무산시키는 당근과 채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서는 북한을 설득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외교적 노력 끝에 북한과 미국이 양자협상을 갖고 금융제재 해제 방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한다면 핵실험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서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나는 대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기업내 전문경영인에게 등기이사 수준의 지위와 책임을 부과하는 집행임원제가 도입된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의 위법행위에 대해 배상책임을 묻도록 하는 이중대표소송제도 시행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상법 회사편 개정안을 4일 관보를 통해 입법예고 한다고 3일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말쯤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집행임원·이중대표소송 도입 외에 ▲이사의 회사기회 유용 금지 ▲최저자본금 폐지와 법정준비금제도 개선 ▲새로운 회사형태인 합자조합(LP)과 유한책임회사(LLC) 도입 ▲인터넷 주총의결인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인위적인 경영권 방어수단이라며 반대 여론이 일었던 황금주 도입안은 무산됐다. 황금주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거나, 복수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말한다. 대신 법무부는 벤처기업 등 소규모 회사에서 저평가를 감수하더라도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원시정관이나 총주주 동의를 요건으로 ‘거부권주 주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 현실과 괴리가 클 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내용 일색이라고 반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관련기사 19면
  • 제주, 세계 자연유산 등재될까

    ‘제주를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요즘 제주도에서는 곳곳에 ‘화산섬 제주를 세계 자연유산으로’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산업은 물론 세계속의 ‘제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종묘, 수원화성 등 유네스코에 등재한 세계문화유산은 있지만 자연유산은 없다. 지난 1995년 설악산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됐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세계자연유산은 지구의 주요 진화단계를 대표하는 사례나 빼어난 자연미를 지닌 지형 또는 지역,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아직 생존하고 있는 서식지 등이 대상이다.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지난 1월 유네스코에 제주도 한라산천연보호구역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만장굴, 김녕굴, 용천굴, 당처물동굴, 벵뒤굴), 성산 일출봉 등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라산은 화구호(백록담)와 영실기암의 주상절리, 조면암돔, 용암대지 등 다양한 화산학적 특징과 수많은 기생화산의 분포는 전형적인 화산지형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또 20만∼30만년 전에 구좌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해안선까지 도달하면서 만들어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사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은 세계적인 희귀 지질현상으로 세계동굴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용천굴과 당처물굴은 최근에 발견된 미공개 상태로 신비한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여부는 2007년 6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다음달 중순에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제주도를 찾아 직접 현지에서 실사를 벌인다.IUCN의 실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가는 중요한 절차로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자연유산의 원형보존상태 및 진정성, 유산지구 보호장치와 관리계획 등을 조사,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게 된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유엔총장 반기문’ 굳히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탄생의 ‘꿈’ 실현이 한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3차 예비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 대세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내달 2일 실시될 4차 예비 투표에서는 거부권이 있는 상임이사국(파란색)과 비상임이사국(하얀색)의 투표용지를 구분한다. 여기서도 3차 투표의 기세가 지속되면 안보리는 15개 이사국 모두의 동의를 구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선출된 후보는 안보리의 유엔 총회 권고와, 총회의 추인 절차를 거쳐 차기 총장으로 확정된다. ●늘어난 진심 담긴 표심 정부 당국자는 “3차 투표는 1·2차 투표 때 찬성·반대 몰표를 던진 성향에서 개별 후보에 대해 차별화된 투표를 했고 그 결과 반 장관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후보들에 던진 표에서 전반적으로 찬성표가 줄고 반대표가 늘어나면서 판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 장관의 성적은 찬성 13표, 반대 1표, 기권 1표다.2차 때보다 기권표를 하나 더 얻긴 했으나,2위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찬성 8, 반대 3, 기권 4)과의 격차를 더 벌렸고,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총장이 되기 위한 9표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했다.2차 때는 3명이 9표 이상 득표를 했다. 샤시 후보의 경우 유엔 내부 인물이어서 유엔 개혁을 하기가 쉽지 않고, 인도가 핵보유 강대국이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 1표는 누구일까…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 세 차례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게는 계속 반대표 1표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이사국을 일일이 만나 의중을 떠보면, 모든 이사국들이 “반 장관을 지지했다.”고 답한다고 한다.1차 때는 비상임이사국 가운데 유럽국가로 파악하고 있으나,2·3차 때는 상임 이사국이 연달아 반대표를 찍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영국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9일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원조 등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 장관을 위해 안보리 이사국들에 공격적인 지원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루에 그랜드 피아노까지 사줬다.”고 보도했다. 다른 후보들의 네거티브 견제구가 터지는 분위기다. 워싱턴 포스트에도 비슷한 기사가 실렸다. 하지만 이 신문은 “근거없는 것”이란 반 장관의 반론을 싣고,“그(반 장관)는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안보리이사국을 방문하려 노력했다.”고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 ●부시,“반, 적임자(the right man)’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연임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만큼 미국의 의중이 사무총장 선출에 결정적이다. 지난 14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반 장관에게 행운을 빈다고 하면서 “당신이 적임자”란 말을 했다고 한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 대사도 최근 “현 시점에서 출마를 생각 중인 사람은 시간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삼성, 정규리그 2연패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삼성은 29일 경기가 없었지만 이날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2위 현대가 한화에 패하는 바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통산 11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71승49패3무의 삼성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현대(69승53패1무)가 3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승률에서 삼성이 1리가 앞서게 된다. 삼성은 10월21일부터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2002년과 2005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특히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감독 첫해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데 이어 올해도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아 단숨에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삼성이 이렇게 다른 팀간의 경기를 긴장감 속에서 지켜본 일은 일찍이 없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2위와의 격차가 커 조기 1위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그러나 9월들어 현대의 맹추격을 받으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1경기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선두를 내주지 않았고, 결국 이날 현대의 패배로 조금은 싱겁게 1위를 확정했다. 막판까지 선두를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현대는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3-4로 패해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이 무산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한화는 4위 KIA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려 사실상 3위를 굳혔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4회 1사 만루에서 백재호와 신경현의 적시타가 연속 불을 뿜으면서 단숨에 3점을 뽑아냈다.5회에는 김태균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4-0으로 달아났다. 현대는 8회 송지만이 친정팀을 상대로 3점포를 쏘아올리며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은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김동주의 결승홈런으로 2-1로 승리,4위 KIA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어갔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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