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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11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6개월을 끌어온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이뤄지면서 이를 검증하고 다음 단계인 핵폐기 과정을 논의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10∼11일쯤 베이징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핵화 2단계 이행 로드맵인 10·3합의를 도출한 지 9개월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2단계 과정을 평가하고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3단계인 핵폐기 로드맵을 작성하기 위한 6자간 첫 협의도 시작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7일 “북한의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 이후 6자간 회담 재개 일정을 조율해 왔다.”며 “일본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의(7∼9일) 이후 조속히 개최,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 등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장국인 중국은 8일 오후 6자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10∼11일 수석대표회의 개막에 앞서 8일 양자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8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양자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져 한·미 회동에 이어 북·미 및 남북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외교 소식통은 “8∼9일 양자회동에 이어 10일 수석대표회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초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실무그룹회의를 먼저 갖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북·일간 이견에다가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9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6자 수석대표회의에서는 먼저 미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위한 의회 통보 후 45일 내 핵 신고서 내용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핵화 실무그룹 내 검증·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 플루토늄 총량 및 사용처 등 신고 내용을 현지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영변 냉각탑 폭파로 적극성을 보인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도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에 따라 회담 기간 및 성과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본측의 경제·에너지 지원 참여 여부도 회담 결과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청와대의 대화가 5일 이뤄질 뻔하다가 무산됐다. 대화가 무산된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대책회의의 설명이 달라 양쪽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일 “지난 5일 대책회의 쪽에서 먼저 촛불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대책회의는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 5대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위 중단에 대한 대책회의 내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데)굳이 모양을 갖춰서 건의서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냈고, 대책회의 쪽에서도 청와대로 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먼저 촛불을 끄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주장은 면담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 회피성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석운 상황실장은 “지난 4일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에서 5대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3명이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및 행정관 2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8시쯤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중단 조건으로 면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대책회의가 임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임 비서관은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를 우리가 먼저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대책회의와 시민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에서 청와대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snow0@seoul.co.kr
  • 韓·美관계 복원 조급증 잇단 ‘외교결례’ 불렀다

    韓·美관계 복원 조급증 잇단 ‘외교결례’ 불렀다

    조지 W 부시(얼굴 오른쪽) 미 대통령의 방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이명박(왼쪽)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답방으로 부시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G8정상회의 참석 직후 방한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미측이 지난달 24일 7월 답방이 무산됐다고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미측은 또 지난 1일 부시 대통령이 8월5∼6일 방한한다고 또 먼저 밝혔다가 청와대가 2일 이같은 일정을 뒤늦게 확인하는 등 외교적 관례로 볼 때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백악관 부시방한 날짜 없이 공식발표 미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청와대 발표 이후 답방 일정의 일방적 공개에 대해 “미측으로부터 약간의 사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방한 날짜를 협의 중에 있다.”고 언급, 또다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미측은 이어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한국과 태국을 방문한 뒤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캠프데이비드 회담에 이어 오는 9일 G8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8월 회담까지 한·미 정상은 5개월 동안 세 번이나 만나게 됐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아 향후 회담 결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맹 미래비전´ 美 차기정부 고려해야 정부 소식통은 4일 “캠프데이비드 회담 이후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과정에서 양국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쳐 한·미간 조율이 매끄럽지 못하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미 관계 복원에 치우치다 보니 방미 및 답방 일정 추진에 무리가 따랐고 오히려 양국 관계가 불편하게 됐다.”며 “한국의 대미 ‘저자세 외교’는 오히려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부시 정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차기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이 마련돼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한·미 동맹 미래비전’도 차기 미 정부와의 입장 등을 고려한 뒤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 깜깜하다

    18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가 종료일인 4일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지난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개원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려고 했으나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들이 등원을 거부해 단독 개원을 미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본회의 연설도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친 뒤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개원 여부를 논의했다. 개원에 찬성하는 무소속 이인제·성윤환 의원, 친박연대 양정례 의원 등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이며 야당을 압박했지만, 끝내 개원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와 박희태 신임 대표가 반대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단독 개원을 강행하지 않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자유선진당, 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한 달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안을 제출한 상태”라면서 “18대 첫 임시회는 무산됐지만,7월 국회는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과 개원을 위해 벌인 합의사항들은 모두 무효로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재협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통상절차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제·개정안 수용 여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 등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국회의 조기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개원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얕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희태 신임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 국회 개원을 협의하는 등 여야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유엔기구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하지만 김형오 의장 내정자가 의장실이 아닌 의원회관에서 김태랑 사무총장과 함께 반 총장을 맞았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 김형오 “18대 전반기 개헌절차 완결돼야”

    김형오 “18대 전반기 개헌절차 완결돼야”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는 4일 “당리당략이나 정략을 떠나 국가적 입장에서 18대 국회 전반기가 제대로 된 개헌을 할 수 있는 최적기”라며 “18대 전반기에 국민투표를 포함한 개헌 절차가 완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헌은 국민과의 약속” 김 내정자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각당 원내대표가 모여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기로 공동 서명했고, 개헌은 이제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헌 일정과 관련해 그는 “개헌 로드맵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어떤 분은 구체적으로 2010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자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권에서 짜면 되고, 모든 것은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에는 제 정파와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와 있으니 합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국회의장 개헌 자문기구 외에 18대국회에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권력 독점에서 분점으로 가야”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 그는 “정치적으로 안정된 선진국들의 권력구조 특징은 권력의 균점,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돼 있는 것인 만큼 이제는 권력 독점에서 분점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 내각책임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또 국회가 개원도 하지 못하고 파행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연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랑인 분을 국회에서 정식으로 맞이하지 못해 정말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국회의장 단독 선출에 대해 김 내정자는 “단독 개원을 통해 또는 일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는데, 특히 개원에 협상이나 조건을 내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개원은 반드시 해야 한다. 입법부 부재 상태를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여야 등원 대치 ‘호흡조절’

    18대 국회 첫 임시국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3일 여야는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단독 등원을 해서 4일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겠다고 했던 한나라당은 “야당이 등원 시점이라도 선언하면 단독 등원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고 통합민주당도 개원에 대한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전원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헌법 정지상태와 국회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만 선출하고 개원식과 개원국회 의사일정은 야당과 계속 협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윤선 대변인도 “경제 일선에서의 파업은 서민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럴수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의장 선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그동안 협상을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했던 전날과는 달라졌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전대 후 언제 등원하겠다.’는 약속만 해줘도 4일 의장 선출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한 걸음 물러섰다. 홍 원내대표도 당초 160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의장 선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서한을 보내는 데 그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의장 예방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단독 등원으로 정치적인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입장 변화를 겉으로는 꼬집으면서도 등원 자체에 대해서는 공세를 자제했다. 차영 대변인은 “단독으로 개원하겠다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가벼움에 질릴 지경”이라면서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협박해 보고 안 되면 말을 바꾸고 가볍다. 제발 좀 무거워지시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하지만 이날 원혜영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등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날 오전 열린 비상시국대책회의에서 “촛불 시위의 가장 큰 힘은, 감히 침범할 수 없는 도덕적 권위는, 그 평화 기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5일 거당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등원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을 통한 국회의장 선출에는 반대하되 7·6 전당대회 이후 등원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는 ‘법치주의’를 버리려는가/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열린세상] 정부는 ‘법치주의’를 버리려는가/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미국산 쇠고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점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정부가 아니라 선거로 선출된 정부’라는 것을 명분으로 강경진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촛불시위 때문에 ‘법치주의’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법치주의에 대한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 우선 선거로 선출된 정부라고 해서 잘못된 공권력 행사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시즘의 대명사로 꼽히는 히틀러도 상당한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집권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법치주의’라는 단어도 제대로 쓰여야 한다.‘법치주의’의 반대말은 불법 시위가 아니라 ‘권력자에 의한 자의적인 지배’이다. 본래 ‘법치주의’는 공권력의 행사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온 원리가 아니라, 공권력으로부터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원리이다. 즉 전제적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것에 맞서, 법 앞의 평등과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법에 의한 지배’를 하려는 것이 법치주의인 것이다. 사실 ‘법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는 처음부터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여 왔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에 임기가 남아있는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법적인 근거도 없이 사표를 종용했다.‘법의 지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태였다. 임기제를 통해 공공기관장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법치주의’이건만, 이명박 정부는 임기제 정착을 위해 그동안 해 왔던 노력들을 한순간에 무산시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촛불 시위에 대해 강경진압을 하고 있다. 그 명분은 ‘법치주의’ 회복이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했다고 해서 ‘법치주의’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시위진압 경찰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국민이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해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 법 어디에도 경찰이 누워있는 시위대를 발로 밟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방패로 찍으라고 하는 내용은 없다. 그런데 지난 6월28일 밤 경찰은 비폭력적으로 누워있는 YMCA 이학영 사무총장을 비롯한 시민들을 밟고 내리치고 찍어서 많은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이런 초법적인 폭력진압을 묵인하는 정부는 ‘법의 지배’와는 거리가 먼 정부이다. 또한 ‘법치주의’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수사권, 감사권을 휘두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PD수첩의 보도가 일부 공정하지 못했다고 치자.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다고 해서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하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한다지만,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국가와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장본인은 언론이 아니라 졸속협상을 주도한 사람들이다.KBS에 대한 특별감사,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 등도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비판의 자유’를 억누르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권력기관들이 정권 핵심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면, 법치주의가 유린되었던 독재정권 시절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오히려 현 정부야말로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자의적인 권력행사를 중단하고, 시위에 대한 불법적인 과잉진압을 중단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법치’를 통해 ‘선진화’를 달성하겠다고 한 정부다. 그런데 지금의 행태는 ‘선진’이 아니라, 후진기어를 넣고 페달을 밟는 것이다. 법치가 아닌 ‘자의적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이런 행태는 정권에도, 국민에게도 모두 불행한 일이다. 하승수 제주대 법학부 교수·변호사
  • 국회의장 선출도 평행선

    최근 종교계의 참여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자 등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일단 4일 국회의장이라도 선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민주당은 5일 집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여야 합의에 의한 주말 이전 등원은 물론 의장 선출 가능성도 희박해 4일로 예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국회 예방도 무산될 위기다. 한나라당은 당장 개원이 어렵다면 국회의장만이라도 임시국회 종료일인 4일에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국회의장도 뽑지 못하겠다면 여태껏 합의한 것은 4일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무효”라면서도 “국회의장만이라도 뽑고 개원 등은 야당과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4일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야당들을 자극해 더 큰 반발만 사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나쁜 선례를 남겨서야 되겠냐.”며 민주당 참여 없는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제 1야당의 협조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할 경우 한나라당은 4년 내내 정치적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등원에 대한 논의 방향이 결정되는 기점을 5일로 보고 있다. 이날 대규모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진다면 야당 역할의 무게 중심이 장외투쟁에서 원내로 옮겨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집회에 당 차원에서 대거 참여키로 한 것도 등원 명분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날 집회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되풀이될 경우 등원 논의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그 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4일 국회 본회의 소집에는 반대하고 있다. 친박연대 역시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 난장판

    ‘염불보다 잿밥인가.’ 광역과 기초의회 가릴 것 없이 후반기 의장 선거가 각종 잡음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집행부 견제라는 본래 직분과 거리가 먼 ‘감투싸움’에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부산 해운대구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의원들끼리 몸싸움과 욕설을 벌이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11명이 본회의장이 아닌 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날 의장단에 이어 상임위원장단을 뽑았다. 이에 맞서 통합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3명이 해운대 기장갑 당원협의회가 의장단 후보자를 내정하는 등 지방의회 운영을 뿌리째 훼손했다며 의장석을 점거했다.●신분 상승·홍보효과에 눈멀어또 경기도의회에서는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 독식에 맞서 의장단 배분을 요구하며 본회의장 출입을 막아 1일부터 열려던 정례회가 무산됐다.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3석을 요구하며 12일째 농성 중이다. 전남 나주시의회는 의장단 선거를 지난달 25일 하려다 2일로 늦추는 등 의사 일정까지 바꿨다. 나주시민단체인 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은 “나주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사일정까지 변경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행태가 나오는 이유는 의원에서 의장이 되면 신분이 수직 상승하기 때문이다. 주민 대표라는 명예와 함께 지역구를 넘어선 홍보 효과가 대단하다. 주민 대표인 단체장과 같이 공식행사에 얼굴을 내밀 수 있다. 여기에다 광역의회 의장은 대형 전용차량과 사무실, 기사와 수행비서 등 6∼7명, 업무 추진비 등이 따라온다. 한 군 의원은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연스럽게 다음 번 선거를 겨냥해 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교황선출식 선거 규칙 개선” 주장도현행 교황 선출식인 의장선거 회의규칙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의원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누가 누구를 찍는지조차 모르는 의장 선거방식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기초의원을 사전 조정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이런 지적에 따라 11일 의장단 선거를 치르는 광주광역시의회는 교황 선출식이 아닌, 후보 등록과 정견 발표 등을 거쳐 투표로 결정하기로 한 회의규칙 개정안을 이날 확정했다.전국종합·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 부시訪韓 발표 ‘수상한 결례’

    미국이 잇따라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미 백악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참석에 앞서 8월5∼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이 답방 일정은 그러나 한국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은 사안이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5일에도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 무산을 일방적으로 발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국가간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가 동시에 발표하거나, 시차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 초청하는 측이 먼저 발표하는 게 관례다. 백악관의 일방적 일정 공개에 청와대는 허둥댔다. 백악관측이 오전 6시15분 홈페이지에까지 일정을 공개했음에도, 청와대는 7시51분에 보도자료를 내고 “답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다 오전 11시가 돼서야 핵심관계자 브리핑을 통해 미측이 공개한 답방 일정을 인정했다. 그러곤 앞서 낸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뒤 오후 이동관 대변인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답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NSC 한국담당 선임국장이 백브리핑 과정에서 불쑥 얘기한 것 같다.”며 백악관의 일정 공개를 ‘단순 실수’로 규정한 뒤 “미국측에서 유감을 표명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측의 유감 표명을 이해한다.’는 입장과 함께 ‘이런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착오에 의한 것이므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백악관 감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의 일방적 발표가 일주일새 잇따라 이뤄진 점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쌓인,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미 행정부의 불신과 불만이 이런 외교적 결례로 표출된 것이며, 따라서 단순실수가 아닌 의도적 실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등 양국간 쟁점현안 논의를 앞두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鄭-朴 막말 공방 → 계파정치 논란 이어져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줄세우기’로 귀결되고 있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간에는 금도를 넘어서는 ‘막말 공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 주류인 친이 진영의 의원·당협위원장 150여명이 30일 박희태-공성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기 위해 가지려던 대규모 만찬 회동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회동은 정몽준 후보의 강력한 이의 제기로 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취소를 권고함에 따라 전격 무산됐다.비주류인 친박 진영 의원들도 이날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난다는 명분으로 한달 만에 자리를 함께 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로써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은 계파간 대결 구도를 확연히 드러내게 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이 슬로건으로 내건 ‘뉴 한나라당’을 위한 건전한 정책선거가 아니라 철저한 계파 선거로 치러지게 돼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공산이 한층 커졌다. 뿐만 아니라 친박 복당 문제 해소로 화해 모드로 돌아섰던 친이-친박 갈등이 이번 전대를 계기로 또 다른 갈등 모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퇴임을 사흘 앞둔 강재섭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전과 관련,“주말을 계기로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선관위는 주의 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대표 경선 구도가 친이-친박 세대결 조짐을 보이자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후보측은 당 지도부에 당협위원장들의 선거 중립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대규모 만찬 회동을 준비했다가 취소한 친이측을 향해 “구시대적 계파 정치를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보들간 ‘계파 정치’ 공방은 TV토론에서 더욱 첨예하게 표출됐다. 정 후보는 “공천을 망쳐 한나라당을 어렵게 만든 세력이 박희태 선배님에게 관여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친이 계파 모임이 박희태·공성진 후보의 표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인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아 세웠다.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자꾸 편을 가르고 자격을 제한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큰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 그렇게 걱정되면 정 후보도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면서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친박을 비롯한 범계파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친박측 김성조 후보도 “목적이 확실한 대규모 친이측 모임을 박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냐.”며 친이 모임의 순수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통보받은 적도 없고 참석 여부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재섭 대표는 “주말을 계기로 당 경선에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됐다.”며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전광삼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근심만 쌓이네’

    요즘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마와 함께 집중호우·태풍 등 잇단 자연재해들이 우려되고 있지만 촛불시위 여파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 관련 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30일 재난안전과 관련해 최고 책임자인 정남준 행안부 제2차관과 실무지휘자인 김진항 재난안전실장의 속앓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행안부는 올 초 정부 조직개편으로 ‘안전·재난’ 총괄부서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조류독감(AI)·화물연대파업 등 사회적 재난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자연 재난의 피해가 불거질 경우 뭇매를 맞지나 않을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정 차관은 “당·정·청 협의회에서 줄곧 재난 문제를 강조했고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회가 열려야 법이 통과될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18대 국회는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후 한달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김 실장도 “행안부로서는 재난안전 분야가 이제 걸음마 단계인 데다, 소방방재청과 업무상 중복 부분이 많아 신속한 법 개정으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갑갑한 속내를 털어 놨다. 개정안에는 재난대응의 총괄·조정기능은 행안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피해복구계획 등은 소방방재청이 맡도록 업무가 나뉘어져 있다. 물론 개정안이 통과돼야 재난 대책이 탄력을 더할 수 있다. 게다가 장마철 상습피해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 차관은 “상습침수지역 주민을 일제히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게 둑 쌓는 비용보다 적게 들지만,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번번이 무산됐다.”며 피해 재발을 우려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상처입은 민심이 자칫 자연재난으로 상처를 키우는 일이 없기를 학수 고대하고 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이민개혁 후퇴” 맹공 매케인 “이민법 재검토” 맞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아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히스패닉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계로 전체 선거인수 가운데 9%를 차지한다. 게다가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플로리다와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 등 격전주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부동층으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서 열린 ‘라틴계 선출·임명직공직자 전국연합(NALEO)’ 연례회의에 별도로 참석해 이들의 관심사인 이민정책 개혁을 대통령에 취임하면 최우선 현안으로 다루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미국에는 1200만명의 불법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살고 있고,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오바마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정책 개혁 방안에 대해 매케인이 공화당내 보수층의 압력에 밀려 후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매케인은 당초 이같은 내용의 이민 개혁정책을 지지했으나 이 정책은 공화당의 반발로 의회에서 무산됐다. 매케인은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의 신분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미국 국경의 안전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장을 바꿨었다. 이를 의식한 듯 매케인은 이날 미국 이민법들을 폭넓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로저스 매케인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해 상원 양당의 이민개혁 합의를 폐기하는 데 나섰던 인물이 바로 오바마”라며 오바마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최근 AP와 야후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의 지지율은 오바마가 47%로 22%인 매케인을 두 배 이상 앞서 있다.26%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오바마의 우세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기 때문이다.지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히스패닉 표의 40%를 획득, 공화당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승리했다. 한편 오바마 후보는 올여름 중동과 유럽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일을 수개월 남겨놓고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는 외교 안보정책에서 취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해 해외 순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kmkim@seoul.co.kr
  • 한·미 전략동맹 금가나

    한·미 전략동맹 금가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7월 방한이 무산됐다.7월 서울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채택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리려 했던 이명박 정부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한·미 두 나라 앞의 푸른 신호등이 노란 신호등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 방한 무산 일방적 발표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이 애초부터 결정된 바 없다고 한다. 따라서 무산됐다는 말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물밑으로 양국은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을 적극 논의해 온 게 사실이다.24일만 해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해 부시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이 무산됐다.’는 미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반응으로,7월 방한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대변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미 백악관은 이날 밤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 무산을 공식화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미 백악관 발표 직전 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이 어렵다는 것과 도야코 G8확대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갖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언제 발표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외교 관례에 어긋난 미국의 일방적 발표에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MB 한·미동맹 구상 차질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 무산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한국 내 여론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쇠고기 촛불시위가 방한 연기 요인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한 요소에 의한 것만은 아니고 여러 요소를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앞에 꺼내든 촛불시위 사진 3장이 쇠고기 추가협상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에는 결정적 제동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 연기는 광화문 촛불시위가 반미시위로 급속히 전환되는 것을 지연 또는 차단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위안을 삼을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G8 정상회의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속에 이뤄지고, 따라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로서는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다. 특히 한·미 전략동맹 구체화 말고도 양국간엔 한·미 FTA 조기 비준, 방위비 분담, 미국 무기 구매와 관련한 한국의 지위 격상,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연내 가입 등 현안이 적지 않다.1시간 회담으론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급류를 타고 있는 북핵 해법에 있어서 구체적 공조방안을 모색하기도 여의치 않다. 청와대 관계자도 “부시 대통령 방한과 비교할 때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해 의미 있는 회담 성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방미는 결과적으로 지난 두 달 대내외적으로 쇠고기 파동과 부시 대통령의 방한 연기라는 후유증으로 이어졌다. 한·미 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향해 내달린 현 정부의 조급증이 빚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9월부터 ‘지분 쪼개기’ 분양권 제한

    9월부터 도시개발사업에서 ‘지분 쪼개기’로 분양권을 받으려는 투기가 제한된다. 국토해양부는 도시개발사업의 탈법적인 지분 쪼개기를 막기 위해 24일 도시개발법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도시개발사업지역의 토지를 여러 명이 공동 소유해도 공유 시점에 상관없이 1명에게만 사업 의결권·조합원 자격을 준다. 분양권을 받거나 사업 추진을 앞당기려고 지분을 쪼개 사업이 무산되거나 투기가 성행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공람 공고일 전에 토지를 공유한 경우는 모두 조합원으로 인정했다.
  • 외환銀 지분 쪼개팔기할 수도

    외환銀 지분 쪼개팔기할 수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해외 매각은 어쨌든 물건너 갔다.’서울고법이 24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한 금융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금융계에서는 7월말로 예정된 론스타와 HSBC간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청와대와 금융위원회가 조만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빠르면 내달 초에 매각 파기 선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관련해 연말쯤에야 나오는 1심 결과를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주가조작 무죄’에도 불구하고 웃지 않고 “은행 경영에 좋은 소식이며 무죄로 밝혀졌으니 금융당국이 경제적인 판단에서 승인을 내려야 한다.”고 짧게 공식적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 때문이다. ●외환銀 “먹튀논란 고려한 무책임한 결정” 그러나 외환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무죄선고로 론스타의 외환은행에 대한 대주주 자격이 유지됨에 따라 금융위가 빨리 매각에 대한 승인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무죄판결은 결국 론스타가 대주주로서 HSBC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의미”라면서 “금융위가 ‘먹튀 논란’과 최근 민심 등을 고려해 정책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도 론스타는 기소 대상이 아닌 만큼 금융위가 대주주로서 론스타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금융계 일부에서도 “2006년 론스타 ‘먹튀 논쟁’으로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뒤 론스타가 점차 돈벌 기회만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만약 HSBC와의 매각이 무산된 뒤 국내은행에 재매각된다면 론스타는 2006년 당시보다 약 2조 2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1주당 매각가격은 2006년 1만 5200원에서 2008년 1만 8045원으로 상향됐고, 재매각이 된다면 2만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현재 HSBC 한국지점은 매각이 파기될 것이란 시중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HSBC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연장 매매계약 만료시점인 7월 말까지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재매각 명령을 기대하는 국내은행측에서는 “이번 무죄에도 불구하고 매각 파기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을 결정한 2006년 이래 벌써 2년 넘게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투자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하나은행 등 다른 인수자 찾을 수도 HSBC와의 매각 계약이 파기될 경우 론스타가 국민·하나은행 등 국내에서 다른 인수자를 찾을 가능성보다,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과 지분 분할 매각 등을 통해 지분 처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이유다. 새로운 인수자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금융위로부터 승인을 얻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쪼개 팔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지만 금융위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어 신속한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지분을 분할 매각해도 론스타로서는 손해볼 게 없다. 이미 두 차례의 배당으로 6000억원가량을 챙겼고,5월 말 현재 투자원금 2조 1548억원의 85.4%에 해당하는 1조 8399억원을 ‘49%의 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 만큼 나머지 지분 51.2%를 시장 가격으로 매각하더라도 4조 6000억원가량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군산 SLS조선소 무산 위기

    전북도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군산 SLS(Sea Land Sky) 조선소 유치 사업이 무산 위기에 직면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SLS그룹과 군산조선소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 뒤 부지매입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SLS그룹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부지의 소유자인 한국중부발전측이 부지 매각을 꺼려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LS그룹은 군산시 비응도 군장국가산업단지 부지 28만 7000㎡를 매입한 데 이어 사업 확장을 위해 인근의 중부발전소 부지 110만㎡ 가운데 35만㎡에 대한 매입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중부발전소측은 향후 자체 사업계획과 부지 매각에 따른 특혜시비, 감사원 감사 등을 우려,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부발전측은 현재 발전소내 잔여부지에 태양광과 바이오매스,LNG 발전소 등의 에너지 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SLS그룹은 중부발전소측이 SLS에 35만㎡를 매각해도 바이오매스와 LNG발전소 등을 건설할 수 있을 만큼 부지가 넉넉하고 냉각수와 온수 등 취배수 시설 설치를 SLS조선측과 공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중부발전측이 원한다면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단지가 들어설 새만금 에너지 단지 또는 경제자유구역 산업용지를 발전소 부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도는 현대중공업의 조선소 건설에 이어 SLS 조선소 건립 사업이 추진되면 전북이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소 단지로 발돋움해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중부발전은 상급기관의 공식적인 지시 없이는 독자적인 매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항만부지로 묶인 현대중공업 조선소 부지에 대한 규제를 풀어 조선소 건립이 가능했던 만큼 중부발전이 지역 경제의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전향적인 결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호주산 철광석 값 2배 오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산철강이 영국-호주 합작인 리오틴토에 지급하는 철광석 대금을 올해 최고 96.5% 인상키로 합의했다. 또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도 리오틴토와 전년 대비 두배 인상된 가격에 철광석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인민일보와 교도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바오산-리오틴토간 평균 인상률은 85%로, 원자재 수요가 붐을 이뤘던 2005년의 71.5%를 넘어선 수치이다. 지난해에는 9.5%에 불과했었다.●포스코 협상에도 영향… 새달 가격 인상 고유가 행진에 이어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제적인 인플레 부담이 한층 가중되게 됐다. 당장 가전·건설·자동차 및 기계류·조선 등 주요 산업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 여파가 전달되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바오산은 지난 4월분 철강재 판매가격을 20% 인상하고 5월 가격을 다시 6∼7% 인상했으나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포스코와 리오틴토간의 협상 결과도 중국, 일본과의 수준에서 형성될 수밖에 없어 국내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국내의 다른 철강업체 제품·수입재와의 가격차에 따른 시장수급 왜곡현상을 완화하고 원자재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해 다음달 1일 주문 투입분부터 제품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원가 부담이 일시에 커질 것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공급자 우위 확인된 한판승 바오산-리오틴토간 이번 협상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자 우위가 다시 한번 분명하게 확인됐다.브라질보다 물류비가 싼 호주산 철광석이 브라질산보다 높은 가격에 중국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간 호주 철광석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류비 이점을 살려 아시아로 수출되는 철광석에 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시아 철강업체들의 반대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중국 등의 수요 증가로 공급자가 우선되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김동하 박사는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규모와 구매력을 앞세워 호주를 압박했으며 심지어는 중국의 국부 펀드까지 동원해서, 호주 철광사를 사들이려고까지 했었다.”면서 “그러나 막상 결과를 보니 결국 원재료를 가진 호주의 한판승으로 끝이 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중국은 더더욱 해외 자원 획득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원자재 확보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은 2007년에만 철광석 3억 8000만t을 수입,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가로 자리잡았다. 철강생산량이 2000년 1억 2000만t에서 7년 만에 세계 전체 생산량의 40%에 육박하는 5억t 규모에 이르면서, 철강 생산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수입 철광석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34.5%에서 51%까지 늘어났다.jj@seoul.co.kr
  • 22일 남북대결 박지성 빠진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맞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남·북·일의 경계인이면서도 신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일 조총련계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밤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가 하도 북한팀의 신변 보호에 잔뜩 신경을 써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몰래 빠져나가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정대세를 비롯한 북한 선수들은 짐을 끌고 나와 인터뷰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 숙소인 김포공항 근처의 메이필드 호텔로 향했다. 22일 밤 8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남북의 첫 A매치를 사흘 남겨두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선수들은 버스에 오른 뒤 인공기 배지가 달린 양복 상의를 벗어 취재진에게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저녁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지휘한 허 감독은 “박지성이 북한전에 아무래도 못 뛸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고 뛰지 못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성은 이날도 배탈 증세가 나아지지 않은 설기현(풀럼), 왼발등 피로골절로 2∼3주 치료가 필요한 조원희(수원) 등과 함께 몸만 풀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투르크메니스탄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함께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정우(성남)가 채운다. 김정우는 김남일(빗셀 고베)과 함께 더블 볼란테를 구성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6만 4000장의 입장권 가운데 4만 2350장이 팔려 나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2국] 이세돌,올해 상금 5억원 돌파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2국] 이세돌,올해 상금 5억원 돌파

    제6보(135∼142) 이세돌 9단의 올해 상금총액이 5억원을 넘어섰다. 연초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의 LG배와 2억원의 삼성화재배를 연달아 우승했던 이세돌 9단은, 얼마 전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우승(2400만원)과 후지쓰배 8강 진출(800만원)로 현재까지 5억 767만원의 상금수입을 확보했다. 이는 이세돌 9단이 지난해 벌어들인 상금총액인 5억 7800만원의 9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 이세돌 9단이 2005년에 작성한 개인통산 상금최고액인 6억 143만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응씨배 등 굵직한 세계대회 결승전 등이 내년으로 미뤄져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상금기록인 10억 1940만원을 돌파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백134로 137의 곳으로 늘어 싸우는 것 역시 (참고도1)의 수순으로 백이 잘 안된다. 따라서 백으로서는 실전처럼 보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백138로 흑의 안형을 선수로 파괴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백140으로 한번 더 밀고 들어간 것은 원성진 9단의 실수였다. 흑이 가로 막는 것만 생각하고 실전 141로 뻗는 수를 간과한 것이다. 이후 백으로서는 (참고도2) 백1로 끼워 흑 석점을 잡는 수단이 성립해야 하는데 흑2로 가만히 잇는 수가 호착으로 백의 의도는 무산된다. 수순 중 백3으로 6의 곳에 두면 흑이 A로 단수쳐 중앙 백 석점이 떨어진다. 이제 중앙 흑 대마는 중앙 백 한점을 잡는 맛까지 생겨 안전하게 살아있는 모습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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