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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히어로즈 폭탄세일?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선수 ‘폭탄세일’이 시작됐나. 히어로즈는 LG에 이택근(29)을 내주고 LG소속 2군 선수 박영복(26)과 강병우(23), 현금 2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택근은 히어로즈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난 11일 있었던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한, 팀의 간판 외야수다. 이는 지난 14일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이 “포지션이 중첩된 선수는 적극적으로 팔겠다.”고 선언한 뒤 나흘 만에 이뤄진 전격 트레이드다. 당시 히어로즈는 구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간판 투수인 장원삼 등도 트레이드 명단으로 거론한 바 있어 파장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장원삼을 현금 30억원을 받고 삼성에 트레이드하려고 했지만 6개 구단의 반대와 KBO의 거부로 무산됐었다. KBO는 승인을 일단 보류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양 구단의 트레이드 승인 요청서를 받고 “현재 히어로즈는 가입금 36억원과 밀린 회비 3억 4100만원을 다 완납해야 트레이드와 관련한 정상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서 “서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히어로즈의 선수 트레이드가 ‘이택근 건’ 한 건이 아니라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KBO에서는 히어로즈 측의 트레이드 계획을 일괄적으로 검토해 승인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구계에서는 히어로즈의 가입금 완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히어로즈는 가입금 120억원 중 최종분 36억원을 납부하면서 LG와 두산에 서울 연고지 분할 보상금 명목으로 15억원씩을 직접 나눠줬다. 하지만 KBO는 히어로즈에 직접 나눠줘도 된다는 승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무분별한 선수장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현직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히어로즈가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특급 선수들을 비상식적으로 트레이드하는 것을 방치, 묵인한다면 자칫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 있는 큰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 전 쌍방울이 간판 선수들을 다 팔아넘기면서 팀전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경기 수준이 크게 떨어지자 야구 팬들이 프로야구를 외면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당시 야구팬들은 프로축구로 관심을 옮기며 2002년 월드컵 이후까지 축구붐을 형성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전날 오후 구단에서 이택근 선수 트레이드와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영이 어려운 구단에서 미래를 보자고 해서, 선수 트레이드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야구가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에 동업자 정신이 아쉽다.”고 허탈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18일에도 이어졌다.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1일이 다가오면서 사상 초유로,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예산을 집행하는 준(準)예산 편성 사태가 생기거나, 한나라당이 단독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가 ‘예산전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계산을 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더 어렵다. 한나라당의 소위 구성 강행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은 5개조로 나뉘어 이틀째 철야 농성했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오전 한때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를 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회담을 가졌으나, 90분 만에 협상은 결렬됐다. 다만 안 원내대표가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을 위해 집행할 예산 6조 7000억원 가운데, 집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민주당이 구분해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 원내대표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여지는 남겼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입장이 약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면서도 “정부 자료로는 어떤 것이 대운하 의심 사업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통해 4대강 예산 삭감에 대한 여당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 무산에 대비해 독자적으로 새해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누가 끝까지 버티느냐의 ‘시간 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갈수록 4대강보다 준예산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여론이 민주당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여론전에서 이기면 단독처리의 명분이 생긴다. 실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에서 걸러진 예산안을 검토했다.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때는 제도가 생긴 1964년 이후 1993년뿐이다. 가장 늦게 구성된 해는 2003년으로, 12월19일에 가동됐다. 민주당도 ‘시간은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영수회담은 시간을 벌 수 있는 호재다. 정세균 대표는 “준예산은 나쁜 것이지만, 그 나쁜 준예산까지 생각할 정도로 4대강 사업은 더 나쁘다.”고 말했다. 해를 넘겨 준예산을 쓰는 게 4대강 예산의 원안 통과보다 낫다는 것으로, 시간에 밀려 섣불리 합의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발표한 마스터플랜상 예산은 22조 2000억원이지만 공공기관에 부담을 전가한 비용까지 찾아낸 결과 이보다 13조 6000억원 많은 35조 80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설계변경과 준설토 오염정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40조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청용아 봤지? 박주영 천금의 4호골

    박주영(24·AS모나코)이 이청용(21·볼턴)에 이어 하루 만에 ‘릴레이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7일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프랑스 정규리그 홈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20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5경기 만의 시즌 4호골이다. 박주영은 왼쪽 미드필드에서 네네가 프리킥한 공을 벌칙지역 왼쪽 모서리에 있던 세바스티앙 피그레니에가 백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네트를 갈랐다. 지난 10월25일 볼로뉴와의 경기 이후 53일 만에 터진 골. 모나코는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무4패로 부진을 겪다 6경기 만에 승리를 낚았고, 최근 당한 3연패도 털어냈다. 현지 언론도 박주영의 활약을 인정했다. ‘레퀴프’는 박주영에게 평점 6을 줬다. 어시스트를 올린 피그레니에(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 ‘풋볼365’도 평점 6을 부여하면서 ‘원톱 박주영의 인상적인 활약’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박주영은 전반 중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17분 프랑소와 모데스토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크로스로 올린 공을 수비수를 달고 뛰어올라 헤딩했지만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었다. 전반 33분 역습 기회에서는 벌칙지역으로 달려드는 네네에게 스루패스한 공이 간발의 차로 골키퍼의 손에 걸려 또 한 개의 공격포인트가 무산됐다. 후반에도 8분 만에 미드필드에서 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코너킥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은 게임 종료를 앞둔 인저리타임 상대 골키퍼의 킥을 방해하다 시간지연을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는 바람에 경고누적, 오는 21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홈경기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檢, 한명숙 前총리에 3차출석 요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17일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한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18일 오전 9시까지 검찰에 출두할 것을 다시 요청했다. 검찰은 전날 한 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한번 더 자진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 11일, 14일에 이은 3차 출석요구다. 김주현 중앙지검 3차장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을 변호인을 통해 한 전 총리 측에 전달했고 금명간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도 영장집행보다 자진출석 요구를 택한 것은 검찰이 ‘야당 거물급 인사’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해서 법원이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인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수사의 필요성만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로서는 영장발부로 인해 검찰이 법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다.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전 총리가 무리하게 버틴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18일 자진출석이 무산되면, 이르면 이번 주말 수사관을 보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도 한 전 총리 측 인사들과 무리하게 부딪히면서 강제구인할 가능성은 낮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면 체포영장을 즉시 집행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저항이 커 강제구인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한 전 총리는 또 “출석을 하더라도 검찰 수사에는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고, 공개된 재판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한 전 총리를 강제구인하더라도 돈을 건넸다는 곽 전 사장과의 대질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조태성 유지혜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따라서 합리적 노동운동을 위해 공공부문 노조를 결집시키려 했던 제3노총(가칭)의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KT 노조의 탈퇴 등 잇단 악재로 고전하던 민주노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7일 서울메트로 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32개 투표장에서 민주노총 탈퇴 건과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을 연계해 투표한 결과 조합원 8940명 중 투표 8137명(투표율 91.0%), 반대 4432표, 찬성 3691표로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하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은 6302표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결과는 강성 노조로 알려진 메트로노조의 당연한 선택이다. 또 현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란 점도 조합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트로 노조는 올초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아닌 공공부문 노조로 구성된 총연맹인 제3노총을 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제3노총 탄생을 위해 전국 6개 지하철 노동조합과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교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가 뭉쳤다. 하지만 가장 큰 추진력을 가지고 있던 서울메트로 노조가 민주노총에 잔류하게 돼 제3노총은 중심을 잃게 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리의료법인 도입 부처 대립] 의약개편도 갈등 표출

    [영리의료법인 도입 부처 대립] 의약개편도 갈등 표출

    15일에는 영리 의료법인 도입과 별도로 의약부문 선진화를 담은 정부의 연구용역 결과도 발표됐다. 의료부문과 마찬가지로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은 이날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의약부문의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윤희숙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의약품 정책은 이해 관계자들의 이권 다툼, 의약품 리베이트로 결정됐으며 글로벌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면서 상시적으로 의약품을 재분류하고 영리법인 약국을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윤 연구위원은 또 피로회복제, 소화제 등 자유판매의약품(OTC·처방없이 살 수 있는 약)을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판매하면 국민들의 편익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부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의약 부문 서비스 선진화 방안을 확정, OTC의 약국 외 판매와 영리법인 약국 허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달 12일 공청회가 재정부와 KDI 방안에 반대하는 약사들의 단상 점거로 무산되는 등 2차례 연기된 끝에 열렸다. 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기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김충환 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은 “슈퍼마켓으로 일반의약품을 넘기자는 발상과 약국 영리법인 도입 모두 반(反)서민적”이라고 반박했다. 체계적인 약품 관리나 문제 발생때 신속한 회수가 어렵다는 논리다. 또 일반인이 약국에 투자할 경우 재벌 제약회사, 도매상 등이 참여해 공공성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박춘근 대한약사회 상근이사는 대자본이 약국시장으로 유입되면 담합이 우려된다며 동네약국 지원책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용진 서울대 교수는 “의약품 재분류는 약국의 판매독점권, 영리약국은 약사들의 개설독점권으로 필요가 없다면 해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즈發 트레이드 대폭풍 오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트레이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수년간 대형 트레이드가 거의 없었다. 올 스토브리그는 다르다. 트레이드 대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태풍의 중심에는 히어로즈가 있다. 히어로즈는 올해 말까지 납입금 36억원을 KBO에 다 내면, 지난해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 약속한 120억원을 모두 내게 된다. 정식 구단으로서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수를 조건 없이 교환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된다. 히어로즈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마지막 가입금 36억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러면 트레이드의 권리 행사가 가능한데 주전급 대부분이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행 트레이드가 무산됐던 장원삼은 물론 간판타자 이숭용 송지만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심지어 올 시즌 팀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황재균 이현승까지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다. 히어로즈는 “우리는 선발 투수감이 10명이 넘는 반면 확실한 불펜 투수가 없는 게 약점”이라며 중복되는 전력을 트레이드로 정리하고,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현재 히어로즈가 좌완 외국인 투수 영입을 준비하는 만큼 왼손 선발투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크다. 히어로즈가 트레이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재정적으로 어렵기 때문. 잉여 전력을 과감히 포기하고 구단 재정을 튼튼하게 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금권정치’(plutocracy)다. 부에 의한 정부 체제를 말한다. 1999년 11월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된 뒤로 지난 10년간 경제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를 쌓아올린 월스트리트가 이 금권정치라는 용어의 타깃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미화 200억달러를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지불한다는 뉴스에 미국 국민 전체가 화가 났다.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을 월스트리트의 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정권 말기에 시작된 AIG 구제금융 등에 수조원을 퍼부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AIG에 투입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자, 투자자, 채권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이를 메우기 위해 납세의무만 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극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 26년 동안 최고의 실업률과 집값의 버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2008년 가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360만명이 집을 잃었다. 뉴욕과 다른 주요 메트로폴리탄 도시는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한 보호소조차 충분치 않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이미 미국 경제가 L자형의 침체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급증이 주된 근거다.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총부채는 1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도 국가채무율은 60%로 치솟아 2001년 33%의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재정난은 결국 이자율 상승,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성장률과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설령 국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좋은 직장을 다시 얻기는 이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보통 시민들의 우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9년 11월의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꼽는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온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투자은행의 고위험·고수익 문화가 우선시된 것이다. 2004년 4월 미국 증권위원회가 대규모 투자은행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을 12대1에서 30대1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은행의 문화는 더 한층 확산됐다. 투자은행은 더 많은 모기지 저당증권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결국 집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 정부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의 출현에 따른 새로운 도전을 거의 다루지 않은 듯하다. 구제금융을 불러온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번번이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차관 래리 서머스, 연방준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 의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자들로 인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 이들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그 어디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들조차 뉴스 미디어를 쥐고 있는 거대자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자기들의 견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미국 노동운동의 소멸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자본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7.5%의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스웨덴의 85%, 다른 주요 국가의 35~40%와 현저히 비교된다. 금권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고형식 국제변호사
  • 충북도의원 단체외유 추진 논란

    정부와 여당의 세종시 수정으로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충북도의원들이 단체 외유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2명 가운데 20명이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빙등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새해 1월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여행을 갔다 올 예정이다. 경비는 1인당 50여만원으로 도의원들이 매달 적립하고 있는 상조회비로 쓸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헤이룽장성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종시 무산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 이두영 집행위원장은 “충남 지방의원들은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사퇴를 결의하고 있다.”며 “충북도의원들은 이제라도 외유계획을 백지화하고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헤이룽장성의 초청이라 외교 관례상 거절할 수 없었다며 이해해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대원 도의회 의장은 “가는 날과 오는 날을 빼면 중국 일정은 사실상 하루뿐”이라며 “이번 방문은 사비를 들여 가기 때문에 사적 영역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노조법개정안 법제화 파열음

    노조법개정안 법제화 파열음

    노사정 합의로 복수노조 설립·전임자 임금지급 등 현안이 해결의 접점을 찾았지만 법제화 등 후속 작업에서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8일 발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의 조문 해석을 두고 여당 일부 의원과 노동부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이견을 보이는 대목은 내년 7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의 예외적용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다. 한나라당은 법안에서 “단체협약으로 정하거나 사용자가 동의하는 경우(중략)임금 손실 없이 통상적인 노조관리 업무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통상적 노조관리업무’라는 표현. 지난 4일 노사정 합의에는 이 말이 들어있지 않았으나 한국노총의 강력한 요구로 막판에 삽입됐다. 한나라당 노동관계 태스크포스 소속의 한 의원은 “노조 활동의 위축이 없도록 하겠다는 합의정신을 반영했다.”면서 “노조 업무 종사자의 상급단체 파견이나 집회 참여 때에도 임금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대놓고 말은 못하면서도 힘겹게 만든 노조 전임자 무임금의 원칙이 흔들리게 됐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적 노조 관리 업무란 노조 운영을 위한 사무업무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예외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시행령에 정치집회 참여 같은 사항이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영계도 정치논리 때문에 노사정 합의문의 틀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총 관계자는 “타임오프(유급 근로 면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집회참여 등은 임금 지급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자유로운 논의는 가능하나 처음부터 재논의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개정안의 국회통과가 무산되면 노사정 합의안을 토대로 행정규칙을 만들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육군 1군단 日 자마 이전 중지”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과 일본 사이의 기류가 심상찮다. 오키나와현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미·일 간의 갈등이 첨예화된 와중에 미육군 제1군단의 이전 문제가 새로 불거졌다. 미국 위싱턴주 포트 루이스에 본부를 둔 육군 제1군단은 지난 2006년 5월 합의한 ‘주일 미군재편’ 계획에 따라 일본 가나가와현 캠프 자마(座間)로 옮기기로 계획됐다. 그러나 육군 제1군단의 일본 이전은 중지될 전망이라고 도쿄신문이 9일 복수의 미군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비행장 문제를 논의한 각료급 회의를 중도에 끝낸 데다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을 위한 협의도 연기하는 등 미국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육군 제1군단의 문제는 미국 측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후텐마비행장은 일본 측에 원인이 있는 반면 육군 제1군단은 미국 측의 형편 때문인 탓이다. 특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방일 때 “미군재편과 한묶음으로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합의안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일본 측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 쪽의 사정으로 양국 간의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부분이 확인됐다.’ ‘미국 스스로 후텐마비행장의 수정을 거부하는 근거를 깼다.’고 비꼬았다. 일본 측의 맞불 성격이 강하다. 당초 육군 제1군단은 캠프 자마에 새로운 터를 잡아 전 세계 방위차원으로 운영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전 중지로 본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07년 12월 미국 본토에서 캠프 자마로 옮겨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제1군단 전방사령부는 일본 방어 목적으로만 자리를 지켜야 할 처지다. 주일 미군재편 합의문서에는 ‘육군 제1군단’이라는 명칭은 없지만 미·일 양국은 제1군단의 캠프 자마 이전을 염두에 두고 협의, “(육·해군과 해병대의) 통합임무가 가능한 작전사령부가 이전한다.”고 중간보고에 명시했다. 제1군단의 이전안은 미국 측의 제안이었다. 미 육군 참모는 “게이츠 국방장관의 목표는 미군을 통합군화하는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추진했던 미군재편은 과거의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방사령부에 근무하는 병력 90명 가운데 전담 요원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일미군사령부의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군재편과 관련, 육군 제1군단의 이전을 전제로 육상자위대의 해외기동사령부 격인 ‘중앙즉응집단’을 도쿄 아사카(朝霞)기지에서 캠프 자마로 2012년까지 옮길 계획을 세워놓고, 현재 일부 공사에 들어갔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미군 재편 세계 곳곳에 주둔한 미군의 재배치 계획이다. 2006년 5월 미·일 양국이 합의한 로드맵에는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과 주일 미해병대 8000명의 괌 이전 등이 포함돼 있다. 일본 측의 부담은 3조엔(약 39조원)가량으로 추산됐다.
  • 광주U대회 준비 차질 우려

    4대강 살리기 예산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 정국이 계속되면서 지역의 굵직한 국제행사 지원을 위한 관련법 처리가 표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회 일정 차질과 국제적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회가 8일 본회의를 열어 ‘2015년 광주여름 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을 위한 ‘국제경기지원특위’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위’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여·야 대립으로 무산됐다.이에 따라 U대회 특별법 등의 제정도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또 광주시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약속한 조직위 구성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차질이 예상된다.시는 당초 FISU 측과 대회 유치 후 6개월 안에 조직위 구성을 약속했으나 이미 시한인 지난달 말을 넘겼다. 시 관계자는 “관련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체육관 등 관련 인프라 구축, 숙박·교통대책, 자원봉사자 모집 등 모든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런 준비 상황을 수시로 FISU 측에 보고해야 하는데도 아무런 일을 못하고 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위 역시 지난해 8월 구성돼 1년간 활동기한이 종료된 상태로 새로운 특위 구성을 여·야가 합의했으나 미뤄지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충남 현안사업 차질 불가피

    이완구 충남지사의 사퇴로 도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지사의 사퇴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 반대운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팬카페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은 7일 오후 4시 충남도청 앞 광장에서 도지사 사퇴반대 및 세종시 원안사수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집회에는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 등 연기·공주 주민들도 동참한다. 또 아직 매듭 짓지 못한 ‘국방대 이전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논산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도지사 사퇴로 지역현안 사업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정의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직원들이 힘이 빠져 있고 중앙정부에 대응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서 “굵직한 현안사업이나 내년도 국비 확보에 적잖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충남에는 2012년 말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이전사업과 내년에 열릴 대백제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이 널려 있다. 충남도는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26일 사퇴, 공석이어서 이인화 행정부지사 혼자 이끌어 가고 있다. 게다가 충남도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도 사퇴 검토에 나서 도정이 어수선한 상태다. 송선규 의원은 “20명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해 내가 갖고 있다.”면서 “내년도 예산심의가 이달 말 끝나면 사퇴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 의원은 모두 38명으로 한나라당이 절반을 넘는다. 금홍섭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집행위원장은 “도지사가 사퇴하면서 충남도가 정부에 쉽게 끌려갈 수 있는 틈이 생겼다.”면서 “이 지사의 사퇴가 당장은 정부에 압박수단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도정의 행정공백뿐 아니라 행정도시 사수 활동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우건설 매각 이번주가 고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다. 금호아시아나가 매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힌 24일 시한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겉으로 드러난 진척은 없고 매각 무산설만 나돌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확정하려면 이번 주 안에 어떻게든 두 우선협상대상자를 한 곳으로 좁혀야 한다. 결국 매각이 무산되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되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 데는 3개 초점이 있다.●재무적투자자들 입장 통일 의문 금호아시아나 측은 지난주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풋백옵션 행사 시기를 3개월 늦춰달라고 공식요청했다. 대금 지급 시기는 6~7월로 변함이 없지만, 최대 4조원 규모의 옵션 대금의 규모가 드러나면 투자자들이 아무래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그룹 측이 “매각이 무산됐을 때 금호산업 지분 18.6%를 무상으로 넘기겠다.”는 제안이 관건이다. 매각 작업을 최대한 진행하다가 최악의 경우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룹 측은 대신에 풋백옵션을 행사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보유지분을 모두 넘기는 대신 4조원에 대한 의무도 털어버리겠다는 계산이다.하지만 18곳이나 되는 FI들이 입장을 통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 2300원. 금호산업 지분(18.6%)과 FI 보유 지분(39.6%)을 다 합치더라도 2조 5000억원이다. FI들이 내년 6월에 받을 4조원과 비교해 1조 5000억원이나 적은 금액이다. 그룹 측은 “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주가도 오르면 그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FI들은 부정적이다.●투자자 모집에 어려움 겪는듯 그렇다면 현재 매각 작업은 어디까지 와 있는 걸까. 금호아시아나 측은 “어쨌거나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인 자베즈파트너스와 ‘TRac’는 지난 4일이 기한이었던 투자확약서(LOI)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못했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베즈파트너스 최원규 대표는 시중은행의 투자를 끌어냈냐는 질문에 대해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야 알 수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매각 무산 경우 대안은 그룹 측은 이미 매각이 무산될 경우도 상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데, 이미 한번 실패한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산업은행이 구성하는 사모펀드가 대우건설을 되사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그러나 이 방안도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대안으로 산은 사모펀드와 우리사주조합이 전략적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부처 다툼에 실종된 저출산·고령화 사령탑

    올해 서울시내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사상 처음으로 20명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초등학생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학교마다 남아도는 교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고민이다. 합계 출산율 세계 꼴찌를 기록한 초저출산 신드롬의 여파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점점 늘면서 성장잠재력을 위협하고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급여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시행 1년밖에 안 된 제도를 취약계층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의 사회적 충격이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저출산·고령화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다. 하지만 정작 인구문제를 해결할 사령탑은 보이지 않고 부처 간 다툼만 이어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처 간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아이디어 차원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미래기획위원회가 내놓은 초등학교 5세 입학 문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반대로 답보상태고 복지부가 주관했던 방과 후 돌보미사업도 교과부 반발로 무산됐다. 보육업무를 놓고 복지부와 여성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으로 격하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본다.저출산·고령화 문제는 보육, 교육, 주거, 고용, 병역 등 여러 부처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범정부적인 이슈로 접근하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 청와대나 총리실 직속으로 별도의 정부기구를 두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최우선 국가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구문제가 ‘폭탄’으로 비유되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기업 구조조정 버티면 지원 중단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버티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여신 중단이나 기존 대출금 회수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은행에 대해서는 문책할 계획이다.7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여신 500억원 이상으로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뒤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건설·조선·해운사와 대기업 29개사 중 4개사를 대상으로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 절차에 착수했다.워크아웃 무산 기업은 모두 12개사(6개 건설사, 2개 조선사, 1개 해운사, 3개 대기업)다. 하지만 이들 4개사는 워크아웃은 물론 법정관리도 신청하지 않아 사실상 구조조정을 거부했다. 나머지 8개사는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무상환을 유예받지만, 워크아웃과 달리 신규 대출은 받을 수 없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하려고 실사를 하다 보니 부실이 너무 커 법정관리로 간 사례도 있고, 기업 측이 자구노력을 거부해 대출을 회수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안 하고 버티는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경매 등을 통해 담보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또 지난 7월 1차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여신 규모 50억~500억원)에서 C등급을 받은 77개사 중에서는 9개사의 워크아웃이 무산됐다. 이들 9개사 중 2개사만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별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여신을 회수하게 된다.이와 함께 지난 9월 2차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여신 규모 30억원 이상 외부감사법인)에서는 모두 108개사가 C등급을 받았으며, 10월 말 현재 10개사만 워크아웃에 착수한 상황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일부는 구조조정을 안 하려는 기업도 있다.”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일단 신규 여신을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이뤄지는 은행 검사 때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손실을 안는 은행은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멧돼지들의 습격

    멧돼지들의 습격

    요즘 전국은 야생 멧돼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차치하고, 이제는 도심 아파트 단지나 고궁, 고속도로에까지 내려와 사람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인다. 해마다 피해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 멧돼지로 인해 5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수렵허가 구역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가·도심… 장소불문 출현 야생 멧돼지는 서식지에서 천적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늘어나 생태계 질서마저 뒤바꿔 놓았다. 나무의 밑동을 파헤쳐 고사시키고 숲을 헤집어 놔 경관을 훼손하는 등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다. 지난달 28일 국립공원인 강원 오대산 산행에 나섰다. 비로봉 정상에서 발밑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자태는 장관이었다. 땀을 식히고 비로봉에서 능선을 타고 반대편 상왕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능선 좌우측이 파헤쳐져 마치 화전민이 개간한 것처럼 보였다. 물어보니 야생 멧돼지떼가 뒤집어 놓은 흔적이란다. 농작물이라면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됐다. 야생 멧돼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양주 감악산 자락에서 회사원 김모씨가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다. 이 야생 멧돼지는 김씨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물어뜯고 달아났다. 지난 9월에도 서울 암사동에서 밤길을 걷던 정모씨가 멧돼지에 들이 받혔다. 뇌출혈과 골절상을 입은 정씨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한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이처럼 올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도 도심지역에 야생 멧돼지가 출현한 것은 모두 9차례. 주택가, 호프집, 편의점, 수영장, 학교 등에 나타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멧돼지에 의해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충북 영동에서는 야생 멧돼지에 물려 노인이 숨졌다. ●피해액 알려진 것의 10배 수준 농촌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환경부에서 매년 공식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가 피해액은 연간 55억 7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농민이 피해신고를 한 것이고,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0배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피해신고를 해도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신고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야생 멧돼지들이 도심까지 내려오는 것은 개체수가 늘어 먹잇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는 시기적으로는 10월이 가장 많고 대부분 수컷인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대비해 암컷과 함께 생활할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전쟁을 치른다. 싸움에서 패한 수컷은 쫓겨 다니다 도심으로 흘러든다는 것이다. 멧돼지는 잡식성으로 많이 먹고, 새끼도 많이 낳는다. 매년 6마리 정도 새끼를 낳고 서식지에서 천적도 없어 무한 번식이 가능해졌다. 이대로 방치하면 도심지역에 자주 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적정 개체수를 유지시키는 정책마련이 절실해졌다. 현재 환경부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수렵과 유해조수구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유해조수구제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을 잡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하지만 유해조수구제는 개체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겨울철 수렵기간을 정해 멧돼지 사냥을 허용하고 있지만, 국토의 15% 정도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수렵은 동물이 번식하기 전인 겨울철에 솎아내야 번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수렵인들은 겨울철에 사냥허가 지역을 동시에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냥을 즐긴다는 송대호(48·서울 구로구)씨는 “번식기가 지난 뒤의 유해조수구제는 개체수를 줄이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면서 “겨울철 수렵허가지역을 한정할 게 아니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현재 뾰족한 대안없어 국립환경과학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한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1.1마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평균밀도는 4.1마리에 이른다. 특히 경기도 북부지역(포천·양주·의정부 등)의 서식밀도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22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포천 불무산과 양주 감악산은 서식밀도가 100ha당 각각 19.8마리나 됐다. 전국 멧돼지 개체수는 26만 7000마리로 추정된다. 지난해 환경부는 수렵허가 지역(16곳)에서 1만 1000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포획된 것은 3600여마리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수렵 허가지역을 21곳으로 확대하고 잡을 수 있는 개체수도 2만마리로 늘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수렵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2002년까지 수렵허가를 전국적으로 허용했는데 씨가 마른다는 지적에 따라 시·군 수렵장으로 한정한 것”이라며 “수렵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해결대책이 없는 셈이다. 한편 환경부는 11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수렵허가 기간으로 정하고 지정된 구역에서만 야생 멧돼지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英·佛 자존심 대결 정상회담 돌연 취소

    유럽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릴 영국-프랑스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기 때문. 영국측은 “고든 브라운(왼쪽) 총리의 일정이 너무 바빠서….”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공식 입장이다. 이면에는 리스본조약 발효 뒤 위상이 높아진 EU 고위직 인선을 둘러싼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과 그로 인해 고조된 긴장감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 회담이 취소될 정도로 감정이 악화된 배경은 두 가지다. 현상적으로는 EU 고위직을 둘러싼 갈등이다. 1차전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신설된 EU대통령으로 밀려는 영국의 포석이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벌어졌다. 그 선봉이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이들은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의 인물이 초대 EU대통령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등 몇가지 이유를 들어 ‘블레어 카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2차전은 EU 외교대표 자리였다. 브라운 총리는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이 선출된 뒤 ‘영국의 승리’라며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려고 애썼다. 그러자 사르코지가 EU 역내시장 및 금융서비스 집행위원 자리로 설욕에 나섰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 등을 상대로 물밑 접촉을 통해 프랑스 외무장관을 지낸 미셸 바르니에를 자리에 앉혔다. 여기까지는 ‘장군멍군’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두 나라의 감정이 악화된 것은 ‘사르코지의 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주간 르 푸앵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에게 “바르니에가 집행위원이 된 것은 영국 금융모델에 대한 유럽 모델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브라운이 이를 원하지 않았는데 불쾌한 싸움이었다.”고 자극했다. 나아가 여당 중진의원들과의 만남에서 “금융위기 뒤 유럽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식 규제 정책”이라고까지 말했다. 영국 금융계가 발끈했다. 안그래도 바르니에가 집행위원이 되면 각종 금융규제를 강화해 영국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불만이 많은 터였다. 게다가 사르코지가 4일 런던 방문에 바르니에를 대동하겠다고 밝히자 감정이 극에 달했다. 그러자 브라운 총리가 “이번 방문은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말렸다는 시각이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전했다. 더 본질적 원인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라이벌 의식을 꼽을 수 있다. 두 나라와 독일은 유럽 맹주 자리를 놓고 다퉈왔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등 절대 강자가 등장할 때마다 유혈 전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유럽은 절대 강국의 등장을 원하지 않는다. 초대 EU 대통령이 세 나라가 아니라 벨기에에서 나온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완구 지사 사퇴… 與 세종시 갈등 악화

    이완구 지사 사퇴… 與 세종시 갈등 악화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3일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발의 표시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행동으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원안보다 나은 대안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그럼에도 원안추진은 난망해졌고 제 능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이 무산된데 따른 정치적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안 논의 과정에서 ‘충청권 대표’가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의 뜻으로도 읽힌다. 이 지사는 “현재 정부의 대안논의 과정이 철저하게 비공개이고 충남도민의 의사가 배제돼 있어 정당성과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중앙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너무 많이 지쳤다. 좀 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절대로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말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지사는 “정책적으로 가치를 달리하지만 당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라면서 “자연인의 신분으로 가치중립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당혹감 속에 파장을 우려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이해하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여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여당 소속 도지사의 사퇴는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정부의 대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과 충청도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경솔한 모습을 보여 무척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사퇴보다는 한나라당을 탈당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을 이해한다고 밝히는 등 이 지사의 사퇴 국면이 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995년 민선 이후 현직 지사가 중도에 그만둔 것은 2003년 12월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사퇴하고,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중심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사퇴한 데 이어 세번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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