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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연금 더 받는 공무원 왜 세금은 덜내려 하나

    올해부터 2019년까지 공무원 연금에 세금 36조 4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국감에서 밝힌 내용이다. 막대한 혈세가 퇴직공무원들의 연금에 사용되면서 정부 재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무원 연금은 지난 1991년 적자를 내면서 2001년부터 구멍난 적자를 아예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조원가량 투입됐다고 한다. 공무원들의 노후를 결국 국민이 책임지는 셈인데 문제는 그 규모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수명이 늘고, 수급자도 지난 1990년 2만여명에서 올 30만여명으로 증가했는데도 공무원 연금은 제도가 도입된 1960년대에 머물고 있다. 이를 고쳐보겠다고 지난 정권이 나섰지만 공무원 눈치를 보느라 무산됐다. 그러면서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 개혁법안은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덜 내고 더 받는’ 공무원 연금제도는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어떤 형태로든 공무원 연금 개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에 대해 지원대책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 등의 집을 팔고 세종시에서 주택분양을 받을 경우 양도세 및 취득·등록세를 감면해주는 내용이란다. 사실상 강제이주나 다름없다 보니 공무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수긍할 만하다. 하지만 세제감면안은 조세형평의 원칙을 정면으로 뒤흔드는 일이 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은 물론 같은 세종시로 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 및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기업 직원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세종시에 집을 살 수는 있겠지만 거주는 안 할 것”이라는 공무원들의 얘기처럼 세제혜택이 실질적인 유인책이 될 것 같지도 않다. 특목고 등 교육문제에 더 주목해야 하고, 각종 생활기반 시설을 이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유령도시’에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공정사회가 되려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제 밥그릇과 편의를 위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재빠르게 ‘당근’을 마련하려는 공무원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 우리은행도 용산개발 손떼

    삼성물산에 이어 우리은행도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서 손을 뗀다. 우리은행 측은 5일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 지분(2%·200억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서 물러나려는 까닭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간사 자격이 불투명한 데다 사업이 무산되면 투자 원금마저 날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부실 문제의 악화를 막기 위해 PF 모범 규준을 마련하는 등 감독기준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운신의 폭을 좁혔다. 우리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현재 8조 4000억원에 달해 사업성이 불투명해진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드림허브가 코레일에 대한 땅값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면 보유 지분에 따라 증자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각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데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수 희망자가 나타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수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7년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를 선정할 때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자본금은 총 1조원으로, 지분 1%당 출자금이 100억원이다. 금융권 FI(재무적 투자)는 KB자산운용(지분율 10%)과 푸르덴셜(7.70%), 삼성생명(3.00%), 우리은행(2.00%), 삼성화재(0.95%) 등으로 FI 지분은 총 23.65%, 투자금액으로 총 2365억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무주군 기업도시 무산…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

    전북 무주군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기업도시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무주기업도시는 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개발계획 승인일로부터 3년 이내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이 없을 경우 개발구역 지정해제 절차를 밟게 된다. 사업자인 대한전선은 마감일인 지난 1일까지 실시계획 승인신청에 나서지 않아 무주기업도시는 끝내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사업이 무산된 것은 무주기업도시가 전국 6개 기업도시 가운데 최초다.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도시심의위원회는 오는 12월쯤 심의를 해 무주기업도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그러나 무주기업도시 해제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5년 동안 개발행위 제한으로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기업도시 조성지역과 주변에 사는 군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전북도·무주군 등 자치단체, 해당 기업의 무관심과 무성의로 사업이 무산됐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 주민들은 기업도시조성 예정지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재산권 행사는 물론 건축물 신축과 농작물 재배 등을 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영농지원은 물론 마을 정주사업 등이 전면 중단돼 마을 전체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은행에 빗진 이자 등을 제때 갚지 못해 땅을 팔아 갚기로 하고 수년 동안 비싼 이자로 버텨 왔는데 이제 땅을 팔아도 원금 갚기가 어려워 길바닥에 나앉게 될 처지에 놓였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이다. 개발대책위원회 신창섭(72) 위원장은 “주민들과 협의해 손해보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해서라도 주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아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전선 측은 “주민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고 재산상 손해 등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아 기업 입장에서 무작정 보상해 주기는 어렵다.”고 밝혀 보상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무주군은 기업도시 대안으로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 지정을 통해 관광·레저·휴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이 역시 전체 사업비의 70%를 민자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도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어차피 사업 추진이 어려우면 하루빨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고 피해 부분에 대해 보상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무주군(4%)과 대한전선㈜(96%)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전담법인 무주기업도시㈜는 2008~2020년 1조 4171억원을 들여 무주 안성면 공정리·금평리·덕산리 일대 767만 2000여㎡에 레저휴양지구, 시니어휴양지구, 비즈니스지구, 관광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무주기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영화의 바다’ 빠져봅시다

    ‘영화의 바다’ 빠져봅시다

    ‘영화의 바다, 부산에 빠지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부터 9일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를 뜨겁게 달군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허브 축제로 거듭난 부산국제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김지수·조영정·이수원·이상용·홍효숙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토대로 놓쳐서는 안될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만나는 기쁨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되는 전 세계 67개국 307편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월드 프리미어)이 무려 103편이다. 살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트럭 밑의 삶’(감독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필리핀), 베트남 최고 소설 ‘광활한 논’을 스크린에 옮긴 ‘떠도는 삶’(응우옌 판쿠앙빈·베트남 등), 아들의 동성애 연인을 이해하게 되는 어머니를 그린 ‘아들의 연인’(산조이 낙·인도), 단절된 가족의 모습을 심도 있게 보여주는 ‘섬들’(조아나 호그·영국), 탈북 남성의 비극적인 남한 사회 순응기인 ‘무산일기’(박정범·한국), 남편과 헤어진 탈북 여성이 겪게 되는 잔혹사 ‘댄스 타운’(전규환·한국),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네 명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종로의 기적’(이혁상·한국) 등이 돋보인다. 오랫동안 가족을 버렸던 어머니가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자, 이에 분노해 소년원을 탈출하는 비행 소년의 이야기 ‘휘파람을 불고 싶다’(플로린 세르반·루마니아), 생존을 위해 모정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하는 여인을 그린 ‘모정과 사랑 사이’(아그니에슈카 우카시아크·스웨덴 등),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 중동으로 떠나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그을린’(드니 빌뇌브·캐나다)은 월드 프리미어는 아니지만 프로그래머들의 강력 추천작이다. 앞서 세계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가족을 떠나 있던 할아버지와 여섯살배기 손자의 만남을 그린 ‘비, 두려워 마’(판당디 감독·베트남), 입대를 앞둔 청년의 인상적인 성장 영화 ‘모래성’(부준펑·싱가포르), 돈을 벌어 일본으로 떠나려는 19세 소녀와 그의 이모가 벌이는 기괴한 사업을 다룬 ‘타이거 팩토리’(우밍진·말레이시아),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이야기 ‘전기도둑’(악탄 아림 쿠바트·키르기스스탄)은 프랑스 칸 영화제 화제작. 영감이 떨어져 5년째 일거리가 없는 영화 감독의 수난사를 그린 ‘어느 감독의 수난’(카를로 마자쿠라티·이탈리아), 파업 노동자들에게 인질로 잡힌 폭군 같은 남편을 구하러 나선 가정 주부의 이야기 ‘현모양처’(프랑수아 오종·프랑스)는 지난달 초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 다녀왔다. 탈북 소년과 조선족 소년의 우정을 그린 ‘두만강’(장률·한국 등)도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의 여신, 김지미 회고전도 눈길 여고 시절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에게 발탁돼 ‘황혼 열차’를 통해 은막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2년 ‘명자, 아끼꼬, 소냐’까지 무려 700여편에 출연했다. 데뷔 당시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갈채 받으며 단숨에 톱스타가 됐다. 1960년대 초반까지는 청순한 매력을, 이후 성적인 매력을 뽐내던 스타에서 1970년대 들어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년 연속 거머쥐는 등 연기력을 겸비한 스타로 거듭났다. 1980년대 들어서는 영화 제작자로, 1990년대에는 두 차례에 걸쳐 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영원한 영화인, 영화계의 여장부로 살아왔다. 김지미(70) 얘기다. 그의 회고전도 영화제의 백미 중 하나.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회고전에서 배우가 주인공이 된 것은 2007년 김승호에 이어 두 번째다. ‘비 오는 날의 오후 3시’(1959), ‘불나비’(1965),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1966), ‘길소뜸’(1985), ‘티켓’(1986) 등 시대별 대표작 8편을 만날 수 있다. 최무룡, 신영균, 신성일, 김진규 등 당대 최고 남자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덤. 지난 5월 자살한 곽지균 감독의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 ●해운대로 별들의 대이동 해운대에 마련된 레드 카펫을 밟을 국내외 최고 스타들의 면면도 관심거리. 올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 등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영국 여배우 제인 마치도 온다. ‘색, 계’에서의 파격적인 연기로 단숨에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중국의 탕웨이도 현빈과 호흡을 맞춘 ‘만추’로 찾아온다. ‘플래툰’으로 유명한 윌렘 대포와 인도 ‘발리우드’의 최고 여배우인 아이슈와리아 라이도 ‘라아반’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마야자키 아오이와 아오이 유우, 요시타카 유리코, 오카다 마사키 등 일본의 젊은 피도 눈에 띈다. 이란의 거장 아바스 키아로스타미를 비롯해 미국 할리우드의 올리버 스톤 감독, 올해 개막작인 ‘산사나무 아래’를 연출한 중국의 장이머우, 스페인 3대 명감독 가운데 한 명인 카를로스 사우라, 일본의 유키사다 아사오, 홍콩 뉴웨이브의 주역인 허안화 등 세계적인 감독들도 줄을 잇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 현대車·현대컨소시엄 압축

    현대건설 인수 현대車·현대컨소시엄 압축

    현대건설 인수전이 막판 해외 자본들의 대거 참여가 점쳐지다 결국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컨소시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일 마감된 현대건설 인수의향서(LOI) 제출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컨소시엄만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일찌감치 접수를 마친 현대차그룹은 4조 5000억원대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독 인수에 나섰다. 반면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공언했던 현대그룹은 독일의 첨단 엔지니어링 기업인 ‘M+W그룹’과 손잡고 마감 직전에 서울 태평로1가의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LOI를 제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금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컨소시엄을 이뤄) 함께 뛰어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912년 창립된 M+W그룹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설기업이다. 첨단전자산업, 생명과학, 태양광발전, 화학, 정보기술(IT) 등 사업영역이 방대하고, 반도체 공장 200여곳과 다수의 연구·개발(R&D)센터, 태양광 발전소 등을 건설했다. 현대그룹은 M+W그룹과 손잡고 현대건설이 취약한 부가가치형 엔지니어링 산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재계 순위 8위인 알자히드 그룹 등 외국계 자본의 단독 참여가 점쳐졌지만 무산됐다. 알자히드 그룹은 현대그룹과 컨소시엄 구성을 계획하다가 올 7월부터 국내 로펌 및 투자자문사와 독자 인수를 추진해왔다. 한편 채권단은 다음달 12일 본계약 입찰을 위한 추가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다. 현대건설과 인연이 깊은 양대 그룹으로 인수전 참여자가 압축되면서 현대건설 인수가는 3조 6000억~4조원대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막판에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놓고 양 그룹이 물밑협상을 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게 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강산 면회소·호텔서 각 100명씩

    금강산 면회소·호텔서 각 100명씩

    남북은 1일 개성에서 열린 제3차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오는 30일부터 11월5일까지 6박7일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에서 남북 각 100명씩 참가한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인도적 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해 오는 26~27일 개성에서 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적십자 실무접촉 및 상봉 장소 협의를 위한 별도 접촉을 갖고 상봉 일정 및 규모, 장소 등에 합의했다.”며 “오늘부터 이산가족 상봉 참가자 선정을 위한 추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30일부터 11월1일까지 북측 방문단의 재남가족 상봉을, 11월3일부터 5일까지 남측 방문단의 재북가족 상봉을 갖기로 했다. 상봉 규모는 예전과 같이 남북 100명씩이며, 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오는 5일 200명씩 생사확인의뢰서를 교환하고 18일 회보서를 교환한 뒤 20일 최종 명단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또 행사 5일 전 선발대를 파견한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북측에 상봉 장소 문제를 다른 사안과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으며 북측이 이번 상봉행사만큼은 아무런 조건 없이 면회소에서 실시하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다만 북측이 면회소를 비롯한 금강산관광지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자 접촉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측은 당국 간 접촉문제는 추후 관계당국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에 이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접촉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 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는 박왕자씨 피격사건의 진상규명 등 3대 선결과제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5·24조치 등 남북관계 전반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은 지난 두 차례 실무접촉에서 상봉 장소를 둘러싸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우리 측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면회소를 사용할 수 없다면 북측에서 구체적인 장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면회소를 사용하기에 앞서 동결·몰수를 풀기 위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계속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3차 접촉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접촉을 별도로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될 경우 남북 모두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H공사 이전 연내 매듭”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이 연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서울에서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전북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LH 지방이전에 대해 협의한 결과 정 장관이 LH 이전 문제를 연말까지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LH 유치를 놓고 전북도와 경남도가 갈등을 빚고 있고 이전 지연으로 혁신도시 건설이 터덕거리고 있다.”는 김완주 전북지사의 설명에 “혁신도시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LH 지방이전을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전북도가 주장하는 분산배치안은 정부의 원칙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국토건설기능군과 농업기능군 간 빅딜이 되지 않으면 최악에는 분산배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경남도는 그동안 LH를 경남 진주에 일괄 이전하는 대신에 국토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과 국토연구원 등 연구기관을 전북 전주로 옮기거나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등 농업 관련 6개 기관을 진주에 유치하고 LH와 한국시설안전공단, 주택관리공단 등 주택건설 기능군 3개 기관을 전주에 이전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 전북도는 “정 장관의 말대로라면 기능군 간 빅딜이 무산됐기 때문에 LH는 분산배치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주 전대 흥행참패 3대

    민주당 전당대회가 1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흥행에 참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애초 전당대회를 통해 차세대 주자를 발굴하고, 노선을 정비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외부의 무관심과 반대로 후보들은 사활을 건 네거티브 경쟁을 벌여 내상(內傷)만 키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흥행 실패의 첫 번째 이유로 ‘인물난’이 꼽힌다. 당내 ‘빅3’로 불리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후보가 모두 나섰으나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 부각에만 급급했다. 정세균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 불가론’, 손학규 후보에게는 ‘한나라당 출신 불가론’, 정동영 후보에게는 ‘탈당 전력자 불가론’이 집중됐다. 한 재선 의원은 “세 후보 모두 약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계파 정치만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소장파인 486 후보 3명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고, 단일화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세대교체’와 경선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백원우 후보가 사퇴하고 최재성·이인영 후보 간 단일화 가 무산되면서 ‘빅3’의 진부함을 극복할 카드가 사라졌다.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체질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대다수 후보들이 ‘진보’를 외쳤지만 구호 경쟁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많다. 고원 상지대 교수는 “흥행 실패는 결국 국민으로부터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민주당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면서 “자신들이 내세운 진보적 가치가 진정성, 내용성, 현실성 등에서 의심받고 있는데, 정작 후보들은 이를 설득하려 하지 않고,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만 집중해 판 자체를 오히려 축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전대 준비도 미진했다. 전대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춰진 데다 그나마 전대 룰을 둘러싼 잡음으로 날짜가 9월 18일에서 10월 3일로 바뀌는 등 일정이 오락가락했다. 더욱이 추석 연휴까지 끼어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이 무리하게 짜여졌다.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준비까지 겹쳐 집중도가 떨어졌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를 위한 일반당원과 진성당원의 명부가 30일에야 확정되는 허술함도 노출했다.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상태여서 8명의 후보 가운데 1명만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 전대가 순위투표로 전락한 것도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수원·화성·오산 통합 재시동

    올해초 통합이 무산됐던 경기 수원·화성·오산시가 수원지역 최대 문화예술축제인 ‘화성문화제’를 계기로 통합의 불을 다시 지핀다. 수원시는 다음달 7~10일 수원행궁광장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47회 수원화성문화제에 역사적 뿌리를 같이하는 화성, 오산시의 주요 인사를 초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화성문화제를 3개시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기간 중 사도세자와 헌경황후(혜경궁 홍씨) 합장릉인 융릉에서 열리는 융릉제향은 화성시 주관으로 개최하고, 효행상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공동명의로 시상한다. 3개 시가 통합되면 면적 852㎢에 인구 175만명의 거대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통합논의를 벌였으나 화성시 및 오산시의회가 행정구역 자율통합안에 반대해 통합이 무산됐다. 수원시는 “3개 시가 역사적으로 한 뿌리이고 생활권도 같다. 수원은 종합 장사시설인 연화장과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3개시가 통합되더라도 기피시설이 화성이나 오산에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반면 화성시와 오산시는 포화상태에 이른 수원이 화성과 오산으로 세를 확장하면 2개 시는 변방으로 전락한다며 통합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민선 5기를 맞아 3개시 모두 통합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들 지자체는 통합에 앞서 정서적, 문화적 통합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문화제 공동 개최뿐 아니라 수원시내 주요 관광지를 버스로 순회하는 ‘수원시티투어’도 화성시 융건릉과 용주사로 확대했다. 수원시티투어는 정조대왕이 건립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행궁, 수원월드컵 경기장 등을 버스로 순회하는 관광투어로 2001년부터 운행하고 있으며 수원·화성시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부터 융건릉과 용주사를 코스에 포함시켰다. 퇴근 제 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화성시가 큰 피해를 입자 수원시가 수해복구 및 지원에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염태영 시장은 최근 “임기 4년 동안 충분히 논의하고 준비해서 다음 지방선거 때 통합 시장을 선출하면 된다. 첨단IT산업단지 및 KTX 중간역사 공동 유치, 정조대왕의 효사상 공유 및 확산운동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통합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 화성문화제는 ‘왕행차 알림행사’, 정조대왕 수원행차, ‘정조대왕 여민행사’ 등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공연, 체험행사, 전시행사 등 각종 부대행사가 열린다. 음식문화축제, 향토음식발굴경진대회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가 열리고 각종 음악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휴먼시티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황광위 전 궈메이그룹 회장 경영권 옥중 탈환 실패

    中 황광위 전 궈메이그룹 회장 경영권 옥중 탈환 실패

    한때 중국 최고갑부의 위치까지 올랐다가 내부자거래 혐의 등으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인 황광위(黃光裕·41) 전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의 경영권 탈환 시도가 무산됐다. 그룹 주력 기업이자 중국 제2의 가전 유통업체인 궈메이전기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특별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인 황 전 회장 측이 제기한 천샤오(陳曉) 사장 등 현 경영진 퇴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반대표가 과반수를 넘어 부결됐다. 주주들은 또 황 전 회장의 여동생인 황옌훙(黃燕虹) 등을 이사로 등재하는 안건도 부결시켰다. 황 전 회장 측은 천 사장을 퇴진시키고 여동생을 사장에 앉힐 계획이었다. 최대주주인 황 전 회장 측이 패배한 것은 약 10%의 지분으로 2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이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 전 회장 측은 “우리는 창업자(황 전 회장 일가)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고는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주주총회 결과에 불만을 표시했다. 상당수 네티즌들도 “주총 결과가 잘못됐다.”며 황 전 회장 측에 동정적인 여론을 쏟아냈다. 궈메이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2008년 말 황 전 회장이 각종 불법 행위로 조사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현 경영진은 “황 전 회장이 2008년 1∼2월 주식 대량환매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다.”며 홍콩 고급법원에 황 전 회장을 소환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황 전 회장 측은 경영진에 퇴진을 종용했지만 1.25%의 지분을 소유한 천 사장이 거부,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로 이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태균의 지바롯데 포스트 시즌 진출할까?

    김태균의 지바롯데 포스트 시즌 진출할까?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3위까지만 허락하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 할수 있을까? 그 해답은 오릭스 버팔로스에게 물어봐야 한다. 지바 롯데가 올 시즌 운명을 건 마지막 2연전(29-30일)에 나선다. 이미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한 3위 니혼햄 파이터스(74승 3무 67패, 승률 .525)와 지바 롯데(73승 2무 67패, 승률 .521)의 승차는 반경기차이. 지바 롯데가 한경기라도 패하게 되면 3위팀은 니혼햄으로 결정된다. 지바 롯데 입장에서는 반드시 2승, 또는 1승 1무를 해야 하는데 투수들을 총동원해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다행인점은 오릭스가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무산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해 있다는 사실이다. 17승으로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가 확정된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오릭스)는 당초 30일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팀이 5위가 확정된 마당에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 30일 선발 등판이 취소됐다. 여기에다 외국인 4번타자 알렉스 카브레라(.331 홈런24개)도 지바 롯데 원정 2연전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카브레라는 다음달 1일 고향으로 출국한다. 지바 롯데가 29일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시즌 마지막 경기는 가장 무서운 2명의 선수가 빠지게 되는 오릭스를 발판삼아 역전 3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릭스는 29일 선발 투수로 하세가와 마사유키를 내정했다. 하세가와는 올 시즌 도중 히로시마에서 이적해온 베테랑 투수로 이미 전성기가 끝난 상태다. 최근 선발로 등판한 2경기에서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음은 물론, 올 시즌 승리 없이 2패만 기록중이다. 이 정도 수준의 투수라면 지바 롯데가 29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위 탈환을 위한 상대팀의 배려(?)가 완벽히 갖춰진 상황이다. 하지만 오릭스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기라도 야구는 야구다. 무엇보다 29일 선발로 내정된 요시미 유지의 최근 페이스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요소다. 시즌 도중 요코하마에서 지바 롯데로 트레이드 되어온 요시미는 6승 7패(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을 거둔 좌완 투수로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투수다. 물론 초반에 요시미가 흔들리면 가용할수 있는 투수들을 총동원 하겠지만, 팀의 운명이 결정될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어차피 상위권 팀들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지바 롯데이기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김태균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 졌다. 최근 들쑥날쑥한 컨디션으로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태균이 남은 2경기에서 반드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후반기 들어 지바 롯데가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순위가 하락한 것은 믿었던 김태균의 부진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경기에서 4번이 아닌 7번타순까지 밀려난 김태균은 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중이다. 팀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고 자칫 지바 롯데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라도 하게 된다면 그 비난은 김태균에게 쏠릴 것은 자명하다. 반대로 비록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부진을 거듭했지만 마지막 2경기에서 김태균의 활약으로 팀이 3위를 차지하게 된다면 비난의 화살은 면할수도 있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는 당위성이 더 크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김태균 역시 누구보다 이점을 잘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김태균이 올 시즌 유독 강했던 오릭스와 만난다는 사실이다. 올해 김태균은 부진을 거듭하다가도 오릭스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오릭스전 타율은 무려 .352. 이뿐만 아니라 오릭스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6개)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일본진출 첫 홈런도 오릭스를 상대(4월 2일, 투수 콘도 카즈키)로 뽑아낸 김태균이 시즌 마지막 홈런도 오릭스로 종결될지 기대된다. 현재까지 김태균은 타율 .265(521타수 138안타) 21홈런(7위) 91타점(6위)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리그 3위팀은 2위가 확정된 세이부 라이온스와 다음달 9일(세이부돔)부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제1 스테이지에서 격돌한다. 한편 28일 경기에서 모처럼만에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이승엽(요미우리)은 3타수 무안타(1볼넷 1득점)로 부진했다. 한신 타이거즈와 피말리는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요미우리는 이제 5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금일(29일) 한신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24차전)을 앞둔 요미우리는 8경기를 남겨둔 한신보다 불리한 편이다. 이승엽이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합류하려면 남은 경기에서의 맹타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7) 최재성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7) 최재성 의원

    10·3 전당대회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일치하는 의견이 있다. ‘최재성 후보가 가장 열심히 뛰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해 2월 대변인직 사퇴 뒤 1년7개월 동안 표밭을 훑어 왔다. 국회의원 축구동호회에서 골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그의 승용차 트렁크에는 축구화가 항상 실려 있다.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의 확실한 무기는 축구다. 26일 오후 늦게 서울시당대회를 마친 최 의원을 만나 그의 비전과 ‘486 단일화’ 무산 논란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전당대회 준비를 어떻게 했나. -영남에 50번, 호남은 올해만 20번 정도 다녀왔다. 한 번 가면 3박을 하면서 대의원과 핵심 당원들을 만났다. →왜 ‘최재성’이어야 하나. -젊은 정당만으로는 안 된다. 젊고 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검증된 능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투표인데 일한 양으로 보면 나는 민주당 1등이라고 자부한다. →486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 거론되는데. -정치적 계급 질서, 파벌로 후보 포기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난 단일화를 깬 적이 없다. 단일화는 방식과 목적이 정당해야 한다. 합의하지 않은 방식과 중도에 변질된 목적으로 포기를 강요하는 건 어떤 이유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세대 대표 합의는 더 격렬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뽑는 것이지 테크닉으로 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공동 책임, 우리 세대 책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피할 수도 없고 피할 생각도 없다. →더 이상 486 단일화는 없나. -단일화의 ‘단’자도 꺼낼 필요가 없다. 건강한 경쟁을 강압적으로 회피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고, 젊은 사람들답지 못하다. 실력껏 들어가고 훨씬 더 긴 기간 많은 과정을 통해 압축해가면 된다. 아무 명분도, 방법도 일치하지 않은 단일화 늪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이인영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해서 꼭 지도부에 함께 입성했으면 좋겠다. →‘스마트 진보’를 주장하는데. -똑똑한 진보가 아니면 집권하기 어렵다. 다른 후보들이 제기하는 진보 논리는 ‘헐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집권당이 되려면 국민적 동의를 구하는 정책과 노선을 제시해야 한다. 집권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미루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게 진짜 진보다. →야권연대는 어떻게 추진할건가. -걱정이다. 빅3(정세균·손학규·정동영)가 다 들어와 지분 정치를 하면 희생이 전제되는 연대가 가능할지 걱정이다. 연대를 안할 수 없는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대장정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도입된 집단지도체제를 가장 많이 비판했는데. -빅3가 3~4등이라도 해서 자리 꿰차고 앉자는 얘기다. 지분 정치하겠다는 선언이다. 당을 강력하게 끌고 나가야 하는데 집단지도체제를 말한 사람은 그럴 자격이 없다. 지도체제가 허약한 지분 정치로는 선거연대도, 집권용 공천도 불가능하다. →지난 2년의 민주당을 평가한다면.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의장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난 지도부는 선전했다. 중환자실의 민주당을 지극정성으로 살펴 일반 병실로 옮겨놓았다. 이제는 일반병실에서 퇴원하는 정상적인 당을 만들 책임이 차기 지도부에 있다. →정동영 후보 등 비주류 의원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나. -정치는 건강한 경쟁을 마다하면 안 된다.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얘기해야 한다. 관계 개선은 합리적인 정치적 동의가 있어야 한다. 가치에 안 맞고 판단에 어긋나면 토론, 경쟁하는 것이다. 인간 관계를 앞세워 정치적으로 무뎌지는 건 정치가 아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만금 개발사업 곳곳서 파행

    새만금 개발사업 곳곳서 파행

    새만금 개발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도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새만금 개발 외자 유치가 잇따라 무산됐고 산단조성 사업 시행자인 농어촌공사는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혀 건설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북도와 미국 무사그룹-윈저캐피탈사가 맺은 10억달러 규모의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산업펀드 조성 협약은 10개월이 다 되도록 장기표류하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협약 체결 이후 이렇다할 펀드조성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입주 기업들도 필요성을 못 느껴 더 이상 사업추진을 독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펀드 조성협약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북도가 2조 6905억원 규모의 새만금산단 사업 시행자로 선정한 농어촌공사가 당초 협약한 지역업체 참여 비율 49%를 이행할 수 없다고 번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2008년 10월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49%로 제시해 경쟁업체인 토지공사(36% 제시)를 제치고 새만금 산단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농어촌공사는 전북도와 맺은 사업시행협약서에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한다고 명문화했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국제입찰 대상 공사는 지역업체 참여비율 49%를 의무화할 수 없다는 국가계약법을 들어 협약서에 명기한 참여비율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건설업체들은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49%로 높여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다음 관련 법규를 핑계대는 것은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김완주 전북지사는 2008년 사업 시행자 선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전북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광주 외고설립 너무 서두른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실시한 ‘외국어고 지정을 위한 심의위’의 회의 결과와 관련, 진보 성향의 장휘국 교육감 당선인이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이라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 당선인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지역 현안인 외고 설립 문제를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의회의 공청회 요청 거부와 외국어고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대광여고의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납부현황 등에 대해 취임 후 반드시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시교육청에 제출한 ‘부적절한 광주외고 추진 반대’ 내용의 정식 공문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이에 앞서 24일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에 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광여고의 외국어고 전환이 ‘적합하다’고 의결했다.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한 심의위는 찬반 격론 끝에 12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9명 반대 3명으로 이같이 의결했다. 위원회는 투표 결과와는 별도로 학교 운영계획, 교육과정 운영, 입학전형 계획, 시설, 재원확보 방안 등을 면밀히 심사 평가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외국어고 지정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교과부가 외고 전환 서류를 검토해 2개월 이내 지정에 동의하면 사실상 외고 설립을 위한 행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대광여고는 내년 10월 중순 신입생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학교는 학급당 25명 정원에 10학급 규모로 영어(5학급), 중국어(3학급), 일본어(2학급)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장휘국 교육감 당선인이 외고 설립에 부정적인 만큼 최종 개교 여부는 그가 취임하는 오는 11월 이후에나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 교육청은 2006년부터 외고 설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고, 일부 사학에서 외고 설립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우수 교원 확보의 어려움과 경기침체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한편 올해 초 울산과 강원에서 외고가 개교함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광주만 외고가 없는 실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고집스러운 정치인이다. 2002년 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지만, 참여정부 말 법무부 장관을 마치고 당에 복귀한 뒤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지난해에도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채 장외투쟁에 집중했다. 이런 고집 때문인지 수도권 4선이라는 경력을 갖추고도 ‘계보’가 없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선명한 브랜드를 내걸고 당 대표에 도전한 그를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천정배여야 하는가.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버렸지만, 민주당은 수권 준비가 안 됐다. 투쟁성도 없고 확실한 비전도 없다. 당 내부는 계파 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 내가 민주당을 선명 야당, 수권 정당, 민주 정당으로 변화시킬 의지와 열정,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조직도 계파도 없는데,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나. -각오하고 나왔다. 계파와 줄세우기는 결국 돈 정치다. 이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당원들도 알 것이다. →정세균 체제 2년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하는 이유는. -수권정당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역대 최약체 야당으로 전락시켰다. 당의 비전과 국가비전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쇄신연대를 주도했는데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나. -쇄신연대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노선과 이념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당화를 막고, 국민에게 당을 개방한다는 원칙에는 확실하게 합의했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쇄신연대를 고리로 다른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다. →쇄신연대가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를 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마 그럴 것이다. →탈레반, 원리주의자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원칙을 지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앞으로 많이 변하겠다. 그러나 언론악법, 4대강 등 원칙을 고수할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486으로 대표되는 후배 정치인들이 패기 있게 나서지 못해 내가 도드라진 측면도 있다. 당 쇄신에는 뒷짐지고, 선배들의 그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정치를 여전히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로 볼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탐욕, 기득권, 반칙 정권이다. 이를 깨는 비전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정동영 후보의 역동적 복지국가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나는 시장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복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재벌의 지배구조, 중소기업 억압, 탈세, 비자금, 편법 상속을 혁파해야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에게도 기회가 온다. 정 후보의 보유세 주장에 공감하지만 먼저 기존의 소득세 누진구조를 강화하고, 소득세에 부가세(Sur Tax) 형태의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여전히 친노 그룹과는 불편한 관계 아닌가. -안타깝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철학에 누구보다 더 동의한다. 많이 노력하겠다. →전당원 투표제가 끝내 무산됐다.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3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당원투표에서 이겼다. 영국 노동당도 당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투표를 벌였다. 1만 3000여명에 불과한 대의원이 체육관에 모여 당수를 뽑는 정당이 집권할 수 있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우일렉트로닉스 새 주인찾기 돌발변수

    대우일렉트로닉스 새 주인찾기 돌발변수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과 이란계 엔텍합그룹 사이에 진행되던 대우일렉의 새 주인 찾기 작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엔텍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협상대상자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막판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이 제시한 6050억원보다 더 많은 63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막바지에 차순위 대상자가 값을 더 쳐주겠다며 인수 의지를 밝히는 것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요나스 사무엘슨 일렉트로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대우일렉 인수와 관련,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처음에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을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무엘슨은 이어 “건전하고 튼튼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자체 유동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인수 후에도) 대우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고 고용승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4월 대우일렉 인수 가격으로 6000억원을 제시, 엔텍합에 밀려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채권단 측에 지속적으로 대우일렉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 배경에는 일렉트로룩스가 유럽 1위의 가전회사지만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마케팅 역량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우일렉이 최근 백색 가전에만 주력하면서 지난해 흑자기업(영업이익 410억원)으로 탈바꿈하고, 동북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일렉트로룩스 입장에서 대우일렉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우일렉이 그대로 엔텍합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주쯤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의회에서 대우일렉 매각 안건이 가결되면 채권단은 엔텍합과 본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당초 엔텍합은 ‘5% 할인, 10% 예치 조건’으로 6050억원을 제시했고, 현재 협상은 4700억~5300억원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엔텍합의 요구를 상당부분 들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협상이 무산되면 주도권은 일렉트로룩스로 넘어간다. 다만 남아 있는 문제는 매각 대금을 어떻게 받느냐는 것. 현재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이란 제재에 따라 이란과 한국 간 금융 거래가 끊겨 있다. 이에 따라 원화로 결제하거나 제3국 은행을 경유하는 등 여러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1990년대까지 ‘탱크주의’를 앞세워 삼성·LG와 함께 가전 ‘빅3’를 형성했던 옛 대우전자는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6년 M&A 시장에 나왔지만 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산주의 통렬한 비판 속 권력의 비열한 속성 ‘반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1918~2008)의 작품 ‘수용소 군도’는 옛 소련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진실과 정의에 대한 갈증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작품 때문에 반역죄로 추방돼 20년 동안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해야 했지만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냉전 문학’으로 치부되며 국내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헝가리 출신의 영국 작가 아서 쾨슬러(1905~83)의 ‘한낮의 어둠’(후마니타스 펴냄) 또한 주제나, 작품 평가에 있어 비슷한 처지였다. 스탈린 치하 옛 소련 체제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는 ‘반공 소설’이다. 1940년에 쓰였으니 작가의 의도와는 또 다르게 냉전 시대에 무던히도 다른 평가 속에서 읽혀왔다. 하지만 웬일인지 국내에서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반공 정권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말이다. 1981년 시인 최승자가 번역해 소개되기도 했으나 주목받지 못한 채 절판되고 말았다. 사회과학 전문출판사 후마니타스 ‘문학시리즈’의 첫 번째로 선택된 작품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소설 속 주인공 루바쇼프는 사회주의 혁명의 주역이다. 40여 년 동안 혁명 완수를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 당 중앙위원, 혁명군 사령관 등을 지낸 정치국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밤중 체포돼 혹독한 신문 끝에 처형되고 만다. 루바쇼프는 훈훈한 낭만주의 혁명가였다. 혁명의 시절, 동지들과 함께 원칙과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혁명이 완수된 뒤 그에게 개인은 없었다. 오로지 열정적인 혁명 조국의 완수와 영도세력으로서 당만이 존재했다. 그런 그가 ‘아무런 잘못도 없이’ 반혁명 혐의를 받고 자신의 오랜 혁명 동지(이바노프)와, 혁명이 낳아 자신의 말과 행동을 빼닮은 새 세대 혁명원칙주의자 글레트킨으로부터 모진 신문을 받는 처지로 전락한다. 결국 루바쇼프는 이들의 설득과 협박 속에 거짓으로 자백하고 만다. 당의 명령에 순응하며, 스탈린 체제에 마지막 충성을 바치기 위한 방법이 ‘당의 노선에 반대했다.’라고 스스로 조국의 반역자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공산주의와, 그곳의 인물들이 품고 있는 지독한 이율배반의 모습이다. 이렇듯 비정한 공산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건만 왜 국내에서는 관심을 끌지 못했을까. 표면적으로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을 내세웠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권력의 비열한 속성, 노동무산계급(혹은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의 혁명과 그속에서 신음하는 대중의 모순적 양상, 개인의 사상과 양심을 억눌러서 이뤄지는 전체주의적 국가 등 우리 스스로를 반추하게 하거나 부끄럽게 만드는 것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또… 성남시립병원 설립안 부결

    성남시립병원이 또 시끄럽다. 4년마다 반복되는 정기행사다. 지난 2006년에는 시가 반대해 우여곡절을 겪더니 이번에는 의회에서 반대해 무산위기에 놓였다. 구시가지 인근 분당에 종합병원이 넘치는데 무슨 시립병원이냐는 의견과 서민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쟁도 과거와 흡사하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에 이어 본회의에서도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15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한나라당은 의원 18명 전원이 반대했다. 개정이 부결되자 성남시 민주당 협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례안 부결은 시립의료원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시립병원 설립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시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반발여론을 의식한 듯 “시립의료원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과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상임위에서 양 당이 동의한 내용이 이번 수정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는 시장이 바뀌면서 4년전과 입장이 바뀌었다. 한 관계자는 “당혹스럽다.”며 “(그간 진척돼 온 것을 법제화하자는 것인데) 사실상 부인한 것은 야당 시장 발목잡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시립병원건립은 또 물건너갔다.”고 푸념하고 있다.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는 “이대엽 전 시장 8년 임기 내내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방해하기 위해 내세웠던 국립의료원 유치 등의 주장을 앞세워 병원 설립을 방해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그 어떠한 행동도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기업 악순환’이 ‘공기업 선진화’ 되려면/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단일기업 중 빚이 가장 많은 기업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해 10월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다. LH의 부채규모는 올해 정부예산 293조원의 40%에 달하는 118조원인데,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중 75조원은 금융부채로 매일 이자만 100억원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이자만 100억원을 물고 있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LH 임직원들은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기업 빚은 결국 정부가 갚아 줄 수밖에 없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전력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직원 1인당 평균 1800만원씩 성과급을 지급했고, LH 역시 직원 1인당 평균 1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연히 이들 공기업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지만, 한전과 LH는 공기업의 성과급은 급여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공기업들이 막대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최고 등급인 S등급, LH는 A등급을 받았는데, 공기업 평가항목에서 공기업 재무상태 점수는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재정부의 공기업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어마어마한 빚을 진 공기업들도 정부가 시키는 일만 해서 재정부 평가만 잘 받으면 성과급 잔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나라 공기업의 악순환 고리는 끊어지지 않게 된다. 적자투성이 공기업이 아무리 경영성과가 나빠도 그 공기업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한전은 유가가 올랐지만 전기요금을 제대로 올릴 수 없어서 부채를 지게 된 것이라고 강변한다. LH는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혁신도시, 행복도시 등 국책사업과 신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할 수 없이 빚을 진 것이지 자신들의 경영관리 실패나 도덕적 해이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견고한 것은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공생관계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는 정부당국은 정권 차원의 대중영합적 정책을 공기업에 떠넘기고, 공기업은 이러한 포퓰리즘 정책을 수행하느라 빚더미에 앉게 되지만 그 공기업은 정부 정책에 최대한 순응했기 때문에 기재부 평가를 잘 받게 되고 직원 대상 각종 복지혜택도 늘려 ‘실리’를 챙기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에는 공기업 노조도 많은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핵심인 성과연봉제 도입도 공기업 노조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또 일단 낙하산 기관장이 선임되면 대부분의 공기업 노조는 임용반대 집단행동을 하고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거의 없는 단임제 기관장은 이러한 문제를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단체협약이나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의 과도한 각종 요구를 들어주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다 보니 얼마 전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일부 공기업 노조간부들이 각종 납품 및 인사 등 회사경영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하는 사례까지 생기기도 한다. 정부당국, 공기업, 공기업 노조의 악순환적 관계를 종식시켜 공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당국 스스로 대중영합적 국책사업을 공기업에 떠맡겨 공기업 부채를 심화시키는 것부터 자제해야 한다. 즉 공기업을 정부기관의 뒤처리나 하는 역할에서 해방시켜야만 방만 공기업의 임직원이나 노조가 더 이상 자기반성 없이 오로지 정부 탓만 하면서도 온갖 ‘실리’만 챙기는 것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공기업 평가시 공기업 재무상태에 대한 평가비중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재무상태가 나쁜 공기업에 대한 제재시 당해 공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고, 감독 정부기관에 대한 제재도 동시에 해야 정치권이나 감독청이 온갖 재정부담을 공기업에 전가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현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의 기본 틀을 민영화로 하기에 역부족이라면 지금이라도 공기업 재정건전화 방안을 현실적으로 수립하여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여자골프 한·일전은 계속돼야 한다/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자골프 한·일전은 계속돼야 한다/최병규 체육부 차장

    한·일전 러시다. 지난 22일 새벽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여자축구가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마침내 일궈냈다. 그런데 26일 새벽 벌어지는 결승 상대는 공교롭게도 일본이다. 일본과의 대결은 각급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올해 이번이 두 번째. 다음 달 12일에는 남자 A대표팀의 평가전이 또 잡혀 있다. 일본과의 대결. 비단 축구뿐만이 아니다.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한 마디로 응축되는 한·일전. 야구와 배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한국과 일본은 애증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골프에도 남녀 한·일전이 있다. 남자 한·일전은 2004년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용평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첫 대결은 거의 친선전이나 다름없는 이벤트성 행사에 그쳤다. 그러다 6년 만인 올해 두 번째 남자골프 한·일전이 성사됐지만 아직 무르익은 단계는 아니다. 여자골프 한·일전의 역사는 남자에 비해 제법 길다. 햇수로 벌써 열두 해째다. 1998년 당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조동만 회장과 히구치 히사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회장이 하와이에서 우연히 만나 두 나라 골프에 관해 얘기를 주고받다가 ‘국가대항전’이라는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여기에 1999년 1월 제주에서 문을 연 핀크스골프장이 한국 측 스폰서로 나섰다. 아시아 여자골프의 새 잣대로 자리매김한 ‘여자프로골프 한·일대항전’은 미국 9·11사태의 여파로 무산됐던 2001년을 빼곤 지난해까지 11차례를 꿋꿋하게 치러냈다. 지난 11차례의 한·일전 가운데 7번의 대회를 제주에서 치르도록 힘을 보탠 핀크스골프장 김홍주 회장의 역할이 없었더라면 한·일전도 없었다. 일본 고베 출신의 재일교포 2세인 그는 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기웃거리던 구두공장 일을 첫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10년 동안 돈을 모았다. 이를 종잣돈으로 ‘혼케 가마도야’라는 도시락 프랜차이즈를 창업, 지금은 1조원대의 ‘재벌’로 큰 입지전적 인물이다. 부모의 고향인 제주에 핀크스골프장을 세우면서 그는 “일본의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제주에서의 그것은 부모의 땅에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자식의 욕망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실제로 그는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골프장 경영난에 시달리면서도 “한·일전 하나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곤 했다. 그런 여자프로골프 한·일대항전이 영영 열리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 더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핀크스골프장이 SK네크웍스에 팔리면서 대회를 개최할 중심축을 잃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당초 올해 일본 개최와 후원을 약속한 일본 측의 교라쿠산업이 개최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지난해에도 일본 대회를 후원했던 교라쿠 측은 “예상보다 늘어난 40억원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그 절반 수준이라면 몰라도….”라고 버티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비용을 줄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굵직한 비용이 소요되는 건 골프장 사용료와 대회 상금, 그리고 상대 선수들의 체재비다. 골프장 사용료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나머지 부분에서 허리를 졸라매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6150만엔(8억 3300만원)이었다. 시작 당시 상금은 한·일전이라는 경기 방식에 익숙지 않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지급됐다. 그런데 지금도 그럴까. 1927년 창설돼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남자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상금이 걸려 있지 않다. 오로지 출전 그 자체가 선수 개개인의 명예다. 더욱이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해 한·일전에 나서는 선수들 대부분의 한 시즌 평균 상금은 5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이제까지 지원해 오던 선수 1명당 3명의 친·인척 초청료까지 줄일 경우 비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 개개인이 한·일 국가대항전의 의미를 각별히 다시 새겨볼 일이다.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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