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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해외매출 2015년 4조원”

    KT “해외매출 2015년 4조원”

    “지난해 KT의 해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체의 2%대였지만 2015년에는 전체의 10%인 4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습니다.” KT가 2015년을 해외시장 진출 ‘대도약의 해’로 정하고 해외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지난해 25조원이었던 전체 매출을 2015년 40조원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4조원을 해외에서 올리겠다는 것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김홍진 KT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운영총괄 부사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한 결과 2004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이 연평균 9%씩 성장했다.”며 “해외 사업을 KT그룹 성장을 위한 핵심으로 정하고 모든 상품은 해외 사업을 전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포화로 성장한계에 봉착한 KT가 해외 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KT에는 음식재료와 먹거리가 다양하다.”면서 “셰프 역할만 잘한다면 해외시장에서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여러 분야에 투자했고, 자회사도 많아 해외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분투자와 협업 매니지먼트 모델을 통한 사업 확장 ▲글로벌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시장 공동 진출 ▲글로벌 일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확보 ▲그룹사 경험과 중소기업 기술력의 상품화 등 4가지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KT는 현재 지분을 투자하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또 한·중·일 공동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오아시스’와 같은 제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제조·솔루션·컨설팅 등 각 분야 일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역량도 강화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가상화 기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인 ‘LTE 워프(WARP)’의 상용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부서 인력을 현재 460명에서 2015년까지 1600명으로 늘리고, 글로벌 영업본부의 부서도 아프리카·유럽, 미주, 아시아 등으로 구분해 지역별로 전문화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사인 텔콤 인수 차질과 관련해 “텔콤 지분 투자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텔콤 지분 20% 인수를 추진했으나 지난달 남아공 정부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게다가 국영화 가능성도 없지 않아 KT의 지분 인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김 부사장은 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신사를 국영화한 사례가 없다.”며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지방의장단 선거 곳곳서 ‘구린내’

    지방의장단 선거 곳곳서 ‘구린내’

    지방의회에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를 하면서 금품 살포가 난무하고 담합과 자리 나눠 먹기 등도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리 연루 예천 군의원 자살 이로 인해 지난 10일 경북 예천군의회 A의원이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의원은 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이 의장에 선출되도록 도와 달라며 다른 의원에게 1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왔다. 예천군 주민들과 의원들은 충격에 빠진 채 이번 기회에 의장단 선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금품 살포는 예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실시된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부의장에 출마한 후보 2명이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제보가 경북도선관위에 접수됐다. 도선관위는 도의회 전체 의원 1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민주통합당 충남도당은 10일 논산시의회 의장단 선거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후보로 나섰던 민주당 김형도 의원이 “모 정당 관계자가 모 의원에게 1차 500만원, 2차 4000만원을 제공했으며 또 다른 의원에게도 금품이 살포됐다는 얘기가 시의회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경남 의령군 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의령진보연합 회원 10여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지난 3일 남원시의회 B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B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도와 줄 것을 부탁하며 동료 의원에게 500만원을 건넨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경북도·논산시 등 금품살포 의혹 의장 선거과정에서 담합과 나눠 먹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 달서구의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임기를 나눠 맡기로 밀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주범 의원은 “최근 의장 선거와 관련, 한 의원이 자신을 지지해 주면 ‘의장직을 일정기간 맡은 후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제안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치러진 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의원간 ‘줄세우기’ 구태가 반복됐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로 모두 17명이 난립하면서 의원 간 ‘네편 내편’을 확인하거나 혹은 ‘내 사람 만들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변칙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선거의 후유증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북 구미시의회는 최근 의장단을 선출하려 했으나 의장과 부의장만 선출하고 3명의 상임위원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두 패로 나뉜 시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대립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의회는 지난 8일 일부 의원만 모인 채 기습적으로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은 회의가 속개될 줄 모른 채 의회사무실에 대기한 상태였으며 새누리당 의원 7명만 모여 의장단을 선출했다. 부산 연제구의회는 지난 2일 예정됐던 하반기 의장선거가 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무산됐다. 10명의 의원 중 6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행정사무감사보고서 채택과 회계연도결산 등의 안건 처리가 연기됐다. ●구미시·인천 서구 등 상임위 놓고 두쪽 의장 선거에 목을 매는 것은 의장에 당선될 경우 엄청난 혜택이 있어서다. 모든 행사 때 의회 대표로 단체장과 같은 예우를 받는다. 의장 직위를 이용한 정치적인 행보도 넓힐 수 있다. 운전기사와 함께 전용 관용차가 제공되고 수행비서뿐 아니라 매달 420만원(광역의회 기준)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의회 전문의원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할 수 있다. 부의장은 의장의 절반 정도의 업무추진비를 받고 일반의원은 별다른 지원이 없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공기업 감사 성과급 한도 상향 무산

    정부가 공기업 감사에서 주는 성과급 지급한도를 올리려다가 민간의 반대로 무산됐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25개 공기업 감사의 성과급을 기본 연봉의 100%에서 150%까지로 50%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감사의 기능을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고, 감사의 연봉이 기관장이나 상임이사보다 적은데다 기관장의 성과급 지급한도가 기본 연봉의 200%라는 점 등을 고려해서다. 그러나 공운위에 참석한 민간 위원들은 감사 역할의 강화와 성과급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보류’ 판정을 내렸다. 재정부 관계자는 “보완이 필요한 만큼 계획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인상 철회다. 공운위는 민간과 정부 위원으로 구성되며 이날 회의에 민간 위원 9명과 정부 위원 5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2008년 공공기관 기관장과 감사의 보수체계를 개편하면서 감사의 성과급을 기본 연봉의 100%로 정하되 매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개편안에 명시했다. 이번 인상 논의는 4년 만에 이뤄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공기업 감사가 정치권이나 관련 부처의 ‘낙하산’으로 간주되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는 감사의 성과급 인상은 또다른 특혜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비와 경마

    [장태평 징검다리] 비와 경마

    비 오는 날에도 경마를 한다. 사실 경마는 전천후 스포츠이다. 그러나 경마도 농사처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가 오면 보통은 경마 매출이 올라간다. 이는 여러 가지 아웃도어 레저 활동이 불편해져서 사람들이 경마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말과 기수는 빗속에서 경주를 하지만, 관객은 실내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다. 말이 달리는 경주로는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잔디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모래로 되어 있다. 이 모래 때문에 비 오는 날의 경마에 많은 변수가 생긴다. 얼핏 생각하기에 비 오는 날엔 땅이 질퍽해 말들이 달리기 힘겨워할 것 같지만, 오히려 맑은 날보다 경주 기록이 빨라진다.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마른 상태일 때는 발이 푹 푹 빠지다가 비가 내리면 모래사장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껴 보았을 것이다. 같은 이치로 모래 경주로에서는 비에 젖어 있을수록 말이 더 잘 달린다. 또, 비 오는 날은 앞장서 달리는 습성의 말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경주로가 젖어 있으면, 앞서 가는 말이 뭉쳐진 모래를 튀겨 올려 뒤쫓아 오는 기수와 말의 시야를 방해함으로써 추격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에는 첫 출발이 늦은 말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대체로 비가 내리면 바깥쪽에서 달리는 말이 유리해진다. 경주로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빗물이 잘 흘러나갈 수 있도록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경주로의 바깥쪽 모래가 빗물에 쓸려나가 바닥이 더 단단해져 있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말들은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비닐로 만든 우비를 입기도 한다. 안장이 비에 젖지 않게 하여 기수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야생성을 가진 경주마는 우비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수의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경마 팬들은 때로 비 오는 날의 경주를 더 기대하기도 한다. 경주로의 사정이나 말들의 컨디션으로 인해 종종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우승 가능성이 낮은 말이 뜻밖에 좋은 결과를 내서 그만큼 배당이 높아지고 경기도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스포츠의 또 다른 묘미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런데 얼마 전 폭우가 내린 다음 날, 경마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밤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고, 아침까지 계속되면서 경주로가 일부 파손되었기 때문이다. 기수들이 포함된 합동점검반이 두 번이나 점검을 하여 경주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였으나 끝내 무산되었다. 서울 경마공원의 경주를 보며 즐기려던 15만명의 팬들이 낙망하게 되어 송구스러웠다. 이번 경기 중단은 기수들과 말의 안전을 우선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문화 예술 공연도 관객과의 약속을 어기고 취소하는 예가 거의 없듯이 경마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기수가 말을 타기로 하는 것은 마주와 조교사와의 업무상 계약이며, 고객에 대한 도의적 계약이기도 하다. 서울 경마공원에서는 그날 세 번의 숙고를 거쳐, 안전을 택한 기수들의 뜻을 따랐다. 그리고 관객들은 크나큰 불편을 겪었음에도 이를 수긍하고 인내해 주었다. 감사할 뿐이다. 경영 측면에서 경마산업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오래 전부터 경마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왔다. 우리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마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마사회는 경마선진화와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경마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 사회공헌을 모범적으로 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 장마가 계속될 것이다. 경마도 계속될 것이다. 경마 팬들은 빗속에서도 승률을 분석하고, 기수와 말의 실력을 가늠해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짜릿한 이변도 기대할 것이다. 마사회에서는 장마철 경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더 나아가 경마를 건전하고 사랑받는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프로축구] 1·2위, 간 보다 끝났다

    [프로축구] 1·2위, 간 보다 끝났다

    1위 전북과 2위 서울이 정면충돌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라운드에서 전북과 서울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양팀은 선두권답게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했다. 특히 서울은 철벽수비 후 역습으로 나섰다. 서울은 전반 19분 최현태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최은성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반면 전북은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강하고 정확하게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쉽게 골을 놓쳤다. 35분엔 공수 조율에 나선 루이스가 낮게 찔러준 패스가 서울 수비수 아디의 발에 맞아 자책골이 될 뻔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위기를 넘겼다. 양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정조국의 맞대결도 싱겁게 끝났다.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다가 19개월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정조국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시작하면서 강정훈과 교체됐다. 정조국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데얀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으나 데몰리션(데얀+몰리나)콤비 때와는 달리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 역시 후반 에닝요, 김정우, 이동국이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으나 김용대 골키퍼 선방에 모두 막히면서 최다 연승(9연승) 타이 기록이 무산됐다. 전북은 14일 수원 원정길에 나서게 돼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승점 1을 챙긴 서울은 15일 인천(14위) 원정을 떠나게 돼 선두 추격이 한결 수월해졌다. 한편 사령탑이 김학범 감독으로 바뀐 강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웨슬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전을 3-0으로 완파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순위도 12위(승점20)로 끌어 올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우디 여자 승마선수 런던올림픽 출전 무산

    사우디아라비아의 올림픽 첫 여자선수 출전이 끝내 무산됐다.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가 “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여자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0일 AP통신이 아랍권 신문인 알 사르크 알 아와사트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당초 출전이 점쳐졌던 여자선수는 승마 장애물 비월 부문의 달마 말하스(18). 지난 달까지만 해도 승마 외에 유도와 육상에서 여자선수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내부 보수파들의 지적에 따라 이들 종목에서도 남자선수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와 나란히 여자선수의 출전을 막아온 카타르, 브루나이가 이번 런던올림픽에 여자선수 파견을 허용함에 따라 사우디는 여자선수를 내보내지 않는 유일한 국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시나리오 쓰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시나리오 쓰며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개봉 5일 만에 관객 15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는 재난 영화 ‘연가시’는 한국국제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 5년 전에 쓴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국제대학교는 10일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가시는 한국국제대학 관광일어학과 3학년 조동인(26)씨가 2007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인기를 끌었던 소설 ‘네마토모프’(연가시 등을 포함한 기생충의 학명)를 영화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국제대와 조씨에 따르면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은 조씨가 ‘한국장르문학’, ‘유령의 공포문학’이라는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던 2007년 KBS 1TV의 문화지대라는 프로그램 ‘스토리텔링클럽’ 코너에 ‘로드 킬’이라는 소설을 공모해 방송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조씨가 방송에 출연했을 때 영화 ‘연가시’ 감독인 박정우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박 감독은 방송녹화를 마친 뒤 ‘로드 킬’을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계약을 했으나 제작이 무산됐고 대신 네마토모프를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 영화제작 당시 조씨는 군 복무 중이어서 박 감독이 대신 각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영화사 측에서 영화가 성공하면 작가 중심의 회사를 설립해 주기로 약속해 앞으로 소설보다는 시나리오를 쓰게 될 것 같다.”면서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조씨의 한 작품이 영화로 제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개봉된 연가시는 개봉 첫 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132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영화 연가시는 치사율 100% 변종 살인기생충 연가시의 감염 공포를 다룬 가족 영화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프로야구] “10구단 재논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새 국면을 맞았다. 창단 유보를 줄기차게 고수했던 구단들이 창단 논의를 재개하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구단 대표들은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재논의 시점과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위임하기로 했다. 지난달 임시 이사회에서 아마추어 야구의 여건 미성숙과 프로야구의 열악한 인프라 등을 내세워 10구단 창단 논의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한 이사회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창단 논의를 재개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일구회 등 전 야구인들은 물론 팬들의 항의까지 빗발치는 등 급속도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진전된 제안이 있었다.”면서 “당장이라도 올스타전 보이콧을 선언한 선수협 측과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전된 내용이나 선수협과의 협의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어 “리그는 물론 올스타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덧붙여 지난달 유보 결정보다 전향적인 내용이 담겨 있음을 내비쳤다. 이사회에는 넥센 대표를 제외한 모든 이사가 참석했고 10구단 창단에 반대했던 삼성·롯데·한화 등 일부 구단은 이날 진전된 내용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은 몇 시간 뒤 서울 마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의 진전된 제안을 받았다.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불만인 것도 있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며 “오는 13일 선수들과 협의해 올스타전 보이콧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21일로 예정된 올스타전 거부를 선언했다. 이사회의 제안이 여론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NC 등 9개 팀이 참가하는 내년 정규리그 일정을 팀당 128경기, 모두 576경기로 확정했다. 홀수 구단 운영에 따라 일부 구단이 경기수를 늘릴 것을 주장했으나 이동거리 증가와 월요일 경기로 인한 경기력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기존안 대로 처리했다. 또 실행위원회에서 상정한 신인지명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 방식인 1차 지명제도를 부활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을 향한 재도전의 길에 섰다. 12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와 딸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로 만 60세인 그는 나이만큼 흘러온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질곡의 삶을 살아왔다. 양친을 모두 흉탄으로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비운의 공주’이자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과 14년간 이어온 의정 활동을 디딤돌 삼은 정치 지도자다. 박 전 위원장은 1952년 2월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9살이던 1961년 육군 소장이던 부친이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고 1963년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79년까지 청와대, 권부의 핵심에서 정치와 권력을 배웠다. 성심여고를 거쳐 이공계인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부국강병을 앞세운 선친의 영향이 컸다. 인생의 첫 굴곡은 22살 때 찾아왔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절명했다. 신문기사로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만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의 삶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퍼스트 레이디 대행’이라는 굴곡진 공인의 길로 들어섰다.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모습은 이즈음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사소한 국정도 수첩에 일일이 기록하며 챙겼다. 폭설이 온다는 날씨 정보만 나와도 “전국을 빠짐없이 챙기라.”며 청와대 참모진 보고를 메모했다는 일화가 있다. 10·26 사태가 난 이튿날 새벽 1시, 유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첫마디는 “전방의 상태는 괜찮습니까.”였다. 이후 서울 중구 신당동 옛집에서 보낸 18년간의 야인 생활 동안 그는 아버지 저격범 김재규를 비롯해 박정희 체제를 누렸던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저서인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는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점이다.”라고 나와 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15대 국회의원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박 전 위원장은 원칙 정치의 외길로 접어들었다. 당 대표 시절엔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세히 기록하는 면모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천막당사 2주년인 2006년 3월 한국 정당 최초로 ‘대국민 실천백서’를 출간한 것도 이런 소신의 방증이다. 정치인으로서 박근혜가 주목받은 사건은 2000년 당 총재 경선 때다. 경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부총재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당 개혁안을 요구하며 탈당, ‘미래연합’을 창당하는 강단을 보였다. 2002년에 재입당한 그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침몰 직전이었던 2004년 3월 당 대표를 맡았다. 국민 앞에 과거를 반성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천막당사’를 감행했고 직후 치러진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이라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면서 그는 ‘선거의 여왕’이 됐다. 2009년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세종시 수정 논란은 ‘박근혜 원칙론’의 대표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행정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려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원칙론을 고수하며 정부 수정안을 무산시켰다. 원칙주의자로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불통 이미지’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권 주자로서 가장 큰 한계점이기도 하다. 이런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신과 불통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주기지’ 토론회 무산 위기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 건설 문제로 정부와 해군, 주민들이 10일 처음 만나 열 예정인 토론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9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최근 국무총리실은 마을회가 제안한 ‘공개 형태의 끝장토론회’에 대해 완전한 공개 토론회보다는 언론사에만 공개해 이를 보도하는 형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과 기지 건설 찬성 주민 측은 ‘공개 토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기존에 잠정 합의한 비공개 토론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에 보낸 의견서에 통보했듯이 토론 결과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위해 공개 토론회가 되지 않는다면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8일 국무총리실과 강정마을 주민들은 10일 서귀포시청 제2청사에서 비공개로 ‘제주해군기지 입지 선정과 의견 수렴 과정 전반’에 대한 끝장토론회를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토론회에는 국무총리실 관계자, 해군 관계자, 해군기지 건설 찬성 주민 3명, 기지 건설 반대 주민 3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세제개편안 3원칙… 새달 8일 발표

    세제개편안 3원칙… 새달 8일 발표

    소득세 과세표준(과표) 구간이 5년 만에 조정될 전망이다. 법에 종교인(성직자) 과세 규정이 명확해지고 주식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의 범위가 확대되는 등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될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세 가지 원칙이 담긴 세제개편안을 마련, 다음 달 8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과표 구간은 1200만원, 4600만원, 8800만원, 3억원을 기준으로 나뉜다. 정부는 1200만원·4600만원·8800만원은 올리고 3억원은 내리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한국형 버핏세’가 논란이 되면서 3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 과표구간이 흐트러진 것이 계기가 됐다. 세율의 변동은 있었지만 현행 과표구간은 2008년부터 적용된 것이며 이번에 과표구간이 조정되면 2013년부터 적용되게 된다. 8800만원 이하의 3개 과표구간을 올릴 경우 세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정부는 세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세액공제와 소득공제를 줄이거나 세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변수가 많다 보니 검토대상 개편안이 17개다. 근로소득자의 40%가 면세점 이하인 현실도 개선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성직자 과세도 구체화된다. 정부는 지난달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5개 종교 대표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근로소득세 납부에는 동의하는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세법이나 시행령 등에 명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소득과세는 전방위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의 범위를 ‘지분율 3% 또는 지분총액 100억원(코스닥은 지분율 5% 이상 또는 지분총액 50억원) 이상’에서 지분율을 2%로 내리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은 4000만원 초과에서 2000만~3000만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융소득이 4000만원이라면 이자율 등을 감안할 때 은행권에 10억원 이상의 예·적금을 갖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과세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는 다시 추진된다. 지난해 선물·옵션 등의 장내 파생상품에 0.01%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안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나 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율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매각 D-18… 막판 2대 변수

    우리금융지주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이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입장 조율과 유효경쟁 성립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다음 정부의 몫으로 넘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자, 인수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민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최소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일부 사모펀드가 불참을 선언해 유효경쟁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이 돈이 없어서 상당히 엉망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매각을) 빨리 해야 한다.”면서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가 확대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으면 지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에서 우리금융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앞서 2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대형국책사업을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음 정부에서 논의하자.”며 정반대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인수를 검토 중인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입장 정리가 돼야 최종 인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 아니냐.”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우리금융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국내 주요 사모펀드는 인수전 불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에 우리금융을 넘겨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면 ‘들러리’가 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우리금융 2차 매각과정에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티스톤파트너스는 이번에는 도전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사모펀드에는 롤(역할)이 없을 것 같아서 참여를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새마을금고연합회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보고펀드와 KB금융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MBK파트너스가 따로 입찰에 참여하는 2파전의 구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유효경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런 시장의 반응을 의식해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여수세계박람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는 (정부가) 미리 정하고 추진하던 게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누가 어떤 형태로 인수하느냐는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리비아 총선’ 투표율 60%… 24곳선 투표무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의 42년 철권통치 종식 이후 첫 자유 선거가 치러진 7일 밤(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중앙 광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카다피의 통치철학에서 유래한 ‘녹색 광장’에서 지난해 ‘아랍의 봄’ 시민혁명 이후 ‘순교 광장’으로 이름이 바뀐 이곳에서 시민들은 축포를 쏘고, 차량 경적을 울리며 첫 선거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맘껏 드러냈다. 지역구 의원 120명, 정당 비례대표 의원 80명 등 총 20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의 잠정 투표율은 60%로 집계됐다. 유권자 280만명 중 16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마다 장사진을 이뤄 첫 민주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리비아 국기를 몸에 두르고 행진하거나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하와 부사이다(65)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40년 넘게 선거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오늘 난생 처음으로 투표했다.”며 감격해했다. 일부 지역에선 선거 보이콧 세력의 방해로 투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누리 알 아바르 선거관리위원장은 “전국 투표소 1554곳 중 동부를 중심으로 한 24곳이 제때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혈 충돌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동부 아즈다비야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 반대 시위대가 투표지 상자를 훔치려다 보안 요원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렉산더 그라프 램스도르프 유럽연합(EU)선거감시단장은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치러졌다.”면서 “리비아 역사에 새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결과는 9일이나 10일쯤 나올 전망이다. 사전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개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리비아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정의건설당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어 이웃나라인 튀니지와 이집트처럼 이슬람 세력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시영, 12살 어린 선수 어떻게 때렸나 보니…

    이시영, 12살 어린 선수 어떻게 때렸나 보니…

    배우 이시영(30·잠실복싱)이 제42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선발전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시영은 6일 서울시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 오륜관에서 열린 대회 48㎏급 준결승에서 자신보다 12살 어린 홍다운(강동천호)을 20-0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큰 신장(169㎝)의 이시영은 자신보다 한참 작은 홍다운과의 리치(공격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계속 정확한 펀치를 날렸다. 상대가 파고들면 오른손 잽으로 견제한 뒤 왼손잡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상대의 안면에 왼손 스트레이트를 넣으며 점수를 쌓았다. 이시영은 4라운드에서는 한 차례 스탠딩 다운까지 빼앗는 등 경기를 압도한 끝에 1점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했다. 3명이 출전한 이 체급에서 이시영은 7일 부전승으로 올라온 조혜준(올림픽복싱)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이시영은 서울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된다. 단, 이 경우 전국체전에는 48kg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체급을 올려야 한다. 이시영은 2010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지만, 복싱에 재미를 붙인 이시영은 2010년 11월 사회인 복싱대회인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롤러코스터 야구

    프로야구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승과 연패의 골이 깊어진다.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피로가 쌓인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선수들의 심신은 천근만근이다. 여기에 장마가 겹친다. 경기 일정까지 들쭉날쭉해져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이 고비를 잘 넘지 못하면 연패에 허덕이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맘때 4강 윤곽이 드러나는 이유다. 올해는 워낙 순위가 촘촘했던 터라 그 윤곽이 급박하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분명 페넌트레이스의 중대 분기점이다. 지난 4일까지 삼성은 LG를 제물로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올 시즌 최강으로 꼽혔던 삼성은 초반 뜻밖에 연패를 거듭했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보란 듯이 선두에 올랐다. SK는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첫 5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초반 줄곧 선두를 내달렸지만 중반 들어 기력 저하로 공동 4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6위 KIA와의 승차가 단 1경기여서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 초반 부진에서 탈출한 KIA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3일 두산에 발목을 잡혔다. 자칫 연패로 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4일 윤석민의 눈부신 호투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꼴찌 한화는 참담하다. 시즌 개막 이후 한 차례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최근 8연패로 시즌 최다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 교체설이 줄곧 나돈다. 한대화 감독도 뾰족한 수가 없어 까맣게 속만 태우고 있다. 최다 연승은 넥센이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작성한 8연승이다. 또 롯데와 두산은 3연승과 3연패를 10차례씩이나 번갈아 기록했다. 삼성은 3연승 이상을 5차례나 일궈내 선두 등극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는 3연패 이상을 7차례나 당했다. 이맘때 연승과 연패는 선발진의 전력과 궤를 같이한다. 야수나 불펜과는 달리 5일 간격으로 등판하기 때문에 그나마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다. 승부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다는 얘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덕목은 더 도드라진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개인 성적이 한화와 KIA의 성적과 비례하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어제 4경기 취소… 병현-찬호 대결 무산 롤러코스터 시즌의 최대 변수는 역시 지루한 장마가 될 전망이다. 5일도 박찬호-김병현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한화-넥센(목동) 경기를 비롯, 4개구장 경기 모두 비 때문에 취소됐다. 이날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28경기로 늘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일협정 파문, 장관이 책임져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최근 일주일 넘게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밀실 처리하려던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보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지난 2개월간 비공개 처리를 강행하면서 손발을 맞췄던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다. 지난 4월 23일 일본과 이미 협정 문안에 몰래 가서명했던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은 5월 말 본인이 직접 일본에 가서 협정 체결에 서명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외교부로 추진을 떠넘긴 뒤 잠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가서명했던 육군 준장 이름만 밝혔을 뿐, 김 장관을 비롯해 어떤 관계자도 책임을 지겠다는 언급이 없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언론을 통해 협정의 국무회의 밀실 처리가 드러나자 조병제 대변인과 조세영 동북아국장에 해명 책임을 지운 뒤 29일 결국 협정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지난 1일 조 대변인이 “청와대 의중이 있었다.”고 언급, 파장이 커지자 2일에서야 기자들과 만나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한테 책임지라고 묻는 거냐.”며 “솔직히 (협정 체결을 추진해온 것을) 그전에 몰랐나. 추진하는 거 다 알지 않았느냐.”며 큰소리를 쳤다. 국방·외교장관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변명하는 동안 조 대변인은 4일 ‘책임 떠넘기기’ 발언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는 마지못해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실무진 문책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직까지 국무총리와 장관은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일 밤까지도 이번 사태를 주도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도 건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김 기획관은 결국 5일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다. 김 기획관만 물러난다고 사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몸통’인 장관들이 용퇴 결정을 내리지 않고 ‘깃털’만 남아 책임을 지게 된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조사] 이상득, 임석과 대질신문 거부… 휴식없이 16시간 조사

    [저축은행 비리조사] 이상득, 임석과 대질신문 거부… 휴식없이 16시간 조사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 4일 오전 1시 40분까지 16시간 가까이 변변한 휴식도 갖지 못한 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권의 최고 실세의 수모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외부에서 배달된 국밥을 먹었다. 대통령의 형이라는 사실 때문에 필요 이상의 특별한 예우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탓도 있지만 국민 감정도 고려, 청와대 측과 미리 조율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 전 의원은 조사에 동행한 서창희 변호사와 1시간 정도 검찰이 작성한 신문 조서를 검토한 시간을 빼면, 15시간 동안 줄곧 조사를 받았다. 귀갓길에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의원은 ‘금품 수수 혐의 및 대가성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다 대답했다.”고 말했다. 장시간의 조사 탓인지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국민에게 한마디를 해 달라.’고 요구하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대검 청사를 떠났다. 이 전 의원이 조사를 받은 1123호는 20㎡ 남짓한 방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형 건평씨가 조사받은 1120호 특별조사실(51㎡) 규모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검사와 책상 하나를 마주하고 앉은 이 전 의원은 수사 중간중간 변호사의 조언을 듣기는 했지만, 대부분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답변 내용도 미리 준비한 듯 주장에 막힘이 없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하지만 검사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2억원과 3억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과 코오롱에서 건너간 자문료 1억 5000만원의 증거를 차례대로 들이대자 이 전 의원은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대가성은 없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미리 대기하고 임 회장을 불러 대질신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그 사람과) 대질해 봤자 서로 말이 다를 것”이라면서 거부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조사는 휴식 없이 진행됐다. 이 전 의원은 조사실 한쪽에 휴식을 위해 마련한 간이침대도 쓰지 않았다. 최시중(75·구속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시간의 휴식을, 국회의장 공관에서 방문조사를 받은 박희태(74) 전 국회의장이 50분 조사 뒤 10분씩 휴식을 요구한 것과도 달랐다. 점심과 저녁식사도 1만 1000원짜리 설렁탕과 육개장으로 해결했다. 일반 피의자들은 조사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국밥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지만, 보통 유명인사는 외부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최재헌·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하이마트·전자랜드 매각 잇따라 무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이었던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매각이 모두 무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배타적 협상 기간인 지난 2일 주식매매 계약을 맺지 않아 사실상 매각이 물건너 갔다. MBK는 협상 기간 연장을 요청했으나 매각 주간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지난달 말 공격적인 인수 금액(1조 2500억원대)을 제시, 롯데그룹을 따돌리고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악화가 매각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의 극심한 불황으로 인수 후 매출이 줄어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돼 MBK가 발을 뺐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하이마트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하반기 목표달성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경영진은 “총력 경영을 강력히 추진하여 연매출 3조 51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권 다툼에 이어 최근의 실적 부진이 M&A의 발목을 잡는 것에 대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신세계그룹도 전자랜드 인수를 포기했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5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달 넘게 실사를 벌여 왔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신세계의 셈법이 달라진 데다가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이 탈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두 업체의 새 주인찾기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은 두 업체에 유리하지 않다. 불황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설 기업도 마땅치 않고 또 나서더라도 보수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한 차례 인수전이 불발되면서 당초 ‘제값’ 받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마트의 경우, 본 입찰 당시 6만원대였던 주가는 4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5만원 선을 회복했다. 하이마트가 경영 안정화 등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되던 롯데그룹을 거부하고 사모펀드 MBK를 택한 것은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투자은행(IB)과 유통업계에서 롯데그룹의 재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만 밝혔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터라 롯데가 다시 나서더라도 적극적인 베팅을 할 리 만무하다. 이처럼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이라 하이마트 매각을 당분간 보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숙·오상도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학벌이 뭐길래/최광숙 논설위원

    2002년 1월 국무회의에서 장관들 사이에 한바탕 격론이 벌어졌다. 한완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즉석 안건보고에서 학벌 타파 정책으로 입사원서의 학력란 폐지 추진을 밝히면서다. 그는 “공교육 붕괴 및 과외 과열은 일류대 입학이 곧 출세 보장이라는 학벌 폐해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이 “영국 케임브리지 등 세계 일류대학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있느냐.”면서 “잘못된 학벌문화가 문제일 뿐”이라고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진념 경제부총리도 “가뜩이나 정부의 간섭이 문제가 되는 마당에 민간기업의 인력 채용에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고 전 장관을 거들었다. 그러자 김대중 대통령은 “정부 입장을 관계부처 간 조율을 거친 뒤 국민에게 알리라.”고 했다.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서울대 폐지론이 나왔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국립대들이 공동학위제를 운영하고, 대학을 평준화해 입시지옥을 없애겠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병폐인 ‘학벌 타파’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근절 방안에는 여론이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결국 이 두 가지 안은 무산됐다. 민주통합당이 또 서울대 폐지론을 들고 나왔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그제 “민주당이 집권하면 서울대라는 명칭을 없애고, 전국 주요 국립대학을 서울대의 캠퍼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나 경북대 등을 국립대의 광주·대구 캠퍼스 정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지방 캠퍼스는 학점이나 교수, 졸업장까지 모두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프랑스도 1968년 국립대학을 ‘국립1대학’ ‘국립2대학’ 등으로 평준화했지만 결과는 학교 경쟁력만 떨어졌다. 서울대 폐지도 프랑스의 잘못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머리 좋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결국 졸업할 때는 모두 평범한 이들로 전락시킨다는 서울대.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법인화까지 했지만 갈 길이 멀다. 서울대 하나 없앤다고 학벌사회가 갑자기 실력사회로 바뀔까. 실력을 놓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즘 각 기업들에서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진정한 학벌 파괴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할 게다. 더구나 백년대계인 교육 문제를 놓고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접근해서는 백날 학벌 타파를 떠들어봐야 제자리걸음만 할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인천공항·FX, 국회 결정 따를 수밖에”

    새누리당이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과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등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관련 부처 안팎에서는 추진 계획에 따라 절차는 진행 중이나 사실상 이 사업들을 현 정부 내에서 마무리 짓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대 국회 때 인천국제공항의 지분 매각을 위해 정부가 제출한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이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된 뒤 기획재정부가 최근 법 개정을 재추진하기로 했으나 매각을 위한 표면적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국토해양부의 고위 관계자는 2일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계획이 수정되지 않는 한) 관련 부처는 업무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지분 매각과 관련해 (그동안) 전혀 진전된 것이 없고 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을 거쳐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인천공항이 서비스 부문에선 세계 최고의 공항임에도 애초 목표로 했던 허브공항의 역할에는 미치지 못하는 데다 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등 주변 인프라가 매년 2000억원 이상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법 개정과 관련,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 정부 측 관계자는 “정권 말이라 법제처에 심의 안건이 밀려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40일이 걸리는 입법예고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정권에서 법 개정을 마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8조 30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 사업을 추진하는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업무를 추진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면서도 “국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사업을 하지 말라고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20일 “오는 10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목표일 뿐 시한이 아니며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를 얼마든지 연기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위사업청은 차기 전투기 사업과 관련해 11월 기종 결정을 목표로 올해 예산으로 543억원을 착수금 명목으로 확보했으며 내년 예산안으로 재정부에 4678억원을 요구한 상태다. 오상도·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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