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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법 심야협상 결렬… 5일 처리 어려울 듯

    여야의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4일에도 난항을 이어 갔다. 특히 개정안 처리를 주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야당이 반발하면서 오히려 대치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로써 5일까지로 예정된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까지 겹치면서 국정 공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대 걸림돌인 종합유선방송국(SO)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중 어디에서 맡느냐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관계자는 모두 “협상은 상대방에 달렸다”면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5일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야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여야 심야회동에서는 3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이르면 8일부터 소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등 신설 조직 장관에 대한 임명 절차도 밟을 수 없다.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이 적용되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등 강행 처리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국회와 정부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와 맞물려 정부 공백 사태가 3월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34일째 교착되면서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일주일인 4일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시작부터 국정 운영의 추동력을 상실하며 흔들리고 있고 야권은 야권대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협상 가능성은 종일 열려 있었다.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협상 쟁점을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좁히면서 물꼬가 트일 기미가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제 작은 줄기를 잡은 것”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송의 공정성 확보’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5자 회담은 무산됐지만 오후 내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마라톤 협상이 계속됐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 원내대표·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녁 내내 각 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봉건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메신저로 교환하며 마지막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당이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쪽으로 양보하기로 접점을 찾았다. 민주당 쪽에서는 밤 10시 20분쯤 합의문 발표 임박을 예고하면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풀 사진기자단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관장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업자의 법령 제·개정권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밤늦게 이 원내대표를 방문하는 등 당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 정무수석이 밤 10시 50분쯤 소득 없이 원내대표실을 떠났고 곧이어 이 원내대표, 김 원내수석부대표도 11시 30분쯤 ‘금일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과) 통화해 보니까 안 된다고 한다. 내일 또 해야죠”라면서 방을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두고 제·개정권을 달라고 해서 타결될 줄 알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 역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야는 나머지 사항에선 큰 틀의 합의점을 이뤄 합의문 작성을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청와대가 얽힌 실타래를 푸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특유의 ‘원론 고수’ 자세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 협상이 출구를 못 찾는 상황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방송 공정성 담보 방안에 대해 획기적인 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16년전 타이완 핵폐기물 이전 무산에 100억대 소송

    북한이 16년 전 국제사회의 반발로 무산된 타이완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과 관련해 당시 계약을 맺은 타이완전력공사를 상대로 뒤늦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타이완 영자지 타이베이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타이베이 지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가액은 1000만 달러(약 108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타이완전력공사는 1997년 1월 북한 당국과 6만 배럴 규모의 저준위 핵폐기물을 황해북도 평산에 있는 석탄 폐광으로 옮겨 처리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의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당시 핵폐기물 저장소 건설 공사에 들어간 비용 등을 타이완전력공사가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북한 측 법률대리인인 차이후이링(蔡慧玲) 변호사는 “당시 주변 국가들의 압력으로 타이완원자력위원회가 핵폐기물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계약이 이행되지 못했다”면서 “이후 타이완과 북한은 계약을 유보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등 수십 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타이완전력공사가 아직까지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전력공사는 “해당 계약은 이미 무효가 됐기 때문에 지급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를 위해 추진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3일 청와대 회동이 무산됐다. 여야는 완전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심야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막판 조율이 순조로울 경우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5일로 정해진 이번 회기 내 통과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극적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여야 정치권은 그동안 ‘정치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쟁점이 됐던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에 대해 심야 협상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등은 미래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놓고 새누리당은 미래부로의 이관을, 민주통합당은 방송통신위윈회 잔류를 주장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3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전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국정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홍보수석은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낮 12시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면서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정 현안에 관한 협조를 구하고자 회담을 제의했지만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항상 회담의 문은 열려 있다”며 “회담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전 정부조직개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법 개정안 일체를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담 이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조경제를 위해 스스로 손발을 묶지 말고 야당의 양보안을 창조적 발상을 통해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2시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오히려 청와대에 가는 것은 합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안을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하자, “오전 10시에 원내대표 회담이 잡혔는데 9시에 청와대 기자회견을 하는 게 야당을 짓누르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민주당, 방송통신 융합 추세 거스르려는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이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로써 새 정부 정상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임시국회 처리도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내일 임시국회가 폐회되는 만큼 오늘 중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타결돼야 하나 여야는 도무지 한 발짝도 물러설 줄 모르고 있다.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건만, 새 정부는 전혀 가동되지 못하는 작금의 헌정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만저만 위중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 정상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남은 쟁점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관장하는 방송통신업무 가운데 비(非)보도부문의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 홈쇼핑 프로그램공급자(PP)의 인허가권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문제다. 새누리당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방송통신 진흥사업이 미래부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방송 부문은 여야 추천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송통신위에 그대로 두고 통신 부문만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방송광고 판매 부문을 방통위에 존치시키고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민주당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상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TV를 보고, TV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모임인 ‘전국ICT포럼’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촉구한 바도 있으나 방송통신융합 산업의 성장속도가 연 30%를 웃돌 만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방송과 통신산업을 방통위와 미래부로 떼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정보통신과 미디어,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효과적인 육성정책을 펴나갈 때 일자리 창출 등 창조 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산업 진흥과 방송의 공정성 보장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하는 것으로 비치는 여야 대치의 이면에는 사실 적지 않은 밥그릇 싸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관부처에 따른 각 방송통신 사업자들의 이해와 국회 소관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이 해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민주당은 이제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홈쇼핑이나 스포츠채널 등 비보도부문 방송이 정치적 중립과 무슨 관계인지가 의문이지만, 설령 민주당 주장대로 방송 중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면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한 뒤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될 일이다.
  • 중국 외교관과 패널은 안건마다 북한 두둔하며 제재위 논의도 방해했다

    “유엔 북한제재위원회에서 중국 외교관과 중국 패널은 모든 안건마다 북한을 두둔하며 실질적인 논의 진행을 방해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과정을 지켜본 우리 외교관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위원을 맡아 대북제재 논의에 참여했던 문덕호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주유엔대표부에서 대북 제재를 담당했던 임갑수 국제기구국 팀장이 28일 공동으로 펴낸 ‘유엔 안보리 제재의 국제정치학’에 언급된 내용이다. 저서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은 그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관여한 개인 및 단체를 조사한 보고서를 내고 수차례 추가 제재 지정을 촉구했지만 중국 패널의 반대로 매번 무산됐다. 전문가 패널에서 다수결로 합의된 2010년 북한 핵활동 보고서도 중국 패널이 반대해 최종보고서 자체가 비공개됐다. 당시 중국을 제외한 모든 패널이,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우라늄농축 관련 보고서를 인정하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이 헤커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최종 서명을 거부해 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문 국장과 임 팀장은 “중국은 북한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활동 자체를 통제하기를 원했다”며 “안보리에 제출되는 보고서도 반드시 사전에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이뤄진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된 특수 물질과 부품 운송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현지 조사를 거부했다. 문 국장은 “2009년 9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출신과 한국·일본 측 인사가 참여한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설치 후 중국 현지조사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 부품을 조달하는 북한 남천강 무역회사와 무기수출업체인 조선광업개발무역(KOMID)은 2009년 안보리 제재 대상에 등재된 이후에도 여러 개의 위장 이름을 쓰며 중국 내 중개상과 협력사를 동원해 제재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북한의 WMD 금융거래에 베이징, 홍콩,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과 위장 기업이 연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북제재 기피증에는 자국의 피(被)제재국 경험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현재까지도 미국과 유럽연합(EU)한테 무기금수 조치 제재를 받고 있다. 문 국장은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대북제재가 북한 핵능력 구축을 방해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는 만큼 북한 최고위급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 제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살아있는 한 계속 촬영… 삶·죽음 별개로 느껴지지 않아”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촬영을 마치고 편집 작업을 하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일본의 노 감독들처럼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영화를 찍을 생각입니다.” 지난 19일 교통사고로 별세한 박철수(1948~2013) 감독이 이달 초 발간되는 문학계간지 ‘문학의 오늘’ 봄호에 남긴 생전 인터뷰 내용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영화감독 겸 시인인 백학기(54)씨와 나눈 원고지 50장 분량의 길지 않은 인터뷰에서 유작이 된 영화 ‘생생활활’을 마무리하는 즐거움을 쏟아냈다. 2003년 ‘녹색의자’를 마지막으로 침잠했던 그는 신인배우 오인혜를 내세워 찍은 영화로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파격 베드신이 있는 이 영화는 성과 사랑을 소재로 했다. 박 감독이 “한국미디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를 들어봤는데 성과 섹스가 많았다”며 “인터넷에 수많은 음란물이 흘러 넘치고 있지만 성 빈곤을 넘어 ‘성 영세민’이라고 표현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20개 챕터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주연 오인혜에 대해 “10여년 이상 이 바닥에서 버티다가 고향으로 내려간 배우였는데, 간호장교, 꽃제비, 여기자 겸 작가, 헨리 밀러의 연인, 게이샤, TV토론 진행자 등 1인 10역을 능히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미지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최종적으로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사회현상을 냉정히 바라보며 감독으로서 끊임없는 문제의식이 내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행복하다. 자본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찍어가는 방식을 고수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내다”라고 했다. 그는 한·중 합작드라마 ‘너는 내 운명’ 36부작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2006년 1년 동안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기도 했는데 “공항에 고적대까지 보낸 중국의 환대에 깜짝 놀랐으나, 중국과 한국의 제작 시스템이 너무 차이가 커서 아연실색했고, 인생을 영화로 친다면 편집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약속된 투자가 무산돼 사재를 털어 넣어야 하는 등 아픔이 있었다. 후속작에 대한 계획도 있었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분단국가에서 한국사회를 동경하고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거꾸로 한국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없을까? 그래서 한국 영화감독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에서 베이징, 그리고 북쪽으로 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찍어볼까 한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과 같은.” 젊은 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을 다시 읽고 있다는 그는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나는 만약 치유불가능한 병에 걸린다면 죽음을 스스로 기다리진 않을 것이다. 육십을 넘기고 칠십을 향해 가다 보니 삶과 죽음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유작 ‘생생활활’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김병관, 대대장때 軍정보 이용 투기 의혹

    김병관, 대대장때 軍정보 이용 투기 의혹

    무기중개상 취업,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985년 경기도 고양시 9사단 포병대대장 재직시 정보참모로 재직하면서 부대 근처 땅을 부인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 신도시 개발로 땅값이 급등하기 전에 군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국방부가 2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부인 배모씨는 당시 대대장이던 김 후보자가 근무하던 9사단 인근 밭 476㎡를 구입했다. 당시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던 이 땅은 1989년 4월 일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값이 폭등했다. 이 땅은 이듬해 탄현·중산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1991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수용됐다. 김 후보자 부인이 얻은 시세차익은 확인되지 않으나 토지 수용 한 해 전인 1990년 공시지가는 ㎡당 7만6000원에서 1년 만에 9만원으로 18.4% 올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나중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샀다가 수용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 10년 천안함 사건 이튿날과 정부 애도기간 중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0년 3월 27일 계룡대 골프장을 이용했고 애도기간(2010년 4월 25~29일)인 다음 달 26일에도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다음 달 6일 실시한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처리가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일단 관련 의혹을 청문회에서 검증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고문 경력 등을 이유로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청문회가 아예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 15일 접수됐으며 ‘20일 이내 청문회 개최’ 규정에 따라 여야는 다음 달 6일까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때까지 청문회를 열지 못할 경우 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 청문회 개최시한에서 10일이 더 지나면 국회의 뜻과 상관없이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고, 이와 정반대로 후보자를 교체할 수도 있다. 전자는 대야 관계 악화, 후자는 국정 공백의 우려가 각각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與 내부서도 “일부 장관 후보자 용퇴를”

    새누리당에서 각종 검증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용퇴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27일부터 시작된 인사청문회에서 적격성 시비가 불거진 일부 후보자들이 새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스스로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쪽에선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위원 인선을 놓고 당·청 간 긴장관계가 형성될 조짐도 감지된다. 청와대의 부실한 사전 인사검증이 반복되면 새 정부 초반 국정운영은 물론 여당의 운신에까지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5선인 정의화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금전 관련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 있지만 스스로 용퇴해 박근혜 정부가 순항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새 정부가 제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 국민이 걱정하는 것을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물질만능주의, 그로 인한 금전 탐욕이 이번에 전관예우 같은 고위직 부패로 드러났다”면서 “장관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하면 어떻게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추진할, 건강한 신뢰 사회를 통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재선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기중개상 고문활동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방장관을 하려는 분이 무기중개상에 재직했다는 것은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국회에서 처리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인 것 같고 후보자의 결심 아니면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상황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파탄에 이르게 하는 초석을 놓는 일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부실검증, 밀실 인사가 반복돼 인사청문회에서 발목잡히는 행태는 결국 여당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네 탓”·朴 정치력 부족 새정부 시작부터 파행… 파행

    여야 “네 탓”·朴 정치력 부족 새정부 시작부터 파행… 파행

    박근혜 정부가 26일로 출범 이틀째를 맞았지만 내각은 물론 청와대 비서진 인선조차 마무리되지 않았다. 단 한 명의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지 못한 상황에서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국무회의도 이날 취소됐다. 북핵 대책을 총괄해야 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인선마저 보류됐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공언했던 박근혜 정부가 초기부터 흔들거리며 국정 파행 상태를 맞은 것이다. 국정 파행은 표면적으로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이 여야의 힘겨루기로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점차 격렬해지고 양보의 조짐도 없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밀봉·지연 인사가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막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공백 책임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 파행 사태는 근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회를 존중하겠다던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협상 중에 장관 인선을 발표한 것은 일방적인 통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소통을 통한 쌍방향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의 ‘원안 고수’ 지침에 매달려 있는 여당이나 존재감 과시를 위해 강경 대치하는 야당에도 국정 파행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건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불거진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총괄할 국가안보실장도 정식 인선을 받지 못해 청와대 안보 컨트롤 타워 기능에 ‘구멍’이 생겼다. 정부조직법개정안에 안보실 신설 내용이 담겨 있지만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다 보니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인선안을 재가하면서 청와대의 3실장 9수석 중 유일하게 안보실장 인선안을 결재하지 못했다. 허태열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 직함인 대통령실장과 경호처장으로 편법 임명됐다. 김장수 안보실장 내정자는 안보실장으로서 공식 업무도 진행할 수 없고 산하 비서관 인선도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급박한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미비로 국가안보실 업무에 엄청난 무리가 생기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정식 임명됐지만 박 대통령이 지명한 각 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 달 중순쯤에나 ‘완전한 박근혜 내각’이 출범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르면 27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는 당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수석비서관 9명은 새 정부 출범 첫날에 이어 이날 허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반쪽 내각’…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틀째인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새 정부 첫 총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지만 국정 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법의 국회 상정이 무산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해양수산부 출범이 미뤄지고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 부처들의 예산 집행 등에 차질이 생기고 정부 출범 초기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할 핵심 국정 과제들이 줄줄이 지연되면서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비전 중 하나인 창조 경제 실현도 마냥 지연되고 있다. 또 북한 핵실험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등으로 터져나온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무산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근거가 없어 외교 안보 사령탑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 부처가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도 지연되면서 업무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정치권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정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272명이 출석해 찬성 197표, 반대 67표, 무효 8표로 가결시켰다. 72.4%의 찬성표를 받은 정 총리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소관 부처가 신설되거나 기능 개편 등이 이뤄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처리가 무산됐다.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요청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화요일에 열리는 국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정 총리는 28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임시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내각과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온전한 ‘박근혜 내각’이 참여하는 국무회의는 일러야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까지 당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국정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수석비서관 9명은 새 정부 출범 첫날인 25일에 이어 이틀째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티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한편 국회 본회의에서는 또 지난해 총선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됐다. 표결은 27~28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부처종합
  • [프로농구] “연승 더는 안 돼” 인삼公, SK에 찬물

    [프로농구] “연승 더는 안 돼” 인삼公, SK에 찬물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가 ‘무적함대’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인삼공사는 26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후안 파틸로(30득점 10리바운드)와 이정현(12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66-58로 이겼다. 4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는 지난 22일 당했던 5라운드 패배를 설욕했고, SK의 12연승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지난달 11일에도 SK의 11연승 도전을 막았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 SK와의 전적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인삼공사는 1쿼터 파틸로와 이정현을 앞세워 20-14로 앞섰다. 2쿼터 초반 애런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받았지만, SK의 턴오버(실책) 남발을 틈타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올 시즌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SK이지만 이날은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2쿼터 초반 김선형의 득점 이후 7분 가까이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3점슛 7개를 날렸지만 모두 림을 빗나갔고 2점슛도 24개 중 9개(37.5%)만 성공했다. 3쿼터까지 잘 막은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 김선형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김태술이 중요한 순간 득점했고 이정현은 귀중한 바스켓 카운트를 넣으며 흐름을 넘기지 않았다. 이정현은 또 5점 앞선 경기 종료 43초 전 가로채기에 성공,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인삼공사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11’에서 마감했다. 2001~02시즌 세웠던 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11연승) 경신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김선형이 2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고양 ‘韓流 관광도시’ 꿈꾼다

    13년째 빈 땅으로 방치돼 온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K팝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으로 결정된 한류월드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에 대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20일에는 킨텍스에 377객실 규모의 특급호텔(엠블호텔 킨텍스)이 문을 열고,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멈춘 차이나타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롯데쇼핑㈜의 빅마켓이 내년 말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 부지로 결정된 한류월드에서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를 열고 한류월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은 “한류월드 조성사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1~2구역 사업자가 계약을 해지한 데다 부대시설인 호텔 4곳 중 2곳 건립을 추진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레나 공연장은 2017년까지 한류월드 7만 9397㎡에 2000억원을 들여 1만 8000석 규모의 주공연장과 2000석 규모의 보조공연장으로 건립된다. 건설사, 공연기획사, 금융권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벌써 대기업 3~4곳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2015년 착공된다. 한류월드 나머지 부지에는 해외 기업들이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19일 중국의 한 기업과 호텔 투자 관련 회의를 열었으며, 다음 주에는 일본 기업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헌일 박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K팝 아레나 공연장이 건립되면 568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6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내고 378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김문수 지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고양시가 한류와 관광, 마이스(MICE)산업이 결합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킨텍스~수서 간 GTX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고양 차이나타운 건설사업은 무산됐다. 고양시는 지난 14일 서울차이나타운개발㈜가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중단한 차이나타운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겠다며 승인을 요청,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매각이 안된 차이나타운 2단계 부지 5만 5552㎡도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이 매입하기 어렵다고 판단, 상업·판매·숙박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그동안 마곡지구 개발과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렸다면, 남은 임기는 그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25일 “올해는 친환경 녹색 첨단도시, 마음이 풍요로운 문화·복지가 공존하는 도시, 주민이 주인되는 자치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기반을 다진 마곡산업단지를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춘 친환경 첨단도시로 육성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분양 당사자인 서울시가 LG그룹이 요청한 연구개발(R&D)센터 신청 부지의 50%밖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한때 지역에서 유치 무산 우려가 높았다”며 “하지만 서울시와 LG그룹 관계자를 만나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당초보다 10% 많은 13만㎡를 분양하겠다는 약속 등을 받아내 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마곡단지에 국내외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주민 숙원사업인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에도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는 “우리 지역 전체 면적의 97%가 김포공항 고도제한을 받는다”면서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를 기준으로 반경 4㎞ 이내 건축물 높이를 57.86m 미만으로 규제하면서 지역 발전에 큰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활주로 방향과 떨어져 고도를 제한할 이유가 전혀 없는 마곡단지 전체가 고도제한에 걸려 최대 15층 건물밖에 올릴 수 없다”며 “올해 반드시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오는 8월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의료관광 특구 조성과 관련해서는 “우리 구에는 공항이 인접한 데다 여성·척추·관절 분야 14개의 특화병원이 있다”면서 “지난해 해외 의료관광단 유치 등의 성과를 냈는데 올해는 국제 간병인 양성과 특화상품 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민 복지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강서형 복지 시스템인 ‘Yes, 희망드림단’을 만들고, 자본금 20억원으로 재단법인 희망나눔재단도 설립했다”면서 “민관 합심으로 틈새계층이 없는 지역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에게 공약한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시’ 완성과 ‘작은 도서관 건립’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민선5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노 구청장은 “지금까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도시 강서구를 확인했다”면서 “서울의 변두리라는 멍에를 벗어던지고, 서남권 상권과 문화중심지로 우뚝 서도록 58만 주민과 올해도 힘껏 뛰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조율 실패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5일 여야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였으나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이관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 1·2차 처리 시한을 넘긴 여야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3차 시한도 넘기게 돼 새 정부 내각 출범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제안으로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지난 22일 이후 중단된 협상을 사흘 만에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전화상으로만 조율을 거듭했다. 양측은 물밑 접촉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본회의 처리가 막판에 극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오늘 정부조직 관련해 여야 합의는 된 바 없다”며 “내일 일은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통신 부문이 미래부로 가는 것은 괜찮지만, 방송 정책은 방통위에 있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소 부총리 만난 朴 “日, 역사 직시하며 과거상처 치유 노력해야”

    아소 부총리 만난 朴 “日, 역사 직시하며 과거상처 치유 노력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식과 함께 외교를 시작했다. 4강 특사를 비롯한 각국 외교 사절단이 현장에 있었다. 20여명의 각국 경축 사절과 주한 외교 사절단장을 맡고 있는 비탈리 팬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상주 대사 102명과 비상주 대사 26명 등 150여명도 참석했다. 이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등 정상급 인사들을 접견한 박 대통령은 경축 사절에 대해 26일까지 순차적으로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교사절단과 함께한 외빈 만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에는 북한의 핵실험 등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남북한 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의 내각 서열 2위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도 25분 동안 회동했다. 이날 접견은 일본이 지난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시마지리 아이코 정무관(차관급)을 파견, 우리 정부가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 접견에서 “양국이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역사 문제 등 현안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웃나라인 한·일 간의 진정한 우호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더 이상 덧나지 않고 치유되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국 지도자들이 신중한 말과 행동을 통해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특사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했다. 성 김 한국 주재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르면 3월로 예상되는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의 방한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이 시진핑 당 총서기의 특별대표로 왔다. 류 정치국 위원은 공산당에서 여성으로서는 가장 지위가 높다. 오는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된다. 류 정치국 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시진핑 총서기의 친서 원본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과도 만나 양국 간 관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샤예프 장관은 오는 9월 러시아가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이 같은 외교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4강 정상 외교’는 역대 정부에 비해 시동이 늦게 걸릴 전망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리더십이 비슷한 시기에 교체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과거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각각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하면서 취임식날 첫 4강 정상회담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취임식에는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영토, 과거사 갈등으로 그마저도 무산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 거주자우선주차제 ‘외면’

    인천시가 심각한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거주자우선주차제’가 10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설치, 인근 주민에게 우선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주자우선주차제를 2004년부터 추진해 왔다. 남구는 2004년 2월 주안2동 주택가 노상주차장 1130면을 우선주차제 시범사업구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다른 동네는 주차비를 징수하지 않는데 왜 우리 동네는 받느냐”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005년 11월 중단됐다. 구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200명 중 77.2%가 유보를 원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의 주택가 주차난은 심각해 지난해 말 주택가(아파트 포함) 이면도로 주차장 확보율은 63.9%에 그쳤다. 서울시의 경우 93.8%에 달한다. 남동구도 2005년 11월 남동공단의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폭 15m 미만 도로 86곳에 노상주차장 1만 2000면을 설치했다. 2006년 1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한 뒤 본격 시행키로 했으나 업체 호응도가 낮아 없던 일로 됐다. 시는 2006년 “643개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2011년에는 “주택가 노상주차장 6만 2000면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시는 현재도 구별로 거주자우선주차제 시행 대상지를 선정하려 하지만 실적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거주자우선주차제는 주민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돈을 내면서까지 제도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 주민 정서다. 처음으로 시범사업한 남구의 경우 월 2만원의 주차료를 받았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정액 4만원, 주간 3만원, 야간 2만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2만원이 많지 않은 돈이지만 안 내던 돈을 내려니까 부담을 느낀 것 같고 주차 분쟁은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인천 구도심 단독주택·연립주택 밀집지역의 경우 주차수요에 비해 확보할 수 있는 주차면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차요금 문제든, 주차면 부족 문제든 일부 주민만 반발해도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시는 공간 확보가 쉬운 외곽지역부터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시작해서 도심지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준비를 거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與 “당선인 의지 문제” 野 “핵심공약 쏙 빠져” 우려 목소리

    지난 21일 발표된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를 놓고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비전 및 과제에서 ‘경제민주화’ 용어가 빠지자 “당선인의 의지와 직결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22일 실망 어린 기류가 역력했다. 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에 경제민주화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없어 걱정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다른 의원은 “경제민주화 공약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이라는 하위 국정전략에 담겼다고는 하나 정책 입법 과정에서 얼마나 힘이 실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선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는 물론 추가 출자 금지,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등 각론에서 진전된 내용이 포함됐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대선 과정에서 선점한 경제민주화 의지가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퇴색할지 모른다는 불만이 높았다. 경실모 소속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민주화는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면서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강조했던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법이 없어서 대기업 일가들의 부정에 대해 눈감아 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경제민주화’와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등) 용어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경제민주화 의지 변질로 복지 공약까지 후퇴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민생회복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관련 내용이 쏙 빠졌다”면서 “5개 국정목표와 21개 국정전략, 140개 세부과제 그 어디에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인 하도급법 개정안이 새누리당의 비협조로 무산된 부분을 거론하며 “더 큰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빠진 자리에 성장만능주의의 낡은 명제들이 들어섰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박 당선인이 지난해 8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경제민주화는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고 상기시킨 뒤 “그럼에도 국민 앞에 아무런 설명과 양해 없이 국정 목표와 과제에서 빼버려 대기업 횡포와 양극화 심화로 국민행복이 뒷걸음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박근혜 정부 결국 ‘반쪽 출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이 22일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보류했다. 이로써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의 ‘반쪽 출범’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황우여 대표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 김기현·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6인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3~24일이 주말휴일인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게 됐다. 인사청문특위도 당초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특위 원유철 위원장은 회의에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경과보고서 보완과 원만한 처리를 위해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며 채택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가 연계되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2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게 됐다. 새 정부 내각과 조직이 온전하게 갖춰지는 시기는 일러야 3월 중순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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