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동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식량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무단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104
  •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김병관 37일 만에 사퇴… 김관진 국방 첫 유임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시켰다. 김 장관의 유임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수장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국방장관이 새 정부의 장관으로 유임된 것은 국방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가중되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은 현 장관에 대해 능력과 자질을 문제 삼아 임명 철회를 요구해 온 만큼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오전 김 전 국방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지명된 지 37일 만에 언론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30여 가지의 각종 의혹과 도덕성 및 자질 논란 끝에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김 전 후보자를 포함해 6명의 고위 공직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뒤 무기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근 고문을 지낸 전력과 자원개발업체 주식 보유 은폐, 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KIA 클래식] 돋보이는 3朴

    [KIA 클래식] 돋보이는 3朴

    박씨 성(姓) 선수 셋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첫날 나란히 정상을 노크했다. 재미교포 제인 박(26)은 22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캐리 웹(호주), 카롤린 헤드발(스웨덴) 등 2위 그룹에 1타 앞섰다.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챔피언 출신으로 2007년 퀄리파잉 수석 합격에 이어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8년 SBS오픈과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2위가 가장 좋은 성적.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 제인 박은 전반에 버디 2개를 뽑아내고, 4∼6번 홀 연속 버디 등 후반에 4타를 더 줄여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섰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인 박인비(25)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3언더파 69타로 강혜지(23·한화), 폴라 크리머(미국), 베아트리체 레카리(스페인) 등과 함께 6위 그룹을 형성, 시즌 2승째 기대를 부풀렸다.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도 제인 박과 나란히 4~6번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 냈다. 티샷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 뿐 완벽에 가까운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다만 32개나 되는 퍼트 탓에 많은 버디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웠다. 새 ‘골프 여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등과 공동 16위에 포진했다. 청야니(타이완)의 프로암대회 지각 실격으로 전·현 세계 1위 대결이 무산된 가운데 루이스는 전반 2타, 후반 1타를 각각 줄였지만 14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까먹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신지애(25·미래에셋)는 2010년 초대 대회 챔피언 서희경(27·하이트진로) 등과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지난 1월 30일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천신만고 끝에 51일 만인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야 모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청와대는 성과도 못 내면서 여당을 조종해 정치실종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들었다. 여당은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로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또 야당은 정부조직법의 원래 목적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조건들을 억지로 끼워 붙이면서 발목잡기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는 처음부터 ‘정부 원안 고수’라는 강경한 입장만 고수해 협상을 힘들게 했다. 지난 3일 여야는 협상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청와대의 개입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심야협상 끝에 원내대표 서명만 남겨둔 상태에서 여당 협상팀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초강경 담화가 나왔다. 불필요하게 야당만 자극하고 오히려 협상을 힘들게 했다는 지적이 새누리당 안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청와대의 원안처리 지침이 오히려 여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일방적인 당청관계를 강요한 것이 여당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고 정부조직법 내용도 결국 야당안을 수용해 실익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겉으로는 “정부 출범을 위해 야당의 ‘떼쓰기’를 통 크게 감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상결과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여권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일부에서도 “도대체 지도부가 뭘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조해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도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할 것 같았으면 지난 월요일(18일), 아니면 화요일에는 본회의 통과까지 다 가능했다”고 말했다. 막판 협상에서 지상파 허가권의 방송통신위원회의 잔류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변경허가 때 방통위 사전동의제 등 요구조건이 다 반영됐다며 작은 승리에 고무된 야당도 상처를 입었다.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방송중립성 등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또 정부조직법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정작 문제가 많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도부의 전략부재도 있었다.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하던 민주당은 협상 중반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오히려 야당이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역공에 시달렸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또 다른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하면서 남아 있는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남은 인사청문회 결과는 물론 시기도 예단하기 쉽지 않게 됐다.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 등 2건의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서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부동산 투기 등 30여개 의혹 난무… KMDC株 은폐 치명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 압박을 넘기지 못하고 지명 37일 만인 22일 고개를 떨궜다. 그는 지난달 13일 임명 당시만 해도 장관직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육사 28기를 대표하는 ‘트로이카’로 불린 데다 한·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임명 직후부터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늑장 납세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된 의혹만 30여 가지에 달했다. 이 중 무기중개업체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일한 경력이 최대 쟁점이 됐다. 김 전 후보자는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장관직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국방위원회는 김 전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난 6일 열기로 했으나 각종 논란이 일면서 민주당이 ‘개최 불가’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임명 강행’ 분위기가 감지되자 민주당은 다시 청문회를 열기로 입장을 재정리했다. 지난 8일 열린 청문회 역시 진통을 겪으면서 이례적으로 차수를 변경해 9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어 11일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후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늦춰지는 가운데 자원개발업체인 KMDC 관련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KMDC는 미얀마 자원개발권 획득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업체다. 김 전 후보자는 KMDC 주식 850여주를 갖고 있음에도 청문회에서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기다가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김 전 후보자가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까지 가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 시내면세점 2차도 탈락

    광주가 시내 면세점 2차 신청에서도 탈락했다. 이로써 광주시가 유치에 나섰던 시내 면세점 사업이 무산됐다. 21일 광주시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 면세점사업 공모에 이어 최근 실시한 2차 공모에서도 광주의 M사가 자격 요건 미비로 탈락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대기업인 S사와 시내 면세점 개설을 준비해 왔으나 관세청이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의 모집공고를 내면서 무산됐다. 이후 M사가 2차 공모에 나섰으나 ▲자본금 부족 ▲전산망 보완 ▲공항 물품인도장 설치 등 각종 여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시 관계자는 “이른바 ‘외국 명품 브랜드’ 등이 입점을 꺼리는 등 각종 난관에 봉착하면서 최근 전남 등 2곳이 이를 포기할 정도로 지방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전산망 개설 등에도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등 걸림돌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부조직법 막판 쟁점 타결… 22일 본회의서 처리

    정부조직법 막판 쟁점 타결… 22일 본회의서 처리

    여야가 21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를 지연시킨 지상파 인허가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변경허가권 등 막판 쟁점에 전격 합의했다. 여야 원내지도부의 지난 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 타결 후 지상파 허가권 등 막판 미세 쟁점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야 간 대립이 해소됨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의 법적 처리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국회는 22일 오전 11시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한 40개 법률안을 일괄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날 당초 정부조직법 개정안 합의가 파기되는 논란을 불러왔던 ‘지상파 허가·재허가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변경허가권’ 등 쟁점사항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은 지상파 허가·재허가권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소관으로 하되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방송의 허가·재허가를 할 때 주파수 관련 기술심사를 하자는 것이다. 여야는 당초 방송용 주파수는 미래부가, 통신용 주파수는 방통위가 관할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 같은 합의 정신을 살려 미래부가 주파수에 대한 검토는 하지만 방통위에 최종 권한을 주는 타협안인 셈이다. 개정안 합의 파기 뒤 지상파 허가권은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SO의 변경허가권은 방통위의 사전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여야의 합의에는 SO의 인허가는 방통위 권한으로 한다고 합의했지만 새누리당은 변경 허가의 경우 합의문에서 논의하지 않은 만큼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안대로 미래부가 권한을 가진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사전 동의로 타협한 것이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새 정부 출범 뒤 한 달이 지나도록 정부조직법이 통과가 되지 않아 결국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 대변인은 “당초 17일에 합의했던 정신을 되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런 내용의 방송법·전파법·방송통신위설치법 개정안을 22일 오전 문방위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후 8시쯤 여야는 잠정 합의를 했지만 또다시 합의 내용에 대한 이견을 보여 이날 국회 본회의 처리는 무산됐다. 극적 타결 직전에 또다시 처리가 무산되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전화통화를 하고 22일 오전 11시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본회의에 앞서 문방위와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쟁점 사안인 지상파 방송 허가권과 SO 변경 허가권을 놓고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강창희 국회의장은 오전 여야 원내대표단을 불러 모아 합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이 새누리당 측과 대면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여야 원내대표단과 강 의장의 5자회동은 불발됐다. 각자 시간 차를 두고 강 의장을 방문해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재연 기자 osa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포기

    삼성물산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여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16개 민간 출자사들도 코레일의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동안 랜드마크 시공권 포기 등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를 놓고 코레일과 출자사들이 줄다리기를 해 왔었다. 하지만 상호청구권 포기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개 민간 출자사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번 사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과 후유증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코레일이 경영권을 쥐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도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시공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반납’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랜드마크 공사 수주 때 매입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했었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용산사업 정상화 방안에서 공사 물량을 건설공사원가계산 작성 기준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중 20%만 건설 출자사에 배정하고 나머지 80%는 공개입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전액을 배정받기로 하고 용산개발 사업에 20억~64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을 출자한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의 조건을 받아들여 이를 포기하는 대신 20%의 공사물량에 대해서는 시공비와 수익을 따로 정산,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코스트앤드피 방식)해 줄 것과 신속한 정보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사업 무산 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요구와 시행사 이사진 10명 중 5명을 코레일이 선임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공사비를 줄여야 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요구한 코스트앤드피 방식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상호청구권 포기도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의 잘잘못을 따지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가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레일과 출자사들은 용산 사업 정상화라는 큰 틀의 합의만 이룬 것일 뿐 세부 원칙에는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코레일은 21일 낮 12시까지 출자사들의 의견을 최종 취합해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가 끝나면 다음 달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가 주주총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특별결의로 처리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야, SO변경허가 - 지상파 인허가권 합의문 해석 충돌

    여야, SO변경허가 - 지상파 인허가권 합의문 해석 충돌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표류하고 있다. 여야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개편 관련 법률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합의문 해석을 놓고 이틀째 충돌을 빚으면서 처리에 실패했다. 이날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는 지상파 방송 최종 허가권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변경 허가권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지난 17일 작성된 여야 합의문 9번 조항을 보면 ‘기술된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새누리당이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대로 한다’고 돼 있다”면서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들고 나온 민주통합당이 법률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각각 담당하는 것이 합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큰 틀에서 합의해 놓고 합의문에 없다는 이유로 틈새를 노리는 것은 합의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은 지상파 방송 허가권을 미래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의문에 전파방송관리와 주파수 정책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명시됐다는 이유에서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방통위 직제에 무선국 허가는 전파방송관리과의 소관 업무로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합의문에 ‘방송용 주파수 관리는 방통위 소관으로 한다’, ‘지상파 방송정책 업무는 방통위에 존치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지상파 방송 허가권도 방통위에 두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SO 변경허가권을 두고 새누리당은 “방송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방통위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항목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SO 변경허가권도 미래부 이관 업무인 만큼 허가·재허가권과 함께 방통위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계속 합의정신에 위배되는 주장을 하면 협상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전도 이어졌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허가의 개념에 변경허가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목욕탕에 가서 샤워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자 새누리당 김 수석부대표는 “1, 2층에 목욕탕과 헬스장이 있다고 할 때 한 번 돈 냈다고 모두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문방위 여야 간사는 밤 늦게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각자 지도부와 협의한 뒤 다시 만날지, 원내대표 간 정치적 합의에 맡길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가 21일에도 예정돼 있어 막판 처리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 본회의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경재 의장 기습하려던 어윤대 회장 역공 맞았다?

    이경재 의장 기습하려던 어윤대 회장 역공 맞았다?

    KB금융이 어윤대 회장의 최측근인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을 18일 보직 해임했다. 박 부사장이 외부에 왜곡된 정보를 흘렸다는 것이 이유다. 이사회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자 어 회장 측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눈엣가시’ 격인 이경재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기습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거센 역공을 맞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어 회장은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박 부사장이 미국의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측에 왜곡된 개인 의사를 전달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확인돼 보직해임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주주들의 혼란과 주총 진행에 차질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부사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부터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KB금융은 어 회장과의 연관설은 강력 부인했다. 어 회장은 이사회에서도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사전에 보고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부사장은 2월 말과 3월 초 두 차례 ISS 한국 사무소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의장을 중심으로 한 사외이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어 회장이 먼저 나서 ‘박 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ISS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어 회장도 15일쯤 보고를 받고 황당해했다”면서 “박 부사장의 과도한 사명감이나 충성심 아니겠냐”고 해명했다. 박 부사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이사회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자, 반대 의견을 주도한 이 의장과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ISS에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게 KB금융 측의 해석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주장대로 어 회장이 사전에 몰랐다고 하더라도 박 부사장의 ‘ISS 접촉’ 사실이 확인된 이상 어 회장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박 부사장은 어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KB금융의 실세로 등극했다. 어 회장의 경기고 후배이자 고려대 경영대학원 제자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1주일가량 남은 KB금융 종합검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어 회장이 연루된 정황이 발견되면 올해 7월까지인 임기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정황과 경위에 대해 조사한 뒤 연관된 경영진은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부사장이 ING생명 인수전의 실무자로서 ISS 측에 인수 무산 경위를 단순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하면 중징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용산개발’ 정상화 향방 오리무중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정상화 방안이 나왔지만 아직 사업의 향방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민간 출자사들은 “지원안보다 요구안이 더 많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실제적인 부담을 지는 것은 코레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레일은 용산 개발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증자 시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땅값을 당초 2조 6000억원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김복환 코레일 경영총괄본부장은 “정부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연말까지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다시 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토지대금 지급과 관련한 이자가 심각한 부담이 된다면 남은 땅값 전체를 출자전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토지대금 인하에 대해선 “코레일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관계자는 “땅값에 대한 이자가 축소되면 상당 부분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되면 코레일의 지분이 50%을 넘게 돼 정부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빌딩 계약 해지에 대해 김 본부장은 “사업구조 전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맺고 있는 계약은 당연히 해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업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 등에 따라 추후 코레일이 새로운 빌딩을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코레일이 2조 4000억원을 들여 용산철도기지창 터의 담보 해제를 추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는 “그것은 사업 무산 시 진행될 일”이라면서 “코레일이 지원할 긴급자금 2600억원 중 1800억원 가까이가 기존에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의 만기 연장과 재발행을 위해 쓰이는 금융비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사업 협약서 개정은 지난 3차 사업 협약서 당시 불평등 사항을 수정하는 것”이라면서 “소송을 하지 말자고 한 것도 서로 소송 요청 금액이 비슷할 수 있어 실익이 없다고 생각해 리스크에 대해 같이 부담을 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은 아직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출자사들은 삼성물산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이 가면 우리도 가고 삼성이 스톱하면 우리도 안 간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코레일의 시공권 포기 요구에 대해 “일단 검토해 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특히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모호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서부이촌동 개발구역 내 5개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서부이촌동 주민 연합 비대위’ 소속 50여명은 이촌2동 대림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동의 없이 이뤄진 용산 역세권 통합 개발은 중단돼야 하며 사업과 관계없이 아파트는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메가뱅크 방식도 대안”

    “우리금융 민영화, 메가뱅크 방식도 대안”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합치는 메가뱅크(초대형 금융회사)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민주화 방안의 하나로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혁 조치”라고까지 언급해 대주주 자격 강화 조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민행복기금 구제 대상과 관련해서는 채무자의 상환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신 후보자는 18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7일 이 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우선 신 후보자는 ‘다른 금융지주에 우리금융을 인수·합병(M&A)하는 메가뱅크 설립이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도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 중 가능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금융기관 규모가 확대되면 시스템 리스크 등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금융감독 강화 등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우리금융에는 지금까지 약 1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정부는 2010년 이후 세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신 후보가 메가뱅크 방식도 민영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열어 놓은 만큼 물밑 M&A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과 KDB금융이 우선 후보자로 거론된다.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시장 마찰(국책은행이 민간 영역에서 경쟁한다는 지적)을 없애려면 민영화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과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면서 “각계의 의견과 시장 여건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혁 조치”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전임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를 밀어붙였으나 대부분 재벌 계열사인 보험사들의 저항과 국회의 소극적인 태도에 부딪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 재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다만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제한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 후보자는 “국민행복기금은 자활 의지가 있는 사람에 한해 한시적으로 한 번만 지원할 것”이라면서 “은닉 재산이 있거나 채무조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채무조정을 무효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회 반대로 도입이 좌절됐던 장기 세제혜택펀드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가입하면 10년간 연 600만원 한도에서 40%를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상품이다. 조선업 활성화를 위해 선박금융공사 신설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예수회와 한국/서동철 논설위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서 가톨릭교회 최초의 미주대륙 출신 수장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가 배출한 첫 교황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야소회’(耶蘇會)로 불린 예수회(Society of Jesus)는 가장 많은 신도와 사제를 자랑하는 수도회이다. 1534년과 1658년 각각 설립된 예수회와 파리외방선교회는 아시아 선교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오페르트의 남연군 무덤 도굴사건에 참여한 페롱 신부의 파리외방선교회와 달리 예수회는 토착문화에 대한 배려가 특징이다. 중국에서 공자와 조상숭배를 인정하며 유연하게 선교활동을 펼쳤던 예수회는 중남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로 유명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지대에서 있었던 18세기 예수회의 활동을 그린 것이다. 아시아 선교는 예수회 창설 멤버의 한 사람으로 스페인 바스크 출신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중심에 있다. 그는 인도와 일본 전교에 평생을 바쳐 포교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하비에르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은 일본과 스페인은 물론 동양 선교의 전진기지였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중국 선교의 교두보인 상하이와 마카오에도 세워졌다. 우리나라에도 충북 수안보에 1963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이 지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명도 하비에르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비에르가 선종한 해 태어난 마테오 리치의 선교는 이른바 문화 적응(cultural accomodation) 방식이었다. 서양의 진보적인 과학기술을 대상국에 접목하는 대신 선교의 편의를 얻는 방법이다. 마테오 리치의 후임 예수회 선교사인 아담 샬은 중국 연경의 남천주교당에 머물며 병자호란 이후 인질로 끌려간 소현세자는 물론 사행길의 실학자들과 교유했다. 조선의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예수회는 한국을 유럽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하비에르는 1550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본을 방문한 조선의 수신사 일행을 목격했다. 1566년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가스파 빌레라 신부를 조선에 파견키로 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벌인 통일전쟁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임진왜란 중에는 포르투갈의 예수회 신부 세스페데스가 고니시 부대와 조선으로 건너오기도 했다. 이런 기록들은 모두 유럽에 전해졌다. 예수회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세월이 한참 흐른 1954년이다. 교육에 역점을 두는 이 교단의 성격처럼 1960년에 서강대, 1962년에는 광주가톨릭대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朴대통령 檢개혁 이행 의지 의문”…민주, 채동욱 총장 임명 강한 불만

    민주통합당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약속과 이행 의지에 대해 깊은 의문을 표시한다”면서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채 후보자는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서 사건을 축소, 은폐했던 사람”이라며 “검은 커넥션을 감춘 인물을 검찰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안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채 후보자에 대해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것은 궤변과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역 안배가 없으면 없는 것이지 무슨 호남을 들먹거리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서울 출생이지만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면서 ‘호남 고려’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장성들이 골프를 치는 등 골프장 벙커에 빠진 군기를 세우려 ‘골프장 김병관’을 보내느냐”면서 “박 대통령은 ‘읍참병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현 후보자는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 무리더십의 ‘4무(無)’후보”라고 밝혔다. 대형 로펌 변호사 시절 대기업 변론 활동을 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김영주 간사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한 후보자는 20년 넘게 대기업의 편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대리해 온 기업 전문 변호사”라며 “재벌과 대기업의 불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공정위의 수장에 걸맞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번 인사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청문회법의 기본은 보고서가 채택돼야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영화관람이야말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다. 그런데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영화 관람료 1000원 인상에도 민감해진다. 수백만명 드는 영화가 연달아 나오는 마당에 관객들이 봉이냐는 반응까지 있다. 한국의 영화관람료는 정말 다른 나라들보다 비싼 걸까. 극장 요금이 업계 자율로 풀린 건 30여년 전. 공연법 개정으로 1982년 1월부터 자치단체에 상영 전 신고만 하면 됐다. 하지만 물가정책과 관객·시민단체의 반발에 막혀 인상은 쉽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2500원이던 요금은 1990년대 들어 5000원을 유지했다. 5000원을 무너뜨린 건 브루스 윌리스다. 다이하드 1·2편이 모두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다이하드 3’가 개봉하던 1995년 여름, 수입사와 직배사는 서울 주요 극장 대표들과 협의, 관람료를 6000원으로 올렸다. ‘6000원 시대’가 오래 갈 줄 몰랐다. 1997년 ‘에비타’, 1998년 ‘타이타닉’, 2000년 ‘미션 임파서블 2’ 등 화제작 개봉 때마다 인상을 노렸지만,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미션 임파서블 2’ 상영 때는 7000원에 예매한 관객에게 1000원을 돌려주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7000원 시대를 연 건 멀티플렉스의 힘이다. 2001년 CGV와 메가박스가 7000원으로 올리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2003년 멀티플렉스에서 조조 요금은 4000원으로 낮추고 주말 요금을 8000원으로 올리는 요금 차등제를 실시했다. 2009년 7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개봉할 무렵 메가박스가 총대를 메고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으로 올렸다. 예매율 80%를 기록할 만큼 기대가 컸던 대작의 개봉에 맞춰 슬며시 올린 셈이다. 지난달 관람료를 둘러싼 논란이 4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CJ CGV의 목동, 상암, 강남, 오리, 야탑, 센텀시티, 마산, 순천 등 8개관 점주들이 5000~1만원 상영시간대별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것. 평일 조조 할인요금을 1~2회차 더 적용하되, 주말에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는 게 골자다. “전업주부와 대학생 관객 등이 많은 지역 특색을 감안해 점주들이 조정한 것”이라는 게 CJ CGV 측의 입장이다. 반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요금 다변화로 관람료가 7.1%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국내 영화요금은 영화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영화관람료는 외국보다 거품이 많은 게 사실일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평균 관람료는 7737원(2011년 평균 환율로 환산 땐 6.98달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일본(평균 15.71달러)은 물론, 캐나다(10.28달러), 영국(9.03달러), 프랑스(9.25달러)보다 낮다. 미국(7.90달러)보다도 조금 낮은 수준이다. 물론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김수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극장관람료의 수준은 영화산업의 역사와 성숙도, 경제력, 특히 물가수준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각 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뒤 미국 내 판매가격과 비교해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하는 빅맥지수를 참고할 만하다. 2012년 7월 한국의 빅맥지수는 3.21달러. 비슷한 국가는 헝가리(3.48달러)와 체코(3.34달러), 이스라엘(2.92달러) 정도다. 이들의 극장요금은 헝가리가 평균 5.53달러, 체코는 6.33달러다. 이스라엘은 9.9달러로 빅맥지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높다. 미국의 빅맥지수는 4.33달러다. 한국의 1.35배 수준. 반면 평균 관람료는 미국이 한국의 1.13배 수준이다. ‘평균’의 함정을 피하면 또 달라진다. 한국의 주말요금은 2D 영화의 경우 비싸도 9000원이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극장체인 AMC의 주말 저녁시간(오후 6시 이후) 요금은 12.5달러(1만 3785원)다. 한국의 1.53배 수준. 빅맥지수가 1.35배란 점을 떠올리면, 외려 미국이 비싸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잣대로 삼으면 어떨까.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 3679달러(2012년 기준)다. 비슷한 수준의 나라는 그리스(2만 4197달러)와 타이완(2만 502달러) 정도. 이들의 평균 관람료는 각각 12.0달러와 9.8달러다. 한국 관람료가 비싼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미국과 소득수준 대비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3.2로, 미국(1.7)의 183%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평균 관람료(원화 기준)를 1인당 GDP(달러 기준)로 나눈 수치를 비교했다. 실무를 진행한 김정훈 회계사는 “가처분소득에 대한 지출 부담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싶어 평균관람료를 1인당 GDP로 나눠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산업의 역사와 국가별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평균관람료는 7.9달러이지만, 뉴욕에서 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최소 12달러는 내야 한다. 1.5배 수준이란 얘기다. 이 정도는 약과다. 중국의 3D 관람료는 130~150위안이지만, 낮시간대에는 80위안까지 떨어진다. 심지어 태국에서는 같은 상영관 내에서도 앞·뒷자석 요금이 다르다. 합리적이지만 어떤 나라에서도 채택하지 않고 있는 요금제다. ‘한국은 2D 관람료는 싸지만, 3D는 비싸다’란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의 3D 관람료는 1만 3000원(IMAX 제외). 미국 AMC의 경우 3D 관람료는 11~15.5달러다. 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3D 요금은 2D의 1.5배 수준에서 책정되는 게 보통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경제규모나 물가·소득수준이 비슷한 국가와 비교해 보면 우리가 비싸지 않다. 오랫동안 물가제한품목에 묶여 있다 보니 규제가 풀린 이후에도 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저항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아 7년 만에 투자수익률이 흑자(13%)로 돌아섰다. 극장매출도 7년 만에 가장 많은 17.7%(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과실은 투자·배급·극장까지 수직 계열화된 대기업에 쏠린 게 현실이다. 2006~2011년 누적 손실에 신음했던 중소 투자·제작사와 최저생계비 수준의 수입으로 생계를 잇는 현장 스태프와 다수 배우에게 달라질 건 없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충무로 구성원 대부분이 관람료 인상을 지지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부율이다.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비율을 뜻하는 부율은 현재 5(배급사)대5(극장)다. 8000원짜리 티켓이 팔리면 1000원은 세금(영화진흥기금 3%+부가세 9%)으로 빠지고 나머지를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다. 서울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6(배급사)대4(극장)로 나눈다. 미국영화가 강세이던 관행이 남은 탓. 현재 5대5인 한국영화의 부율을 일단 5.5(배급사)대4.5(극장)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6대4로 가야 한다는 게 영화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에서 합의된 부분이다. 영화제작가협회 원동연 부회장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약 50억원)의 손익분기점이 150만명 선이다. 관람료가 오르면 창작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고, 다양하고 완성도 있는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CGV의 일부 요금 인상이 전체로 확대된다면 동반성장협의회에서 약속한 부율 5.5(배급사)대4.5(극장)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가 극장에 수익을 안겨주는데 외화보다 불이익을 보는 현실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면서 “의무상영기간 2주를 보장하고, 종영 후 3개월이 지나서야 극장이 정산을 해주는 관행도 월별 정산으로 바꿔야 한다. 3D나 4DX 등 특수상영관에서 ‘시설비’를 이유로 극장들이 떼어가는 것과 3주차에 접어들면 부율을 극장 측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부분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질논란’ 현오석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4일 무산됐다. 야당이 현 후보자의 자질과 리더십 부족을 문제 삼으며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박근혜 정부 조각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거부된 것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정부조직법 협상 문제로 불거진 청와대와 야당 간의 경색 국면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자질논란’이 빚어진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상 초유로 하루 더 연장해 진행했다. 경제부총리를 겸직한다는 이유로 검증 강도도 높았다. 전례 없이 참고인도 7명이나 청문회장에 불려 나왔다. 민주통합당은 청문회 직후 “현 후보자가 리더십이 부족하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부족해 경제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 합의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 불명확, 증여세 탈루 의혹,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이 모두 소명됐고, 임무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도덕적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에서 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오늘까지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뒤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채택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현 후보자의 ‘무능력·무소신’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특히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책임자가 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적잖게 나왔다. 나 의원은 “현 후보자가 과거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혀 생각해 오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림 의원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현장을 봐달라”며 현 후보자의 현장감각 부족을 꼬집었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그는 “증여세 탈루, 장남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딸이 미국국적을 버렸다고 했는데 제출을 요청한 (입증)서류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은 납득하기 어려운 도덕적 하자다. 기관장 리더십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도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내고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고 현 후보자는 “표현이 미비했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 길이 바쁜데 어영부영하다가 석 달을 날렸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사 임원의 얘기다. 미국·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 흐름에 우리나라만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IB 등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문 것은 역대 네 번뿐이다. ▲1차 오일쇼크 와중이던 1975년 1.7%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 -0.3%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5%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2% 등 국내외에서 큰 위기가 닥쳤을 때에만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이례적인 1분기 부진은 우리 ‘내부’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더니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정부조직 개편과 장관 인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경제팀’ 진용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 제도는 현오석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발목이 잡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석 달을 보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도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과 일본은 유동성과 환율 등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이 제때 나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엔저 공습’에 따른 환율 악재까지 겹치는 등 행정 공백의 ‘정책 리스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도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들이 3월 초에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올해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지고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올라서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1.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빨리 새 경제팀이 진용을 짜 외환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경기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경기가 굉장히 안 좋은데 (새 정부가)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2월까지 연간 재정집행 규모의 18.3%(52조 8000억원)를 지출했지만 이보다 지출 규모를 더 늘려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 논의도 빨리 구체화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주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무산

    제주 비양도 해상 관광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14일 라온랜드가 제출한 관광케이블카 설치사업계획이 해상 경관 훼손의 우려가 있고 타당성도 부족해 사업계획을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케이블카 선로가 비양도 해안에 인접한 공유수면과 도로 상공 등 절대보전지역 상공을 통과하도록 설계돼 자연경관이 뛰어난 절대보전지역 내 공작물 설치를 제한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국공유지 156㎡를 비롯해 상당수 공유재산 활용계획이 포함됐음에도 사업 수익에 따른 지역사회 환원계획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역주민 간 의견도 찬반으로 대립하는 등 도민 화합을 저해하는 점도 고려했다. 도 관계자는 “해상케이블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관과 환경 보전이 우선이란 정책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고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새 교황 프란치스코 선출] 국내 가톨릭계 반응 …“평화의 사도 돼 줄 것 믿는다” 기대감

    한국 천주교회는 가톨릭 역사상 첫 미주·예수회 출신인 새 교황 프란치스코를 환영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4일 발표한 축하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해 지상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교황이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억압받는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평화의 사도가 돼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도 이날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한 새벽 미사 강론을 통해 “새 교황이 우리 교회가 세상에 사랑과 일치, 진리와 희망, 빛과 기쁨을 가져오는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이끌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 교황이 교황명으로 가난한 자를 위한 삶과 청빈을 강조한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택한 것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인 정성환(프란치스코) 신부는 이에 대해 “이 시대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길은 예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복음적인 삶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람이 경제에 예속되는 모습 속에 교회도 점점 세속화되는 것이 큰 문제였는데 이런 부분이 개혁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 교황의 탄생을 환영하고 축하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것이 한국 천주교의 솔직한 심정이다. 한국 천주교의 사정이 그리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천주교의 이 같은 속사정은 ‘아시아 가톨릭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대우 때문이다. 신자 수로만 봐도 531만명 규모는 필리핀(7700만명), 인도(1900만명), 인도네시아(740만명), 베트남(640만명)에 이어 다섯번째다. 천주교 안에선 로마 교황청으로 보내는 이른바 분담금 규모에서도 아시아 최고임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한국 천주교는 거듭된 박해에 희생된 순교자만도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의 사상 유례없는 교세 확장과 세계 가톨릭에서 차지하는 역할 및 위상은 다른 나라 천주교계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직후 로마교황청이 교황청 관보 1면에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곧바로 실었던 사례는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는 1984년 방한 당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03위를 위한 시성식을 집전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한국 순교자 시성식은 교황청 밖에서 열린 최초의 시성식으로 기록된다. 한국 천주교는 새 추기경 임명 때마다 각별한 관심을 쏟았지만 번번이 추기경 추가 임명이 무산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2월과 11월 각각 22명과 6명을 더 임명했지만 한국은 빠졌었다. 이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단수 추기경인 한국 천주교를 배제한 것에 대한 신자들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한국 천주교계는 일단 새 교황의 한국 배려에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천주교가 차지하는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다. 새 교황은 한국과는 별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교황이 기도와 고행 위주의 봉사와 사목활동에 치중했고, 유럽권 성직자들이 핵을 이루었던 종전의 가톨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새벽 미사를 통해 “새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회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 주시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바티칸과 새 교황을 향해 한국 천주교의 소망과 기대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로마 교황청 시성성에서 추진 중인 한국 순교자 125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은 새 교황의 행보를 볼 수 있는 첫 단초로 보고 있다. 교황청은 그동안 한국 천주교가 제출한 순교자 125위의 조사 자료에 대한 최종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 천주교가 전 교계 차원에서 벌여온 시복시성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관예우는 법원의 족쇄… ‘전관’ 없애는 것이 근본 대책”

    “전관예우는 법원의 족쇄… ‘전관’ 없애는 것이 근본 대책”

    양승태(66) 대법원장은 새 정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존경받는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법조일원화’와 ‘평생법관제’를 통해 전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유책”이라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전관예우와 막말 판사 논란 등 사법부를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현직 대법원장이 언론 단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2006년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북한 핵실험 사태로 무산된 바 있다. 양 대법원장은 “전직 법관이 변호사로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그것이 전부 전관예우 때문인 것처럼 매도되는 경향이 있는데, 전관이 맡은 사건도 결론이 거꾸로 나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아우성도 나온다”면서 “전 법관을 대표해서 법관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막말 판사 논란에 대해서는 “법관이 국민과 가장 먼저 소통하는 장이 법정인데 이런 일들이 벌어져 통탄을 금할 수 없으며 모든 법관들과 함께 사과한다”고 했다. 또 “부적절한 법정 언행을 한 법관이 징계위에 회부된 것은 지난해 처음 있었던 일로 상당히 충격적”이라면서 “법관 컨설팅 등의 제도 도입과 인성 평가 임용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의 법정 구속 등 최근 사법부의 결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경제인에 대한) 법정 구속 관행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몇 개의 사건에서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 특정 부류의 피고인이라고 해서 다른 사건과 달리 취급하는 조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지나친 것”이라고 했다. 양 대법원장은 법원 사상 첫 공개변론 중계방송 계획도 밝혔다. 대법원은 오는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청사 대법정에서 열리는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을 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중계가 예정된 사건은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이 남편 동의 없이 자녀(생후 13개월)를 데리고 출국해 베트남 친정에 맡긴 것을 ‘국외이송약취’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중계는 개인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실제 변론보다는 20분가량 지연 방송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