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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기 공항公 사장, 첫 출근 무산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과 용산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범대위)는 7일 서울 강서구 과해동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공항공사 사장 선임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출근해 공식 집무에 들어가려 했으나 공사 노조와 범대위 관계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공사 정문 앞에서 10여 분간 대치하다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전문성이 결여된 김 전 청장을 사장에 앉히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김 전 청장 본인 스스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회견에 참석한 용산 참사 피해자 고(故)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0)씨는 “이 자리에 오면서 분노를 숨길 수 없었다”면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김 전 청장을 공기업 사장 자리에 내정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와 범대위 등은 사장 선임안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 농성도 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최종 통보… “지금 나설 계재 아니다”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최종 통보… “지금 나설 계재 아니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7일 최종 통보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손 고문 차출론은 무산됐고, 새누리당 후보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빅매치’도 불발됐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11시쯤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대표가 당의 총의를 모아 두번이나 전달해주는 수고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면서 “밤새 뜬눈으로 고민한 결과, 역시 대선 패배로 정권을 내준 죄인으로서 지금이 나설 계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이사가 전했다. 손 고문은 “이게(불출마 하겠다는 게) 내 확고한 최종 입장”이라고 여러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지역위원장이 계시니 (당이) 원칙과 정도에 따라 공천하면 해당 후보를 적극 돕겠다”고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초선 의원 35명이 손 고문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손 고문을 다시 설득했으나 그는 “제 입장은 확고하다”고 거듭 답변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공심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오일용 화성갑 지역위원장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손 고문은 지난 4일 김 대표와의 심야 회동에서 출마 요청을 고사한 바 있다. 6일 손 고문의 귀국환영 만찬 장소를 찾아 온 김 대표와 재회동을 갖고 거듭된 출마 요청을 받자 “시간을 갖고 국민의 뜻을 들어보겠다”고 해 출마 여부가 유보적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손 고문이 이날 최종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더이상 손 고문에 대한 설득이 어렵다고 판단하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확고”… ‘손학규 차출론’ 무산 위기

    손학규 “화성갑 불출마 확고”… ‘손학규 차출론’ 무산 위기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4일 손학규 상임고문과 전격 심야회동을 갖고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했으나 손 고문은 이를 고사했다. 이에 따라 손 고문 전략공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민주당의 화성갑 공천 작업에 막판 제동이 걸리면서 ‘손학규 차출론’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김 대표는 다시 손 고문을 만나 ‘삼고초려’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전날 충북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경기도 분당 인근 모처에서 손 고문과 1시간 30분 정도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과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가 배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전하며 “손 고문이 화성갑 보궐 선거에 나와 현 정국을 돌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면서 출마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고문은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 몸을 던져왔지만 지금이 그런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난 대선에 패배, 정권을 내주게 한 죄인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게 국민 눈에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 아무리 희생과 헌신을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국민 눈에는 욕심으로 여겨질 것이다. 국민의 눈으로 당과 내 자신을 깊게 살펴보고자 한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의 눈으로 당과 나를 되돌아보니 이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당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손 고문도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터라 당 지도부는 손 고문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당혹감 속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대표는 최 의원을 통해 “오늘 저녁 다시 만나 설득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손 고문에게 전했으나 손 고문은 “출마 문제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하니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손 고문의 비서실장인 김 대표이사가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을 방문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생각 좀 해보자”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6일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한편 손 고문은 6일 당내 손학규계 인사들과의 귀국 환영 만찬에 이어 오는 8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또 좌절

    논란 속에 세 번째로 재추진됐던 대구 팔공산 갓바위(보물 제431호)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또다시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대구 동구가 낸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현상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문화재 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불허를 결정했다. 이로써 동구와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추진위원회는 1982년과 2005년에 이어 세 번째 케이블카 설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재추진은 상당 기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2008년부터 대구 동구 진인동 갓바위 집단시설지구~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선본사 갓바위 왼편 200m 지점 1.2㎞ 구간에 240억원을 들여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집단시설지구 상인과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갓바위문화관광개발을 만들었다. 추진위는 완공 시기를 당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으로 잡았다가 여의치 않자 내년 하반기로 한 차례 연기했었다. 추진위는 그동안 이 구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노약자는 물론이고 장애인들도 갓바위에 쉽게 오를 수 있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와 환경단체들은 갓바위 기도성지 훼손과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결사저지하고 있다.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팔공산의 갓바위 부처는 ‘정성껏 한 가지 소원을 빌면 들어 준다’고 알려져 연간 800만명 이상의 참배객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WCC 총회 ‘평화열차’ 북한 통과 사실상 무산

     오는 30일 부산에서 개막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핵심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던 ‘평화열차’의 북한 관통이 사실상 무산됐다. 따라서 ‘평화열차’는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이르쿠츠크∼중국 베이징∼단둥 구간까지만 운행하고 참석자들이 배편으로 인천을 거쳐 서울∼부산 구간을 이어 갈 전망이다.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따르면 지난달 22∼25일 올라브 퓍세 트베이트 총무를 비롯한 WCC 본부 관계자들이 방북해 북한 당국 및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핵심 인사들과 WCC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 문제를 협의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WCC 한국준비위는 8일 일단 평화열차를 출발시키기로 결정했다. 베를린 중앙역에서 한국 관계자 60명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독교 관계자 120명을 태운 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28일 부산에 도착한다.  당초 평화열차는 베이징을 거쳐 북한 접경도시 단둥까지 간 뒤 압록강철교를 건너 북한 땅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평양, 개성, 서울을 거쳐 부산까지 달림으로써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해 세계 각국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다는 게 이번 WCC 10차 총회에 앞서 추진해 온 평화열차의 목표였다. WCC와 WCC 한국준비위는 그동안 각국을 돌며 평화열차 홍보와 지원 요청을 계속해 왔으며 미국, 러시아, 중국 당국과 교회 측으로부터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약속받았다.  이와 관련해 NCCK 관계자는 “오는 14∼15일 WCC 관계자들이 북한 조그련 측과 다시 만나 평화열차의 평양 통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경색된 남북 관계를 볼 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화열차의 아름다운 여정이 미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한편 WCC 방북단은 지난달 평양 방문 직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WCC 한국준비위 관계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하면서 “북한 조그련 관계자들이 WCC 부산 총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내년 3월 제네바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중심이 돼 열리는 아시아평화포럼에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키로 약속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오송역세권 개발 백지화… 고개숙인 이시종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KTX 오송역세권 사업이 백지화됐다. 이시종 지사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지만 민자유치마저 실패했다”면서 “주민들이 합의하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방안을 도출해 오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역세권 사업에서 도가 발을 빼겠다는 의미다. 또 이 지사는 “민자 없이 100%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행위 제한을 받은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도가 백기를 든 것은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었던 민자유치 3차 공모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도는 3차 공모를 성사시키기 위해 64만 9176㎡의 역세권 개발 사업비 3102억원 가운데 51%를 청주시와 청원군이 출연하고 민자사업자는 49%만 부담한다는 방안까지 마련했었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한 민간 컨소시엄 2곳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분양 용지의 90%와 채무인수, 시공권 부여 등 무리한 요구를 해 끝내 무산됐다.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한 날로부터 2년이 경과하는 올해 12월 29일까지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계획 수립, 고시가 모두 이뤄지지 않으면 역세권 지구지정이 자동 해제되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서둘러 사업시행자를 찾아도 개발계획을 수립, 고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병우 오송역세권 원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토지거래 등이 제한되면서 주민들 상당수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넓히고 자녀들의 학자금을 충당하면서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역세권 개발이 중단되면 주민들의 토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은 지금 공황상태”라면서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외면해온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의 낙선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주체육관에서 도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데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감안한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이 지사가 무리한 공약과 우왕좌왕 행정으로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점에 대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야심작은 결국 졸작이자 패착이 되고 말았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 국감 대비 열공모드로

    원내 투쟁 강화를 내세우며 ‘24시 비상국회’ 체제에 돌입한 민주당이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일부 불만을 터트리던 의원들도 일단 지도부 방침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장외 투쟁이 길어지면서 부실한 국정감사로 인한 여론의 화살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30일부터 당 전체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숙식하며 오는 14일 있을 국정감사 준비를 하고 있다. 상임위별로 저녁마다 국감 준비 분임토의를 열고, 이를 전병헌 원내대표가 순회하며 점검한다. 24시 비상국회는 지도부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이뤄졌다. 대통령과 당대표와의 3자 회담 무산 이후 당내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대표의 단식투쟁을 주장하는 등 지도부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도부가 모든 의원들이 동참하는 24시 국회를 선제적으로 내세웠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2일 “공부는 엉덩이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준비를 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통 중진 의원들은 국감 시작 일주일 전부터 국정감사 준비에 들어가는데 24시간 체제에 돌입하면서 이번에는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국회에서 숙식한다고 해서 국정감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외투쟁에 싸늘한 추석 민심을 확인한 후 원내에 들어올 명분을 찾다가 당 지도부가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도 있다. 보좌관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들은 방에서 문을 닫고 자지만 보좌진들은 잘 곳이 없어 의자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면서 “의원들이 잘 때 깰까봐 밤에는 프린터기도 사용을 안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돌잔치 초대장/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돌잔치 초대장/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이상하다했다. 실수를 탓할 겨를도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돌잔치 초대장’ 첨부 파일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 번호는 출입처 홍보담당자였다.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가까워도 그렇지, 출입기자에게 아이 돌찬지 소식을 알리나 싶었다. 그런데 늦둥이를 낳았다는 소식도 없었고, 나이를 보아 돌잔치할 만한 어린아이가 있지 않았다. 이상했다. 낚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발신자 번호조작을 통한 ‘스미싱’이었다. 하마터면 휴대전화에 들어 있던 정보를 모두 털릴 뻔했다. 법원이나 검찰, 경찰을 사칭해 발신한 등기우편 확인 메시지도 들어왔다. 역시 스미싱이었다. 그런데 가까운 지인이 당했다. 그는 최근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였다. 법원 등기우편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받고는 급한 마음에 그만 클릭하고 말았다. 순간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걸려들었다고 한다. 실수를 탓할 겨를도 없었단다. 당하는 사람만 바보일까. 방법은 없을까. 휴대전화 음성 통화에 해외발신 번호표식이 뜨듯이 메시지에도 이를 적용하면 안 될까. 메시지를 컴퓨터에서 보내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는데, 기술적으로 정말 어려운 걸까. 그렇다면 아예 번호 변경 서비스(발신자 번호 조작)를 금지하면 안 될까. 그동안 발신자 번호 조작에 따른 폐해가 잇따르면서 이를 원천 금지하는 법률 개정안이 나왔었다. 번호를 조작해 보내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사전에 차단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번번이 무산됐다. 영리목적으로 발신자를 조작하는 업자에게 과태료를 물린다는 대책이 나왔을 뿐이다. 기자는 지난해 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 번호를 변경하더라도 대개는 자동 안내 서비스를 받는다. 하지만 자동 안내 서비스를 포기하고 주소록에 입력된 700여명에게만 일일이 변경된 번호를 문자로 알렸다. 보이스피싱이나 음란 통화 연결을 차단하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주소록에 없던 지인들에게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 지금도 사무실로 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묻는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으니 내근자에게는 큰 민폐 아닌가. 060이나 발신자 조작 번호를 스팸으로 걸어놓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숫자를 한 자리만 바꾸거나 더하면 이도 소용없다. 발신자를 조작해 일반 휴대전화 번호나 지인의 번호로 걸려오면 어쩔 수 없이 당한다. 영리 목적의 발신자 번호 조작 금지는 발신자에게 스스로 조작을 금지하도록 하는 방식이라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휴대전화가 정보 보따리로 진화하는 것과 함께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기도 다양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기술을 앞서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불편을 없애고 부작용을 막는 기술도 동시에 개발하고, 정책도 이를 따라갈 때 비로소 진정한 정보통신 강국이 된다. 경찰·검찰의 수사 목적이나 개인 평생전화번호 부가서비스 등을 빼고는 발신자 조작 번호 전송을 아예 통신사업자가 기술적으로 차단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을 심도 있게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chani@seoul.co.kr
  • “호날두, 아스날 9번셔츠 입고 뛰었다”벵거 하이재킹 비화 털어놔

    “호날두, 아스날 9번셔츠 입고 뛰었다”벵거 하이재킹 비화 털어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명실공히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던 그가 아스날 선수가 “될 뻔”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아스날 선수가 되는 데 얼만큼 가까웠는지, 왜 아스날 이적이 무산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 비밀이 최근 풀렸다. 이적에 대해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아르센 벵거 감독 본인의 입을 통해서다. 벵거 감독은 최근 영국의 ITV4 방송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호날두는 우리와 1주간의 트라이얼을 가졌고, 그 당시 이미 자신의 이름이 적힌 No.9 아스날 셔츠를 입고 뛰었습니다. 아스날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었죠.” 벵거 감독은 호날두의 부모를 설득하는 등 호날두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아스날 선수가 되기 직전의 호날두에게 접근한 건 다름아닌 카를로스 퀘이로스 전 맨유 수석코치였다. 스포르팅 시절부터 호날두를 알고 있던 퀘이로스 코치가 호날두에게 맨유행을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호날두가 그 권유에 따라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알려진 맨유의 호날두 ‘하이재킹’은 최근 최고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아론 램지의 경우와 맞물려 맨유와 아스날 양 팀간의 경기장 밖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다시 한 번 상시시켜준다. 아스날 입단 직전 호날두가 맨유에 입단했듯이, 맨유가 영입했다고 굳게 믿었던 램지가 벵거 감독의 권유에 이끌려 아스날 선수가 된 것이다. 맨유의 퍼거슨 전 감독과 아스날의 벵거 감독 간의 ‘하이재킹’ 사례는 또 하나 있다. 현재 맨유 소속 수비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 스몰링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풀럼에서 뛰고 있던 스몰링의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본 사람은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최고로 불리는 벵거 감독이었다. 벵거 감독이 스몰링의 영입을 자신하고 있을 무렵, 또 다시 퍼거슨 감독이 나섰고 결국 스몰링은 맨유 선수가 되어 현재까지 뛰고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추신수, 화려한 시즌 피날레

    추신수, 화려한 시즌 피날레

    추신수(31·신시내티)가 포스트시즌(PS) 첫 홈런으로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2일 적지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DS·5전3선승제) 진출 결정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PS 무대를 밟았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이후 네 번째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등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에 몸에 맞는 공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모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가을야구’ 1호 기록이다. 특히 시원한 대포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1-6으로 뒤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구원투수인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포를 폭발시켰다. 피츠버그는 공이 관중의 손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독 후 홈런으로 선언됐다. 좌투수에 약한 추신수가 지난해 7월 볼티모어의 다나 이브랜드(현 한화)를 제물로 홈런을 친 이후 1년 3개월 만의 왼손 상대 홈런이다. 이날 추신수는 첫 번째 득점 등 팀의 득점을 혼자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팀은 2-6으로 졌다.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우뚝 선 추신수는 팀의 DS 진출 실패와 함께 시즌을 접었지만 화려한 피날레로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입증했다. 이로써 DS에 오른 서부지구 챔피언 LA 다저스 류현진(26)과의 PS 첫 한국인 투타 대결도 무산됐다. 추신수는 경기 뒤 “의미 있는 한 해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패해 아쉽다”면서 “좋은 경험을 했고 내년에는 끝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 올 시즌 성과”라는 추신수는 “아직 귀국 일정을 잡지 못했다. 끝까지 응원해 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대박을 꿈꾸는 추신수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아직도 신시내티 선수여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리리아노는 7이닝 1실점하며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신시내티 우완 자니 쿠에토(3과3분의1이닝 4실점)와의 선발 대결에서 완승했다. 피츠버그는 4일 세인트루이스와 DS 1차전을 갖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추신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솔로홈런 작렬…팀 패배로 시즌 마감(1보)

    추신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솔로홈런 작렬…팀 패배로 시즌 마감(1보)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포스트시즌(PS) 첫 무대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1-6으로 뒤지던 8회 4번째 타석에서 피츠버그 왼손 구원 투수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 측에서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독 결과 심판진은 명백한 홈런이라고 선언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8년 만에 이룬 성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 5년 만에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는 역대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쏘아올린 첫 홈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4회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팀의 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과 발로 해결하고 맹활약했다. 그러나 3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린 추신수의 분전에도 중심 타자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의 부진으로 신시내티는 2-6으로 패했다. 디비전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단판 대결에서 신시내티가 탈락하면서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던 추신수의 2013 시즌도 막을 내렸다. 아울러 리그 서부지구 챔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과의 포스트시즌 한국인 투·타 대결도 무산됐다.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1∼2002년)와 보스턴 레드삭스(2003년)에서 뛴 김병현(현 넥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6년)·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에서 활약한 박찬호(은퇴·이상 투수), 타자 최희섭(2004년·다저스)에 이어 4번째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다. 추신수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톱타자로 나와 리리아노에게서 오른쪽 어깨를 맞고 걸어나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26번이나 얻어맞아 리그 몸에 맞은 볼 1위를 달린 추신수가 맞은 시즌 마지막 사구(死球)다. 후속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추신수는 2사 후 제이 브루스의 좌전 적시타 때 전력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6회에는 다시 리리아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진 8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왓슨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잇달아 걷어내더니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21개, 도루 20개, 112볼넷, 107득점을 올려 리그 역대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20-100-100을 달성하고 시즌 300회 출루도 넘겨 주가를 높인 추신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정리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거액의 다년 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도산업 발전 방안·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 노사 대치 해소가 첫째 과제

    철도산업 발전 방안·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 노사 대치 해소가 첫째 과제

    “현안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업무를 파악한 뒤에 의견을 밝히겠다.” 철도 114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首長)이 된 최연혜 코레일 사장 내정자는 1일 통화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코레일이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그는 2005년 철도청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 바뀌던 격변기에 공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발탁돼 철도청 차장과 코레일 초대 부사장을 지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철도 전문가라 안팎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재 철도산업의 상황은 당시보다 나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코레일을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전환하는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확정했다. 연내 수서발 KTX 법인 설립도 예정돼 있다. 이에 맞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민영화로 규정했다. 수서발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이미 예고해 노사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노조가 압박하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이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정부 정책에 반하는 개인적 신념을 내세우기는 힘들 것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사장 내정자는 지금까지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면서, 코레일이 더욱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때문에 이번에 정부가 최 사장 내정자와 철도산업 발전방안 이행을 포함한 경영계약서를 체결할 것이란 말이 국토교통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및 고속철도 경쟁체제 도입에 반대한 전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산된 용산역세권개발사업 대책과 지난 8월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충돌사고로 부각된 철도 안전성 위기도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일각에서는 누적 기준 15조원에 달하는 부채관리 대책을 정부에 제시, 동의를 이끌어낸 뒤 사안별로 코레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행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채관리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다. 수익구조 개선이 한정된 상황에서 철도부지와 자회사 및 인천공항철도 지분 매각 등은 한계가 있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대책이 수반돼야 하는데 노조의 수용 여부가 관건이다. 코레일의 다른 관계자는 “부채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라면서 “근로 여건을 악화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강력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면 일부에서 지적하는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고, (노조가)반대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교신도시 초교 신설 무산… 콩나물 교실 불가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초등학교 신설 계획이 연거푸 물거품되면서 학교 과밀화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신설 학교 부지를 놓고 지역 주민 간 의견이 달라 자칫 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교육청은 최근 수원시로부터 ‘혜령공원 내 초등학교 설립 계획은 녹지훼손 등의 이유로 부적합하다’는 공문을 받고 초교 신설 계획을 철회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혜령공원에 2015년 초교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극심히 반대하고 공원 시설변경 권한을 가진 수원시도 계획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경기도청과 도 교육청이 학교 설립 후보지로 도청 이전 부지를 제시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이를 거둬들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도청 신축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남은 부지 1만 3000㎡를 용도 변경, 학교를 신축하는 계획안이 나오자 인근 대림아파트 입주민들은 “비싼 분양가를 감수하고 아파트를 산 이유는 도청 이전 때문이었다. 일부 부지라도 용도 변경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반면 래미안 등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수원교육청을 찾아가 “하루빨리 학교를 설립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신도시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문제가 촉발된 것은 학생 수용계획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오피스텔 난립으로 콩나물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도시 내 48학급 규모로 설립이 인가된 산의초교와 광교초교는 현재 학급 수가 45학급 및 42학급에 이르며 연말부터 인근 주상복합 건물과 아파트 추가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장 내년부터 과밀이 예상된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나서 도와 도 교육청에 학교 추가 신설을 권유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계 기관 간 불협화음도 표면화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후보지 선정 협의회 때 수원시 관계자도 참여했는데 이제 와서 결정을 번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사전에 열린 협의회에서 시는 녹지 훼손에 따른 민원이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일방적으로 후보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원교육청은 “경기도시공사 등에 수원시 입장을 전달하고 대안 후보지 마련을 요청했다”며 “학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류현진 시즌 15승 불발…방어율 3.00

    류현진 시즌 15승 불발…방어율 3.00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5승과 2점대 방어율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시즌 30번째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8피안타 볼넷 하나로 2실점하고 다저스가 0-2로 끌려가던 5회초 리키 놀라스코와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가 5안타에 그치면서 1-2로 져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첫 정규시즌을 14승 8패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평균자책점도 2.97에서 3.00으로 높아져 2점대 유지가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날 76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5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 찍혔다.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30차례 빅리그 등판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투구 이닝은 물론 투구 수도 평소보다 적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면서 류현진과 제3선발 자리를 놓고 다퉈온 놀라스코를 비롯해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물러난 뒤 놀라스코(1이닝)-크리스 카푸아노(1이닝)-크리스 위스로(1이닝)-브라이언 윌슨(⅓닝)-J.P.하월(⅔이닝)-켄리 얀선(1이닝) 등 가용 자원을 두루 마운드에 올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다저스는 동부 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0월 4일부터 5전3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치른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이 유력해진 류현진은 다음 달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비록 15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빅리그 루키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면서 클레이튼 커쇼(16승9패), 잭 그레인키(15승4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둬 팀이 4년 만에 지구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14승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중에서는 셸리 밀러(세인트루이스·15승9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또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11년 만에 다저스 신인 투수가 거둔 최다승이기도 하다. 초반을 어렵게 풀어가곤 하던 류현진은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도 1회부터 고비를 맞았다. 콜로라도의 첫 타자 찰리 블랙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조시 러틀리지와 이날 은퇴경기를 치른 토드 헬턴에게 연속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 앞서 올 시즌 11차례 만루 위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던 류현진이지만 이번에는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후 마이클 커다이어와 놀런 아레나도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찰리 컬버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2회에도 1사 후 투수 제프 프랜시스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블랙먼의 좌전안타로 주자를 1,3루에 뒀지만 러틀리지를 삼진, 헬턴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4회 3안타로 다시 실점했다. 콜로라도는 컬버슨과 파체코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가 되자 투수 프랜시스가 보내기번트로 1루 주자를 2루에 보내놓았다. 류현진이 이어 블랙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한 것은 류현진으로서는 다행이었지만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3점대가 된 평균자책점을 다시 줄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콜로라도는 애초 우완 타일러 챗우드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좌완 프랜시스가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타선은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고 3회 첫 타자 A.J. 엘리스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등 프랜시스에게 꽁꽁 묶였다. 그러다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인 5회말에 가서야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스킵 슈마커의 중전안타로 첫 점수를 뽑았다. 이후 다저스는 여섯 명의 투수를 차례로 올려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한 점 차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마이클 영의 볼넷과 마크 엘리스의 안타에 이어 대타 닉 버스의 몸에맞는공으로 1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팀 페더로위츠와 슈마커가 차례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공약가계부’ 이행 예산 4조 축소

    박근혜 정부가 집권 5년의 청사진이라며 지난 5월 야심차게 발표했던 ‘공약가계부’(국정과제)가 첫 편성부터 어그러지면서 존폐 혹은 대폭적인 수정의 기로에 서게 됐다. 공약가계부 이행을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에 15조 3000억원의 관련 지출을 추가 배정해야 하지만 실제 증액은 11조원가량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공약가계부의 특성상 당초 예정보다 축소된 금액은 이듬해에 추가 편성돼야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은 해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공약’과 ‘증세’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정부의 외통수 선택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29일 서울신문이 공약가계부와 2014년 예산안의 세부 항목을 분석한 결과 공약가계부 주요 20개 사업의 예산은 당초 계획보다 4조원가량 적게 반영됐다. 공약가계부상 올해 증액 예산이 15조 3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1조원 정도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초연금 2000억원을 비롯해 재정 형편상 줄어든 예산들이 있다.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계산하고 있지만 그래도 10조원 이상은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큰 폭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공약안보다 감소된 경우는 14건이었다. 기초연금(-2000억원)은 대상이 축소됐고 자녀장려세제(-5250억원)는 1년간 시행이 연기됐다. 고교 무상교육(-7750억원)은 올해 예산 반영이 무산됐고 국군 장병 급식비(-118억 7000만원)도 공약보다 예산이 줄었다.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드는 ‘학자금 대출 실질적 금리 0% 정책’을 제외하면 예산이 줄어든 13개 정책은 폐지된 것이 아니라 연기됐다. 이는 후년 예산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약가계부를 지키려면 올해를 기준으로 2015년에는 29조 1000억원, 2016년 37조 6000억원, 2017년 46조 2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복지정책으로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에 국가 재정이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당신의 책]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이루 펴냄)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인 저자가 칼 쿠스타프 융의 원형 심리학에 기초해 여성의 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 담긴 의미를 통해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의 원형을 찾는다. 늑대와 여성은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한 존재다. 여성은 오랜 세월 야성적 본능, 즉 여걸의 풍모를 잃고 살아왔다. 저자는 본능대로 살아가는 늑대처럼 여성도 내면의 원초적인 야성을 회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16쪽. 1만 8000원. 노벨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텔로미어(마이클 포셀 외 지음, 심리나 옮김, 샘앤파커스 펴냄)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텔로미어를 처음 발견한 3명의 교수에게 돌아갔다.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 줌으로써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해 주는 존재다. 이론상으로는 텔로미어만 잘 보존한다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책은 텔로미어 이론을 기초로 식사법, 운동법, 식단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항노화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텔로미어의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 섭취를 위해선 육류·계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반드시 먹으라 하고,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 위주의 운동법을 제안하는 등 통념을 뒤집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276쪽. 1만 4000원. 맵헤드(켄 제닝스 지음, 류한원 옮김, 글항아리 펴냄) 지도에 미친 괴짜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책 제목은 ‘지도광’이라는 뜻으로,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최장 기간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저자가 만든 조어다. ‘잡학의 대가’답게 지도 제작과 수집, 활용 등 지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장 기본적인 지도광은 수집벽이 있는 이들이다. 책은 ‘성지(聖地)지도’만 900여장 모은 레너드 로스먼을 소개한다. ‘장소 수집’에 열광한 이들도 있다. 미국의 각 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모두 가 보는 게 목표인 이들이 결성한 ‘하이포인터스 클럽’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보물 지도가 등장하는 소설 ‘보물섬’, 중간계 지도가 나오는 소설 ‘반지의 제왕’ 등 문학 작품에서도 지도광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424쪽. 1만 8000원.
  • “이산가족 상봉 재개하라”

    “이산가족 상봉 재개하라”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회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무산 대북 규탄대회’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경기도 땅값 34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경기도의 땅값이 3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경기도 땅값이 전월 대비 0.02% 떨어져 2010년 10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는 지난달 0.11% 하락했고 주요 정부 부처가 이전한 과천시도 0.108% 떨어졌다. 이는 여름 비수기인 데다 지난 6월 말 주택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땅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도 전월 대비 0.03%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서울 용산구는 8월에도 0.228%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도 개발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0.12% 떨어졌다. 전국의 땅값은 0.001%로 7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세종시가 0.205%로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경북도청 이전 호재가 있는 안동시(0.196%)와 예천군(0.194%)이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토지거래량은 총 15만 2719필지 1억 2887만㎡로 전년 같은 달 대비 필지 수는 1.5% 늘었고, 면적은 0.8%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보라스 “추신수 몸값 1억 달러 이상 가치”

    추신수(31·신시내티)의 자유계약선수(FA) ‘초대박’ 꿈이 영글고 있다. 미 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최고 ‘리드오프’로 우뚝 선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26일 미국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몸값이 1억 달러(1076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지금 거론되는 액수는 실제 사인하는 액수보다 낮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 몸값으로 ‘협상의 귀재’ 보라스가 올 시즌 뒤 FA 시장에 나오는 추신수의 몸값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 역대 한국인 최고 몸값은 2001년 말 텍사스와 계약한 박찬호의 5년간 6500만 달러(699억원)다. 보라스는 “제이슨 워스(워싱턴)나 칼 크로퍼드(다저스)의 계약금을 정확히 맞힌 사람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이어 가 이들을 추신수 몸값 산정의 근거로 삼았음을 알렸다. 워스는 2010년 말 워싱턴과 7년간 1억 2600만 달러, 크로퍼드도 같은 해 보스턴과 7년간 1억 4200만 달러에 ‘잭팟’을 터뜨렸다. 둘 못지않게 활약한 추신수의 가치도 당연히 1억 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둘이 계약한 3년 전보다 각 구단의 사정이 나아진 것도 한몫할 전망이다. 다만 추신수가 한번도 올스타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라는 게 걸린다. 1억 달러 이상 장기 계약자 43명 대부분은 올스타전 ‘단골’이었다. 이에 보라스는 “1번 타자가 올스타로 뽑히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출루율 .420 이상의 출루 능력, 홈런 20개 이상의 파워, 도루 20개 이상의 스피드, 100득점 이상의 팀 공헌도 등을 겸비한 톱타자를 FA 시장에서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속팀 신시내티를 비롯해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메츠와의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었다. 타율은 .286으로 떨어졌으나 안타(160개), 볼넷(111개), 몸에 맞는 공(25개) 등으로 총 296차례 출루를 기록해 시즌 ‘300출루’라는 새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100볼넷-300출루’를 단일 시즌에 작성한 경우는 11번에 불과하다. 앞서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역사를 썼다. 신시내티는 이날 0-1로 져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4경기 차로 밀려 지구 우승이 무산됐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신시내티는 홈에서 와일드카드 1위 피츠버그와 최종 3연전을 치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세운상가와 물거품이 된 녹지축 조성계획 우리가 흔히 세운상가라고 부르는 상가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종로에서 퇴계로에 걸쳐 남북으로 1㎞에 이르는 8개 동의 거대한 건물군이다. 종로변 세운상가(현대상가)에서 시작해 청계천로를 건너면 대림상가로 이어지고 을지로 쪽 삼풍상가와 풍전호텔을 지나 만나는 마른내길을 건너면 나오는 신성상가와 진양상가가 퇴계로에 면하는 어마어마한 구조물이다. 아파트도 흔치 않던 시절인 1966년 6개 건설업체와 개인 지주 모임 등 8개 업체가 분할 시공해 1970년 초 완공했다. 언필칭 동양 최대였다.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4개의 큰길을 남북 방향으로 거스르는 모양새 자체가 파격이었다. 한때 ‘도시 속의 도시’로 칭송받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역린(逆鱗)은 ‘도시의 괴물’로 낙인찍혔다. 과거 없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법. 세운상가에도 당대사가 담겨 있다. 세워진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건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세운상가는 처녀가 애를 낳은 것 이상으로 말 못할 태생의 비화를 간직하고 있다. 세운상가 터는 일제가 미군공습 때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개공지(疏開空地)로 비워 놓은 공터였다. 일제는 서울시내 19곳에 이르는 소개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건물 철거작업을 시행했는데 그때의 유산이다. 종묘 앞~필동, 서울역~회현동, 필동~신당동, 서울역~충정로, 서울역~갈월동, 원남동~동대문~광희문 등이 주요 소개도로였다. 덕분에 해방 후 퇴계로, 의주로, 율곡로, 청파로 같은 큰길을 쉽게 낼 수 있었다.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1966년 6월 20일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 앞 사이의 무허가건물 일체를 철거 정리하고 도로용지 일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산뜻한 건물을 짓겠다”라는 계획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해 허락을 얻었다. 공병장교(예비역 준장) 출신답게 전격적인 철거 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신문보도를 보면 인현동 지역의 무허가 상가주택 1100채가 자진 철거하거나 강제 철거됐다. 다른 지역의 철거 대상 무허가 건물도 1000채를 넘었다. 무려 2200채의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 사상 최대의 작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인 1966년 8월 말 도로용지를 제외한 너비 50m, 길이 893m, 총면적 4만 4737㎡(약 1만 3533평)의 부지가 조성됐다. 기공식날 김 시장은 세운상가라는 휘호를 남겼다. ‘세운’(世運)이라는 작명은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이었다. 1970~1980년대 세운상가는 장사동·입정동·산림동의 기계공구상가, 부품상가와 함께 국내 전자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1987년 용산 전자상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한국의 실리콘밸리였다. 최초의 개인용 PC를 개발한 삼보컴퓨터와 ‘아래아 한글’의 한글과 컴퓨터 등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음향기기 관련 기기를 사거나 수리하려면 세운상가로 가야 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업소용 게임기, 불법 성인물과 해적판 등의 천국이었다. 도청장치와 감시카메라 업체는 지금도 호황을 누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이 건물은 민자 유치를 통한 지역정비, 상가와 주택이 결합한 고급 주상복합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보행 데크로 연결하고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는 첨단 건물이었다. 그러나 시공사와 조합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통에 시대를 앞서 가던 보행 데크 개념 등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미완의 실패한 건물이 됐다. 2003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한강까지 서울의 녹지축을 복원키로 하면서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실제 2009년 현대상가가 철거돼 녹지축이 일부 조성됐지만 ‘남산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오세훈 시장이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미완인 상태로 남았다. 1층을 도로로 사용하고 상부에 주상복합을 짓는 세운상가의 설계 형태는 이후 낙원상가에도 재연됐지만, 보편적인 도심개발 형태로 정착되지 못했다. 어쨌든 세운상가는 도심재개발사업의 초기 사업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서울 도심부의 경관적 측면, 기능적 측면에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문제적’ 건물로 남았다. 세운상가는 판잣집과 집창촌 철거 같은 시대적 소임을 다했지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나 역사의식 없이 이뤄진 즉흥적인 바벨탑 쌓기가 도시에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보여주는 증좌(證左)로 남았다. 김수근은 자신의 설계목록에서 세운상가를 빼곤 했다. >>세계 최대 집창촌 종삼 소탕 ‘나비작전’과 동대문운동장 종묘와 사창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외람스럽게도 한국전쟁 이후 20년 동안 종묘 앞에는 ‘종삼’(鍾三)이라는 이름의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이 기생하고 있었다. 1966년 그때로 되돌아가 보자.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에 이르는 너비 50m, 길이 1㎞에 무려 4만 9586㎡(약 1만 5000평)의 공지에 2200여동의 무허가 판잣집과 집창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판잣집이라기보다 천막집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세운상가가 들어선 바로 그 자리다. 1950년 초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짓는 계획이 문화재관리국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문화재관리국이 조선왕조의 정신적 고향인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 전주이씨 양녕대군파인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남산 조선신궁 자리에 건립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1968년 종삼을 소탕하려는 ‘나비 작전’이 펼쳐졌을 때 종삼의 범위는 종로3가와 4가, 단성사 뒷골목, 종묘 앞 일대를 중심으로 낙원동, 봉익동, 훈정동, 와룡동, 묘동, 권농동, 원남동은 물론이고 길 건너 남쪽의 관수동, 장사동, 예지동까지 암세포처럼 퍼져 있었다. 당시 서울시가 현재의 낙원상가부터 종로5가까지 조사해 보니 윤락여성 1368명, 포주 11명, 바람잡이 17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낙원동 등 한옥지구(고급), 종묘 앞 등 무허가 건물지대(하급), 종묘 건너편 소개도로 터(최하급) 등 3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을 현장 답사하던 김현옥 시장과 중구청장 일행에게 윤락여성이 접근해 유객 행위를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흥인지문(동대문)은 종로의 끝이자 도성의 동쪽 관문이었다. 동대문종합시장(동대문쇼핑타운)은 18세기 영조의 청계천 준설 때 퍼낸 흙이 쌓여 생긴 인공산(假山)이 있던 자리였다. 1899년 전차가 다니면서 전차의 차고지로 쓰였다. 전차가 사라진 1970년 종합시장건물이 들어섰고, 시장 뒷골목에 책 도매상가들이 모여 ‘대학천’이라는 책골목 길을 형성했다. 서적도매상의 산실인 대학천은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에서 청계천 쪽으로 흐르던 하천 이름이다. 19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생기기 전 동대문종합시장 한쪽에는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전면 개통과 함께 고속버스시대가 열린 터였다. 고속버스 기사와 안내양이 지금의 항공기 승무원처럼 각광받던 때였다. 서울 도심에는 버스회사에 따라 동대문을 비롯하여 서울역 앞, 관철동, 충무로 등 6개의 고속버스터미널이 어지럽게 난립하고 있었다. 동대문터미널은 이용 인원이 가장 많은 ‘메이저’ 터미널이었다. 한남대교와 장충단공원을 거쳐 직선코스로 도심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었지만 강남 개발과 강북 인구 분산이라는 대세에 밀려 사라졌다. 주차장 터에는 6성급 메리어트호텔이 지어지고 있으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앙청과 서울시청,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은 1950~1970년대 우리 사회의 바로미터였다. 중앙청이 정치의 무대였다면, 시청 앞은 정치가 시각화되는 장소였다. 또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제전의 장이기에 앞서 정치의 장이었다.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는 “시청 앞 행사를 보면 당시 정치적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시설이었지만 스포츠보다는 정치의 무대로 사용된 기록이 많았다. 야구장이 있던 곳은 1882년 임오군란의 현장이다. 본래 훈련도감의 군대 주둔지였으나 이를 신식군대인 별기군의 훈련장으로 사용했는데 사건 당시 구식 군대의 습격을 받은 일본인 교관이 숨지면서 임오군란을 촉발한 곳이다. 숨 가빴던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격동의 시절 서울운동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84회 생일축하 행사(1959년 3월 26일)가 열린 지 두 해 뒤 4·19혁명 1주년 행사(1961년)가 열렸고 이듬해에는 5·16 1주년 행사(1962년)가 열렸다. 운동장이 시대의 거울이었다. 훈련도감 훈련장~경성운동장~서울운동장을 거쳐 동대문운동장이었던 자리에 2009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됐다. 그 중심에 이라크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자태를 드러냈다. 마치 외계 비행물체를 연상케 하는 전위적인 금속 질감의 건물 외형이 생경하다.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외계 물체의 기 싸움이 궁금하다.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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