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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대우건설 ‘용산 大戰’

    삼성물산·대우건설 ‘용산 大戰’

    ‘서울 용산 고급 주거지구 분양 승자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일까, 아니면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일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무산 등으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용산 지역에 보기 드문 대형 건설사들의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을, 대우건설은 용산역 전면2구역을 재개발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각각 이달 말 분양한다. 견본주택 개장도 23일 같은 날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은 용산구 한강로3가에, 래미안 용산의 견본주택은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5층에 각각 마련된다. 이 건설사들의 분양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촌이지만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던 용산 지역에 오랜만에 고급 브랜드의 주상복합단지가 경쟁적으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시공능력 2위인 삼성물산의 대표 브랜드 래미안과 시공능력 3위인 대우건설의 대표 브랜드 푸르지오가 맞부딪히게 됐다. 또 이 주상복합단지가 서로 옆에 붙어 있다시피하고 분양 시기가 겹칠 뿐더러 분양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러모로 비슷해 두 건설사가 치열하게 홍보하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건물도 크게 다르지 않고 인지도도 비슷해 분양 결과에 따라 어느 곳이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큰지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단지의 입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하철 1호선과 중앙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접해 있고 강변북로, 한강대교, 올림픽대교 접근이 좋아 교통이 편리하다. 건물 높이가 150m에 달해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해 전망도 좋다. 래미안 용산은 지하 9층~지상 40층의 2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전용면적 42~84㎡의 오피스텔 782실, 135~243㎡의 아파트 195가구(펜트하우스 5가구 포함)로 구성됐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9층~지상 38층의 주거동과 39층의 업무동으로 나뉜다. 전용면적 112~273㎡의 아파트 151가구, 24~48㎡ 오피스텔 650실 등으로 꾸려졌다. 분양가는 래미안 용산은 3.3㎡당 2900만원대, 오피스텔 1500만원대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2800만원대, 오피스텔이 1400만원대로 두 곳 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차이점은 래미안 용산은 같은 건물 5~19층에 오피스텔을, 21~40층에 아파트를 배치했다. 모든 가구에서 한강과 남산, 용산민족공원 가운데 하나 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20층에 두 동을 잇는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아파트동과 오피스텔동을 따로 구분했다. 아파트동은 4면 개방형인 타원형 구조로 설계해 조망과 채광을 높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담화 이후] 해경 해체, 軍 해안경계에 불똥

    [박대통령 대국민담화 이후] 해경 해체, 軍 해안경계에 불똥

    정부가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함에 따라 육군이 맡고 있던 해안 경계 임무를 해경으로 이관하려던 국방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이를 신설될 국가안전처와 협의할 방침이나 조직 개편에 따른 경계 임무 축소와 군 개혁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지난 3월 ‘국방개혁 기본계획’(2014~2030)에 따라 육군이 맡고 있는 해안 경계 임무를 2021년까지 해경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49만 8000명인 육군 상비 병력이 2022년까지 38만 7000명으로 줄어들어 해안 경계 임무를 지속적으로 담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해경이 사라지면 해안 경계 임무 이관을 다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경 업무를 대신하는 기관으로 임무를 넘겨야 하는데 이관 일정이 지연될 수 있고 이관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안 경계 임무 이관이 무산되면 국방개혁에 따른 병력 감축 계획도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경도 육군의 해안 경계 임무가 이관되면 병력 재조정과 경비정 추가 건조를 통해 해안 경계를 강화하기로 계획했었다. 이 관계자는 “해경 업무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봐야겠지만 해양 경비 분야가 신설될 국가안전처로 넘어간다면 국가안전처와 해안 경계 임무 이관에 관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이 해체되면 해경의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 경비와 해양 사고 구조·구난, 해양 오염 방지 등의 분야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의경을 제외한 전국 해양경찰관 8424명 가운데 수사 421명, 정보 424명 등 845명(10%)은 소속이 경찰청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나머지 해양경찰관 7579명과 해양오염방제직 공무원 261명 등 7840명은 국가안전처에 어떤 형태로 배치될지 아직 불투명하다.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을 근거로 하면 해양경찰청은 국가안전처 해양안전본부로 변경된다. 해양안전본부 산하에는 서해, 남해, 동해, 제주 등 4개 지역본부를 둬 지역별 해상안전업무를 맡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간판을 바꿔 달 뿐 조직의 근간은 유지하게 되겠지만 직원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은 국가안전처가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구 한국해양대 교수는 “해경이 독도 경비나 해상 영토 등 군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부분도 많은데 조직의 주목적이 안전에 치우치다 보면 경비 임무 쪽으로는 예산이나 인력 배정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다시 속도 내는 강남 재건축·재개발

    강남 지역 재건축, 재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바람을 타고 입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강남구가 정책적 지원에 나선 것도 작용했다. 20일 구에 따르면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압구정아파트지구의 옛 현대아파트와 개포동 우성1·2차아파트 등이 재건축사업 추진 첫 단계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대치동 선경·미도아파트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무산으로 재건축이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압구정지구도 아파트 기본계획변경 용역에 착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만 2000가구로 강남권 최대 저층 단지인 개포주공도 대부분 건축심의나 사업시행인가를 앞뒀다. 개포시영과 주공2·3단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만 남았다. 개포1단지는 건축심의에 상정됐고 개포4단지는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어서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재구성돼 다시 속도를 내고 있으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쌍용아파트 역시 지난해 10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공공관리로 추진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초과이익환수제 폐지나 소형 의무 비율을 축소하는 등 규제 완화책을 잇달아 내놔 재건축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낙하산 바라기’ 협회·공공기관 체질 바꿔야 민관유착 근절

    ‘낙하산 바라기’ 협회·공공기관 체질 바꿔야 민관유착 근절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관피아 척결 대책’을 내놓았지만, 협회나 공공기관이 관피아를 이용해 로비를 하는 관행을 버리지 않는 한 ‘반쪽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익집단인 각종 협회가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금처럼 ‘낙하산 바라기’만 계속한다면 정부·업계의 유착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일 안전행정부 및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공무원이 재취업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 협회 및 단체는 221개(공공기관을 포함한 유관단체는 518개)다. 지난해 말에는 108개였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지난달 27일 113개가 추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3개(19.5%)로 가장 많았고 국토교통부 35개(15.8%), 미래창조과학부18개(8.1%), 금융위원회·농림축산식품부 14개(6.3%), 보건복지부 11개(5.0%) 순이었다. 새로 취업심사 대상에 추가된 113개 협회 등에 최근 3년(2011~2013년)간 취업한 공무원은 총 141명이었다. 국토교통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관피아 낙하산’이 정부부처와 협회의 합작품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9개월째 회장이 공석인 손해보험협회는 민간기업인 손보사가 회원이지만, 정작 회원사들은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어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오는 게 관행이 됐다. 직전 회장 3명이 모두 옛 재무부 및 기재부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산업인 보험업계로서는 금융당국과 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재부 1급 및 차관 출신 등 연이 닿는 사람을 원한다”면서 “업계에서는 지금도 내부인사나 교수 등을 회장으로 선임하려는 생각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인 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도 지난 1월 17일 이후 4개월 넘게 공석이지만 공고조차 내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관피아의 사장 선임은 무산됐지만 정부의 시그널 없이 공고를 낼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협회는 임원을 추천하고 결정하는 시스템과 권한을 행사하고, 로비에 전념하기보다 이익집단으로서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성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협회가 공무원 출신 임원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현재의 구도에선 시간이 지나면 협회가 나서서 다시 공무원 출신을 임원으로 데려올 것”이라면서 “협회들이 임원 선임 기준을 현재의 계급·권력 중심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원파 금수원 기자회견, “檢, 오대양 사건 입장 밝혀라”…檢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구원파 금수원 기자회견, “檢, 오대양 사건 입장 밝혀라”…檢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구원파 금수원 기자회견, “檢, 오대양 사건 입장 밝혀라”…檢 “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이른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1987년 ‘오대양 사건’과 구원파의 관계에 대한 검찰의 공식입장을 요구했다. 구원파는 검찰의 입장을 지켜보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변 확보에 협조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20일 경기도 안성 금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원파와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의 주범인지, 당시의 수사가 잘못됐는지 아니라면 무관함을 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조계웅 대변인은 “다수 언론과 사회적 여론은 여전히 유병언 전 회장과 우리가 오대양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검찰의 공식입장에 따라) 검찰수사의 공정함을 판단해 검찰과 대화할지 혹은 대립할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웅 대변인은 또 “다수 언론과 자칭 이단 연구가들은 다시금 오대양 사건과 본 교단을 결부해 당시 검찰이 수사를 잘못해 밝히지 못한 사실을 이참에 연결시켜 매장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대양 사건과 저희를 일체시킨 언론과 일부 폭로성 증언자들을 지난 16일 일괄 고소했지만 기소조차 되지 않고 무산된다면 저희는 오대양 살인자 배후에 세월호 참사 주범으로 확정돼 더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병언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서울의 구원파 신도 집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애 ‘대장금2’에 출연 않기로

    11년 만에 제작되는 MBC 드라마 ‘대장금2’에 배우 이영애의 출연이 무산됐다. MBC는 이영애 측이 일신상의 이유로 출연이 어렵겠다는 의견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대장금2’는 2003년 방영된 ‘대장금’의 후속편으로, 장금이 엄마가 돼 딸을 키우고 제자를 양성하는 내용으로 구상됐다.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다시 대본을 맡아 올가을 편성할 계획이다. MBC는 ‘대장금’의 주인공이자 이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이영애를 캐스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이영애는 최근 한 중화권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장금’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작가, 감독, 음악 등이 잘 맞아야 ‘대장금’을 능가하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상황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기로 하면서 MBC는 고민이 커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장금’의 이후 이야기를 그린 ‘대장금2’가 아닌, 이전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형식으로 갈 수도 있다. 가을 편성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MBC 측은 “올해 안에 방영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5만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18일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하는 이곳에서는 이날, 1958년 준공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국인 가수의 방일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주인공은 ‘비틀즈’의 멤버이자, 밴드 해산 후 솔로 활동으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폴 매카트니(71).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열리는 월드투어 ‘아웃 데어(Out There)’의 일환으로 17, 18일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던 매카트니는 공연 개막시간인 오후 5시 30분을 1시간여 남기고 스태프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바이러스성 염증’을 이유로 17일 공연이 중지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19일 공연, 예정대로 개최 예정이던 18일 공연도 모두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중지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웅성거렸다.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매카트니가 숙박 중인 치요다구 페닌슐라 도쿄 호텔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폴이 아직 호텔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50분쯤 경기장 입구가 열리면서 웅성임은 잦아들었다. 관객들의 불안이 잠시 안도로 바뀌는 듯 했다. 입장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았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서야 현장 스태프가 확성기를 들었다. “오늘 공연은 중지되었습니다.” 급히 준비된 공연 중지 안내문이 경기장 밖에 나붙고 관객들의 손을 통해 전해졌다. 인근 기차역인 도에이선 국립경기장역과 요요기역, 신주쿠역에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허탈한 한숨이 경기장 주변을 메웠다.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던 70대 부부는 발표가 믿겨지지 않는 듯 스태프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유니언잭과 매카트니의 이름이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있던 중년의 팬들, 비틀즈의 음악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듯한 젊은 청년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바닥에 주저앉거나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중지가 발표됐지만 관객들은 좀처럼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서로를 다독이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공연 중지에 따른 주최 측의 향후 대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일부는 못내 아쉬운 듯 경기장 주변에 세워진 매카트니의 투어 트레일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가려진 천막 너머로 무대가 철거되는 모습을 엿봤다. 예정대로라면 공연이 한창 무르익었을 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태프에게 항의를 하거나 화를 내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무리해서 회사 일을 미루고 휴가를 받았는데 어쩌냐”는 등 불평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아쉬움보다 고령인 매카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양친과 함께 미야기현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일본인 주부 스기모토 케이코 씨(34)는 “몇달간 기다려왔던 공연이 취소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일본 체류 중 건강이 악화돼 마음이 아프다. 공연보다도 폴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개막 직전이 되어서야 공연 중지를 발표한 주최 측에는 항의의 목소리가 컸다. 주최사인 교도도쿄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도 늦은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18일 공연 취소에 따른 대체 공연이나 환불 여부는 미정이다. 19일 대체공연까지 중지된 17일 공연 예매자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이번 공연의 중지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소셜미디어 컨설턴트인 칸다 토시아키 씨는 “순수 티켓 매출액만 17억500만 엔(약 175억 원), 일본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교통비는 2억7500만 엔(약 27억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환불을 요청하는 관객 비율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경기장 사용료와 무대장치 설치비용 등을 따져보면 적어도 수억 엔의 기회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공연 중지 결정 후 공식 메시지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하룻밤 휴식으로는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실망시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폴은 오늘 아침까지도 의사의 판단을 거스르고 공연을 강행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폴의 공연이 중지된 사례는 매우 드물었던 만큼 본인이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폴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일정을 조정해 대체공연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본인이 스태프들에게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카트니가 대체공연을 하더라도 외국인 역사상 첫 일본 국립경기장 공연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31일 폐장 기념행사 ‘사요나라 국립경기장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이 경기장은 25일 일본과 홍콩 국가대표팀의 럭비경기, 28~29일 ‘파이널 위크 저팬 나잇’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채워진 상태다. 국립경기장과 비슷한 수용규모를 가진 공연장은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 등이 있다. 매카트니는 이달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다. 교도통신 측은 21일 일본 도쿄 부도칸과 24일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공연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남은 공연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역사적인 내한공연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8일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의 주변 모습과 천막이 드리워진 객석 입구(이진석 도쿄 통신원)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서울서…광주서… 5·18 민주화운동 34돌 기념식 두 모습] 잊어가는… 유족도 외면한 ‘반쪽행사’

    [서울서…광주서… 5·18 민주화운동 34돌 기념식 두 모습] 잊어가는… 유족도 외면한 ‘반쪽행사’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이 5월 단체와 일반 시민 등의 불참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노래 제창 무산으로 유족, 부상자들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5·18단체 대표 등 일부가 불참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다수가 기념식을 거부하기는 처음이다. 국가보훈처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보훈처는 유족과 시민 등의 불참이 예고된 터라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학생과 교사 600여명, 보훈단체, 보훈처 관계자 등을 동원했다. 한 재향군인회 회원은 “지금까지 기념식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다가 이번에 지인의 부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연합 합창단’으로 참석자 제창을 대신했으나, 단원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알바 논란’에 휩싸였다. 보훈처는 ‘전국연합합창단’을 내세웠으나 실상은 광주의 아마추어 합창단과 일반 대학생이 다수를 이뤘다. 한 합창단원은 “급하게 연락을 받았는데 5·18단체가 요청한 것으로만 알았다. 일당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식 공식 식순에 포함된 광주지방보훈청장의 경과 보고도 ‘사실 왜곡’ 논란을 낳고 있다. 전홍범 광주지방보훈청장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의 전국 확대’ ‘5월 18일 전남대 정문에서 학생들과 계엄군 충돌’ ‘5월 20일 광주시민 저항’ 등으로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5월 27일 계엄군의 광주시민 해산 시도’라는 문구와 관련, 불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주체가 광주시민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산’ 대신 ‘강제 해산’ ‘진압’ 등 정부의 폭력을 암시하는 용어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보훈처가 경과 보고를 맡으면서 민주화운동 발발 배경, 부족한 정부의 해결 의지 등의 내용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5·18유족회 관계자는 “멀리 살아 1년에 이때밖에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비롯해 유족 몇 명은 매점이나 기념식장 밖을 지키다가 끝나고 나서야 묘역을 찾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광주·전남 진보연대는 망월동 5·18 구 묘역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를 열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개조는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가개조는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노무현 정부 때의 일이다. 대통령이 어느 날 국무회의에 책 한 권을 들고 나와 읽어 보기를 권했다고 한다. 1995년 4월 미국 오클라호마 시에서 발생한 연방정부 청사 폭파사건을 계기로 하버드대 조셉 S 나이 교수팀이 쓴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라는 책이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왜 정부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지를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추적한 이 책은 경제정책의 실패와 부정부패로 인한 도덕성 상실, 개인주의적 성향과 몰가치적 현상, 정부업무의 효율성 저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기술 발달에 따른 정보접근성 확대와 국민의 기대와 욕구의 증가도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대기업, 대학, 의료계, 언론계 등 주요 기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30년 전에 비해 반 토막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특히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각국 정부신뢰도 조사결과 한국 국민의 23%만 정부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민의 정부 신뢰도가 77%로 가장 높았고 OECD 회원국 평균은 39%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4.8%에서 올해는 더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더는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 정부 불신뿐만 아니라 이번 참사로 한국 사회의 총체적 난맥상이 낱낱이 드러나 국민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천명한 것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반영한다. 현재 거론되는 국가개조의 요지는 국가안전처를 신설해 안전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부패와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난 ‘관피아’ 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얼마나 성공할지 국민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때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보의 공유와 공개를 통해 유능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 ‘정부3.0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고 말았다. 관료조직의 카르텔이 얼마나 견고하고 촘촘히 얽혀 있는지도 만천하에 드러났다. 역대 대통령들도 국가개조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한국창조’를 위해 ‘한국병’을 고치겠다고 칼을 빼들었지만 임기 후반에는 측근 비리와 관료들에 포획되어 국가경제위기를 초래하고 말았다. ‘제2건국’을 내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가개조론도 관료주도의 개혁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4대강 사업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민족개조론’에 빗대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강산개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사회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언제나 민초들이 일어나 국난을 극복했다. 임진왜란 때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달아났지만 전국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 왜군과 맞섰고, 구한말 왕실과 위정자들의 무능과 부패에 분개해 국가의 존엄을 되찾겠다고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주체도 민초들이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려고 전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섰고, 태안 앞바다의 기름을 닦아낸 것도 이름 없는 백성들이었다.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직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 국가개조 수준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그러나 제도와 시스템을 작동하고 매뉴얼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세월호 참사는 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나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가 아니라 과정이나 절차보다는 이익만 추구하려는 성장 지상주의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그래서 국가개조는 정부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해야 한다. 시민단체, 교육계, 종교계가 나서 인간존중과 신뢰회복을 위한 국민의식 개혁운동을 벌여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시민정신과 공동체의식이 뿌리내릴 때에야 비로소 국가개조가 성공할 수 있다.
  •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홍원 총리 헌화…관련단체 불참 이유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정홍원 총리 헌화…관련단체 불참 이유는?

    기념식, 정홍원 총리 헌화…관련단체 불참 이유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광역시 운정동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올해로 34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념사와 함께 5·18 민주영령의 희생을 기리고 헌화했다. 하지만 올해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가 빠진 데 반발한 관련 단체들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아 간소하게 치러졌다. 5·18 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열사들의 민주화정신을 담은 곡임에도 기념곡 지정이 무산된 데다 제창이 금지되고 합창 형태로 불려졌다면서 이에 항의해 기념식 불참을 결정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전야제를 비롯한 5·18 기념행사도 대부분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대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추모집회와 시국대회 등이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나우지뉴 “메시, 축구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남아야”

    호나우지뉴 “메시, 축구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남아야”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화려한 개인기와 축구 실력으로 리오넬 메시 이전의 바르셀로나 축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호나우지뉴가 스페인 라디오 Cadena COPE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생활에 대해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과 메시의 거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터키로의 이적이 거의 성사됐다가 무산된 것에 대해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브라질에 더 남기로 결정했다”고 대답하며 브라질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나는 브라질에 있지만 누가 알겠나? 미래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말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또 브라질 월드컵 명단 탈락에 대해서는 “예상한 일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혹시 월드컵 기간 해설자로 활동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해설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휴가를 즐기면서 유럽에서 오는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라리가 우승자를 가릴 바르셀로나 대 AT 마드리드의 경기에 대해서는 “내 친구들이 아직 거기(바르셀로나)에 있다”며 “바르셀로나가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의 전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호나우지뉴는 자신이 한 때 함께 뛰었던 메시에 대해서 “내 생각에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바르셀로나가 과거의 모습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선수” 라며 “메시가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건 상상할 수 없다. 축구를 위해서 나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지뉴와 리오넬 메시(게티이미지코리아/멀티비츠)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두산 챔프전 선승

    두산 챔프전 선승

    두산이 핸드볼코리아리그 6연패를 눈앞에 뒀다. 두산은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프전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웰컴론에 24-22로 승리했다. 3전2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은 6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정규리그 우승을 빼앗기는 바람에 통합 6연패의 꿈이 무산된 아쉬움을 달랬다. 두산은 전반에 나란히 세 골씩 터뜨린 이재우와 윤시열, 강전구의 활약을 앞세워 12-8로 앞섰다. 후반 들어 웰컴론의 거센 추격을 받아 한 골 차까지 쫓겼지만 막판 골키퍼 박찬영의 선방으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을 29-26으로 꺾고 2011~1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전반을 14-14로 마친 인천시청은 후반 맹공을 퍼부어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에 두 골로 잠잠했던 김온아가 7골을 몰아쳤고 유은희도 후반에만 4골을 터뜨렸다. 반면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서울시청은 권한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0골로 분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2차전은 남녀 모두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엑소 크리스 소송, ‘제2의 한경’ 되나…엑소 콘서트 무산 위기까지

    엑소 크리스 소송, ‘제2의 한경’ 되나…엑소 콘서트 무산 위기까지

    엑소 크리스 소송, ‘제2의 한경’ 되나…엑소 콘서트 무산 위기까지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24)가 15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엑소가 최근 미니앨범 ‘중독’(Overdose)를 발표하고 한국과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멤버의 이탈이 발생해 소속사도 당황해하고 있다. 크리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은 15일 “크리스는 오늘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오는 2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엑소의 첫 단독콘서트에는 크리스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콘서트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송) 사실을 확인 중이며 매우 당황스럽다”며 “엑소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사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의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한경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서울시장] 정몽준 vs 박원순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서울시장] 정몽준 vs 박원순

    ■7선의 ‘새 꿈’ 의정 생활 26년 대부분 비주류…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7선으로 26년 정치 인생 대부분을 비주류로 보냈다. 정 의원은 1951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1녀 중 6남으로 태어났다. 식사 시간에 늦으면 먹을 게 금방 없어질 정도로 식구가 많은 집안에서 단체 생활을 하듯 컸다고 정 의원은 회고한다. 그는 학창 시절 조용하고 튀지 않는 우등생이었다. 친구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재벌가 아들인지도 모를 정도로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열정적 기질을 지닌 소년이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ROTC 13기로 병역을 마친 정 의원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거쳐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80년 현대중공업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훗날 각각 국무총리, 외무부 장관이 된 이홍구·한승주 교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딴 이후 국제적 안목을 키우게 된다.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본산인 울산 동구에서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무소속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자진해서 선택한 비주류의 길에 대해 그는 ‘정치 노무자’란 단어로 대신 설명한다. “공직이란 말 그대로 공적인 서비스로, 여러 사람에게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당구도의 한국 정치 현실에서 비주류로서의 정치인생은 녹록지 않았다. 정 의원과 축구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1993년 1월 대한축구협회 제47대 회장에 취임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기 시작했을 때 주변 반응은 싸늘했다. “일본에 승산이 없어 보나 마나 안 된다”는 회의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듬해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극적으로 당선되면서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정 의원은 1년 중 3분의1 이상을 외국을 돌며 월드컵 유치 강행군을 펼친다. 1996년 5월 31일 일본에 절대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 결정을 따낼 때까지 정 의원이 다닌 거리는 150만km, 지구를 37바퀴 도는 거리였다고 한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치솟은 대중적 인기를 발판 삼아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국민통합21’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대선 막바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뤘지만 선거 하루 전날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한 후 한동안 정치적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그해 대선 때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서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 냈다. 이어 2009년 9월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돼 정치적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2012년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박근혜 대세론’에 밀려 일찌감치 하차했다. 정 의원은 자신을 소개할 때 “(7선 의원이 아닌) 서울 재선 정몽준”이라며 ‘서울시민’임을 강조한다. 국회에선 주로 한·미, 남북 관계 등 외교 문제에서 목소리를 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시장의 ‘큰 꿈’ 1세대 시민운동가·인권 변호사 명성… 재선 뒤 새 도전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현 시장은 인권변호사를 거쳐 ‘1세대 시민운동가’로 명성을 떨친 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박 시장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선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시장직 재선에 도전하며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박 시장은 1956년 3월 경남 창녕에서 평범한 농부의 2남 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박 시장은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3개월이나 두문불출하며 공부할 만큼 어릴 적부터 노력가형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진학했지만 유신 체제에 저항해 학생운동을 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4개월 복역하고 제적당한다. 이듬해인 1976년 박 시장은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고 1980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2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된다. 하지만 검사 생활은 그의 적성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검사 생활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인권 변호사의 길에 들어선다. 그러다 박 시장은 일생일대의 멘토인 조영래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 박 시장은 조 변호사와 함께 인권 변호사들의 모임인 ‘정법회’를 결성했고, 이 모임은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으로 확대 개편됐다. 박 시장은 민변의 창립 멤버로도 활동했다. 박 시장은 조 변호사와 함께 ‘권인숙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구로동맹파업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의 변론을 맡아 시국사건을 주도하며 명성을 떨쳤다. 박 시장은 조 변호사가 1990년 별세한 뒤, “해외에서 넓은 문물을 접하라”던 조 변호사의 권유로 1991년부터 이듬해까지 영국 런던 정경대 국제법 대학원 1년 과정을 마쳤다. 런던 정경대 유학 시절과 하버드대 객원연구원 1년여 시절 동안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이 현재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다고 한다. 한국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시민사회의 모델을 고민하던 박 시장은 1994년 귀국,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며 시민운동가로 변신한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인 2000년 16대 국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했고,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1인 시위’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창안했다. 2000년에는 ‘1% 나눔운동을 위한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했고, 2006년에는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 등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제3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을 돕는 공정무역 커피회사 ‘아름다운 커피’를 연이어 설립하는 등 각종 시민운동 경험이 서울시장 준비를 위한 밑거름이 됐다. 박 시장은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후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초 5% 내외의 미미한 지지율이었지만,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과의 단일화 등으로 지지율이 50%대로 뛰었고 결국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박 시장은 2년 반의 재임 동안 ‘서울의 살림살이’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 기간 서울시의 채무를 3조 2500억원 감축했고, 지하철 9호선을 재구조화하면서 3조 2000억원의 낭비를 막았다”고 주장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월호 유족 청와대 행진, 로이터·BBC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다뤄

    세월호 유족 청와대 행진, 로이터·BBC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다뤄

    ‘세월호 유족 청와대’ 세월호 유족 청와대 행진에 대해 해외 주요 언론인 영국의 BBC와 로이터통신이 주요 뉴스로 다뤘다. 지난 8일 로이터는 “지난달 16일 여객선 침몰로 사망한 어린 아이들의 부모들이 지난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길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다”며 “아이들의 영정을 움켜쥔 이들은 경찰에 의해 길이 차단되자 도로 한복판에 앉아 통곡하며 분노에 차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BBC는 지난 9일 세월호 유족 청와대 시위소식을 보도하며 세월호가 서서히 침몰하는 사진들을 시간대별로 함께 게재하는 등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BBC는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방문은 전경의 제지로 무산됐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접견 역시 무산됐다”며 “책임 있는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지연됐던 초동구조 시도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BBC는 수백명의 경찰들이 유족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진 1장과 이례적으로 세월호 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모여 앉아 있는 사진 3장을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일화·규칙 대립… 경선 막판까지 파행

    단일화·규칙 대립… 경선 막판까지 파행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5월 15일)이 닷새도 남지 않은 시점에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과 경선 규칙 논란이 여전하고 “경선 일정 중단” 주장까지 횡행하는 등 전례 없이 비정상적인 선거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이 한달 가까이 중단된 데다 여야 지도부가 경선을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하면서 ‘미숙아 선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에게 “부산 발전을 원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합쳐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 회동을 거듭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전 장관이 먼저 개혁 시정의 원칙과 비전을 밝힐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밝혀 단일화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단일화하지 않으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서병수 의원이 압승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많아 막판에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경선의 경우 경선일을 하루 앞두고 ‘당비 대납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이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낙연 새정치연합 의원 측 관계자 2명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되자 경쟁자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는 “중앙당은 즉시 경선 일정 중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들 간 신경전도 여전하다. 김진표,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이날 한 차례 더 TV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후보들 간 이견으로 결국 무산됐다.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경선은 11일 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정치연합 전북지사 경선 규칙 논란은 이날에야 일단락됐다. 지도부는 전북도지사 경선 방법을 당초 국민 여론조사 100%에서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100%로 바꿨다. 강봉균, 유성엽 후보는 그동안 전화 착신 전환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조사 방식에 반대했었다. 경선은 13일에 열린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12일 치러지는 경선의 규칙 가운데 여론조사 대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역선택 차단 등을 위해 야당 지지자들을 배제하고 여론조사 하는 방안을 정했다. 이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이 야당 지지자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god 콘서트 “15주년 기념해 7월 연다” 왜 TV 광고로 알렸나

    god 콘서트 “15주년 기념해 7월 연다” 왜 TV 광고로 알렸나

    god 콘서트 “15주년 기념해 7월 연다” 왜 TV 광고로 알렸나 그룹 god가 15주년 콘서트를 연다. 3일 ‘국민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은 god 15주년 콘서트 소식이 TV 광고를 통해 알려졌다. 광고에 따르면 god 데뷔 15주년 콘서트는 오는 7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god는 1999년 1집으로 데뷔해 타이틀곡 ‘어머님께’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2004년 말에는 멤버 윤계상이 연기를 위해 팀을 나갔고, 2005년 4인 체제로 정규 7집 ‘하늘 속으로’를 내놓은 뒤 앨범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잠정 해체 상태였던 god의 재결합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TV 광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god 15주년 콘서트 기대된다”, “god 15주년 콘서트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god 15주년 콘서트 꼭 봐야지”, “왜 TV 광고로 알렸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공직사회 철밥통을 깨자] 관·업계 유착을 끊어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관료 조직과 유관 기관 사이의 어두운 유착관계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선령 등을 제한한 ‘안전 규제’를 푸는 데 해양수산부 출신 퇴직공무원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결국 규제가 이른바 ‘관(官)피아’를 잉태하고 만 것이다. 재무 관료 출신이 마피아처럼 끈끈하고 거대한 세력을 구축해 경제·금융계를 장악하는 현상을 빗댄 ‘모피아’가 공직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관피아’의 폐해를 거론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관피아는 해피아(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산피아(산업통상자원부), 국피아(국토교통부), 교피아(교육부) 등으로 광범위하다. 에너지 마피아, 원전 마피아, 철도 마피아 등 가지치기까지 이뤄졌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해피아의 폐해는 심각했다. 규제 대상이 규제권을 행사하는 구조여서 혀를 차게 만든다. 해운업체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이 화물적재 상태나 구명장비, 소화설비 점검 등 회원사의 안전운항을 지도, 감독한다.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해수부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해운조합과 한국선급은 민간 조직이지만 각각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 회장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 관료여서 해피아의 본거지라는 오명을 들었다. 2009년 여객선 해양사고와 선령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여객선사들의 선령 연장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해외에서 헐값에 중고 선박이 유입됐다. 2011년에는 해운조합 대신 해양안전전문기관을 설립해 선박운항 안전관리를 맡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관계 부처 등의 반대로 무산했다. 전직 관료들이 업계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결국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다. 모피아나 산피아, 국피아 등 관피아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정부의 지원 수단 및 관련 규제가 너무 많은 탓이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양분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진재구(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유관 기관이나 협회 등에서 퇴직 관료를 전문가라는 명분으로 영입하는 것은 로비스트로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해당 부처에 우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자, 현직에게는 ‘미래의 자기 직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퇴직공무원의 재취업을 전면 금지할 수는 없다.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공직자들은 공직사회에 넓게 퍼져 있는 ‘이너서클’을 관피아의 근원으로 지적한다. 고시를 비롯해 학교, 업무 등 특정 인맥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퇴직공직자 취업 및 행위를 제한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기업체와 달리 단체·협회·조합 등에 대한 심사는 유명무실하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인허가와 규제, 안전 관련 분야의 낙하산은 차단돼야 한다. 다만 정부가 우회 통로를 통한 취업까지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불온한 유착이 문제지,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해 퇴직관료를 활용하는 관리형 취업까지 막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퇴직관료의 재취업은 명예퇴직과 직결돼 있다. 엄중한 평가를 받으면서 정년을 보장받는다면 관피아의 폐해는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통 부처에서는 정년 3년 전에 명퇴하는 4급 이상 간부들에게 보상 형태로 재취업을 주선한다. 부처로선 승진 등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고 장기근속 고액연봉자 대신 신규 공무원 충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예산 절감 효과도 뒤따른다. 퇴직자의 경력을 재활용한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일부 ‘힘센 부처’를 제외하면 공무원 재직 때보다 급여가 떨어지는 기관들도 상당수이다. 진 교수는 “공직사회에도 임금피크제와 계약직 채용, 객원교수 등을 활용하는 다양한 인력 툴(운영체제)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비 축소→내수 위축 우려 vs 보상 소비로 큰 타격 없을 것

    소비 축소→내수 위축 우려 vs 보상 소비로 큰 타격 없을 것

    세월호 사고 수습이 보름째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소비 축소 분위기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우리나라의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도 낮췄다. 소비축소는 내수를 위축시키면서 경제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게 된다. 반면 보상소비(소비를 줄인 이후에 소비량을 평소보다 늘리는 현상)에 따라 민간소비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당분간은 소비가 주춤하겠지만 실제로 수출실적이 좋은 점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세는 큰 문제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던 1995년 6월을 기준으로 같은 해 5월 51.8이던 소매판매액지수는 11월 56.1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가 발생한 2003년 2월 소매판매액지수(75.9)도 3개월 후인 5월에 78.4로 높아졌다. 사고 발생 3개월 전인 2002년 11월(81.4)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이는 카드대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1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IB인 노무라는 세월호 사건은 다를 것으로 봤다. 4월 민간소비는 3월보다 3% 감소하고, 5~6월에 민간소비가 회복돼도 단시간 내 회복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을 2.9%에서 2.2%로 내렸다. 여행, 식품서비스 등 내수산업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제 기업행사 및 학교 봄소풍 등은 거의 예외 없이 무산됐다. 삼성전자, LG전자, 아시아나 항공 등이 어린이날 행사 등을 취소했고, 청와대와 지자체들도 5월 황금연휴 행사를 없앴다.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는 버스 탑승도 안전 문제로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근처 공원으로 소풍 장소를 변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월 소비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보상소비가 있기 때문에 2분기 전체로 보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최근 경제회복세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에 대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5%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성장 장기화’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시티그룹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7%에서 3.9%로, 그레딧 스위스는 3.3%에서 3.6%로 각각 올렸다. 정부의 예상치는 3.9%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종 행사도 취소보다는 연기가 많고, 먹고 마시는 소비가 당장은 줄었지만 쇼핑 등 다른 방향의 소비로 옮아갈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히려 연초에 살아나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정체되는 것이 복병”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의 대지진과 비교할 때 복구 지역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학생 피해로 슬픔이 크고, 정부가 많이 개입돼 있어 정부에 대한 원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제 측면의 부정적 영향은 삼풍백화점 사태보다는 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1030원을 바라보는 원·달러 환율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eoul.co.kr
  •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세월호 사고, 뉴스 본 직원이 보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뉴스를 통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장관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보고에 출석해 사고 당일 교육부의 대응 매뉴얼과 관련한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당시 세종시에서 간부 회의를 하고 있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면서 “뉴스를 본 직원이 (사고 사실을) 연락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배 의원이 보고 체계의 허술함을 지적하자 서 장관은 “바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전남 진도) 현장으로 떠났다”면서 “현장 상황이 잘 파악 안 됐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사과 방식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는 유가족들의 비판에 대해선 “유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 스무번 사과하더라도 그 마음이 달래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컵라면 논란’ 등 자신의 처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는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민망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여야 의원들은 안전교육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가 입시 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솔직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안전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교육부는 향후 매뉴얼을 잘 만들어 운영하고 안전교육을 잘 시키자고 했는데 90%가 지난해 해병대 캠프 참사 이후 대책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했고 대규모 수학여행 존폐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할 것”이라며 “모든 교육 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보 유출 피해액의 최대 3배를 물어주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신용정보 이용·보호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해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한편 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한국선주협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3~7일 오만 등 중동 국가로 외유성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사실<서울신문 5월 1일자 5면>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대수, 김희정 의원은 해외 시찰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실제로는 시찰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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