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본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분노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러버덕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78
  • 강정마을 軍관사 건립 놓고 또 충돌

    강정마을 軍관사 건립 놓고 또 충돌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는 군인아파트도 안 된다.”(강정마을회) “현장에 상시 대기해야 하는 긴급 요원과 가족들이 머무를 관사를 지어야 한다.”(해군)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 중인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이번에는 군인아파트(군 관사) 건설을 두고 해군과 주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3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달 14일부터 강정동 해군기지 건설 현장 인근 강정마을에 연면적 6458㎡ 지상 4층 5개 동 72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들이 군인아파트 공사장 입구를 차량으로 막아 버려 지난달 25일부터 터파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군은 당초 내년 말 제주해군기지 완공에 맞춰 616가구 규모의 군인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 등으로 설명회가 3차례나 무산되자 5개의 후보지 가운데 강정마을 강정초등 남서쪽 지역(면적 5만 9504㎡)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해군은 이곳에 384가구 규모의 군인 아파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고속정 승조원 등 긴급 요원이 상주할 72가구에 대해 우선 공사에 착수했다. 해군은 내년 말까지 해군 3000여명이 제주기지에 상주하게 돼 기혼자 등을 위한 군인아파트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장민정 공보담당은 “현재 학생 수가 62명인 강정초등학교는 군인아파트가 들어서면 학생 수 증가 등으로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학교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내년 말까지 인근 지역의 아파트 200여 가구를 매입하고, 나머지 300여 가구는 부지를 사들여 추가로 관사를 짓거나 인근 아파트를 사들여 관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정마을 주민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해군이 강정마을 전체를 군사기지화하려 하고 있다며 군인아파트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군인아파트가 강정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해군 기지의 확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더구나 해군이 환경영향평가나 주민 동의를 구하지 않기 위해 72가구 규모로 사업 면적을 줄이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긴급 출동이 필요한 고속경비정 승무원 관사는 해군기지 내부로 정하고 나머지 관사는 강정마을이 아닌 인근 지역 민간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매입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해군기지 완공 전까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등 해군기지 갈등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음달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 내년 1월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동물농장 배다해, 고양이 입양 무산된 이유? ‘거짓말 입양? 알고보니 반전’

    동물농장 배다해, 고양이 입양 무산된 이유? ‘거짓말 입양? 알고보니 반전’

    ‘동물농장 배다해’ 지난 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배다해가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거식증에 걸린 고양이 준팔이를 입양하게 된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러나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다해가 입양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준팔이의 현 보호자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촬영을 했던 시점과 방송이 나간 시점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촬영 당시에는 배다해의 입양을 전제로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뒤로 준팔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서 수혈을 맞아야 되고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났다”면서 “배다해는 임보(임시보호)라도 하고 싶다고 하지만 임보라는 것은 환경이 바뀔 수 있는 요소가 있고, 유리 멘탈인 준팔이가 다시 환경이 바뀌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사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물농장’ 준팔이 편이 보기에 입양이라고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촬영 당시에 입양을 전제로 한 것은 사실이다. 다해씨나 동물농장팀에게 나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속상해요”라고 전했다. 동물농장 배다해 소식에 네티즌들은 “동물농장 배다해, 준팔이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던 듯”, “동물농장 배다해, 너무 비난은 하지 말길”, “동물농장 배다해, 괜한 비난은 삼가길”, “동물농장 배다해 거짓 입양 논란에 현 보호자 해명 나섰네”, “동물농장 배다해..고양이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보류된 듯”, “동물농장 배다해..상황이 안 맞을 수도 있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동물농장 배다해) 연예팀 chkim@seoul.co.kr
  • 배다해, 고양이 입양한줄 알았더니 결국 무산?

    배다해, 고양이 입양한줄 알았더니 결국 무산?

    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서울의 한 보호소에 맡겨진 고양이 준팔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준팔이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 앞에서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부탁과 이름이 적힌 쪽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후 서울의 한 보호소로 옮겨진 준팔이는 온 몸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등 거식증 증세를 보였다. 제작진은 준팔이의 새 주인을 찾게 됐고 배다해가 준팔이를 맡겠다고 나섰다. 배다해는 각별한 애정으로 준팔이를 보살폈고 준팔이는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배다해는 “준팔이가 자신과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준팔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다해가 입양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준팔이의 현 보호자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촬영을 했던 시점과 방송이 나간 시점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촬영 당시에는 배다해의 입양을 전제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 뒤로 준팔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서 수혈을 맞아야 되고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나 입양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물농장’ 배다해 고양이 입양 모습 방송..알고보니 무산

    ‘동물농장’ 배다해 고양이 입양 모습 방송..알고보니 무산

    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서울의 한 보호소에 맡겨진 고양이 준팔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준팔이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 앞에서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부탁과 이름이 적힌 쪽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후 서울의 한 보호소로 옮겨진 준팔이는 온 몸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등 거식증 증세를 보였다. 제작진은 준팔이의 새 주인을 찾게 됐고 배다해가 준팔이를 맡겠다고 나섰다. 배다해는 각별한 애정으로 준팔이를 보살폈고 준팔이는 마침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배다해는 “준팔이가 자신과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준팔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다해가 입양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며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준팔이의 현 보호자라고 밝힌 한 글쓴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촬영을 했던 시점과 방송이 나간 시점 사이에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촬영 당시에는 배다해의 입양을 전제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 뒤로 준팔이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서 수혈을 맞아야 되고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빈번하게 나타나 입양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부 “고위급접촉 무산”… 대화 ‘일단멈춤’

    정부가 2일 “2차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으로 대북전단(삐라) 살포 문제를 비판한 데 따른 입장 표명으로, 지난달 4일 북한 고위급 3인방이 방한하며 기대됐던 남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동안 대북전단과 고위급 접촉을 둘러싼 남북 간 ‘기 싸움’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조평통은 전날 성명에서 ‘위임’에 따른 중대 입장을 천명한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조평통의 최고 수위 입장 표명이고, 특히 ‘위임’이란 표현을 쓴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평통은 “박근혜까지 나서서 인간 쓰레기들의 삐라 살포를 막을 수 없다고 공언하는 데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이날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남북 합의와 국제 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위는 남북 대화를 문 닫게 하는 빌미가 될 수 없는 것을 북한은 직시해야 한다”며 정부를 거들었다. 정부는 북한의 박 대통령 실명 비판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 대변인은 “북한이 이렇게 그들의 최고 존엄만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도 대통령의 지위랄까 이런 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정부는 별도의 대북 조치를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2차 고위급 접촉 자체가 무산됐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북한에 대화 의지가 없음을 이번 조평통 성명을 통해 최종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잠적 이후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한 김 제1위원장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2청사 마감 공사 현장을 방문해 ‘민족성’을 살리지 못한 시공 방식을 질책하고 재설계를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세월호 3법 타결] 여야 두 차례 합의…유족 반발에 무산…野, 막판 MB실정 국정조사 압박하기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세월호특별법 최종 협상 시한이었던 31일까지 199일 동안 여야는 대치와 협상을 거듭했다. 여야 대치로 5개월여 동안 국회가 공전했고, 야당 원내 지도부가 중간 협상안에 대한 당내 반발에 기인해 교체되는 파국이 빚어졌다. 참사 한 달 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진상 규명 의지를 밝힌 뒤 여야는 본격적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착수했다. 그 결과 여야는 지난 8월 7일 1차 합의안을, 같은 달 19일 2차 합의안을 내놓았지만 유가족 뜻을 무시했다는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유가족들은 지난 9월 30일 여야가 마련한 3차 합의안을 10월 말까지 추가 협상한다는 조건하에 수용했다. 특검 후보군 추천에 참여하겠다던 유가족들의 당시 요구는 이날 여야의 최종 협상안에 일부 반영됐다. 세월호특별법 등 당초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로 한 안건 외에 돌발 변수가 터져나오며 협상 시한인 이날 여야는 4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새정치연합이 돌연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자원외교 실패, 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실시’란 새로운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 정부조직법 협상에서 야당이 밀린 모양새가 연출되자 추가 카드를 꺼내 들었단 분석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최근 당론 발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처리’ 조건을 내걸고 야당을 압박했다. ‘강 대 강’ 대치 중 “오늘 타결이 어려울 듯하다”란 우려가 새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여야는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을 나중에 별도 논의키로 가닥을 잡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방재청 “단계적 국가직 전환 다행”

    ‘단계적 국가직 전환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 은닉규제 처벌법) 등 ‘세월호 3법’ 관련 여야 협상이 31일 밤 타결되자 소방방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냉온 양기류가 교차했다. 당초 국가직 전환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단계적 전환’ 방침에 다소 누그러졌지만 독립성 확보와 국가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찮았다. 이날 최종 협상에서 신설되는 중앙소방본부의 기능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고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단계적으로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일선 소방관들과 방재청 간부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B씨는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류에만 존재하는 선언적인 국가직 전환과 독립성 확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정치권과 정부에 주문했다. 방재청 관계자들은 이날 하루 종일 여야의 협상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남상호(61) 방재청장과 조성완(51) 차장의 문책성 인사에 이어 조직 해체까지 겹쳐 불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방재청 소속 A씨는 “국민안전처 산하 본부로 가게 되는 등 앞으로 있을 변화 때문에 조직 전체가 술렁인 게 사실”이라면서 “방재청이 안전처 산하로 가면서 기존의 지자체, 방재청의 이원화된 지휘에서 안전처까지 세 곳의 지휘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남 청장은 “방재청이 대외적으로 위축되고 나약해 보이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소명을 생각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달라”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였다. 방재청은 조 차장의 후임에 조송래(57·소방정감) 119구조구급국장을 승진 발령했다. 조 신임 차장은 안전처로 편입되기 전까진 청장 업무도 대리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박영수) “아니 지금….”(송영대) “송 선생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거요.”(박영수)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송영대) 북한 핵개발 의혹이 증폭되던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특사 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남측 송영대 대표(당시 통일원 차관)에게 한 ‘서울 불바다 발언’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막가파식 협상 태도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남북회담 개막 때는 북한이 온유한 태도에서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하면 ‘타협’이 아닌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다. ●술잔 주고받다 심사 뒤틀리면 박차고 나가 남북한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회담테이블 밑에서 ‘패’를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서곤 했다. 지난 4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방한을 계기로 “대통로를 열자”며 술잔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결렬되다시피 한 2차 고위급 접촉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북은 1971년부터 현재까지 638회의 크고 작은 회담과 접촉을 실시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심사가 뒤틀릴 때마다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남한은 그 뒷모습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북한과 회담을 가장 잘하는 분들이 국회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이 회담장에서 그냥 자기 얘기만 하니까 북한이 아예 대화를 포기하더라.” 1985년 7월에 열린 남북 의원회담에 배석했던 한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정부 관료들은 회담장에서 북한에 말꼬투리를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할 말만 하는 의원들은 그렇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북한을 상대로 협상하는 건 어느 국가를 상대하는 것보다 어렵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 한마디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물고 늘어지는 게 북한의 협상 태도이기도 하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인권 얘기를 하니까 기다렸다는 듯 국가보안법 자료를 한 무더기 꺼내더니 ‘자, 그럼 보안법 얘기를 해 봅시다’고 하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벼랑 끝 전술’은 북한이 협상에서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는 대표적 수법이다. 결론이 삽입된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위기 조성과 위협을 병행한다. 남북회담에 오랫동안 관여했던 전직 관료는 “북한이 회담장에 나와 회담 주제와 상관없는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다”며 “우리 측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전단 살포 중지 요구와 관련, 정부가 “민간의 자율적인 행위에 대해 정부가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을 전단 살포를 방임했다는 빌미로 무산시킨 것도 북한 특유의 협상 방식으로 풀이된다. 1970~1980년대 남북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에게 재떨이를 던질 만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곤 했다. 최근 회담에서 북한이 실제 위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고 회담장을 나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 7월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이 대형 인공기 사용 등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자 아예 결렬을 선언한 뒤 나갔다. 북한 협상 태도의 특징으로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상대의 예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유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회담할 때는 기본적으로 호흡이 필요하고 북측에서 치고 나오려고 할 때 남측도 융통성 있게 비켜 줘야 한다”며 “무조건 훈령에만 기대 회담을 진행하다 보면 어긋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이 마주 앉은 회담테이블 뒤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이 나와야 할 때 훈령이 늦게 도착하면 난감해진다”고 토로했다. ●대남 협상가 대부분 남북 관계만 수십년씩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남 협상가 대부분이 베테랑으로 10~20년 이상 남북 관계만 전담한 사람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는 매번 협상 대표가 바뀐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총책’ 김양건 부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김정은 체제의 대남사업을 지휘하는 중책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대남 일꾼’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북대화의 전면에 등장해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원 부부장은 지난 2월 국방위원회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우리 측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기도 했다.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는 지난해 6월 남북 당국회담이 이른바 ‘격’ 논란으로 무산됐을 때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2011년 10월 조평통 서기국장에 오른 강지영은 김정은 체제 들어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대남 인사로 평가된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대남 총괄 김양건 ‘건재’ 남북경협 분야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도 있다. 1998년 실체가 외부에 드러난 민경련은 삼천리총회사, 개선총회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대표적인 남북경협 단체다. 방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7년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 민경협 정책국장 자격으로 수차례 참석했고 서울, 제주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당국 간 경제회담, 민간 경제협력의 방향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후 실력자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북 간 인도적 사안과 관련된 회담은 한국적십자사와 북한의 조선적십자위원회 창구를 통했다. 최근 들어 인도적 교류가 줄어들었지만 남한과 인도적 사업 문제를 논의할 강수린 조선적십자위원장 역시 대남 라인의 주요 대표선수다. 그는 2013년 초반 장재언 전 조선적십자위원장의 후임으로 적십자회 수장이 됐다. 강수린은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남사업에서 고참급 인물로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수행한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당시 통일정책실장의 파트너로 등장한 인물은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었다. 그는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대남 협상 파트에서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한국 대표 시절인 2002년 5월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밀착 수행한 것으로 밝혀져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15일 남북 군사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김영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도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로서 북한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대남 공작의 ‘총책’인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북한, 대북전단 핑계 접고 즉각 대화 나서라

    어제로 예정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됐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한 우리 측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발목을 잡은 것이다. 북한은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이 ‘법적 근거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전단 살포를 방임하고 있으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전혀 관심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는 일단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회담을 열기로 한 남북 간 합의는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단 살포에 대한 남북의 입장 차가 워낙 커 11월 초까지도 성사될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거짓과 위선을 알리는 대북전단은 그야말로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죽음의 바이러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대북전단에 총격까지 가하며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닌가. 어렵게 마련된 남북 대화의 기회를 한갓 전단 문제로 날려보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정부도 밝혔듯 대화를 통해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은 지키되 부당한 요구까지 수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북전단 문제로 인한 남남갈등은 이제 ‘고질적’ 사회 이슈가 됐다. 최근 들어서도 임진각과 경기 파주 일대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려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과 이를 저지하려는 지역주민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언론기관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북 전단 살포를 막아야 한다’는 응답은 62.9%로 ‘막지 말아야 한다’(24.6%)보다 두 배 이상이 많다. 우리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전단 살포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이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북의 군사 위협을 여전히 한반도의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남북 대화를 의식해 사실상 북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북 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도는 마땅치 않다. 하지만 국민 생존권이 위협을 받을 지경이라면 살포 방식이라도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도를 더해 가는 남남갈등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남북은 하루빨리 날짜를 다시 잡아 대화를 재개해야 할 것이다. 북한 또한 일정 부분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기에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에 합의했을 것이다. 경제난 속에 사회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 길은 결국 남북 간 화해와 교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경주 한수원 자사고 설립 사실상 무산 ‘반발’

    한국수력원자력㈜의 경북 경주 자율형사립고 설립계획이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전망이다. 30일 한수원에 따르면 자사고 학교법인 설립을 위해 기재부와 협의했지만 끝내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기재부는 다음달 초 한수원에 자사고 설립에 대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해 4월 자사고 설립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총 787억원을 들여 7만 1000㎡ 부지에 건축 연면적 2만 9000㎡의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일반고 수준의 등록금과 기숙사 운영 및 우수 교사 유치로 빠른 시일 내 명문 사학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경주 자사고 설립은 2007년 11월 방폐장 착공식 때 대통령이 약속한 사항이다. 하지만 기재부가 제동을 걸면서 사업이 어려워졌다. 기재부는 자사고 설립이 한수원의 목적 외 사업이고 학생 수 급감, 현 정부의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및 자사고 축소 방침 등을 불가 이유로 들고 있다. 한수원의 자사고 설립 무산이 발표될 경우 지역사회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방폐장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로 약속한 사항을 시간만 끌다가 결국 파기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경주시와 지역 주민들은 “자사고 설립이 물 건너간다면 정부가 경주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롱하는 게 된다”면서 “정부와 한수원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한수원이 자사고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등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조성완(오른쪽) 소방방재청 차장에 이어 남상호(왼쪽·61) 청장까지 사실상 경질되면서 소방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남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청장과 차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문책성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조 차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남 청장도 사표를 제출해 방재청 간부들과 일선 소방관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A씨는 “청장과 차장이 경질된 마당에 방재청 간부들 가운데 더 이상 국가직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힘이 많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본청에 근무하는 B씨는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으니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겠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소방조직 서열 1, 2위가 동시에 경질되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주장해 온 국가직 전환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방조직은 각 지역본부에 소속된 3만 9197명의 지방직 소방관과 본청에 소속된 322명의 국가직 소방공무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이원화된 체계로 인해 현장에서 재난 대응과 구조 작업에 나서는 소방관(지방직 공무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지휘를 받고, 소방예산 배정은 지자체에서 담당한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나 지자체장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인력 충원과 시설, 장비 확충에 있어 지역별 격차가 생긴다. 소방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20년 이상 된 낡은 소방차 등의 문제가 드러나<서울신문 7월 30일자 21면> 국가직 전환에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한편 당정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문제는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서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英 ‘EU 탈퇴’ 국민투표법 무산… 연정만 흔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추진한 2017년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시행법 제정이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자유민주당이 국민투표시행법 지지에 대한 대가로 주택보조금 제도의 개혁을 요구하자 이 법안의 추진을 포기했다. 이 법은 캐머런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치르겠다고 약속한 ‘2017년 이전 EU 탈퇴 국민투표’를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무조건 실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정을 구성하는 두 당은 입법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며 서로를 비난했다. 보수당은 자유민주당의 요구대로 주택보조금 제도를 손보려면 10억 파운드(약 1조 69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자유민주당이 EU 탈퇴 국민투표법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내세웠다는 입장이다. 법안을 제안한 보수당의 밥 닐 의원은 “자유민주당은 하원에서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용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자유민주당은 보수당이 애초부터 이 법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은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를 내년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려고 생각했는데 시행법이 제정되면 선거 운동의 동력이 약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콤 브루스 자유민주당 부당수는 “보수당은 법안을 싸구려 의자처럼 접어버린 뒤 우리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수당은 EU에 반대하는 영국독립당의 인기가 치솟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EU 탈퇴 국민투표시행법 제정을 추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른 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 않은 이번 다툼이 유권자들에게 EU에 관한 두 정당의 시각차만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북한 최룡해 당 비서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돼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권력서열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한 내용을 전하며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했다. 북한이 공식 행사에서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한 것은 지난 5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 중앙통신이 이날 ‘5월1일경기장’ 준공식을 전한 별도의 기사에서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하면서 박봉주 내각 총리보다도 앞서 호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가 최근 상무위원에 복귀하면서 그의 권력서열이 황병서보다 앞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공식 권력기구의 정점에 있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중앙위원회 명의로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최 비서 등 세 명뿐이다.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된 것은 지난 4월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육·해·공 및 반항공군 장병 예식 행사가 마지막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된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지만 최룡해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무기한 연기는 현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도 다 버린 것”이라면서 “전작권 전환 무기한 연기 책동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나친 등반 경쟁은 산에도 안 좋은 영향 미쳐”

    “지나친 등반 경쟁은 산에도 안 좋은 영향 미쳐”

    “억새가 아름다운 포천 명성산에 오르는 일이 매우 기대됩니다.” 엄홍길, 박영석에 이어 세계 10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스페인 산악인 알베르토 이누라테기(46)를 29일 아침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1992년 최연소(23세)에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반한 데 이어 14좌 완등을 모두 무산소로 이뤄낸 그는 2002년 세계 최고의 등반가로 선정됐다. 이누라테기는 알츠하이머, 파킨슨씨병 등 신경변성 질환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WOP(Walk On Project) 재단의 ‘678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의 글로벌 홍보이사 자격으로 지난 26일 입국해 다음달 1일까지 머무른다. 이날 명성산을 올라 국내 산행 문화를 체험한다. 678 프로젝트는 히말라야 6000m, 7000m, 8000m 봉우리의 새 루트나 오래 전 이용됐던 루트를 오른다. 지난 7월 파키스탄 빠유피크 남봉(6050m)을 올랐는데 1976년 북쪽 루트를 통해서만 등정됐던, 산악인들에게 보석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내년 봄 네팔 자누(7710m)와 가을 초오유(8201m)의 알려지지 않은 루트 개척에 나선다. 지난 27일 열 손가락을 산에서 잃은 김홍빈(50·트렉스타 국내 홍보이사) 대장과 만난 그는 “김 대장의 굉장한 능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서 삶을 지속하려는 자세에도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1995년 에베레스트(8850m) 남동릉과 2년 뒤 가셔브롬 서벽에서 엄홍길 대장과 친해졌다는 그는 “한국의 젊은 산악인들이 규모도 크고 규율도 엄격했던 과거 원정 방식에서 탈피, 더 가벼워진 방식으로 멋진 등정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딱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한 차례씩 올라 14좌를 완등했다. 한 해에 두세 봉우리를 발 아래 두는 한국 원정대와 달랐던 것. 그는 “정밀하게 계획하고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이런 등반 업적을 남겼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산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186㎝ 키에 손도 엄청 큰 그에겐 아픔이 있다. 피레네 산맥으로 자신을 데려가 산과 인연을 맺게 했던 형 펠릭스를 2000년 가셔브롬 2봉(8035m)에서 잃은 것. 형에게 헌정하기 위해 올랐던 2002년 안나푸르나(8091m) 남릉 등반을 23년 산악 인생의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왜 산에 오르냐고 물었다. “어릴 적 하지 말라는 일을 했을 때 느끼는 흥분 때문”이란 답이 돌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첫 한국 방문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조금밖에 머무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나라가 발전한 것 같다. 알수 있는 한 한국을 많이 알고 싶다.→ 지난 27일 김홍빈 대장과 만난 것으로 안다. 그 전에 알고 있었는지, 신체적 장애를 딛고 열심히 등반하는 그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잘 알지 못했던 산악인이다. 언어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의 굉장한 능력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려운 여건에서 삶을 지속하려는 그의 자세에도 많은 감명을 얻었다. → 당신은 엄홍길 박영석에 이어 14좌 완등을 세계 10번째로 해냈다. 당신 바로 뒤에는 한왕용이 14좌를 완등했다. - 여러 한국인을 알고 지내긴 했지만 그다지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한국인들의 히말라야 등정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굉장히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 제가 14좌를 완등하는 동안 1995년 에베레스트 남동릉과 1997년 가셔브롬 서벽에서 한국 원정대를 만났는데 이 때 엄홍길 대장을 알게 됐다. 제 생각에 한국의 젊은 산악인들은 규모가 크고 규율이 엄격했던 원정대의 고전적인 방식을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변형했다. 여기에다 전보다 더 가벼워진 접근 방식으로 2008년 인도 메루피크(6660m) 북벽과 카라코람 바투라 2봉(7762m) 세계 초등과 같은 멋진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 당신이 14좌를 완등하는 동안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 차례씩만 봉우리에 올랐더라. 그러나 한국 원정대는 많게는 한 해 세 봉우리도 도전하는 일이 있다. 어떤 생각을 갖는지. - 한 해 두세 번 고산을 오르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강도높은 훈련과 치밀한 계획으로 그 같은 업적을 이룬 걸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지난해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5m)에서 탈레반에 의해 총기 난사 테러가 저질러지듯이 레이스하듯 고산 등정을 경쟁하는 것은 분명 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당신은 1992년 최연소(23세)로 세계 첫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에 성공했으며, 세계 10번째로 8000m 이상 완등을, 그것도 모두 무산소로 해냈다. 무산소 등반을 하면 산소통을 이용한 등반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 98%의 등반가들이 산소 등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대부분의 산악인에겐 정상에 도달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추측하건대 그 차이는 두드러질 거라고 본다. 산소가 있으면 등반 성과가 좋고 추위를 덜 느끼게 장점이 있다. 해발 0m의 산소 용존량이 8000m에서는 3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몸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로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8000m 이상에서는 등반할 수 있느냐 없느냐 두 가지 옵션만 존재한다. → 에베레스트 등정 때부터 14좌를 모두 무산소 완등하려고 생각했는지. - 에베레스트에 오를 때 나이도 어렸고 경험도 적었으며 당시는 14좌 완등, 이런 얘기 자체가 지금처럼 유행하지도 않았다. 14개 봉우리를 오른다는 건 불가능한 꿈처럼 여겼다. → 등반을 하지 않을 때 당신의 일상은 어떤지 궁금하다. - 늘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믿고 살아왔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거의 없다. 몸을 열심히 만들고 스폰서 구하느라 여기저기 다니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그런다. → 처음 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었나. - 형 펠릭스 덕에 피레네 산맥의 3400m급 봉우리들을 올랐는데 완전히 사로잡혔다. →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어떻게 사로잡았다는 얘긴가. - 겨울산을 가보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노력과 위험, 아름다움이 상호 작용해 감동을 안긴다. → 678프로젝트는 당신이 직접 짜낸 아이디어였나. - 나도 아이디어를 내놓고 스페인의 여러 산악인들이 힘을 합쳐 지혜를 짜내고 있다. → 고산을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 어렸을 때 하지 말라고 하던 일들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 같은 흥분 때문이다. → 굉장히 위험한 일인데 비유가 적절한지 의문이다. -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어서, 다른 적절한 표현이 없어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등산은 늘 위험과 함께 하고 그 위험을 조절하는 일이다. 난 늘 빈틈 없이 준비하고 모든 위험의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다. 난 인생에 뭘 걸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14좌 등반을 완성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미 몇 차례 언급한 2000년 가셔브롬 2봉에서 형 펠릭스를 잃었을 때와 2년 뒤 안나푸르나 남쪽 능선을 오르던 순간이다. → 안나푸르나는 어째서 그렇게 힘들었나. - 형을 잃은 지 얼마 안돼 슬픔에서 벗어나지도 않은 상태였고 또 예민했다. 가장 어려운 루트가 반복되는 상황이라 남사면이 너무 위압적으로 보였다. 또 형에게 헌정하는 산행이란 측면에서 꼭 올라야 한다고 마음먹었기에, 단 한번의 기회라 생각했기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 다음달 1일 포천 명성산을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는 설악산, 지리산, 월출산처럼 좋은 산들이 참 많다. - 전 특혜받은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한국을 조금 더 자주 찾도록 하겠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6~7년 뒤 한국의 어느 산이 가장 좋은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 난 한 걸음 한 걸음 해결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678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 그래도 일생일대의 꿈은 있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은퇴하고 싶다. → 체격이 어떻게 되나. -186㎝에 73㎏다. 그런데 왜. →당신의 그 큰 손 때문이다. 동료 산악인에 견줘 큰 편 아닌가. - 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좋은 체격을 타고 났다. 다른 등반가와 비교해도 확실히 크다. → 둘째 아들이 산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들었다. 전문 산악인의 길을 걷겠다면 어떻겠는가. - 허락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세대는 등반 테마나 기술 면에서 여러 지원이나 후원을 얻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갈수록, 미래 세대일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 아쓰따 루에고(다음에 또 봐요)!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A원장 ‘닥터의 승부’ 녹화 불참…논란 의식?

    가수 신해철이 46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가운데, 신해철의 장협착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원장의 방송 출연이 무산됐다. 29일 JTBC 관계자는 “A원장이 27일 JTBC ‘닥터의 승부’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JTBC 측은 A원장 측과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현재로선 하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故 신해철은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다 27일 오후 8시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30일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딴죽’에 사실상 결렬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30일 남북 고위급 접촉 北 ‘딴죽’에 사실상 결렬

    북한이 29일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방임하며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우리 측에 보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의 인천 방문으로 우리 정부가 제의한 30일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무산됐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새벽 국방위원회 서기실 명의로 군통신선 채널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우리 측이 관계 개선의 전제와 대화의 전제인 분위기 마련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북측에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 제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이날까지 밝히라고 ‘최후통첩’한 데 따른 답변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논평으로 “민간 단체의 전단 살포는 우리 체제 특성상 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북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임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태도로 남북이 합의한 데 따라 우리 측이 제의한 30일 고위급 접촉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밝혀 ‘30일 접촉 무산’을 기정사실화했다. 당분간 정부는 2차 접촉을 제의하지 않고 북한의 대응을 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 대변인은 “논평으로 우리 입장을 밝힌 만큼 현재 별도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혀 현 단계에서 고위급 접촉 개최를 위한 추가적인 대북 제안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정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기존 대북 원칙론 기조를 다시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 대변인이 이날 “어떤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되거나 협의가 되려면 북측에서 일정에 대한 제시나 제안이 와야 한다”고 밝힌 대목은 북한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면 남북관계의 냉각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호적 정책 이미지의 중요성/조현석 정책뉴스부 차장

    예전에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탐사보도를 한 적이 있다. 촛불집회가 어떻게 촉발됐고, 규모가 커졌는지를 보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트래픽(정보 소통량) 조사를 통해 정부의 대응과 집회 참가자 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시 정부는 광우병 논란으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을 향해 ‘복어를 먹고 죽을 확률보다 낮다’거나 ‘천민민주주의’, ‘사탄의 무리’, ‘배후는 주사파’ 등 자극적인 용어를 쏟아냈다. 정부 발언은 인터넷 트래픽을 올리며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고, 더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정책 불신에서 촉발된 집회에 대해 정부가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설득에 실패한데다 오히려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촛불을 키운 것이다.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 이미지를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다. 정책 이미지는 그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정책의 실체를 떠나 사람들이 그 정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민주주의가 국민의 동의와 참여의 순환과정이며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때 올바른 정책은 이해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고 설득함으로써 정책이 불필요한 갈등 없이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거버넌스 시대에는 특히 더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과정을 보면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직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협조를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만든 것도 그렇고, 논란이 될 만한 한국연금학회 개혁 초안이 공청회도 열리기 전에 미리 공개돼 결국 공청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직사회는 무엇보다 정부가 공무원들을 ‘국민 세금을 축내는 부패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쉽지 않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두르면서 초기부터 공직 사회에 우호적 이미지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이 올해 1조 9000억원, 2018년에는 4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금의 개혁은 불가피한 시점에 있다. 하지만 결코 서둘러서 될 일만은 아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으니 걱정이다. 공직 사회는 정부가 공무원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공무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노조 집회도 예고돼 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한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공직사회를 논의의 한 축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안과 우수 인재들이 공직사회를 외면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법적인 문제도 미리 따져봐야 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법상 직업공무원제를 떠받치는 제도적 기반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위헌 요소가 있고, 민법상 신의성실의원칙에 위배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금개혁이 공직사회를 침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돼선 안된다. 갈등이 이어질 경우 갈등 해소를 위한 시간과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정 적자를 줄이고 공무원 사기도 떨어뜨리지 않는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hyun68@seoul.co.kr
  • [사설] 공무원 연금개혁, 당리당략 따질 생각 말라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어제 공개됐다. 지난 17일 발표된 정부안을 기초로 삼았지만 내용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고액 수령자의 연금을 더 많이 깎는 ‘하후상박’(下厚上薄)과 함께 지급 시기도 연차적으로 늦춰 2031년부터는 국민연금과 같은 65세로 정한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적자 보전액이 2080년까지 정부안보다 100조원이 더 줄어든다고 한다. 당론을 수렴한 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발의하는 결기도 보였다. 그동안 개혁안의 내용과 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이견을 보였다는 점에서 개혁 취지에 부합한 안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하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권에서 시도했다가 공무원 조직의 저항에 부닥쳐 없던 일이 됐다.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적자는 산더미같이 불어나 누적적자가 10조원에 이르러 뒷짐을 져서는 안 될 절박한 지경에 이르렀다. 수령자의 고령화로 수령 기간이 늘어나면서 올해만도 2조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향후 5년간 18조 4000억원으로 불어난다. 국가 재정에도 심대한 타격이 우려되는 적자폭이다. 이번 개혁안을 주도한 이한구 의원은 “2022년 이후엔 재정난으로 연금 자체가 없어질지 모른다”며 공무원 조직에 이해를 구했다. 여당의 개혁안이 발표됐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당장 공무원 노조가 반대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려던 한국연금학회의 개혁안 토론회가 공무원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오죽했으면 여당 관계자가 “연금 개혁은 호랑이 입을 벌리고 생이빨을 뽑는 것처럼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했겠나. 공무원 노조는 투쟁 일변도로 나설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무원 사회도 연금 적자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생각은 비슷할 것이다. 정부는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개혁안에 하후상박의 틀을 도입한 것도 하위직과 젊은 공무원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제 공은 야당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주장하며 늦추다가 뒤늦게 개혁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공무원의 표를 의식한 눈치 보기가 아닌가 심히 걱정된다. 선거 때의 표가 부담스럽기는 야당보다 집권 여당이 더한 게 아닐까. 책임을 회피하거나 물타기식 안을 내놓아선 되레 국민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불어나는 적자를 언제까지 세금으로 메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묵은 현안을 늦추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관철하기 어렵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어렵게 빼든 연금 개혁의 취지가 결코 훼손돼선 안 된다.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리고 최종 개혁안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대북전단 최악 상황 피했다

    대북전단 최악 상황 피했다

    보수단체의 공개적인 대북 전단 살포 계획은 일단 지역 주민과 진보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무위로 돌아갔지만 북한이 노리는 남남 갈등만 증폭시켜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10일처럼 전단 살포를 놓고 남북한 군 당국이 총격을 주고받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전단’을 둘러싼 우리 사회 갈등이 향후 남북 대화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5일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회원 등 보수단체들이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 주차장에 도착하자 파주 주민과 진보단체 회원들이 차를 가로막고 전단 살포 추진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회원들은 ‘종북좌익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지만 오후 6시까지 이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김포 야산으로 자리를 옮긴 일부 단체가 어두워진 오후 7시 30분에 전단 2만장을 날려 보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고사총을 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했지만 북한은 무력 대응을 하지 않았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은 대남 위협을 수단으로 ‘남남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오는 30일로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답변을 미룬 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경찰이 삐라를 저지하지 못할망정 진보단체를 막았다’고 비판해 우리 정부가 직접 이를 막지 않았다는 점을 여전히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헌법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므로 민간 단체의 자율적인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할 법적 근거와 관련 규정은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북 전단 자체를 경찰이 막지 않고 충돌을 막는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남북 간 2차 고위급 접촉이 성사돼도 전단 살포 문제로 인해 우리 정부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산가족 생사 확인 및 상봉 정례화 논의가 진통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달 내에 순조롭게 성사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 정부가 대북 전단에 계속 방임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2차 고위급 접촉이 개최돼도 큰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철수 지지율, 박원순·김무성과 격차…박근혜 지지율 3주 연속 하락

    안철수 지지율, 박원순·김무성과 격차…박근혜 지지율 3주 연속 하락

    ‘안철수 지지율’ ‘박근혜 지지율’ ‘박원순 지지율’ ‘김무성 지지율’ 안철수 지지율이 5위에 그쳤다. 박근혜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했다. 2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3~17일 닷새간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0.5%p 하락한 49.8%(‘매우 잘함’ 14.6%+‘잘하는 편’ 35.2%)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6%p 상승한 43.8%(‘매우 잘못함’ 23.8%+‘잘못하는 편’ 20.0%)였으며 ‘모름·무응답’은 6.4%p였다. 리얼미터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 50대, 보수성향 유권자 층에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의해 촉발된 여권 내 개헌 관련 논란, 북측의 장성급 군사회담 내용 공개에 따른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3.6%로 0.3%p 하락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0.5%p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20.4%를 기록, 4주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각각 3.3%, 2.2%였으며, 무당층은 0.5%p 하락한 28.5%였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주보다 1.2%p 하락한 18.1%를 기록하면서 1주일 만에 다시 10%대로 내려앉았으나 2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김무성 대표는 1.0%p 떨어진 15.7%로 2주 연속 하락하면서 2위를 유지했고, 문재인 의원은 0.6%p 오른 13.2%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김문수 위원장(7.7%), 안철수 전 대표(7.5%), 정몽준 전 대표(7.1%), 안희정 지사(4.9%), 홍준표 지사(4.9%), 남경필 지사(2.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