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분노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도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변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동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78
  • [속보]공무원연금 개혁안 결국 본회의 처리 무산…원포인트 국회 추진

    [속보]공무원연금 개혁안 결국 본회의 처리 무산…원포인트 국회 추진

    공무원연금 개혁안 [속보]공무원연금 개혁안 결국 본회의 처리 무산…원포인트 국회 추진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이날 여야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와 관련해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고 결국 연말정산 환급 내용을 포함한 소득세법 개정안도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책임 미룬 여야 强대强 대치 예고… 당·청 다시 긴장 모드

    여야 정치권은 6일 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지를 스스로 보여줬다. 4월 임시국회는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여야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과 관련해 ‘50%’라는 숫자 싸움에 매몰되면서 정치적 불신의 골만 키웠다. 현재로선 각종 민생·경제 법안 처리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야의 대치 전선은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 관계는 물론 당청 관계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진 형국이다. 여야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안건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야당의 불참 속에 여당 단독으로 표결 처리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 본회의가 무산된 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셈법은 다르다. 여당은 야당을 상대로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압박하고 야당은 여당을 겨냥해 국민연금 개혁 이슈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다. 5월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뾰족한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7일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향후 여야 관계를 가늠해볼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쟁점 현안도 수두룩하다. 당장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된 공무원연금법을 비롯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가 문제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경우 여야 대치는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당청 관계 역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앞서 4·29 재·보궐선거 승리로 국정 운영 주도권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쥐는 것처럼 비쳐졌다. 그러나 4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실제 야당의 ‘50% 명기 요구’를 여당이 거부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정국 흐름에 따라 여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긴장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단면을 보여줬다”면서 “본회의를 임시국회 마지막에 열어 몰빵 처리하려다 졸속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가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성숙된 절차부터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여당이 청와대 요구를 받아 입장이 틀어지는 것은 의견 조율을 넘어 외압으로 의심할 소지도 다분하다”면서 “여야 모두 5월 임시국회를 열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부칙 명기, 안철수 “반대 표결할 것”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부칙 명기, 안철수 “반대 표결할 것”

    국민연금 50% 부칙 명기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부칙 명기, 안철수 “반대 표결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6일 공무원연금 재정절감분 20%를 공적연금에 투입하고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기로 한 여야 합의에 대해 “지금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보다 지난해 충분하지 못했던 기초연금 부분을 더 확대하는 재원으로 하는 것이 우선 순위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구조로 (국민연금이) 지속되면 형편이 좋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서 빈부격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또한 “무조건 시기와 목표를 섣불리 단정해 할 건 아니고 그조차도 공론화에 부쳐서 거기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번에 전반적으로 전체를 다 보자는 것”이라면서 “공무원연금뿐만 아니라 사학연금, 국민연금, 기초연금까지도 종합적 틀 하에서 연금 수혜자 간 형평성을 따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안이 연계 상정될 경우 반대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전날도 이번 여야 합의에 대한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국민공론화 과정과 함께 재원마련에 대한 심도있고 책임있는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면서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7일 실시될 당 원내대표 경선을 합의추대 방식으로 하자는 자신의 제안이 무산된 데 대해 안 대표는 “문 대표가 본인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줄 수 있고 리더십도 발휘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갈등을 풀 때는 기본적 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이번에 5명을 상대로 합의를 이끌겠다고 보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후보 간 일대일 면담을 통해 후보들의 속내를 들어보고 설득작업을 하고 마지막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형성됐을 때 전원을 다 모아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문제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가 이날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잠정 합의한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기구(이하 사회적기구)’ 구성안이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사회적기구 구성안을 담은 국회 규칙의 부칙에 첨부서류를 만들기로 했다. 첨부서류에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재정절감분의 20%를 공적연금 강화에 사용하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의 목표치를 50%로 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보고했으나 일부 최고위원이 추인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재협상을 요구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안은 못 받는다, 다시 협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다시 만나 당내 기류를 전하면서 재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는 불발됐다. 새정치연합은 ‘재정절감분 20%, 소득대체율 50%’를 부칙의 첨부서류에 넣는 것도 큰 양보를 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원내지도부 차원의 합의를 끝내 거절할 경우 모든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부칙 첨부서류 50% 명기의 덫, 유승민 의총 표결 시도… 친박 반발

    국회 부칙 첨부서류 50% 명기의 덫, 유승민 의총 표결 시도… 친박 반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여야의 합의가 산산조각 난 것은 표면적으로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라는 숫자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야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 구성과 관련한 국회 규칙을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재원의 20%를 공적연금 기능 강화에 사용하고 오는 2028년 40%까지 단계적으로 하락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높이는 내용을 규칙 내 부칙의 첨부서류로 담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과 정부, 청와대까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을 우려하며 ‘50%’ 명시에 반발했고, 야당 지도부는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첨부서류의 법적 효력 문제를 놓고도 양당 간 해석을 달리하면서 대립은 격화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부칙조항도 법률이며 별첨으로 할 수 있다”며 “도로교통법의 별첨에 음주 기준이 있는 것처럼 체계상 한 조항에 넣기 어려운 것은 별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적 검토 결과 형식적으로 헌법·법률·명령·조례·규칙으로 이어지는 법의 5단계에서 첨부서류도 명령(命令)의 효력을 갖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법제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 규칙은 엄연한 법령이고 대통령령 정도의 효력이 있다”며 “법적 효력이 있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표결을 통해서라도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려 했다.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 쏟아졌다. 김태흠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에서 모든 패를 보여주는 꼴이며 원내지도부의 전략 부재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의원총회장의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고 원내지도부와 의원 사이에 마찰도 잇따라 발생했다. 유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최종적으로 무산된 직후 “의총에서 결론을 내고 끝까지 할 생각이었는데 막판에 당 대표께서 당의 화합이나 청와대의 관계도 고민하셨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도 밀어붙였을 경우 친박계와의 갈등이 격화될 것을 우려하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연말정산 환급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4월 국회 본회의 처리 무산

    연말정산 환급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4월 국회 본회의 처리 무산

    연말정산 환급 연말정산 환급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4월 국회 본회의 처리 무산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합의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결국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6일 밤 의원총회를 열어 여야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잠정 합의한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 구성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새누리당 유승민·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해 사회적 기구 구성안을 담은 국회 규칙의 부칙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 절감분 20%를 공적연금 강화에 사용하고,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의 목표치를 50%로 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첨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 합의안에 대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의총에서 추인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원내대표, 특위 위원장, 양당 간사 등 7명이 모든 것을 다 감안해 합의한 지난 2일의 합의문 이외에는 또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초지일관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도 “소득대체율 50%가 첨부 서류에 명기 안 되면 다른 법안 처리도 거부한다”고 반발하면서 현재 정회 중인 본회의는 속개되지 못하고 유회(流會)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회 법제사법위를 통과한 ‘연말정산 추가환급법(소득세법 개정안)’을 비롯해 여야가 기존에 이번 회기 내에 처리키로 한 주요 법안들의 처리도 함께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만금 개발 현장을 가다] 관련 부처만 9개… 사업 총괄기구 신설 절실

    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협력특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총리실에 사업 전반을 조정하고 지원하는 조직이 설치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새만금 사업이 늦어지는 것은 예산 문제도 있지만 정부 각 부처의 협력 부재도 주 요인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개발은 단일 사업지역 안에서 용지조성, SOC 건설, 수질개선 등 사업별로 여러 부처가 관여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에 관련이 있는 부처는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문화관광부 등 9개나 된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새만금 사업을 전담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이 각 부처의 정책에 대해 조정·지원 기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토부 외청이 개발단계에서 제기되는 각 부처의 애로사항과 이견 조정을 조정하고 규제개혁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새만금 사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새만금위원회가 있지만 사무국 기능이 뒷받침되지 않아 추진력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새만금위원회는 2014년 이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만금개발청이 국무조정실에 새만금 컨트롤타워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관계 부처들이 새만금개발청과 기능 중복을 이유로 반대했다. 국회 이상직(전주 완산을) 의원이 국무조정실에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한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다음달에나 임시국회에서 심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연상 전북도 새만금기획담당은 “한·중 경협단지 추진 등으로 새만금 지구의 위상이 높아져 부처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토 교통위 의원들과 행자부 등 관계 부처에 새만금 조정·지원 기구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새만금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내에 직원 4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담팀은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에서 직원을 파견해 새만금 내부 개발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사업 조정 역할을 맡게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슈&이슈] 드라마 세트장 무산 시끌… 원주시 “옛 원주여고와 교환하자”

    [이슈&이슈] 드라마 세트장 무산 시끌… 원주시 “옛 원주여고와 교환하자”

    강원 원주의 알짜배기 땅인 옛 종축장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강원도, 도의회, 원주시 사이에 벌어지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드라마세트장으로 활용하려던 도 계획이 강원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원주시가 흉물로 남은 도교육청 소유 옛 원주여고 부지와 교환을 제안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반곡동 혁신도시 인근의 옛 종축장 부지는 도 소유로 모두 9만 2408㎡에 이른다. 종축장이 폐쇄된 지 20년이 돼 가지만 원주시에서 임대관리를 맡아 나무를 심고 주말농장으로 활용해 온 게 고작이었다. 연간 임대료 600만원을 받아 도와 시가 절반씩 나눠 갖는 땅일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원주소방서와 가축위생시험소, 도로·철길이 들어가는 땅을 제외한 3만 5192㎡에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했다. 도는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인 제작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세트장 부지를 임대하려던 계획이 영구 관광체험장을 위해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도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기회로 드라마세트장을 아예 관광체험장으로 만들어 관광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도의회가 지난해 수차례 걸쳐 ‘방송사 사장 출신 도지사가 특정 드라마 제작사에 특혜를 주려 한다’, ‘알짜 땅 매각은 안 된다’며 이를 부결시켰다. 도의원들은 “옛 종축장 부지는 앞으로 개발 가치가 뛰어난 땅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데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옛 종축장 부지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구 3만 1000여명이 입주할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변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 벌써 혁신도시에 들어올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관광공사 등 5곳이 입주했고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곳이 공사를 하고 있다. 2만여명의 거주민까지 생겼다. 시민단체들도 “수십년 동안 야산으로 남아 있던 옛 종축장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 가는 시점에 드라마 제작업체에 매각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는 이에 맞서 의회 승인 없이도 매각이 가능하도록 부지 가운데 일부를 분할 매각하고 나머지는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도의회는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드라마제작사가 이 사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시는 드라마세트장을 지역 대표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도 여파가 미쳤다. 야권은 야당 소속 도지사와 원주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라 여당 도의원들이 무산시켰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야당 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권력 남용이라며 사죄까지 요구했다. 드라마세트장 사업이 무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시가 옛 종축장 부지를 도교육청 땅인 옛 원주여고 부지와 교환하자며 도와 도교육청에 제안해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최문순 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내세운 공약대로 옛 원주여고 부지(2만 9660㎡)에 문화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달라는 것이었다. 옛 원주여고 부지는 2013년 7월 원주여고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폐학교로 남아 있다. 도교육청은 2년 동안 매각을 추진했으나 유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중심지역의 학교 부지가 수년째 방치돼 흉물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부지 교환이 성사되면 도는 별도 재원 마련 없이 옛 원주여고에 도지사가 공약했던 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할 수 있고 시는 폐학교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부지 교환을 하면 옛 원주여고 부지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옛 종축장 부지가 도교육청 소유로 되면서 의회 승인 없이 활용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제안에 도와 도교육청은 검토에 들어갔다. 도 회계과 재산관리 담당은 “타당성과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재산담당도 “원주교육지원청이 반곡동 종축장 부지로 이전하는 게 적정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타당성이 높다면 부지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옛 원주여고 부지를 종합문화센터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최문순 지사 공약인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면서 “원창묵 시장도 공약했던 사안이기에 함께 협의해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야 경제활성화법·成 특검법 기싸움

    4월 임시국회 만료를 사흘 앞둔 3일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합의의 여세를 몰아 남은 쟁점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 핵심 법안들은 여전히 여야 간 이견으로 발목이 잡혀 있어 이번 회기 내에 처리될지 미지수다. 여당은 경제활성화 법안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은 ‘성완종 특검법’을 연계해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기싸움’이 팽팽하다. 새누리당이 4월 국회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9개 경제활성화법안은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크라우드펀딩법’) 등이다. 연말정산 소득세법과 지방채 발행을 위한 지방재정법 등도 중점추진 법안이다. 하지만 3일 현재 크라우드펀딩법, 하도급거래공정화법, 산업재해보상법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올라왔을 뿐 나머지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야당이 반대하는 관광진흥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각각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위, 기획재정위원회 소위에 묶여 있다. 이에 여당도 야당이 주장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법)과 고용보험법 등의 처리를 보류한다는 전략이다. 연말정산 보완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도 기재위 조세법안심사소위에서 묶여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총급여 5500만~7000만원 구간의 세부담 완화 방법을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4월 국회 내 처리가 무산되면 5월 연말정산 재정산 환급도 불가능하게 된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 안정행정위원회가 지방교육청이 1조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재정법을 통과시켜 일단락됐다. 하지만 야당이 지방의회에 정책자문인력을 1명씩 둬야 한다는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연계 처리를 주장해 논란의 불씨가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인력 배치에 예산 부담이 상당하고 지방의회의 비효율적 운영에 대한 비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76일째 대법관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역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본회의에서 직권상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6일 본회의에서 정 의장이 직권상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활성화법안 등 여당의 중점처리 법안을 성완종 특검법과 연계해 협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야당이 주장하는 별도특검제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잠시 중단됐던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 대책위원회’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하고 대책 위원들이 리스트 8인방을 전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ISD 앞두고… 론스타 측 로펌 간 윤용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5조원대의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제기한 가운데 론스타 측을 대리하는 국내 대형 로펌이 윤용로(60) 전 외환은행장을 고문으로 영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행장은 지난 3월 말 법무법인 세종에 고문으로 영입됐다. 윤 전 행장은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지분을 HSBC에 넘기기로 합의했을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윤 전 행장은 하나금융의 론스타 지분 인수가 진행되고 있던 2011년 3월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갔다. 인수 완료 이후인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외환은행장으로 재직했다. 론스타는 한국 금융 당국의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자사 외환은행 지분의 HSBC 매각 계약이 무산됐고, 나중에 어쩔 수 없이 하나금융과 나쁜 조건에 계약함으로써 큰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과의 계약 과정에서 양도소득세가 부당하게 부과돼 매각 이득이 줄었다며 한국 정부에 5조 1328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윤 전 행장이 론스타를 대변하는 로펌으로 간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상법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윤 전 행장의 세종 취업은 부적절한 것으로, 론스타 사건 자문이 취업 조건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행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잘 아는 변호사의 권유로 세종에 간 것일뿐”이라며 “ISD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고 그런 역할을 요구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이 론스타를 대리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고문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라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외환은행장으로서 론스타 잔재 청산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뒤늦게 이런 논란에 휩싸여 황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관계자도 “특정 사안과 연관해 영입한 게 아니다”면서 “금융 전문가로서 전반적인 조력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1월 제기된 ISD의 첫 재판은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DC 국제투자중재센터(ICSID)에서 열린다. 모든 절차는 비공개다. 판결이 나오기까지 1~2년은 걸릴 전망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대호 6호 홈런…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 ‘거포 나가신다’

    이대호 6호 홈런…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 ‘거포 나가신다’

    ‘이대호 6호 홈런’ 이대호 6호 홈런이 터졌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퍼시픽리그 방문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소프트뱅크가 1-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오릭스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히라노 요시히사와 대결해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전날 오릭스와 경기에서도 1-2로 뒤지던 9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 5-2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이대호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6호 홈런. 아울러 2루타 2개를 때린 지난달 2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부터 3경기 연속 장타력을 뽐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40(104타수 25안타)을 유지했다. 3연승을 노린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 결국 2-4로 졌다. 이대호는 오릭스 선발인 오른손 투수 브랜든 딕슨을 상대한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는 한 차례 병살타를 포함해 범타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3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1루에서 다시 방망이를 들었으나 이번에는 3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가 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7회초 1사 후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8구까지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호 6호 홈런…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 폭발

    이대호 6호 홈런…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 폭발

    ‘이대호 6호 홈런’ 이대호 6호 홈런이 터졌다.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퍼시픽리그 방문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소프트뱅크가 1-4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오릭스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히라노 요시히사와 대결해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7㎞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전날 오릭스와 경기에서도 1-2로 뒤지던 9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 5-2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이대호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6호 홈런. 아울러 2루타 2개를 때린 지난달 29일 니혼햄 파이터스전부터 3경기 연속 장타력을 뽐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40(104타수 25안타)을 유지했다. 3연승을 노린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 결국 2-4로 졌다. 이대호는 오릭스 선발인 오른손 투수 브랜든 딕슨을 상대한 앞선 세 차례 타석에서는 한 차례 병살타를 포함해 범타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3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1사 1루에서 다시 방망이를 들었으나 이번에는 3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가 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7회초 1사 후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8구까지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내부 문제로 김정은 방러 불발”

    “北 내부 문제로 김정은 방러 불발”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러시아의 타스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푸틴 정상회담도 무산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낙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러시아 정부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북한이 외교 채널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승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면서 “전적으로 북한 내부의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향후 양국 정상 간 만남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해 김정은의 이번 불참 결정이 그동안 급진전되던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승전 행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위원장 등 평양의 다른 고위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러 북한 대사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선 러시아 승전 행사에 김정은의 참석을 약속했던 북한이 마지막에 결정을 번복함으로써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김정은이 모스크바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며 그의 방러가 성사된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러 “北 대사 참석”… 김영남도 불참 외교가에선 김정은의 승전 행사 참석과 다자외교 무대 데뷔가 무산된 것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의제 설정과 경호 문제 등에서 이견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집권 이후 단 한 번도 해외 방문에 나서지 않은 김정은에게 여러 외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다자행사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관례에서 벗어나 혈맹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찾는 것이 짐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제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을 상대로 싸워 항복을 받아낸 1945년 5월 9일을 ‘승전 기념일’로 챙기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서방 지도자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불참 의사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노동자 없는 노동자의 나라

    “시대의 조건이 어떻게 바뀌든 우리는 노동자를 존경하고 숭상한다. 노동자계급과 노동대중은 사회주의 현대화의 주역이다.” 5월 1일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모범노동자 3000여명에게 상을 주며 “노동자가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30일 인민일보는 1면 논설을 통해 “시 주석의 담화는 노동자가 시대의 우렁찬 목소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말처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여전히 ‘명목상’으로는 무산계급이 국가의 주인이다. 그러나 중국만큼 노동자가 주변부로 밀려난 국가도 드물다. 이날 중국의 한 블로거가 모범노동자로 뽑혔다가 막판에 탈락한 18명의 명단을 폭로했는데, 그들의 직업은 당서기, 교수, 국유기업 관리자, 백화점 사장, 변호사, 회계사 등이었다. 이쯤 되면 노동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중국에도 노동조합(궁후이·工會)이 있지만, 노동자 조직이라기보다는 당의 통치기구에 가깝다. 공회 간부들은 대부분 당 간부여서 노동자의 이익보다는 본인과 당의 이익을 대변한다. 노동조합이 가장 절실한 2억 7395만 농민공들은 뿔뿔이 흩어져 극빈의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는 파업이 아닌 자해로 항거한다. 지난 4일 택시 노동자 30명은 지방정부의 착취를 규탄하며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노동자가 소외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을 부유하게 한 개혁·개방부터다. 그전까지 국가는 국유재산을 소유한 사측이자 노동자의 대변자였으나 개혁·개방 이후 점점 자본 쪽으로 기울어졌다. 당과 국가는 서구보다 더 냉정한 자본주의를 이식하면서도 ‘노동자가 주인’이라는 구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허울뿐인 구호는 오히려 노동자들의 각성과 단결을 억누르고 있다. 중국 역사에서 노동자가 주인이었다는 징표는 이제 오성홍기 속 별에만 남아 있다. 노동절 연휴로 텅 빈 베이징 시내에는 농민공의 망치 소리만 들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울증 환자 차별에 우는데…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서 ‘낮잠’

    우울증 환자 차별에 우는데… 관련 법 개정안은 국회서 ‘낮잠’

    주부 이모(57)씨는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은 일로 보험에 가입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경미한 우울증이었지만 보험사는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퇴짜를 놨다. 이씨는 “차라리 우울증 치료를 받지 말 걸 그랬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4.4%(519만명)나 된다. 국민 7명 가운데 1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 정도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 다른 선진국의 정신의료서비스 이용률을 한참 밑돈다. 정신질환의 경중에 상관없이 정신과 진료 병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격증 취득에 제한을 두거나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마음의 병이 있어도 혼자 억누르고 참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제도 개선 요구가 수년간 계속됐지만, 보험사의 보험가입 차별 행태를 막을 법과 제도 정비는 답보 상태다.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정신질환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으로 축소한 정신건강증진법(정신보건법 개정안)은 국회의 무관심 속에 복지부가 제출한 지 1년 남짓 낮잠을 자고 있다. 물론 이 법이 통과된다고 우울증 환자의 보험 가입이 자유로워지고, 경미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신보건법은 다른 법률의 참고문헌 격으로, 이 법에서 정의한 모든 기술적 용어들이 다른 법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다른 법이 규정한 ‘정신질환자’ 정의를 수정할 여지가 생기고, 우울증 환자 등에 대한 차별을 개선할 제도적 장치 마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29일 “정신질환 관련 표현을 사용한 현행 법률은 130여개에 이른다”며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신질환자를 정의한 다른 법률의 내용도 개정되도록 관련 부처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건강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신질환자의 보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법은 상법 제732조다. 상법 제732조는 ‘15세 미만자,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은 무효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3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자를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뒤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의 보험범죄를 막기 위한 법이지만, 보험사들은 ‘심신박약자’의 범주에 경미한 정신질환자까지 포함시켜 생명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2005년 경북 칠곡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장애인 4명이 사고 발생 전 정신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해 사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국가인권위원회가 제732조 삭제를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2005년 6월, 2008년 11월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을 어렵게 하는 상법 제732조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통과는 번번이 무산됐다. 법률사무소 히포크라의 박호균 변호사는 “심신박약자의 범위를 어느 정도의 정신질환으로 볼 것이냐가 명확하지 않아 보험사 등이 악용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서울신문의 유권해석 요청에 “상법 제732조의 단서는 심신박약자라도 계약 체결 시에 의사능력이 있으면 일정한 경우 생명보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심신박약자라도 의사능력이 있는 경우 생명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관련법상으로는 우울증 환자가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보험사들도 우울증 등 경미한 정신질환자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명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신질환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 해서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고,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상법 제732조가 있기는 한데, 심신박약자의 범위를 놓고 논란이 많아 명확한 규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는 보험금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계약 체결을 안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법 제97조는 보험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장애인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신체적 장애 외에 정신적 장애까지 ‘차별해서는 안 될 장애’로 본다. 따라서 보험사들의 계약 거부는 보험업법에도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 ‘정신질환 차별개선을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연구한 단국대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현행 법률에 정신질환 관련 표현이 너무 많고, 정리가 돼 있지 않아 이런 혼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처럼 경증 정신질환까지 법적 ‘정신질환자’ 범위에 포함한 나라는 영국 정도이며, 호주나 일본 등은 중증 질환자만 정신질환자로 규정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베 사과 안 하면 美에 큰 부담될 것… 日 정부 더 압박해야”

    “아베 사과 안 하면 美에 큰 부담될 것… 日 정부 더 압박해야”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와 군포로, 징용 등 과거사를 외면하고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아베 총리가 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그를 초청한 미국에 부담이 될 것입니다.” ●태평양 포로 초청 日 만행 폭로 준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DC에서 누구보다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아시아 전문 연구단체 아시아폴리시포인트(APP) 민디 코틀러 소장은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청문회 증인으로 참여했으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코틀러 소장은 “아베 총리 방미에 맞춰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 포로(POW)이자 ‘바탄 죽음의 행진’ 생존자로 샌디에이고에 사는 레스터 테니(94) 박사 부부를 워싱턴으로 초청, 5월 1일 미국인 포로에 저지른 만행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29일 합동연설 이후 미·일 관계자들과 갖는 만찬에 테니 박사를 초청했는데 비행기 티켓 등 비용은 대줄 수 없다고 해서 무산 위기에 처했으나 테니 박사가 아베 총리를 꼭 만나겠다며 자비로라도 간다고 해서 참석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필리핀·태국 등과 위안부 대응 연대를 코틀러 소장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를 물 타기 하기 위해 테니 박사에게 형식적으로 초청장을 보낸 것인데, 그가 자비로 참석할 줄은 몰랐던 것 같다”며 “일본의 과거사 꼼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코틀러 소장은 풀뿌리 한인단체들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를 모셔와 항의시위를 벌이는 것과 관련, “아베 총리는 일본이 한국·중국뿐 아니라 대만·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괌·호주·네덜란드·노르웨이·체코 등 수많은 나라들을 상대로 군 위안부와 징용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이끌어냈던 한인단체들이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다른 나라 단체들과 연대해 대응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미얀마 등 위안부와 전쟁포로, 강제징용, 생체실험 등을 겪은 피해자 후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면서 일본의 만행에 분노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들과 손잡고 일본 정부를 더욱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의 파렴치 용인해선 안 돼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에 대해 코틀러 소장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면 미국은 일본의 파렴치한 과거사를 용인하는 꼴이 되고, 이는 미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청중은 한국도, 미국도 아닌 일본 국민이기 때문에 과거사를 사과하지 않는 그에게 합동연설 장소를 제공한 미국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전쟁포로 등 과거사는 결국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새달 한화 계열로 재출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사명을 바꾸고 한화그룹 계열사로 재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사명 변경과 등기임원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로 넘어가는 2개 계열사 대표로는 한화그룹에서 유화부문 인수후합병(PMI) 팀장을 맡고 있는 김희철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한화는 지난해 11월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1조 9000억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업계는 방산 부문보다 유화 부문 2개 개열사의 매각 작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에도 임시 주총 일정이 잡혔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주주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 소집은 단시간에도 가능한 상황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진영 끝내준 5m 버디…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

    고진영 끝내준 5m 버디…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

    고진영(20·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에 섰다. 26일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6649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홀에 떨궈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의 성적을 스코어카드에 적어 내며 투어 통산 3승의 이승현(24·NH투자증권)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8월 넵스·마스터피스 첫 우승 뒤 8개월 만에 들어 올린 투어 통산 2승째로 상금은 1억원이다.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오픈 2라운드까지 선두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지만 마지막 날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되는 바람에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고진영은 1주일 만에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2언더파 동타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들어간 고진영은 약 5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먼저 파로 홀아웃한 이승현의 연장전 계획을 무산시켰다. 고진영은 “승현 언니와 동률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 붙여 연장전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다”면서 “작년 첫 우승 이후 좀처럼 우승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야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대전료 보니..1초당 1억2천만원 ‘역대급 스케일’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대전료 보니..1초당 1억2천만원 ‘역대급 스케일’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대전료 보니..1초당 1억2천만원 ‘역대급 스케일’ ‘메이웨더 파퀴아오’ 세기의 복서 파퀴아오와 그의 라이벌 메이웨더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필리핀의 복서 영웅 매니 파퀴아오(37)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가 오는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가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웰터급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현재 메이웨더는 WBC 웰터급 챔피언이고 파퀴아오는 WBO 웰터급 챔피언이다. 메이웨더 파퀴아오는 현역 최고의 복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스타덤에 오른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아시아의 복싱 영웅이다. 이에 맞서는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직후 프로복싱으로 전향해 19년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패복서.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맞대결 논의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전 세계 복싱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당시 메이웨더가 느닷없이 채혈을 통한 도핑 검사를 주장했고 파퀴아오가 거부하면서 경기는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12년 두 번째 협상은 메이웨더가 파퀴아오보다 많은 대전료를 요구하면서 다시 결렬되었으나 지난 1월 두 사람이 NBA 경기장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맞대결 논의가 재점화됐다. 메이웨더가 먼저 다가가 대결을 제의했으며 이에 대해 파퀴아오가 채혈도 하고 대전료도 40%만 받겠다고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대결은 명성에 걸맞게 대전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총 대전료는 2억5천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양측의 사전합의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5천만 달러, 파퀴아오가 1억 달러를 받는다. 판정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 1초당 1억2천만 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흥행수입도 역대 최고인 4억 달러(4300억원)로 예상된다. 현지 도박사들이 메이웨더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더 이상 복싱을 즐기지 않는다. 올 9월이 은퇴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고 파퀴아오는 “메이웨더 전 또는 한 경기를 더 치른 후 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복서 팬들을 들끓게 하고 있는 메이웨더 파퀴아오의 경기는 21일 밤 11시 15분 SBS 특집 스포츠다큐 ‘세기의 대결’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귀화 선수, 귀한 선수

    귀화 선수, 귀한 선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9초9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쑤빙톈(중국·10초10)과 0.17초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오구노데의 레이스는 진정한 아시아 기록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가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육상에 걸린 47개의 금메달 중 15개를 아프리카 출신이 쓸어 가자 아시안게임이 아닌 ‘아프리칸게임’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민족주의 색채가 아직 남아 있는 스포츠에서 귀화는 뜨거운 감자다. 국기를 달고 뛰는 선수는 순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며 귀화 선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대다수 국제 스포츠 기구는 귀화 선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케바 음바예(2007년 작고) 전 IOC 명예위원은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제한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선수를 빼내 가는 행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토너 에루페의 ‘코리안드림’ 논란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최근 귀화 선수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를 귀화시키겠다고 밝히자 갑론을박이 일었다. 귀화 선수 영입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과 ‘돈으로 성적을 사려 한다’는 반박이 맞붙었다. 이에 대해 김돈순 육상연맹 사무국장은 24일 “에루페가 먼저 한국에서 운동하고 싶다며 귀화를 제안했다”면서 “꼭 올림픽 메달을 위해 그의 귀화를 추진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대책을 썼음에도 답보 상태인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연맹의 주장처럼 에루페의 귀화가 ‘메기 효과’(미꾸라지를 기르는 논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가 오히려 건강해지고 살찐다는 주장)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태극마크를 단 ‘푸른 눈’, ‘검은 피부’의 선수들은 더이상 이질감을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농구 문태종(LG)은 지난해 귀화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대만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공상정은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딴 뒤 큰 응원을 받았다. 에루페 역시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박수를 보낼 팬이 많이 있다. ●귀화인 15만명 시대… 더이상 남 아냐 이미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은 귀화인이 15만명을 돌파했으며, 귀화 선수의 역사도 20년이 넘었다. 배구 후인정(한국전력)이 1994년 귀화하고 이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 코리안드림을 일군 외국인이 됐다. 대만인인 후인정은 대전에서 태어나 수원 중정초교와 인창중·고교, 경기대를 나온 화교 3세. 부친 후국기씨도 유명한 배구 선수였으나 화교라는 이유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부친은 당시의 설움을 풀기 위해 아들에게 적극적으로 귀화를 권유했다. 탁구도 귀화가 활성화된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중국 여자 탁구의 자오즈민은 1989년 한국 대표 안재형과 국경을 넘은 사랑 끝에 결혼하고 귀화했다. 이후 정상은, 곽방방, 당예서, 전지희 등 다수의 중국계 선수가 한국인이 됐다. 특히 당예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축구에서는 K리그 골키퍼로 활약한 러시아 출신 발레리 사리체프가 2000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고, 이성남(이하 본명 데니스·러시아)과 이싸빅(사비토비치·당시 유고슬라비아), 마니산(마니치·당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 출신 축구 선수들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해 주권이 10구단 kt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입단, 첫 귀화 선수가 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주권은 2005년 먼저 건너온 모친을 따라 한국에 왔고, 이듬해 국적을 취득했다.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절차 간소화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 절차는 한결 간편해졌다. 국내외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 등이 있으면 대한체육회장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일반 귀화와 달리 의무 거주 기한이나 필기시험이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의위는 위원장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정부 관계자 및 민간 인사 13명으로 구성된다”며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 및 기본 소양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활용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문태종과 공상정, 문태영(농구), 김한별(여자 농구), 브록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박은정(이상 아이스하키) 등 9명만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인 데다 세계적 강호들과의 실력 격차가 워낙 커 귀화 선수 영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K리그 전북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에닝요, 2013년까지 수원 등에서 활동한 라돈치치,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여자 프로농구에서 두 시즌을 뛴 앰버 해리스 등도 특별 귀화 후보로 거론됐으나 무산됐다. 특히 에닝요의 귀화 추진은 체육계 전체를 달궜으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 대한체육회가 기각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귀화 선수 영입, 반대할 일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동계 종목의 귀화 선수 영입 작업이 활발하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리투아니아 교포 김레베카의 파트너 키릴 미노프(러시아), 재미교포 민유라의 짝 티머시 콜레토(미국) 등이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가장 중요한 골리 포지션에 추가로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설상 역시 한국계를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영입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김한별은 모국인 미국과 전혀 다른 훈련 방식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지난해 은퇴하고 돌아갔다. 마니산도 자녀들의 외국인학교 학비가 부담스럽다며 2005년 한국 국적을 반납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귀화 선수 영입 자체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수를 수입하고 이른바 ‘용병’으로 활용하는 것은 체육계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 국내에서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위안부 인정·피해 배상을” 日정부 법적책임엔 유연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한·일 시민단체가 절충안을 제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한·일 양국 시민단체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방안을 내놨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설치·관리했다는 사실, 피해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위안부 성노예가 됐다는 사실, 심각한 피해가 있었으며 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국내법 및 국제법에 위반되는 중대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 등 4가지 사실 인정을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명백한 사죄, 피해자 배상, 일본 보유자료 전면 공개, 교육 및 추도사업 등을 포함한 재발방지 조치 등 4가지 요구 사항을 내세웠다.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함으로써 일본이 제안한 아시아여성기금은 딱 잘라 거절했다. 아시아여성기금은 민간 모금 형식이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배상 여부가 모호하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다만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을 명시적으로 표시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6월 마련된 이 방안은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자 목소리를 대표하는 정대협이 동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측은 ‘정부 간 합의가 있어도 정대협이 거부하면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지한파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문제 해결의 기초가 될 만한 방안”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