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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방북설… 이번엔 성사되나

    지난 5월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내에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정부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15일(현지시간) 유엔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반 총장이 이번 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 제1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정작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는 모두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터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관련 보도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정부는 아는 바 없다”고 말해 반 총장의 이번 주 내 방북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남북한 동시 방문이 이뤄지는데 정부와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반 총장의 방북 여부를 묻는 이메일 질문에 “반 총장은 언제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돕기 위해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왔다”며 “이 시점에서 북한 방문에 대해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내에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반 총장이 평소 북한 방문을 희망한데다 북한 역시 반 총장의 방북을 수차례 요청한 바 있어 언제라도 방북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슈틸리케 “홈에서 강한 라오스…쉬운 승리는 없다”

    슈틸리케 “홈에서 강한 라오스…쉬운 승리는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펼친다. 17일 오후 9시 라오스를 상대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인 원정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따지면 한 수 아래인 라오스를 상대로 대표팀은 35년 만의 16연승이라는 귀한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 뒀다. 이번 라오스와의 원정 2차전은 승패 여부가 아니라 과연 몇 골이나 넣느냐가 더 관건이다. 지난 9월 3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의 해트트릭과 권창훈(수원)의 2골에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석현준(비토리아FC)까지 가세해 라오스를 무려 8-0으로 제압했다. 이번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차전은 홈에서 열렸지만 이번에는 상대의 안방에서 치러야 하는 원정경기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자칫 홈팀을 감싸는 옳지 못한 판정에 불운을 겪을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1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G조의 상황을 본다면 당연히 한국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라오스는 홈에서는 2골 이상 내주지 않았다. 쉽게 이긴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항간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내일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전승하고 있고 올해 1패만 했다. 이건 결국 우리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라오스의 홈 선전(?)은 그들이 잘했다기보다 원정팀들의 준비가 덜 됐던 탓이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G조에서 1무5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최종예선 진출이 이미 무산된 라오스의 스티브 다비(60·잉글랜드) 감독은“내일 (우리가 이기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면서 “손흥민을 막는 게 중요하지만 손흥민이 아예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헛웃음을 지은 뒤 “손흥민뿐 아니라 기성용도 경계 대상이고 이재성 또한 기량이 뛰어나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지만 한국이 허락할지가 문제”라고 한 수 아래의 전력을 인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4조7000억 ‘대박투자’ 이끈 정기원씨 오늘 대통령상 받는다

    [지방행정의 달인] 4조7000억 ‘대박투자’ 이끈 정기원씨 오늘 대통령상 받는다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풀기 위해 관련 공무원과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갈등을 중재하고 협상에 나선 ‘거버넌스 개발사업의 달인’이 16일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 공동 주최다. 행자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달인 인증을 겸한 행사를 마련한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정종섭 행자부 장관, NH농협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행자부는 각계 전문가 31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후보 67명에 대해 서면 검토와 현지 실사, 최종 심사 등 3단계를 거쳤다. 그 결과 일반행정, 문화관광, 지역경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등 8개 분야에서 모두 15명의 달인을 선정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인 정기원(45·경남도 항만물류과·시설 6급)씨는 한때 무산됐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등 개발사업을 ‘적극행정’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규제완화추진단에 참여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하고 투자자를 직접 유치했다. 사업협약 및 시공약정 체결 등을 통해 기업·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한 거버넌스형 개발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해 20년 장기민원을 해결했다. 특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경제자유구역 창조경제를 이끌어 4조 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8000명 이상 고용창출을 기대하게 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문병길(56·전남 장흥군·행정 6급)씨와 권진혁(53·경남도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씨에게 돌아갔다. 문씨는 주5일 근무 전면실시에 발맞춰 지역특산품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시장을 2005년 7월 개장해 전국 1372개 전통시장 중 가장 성공한 ‘창조경제 표본’으로 인정받았다. 연간 60만여명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시켰다. ‘토요시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전국 전통시장과 장터를 일일이 답사하는 열정도 보였다. 권씨는 2005~14년 영농현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미기록 돌발 병해의 생리·생태 및 방제법 등 균학적 특성을 연구해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보고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농작물 병해충 임상진단 의뢰 때 신속·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어려운 문제를 잇달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 안전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을 거들었다. 나머지 12명은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2011년 출발한 지방행정 달인 선정은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업무 관행 개선에 공로를 세운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을 포함해 모두 98명이 선정됐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지방행정 달인들의 열정과 전문성, 소명의식 덕분에 행복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기초를 튼튼하게 닦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긍심을 갖고 공직사회에 널리 확산시키기 바라며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포토 다큐] 투자 ‘0’ 지원 ‘0’ 그럼에도… 열정 100℃ 감동 100점

    [포토 다큐] 투자 ‘0’ 지원 ‘0’ 그럼에도… 열정 100℃ 감동 100점

    창작 뮤지컬도 만나기 어렵지만 역사 뮤지컬은 더 어렵다. 수입산 뮤지컬에 비해 관객은 적고 인원은 많이 필요해 한마디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정으로 가득 찬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극인들이 역사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투자도, 여타 지원도 없이 배우, 감독, 스태프들이 비용을 갹출해 소극장 뮤지컬 최대 인원인 5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역사 팩션 드라마 ‘스탠딩 뮤지컬 1946 화순’을 공연했다. 초과 매진을 기록한 초연을 끝내고 조금 큰 무대로 옮겨 앙코르 공연을 하는 ‘스탠딩 뮤지컬 1946 화순팀’을 들여다봤다. ●“논란 될 주제 다루는 게 예술”… 美군정과 대립했던 광부들, 민감한 소재 다뤄 몇 년 전 애초 라디오 드라마로 씌어졌던 원작 ‘화순탄광사건’을 보고 연극감독 류성은 1946년 미군정과 대립했던 사람들 얘기로 민감한 소재이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해방 공간에서 겪은 일을 그냥 잊혀지게 둘 순 없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예술이라는 생각에 ‘아버지를 잃어버린 아이들 이야기’로 뮤지컬 ‘화순’을 만들기로 했다. ●“돈만 없지 나머진 다 있다”… SNS로 공연 알리자 대학 신인 등 50여명 몰려 ‘돈만 없지 나머진 다 있다’는 투지로 일을 벌였다. “격동 공간 속에 순박한 광부들과 이들과 함께한 민중이 있었다. 그들 얘기를 뮤지컬로 만든다. 할 사람 모이자”라는 간단한 공지를 SNS에 띄웠다. 일주일 만에 수십 명이 모여 서둘러 마감했다. 오디션도 캐스팅도 없이 대학로의 나름 유명 배우부터 학교를 막 졸업한 신인까지 배우들이 모였다. 모두가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첫 모임에서 류 감독은 강조했다. “장면 연습보다 작품에 필요한 연기 훈련이 중요하다. 열악한 조건에서 그나마 성공하려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스며들려는 집단성, 풍부한 연기 도구가 되는 눈빛, 터질 듯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호흡을 만들어야 한다.” 차츰 그들은 작품 속 광부, 민중들의 얘기에 젖어 갔고 연습할 때마다 진짜로 느끼고, 진짜로 울었다. ●“연극판 힘들지만 우리 정신 안 죽어”… 초연 전좌석 매진에도 지원 또 무산 초연 전 좌석이 매진됐다. 비록 작은 소극장이었지만 놀라운 결과다. 앙코르 공연을 위해 공적 지원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앙코르 공연을 만들겠다며 너도나도 나서서 10만원씩 자체 펀딩하고 다른 연극 스케줄이 잡혔던 배우들도 속속 돌아왔다. 한소리로 “연극판이 힘들다지만 우리 정신은 죽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역사를 반추하고 시대를 호흡하고 싶다”며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규모있게 공연했으면”… 소품 만드는 배우·10만원씩 ‘자체 펀딩’ 언제까지 홍보, 음향, 조명은 재능 기부로 진행됐고 소품 제작, 홍보물 디자인은 배우가 직접 했다. 열정으로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지원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 초연 때도 매진 행진이었지만 적자였고 지방 공연 요청도 ‘돈’ 때문에 갈 수 없다. 다양한 창작과 공연에 공적 지원이 적절히 이뤄져 상업 연극에서 풀지 못한 연극인들의 갈증을 풀어 준 ‘화순’도 규모 있게 공연하고 싶다는 것이 참여했던 배우, 감독, 스태프들의 꿈이다. 글 사진 강성남 기자 snk@seoul.co.kr
  • 노동개혁 광고 거부한 서울버스 왜?

    고용노동부가 서울지역 시내버스에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려다 무산됐다. 15일 고용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고용부는 지난 9일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선정한 광고대행사 측에 노동개혁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 고용부는 ‘노동개혁으로 대한민국이 새출발합니다’,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합니다’, ‘노동개혁 속도 좀 내시죠’ 등 세 가지 문구를 게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 측은 해당 광고에 대해 “법률이나 국가 시책에 반하는 광고, 미풍양속 위배, 청소년 발육 저해, 선정적 광고, 여론 분열 등 11개 광고제한 조항 가운데 여론 분열에 해당한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민주노총이 노동개혁 반대 광고 게재를 요청했을 때도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버스광고 요청이 들어오면 버스운송사업조합과 광고대행사에서 먼저 검토해 외부광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자체 선별을 한다”면서 “고용부 광고 요청 건은 조합 측의 문의가 들어와 ‘민감한 부분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조심스럽다’고만 의견을 밝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을 형평성 있게 고려하려는 취지이지 찬성, 반대의 입장 표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경기지역 버스 110여대에만 광고를 게재하기로 하고 오는 20일부터 광고를 집행한다. 이번 버스 광고에는 홍보 예산 16억원 가운데 1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광고를 게재하려 했지만 서울지역 버스 광고 게재가 무산되면서 현재 경기지역 버스에만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법 “론스타, 예보 자회사서 400억 받아라”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먹튀’ 논란을 빚어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부터 400억여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업비용 정산 분쟁에서 론스타의 손을 들어준 국제중재재판소(ICA)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판결이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제기한 투자자·국가 소송(ISD)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15일 투자사 LSF·KDIC가 예보 자회사인 KR&C를 상대로 “414억여원을 지급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LSF·KDIC는 2000년 12월 론스타와 KR&C가 금융기관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50%씩 투자해 만든 법인이다. 양측의 갈등은 LSF·KDIC가 2002∼2003년 737억원에 사들인 부산종합화물터미널 부지를 매각할 때 불거졌다. LSF·KDIC는 부지를 사들인 업체 A사에 용도변경을 약속했다가 무산되자 KR&C에 미리 분배한 선급금(502억원) 중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KR&C는 이를 거부했다. ICA는 2011년 KR&C가 부지 처리비용의 50% 등을 지급하라고 중재했다. LSF·KDIC는 이 돈을 받으려고 한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중재법상 중재판정의 집행은 해당국 법원의 판결을 받아야 가능하다. 1·2심은 모두 KR&C의 손을 들어주며 KR&C가 비용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주주 간 계약 당사자들이 분쟁을 합의로 해결하지 못하면 중재로 해결한다’는 론스타와 KR&C, LSF·KDIC 3자의 중재합의가 유효하다고 봤다. 대법원 취지대로 판결이 확정되면 론스타는 한국에서 철수하며 발생한 비용을 국내에서 받아내는 셈이 된다. 한편 ICA 중재판정 당시 중재인으로 참여한 영국인 비더는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기한 5조원대 ISD의 재판장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무성 “野 대표가 초선이라…” 문재인 “與 대표가 재량 없어…”

    내년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법정 기한 내 처리하는 데 실패한 여야는 13일 대국민 사과는커녕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당 내홍의 분출을 막기 위해 선거구 획정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협상이 깨졌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초선이 당 대표라서…”라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의 협상이 어려웠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인 자신과 초선인 문 대표의 정치적 연륜 차이가 협상을 결렬시키는 데 한몫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개 발언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거 연령 하향, 투표 시간 연장안은 우리 당이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을 깨려고 하는 사람(새정치연합)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 사람(새누리당)이 부딪치니까 참 어렵다.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비노(비노무현)계의 탈당을 막았던 친노 세력들이 선거구 획정을 무산시키면서 비노계의 정치 행동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친노 프레임만 벗으면 하루 만에 다 해결된다”고 공격했다. 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주체가 권한과 재량이 없고 자꾸 제동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여러 번의 양보와 결단을 했는데 새누리당은 아무런 양보와 결단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배부른 정당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욕심만을 불리려고 한다”며 네 탓 공방에 가세했다. 김태년 의원은 친노 세력을 겨냥한 조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에 대한 졸렬한 이간질이자 기본적인 정치 도의를 망각한 거짓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예결위원 끼워넣기’ 논란으로 제동이 걸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는 여야가 위원 1명씩 빼기로 하면서 이르면 15일부터 정상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최고위원을 소위 위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후보들에 실망…” 지갑 닫은 美 공화당의 큰손

    “후보들에 실망…” 지갑 닫은 美 공화당의 큰손

    “당신이 보통 사람들에게 ‘금권 정치’에 대해 묻는다면 그들은 바로 코크 형제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들이 진보파라면.” 2012년 미국 대선에 6000만 달러(약 695억원)를 쏟아부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자 기를 썼던 ‘공화당의 큰손’ 찰스(오른쪽·80), 데이비드(75) 코크 형제가 내년 공화당 대권 후보 경선에서는 어느 누구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각각 429억 달러의 부를 소유한 코크 형제는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부호 공동 6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41억 달러로 405위를 차지했다. 코크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크 회장은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현재 공화당 경선에서 어느 누구도 지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코크 형제의 지지를 얻고자 경쟁하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국민에게 유익한 말을 하고 지금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바꾸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후보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찰스 코크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 본선에서는 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코크는 약 9억 달러(약 1조 43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지난 4월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후보 1~2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 대상 후보로는 젭 부시, 마코 루비오, 랜드 폴, 테드 크루즈, 칼리 피오리나 등에서 압축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지지할 계획이 없다고 말을 바꾼 이유는 자신의 정치 이념에 부합하는 공화당 후보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찰스 코크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실망했다”면서 자신의 신념인 자유시장의 원칙을 제대로 고수하는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코크 형제는 시장의 자유를 최대화하고 정부의 권한을 최소화하는 정치적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당, 정치조직, 대학, 싱크탱크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그들은 정부의 기업 규제를 오히려 ‘기업 복지’라고 이름 붙이며 정경유착으로 정부가 규제를 만들어 기업을 부적절하게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화당의 우익적 풀뿌리 운동인 티파티를 지원했으며, 덕분에 티파티 출신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금권 정치’의 대명사로 불리는 코크 형제가 자신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일부러 경선에서 한발 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코크 형제는 최근 책을 출간하고 언론과 자주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이다. 코크 형제의 ‘저격수’ 헨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이 억만장자인 코크 형제에게 겁을 먹고 그들이 대중에게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합리화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결국 시한 넘긴 ‘선거구’… 탈법부 된 입법부

    결국 시한 넘긴 ‘선거구’… 탈법부 된 입법부

    내년 4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4+4 회동’을 잇달아 열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지만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획정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입법부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 규정을 스스로 어기는 탈법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김 대표는 “농어촌 지역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해 그 숫자만큼 비례를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며 “합의가 안 되면 현행체제(지역구 246석+비례 54석)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이병석 위원장의 중재안을 받으면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우리는 국회선진화법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다 무효로 하고 지역구 246석으로 끝내자고 했다”고 몰아세웠다. 여야는 본회의를 열고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다음달 15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지만 시한 내에 선거구가 획정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연말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현행 선거구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무효가 된다. 소속 선거구가 있어야 하는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과 달리 아예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후원회도 해산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 법정 시한을 못 지키게 돼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음주 초에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레저세 도입, 폐광지 경제 발목 잡을 것”

    강원도의 레저세 도입 재추진에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랜드와 폐광지역 주민들은 11일 도가 강원랜드에 레저세를 부과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지난 1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연초 폐광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레저세 도입이 무산됐는데 도가 다시 레저세를 걷어 폐광지에 지원하겠다는 것은 논리 모순”이라며 “레저세를 도입해 폐광지에 지원하기보다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따라 강원랜드가 납부하는 폐광지역발전기금을 잘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선·태백·영월·삼척 등 강원 폐광지역 주민들도 카지노 레저세를 도입하면 각종 세금이 강원랜드 전체 매출의 33%에 달해 폐광지 경제 회생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남경문 도의회 폐광지역개발촉진특별위원장은 “세수 확보를 이유로 카지노 레저세를 도입하려는 것은 폐광지 활성화를 위한 강원랜드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발상”이라며 “새로운 세원이 도와 폐광지에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폐광지 몫을 줄이는 것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도가 최근 세수 확보를 위해 강원랜드 카지노 레저세 도입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도는 “레저세 재원은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에 집중 투입을 원칙으로 폐광지역종합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며 “레저세 추진의 당위성 등을 지역 주민과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 발전과 이익에 도움이 되고 폐광지역에 피해가 없도록 폐광지역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폐특법 종료 시한인 2025년까지 레저세를 투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20대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도는 레저세가 도입되면 강원랜드 전체 매출의 10%인 1200억원의 세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2013년 평창동계올림픽 재원 마련을 위해 레저세 도입을 추진했지만 폐광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쟁점 눈감고 본회의만 ‘시한폭탄 국회’

    여야가 12일 본회의를 열기로 우여곡절 끝에 합의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지난 3일 ‘원포인트’ 본회의와 5일 본회의 등이 줄줄이 무산됐던 상황에서 꽉 막힌 국회 일정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그러나 쟁점 현안을 놓고선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전면적인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1일 회동을 갖고 본회의 개최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개운해하지 않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개최 합의에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본회의에는 37개 무쟁점 법안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간(11월 15일) 연장안,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등 의사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41개 안건만 상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알맹이 없는 요식 행위에 불과한 본회의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유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입점을 금지하는 규제를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이날 법제사법위를 통과하고 본회의로 부의된 것은 성과로 인식된다. 국회 파행의 시한폭탄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노동 개혁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야당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을 국비로 지출하고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중 누리과정 예산은 새해 예산안 심사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어,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매듭짓지 못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누리과정이든 전·월세든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 재정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봐야 하고, 전·월세 문제는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나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로 보내면 하루 종일 그것만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맞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 본회의 개최

    여야 원내 지도부가 11일 회동을 갖고 12일 국회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원유철 새누리당·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협상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당초 지난 3일과 5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1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총 50여건의 여야 간 무(無)쟁점 법안과 15일로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 연장안,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선출안, 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안 등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간 쟁점이 되는 현안과 법안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민생·경제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 예산과 전·월세난 대책 우선 논의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들을 포함한 여야 지도부가 재개한 선거구 획정안 논의는 성과 없이 결렬됐다. 여야 지도부는 12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프리미어12] 집중하세요, 다 함께 타타타

    [프리미어12] 집중하세요, 다 함께 타타타

    “집중력이 관건이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5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을 꿈꾸는 한국이지만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1패를 떠안은 한국은 9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예선전이 펼쳐지는 대만으로 이동해 흐트러진 심신을 추슬렀다. 한국은 11일 중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차전을 시작으로 12일 베네수엘라, 14일 멕시코, 15일 미국과 8강 진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 “현실적으로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최소 3승을 거둬야 예선을 통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막전 패배로 한국의 8강행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예선에서 격돌할 상대가 야구 강국인 데다 단기전이어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일본과의 1차전 경기 결과 한국은 장단점이 뒤바뀐 모양새다. 당초 한국은 타격에서는 최강 면모를 구축했지만 마운드 쪽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과 오승환(한신)이 부상으로, 삼성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제외돼 약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김현수(두산)-이대호(소프트뱅크)-박병호(넥센)를 중심 축으로 한 막강 타선을 앞세워 우승까지 기대됐다. 그러나 선발 김광현(SK·2와3분의2이닝 2실점)이 일찍 강판됐음에도 조상우-차우찬-정우람-조무근이 나름 강타선을 상대로 버텼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방망이는 무거웠다. 특히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에서 불발된 후속타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구위에 눌려 고전하던 한국은 0-2이던 5회 박병호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허경민이 보내기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했고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마저 거푸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쳤다. 0-5로 뒤진 9회에는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맞았으나 역시 황재균, 양의지, 김상수가 맥없이 물러나 뼈아팠다. 이에 견줘 일본은 사카모토 하야토가 홈런 등 3타수 2안타 2타점, 하라타 료스케가 4타수 2안타 2타점 등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대조를 보였다.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3삼진,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2삼진, 박병호는 행운의 2루타 등 4타수 2안타 1삼진에 그쳤다. 그나마 타격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한국은 중심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하지만 타순 조정 등을 통해 무너진 집중력을 살리는 묘안이 더욱 시급히 요구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륙 밥상에 우리 쌀” 지자체들 잰걸음

    “대륙 밥상에 우리 쌀” 지자체들 잰걸음

    한·중 정상회담으로 쌀 수출 길이 열리자 자치단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지자체들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국과 한·중 수입 및 수출용 쌀의 검역 검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쌀은 검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중국 수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마다 중국에 쌀을 수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검역 요건 합의 내용에 맞춰 중국 쌀 수출 전문 미곡처리장을 육성할 방침이다. 도내 수출 미곡종합처리장(RPC) 가운데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가공 공장과 보관 창고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등록한 후 중국 현지 실사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수출 전에 미곡처리장 자체적으로 메틸브로마이드(MB) 또는 에피흄(PH3) 훈증소독이 가능하도록 시설 보완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품질 쌀 수출을 위해 종이 포장이 아닌 진공 포장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내년 1~2월 중국 쌀 수출 1호 선점을 위해 군산 제희RPC 등 수출 경험이 있는 업체들과 함께 중국 권역별 바이어 발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일본 쌀 수입 경로와 유통 시스템을 조사해 우리 쌀 유통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일본 쌀은 특급인 경우 2㎏에 3만 1000원, 유아용 이유식 쌀은 50g에 5800원에 유통되고 있어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을 약간 낮춰 수출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도는 RPC 시설을 현대화해 고품질 쌀을 수출한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과 쌀 문제를 계속 협의해 온 도는 이미 품질 기준을 맞춰 놓은 상태여서 검역이 풀리면 중국 부유층을 타깃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유기농 쌀 등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준비하고 있다. 전남은 이와 함께 중국 검역국 공인창고인 산둥성 칭다오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를 전남산 농수산식품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2019년까지 5년간 총 10억원을 들여 쌀 수출단지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은 일품벼 등 최고품질의 품종을 재배하고 29곳에 이르는 대규모 RPC 시설 등이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경기도는 쌀 가공식품 수출에 초점을 맞춘다. 쌀 수출만으론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가공식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2, 3월에 경기미로 만든 ‘전통 하늘청 식혜’ 50만개를 미국, 중국에 수출했다. 강원도는 재고 쌀 처리를 위해 지난 7월 최문순 지사가 광둥성을 방문, 업무협약까지 체결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무산됐다. 올해 3만t을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실무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워낙 커 협상이 결렬됐다. 도는 20㎏당 4만 4000원을 제시했으나 중국은 도가 제시한 가격의 50% 수준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영월 ‘습지 보호’ 지정… 야생생물 천국 됐네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영월 ‘습지 보호’ 지정… 야생생물 천국 됐네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습지’가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달과 담비, 남생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한반도 습지에서 습지보호지역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12종이 발견됐다. 지정 이전인 2009년에는 4종에 불과했다.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수달(1급)을 비롯해 2급인 백부자·층층둥굴레·남생이·구렁이·묵납자루·가는돌고기·돌상어·흰목물떼새·삵·담비·무산쇠족제비 등이다.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한반도 습지에서는 육상과 수생태계에서 동식물 871종이 서식해 2009년(387종)에 비해 생물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사람의 출입과 채취 등의 행위가 제한돼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지가 조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입증했다. 한반도 습지는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일원(옹정·신천·후탄리) 277만 2482㎡로 생물 다양성이 우수하고 뛰어난 자연·경관적 요소를 보유하고 있는 하천습지다. 한편 환경과학원은 습지보호지역을 대상으로 5년마다 지형과 식생, 동식물상 등 12개 분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척 없는 남북회담… 상봉 정례화 빨간불

    8·25 남북합의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세 차례 제의했으나 북한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 당국 회담 개최가 무산되면 8·25 합의 이후 형성된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도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6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월 21일 북측에 최초로 “10월 2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당국 회담 예비 접촉을 갖자”고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대북전단 살포,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 등을 이유로 당국 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같은 달 24일 예비접촉을 재차 촉구했지만 북측은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내용의 우리 측 전통문을 북측이 아예 수령하지 않았다. 제의는 모두 판문점을 통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측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앞으로 보냈다. 남북은 8·25 합의에서 이른 시일 내 당국 회담을 개최키로 뜻을 모았다. 이후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북한의 전략적 도발 없이 지나갔고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며 당국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 관련 실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5일 통일준비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당국 회담을 속히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금껏 당국 회담 개최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남북 관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현안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리 측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의 여러 현안을 당국 회담에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북측이 대화에 성실히 호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출입을 제한했던 개성공단 남측 관리위원회 관계자 2명에 대한 제한 조치를 지난 5일 해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일 명확한 사유 없이 이들에 대한 출입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한 특강에서 “대북 지원도 개발협력과 같은 콘셉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 야구 톱12… 한·일전으로 플레이볼

    세계 야구 톱12… 한·일전으로 플레이볼

    11월은 야구가 겨울잠에 들어가는 시기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해 11월 11일까지 한국시리즈가 펼쳐지기도 했지만, 보통 10월 하순 막을 내린다. 그러나 올해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통해 11월 하순까지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야구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법. 8일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 열전에 돌입하는 프리미어12의 개요와 경기 규정, 대표팀 및 참가국 전력 등을 알아봤다. 프리미어12라는 대회 명칭은 올해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2011년부터 준비됐다. 국제야구연맹(IBAF)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아마추어 최고 대회로 꼽혔던 야구 월드컵이 인기를 잃자 2011년 파나마 대회(제39회)를 끝으로 폐지하고 프리미어12를 창설했다. 주기를 4년으로 잡아 2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보다 희소성을 뒀고, IBAF 세계 랭킹 12위까지만 출전을 허용해 수준도 높였다. 지난해 말 IBAF가 랭킹을 매긴 나라는 100개국에 이른다. 첫 대회인 이번 대회는 당초 대만에서 단독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정식 종목 진입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공동 개최국으로 나섰다. 일본은 한국과의 개막전(삿포로돔)과 준결승 및 결승(도쿄돔)만 치르며, 나머지 경기는 모두 대만에서 열린다. WBSC는 2019년 열릴 예정인 제2회 대회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을 참가시켜 관심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MLB사무국이 각 팀의 정예 멤버인 40인 로스터의 출전을 제한해 무산됐다. 이 탓에 후원기업과 중계권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우승 상금을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만 내걸었다. 2013년 MLB사무국 주관으로 치러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상금을 부여했고, 우승팀은 최대 340만 달러(약 38억 5000만원)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WBSC 규정에 따라 경기가 운영되기 때문에 KBO리그 룰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9회까지 동점이면 연장전은 승부치기(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 방식으로 진행되며 5회 이후 15점 차,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결승과 준결승, 3·4위전 제외)이 선언된다. 또 9회까지 코치의 마운드 방문(교체 제외)은 세 차례(각 45초)로 제한되고, 공격팀 코치가 타자나 주자 등과 회의를 하기 위해 ‘공격 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 IBAF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일본(1위), 미국(2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베네수엘라(10위), 멕시코(12위)와 함께 B조에서 조별리그를 펼친다. 일본과 미국은 물론 도니미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도 숱한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국가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쿠바(3위)·대만(4위)·네덜란드(5위)·캐나다(7위)·푸에르토리코(9위)·이탈리아(11위)의 A조보다 B조에 강호가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표팀은 조 4위 안에 들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대회에선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한신), 윤석민(KIA), 이승엽(삼성) 등을 볼 수 없다. 대신 이대은(지바롯데)과 조상우(넥센), 조무근(kt), 이태양(NC), 심창민(삼성), 허경민, 김재호(이상 두산) 등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됐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은 세대교체에도 성공하게 된다. 대회를 독점 중계하는 SBS스포츠의 안경현 해설위원은 “쿠바와의 평가전을 보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다. 대회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전이 약간 걱정이다. 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 선수들이 오랫동안 실전이 없어 감을 되찾을지 우려된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사 최원호 해설위원은 “일본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지만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강속구를 가진 투수가 많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B조에 속한 다른 국가의 전력은 어떨까. 자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 축포를 쏘고 싶은 일본은 해외파와 부상선수를 제외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팀을 꾸렸다. 선발진은 160㎞ ‘광속구’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올 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로 사와무라상(일본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1점대 평균자책점의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등이 발탁됐다. 타선은 38홈런-34도루의 호타준족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를 중심으로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37홈런),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35홈런), 나카타 쇼(닛폰햄·30홈런)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대표팀 간판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보다 앞서거나 버금가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일본도 오타니와 쌍벽을 이루는 영건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양대리그 통합 수위 타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악재가 있다. 마이너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미국은 낯익은 얼굴이 있다. 2013년 한화에서 뛴 대나 이브랜드, 올 시즌 kt에서 활약한 댄 블랙이 출전한다. 이브랜드는 한화 시절 6승14패로 부진했으나 미국에 돌아간 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트리플A에서 4승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도 10경기 출전했다. 블랙은 kt에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 12홈런의 상당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 밖에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뽑힌 가빈 체시니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9명이나 포함됐으며, 통산 156승을 기록한 프레디 가르시아가 눈에 띈다. 만 39세의 가르시아는 전성기 구위는 사라졌으나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여섯 시즌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48승을 올린 다니엘 카브레라가 출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野 국회 복귀 가닥… 내주 정상화되나

    野 국회 복귀 가닥… 내주 정상화되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으로 사흘째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파행 중인 가운데 여야는 5일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날 예정했던 법률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도 무산됐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의원총회와 전국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은 계속 벌이되 ‘국회 회군’을 통한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기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국회는 다음주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국정 역사 교과서도 저지해야 하지만 위기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려 내는 것도 우리 몫”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다음주 중에 (의사일정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생 외면’이란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등을 감안하면 보이콧 장기화가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여야는 6일 오전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5자 회동’을 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유신헌법 이후 긴급조치를 발령한 것과 같은 상황이라 국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확정고시가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새정치연합은 교육부가 국정화 예비비 편성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는 것 등을 정상화 요건으로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예산안 심사만큼은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했다.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이던 예결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여당의 단독 진행에 강하게 항의한 뒤 일제히 퇴장했다. 여야 지도부의 설전도 날카로움을 더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장외로 나가는 것은 당내 여러 정치적인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주장은 헌법에 반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없애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동 걸린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

    제동 걸린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도’

    자동차 고가 수리비와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대체부품 인증제도’가 부처 간 엇박자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 지난 1월부터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도입했지만 디자인 보호라는 명분에 부닥쳐 제도 자체가 사문화됐다. 대체부품은 순정부품과 같은 품질을 확보한 비순정부품으로, 인정기관으로부터 성능 및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을 말한다.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자동차 수리비 및 보험료를 아낄 수 있고, 보험사는 부품가격 인하에 따른 손해율 하락으로 경영난 개선이 좋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체부품 인증제도의 핵심은 수리가 잦은 자동차 외장제품이나 소모성 제품의 경우 디자인 보호 기간을 단축, 대체부품의 생산·유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다. 대체부품을 생산·유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권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게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체부품 인증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디자인 보호기간을 20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디자인 제한은 창작과 투자 의욕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법 개정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인수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 보호기간을 3년으로 줄이는 것은 지식재산 근간을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또 대체부품을 인정할 경우 국내 중소 부품산업의 활성화보다는 중국, 대만 업체들의 싸구려 제품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산업에만 대체부품을 인정할 경우 전자제품 등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도 문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토부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용석 자동차안전 및 서비스 선진화기획단장은 “완성차의 디자인은 보호돼야 하나 수리용 부품에 대해서는 소비자 보호라는 공익적 차원에서 부품 공급 독점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동차는 사용자의 관리와 상관없이 수시로 사고·고장이 날 수 있고 보험도 강제로 가입돼 있어 전자제품 등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중국·대만산 제품이 유입될 우려에 대해서는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순정부품과 같은 수준의 품질 확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국내 부품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차선책으로 대체부품 인증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대체부품 인증품목이 외장·등화 부품 등 40개인데 에어컨필터·기어오일 등으로 확대, 인증품목을 88개로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상생 차원에서 특허 침해 문제를 떠나 자율적으로 디자인 라이선스를 중소 업체에 적극 개방, 대체부품 생산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강제할 수 없고 업체 간 충분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미국, 독일 등은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 특허를 적극 개방, 대체부품 인증제도가 널리 확산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중, 국방부 핫라인 조속히 개통하기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 한·중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조속히 개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 개통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한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양국 국방부 간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하자고 먼저 얘기를 꺼냈으며 우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간 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고 현재 기술적 안정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특히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양국 해군과 공군이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핫라인도 1개 선씩 증설하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해군은 월 1회, 공군은 주 1회 통신망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국방부 차원에서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다 같이 모인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나 분쟁 당사국 군 수뇌부가 모인 다자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으로, 미·중 간 대치 국면에서 사실상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 준 셈이다. 한 장관은 기자들에게 “본회의 연설은 남중국해가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라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입장 표명이 없었다”면서 “중국 측도 (양자회담에서는) 남중국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장관의 연설은 이날 본회의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표현을 공동선언문에 담으려 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해 무산된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미국의 손을 들어 준 셈이 됐다. 다만 양국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문제를 양자회담에서 더이상 거론하지 않은 것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암묵적 동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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