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13명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런던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박민우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208
  • 원전 배수구와 11㎞, 방사능 오염 우려… ‘바닷물 식수’ 어쩌나

    원전 배수구와 11㎞, 방사능 오염 우려… ‘바닷물 식수’ 어쩌나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21세기 첨단 물산업 육성 대비 해수담수화 기술력 축적’이라는 목표로 2008년 6월부터 시작된 국책사업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과제에 선정된 것이다. 이후 부산이 우선협상기관으로 선정되고 2009년에 국비 823억원, 시비 424억원, 민자 706억원 등 모두 1954억원을 들여 해수담수화 기술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이 착공한 뒤 2014년 5월 준공했고, 12월까지 시운전을 완료했다. 하루 생산량은 4만 5000t으로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화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수돗물 공급 대상인 기장·송정 지역 주민들은 고리원전 배수구와 해수담수화 시설 취수구가 있는 기장읍 대변리 해안까지 직선거리로 11㎞에 불과해 방사성물질 유입 우려가 있다고 문제 삼는다. 안전성 논란이 불거져 장기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지난해 12월부터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안전성이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수돗물이 삼중수소(H-3·Tritium)를 비롯해 방사성물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검사 등을 요구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급수를 유보하고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수질 검증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지난 1년간 세계적 권위가 있는 수질기관인 미국 국제 위생재단(NSF)을 비롯해 국내외 5개 전문기관에 104회에 걸쳐 삼중수소를 비롯한 총 72종의 방사성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단 한 차례도 인공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자 지난 7일 기장군 일원에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들은 고리원전의 방류수 방류량, 시점 등을 모르는 이상 수질검사에 제대로 된 시료가 사용됐는지도 의문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수질검증연합위원회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호 해수담수화 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상수도사업본부가 말하는 ‘불검출’은 방사성물질이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라 기기가 검출할 수 있는 최소 한계치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를 두고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과자치연구소가 지난 12~14일 사흘간 급수 대상 지역인 기장군 3개 읍·면(기장·장안·일광)과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 268명을 대상으로 긴급 간이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에 응답한 주민 60.8%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응답자의 71.2%가 ‘방사능 오염 우려’를 꼽았다. ‘찬성한다’고 답한 주민은 응답자의 25.7%에 불과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이번 사업은 기존 낙동강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특정 기업의 시설 운영 능력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애초 바닷물 취수구의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항변한다. 고리원전 배수구와 해수담수화 시설 취수구가 있는 기장읍 대변리 해안까지는 직선거리로 11㎞에 불과해 방사성물질 유입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2008년 6월 입지 후보 4곳 중에서 기장읍 대변리 해안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무엇보다 물이 부족하지 않은 부산에 그것도 고리원전이 있는 기장을 선정해 이상하다며 나중에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주장이 입지 선정 당시부터 나돌았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방사성물질이 액체 상태에서 바닷물에 유입되는데 현재로서는 오염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 미량이라도 장기간 음용한다면 암 유발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문제가 주민 간 찬반으로 나뉘면서 지역 갈등도 초래됐다. 반대주민대책위는 “계획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학생들의 등교거부 촛불시위 등 실력행사를 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주민이 참여하는 수질검사를 수십 차례 실시했으나 방사성물질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고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모두 적합하다”며 “시가 빨리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 주민은 대부분 기장 지역 어촌계와 횟집 상인들이다. 이들은 “해수담수화 문제 때문에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 중에 시의회는 지난 15일 내년도 정수예산 80억원 중 60억원을 삭감했다. 주민들은 해수담수화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주민들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주민투표에서 80% 이상이 찬성하면 수돗물을 공급할 것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사업은 국책사업이고 생산 중지를 결정할 권한이 수질검증연합위원회에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가 찬반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해 해결의 실마리는 열려 있다. 지난 10일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반대단체 주민대표, 찬성단체 주민대표 각각 4~5명과 각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 2~3명이 참여하는 대화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9대 국회 지독한 ‘립서비스 정치’

    19대 국회 지독한 ‘립서비스 정치’

    19대 국회 들어 여야가 합의문까지 써가며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한 약속 중 무려 절반가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스스로 ‘립서비스 정치’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신문이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20일 현재까지 여야가 작성한 합의문 97건의 세부 합의 항목 600개에 대한 이행 여부를 전수 분석한 결과 당초 약속대로 처리된 ‘이행’ 사례는 441건으로,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반대로 여야 지도부가 합의문에 서명까지 하고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파기’ 사례는 26.3%인 158건이었다. 합의 항목 4건 중 1개꼴로 ‘부도 수표’가 된 셈이다. 특히 입법부 본연의 기능에 해당하는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 111건 가운데 이행된 사례는 62건으로 조사됐다. 이행률 55.9%다. 나머지 48건(43.2%)은 지켜지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과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법이 대표적이다. 여야는 지난 2일 새누리당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새정치민주연합의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하기로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특히 여야는 지난 3월 24일에도 사회적경제기본법의 4월 국회 처리를 합의한 바 있지만 처리는 무산됐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여야는 지난 3월 9일 ‘4월 국회에서 처리한다’고, 지난 2일에는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한다’고 거듭 합의문을 쓰며 처리를 장담했지만 법안은 여야 갈등 속에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다. 법안 처리와 본회의 개최 등 ‘의사 일정’과 관련된 합의 300건의 이행률은 62.7%(188건)로 집계됐다. 파기율은 37.0%(111건)다. 의사 일정 합의 가운데 정기국회 또는 임시국회 개회와 관련한 문서상 합의는 18건 발견됐다. 하지만 하나하나 빠짐 없이 준수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본회의 개회 일정은 십중팔구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 내 특별위원회 구성 등 ‘정치 현안’ 관련 합의 300건의 이행률은 84.3%(253건), 파기율은 15.7%(47건)로 비교적 합의가 잘 지켜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테러방지·최저임금법 ‘정쟁 지렛대’ 악용… 8개월째 미처리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테러방지·최저임금법 ‘정쟁 지렛대’ 악용… 8개월째 미처리

    여야가 19대 국회 들어 월평균 2차례 이상의 합의문을 쏟아냈지만 정작 쟁점 법안 ‘합의 이행률’은 반타작 수준에 그쳤다.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악순환의 원인이 된 셈이다. 여야가 합의문을 ‘국민과의 약속’으로 간주하기보다 상대 정당을 겨냥한 ‘정쟁의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일 서울신문이 여야 합의문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는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97건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월평균 2.2건꼴이다. 합의문에 담긴 총 600개의 합의 사항 중 입법부 본연의 기능인 법안 처리와 관련된 내용은 111개였고 합의 이행률은 55.9%(62개)에 불과했다. 결국 말만 앞세운 ‘립 서비스 국회’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는 19대 국회부터 적용된, 여야 합의 없이는 아무리 다수당이라도 법안 처리를 할 수 없도록 만든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과 여당의 정치력 부재, 주요 현안을 한데 묶어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야당의 거듭된 연계 전략 등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처리를 요구하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등이 대표적이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지난 2일에는 또다시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를 각각 합의문에 반영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놓은 생활임금법(최저임금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지난 3월 2일 ‘4월 임시국회 처리’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야는 또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허용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11월 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으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여파로 본회의 자체가 무산되며 개정안 역시 사실상 파기됐다. 이 외에도 여야가 우여곡절 끝에 처리는 했지만 합의 시점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여야는 세월호특별법을 지난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의 원내지도부 교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약속은 깨졌다. 처리 시점에 대한 합의가 네 차례나 번복된 끝에 11월 7일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처리됐다. 정부가 2012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관광진흥법(학교 앞 호텔법)의 경우 ‘박근혜표’ 경제활성화법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3년 동안 묶여 있었다.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이 제출된 지 2년 만인 지난 3일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크라우드펀딩법)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정작 처리 시점은 지난 7월 6일로 미뤄졌다. 여야의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도 합의 이행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노동 개혁이나 경제활성화 등으로 관련 법안을 뭉뚱그려 ‘일괄 처리’ 할 것을 요구하고, 야당 원내지도부는 이에 맞서 요구 법안을 끼워 팔기 식으로 ‘연계 처리’ 할 것을 주장하다 보니 정작 상임위에서는 해당 법안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번 지도부의 ‘졸속 처리’에 반발하는 상황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3일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합의하고도 해당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한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모자보건법, 전공의 특별법 등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우회 처리되는 상황도 빚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카카오는 은행권의 ‘적’이자 ‘동지’

    카카오는 은행권의 ‘적’이자 ‘동지’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인 카카오를 바라보는 은행권 기류가 심상찮다. 39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카카오가 금융권으로 영역을 확장해 오면서 금융권 속내도 복잡해졌다. 함께하면 ‘동지’인 반면 다른 은행과 손을 잡으면 ‘적’이 되는 분위기다. 1년 전 모든 시중은행과 사이좋게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뱅크월렛카카오’(뱅카)를 출시하며 ‘동지애’를 과시하던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 와중에 카카오는 내년 간편 외화 송금 서비스 출시를 위한 은행 측 파트너 선정을 두고 한창 ‘밀당’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카카오톡에서도 내년 2월부터 외화 송금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한 은행과 단독으로 하지 않고 뱅카처럼 모든 은행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카카오뱅크 주주)과 함께 외화 송금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은행권 전부를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짝짓기’ 과정처럼 여러 은행들이 앞다퉈 ‘카카오 잡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카카오의 입지가 커진 만큼 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지난달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직후 카카오가 간편결제, 중금리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 등 기존 은행권 영역에도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A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수준의 상품을 취급하려면 고객 자료(DB)와 대출 관리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성공 가능성에 회의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 범위에 제약을 둬야 한다는 날 선 반응도 있다. 은행들의 견제가 카카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뱅카 출시 과정에서도 시중은행과 ‘힘 겨루기’를 한 결과 뱅카의 충전 한도가 50만원까지 오그라들어서다. 전자금융거래법 기준 최고 한도인 2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카카오가 뱅카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온·오프라인 결제, 전자고지서 발급 업무 등 사업 확대를 추진했지만 “은행 고유 업무를 침해하지 말라”는 은행권 반발로 끝내 무산됐다. 다만 외화 송금 시장에서는 시중은행도 ‘적(카카오)과의 동침’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외화 송금은 수수료가 제법 짭짤한데 카카오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시장 자체를 몽땅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태 금감원 지급결제감독팀장은 “내년 외화 송금 시장의 빅뱅이 예상된다”면서 “은행권이 각개전투로 맞서서는 회원 기반에 계좌 기반(인터넷은행)까지 갖춘 카카오에 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일 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 무산

    광복 70주년이자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이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도쿄 외무성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열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 단계에서 성과가 있었다든가, 없었다느니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능한 조기에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차기 협의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차기 협의를 사실상 새해로 미뤘음을 시사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위안부 문제는 조기 타결을 위해서 서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일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도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은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법적으로 해결됐다며 ‘법적 책임’이 아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고,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이 문제 해결 조건으로 거론했다. 우리 정부는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정부 관여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내년 4월 총선, 일본은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내년 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한·일 정상이 타결의지를 확인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이 문제가 다시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입대·면제 과정 개별 추적… 700명 명단 따로 만든다

    정부가 내년부터 고위 공직자 아들의 병역 사항을 별도로 관리하기로 한 것은 사회 지도층의 병역의무 이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차별 논란을 무릅쓰고서라도 우선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다. 앞서 이명박 정부도 2011년 2월 ‘공정한 사회’를 기치로 내세우며 사회 지도층 자제, 연예인 등의 병역 이행을 특별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나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반대 논리에 가로막혀 결국 무산됐다. 병무청은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아들의 병적을 제1국민역에 편입된 만 18세부터 현역 장병으로 군에 입대할 때까지, 또는 병역면제가 타당할 경우 최종 면제 처분을 받을 때까지 별도의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병무청이 직접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의 경우 복무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가 관리 대상이 된다. 다만 해당 고위 공직자가 현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는 특별 관리 대상에서 해제된다. 병무청은 이를 통해 700여명으로 추산되는 해당 고위 공직자 자식들의 징병검사 과정, 입영 기일 연기, 병역면제 신청, 불법 병역 면탈 여부 등의 모든 과정을 개인별로 세밀하게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15일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기 때문에 장병 신체검사를 할 때 대상자의 아버지가 고위 공직자인지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제 누가 고위 공직자의 아들인지를 미리 파악해 이들이 처음 신체검사를 받는 순간부터 갑작스러운 사유로 재검을 받는 등 변동 사항이 생길 때마다 의심하고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연예인, 체육인도 특별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범위를 한정시키기 모호한 측면이 있어 일단 제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무청이 사전에 특별 관리 대상자를 따로 분류함으로써 역차별 논란은 여전하고 또 다른 부정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사전에 특별 관리하면 특혜를 얻을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인제·평창·화천 물고기 축제

    눈과 얼음의 계절 겨울이 왔다. 올겨울은 슈퍼 엘니뇨로 개나리가 철 없이 피는 ‘따뜻한 겨울’이지만 곧 동장군이 찾아와 하얀 얼음의 한겨울로 접어들 것이다. 강원도 산간마을 곳곳에서 매콤한 추위가 좋은 겨울 축제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청정 산골에서만 서식하는 빙어, 송어, 산천어 등 계곡의 물고기를 테마로 한 겨울축제가 인기다. 주말과 겨울방학에 추위를 만끽하기 위해 강원도 물고기 축제장으로 고~고~씽~. 극심한 가뭄을 겪은 소양호가 그럭저럭 채워지면서 겨울축제의 원조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2년 만에 되살아났다. 가을비·겨울비가 잦아 소양호 상류 ‘빙어호’가 만수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겨울에 무산됐던 팔딱거리는 빙어축제가 올겨울 열린다. 올해는 300억원을 들여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로 만든 소양강 상류 부평보를 얼음판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 덕분이다. 부평보에 공모 절차를 거쳐 ‘빙어호’라고 이름 붙였다. 빙어호가 만수위에 도달한 덕분에 70만㎡ 규모의 광활한 얼음판이 생겼다. 예년 빙어축제장 못지않은 넓은 면적이다. 이곳 빙어호에서 새해 1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빙어축제가 열린다. 부평보 일대는 빙어축제 개최를 위한 상설화 축제장으로 조성하고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빙어축제는 대형 눈조각, 얼음공원, 얼음놀이터, 빙어터널, 빙어등, 대형 빙어 조형물 등으로 이색적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대형 그물로 빙어와 소양호 민물고기를 잡는 소양호 여들털기, 함께 잡은 물고기를 대형 가마솥에 끓여 함께 나누어 먹는 새해 소망 어죽행사가 준비됐다. 드넓은 얼음벌판에서 얼음썰매를 즐기며 빙어마당, 겨울마당, 산촌마당, 놀이마당 등 20여 가지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빙어 낚시다. 빙어 낚시는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바다 물고기인 빙어는 한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빙어축제와 더불어 해마다 열리는 전국 얼음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빙어축제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축제 기간에 정겨운 산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1박2일 행사가 진행된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빙어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는 이번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원조답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는 물론 감동도 듬뿍 준비했다”고 말했다. 깨끗한 평창 오대천에서 한겨울 추위 속에 묵직한 송어를 낚아 올리는 짜릿한 손끝 맛이란…. ‘해피 700’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강원 평창은 50년 전 우리나라 첫 송어 양식이 성공한 곳이다. 맑은 물과 청정 자연 덕이다. 올해 ‘평창 송어축제’는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오는 18일부터 새해 1월 31일까지 45일간 펼쳐진다. 올해로 9회째다. 전국에서 가장 긴 겨울축제를 운영한다. 이 기간에 송어를 테마로 엮어 내는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이 어우러져 산골마을이 들썩인다. 평창 송어축제는 2005년 여름 ‘평창산 꽃약풀축제’로 이름 붙여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뜻에 따라 2007년 겨울 ‘평창 송어축제’로 이름을 다시 정해 지금까지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서 얼음 구멍을 내고 낚싯줄을 내려 즐기는 송어 낚시가 단연 으뜸이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에서 기다리다 송어의 입질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그 순간을 위해 강태공들도, 초보 관광객들도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하지만 올해는 늦추위 탓에 낚시터는 오는 23일쯤부터 열린다. 낚시터는 다소 늦게 열린다 해도 송어회, 송어구이 등 송어 요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강 발원지인 오대산 우통수 맑은 샘물에서 자란 싱싱한 송어는 즉석 회나 구이로 제격이다. 낚시터에서 직접 잡아먹는 맛은 더하다. 송어축제에는 먹거리 외에 자연 속에서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 신나고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송어맨손잡기, 얼음썰매, 스케이트, 얼음카트, 눈썰매, 스노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차가운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송어를 맨손으로 잡는 송어맨손잡기는 평창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 송어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오대산국립공원, 방아다리약수, 대관령 양떼목장, 풍력발전단지,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찾아 자연 속 겨울의 평창을 만끽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세계적인 명품 겨울축제가 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1월이면 산골짜기 강원 화천에는 100만~150만명의 겨울 관광객들이 찾는다. CNN 등 해외 언론에서 캐나다의 오로라와 스웨덴의 순록대이동 등과 함께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로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만 52만여명이 찾는다.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지구촌 축제이자 아시아 축제다. 산천어축제는 오는 19일 축제가 열리는 화천읍 내에 산천어등(燈)을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시작한다. 점등식에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2만 7000개의 산천어등이 불을 밝힌다. 점등식에서는 이외수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의 선등거리 희망의 메시지 낭독과 민·관·군 화합의 상징으로 군과 사단의 심벌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마크를 게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수 정수라·조승구 등이 축하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추억거리도 선사한다. 점등식과 함께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도 개관한다. 얼음조각 광장은 서화산 다목적광장(산천어시네마 1층)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광화문과 대형 태극기, 티베트 포탈라궁, 터키 돌마바흐체 궁전, 산타클로스, 돌고래 등 30여 점의 대형 얼음조각물을 갖추고 개관해 새해 2월 10일까지 54일간 관람객을 맞는다. 얼음조각이 전시되는 서화산 터널에는 이미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찾아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얼음낚시는 기본이고 산천어맨손잡기가 가장 인기를 끈다. 눈과 얼음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놀이시설도 마련됐다. 눈썰매, 봅슬레이, 얼곰이성, 세계 얼음썰매 체험존 등이 펼쳐진다. 문화·이벤트 행사도 줄줄이 열린다. 창작썰매콘테스트, 겨울문화촌, 천사의날, 천체투영실, 황금반지 복불복 등이 즐거움을 더한다. 낚시터와 놀이기구 주변에는 먹거리터와 산천어식당, 향토주전부리장, 산천어 구이터, 산천어 회센터, 농특산물판매장, 매점 등이 마련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세계인들이 찾는 한겨울 유명 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입장권을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주는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타당성 낙제 받은 ‘1900억짜리’ 콘서트홀 논란

    타당성 낙제 받은 ‘1900억짜리’ 콘서트홀 논란

    박원순 시장이 시장방침으로 추진중인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미경 서울특별시의원(새누리당, 도시계획관리위원회)은 지난 3일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장에서 본 사업계획의 허술함을 질타했다. 우미경 의원은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건립 사업의 5차 투자심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비용편익분석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1.0 기준에 절반도 못 미치는 ‘0.48’이 나와 향후 1,9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 사업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임을 지적하였다.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사업은 시비 1088억원, 민자 8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나 민자 유치계획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며 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2%인 투자사업의 실패사례도 비일비재 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본 사업 추진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바이다. 게다가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이 건립 예정 위치인 세종로에는 이미 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난 2011년 11월에 개장한 ‘한글 글자마당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조선어학회 한말글수호기념탑’과 ‘한글 글자마당’, ‘조선시대 병조터 표지석’, ‘조선전보총국 건립비’ 등 문화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 의원은 “총 사업비가 1,900억원인 사업에 민자유치 금액만 810억원에 달하나, 이에 대한 유치계획도 전무한 상태에 경제적 타당성까지 없고 더욱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전혀 안되어 있는 이 사업에 무려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며 반문했다. 또한 “건립 예정지인 세종로에는 2011년 서울시가 약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한글글자마당공원이 있는데, 4년 만에 혈세 20억원을 날리는 꼴”이라며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이 존재하는 데도 불구하고 클래식 콘서트홀을 또 그 옆에 지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어 “서울시에서는 이전에도 ‘한강예술섬’의 일환으로 노들섬에 오페라 극장 등 건립을 추진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토지매입과 기반공사를 끝내놓은 상황에서 모든 사업을 중단시키더니 결국 또 다시 유사한 사업인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사업을 광화문으로 장소만 옮겨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미 기반공사가 모두 끝난 노들섬에 원래 추진했던 규모의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타당성 있는 대안”임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대한 ‘한강예술섬’사업을 무산시키고 현재 ‘노들섬 문화명소화’라는 이름의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이며 현재 노들꿈섬 운영계획 및 시설구상 2차 공모 결과 ‘BAND OF NODEUL’이 최종 당선작으로 확정되어 내년 상반기에 이에 대한 3차 공간·시설 조성 공모가 개최될 예정이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화 오늘 ‘선거구 획정’ 특단 조치

    여야가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일이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인 15일 선거구 획정안 담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려던 여야의 계획은 무산됐고 정개특위는 활동이 종료돼 관련 논의가 안전행정위원회로 넘어갔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획정안이 연말까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헌정 사상 초유의 ‘전(全) 선거구 무효’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16일 획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준비 방침을 밝힐 전망이다. 정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7시간 가까이 ‘콘클라베 방식’(교황 선출 시 만장일치가 날 때까지 밀실 논의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여야는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례 강화 방안인 ‘정당 득표율의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로 낮추는 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고등학생 제외)로 낮추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경제활성화 2법·테러방지법·북한인권법과 노동 개혁 5법 등 쟁점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역제안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브리핑에서 “선거구는 다른 문제(선거제도·쟁점 법안)와 별개이니 획정만 논의하자고 얘기해도 (야당에서) 다른 걸 들고 나오니까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의석수 보장 비율을 40%까지 낮춰 제안했으나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절대로 (획정안의)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여야는 예비후보자의 홍보물 배포 제한(현재 유권자의 10%에만 가능)을 없애고, 여성·청년·장애인 후보 등 가산점이 주어진 지역구의 경선 불복 금지 조항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정 의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단의 조치’로 획정안 직권상정 절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무효 사태를 국회법 85조상 직권상정이 가능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으로 해석해 오는 28일을 전후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심사 기일이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론]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기회의 보고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기회의 보고다/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저탄소 성장을 촉진할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2009년 코펜하겐에서 포스트 2012 기후변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무산된 지 6년 만이다. 이번의 성공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꾼 덕분이다. 이제 기후변화 대응은 저탄소 경제성장을 통해서다.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저탄소 국가경제성장 5개년 개발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고 이를 자발적기여(INDCs)라는 이름으로 유엔에 제출하는 것이다. 기존 교토의정서는 국가에 강압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무만을 부과하니 국가들에 거부감만 주면서 효과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다. 교토의정서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퍼센트를 다루지만, 이미 국가들이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기여는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해 제출하다 보니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6퍼센트를 다룰 수 있다. 자발적 기여는 매 5년마다 검토되고 수정·보완될 것이다. 저탄소 경제성장 정책의 투명성도 보장될 것이다. 일단은 국가별로 적절한 투명성 제도를 갖추고 이를 국제적 수준으로 모니터링하며 검토할 수 있는 제도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소위 배출권거래제 연계와 같은 국제온실가스감축결과이전(ITMOs)을 통해 국가 간 시장 메커니즘은 물론 필요한 정책도 연결할 것이다. 상호 간의 유기적인 연관을 맺게 되면 시너지 효과와 효율성 제고를 모두 담보할 수 있다. 저탄소 성장을 담보할 재원 마련도 이뤄질 것이다. 비록 파리협정에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국가들은 2025년까지 현재의 100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기본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총회 결정에서 합의했다. 역사적인 파리협정의 채택에 따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모범적인 저탄소경제성장정책의 개발과 이행을 통해 계속적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저탄소 경제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저탄소 경제성장 전략과 이행 방안이 빨리 수립돼야 한다. 범부처적 노력과 함께 도시, 비즈니스, 시민들의 참여가 병행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우리의 저탄소 성장 모델이 글로벌 저탄소 성장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요 20개국(G20), 주요국 포럼, 믹타(MIKTA)와 같은 유관 국제협력체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신기후 체제하에서는 산림 문제가 매우 중요해졌다. 현재의 산림 이슈는 주로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산림 벌채를 막는 것에 집중돼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북한과 동북아에 중요한 재조림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산림 관련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도록 해야 한다. 북한의 산림녹화는 물론 동북아 차원의 산림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생태보호, 식량,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규모의 배출권 거래시장을 갖고 있는 우리는 유엔에 제출한 자발적 기여에서 2030년 37퍼센트의 온실가스 감축 중 11퍼센트를 배출권거래제 연계를 포함해 국제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 파리협정에서는 국제온실가스감축결과이전의 일환으로 국제시장 메커니즘의 연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북한 산림녹화 사업 지원 등을 통한 남북한 간의 배출권거래제를 확대함은 물론 중국, 캘리포니아, 퀘벡, 유럽 시장 메커니즘과의 연계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다양한 혜택이 창출될 것이다. 아직도 기후변화 대응에 부담을 느끼는 비즈니스 리더들에 대한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저탄소 경제는 비즈니스 리더에게 미래의 희망이 아닌 바로 옆에 놓여 있는 기회임을 보여 줘야 한다. 또한 미래세대와 시민들에게 저탄소 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제고 노력도 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신기후 체제를 여는 파리협정을 속히 국회에서 비준 동의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발효되지 않는다면 기회는 현실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 한계기업 구조조정 급한데 국회에 막혀 표류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시급한 경제 현안이 쌓여 있지만 주요 법안들이 19대 정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시 국회로 넘겨지면서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워크아웃의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산업 재편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촉법은 올해가 지나면 자동 소멸되는 한시법이다. 당초 금융위원회와 여당 의원 중심으로 기촉법을 상시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야당에서 관치금융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기업 구조조정 표류’ 비판이 거세지자 여야는 일몰 시한을 2년 6개월 연장하는 절충안에 일단 합의한 상태다.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큰 편이지만 여야 대치로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방식만 남게 돼 선제적이고 상시적인 구조조정은 어렵게 된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샷법 역시 ‘대기업 특혜’ 가능성을 우려한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법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을 빼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조선·철강 등 대기업 업종이 주된 구조조정 대상이기 때문에 대기업을 빼면 법 제정 의미가 없어진다고 맞선다. 여야는 대부업 최고금리를 현행 34.9%에서 27.9%로 낮추는 데 합의하고도 정기국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서민들이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서민금융진흥원 설립 법안은 ‘원스톱 서비스’에만 합의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4% 제한)를 완화하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은 야당의 강한 반대로 무산될 기로에 놓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골프장 ‘아웃’

    ‘막말’로 악명이 높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턴베리 골프장이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됐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13일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트럼프라는 이름이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디오픈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스를 사들여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여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당초 턴베리 코스는 2020년 대회 개최지로 유력했다. 트럼프는 디오픈에서 우승자에게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를 건네 주겠다는 야심을 품었지만 자신의 세 치 혀 때문에 희망은 무산됐다. 이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 개최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SPN에 따르면 PGA 투어는 내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안철수 탈당 후폭풍] “安, 기득권 장벽 한계 확인”… 탄탄한 호남 지지율도 결심 영향

    [안철수 탈당 후폭풍] “安, 기득권 장벽 한계 확인”… 탄탄한 호남 지지율도 결심 영향

    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제1야당의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구현하려고 했던 ‘정치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에게 ‘최후통첩’으로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가 재차 거부당한 것이 탈당을 강행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통합 신당 출범 이후 안 의원이 추진하려고 했던 ‘새 정치 실험’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한길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 의원은 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이후 당의 혁신 방향 및 지도체제를 놓고 문 대표와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부패 척결 및 낡은 진보 청산 등을 골자로 한 ‘안철수표 혁신안’을 야심차게 내놨지만, 문 대표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듣지 못하자 지도부를 향한 불신과 불만은 쌓여만 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에게 기존 야당의 병폐는 생각보다 너무 컸다”며 “철옹성 같은 기득권이 장벽으로 자리잡고 있어 (문제의) 해결이 아닌 봉합 수준밖에 안 되겠다는 한계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야권의 지형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충격을 줘야겠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탈당의 기로에 선 안 의원은 ‘혁신 전대’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예정된 시간 10분 전까지 안 의원에게 기자회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지시가 없었다”며 “즉 마지막까지 문 대표의 혁신 전대에 대한 결단을 기다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대선후보 관련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당내 3위까지 밀린 상황에서 이번 탈당은 대권을 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3~4위를 하는 것과 신당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점도 탈당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제1야당의 품을 떠나 ‘광야’에 서게 된 안 의원에게는 당장 내년 총선이 첫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원내 교섭단체 의석 수인 20명을 확보하기 위해 탈당 세력 최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 ‘제3지대’에서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분간은 주변 인사들에게 탈당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슈&이슈] 이번엔 마이산 케이블카… 진안군 - 환경단체 ‘팽팽’

    [이슈&이슈] 이번엔 마이산 케이블카… 진안군 - 환경단체 ‘팽팽’

    전북 진안군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평화롭고 조용하던 진안고원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진안군과 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마이산 남북 연결하는 교통수단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은 1997년 수립된 마이산 도립공원 계획에 반영된 경영수익사업이다. 마이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남부와 북부를 연결해 주는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을 해결하고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착안한 사업이다. 케이블카는 마이산 주봉과 하늘이 맞닿는 공제선을 훼손하지 않고 마이산 북부 주차장에서 암마이봉을 우회하는 봉두봉 인근을 거쳐 탑사 인근 도장골을 연결하는 1.59㎞ 노선이다. 사업비 300억원은 전액 군비로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군에서는 모노레일, 야외 에스컬레이터, 도로 또는 탐방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끝에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1997년 민간 투자자가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원사업시행 허가를 준비하던 중 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제불황이 닥쳐 무산됐다. 진안군은 환경영향평가 등을 모두 마치고 내년 예산에 타당성 용역비 6000만원 반영을 군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용역비 예산은 예결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을 남겨 놓고 있다. 진안군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마이산 남부는 탑사, 은수사, 금당사, 벚꽃길 등을 연계시켜 힐링테마관광지로 조성하고 북부지역은 마이산관광단지와 진안읍을 연계해 체험·상업기능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주민은 찬성 여론 진안군 주민들은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진안군애향운동본부 등 20개 사회단체는 ‘마이산케이블카찬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군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내년 예산에 반드시 편성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진안읍 이장협의회 10여명도 지난 8일 군의회 현관에서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장협의회는 “마이산은 세계적인 명소로 손색이 없지만 관광개발이 뒤처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군민은 알지도 못하는 환경단체의 반대 주장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은 지역발전을 위해 케이블카 적극 추진 ▲의회는 케이블카 사업 관련 예산 의결 ▲타당성 조사 용역 투명 추진 ▲민간단체는 검증되지 않은 왜곡되고 선동적인 내용으로 군민 우롱 금지 등을 호소했다. 찬성파들은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 노선이 주요 녹지 축을 단절하지 않고 천연기념물 서식지인 마령면 동촌리나 평지리와 거리가 충분하게 떨어져 있다며 사업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또 연약지반이나 풍화토 지역이 아니어서 사업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여 친환경적인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수려한 자연경관을 탐방하면서 마이산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관광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안군도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독특한 지형의 마이산을 노약자, 장애인 등 산악탐방에 제약이 따르는 잠재 방문객에게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복지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파괴 우려” 7개 단체 반발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은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녹색연합, 전북생명의숲, 진안녹색평화연대 등 7개 단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세계적인 지질학적 자산을 훼손하고 경제성도 부족한 마이산 케이블카 건설은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97년 수립한 마이산 케이블카 계획은 자연생태와 경관, 자연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던 시절의 낡은 계획”이라며 “진안군은 마이산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중단하고 마이산 국립공원 승격과 세계 지질공원 지정을 위한 전략 수립 용역 추진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마이산은 진안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다. 신라시대부터 제향을 올렸던 명산이다. 줄사철군락, 청실배나무, 삵, 수달, 원앙 등 천연기념물의 서식지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마이산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자연 훼손과 예산 낭비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마이산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타당성 용역은 진안군의 입맛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이 거론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들고 나왔다. 정 의원은 “마이산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여행지 미슐랭가이드 한국편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관광자원”이라며 “특이한 자연현상 발생지와 학술적 가치가 높은 마이산은 케이블카를 설치해서는 안 되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진안군 “친환경적 추진” 강한 의지 진안군은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밀고 나간다는 의지가 강하다. 외지인이 대부분인 환경단체 주장보다는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는 진안군민들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케이블카 설치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해 환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군민 대다수가 마이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케이블카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며 “내장산의 경우 가을에만 관광객이 몰려 적자 운영되고 있지만 마이산은 사계절 관광지이기 때문에 경제성에 문제가 없다. 무주 향적봉을 운행하는 곤돌라는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군수는 “환경단체가 다른 지역과 단순 비교만 하면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다”면서 “마이산은 남북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다.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을 환경 문제로 몰고 갈 사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은 교통시설이고 노선도 환경훼손이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또 구봉산에 구름다리가 설치된 이후 주말에 4000~5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점만 봐도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의 타당성과 경제성은 입증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진안군은 마이산도립공원과 주변에 훌륭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많은 관광객이 진안을 찾게 될 것이고 진안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데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손 샤인, 일 낼 것” 열혈팬들 ‘이드 아미’ 합창

    “손 샤인, 일 낼 것” 열혈팬들 ‘이드 아미’ 합창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손흥민(23·토트넘)이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 팬들로부터 ‘손샤인’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화이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J조 최종전 모나코와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 속에 도움 둘을 기록, 총 4개로 대회 도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손(손흥민)이요?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앞으로 훨씬 강해질 겁니다.”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레인 축구장 앞 펍 ‘넘버8’은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J조 최종전 토트넘-AS모나코전을 보러 온 토트넘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를 2시간이나 앞둔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근처 펍에 모여 한 손에 맥주잔을 든 채 축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등 본격적인 응원의 예열을 하고 있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토트넘이 이미 32강 진출을 확정해 놓은 터라 팬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토트넘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는 팬 마틴(48)은 “마음이 편한 우리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며 “손은 빠르고,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뛰어난 선수다. 오늘 경기는 공격수 해리 케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의 활약이 중요한데 손의 득점포가 터져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들떠 했다. 오후 7시 55분. 오전부터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였지만 3만 6310명 규모의 화이트 하트 레인 관중석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거나 목도리를 두른 팬들로 가득 찼다. 선수 소개가 끝나자 스타디움은 ‘이드 아미(Yid Army), 이드 아미’라는 응원 구호로 떠내려갈 것 같았다.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팬 라이언(23)은 “토트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구호”라며 “이드는 유대인을 가리키는데, 토트넘 지역에 유대인이 많이 살아서 유래된 것으로 안다. 토트넘 나가자, 싸우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반 2분 만에 라멜라가 첫 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승리가 점쳐졌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준 공을 라멜라가 받아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망을 가르자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이드 아미’를 합창했다. 당초 손흥민의 도움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UEFA는 나중에 공식 정정했다. 2분 뒤 손흥민이 그물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산되자 팬들은 심판을 향한 야유와 함께 “손, 그레이트 보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도움으로 라멜라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팬 안소니(31)는 “손이 전반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 후반에는 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 16분 모나코가 한 골을 만회하자 토트넘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는 등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캐롤이 추가골을 성공시키자 여기저기서 “4-1이다. 이제 승부는 끝났다”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팬 제임스(33·캐나다)는 “손이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아가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팬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정찬희(21·대학생)씨는 “유럽여행 중 손흥민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 왔다”며 “토트넘 경기를 본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어시스트까지 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오후 10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나오자 토트넘 일대가 또 다시 마비됐다. 버스는 약 50분 동안 운행을 하지 않았고, 걸어서 20분 거리의 지하철역은 입구까지 사람들로 가득 차 안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펍 ‘넘버8’에는 승리의 노래가 울러퍼졌다. 축구경기는 끝났지만 토트넘의 밤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았다. 런던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국가 안보 뒤흔드는 무기 브로커의 세계

    타인 간의 상행위 매개를 업으로 하는 사람. 줄여서 중개상인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브로커’(Broker). 국내에서는 특정 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는 ‘로비스트’와 혼용되기도 하는 브로커는 비리나 도박 등 주로 범죄와 관련된 내용에 붙어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특히 브로커가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범죄 분야는 현재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에 나선 방위산업 영역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올 연말로 수사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인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무기 브로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방위사업 수사는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 지난해 11월 범정부 합동수사단 출범이 공식화한 직후 검찰과 합수단은 언론에 “방위산업이 아닙니다. 방위사업 수사단입니다”라며 수사단 명칭을 정확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합수단 명칭이 ‘방산비리 합수단’과 ‘방사비리 합수단’으로 언론사마다 다르게 보도되는 것을 하나로 바로잡은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산업 분야로 ‘방산비리 합수단’으로 보도가 반복되면 국민에게 방산 분야 전체가 비리로 얼룩졌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고 수사팀도 방위산업 전반이 아닌 육·해·공군 특정 개별 사업에 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방위사업 합수단’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수단의 이런 설명은 군 고위 장교와 국내외 방산업체 그리고 이들을 연결해 주는 무기 중개상이 개입하는 방위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수사의 방향이 방위사업별로 포진한 무기 브로커 비리 적발 및 처벌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수천억~수조원대의 대형 사업을 주무르는 무기 브로커를 적발하면 이들과 결탁한 군 수뇌부와 방산업체까지 함께 도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방위사업 수사는 사실상 무기 브로커와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수사가 계속되는 동안 실제 국내 거물급 무기 중개상들의 이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과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 함태헌(59) 셀렉트론코리아 대표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단에 소환됐다. 특히 과거 대형 방위사업 비리인 율곡비리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정 회장과 불곰사업 비리로 처벌된 이 회장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쉽사리 뿌리가 뽑히지 않는 방위사업 비리의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불곰’ 이규태 가장 먼저 혐의 드러나 범죄 혐의가 가장 먼저 드러난 거물급 무기 브로커는 ‘불곰’ 이 회장이었다. 경찰공무원이었던 이 회장은 1985년 돌연 제복을 벗고 무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일광그룹으로 키웠다. 그는 2000~06년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 차관의 원리금 일부를 러시아 무기로 상환받는 ‘2차 불곰 사업’에서 러시아 군수업체 측 중개상으로 활동하며 휴대용 대전차유도미사일과 공기부양정 등을 군에 납품했다. 당시 이 회장이 중개한 무기의 총금액은 3억 1000만 달러(약 3650억원) 규모였다. ‘불곰의 이규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서 배임·횡령 범죄가 드러나면서 2012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사법처리된 뒤 연예 매니지먼트사를 거느린 사업가로,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둔 교육자로, 노인·아동 대상 복지사업을 하는 복지가로 승승장구했지만 과거 범죄 혐의가 합수단에 포착되면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터키 하벨산사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등과 공모해 110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받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회장이 경기 의정부 도봉산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긴 군사기밀 등 방위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그에게 기밀을 빼돌린 국군기무사령부 군무원 등 군 관계자도 재판에 넘겨졌다. ●정의승, 율곡비리 이어 잠수함 비리도 연루 1993년 군 전투력 증강을 목표로 진행된 대규모 방위사업인 율곡사업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던 정 회장은 무기 브로커 중에서도 ‘범털’로 통한다. 그는 1977년 해군 중령을 끝으로 전역해 무기중개상으로 변신했지만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를 통해 지금도 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정 회장은 해군 장교 시절부터 탁월한 영어 실력과 사교력으로 국내외 방위산업체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예편 직후 독일 방산업체 엠테우(MTU) 한국지사장으로 무기중개업을 시작해 사업 영역을 넓혀 왔으나 율곡사업에서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나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율곡비리 이후 언론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 회장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합수단이 수사에 착수한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해군 잠수함 도입 사업인 ‘장보고Ⅰ,Ⅱ 사업’ 비리에 연루되면서다. 합수단은 정 회장이 이 사업을 통해 외국 방산업체로부터 받은 1000억원대 중개수수료를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에 숨겼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법원은 “정 회장이 관련 해외계좌 내역 등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영장을 기각했다. 합수단은 또 5890억원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사업에서 이를 중개한 셀렉트론코리아의 함 대표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靑경호실장부터 ‘미녀 브로커’ 린다 김까지 일반 국민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대형 방위사업비리는 1980년대 ‘노스롭 스캔들’이다. 당시 군에 F20 전투기 판매를 추진했던 미국 노스롭사는 한국 정부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에게 수천억원의 뇌물을 주고 박씨를 무기 브로커로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정부 최고위층과 노스롭 임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전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도입 계약도 무산됐다. 첩보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미녀 브로커’가 정부 고위직을 상대로 스파이 노릇을 한 ‘린다 김’ 사건은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재미 무기 브로커 린다 김(62·한국명 김귀옥)은 1995년 정부가 추진한 2200억원 규모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사업(백두·금강 사업)에서 미국 방산업체를 위해 이양호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전직 국회의원 등에게 접근했다. 이 전 장관이 린다 김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린다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중략 편지 말미에 린다의 결론, ‘당신을 사랑해요’가 모든 것을 감싸고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린다 김을 고용한 미국 방산업체는 사업 응찰업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이후 린다 김은 군사기밀을 빼돌리고 사업총괄팀장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이 전 장관은 경전투 헬기 사업에서 뇌물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최재원 없어 멈춘 ‘SK 신성장’

    최재원 없어 멈춘 ‘SK 신성장’

    SK그룹이 오는 16일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신성장 사업분야를 맡아오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부재로 깊은 고심에 빠져 있다. SK관계자는 10일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그룹이 각종 인수합병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최 부회장이 맡던 신성장사업은 진척이 없어 내년 인사와 성장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아직 영어의 몸이다.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을 옵션투자금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판결받고 33개월째 복역 중이다. 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는 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관하는 SK이노베이션은 연료전지의 핵심인 분리막(LiBS) 기술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의 부재 속에 지난해 11월 독일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무산됐다. 최 부회장이 추진해 온 이라크 사업은 올스톱 상태다. SK그룹은 2007년 이라크 전쟁 당시 지방정부와의 유전 개발 계약으로 이라크 석유수입에 문제가 생기자 해결사 역할을 맡은 최 부회장 덕분에 현지 정부로부터 원유공급과 재건사업 참여를 허락받았지만 지금은 무산 위기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공백으로 성장전략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국회] ‘자중지란’ 새정치민주연합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의 개점휴업에 대해 야당은 여당의 단독 소집을 탓하면서 선행조건 이행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협의에서 “국회법은 수차례 합의하기로 서면으로 적었다.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재개하자는 논의도 수차례 적었다”며 “이것이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원내대표 회담에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11월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기로 약속했지만 무산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여권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비스법으로) 70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면 ‘오병이어(五餠二魚·예수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였다는 신약성경 내용) 기적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비꼬았다. 물론 야당도 임시국회 파행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양초(兩初)의 난’(초선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갈등)에서 비롯된 자중지란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까지 파열음을 내면서 일사불란한 대여(對與) 전선은 사라진 지 오래다. 급기야 최재천 정책위의장마저 사퇴하면서 쟁점 법안 처리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임시국회 대응을 위임받은 이 원내대표는 여전히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조급해하는 법안 협상에 적극 나설 뜻도 없을뿐더러 무리한 협상은 부담스럽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여당과 합의문을 작성할 정도의 여야 합의에 이를 때, 소관 상임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당대표와 협의하고 동의를 구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고 다짐하는 등 성토를 당한 바 있다. 쟁점 법안에 대한 이견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만 문 대표뿐 아니라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마저 실종된 게 야당의 현주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고용불안 해소 마지막 골든타임” “사회적 합의 없이 통과 없다”

    노동 개혁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 노동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 등 정치 일정상 자동 폐기될 우려를 제기하지만 법안 심의를 위한 상임위원회조차 열지 못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핵심 대책 첫머리에 ‘노동 개혁’을 거론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고 재계도 법안 통과를 바라고 있지만 여의도 국회는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절벽에 내몰린 청년들의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년 60세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향후 3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다. 반면 청년 실업자 수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2만명에 이르며, 그 수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을 모두 합하면 11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사정은 노동 개혁 법안 연내 처리를 목표로 지난 9월 15일 대타협을 이뤘지만 여야 충돌로 조금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는 비정규직법안을 제외하고 다른 법안만 통과시킬 경우 정규직 보호만 강화돼 노동시장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올해를 청년 고용 절벽, 비정규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문제를 개선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또 법안 통과로 ▲15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창출 ▲70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고용 안정 ▲연간 125만명의 실업급여 147만원 추가 수혜 ▲5년간 26만명의 출퇴근 재해 보상 등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 합의에만 얽매여 입법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 5대 법안 통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각종 여론조사를 근거로 노동 개혁 법안 통과를 바라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전날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노동 개혁 법안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4.8%, 모른다는 응답은 24.1%로 나타났다. 재계도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노동 개혁 법안이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0위인데 노동시장 경쟁력은 거의 바닥”이라면서 “특히 근로기준법이 0순위”라고 꼬집었다. 이 팀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대법원에 5건이 계류돼 있다”며 “지금까지의 판결 내용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그 비용이 엄청나 대한민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내년 인력 운영이나 생산계획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법안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기업의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노동 개혁 법안만 바라보고 어려운 경기에도 채용을 늘렸는데 인력 운영이 고민된다”며 “(정부 정책이) 기업 부담을 덜어 주지 않고 의무만 늘어나는 식으로 정책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통령 관심 법안’을 합의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 국민을 겁박하기 전에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 없는 노동법 통과는 없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 통과도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노·정 관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은 7년 만에 현직 위원장이 구속될 상황에 처하면서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오는 16일 총파업과 19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동북선 경전철사업 정상화 대책 뭐냐”

    “동북선 경전철사업 정상화 대책 뭐냐”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적극적 노력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홍보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이승로 의원(성북4,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되어 온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경남기업 워크아웃 이후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업의 정상적 추진을 위한 관계부서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13년 경남기업 워크아웃이 확정된 이후,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 불안이 최근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며, “담당부서인 도시기반본부가 사업 진행현황에 대해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정상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며 주민소통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동북선 경전철 사업의 현재 추진 과정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 진행에 대한 시민과의 소통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회생계획에도 이 사업이 빠져 있어 더 이상 사업에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사전통보 기한은 15일 이후 즉시 내부방침을 정해 보고하고, 차순위 협상대상자를 조속히 선정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북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은 왕십리부터 상계역에 이르는 13.3㎞에 이르는 구간에 총 1조5,654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201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경남기업 등 9개사 컨소시엄(가칭 동북뉴타운신교통주식회사)이 지정되어 협상이 이루어져 왔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도시철도 기본계획용역’ 추진으로 사업추진이 중단되었다가 2013년 12월 8일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안)’ 수립 이후 다시 사업이 추진되었으나,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으로 사업 진행에 다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증폭되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