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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종단사 관여 않던 수행승 뿔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종단사 관여 않던 수행승 뿔났다

    조계종단과 현 집행부 집중 성토 27일 중앙종회 임시회 격랑 예고 전국의 선원에서 수행에 매진해 온 조계종 수좌(수행승)들이 조계종단과 현 집행부를 집중 성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선원 수좌들은 평소 좀처럼 종단사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예사롭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특히 수좌들이 오는 10월 치러질 새 총무원장 선출과 관련해 직선제 이행을 강력히 촉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과 집행부의 쇄신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들은 우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제방선원 납자들은 청정승풍이 무너진 종단의 현실에 대해 참괴한 마음으로 견성성불 요익중생의 종지를 다시 세우고자 결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총무원이 방치하고 있는 범계승들의 부도덕성에 의해 조계종 청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범계승들의 도박, 절도, 간통, 은처, 파계, 파당 등 세속 사람들도 입에 담기 부끄러운 말폐적 행태가 부도덕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음에도 누구도 책임과 위기를 통감하는 자가 없다”고 현 집행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성명에는 장로선림위원장 적명(봉암사 수좌) 스님과 부위원장 무여(축서사 선원장) 스님을 비롯해 장로선임위원인 고우(원로위원), 대원(원로위원), 혜국(석종사 선원장), 현기(상무주암 선덕), 성우(용화사 선덕), 지선(백양사 방장), 원각(해인사 방장), 인각(범어사 수좌), 지환(동화사 유나), 정찬(대흥사 유나) 스님 등 12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선사 등을 포함해 조계종 수좌회의 대표와 의장 스님 등 최고 수좌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수좌들이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은 대체로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청정승가 구현 ▲자승 총무원장의 직선제 공약 이행 ▲중앙종회의 직선제 관철 ▲사찰 재정 투명화를 통한 전면 복지 시행 ▲총무원장 피선거권 제약을 규정한 선거법 즉각 개정 등이다. 수좌들은 이 가운데 총무원장 직선제 이행을 가장 강도 높게 주문했다. 수좌들은 “비구계와 비구니계를 수지한 모든 종도들이 직선제로 총무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총무원장 선출에 있어 전체 종도 갈마(안건에 대한 가부를 묻는 행위)를 통한 직선 선출이 가장 율장 정신에 부합한다”며 “총무원장은 이제 그만 권세를 내려놓고 직선제를 이행하라”고 촉구해 집행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현행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는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과는 달리 지난해 7개 지역별 대중공사 현장투표에서 60.7%가 직선제를 지지했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특별위원회의 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 지지율은 80.5%에 달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단은 선거인단이 3명의 후보자를 가린 뒤 종정이 이 가운데 한 명을 추첨으로 뽑는 이른바 ‘염화미소법’을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다.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임기는 10월 만료되며 새 총무원장은 10월 12일 선출된다. 수좌들이 이처럼 전격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앙종회 임시회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총무원장 선출법 개정 등을 주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시회의 결정에 따라 조계종단은 또 한 차례 격랑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은 “지난번 있었던 자승 총무원장 재임 반대 운동은 수좌들의 총의를 결집하지 못해 무산됐다”며 “하지만 이번엔 원로 스님을 비롯한 대다수의 수좌가 실추된 청정승가를 다시 세우는 개혁에 총무원장 직선제가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은 만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선 D-46] “승복할 수 있을지”… 공정성 훼손 강력 반발

    安측 ‘3위’ 타격… “安 폄훼 목적” 李측 “누가 선거 공정성 믿겠나” 文측 “앞으로 경선 유리하지 않아” 黨선관위 “범죄땐 형사고발” 진화 경선 흥행 방해·정당성 시비 우려 “대선 전 부재자투표 집계가 공개된 것과 다를 바 없다.” “공정성을 의심받는데 누가 흔쾌히 (경선 결과를) 승복하겠나.” 사상 최대인 214만명을 참여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전국 현장투표 하루 만인 23일 잡음을 빚고 있다. 전날 저녁 일부 투표소의 개표 결과로 추정될 법한 자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거 유포됐기 때문이다. 당의 선거관리 능력은 당 안팎에서 공격받았고, 당내 대선 후보 캠프에선 격앙된 반응이 종일 쏟아졌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고 안희정 충남지사 득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밀리는 게 SNS에 떠돈 자료의 요체다. 언뜻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해 보인다.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정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만일 대선 부재자투표 군 부대별 집계가 공개됐다면 대선 자체가 무산되지 않겠느냐”면서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일갈했다. 이재명캠프 총괄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투표소별)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1위로 나온 문 전 대표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제 누가 이 선거의 공정성을 믿고, 어떻게 흔쾌히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들릴 만큼 비판 수위가 강했다. 전날 현장투표 참여 인원은 5만 2800여명으로 전체 경선인단의 약 2.4%에 불과했다. 경선 참여의 또 다른 축인 ARS 여론조사에 비해 당내 조직세가 투영되는 현장투표의 속성상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한 문 전 대표 측이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캠프가 격앙된 이유는 자신의 표를 사표(死票)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당선 유력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는 ‘밴드왜건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해서다. 특히 유력 주자 3명 중 졸지에 꼴등으로 추락한 안 지사 측이 이번 자료 유출 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NS에 거명된 지역 중 안 지사 지지세가 강한 충청 지역은 포함되지 않아 안 지사 지지세를 폄훼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 자료 배포’가 됐다는 음모론도 안 지사 측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자료 유출 의혹을 사는 문 전 대표 측도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내용이 퍼지면, 오히려 우리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향후 경선 과정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자료 유출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전날 250개 투표소가 설치됐고 여기에 4개 캠프에서 1명씩 총 1000명의 참관인이 개표 결과를 같이 보는 상황에서 노출은 불가피하다”는 항변도 나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는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당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며 조기 진화 시도에 나섰다. 부실한 경선 관리가 이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정당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선 D-46] 김종인·정운찬 ‘후보 단일화’ 잰걸음 “새달 15일 전 제3지대 등 방향 결정”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3일 중도·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불과 4월 15일 이전에는 뭐가 돼도 되지 않겠느냐”면서 “일단은 각 당 경선이 끝나야지 후보가 누가 돼야 (단일화)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서로가 감지하고 알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회동 후 “앞으로 새로이 펼쳐질 정치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제3지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새로운 정치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등록일인) 4월 15일 이전에는 물론 방향이 결정돼야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그 전에 여러 번 모임을 해야지 않겠느냐. 그 이전이라도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개헌 단일안을 도출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의 입장 선회로 대선 동시 개헌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바른정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이 추진한 개헌안 발의가 국민의당 내부 사정 때문에 무산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개헌 추진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세월호 인양 ‘최대 고비’…좌측 램프 제거 못하면 인양 보류 가능성(종합)

    세월호 인양 ‘최대 고비’…좌측 램프 제거 못하면 인양 보류 가능성(종합)

    순조롭게 진행됐던 세월호 인양 작업이 23일 밤 최대 고비를 맞았다.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인 좌측 선미 램프 중 ‘D데크’ 잠금장치가 파손돼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램프를 24일 오전까지 제거하고서 선체를 해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고, 이어 이날 자정까지 1마일(1.6㎞)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25일부터 물살이 강해지는 중조기로 접어들어 인양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현재 세월호는 잭킹바지선의 인양 작업을 통해 해수면 위 10m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후 10시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 부분이 닫혀 있어야 하는데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이다. 이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인근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싣지 못한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인데, 램프 때문에 반잠수 선박 위에 올라가는 세월호의 높이가 예상보다 10m가량 더 길어지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해수면 위 13m까지 인양되면 수면 아래로는 9m가 남게 된다. 세월호를 이후 목포 신항 등으로 옮기기 위해 선체 밑부분에 리프팅 빔과 거치대 등을 설치하면 세월호의 수면 밑 부분의 높이는 11.5m로 높아진다. 반잠수식 선박이 13m까지 잠수할 수 있는데 10m 이상 되는 선미 램프가 추가되면 반잠수선 거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잠수사들을 투입해 램프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세월호 선체가 잭킹바지선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중에 있는 지장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아래쪽으로 개방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에는 램프가 열린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세월호가 침몰할 때 해저면과 맞닿는 충격으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램프는 4개의 철제 힌지로 고정돼 있는 상태로, 잠수부들은 용접 작업으로 힌지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램프 제거 작업은 24일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단장은 램프 제거가 잘 안 되면 인양 작업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4일 오전까지 절단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모든 장비와 인력 투입해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양 작업) 추가 진행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토한 다음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이번 세월호 인양 시도가 무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5일에는 조류의 물살이 약한 소조기가 끝나고 중조기로 접어든다. 해수부는 램프 제거 방침을 밝힌 브리핑 전에 미리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옮길 선박에 미수습자 가족 승선 무산…“안전 고려”

    세월호 옮길 선박에 미수습자 가족 승선 무산…“안전 고려”

    정부가 지난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 선체의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잭킹바지선 2척으로 세월호 선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다음에는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는 작업이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 중 9명의 시신은 아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하자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세월호 선내에 가득 찬 바닷물을 빼내는 과정을 가까이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미수습자 9명 가족들이 결국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탈 수 없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옮겨 실을 반잠수식 선박에 미수습자 가족이 승선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태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월호의 기름 유출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족들의 안전을 고려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반잠수식 선박에 태우는 일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과장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할 때면 인양 중인 지금보다 외부 선박을 통한 인양 현장 접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른 배에 올라타 가까이서 지켜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재 어업지도선을 타고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세월호 인양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미수습자 수습이 선체 인양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보고 대책을 강구 중이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전날 진도군청을 찾아 “인양과 수습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 되는 순간부터 투명하게 영상 녹화를 할 뿐 아니라 10개 기관·단체로 합동수습본부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세월호를 최종적으로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옮긴 다음 선내 수색·수습 작업과 관련한 세부 계획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할 방침이다. 국회 본회의를 지난 2일 통과해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세월호 선체를 조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독립기구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 인근의 선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미수습자 가족의 입장을 대변해 줄 인물을 추천할 기회를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동계올림픽 도시 교류까지 막은 치졸한 중국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행태가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지난해 7월 이후 한한령(限韓令)과 민간을 대상으로 한 경제 보복으로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사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자치단체 교류 및 체육 분야로까지 보복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원도 평창과 2022년 개최 도시인 중국 베이징의 교류 협력을 위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추진했던 중국 방문이 무산됐다고 한다. 최 지사와 베이징 시장의 면담을 주선해 온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CPAFFC)로부터 22일로 예정됐던 최 지사와 베이징 시장의 면담을 진행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아 21~22일로 잡은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와 같은 외교·안보 사안을 경제와 연결해 무차별 보복을 가하는 것도 모자라 올림픽 교류까지 막고 나서는 ‘힘의 논리’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던 것처럼 이번 강원도지사의 베이징시장 면담 무산 역시 중국 정부가 깊숙이 개입한 작품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중국의 치졸한 행태는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해림을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옹졸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 줬다. 이날 중계 영상 제작을 맡은 중국 CCTV는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해림을 멀찌감치 잡거나 뒷모습만 보이게 해 빈축을 샀다. 김해림의 모자에 새겨진 메인 스폰서 롯데의 로고가 노출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덩치만 컸지 동네 불량배보다 못한 중국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과연 세계를 향해 중화(中華)를 외칠 자격이 있고, 미국과 함께 G2로 대접받을 만한 품격을 갖춘 나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국교를 맺은 지 올해로 25년이 됐지만 사드 보복을 통해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똑똑히 보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이웃이고 친구고 필요 없는 것이 어제의 중국이었고 또 오늘의 중국이다. 우리가 분열됐을 때 교묘히 파고들어 겁박하고 유린하는 중국의 본모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무산

    작년 ‘서원’ 이어 2년째 좌절 문화재청 “2020년 재추진” 조선 시대부터 600여년간 서울을 품고 있는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이달 초 14명의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한양도성에 대해 등재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양도성은 오는 7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양도성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다른 도시 성벽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해당하는 기준이 여섯 가지인데 한양도성은 세 가지 기준을 선택해 신청했으나 하나도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했던 ‘한국의 서원’에 대해 이코모스로부터 ‘반려’ 판정을 받은 바 있다. 2년 연속 세계유산 등재의 본선인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문턱에도 오르지 못한 것이다. 1995년 이후 등재를 신청한 국내 유산 가운데 이코모스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2009년 신청한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이 있다.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사 건수와 국가별 신청 건수도 축소됐고 심사도 엄격해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면밀한 연구와 검토로 우리나라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2020년을 목표로 등재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시론] 금과옥조로 받들던 은산분리의 재평가/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금통위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완화를 위한 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국회는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번 은행법 개정안과 인터넷은행 관련 특별법은 현재 산업자본은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까지만 소유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할 수 있도록 비금융 주력자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50%까지 보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이미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고 이달 중 정식으로 문을 열 K뱅크나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반쪽 출범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K뱅크는 은행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금 2500억원 중 시스템 구축이나 인건비 등으로 절반 이상을 사용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면서 대출 영업을 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은행법은 KT와 같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엄격하게 제한해 KT의 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은 카카오뱅크도 비슷해 사업을 주도해야 할 KT나 카카오와 같은 ICT 기업의 자본 확충이 무산되면 자본 부족으로 인한 대출 업무 부실 등 정상적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체 금융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ICT 기업 주도 인터넷은행의 ‘메기’ 역할론이 대두됨에 따라 금융 혁신을 위해서도 인터넷은행 도입이 절실하다. 인터넷은행은 고유한 은행 업무가 ICT 기업의 기술과 결합된 은행이므로 사업 내에서의 기술력 차이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따라서 ICT 기업의 기술력이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되기 위해서는 ICT 기업이 은행 경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분 확대를 통한 의결권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정부나 일부 야당 의원들을 뺀 정치권에서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은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한국에서는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에 의한 소유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은행 이외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금산분리보다는 은산분리가 타당해 보인다. 그렇지만 금산분리가 보다 포괄적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으로, 이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잠식할 경우에 발생할 부작용에 대비해 사전적으로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유럽은 금산분리 규제가 없거나 아주 미약하며, 미국이나 일본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은 금산분리 규제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산분리는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보편화된 정책이 아니며, 금융산업 규제의 세계적 추세는 사전적 규제의 완화 및 사후적 규제의 강화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금융과 일반 산업이 결합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핀테크(금융+기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면 대주주의 사금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뒤늦게나마 출범하려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 현재 우리의 산업 규모나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백조원에 이르는 사내 유보금을 보면 금융의 사금고화 유인은 거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과거처럼 산업이 일방적으로 금융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금융이 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이러한 때에 과거의 경제력 집중 폐해를 염려해 은산분리를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볼 수 있다. 늦었지만 우리도 구글이나 알리바바 등과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핀테크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받들어 온 은산분리 원칙부터 전면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 사전적 소유 규제인 현행 은산분리 규제는 엄격한 자격 심사를 전제한 승인제와 사후 규제인 효율적인 금융 감독으로 대체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만이라도 과감히 은산분리 규제를 풀고, 단계적으로 은산분리 규제를 전면 폐지하거나 대폭 완화해야 한다.
  •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G2 리스크’ 해결 실마리 못 찾은 유일호

    므누신 美 재무장관 10분 면담… 주요 난제 해법 기대에 못 미쳐 선언문서 ‘보호무역 배격’ 빠져… 한국 수출전선에 먹구름 낄 듯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독일 출장 목적이었던 ‘주요 2개국(G2) 리스크’ 완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단골 문구였던 ‘보호무역주의 배격’도 미국의 반대로 빠져버렸다. 그나마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던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19일 기재부에 따르면 유 부총리는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우리 정부가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하며 양자회담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끝내 거부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샤오제 재정부장과 따로 만난 적이 없었던 유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양자회담을 통해 사드 문제로 인해 불거진 양국 간의 긴장감을 한층 누그러뜨리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우리 측은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정경분리 원칙을 지키자’는 완곡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이 거절한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중국 쪽에서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서로 정치·외교 문제가 있지만 경제 관계는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다음 달 IMF 회의 때 양자회담을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다음달 미국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의 첫 양자회담은 성사됐다. 빡빡한 일정 탓에 10분 남짓 이뤄진 짧은 면담이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주로 저유가와 고령화 등에 주로 따른 것이며, 외환당국은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만 양방향으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셰일가스 도입 등 경상수지 흑자를 줄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면서 “그 점들이 받아들여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는 이번 만남에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회의 폐막과 함께 채택된 G20 공동선언문에는 미국의 반대로 3년 만에 ‘보호무역주의 배격’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이로써 거세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G20 등을 통한 글로벌 공조로 대응하고자 했던 우리 정부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우리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조응천 “검찰,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청와대 압수수색 포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관계자는 지난 16일 기자단에게 “현재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과 청와대를 압수수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하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검찰도 17일 “필요하면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전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청와대의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고 밝힌 이유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결국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조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이 기간 만료로 수사하지 못한 일부 재벌에 대한 수사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 그리고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는 정점으로 가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특검법상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으로 적시된 것 중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십수가지 범죄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박영수 특별검사도 지난 6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정된 수사 기간과 주요 수사 대상의 비협조 탓에 특검 수사가 절반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역대 12차례 특검 중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는 호평이 이어지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가 무산되는 등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박 특검은 또 지난 3일 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했다면 우병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조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이재만의 국정농단 의혹 등은 청와대나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수집 외에는 돌파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특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려고 발버둥을 쳤던 것인데, (검찰이) 수사가 정점이라며 압수수색을 할 필요가 없다니 완전 ‘어이상실’”이라고 쏘아붙였다. 검찰이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결국 검찰총장, 특별수사본부장 및 검찰국장 등 검찰 수뇌부가 우병우 전 수석과 연인 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는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도 영원히 바다 밑으로 묻어두려는 수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청와대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벌어질 당시 김수남 검찰총장과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물론이고,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과도 수십 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는 무려 1000차례 넘게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이러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말을 어느 국민이 믿어줄까요”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욕을 얻어먹어가며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겠죠”라고 쏘아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문·예술의 눈으로… 갈등 넘어 희망을 보다

    인문·예술의 눈으로… 갈등 넘어 희망을 보다

    두산아트센터가 올해 ‘두산인문극장’을 갈등을 넘어 희망을 엿보는 내용으로 꾸린다. 두산인문극장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연극, 영화, 전시, 강연을 망라하는 통섭 프로그램으로 2013년 시작했다. 빅 히스토리, 불신 시대, 예외, 모험에 이어 올해 주제는 갈등. 공연 4편, 영화 3편, 전시 1개, 강연 10개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으로 주목받은 연출가 김재엽의 신작이자 이주·난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극 ‘생각은 자유’, 개인과 국가, 국제사회를 나누는 갈등을 짚어 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국제인권법 전문가 백태웅 하와이대 교수의 기조 강연 ‘우리 시대 갈등의 종단면과 횡단면’ 등이 눈에 띈다. 전시는 샌정, 홍범 작가의 그룹전 ‘또 하나의 기둥’이, 영화는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와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의 ‘밀그램 프로젝트’, 김연실 감독의 ‘대답해줘’가 준비됐다. 두산인문극장은 오는 20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내 연강홀, 스페이스111, 두산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공연을 제외한 영화, 전시, 강연은 무료(선착순 마감)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doosanartcenter.com) 참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상욱, 한국당 떠나 바른정당 입당 “유승민 돕겠다”

    지상욱, 한국당 떠나 바른정당 입당 “유승민 돕겠다”

    자유한국당 지상욱 의원이 15일 바른정당에 입당하며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유승민 후보를 돕기 위해 바른정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자가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세상, 그래서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따듯한 보수를 그려왔다”면서 “이런 나의 활동은 유 후보의 정의로운 세상, 혁신성장과 그 가치를 함께한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2002년 대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 온 지 의원의 입당에 대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국민 통합에 찬성하는 분들이 전부 바른정당으로 올 수 있도록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의 탈당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 뒤 한국당에서 바른정당행을 택한 첫 번째 사례다. 지난 1월 박순자 의원이 입당한 뒤 50여일 만이다. 하지만 유 의원의 말대로 지 의원의 탈당이 추가 탈당의 신호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바른정당 김성태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입당하지 않기로 최종 정리됐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이제는 독자 노선”이라면서 “당을 하나 만들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해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운찬 前총리, 제3지대행?…바른정당 입당 무산

    정운찬 前총리, 제3지대행?…바른정당 입당 무산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바른정당에 입당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정 전 총리가 입당하지 않기로 최종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정 전 총리 영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합의해 왔다. 그러나 전날 접촉에서 양측이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면서 정 전 총리의 바른정당 입당은 최종 무산됐다. 정 전 총리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추진 중인 제3지대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측 변호인단 새로 꾸려… “적극 대응 방침”

    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일 변호인단을 새롭게 구성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검찰과 특별검사의 대면조사가 무산된 데 이어 헌법재판소에도 불출석해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또다시 검찰 소환 요구를 무시할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택으로 들어서면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검찰에 선임계를 낸 정장현(사법연수원 16기), 위재민(16기), 서성건(17기), 채명성(36기) 변호사는 모두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측 대리인단에 속해 변론에 참석했다. 15일 선임계를 낼 예정인 손범규(28기), 황성욱(42기) 변호사도 기존 대리인단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손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들도 섭외 중에 있다”면서 추가 선임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실제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 총괄 대응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수사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힘에 따라 검찰도 출석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내일 소환날짜 통보”…이르면 이번주 포토라인에(종합)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내일 소환날짜 통보”…이르면 이번주 포토라인에(종합)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오는 15일쯤 소환날짜를 통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대선 일정에 상관없이 박 전 대통령 수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검찰 포토라인에 피의자 신분으로 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 소환 날짜를 내일 정해서 통보하겠다”면서 “준비되는 상황을 봐서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조사 때 신분에 대해 이 관계자는 “피의자로 입건돼 있으니 신분은 피의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 박 전 대통령 측과 조율하는 것은 없다”면서 “저희가 통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에서 넘어온 기록을 검토하고 질문지를 정리하는 등 준비 작업을 이어온 검찰은 준비 상황에 따라 날짜를 결정해 박 전 대통령 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과 이권 추구를 허용한 점 등이 인정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다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수사에선 최씨와 공모해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 등이 드러났다. 이미 ‘1기 특별수사본부’와 특검팀 모두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환조사를 시도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박 전 대통령 측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자연인 신분으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만큼 출석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측과 일정 등을 조율 중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조율은 없고 저희가 통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방법이나 장소 등에 대해서도 “방법 같은 것도 저희가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소환에 불응하면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선 “아직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원론적으론 박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포토라인에 서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전례 등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대선이 수사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대선과 상관없이 기록 검토를 마치는 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 블로그] 권오준 회장 ‘글로벌 행보’가 부러운 재계 총수들

    [경제 블로그] 권오준 회장 ‘글로벌 행보’가 부러운 재계 총수들

    틈만 나면 해외 나가 새시장 개척 ‘출금’ SK·롯데 총수는 발만 동동최근 연임을 확정 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광폭 행보가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SK, 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출국금지 조치에 발이 묶여 해외 사업 점검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행사에 초청을 받고도 못 가는 반면, 자유로운 ‘몸’인 권오준 회장은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6일 독일로 출장을 가 지멘스를 둘러본 뒤 미국으로 건너가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당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13일 이멜트 회장이 한국을 찾으면서 결국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이멜트 회장과 스마트인더스트리 구축을 위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합니다. 권 회장은 이날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건너갔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경제발전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간 김에 포스코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도 방문해 현장 임직원을 격려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3개월간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대형 악재가 터지고, 인수합병 작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는데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서입니다. 당장 최 회장은 오는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참석이 불투명합니다. 일본 도시바 빅딜, 중국 석유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작업도 내부 경영진의 보고만 듣고 있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신동빈 회장도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그룹의 중국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도서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 도요타 회장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총리를 만났다고 합니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없다면 기업인이라도 교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하지 않을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박삼구 ‘금호그룹 완전체의 꿈’ 무너지나

    “승자의 저주 피하자” 배수의 진 채권단은 “불가하다” 못 박아 양측 입장 고수 땐 中 업체 품에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 방법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이 갈등하면서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13일 설명회를 갖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를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채권단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계에선 결국 금호타이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로만 인수자금을 100% 마련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면서 “컨소시엄을 통해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방안을 열어 주지 않으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요구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FI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결국 빚이기 때문에 투자금 상환과 이익금 지급 등이 부담이 된다. 이미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FI 자금을 끌어들였다가 쓴맛을 본 박 회장 입장에선 일종의 지분 투자를 받는 컨소시엄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상황은 쉽지 않다.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 약정서에 적힌 대로 박 회장 개인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정하지만, 제3의 기업이나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구성원들이 협의를 통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정권 교체기에 금호타이어 같은 알짜기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이 채권단에 부담스러울 수 있어 재논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끝난 문제라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의 성격을 명확하게 한 뒤 절차가 진행된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논의가 어렵다”면서 “또 박 회장의 요구대로 하면 더블스타 쪽에서 매각 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등을 제기할 우려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인수 방식을 놓고 박 회장과 채권단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는 결국 더블스타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면 인수전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강수를 뒀지만, 채권단도 굳이 조건을 변경할 명분이 없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M&A 속도조절 나선 中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던 중국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의 해외 유출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산(鐘山) 상무부장은 지난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두고 “맹목적이고 불합리한 투자”를 강력히 비판하며 일부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하루 전날인 10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일부 계약은 우리의 해외 투자 요건과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국가에 큰 보탬이 되지 않으며 해외에서 비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두 고위 관리의 발언은 지난해 2250억 달러(약 258조원)에 이를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중국의 해외 M&A가 올해는 주춤해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 전문가인 블록 실버스는 “상무부장과 인민은행 총재가 M&A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에 분명하고도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나 하듯 중국 기업 사냥이 하나둘 불발로 돌아가고 있다. 다롄완다(大連萬達)가 10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딕 클락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금속제련업체 안후이신커(安徽?科) 신소재도 지난해 11월 3억 5000만 달러에 미 영화 제작사인 볼티지픽처스를 인수하려던 계약을 한 달 만에 포기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안방(安邦)보험은 스타우드호텔&리조트를 140억 달러에 사려고 계약을 맺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檢, ‘피의자 박근혜’ 수사 시기·방식·수위 고심

    檢, ‘피의자 박근혜’ 수사 시기·방식·수위 고심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앞두고 숙고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조사 시기와 방식, 수위 등에 대해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13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 소환을 통보하지 않았다.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강제수사 여부에 대해선 “이론적으로야 가능하지만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특수본은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 조사 방식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와 전직 대통령 수사 사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발(發) 검찰 개혁 등을 고려해 발 빠른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두 달 뒤 치러질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본격적인 수사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수사 시기 등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김수남 검찰총장도 법조 원로 등의 의견을 청취하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는 게 지금 상황”이라면서도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수사해서 나름의 결론을 내놓으면 얼마나 승복하겠느냐. 수사를 하면 특정 후보에 악용됐다고, 안 하면 수사 의지가 없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박 전 대통령 측과 소환 일정 조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소환 통보가 곧바로 조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반 피의자들도 2~3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을 때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조사 절차에 들어간다. 상대가 전직 대통령이라면 수사 개시에 앞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더더욱 늘어난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이 검찰·특검 수사에서 그랬듯 이번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조만간 대선 일정이 확정돼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는 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 등 강제수사를 강하게 막고 나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 조사 사례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소환 조사 시기를 놓고 검찰과 수주일 동안 물밑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사례는 아니지만 2010년 검찰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두 차례 소환 통보가 무산되자 조사 없이 불구속 기소했다. 반면 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검찰은 소환 통보를 받은 전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자 체포조를 급파해 체포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박 전 대통령이 도주할 것도 아니고, 그간 수사에서 이미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 또 특검처럼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므로 여유를 가지고 수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지역 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혐의의 법정형을 보면 긴급체포 사유에 해당한다. 검찰이 법과 원칙을 저버리고 정치권 눈치를 보면서 수사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도 법치주의지만, 피의자를 조사실에 앉히는 것도 법치주의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그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지난해 9월 이름마저 생소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이후 수면 아래에 있었던 청와대 비선 논란이 다시 제기됐고,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국민 앞에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가 굴지의 대기업들이 출연한 재단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은 쉽사리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이런 가운데 2016년 10월 24일 최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태블릿PC의 존재가 보도되면서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1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부 연설문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의혹을 일부 시인했으나 악화된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동안 5%를 밑돌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검찰은 10월 2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10월 30일 최씨가 독일에서 전격 귀국한 뒤 11월 3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것은 물론 특검까지 수용하겠다”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11월 12일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 국정농단에 대한 내부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결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월 21일부터 ‘뇌물죄’ 수사에 착수했다. 헌법재판소도 이튿날 탄핵심판을 개시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 재판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3개월 넘게 이어졌다. 올해 1월 1일 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뇌물죄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고, 청와대와 특검팀은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 2월 9일 예정된 대면조사도 무산됐다. 결국 특검팀은 직접조사 없이 박 전 대통령을 433억원대 뇌물죄의 공범으로 적시한 수사 결과를 내놓고 지난달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했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헌법 위반에 대한 헌재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법 위반이 인정된다’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36일 만의 결정이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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