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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 멕시코에 1-2 패

    스웨덴전보다 훨씬 잘 싸웠지만 태극전사들은 끝내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33도의 무더운 날씨와 3만여명의 멕시코 관중의 위협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이기지 못했다. 2전 2패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하위로 밀린 한국은 16강 자력 진출은 무산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1차전에서 김민우(상주)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PK 결승골을 헌납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잠시 후 열리는 독일-스웨덴 경기에서 스웨덴이 비기거나 승리하면 한국은 남은 독일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 2-0 승리 후 3차례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 부진을 이어갔다. 또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10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4무 6패를 기록하는 ‘무승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와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4승 2무 7패로 멕시코에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3차전 때는 1-3으로 역전패를 안겼던 멕시코에 선배들을 대신해 설욕하려던 꿈도 무산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멕시코 공략에 나섰다.이에 맞선 멕시코는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 벨라를 스리톱으로 배치하고,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멕시코는 중원을 장악하며 7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전반 중반 한국 수비진의 실수에 편승해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장현수(FC도쿄)가 안데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위험지역에서 슬라딩으로 저지하려다 공이 오른팔에 맞았고, 주심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벨라는 26분 골키퍼 조현우를 방향을 속이고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공격 쌍두마차인 에르난데스와 로사노의 역습에 또 한 번 무너졌다.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한 후 에르난데스에 공을 찔러줬고, 에르난데스가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내준 아쉬운 추가골이었다. 0패 위기에 몰렸던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포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이 그대로 왼쪽 골문에 꽂혔다. 하지만 한국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2 패배로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68번째 6·25전쟁일 단상/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기고] 68번째 6·25전쟁일 단상/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지난 4월 27일 남북의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연내 종전 선언이 주요 내용으로 명시됐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에 좀더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종전 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의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기도 한다.68년 전 한반도에서는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전쟁의 연원은 1950년보다 훨씬 앞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대 말부터 유입된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의해 민족주의와의 대립이 생겼는데, 이것이 6·25전쟁을 낳은 이념 갈등의 시초가 됐다. 1945년 광복으로 조국 독립이라는 단일의 목표가 사라지자 좌우 이념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분단을 막기 위한 우리 민족의 염원과 노력은 냉혹한 외교 현실 속에서 미소(美蘇) 간 냉전으로 무산됐고, 결국 1948년 8월과 9월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고 말았다. 이렇게 시작된 분단은 6·25전쟁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3년 1개월, 1129일 동안 진행된 전쟁은 당시 한반도 인구의 5분의1이 넘는 600만여명의 피해를 남겼다. 도로, 철도, 항만 등 기간 시설과 주택이 파괴되어 국가 경제 기반과 국민 생활 터전이 황폐화됐다. 서로에게 깊게 새겨진 증오는 38선 철책보다 더 견고하게 남북을 갈라놓았다. 적화 일보 직전까지 갔던 극히 불리했던 전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90만 참전 유공자와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필요로 했다. 이렇듯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지켜낸 대한민국은 그간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 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68년이나 묵은 난제인 6·25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선결 조건으로 한다. 비록 종전 선언 그 자체만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엄격한 감시와 평가 속에 북한의 비핵화가 함께 이루어져 간다면 남북 공동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남북은 7·4공동성명을 시작으로 화해의 노력을 해 왔지만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지금은 경각심을 유지한 채 조심스럽게 그 결과를 기다려 보는 시점이다. 한편 지난 6월 12일 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북ㆍ미 간의 화해 기류도 연내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만일 이러한 기류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이 이행된다면 역사는 2018년을 ‘6·25전쟁 종전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30년 이상의 이념 갈등이 곪아서 발발한 6·25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한 채 67번의 6월 25일을 보내고 이제는 68번째 6·25전쟁일을 앞두고 있다. 보훈 공직자로서 이날의 감회는 언제나 남달랐지만, 두 달 전 연내 종전 선언 추진 소식을 들은 올해의 6월 25일은 더욱 특별하다. 나라를 살리고자 위국헌신의 길을 걷다가 이제는 천상에 계신 수많은 호국영령과 68년 전의 아픈 기억을 여전히 안고 살아가는 참전 유공자분들께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한마디를 전해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의 서광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 70년 해묵은 검·경 수사권 갈등 국정농단 후 檢개혁 여론 높아져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갈등’은 7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1945년 8·15 해방 이후 10월 21일(현재 경찰의 날) 경무국으로 창설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권을 가졌다. 하지만 1948년 ‘경찰은 범죄수사에서 검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명시된 검찰청법이 제정되면서 수사권은 검찰로 넘어갔다. 이후 1954년 제정된 형사소송법에 검사의 수사·기소권이 명문화됐고 1962년 제5차 개헌에서 영장 청구의 주체가 검사로 규정됐다. 이로 인해 검찰은 수사·기소·영장 청구 권한을 모두 독점하게 됐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으로 수사권 조정 논의가 공론의 장으로 올라오는 듯했지만 법무부의 반발로 무산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때에는 ‘수사권 조정 협의체’와 ‘수사권 조정 자문위원회’까지 꾸려졌으나 검찰의 강경한 반대로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는 경찰의 독자적인 수사 개시를 명문화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이 ‘총장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난공불락’이었던 수사권 조정 논의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변곡점을 맞이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 두 정권의 적폐, 국정농단 사태가 국민에게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각인시켰고 국민의 요구가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北, 내일 적십자회담인데 명단도 안 보내... 또 무슨 이유?

    北, 내일 적십자회담인데 명단도 안 보내... 또 무슨 이유?

    남북이 22일 8·15 이산가족·친지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회담이 개최할 예정이지만, 북측은 아직 회담 대표단 명단 등을 남측에 통보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남측 대표단을 회담 장소인 북측 금강산 호텔과 인접한 남측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했다.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이번 적십자회담에 나설 남측 대표단 명단과 회담에 관한 실무적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북측에 발송했지만, 북측은 이날 오후 3시현재까지 이에 대한 회신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일단 남측은 북측의 회신 여부에 상관없이 우리 측 대표단을 이날 오후 동해선 육로 인근으로 출발시켰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북측과 인도주의 제반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잘(협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판문점 선언에서) 8·15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또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고 그 일환으로 제가 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들이 22일 오전에 바로 고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회담 장소인 금강산으로 이동해 북측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친지 상봉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정하는 일이다.북측은 최근 각종 회담 및 교류협력 일정과 관련해 남측의 통지문에 대한 회신을 최대한 늦추거나 뒤늦게 일정을 수정제의 해오곤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준비 작업에 대해서도 당초 우리 정부는 이달 14~15일에 실시하자고 지난 12일 북측에 제의했지만, 북측은 우리 정부 제의일이 지난 15일 오후 뒤늦게 일정을 19~20일로 수정제의 해왔다. 이달 열린 남북 체육회담(18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14일)은 남북 간 통지문 교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했지만, 5월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은 회담 당일 북측의 일방적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이달 1일에 다시 열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북측이 빠듯한 일정을 이유로 회담 기일 연장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는 북한의 회신을 압박하는 차원에서도 CIQ 인근인 고성에서 대기하며 북측의 통지를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도 내부에서 실무적으로 논의나 검토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산가족 상봉은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내용이니 북한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라는 게 총론이 우선이 되고 각론이 후에 따라와야 하니까 각론이 총론을 훼방하면 안 된다”며 “그럴 (거론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명희, 폭행 피해자와의 합의에 대한항공 임직원 동원

    이명희, 폭행 피해자와의 합의에 대한항공 임직원 동원

    이명희 이사장이 이달 초 폭행 피해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건네며 회유하는 과정에 대한항공 임원들이 동원된 정황을 20일 KBS가 보도했다. 대한항공의 인사팀 고위 간부가 이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피해자에게 합의 요청을 하기 위해 직접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합의는 무산됐다. 하지만 두 번째 영장심사가 열린 20일, KBS에 따르면 피해자가 제보 의사를 밝히자 이씨 측이 급히 합의하겠다고 나섰다. 대한항공 총무팀 간부가 문자를 보낸 지 8시간 만에 3천만 원을 들고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서 아무 직책도 없는 이씨의 개인적인 합의에 직원들이 동원된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피해자에게 건넨 합의금은 이명희 씨 개인 돈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은경 환경장관 “하반기 물관리 조직 정비”

    김은경 환경장관 “하반기 물관리 조직 정비”

    “지난 1년은 좌충우돌이었다. 물관리 일원화 등 앞으로 열심히 일할 기반은 갖췄으니, 하반기엔 조직 정비부터 시작해 환경부가 공유하는 사업을 내년도 예산 계획에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지난 19일 세종시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해 곧 1주년을 맞는 김 장관은 그동안 ‘재활용 쓰레기 대란’ 등 굵직한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과정상 부딪치고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환경 정책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을 찾는 과정이었다”면서 “재활용 쓰레기 사태 때 중국의 수입 중단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지만, 폐기물은 결국 우리 안에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환경부에 마냥 나쁜 일만 있진 않았다. 20년 숙원사업이었던 ‘물관리 일원화’를 이뤄냈다. 김 장관이 하반기 업무에서 방점을 찍은 것도 물관리 업무였다. 그는 “하반기엔 물관리 업무가 넘어온 이후 조직을 다듬고, 환경부 직원들이 공유하는 사업을 내년 예산 계획에 전략적으로 담는 문제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번에 넘어온 수자원공사의 부채 문제를 포함해 내부 조직 혁신 등에 대한 방향을 내외 전문가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시아의 미세먼지 흐름을 과학적으로 밝힐 내용이 담긴 것으로 기대되는 한·중·일 미세먼지 공동연구(LTP) 보고서 공개가 최근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 있어서 기대했지만, 실무진에서 공개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류가 있는 걸로 느껴진다”며 “중국 리간제 장관과 만나 이것을 공개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는 23~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연일 거론되는 개각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내심 교체되지 않고 업무를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내비쳤다. 김 장관은 “어느 날 가더라도 후회 없이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면서 “개각 대상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얼마만큼 열심히 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좀더 (환경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자들이) 전해 달라”고 웃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與 통합·연대 ‘협치방정식’ 고심

    오늘 당정청 경제대책 등 현안 점검 6·13 지방선거 이후 야당이 내홍을 겪으면서 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야당과의 협치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기 때문에 지난달 29일 이후 계속된 국회 의장단과 지도부 공백을 더이상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이 원 구성 협상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부터 원 구성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오는 25일 이후에나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 구성 협상 파트너 중 하나인 바른미래당의 새 원내대표가 25일 선출되는 탓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 전까지는 협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다음달까지도 원 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우려를 염두에 둔 듯 홍 원내대표는 “(7월 17일) 제헌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기틀을 세운 뜻깊은 날까지도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속히 원 구성을 마쳐 지난 전반기 국회에서 무산된 판문점 선언 지지결의안과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재 130석으로 과반(151석 이상)에 못 미치기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 같은 뿌리인 민주평화당과는 통합, 연정, 정책 연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치 방안이 민주당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당 대 당 통합은 양당의 지역위원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평화당 의원을 입각시키거나 평화당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연정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낮은 수준의 정책 연대로도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내에서 평화당과 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꽤 있다”면서도 “하지만 분란만 더 늘어날 수도 있기에 사안마다 야당과 협력을 하면 되지 억지로 연정을 구성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에 취한 모습보다는 정책 추진에 강조점을 두고자 20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어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서민경제 안정대책 등 핵심 현안을 점검한다. 민주당은 특히 서민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에 강력한 대책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브라질 vs 스위스 무승부... 네이마르 침묵에 1-1

    브라질 vs 스위스 무승부... 네이마르 침묵에 1-1

    기대를 모았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침묵하면서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도 웃지 못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브라질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스웨덴과 1-1로 비긴 뒤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네이마르의 존재가 가장 큰 이유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네이마르는 8강전까지 4골을 넣으면서 브라질을 이끌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준결승에 뛰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은 독일에 1-7 완패를 당하면서 우승의 꿈을 접었다. 브라질 월드컵 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를 갈던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소속팀 경기에서 생각지 못했던 오른쪽 발목과 발등뼈 부상을 당했다. 자칫 잘못하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수 있었지만 네이마르는 치료와 재활에 집중,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기간은 오히려 네이마르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는 대회를 앞두고 치른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 감각 부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은 평가전과 달랐다. 네이마르는 기대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네이마르는 스위스의 집중 견제와 거친 몸 싸움에 자신이 자랑하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펼치지 못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전문 키커로 나섰지만 킥이 부정확해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개인 드리블 돌파를 고집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기도 했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가브리엘 제수스, 필리페 쿠티뉴 등이 분전하면서 공격을 진행했지만 ‘에이스’ 네이마르의 침묵은 브라질의 창끝을 무디게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 입장에서는 네이마르의 활약이 절실하다. 네이마르의 팀내 비중은 4년 전 이미 증명 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제7대 지방정부, 이제는 지방분권/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제7대 지방정부, 이제는 지방분권/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마침내 제7회 6ㆍ1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내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직접 선출한다는 점에서는 총선이나 대선보다 오히려 더 체감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런데도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48.9%를 기록해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투표율이 상승했고 이번 제7회 선거에서는 드디어 60%를 넘어섰다.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과 참여 열기가 높아졌고, 동시에 지방정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제는 바야흐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지방분권에 대해 논의할 때다. 지방분권(자치분권)은 ‘내 삶을 바꾸는’ 일이다. 고도로 복합화된 현대사회에서 중앙집권적 행정구조는 이제 한계에 봉착한 지 오래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모든 일을 중앙정부가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 오히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방정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주민의 필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지방분권의 핵심이다. 지난 대선 때 출마한 주요 후보 모두가 지방분권개헌에 찬성한 바 있다. 지방분권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꼭 필요한 제도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선진국들이 모두 지방자치가 실현되고 있는 국가라는 점을 보더라도 지방분권의 필요성은 명백하다. 이는 결코 당리당략이나 정쟁에 의해 결정될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발의 개헌안이 국회에서 투표불성립되며 지방분권을 위한 헌법 개정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현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방분권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비록 지방분권 개헌은 무산됐지만 법률개정과 제도개선을 통한 분권 강화는 가능하다. 이후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여러 지방정부로 분배함으로써 서로를 견제하는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한 경쟁을 통해 발굴된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확산시켜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진정한 지방분권국가로, 더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범여권 과반에 판문점선언 비준 탄력… 靑 “여당 제기땐 검토”

    靑 “국회 비준받아야 법률적 효력” 민주 “야당 혼란 수습 뒤 논의할 것” 조약 대상·재정 추계 여부 등 쟁점 법제처 유권해석 뒤 재추진될 듯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범여권이 157석의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불발된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다시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며 “여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면 청와대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5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대신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지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그마저도 여야 의견차로 무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준 동의를 받지 못하면 판문점 선언은 대통령령 수준의 강제력만 갖게 된다”며 “비준 동의를 받아야 비로소 법률적 효력이 생겨 정부가 바뀌어도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이 국회 비준 절차를 통과하려면 본회의에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과반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130석을 확보했다. 민주평화당(17석·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 포함), 정의당(6석), 민중당(1석), 친여성향 무소속(3석)을 포함하면 범여권은 157석으로 비준 동의에 필요한 의석수를 충족한다. 다만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야당이 혼란스러운 상태라 밀어붙일 상황이 되지 않는다”며 “혼란이 정리되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준 동의 문제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 5월 자유한국당은 헌법상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북한과 맺은 이 선언을 비준 동의 대상인 ‘조약’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판문점 선언은 소요 재정을 추계할 수 있는 협정문이 아니어서 여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법제처에 유권 해석을 맡긴 상태다.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도 서독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았다”며 “국제법은 국내법과 동등하기 때문에 판문점 선언은 조약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남북관계발전법은 국가에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합의서나 입법 사항에 대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했는데, 판문점 선언에는 재정과 구체적 합의란 알맹이가 없어 현재로선 입법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수사개혁 주도 인물 전면에… ‘수사권 조정’ 경찰 손 들어줘

    文, 수사개혁 주도 인물 전면에… ‘수사권 조정’ 경찰 손 들어줘

    檢, 기득권 대거 포기 조짐에 ‘충격’ 문무일, 文과 독대에도 소득 없어 “현실 왜곡” 검사 집단 반발 전망도 경찰 “조정안 나와 봐야” 표정 관리검찰이 기득권을 대거 포기해야 하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표가 임박하며 대검찰청은 충격에 휩싸였다. 반면 경찰은 대통령이 직접 검·경 수장을 불러 식사하는 자리에서 “경찰에 더 많은 수사 자율성을 부여하겠다”며 경찰의 손을 들어준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이날 저녁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 차장을 새 경찰청장 후보로 전격 지명했다. 민 차장은 그동안 경찰 내에서 수사권 조정 개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검찰에는 이날 두 차례 충격파가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청와대 오찬 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검찰 의견을 직접 전달했지만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만 재확인한 채 소득을 건지지 못한 게 첫 번째라면, 독대 뒤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문 총장 간 대화내용을 공개한 것이 두 번째 충격파다. 문 총장은 청와대 오찬이 끝난 뒤 4시간여 만인 5시 52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으로 복귀했다. 이어 고검장 간담회를 가진 뒤 6시 45분쯤 퇴근했다. 문 총장은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이 문명국가의 시민으로 온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원론적 발언으로 읽힌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논의 과정에서 문 총장은 반발을 이어 왔다. 지난 3월 대검 기자간담회에서 “궁금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물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 경과를 알지 못하고 조정안이 있는지 문의했으나 답변을 못 들었다”고 토로해 ‘검찰 패싱’ 논란에 불을 붙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사권 조정안 추진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검사들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검찰이 사후적으로 경찰 수사를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청와대가 지적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이미 그렇게 하고 있던 일”이라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나온 십수년 전 잣대로 검·경의 현실을 왜곡해 파악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검찰 스스로 자신들의 과오를 자인하고 있는 만큼 과거 참여정부 시절과 같은 검사들의 집단적인 반발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반면 경찰은 민 차장이 차기 경찰청장에 내정된 것만으로도 수사권 조정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대통령의 원칙적인 발언에 반발하는 것은 과민한 반응”이라면서 “청와대의 구체적인 수사 조정안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표정 관리를 했다. 한편 차기 경찰청장으로 유력했던 이주민 서울청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축소 수사 의혹에 연루돼 ‘치안총감’의 꿈이 무산됐다. 민 차장이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검·경의 수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차장은 경찰대 4기로 1988년 경찰에 입직했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기획조정담당관, 국민안전 혁신추진TF단장 등을 거쳐 2015년 인천경찰청 제1부장을 지냈다. 이후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지낸 뒤 지난해 말부터 경찰청 차장을 맡았다. 2016년 말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치안정감으로 1계급 승진하는 등 초고속 승진의 연속이었다. 이어 반년 만에 또 1계급 승진을 눈앞에 두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국發 무역전쟁] 中, 美퀄컴 NXP 인수 승인… 초대형 반도체 기업 탄생

    중국은 미국의 5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에도 미 반도체 회사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 인수를 승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중국 상무부가 그동안 반독점법을 들어 반대했던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으며, 인수 가격은 440억 달러(약 48조원)라고 전했다. 퀄컴은 2016년 10월 NXP 인수를 선언한 뒤 미국, 일본 등 9개 관련 국가 가운데 8개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아 중국 당국의 허락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퀄컴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NXP 인수는 모바일 반도체 시장 1위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선두 기업과 합병하는 것으로 초대형 반도체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 4월 중국은 다음달 25일이 만료 시한인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연기했었다. 당시 중국 반독점 관련 당국은 퀄컴의 특허권이 모바일 결제나 자동차 자동 주행과 같은 사업 영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 좀더 사안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의 NXP 인수는 중국의 반대 이외에도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퀄컴을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으면서 난항을 겪었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이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중·미 무역전쟁은 퀄컴의 NXP 인수, 트럼프 정부의 ZTE 제재 해제와 미 의회의 반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세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엮이면서 최고조 갈등 국면에 이른 형국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1200조원 ‘美 국채 매각 카드’…최종병기냐, 자충수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 카드’가 화두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29일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중국은 합의 위반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 국채 1위 보유국 중국이 가장 강력하게 쓸 수 있는 무기는 미 국채”라며 “상황이 악회되면 중국이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中, 美 국채 매각 땐 글로벌 경제 직격탄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규모가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110억 달러가 증가해 모두 1조 1900억 달러(약 1280조원)에 이른다. 미 국채 시장 규모가 14조 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보유액은 미 국채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미국이 해외에 매각한 국채(6조 2600억 달러)의 1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중국은 일본(1조 400억 달러)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것은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해 준다. 중국은 그간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미 정부에 자금난을 덜어 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지난해의 감세안 탓에 올해 세수마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라는 악재가 터진다면 미 경제의 타격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 처분에 나서면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국채 금리를 올려 다른 투자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면 미 경제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과 한국, 인도 등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외 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덮치게 된다. 리자(李佳) 중국 중앙재경대학 교수는 “요즘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어려움에서 볼 수 있듯 미 금리 상승기 때마다 신흥국들은 위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무역전쟁의 ‘핵폭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관측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중국이 미 국채를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미 국채 매각은 중국 역시 큰 피해를 각오해야 하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미 국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방침은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환 다변화에 적극 나섰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창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 산하에 해외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본격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환이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세 좋게 늘어나던 중국의 보유 외환은 2014년 6월 사상최고치인 3조 9932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가치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비상이 걸린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중요성도 절실히 느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런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미 국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여 동안 중국의 보유 외환은 3조 1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처분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중국 경제에 드리우고 있다. 경상수지 악화와 대외채무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28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고도 성장을 거듭한 지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분기 무역수지는 534억 달러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에서는 762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중국이 수출입에서 흑자를 거뒀을지라도 이를 관광과 유학, 이자·배당금 지급 등으로 모두 써버렸다는 말이다. 이는 중국의 대외채무 증가와도 관련 있다. 중국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말 1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3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중국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대외 차입액은 대출액(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2220억 달러나 된다. 미 국채 매각이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는 데다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미국에 주는 타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미 국채 매각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중국이 보유한 달러화 자산 가치가 떨어져 추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3조 1106억 달러)의 50% 이상이 달러화 자산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 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中도 막대한 손해… 美 국채 매각 쉽지 않을 듯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서더라도 매각 규모가 큰 만큼 큰손 확보가 쉽지 않고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보복 조치도 감수해야 한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미 국채 매각으로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이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그쳤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 2800억 달러로 위안화의 49배에 이른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미 국채의 매각으로 미 시장의 소비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곳의 하나가 중국 수출 기업들이다. 선전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론상 중국이 미국으로의 수출을 다른 국가나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다른 무역 상대 국가에서 중국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높아 이를 재고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박근혜 정부, ‘채동욱 혼외자’ 사진 촬영까지 시도 정황

    박근혜 정부, ‘채동욱 혼외자’ 사진 촬영까지 시도 정황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부당하게 사찰하려 했다는 의심을 낳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민정수석실이 경찰을 동원해 채 전 총장의 혼외자를 사진 촬영하려고 한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채모군에 대한 불법 정보조회에 관여한 혐의로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 국정원 간부 3명을 15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혼외자 정보를 불법 조회해 국정원에 넘기거나 관련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임모(구속) 서초구청 전 과장, 김모 전 서초구청 팀장, 송모 전 국정원 정보관, 조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 4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채 전 총장 불법 사찰 의혹을 놓고 국정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2013년 6월 원세훈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를 조직적으로 파악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선 2014년 수사 당시 송 전 정보관은 “식당 화장실에서 채 전 총장의 혼외자 관련 첩보를 우연히 듣고 혼자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해 단독 행위로 기소됐으나 실제로는 혼외자 첩보를 검증하라는 남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이 파악한 혼외자 정보를 비슷한 시기에 알고 있었고, 이후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직원이 채군의 초등학교를 관할하는 경찰서에 요청해 채군을 사진 촬영하려 한 사실도 처음으로 파악했다. 다만 검찰은 “촬영 시도는 무산된 것으로 확인돼 미수범 처벌규정이 없는 직권남용죄로는 따로 입건하지 않았다”며 “그 외 청와대 관계자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더 추가로 규명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송 전 정보관의 요청에 따라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불법 조회한 서초구청 관련자가 불법 사찰 의혹이 처음 불거졌던 2014년 기소됐던 조이제 전 서초국정 국장이 아닌 임 전 과장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 전 과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5월 17일 구속 기소했고,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던 조 전 국장에 대한 상고는 취하하기로 했다. 2014년 수사 당시 검찰은 누군가가 서초구청장 앞 면담대기실 유선전화로 송 전 정보관에게 혼외자의 가족관계등록부 내용을 알려준 사실을 확인했으나, 현장에 폐쇄회로(CC)TV 등이 없어 관련자 진술만으로 조 전 국장을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창원처럼 중소 도시 뭉쳐 큰 도시로 재편해야 젊은이들 몰려온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창원처럼 중소 도시 뭉쳐 큰 도시로 재편해야 젊은이들 몰려온다”

    “인구 감소라는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관행 대신 새로운 환경에 맞춰 충실히 준비하고 대안을 마련한다면 인구 감소라는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는 다가올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지 오래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5명에 그쳤다. 역대 최저였던 2005년(1.08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68명에 크게 못 미친다. 세계적으로도 ‘꼴찌’ 수준이다. ‘이대로 가다간 2700년에는 우리 민족이 소멸한다’는 위기감에 정부는 관련 대책에 2006년부터 지금까지 12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기업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내수시장의 축소와 시장환경의 변화라는 숙제와 마주하고 있다.조영태(46)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일찌감치 인구의 변화에 따라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인구학적 관점’을 주창했던 국내의 대표적인 인구학자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인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4년 ‘국내 1호 인구학 교수’로 서울대에 자리잡았다. 조 교수는 2년 전 저서 ‘정해진 미래’에서 인구학적 관점에서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발간한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에서는 인구 변동이 산업별로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논지를 펼쳤다. 인구 변화 추이에 따라 향후 유망한 농업과 베트남어 전공을 자녀들에게 권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를 서울 서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인구 감소는 불가피한가. -그렇다. 중국, 인도 등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가능성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저출산에 대응할 시간만 충분하면 감소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의 감소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점이다. 출산기피 현상뿐 아니라 가임기 여성 인구 자체가 급감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출산율이 가장 높은 28~34세 여성인구는 2016년 약 220만명에서 2년 만인 2018년 207만명으로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저출산 대책 대신 노인복지에 재정을 지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비슷한 의견은 정부가 10여년 전 저출산 대책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가니까 저출산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이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안 낳으면 개인이 아닌 국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정부라면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저출산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 공동화는 더 심각한 것 같다. -현재 20대 이후 세대는 서울과 수도권 등으로만 모이려고 하지 외부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 출산율은 0.8명 선에 머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장래인구 추이는 통계청 예측보다 더 악화할 것이다. 다만 지방자치정부는 근본적인 대안보다 미봉책을 마련하는 데 급급하다. 서울로 유출되는 건 고민하지 않고 옆 동네에서 인구를 빼 올 생각만 하거나 비현실적인 대기업 유치에만 매달린다. 농수산물을 재가공하는 시설을 확충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1년에 10명씩이라도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젊은이들이 아이들을 낳고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창원 사례처럼 중소 도시들이 뭉쳐 큰 도시로 재편되는 게 필요하다. 주거지에 저렴하면서도 양호한 주택과 쇼핑단지 등이 조성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서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서울에 있는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는 거다. →인구 감소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구가 줄어드니 내수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은 성장을 계속하겠지만, 과거의 인구성장 시대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은 사라질 수 있다. OECD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경제의 주체로 정부가 아닌 시장과 기업이 중요하다. 국가의 인구정책과 관계없이 기업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들을 짤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성장의 대안들이 마련될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일본 등처럼 보수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고령 인구 비중이 늘면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의 이념 갈등은 축소될 것이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386세대’ 등 이념에 민감했던 연령층은 숫자가 줄거나 노령화하고 있다. 남북 관계도 ‘’개선되면 이념 대결이 설 자리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대신 일자리가 갈등의 주축으로 대두될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노노(勞勞) 갈등이 심해지는 것도 비슷한 양상이다.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간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들이 부딪치는 등 ‘생활 속의 갈등’도 뚜렷해질 것이다. 인구학적으로는 이러한 갈등을 미리 예측하고 최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 축소 문제로 예비교사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기성세대들은 특별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정부 등이 미리 대처하지 못했고, 미봉책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인구 감소에 따라 산업별로 영향이 클 텐데. -소비층의 변화 양상을 보면 산업별 영향도 드러난다. 현재 주 소비층은 4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에 아이 한두 명이 있는 가정이다. 이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방 3개 아파트에 거주한다. 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에서 본다. 그러니 대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필요하다. 소득의 3분의1은 사교육비에 쓴다. 앞으로는 양상이 다르다. 현재 27% 정도인 1인가구 비중은 앞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들은 주거단지 대신 직장 근처에 거주한다.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소형 가전제품을 주로 쓸 거다. 쇼핑은 대형마트가 아닌 집 앞 편의점에서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비중만큼 본인의 건강이나 미래에 투자할 거다. 노후를 혼자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식도 현재보다는 많이 하지만 집에서 건강 간편식을 해 먹거나 집 근처 유기농 식당을 이용할 것이다. 생활패턴 자체가 완전히 바뀌니 관련 산업도 그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타격을 크게 받는 분야를 손꼽는다면. -10년 안에 폐교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이다. 2018학번은 대학 전체 모집정원 50만명을 두고 60만명이 경쟁했다. 하지만 2024년 입시에 실제 진학자는 30만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지방 사립대는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서울 명문대의 지방 캠퍼스들도 운영 가능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이 사라지는데 명문대 타이틀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이에 학교는 학과 통·폐합이나 이전 등을 시도할 테고, 이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이 일어날거다. 규모의 경제로 성장한 자동차 등 대규모 제조업 등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치킨 등 외식업계도 전망이 좋지 않다. 주 소비층인 20대가 급감하는 탓이다. 최근 한 세탁업체의 개인 사업주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다가 ‘앞으로 10년 뒤에는 지방 젊은이들이 급감할 텐데 어떻게 사업체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니 ‘거기까지 고민을 하지 못하고 투자했다’고 답하더라.→유망 업종을 꼽는다면. -인구 감소 시대에 제약과 육아용품 시장은 여전히 유망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1초에 4명이 태어난다. 아이들과 관련된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피임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혼인과 출산 연령이 하도 늦으니 아이를 낳은 뒤 사실상 피임이 필요 없다. 하지만 베트남 여성은 20대 초중반까지 3명 정도의 아이를 낳은뒤 피임을 하기 시작한다. 커피도 전망이 밝다. 현재 주소비층인 30·40대들이 50대가 돼서도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가 브랜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50대 이후에 구매력이 떨어지면 ‘S’ 전문점 대신 ‘E’ 등으로 발길을 옮길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자녀들 사교육은 정말 안 시켰나. 농업고에 진학시킬 생각도 여전한가. -여전히 특별한 사교육은 안 시키고 있다. 얼마 전에 큰아이가 친구가 없을까 봐 ‘학원에 가고 싶으면 가라’고 권했더니 본인이 ‘싫다’고 하더라. 큰아이는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만 이미 고교에 진학해서 농업고 진학은 무산됐다.(웃음) 둘째를 농업고에 보낼 생각이다. 다만 지금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업고 대신 농과학유통고교 등 농업 특성화고에 진학시키고 싶다. 농과학유통고교 설립을 위해 전라남도, 농협중앙회 등과 논의를 하고 있다. 농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누군가 농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지만, 농업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나. 기술력과 경영 능력을 가진 젊은 농부들이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한다면 어느 분야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더구나 농업 분야에 4차 산업이 가장 먼저 접목될 테니 기후 문제 등도 극복이 될 거다. douzirl@seoul.co.kr
  • 美 최대인구지역 캘리포니아 3개州 분할안 11월 주민투표

    美 최대인구지역 캘리포니아 3개州 분할안 11월 주민투표

    “州, 3950만명 행정수요 못 감당” 유권자 72% 반대… 실현 어려워 미국 최대 인구수와 세계 5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를 북부, 중부, 남부 3개 주로 분할하는 안이 오는 11월 6일 미 중간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부쳐진다.실리콘밸리 억만장자 벤처사업가 팀 드레이퍼가 창안한 주 분할안인 ‘캘-3’가 60만명의 유권자 서명을 확보해 11월 주민투표 안건에 올랐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캘-3’에는 LA, 샌타바버라 등 6개 해안 지역을 중부 캘리포니아로 묶고 산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등을 북부 캘리포니아, 나머지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이고 등을 남부 캘리포니아로 나누는 내용이 담겼다. 드레이퍼는 머큐리뉴스에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썩었다. 우리 주민이 더 나은 주정부를 위해 힘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작은 주정부가 다양한 카운티의 역사적 경계를 더 잘 보존하고 모든 시민의 이해를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드레이퍼는 2014년 ‘6캘리포니아’라는 단체를 구성해 주를 6개로 나누는 분할안을 내놨으나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주민투표를 추진하려면 전체 유권자 중 5%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미 연방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시 그는 “주정부가 각 지역의 행정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를 나누면 지역의 교육, 도로, 수도가 개선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인구는 3950만명이다. 주정부의 경제 규모는 2조 7000억 달러(약 2921조 1000억원)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가 분할될 경우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어 공화당 입장에서는 반색할 수 있는 안이기도 하다. 3개 주로 분할해도 북부와 중부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남부 캘리포니아만 ‘스윙 스테이트’(양당이 번갈아 휩쓰는 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제로 이 분할안이 주민투표에서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서베이USA’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캘리포니아주 유권자의 72%가 반대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많다. 주민투표에서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주의회 상·하원 의결을 거쳐야 하고 법적으로 반대 소송이 제기되면 또 다른 분쟁을 낳을 수 있다. 민주당 컨설턴트인 스티븐 마비글리오는 머큐리뉴스에 “캘리포니아를 3개 주로 쪼개는 건 결국 로비스트, 관료주의자, 각종 이익집단을 3배로 늘려 놓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6·12 북미 정상회담]정상 바로 옆자리 김영철·폼페이오…회담 성사 ‘1등 공신’

    확대 정상회담서 다시 마주 앉아 김정은·트럼프 보좌… 입장 대변 ‘비서실장’ 김여정 부부장 맹활약 펜부터 합의문까지 꼼꼼히 챙겨 외교가 “리용호·리수용 주목해야”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을 빛낸 조연들이 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가져올 이번 회담도 없었을 것이다. 제일 돋보이는 조연은 이번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때 좌초 위기에 몰렸던 이번 정상회담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다. 또 이들은 서훈 국정원장과 ‘3각 채널’을 이루며 남·북·미 관계의 형성을 주도했다. 대북 초강경파로 손꼽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을 견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 등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회담 성사 자체를 무산시킬 뻔한 인물이기도 하다. 북측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18년 만에 방미한 최고위급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부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비서실장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빛나는 조연상을 받을 만하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북·미 정상의 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펜 뚜껑을 열어 주고 합의문을 펼쳐 주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앞서 업무오찬에도 참석, ‘세기의 핵 담판’에 나선 오빠에게 힘을 더했다. 그는 지난 11일 밤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등 대표적 관광 명소 시찰 때도 김 위원장의 옆을 지켰다. 또 김 제1부부장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하며 ‘한반도의 봄’을 여는 역할을 했다. 그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중국 다롄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주요 해외 공식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막판까지 협상의 실마리를 놓지 않았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숨은 공신이다. 이들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사전회담을 통해 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 각각 북한과 미국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서울과 판문점 등을 오가며 정상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벌였다. 김 대사는 과거 북핵 협상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현재 진행형인 비핵화 로드맵 논의의 세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최 부상은 대미 외교 전문가로, 핵 문제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 군축,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는 북·미의 핵심 한반도 외교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오른쪽에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3명이 배석했다. 북한 측에서도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김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왼쪽에는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등 핵심 브레인 3명이 자리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준비한 주역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각각 양국 정상의 왼쪽과 오른쪽에 앉아 마주 본 채 두 정상을 보좌하고 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리용호 외무상과 리수용 부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북·미 관계가 발전한다면 앞으로 북·미 외교와 비핵화 실행 로드맵 등을 모두 이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6·12 북미 정상회담]트럼프·김정은·文대통령 3자 ‘반전의 반전’… 세기의 만남 합작

    미국과 북한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극적 반전의 반전을 거쳐 이뤄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핵단추’ 운운하며 일촉즉발의 날 선 기싸움을 벌였지만 12일 북·미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정상회담을 실현시켰다. 이날 정상회담은 파격적인 개성과 결단력을 지닌 ‘협상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 핵무력 확보 자신감 속에서 경제개발을 목표로 삼은 야심 찬 북한의 젊은 지도자인 김 위원장, 그리고 절묘한 중재 외교를 벌인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삼자가 만들어 냈다. 이들은 극한 대결의 정점에서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극적인 타협을 이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 같다고 말했지만, “젊은 나이의 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과 막강한 장령들 등 정적을 제거했다는 것은 놀랍다”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또 같은 해 5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엄청난 돈을 들여 국빈 만찬을 여는 대신 회의실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회담하겠다”고 직접 대화에 의미를 두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는 커다란 풍파 속에서 순조롭지는 못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수소탄 시험 성공을 주장했던 북한은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호를 쏘아올리며 벼랑끝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를 거듭했지만,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며 위기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로 비난하며 신랄한 비난과 경고를 주고받았다. 제재·압박 강화와 반발·대항이라는 악순환 속의 한반도 상황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열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화답했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연결되면서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만들어 낸 ‘기회’를 트럼프 대통령이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됐다. 3월 9일 워싱턴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과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했다. 이후 북·미 대화의 불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비밀 방북으로 이어 나갔다. 그는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3월 31일~4월 1일 부활절 주말을 틈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5월 9일 2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회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비핵화 방안을 둘러싸고 북한이 일괄타결안에 반발하면서 회담은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깜짝 공개서한을 통해 적대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전격 취소를 알렸다.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북한이 태도를 급선회하면서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다음날인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것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회담을 한다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여지에 문 대통령은 26일 극비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월 27일에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김 위원장과 만나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측면 지원했다. 이후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 여러 루트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활발한 조율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은 우여곡절 끝에 안정권에 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나는 (북·미 정상회담을)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발목 잡는 과거와 그릇된 관행” 김정은, 외교 프레임 변화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목을 잡는 과거’와 ‘그릇된 편견과 관행’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실무 협상 과정에서도 회담 성사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과거 김정일 시대의 북·미 간 대결 구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소위 ‘선군 외교’ 전략을 펼쳐 왔다. 이는 군사 도발을 통해 자신들의 호전성을 드러내는 ‘악명 유지 전략’과 대북 제재에 강경책으로 맞서는 ‘맞대응 전략’, 이후 협상 과정에서의 ‘모호성 유지 전략’과 ‘벼량끝 전략’ 등으로 대표됐다. 실제 북한은 이번 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등을 통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전격적인 회담 취소 성명을 발표하자 김 위원장은 불과 9시간 만에 김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미 백악관으로 직접 보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회담의 동력을 다시 살리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교 전략은 그동안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김정일 시대의 외교 프레임과는 달라진 면이다. 형식이나 체면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의 과감하고 솔직한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분단 속에서 관행화된 불신이 발목을 잡았다고 본 것”이라며 “이 같은 불행한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자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북ㆍ미 70년 적대 청산할 아침이 밝았다

    오늘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이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을 놓고 ‘빅딜’ 협상을 벌인다. 한반도는 영구적인 평화를 맞이할 절호를 기회를 얻었다. 두 나라는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지난 70년간 적대관계를 지속해 왔다. 두 정상의 만남은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져온 북·미 관계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제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축복했다.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를 이룰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1994년 10월 미국 등이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고 북한은 핵동결을 한다는 제네바합의에 이르렀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무산됐다. 2000년에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각각 방문했지만,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화가 단절돼 오늘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담판에 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의 분위기!”라는 글을 올렸고, 북ㆍ미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아주 좋다”고 짧게 답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내일 회담이 잘 준비돼 있다”며 “북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경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대담한 결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과 회담의 의제를 ‘비핵화’라고 일제히 보도한 점이 주목된다. 최고 지도자가 평양을 비웠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 들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보도는 모두 그가 귀환한 이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주민들이 환영할 상당한 성과를 들고 귀국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두 정상의 의지와 달리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트위터에 “우리는 한반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ㆍ미 양측이 최대 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CVID 원칙을 거듭 강하게 압박하려는 일종의 ‘성명’으로 풀이된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어제 싱가포르에서 3차례 걸쳐 합의문 초안을 최종 조율하는 실무회담을 여는 등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했다. 결국 북·미 간 세기의 담판은 두 정상의 ‘톱 다운’ 방식의 결단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기필코 합의를 끌어내기를 촉구한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수준의 핵폐기를 결단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간 뒤 “1분 이내”이나 “5초 안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 위원장의 핵폐기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의 불가역적이고 완전한 체제 안전 보장(CVIG)과 경제개발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가 되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빅딜’이 현실화되려면 방법과 시간표가 들어간 로드맵도 제시돼야 한다. 그것이 북·미 사이에 반복됐던 비핵화 합의와 파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40분간 통화해 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이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도 발언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체제 안전 보장과 직결되는 한반도 종전선언도 나오길 기대한다. 평화협정체결과 북ㆍ미 수교 등의 밑그림도 구체화되길 바란다. 두 정상이 통 큰 결단을 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물살을 타고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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