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담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역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88
  • 김종필(JP) 흉상 모교 공주고 설치 계획에 재학생 반발

    지난 6월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흉상이 모교인 충남 공주고에 건립되려하자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공주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회가 지난 19일 재학생 531명을 대상으로 김 전 총리 흉상 설치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총동문회가 오는 24일 오후 2시 교내 동문 동산에서 김 전 총리 흉상 제막식을 강행할 뜻을 학교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92.7%인 492명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39명(7.3%)에 그쳤다고 학생회는 밝혔다. 박충만 학생회장(2학년)은 “총동문회가 현재 학교의 주인이자 가장 크게 영향 받을 재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흉상 건립을 진행했다”면서 “JP는 지금도 비판받는 한일협정 당사자다. 위안부 동아리를 만들 만큼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우려는 공주고 학생의 자부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재학생 50여명은 이날 등교 시간에 교문 앞에서 10여분간 김 전 총리 흉상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JP 보고 배워도 될까?’ ‘J=절대 돌아올 수 없는, P=PAST(과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신채호’ 등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전날 아침에도 시위를 했다. 이 자리에 공주 시민단체 회원과 공주고 및 인근 학교 교사들도 동참했다. 학생회는 건립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JP 흉상 모교 건립 시도는 2015년부터 수차례 있었으나 보충수업 거부 등 교내 반발과 시민단체의 항의시위로 번번이 무산됐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청와대 국민청원 7000여명도 못채워 무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무산됐다. 전남 동부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국민연대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청원 동의는 1만명도 채우지 못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달동안 20만명이상 동의를 얻어야 요건이 성립된다.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사건은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에 여수 주둔의 국군 14연대가 출동 지시를 거부하며 정부 진압군과 맞서는 과정에서 전남동부지역 주민 1만 1131명(1949년 전남도 집계)이 무고한 희생을 당한 일이다. 범국민연대는 지난달 18일 순천역 앞에서 국민청원 선포식을 갖고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의 출발은 ‘여순 10·19 특별법’ 제정이다”며 “더이상 후손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물려줄 수는 없고, 국회가 외면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청원운동을 전개한다”고 강조했다. 범국민연대는 “제주는 4·3사건 관련 특별법이 제정돼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해 국가의 잘못된 폭력에 사과까지 했다”며 “국가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순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 희생자 피해보상, 부당한 국가 폭력 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시민들이 주도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국민청원은 지난 18일 마감 결과 6645명이 참가하는 초라한 결과를 보였다. 이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낸 여수 순천 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 지자체들의 소극적인 처사도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 70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들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를 강조하면서도 실상 행동은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수십년동안 여순반란 사건으로 불린 오명을 벗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호응이 너무 적어 실망스럽다”며 “해당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 점도 원인이다”고 말했다. 범국민연대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한 부분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이 너무 적어 아쉽다”면서도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서명 명단을 제출하는 등 계속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 주승용(여수을) 의원은 지난 19일 동료 의원 105명과 함께 ‘치유와 상생의 여순사건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특별법은 여순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치유·상생을 위한 여순사건특별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하도록 했다.이 법안과는 별도로 지난해 4월 정인화·이용주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여순사건 특별법안은 국방위원회에서 심사가 보류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첫발 뗀 한·미 워킹그룹… 비핵화·남북 철도 집중 논의

    첫발 뗀 한·미 워킹그룹… 비핵화·남북 철도 집중 논의

    이도훈 “일방적인 강요 시스템 아냐” 비건 “FFVD 달성위해 긴밀한 협조”한·미가 지난 8일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무산 이후 ‘워킹그룹’을 가동하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남북 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속도를 맞출 전망이다. 또 미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남북 철도 기공식 등 남북 경협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한·미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워킹그룹 1차 회의를 열었다. 한국 측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통일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이, 미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중심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국무부 인사들이 참석해 미국의 미온적 입장에 부딪혀 발을 떼지 못하고 있는 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다음달 예정인 기공식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북·미 고위급회담 등을 위한 정보 교환도 이뤄졌다. 이 본부장은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가 20일 열린다”면서 “워킹그룹 가동을 위한 세부사항은 거의 합의됐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일각에서 주장하는 한쪽이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 “서로 좋은 협의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남북 관계 진전 속도와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에서 차이가 있고, 미국이 한국의 대북 정책을 감시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설치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성명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 회담한다고 밝히면서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가 공유하는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긴밀한 협조를 강화하기 위해 20일 워싱턴에서 이 본부장을 만난다”고 확인했다. 한편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대표발의해 하원에 상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이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북한에 석유 밀수입 등을 도운 협의로 러시아 태생 남아공 국적자 블라들렌 암첸체프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시 중국 문 두드린 재계… 정의선, 왕융과 30분 비공개 회동

    다시 중국 문 두드린 재계… 정의선, 왕융과 30분 비공개 회동

    왕융 中국무위원, 고위급으로는 첫 참석 SK 최태원·삼성전자 권오현 회장도 회동 왕융 만난 정의선 “中서 잘 하겠다 말해” 참석자들 “보호무역 해소·한중일 협력을”“세계정세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미·중이 반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체가 부정적인 유탄을 맞고 있다.”(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인 보즈웨 XIPU 차세대발전연구원 부원장)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란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지역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중국 정부 대표 인사로 왕융 국무위원이 자리했다. 왕 국무위원은 시진핑 2기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유임된 인물로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고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아시아는 현재 반(反)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세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FTA를 통해 불완전한 ‘서리형’에서 완전한 ‘별’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3국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팍스 아시아나 시대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주요 인사들은 보아오포럼 공식 행사 외에도 개별적으로 중국 측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류했다. 특히 다른 일정으로 개막식 등 공식 행사에 빠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권 회장과 함께 왕 국무위원과 비공개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별도로 마련된 VIP룸에서 30여분간 비공개 티타임을 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취재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는 불참한 와중에 VIP 티타임에 참석한 것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에 현지 토종 업체들의 공세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전 SK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조찬 모임에서 왕 국무위원 등과 회동했다. 한편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비영리 지역경제 포럼으로 매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 충하이 보아오에서 열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실적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탄력근로 확대 중단 및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 경제 살리기를 강조한 셈이어서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제조업 분야에 주목할 만한 일이 있다”며 “자동차는 수출 감소와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일평균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조선 분야도 10월까지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44%를 차지하는 등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의 당연한 소임”이라며 “(자동차·조선 실적 개선은) 기업의 투자 확대와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상생’, ‘협력’이란 키워드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눈만 뜨면 음해와 공격의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민주노총이 전체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는 조직이란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총파업 및 민주노총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담당 수석과 비서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 대회 무산에서 보듯 현 상황은 생산적 토론보다는 노총 내부의 세력구도와 맞물려 대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풀어 보겠다고 한 것인데 그마저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방위로 민주노총을 설득하는 중”이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으로 출범하면 민주노총 측에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노동계의 또 다른 축인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를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에는 약 16만 노동자가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이 줄을 잇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기막힌 현실은 길 잃은 문재인 정부의 상태를 정확히 보여 준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보아오포럼서 어떤 얘기 나왔나

    “세계정세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미·중 관계가 반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체가 부정적인 유탄을 맞고 있다.”(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인 보즈웨 XIPU 차세대발전연구원 부원장) “한·중·일 FTA가 체결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협력 모델이 될 것이며, 지난 5월 한·중·일 7차 정상회담에서 상호호혜적인 FTA 체결과 협상 가속화에 합의한 것은 3국 관계가 제대로 된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다.”(리융 화융투자그룹 이사회 의장)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19∼20일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란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지역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특히 중국 정부 대표 인사로 왕융 국무위원이 자리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논하는 첫 동북아 지역회의가 개방경제로 성장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고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아시아는 현재 반(反)세계화, 보호무역, 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 자유무역, 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아시아의 기적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세계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LG상사 고문은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FTA를 통해 불완전한 ‘서리형’에서 완전한 ‘별’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3국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팍스 아시아나 시대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이 연사로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성장’과 ‘지속가능경영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의 지속가능 개발’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재계 주요 인사들은 보아오포럼 공식 행사 외에도 개별적으로 중국 측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류했다. 특히 다른 일정으로 개막식 등 공식 행사에 빠졌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권오현 회장과 함께 왕융 국무위원과 비공개로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별도로 마련된 VIP룸에서 30여 분간 비공개 티타임을 했다. 티타임을 마친 뒤 취재진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잘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행사에는 불참한 와중에 VIP 티타임에 참석한 것은 중국 사업 회복을 위해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에 현지 토종 업체들의 공세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보아오포럼 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오전 SK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조찬 모임에서 왕융 국무위원 등과 회동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오롱 토종 신약 ‘인보사’ 日에 6700억원 기술 수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뚝심으로 탄생한 토종 신약 ‘인보사’의 기술이 일본에 수출된다. 총 계약규모 6677억원(5억 9160만 달러)으로 국산 의약품의 단일 국가 기술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K’(INVOSSA-K)를 일본에 기술수출하기 위해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총 계약규모 6677억원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억원과 단계별 판매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 6377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이 금액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코오롱티슈진과의 계약에 따라 총 기술수출 금액의 50%를 수수료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경상기술료(로열티)는 일본에서의 상업화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받을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먼디파마는 일본에서 인보사 연구, 개발, 특허 및 상업화 등의 독점권을 가진다. 계약 기간은 일본 현지에서 제품을 출시한 후 15년이다. 일본 내 무릎 골관절염 환자 수는 31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 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넣어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산 신약으로는 29번째다. 특히 이 회장은 19년간 인보사에 1100억원을 쏟아부었다. 현재 전국 80개 이상의 종합·대학병원을 비롯 약 800개 이상의 유전자 치료기관을 확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계약 성사로 과거 일본 제약사의 수출 계약 파기 및 이에 따라 불거진 일본 진출 무산 우려 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수출 계약은 미쓰비시다나베사와의 계약 규모보다 17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전문가 43% “보험료 인상이 우선” 국민연금 전문가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보다 적정 보험료 인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고 미래에 더 많은 연금액을 받는 방식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연금 개혁특위 등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에게 심층 의견 조사를 한 결과 개혁안에 재정 안정화를 위한 ‘보험료 인상을 우선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42.9%(6명)나 됐다. 반면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소득대체율 인상이 우선’이라는 의견은 21.4%(3명)에 그쳤다. ‘동시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14.3%(2명)였고, 나머지 21.4%(3명)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않고 소득대체율만 높이면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된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인 소득대체율을 현행 45%에서 5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율은 9%에서 10%로 1% 포인트만 높이는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도 과거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가 최근 입장을 철회했다.■보험료율 20년간 9%…전문가 “연금 개혁 설득하고 지급 명문화”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국민연금 개혁을 진전시키려면 국민들에게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료 인상을 앞세운 국민연금 개혁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나 무산됐고 보험료율은 1998년부터 20년 동안 9%로 고정된 상태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저출산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보험 재정은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 뒤늦게 재정을 정상화하려면 미래 세대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심층 조사한 결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험료 인상 등 개혁 당위성 설득’을 거론한 비율이 57.1%(8명)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국민들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40~50%로 조정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보험료율은 9%에서 12~15%로 인상하는 방안을 중점 검토했다. 보험료율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안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올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대로 두면 미래 세대가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방안”이라며 “지도자가 국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자가 국민 설득하고 양해 구해야” 노무현 정부는 2003년부터 국민연금 개혁을 준비했지만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보험료율 인상에 실패했다. 2006년 유시민 당시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을 9%에서 12년 동안 점진적으로 12.9%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결국 이듬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대신 보완책으로 마련됐던 기초연금제도는 국회에서 통과됐다. 유 전 장관은 “국민연금제도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일단 사탕(기초연금)하고 같이 넣은 건데 약사발(보험료 인상)은 엎어버리고 사탕만 먹어버렸다”고 비판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안은 보험료율은 9%로 그대로 두고 소득대체율만 당시 60%에서 다음해 50%로 즉시 낮추고 2028년까지 40%로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미완의 개혁’으로 정리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든 개혁 논의 과정을 지켜봤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여론의 역풍을 크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다 80%대 지지율이 60%대로 추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정권 교체라는 후폭풍을 무릅쓰고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개혁을 밀어붙였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연금 개혁은 70년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는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선보다 더 후퇴하면 미래 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더 큰 우려는 ‘조금만 더 내고 많이 받는 방식’의 개편에 쏠린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개혁에 역행하는 방식이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소득대체율 50%를 공약했고 보험료 인상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 추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고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기초연금액을 인상해 노후 소득을 보완하는 방식뿐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문가 14.3%가 ‘기초연금 등 다층 소득보장체계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국민들의 불만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연금과의 형평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 연금들은 국가가 지급보장을 해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반면 국민연금은 국가 지급보장 규정이 없다. 그래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우선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57.1%였다. 문 대통령과 박 장관도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설명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방법뿐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 부담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부담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니까 보험료 인상을 꺼내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난 민심 달래려면 지급 명문화 필요” 논쟁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적립식’ 연금과 독일의 ‘부과식’ 연금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적립식은 보험료를 받아 재정을 쌓아올려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고 부과식은 그해 노동자에게 보험료를 걷어 바로 노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학자 시절 과도한 적립금을 쌓는 대신 부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즉각 부과식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즉시 보험료율이 급등할 수 있어 시도 자체가 연금개혁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0년에 걸쳐 적립식 연금을 부과식으로 전환했지만 현재 보험료율이 18.7%로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국민연금 부과식 전환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도 한 명 있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논쟁의 중심에 선 김 수석은 최근 “(국민연금 지급방식을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앞으로 60~70년 뒤에나 나올 문제여서 현재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오 위원장은 “현세대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부과식을 거론하고 있어 서구권과 딴판”이라며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아야 하고 앞뒤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비슷해졌을 때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하신 분(14명)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상무,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승용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순천시, 개방형직위 ‘낙안면장·장천동장’ 적격자 없어 무산될 듯

    전남 순천시가 전국 두번째로 시도중인 ‘읍면동장 개방형 직위 공모제’가 적격자 부재로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시에 따르면 관내 24개 읍면동중 개방형직위로 지난달 24일 공개모집한 낙안면장과 장천동장에 후보자를 찾지못했다. 개방형직위 선발시험위원회는 “지역을 확실하게 변화시킬 사람을 찾지 못했다”며 “지방자치를 선도하고, 기존 틀을 깨는 창의적이고 소통력이 뛰어난 분을 모셔야 한다”고 부적격 결정 이유를 밝혔다. 낙안면장에 7명, 장천동장에는 10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청자중에는 공무원 7명도 포함돼 있었다. 다음달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인근 지자체 사무관은 면접에 불참해 자동탈락됐다. 시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재공고를 한다. 이때도 마땅한 인물을 찾지못하면 내년 1월 정기인사에 현행대로 일반직공무원을 임명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 6급 이하 직원들과 도입 반대를 주장했던 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환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 집행부도 부담을 덜었다는 분위기다. 개방형직위 공모는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안이다. 허석 시장이 자치역량 강화를 지역발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아래 실행했지만 실상은 전 시장 정책를 무조건 폐기한다는 부담이 우려돼 강행한 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직원들 사이에는 시장이 선거때 도움을 준 측근을 염두하고 개방형공고를 한 건 아닌가라는 의혹을 갖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사그러졌다는 반응들이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국내 어디에도 없다. 2016년부터 2년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신 동장에게 일을 맡겼던 서울 금천구 독산4동의 경우 올해 다시 일반직 공무원으로 돌아갔다. 적합자가 없어서다. 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읍면동 업무는 종합행정이 80% 이상으로 수년간 행정업무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고, 독산 4동의 경우 민간인 동장이 시행했던 사업들이 폐지되거나 축소됐다”며 “유관기관이나 직원과의 소통부재 갈등, 전시행정 등 생색내기 신규사업에만 전념해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독산4동 직원과 전화 통화로 “긍정인가 부정인가“라고 몇차례 물었지만 “어떠한 내용도 말하기 곤란하다”는 대답만 들었다. 순천시청 직원 A씨는 “개방형 동장이라고 해서 혁신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수년동안 근무했던 상사도 잘못 모시는 경우가 많은데 생판 처음본 사람을 얼마나 잘 따르겠냐”며“ 30여년을 사무관 목표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승진 기회가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잘해봅시다” 며칠 뒤 찬성 vs 반대 ‘팽팽’…데드라인 넘긴 광주형일자리 ‘산 넘어 산’

    “잘해봅시다” 며칠 뒤 찬성 vs 반대 ‘팽팽’…데드라인 넘긴 광주형일자리 ‘산 넘어 산’

    금세 풀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광주형일자리’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 주체인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양측은 주말인 17일과 18일에도 실무진 차원의 협상을 이어 갔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시가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지난 15일 “협상이 주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구체적 이유에 대해 일절 함구했다.광주시의 협상 일정이 이처럼 빗나가면서 사업 자체가 장기화 또는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시와 현대차가 이달 들어 6~7차례 테이블에 앉았으나 번번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13일 밤 지역 노동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3차 회의에서 이뤄진 ‘투자유치단 합의문’을 토대로 현대차와의 협상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임금과 근로 시간 등 두세 가지 쟁점에 대해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수차례 공개 천명했는데도 협상은 겉돌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총력 저지 투쟁을 선언한 게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반값 연봉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새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광주형일자리의 쟁점과 추진 과정, 전망 등을 살펴봤다.●핵심 쟁점은 광주시와 현대차 간 핵심 쟁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적정 임금·적정 노동시간, 지속 가능성 방안 등 두세 가지 사안이다. 적정 임금·적정 노동시간 논란은 시와 현대차가 지난 9월 협약서 초안에 명시한 ‘주 44시간, 연봉 3500만원’ 부분이다. 애초 완성차공장 노동자 평균 연봉 9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정도가 광주형일자리의 적정 임금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시와 현대차는 협상 과정에서 초임 노동자 평균 연봉을 3500만원선으로 합의했고, 노동계는 “더 좋은 일자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특히 근로기준법상 1일 8시간 주 40시간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약서에 주 44시간을 넣는 것은 상위법을 위반하는 내용인 만큼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다만 임금 부분은 법인 신설 후 경영수지 분석을 통해 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주 44시간이 아니라 40시간으로 하자는 건 특근비를 따로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인건비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계는 주 40시간으로 하고 초과근무는 ‘금전’이 아니라 ‘시간’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계좌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5월 광주시가 현대차에 제안했던 ‘5년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유예’ 조항 삭제도 쟁점이다. 당초 취지는 노사별로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은 최소 5년간 유효성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와 노동계는 최근 투자유치추진단 회의에서 이를 삭제했다. 이 부분이 5년간 임금을 동결하거나 노사 협상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 탓이다. 그 대신 ‘적정 임금’은 ‘자주적인 노동 이해대변체’가 주체가 돼 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자 현대차는 5년 계약 기간 노동조건이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 노사 갈등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는데 시가 약속을 뒤집었다며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 부분은 신설 공장에서 생산할 100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수익성 여부다. 광주시는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인 경형 SUV 생산의 지속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교섭과 하청업체의 납품 단가를 연동하고 적정 단가를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조건도 추가됐다. 노동자 임금을 올릴 때 협력사 납품 단가도 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기존 노조가 반발하고 합의문 조항이 협약서 초안과 달리 노동계 의견이 너무 많이 반영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광주형일자리란 광주형일자리는 한마디로 ‘노사 상생’을 지향한다. 2014년 민선 6기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공약으로 내걸면서 민선 7기까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임 시장이 계획했지만 내용이 좋은 만큼 계속사업으로 이어 가겠다”며 투자유치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는 독일 폭스바겐의 ‘AUTO5000’을 참고했다. 폭스바겐은 2001년 경제침체로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위기가 닥치자 별도의 독립법인과 공장을 만들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본사 공장이 있는 볼프스부르크 지역사회와 노조가 “공장 해외 이전은 안 된다”며 회사의 제안을 수용했다. 5000명의 실업자를 기존 생산직의 80% 수준인 월급 5000마르크(약 300만원)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독립회사로 설립된 AUTO5000은 이후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고, 위기가 끝난 2009년 1월 폭스바겐 그룹에 다시 통합됐다. 광주시는 이같이 노사가 한 발짝씩 물러나 위기를 극복한 폭스바겐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핵심 내용 역시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이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임금이 줄어들지만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업체 노동자의 임금에 미치지 않는 부분은 정부와 지자체 등이 임대주택 제공 등으로 일부 지원한다. 제조업체도 노동자의 경영 참여와 하청업체의 기술 지원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광주형일자리가 고용 절벽시대에 청년실업 문제를 풀고 노사 상생을 꾀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공장 설립과 기대효과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처음 적용하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은 언제쯤 가능할까. 광주시는 오는 30일을 투자협상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국회 예산심사가 다음달 초면 끝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도 이미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진입로와 임대주택 건설 등 관련 예산 3000여억원을 해당 부처별로 확보해 놓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완성차 공장을 착공, 2021년 상반기 중 첫 완제품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협상이 끝나면 광주 광산구 빛그린 산업단지 전체 407만여㎡(약 123만평) 가운데 1단계 지구(264만여㎡) 내 62만 8000여㎡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선다. 빛그린 산업단지는 내년 이후 조성되는 2단계 지구 142만 7000여㎡를 포함해 전체 면적의 33%가량이 지원시설, 공공용지, 주거용지, 공원·녹지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 근로자의 숙소, 어린이집 등 각종 생활 지원 시설이 잇따라 들어선다. 합작법인 설립 역시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완성차 공장 법인은 자기자본금 2800억원 중 광주시가 590억원(21%)을, 현대차가 530억원(19%)을 각각 투자한다. 나머지 1670여억원은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계로부터 조달한다. 여기에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4200억원을 보태 총 7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연간 7만~10만대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위탁업무를 맡는다. 경영은 형식상 1대 주주인 광주시의 몫이다. 완성차 공장이 설립되면 직접고용 1000명, 협력업체 등 간접고용 1만 1000여명 등 총 1만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노동자는 시와 현대차 간 협상으로 결정되는 초임 외에도 임대주택 등 각종 정부 지원금을 보태 1인당 700만~800만원의 추가 임금을 받는 꼴이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노동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된다. 노·사·민·정 합의를 토대로 결정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광주형일자리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이유이다. ●걸림돌 광주시와 현대차 간 투자협상 이견 말고도 노조의 반발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광주형일자리를 억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현대차가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약을 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아차 노조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다. 노조는 자동차 과잉공급 상태에서 10만대를 추가 생산하면 국내 완성차와 부품사의 붕괴를 가져올 게 불을 보듯 뻔하고 광주형일자리로 노동자 임금이 반값으로 낮춰질 경우 지역 간 저임금 하향 평준화 경쟁에 기름을 붓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당, 비리유치원 비호 멈춰라”…학부모들의 ‘레드카드’

    “한국당, 비리유치원 비호 멈춰라”…학부모들의 ‘레드카드’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 등의 비리 행위를 막기 위한 이른바 ‘유치원 3법’(또는 ‘박용진 3법’) 개정안 심사가 자유한국당 반대로 무산되자 ‘정치하는엄마들’을 포함한 시민단체가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 모여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정치하는엄마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동탄유치원사태비상대책위원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37곳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3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유치원 3법’(‘박용진 3법’) 개정안은 박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유치원 원장을 겸직하거나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유치원 3법’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한유총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유치원 3법’ 개정안 심사를 거부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의 조성실 공동대표는 “한유총 비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자유한국당에게 보통 시민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비리유치원 비호하는 국회의원들을 카드뉴스로 공개할 때마다, 포털사이트에 그 의원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른다. 현재 정당 지지율보다 두 배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은 결코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탄유치원사태비상대책위원회의 장성훈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비리 근절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법안 통과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면서 “한유총의 로비를 받은 게 사실이 아니라면 자유한국당은 당장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장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 때 박용진 의원이 (비리 유치원 명단을) 폭로하자 편드는 척 하다가 지금 와서는 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조치하겠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누가 부회뇌동하고 있는가. 학부모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의 김희진 변호사는 “학부모가 납부한 원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일이 안 지켜지고 있는데도 자유한국당은 한유총을 두둔하며 국회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유총이 주관하고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 원장은 “정부 돈 받아서 명품백 사면 안 되냐”고 발언했고,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는 여러분(사립유치원)의 아픔과 고뇌를 잊지 않겠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축구 경기에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종이에 ‘아이들의 미래를 무시하면 당신들의 미래는 없다’, ‘정신 차리세요’와 같은 문구를 종이에 적어 자유한국당 당사 현판에 붙이고, 빨간색 풍선을 밟아서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월드컵 대교 남단 접속램프 부실설계업체 법적 대응 주문”

    서울시의회가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도시기반시설본부 소관 행정사무 감사에서 월드컵대교 남단 D램프(공항로~월드컵대교 연결램프)를 당초 계획한대로 시공 할 것과 부실설계업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다. 문장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월드컵대교가 준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설계 시 충분한 통행수요 예측에 따라 양화교 방면에서 월드컵대교로 진입하는 Ramp-D가 설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오류 등을 이유로 당초 계획이 무산됐다는 것은 이후 설계과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에 월드컵대교 남단 접속램프 부실설계업체에 대한 입찰참여 제한 및 벌점부과 등의 미온적 행정적 조치에 그치지 말고 구상권 또는 피해배상 등 과 같은 민사 소송 등의 추가적 법적 대응을 강력히 요구했다. 문 의원은 추후 월드컵대교 남단 D램프가 당초 설계대로 시공되는 지 그리고 서울시가 부실설계 업체에 대한 행정적 조치 및 법적 대응을 이행 하는지에 대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월드컵대교는 2010년 3월 착공하여 2015년 8월 준공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계속된 공사 지연으로 2020년 8월로 준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양화교 방면에서 월드컵대교를 연결하기로 했던 계획이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도와의 연결로 변경되었다. 이후 현재 진행 중인 보완설계에서 양화교 방면에서 월드컵대교로 진입하는 Ramp-D가 설계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남도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밑그림 나왔다

    충남도가 추진하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가로림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한 때 조력발전소를 추진해 정부와 주민, 어민 간 갈등이 날카롭게 맞서다 무산된 아픔이 있다. 도는 16일 도청에서 양승조 지사, 가로림만 인근 농·어민, 환경부·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용역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오씨에스도시건축, 충남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공동 수행하고 있다. 용역에서 국제갯벌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점박이물범보호센터, 생태학교, 염전 및 해수체험장, 에너지 자립섬, 국가해양정원지원센터, 갯벌체험관, 해양문화예술섬, 힐링캠프빌리지, 해양 힐링숲, 해양웰니스센터, 전망대, 둘레길, 화합의 다리, 지역특산물센터, 식도락 거리, 생태탐방뱃길, 투어버스 등이 제시됐다. 강길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보고회에서 “남측(서산·태안)은 화합과 상생발전, 동측(서산)은 역동적 활동과 체험, 서측(태안)은 조용한 삶과 휴식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은 2006년 조력발전소 추진으로 오랜 반목이 있었으나 2016년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이어 국내 최초로 국가해양정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곳을 생태 가치를 보전하며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세계적 해양 힐링명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가로림만은 면적 1만 5985㏊(갯벌 면적 8000㏊)에 해안선이 162㎞에 이르고 해역 안에 4개 유인도와 48개 무인도를 품고 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얼어붙는 KBO FA 시장

    얼어붙는 KBO FA 시장

    최대어 양의지·장원준·최정 주목 관중 4% 감소 여파 적자 구단들 몸값 상한액 두고 선수협과 갈등 100억대 계약 대박 기대 힘들어한국시리즈(KS)를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KBO리그가 이번 주말부터 스토브리그에 들어간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수들의 치솟는 몸값을 잡기 위해 자유계약(FA) 제도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에 나서면서 올해 FA 시장은 움츠러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프로야구 총관중이 올해 4% 감소하는 등 성장세도 주춤해 야구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번 FA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는 KBO가 FA 자격선수를 공시하는 1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명단 공시 후 2일 이내에 FA 권리를 행할지 신청해야 한다. KBO가 20일 FA 최종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해당 선수들은 그때부터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 주요 선수는 양의지, 장원준(이상 두산), 최정, 이재원(이상 SK), 박용택(LG), 박경수(KT), 김민성(넥센) 등이다. 이 가운데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의 몸값과 거취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다. 벌써부터 포수 포지션이 약한 구단들이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FA 광풍’이 잠잠해질 전망이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KBO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FA 제도 개편안’ 논란 이후 맞는 첫 FA 시장이다. KBO는 지난 9월 구단들의 뜻을 받아들여 선수협에 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원으로 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선수협이 강하게 반발해 개편안을 올해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100억원 안팎의 계약이 줄을 이었던 흐름이 일단 올해까진 이어질 수 있게 됐으나 분위기는 예전같지 않다. 적자에 시달리는 구단들이 비용절감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올해 구단들이 선수단 정리 규모를 확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구단들이 입장 수익 외에는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그동안 전력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병역 특례 의혹 등으로 야구계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FA 거품론도 힘을 받았다. 개편안은 무산됐지만, 머지않아 제도적 조치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민 위원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주춤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이치에 따라 몇몇 스타 선수들은 예년 수준의 거액 계약을 체결 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말로만 협치… 영유아보육법 등 민생법안 내팽개친 ‘정쟁 국회’

    말로만 협치… 영유아보육법 등 민생법안 내팽개친 ‘정쟁 국회’

    한국당·바른미래 보이콧…본회의 무산 3당 원내대표 조율에도 입장차만 확인 국회의장 “국민 보기에 너무 부끄러워” 김성태 “민주당, 靑 출장소 돼서는 안돼” 민주 “쟁점법안 없는데 파행…참담하다” 오늘 초월회서 여야 타협 이뤄질지 관심국회 본회의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으로 15일 열리지 못했다.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바른미래당과 대야 협상력이 떨어지는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의 협치가 실종되면서 이날 처리하기로 했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등 90건의 법안이 기약 없이 방치됐다. 본회의는 여야가 지난 8월 말 정기국회 전체 일정을 합의하면서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만 출석했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불참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법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국민 보기에 너무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한 분 한 분께는 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본회의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청와대와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만남에서 본회의 개최 여부를 조율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를 무력화하고자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가 있었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청와대 출장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진정한 마음으로 홍 원내대표를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민주당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국회가 정쟁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조 수석 사과가 없더라도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면 국회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과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국정조사만 수용하고 정상화하자고 민주당에 수정 제안했지만 그 요구조차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홍 원내대표는 “쟁점법안이 있던 것도 아닌데 국회를 파행시키다니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정부가 채용비리 전수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국정감사 수준의 국정조사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게 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부터 예산소위를 가동해 예산안 감액·증액 심사를 시작해야 했다. 그렇지만 여야 이견으로 소위를 구성조차 못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이 계속되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 비리유치원 근절 법안 등 국민 청원이 높은 법안 심사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가 16일 국회의장공관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하기로 해 이 자리에서 여야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2년 전엔 “문제없다”더니… 커지는 금융당국 책임론

    2년 전엔 “문제없다”더니… 커지는 금융당국 책임론

    금감원, 2016년 자체 조사때 조치 없어 삼바 상장 전 감리서도 ‘문제없음’ 결론 “최소 3차례 분식회계 지적할 기회 있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결론이 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융당국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처음부터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면 시장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예 삼성바이오 측은 “2016년 상장 전 위탁감리뿐 아니라 금감원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앞선 금감원의 결론을 방어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금감원이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전후해 최소 3차례 분식회계를 지적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금감원은 분식회계 논란이 막 제기되던 2016년 5~6월 회계법인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곧이어 진행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상장 전 감리에서도 ‘문제없음’ 결론이 나와 삼성바이오는 무난히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뒤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공인회계사회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감리업무를 금감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최종 책임은 금감원에 있다. 즉 공인회계사회 소속 회계사들의 판단에 오류가 있다면 금감원이 추가 감리를 진행하는 것이 정상 수순이라는 얘기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15일 “계속 적자를 내던 기업이 1조 9000억원의 흑자를 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사안이었다”며 “공인회계사회 감리 단계에서 분식회계를 못 잡을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공인회계사회로부터 상장 전 감리를 받던 중 정밀감리가 결정되면서 올해 안 상장이 무산되기도 했다. 2016년 12월 참여연대의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도 금감원은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답변서를 전달하기 전 상장사 회계담당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질의회신 연석회의’까지 열었지만 기존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답변서에서 금감원은 “2015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공인회계사회의 감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등 회계기준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금감원은 국회 등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지난해 3월부터 특별감리에 착수했고, 금융위원회는 1년 8개월 만에 고의 분식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해 최종 판단을 내린 것은 올해 5월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계약서 등 자료를 받고 자체 감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6월 자체조사에 대해서도 “언론에 나온 내용이 어떻게 된 건지 회계법인에 문의한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금주 구역/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주 구역/이순녀 논설위원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일제 치하 부조리한 현실의 고통을 술로 달래는 나약한 지식인의 초상을 해학적으로 그린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끝내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의 절망적인 탄식으로 끝맺는다. 동경 유학을 다녀온 남편은 주정꾼 노룻의 이유를 조선사회 탓으로 돌리지만, 배움이 적은 아내는 처음 듣는 말인 ‘사회’가 조선에만 있는 요리집 이름이겠거니 여긴다. 어찌 됐든 남편이나 아내나 술 마신 사람보다 술 권한 사회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 같아 씁쓸하다. ‘핑계 없는 무덤 없듯 핑계 없는 술자리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내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불가피한 사정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는 변명은 애주가의 단골 레퍼토리다. 음주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는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를 음주에 관대한 분위기로 이끄는 데 일조한 건 아닌가 싶다. 술 마시는 이유를 어디서 찾든 그건 본인 마음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고나 주취폭행 같은 범법 행위의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현진건의 소설 배경과는 맥락이 다르지만, 한국 사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술 권하는 사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와 달리 회식 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는 문화가 꽤 사라졌다고 하나 여전히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모임에서 환영받는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매체에서도 음주 장면은 흔하다. 인사불성으로 만취한 장면이 양념처럼 나오고, 케이블방송에선 음주 토크를 콘셉트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방영 중이다. 술 광고는 또 어떤가. 소주 CF 모델은 여성 아이돌 스타의 인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 지 오래다. 맥주 광고는 목넘김 소리를 극대화하고, 거품의 부드러움을 최상급으로 표현하는 데 사활을 건다. ‘윤창호법’ 발의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는 등 무분별한 음주문화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그제 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초·중·고교와 병·의원, 공공기관 등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광고를 규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주류 용기에 순 알코올 함량을 표기해 과음 자제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전보다 강도 높은 금주 정책이지만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관대하다. 노르웨이에서는 모든 술 광고를 금지하고, 캐나다에선 공원에서 술에 취해 휘청거리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관련법 개정이다. 2012년과 2015년에도 금주 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더 늦기 전에 ‘술 권하는 사회’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coral@seoul.co.kr
  •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비핵화 판 깨려는 강경파·反트럼프 ‘北미사일 가짜뉴스’ 합작

    트럼프 “CSIS 보고서 새로운 것 없다…NYT, 北 속임수 보도 가짜뉴스” 일축 보고서 1차 저자도 “언론 선정적 보도” HEU 의혹 제기로 ‘제네바 합의’ 붕괴, BDA 사태로 9·19공동성명 무산 경험 전문가 “트럼프 업적 엎으려 의혹 생산”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제기한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 가동 의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하루 만에 그 허상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CSIS 보고서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고, CSIS 보고서를 대서특필하며 북한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한 NYT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했다. 이로써 CSIS가 지난 3월 촬영한 북한 내 탄도미사일 기지 13곳의 사진을 무려 8개월간 묵혔다가 돌연 12일 공개한 배경에는 교묘하게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려는 미국 내 강경파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 등 반(反)트럼프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이 보고서의 1차 저자인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수석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 언론의 기사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본다”며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슬그머니 발을 뺐다. 그렇다면 CSIS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왜 느닷없이 탄도미사일 문제를 끄집어내고, NYT는 이를 과장해 보도했던 것일까. 우선 공화당 내 강경파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와 공화당의 노선이 일치하지 않는다. 트럼프는 미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에 국한해 신속히 협상해 성과를 내려 하지만 미국 주류 정치권인 강경파는 북한에 대한 불신을 확장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미국 내 강경파는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교묘한 방식으로 판을 깬 역사가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를 일으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것도 미 재무부 등 강경파의 작품이었다. CSIS 보고서 해프닝은 형식 면에서 북핵 제네바 합의를 붕괴시킨 2002년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의혹 제기와 가장 유사하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협상에 회의적이었던 당시 공화당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미 정보당국이 수년간 포착해 온 북한의 HEU 개발 의혹을 2002년에 터뜨린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존 볼턴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는 HEU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제네바 합의를 유지했다. 하지만 정보를 판단하는 주체가 바뀌면서 HEU 개발 의혹은 실체적 위협으로 ‘활용’됐고, 1994년부터 명목상으로나마 유지돼 온 제네바 합의는 파국을 맞았다. 트럼프의 외교적 업적을 바라지 않는 반트럼프 세력이 조직적으로 의혹을 생산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간선거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이번 기회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악의적 뉴스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본의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단거리 중심의 탄도미사일은 한반도와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미사일로, 사정권 밖인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북한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일본은 ‘생화학무기와 일본을 사정권에 둔 탄도미사일 또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도미사일 폐기를 의제에 넣자고 제안했으며, 비슷한 시기 미국 민주당 지도부도 6월 5일 트럼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해체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약속을 얻어내라고 요구했다. 만약 북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문제가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 및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오른다면 비핵화 합의 진전은 더 어려워진다. 이는 북한의 완전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군축 협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를 주장한다면 북한은 한국의 전략무기인 현무 탄도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 연내 추가 이산상봉 사실상 무산

    북·미 비핵화 협상이 예상보다 지체되면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정부는 올해 내에 화상상봉을 재개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 중이지만 이산가족의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14일 “추운 12월에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열 경우 80·90대 노인의 안전이 우려된다. 상봉 행사를 내년에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신청자 중에 80세 이상은 전체의 62.4%다. 또 그는 “북·미 협상이 잘돼야 남북 인도 협력도 탄력을 받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남북은 지난 8월에 금강산에서 열린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연내 한 번 더 갖는 방안을 협의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 및 개소,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중간선거 등으로 북·미 관계가 빠르게 진전되지 못했고 실무 작업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은 이번 달에 열릴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를 추첨하고 상대의 생사를 확인하는 등 준비 기간만 약 두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간상으로도 연내 개최는 쉽지 않다. 다만 남북은 이달 열릴 적십자회담에서 화상상봉을 재개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전망이다. 2005년 8월부터 2년간 7차례에 걸쳐 남측의 3748명(557가족)이 전국 13개 화상상봉장에서 이산가족을 만났다. 이산가족 김모(82)씨는 “북한 핵 얘기가 잘못되면 가족을 못 본다니 매일 뉴스를 보게 된다. 언제나 만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BTS, 결국 日최고 인기프로 홍백가합전 출연 무산…트와이스 2년 연속 리스트 올라

    BTS, 결국 日최고 인기프로 홍백가합전 출연 무산…트와이스 2년 연속 리스트 올라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 음악 가요제인 NHK의 홍백가합전(紅白歌合?) 출연자 명단에 결국 방탄소년단(BTS)이 들어있지 않았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2년 연속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일본 최대 공영방송인 NHK는 14일 오후 ‘홍백가합전’ 홈페이지에 ‘제69회 홍백가합전’ 출연자 명단을 발표했다.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트와이스는 K팝 가수 중 유일하게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있었다. 홍조에 포함됐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다 펌프(DA PUMP), 쟈니즈의 킹앤프린스(King&Prince) 등의 명단이 보였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요네즈켄시(米津玄師)의 이름도 보이지 않았다.BTS의 출연 무산에 대해해 일본 매체들은 ‘원폭’ 티셔츠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BTS 측은 전날 “원폭 투하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다.한편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31일 밤 NHK에서 방송한다. 역대 최고 시청률은 1963년 81.4%, 평균 시청률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가수들이 서 보고싶어하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