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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김승욱 옮김/푸른숲/540쪽/2만 5000원 2006년 1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 2015년 여름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 약 1억 5000㎞의 40배나 더 떨어져 있는 행성에서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예쁜 하트’ 모양의 명왕성 사진은 7개 대륙 전 신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왕성 플라이바이(근접비행) 당일 명왕성을 보려는 미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 접속자 수는 20억명을 넘었다.명왕성과 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와 성공의 아이콘이었지만 정작 그곳에 닿기까지의 과정은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은 두 과학자가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을 향해 간 탐사의 모든 것을 스릴러처럼 엮어 낸 역작이다. 탐사 프로그램을 이끈 행성과학자 앨런 스턴과 그 곁에서 자문 역할을 했던 우주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린스푼 두 사람이 털어놓는 프로젝트의 전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인류가 유일하게 탐사하지 못한 고독한 행성이었던 명왕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별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우주 탐사계획에서 번번이 밀리기 일쑤였다. 책은 저자들을 비롯해 20~30대 젊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정치판과 과학계의 편견, 반대를 뚫고 탐사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우주 탐사는 기획과 위성 개발, 지상국 통신, 자료 수신을 포함해 보통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뉴호라이즌스는 세 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1989년 시작한 탐사 제안서는 2001년에야 승인됐고 2002년 제작에 들어간 위성은 3년 만에 완성돼 그 이듬해 우주로 날아갔다. 무려 17년 만에 탐사의 꿈이 현실이 됐다. 긴 비행 끝에 2015년 명왕성 궤도에 도달했으니 기획부터 근접비행까지 장장 26년이 걸린 셈이다. 탐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2500명에 달한다. 그 험난한 대장정을 전투처럼 치러 낸 열정과 끈기는 책 곳곳에서 실감나게 전해진다. 우주선 제작 착수 자금 확보를 위해 탐사계획서를 작성했다가 무산된 것만도 여섯 번이다. 전방위로 뻗쳐 있는 정치적 압박과 거대 기업의 방해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여러 번 겪었고 심지어 2006년에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됐다. 탐사 프로젝트 가부를 결정하는 태양계 탐사소위원회(SSES)의 회의 모습은 그 힘겹고 어려웠던 탐사의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여러 위원들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빠진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전설적인 대기 물리학자 도널드 헌텐의 회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젠장!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곳을 향해 탐사여행을 떠난 뉴호라이즌스는 2021년 4월 명왕성 궤도의 끝에 도착한 뒤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받아 전원이 꺼지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저자들은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고, 언뜻 막다른 길처럼 보이던 순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일들을 돌이켜보면 어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이 계획은 실제로 성공했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수소 경제’로 첫 대외행보 정의선 회장 “지배구조 개편 고민 중”

    명예회장이 ‘성실·건강하게 일하라’ 당부정부 수소경제위원회에 긍정적인 기대”충전소 구축 법인 ‘코하이젠’ 내년 초 출범15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수소 경제’를 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의사를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3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견제로 무산됐던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2%,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3.29%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현대차그룹 임시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향후 인사 계획과 관련해 “(인사는)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영 방향을 묻자 “일을 좀더 오픈(공개)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꿔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수렴되도록 할 것”이라며 보다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할 뜻을 밝혔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자동차 품질에 대해 강조하며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있고 위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며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좀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원회 회의에 앞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법인 이름은 ‘한국 수소 에너지 네트워크’를 함축한 ‘코하이젠’으로 정했다. 내년 2월 이내로 공식 출범하며, 정부 보조금 1670억원과 출자금 1630억원 등 총 3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코하이젠은 2021년부터 기체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한다. 이어 2023년까지 액화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더 짓는다. 액화 수소는 기체 상태일 때와 비교해 부피를 800분의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좁은 부지에도 액화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하다. 정부는 무공해 수소버스·트럭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지자체는 수소충전소 부지를 제공하며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UFC 대표 공언 “정찬성, 오르테가 이기면 챔피언과 붙는다”

    UFC 대표 공언 “정찬성, 오르테가 이기면 챔피언과 붙는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오는 18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180’ 메인 이벤트 ‘코리안 좀비’ 정찬성(33)과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의 경기 승자가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에게 도전하게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이날 “이 대결의 승자가 타이틀 도전권을 가져간다는 건 분명하다”며 “무엇보다 이 경기는 오래 전 열렸어야 했다. 여기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좀비와 오르테가의 경기 승자는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FC 페더급 4위인 정찬성과 같은 체금 2위인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대결이 무산됐다. 정찬성은 대체 선수로 나선 프랭키 에드가(39·미국)에게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248에 게스트로 초청됐는데 당시 오르테가가 정찬성의 통역을 맡았던 가수 박재범의 뺨을 때려 물의를 일으켰고,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트래시 토크를 주고 받으며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리버풀·맨유의 빅픽처 일단 멈춤…리그 구조 개선 마중물 역할 평가도

    리버풀·맨유의 빅픽처 일단 멈춤…리그 구조 개선 마중물 역할 평가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진한 프리미어리그(EPL) 개혁이 일단 정지했다. EPL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리버풀과 맨유 구단이 제안한 이른바 ‘프로젝트 빅 픽처’가 20개 구단 대표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만장일치 부결됐다고 밝혔다. EPL은 프로젝트 빅픽처는 앞으로도 추진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20개 구단은 리그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 운영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전략적인 계획을 투명하게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PL은 하부 리그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단 3, 4부 리그를 위해 추가로 5000만 파운드(750억원) 규모의 무이자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앞서 EPL은 올해 중순 2720만 파운드(40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빅픽처는 EPL 구단을 20개에서 18개로 축소하는 한편, 리그컵과 커뮤니티실드를 폐지하는 등 EPL 구단들의 경기 수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EPL TV 중계 수익의 25%를 챔피언십(2부)과 3~4부 리그를 관장하는 잉글리시풋볼리그(EFL)에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밖에 리버풀·맨유 등 ‘빅6’에다가 EPL에서 오래 존속해온 에버턴, 사우샘프턴, 웨스트햄까지 모두 9개 구단에 보다 강화된 의결권을 주는 내용도 있었다. 이 같은 빅픽처에 대해 EPL 사무국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 등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또 EPL 내 클럽 사이에서는 빅클럽과의 격차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빅픽처가 비록 무산됐지만 리그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영국 BBC는 “EFL이 절박하게 요구하던 것에 관한 논의의 물꼬를 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회 부르자’ 국민의힘도 등 돌린 이근 대위…“가짜사나이”

    ‘국회 부르자’ 국민의힘도 등 돌린 이근 대위…“가짜사나이”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교관 역할로 인기를 근 이근 해군특수전전단 예비역 대위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신청하려 했던 국민의힘이 이 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등을 돌렸다.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15일 오전 당 회의에서 최근 서울 관악구의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 2명이 성추행·경력확인서 위조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구의회에서 제명됐음에도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 소속 선출직이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 만큼, 어차피 후보를 못 내니까 야당에서도 구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 취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요즘 ‘가짜사나이’들의 성추행 논란으로 대한민국의 진짜 사나이들이 부끄러워 죽겠는 마당에, 민주당까지 왜 이렇게 우리를 부끄럽게 하느냐”면서 “CCTV 등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일삼는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와, 권력형 성추행 사건으로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입히고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행정부는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유념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근 대위를 육군의 총검술 훈련 폐지 문제와 관련해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 대위 증인 채택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 대위의 국회 출석은 무산된 바 있다. 한편 ‘가짜사나이’를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된 이근 대위는 최근 성추행 혐의로 벌금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당시 저는 어떤 여성분의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는 이유로 기소됐고 약식 재판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항소했으나 기각됐다”면서 “저는 명백히 어떠한 추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제 의지로 끝까지 항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SNS에 일상 사진을 올리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운전대 잡은 정의선 “혁신적 자율주행차 만들 것”

    운전대 잡은 정의선 “혁신적 자율주행차 만들 것”

    “정주영·정몽구 철학 계승해 새로운 장자유로운 이동의 꿈, 안 되면 되게 할 것”전기차 화재·지배구조 개편 등 과제로명예회장으로 20년만에 물러난 정몽구추석 병상서 회장 이양 가족에 밝혀“‘안 되면 되게 하라’는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은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개최한 임시 이사회에서 그룹의 새 총수로 선임<서울신문 10월 14일자 1면>된 뒤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코로나19 확산 시국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은 열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국가 경제 기여’라는 경영철학과 업적을 계승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새로운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사람과 나누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수소를 인류의 미래 친환경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특히 고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기아차 전신 경성정공 창업주 고 김철호 회장을 거명하며 그들의 공을 기렸다. 이어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취임사를 마쳤다. 정 회장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내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선무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위아 1.95%, 현대오토에버 9.57%, 이노션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 2.62%, 현대모비스 0.32%로는 그룹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 회장이 지배권을 강화하려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개편안을 내놨지만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견제로 추진이 무산됐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구조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당장 매듭지어야 할 사안은 코나 일렉트릭 화재 논란이다.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 원인이란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고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제조사인 LG화학이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공방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해외 판매 실적 개선 역시 과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락하면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2.3%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5.1%(114만 2016대)에서 지난해 3.1%(65만 123대)로 2.0% 포인트 하락했다. 정 회장의 취임으로 ‘MK(정몽구) 시대’는 20년 만에 저물었다. 지난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한 정 명예회장은 지난 추석 병상에서 회장직 이양이 시급하다는 뜻을 가족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의선 “전 인류 행복하게 할 꿈의 미래차 만들 것”

    정의선 “전 인류 행복하게 할 꿈의 미래차 만들 것”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은 14일 취임사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의 고객을 전 인류로 확장한 것이다. 자동차 기업의 수장이 밝힐 수 있는 가장 원대한 목표로 해석된다. ‘정의선 시대’를 열면서 전 세계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서울신문 10월 14일 자 1면> 정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시국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취임식은 열지 않고 임직원에게 영상으로 취임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국가 경제 기여’라는 경영철학과 업적을 계승하고,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새로운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을 전 세계 모든 사람과 나누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수소를 인류의 미래 친환경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회장은 고 정세영 전 현대차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기아차 전신 경성정공 창업주 고 김철호 회장을 거명하며 그들의 공을 기렸다. 이어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 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취임사를 마쳤다. 정 회장이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당장 매듭지어야 할 사안은 코나 일렉트릭 화재 논란이다.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 원인이란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고, 현대차는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제조사인 LG화학이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따른 중고차 업계의 반발도 넘어야 한다. 해외 판매 실적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락하면서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2.3%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5.1%(114만 2016대)에서 지난해 3.1%(65만 123대)로 2.0% 포인트 하락했다. 대내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선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는 내용의 지배구조개편안을 내놨지만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견제로 추진이 무산됐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4개 구조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2.62%, 기아차 1.74%, 현대모비스 0.32%,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엔지니어링 11.72%, 현대위아 1.95%, 현대오토에버 9.57%, 이노션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 2.62%, 현대모비스 0.32%로는 그룹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 회장이 지배권을 강화하려면 계열사 지분을 팔고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더 높여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정 회장이 내놓을 새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로 이어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취임으로 ‘MK(정몽구) 시대’는 20년 만에 저물었다. 지난 7월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한 정 명예회장은 지난 추석 병상에서 회장직 이양이 시급하다는 뜻을 가족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세계 5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시킨 한국판 ‘자동차 왕’으로 불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日스가, ‘자위대’ 개헌에 박차…아베 정권 계승한다더니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때 추진했다가 불발된 헌법 개정의 기치를 다시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사그라든 개헌 동력을 당장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야당은 물론이고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반대하고 있어 개헌 논의의 빠른 진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13일 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것을 포함한 4개 항목의 개헌 초안을 올해 안에 확정하기로 했다. 헌법 개정 기초위가 열린 것은 2012년 말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약 8년 만이다. 기초위는 다음주부터 주 2회 정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열린 기초위에는 당내에서 ‘헌법족’으로 불리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 등 개헌 강경론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가 총리는 에토 세이시로 기초위원장(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통해 “거당적 체제로 개헌 논의에 정력적으로 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민당은 아베 정권 때 2020년부터 새 헌법을 발효시킨다는 목표로 개헌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이런저런 벽에 부딪혀 무산됐다. 국민들 사이에도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야당 외에 공명당까지 개헌에 반대하면서 분위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았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연내에 바로 (자민당과) 개헌에 합의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자민당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여당 및 정부의 책임이지만 전혀 그러한 환경을 만들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가에서는 스가 총리가 개헌 목표의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자민당 지지세력인 보수층에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임자의 유산인 개헌 추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몹시 실망” 이낙연, 日스가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입장 비판

    “몹시 실망” 이낙연, 日스가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 입장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역사문제를 이유로 올해 한국이 주최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불참 의사를 피력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몹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위기라는 전세계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데 한중일 3개국이 함께 기여하기 위해 필요하고 시기적절한 회담”이라면서 “일본은 세계 지도국가 중 하나로, 스가 총리의 태도가 지도국에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스가 총리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당내 혁신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김종민 최고위원이 맡는다. 이 대표는 “미래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갖고,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정당, 스마트정당, 백년정당을 만들어가리라 기대한다. 그러려면 당원의 역량, 일체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동력화하도록 당이 현대화, 효율화, 스마트화해야 한다.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도록 토대를 놓아달라”고 당부했다.반면, 일본 측은 정상 외교와 양국 간 문제를 엮어온 것은 한국이 먼저라는 반응이다. 한 일본 측 외교 소식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두고 당시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제의를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등 사실상 대화를 거부했었다”며 “상황이 바뀌자 일본을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부당하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5회 맞는 ‘독도의 달’ 현지 기념행사, 태풍 피해로 무산 위기

    매년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에서 열리는 기념행사가 올해는 사상 처음 모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2005년 7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 ‘경북도 독도의 달’ 조례를 만들어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다. 독도의 달에는 독도에서 경북도의회가 2006년 독도의 달 조례 제정 1주년을 기념해 제210회 정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태권도 퍼포먼스, 한복패션쇼와 음악회, ‘강강술래’ 공연 등 크고 작은 각종 행사가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독도 동도에 여객선이 접안해 방문객들이 내리는 부두 난간이 크게 파손되면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입도를 통제하고 있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조기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독도 인근 해상에서 높은 파도가 계속되면서 공사 자재 반입도 못해 당장 공사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입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예정됐던 외국인 유학생들의 독도 방문 행사인 ‘사랑해요 독도, 사랑해요 대한민국’, 영남판소리보존회 독도 공연 등 각종 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경북도와 독도재단은 현지 행사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독도재단은 특히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 12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와 독도 이미지를 넣은 마스크를 제작해 해외 한인 교육기관, 재외 교포, 독도 단체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마다 독도의 달에 현지 행사를 가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영토 주권을 행사했으나 올해는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내년 독도의 달에는 더욱 알찬 기념행사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옵티머스 로비의혹’ 前 연예기획사 대표 “검찰서 부르면 조사 받겠다”

    ‘옵티머스 로비의혹’ 前 연예기획사 대표 “검찰서 부르면 조사 받겠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13일 신씨는 “검찰에서 부르면 출두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히며 옵티머스의 부정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신씨는 “언론을 보니 내가 마치 대통령보다 더 끗발이 좋은 로비스트처럼 돼 버렸다”며 “정치권 로비스트 의혹은 김재현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관련자들로부터 신씨가 정치권 로비 창구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씨는 김 대표로부터 거액의 롤스로이스 차량 등 10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신씨는 “군민들을 설득하러 다니려면 잘 보여야 한다고 해서 김 대표가 2억원짜리 중고를 사서 준 것”이라며 해당 차량은 옵티머스 측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서울 사무실의 인테리어 비용에 대해서도 “사업을 시행하려면 회의할 곳도 필요해서 인테리어를 한 것”이라며 “비용은 2억원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신씨는 김 대표와 함께 지방에서 건설사업을 하려다가 일이 틀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만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충남 금산군에 금산 온천 패밀리테마파크와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김 대표가 자본을 대고 신 씨 지인이 운영하는 M시행사가 맡아서 건설하려 했으나 지역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는 것이다. 신씨는 “옵티머스가 그 지역에 땅을 샀고, 일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쪽 의원들이 경마장 건설을 반대해서 일이 틀어졌다”며 “김씨 때문에 없는 돈도 까먹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과 관련해 해당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측과 접촉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접촉을 했으면 사업이 성사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만간 수사팀을 보강해 옵티머스 측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신씨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봤냐?” 소속팀 벤치 설움 국대에서 날린 이주용과 이동경

    “봤냐?” 소속팀 벤치 설움 국대에서 날린 이주용과 이동경

    ‘형제 대결에서 얻은 자신감, 우승 밑거름으로’ 한국 축구 형제 대결에서 벤투호에 승선해 맹활약을 펼친 이주용(28·전북 현대)과 이동경(23·울산 현대)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탠다. 시즌 종료까지 모두 25~27라운드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울산이 전북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두 팀은 오는 25일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5년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주용과 지난해에 이어 올림픽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은 최근 열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함께 선발 출장한 1차전에서는 벤투호의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주용에게 공을 뽑아줬고, 이주용은 페널티아크까지 치고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식 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아니라 A매치 득점은 아니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동경이 후반 10분 함께 월반한 이동준(부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2경기를 치렀던 이동경은 대표팀 4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은 후반 39분 이동준을 대신해 공격 자원으로 교체 투입된 이주용은 불과 5분 만에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벤투호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후반 47분에는 이재영(강원FC)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 했다. 2014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이주용이 그간 K리그에서 넣은 골이 모두 3골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이주용과 이동경은 공교롭게도 올시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설움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그런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낸 셈이 됐다. 전북에 입단하며 윙어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이주용은 당초 주전 자리를 꿰찼다가 2017년 김진수(알 나스르)가 합류하며 로테이션 멤버로 밀렸다. 올시즌 중반까지 김진수가 다이렉트 퇴장, 또 레드 카드로 인한 출장 정지 징계 경기 정도에서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그러다가 김진수가 지난 8월 말 중동으로 이적한 뒤에야 수비 라인의 한축을 맡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시즌 8경기 출전. 김학범호의 주축인 이동경도 올시즌 울산에서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동경은 주로 측면 공격을 소화하고 있는 데 울산에는 이청용 등 쟁쟁한 2선 자원이 넘쳤기 때문이다. 그간 15경기를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선발은 2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달 말 대구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가 20여분을 뛰고 다시 교체되는 흔치 않은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동경은 이달 초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하려 다가 성사 직전에 무산된 상황에서 A대표팀에 합류해 마음 고생을 이겨냈다. 이동경은 대표팀 경기를 마친 뒤 “소속팀에서 꾸준히 나오지 못했는 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인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시 당사자 의견 충분히 듣는다

    인허가 취소 등 행정처분 시 당사자 의견 충분히 듣는다

    앞으로 인허가 취소나 신분·자격 박탈 등 행정처분 시 당사자 신청이 없어도 청문을 통해 의견을 들어야 한다. 또 감염병 확산 등으로 공청회 개최가 어려운 경우에는 국민안전을 위해 온라인 공청회 단독 개최가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절차법 일부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안은 인허가 취소, 신분·자격 박탈, 법인·조합 설립허가 취소 같은 행정처분을 할 때 별도 신청이 없어도 청문을 실시해 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듣도록 했다. 현재는 행정처분과 관련해 당사자의 신청이 있어야만 청문을 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행정처분의 중요성이나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2인 이상의 주재자가 청문을 하도록 했다. 청문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보다 신중하게 처분하기 위한 조치다. 의무를 부과하거나 권익을 제한하는 처분과 관련해서는 당사자가 의견을 제출할 경우 사전에 처분 관련 문서를 열람·복사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청문 시에만 문서 열람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이를 확대했다. 위반사실 공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공표되면 회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공표 전 의견제출 기회 부여, 정정공표 등 공통절차를 규정해 보완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전자공청회’ 용어를 보다 친숙한 ‘온라인 공청회’로 바꿨다. 또한 코로나19 등으로 오프라인 공청회 개최가 어려운 경우, 공청회가 3차례 이상 무산된 경우 등에는 온라인 공청회를 단독으로 개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밖에 전자문서로 처분 가능한 사유를 확대하고 문서 이외 방법으로 처분 가능한 사유와 방식을 구체화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 검사 음성” 마스크 벗고 유세 나선 트럼프(종합)

    “코로나 검사 음성” 마스크 벗고 유세 나선 트럼프(종합)

    백악관 의료진 “연일 음성 판정 받아”감염 알려진 지 열흘만…외부 유세 나서 코로나19에 걸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 의료진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에 대한 감염성이 없다는 것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과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음성 판정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 2일 감염 사실이 알려진 지 열흘 만이다.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수백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처음으로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외부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을 향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마스크를 벗고 “기분이 좋다”며 연설에 나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올 것이라면서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행사를 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무산된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전략공보 부국장은 전날 취재진에 “대통령은 토론할 준비가 됐고 의료진은 대중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의료진은 그가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대선토론위원회가 2차 토론 일정을 되돌려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속보] 백악관 “트럼프 전염성 없어…TV토론 진행돼야”

    [속보] 백악관 “트럼프 전염성 없어…TV토론 진행돼야”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행사를 할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무산된 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전략공보 부국장은 이날 취재진에 “대통령은 토론할 준비가 됐고 의료진은 대중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진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대선토론위원회가 2차 토론 일정을 되돌려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일정 조정을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토론이 열리기로 했던 15일에 별도의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차 토론이 무산되자 이미 15일에 ABC방송 타운홀을 잡아둔 상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위드 코로나’ 시대, 항공운송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위드 코로나’ 시대, 항공운송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을 앓은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돼 간다. 항공운송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추산 4190억 달러(약 500조원) 매출 피해 및 843억 달러(약 100조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유동성 위기로 타이항공·라탐항공(중남미 1위)·버진애틀랜틱(영국 2위) 등 주요 항공사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항공운송산업의 최소 회복 기간은 2년 넘게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한국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98% 급감해 올해 말까지 최소 15조 3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무산으로 공적자금 투입, 대량해고 사태 등 항공운송산업의 위기가 우리나라 전체 사회·경제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많은 정부 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준비하자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는 현시점에서 일단 코로나와 함께 생존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이 시급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로 파산, 청산 등 부실화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들이 나올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공급 과잉과 과열 경쟁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부실 항공사들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청산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최근 무산된 항공사들 간 인수합병(M&A)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은행들 간의 인수합병으로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이뤄졌듯 지금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지만 향후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항공사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 저가로 인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적 항공사의 전략적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셧다운’ 상황에서도 국적 항공사들의 존재 가치가 많이 부각됐다. 항공운송산업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으로 많은 국가에서 살리기 위해 대규모 정부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이를 수송할 수 있는 대형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수요가 가까운 미래에 예상된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자국 항공운송산업 보호를 위해 많은 국가들의 정부가 정책지원자금 투입과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외환위기 시절 금융권 재편을 위한 발빠른 정책 덕분에 10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가볍게 지나갈 수 있었다. 이런 성공 사례가 올해 항공운송산업에도 적용될 시점이다.
  • BTS 무대, 우주에 떠 있는 듯… 지구촌 아미와 하나 된 150분

    BTS 무대, 우주에 떠 있는 듯… 지구촌 아미와 하나 된 150분

    AR·VR 활용 확장현실 구현… 볼거리 다채“여러분이 희망… 길 없다면 지도 다시 그리자”“여러분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 심장이 뛰는 것 같아요.”(정국) 방탄소년단(BTS)과 전 세계 팬들이 흥분과 위로를 나누며 하나가 됐다. 지난 10~11일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 E)을 선보인 이들은 더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2시간 30분을 가득 채웠다. 이번 유료 온라인 콘서트는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4월부터 계획한 월드 투어 무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오프라인 공연도 병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트리밍만 진행했다. 첫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진화한 기술과 커진 스케일을 선보였다. ‘방방콘’에서는 실시간 채팅으로 반응을 봤지만 이번에는 팬들의 얼굴이 담긴 모니터를 무대 배경에 배치해 표정과 함성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BTS”를 외치며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흔드는 팬들의 열정이 일부 전해지자 멤버들은 “오랜만에 (함성을) 들으니 ‘심쿵’ 한다”, “BTS를 외치는 목소리가 너무 오랜만”이라며 감격했다. 팬들이 아미밤을 통해 보낸 응원은 1억건을 넘겼다.지난 2월 낸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으로 무대를 연 이들은 앨범 수록곡과 최근 빌보드 싱글 1위를 한 ‘다이너마이트’ 등 총 24곡을 선보였다. 무대 장치는 절벽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거대한 벽 등 웅장함을 뽐냈다. 증강현실(AR)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을 혼합 활용한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로 볼거리도 화려했다. 별과 행성이 둘러싼 우주에 무대가 떠 있는 듯한 연출, 고속 엘리베이터 속에서 펼치는 듯한 퍼포먼스 등 4K·HD 고화질로 전달한 무대는 쉴 틈 없는 시각적 자극을 선사했다. 강렬한 군무를 비롯해 개인 무대는 어린왕자, 회전목마 등 섬세한 연출도 돋보였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방콘’보다 8배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4개의 대형 무대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뷰 기능으로 각도별 6개의 화면 중 하나를 골라 보는 것도 가능했다. 일곱 멤버들은 1년간 공들여 준비한 무대를 즐기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민은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들이랑 놀고 행복함을 나누는 게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이었는데,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여러분은 화면 너머로도 희망을 보내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RM은 “우리는 정말 강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늘 그랬듯 길을 찾을 것이다. 길이 없다면 함께 지도를 다시 그리자. 우리는 아직 연결되어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트럼프 거부로 2차 TV토론 무산…22일 토론은 예정대로

    트럼프 거부로 2차 TV토론 무산…22일 토론은 예정대로

    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2차 TV 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토론 방식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22일로 예정된 3차 TV 토론은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미국 대선 토론위원회(CPD)는 9일 성명을 내고 “10월 15일 대선 후보 토론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CPD는 성명에서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일 마이애미에서 예정돼 있던 2차 대선 후보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나 두 후보 캠프의 이견으로 인해 15일에는 어떤 토론도 열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10월 22일에 잡힌 마지막 토론에 대한 준비에 주의를 돌릴 것”이라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고려에 따라, 그리고 모든 요구되는 검사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그 외 프로토콜에 따라 토론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가 10월 22일 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상 방식의 TV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CPD가 내주 예정돼 있던 트럼프와 바이든 간 대결을 취소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CPD 측은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을 고려해 당초 청중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15일 2차 TV 토론을 대면이 아닌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열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가 “나는 전염성이 없다. 가상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될 때까지 대면 TV 토론이 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이든 후보는 화상 TV 토론 방식을 환영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후보가 22일 내슈빌 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 토론은 타운홀 방식이 아니라 두 후보가 서서 진행하는 스탠드업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가 요구해 온 29일 추가 토론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후보 간 TV토론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던 1차 토론에 이어, 15일은 건너뛰고 22일 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회, 30% 수수료 횡포 막을 ‘구글 방지법’ 신속히 추진하라

    국회와 정부가 구글 플레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콘텐츠 앱에 대해 ‘30%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구글의 ‘갑질’ 횡포를 막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른바 ‘구글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마련을 위해 초당적 협력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서 범정부 TF(태스크포스) 구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조만간 정부부처와 담당 부처간 협의를 위한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구글은 내년부터 자체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의 모든 결제금액에 30% 수수료를 매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국내 콘텐츠 업계는 ‘앱 통행세 강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5조 9996억원이 결제된 구글플레이는 시장점유율 63.4%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인앱결제에서 30%의 일괄 수수료를 매긴다는 것은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이는 구글이 초기에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지배력을 확보하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를 올린 행위인만큼 횡포라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앱마켓 공룡’ 구글의 수수료 30%를 강제를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국민 90%가 구글의 수수료 정책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구글이 강제하는 수수료 부담을 콘텐츠 업체가 소비자 판매가에 전가하면 콘텐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여야가 모처럼 구글의 갑질 횡포를 저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여야 의원들의 개정안에는 구글 등 앱 마켓 사업자가 특정 결제수단을 강제하거나 불합리·차별적 조건 또는 제한을 부과하는 행위와 앱 마켓 사업자가 거래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자에게 불리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글이 진출한 국가의 경쟁법을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여야의 ‘구글 방지법’ 개정안은 실효성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여야는 당리당략에서 떠나 속도감 있게 관련법을 손질해야 한다. 당장은 구글의 갑질 횡포를 무산시켜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모바일 생태계가 지속가능하도록 혁신방안을 모색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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