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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된 극좌파·오바마 라인 중용… 바이든 내각 ‘지분전쟁’

    소외된 극좌파·오바마 라인 중용… 바이든 내각 ‘지분전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내각의 윤곽이 잡히면서 진보 진영의 지분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버니 샌더스(왼쪽), 엘리자베스 워런(오른쪽) 상원의원의 이름이 아직 보이지 않자 이들이 속한 극좌파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흑인이 너무 적다는 불평도 제기됐다. 국민통합을 부르짖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려 지지세력의 정치적 분열을 막지 못하는 소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상원에서 중요한 사람을 빼오는 것은 정말 힘들다. 매우 진보적인 어젠다를 성사시키려면 상하원에서 정말 강한 리더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폴리티코·USA투데이 등은 “바이든이 샌더스·워런 상원의원을 내각에 등용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았다”고 전했고, CNN은 실제 샌더스·워런 등용이 무산된다면 극좌파 그룹을 낙심시킬 것으로 봤다. 직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외면했던 극좌파는 이번에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힘을 모아 주며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젊은 극좌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이번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내 선거자금 모금 랭킹 3위(1729만 657달러로)로 뛰어올랐을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커졌다. 극좌파를 잃으면 2년 뒤 중간선거는 참패라는 경고가 벌써부터 나온다. 앞서 샌더스는 노동장관, 워런은 재무장관 후보로 전해졌다. 워런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지명된다는 보도에 트윗으로 축하하며 “옐런 의장과 함께 미국 경제를 튼튼히 하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소비자를 보호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썼다. 미 언론은 워런이 아직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수장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봤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흑인도 공평하게 검토됐다고 하던데 지금까지는 흑인 여성 1명(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뿐이어서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때 초반에 부진했던 바이든 당선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사단’이 아닌 ‘오바마 사단’이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입성한 것을 두고 나오는 불만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다음주에 경제팀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첫 중앙정보부(CIA) 수장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톰 도닐런이 검토되고 있으며, 국방장관에는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의 경쟁자로 흑인인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부상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당정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계기로 형기를 마친 강력범을 최장 10년간 보호시설에 다시 격리하는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다만 정작 조두순에게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 데다 인권침해 소지가 큰 탓에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는 2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위헌 소지와 반인권적 내용을 제거한 상태에서 아동 성폭력 등 특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에서 격리할 방향을 법무부가 마련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새 보안처분제도는 살인범, 아동성폭력범 등 고위험범죄자 중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강력범죄자가 알코올중독 등 요인으로 재범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판단이 내려지면, 법원이 이를 검토해 최대 10년간 시설 입소를 선고할 수 있다. 법무부는 2010년과 2015년에도 보호수용제도를 추진했지만 위헌 논란과 인권침해 우려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중처벌금지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높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2015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보호수용법 입법예고 철회를 요구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무현 정부 때 사회 안전을 이유로 7년간 보호감호를 선고했던 사회보호법을 없앨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것은 정말 난센스”라면서 “조두순에 대한 공포에 기대서 법무부의 인력, 예산, 권한을 키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보호수용제도는 자유만 제한되지 일반시민과 생활하며 사회로 나가는 중간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는 또 가둔다는 것이라 형벌과 다를 게 없다. 형벌과 다른 보호수용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시진핑 “여건 허락시 방한”, 文 “코로나 안정되는대로 韓서 만나길”(종합)

    시진핑 “여건 허락시 방한”, 文 “코로나 안정되는대로 韓서 만나길”(종합)

    연내 방한 물 건너갈 듯…신규 확진 583명文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 개최”…왕이 “지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에 감사하고,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진핑 “文과 여러 차례 통화해 중요한 합의 이뤄…방역협력 세계 선도” 시 주석은 이날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이러한 내용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시 주석은 또 구두 메시지에서 “올해 문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서신을 주고받는 등 깊이 소통해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특히 코로나19 방역협력과 양국 교류 협력에서 세계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한중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등 재확산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하루새 600명 가까이 폭증했다. 이런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 23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82명)보다 201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발생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일었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왕이, 마스크 가리키며 “여건 성숙되면 방문” 왕 부장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한국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마스크를 가리키며 “여건이 성숙하자마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의 개최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와 유동적인 지역·국제 정세에서 3국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文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조속 출범”왕이 “대통령 구상 지지, 적극 협력” 문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조속한 출범에도 중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왕 국무위원은 “대통령께서 제기하신 구상을 지지하며,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과 한중일 정상회의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테크 길들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테크 길들이기에 나선 중국

    중국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길들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 마이(螞蟻·Ant)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전격 무산시킨데 이어 인터넷 플랫폼 반독점 규제 지침 공표하고 텅쉰(騰訊·Tencent)그룹과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정책의 수립과 집행 전반을 총괄하는 범정부 차원의 사령탑까지 만든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9일 밤 국가시장감독총국(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의 건의에 따라 ‘반(反)부정경쟁 부처 연석회의’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그러면서 “반부정경쟁 업무의 지도·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경쟁질서 문제를 효율적으로 연구·해결하기 위해 협의체를 출범시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석회의는 반독점 및 반부정경쟁 주무 기구인 시장감독총국과 인터넷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민정부, 교육부,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광전총국(언론 담당) 등 모두 17개 부처로 구성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무원이 ‘반부정경쟁 부처 연석회의’를 출범시키기로 한 사례를 볼 때 중국 정부의 빅테크에 대한 견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연석회의에 모두 17개 정부 부처가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움직임이 하루이틀 준비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공안부는 빅테크들이 해외 불법 온라인 도박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1년 넘게 수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독점 및 반부정경쟁 업무는 그간 시장감독총국이 주로 맡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중국인의 모든 생활 영역으로 넓어지면서 규제 사각을 없애기 위해 대부분 부처를 망라한 범정부 차원의 사령탑을 출범한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반부정경쟁이 반드시 플랫폼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연석회의의 주요 감독 대상이 빅테크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국무원과 시장감독총국이 최근 빈번하게 부정경쟁 방지에 관한 문건을 생산해내고 있는데 인터넷과 신경제 영역이 중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시장감독총국은 앞서 9일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시장감독총국은 이 규제 지침을 통해 유관 부처가 협력해 올해 안에 경쟁 질서가 자리잡힌 플랫폼 경제를 이끄는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터넷 영역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부정경쟁 등 위법 행위를 색출해 기업들의 합법 경영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침에는 민감한 고객 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을 반독점 행위로 간주하는 등 다양한 규제 계획에 담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지도자들은 단속이 앞으로 얼마나 가혹할 것인지, 왜 지금 이런 결정을 했는지 말하지 않는다”며 “이 규제 초안은 모드 생활 영역으로 자신의 제국을 확대했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전 회장 등 기술 기업인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중국 정부에 준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텅쉰·메이퇀뎬핑(美團點評)·징둥(京東)닷컴 등 플랫폼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4대 빅테크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4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플랫폼 규제 지침이 나온 9일부터 20일까지 무려 1조 4955억 홍콩달러(약 216조원) 규모가 감소했다. 알리바바는 텅쉰과 함께 중국 인터넷 생태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59%에 이르고 2위 징둥닷컴도 26%다. 온라인 거래가 전체 소매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실로 엄청난 수준이다.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메이퇀뎬핑이 65%, 알리바바그룹 계열 어러머(餓了麽)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텅쉰의 웨이신(微信·Wechat·중국판 카카오톡) 사용자는 12억 명에 이른다. 어린아이와 노인 빼면 전 중국인 사용하는 셈이다. 텅쉰은 징둥닷컴, 전자상거래 3위 핀둬둬(拼多多)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이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에선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가 8억 명, 마이그룹의 즈푸바오(支付寶·Alipay)가 7억 명의 이용자를 각각 확보하고 있다. ‘빅4’는 경제는 물론 정치적·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공산당 일당체제를 위협할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른 상황이다.중국 정부는 그동안 게임이나 가짜 상품의 온라인 판매 등 문제가 발생하면 일시적 단속을 벌이기는 했지만 빅테크가 새로운 사업체를 인수하는 등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을 사실상 방치·묵인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빅테크의 자유롭던 사업 환경에 근본적 변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시장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중국이 ‘플랫폼 반독점 지침’에서 빅테크의 소유·지배구조까지 재편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지분관계 없이 계약만으로 빅테크에 경영권을 행사해온 페이퍼컴퍼니인 ‘가변이익실체’(VIE)를 규제하기로 한 것이다. 빅테크는 VIE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독점 심사를 피해왔다. 문어발식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VIE 구조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도, 단속한 적도 없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VIE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M&A 때도 독점 심사를 받도록 했다. 빅테크의 시장 지배적 행위들도 적극 규제한다.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에선 텅쉰의 웨이신즈푸를, 텅쉰과 협업관계인 징둥닷컴에선 즈푸바오를 받지 않는 ‘거래 차별’, 납품업체에 한 플랫폼만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이선일’(二選一) 등이 앞으로 금지된다. 중국 당국은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독점적 행위로 분류하고 이 같은 정보를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각 업체의 경쟁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웡콕호이 홍콩 APS자산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정부는 3~4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길 바라지 않는다. 테크 기업 1000개를 키우길 원한다”고 설명했다.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는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마윈 전 회장이 지난달 공개 행사에서 금융 당국의 감독 기조를 도발적 어조로 정면 비판한 뒤에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일 마윈을 전격 소환해 공개 질책했고 급기야 마이그룹의 IPO 절차가 상장 불과 이틀 앞둔 3일 전격 중단되는 충격적인 사태로 벌어졌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는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세계 각국은 빅테크 규제의 당위성으로 독점 폐해를 내세운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페이스북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한국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수시로 도마에 오른다. 그러나 중국의 빅테크 길들이기는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커져가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을 두려워해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욱이 올초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소셜미디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텅쉰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 당국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언론의 자유를 달라”는 요구가 빗발친 까닭이다. 다만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커 중국 당국이 원하는 만큼 규제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크레인셰어스의 브렌든 에이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정부가 다른 기업을 대안으로 키운다 해도 빅테크를 하루아침에 대체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벙커버스터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벙커버스터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지난 11월 25일 열린 제13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양산계획이 심의 및 의결 되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진행될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양산에는 약 3천 20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며 200여 발이 만들어진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했으며, 초정밀 타격이 가능한 전술탄도미사일과 신속발사가 가능한 발사통제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 100여발이 발사되었다. 갑작스런 포격도발로 해병대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1953년 7월 휴전협정 이래 우리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 사례로 꼽힌다. 이후 우리 군은 2012년부터 북한군의 해안포 및 장사정포 진지를 정밀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 일명 ‘번개사업’을 진행한다. 번개사업을 통해 적 갱도진지를 파괴할 수 있는 지대지유도무기의 탐색개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번개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고, 그 결과 비닉사업 즉 기밀을 요하는 사업이 아닌 공개사업으로 전환되었고 ‘차기전술유도무기’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이후 전술지대지유도무기로 이름을 바꿔 지속되었다. 2016년 3월 말에 발표된 2017-2021 국방중기계획의 확보 대상무기로 포함되었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해 목표로 했던 2018년 군 전력화는 무산되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사거리는 120여km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정형 발사대에서 운용된다. 발사대에는 4발의 전술탄도미사일이 탑재된다. 전술탄도미사일은 복합항법 및 탄도비행 유도방식을 갖고 있으며, 항재밍 위성항법장치를 사용해 GPS 교란 상황에서도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이밖에 갱도진지의 완벽한 파괴를 위해 침투형 열압력 탄두를 채용했다. 열압력탄은 폭발 시 장시간의 고온과 고열 및 고압 충격파로 표적을 파괴 또는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동굴이나 벙커 내의 표적에 효과적이다.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의 화력여단에 전력화 될 예정이다. 화력여단에 전술지대지유도무기가 배치되면 단시간 내에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화력여단은 국산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천무’를 운용하고 있다. 고정형 발사대에서 운용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이후 천무에서도 운용될 예정이며 해외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휘발유 뿌리고 화염병 투척…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또 무산(종합)

    휘발유 뿌리고 화염병 투척…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또 무산(종합)

    전광훈 목사가 담당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강제철거 집행이 신도들의 반발로 인해 또 다시 무산됐다. 이번이 3번째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서울북부지법은 집행인력을 동원해 교회 시설 등에 대해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신도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집행은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오전 8시40분쯤 철수했다. 집행 과정에서 교회 신도들과 용역 인력 간 마찰이 생기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신도들은 집행인력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려고 하자 의자 등을 이용해 입구를 막았고, 일부 신도들은 몸에 휘발유를 뿌리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도들이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교회 길목에 세워둔 차량에 화염병이 투척돼 차량이 불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2명과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이 화상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들은 집행이 진행 중인 오전 8시쯤에도 교회 앞에서 “물러가라”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다.앞서 법원은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 측에 해당 부동산을 넘겨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거부당할 경우 강제철거 나설 수 있게 됐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2018년부터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기 시작해 현재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2억원의 7배가 넘는 563억원을 요구했고, 조합 측은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승소 이후 조합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랑제일교회 야간 강제집행…신도들 화염병 던져 화재까지

    사랑제일교회 야간 강제집행…신도들 화염병 던져 화재까지

    철거 문제를 놓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3번째 강제철거 집행이 진행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00여명이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 신도 등 40여명은 교회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진입이 일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집행은 오전 8시 현재도 진행 중이다. 신도들은 집행인력 진입을 막기 위해 교회 길목에 버스 등에 차량을 세워두고 화염병을 던져 차량이 불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법원 용역 1명과 교회 관계자 2명이 화상 등 상처를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며 “현장에서 부상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력 5개 중대 3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5월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강제철거에 나설 수 있다. 조합은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과 충돌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렇게 보내야 하나… 앙코르 못한 조성진

    이렇게 보내야 하나… 앙코르 못한 조성진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돌며 열연 코로나 재확산에 “정부 조치 참여” 대리 예매 논란·좌석 조정도 골치2년 9개월 만에 국내 투어를 갖고 팬들과 뜨겁게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확인한 호응에 보답하려 오는 28일 서울 앙코르 공연을 추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창원, 서울, 춘천, 성남, 수원, 경주를 거쳐 24일 대전까지 한 달간 성황리에 리사이틀을 가졌다. 26일 여수에서 공연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날레 공연을 계획했다. 마지막 서울 공연은 더 많은 팬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열린 투어에 11개 도시 모든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될 만큼 엄청난 열기를 이어 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확인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도 적잖은 활기가 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서울 공연이 무산되고 26일 여수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지난 24일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 상황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연주자와 논의 끝에 결정했다”면서 “예술의전당의 철저한 방역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조치에 참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공연이 취소되기까지 가뜩이나 치열한 예매 과정에서 뒷말이 나온 데다, 좌석 배치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엮인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오픈된 서울 공연 티켓을 클럽발코니의 상담원이 대리 예매를 해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클럽발코니는 크레디아 회원제 서비스다. 이 직원은 유료 회원이 시스템 오류로 티켓을 사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일반 회원 예매 기간에 대신 자리를 잡아 회원에게 제공했다. ‘직원의 선의’로 이 일이 공개됐지만 결국 특혜 논란을 불렀고, 클럽발코니 측은 23일 사과문을 올렸다. 또 예매 당시엔 ‘일행 간 거리두기’를 적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좌석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기존 예매를 취소하고 재예매하면서 치열한 예매 경쟁을 재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앙코르 공연을 취소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지만 지난 한 달간 조성진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푸짐하게 음악을 선물했다. 슈만 ‘숲의 정경’,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등을 본프로그램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선보였던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비롯해 녹턴 9·20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드뷔시 ‘달빛’, 리스트 ‘위안’ 등 프로그램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한 앙코르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수처장 후보 또 무산 “다음 회의 없다”…與, 오늘 의결 정족수 완화 법 개정 추진

    공수처장 후보 또 무산 “다음 회의 없다”…與, 오늘 의결 정족수 완화 법 개정 추진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로 가까스로 재가동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25일 또다시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추천위 의결 정족수를 ‘7명 중 6명’에서 ‘3분의2’(5명)로 완화하는 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해 단독으로 공수처장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뜻이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4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했다. 당연직 추천위원인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회의 종료 뒤 “지난 3차 회의에서 상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검찰과 비검찰 출신 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투표했지만 결과는 같았다”며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이 표를 주지 않으니 5표가 최다 득표였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저쪽도 우리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인데 우리가 비토권을 행사해서 무산됐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추천위는 다음 회의 일자를 정하지 않은 채 회의를 종료했다. 이 회장은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론을 못 낼 것이다. 회의는 더이상 하지 않는 걸로 얘기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추천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단독으로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안을 논의했다. 다만 곧바로 의결 절차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법 개정의 방향이 정리된 만큼 서둘러 단독 처리하기보다는 숨을 고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소위원장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핵심 쟁점인 의결 정족수를 ‘3분의2’로 바꾸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르면 26일로 예정된 법사위 소위에서 법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백 의원은 “26일 소위를 다시 여는데 야당이 전체회의를 요구해서 그 부분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하지만 연내 공수처 출범이라는 목표 안에서 결정하고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도 “공수처법의 소수 의견 존중 규정이 공수처 가동 저지 장치로 악용되는 일은 개선돼야 한다. 법사위는 공수처법 개정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전에 기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에 야당의 비토권 조항을 둔 취지는 대한민국 법조인 중에서 공수처장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자는 것”이라며 “1차에서 적합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갑자기 법을 고쳐야 한다는 비상식적인 태도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역사상 무리수를 써서 성공한 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이관을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정보위 법안소위에서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도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적시 입법 완결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두환 정권을 빗대 “(국정원법 개정은) 문재인 정권이 ‘문두환 정권’으로 바뀌는 친문(친문재인) 쿠데타”라며 “(대공수사권을 이관받는) 경찰을 정치독재 도구로 쓰고, 국정원을 경제독재 기구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했다”고 하자…“누구 멋대로” 법사위 산회한 윤호중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했다”고 하자…“누구 멋대로” 법사위 산회한 윤호중

    김도읍 “전날 윤 위원장이 尹 출석 결재”윤 위원장 “의사일정 여야와 협의” 반박 여야는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배제 조치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등을 놓고 충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 진상 파악을 위한 전체회의를 추진했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회의 소집 요구를 했다”며 야당 단독으로라도 상임위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총장은 국회에서 출석을 요청하면 나오겠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야당 요구에 일단 회의에 응했으나 14분 만에 산회를 선포해 여야 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김 의원은 “어제저녁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 대해 즉각적으로 현안 질의를 하지 않으면 법사위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의사일정은 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정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윤 총장이 출발을 했다고 하니 기다리면서 전체회의를 하자’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여기에 윤 위원장은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며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자신이 윤 위원장에게 제출한 개회 요구서를 들어 보이며 “여기 보면 윤 총장 출석 요구가 명시돼 있고 위원장이 결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회의가 무산되자 법무부 감찰 과정의 정당성을 살피겠다며 대검찰청을 방문, 총장 직무대리를 하는 조남관 대검 차장과 면담했다. 이후 국회로 돌아온 이들은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이 밝힌 윤 총장의 비위 사실 중 판사 사찰 부분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부분이 아닌데 징계 사유로 들어왔다’고 조 차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일(26일) 법사위를 열고 윤 총장도 불러 비위 사실에 대한 명확한 본인 입장을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윤석열,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준비…검사들 “秋 법치 훼손” 첫 집단행동(종합)

    윤석열,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준비…검사들 “秋 법치 훼손” 첫 집단행동(종합)

    野 법사위원, 대검 차장검사 면담 공개윤석열, 자택에서 법적대응 준비평검사들 7년 만에 평검사 회의 추진평검사들 내부전산망에 항의글 잇따라 올려“위법부당한 징계권 행사 좌시하지 않아야”국민의힘, 내일 윤석열 국회 출석 재요구野 “단독으로라도 尹에 현안 질의”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에 따라 출근을 하지 못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자택에 머무르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이날 야당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 출석하려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이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및 징계처리에 대해 “위법하고 부당하다”면서 “법치주의를 훼손했다”고 항의했다. 34기 이하 연구관들은 회의를 거쳐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집단행동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일선 검찰청에서는 추 장관의 조치에 반발한 검사들이 7년 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직무배제에 일선 검사들 상당한 분노 우려, 걱정될 수준”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이날 대검을 방문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에게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직무정지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택에서 법률 대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와 관련해서도 “윤 총장이 (법사위 출석을 위해) 자택에서 국회로 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 차장검사는 “윤 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해 일선 검사들의 상당한 수준의 분노와 우려가 걱정되는 수준”이라며 “내부 전산망에 댓글을 다는 등의 형태로 항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34기 이후 대검연구관들 입장 발표“추미애 처분, 검찰 업무 독립성 침해” “수긍하기 어려운 절차로 직수행 못하게 돼” 실제로 이날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들은 추 장관의 윤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에 대해 “법무부 장관의 처분은 검찰 업무의 독립성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34기 이하 검찰연구관들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총장 징계청구 및 직무집행정지에 대한 대검 연구관 입장’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연구관들은 “검찰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를 지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며 법률에 의해 임기가 보장된다”면서 “수긍하기 어려운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전격적으로 그 직을 수행할 수 없게 했다”고 강조했다. 연구관들은 “검찰이 헌법과 양심에 따라 맡은 바 직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무부 장관께서 지금이라도 징계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처분을 재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평검사 회의 26일 움직임… 7년 만“어떤 식으로든 의견 표명 이뤄질 것” 검찰 내부게시판에 추미애 비판글 잇달아 평검사회의 소집 권한이 있는 사법연수원 36기 검사들은 36기 이하 평검사들을 대상으로 26일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춘천지검 등의 수석급 평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 사태를 놓고 평검사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안건은 추 장관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조치 적절성으로, 대부분 회의 개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개최가 결정될 경우 즉시 전국 지방 검찰청별로 회의를 열고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36기들이 주도해서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도 “수석 검사들 간 회의 개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고, 춘천지검의 관계자도 “회의가 열리면 어떤 식으로든 의견 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지검에서는 평검사 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게시판에는 전날부터 평검사부터 부장검사까지 잇달아 추 장관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일선 검사들은 윤 총장의 직무배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검찰의 중립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각 검찰청에서 평검사 회의가 열릴 경우 검찰 내부망에 성명 형식으로 게시할 것으로 보인다. 평검사 회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검사들 ‘추미애 檢 중립성 흔든다’ 반발“정치 폭거 분명히 기억, 역사 앞에 고발” 실제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중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 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고검장이나 검사장들도 서로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추 장관을 비판했다가 ‘커밍아웃’ 검사로 되려 저격당했던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는 “정치적 폭거를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농단 수사를 했던 김창진(45·31기)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 부장검사는 “검사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되 이와 같이 위법하고 부당한 징계권 행사를 좌시하지 않는 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의무란 생각이 든다”고 분개했다. 조 차장검사는 또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사유로 든 ‘재판부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 지시한 부분이 아닌데 징계 사유로 들어왔다”고 밝혔다.秋 지시 내려진 대검 감찰부,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 압수수색 ‘조국 재판부 사찰’ 의혹 확인차尹대행 차장검사 등 간부들 사전인지 못해 국민의힘은 조 차장검사의 이러한 발언을 토대로, 추 장관의 측근으로 꼽히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과거 대검 반부패부장 시절 보고 받은 문건을 사찰 의혹의 근거로 삼으며 감찰 과정에 적극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회 회견에서 “문건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안 되는데 그중 하나가 심 국장”이라며 “감찰을 지시했는데 ‘이것도 있다’며 역으로 감찰이 진행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차장검사를 비롯해 이정현 공공수사부장, 이창수 대변인, 변무곤 정책기획과장 등 면담에 배석한 대검 간부들이 이날 대검 감찰부의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 압수수색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검 감찰부는 이날 판사에 대한 검찰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대검 차장검사까지 패싱하고 압색?대검 감찰부, 총장 감찰권한 없어 불법” 법무부에 따르면 한동수 감찰부장이 이끄는 대검 감찰부는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수사정보담당관실 소속 직원들의 컴퓨터 등을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추 장관이 전날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하면서 근거로 든 ‘재판부 사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추 장관은 이날 대검 감찰부의 압수수색 관련 보고를 받고 “현재 수사 중인 혐의 이외에도 추가적인 판사 불법사찰 여부나 그 밖에 총장이 사적 목적으로 위법·부당한 업무 수행을 한 게 있는지 감찰하라”고 지시했다. 김 의원은 “대검 차장검사까지 패싱하고 법무장관이 대검 감찰부장에 직접 지시해 감찰이 이뤄졌다”며 “대검 감찰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권한이 없으므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김도읍 “민주당 주요인사들, 직무정지 하루 전 알았으면서 靑, 15분 전 보고” 野 “윤석열 국회 온다” 알리자윤호중 “누구 멋대로 회의 들어와” 15분 만에 법사위 산회해 불발 한편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윤 총장의 직무 정지에 대해 하루 전에 알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15분 전에 보고받고 대통령이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미 충분히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정지 조치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마치 전날 이에 대한 적정한 조치를 할 겨를도 없이 직무정지 직전에 보고를 받았다고 거짓으로 국민에 알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오는 26일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 개의를 다시 요구한 상태다. 윤 총장이 국회에 출석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현안질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법사위원들은 이날 추 장관과 윤 총장을 불렀지만 국회로 온다는 말에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며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며 법사위를 15분 만에 산회해버려 불발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 달간 풍성한 선물 줬던 조성진, 코로나19 벽에 앙코르 공연 취소

    한 달간 풍성한 선물 줬던 조성진, 코로나19 벽에 앙코르 공연 취소

    2년 9개월 만에 국내 투어를 갖고 팬들과 뜨겁게 만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개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확인한 호응에 보답하려 오는 28일 서울 앙코르 공연을 추가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결국 공연을 취소했다. 조성진은 지난달 28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창원, 서울, 춘천, 성남, 수원, 경주를 거쳐 24일 대전까지 한 달간 성황리에 리사이틀을 가졌다. 26일 여수에서 공연한 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날레 공연을 계획했다. 마지막 서울 공연은 더 많은 팬들과 음악을 나눌 수 있도록 네이버TV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도 준비했다. 오랜만에 열린 투어에 11개 도시 모든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5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될 만큼 엄청난 열기를 이어 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확인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에도 적잖은 활기가 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서울 공연이 무산되고 26일 여수에서 투어가 마무리된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지난 24일 “최근 재확산하는 코로나 상황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연주자와 논의 끝에 결정했다”면서 “예술의전당의 철저한 방역 대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유행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조치에 참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공연이 취소되기까지 가뜩이나 치열한 예매 과정에서 뒷말이 나온 데다, 좌석 배치를 조정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엮인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19~20일 오픈된 서울 공연 티켓을 클럽발코니의 상담원이 대리 예매를 해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클럽발코니는 크레디아 회원제 서비스다. 이 직원은 유료 회원이 시스템 오류로 티켓을 사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일반 회원 예매 기간에 대신 자리를 잡아 회원에게 제공했다. ‘직원의 선의’로 이 일이 공개됐지만 결국 특혜 논란을 불렀고, 클럽발코니 측은 23일 사과문을 올렸다. 또 예매 당시엔 ‘일행 간 거리두기’를 적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좌석을 다시 배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기존 예매를 취소하고 재예매하면서 치열한 예매 경쟁을 재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앙코르 공연을 취소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짓게 됐지만 지난 한 달간 조성진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푸짐하게 음악을 선물했다. 슈만 ‘숲의 정경’,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등을 본프로그램으로 지역마다 다르게 선보였던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비롯해 녹턴 9·20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드뷔시 ‘달빛’, 리스트 ‘위안’, 차이콥스키 ‘10월’, 슈베르트 즉흥곡 2번, 리스트 세레나데 등 프로그램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성한 앙코르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건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에 윤호중 “누구 멋대로 회의 들어와!” 즉각 산회(종합)

    野 “윤석열 국회로 출발”에 윤호중 “누구 멋대로 회의 들어와!” 즉각 산회(종합)

    윤석열 국회 출석 응했다고 野 전하자윤호중 “말도 안 돼” 법사위 15분 만에 산회 장제원 “추미애-윤석열 콤비가 법치 망쳐”국민의힘, 내일 윤석열 출석 재추진민주 “야당, 국회 능멸 행위”백혜련 “윤석열, 정치적 오해 받을 행동 한다”여야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직무 배제 조치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여부 등을 놓고 격돌했다. 윤 총장의 국회 출석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윤 총장이 국회에 온다는 소식에 법사위를 15분 만에 산회한 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며 윤 총장의 국회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국민들이 윤 총장의 해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막겠다는 뜻으로 야당은 해석했다. 野 “윤석열 ‘국회 출석하겠다’ 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번 직무배제 사태와 관련해 진상 파악을 위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을 출석시킨 상태에서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 질의를 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지만 불발됐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회의 소집 요구를 했다”며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상임위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이 국회에 출석하겠다고 알려왔다. 대검에서 출발했다는 전언도 있다”며 윤 총장에게 현안 질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의원의 요구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일단 회의에 응했으나 약 15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윤호중 “의사일정 권한 위원장에 있다”“윤석열 출석 합의된 것 아니다” 산회 민주당은 직무배제 중인 윤 총장의 국회 출석이 부적절하다면서 이날 오후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윤 위원장은 “윤 총장이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출발을 했다는 것이냐”고 확인한 뒤 “의사일정을 정하는 권한은 위원장에게 있다”며 “출석시킬 기관장이나 국무위원이 충분히 숙지하고 출석하도록 일정을 잡아달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을 불렀다는 말에는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며 “누구하고 이야기를 해서 검찰총장이 멋대로 들어오겠다는 것이냐.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도읍 의원은 “위원회 정수 4분의1이 개의를 요구하는 것은 간사간 협의가 안 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국회법상 반드시 개의를 하게 돼 있다”면서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운운하는 것은 국회법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금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즉시적이고, 즉각적으로 현안질의를 안하면 법사위에서 할 일이 뭐가 또 있느냐.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현안질의를 왜 피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출발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개의요구서는 보내졌지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은 아니다. 출석의 문제는 위원회의 의결로 정하게 돼 있다”며 “출석요구서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윤 총장이) 오는 야합의 위원회는 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즉각 산회를 선포해 달라”고 거들었다. 윤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은 참석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도저히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 두 분 간사께서 계속 위원회 개회와 의사일정을 협의해 달라”며 즉각 산회를 선포했다.국민의힘, 26일 윤석열 출석 재차 추진 법사위 산회 후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 방문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설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오는 26일 윤 총장이 출석하는 전체회의를 재차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다. 과연 현재 살아있는 권력 수사뿐만이 아니라 검사들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지휘를 맡은 총장의 직무를 정지시킬 만한 사유가 있는지 확인하고 윤 총장의 반론도 듣고 추 장관의 전횡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국회법상 개의 직후 산회하면 오늘 다시 개의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악용해 야당의 요구와 국민의 알권리를 무참히 없앴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전날 제출한 개의요구서를 공개하며 “어제 법사위에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회의 개의 및 윤 총장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며 “이 원문이 행정실을 통해 법무부와 대검에 송부됐다”고 강조했다.장제원 “추미애 질의응답도 안해秋·윤석열 두사람 다 의견 들어봐야” “검찰총장 궐위 비상상황에현안질의는 법사위원 기본 의무”“이게 민주당 국회냐 대한민국 국회냐”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오늘 법사위 현안질의는 법사위원으로서 할 기본적 의무다. 사상 초유의 총장 궐위가 벌어진 비상상황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오후 대검 방문 일정에 대해 “대검 입장이 뭔지 물어보고 총장 궐위 사태에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는 “어제 브리핑에서 추 장관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안 했다. 국민은 어리둥절하지 않겠나. 국회에 와서 얘기해야 되지 않겠나”며 “윤 총장도 왜 반박했는지 얘기해야 한다. 그 두 얘기를 들어야 검찰 조직이 안정되고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일은 의원의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미애와 윤호중의 콤비플레이가 법치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게 민주당 국회인가, 대한민국 국회인가”라고 성토했다.민주 “윤석열은 직무 배제된 상황”“국무위원 지위 있다 보기 어려워” 반면 민주당은 윤 총장의 출석 의사 피력에 대해 “국회에 대한 능멸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후에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은 직무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국무위원이나 공직자의 지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국회법 121조에 따르면, 국회에서 의결로 본회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있다. 상임위에도 중용된다. 윤 총장 출석을 위해선 위원회 의결이 있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오늘 단 한번의 논의조차 없었던 윤 총장 출석을 야당하고만 서로 얘기하고 오게 한 것은 국회에 대한 능멸행위”라고 말했다.백혜련 “윤석열, 오해 받는 행동 하네”“징계 사유에 정치적 중립 문제 있는데!” 그는 특히 “윤 총장이 정치적 오해를 받기에 당연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징계 사유에도 정치적 중립 문제가 있는데…”라고 야당과 윤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 의원은 26일 긴급현안질의 개최 여부에 대해선 “일단 1차적으로 논의한건 26일에 현안질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 (야당이) 거부했다”며 “지금 야당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추후 논의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기습적으로 전체회의를 요구하는 것은 오늘 열릴 법안심사소위를 결국 방해하려는 것 아닌가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역공을 폈다. 이와 관련, 윤호중 위원장은 “오후 2시에 (공수처법 개정 관련) 소위를 열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이 이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개정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을 묻자 “네. 소위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왕조’ 두산 베어스를 꺾고 대망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 말 3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2,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위기에 몰렸던 NC는 4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끝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했다. ●승부 가른 5회, 쐐기 박은 6회 NC는 이날 6일을 쉬고 나온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4회 말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단 3명. 그러나 NC는 5회 말 2사에서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5차전까지 0.176의 타율로 부진했던 이명기는 1, 2루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NC는 6회 말 추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은 8번 타자가 아닌 5번 타자로 출전한 애런 알테어가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고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로 알테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두산은 급히 알칸타라를 내리고 박치국을 올렸지만 노진혁과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박민우는 바뀐 투수 이승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4-0이 되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NC로 기울었다. ●던질 투수 다 던진 NC의 총력전 1차전에서 수비실책으로 5와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루친스키는 이날 5이닝 무실점 투구로 1차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루친스키는 4차전 구원 등판을 포함해 이번 KS에서 3경기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ERA) 0.69로 1선발의 위용을 과시했다. NC는 루친스키에 이어 마이크 라이트를 내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라이트와 임정호가 볼넷을 내준 7회 초 급한 불을 끄고자 김진성이 나섰다. 김진성은 김재환에게 땅볼,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NC는 송명기와 원종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두산 타선 뼈아픈 침묵에 발목 25이닝 연속 무득점. 두산 타선은 지난 20일 3차전 8회부터 이날 6회까지 침묵하며 1989년 KS에서 빙그레 이글스가 2차전 2회~4차전 5회까지 22이닝 득점하지 못했던 단일 KS 무득점 기록을 깼다. SK 와이번스가 2003년 KS 6차전 4회부터 2007년 1차전 9회까지 23이닝 득점하지 못한 KS 전체 기록도 깼다. 정규리그 팀타율 0.293으로 1위인 두산은 KS에서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번 타자 김재호의 타율은 0.043에 그쳤고 허경민, 오재일, 박건우, 박세혁 등 주축 타자들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두산은 1회 초 2사 1, 2루의 찬스와 2회 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엔 무사 2, 3루 찬스마저 타자들이 연속 땅볼이 나오며 밥상을 걷어찼다. 뒤늦게 7회 초 2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시리즈 내내 반복된 득점권 찬스 무산은 결국 뼈아픈 패배로 돌아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승부 세계엔 내일 있지만… 기업의 내일은 그냥 안 오죠”

    “인생은 모름지기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모를 수가 없는 최희암(65) 감독. 1990년대 잘나가는 실업팀을 제치고 농구대잔치를 주름잡았던 연세대 농구부를 지휘했다. 그의 조련 속에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 등이 요즘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 그가 가진 명함은 농구팬에게는 낯설어도 너무 낯설다. 고려용접봉(KISWEL) 부회장. 이젠 연매출 3000억원대의 강소 기업을 ‘지휘’하고 있다. 코끼리표 용접봉으로 유명한 곳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다져 온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 홍민철(전자랜드 구단주 홍봉철 회장의 형) 회장에게 2009년 말 스카우트됐다. 그저 책상에서 펜대만 굴린 게 아니다. 중국 다롄 법인 공장장으로 출발해 건설 현장과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영업 일선을 누비며 경남 창원공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농구공 대신 쇠를 만지는 기업인이 된 지 벌써 만 11년이 넘었지만 최근 퇴계로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어설픈 기업인”이라며 웃었다.●무슨 일이든 현재에 충실하니 기회 열려 -남다른 삶을 관통하는 좌우명이 있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좌우명을 갖고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그저 현재 맡은 바에 충실하고 성실하자는 건데 그러다 보니 성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회가 자꾸 따라오더라고요. 현재 일에 파묻혀 열심히 하다 보면 솔직히 피곤한 것도 모르겠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됩디다. 부모님이 늘 해 주시던 말씀을 하나 덧붙이자면 남에게 욕먹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 정도이지요.” -40년 넘게 농구공과 함께 살아왔는데 쉽지 않은 선택을 했습니다. “사실 선택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전자랜드 감독으로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었는데 제안이 왔죠. 일주일 고민 끝에 결정했어요. 이쪽으로 가면 농구계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먹었지요. 농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나서 현대건설에서 이라크까지 갔다 오고 나름 직장 생활을 해 봤기 때문에 아예 못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농구 감독 때도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해 보는 등 평생 호기심이 많았는데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한 번 도전해 보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있었고요.” -기업 경영 커리어도 없고 다른 분야 출신이라 달가워하지 않은 시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희 회사가 외부 인재도 많이 영입하고 내부 인재도 키우는 열린 구조라 그렇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농구 감독 출신이라고 호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 업무를 잘해서 왔으면 가르치려고 할 텐데 배워야 하는 입장이었고 또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직원들은 더 알려주려 하고 저는 더 배우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만 그럼에도 조심하려고 하지요.” -농구 감독을 했던 게 현재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그럼요. 일단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흠을 안 잡아요. 허허허. 감독 시절에 코치를 쓰고 선수를 쓴 경험이 있으니까 회사에서도 팀장은 코치, 팀원은 선수 식으로 역할 분담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요. 또 감독의 역할은 선수를 키우는 건데 여기에서도 신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코칭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요. 대외적으로 영업할 때도 아예 모르는 얼굴보다 저처럼 조금은 아는 얼굴이 클라이언트에게 살갑게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농구팀과 기업, 회사의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체 스포츠에서는 개인 성적도 있지만 팀 우승이 최우선이에요.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소수가 다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죠. 하지만 회사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요. 기업은 이윤 추구도 해야 하지만 그러한 개성도 존중하고 귀 기울여 줘야 합니다. ‘나를 따라라’ 하는 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팀장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합니다. 업무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접근 방식을 직접 보여 주는 게 밑에 친구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 된다고 말이죠.”●외국서 코치 생활 못 해본 건 아쉬워 -농구 감독 시절을 돌이킬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한 이만수 감독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저도 영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외국에 나가 코치 생활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프로농구 코치로 일찍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대학 감독을 오래하다가 뒤늦게 곧바로 프로 감독이 되니까 외국인 선수 선발이나 활용 등등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대학 감독 때는 경기의 10배 이상 훈련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는데 나름 창의력이 있지만 못 따라오고 시든 선수도 있었어요. 지금 보면 너무 미안하죠. 반성 많이 합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요. “골프 정도 치는데 솔직히 운동은 되지 않아요. 저녁 먹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3~4㎞ 걸어서 집에 가는 정도가 제 운동입니다. 감독 시절에는 주량이 소주 한두 잔 정도였는데 중국에 있을 때 많이 늘었어요. 취하지 않으면 가슴을 열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못 먹는 술이지만 영업을 하려면 열심히 마셔야 했죠. 담배는 일 년에 한두 번 필까 말까 해요. 창원에 오니 공기도 좋고 해서 피고 싶다는 생각은 없지만 끊었다고 이야기는 못 하죠.” -감독은 흔히 피 말리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CEO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감독 때도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회사 쪽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승부의 세계는 다음이 있거든요. 오늘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되지요. 올해 안 좋으면 내년에 잘하면 되고요. 그런데 기업은 올해 망하면 내년이 없어요. 하루하루 압박이 커요. 절벽에 매달려 있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공장이다 머다 밤새 무슨 일은 없어야 하는데 늘 노심초사입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실감 나지요.”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컸을 텐데요. “몇몇 특수 산업군 빼놓고는 어려웠죠. 저희도 뿌리 산업이기 때문에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임직원들이 잘 뭉쳐 극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5.5대4.5 정도로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데 요즘엔 환율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더 있지요. 주 52시간 도입으로 24시간 가동하던 생산 라인에 비는 시간이 생겨 생산성도 떨어졌어요. 주야 2교대를 3교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호황일 때는 가능할 수 있어도 불경기 때는 힘들어요. 안 좋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정부나 경제 전문가들이 마련해 줘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경제 산업 곳곳에 인력 순환이 되도록 하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100년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자랜드 선수들 성실히 지내면 길 보여 -전자랜드 농구단이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선수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보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구단 문제는 선수들이 결정할 수도 없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아니에요. 선수로서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라도 길이 생긴다고 봅니다.” -농구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업인으로서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여름에 조선소가 있는 거제에서 농구단 초청 대회를 열려고 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됐지만. 거제처럼 농구를 직접 보기 어려운 도시들이 전국에 많아요. 비시즌에 전력 점검도 하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찾아가 경기를 하면 붐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겁니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농구를 글로벌화해서 기업에 투자 메리트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기업도 힘들어요. 한 라운드 정도는 중국에 가서 하거나 중국 팀이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거죠. 수많은 중국인이 우리 기업 이름을 달고 뛰는 팀들의 경기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동남아 쿼터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농구하는 동남아 선수들이 있다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둘 겁니다. 농구가 K스포츠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죠. 단기적으로 국내 선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지만 기업의 투자 여력이 늘면 장기적으로는 농구계 파이가 더 커진다고 봅니다.” -다시 농구에 대한 꿈은 없는지요.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안 잡아 놨어요. 한 번 하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성격이라 지금 이곳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고 나이가 되어서 은퇴하게 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검찰개혁=공정” 윤석열, 秋 압박에도 오늘 ‘갑질 사건’ 검사 간담회(종합)

    추미애 감찰 중에도 尹 ‘마이웨이’ 계속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검사들 만나尹, 전날도 일선 검사들과 오찬간담회尹 “검찰개혁 비전은 공정한 검찰”법무부, 곧 尹 감찰 대면조사 재통보 예정법무부-대검 재충돌 예상법무부 감찰부서, 尹 서울지검장 시절尹 집무실로 변호사 출입기록 일부 확인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일 일선 검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이번 주 윤 총장을 상대로 대면조사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여 법무부와 대검 간 충돌이 예상된다. 윤 총장은 24일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 사건’ 수사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다. 윤 총장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모두 3차례 예정돼 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오찬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 사건을 수사하는 일선 검찰청의 검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간담회에는 주민의 경비원 폭행 사건, 심사위원의 재임용 대상자 강제추행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 체불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 6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으로부터 감찰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선 검사들과의 스킨십은 더욱 활발하게 하는 모양새다. 전날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 구조’ 개편을 담당하는 검사 6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수사 구조의 중심을 조서 작성에서 소추와 재판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윤석열 “검사 배틀필드는 법정” “사회적 약자 위한 적극 우대 조치 마련해야” 윤 총장은 전날 일선 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검사의 배틀필드(전장·戰場)는 법정”이라며 조서 중심의 수사 구조를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에서 열린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오찬 간담회에서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공판 중심형으로 개편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과의 대면 행사다. 그는 “소추와 재판은 공정한 경쟁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된 상태에서 당사자의 상호 공방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업무에서 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의미에서 “수사도 재판의 준비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돼야 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동·노인·장애인·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검찰권 행사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적극적인 재판 진술권 보장, 학대 피해 아동의 국선변호인 의무 선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배려·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일하고 본분에 충실해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 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검 소속 담당 검사 6명이 참석했다. 대검은 이날 실무 담당 검사들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일선 검찰청에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표준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법무부, 윤석열 감찰 방문조사 일정 곧 재통보…“감찰 성역 없다” 尹-언론사주 회동 의혹 수사 필요 판단 법무부는 감찰 압박 속에서도 이어지는 윤 총장은 ‘마이웨이’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윤 총장 측에 방문조사 일정을 재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9일 1차 방문조사 시도가 무산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 의지를 드러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의 윤 총장 관련 감찰·진상확인 지시 중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회동 건에 대해서는 당사자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유력 언론사 사주들을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윤석열 “부적절한 처신한 적 없다”추미애 “검사 윤리강령 위배 여지 있다” 추미애, 국감서 尹 감찰 지시 앞서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상대방 입장이 있어 누구를 만났다고 할 수 없지만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은 없다”고 밝혔으나, 추 장관은 “검사 윤리 강령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윤 총장 측이 대면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번에도 방문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미 대검은 지난주 “법무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필요한 내용을 서면으로 물어오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공문을 법무부에 보낸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이 조사방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다가 결국 추 장관 측에서 윤 총장에 대한 압박용으로 ‘감찰 불응’ 카드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 정당 사유 없이 감찰 불응시 별도 감찰 사안 처리 법무부 훈령인 법무부 감찰규정에는 감찰 대상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감찰에 불응하면 별도의 감찰 사안으로 처리하게 돼있다.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강대강’ 대치 국면을 피하려고 조사방식에서 한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긴 한다. 다만 추 장관의 스타일상 이런 전망에 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특히 법무부 감찰부서는 최근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변호사가 집무실로 찾아온 출입기록 일부를 확인한 것이 알려졌다. 윤 총장의 가족과 측근 의혹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 장관이 감찰불응과 수사결과를 토대로 윤 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징계를 내리며 거취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이번주가 추 장관 윤 총장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연말 특사, ‘5대 중대 부패범죄 행위 제한’ 약속 지켜야

    법무부가 최근 전국 검찰청에 2015년까지 선거사범 가운데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제한된 사람의 명단을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에도 2010년 지방선거까지 선거사범의 명단을 취합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신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특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특사에는 2010년 이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처벌받은 정치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특사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치 않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문 대통령은 특사에 비교적 신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무부 보고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세 차례 특사에서는 선거사범조차 매우 적은 숫자가 포함됐을 뿐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는 대통령의 사면권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럼에도 이번 특사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선거사범도 아닌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 대상자로 오르내리는 것은 유감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특사 여부가 문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한 전 총리는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유죄가 확정됐지만, 여권 안팎에서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검찰은 물론 사법부에 대한 불신마저 담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는 2018년 3월 공개한 ‘대통령 개헌안’에 특사는 독립기구인 사면위원회 심사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해 무산됐지만, ‘정치적 판단에 따른 특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염두에 두고 사면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면 뇌물비리 정치인에 대한 특사는 배제돼야 한다.
  • 독일 여성 임원할당제 10년 만에 도입 합의

    독일 여성 임원할당제 10년 만에 도입 합의

    독일 정부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하는데 합의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연정 다수파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임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적어도 1명 이상을 여성 임원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대상 기업은 직원이 2000명 이상인 상장 기업이다. 사회민주당 소속 프란치스카 기파이 가족여성부 장관은 22일 “우리는 대형 기업 임원 중 여성이 전무한 시대를 끝내고 있다”며 ‘여성 임원 할당제’ 도입을 역사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정부는 2015년 기업들에 자발적으로 여성 임원을 뽑을 것을 권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독일 정부의 합의에 따르면 정부가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임원 내 여성 의무 할당 비중이 30%로 정해진다. 현재 보건과 연금, 사고보험기금 등 공공기관과 연방노동청 내 고위직에서 여성의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독일 법무부는 “여당 실무진이 참여해 협상한 이번 안은 다음 주 각 정당 지도자들에게 제출돼 승인을 받은 뒤 몇 달 안에 독일 내각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램브레히트 법무부 장관은 “우리는 숙련되고 동기 부여된 여성들에게 그들이 받을 만한 기회를 주고 있다”며 “이것은 독일 여성들에게 큰 성공이며 동시에 사회와 기업 자체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그동안 유럽 내에서는 여성 임원의 비율이 낮은 국가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올브라이트 파운데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우량 기업들의 여성 임원의 비율은 12.8%에 불과하다. 미국(28.6%)은 물론이고 스웨덴(24.9%), 영국(24.5%)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FT는 “더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여성 임원들의 수가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할당제는 2011년에도 연방하원에 관련 법안이 제출되는 등 정치권에서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었다. 당시 녹색당이 도입을 주장했으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자유민주당으로 이뤄진 연정이 반대해 도입이 무산됐다. 이후 2018년 초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연정 합의서에 여성 임원을 늘리기 위한 법적 조치에 합의했다. 기독민주당 소속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업에서 여성 임원이 적은데 대해 비판을 해왔지만, 할당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다만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당시 노동부 장관은 할당제에 찬성했다. 독일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독일 기업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회사 경영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며, 임원을 맡을 만한 충분한 여성이 부족하다고 기업들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자 권리 보호하는 노동위원회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노동자 권리 보호하는 노동위원회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지난 11월 13일은 자신을 불꽃처럼 태우고 세상을 떠난 전태일 열사의 50주기였다. 그는 50년 전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고 외쳤다. 경제 발전이 최우선 과제였던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의 근로기준법은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법이었기에 이를 개선하려는 탄원이 무산되자 자신의 몸과 함께 쓸모없는 근로기준법을 화형시켰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식인, 대학생, 무엇보다 노동자들 스스로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흐름은 1979년 YH무역 여성 노동자들의 신민당사 농성을 통해 결국 박정희 유신독재체제를 종식시키는 나비효과로 이어졌고, 19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정점에 이르게 된다. 같은 해 6월 전국적인 민주항쟁 이후 7~8월 2개월간 3000여건의 노동쟁의가 발생하는 등 경제 민주화 투쟁을 계기로 노동조합 조직화 또한 급속하게 확대됐다. ‘87년 민주화운동’과 노동자대투쟁의 결과로 얻어진 성과 중의 하나가 노동자 개인 권리구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당해고 구제기능이 노동위원회에 부여된 것이다. 1953년 노동위원회법 제정으로 설치된 노동위원회가 노동조합의 보호를 넘어 본격적으로 개별 노동자 보호 역할을 시작하게 된 중요한 계기다. 노동위원회는 노동계와 사용자, 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공익위원 이렇게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행정기관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구제하고 노동분쟁을 해결하는 공적인 기관이다. 노동쟁의, 복수노조, 부당노동행위 등 집단적 노동분쟁과 부당해고, 차별시정 등 개별적 노동분쟁에 대한 조정과 심판을 업무로 하고 있다. 2019년 노동위원회가 처리한 사건은 1만 7281건으로 2018년 1만 4224건 대비 21.5% 늘었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자의 권리의식 신장, 신설 노조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매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부당해고 등 심판사건이 1만 4653건으로 약 85%이다. 2019년도 부당해고 등 심판사건에 든 시간은 평균 56일로 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법원으로 간 경우 1심 판결에만 304일이 걸린 것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신속하게 판정이 되고 있다. 신속한 권리구제는 노동위원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욱이 사건의 95% 이상이 소송 없이 노동위원회에서 종결됐다. 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4.6%밖에 되지 않는다. 행정소송을 제기한 4.6% 사건의 90% 또한 노동위원회에서 판정한 대로 법원에서 확정되고 있다. 노동위원회에서 판정한 사건은 겨우 0.46%만이 법원에서 뒤집어질 만큼 신뢰성도 높다. 이러한 노동위원회의 성과에 힘입어 정부는 지난달 20일 사업주가 고용상 성차별을 했거나 직장 내 성희롱 피해가 있었음에도 조치의무 등을 다하지 않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국회로 송부했다. 1989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노동위원회의 업무로 확대한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노동자 개인 권리구제가 확장된 셈이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담당 기관이 고용노동부와 인권위원회 등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어 정작 권리구제를 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어느 곳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 법개정으로 준사법적 행정기관인 노동위원회가 직장 내 성희롱 판단의 전문적 기구로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심판 기능 확대는 향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의 기능 확대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노동문제 해결과 노동자 권리구제에서 노동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노동위원회에 거는 기대에 부응하여 노동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제고됨으로써 더욱 믿을 만한 사회문제 해결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가족·측근 수사 주내 결론 관측… 윤석열 압박 ‘최고조’

    가족·측근 수사 주내 결론 관측… 윤석열 압박 ‘최고조’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감찰과 수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윤 총장 가족·측근 의혹 관련 일부 사건은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가 한 차례 무산된 윤 총장 대면조사를 재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서울 서초동은 ‘폭풍전야’ 상황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형사13부·반부패수사2부는 각각 윤 총장 장모 최모씨 사건, 윤 총장 측근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중 최씨 사건과 윤 전 서장 사건은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검찰은 최씨의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 지난 3일 요양병원 동업자 등을 조사한 데 이어 12일엔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서장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말부터 서울 영등포세무서와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청 전산실을 압수수색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선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를) 해 봐야 안다. 정해진 건 없다”고 ‘11월 결론설’에 선을 그었다.실제 윤 총장 부인이 연관된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은 수사 진척이 더디다. 지난 9일 검찰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과 전시회 협찬 기업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통기각됐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관련 수사에 윤 총장 지휘권을 배제했기 때문에 수사팀이 ‘혐의 없음’ 등 불기소 결정을 내릴 경우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추 장관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최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지급 의혹이 제기돼 윤 총장을 향한 ‘특활비’ 화살이 거꾸로 법무부를 겨누는 형국이 됐다. 법무부는 심 국장이 검찰 간부 20여명에게 약 1000만원의 격려금을 현찰로 지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용도에 맞는 예산 집행”이라고 반박했다. 2017년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의 ‘돈봉투 만찬’ 사건에 빗대어 비교하는 것도 ‘왜곡’이라고 했다. 심 국장이 예산 집행 현장에 간 것도 아니고, 직접 지급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인사 관련 업무를 수행한 면접위원들에게 특활비를 지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법무부가 이번 주 윤 총장 측에 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 등을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대면조사 일정을 재통보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총장은 23일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 관련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 간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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