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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양산 사저 공사 재개될 듯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짓는 사저 건립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일권 양산시장과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 하북면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가 지역 사회단체가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에서 철거한 것에 반발해 무산됐다. 이에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며 “사저 인근 마을 진입 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앞서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 대통령 양산 사저공사 우여곡절 끝에 재개 될 듯

    문 대통령 양산 사저공사 우여곡절 끝에 재개 될 듯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짓고 있는 사저 건립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단락됐다.1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시와 하북면 14개 사회단체 대표,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 청와대 경호처 등이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비대위, 하북면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이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가 지역 사회단체가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에서 철거한 것에 반발해 무산됐다. 14개 단체와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사저 공청회 미개최와 건립반대 현수막 철거에 대해 양산시장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저 건립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과 앞으로 하북면 발전방안에 대한 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 불편사항은 대통령 사저 공사와 상관없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불편 사항을 제안해달라”며 “주민대책위 등이 요구한 사저 인근 마을 진입 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간담회 이후에도 하북면 발전계획에 대해 면민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앞서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돌이켜보니 하북면 주민대표들을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활동을 멈추고 사저 건립 반대 행동을 중단하며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50여분간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하북면 지역 사회단체는 청와대와 양산시가 대통령 사저 건립공사를 하면서 면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며 면 43곳에 사저건립공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그러자 문 대통령 지지 단체와 하북면 일부 주민, 문 대통령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 등에서 사저 건립을 환영한다는 뜻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면서 사저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주민 반발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저·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글·사진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살게 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건립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 간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어 시의 입장을 표명하고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비대위와 하북면 14개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당초 이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가 철거한 것에 비대위가 반발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14개 단체,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사저 공청회 미개최와 건립반대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해 양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저 건립으로 인한 주민 피해 대책 및 향후 하북면 발전 방안에 대한 시의 입장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주민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 공사와 상관없이 해결하는 게 맞다. 불편사항을 전해달라”며 “주민대책위 등이 요구한 사저 인근 마을 진입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양산시는 간담회 이후에도 하북면 발전 계획에 대해서는 면민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돌이켜보니 하북면 주민 대표를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며 향후 소통·협력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비대위 활동을 멈추고 사저 건립 반대 행동도 중단하며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앞서 비대위 등 하북 지역 사회단체는 청와대와 양산시가 면민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21일 면 43곳에 공사 ‘반대’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후 다른 하북면민과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에서는 사저 건립을 ‘환영’하는 맞불 현수막을 걸면서 사저 공사 찬반 논란이 주민들 간에 뜨거워졌다. 주민 간 갈등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사저·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력충돌 격화에 한국 찾은 이스라엘 외교장관 긴급귀국

    무력충돌 격화에 한국 찾은 이스라엘 외교장관 긴급귀국

    팔레스타인과의 긴장 격화에12일 한이스라엘 회담 무산“가까운 시일 내 전화 회담”한국을 찾은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팔레스타인과의 긴장 격화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채 11일 긴급 귀국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가비) 아슈케나지 장관이 국내 사정으로 오늘(11일) 긴급 귀국하게 돼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해왔다”고 밝혔다. 아슈케나지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응 공습 등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불가피하게 귀국하는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스라엘 상황의 긴급성을 이해하며, 팔레스타인과의 대치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정 장관과 아슈케나지 장관은 12일 오찬 회담을 열 계획이었다. 백신 협력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는데 회담을 하루 앞두고 무산된 것이다. 양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전화 회담을 하기로 했다. 최 대변인은 ‘양국 정부 차원에서 백신 대면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고 봐야 하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화 통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지는 방안에 대해 양측이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동 결과까지 보고 난 다음에 다시 추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아슈케나지 장관과 함께 방한한 아미르 페레츠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은 한국에 남아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 등 일정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文 발언에 野 ‘발끈’... 국민의힘, 김부겸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文 발언에 野 ‘발끈’... 국민의힘, 김부겸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10일 국회 총리인사청문특위는 김 후보자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회의 소집 자체가 무산됐다. 특위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특위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야당이 사퇴를 요구하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서 의원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겠다”면서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넣어 보고서를 채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자질과 관련해서도 “후보자 가족의 라임펀드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과태료·지방세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나 압류된 적이 있는 점, 배우자 관련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점 등 도덕성 문제가 있으며,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데도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에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하지 않겠나”라며 “그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해 재논의의 여지는 남겼다. 국민의힘은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거취와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연계한 상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 김현우...코로나19에 무너진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꿈

    아! 김현우...코로나19에 무너진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꿈

    한국 레슬링 간판 김현우(삼성생명)가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 출전이 끝내 무산됐다. 한국 레슬링은 최종 올림픽 쿼터 2장 확보에 그쳐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리게 됐다. 9일 대한레슬링협회에 따르면 이날 정한재(국군체육부대)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세계쿼터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준결승에서 아르멘 멜르키안(아르메니아)에게 2-5로 져 체급별 2장이 걸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소득 없이 마무리 했다. 전날에는 김현우가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 오전 재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나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고 한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쿼터대회에서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김현우는 이번이 도쿄로 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품고 은퇴하려 했었다. 김현우는 현지에서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쿼터 대회와 아시아시니어선수권 대회를 거푸 치르다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맞았다. 선수단 전체 50명(선수 36명) 중 절반은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고 나머지는 세계쿼터 대회 출전을 위해 소피아로 이동했다. 그런데 양쪽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까지 모두 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9명 중 10명은 치료 뒤 격리 해제됐고 소피아에서 확진된 18명 중 17명은 회복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도쿄올림픽에는 아시아쿼터 대회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그레코로만형 72㎏급 류한수(삼성생명),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만 출전한다. 2명 출전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평군, 가평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설치후보지 7월 결정

    경기 가평군은 ‘가평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가칭)’ 후보지 공개모집 재공고 결과 북면 이곡1리 마을 1곳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재공고 기간중 유치를 희망하는 8개 마을에서 순회설명회를 요청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마을내 의견조정이 늦어지고 마을총회가 무산되는 등 유치신청을 포기하는 마을이 속출했다. 군은 최종 접수된 이곡1리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타당성 용역 시행과 현장조사, 입지타당성 조사용역 보고회를 한 후 7월초 가평군 장사시설 건립추진 자문위원회에서 최종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9월중 사업참여 시·군 공동투자 협약서 체결 및 가평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유치지역 주민지원기금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 등도 추진된다. 군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2027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한다. 가평군을 비롯해 남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등 4개시군이 공동 건립하는 가평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은 30만㎡부지에 10기 내외 화장로와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주차장 등 편익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군은 “입지타당성 용역 평가와 장사시설 건립추진 자문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도쿄올림픽 가능할까···日수영선수 코로나 확진 판정

    도쿄올림픽 가능할까···日수영선수 코로나 확진 판정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에 출전할 일본 국가대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로 남자 경영 출전권을 얻은 무라 류야(24)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라 선수는 지난달 29일 연습을 마치고 귀가한 뒤 미열 증세가 나타났고, 이튿날 39도까지 체온이 오른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한때 40도까지 체온이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열이 내려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선수가 외출은 하지 않고, 연습에 집중해 밀접 접촉한 다른 선수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올림픽 가능할까···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 전망 일본이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발효시킨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사태가 연장될 경우 7월23일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가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일본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 당국자들의 생각이 긴급사태를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5월 11일을 시한으로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이르면 7일 긴급사태 연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긴급사태 연장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올림픽이다. 로이터는 긴급사태 연장이 7월 올림픽에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여론이 급속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리미어골프리그(PGL), 축구 유러피언슈퍼리그(ESL)와 닮은 꼴?

    프리미어골프리그(PGL), 축구 유러피언슈퍼리그(ESL)와 닮은 꼴?

    코로나19 ‘팬데믹’에다 스타급 선수들의 외면으로 물러났던 프리미어골프리그(PGL)가 다시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지난해 1월 윤곽을 드러냈던 PGL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보다 더 많은 상금을 내걸고, 컷 없는 3라운드 대회 등으로 최정상급 골프 선수들에게 참가를 권해 파문이 일었다. PGA 투어와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등도 격렬히 반발했다. 그러다 곧바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워진 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상당수의 정상급 선수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PGL 출범은 없던 일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 ESPN은 5일 “PGL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이 최근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PGL 측은 “2022년에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들 선수에게 참가를 권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의 에이전트는 ESPN에 “PGL은 아직 살아 있다. 많은 에이전트와 선수들에게 제안을 넣었다”면서도 “지금은 그저 들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PGL은 ‘전통과 명예’보다 ‘흥행과 돈’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최근 출범이 무산된 유럽축구의 유러피언슈퍼리그(ESL)와 궤를 같이 한다. 유럽 일부 ‘빅클럽’이 주도한 ESL은 지난달 18일 출범을 선언했지만 거센 반발로 이틀 만에 사실상 계획이 무산됐다. 사흘 전에는 맨유 팬들이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독단적인 가입 결정에 항의, 폭동에 가까운 시위로 리버풀전을 연기시키기도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PGL은 2022년부터 1년에 18개 대회를 치른다. 선수들로서는 40개가 넘는 대회를 여는 PGA 투어에 견줘 힘이 덜 든다. 반면 PGA 투어에 견줘 상금은 엄청나다. 대회당 총상금이 최하 1000만달러다. 1000만달러를 내건 PGA 투어 대회는 메이저 이벤를 비롯해 몇 개 되지 않느다. 정상급 선수 48명만 모아서 소수 정예의 대회를 열고 컷 탈락도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송인 서적 끝내…

    송인 서적 끝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국내 2위 도서 도매업체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출판계가 “빨리 파산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고 나섰다. 손실을 우선 복구한 뒤 본격적으로 공급률 문제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800여개 출판사로 구성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최근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부장 김창권)에 윤철호 대표 명의로 파산신청 선고 탄원서를 냈다고 4일 밝혔다. 출협은 인터파크송인서적 주요 채권단 가운데 하나다. 출협은 탄원서에 “새 인수의향자가 나설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터파크송인서적 보유자산 가치가 떨어져 채권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요청 이유를 적었다. 윤 대표는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출판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이 방법이 가장 빠르다”면서 “현재 묶여 있는 출판사의 돈을 회수하고, 이어 도서 공급 문제를 다 같이 모여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도 같은 날 재판부에 회생절차 폐지 및 파산에 관한 의견서를 냈다. 여러 차례 인수합병 진행이 무산됐고 앞으로도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회생절차 폐지와 파산 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측도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인가 전 회생절차 폐지 및 파산 신청서를 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측은 “지난달 23일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법원에 출판계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5~50위 지역 중소 서점이 모인 한국서점인연합회가 컨소시엄 ㈜보인을 꾸리고 20억원을 출자하면서 인터파크송인서적 구제에 나서기도 했다. 청산 가치에 달하는 3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았지만 결국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출판계는 지난해 기준 130억여원에 이르는 송인서적 채무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모두가 빠른 절차 진행을 원하는 상황이라 파산 선고가 조기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재판부는 출판계 등의 의견을 참고하고 조사위원의 조사 내용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이르면 이달 안에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는 무산됐지만, 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급률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출협 측은 오는 7일 공급률 관련 간담회를 열어 적절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에 나섰던 한국서점인연합회도 의견을 보태기로 했다. 보인 대표를 맡은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대형 출판사와 대형 서점 중심의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많다”면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목표가 공급률 해결에 있었던 만큼 이 문제 개선에 최대한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의 대형 출판 도매상이었지만 두 차례 부도를 냈다. 인터파크는 2017년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송인서적을 인수했다가 영업 적자가 이어진다면서 지난해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달라진 오세훈 “유치원 무상급식 빠르게 추진”(종합)

    달라진 오세훈 “유치원 무상급식 빠르게 추진”(종합)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하되”“어린이집 급간식비 현실화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치원 무상급식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국무회의 이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는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을 위해 시의회와 논의하에 정확한 급식단가의 산출과 지원 재정부담 산정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만약 현행 평균 급식단가인 3100원에서 정부가 이야기하는 유아학비에 포함된 급식비의 일부를 뺀 나머지를 무상급식으로 추진한다면 그만큼 학부모님들의 경제적 부담이 덜어지고 유아의 급식 질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린이집 유아와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어린이집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주장하는 1급식, 2간식에 해당하는 보육료에 포함된 비용이 만 0~2세의 경우 1900원, 만 3~5세의 경우 2500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구와 함께 추가 재원 부담을 통해 평균적으로 영아 약 2600원, 유아 약 3000원의 급간식비를 책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에 따른 급식 질 향상을 감안하면 어린이집은 여전히 역차별을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저는 유치원 무상급식을 전면 추진하되, 어린이집의 급간식비 현실화를 통해 모든 어린이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차별없이 적정한 급간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준을 정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고1 포함되면서 ‘초중고’ 완성 오 시장이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내년에는 유치원에서도 무상급식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상급식 도입 11년 만에 유·초·중·고 무상급식까지 만들어지는 셈이다. 서울에서 무상급식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 시장이 물러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11월 공립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처음 실시됐다. 2012년 공립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학년으로 무상급식 실시 대상이 확대됐으며, 2013년에는 중학교 2학년이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됐다. 2014년부터는 공립초등학교와 국·공·사립 중학교 1~3학년이 무상급식을 진행했다. 5년이 지난 2019년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이 무상급식 대상에 들어왔다. 동시에 국·사립초와 국제중도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초·중학교와 함께 고등학교 2학년과 각종·특수학교로까지 무상급식 대상이 확대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고등학교 1학년이 올해 무상급식을 하면서 10년 만에 초·중·고 무상급식이 완성됐다. 한편 서울시는 유치원 무상급식 도입에 따른 교육청·서울시·자치구 예산 분담 비율을 시의회와 논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노동자 홀대하는 빅테크의 기업가치는 정당한가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노동자 홀대하는 빅테크의 기업가치는 정당한가

    전자상거래의 세계적인 강자 아마존과 오프라인 매장의 강자 월마트, 둘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클까? 아마존은 지난해 386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 돈으로 430조원이 넘는 액수다. 하지만 월마트는 5592억 달러로 월등하게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주주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미래 가치인 두 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혀 다르다. 아마존은 1조 7000억 달러이고 머지않아 2조 달러를 돌파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가 채 되지 못한다.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기업의 가치를 적게 인정받는 것은 단순히 순이익의 규모 차이(아마존 213억 달러, 월마트 149억 달러) 때문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익을 내지 못하던 시절에도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왜일까? 바로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를 장악할 디지털 기업’이라는 사람들의 생각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같은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 해도 디지털 기업의 가치를 몇 배 더 쳐 준다. 연초에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쿠팡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주주들은 전자 상거래의 미래를 믿기 때문에 쿠팡에 투자하는 것이다. ●테일러리즘이 원하는 건 인간 아닌 로봇 그렇다면 디지털 혹은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기업에 비해 미래가 더 밝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투자자들은 온라인 시장은 아직도 그 잠재력이 모두 발휘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무한복제와 확장이 가능한 디지털 기술은 물리적인 세상과 달리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다소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직원들이 흔히 ‘캠퍼스’라고 불리는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편리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마치 인류의 미래일 것 같은 환상마저 심어 준다.과연 그럴까? 아마존은 세계에서 무려 13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직원 수로 볼 때 미국 기업으로는 월마트에 이은 2위의 기업이다. 미국인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아마존의 빠른 배송은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상품을 포장하고 나른 결과다. 한국의 물류 노동자들처럼 이들의 노동강도는 세다. 노동자의 궁극적인 ‘실적’이 단위 시간당 처리한 물품의 개수로 측정되는 일터는 인간적인 작업환경이 되기 어렵다. 물론 이것은 아마존이나 물류 노동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육체노동이 들어가는 사실상 모든 작업이 마찬가지이고, 대량생산 공장노동이 탄생한 이후로 기업가들은 어떻게 하면 동일한 노동자의 몸을 활용해서 최대한의 산출물을 뽑아낼 수 있는지를 연구해 왔다. ‘과학적 관리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테일러리즘(Taylorism)을 만들어 낸 프레더릭 테일러는 ‘작업시간’과 ‘노동자의 동작’이라는 요소를 연구해서 노동자들이 가장 효율적인 단순 반복 동작을 통해 최대한의 산출물을 뽑아내게 하는 것을 학문의 경지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테일러리즘이 결국 원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기계임을 깨닫게 된다. 딴생각을 하지 않고 작업에 집중해서 실수가 없고, 화장실에도 자주 가지 않을 뿐 아니라, 잠도 적게 자는 노동자가 가장 효율적인 노동자라면 테일러리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로봇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인간은 로봇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정 동작을 반복하면 두뇌가 적응하면서 속도와 효율성이 올라가지만,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행위는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주고 몸이 망가지는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생리현상이 존재한다. 올해 초 쿠팡의 물류센터에서 관리자가 노동자에게 화장실에 갈 때는 먼저 보고를 하고 가는 것이 “노동자가 지켜야 할 의무”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배달 노동자들이 화장실에 들를 수 없어서 트럭 안에서 음료수 병에 소변을 본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마존은 트위터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노동자들이 댓글로 소변이 담긴 음료수 병 사진을 줄줄이 올리자 인정하고 문제를 고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아마존 부인하다 소변페트병 올리자 백기 아마존은 소셜미디어에서 압력을 받고 나서야 시정을 약속했지만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따로 있었다. 바로 노동조합이다. 개개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관리자에게 항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미움을 살 경우 자신의 고용이 불안해질 뿐 아니라, 상대인 관리자도 자신의 권한 밖에 있는 문제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노동자들이 가입해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교섭권을 가지고 사주와 경영진을 상대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장받았다. 아마존의 노동자들도 꾸준히 노동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 투표를 했지만, 무려 70%가 넘는 직원들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결성에 실패한 이유에 대한 분석은 분분하다. 노조 결성을 막으려는 아마존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다는 주장도 많이 나왔다. 공장이 떠나 실직자로 가득한 지역에 법정 최저임금보다 급여가 더 많고 건강보험 등을 챙겨 주는 아마존 같은 고용주를 찾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나 한 푼이 아쉬운 노동자들이 노조비를 내고 싶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노조 무산 이유 사측 방해 공작 등 해석 분분 하지만 이것도 노조 결성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직원들의 이야기다. 테크기업들이 바꾸는 세상에서는 똑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직원이 아닌 ‘자영업자’(독립계약자)의 신분으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작업별로 선택해서 일을 할 뿐 기업의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긱(gig)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직원으로서의 혜택은 물론 각종 안전문제에서도 기업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불안한 처지에 있다. 최근 미국의 노동부 장관이 “수백만 명의 긱 노동자들이 자영업자가 아닌 직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한 직후에 미국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장관의 말처럼 테크기업의 노동자들이 그 기업의 직원이 된다면 기업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는 노동자들이 과거처럼 직원이었으면 받았어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테크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는 게 사실이라면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테크기업’이라는 이름만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뒤 노동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채 그들의 이윤을 지탱하고 있다면, 과연 그들의 기업가치가 정당한 것일까? 아마존 노동자들처럼 세상의 많은 긱 노동자들이 “이 정도 버는 것도 어디냐”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면 뭐가 문제냐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테크기업은 인류역사상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의 돈을 벌고 있고, 월스트리트에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투자할 곳을 찾는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차근차근 진행돼 온 경제적 양극화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터보엔진을 달게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세상은 양분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가게를 잃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오토바이를 타고 테크기업들이 던져 주는 주문에 맞춰 배달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에 열을 올리며 그런 테크기업의 주식을 달나라로 보내는 중이다.●로켓·새벽배송 노동자에게 대우 제대로 안 해 아마존의 노조 결성 실패 이후에도 아마존에 대한 여론은 나빠지지 않았다. 팬데믹 이전에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회사라는 말이 나왔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물건을 빠르게 배달해 주는 아마존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은 더욱 커졌다고 한다. 아마존만도 아니다. 소비자들은 로켓배송, 새벽배송처럼 자신에게 즉각적인 만족감(instant gratification)을 주는 서비스를 사랑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랑이 지나쳐서 그 서비스가 누군가의 고된 노동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 그 기업의 주식까지 사서 보유하고 있다면? 노동자들의 요구는 자신의 이익을 이중으로 위협하는 존재가 된다. 양극화가 만들어 가는 세상에서 노동자들의 지위가 점점 위태로워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중산층 주머니만 터는 세제 반대” 실패로 끝난 콜롬비아 ‘보편 증세’

    “중산층 주머니만 터는 세제 반대” 실패로 끝난 콜롬비아 ‘보편 증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계와 재정이 동시에 부실화됨에 따라 콜롬비아 행정부가 추진했던 증세 법안이 격렬한 시위에 막혀 무산됐다. 늘린 세수로 기본소득 지급, 공교육 개혁, 일자리 보조금 같은 현금성 복지를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음에도 대중들은 ‘중산층 증세’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재무부가 발의한 세제개편안 폐기 및 대안 마련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소득세 면제자 비율을 줄이고 부가가치세 환급 기준을 높이는 식의 ‘보편 증세’ 방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에 반대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 동안 격렬 시위를 벌인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 법안을 철회한 것이다. 그간 수도인 보고타를 비롯해 메데인, 칼리, 바랑키야 등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격렬 대치로 시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또 시민 179명과 경찰 216명이 부상당했고, 전국에서 방화와 기물파손 행위 등이 벌어졌었다. 이번 세제개편안은 2018년 8월 두케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 번째 시도였다. 취임 직후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감세 법안을 만들었지만, 이 법안이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해 2월에 세법을 다시 고쳤다. 절차적 하자를 보완해 당시 다시 선보인 세제개편안 역시 2018년 33%이던 법인세율을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감면하는 식의 감세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개편 직후부터 팬데믹,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세수 감소가 겹쳐 산유국인 콜롬비아의 재정이 악화됐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2.5%였던 콜롬비아의 재정 적자는 지난해 7.8%로 급증했다. 재정뿐 아니라 가계 경제의 타격도 커 콜롬비아의 지난해 빈곤율은 50%로 1년 만에 12.5% 포인트 늘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두케 행정부는 증세 기조로 정책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늘어난 세수를 현금성 복지 확충에 쓰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부유세 신설과 같은 ‘부자 증세’에 더해 소득세·부가가치세 증세 부담을 폭넓은 계층에게 고루 높이는 ‘보편 증세’를 추구하면서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시위를 주도한 콜롬비아 중앙노동조합의 프란시스코 말테스 위원장은 “큰 부자들은 털끝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머니만 터는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격렬 시위에 밀려 일단 증세안을 철회했지만, 두케 행정부가 새롭게 만들 대안 역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망했다. 시위가 벌어진 나흘 동안 두케 대통령은 증세 규모를 줄이거나 법인세 감세 조치를 유예하는 내용의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미 커져 버린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세제개편이 즉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불신도 커졌다. 여기에 격렬 시위 이후 정치권에선 증세 반대기류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남미 최초로 복지 재원 확보용 증세를 시도했다 좌절한 콜롬비아의 모습은 지난해 보조금 지급에 적극 나섰던 각국이 결국 증세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과 맞물려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복지지출 비중을 늘려 온 한국에서도 ‘중부담·중복지 세제’를 주장하는 대권 주자들이 느는 와중이기도 하다. 콜롬비아와 한국은 OECD 국가 중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한 해도 예외 없이 복지지출을 늘려 온 13개국에 함께 포함됐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구 최대 복합쇼핑몰 수성의료지구에 건립

    대구 최대 복합쇼핑몰 수성의료지구에 건립

    대구 최대 복합쇼핑 시설이 수성의료지구에 들어선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구롯데쇼핑타운(조감도)이 이달 초 착공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대구롯데쇼핑타운은 7만 704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25만 314㎡ 규모로 짓는다. 사업비는 5000여억원에 이르며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휴게·문화체험·레저·힐링공간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쇼핑로 건립될 계획이다. 대구롯데쇼핑타운 건립은 2014년 12월 토지 분양 후 2019년 6월 대구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롯데쇼핑타운대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건축허가가 났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사업 무산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2월 롯데자산개발에서 롯데쇼핑으로의 쇼핑몰 사업인수 과정 등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롯데자산개발대표 등 롯데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내·외부 환경의 변화로 당초 계획보다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됐지만 2025년 완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휴게, 문화체험, 레저, 힐링공간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롯데쇼핑타운이 들어섬에 따라 수천명의 신규 고용창출뿐만 아니라 수성의료지구 내 기업유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쇼핑타운 건립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일부 남학생, 강연자 신상 털고 여총 공격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 여성단체 “명백한 사상검증…여학생 보호해야”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며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 모양, 월계수 잎, 초승달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GS25 포스터 남혐 논란에 여성들 반박 ‘아수라장’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가 지난 1일 홍보용으로 만든 이벤트 포스터(위)가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물(아래)을 차용해 남성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에 불똥이 튄 것이다. GS25 불매운동에 나선 남성들은 해당 회사 주가 끌어내리기에 동참했고 이에 대응한 여성들의 ‘방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까지 젠더갈등에 휩싸인 모양새가 됐다.●주가 쥐락펴락·불매운동… 경찰 홍보물도 ‘불똥’ 3일 GS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37%) 떨어진 3만 49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거래량은 전 거래일(34만 3401주)보다 66.6% 증가한 57만 2254주를 기록했다. 장이 열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네이버 금융 GS리테일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만 1558개로 집계되는 등 남녀 투자자들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기회에 ‘페미’(여성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남성들과 “꼬투리 잡고 우기지 마라”는 여성들의 글로 뒤범벅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GS25는 논란이 터지자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리테일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남성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은 서울경찰청 등이 배포한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물로 옮겨붙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A사는 “디자이너는 40대 남성”이라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하는 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감한 MZ세대 , 감정적 남녀 대치 경계해야 ” 이번 사태를 두고 이남자·이여자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젠더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전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일부 남학생, 강연자 신상 털고 여총 공격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여성단체 “명백한 사상검증…여학생 보호해야”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며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결국 국정철학에 맞는 총장 낙점… 정권수사 물 건너갈 듯

    결국 국정철학에 맞는 총장 낙점… 정권수사 물 건너갈 듯

    정권 초 법무차관으로 22개월간 재임주요 요직마다 빠짐없이 하마평 거론靑, 이성윤 유임·승진 카드 손에 넣어야권 “검찰장악 선언에 방점 찍은 것” 원전·옵티머스 수사 이달 마무리할 듯조남관 대행, 기소 등 신속 결정 가능성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앞에 놓인 과제는 혼란에 빠진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고 남은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것이다. 정권 편향적이란 우려가 제기된 김 후보자가 현 정권을 겨눈 수사에서 중립성을 확보하고 검찰 내부로부터 신뢰를 회복해 검찰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청와대의 김 후보자 지명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검찰개혁에 마지막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이번 정부 초대 차관에 임명돼 22개월 동안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을 연이어 보좌하며 검찰개혁을 함께 추진해 온 인물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의 최대 숙원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검찰개혁과 정치적 중립성을 총장 후보의 우선 기준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중립 우려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권의 주요 요직마다 빠짐없이 하마평이 나올 정도로 여권의 신임이 높다는 점에서다. 김 후보자는 2년 전 윤석열 당시 서울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으며, 차관 퇴임 후에는 감사원 감사위원 후보에 올랐다가 최재형 감사원장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 등으로도 거론됐다. ●김학의 출금 관련 조사받아 논란 예상 결국 청와대가 임기 말 총장직을 믿고 맡길 사람으로 김 후보자를 택했단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가 정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 후보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서면조사를 받은 상태라 자격 논란도 예상된다. 김 후보자가 정권과 적절히 호흡을 맞추면서도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내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과 추 전 장관 시절 지속된 대립 구도 속에 불거진 검찰 내홍을 추스르려면 김 후보자가 차관을 지내며 잃었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 후보자는 차관 재직 시절 이성윤(현 서울중앙지검장)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윤 전 총장을 제외한 조국 수사팀을 제안했다가 검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 지검장보다 한 기수 위인 김 후보자를 지명함으로써 이 지검장 유임 또는 대검 차장(고검장) 승진 카드를 손에 넣게 됐다. ‘검찰 내 신망’으로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조남관 대검 차장은 이 지검장의 한 기수 후배라 총장에 지명될 경우 사법연수원 기수를 중시하는 검찰 관례대로 이 지검장 유임이 어려웠던 상황이다. 일각에선 향후 이 지검장을 중용해 정권에 부담되는 검찰 수사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 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장악 선언’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개혁은 이미 입법의 단계로 넘어간 만큼, 김 후보자는 향후 취임 뒤 검찰과 법무부의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金 후보자 취임까지 한 달 안팎 소요 한편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를 고려하면 김 후보자의 취임까지는 한 달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장 인선을 앞두고 일선의 민감한 수사 기소 등의 최종 처분 결정을 미뤄 온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앞으로 한 달가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장 취임 때까지 사건 처리를 무작정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데다,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수 있어서다. 대전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인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원지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오는 10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가 나오는 대로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 의혹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달 중 옵티머스 사건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반성폭력 활동가 강연 막은 포항공대 학생들

    반성폭력 활동가 강연 막은 포항공대 학생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면서 “이런 일이 반복해 용인되면 여성 폭력과 혐오가 정의로운 행동처럼 합리화된다”며 우려했다. 총여학생회에 대한 백래시(반발성 공격)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5월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성소수자인 은하선 칼럼니스트 초청 강연을 열었다가 학내 반발에 직면했고 이 일이 계기가 돼 이듬해 1월 학생 투표를 거쳐 총여학생회가 폐지된 바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잠든 백설공주에 키스? 문제 있다”…美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논란

    “잠든 백설공주에 키스? 문제 있다”…美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논란

    코로나19 팬데믹 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임시 폐장했던 미국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가 412일 만에 재개장한 가운데, 인기 놀이기구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재개장에 맞춰 관람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놀이기구 중 하나인 ‘백설공주’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과거에는 독이 든 사과를 이용해 백설공주를 괴롭힌 사악한 여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개편된 ‘백설공주’ 놀이기구의 테마는 백설공주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찾아 온 왕자의 러브스토리에 더욱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람객들은 놀이기구를 타며 새로운 음악과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즐길 수 있고, 놀이기구가 클라이맥스로 진입하는 시점에서는 왕자가 이미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백설공주에게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전보다 더 가벼운 테마로 관람객들에게 접근하려 했던 디즈니랜드 측의 계획이 무산된 것은 왕자가 눈을 감고 있는 공주에게 키스하는 장면 때문이었다.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SFGate’의 평론가들은 “백설공주의 동의 없이 하는 왕자의 키스는 비록 공주가 잠들어있는 동안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즈니 영화에서 이러한 문제가 이미 중요한 이슈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아이들에게 양쪽 당사자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은 키스를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에 다시 문을 연 디즈니랜드가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행동에 대한 ‘구식 아이디어’를 담긴 장면을 추가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초의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일본 오사카대학의 한 교수는 “잠이 든 여성에게 키스하는 행위는 의식이 없는 사람에 대한 성폭행과도 같다”면서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이야기는 성폭력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디즈니랜드 측이 강조하고 있는 ‘다양성’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디즈니랜드는 백인 우월주의 시각이 두드러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놀이기구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중 하나는 1955년 디즈니랜드가 들어섰을 때 생겨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터주대감인 ‘정글 크루즈’다. 탑승객들이 정글 유람선을 타고 야생 동물들과 원시부족이 살고 있는 정글을 탐험하는 내용인데, 인종차별 반대운동 시작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하나의 오래된 탑승기구인 ‘스플래시 마운틴’도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리모델링을 발표한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펑더화이와 마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펑더화이와 마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당중앙 정치국원과 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을 지낸 펑더화이(彭德懷·1898~1974)는 공산 혁명을 위해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사선을 넘나든 혁명 동지다. ‘마오의 오른팔’로 불린 그는 1928년 공산당에 입당해 항일전쟁 때 주더(朱德) 총사령관 밑에서 부사령관으로 활동했다. 홍군을 이끌고 가장 위험하면서도 남들이 꺼리는 임무를 수행하며 대장정과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칭병하며 사양한 린뱌오(林彪) 대신 인민지원군 사령관을 맡아 120만명의 중국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 한반도로 밀고 내려왔다. 6·25전쟁 3년간 일진일퇴의 전투가 이어지면서 400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1953년 유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과 함께 정전협정을 체결한 그는 중국에선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한반도 분단과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낳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경제가 파탄 나고 4000만명이 굶어 죽는 참상을 목도한 펑더화이는 1959년 마오에게 대약진운동은 올바르지만 조급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는 편지를 남겼다가 ‘반당집단의 괴수’로 찍혀 국방부장직에서 해임됐다. ‘우경 기회주의자’라는 누명을 쓴 직후 1962년 마오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8만자에 이르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으나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1966년 문화혁명이 개시되자 홍위병에게 붙잡혀 혁명가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히는 갖은 고초를 겪다 1974년 암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손보기가 끝을 알 수 없다. 자신이 안 되면 아들, 손자 등 자자손손 내려가며 기필코 산을 옮기겠다던 먼 옛날 우공처럼 결연하고 집요하다. 이번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뒷배 색출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마윈이 실질 지배주주로 있는 앤트그룹이 40조원의 자금조달이 기대되는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은 과정을 중국 정부가 톺아보고 있다. 중국에서 통상 IPO를 승인받는 데 수개월이 걸리지만, 앤트그룹의 경우 이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 것을 두고 영향력을 행사한 관료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하이시 당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커촹반(科創板·중국판 나스닥) 설립에 관해 논의했을 정도로 그와 아주 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저장(浙江)성 성장을 지내는 등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저장성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마윈과 내밀한 관계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의 시련은 당국을 겨냥한 거침없는 직언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중국 금융계 거물이 대거 참석한 상하이 금융서밋에서 정부가 ‘리스크 방지’를 내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편다고 비판했다. 며칠 뒤 그는 앤트그룹 경영진과 함께 당국에 불려갔고 하루 뒤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이 무산됐다. 앤트그룹은 “정부의 감독을 받겠다”며 백배사죄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국의 난타는 본격화했다. 앤트그룹에 알짜배기 온라인 대출사업은 접고 별로 돈이 안 되는 알리페이 서비스만 하라고 지시했고, 알리바바에 반독점 위반 조사 뒤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3조원의 벌금을 때렸다. 알리바바가 보유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지분 매각을 강요하고, 앤트그룹에 정부의 감독·관리를 받는 금융지주회사로 개편할 것을 명령했다. 급기야 앤트그룹에 지분 매각을 통한 마윈의 퇴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도 아닌 편지 한 통에 피를 나눈 동지이자 전쟁영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하물며 돈 좀 있다고 입바른 소리나 하고 정적과의 제휴설이 나도는 기업인쯤이야. 이게 권력의 속성인지 모른다. 우리는 자유로운가.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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