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상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서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67
  • 오세훈, 나경원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文정권 심판”(종합)

    오세훈, 나경원 꺾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文정권 심판”(종합)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각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보선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를 열고 오세훈 예비후보, 박형준 예비후보가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지지 정당을 구분하지 않은 100%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서울시장 경선 결과 오 후보는 최종 득표율 41.64%를 기록했고, 나경원 예비후보(36.31%), 조은희 예비후보(16.46%), 오신환 예비후보(10.3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당원 20%, 시민여론조사 80%로 진행된 1차 컷오프에선 나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시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나 후보를 조금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종경선은 100%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또는 본선에서 중도 확장성에 강점을 보이는 오 후보가 당심에서 앞서는 나 후보를 제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재선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추진하다 무산되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1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당선됐다. 이로써 오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에서 이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차 단일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오세훈 “10년간 죄책감…반드시 단일화 이뤄낼 것”오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과 자책감이 가슴에 켜켜이 쌓였다”며 “여러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 간의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연설 도중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살리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갈림길”이라며 “4월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하고 경고의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분열된 상태에서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낙선한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한다”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부산은 54.40% 득표율로 박형준 후보 선출이와 함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선 박형준 예비후보가 54.40%의 지지를 받아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다음으로 박성훈 예비후보가 28.63%, 이언주 예비후보가 21.54%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박형준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비판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을 가진 정당,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임을 보이겠다. 정치적 공격을 넘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났다는 걸 부산 선거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 발표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7 보선은 국민의힘에 부여된 커다란 행운”이라며 “국민의힘이 반드시 서울시장에서 이길 거라 확신하고 이겨야만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정치 판세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 모두 힘을 모아서 4월7일 반드시 승리하고 문재인정권, 민주당정권의 법치 파괴를 심판하자”고 말했다. 안철수 “오 후보와 빨리 만나고 싶다” 한편 이날 서울시장 최종후보를 결정한 국민의힘은 제3지대 단일화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대표측과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출마 기호’와 ‘여론조사 방식’ 등 세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후보와 조만간 만나 건설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한미 내일 방위비 협상 첫 대면 회의… 최종 타결까지 1~2주 정도 걸릴 듯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부담할 몫인 방위비 규모를 협상 중인 한미 양국이 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면 협상으로 타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가 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5일 화상으로 열린 8차 회의 이후 한 달 만이며, 대면 회의는 1년 만이다. 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4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방위비 총액과 기간, 인상률 등 쟁점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회의 현장에서 최종 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보고 절차, 문안 점검 등 기술적 작업에 1~2주 정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뒤 훈련이 끝나는 18일 이후 가서명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3월 10차 SMA 분담금인 1조 389억원보다 13%가량 올려 주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몽니’로 무산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다년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며, 8차 SMA(2009~2013년), 9차 SMA(2014~2018년) 때도 5년 계약을 했다. 지난달 미일이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을 전년 수준에서 1년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에선 13% 인상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년짜리인 10차 분담금 협정 때는 2019년도 국방예산 증가율(8.2%)을 반영한 수준에서 합의됐다. 5년 계약인 8·9차 때는 협상 타결 이듬해부터 해마다 4%를 넘지 않는 선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해 왔는데, 이번에는 국방예산 증가율(올해 5.4%)이 적용될 수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동맹을 거래 비용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상징적 차원에서 13%보다 조금 낮출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흥시의원 딸, 발표前 땅 샀다… 민간에 비공개 정보 새나간 듯

    시흥시의원 딸, 발표前 땅 샀다… 민간에 비공개 정보 새나간 듯

    개발 정보 알고 땅 매입했다면 처벌 가능LH 직원 5명 직무 배제 전 경기본부 근무 3년 전 도면 유출돼 무산됐던 고양 원흥이름만 바꿔 지정된 창릉도 투기 가능성홍남기 “10일 관계장관회의서 다시 논의”신도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광명·시흥 신도시뿐 아니라 3기 신도시 모든 지역으로 조사가 확대되고 관련 공무원들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도 3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수사를 시작했다. 조사와 수사의 초점은 신도시 후보지로 발표되기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8년 12월 19일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를 확정했다. 2019년 5월 7일에는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2곳을, 지난달 24일에는 광명·시흥 신도시를 공식 지정했다. 국토교통부 공무원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이들 지역에서 신도시 후보지 발표 전에 개발 정보를 알아채고 땅을 사들였다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토지 구입으로 처벌할 수 있다. 특히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12명 중 5명은 직무 배제 전까지 경기지역본부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LH는 장기적인 택지 확보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택지 개발이 가능한 땅을 조사하기 때문에 정보 접근성이 쉽고, 유력 후보지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한 공무원 역시 비공개 정보를 일찍 접할 수 있다. 또 이날 시흥시의원의 딸이 신도시 계획 발표 전 땅을 산 정황도 확인돼 비공개 정보가 공무원만이 아닌 지역 유력인사들에게도 알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문제는 투기성 거래 여부를 따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2010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 택지로 개발하려고 했다가 2014년 사업이 물거품이 된 곳이다. 국토부는 일단 이곳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것이 올해 초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지역에서 땅을 구입했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이들이 내부 정보를 입수해 투기를 한 것인지, 단순투자를 한 것인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어느 정권을 가리지 않고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신도시 지정 작업을 꾸준히 추진했고, 그때마다 이곳도 후보지로 거론됐기 때문에 이들은 언젠가 신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를 잘 아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투기 의혹이 짙다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고양 창릉도 투기 가능성을 제기한다. 2018년 LH 직원 2명이 개입된 신도시 개발 도면이 유출되면서 지정이 무산됐지만 이듬해 고양 원흥지구에서 창릉으로 사실상 이름만 바뀐 채 신도시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불공정행위,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시흥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북한인권재단 압박에 속내 복잡한 통일부…대화 물꼬는 안 트이고

    북한인권재단 압박에 속내 복잡한 통일부…대화 물꼬는 안 트이고

    북한인권법 제정 5주년이지만 인권재단 등 무소식 北 자극할까...국제인권대사·기록물 발간 등 미뤄 野 “재단이사 추천해야”...정치적 이해 따라 좌지우지 3일 북한인권법 제정 5주년을 맞았지만 법안의 핵심 내용이었던 북한인권재단 설립부터 북한인권기록물 발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재단 출범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 마다 “국회에 뜻을 모아 달라”며 공을 넘기고 있으나, 다수 여당과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될 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북한과 물꼬부터 터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극이 될 만한 일은 미루겠다는 의미다.북한인권법은 2005년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처음 발의한 이후 11년 만인 2016년 3월 통과했다. 그만큼 여야 이견이 크고 남북관계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사안이라는 얘기다. 헌법상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인 만큼 국제사회에서도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우리나라가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는 의미이지만, 북한 내부 문제에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관여하는 것인 만큼 남북관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엔 없다. 정부 내부에서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법이 북한 인권에 대한 질적인 문제 제기 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도 있다고 본다. 재단 이사회 구성만 하더라도 법 시행 첫해 총 12명의 이사 추천이 진행됐으나 상근 이사직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다 흐지부지 되면서 출범이 무산됐다. 재단 이사는 국회에서 여야 교섭 단체가 각각 5명을 추천하고, 정부가 2명을 추천할 수 있다. 지성호 “이사 추천하면 1달내 임명해야” 개정안 발의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달 24일 야당몫의 인권재단 이사 5명을 단독 추천한 데 이어, 지성호 의원이 지난 2일 인권재단 이사가 추천되면 통일부 장관이 1개월 이내 임명하도록 하는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와 여당은 나머지 이사 추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 이행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면서 입장이 점점 궁색해지고 있다.특히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 등 가치 외교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은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고, 북한인권결의안 지지 촉구를 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우리 정부에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정부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결의안을 상정할 때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北 “내정 간섭” 반발...국제단체 “반인도적 범죄 추궁” 북한은 유엔에서 인권 문제가 거론되자 외무성 홈페이지 글을 통해 “국권 침탈”,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했다.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서 공개한 국제 인권단체들의 북한 인련 관련 보고서에는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간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북한 인권 문제는 진척이 없다는 의견들이 담겼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북한 정권이)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한 유엔 결의를 거부하고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도 협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가 북한인권결의를 통해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필요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 의회 등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소한의 법 이행을 통해 우리 정부가 인권을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백신 접종 ‘가짜뉴스’ 유포 강력 처벌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가짜뉴스가 확산 중이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공포가 커진다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완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그제까지 나흘간 누적 접종자는 2만 3086명이다.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된 경증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2억회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음에도 피접종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은 낙태아의 유전자로 만든다’,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 ‘백신 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 ‘백신에 칩이 들었다’, ‘접종하면 불임이 된다’는 등 가짜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들을 경계하면서 안정된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재촉했다. 가짜뉴스를 삭제하려면 방심위 위원들이 심의·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난 1월 말 임기가 만료된 후 후임 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위원회 구성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백신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는 반사회적 행위다.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 없는 엄단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가짜뉴스를 거를 수 있는 방심위 구성을 서두르고, 사법 당국도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유포자에 대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
  •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0억원 이상 부자 세금 더 내라”… 美 ‘극부유세’ 세상 바꿀까

    563억원 이상 年 2%·1조원 초과시 3%베이조스 6조·머스크 5조원 추가 부담10만여 가구 10년간 3370조원 더 내야코로나 경제난 극복·양극화 해소 취지실현 가능성 높지 않아… 위헌 논란도올해로 부를 독점한 1%에 맞서 99%가 ‘반월가 시위’(2011년 9월)를 벌인 지 10년 만에 미 의회에서 ‘극부유세’(Ultra Millionaire Tax) 법안이 발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심화에 따라 재산이 급증한 초부유층의 부담을 늘리고, 이 재원을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교육에 투입하자는 취지다. ‘K자’형 회복과 세수 부족으로 부유세 도입을 고민하는 세계 각국의 시선도 미국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좌파 유력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프라밀라 자야팔·브렌든 보일 의원 등과 극부유세 과세법안을 발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순자산이 5000만 달러(약 560억원) 이상인 가구는 연 2%를, 10억 달러(1조 1200억원)를 넘는 가구는 3%를 내도록 하는 식이다. 워런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주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극부유세를 적용하면 자산 보유 1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54억 달러(약 6조 700억원)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를 올해 추가로 부담한다고 전했다. 자산이 25억 달러로 추정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과세 대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만여 가구가 대상으로, 미 정부는 10년간 약 3조 달러(약 3370조원)의 추가 세입을 얻게 된다. 워런은 이날 “지난해 상위 1%는 자산의 3.2%를 세금으로 냈지만 나머지 99%는 자산의 7.2%를 냈다”며 조세 불평등을 강조했다. 이어 “(극부유세) 세입은 보육, 초중등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부유세는 거센 반대로 좌초되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에 ‘소득 상위 1%’ 부유세를 주장했지만 공화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부유세가 자산 형성 및 기업 혁신을 막는 한편 부자들의 재산 은닉을 부추긴다는 반대 논리는 지금도 거세다. 이에 따라 워런은 초부유층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12조 3700억원)를 국세청에 지원토록 하는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켰다. 미 언론들은 양당이 상원을 50석씩 차지한 상황에서 극부유세 법안은 60표를 얻어야 통과되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미 수정헌법에는 의회에 자산이 아닌 소득에 대한 조세권만 부여했기 때문에, ‘위헌’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소득 격차가 커졌고 연방정부의 세수 부담이 늘었다는 점에서 입법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내 좌파세력의 지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극부유세 도입에 반대했지만,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그(바이든)는 워런 의원을 존중하며, 초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토록 하는 목표에 동조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배수진… 김의겸이 승계

    김진애 의원직 사퇴 배수진… 김의겸이 승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2일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면서 열흘간의 충실한 범여권 단일화 과정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되면 보궐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도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시대전환의 단일화가 마무리되는 8일부터 선관위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18일까지 최소 열흘간 스탠딩 자유토론, 토론 배심원단과 시민 선거인단의 판단 등이 보장되는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범보수 야권처럼 본 선거 등록 이후 투표지에 이름이 인쇄되기 전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단일화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 경선은 정말 밋밋하고 싱거웠다”며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다. 안전 위주로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보궐선거를 완주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열린민주당 후보로 완주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정치, 선거라는 영역은 특히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오는 주말을 전후로 의원직을 사퇴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100%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 단일화에 합의하고 그 결과를 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8일 전에 열린민주당, 시대전환과의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김 의원이 전날 ‘3자 단일화 거부’에 이어 이날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계획이 흐트러지게 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임은정 “한명숙 사건서 직무 배제”…대검 “애초 사건을 배당한 적 없다”

    임은정 “한명숙 사건서 직무 배제”…대검 “애초 사건을 배당한 적 없다”

    법무부 “수사권 부여 주체 尹 아냐” 직후대검, 주임검사 첫 지정… “직무이전 아냐”林 “공소시효 임박… 수사권 박탈에 답답”윤석열(61·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반대에도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사권을 얻게 된 임은정(47·30기)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 위증교사 의혹’ 수사에서 빠진다. 법무부가 “수사권 부여에 검찰총장 지시는 불필요하다”고 선을 그은 직후 윤 총장이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면서 대검과 법무부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임 연구관은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권을 부여받은 지 7일 만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남관 차장검사의 지시로 한 전 총리 사건에서 직무 배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소시효가 매우 임박한 방대한 기록에 대해 총장님의 최측근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한 총장님의 직무이전 지시가 사법 정의를 위해서나, 검찰을 위해서나, 총장님을 위해서나 매우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안타깝고 한숨이 나오면서도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애초 임 연구관에게 사건을 배당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한 전 총리 관련 사건은 주임검사 지정 없이 입건 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존재했고, 이날 처음으로 허정수(54·30기) 대검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기 때문에 직무이전이 아니라는 게 대검 측 설명이다. 다만 임 연구관은 “내가 조사한 사건이고 수사권을 박탈하고자 한다면 검찰총장이 서면으로 직무이전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해 지시 서면을 받게 됐다”고 맞섰다. 이미 법무부와 대검은 지난달 22일 임 연구관의 서울중앙지검 검사 겸임발령을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날 법무부는 임 연구관에 대한 수사권 부여 조치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법무부는 “검찰청법에 근거한 대통령의 인사 발령으로 임 연구관에게 수사권이 부여됐다”면서 “수사권 부여에 대해 검찰총장의 별도 지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검은 지난달 25일 “겸임발령이 났다고 해서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임 연구관에게 수사권을 부여한 법적 근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법무부에 보냈다. 이날 법무부가 회신한 공문에는 “대검은 다른 검찰연구관과 달리 임 연구관에게 수사권이 부여되는 직무대리 명령을 내주지 않아 임 연구관이 비위 관련 범죄혐의를 엄정하게 대응하는 데 권한상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담겼다. 임 연구관은 공소시효가 오는 22일로 만료되는 한 전 총리 사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배당으로 당시 수사팀 기소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4전5기”(강민구), ’명예회복”(오성욱), “결혼선물”(김재근).출범 2년 만에 첫 챔피언을 가리는 프로당구(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를 턱걸이로 통과한 ‘2위’들의 기세와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대회 32강 조별리그는 8개조 각 1, 2위 16명을 확정하고 사흘 열전을 마무리했다. 3일부터 열리는 16강전은 1-1로 겨루는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이다. 5전3선승제로 승부를 겨뤄 승자는 8강에 진출해 챔피언의 꿈을 한껏 더 키우지만 패자는 곧바로 짐보따리를 싸야 한다. 16강 토너먼트의 대진은 미리 준비한 ‘Z꼴’의 대진표에 따라 1위와 16위, 2위와 15위 등 조별리그 상위와 하위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짜여졌다. 조별리그 순위는 통과한 전체 16명의 승수와 세트득실, 에버리지, 하이런 등을 따져 매겼다. 나란히 투어 2승씩을 챙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등 강호들이 예상대로 조별리그를 1위로 거뜬히 통과했지만 강민구(38)와 오성욱(43), 김재근(49) 등 어렵사리 2위로 16강을 일궈낸 토종 ‘3명’이 더 눈에 띈다. 강민구는 PBA 투어 출범 때부터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에 꼽혔다. 원년 개막전 결승에 올라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초대 챔피언을 노크했지만 9-8로 앞선 마지막 7세트 두 포인트 남긴 상황에서 ‘1억짜리 옆돌려치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불발돼 무산됐다.4차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 세 번째 올랐지만 이번엔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규투어 마지막인 5차대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에 최다 결승 진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카시도코스타스와 다시 만난 맞섰지만 1-4로 또 눈물을 뿌렸다. 지난 1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와시 불루트(터키)를 3-2로 따돌리고 힘겹게 16강을 확정한 강민구는 “네 차례 결승에서 모두 돌어섰던 건 경험 부족 탓이 크다”면서 “더욱이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멘털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강하다”면서 “번번히 졌기 때문에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것 같다. 5번째 결승에선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4전5기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6강전 상대는 비롤 위마즈(터키)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정성윤을 체치고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은 ‘명예 회복’을 나선다. 그는 신한금융투자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팀리그 6라운드 크라운해태와의 최종전 5세트에서 박인수에게 14-15, 한 점차로 지는 바람에 5위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트라우마’에 걸린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승1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했던 오성욱은 최종전에서 김봉철을 3-0으로 완파하고 단박에 16강 티켓을 따냈지만 공교롭게도 16강전에서 같은 팀의 마민캄(베트남)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김재근은 ‘늦깎이 새 신랑’이다. 월드챔피언십이 모두 종료되는 다음날인 오는 7일 마흔 아홉에 신부를 맞아들인다. ‘당구계의 젠틀맨’으로 불리며 예술구도도 능한 그는 2017년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주인공이다. 역시 1승1패로 16강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크라운해태 대회 우승자인 ‘당구장 사장님’ 서현민을 최종전에서 3-1로 돌려세우고 16강을 밟았다. 대회 시작 전부터 “결혼 선물은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 노총각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환자단체 “범죄 저지른 의사들 면허 취소 막은 법사위 규탄”

    환자단체 “범죄 저지른 의사들 면허 취소 막은 법사위 규탄”

    환자단체가 금고형 이상을 선고받은 의사 등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을 계류시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비판하면서 3월 임시국회에서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령수술·성범죄·살인죄 등 중대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고 일정 기간 재교부를 금지한 의료법 개정안을 전체회의에 계류시킨 법사위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자단체연합회는 “개정안을 두고 벌어진 공방은 법사위가 아닌 상임위에서 논의해야 할 내용”이라며 “이 개정안은 상임위(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대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법안이 법사위 전체회의에 계류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법사위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중대범죄 의료인 면허 취소에 관한 법을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국회 법사위는 지난달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 등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법안은 의료진이 실형을 받은 후 형 집행 종료 후 5년, 집행유예는 기간 만료 후 2년까지 면허 재교부를 금지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면허 재교부가 가능하며 의료과실로 처벌받을 경우에는 면허가 취소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해당 법안에 반발해 최근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물론 총파업까지 나서겠다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걸그룹 멤버 조부의 전범 이력 알렸다가 국내 기획사에 고소당해

    지난 3·1절에 코스닥에 상장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어 논란이다. 청원자는 “전범편에 서서 내국인을 억압한 엔터테인먼트사를 고발한다”면서 “국내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모 기업에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을 일본에서 결성했고 그중에 전범의 직계 손녀인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걸그룹은 일본내에서 우익세력의 혐한 마케팅에 이용되어 ‘국내 데뷔가 무산된 것은 전범의 후손이라 한국인들에게 억울하게 학대를 받았기 때문’이란 얼토당토 않는 거짓뉴스를 계기로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소속사는 단 한마디의 해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사실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네티즌은 엔터테인먼트 사로부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친일파나 전범을 상대로 한 비난은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하여 죄가 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으며 오히려 친일파와 전범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행위자체가 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회사가 결성한 일본 걸그룹 멤버의 조부는 일제강점기때 군수품을 납품한 요코산업의 창업주로서 이를 기반으로 큰 부를 축척하여 한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소유했던 요코이 히데키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히데키는 자신이 소유한 일본 내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을때 고가의 가구를 먼저 지키고자 투숙객들을 산태로 불타죽게 만든 반인륜적인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걸그룹 멤버의 조부가 불법적 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에게 군수품을 납품하는 국제법상 전범행위를 저지른 이란 것이 드러난 계기는 부친의 불륜 사건 때문이었다. 이 멤버의 아버지는 유명한 래퍼로 지난해 8월 일본 연예매체에서 밀회설을 보도했다. 이후 불륜설의 당사자였던 래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래퍼는 호적상 부친의 재산 상속을 받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과거 뮤직비디오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까지 논란이 됐다. 청원자는 “국내 문화기업이 앞장서서 전범을 두둔하고 내국인을 억압하는 매국행위를 좌시한다면 한류가 다 무슨 소용이며 민족적 자존심을 아무리 치켜세운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9년째 표류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3월 국회 문턱은 넘을까

    9년째 표류하고 있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이 3월 임시국회에서는 처리될 수 있을까.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의 부패 행위를 막기 위한 이해충돌방지법안은 지난달 임시국회 때 해당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고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2013년 8월 처음 제출된 이후 좀처럼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해충돌방지법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장치”라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협조해 나갈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다수의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이 부동산 관련 상임위에 배치되거나 고위공직자 자녀가 민간기업에 특혜 채용되는가 하면 직무상 정보를 이용해 사적인 이득을 챙긴 사례가 드러날 때마다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입법부에선 주요 정치현안마다 충돌하고 있는 여야가 짬짜미로 자신들의 이해와 관련된 법안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익위가 마련한 제정안은 국회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직무수행 과정에서 이해충돌 상황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8가지의 행위기준을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된 자가 사적인 이해관계자일 때 소속 기관장에게 이를 신고하거나 직무 회피 및 기피 신청을 하도록 했다.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해치는 외부활동을 금지하고 공공기관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수익 행위의 수단으로 삼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고위공직자와 채용업무 담당자는 공개·경력경쟁 채용을 제외하고는 가족 채용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직무관련자와의 금전 등 거래 시 신고, 직무상 비밀이용 금지, 배우자나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 존·비속 등과의 수의계약 금지, 고위공직자 임용 전 3년간 민간 부문 업무활동 내역 제출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제정안은 직무상 비밀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때 최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위반 시 처벌 조항도 담았다. 시민단체에서도 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를 압박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투명성기구는 성명에서 “국회 정무위가 이해충돌방지법안을 마지막 논의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시간을 핑계로 법안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고 심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원 자신들을 적용 대상으로 한 입법 처리를 최대한 늦추거나 거부하고자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법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뉴스분석]‘불행했던 역사’ ‘중요한 이웃’에 담긴 文의 속뜻은?

    美 중재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상황관리’ 필요 日기업자산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여부가 변곡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맞물려 한일관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미래’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대일 유화 메시지를 증폭시킨 것이어서 그동안 대화를 거부해 온 일본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위안부·강제징용 문제를 ‘과거 불행했던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직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한일관계를 ‘가장 가까운 이웃’, ‘언제나 가까운 이웃’으로 표현했던 것과 달리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규정하면서 “이웃나라 간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중요한 이웃’은 일본 측이 한미일 3각 공조 속 일한 관계를 언급하며 쓰던 표현이다. 마지막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2019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일한미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양국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며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정부가 사활을 거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남북, 북일, 북미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일 3각공조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유화적 언급을 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잊지 않겠다’ ‘지지 않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부른 것은 상당한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압박해온 일본이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지혜로운 해결’이 눈에 띄는데 추상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과거사를 ‘로키’로 다루겠다는 것이고, 투트랙으로 접근하되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설계하겠다는 건데 일본은 구체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어 화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교수도 “날이 저무는데 갈 길이 멀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지가 숙제”라면서 “일본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미국을 적극 활용하되, 여의치 않다면 남은 임기 동안 ‘상황관리’가 필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일본은 1965년 청구권 협정 전면 수용. 2015년 위안부 합의 전면 수용. 2018년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번복을 전제로 걸고 우리를 외통수로 몰아넣는 상황”이라면서 “일본도 한발 물러서게 하는 미국의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양보를 한다는 건 국내정치적으로 용납이 안 된다”며 “(중재가 안 통한다면) 관리 국면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교협상을 통해 일본이 사죄를 언급하고, 우리가 (배상)물질을 책임지는 형태도 있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 및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한일관계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때까지 강제징용 현금화 등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생기겠지만, 무산되면 일본 정국이 요동치면서 현 정부내 한일관계 개선도 물건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논의 끝 무산…“공감대는 형성”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논의 끝 무산…“공감대는 형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여야가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에 일부 공감대를 이뤘지만, 정부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1일 기재위 조세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조세소위는 종부세법 개정안 9건 등을 상정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안은 장기보유 공제 제도를 유지하되 거주기간별 공제를 신설하는 것으로 1세대 1주택자가 2년 이상 실거주한 경우에 대해서는 거주기간별로 20∼100%의 공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안은 20년 이상 장기보유할 경우 70%를 공제하는 등 공제율을 상향하도록 했고, 같은 당 추경호 의원 안에는 최대 공제 상한을 90%로 높이는 방식 등이 담겼다. 이들 법안은 1세대 1주택 고령자 공제율, 장기보유 공제율, 공제한도를 상향하거나 거주기간별 공제를 신설하는 등 종부세 세부담을 줄이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고령인 1세대 1주택자는 은퇴 후 현금흐름상 종부세를 납부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장기보유자이거나 실제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것을 투기적 수요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종부세 공제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들 법안에 대해 지난해 8월 종부세법 개정으로 공제율이 상향된 만큼 시행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종부세법 개정안은 1세대 1주택자에 한해 고령자 공제(최대 40%)와 장기보유 공제(최대 50%)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되, 합산공제율은 최대 80%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지난해 법을 개정했는데 개정 법률의 효과와 시장 동향을 지켜본 후에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야 일부 의원들은 개정안만으로는 실제로 집 한 채를 갖고 사는 이들에게 세 부담을 줄여주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정부가 좀 더 전향적인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홍근 의원은 “정부 정책이 투기수요 방지와 실거주자 보호라는 취지로 본다면 그간 장기보유 공제나 고령자 공제는 10%씩 해서 일부 보완했지만, 여전히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며 “예를 들어 20년 이상은 아예 100% 종부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정부가 과감하게 선언하고 가도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도 “1세대 1주택자, 고령자가 한집에 오래 사는데 투기하고 무슨 관련이 있느냐. 실제로 우리가 그런 상황이 됐다고 생각하면 정말 괴로운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좀 더 전향적인 입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의원은 “여기 나온 안들이 다 철학이 같다”며 “정부가 동의하고 안 하고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여야가 동의하면 입법권이 여기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박홍근 의원은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공제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었다고 본다. 이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의 내부 시뮬레이션 등을 거쳐 합리적인 설계 방안을 향후 계속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처럼 여야 일부 의원들이 큰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지만, 기재부의 반대 입장에 더해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결론에 이르진 못했다. 기재위는 간사 협의를 통해 소위 일정을 다시 정해 추후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외교부, ‘IMO 대표부’ 신설 추진...‘해양 대통령’ 효과 누리나

    [단독]외교부, ‘IMO 대표부’ 신설 추진...‘해양 대통령’ 효과 누리나

    외교부, 이달 초 대표부 신설 직제요구주영대사가 대표부 대사 겸임하는 구조조선·해양 규제 선제 대응 가능해질 듯IMO 가입 59년만..해수부 ‘숙원사업’온실가스, 자율운항선박 등 현안 많아외교부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대표부 설치를 본격 추진한다. 1962년 IMO 가입 후 59년 만이다. 대표부가 신설되면 선박 온실가스 등 친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이 가능해 조선해양 산업의 역량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IMO 사무총장을 한국인이 맡고 있을 때 대표부를 신설해 의제를 선점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정부 관계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외교부는 지난 2일 행정안전부에 IMO 대표부 신설, 주재관 증원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요구서를 제출했다. IMO 본부가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어 주영대사가 IMO 대표부 대사가 겸임하고, 실무는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주재관 3명이 맡는 구조다. 캐나다 주몬트리올 총영사관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표부를 겸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이 “조선 산업은 세계 1~2위, 해운 산업은 세계 5위 규모인 한국이 IMO 대표부를 설치 안 한 것은 상당히 문제”라고 지적하자 당시 강경화 장관은 “기본적으로 대표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외교부 입장”이라면서 “관계부처와 좀 더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강 전 장관으로선 지난 8일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다한 셈이다. 현재도 주영대사관에 해양수산부에서 파견된 주재관 2명(국장·과장급 각 1명)이 IMO 공식 회의를 챙기고 있지만,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상 대표부 최소 정원은 4명으로 돼 있어 대표부를 신설하려면 주재관을 1명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대표부 신설과 함께 주재관 증원 요청을 했고, 이제 ‘공’은 행안부로 넘어갔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요구가 왔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의 인원 조정, 기획재정부의 예산 반영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외교부 직제를 개정해야 하는 작업 등이 남아 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 하반기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IMO 전담 대표부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등이 전담 대표부를 두고 있다.앞서 정부는 2016년 IMO 사무총장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배출한 뒤로 IMO 전담 직원을 3명으로 늘리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 때문에 무산된 적이 있다. 이후 해양수산부는 IMO 대표부 신설을 ‘숙원사업’으로 추진했고 부처 간 협의를 거쳐 현 단계에 이르렀다. 일단 대표부가 만들어지면 정보 수집, 현장 대응 역량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IMO에서는 연간 1300여건의 의제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 사무총장 임기(2023년) 전에 대표부를 신설해야 ‘후광 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 온실가스 등 친환경 규제와 자율운항선박(무인선박) 등 해양 디지털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두 개의 큰 축이 변화되는 계기에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의 적극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O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한 해상법 전문가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수부에서 2명이 파견돼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IMO 쪽 업무를 전담하는 건 과장급 직원 1명”이라면서 “탄소 배출 저감 차원에서 선박 연료유를 바꾸는 작업 등 굵직한 이슈들이 IMO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조선해양 강국 위상에 맞게 전문가를 더 투입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0년부터 두 해에 걸쳐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대거 발생하자 소, 돼지, 염소 등 10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돼 매몰됐다.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또한 살처분돼 매몰됐다. 하지만 법·제도상의 미흡으로 선진국처럼 축산업 허가 단계에서부터 매몰지 확보 및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부실하고 비위생적인 가축 매물로 인해 수많은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매몰지의 농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여기에서 나온 침출수로 오염된 식수를 마시는가 하면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섭취하면서 각종 질병에 주민 건강이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환경영향에 취약한 일반 매몰로 조성된 매몰지가 2012년 현재 4799곳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4년 이후부터 미생물 매몰, FRP 저장조 및 액비 저장조 등과 같은 친환경적 매몰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매몰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후 환경관리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황상일·현윤정 등이 행한 ‘농촌지역 환경복지 증진을 위한 가축 매몰지 피해 관리 방안 연구’를 보면 국내 법·제도의 운영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첫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서는 매몰지 조성 후 종료 시까지 총괄상황반, 현장확인반, 시설관리반, 환경모니터링반, 민원대책반으로 편성된 특별관리단을 구성 및 운영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매몰지 특별관리단이 활발하게 활동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2010년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발생으로 29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던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가이드라인 정도의 지침만 제공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방역 대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상세 지침을 모든 지자체가 준용해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특성에 맞는 가축 매몰지 관리도 어렵고 지자체 공무원의 전문성 함양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 의거해 시군 단위로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담당 공무원 1~2인)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나 아직도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전공한 공무원이 전무해 사후 관리의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끝으로, 2009년에 매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감염 우려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환경보건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무산되는 바람에 이들 주민이 여전히 침출수, 악취 등에 노출되고 병원체로 인한 감염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가축 매몰지 조성과 사후 관리의 정책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수단이 시급히 강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 ‘축산법’을 개정해 축산업 허가 시 사육시설, 소독시설, 방역시설 이외에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소각 방법이나 매몰지를 확보하게 하도록 법령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둘째, 가축 매몰지의 관측정에 자동 측정 기기인 수질 TMS(Telemetering System)를 설치해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환경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인한 정책 공백을 메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책화 리빙랩 제도를 도입하고 가축 매몰지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가축주, 지역 주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환경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축 매몰지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지역 환경의 질을 제고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NETFLIX, 5500억 쏜다!

    NETFLIX, 5500억 쏜다!

    “창작자들이 더 많은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 190여개 국가 팬들에게 찾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은 25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콘텐츠 로드쇼 및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리스의 성과와 운영 방향을 명확히 드러냈다. ●“한국어로 된 작품 글로벌 콘텐츠 가능성 확인”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상륙한 이후 지금까지 380만명이 유료 가입자로 등록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2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고 ‘스위트홈’, ‘킹덤’, ‘인간수업’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극장 개봉이 무산된 ‘승리호’ 등이 대거 넷플릭스로 향하기도 했다. CJ ENM, 트위터 아시아 본사 등에서 콘텐츠 제휴 업무를 한 뒤 넷플릭스에 합류한 김 총괄은 “한국에 처음 발 디뎠을 때 찻잔 속 태풍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한국어로 만든 작품도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국내 스튜디오 마련… 오리지널 영화 제작도 계획 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5500억원으로 확대해 신작 13편을 선보인다. 지난 5년간 7700억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 위치한 스튜디오 2곳을 장기 임대해 안정적 생산 기반을 갖추기도 했다.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 정병길 감독의 ‘카터’ 등 오리지널 영화도 제작한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강점을 ‘감정의 디테일’로 꼽았다. 감독, 작가, 배우 등 훌륭한 제작진이 많고 해외 작품에 비해 인물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로컬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작품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콘텐츠 독점 우려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다면 국내 업계 전반의 활로를 찾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창작자들과 상생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김은희 작가 “제작비·수위 걱정 없어 창작자로서 큰 자신감” 올해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도 밝혔다. 배우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킹덤: 아신전’, 연상호 감독의 ‘지옥’을 비롯해 이정재가 출연하는 ‘오징어 게임’,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SF ‘고요의 바다’ 등이다. 2년 동안 ‘킹덤’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김은희 작가는 이날 로드쇼에서 “표현 수위는 물론 제작비가 높아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새 플랫폼을 통해 제작이 가능했다”며 “창작자로서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32올림픽 호주 유치 유력… 멀어진 서울·평양 공동 개최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남북관계 경색·코로나… 돌파구 못찾아대한체육회·통일부 “계속 노력할 것”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한국시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결정한 미래유치위원회의 권고를 승인했다. IOC는 브리즈번과 2단계 ‘목표 대화’를 이어 가게 된다. 집중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IOC 총회에서 투표로 승인하면 호주는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에 이어 세 번째 하계올림픽을 열게 된다. 남북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등 경쟁 지역은 협상 1단계인 ‘지속 대화’에서 탈락했다. IOC는 만일을 대비해 나머지 지역과의 ‘지속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했지만 목표 대화의 결렬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는 물론 체육계는 IOC의 이른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적어도 도쿄올림픽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무산되면 2032년 대회가 도쿄 몫이 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IOC 내 영향력이 상당한 호주 출신 존 코츠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조기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IOC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서 공동 올림픽을 위한 삽을 제대로 떠 보지 못하는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2018년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해빙을 맞으며 그해 9월 남북 정상은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듬해 2월 대한체육회는 남측 개최 도시를 서울로 하는 유치 의향서도 IOC에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달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며 올림픽 공동 유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국무회의 의결 등으로 공동 개최 불씨를 살려 보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엄습하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브리즈번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IOC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스포츠 외교력을 바닥부터 다지고 또 공동 올림픽 추진을 총괄할 거버넌스를 세우는 한편 남북 체육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 이끌어 내는 등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찻잔 속 태풍’서 ‘공룡’으로…넷플릭스 올해만 5500억원 투자

    ‘찻잔 속 태풍’서 ‘공룡’으로…넷플릭스 올해만 5500억원 투자

    한국 진출 5년…올해 오리지널 13편 공개김민영 총괄 “아시아 시장서 매우 중요한국 콘텐츠 강점은 섬세한 감정 표현”“창작자들이 더 많은 창작의 자유를 누리면서 190여개 국가 팬들에게 찾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담당하는 김민영 총괄은 25일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콘텐츠 로드쇼 및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의 성과와 운영 방향을 명확히 드러냈다. 넷플릭스가 2016년 한국에 처음 상륙한 이후 지금까지 380만명이 유료 가입자로 등록했다. 전 세계 가입자는 2억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고 ‘스위트홈’, ‘킹덤’, ‘인간수업’ 등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극장 개봉이 무산된 ‘승리호’, 등이 대거 넷플릭스로 향하기도 했다. CJ ENM, 트위터 아시아 본사 등에서 콘텐츠 제휴 업무를 한 뒤 넷플릭스에 합류한 김 총괄은 “한국에 처음 발 디뎠을 때 찻잔 속 태풍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한국어로 만든 작품도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5500억원으로 확대해 신작 13편을 선보인다. 지난 5년간 7700억원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 위치한 스튜디오 2곳을 장기 임대해 안정적 생산 기반을 갖추기도 했다.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 정병길 감독의 ‘카터’ 등 오리지널 영화도 제작한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강점을 ‘감정의 디테일’로 꼽았다. 감독, 작가, 배우 등 훌륭한 제작진이 많고 해외 작품에 비해 인물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다.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로컬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작품을 찾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콘텐츠 독점 우려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다면 국내 업계 전반의 활로를 찾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창작자들과 상생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도 밝혔다. 배우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킹덤: 아신전’, 연상호 감독의 ‘지옥’을 비롯해 이정재가 출연하는 ‘오징어 게임’,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SF ‘고요의 바다’ 등이다. 2년 동안 ‘킹덤’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김은희 작가는 이날 로드쇼에서 “표현 수위는 물론 제작비가 높아 공중파에서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새 플랫폼을 통해 제작이 가능했다”며 “창작자로서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황성기 칼럼] 미래 없는 한일, 그래도 희망을 걸자면

    강창일 대사가 부임지 일본에서 찬밥 신세란다. 그가 반일 DNA를 가졌다는 것이다. 천황을 일왕으로 부르고 일본이 빼앗긴 쿠릴열도를 “러시아 영토”라고 말해 미운털이 박혔다. 그랬으니 20대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이었으면서도 존재감 없는 ‘일본통’이었다. 친문도 아닌 그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실어 줬을 리 없다는 의구심도 크다. 잔여 임기 1년짜리 대통령의 심복도 아닌 ‘영양가 없는 반일 대사’라며 무시당한다. 과거에 없던 일이다. 애들 장난 같은 왕따지만, 지난 1월 22일 부임한 강 대사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면담 약속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날 약속을 했다가 연기를 통보받고는 나흘 뒤에나 면담한 일도 있었다. 예의 깍듯한 외교 강국 일본이 한국에 보란듯 결례를 범하다니 많이 변했다 싶다. 2월 12일 한국에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일본대사는 외무성 3대 국장이나 심의관을 하지 못했다. 도쿄대이지만 법학부가 아닌 교양학부 출신이다. 전임 한국대사 도미타 고지가 미국대사로 발탁되는 바람에 전임처럼 이스라엘 대사를 하던 중 자리를 물려받았다. 외무성의 정통 출세 코스를 거치지 않은 보통 관료다. 이런 점을 들어 한국에서 홀대한다면 어떨까. 10여년 전 비도쿄대 출신으로 국장 경험도 없이 한국대사로 부임해 찬밥만 실컷 먹다 돌아간 일본 외교관이 있긴 하다. 일본 정부나 여당에 혐한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그 역시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과 요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국이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점. 둘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통 크게 내준 위안부 합의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킨 점. 셋째, 2018년의 강제동원과 2021년의 위안부 판결로 청구권협정을 어기고 있는 점. 약속도 안 지키고, 무례하며, 국제법도 위반하는 나라와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일본의 논리다. 일본이 트집을 잡는 건 모두 역사 문제다. 한일기본조약 체결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깔끔하지 못한 역사 청산으로 일어난 갈등의 책임을 한국에만 떠미는 수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강조되자 대미 외교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일본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깔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이 무산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1월의 위안부 판결을 전후해 한국을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까지 자민당에 생겨났다. 언제 도와 달라, 가르쳐 달라, 관여해 달라 했는지 되묻고 싶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일본인에게 자주 듣는 얘기가 “한국 사람은 낮에는 반일, 밤에는 친일한다”였다. 해가 있을 때는 일본 싫다고 외치다가 해만 떨어지면 이자카야에서 일본 사케 마시는 속과 겉 다른 한국인을 비꼬았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어떤가. BTS와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아져 제4차 한류 파도가 안방에 밀려들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낮에는 혐한, 밤에는 친한’ 아닌가. 한일 관계에 앞날은 있느냐 물으면 대답은 “없다”이다. 과거의 비대칭적 한일에서 대칭적 관계로 이행한 지금에도 양국이 과거의 패러다임만 고집한다. 관계 개선은 100년이 지나도 요원하다. 달랑 56년 된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 하나로 버티는 일본과 반일 민족주의로 무장한 한국이 접점을 찾을 여지는 없다. 또한 여전히 한국을 1945년 패전 전 식민지쯤으로 여기는 보수층이 기반인 자민당 체제의 일본과 민주화를 제 손으로 쟁취하고 일본 콤플렉스에 벗어난 세력들이 주류인 한국은 물과 기름이다.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자’는 주술은 이제 먹히지 않게 됐다. 그게 현실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얘기가 한일에서 나오지만, 재판에 가자고 합의에 이르기도 불가능하지만, 만에 하나 손잡고 재판 가서 판결이 나와도 어느 한쪽 혹은 양쪽 모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죽자사자, 정치적 해결밖에 없다. 한국이 피해자 중심주의를 관철시키려면 일제 피해자를 하나로 묶어 협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은 이용수 할머니가 팁을 줬듯 과거사 사실 인정과 사죄를 위한 국내적 컨센서스를 이뤄야 한다. 이런 전제 없이 아무리 특사와 묘안이 오간다 한들 파국을 맞아 수렁에 빠져도 할 말이 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