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업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드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돌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도난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62
  • 민간인 대피 통로 재개했지만 한편에선 도로에 지뢰 등 공격

    민간인 대피 통로 재개했지만 한편에선 도로에 지뢰 등 공격

    개전 13일째를 맞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몇몇 도시에서는 전날 3차 평화회담 합의에 따라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다. 그러나 한편에선 러시아군이 대피 경로에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를 포격하며 서남부 전선을 확대했다. AP·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주의 통로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합의로 민간인 대피가 추진됐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이 재개되며 무산된 바 있는데, 이날은 실제로 대피가 이뤄진 것이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경에서 32㎞ 떨어진 도시 수미에서 인근 폴타바에 이르는 노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공격이 12시간 동안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수미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주민들이 버스에 나눠 타고 이동했고,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이르핀에서도 대피가 시작됐다.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불완전한 대피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페이스북에 “적이 정확히 인도적 통로에 공격을 개시했다”며 “(러시아군이) 어린이, 여성, 노인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간 기준)에 키이우,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체르니히우, 수미, 마리우폴 등에서 ‘침묵 체제’를 선언하고 민간인 대피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제안한 6개 대피로 가운데 4개의 목적지가 러시아와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라는 점을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도적 통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인도적 대피로 합의에도 러시아의 탱크가 움직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시민과 어린이를 위한 식량·의약품을 실어 나를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피란민 수송 버스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민간인의 대피를 막는 건 우크라이나”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도 러시아군은 이르핀, 호스토멜, 부차, 보르젤 등 키이우 외곽 소도시들을 집중 공격했다. CNN에 따르면 키이우 서쪽 마카리브 타운의 빵 공장 폭격으로 13명이 사망했다. 유리 프릴립코 호스토멜 시장은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 주다 피격돼 숨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거점 장악을 시도하는 러시아는 흑해 최대 항구인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 군함들은 오데사 시내 주택가와 병원 등 민간시설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까지 민간인 사상자가 1200명(사망 406명, 부상 801명)을 넘었다고 추정했고,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피란민이 200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로, 교량, 공항 등 교통 기반시설 피해액이 100억 달러(약 12조 37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양국은 4차 평화회담에 동의했으나 입장 차가 상당해 최종 합의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무장관은 터키의 중재로 10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날 예정이다.
  • “한국인 희생정신 존경, 자랑스럽다” 이근 우크라 참전에 日 뜻밖의 찬사

    “한국인 희생정신 존경, 자랑스럽다” 이근 우크라 참전에 日 뜻밖의 찬사

    우크라이나로 간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일본에선 뜻밖의 찬사가 쏟아져 관심이 쏠린다. 7일 일본 한류전문매체 와우코리아는 이 전 대위가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한국을 대표해 위상을 높이겠다”며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위가 한국 정부와의 마찰에도 출국을 강행했으며, 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6·25 전쟁 당시 도와줘서 고맙다. 이제는 우리가 돕겠다”며 입국 사실을 알렸다.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에서는 뜻밖의 찬사가 쏟아졌다. 현지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는 이 전 대위를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혐한·혐중 댓글이 많이 달려 ‘넷우익의 소굴’로 불리는 야후재팬에서는 보기 드문 반응이었다. 개중에서는 “나라가 움직이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죽음을 각오하고 한 도전이겠지만,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생환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해당 누리꾼은 “다만 러시아에 포로로 붙잡히는 일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목숨을 대가로 러시아가 무엇을 요구할지 모르는 거 아니냐. 그렇게 되면 국가가 말려들게 될 것이고, 조국에서는 악인 취급을 받을 것이다”라며 이 전 대위의 생환을 기원했다. 일본 ‘넷우익 소굴’ 뜻밖의 찬사어떤 누리꾼은 “한국의 극단적 반일 활동, 난장판 대통령선거 등을 보면서 매번 분노했는데 이 전 대위 행동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6·25 전쟁 당시 유엔군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며 이 전 대위의 이 전 대위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한국에 있다니, 같은 동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사람도 있었다. 해당 누리꾼은 “일본에서도 70명이 의용군에 지원했으나 국가 반대로 무산됐다”면서 “국가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생각을 관철하다니 용감하다”고 이 전 대위를 추어올렸다.한 누리꾼은 한국의 징병제와 특유의 희생정신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은 징병제인데다, 북한과의 긴장 상황이 수시로 조성된다.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것 없는 환경에서 한국인의 조국수호 의지는 일본인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인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를 언급했다. 해당 누리꾼은 “21년 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청년을 기억한다, 독도,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도 많지만, 한국인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인정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민감정은 좋지 않지만 이 전 대위에게만큼은 최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 멋있다. 대단한 결심이다. 존경스럽다. 칭찬받을 일이다. 아무도 이 전 대위를 나무랄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국내선 비난 여론 빗발쳐, 외교부 법적조치 예고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 대위 참전 반대 의견이 거셌다. 누리꾼은 “정부가 가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무책임하다. 한국에 남은 가족은 어떻게 하느냐”, “정부에게 부담만 될 것이다”는 등의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철없는 젊은이의 모방을 부추기는 행위다. 그로 말미암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출국 과정에서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는 이 전 대위 주장에 대해 외교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이 전 대위가 애초 우크라이나행 관련 문의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이 전 대위 여권 무효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 행정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여권법에 따르면 여권반납 명령을 받은 후 해당 기간 내 정당한 사유 없이 담당지역 대사관 및 총영사관에 반납하지 않으면 여권 효력이 상실된다. 통상 반납명령 통지서를 당사자 주소지로 보낸 후 반송 시 재송달을 거쳐 외교부 누리집에 14일간 공시하면 정부 직권으로 여권 효력이 무효화된다. 여권 무효화 후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선 공관에 신고를 해 여행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한다. 실제로 이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는지, 또 러시아군을 상대로 현지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 전 대위가 의용군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게 맞다면 사전죄(私戰罪)로 처벌받을 수 있다. 형법 111조는 사전죄를 저지르면 1년 이상 유기금고에 처하고, 이를 사전모의한 경우 3년 이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너른 엄마 품 같은 한 자 한 자… 무자비한 세상에 헤진 마음 기대다 [작가의 땅]

    마흔 살에 등단해 맹렬한 글쓰기연이어 가족 잃은 슬픔에도 집필암 투병 중에도 후배 작가 챙기고부의금 받지 말라던 시대의 어른 사후 문학관·문학마을 건립 반대도서관에 세워진 자료실이 유일소설·수필·동화 등 치열한 흔적둘러보기만 해도 마음 놓이는 곳그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스산했던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다. 선생께서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앞서 ‘엄마’가 놓이는 것은 그의 너른 품과 손맛 그리고 그가 쓴 문장의 힘에 모두들 기대어 산 덕분이 아닐까. 선생에게 천둥벌거숭이 같은 이들과 무자비한 세상을 향해서 날카로운 문장으로 단도리를 해 주던 큰엄마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소설을 누군가의 슬하에 놓아두어야 한다면 최소한 한국 문학의 자리에서 그 주인은 ‘박완서’다. 나는 입때껏 그리 믿고 읽고 써 왔다. 이 또한 나만의 일일까.소설가 박완서는 1931년 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박적골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출생했다. 세 살 무렵에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조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선생은 훗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손녀와 집안 사람들의 창씨개명을 허락하지 않았던 까닭에 ‘박완서’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딸을 사대문 안의 좋은 학교에 보내고자 했던 어머니의 교육열 덕분에 개성에서 경성으로 이사를 했다. 숙명고등여학교에 입학했지만 일본의 소개령으로 인하여 개성으로 이사한 후에 호수돈고등여학교로 전학을 갔다. 개성에서 해방을 맞았고, 서울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950년 6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25전쟁이 발발한다. 스무 살의 박완서는 전쟁 중에 숙부와 오빠, 올케를 잃는다. 어린 조카와 어머니를 책임져야 했기에 학업에 복귀하는 대신 미8군의 PX 초상화 부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던 박수근 화백을 만나게 되고 이는 훗날 등단작 ‘나목’의 주요 모티프가 된다. 선생은 그곳에서 일하는 것을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지만 졸지에 가장이 된 처지였던 터라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후에 서울의 동화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다가 그곳에서 만난 측량기사와 결혼을 한다. 1남 4녀의 자식을 둔 채로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던 중에 1968년에 열린 박수근 유작전을 보고 그와 함께 일을 했던 때의 이야기를 쓴 수필을 소설로 개작해 ‘신동아’ 장편소설에 응모를 한다. 첫 소설 집필작으로 당선이 된 선생은 그때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중략) 자꾸 쓰다가 빗나가면서 내가 상상한 걸 보탤 적이 있어요. 그럴 때는 즐겁게 써져요. 원고지에다가 쓸 때니까 하루 대여섯 장만 써야지 했는데, 20장도 써지는 날이 있어. 보면 내가 막 보태는 거야. 그 다음날 계속해서 쓰려고 어제 거 읽어 보면, 이건 아닌 거예요. 진짜만 추리고 나면 뼈대만 남고. 말보다는 거짓말을 보태니까 잘 써진다 싶어요. 거짓말을 시키는 게 내 소질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때는 생각도 못했지만, 쪼끔 어려운 말로 하면 상상력이죠. 사실에다 상상력을 보태야지 사실의 뼈대만 갖고 쓰는 건 난 도저히 재미가 없구나.”(박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나이 마흔의 늦깎이 등단이었다. 그 이후의 엄청난 창작열은 데뷔하던 해 작가의 나이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 준 셈이다. 선생은 끝까지 현역 작가로 살다 가겠다는 뜻을 품었고, 마침내 이루어 내었다. 그의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이렇게 말했다. “늦깎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보여요. 일단 냉정하고 현실적이에요. 문인이기 때문에 삐딱함이나 낭만이 없을 수 없지만, 세상과 삶을 보는 방식에는 낭만기가 없어요. 냉정하죠. 냉소적이기도 하고요. 젊지 않은 나이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양상은 다르지만, 늦깎이가 지니는 맹렬함 같은 것도 보여요.”(서영채, ‘왜 읽는가’에서) 그야말로 맹렬하게 써 내려갔다. 왕성하다는 말로도 부족함이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어쩌면 서영채의 말대로 ‘냉정하고 현실적’이었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시간을 엄마의 시간에서 떼어 내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등단 이후에도 작가와 엄마의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해 나갔던 터라 집안은 평화로웠고 작가로서의 치열함은 매해 출간되는 작품집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1988년 5월에 암투병을 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마취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는 일이 벌어진다. 연이어 가족을 잃은 선생은 심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산의 분도 수녀원에 요양을 하러 내려가기도 했다. 도저히 회복될 것 같지 않던 아픔 속에서도 선생은 다시 글을 써 내려갔다. 그 당시의 심정을 수필집 ‘한 말씀만 하소서’에 토로했다. “걔는 또 앞으로 할 일이 많은 젊은 의사였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가시다니요. 하느님 당신도 실수를 하는군요. 그럼 하느님도 아니지요. (중략) 행복했을 때는 아침이 좋았는데 요샌 정반대다. 내 앞에 펼쳐진 긴긴 하루를 살아낼 생각이 지겹도록 아득하게 느껴진다. 시시때때로 탈진하도록 실컷 울면 그동안이라도 시간을 주름잡을 수가 있는데 그것도 용납 안 되는 하루 동안이란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가.”(‘한 말씀만 하소서’에서)부산 수녀원을 나와서 미국에 살던 딸네 집으로 갔던 선생은 머지않아 서울로 돌아와서 중단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전과 다름없이 꾸준히 작품을 생산해 내었고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별세 후에는 보관문화훈장에 추서됐다. 우스갯소리로 ‘박완서 선생이 타지 못한 문학상은 젊은작가상밖에 없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만큼 현존하는 문학상을 거의 다 수상했다. 수상하지 못한 젊은작가상은 ‘심사’를 하다가 돌아가셨으니 어느 정도 연관은 있게 된 셈은 아닌가. 선생은 암 투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젊은 후배들의 작품을 읽었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도 즐겼고 간간이 후배들을 만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이었다고. 등 뒤에 서 있는 이들에 대한 촉을 놓지 않으려는 어른의 배려를 받은 작가들은 그 시간을 더할 나위 없이 그립다고들 한다. 해마다 쏟아낸 작품의 종수와 그의 빼어남은 육신의 나이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선생께서 세상을 뜨셨을 적에 오죽하면 ‘우리는 원로 작가 한 분을 떠나보낸 게 아니라 당대의 가장 젊은 작가 하나를 잃었다’(문학평론가 신형철)고 했을까. 게다가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치고 박완서 선생의 글을 곁에 두지 않았던 이가 있을까. 다작이면서도 빼어난 작품들을 스스럼없이 써내는 선생을 귀감으로 삼는 후배 작가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한 사람으로서도, 소설가로서도 모든 것을 알고 읽고 있는 듯하던 선생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돌아보았다.“돌이켜보면 내가 살아낸 세상은 연륜으로도, 머리로도, 사랑으로도, 상식으로도 이해 못 할 것 천지였다.”(‘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중에서) 다른 이도 아닌 ‘박완서’의 말이었기에 더 수긍이 가고 또 그의 수백 편의 소설들 덕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들이기도 하다. 병석에서 후배들의 병문안을 극구 사양하고, 별세하기 전에는 가난한 후배 문인들에게 절대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말을 남겼던 시대의 어른. 미처 다 읽지 못한 ‘젊은작가상 심사 원고’가 선생의 곁에 놓여 있었다는 병실의 풍경은 너무도 많이 되뇐 탓인지 보지 않았는데도 마치 본 것 같다. “한국 문단에 박완서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이 수많은 여성 작가들에게 얼마나 든든한 희망이었는지 선생님은 아실까요. (중략) 선생님만큼 오랫동안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슴에 품은 후배 작가들이 저 말고도 참 많습니다.”(소설가 정이현의 편지 중에서) 너른 품으로 감싸 안아 줬던 후배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른 아니 엄마의 자리에 있던 선생의 부음을 들었을 문단과 독자들의 상실감은 아직도 너무 크다. 선생이 기거하던 경기 구리시 아치울 마을의 노란 집에는 아직도 가족들이 살고 있다. 자신의 사후에 집이 문학관이나 문학마을이 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전해진다. 박완서의 이름이나 유물의 전시가 아닌 오로지 작품으로만 후대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작가의 유지였지만 작가 박완서를 기리는 후대의 갈망은 더 컸던 모양이다. 구리시에서 문학관 건립을 승인했고 착수 절차에 돌입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그리하여 2009년 인창도서관에서 문을 연 박완서 자료실이 현존하는 유일한 박완서의 기념관인 셈이다. 박완서 자료실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서울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선생의 모습이었다. 전쟁통에 그만둔 학교에서 훗날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열기까지 선생의 삶의 면면들이 한눈에 펼쳐진 공간이기도 했다. 소설, 수필, 동화에 이르기까지 선생이 엄혹할 정도로 치열하게 썼던 흔적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료실 곳곳에 놓인 선생의 사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마음이 놓이는 장소였다. 다시 한번 선생의 소설을 펼쳐 보고 싶어지는 공간이었달까. 한 작가의 자료를 모아 둔 곳이 꼭 그가 살던 터는 아니어도 될 것이다. 그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마음 한자리에 작가의 이름과 작품을 새겨 놓은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니. 게다가 그 작가가 박완서라면 살아가는 내내 마음이 무너지고 다리가 꺾일 때마다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든든한 의자 하나 마련한 것과도 같을 터이다.우리에게는 박완서가 있었다. 손맛 좋아 밥을 두 공기씩 먹게 만들고 이야기를 잘 들려주어 밤마다 채근하듯이 그의 곁으로 모이게끔 하는.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박완서의 소설이 남았다. 종종 선생께서 돌아가셨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그가 쓴 소설의 힘이 아닌가. 소설이라는 집의 가장 첫 번째 주인 같은 박완서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그가 만든 소설 속에서 상처받고 헤진 마음을 놓아두어도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엄마의 품에서는 그래도 된다. 소설가 이은선
  • 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임시휴전 뒤엎은 러… 주민 가두고 총공격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포위한 러시아군이 침공 11일째를 맞은 6일(현지시간) 주민들을 가둔 채 총공세를 이어 갔다. 우크라이나와의 2차 평화회담에서 합의했던 ‘인도주의 통로’ 마련 및 해당 지역의 일시 휴전 조치는 두 차례나 무산시켰다. 사실상 ‘고사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 이어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겨냥한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키예프) 서부와 북서부에서도 집중적인 포격이 있었으며,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검문소가 포격을 당해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3명이 숨졌다. 러시아군은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를 장악하고 1986년 폭발로 가동이 중단된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도 확보한 상황에서 남부 미콜라이우 인근의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51명, 부상자 707명이 발생했다.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실패 … 러軍 포격 탓”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실패 … 러軍 포격 탓”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6일(현지시간) 재개될 예정이었던 민간인 대피가 또다시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마리우폴에서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이 중단됐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대피가 중단됐다”면서 “러시아인의 아픈 두뇌만이 언제 누구에게 총을 쏠지 결정하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통로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5일 마리우폴과 인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교전이 이어지면서 무산됐다. 이어 이튿날 오후 9시까지 민간인 대피를 다시 합의했지만 이마저 무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생후 18개월 된 아기가 포격을 맞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비극이 이어졌다. 인구 40만명이 살고 있는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포위돼 고사 직전에 처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5일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추위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 공급도 중단됐다”면서 “러시아군은 필수품과 의약품, 이유식을 배달하는 통로마저 차단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할 수조차 없다. 이제 우리는 수천명이 숨질 수 있다는 예상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 살상’이라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 서부와 북서부에서도 집중적인 포격이 있었으며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이르핀에서는 검문소가 포격을 당해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하르키우와 체르니히우, 마리우폴 등 여러 곳의 인구 밀집지역을 겨냥하며 우크라이나인의 사기를 꺾으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망자 351명, 부상자 707명이 발생했다.
  •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피난길 오른 민간인에 발포한 러軍 … 어린이 2명 등 3명 숨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상’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전쟁의 포화를 피해 대피하려는 민간인들을 상대로도 포격을 가해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서쪽 도시인 이르핀에서 러시아군이 피란길에 오른 민간인들이 있던 검문소를 향해 발포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대피를 위해 이용하는 다리를 노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교전이 벌어지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시 휴전하고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해 민간인 대피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5일 임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교전이 멈추지 않아 무산됐다.
  • [STOP PUTIN] 휴전 혼란 일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재개

    [STOP PUTIN] 휴전 혼란 일었던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재개

    러시아군이 포위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 민간인 대피가 재개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민 40만명 중 일부가 대피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대피하는 9시간 동안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마리우폴과 볼로바하에서 민간인 대피에 합의하고 전날 오전부터 임시 휴전을 통해 ‘인도적 통로’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양측의 교전이 멈추지 않아 무산됐고, 양측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렸다. 마리우풀 주민 알렉산드르(44)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길거리로 나왔더니 폭격 소리가 3∼5분마다 들리고 피난 가려 했던 차들이 되돌아오고 있다”고 증언했다. 막심(27)이 조부모의 아파트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도 위험천만한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이 보여준 마리우폴 도심은 곳곳에 폭발로 인한 연기가 가득했다. 막심은 대피 경로로 지목된 자포리자행 고속도로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미사일 소리가 들리고 주변 건물에서도 연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 아파트는 폭격을 피해 나선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좌안 지구에서 온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거리에 시신들이 보이고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마리우폴에 가족을 둔 다른 지역 주민들도 애를 태웠다. 케이트 로마노바(27)는 마리우폴에 갇힌 부모와 오전에 통화했는데 부모는 대피와 관련한 정보를 듣지 못했고 폭격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내에 대피 정보를 알려주는 확성기가 있는데 사람들은 러시아 측이 흘린 가짜 정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를 믿어야 할지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도 휴전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완전히 무효가 됐다고 BBC에 밝혔다. 그에 따르면 당초 최대 9000명이 전날 버스와 민간 차량 등 50대로 마리우폴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폭격이 그치지 않아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마리우폴을 아직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0만명 정도가 물과 전기 없이 나흘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인구 45만명의 마리우폴은 동부의 친러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이어 보급로를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목표다.
  • “아가!” 겨우 생후 40일, 전쟁통에 하늘로…우크라 어린이 희생 어쩌나

    “아가!” 겨우 생후 40일, 전쟁통에 하늘로…우크라 어린이 희생 어쩌나

    러시아가 임시휴전 합의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면서 민간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 폭격의 직간접 영향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태어난 지 불과 40일 밖에 되지 않은 남자아기가 전쟁통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4일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조촐한 장례가 거행됐다. 이슬람식으로 치러진 장례에서 성직자는 하얀 천으로 감싼 시신을 직접 들어 옮겼다. 피란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아기 '아미르'였다. 타지크족 아기 아미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태어났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지하 벙커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태어난지 고작 한 달 밖에 안 된 아기에게 지하 벙커의 열악한 환경은 독이었다. 하루 이틀 대피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린 생명의 불씨도 점차 그 빛을 잃어갔다. 현지 온라인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아기가 지하 벙커에서 병을 얻었다고 전했다.아기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부모가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서부 리비우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지만, 아기는 끝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아기가 장시간 지하 대피소에 숨어 있다가 치명적인 폐렴을 얻었으며, 상태 악화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전쟁통에 목숨을 잃은 어린 생명의 소식에 친서방 정당이자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이나 소브순 의원은 애도를 표했다. 소브순 의원은 "유가족과 하르키우 이슬람 공동체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푸틴은 범죄자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지난 4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숨진 민간인은 330명이 넘는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19명에 달했다. 부상자는 675명으로 집계됐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사망자 대부분이 포탄과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습 등으로 숨졌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4일 수도 키이우 교외 마르할리우카 마을 주거지역에서는 러시아군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는 '키릴'이라는 이름의 생후 18개월 아기가 러시아군 폭격으로 사망했다.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키이우 북동쪽 체르니히우,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키우, 남부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 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 2차회담 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임시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의 민간인 대피도 무산됐다. 애초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 20만명, 볼노바하에서 1만5000명을 탈출시킬 계획이었으나, 러시아군의 공습 재개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피란민 발이 묶인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바체슬라우 차우스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 차우스 장관은 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러, 우크라 주택가에 폭탄 투하..’임시휴전’ 민간인 대피 무산

    러, 우크라 주택가에 폭탄 투하..’임시휴전’ 민간인 대피 무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임시 휴전' 합의가 무산됐다. 양국은 지난 3일 2차 회담 때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위한 교전 중단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깨고 주요 전선에서 교전을 계속했다. 예정대로라면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양국은 임시 휴전에 돌입했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도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양측 교전이 계속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 발이 묶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 폭격기까지 투입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게 포위당했다. 민간인 주거 지역에 대한 무자비한 공습이 진행 중이다. 폭격기들은 주택가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오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 행위를 재개했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우선하여서 한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마리우폴, 볼노바하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도시 주변을 둘러싼 채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도 폭격을 퍼부으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키이브 북동쪽 체르니히우주 체르니히우와 미콜라이우, 하르키우주 하르키우(하리코프)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바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성토했다. 차우스 장관은 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차우스 장관은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면서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주택가에서 발견된 러시아 측 불발탄을 공개했다.
  • “아들 좀 살려주세요”…러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아들 좀 살려주세요”…러 폭격에 숨진 18개월 아기

    ※사진이 전쟁으로 인한 잔혹한 피해 상황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생후 18개월 아기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져 애통해하는 부모의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AP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을 급히 찾은 아기의 부모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도했다. 페드로는 이날 여자친구 마리나 야츠코의 아들 키릴을 감싸안고 병원을 급히 찾았다.아기를 감싼 담요 곳곳엔 피가 묻어 있었고,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아기의 팔은 축 늘어져 있었다. 의료진이 급히 아기를 옮겨받아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키릴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엄마 마리나는 주저앉아 피 묻은 담요에 싸인 채 눈을 감은 아기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어루만졌고, 남자친구 페드로도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죄 없는 작은 생명을 앗아간 전쟁 속에서 두 사람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서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아기의 생명을 살리려 애를 썼던 의료진도 끝내 아기가 숨지자 망연자실 병원 복도에 주저앉았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지역과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두 지역을 잇고자 하는 러시아군의 핵심 전략 목표다.러시아는 5일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마리우폴에 한해 임시 휴전을 한다고 밝혔으나 현지 주민들은 러시아의 공언과 달리 폭격이 그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도 휴전은 러시아 측 폭격으로 완전히 무효가 됐다고 BBC방송에 밝혔다.그에 따르면 당초 최대 9000명이 지난 4일 버스와 민간 차량으로 마리우폴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폭격이 그치지 않아 대피가 무산됐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마리우폴을 아직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공중 폭격으로 현지 주민들은 물과 전기 등이 없이 나흘째 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 ‘러 침공 10일째’ 우크라이나 곳곳서 교전...‘임시휴전’ 무산

    ‘러 침공 10일째’ 우크라이나 곳곳서 교전...‘임시휴전’ 무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5일(현지시간) 양측의 임시 휴전 합의에도 주요 전선에서의 교전은 계속됐다.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임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이 빠져나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3일 양국의 2차 회담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과 해당 지역 휴전에 합의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결국 민간인 대피도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리우폴 시내에서도 몇 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검은 연기도 피어올랐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군이 포격과 공습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이번 휴전을 이용해 해당 지역에서 더욱 진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멈추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탓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휴전 요청에 즉각 응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민족주의자들(정부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0시)부터 공격 행위가 재개됐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인프라 제거 작전이 거의 종료돼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작전에서) 우선하여서 한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면서 “모든 인프라는 아니지만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파괴했다. 사실상 이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중부·동남부 주요 도시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러시아 병사들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동영상을 인용해 체르니히우, 헤르손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저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의 3차 협상이 하루나 이틀 뒤 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위해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1·2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이 밝혔다.
  •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주 세차례 러시아 용병 암살 위기 넘겨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주 세차례 러시아 용병 암살 위기 넘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주 최소 세 차례 암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 용병과 체첸 특수부대의 소행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막상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내부에서 새나온 정보로 인해 작전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는 체첸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암살 시도를 했지만,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도달하기 전에 제거됐다고 밝혔다. 와그너그룹의 암살 시도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암살 시도는 러시아 스파이의 정보로 무산됐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암살 계획들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만 키이우에 여전히 용병 400여명이 있어 조만간 암살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호평한 기사를 표지에 실은 14∼21일자 온라인판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타임은 이날 ‘어떻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수호하고 세계를 통합시켰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표지 사진으로 실었다. 표지에 적힌 우크라이나어 문장은 지난 1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의회에서 한 연설 중 “삶이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당시 연설 장면을 “찰리 채플린이 윈스턴 처칠로 변모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 탈원전, 친원전… 누가 당선돼도 ‘폐기물 처리시설 공론화’ 서둘러야[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탈원전, 친원전… 누가 당선돼도 ‘폐기물 처리시설 공론화’ 서둘러야[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비상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 등 세계가 2050 탄소중립을 약속한 이유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고 차기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짚어 본다.●정부, 탈원전 정책에서 궤도이탈?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기조는 ‘탈원전’이다. 100대 국정과제 중 60번째 과제에서 탈원전 정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한다고 못박고 있다. 원전 신규 건설계획 백지화와 노후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 단계적 원전 감축이 골자다. 이에 따라 삼척(대진 1, 2호기), 영덕(천지 1, 2호기)의 신규 원전 4기 건설이 중단됐다. 2012년 11월에 30년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쳐 10년간 연장 운전하기로 했으나 2018년 6월에 경제성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탈원전 정책은 에너지원의 효율성 등 경제성을 겨냥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이었다.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경주(2016년 9월), 포항 지진(2017년 11월)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효율성보다는 생명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치판단에 대전환이 일어났다. 지난달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면서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는 포항과 경주의 지진, 공극 발생, 국내 자립기술 적용 등에 따라 건설이 지연됐다. 그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강화와 선제적 투자가 충분하게 이뤄진 만큼,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에 대해 탈원전 비판 진영에서는 탈원전 정책 포기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이 지목한 신한울 1, 2호기는 2011년 건설 허가 당시 각각 2017년 6월, 2018년 4월에 상업 운전이 예정됐었다. 신고리 5, 6호기 역시 각각 지난해 10월, 올해 10월 상업 운전이 목표였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3년 가까이 밀렸다. 또 정부 방침대로라면 2029년이 되면 수명이 끝나는 월성 2~4호기, 고리 2~4호기 등 노후 원전 10기는 수명 연장 없이 폐쇄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5월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게 돼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재생에너지·원전의 경제성 이런 가능성은 지난 5년간 원전 비중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은 15만 8015기가와트시(GWh)로 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14만 8427GWh)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 비중도 26.8%에서 27.4%로 올랐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이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원전 비중 증대 원인은 에너지원별 경제성 비교 수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자원경제학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균등화 발전비용 메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1㎾의 전기 생산비용을 에너지원별로 비교한 결과, 원전은 사고위험비용과 폐기비용 등 외부비용을 포함해 97.55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가정용 태양광(3㎾) 100.33원, 대규모 태양광 발전(3㎿) 113.21원, 가스복합 130.16원, 육상풍력 144.28원, 석탄화력 163.89원, 해상풍력 265.81원이었다. 원전 의존도가 여전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미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에는 전체 에너지원의 20.8%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 비중은 7.5%에 그쳤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은 지형적 여건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는 산악지대가 60% 이상인 데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적게 불면 발전량이 떨어진다. 가스발전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으나 연료비와 유지·보수비 등 높은 원가가 부담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석탄 감축 기조를 유지하려다 보니 원전발전 비중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들 입장은?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발언, 그리고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가 분석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후보들의 서면답변 등을 종합하면 대선후보들은 에너지 정책에서 탄소중립 기조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다. 그러나 추진 방법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파와 원전 중심파로 구분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원으로 키울 심산이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스마트 그리드 전력망에 따라 사고팔아 탈탄소 산업으로 전환하고 지역균형도 도모한다는 것이다. 원전의 경우 신규 건설은 반대하나 2017년 공사를 중단한 신한울 3, 4호기는 공론화 전제로 재개 가능성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탈원전 정책은 백지화하고 원전 최강국 건설을 공약으로 내놨다. 편향된 이념이 아닌 전문가 의견 등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원전을 포함한 탄소중립 에너지 믹스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는 물론 월성 1호기 재가동도 검토한다. 재생에너지는 원전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충에 의욕적이다. 2030년까지 전력효율 향상을 통해 전력 수요를 관리하고 수요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석탄화력발전은 2030년까지 전면폐지하고 원전도 수명 연장 없이 단계적으로 폐쇄해 2030년에는 그 비중을 23%로 낮춘다.●방사성폐기물 처리 방안 논의 시급 에너지 정책은 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이행 방식은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면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 등 신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바람직하나 정부가 제시한 2030년 20.8%라는 목표도 달성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반복적인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을 늘리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설명한다. 원전 비중은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공사 재개 의사를 밝힌 후보 가운데 당선자가 나오면 지금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차기 당선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다. 원전 발전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국민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지난달 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논란 끝에 원전을 친환경에너지로 분류하면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가동계획 제출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이 없다. 1978년 첫 원전(고리 1호기) 가동 이후 지금까지 원전 내 임시저장소에 방사성폐기물을 쌓아 놓고 있어 안전성 우려가 있다. 게다가 2031년 고리,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저장시설은 포화 상태에 이른다. 역대 정부에서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장 건설을 1986년부터 10차례나 시도했으나 지역사회 반발로 모두 무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원전 추가 건설은커녕 가동 중인 원전도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은 기본계획에서부터 건설까지 최소 30년 이상이 걸린다. 탈원전 당선자든, 친원전 당선자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사용후핵연료 영구 처리시설을 짓기 위한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
  • ICC, 우크라 침공 전범 조사 착수… 美, 러 정유사 수출 통제

    ICC, 우크라 침공 전범 조사 착수… 美, 러 정유사 수출 통제

    유엔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조사 착수, 서방의 추가 제재 발표 등 국제사회가 한뜻으로 ‘평화’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외려 민간지역 폭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피란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5개 나라가 반대표를 냈다. 친러 성향인 중국,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이날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한국전쟁을 계기로 탄생한 긴급특별총회로 선회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ICC도 이날 성명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이뤄진 2013년 11월부터 이번 침공까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끊는 에너지 제재도 본격화할 기세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유사에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벨라루스에 대한 전면 수출 통제를, 유럽연합(EU)은 무역 제한과 군 고위층 22명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 하며, 한국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과 희생이 있기에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고 말했다.
  • “러시아 즉각 철군” 유엔결의안 채택

    “러시아 즉각 철군” 유엔결의안 채택

    유엔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조사 착수, 서방의 추가 제재 발표 등 국제사회가 한뜻으로 ‘평화’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외려 민간지역 폭격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유엔은 지난 일주일간 민간인 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피란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등 5개 나라가 반대표를 냈다. 친러 성향인 중국, 인도, 이란 등은 기권했다. 이날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앞서 국제사회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한국전쟁을 계기로 탄생한 긴급특별총회로 선회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ICC도 이날 성명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39개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이뤄진 2013년 11월부터 이번 침공까지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주거지역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을 끊는 에너지 제재도 본격화할 기세다. 백악관은 러시아 정유사에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침공을 지원한 벨라루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은 벨라루스에 대한 전면 수출 통제를, 유럽연합(EU)은 무역 제한과 군 고위층 22명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가 보존돼야 하며, 한국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결과 희생이 있기에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고,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고 말했다.
  • SBS 드라마 PD 사망…“업무 관련성, 노사 공동 조사해야”

    SBS 드라마 PD 사망…“업무 관련성, 노사 공동 조사해야”

    지난 1월 사망한 SBS 자회사 스튜디오S 소속 PD의 유족 등이 사측에 사망 원인에 대한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스튜디오S 故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PD 유가족이 SBS와 스튜디오S에 노사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2020년 SBS 드라마본부 분사에 따라 스튜디오S로 옮겨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진으로 일해오던 중 지난 1월 30일 사망했다. 유족은 동료들의 증언과 업무자료 등을 토대로 고인의 사망이 업무로 인한 압박 등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PD 동생 이희씨는 “형은 과중한 업무를 버티지 못해 ‘모든 것이 버겁다’라는 말을 스스로 남기고 떠나갔다”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사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보다 신속한 조사와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면서 스튜디오S와 SBS에 오는 8일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공동조사가 무산될 경우 단독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 현대제철 근로자 유족 부검 거부…중대재해처벌법 집중 수사

    현대제철 근로자 유족 부검 거부…중대재해처벌법 집중 수사

    “사고로 숨진 것이 명백한데 무슨 부검이냐.” 지난 2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숨진 근로자 최모(57)씨 유가족은 3일 오전 6시 30분쯤 경찰이 최씨에 대한 부검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충남 당진장례식장을 찾아오자 이같이 말하며 막아섰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노조원들도 경찰의 출입을 저지했다. 노조 측은 “부검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현대제철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부검은 결국 무산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 2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이날 집행이 무산되면서 유족을 설득해 부검절차 재시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 기간은 오는 9일까지다.금속노조는 당진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제철은 매년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지난해 특별감독에도 또다시 사고가 났다”며 “최근 5년간 당진공장에서만 중대재해로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제철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별정직이란 직군을 만들었지만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하지 않아 사망사고를 냈다”며 “책임자를 엄벌하고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직접 수사하기로 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이 끝나면 사고 당시 현장 근로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근로자 사망 사고인 만큼 엄중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해당 공정의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일 오전 5시 40분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아연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고온의 아연 액체가 담긴 대형 용기(도금 포트)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 SBS드라마 제작 PD 사망…“노사 공동조사해야”

    SBS드라마 제작 PD 사망…“노사 공동조사해야”

    지난 1월 사망한 SBS 자회사 스튜디오S 소속 PD의 유족 등이 사측에 사망 원인에 대한 공동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스튜디오S 故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PD는 2020년 SBS 드라마본부 분사에 따라 스튜디오S로 옮겨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진으로 일해오던 중 지난 1월 30일 사망했다. 유족은 동료들의 증언과 업무자료 등을 토대로 고인의 사망이 업무로 인한 압박 등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PD 동생 이희씨는 “형은 과중한 업무를 버티지 못해 ‘모든 것이 버겁다’라는 말을 스스로 남기고 떠나갔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지만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사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보다 신속한 조사와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며 스튜디오S와 SBS에 오는 8일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공동조사가 무산될 경우 단독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 [속보] “키이우 향하던 64㎞ 러시아군 행렬 연료 부족에 멈춰”

    [속보] “키이우 향하던 64㎞ 러시아군 행렬 연료 부족에 멈춰”

    긴 장갑차 키이우 포위해 무차별 공격 우려미 당국자 “러군, 24시간 동안 거의 못 나가” “러, 병사들에 먹일 음식까지 동나 보급 문제”영 국방 “러 진군 정체…보급+우크라군 저항”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향하던 60㎞가 넘는 긴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연료 부족 등의 이유로 진군을 사실상 멈췄다고 영국방송 ITV가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 장관도 러시아군이 보급 문제로 인해 진군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효과적 저항으로 인해 상황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많은 사례를 보면 행렬에 말 그대로 연료가 떨어졌다”면서 “이제 러시아는 병사들에게 먹일 음식까지 동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길이 64㎞에 이르는 차량행렬이 키이우 도심에 27㎞ 정도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장갑차, 탱크, 대포, 지원차량 등으로 구성된 행렬은 키이우 포위 작전과 무차별적인 포격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실제 러시아는 당초 전광석화와 같이 주요 도시를 점령해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러시아군의 전술도 전격전에서 거점도시 포위 공격으로 바뀐 상태다.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키이우를 향해 거의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아마도 계속되는 보급 문제의 결과”라고 말했다. 통상 전장에서 군용 차량의 행렬이 이렇게 길게 늘어서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도 러시아군의 키이브 진군이 정체됐다며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계획보다 상당히 뒤처진 상태”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군 보급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우크라이나군의 효과적 저항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분석했다.러시아가 이날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연안 항구도시 헤르손을 완전 점령한 것도 지리적으로 러시아군의 보급 기지로 삼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러시아군이 상점에서 음식을 훔쳐 가는 영상이 내부 CC(폐쇄회로)TV 등에 찍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분석회사 시빌라인의 최고경영자(CEO) 저스틴 크럼프는 “러시아군이 상점에서 음식을 훔쳐 간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수로를 통제하고 지속적인 보급을 위해서라도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이 지역으로의 물 공급을 끊어 식수 문제를 겪게 했다.佛 “우크라 주요 도시 포위우려” 한편,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포위할 위험이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 최악의 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기습 공격으로 빨리 승리하려던 계획이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무산되자 도시 포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이 함락됐고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수도 키이우가 포위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와 체첸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인들은 이것(포위작전)에 익숙하며, 상황이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는 보급로와 퇴로를 끊긴 상태에서 장기간 포격을 당하며 폐허가 됐다. 현재 러시아군의 공격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하르키우에는 공수부대를 통한 주요 거점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 북부를 대표하는 제2의 도시다. 제2의 도시를 함락하는 것은 수도만 남겨둔 상황과 같기에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합동군사령관 출신의 리처드 배런스 예비역 장성은 “하르키우가 완전히 점령되면 군 사기 면에서 키이우 전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중대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이라 봤다.
  • 원유 대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기름 사용가능해진다

    원유 대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기름 사용가능해진다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서 만든 기름을 원유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생활폐기물을 태우고 남은 재를 건설 및 토목공사에 일부 사용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규칙’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3개 자원순환 분야 하위법령 일부 개정안을 오는 4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무산소 조건에서 폐플라스틱에 300~800도의 열을 가해 가스나 기름을 추출하는 열분해 기술로 만든 열분해유를 나프타, 경유 등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기준으로 폐플라스틱류는 18.9%, 비닐류는 9% 증가했다고 밝히며 폐플라스틱의 안정적 처리와 재활용 고도화를 위해 열분해유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열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합성가스에서 수소로 전환하거나 추출해 연료전지, 수소차 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열분해유 회수기준은 투입된 폐플라스틱 중량의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또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가연성 폐기물 소각 처리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의 바닥재를 시공할 때 일반 토사류, 건설 폐재류와 부피 기준 25% 이하로 혼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생활폐기물을 버릴 때 지방자치단체가 종량제 봉투 사용 같이 조례로 정한 방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위반건수당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한편 다른 사람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자신이 기르는 가축 먹이로 재사용하는 행위도 허가제로 엄격하게 금지된다. 지금까지는 폐기물처리 신고만으로도 음식물 쓰레기를 가축 먹이로 재활용할 수 있었지만 배출, 운반, 보관 과정에서 쉽게 부패하고 이물질이 섞일 수 있으며 가축의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도지사로부터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했다.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만들 때도 시설의 최소 규모도 시간당 처분능력 1t에서 2t으로 상향했다.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개 자원순환 하위법령 일부개정령안의 자세한 내용은 국민참여입법센터 누리집(opinion.lawmaking.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