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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전날 예술단 환송만찬 화기애애 현송월은 ‘그 겨울의 찻집’ 노래…두번 중 한번 조용필과 함께 불러 현 “탁현민 노래 들어보고 싶다” 모두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두 차례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새벽 귀국했다. 열정적인 공연에 북측 관객은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고, 우리 단원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이후 각종 남북 공동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봄이 온다’는 공연 제목처럼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날 오전 2시 52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3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시쯤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탑승이 지연됐다. 3박4일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도 장관과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YB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서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새벽임에도 200여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반긴 조용필팬클럽연합회를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팬 수십명도 예술단을 맞았다. 윤상 음악감독은 “응원해 주신 덕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면서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다. 제 생각도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서울 공연을 하자고 도 장관에게 제안한 데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후두염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 조용필은 후배 가수 알리의 부축을 받으며 출구로 나왔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몸살에 걸린 서현, 대상포진 후유증을 앓던 이선희 역시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평양 공연에서 진행을 맡았던 서현은 4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건강을 걱정해 주며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 줬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는데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 주셔서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주재한 예술단 환송 만찬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복수의 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4명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이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윤도현도 마이크를 잡았다. 또한 현송월 단장이 ‘그 겨울의 찻집’을 두 번 불렀는데, 한 번은 조용필과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만찬 말미에는 남북 가수 모두가 다시 한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관계자는 “현 단장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노래를 들어 보고 싶다’고 하자 탁 행정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곡해 현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가수들이 마이크를 돌려 부르다가 나중에는 모두 함께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도 장관은 “다시는 10여년에 한 번씩 만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남측 문체부와 북측 문화성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시행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등을 거론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리의 여왕2’ 딘딘, 의경으로 첫 등장 ‘연기할 땐 진지하게’

    ‘추리의 여왕2’ 딘딘, 의경으로 첫 등장 ‘연기할 땐 진지하게’

    ‘추리의 여왕 시즌2’를 통해 래퍼에서 의경으로 전격 변신하는 딘딘이 설렘과 포부를 담은 출연 소감을 전했다.오늘(4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극본 이성민/ 연출 최윤석, 유영은/ 제작 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 11회에 첫 등장하는 딘딘의 드라마 도전은 이번 ‘추리의 여왕 시즌2’가 처음, 이에 그의 출연 소식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래퍼이자 중진서 소속 의경 ‘MC J’로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권상우(하완승 역), 최강희(유설옥 역) 그리고 중진서 멤버들과 함께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에게 숨겨진 특별한 정체까지 있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의경 ‘MC J’로 완벽 변신한 딘딘의 제복 자태가 담겨있다. 특히 다른 동료 의경들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그에게서 남다른 의욕과 기운이 느껴지고 있는 것. 지난주 한 경찰서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제복을 갖춰 입고 등장한 딘딘은 첫 드라마라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실제 촬영에 돌입하자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는 전언. “또 언제 이런 떨림을 느낄까 싶을 정도로 촬영 전날부터 너무 설레고 떨려서 잠을 못 이뤘다”는 딘딘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칭찬 받을수록 더 열심히 잘 하고 싶다”고 덧붙여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예감케 하고 있다. ‘추리의 여왕 시즌2’의 제작진 역시 “딘딘은 지난해 드라마 ‘김과장’ OST를 불러 연출을 맡은 최윤석 감독님과의 인연이 있다. 그가 이번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선보일 감초 활약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라고 전하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재기발랄한 의경으로 극에 활력을 더할 딘딘의 모습은 오늘(4일) 밤 10시, KBS 2TV ‘추리의 여왕 시즌2’ 11회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방배초 인질범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 방배초 인질범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전날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인 양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인질강요 및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를 받는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 재범 위험성,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 양씨는 전날(2일) 오전 11시 39분께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심부름을 온 A(10)양을 흉기를 들이대며 인질로 잡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양씨와 1시간가량 대치하다 격투 끝에 양씨를 제압하고서 A양을 무사히 구출했다. 조사결과 양씨는 범행 당일 오전 ‘군에서 생긴 질병이 아니어서 보상이 불가하다. 국가유공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훈처 통지서를 우편으로 받고 불만을 품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양씨는 경찰에서 “‘학교로 들어가서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들었다. 집에서 흉기를 챙겨 방배초등학교로 갔다”고 진술했다. 2013년 2월부터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한 양씨는 그해 7월 불안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복무 부적격으로 2014년 7월 조기 전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제대 후에도 조현병 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으며, 2015년 11월에는 ‘뇌전증(간질) 장애 4급’으로 복지카드를 발급받았다. 양씨는 2014년과 2017년 보훈처에 2차례 국가유공자를 신청했지만, 모두 ‘비해당’ 처분을 받았다. 앞서 양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에게 “군에서 가혹 행위·부조리·폭언·협박으로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 뇌전증과 조현병이 생겼다”며 “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 피하려다 자동문에 낀 고양이

    비 피하려다 자동문에 낀 고양이

    비를 피하려다가 호텔 자동문에 갇힌 고양이가 구조됐다고 미국 NBC4i 지역방송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난 3월28일 영국 잉글랜드에 있는 한 호텔에서 유리 자동문과 고정문 틈에 낀 작은 고양이가 구조됐다. 호텔 매니저가 고양이를 발견하고,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연락해 도움을 청한 끝에 고양이가 무사히 풀려났다. RSPCA는 새끼고양이를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받게 했다. RSPCA의 케이트 라이트는 “그 고양이는 비에 젖고, 추위로 얼어서, 따뜻하고 마른 곳을 찾으려고 하던 중이었다”며 “불행하게도 고양이가 더 위험한 곳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 고양이가 길고양이인지, 주인을 잃어버린 고양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노트펫(notepet.co.kr)
  • 설민석, 제주 4.3 사건 증언 소개하다 눈물 “어떻게 잊을까”

    설민석, 제주 4.3 사건 증언 소개하다 눈물 “어떻게 잊을까”

    설민석이 3일 KBS1 특별방송을 통해 ‘제주 4.3 70주년 – 당신이 몰랐던 제주 이야기’ 특강을 맡아 진행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3일 발생한 봉기로부터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설민석은 이날 제주 4·3 사건을 겪은 안인행씨의 증언을 소개했다. “(당시) 총소리가 요란하게 나자 바로 옆에 나란히 묶인 어머니가 나를 덮치며 쓰러졌다. 총에 맞은 어머니의 몸이 요동치자 내 몸은 온통 어머니의 피로 범벅이 됐다. 경찰들이 ‘총에 덜 맞은 놈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일이 대검으로 찔렀으나 그 때도 난 어머니의 밑에 깔려 무사했다. 만일 영화나 연극으로 만든다면 난 그날의 모습들을 똑같이 재연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선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 설민석은 “한 할머니는 (제주 4·3 사건 당시) 총탄에 맞아 턱 없이 평생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살았다. 항상 위장병에 시달렸다. 그러나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보다 그날의 참상을 말하지 못하고 사는 아픔이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설민석은 “이 자리에 사료로 가지고 나오지 못한 끔찍한 증언이 많다. 하나만 더 말하면 제주도 빌레못이라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데 그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토벌대에게 들키게 됐다. 3세 어린이의 두 다리를 잡고 바위에 패대기 쳐 죽였다고 한다. 제게도 아들이 있다. 이제 세살이다. 뛰어 놀아야 할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하나.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가족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며 묻혀져야 했던, 그러나 잊지 않아야 할 역사의 아픔에 울먹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아들이 빌린 돈 갚아” 8200만원 보이스피싱 막은 경찰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8200만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인천중부경찰서 송림지구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12시 30분 지구대로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 당혹스러움에 얼굴이 상기된 할아버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온 뒤, 경찰에게 통화 내용 일부를 들려줬다. 그러나 분명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러 온 것으로 보였던 할아버지는 이후 전화를 끊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상대와 통화를 이어갔다. 급기야 경찰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지구대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손영직(39), 신경관(34) 순경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먼저 신 순경이 할아버지를 뒤따라가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손 순경은 할아버지 아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할아버지를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범들의 파렴치한 연기는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송림지구대 허준(53) 대장은 “보이스피싱범들은 자신들이 사채업자라고 했다. 그들은 할아버지 아들이 돈을 빌렸다며, 이자포함 총 8200만원 상당을 요구하며 협박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린 할아버지는 다음날 해당 지구대를 찾아 피해를 막아준 경찰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허준 대장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경우, 보이스피싱범과는 계속 통화를 하면서 경찰에게는 메모를 통해 내용을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을 안내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은, 지난달 27일 인천지방경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인천지방경찰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황일웅 청와대 의무실장 사임 두고 설왕설래

    황일웅 청와대 의무실장 사임 두고 설왕설래

    황일웅 청와대 의무실장(사진)이 최근 사임한 사실이 2일 뒤늦게 확인됐다.황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무실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5월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의무실장으로 일해 왔다. 이 때문에 ‘삼대(三代)’ 의무실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육사 46기로 서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군 의무사령관 등을 지냈다. 주치의는 대통령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청와대를 찾아 치료하지만 의무실장은 청와대 본관 인근 건물에 상근하면서 매일매일 대통령의 건강을 살핀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임기 초에 황 실장이 그만둔 것을 놓고 정상 근무가 어려운 일신상의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와 함께 대통령경호처 등 청와대 내부 조직과의 갈등설도 돌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황 실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대로 사죄하라” 팔순의 고문수사관 재판 중 구속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위증 “기억에 없다” 사과 회피하자 “피고가 증거” 이례적 직권 영장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겠죠.”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고문 수사를 했던 전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고모(79)씨가 위증 재판을 받던 도중 2일 법정 구속됐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자 재판부가 과거를 기억해 내 사죄를 하라며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재판 도중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명령했다. 고씨는 보안사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1982년 이종수씨와 1984년 윤정헌씨를 불법 감금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2010년 윤씨의 재심 재판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무죄 판결을 받은 윤씨가 2012년 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다. 동료들, 선배들 생각과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가 “사죄라는 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며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경욱 변호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장 변호사가 피해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문 행위에 대해 자세히 묻자 이미 혐의를 시인한 이씨와 윤씨에 대한 부문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억에 없다”, “제가 안 했다”며 회피한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날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은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윤씨도 통곡했다. 이 판사는 고씨에게 “신문 과정에선 잘못을 인정한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바라는 사죄 방식과는 달랐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고씨가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기억해 내는 일이 피고인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라 귀가를 시키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대로 사죄하라” 팔순의 고문수사관 재판 중 구속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겠죠.” 1980년대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고문 수사를 했던 전 국군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수사관 고모(79)씨가 위증 재판을 받던 도중 2일 법정 구속됐다. 고문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자 재판부가 과거를 기억해 내 사죄를 하라며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재판 도중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명령했다. 고씨는 보안사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 당시 1982년 이종수씨와 1984년 윤정헌씨를 불법 감금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2010년 윤씨의 재심 재판에서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무죄 판결을 받은 윤씨가 2012년 고씨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면서 “모든 게 다 제 잘못이다. 동료들, 선배들 생각과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사가 “사죄라는 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며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경욱 변호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장 변호사가 피해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문 행위에 대해 자세히 묻자 이미 혐의를 시인한 이씨와 윤씨에 대한 부문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억에 없다”, “제가 안 했다”며 회피한 것이다. 일본에서 건너와 이날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은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윤씨도 통곡했다. 이 판사는 고씨에게 “신문 과정에선 잘못을 인정한다 했지만 피해자 측이 바라는 사죄 방식과는 달랐다”면서 “과거를 기억하기가 매우 고통스럽고 피해자들이 계신 자리에서 진술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기억을 해내야 한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고씨가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기억해 내는 일이 피고인에게 너무 힘든 과정이라 귀가를 시키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보인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은 오는 30일 다시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요염 폭발” 강민경, 대만 근황 공개 ‘전통의상 완벽 소화’

    “요염 폭발” 강민경, 대만 근황 공개 ‘전통의상 완벽 소화’

    여성듀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이 대만에서의 근황을 전했다.강민경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 여러분 저희는 떠나지만 딤섬여신과 슈퍼스타를 잊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대만의 전통 의상을 입고 무사 동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민경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강민경은 손을 입에 대고 요염한 눈빛을 보내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다비치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배초 인질범 “졸업증명서 떼러 왔다”며 학교 들어가

    방배초 인질범 “졸업증명서 떼러 왔다”며 학교 들어가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흉기로 초등생을 위협해 인질극을 벌인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2일 오전 11시 43분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방배초 교무실에서 이 학교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잡은 채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방배초를 담당하는 학교보안관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A씨와 근접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도하다 물을 건넸다. A씨는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간질 증세를 보였고, 경찰은 이 틈을 타 낮 12시 43분 A씨를 덮쳐 검거했다. 인질로 잡혔던 여학생은 무사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교내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피해 여학생은 서로 모르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되면 교내로 진입한 경위와 자세한 범행 동기, 범행에 쓴 흉기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립 마린 711호, 4년 전에도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돼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된 어선 마린 711호가 4년 전에도 같은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마린 711호 선원송출회사인 마리나교역에 따르면 2014년 6월 4일 오전(현지시간) 마린 711호가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다. 피랍 당시 배에는 선장, 기관사, 조리장 등 한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선사 측은 위성항법장치(GPS)상 어선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하고 통신이 끊기는 등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자 당국에 신고했다. 이 어선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들이 육안으로 본 결과, 해적에 납치된 것 같다는 첩보도 접수됐었다. 당시 외교부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자 관계 부처 대책반을 구성하고 나이지리아 및 베냉 당국과 공조해 이 어선을 추적했다. 배넹 및 나이지리아 해군은 GPS를 통해 확보된 어선 위치를 토대로 해적들을 쫓아갔으며 추적당하던 해적들은 6월 5일 오후 3시쯤(한국시간 5일 자정) 어선을 나이지리아 인근 해상에 버리고 도주했다. 당시 선장 등 한국인 3명은 모두 무사했으나 해적들이 마린 711호에 있던 기름 등을 가져갔다. 2014년 8월 3일에는 한국인 선원 2명이 탄 유류공급선 1척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됐다가 8일 만에 석방된 사례도 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나이지리아 해적이 기름과 금품을 목적으로 마린 711호를 피랍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적이 한국인 선원 3명을 스피드보트에 태워서 사라진 점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마리나 교역 관계자도 “가나 해역으로 선원들을 보낸 지 12년 정도 되는데 배를 버리고 선원만 피랍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원양어선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나 해역에서 참치잡이 어선 등 한국인이 실소유주 역할을 하는 선박 15척 정도가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 해역에서는 가나 국적 선박이 아니면 어업 활동을 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나인을 법정 대리인으로 해 대표로 등록하고 실제로 한국인이 선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린 711호의 선사도 가나인을 법인 대표로 등록하고 한국 교민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마리나 교역 측은 “선주 측에서 현지인을 통해 협상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해적들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직 부정적 이미지 탈피하려면

    비위 징계 기준 높이고 전문성 확대 기존 정책 재탕 아닌 구조적 원인부터 제도·공직 등 국민에 적극 홍보 필요 공무원이 세금을 축내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곧 공무원들이 일하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쇄신하는 캠페인을 하기 어려운 정부는 나름의 자구책을 시행해 오고 있다. 2014년 12월 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했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인식 개선에 큰 효과가 없으리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올 초 업무보고에도 무사안일하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성과관리제도 개선 및 적극행정 장려안을 포함했다. 직무중심의 블라인드 채용 정착을 위해 전문 면접관을 양성하고, 공무원 승진제도 또한 직무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전문성 확대 방안이 담겼다. 공직윤리 강화를 위해서는 성 비위, 음주운전 등 주요 비위에 대해 징계기준을 강화해 엄벌하고, 위법 명령에 이의제기 및 불복할 수 있도록 했다. 천지윤 인사처 기획재정담당관은 “외부 기관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안이 국가인재원 교육운영계획에 포함됐고 지역, 성별 균형인사 방안과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 시 청렴성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안도 정부혁신 종합계획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인사 전문가는 연구용역 이후 도입된 정책들에 대해 “다른 정부 정책과 마찬가지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패한 안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발생하게 된 구조적 원인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도입하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전문관제도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실제 승진에서 한 분야 전문가보다 두루 경험한 사람을 등용하는 공직 내부 문화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으로 정부의 공보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앙부처 대변인실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한 서기관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관(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민 뇌리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무원=철밥통’처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공직자나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도 “공직 사회의 홍보 예산은 민간에 비하면 너무 적은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다양한 분야와 정책과정 등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사처는 해당 연구에서 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수록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던 점을 들어 정책과 제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커버스토리] ‘고시오패스’ 견디고 공무원 됐는데… 이젠 ‘세금루팡’이라고요?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나 일부 직원들의 태업 등 정당한 비판도 있지만, 가끔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목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무원이 죄인은 아니잖아요.” 정모(28·여)씨는 지난해 지방직 9급 공무원이 된 이후 ‘일은 편하지?’, ‘정말 6시 되면 하던 일 접고 퇴근하냐?’, ‘사무실에 앉아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거냐?’는 질문을 헤아릴 수도 없이 자주 받는다. 정씨는 “호우주의보나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정해진 순서대로 상황근무에 투입된다. 회의 준비와 민원 처리를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면서도 “이런 말을 해봤자 ‘그래도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겠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지금은 괜한 언쟁을 벌이기 싫어 별다른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칼퇴’로 상징되는 저녁이 있는 삶은 정씨가 3년 넘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이유기도 하다. 공시생 시절에는 ‘고시오패스’(고시생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뜻하는 소시오패스의 합성어)라는 사회의 비아냥 섞인 시선까지 감내하면서 오로지 시험 준비에만 매달렸다. 주변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면서 꾸준히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똑같은 시험지 하나로 실력을 가늠하는 사실상 유일한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바라던 공무원이 됐지만, ‘세금루팡’(도둑), ‘놀고먹는 직업’이라는 또 다른 비아냥은 정씨 귓가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물론 온 국민이 욕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 정말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중앙부처에서 일한 지 7년 정도 된 임모(35)씨는 공무원연금, 공무원증원이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기사는 웬만하면 읽지 않는다. ‘놀고먹는데 연금까지 주는 건 세금 낭비’, ‘동사무소 가면 일하고 노는 사람이 대부분’, ‘공무원만 살기 좋은 나라’, ‘공무원 때문에 나라 망한다’ 등의 댓글을 접하고 나면 괜히 기분이 찝찝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받아들일 만한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감정적이거나 무턱대고 공무원을 싸잡아서 욕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수당을 받으려고 일부러 늦게까지 일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가장 억울하다. 얼마 안 되는 수당을 받기보다는 제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 중 대부분은 ‘놀고먹는다’, ‘편하다’로 대표되는 무사안일한 업무 태도다. 이는 일선 공무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인사혁신처가 48개 중앙부처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업직(경찰·세관 등 상시근무 체제나 주말·휴일에도 정상근무가 필요한 자리) 공무원은 연간 2738시간, 비현업직은 2271시간 근무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노동시간(1763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고, 우리나라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2113시간)보다도 길다. 공무원과 업무 협조가 잦은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공무원 한 사람이 책임지는 업무 영역이 결코 좁지 않고, 그 분야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인사처의 바람직한 공무원 인사를 위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 역량 중 긍정 인식률이 낮은 항목은 ‘청렴성’(47.2%), ‘창의성’(49.3%),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50.4%) 등이다. 황명진 고려대 공공사회학부 교수는 “공무원에게는 윤리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제 공무원들의 역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청렴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낸다. 지방직 공무원 한모(30)씨은 “일부 공무원이지만 여전히 공직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청렴성만큼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무규정 위반, 근무태만, 품위손상, 공금유용,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14년 2308명에서 2015년 2518명, 2016년 3015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부족한 창의성, 짙은 폐쇄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공무원들이 많았다. 이은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 전화로 물어보려고 해도 담당 공무원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고, 통화가 된다 해도 친절하게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인사처 등 시민사회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부처일수록 훨씬 더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서모(40)씨는 “확정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면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정책 결정 과정이나 확정된 정보에 대한 공개 요구에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 근무하는 이모(37)씨는 “법과 절차에 얽매여 유연하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개인 사정을 봐주기보다는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안·남·철… 공무원, 선망과 비난 사이

    [커버스토리] 내·안·남·철… 공무원, 선망과 비난 사이

    35만 8135명.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장에 들어와 실제로 시험을 치른 응시자 수다. 이 가운데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1만 1665명. 실제로 시험을 치른 응시생 가운데 96.7%(34만 6470명)는 다시 도전하거나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연간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만큼 공무원은 선망의 대상이자 인기 직업이다. 하지만 공무원 증원, 일·가정 양립 정책 등의 소식에는 ‘아까운 내 세금’, ‘공무원만 살기 좋은 나라’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연금이나 받아먹으려는 복지부동’의 대명사가 된 102만 9528명(2017년 기준)의 공무원은 실제로 ‘공공의 적’이 됐을까.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국민 1000명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공무원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국민 10명 중 3명은 ‘공무원’이라고 하면 ‘무사안일’, ‘복지부동’, ‘비리청탁’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렸다. 인사혁신처의 바람직한 공무원 인사를 위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 혹은 이미지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8%는 긍정적인 단어(1534개)를 언급했다. 전체 답변 2262개(설문 응답자는 1000명) 가운데 부정적 응답은 728개(32.2%)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이나 책임감, 사명감 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적었다. 공무원이라고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창의적’이라는 표현을 언급한 경우는 12개(0.5%)에 불과했고, ‘자율적, 적극적’이라는 단어도 15개(0.7%), ‘전문적’은 83개(3.7%)에 그쳤다. 대학생 조모(22)씨는 공무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개진한다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기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필수 덕목 ‘친절·친근·책임감’ 등은 언급도 잘 안 해 공무원의 필수 덕목으로 자주 언급되는 ‘친절, 친근’(113개·5.9%), ‘책임감, 사명감’(106개·4.7%), ‘성실, 노력’(97개·4.3%), ‘봉사, 애국심’(93개·4.1%)도 자주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청렴, 정직, 깨끗, 투명, 공정’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국민은 전체의 9.0%(204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인식 조사는 지난해 11~12월 1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객관식 답변 문항이 아닌 주관식 답변을 도출하기 위해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지원 인사처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은 “정부 출범 이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운영을 해야 했고, 국민들이 현재의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가 국민들을 상대로 공무원에 대한 인식 전반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긍정적 단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안정적, 정년, 연금’(594개)으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고, 좋은 일자리(181개)는 전체 답변의 8.0%였다. ‘공무원=안정적 일자리’라는 인식은 공무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부정적 단어 가운데 ‘철밥통, 무사안일’(238개·10.5%)이 가장 빈번하게 언급됐고, ‘권위적, 보수적, 불통’(194개·8.6%), ‘부정부패, 비 리청탁’(136개·6.0%)을 떠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정년보장으로 대표되는 공무원은 저성장 시대에 높은 임금을 받고 짧게 일하기보다 길게 일하고 싶은 욕구에 부합하는 직업”이라면서 “공무원을 비난하면서도 동시에 지원 인원이 몰리는 이중적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 “민원 내도 부서 떠넘기기… 답변 토씨까지 똑같더라” 이번 인식 조사에서도 공무원의 인기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직업안정성’(51.9%)이었다. ‘국가에 대한 사명감’(16.7%), ‘정책을 개발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다’(14.3%), ‘적절한 보수 수준’(9.0%)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다. 특히 학생(72.2%)과 무직(67.0%)인 경우 자영업(52.6%), 블루칼라(43.5%), 화이트칼라(48.7%), 가정주부(51.7%)보다 직업안정성을 공무원의 인기 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짙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2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정모(32·여)씨는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출퇴근 시간도 일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실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공직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묻는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직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무사안일’(23.1%)이 꼽혔고, ‘폐쇄성’(20.6%), ‘민관유착’(16.3%), ‘부정부패’(13.7%)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민들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고유의 업무에만 치중하는 일부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동네 공터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경험이 있는 손모(35·여)씨는 “학교부지라는 말만 반복할 뿐 어떻게 공터를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며 “부서 간에 서로 책임을 미룰 뿐 답변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유형별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문제점은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읍·면·동 등 일선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폐쇄성’(21.2%), ‘무사안일’(20.9%)이 문제라고 인식했다. 도청이나 광역시청 등에 근무하는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사안일’(31.4%),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문제점으로는 ‘폐쇄성’(22.3%)과 ‘무사안일’(22.3%)이 꼽혔다. 검찰, 법원 등에서 근무하는 사법부 공무원은 ‘민관유착’(22.9%), ‘부정부패’(22.9%)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다른 공무원 직군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업무상 주민센터를 찾는 일이 잦은 황모(34·여)씨는 “센터에 가면 민원 응대하는 공무원들만 바쁘고, 가장 뒷자리에 앉아 있는 책임자들은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여유 있는 자세를 보면 도저히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 중앙부처 명분과 관행으로 덮인 ‘그들만의 리그’ 정부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정부 부처 사람들을 만나 본 한 전문가는 “기재부는 자신들을 ‘정부 부처 위에 있는 정부 부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행안부도 지방자치단체를 대변한다는 ‘명분’과 지자체를 통제한다는 오랜 습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국민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처 간 기싸움이나 칸막이 행정은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로 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과 공직사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 대상으로 언급된다”며 “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공무원은 고쳐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굳어진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일선 공무원들이 실제로 야근하지도 않으면서 가짜로 초과 근무를 등록하는 등 일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모습도 전체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제로도 태업하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공무원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규태 방산비리 무죄 확정

    이규태 방산비리 무죄 확정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규태(68) 일광공영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10개월이 확정됐다. 다만 방위산업 비리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 10개월에 벌금 14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장은 2009년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에서 터키 업체와 방위사업청의 납품 거래를 중개하면서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다는 명목으로 납품가를 부풀려 20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이 방위사업청 담당 직원을 속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본 원심 판결에는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보다 2012년 제미니호 작전과 닮을 듯

    문무대왕함 16일쯤 도착 예상 합참, 구출보다 지원에 무게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으로 급파된 문무대왕함은 시속 30여㎞의 속도로 아프리카 동쪽 해역을 남하하고 있다. 1일 현재 탄자니아 동부 해안을 거쳐 마다가스카르 부근을 곧 지날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지인 오만 살랄라항에서 목적지인 가나 인근까지는 무려 1만 3000㎞가 넘는다. 오는 16일쯤에야 당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도중에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인질들이 석방될 수도 있다. 합참도 주도적인 구출작전보다는 지원 임무에 무게를 뒀다. 군에서는 불가피하게 구출작전을 실시하게 된다면 삼호주얼리호와 선원들을 극적으로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2011년 1월)보다는 580일 넘게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던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2012년 12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적들이 인질을 데리고 내륙으로 이동했다는 전제에서다. 당시 청해부대 11진으로 파병됐던 해군 특수전부대 UDT·SEAL 소속 장병들은 헬기를 타고 내륙의 해적기지로 이동해 3시간여의 작전 끝에 무사히 한국인 인질 4명을 구출해냈다. 해적들과 싱가포르 선사 간 인질석방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시 해적기지에는 중무장한 해적들이 들끓어 구출팀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노렸던 것. 헬기에서 인명구출용 바스켓을 내려 한 명씩 차분히 구출해내는 도중에 해적들이 돌아올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나로 향하는 청해부대 26진에는 당시 제미니호 선원 구출작전에 참여했던 UDT·SEAL 대원과 항공대원이 각각 1명씩 다시 파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0여명의 청해부대 26진 파병장병 중 UDT·SEAL 소속은 30여명으로 이들은 3~4개의 검색·검문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적들이 스피트보트에 인질들을 태우고 바다의 해적모선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도 있는 만큼 아덴만 여명작전처럼 UDT·SEAL 대원들을 앞세운 해상 인질 구출작전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참 관계자는 “가나 해역으로 이동 중에 미국 등 우방국들과 해적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작전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2009년 3월 청해부대 1진으로 파견된 바 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가나 피랍어선 납치목적·소재 ‘깜깜’…정부 청해부대 급파

    가나 피랍어선 납치목적·소재 ‘깜깜’…정부 청해부대 급파

    해적들 ‘마린 711호’ 물품 탈취 뒤 한국인 3명 등 보트에 태워 도주 비공개 추적하다 소재파악 실패 지난달 28일 문무대왕함 보내나이지리아 해적이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지난달 27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한국 선원 3명이 탑승한 어선 ‘마린 711호’를 납치했다. 외교부 등 정부는 이들을 비공개 추적하다가 최근 소재파악에 실패하자 피랍 나흘 만인 지난달 31일 이런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청와대는 28일 ‘아덴만의 영웅’ 청해부대를 보냈다고 31일 밝혔다.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당초 외교부는 해당 해역의 해적들이 인명피해 없이 어류, 유류 등 선적품만 빼앗는 기존 사례를 감안해 인질구출작전까지 벌였던 아덴만 사건과 다른 사안으로 보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해적이 한국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등 초기에 안이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오전 “마린 711호의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건 발생 직후부터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긴밀히 협조하며 안전한 귀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무장한 나이지리아 해적 9명은 가나로부터 150㎞ 해역에서 마린 711호를 납치했다. 이들은 이미 그리스 국적의 유조선박 납치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데려온 그리스인 2명 및 가나인 1명과 함께 마린 711호에 올라탔다. 해적들은 마린 711호를 나이지리아 방향으로 이동시켰고, 뒤를 따르던 나이지리아 순찰용 항공기는 나이지리아·베냉 경계 수역에서 ‘30분 후면 해군함이 도착하니 배를 멈추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해적 9명은 한국민 3명(선장·항해사·기관사), 그리스인 1명(선장), 가나인 1명(그리스어 통역)을 스피드보트에 태워 도주했다. 마린 911호는 납치 이틀 만인 29일 오전 1시 50분(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 50분) 가나 테마항으로 귀환했지만, 한국 선원 3명은 없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4년간 이쪽 해역에서 인질을 잡는 경우는 없었고 어류, 유류 등 물품 탈취만 있었다”며 “최근 4건의 사례를 봐도 모두 무사히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례들은 어선이나 유조선을 끌고 간 경우다. 이번에 해적들은 그리스 및 한국 선박 탈취에 실패한 뒤 한국인 선원들만 데리고 스피드보트를 이용해 도주했다는 차이가 있다. 해적들이 몸값을 요구해 올 가능성을 외교부가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마린 711호에 타고 있던 가나 선원들은 해적들이 한국 선박을 납치한 목적에 대해 ‘기지로 귀환하기 위해서’라고 증언했다고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해적들의 본래 목적이 한국 선원이 아니라 그리스 선원 납치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 선원 3명의 소재지 파악이 급선무다. 길이가 7~8m에 불과한 스피드보트는 레이저 탐색이 불가능하다. 또 납치 당시 다른 한국 어선이 뒤쫓고 있었지만, 어업권 문제로 국경을 넘어 추적하지 못했다. 외교부는 한국 선원의 안전을 위해 국내 언론에 보도시점유예(엠바고)를 요청했지만, 외신들의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결국 정부는 피랍 선원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난달 31일 공개 전환을 결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중 피랍 사실을 보고받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를 피랍 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고 3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레드벨벳, ‘평양 공연 무사히 마쳤어요’

    [서울포토] 레드벨벳, ‘평양 공연 무사히 마쳤어요’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밸벳이 공연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독도 여객선 침수 피해 ‘아찔’…해경 출동해 무사 구조

    독도 여객선 침수 피해 ‘아찔’…해경 출동해 무사 구조

    독도 여객선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다.동해 해경에 따르면 31일 오후 7시 35분쯤 울릉도 남동쪽 22㎞ 해상에서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엘도라도호의 기관실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668t급의 여객선 엘도라도호는 이날 오후 4시 울릉도를 출항해 오후 5시 55분 독도에 입항, 오후 6시 25분 다시 독도를 출항해 울릉도로 돌아가던 중 기관실에 바닷물이 유입된다고 경북운항관리센터를 경유해 신고했다. 여객선은 예정대로라면 오후 8시 20분쯤 울릉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이 여객선에는 승객 396명, 승무원 7명 등 403명이 타고 있어 자칫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선내로 유입된 물은 한때 최고 60㎝ 가까이 차올랐다. 침수가 시작되자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승객들에게 침수 사실을 알리고 승객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경이 인근 해상에서 경비 중인 1500t급 경비함을 현장으로 급파, 단정을 내려 6명의 해경 대원이 여객선에 승선해 안전구호 조치를 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여객선은 해경 경비함의 안전 관리를 받으며 울릉도로 향했고, 오후 11시 37분 저동항에 도착해 안전하게 계류를 마쳤다. 저동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다소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해경은 전했다. 여객선은 침수가 시작되자마자 곧 배수펌프를 작동했고, 해경이 가져간 펌프로 물을 모두 퍼내 침수량은 더는 늘어나지 않았고, 이날 밤 물은 모두 빼냈다. 또 엔진과 발전기 등 상태도 양호해 여객선의 운항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객선은 6~7노트로 저속 운항했다. 이날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상에는 파도가 1m 내외로 잔잔하고 풍속도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여객선의 운항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해해경은 1일 해운사 관계자와 선장 등 승무원, 승객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진수일이 1999년인 엘도라도호는 호주에서 건조한 쌍동 쾌속선으로 전장 47.33m, 전폭 13.0m로 평균 34노트의 속력으로 울릉도∼독도를 1시간 40분 안팎으로 운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운항했던 울릉도∼독도 쾌속 여객선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 측은 선박안전법에 따라 2019년 5월말까지 선박검사증서를 받은 상태라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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