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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국가직 공무원 선발 직류 가운데 전문성이 필수인 곳들이 있다. 세금 관련 업무를 하는 세무 직류가 그중 하나다. 대학에서 세법, 회계 등을 배운 경영학·경제학도들이 많이 모이는 직류이기도 하다. 정부가 2022년부터 세무 전문과목인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9급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는 수험생이 원하면 세법개론·회계학이 아닌 수학·과학·사회·행정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고를 수 있다. 이번 주 ‘SOS 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도상옥(28·7급)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 주무관, 김보미(32·9급) 금천세무서 재산법인세과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세무 직류를 고른 이유는. 도상옥(이하 도) 대학에서 전공이 경제학, 부전공은 세무학이었다. 관련 분야에 흥미를 갖고 뉴스를 보다가 국내 한 대기업의 역외탈세 사실을 알게 됐고, 공직자로서 이러한 불법행위를 막아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실제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많은 기업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부 유출을 하고 있더라. 국제 조사 분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하다 보니 기업들이 이러한 빈틈을 더 악용하는 것 같다. 김보미(이하 김) 나도 도 주무관처럼 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제학과는 은행, 증권사, 세무직으로 많이 가는데 처음에는 은행권 취직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공무원시험을 보게 됐다. 집에서 시험 응시를 권하기도 했고, 세무 직류 과목들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비슷했다.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나. 도 대학에서 경제학, 세무학을 공부한 것이 세무 직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7급 과목 중 경제학은 학교 수업 외에 기출문제 정도만 공부했다. 부전공인 세무학 역시 세법과 회계학을 전부 다루니까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보다 두 과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었다. 결과적으로 전공 공부가 합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 9급은 조금 다르다. 출신 학과가 엄청 다양하다. 인문계열도 있고 이과계열도 있다. 선택과목에서 세법개론, 회계학을 안 해도 되니까 그런 것 같다. 나는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골랐는데 사회 시험 안에 경제 부분이 포함돼 전공이 일부 도움은 됐다.●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 실전서 바로 쓰여 -2022년부터 9급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시험을 반드시 봐야 하는데. 김 결국 시험은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점수를 빨리 획득할 수 있는 행정학이나 사회를 선택했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고 보니)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공부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조직에 들어와서도 매일 관련 교육은 받는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들어와야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적응 속도에서 공부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세무 직류는 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실전에서 바로 쓰인다. 도 (7급은 이미 시험 과목에 있지만) 세법과 회계학 공부는 반드시 미리 해야 한다. 공부 안 했다가 고생하는 분도 많이 봤다. 우리는 ‘아는 게 힘’이기 때문에 그렇다. 주로 상대하는 게 세무 전문가인 회계사, 세무사들 아닌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더 잘 알아야 하는데 지식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면 마음고생이 심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연수원에서 여러 과목 시험을 보는데 성적순으로 원하는 근무지에 갈 수 있다. 국세청은 서울·인천·경기 등 권역이 나뉘어 있는데 발령이 나면 그 권역 안에서 근무하게 된다. 미리 세법과 회계학 공부를 한 친구들은 연수원 시험을 앞두고 주말에 놀더라.(웃음) -그렇다면 공부 팁이 있을까. 도 세법과 회계학은 법령, 세율 같은 단순 암기가 많다.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꼭 있다. 이런 건 포스트잇(메모지)에 적어 놓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그리고 생활 패턴을 단순화했다. 주 단위로 공부량을 정해 놨는데 토요일 오후 7시까지 다 소화를 했으면 다음날 오후 4시까지는 휴식을 취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세법과 회계학 수업을 중점적으로 들었고, 남은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김 우선은 공부 범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시험에 나오는 부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시험공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게 아니다. 익숙한 문제는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해 답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컴활 자격증·엑셀 활용도 업무에 도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자격증이 있을까. 도 세무사 자격증이 제일 좋지 않을까.(웃음)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따 놓으면 업무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엑셀을 잘할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김 9급은 권역별로 있는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로 간다. 연수원에서 시험 성적에 따라 어느 지방청으로 갈지 결정이 되면 청에서 세무서로 발령을 낸다. 2년에 한 번씩 권역 내 다른 세무서로 옮긴다. 도 7급도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2년 2개월간 노원세무서에서 근무하다가 최근에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인사가 났다. -현재 소속에서 각자 하는 일은 뭔가. 도 국제거래조사국은 말 그대로 모든 국제 거래에서 탈세가 의심되면 조사를 하는 일을 한다. 나는 조사국 내 국제조사관리과 소속으로 조사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김 요즘은 법인들이 연말정산하는 기간이다. 법인에서 문의가 오면 전화로 설명해 주고, 세금을 신고하면 금액이 맞는지 확인해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혹시 신고 자료에 문제가 있거나 누락된 게 있으면 다시 통보하기도 한다.-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떤가. 김 재산법인세과에서 일한 지는 한 달도 안 됐다. 지난해까지는 개인납세과에 있었는데 일반 소득자, 자영업자들 소득과 관련해 세금 결정하는 일을 했다. 민원인들을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왜 종합소득세가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고 민원인들이 물어 오면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다. 그리고 국세청 정책 중에 소득이 적은 근로자에게 근로장려금을 지급하는 게 있다. 지난해 혼자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자로서 적합한지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 국세청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금 관련한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근로장려금처럼 복지 차원의 업무도 하더라.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법이 계속 개정되기 때문에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직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 진짜 자기 계발하기에는 좋은 직장인 듯하다. ●세무 분야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고려를 -‘이런 성격이 더 잘 맞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 계속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분야에 흥미가 있어야 한다. 국세청에서 공무원이 되고 나면 관련 교육을 강도 높게 시킨다. 이에 앞서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향이 세무 직류와 맞는지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해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을 많이 상대한다. 대화에 능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원인 중에는 절박한 사람이 많다 보니 화를 내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에 위축되면 일 자체가 하기 싫어진다. 이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도 세법에 따라 정해진 과세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화로 처방전 지시한 의사… 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

    전화로 처방전 지시한 의사… 대법 “무면허 의료행위 아냐”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간호조무사에게 전화로 ‘종전 처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의사인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2월 외부에서 전화로 간호조무사 B씨에게 환자 3명의 처방전을 발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후 복지부가 2017년 1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2개월 10일 처분을 내리자 A씨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의료인에게만 허용된 ‘처방’ 관련 필수적인 행위를 하게 한 것이 인정된다”며 면허 자격정지 처분이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전에 처방받은 내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했다면 처방전 내용은 A씨가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이어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해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처방전 작성·교부를 지시했다 하더라도 간호조무사가 처방전 내용을 결정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며 “일련의 행동을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착륙 여객기에 ‘레이저 빔’ 공격하던 남성 체포…대형 참사 날 뻔

    착륙 여객기에 ‘레이저 빔’ 공격하던 남성 체포…대형 참사 날 뻔

    착륙하려던 여객기에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 빛을 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새러소타-브레이든턴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쏜 혐의로 찰리 제임스 채프먼(41)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밤 벌어졌다. 당시 채프먼은 인근 공항에 착륙하려던 최소 4대의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조종사는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는 사고까지 당했으나 다행히 기체를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헬리콥터를 향해서도 그가 레이저를 발사했다"면서 "체포 과정에서 망치를 들고 저항했으며 그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레이저 포인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현재까지 왜 채프먼이 이같은 짓을 벌였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의 행동은 참혹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성능좋은 레이저 포인터는 반대편 차선에서 상향등을 비추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조종사는 순간적으로 눈이 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비행 중인 여객기를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사건은 미국에서만 한해 평균 5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남성이 비행기에 레이저 빔을 쐈다가 14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미국은 비행기에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우한 봉쇄에도 아랑곳…바이러스 창궐 지역 향하는 의료진들

    중국 우한 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가중되는 가운데 총 1230명의 의료진이 해당 지역에 파견된 것이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지난 23일 전염병 확대 방지를 위해 우한시 봉쇄 정책을 공개한 직후 전국 각지 의료진이 우한 시 일대에 역귀성한 셈이다. 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는 중국 전역에서 지원 받은 의료팀 1230명을 시내 곳곳의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파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위건위는 현재에도 부족한 우한 시 일대의 의료진 문제를 해결키 위해 지속적인 의료 전문가들의 자원을 모집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파견된 의료진 중에는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이하 ‘사스’) 사태 시기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의료진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봉쇄된 우한시 일대에 전국 각지에서 줄을 잇는 의료팀 소식에 현지인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3일 봉쇄 정책 시행 이후 우한시로 연결된 고속도로, 항만 등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전세기를 통한 의료팀이 속속 도착하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우한시 일대에 도착한 의료진은 지난 24일 광둥성 일대에서 모집된 의료 지원팀이다. 이들은 우한시 봉쇄 소식이 중국 전역에 공개된 지 불과 8시간 만에 우한시내 병원에 도착, 박수 갈채를 받은 바 있다. 광둥성 출신의 의료팀은 중증의학과 의사 15명,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팀 83명 그 외 검사과 전문의 8명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출신의 의료 지원팀은 현재 우한 중산대학교 부속 제1병원에서 호흡과, 감염성 질환과·병원 감염관리과, 중증의학과, 검사과 등지에서 부족한 손길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앞서 중국 중앙군은 당국의 비준을 거쳐 육해공군내 의료 전문가를 우한시 병원에 파견한 바 있다. 총 450명으로 구성된 해당 의료진은 육군, 해군, 공군 내에서 받은 지원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총 150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한 후베이 지역의 폐렴 대응 의료팀으로 불린다. 이들은 지난 24일 자정 우한시에 도착한 이후 줄곧 중증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격리 치료를 담당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들을 격리한 ‘위독중증환자구제분대’를 구성, 호흡기 감염성질환전문의를 통한 감염 통제에 중안점을 두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같은 날 시안(西安)과 충칭(重庆) 등지에서 지원한 의료팀 역시 3대의 공군전용 수송기를 통해 우한시에 도착한 상태다. 특히 이들은 시안, 충칭의 의료팀 가운데는 약 18년 전 당시 발병한 ‘사스’ 사태에서 활약한 의료진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들의 지원 손길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현지에서는 의료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 기간 동안 상당수 의료진이 고향 대신 우한시 소재 병원의 의료 자원을 선택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보수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생사의 문제를 넘어 우한에 출정한 의료팀을 응원한다”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난 25일 우한시 의료팀에 합류한 원저우 시 출신의 리바오휘 인민병원호흡기과 전문의의 자녀는 온라인상에 “엄마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길 기다릴 것”이라면서 “강인한 어머니가 무사히 귀환할 것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리바오희 전문의는 원저우 시 인민병원 호흡기과 의사로 그의 딸 리씨엔 양은 올해 17세의 고등학생이다. 지난 25일 우한시 의료 자원을 떠난 리 씨의 딸 리씨엔 양은 “이런 이별의 경험이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떠나는 어머니를 위해 가족들은 강인한 모습을 보이며 응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사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의사의 천직이라는 어머니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면서 “특히 국가가 지금 이 순간에 나의 어머니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는 전문 의료진이 우한에 힘을 보태 달라”고 촉구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법원 “고객이 낸 이동전화·인터넷 통신 해지 위약금도 세금 부과 대상”

    법원 “고객이 낸 이동전화·인터넷 통신 해지 위약금도 세금 부과 대상”

    이동전화나 인터넷 통신 가입자가 서비스를 중도 해지할 경우 내는 ‘위약금도 세금 부과 대상’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27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인 주식회사A가 ‘중도 해지로 돌려받은 인터넷과 이동전화 요금에 해당하는 세금을 환급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주식회사A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의무사용약정 기간을 지키지 않고 중도해지한 고객들로부터 수령받은 위약금 등을 포함해 부가가치세 신고를 했다. 이후 2018년 1월 주식회사A는 고객의 위약금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로 납부한 세금이 부당하다며 이를 돌려줄 것을 요청하는 경정청구를 했지만 해당지역 세무서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주식회사A는 해당지역 세무서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다. 주식회사A는 “돌려받은 위약금이 공급 대금이 아니라 손해배상액에 해당하므로 세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위약금 명목의 돈을 지급받았다고 하더라도 재화나 용역의 공급과 대가 관계에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부가가치세 과세 표준이 되는 공급가액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서비스 이용자가 약정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하여 요금할인 조건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기존에 할인받은 금액 일부를 반환하기로 하는 의무사용약정은 조건부 할인”이라면서 “이용자는 의무사용 기간을 유지해서 끝까지 이동전화요금 등의 할인을 받거나, 중도해지하고 할인받은 금액 일부를 반환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사건은 이용자가 중도 해지를 선택해서 할인받은 금액 중 일부를 추가 납부해야 하는 금액으로 볼 수 있어서 공급과 대가 관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간호조무사에 ‘종전대로 처방하라’ 지시한 의사...대법 “위법 아냐”

    간호조무사에 ‘종전대로 처방하라’ 지시한 의사...대법 “위법 아냐”

    전화로 조무사에 처방전 지시 혐의200만원 벌금 선고유예 판결 받고보건복지부로부터 자격정지처분도1, 2심도 복지부 처분 “적법” 판단대법 “무면허의료 아니다” 파기환송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찰하지 않고 간호조무사에게 전화로 ‘종전 처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의사인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2월 외부에서 전화로 간호조무사 B씨에게 환자 3명의 처방전을 발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2017년 1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2개월 10일을 명하는 처분을 내리자 A씨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당하자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듣고 처방전을 발행한 것이지 간호조무사가 하여금 원외처방전을 발행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면서 “처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처분 사유가 존재한다 해도 위반 내용이 경미하고 지자체장으로부터 업무정지 60일에 갈음한 과장김 부과 처분까지 받아 이중처벌로 볼 수 있다”며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위법하다고 했다. 1심은 “의료인이 아닌 자에게 의료 행위를 하게 할 경우 환자의 생명, 신체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규제할 공익상의 필요가 크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또 “지자체장의 과장금 부과 처분 대상은 A씨가 운영하는 병원인 반면, 이 사건 처분 대상은 A씨 개인에 대한 것으로서 이중처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2심 역시 “A씨가 병원에서 실제 진료한 시간은 환자당 최소 5분인 반면, 당시 환자들의 접수에서 진료 시간까지 걸린 시간은 수 초에 불과했다”면서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를 하면서 실질적인 진료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처분 사유가 인정되고 처분 양정도 적정해 적법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하급심의 판단은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대법원은 “A씨가 간호조무사에게 ‘전에 처방받은 내용과 동일하게 처방하라’고 지시했다면 처방전 내용은 A씨가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환자들과 직접 통화해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처방전 작성·교부를 지시했다 하더라도 간호조무사가 처방전 내용을 결정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면서 “그러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조무사가 처방전을 작성·교부한 행위가 무면허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슈이슈] 명절 차례상에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은?

    [이슈이슈] 명절 차례상에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은?

    명절 차례를 지내면서 항상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가 차례상을 차리는 것입니다.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상 차림은 지방과 문중에 따라 진설법(陳設法·음식을 법식에 따라 차리는 법)이 다릅니다. 하지만 꼭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차례는 제사와 달리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는 것인 만큼 형식보다는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성을 담아 음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설날 차례상은 떡국과 함께 술과 과일, 나물, 육류, 생선 등 기본적인 반찬 등을 올립니다. 일부 문중에서는 신위(神位·사진이나 지방)를 중심으로 좌반우갱(左飯右羹·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어동육서(魚東肉西·물고기는 동쪽, 육류는 서쪽),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 등 격식을 따지기도 하지만 전통 예법은 아니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차례상에는 올리지 말아야 할 금기 음식은 있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속설에 따라 차례상에는 피한다고 합니다.과일 중에는 복숭아가 대표적입니다. 복숭아는 불로장생과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어 혼령(魂靈)을 쫓는다는 속설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위 등 털이 있는 과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붉은 팥과 냄새가 독한 마늘, 붉은 고춧가루 등도 피해야 합니다. 조상들은 팥에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어 동지에 팥을 뿌리며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던 풍습으로 전해집니다. 냄새가 강한 마늘과 고춧가루도 혼령이 싫어한다는 속설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 중에는 ‘치‘자 들어가는 꽁치, 삼치, 갈치 등을 올리지 않는데 예전에 너무 흔한 생선이라서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민물고기 중에 붕어, 잉어처럼 비늘이 크고 억센 물고기도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차례상에는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던 조기, 민어 등을 올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보다는 차례상 앞에서 후손들이 조상의 유업을 되새기며 다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우한 폐렴에 軍도 촉각…설에 외부인 접촉 많아 주의

    우한 폐렴에 軍도 촉각…설에 외부인 접촉 많아 주의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군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장병들이 면회객 등 외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감염병 예방 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21일 국방부 청사에서 보건정책과장 주관으로 우한 폐렴과 관련한 ‘위기평가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국방부는 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전군에 ‘군 발열환자 관리지침’을 하달했다. 군은 현재 최초 국내 확진환자 확인일자인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잠복기간(최대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발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국내 우한 바이러스 확진자가 1명에 불과해 심각히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로 격리조치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인원이 밀집한 부대의 경우 전염병에 취약하고, 또 부대 훈련 간 이동이 잦아 감염병을 전파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감염병이 발생하면 부대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군은 아직 부대운영에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우한 폐렴까지 발생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하달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부대훈련 지침’에 따르면 군 당국은 ASF 보호지역 내 위치한 부대에 대해 야외 훈련을 중지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전환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발생했을 때도 군 내 다수의 감염자와 의심자가 발생해 수백 명의 장병을 격리조치하는 등 부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하늘하늘 잡플래닛 후기 해명한 하늘 “일방적인 주장” [전문]

    하늘하늘 잡플래닛 후기 해명한 하늘 “일방적인 주장” [전문]

    유튜버 하늘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2차 해명글을 공개했다. 23일 하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하늘’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며칠간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은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을 느낀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을 당사자 분들에게 먼저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늘은 최근 기업 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후기 글에 대해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쓴이의 주장대로 직원을 함부로 대한 사실이 없다. 특히 볼펜으로 직원분을 때렸다거나, 집 청소를 시킨 사실은 없었다”며 “야근수당 또한 출퇴근 어플을 통해 100% 지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높은 퇴사율에 대해서는 “2019년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용인 물류창고가 화장품 적재에 적합하지 않다 판단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 7월 평택에 있는 3자 물류(3PL) 센터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잔류(2명), 이직(1명), 퇴사(7명)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직원들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사 관련 내용은 노무사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기업 리뷰, 연봉, 복지, 면접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유튜버 하늘이 운영 중인 회사 ㈜하늘하늘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다. 자신을 ‘전 직원’으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해당 회사에 대해 “(평점) 1점도 아깝고 사장 뒤치다꺼리 다 받아주는 회사. 보여주기식 회사”, “잘못해도 잘못한 줄도 모르고 그냥 아부 떨면 다 용서해주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장인 유튜버 하늘에 대해서는 “직원은 돈만 주면 새벽이든 주말이든 자기한테 맞춰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사장님”, “혼자만 공주, 직원은 자기 셔틀. 직원 무시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기글에는 “새로 들어온 직원 기 잡는다고 회의실로 불러내서 갑자기 볼펜으로 머리 때리는 인성은 어디서 배운 거죠”라며 대표의 갑질을 비판했다. 해당 리뷰가 화제가 되면서 지난 22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하늘’, ‘하늘하늘 잡플래닛’ 등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하늘은 같은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차 해명을 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2차 해명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하늘 유튜브 커뮤니티 글 전문. 안녕하세요 하늘입니다. 지난 며칠간 불거진 이슈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을 느낍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을 당사자 분들에게 먼저 사과드립니다. 다만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어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잡플래닛 하늘하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루머로 저를 믿고 그동안 제 영상을 봐주신 많은 분과 저와 관계된 일로 불필요한 불편을 겪고 있을 저희 하늘하늘 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또한 크레딧잡에 명시된 퇴사율은 정확한 산정방식을 알 수 없어 저희 내부에서 공유드릴 수 있는 정보를 말씀드립니다. 하늘하늘은 2019년 상반기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용인 물류창고가 화장품 적재에 적합하지 않다 판단했고, 이를 개선하고자 2019년 7월 평택에 있는 3자 물류(3PL) 센터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잔류(2명), 이직(1명), 퇴사(7명)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직원분들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인사 관련 내용은 노무사님과의 상담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쓴이의 주장대로 저희 직원을 함부로 대한 사실이 없습니다. 특히 볼펜으로 직원분을 때렸다거나, 집 청소를 시킨 사실은 없었습니다. 야근수당 또한 출퇴근 어플을 통해 100% 지급해 왔습니다. 경영자로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제가 하늘하늘을 운영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는 팬들의 선물을 직원에게 줬다는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잡플래닛 게시글을 포함해 작년 말부터 커뮤니티에 비슷한 류의 허위사실이 올라와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까지도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밤늦게까지 일한 김 과장, 일한 시간만큼 제대로 수당 받는다

    밤늦게까지 일한 김 과장, 일한 시간만큼 제대로 수당 받는다

    기존엔 1시간 근로를 1.5시간으로 산정 대법, 8년 만에 연장근로 노동자 혜택 20시간 초과근무 땐 1만 8200원 더 받아 “장시간 노동 줄이는 신호탄으로 작용” 대법원이 초과근무 수당을 정할 때 기초가 되는 ‘시간급 통상임금’ 산정 방식을 바로잡은 것은 노동자들이 실제 근무한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기업들은 시간급 통상임금을 정하면서 연장 근로시간에 1.5배 가산율을 적용해 왔다. 그러다 보니 초과근무 수당이 줄면서 노동자들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도 그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유숙)는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이모(46)씨 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에서 종전의 대법원 판례를 뒤집고 8년 만에 새로운 법리를 꺼내 들었다. 시간급 통상임금을 계산할 때는 노동자가 실제 제공하기로 약속한 근로시간 수 자체를 합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급 통상임금은 통상임금 총액 대비 총근로시간 수로 계산된다. 총근로시간 수는 주중 근로시간과 연장 근로시간,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 근로시간 등을 모두 더한 값이다. 2012년 대법원은 근로시간을 더할 때 연장·야간 근로시간에는 가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판결문에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담지는 않았다. 이번 전합 선고에서 13명의 대법관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이기택 대법관의 논거를 통해 사후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이 대법관은 “근로기준법 56조는 연장·야간 근로 1시간의 가치가 주간 근로 1.5시간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선언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가치 평가는 고정수당의 시간급을 산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봤다. 근로기준법 56조는 노동자가 연장·야간 근로를 하면 사용자가 통상임금의 1.5배 이상 가산해 지급하도록 한 규정이다. 하지만 12명의 대법관(다수 의견)은 연장·야간 근로의 가치를 주간 근로 가치보다 더 높게 보고 1.5배 가산율을 적용하면 오히려 시간급 통상임금이 줄어들어 노동자에게 손해가 되는 ‘모순’이 생긴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루에 기준 근로 8시간에 연장 근로 2시간 등 총 10시간 근무를 해 10만원을 받는 노동자의 시간급 통상임금은 기존에는 10만원을 11시간(8시간+2×1.5시간)으로 나눈 9090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판례를 적용하면 10만원을 10시간(8시간+2시간)으로 나눈 1만원으로 대략 10% 정도 오른다. 한 달에 20시간 정도 초과근무를 했을 때 초과근무 수당은 기존 18만 1800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근로시간에 가산율을 적용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도 판례 변경 이유다. 박상옥·민유숙·김선수 대법관은 보충의견에서 “종전 판결(2012년 판례)이 오히려 그 합리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무리한 해석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합 판결은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관련 행정지침 등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근로감독 등을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면서 “장시간 노동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은 “버스 기사 등 고정 근로와 연장 근로의 구분이 모호하거나 연장 근로를 많이 하는 노동자들의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한국 독자 파병 환영하고 고맙다” 이란 “페르시아만 명칭도 잘 모르나”

    美 “한국 독자 파병 환영하고 고맙다” 이란 “페르시아만 명칭도 잘 모르나”

    이란, 직접 반발은 자제하며 수위조절 韓국방부 아라비아 명칭 사용에 불쾌감미국 정부가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병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파병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직접적인 반발은 자제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지원함으로써 중동에서 항행의 자유 보장을 돕는 동맹 한국을 환영한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IMSC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 파병을 결정했지만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의미다. 국무부 관계자도 “한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고맙게 여긴다”고 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2일 박한기 합참의장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결정에 사의를 표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반면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트위터에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 명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이 해역에 군대를 보낸다는 것인가”라며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를 게재했다. 무사비 대변인의 발언은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파병 결정을 발표하면서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는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리지만,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등은 ‘아라비아만’이라고 부른다. 다만 이란은 ‘우려’의 뜻을 표명하는 정도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2일 KBS 라디오에서 “반발 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독자 파병으로 이란에도 명분을 주고 우리도 명분을 갖고, 설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계엄령 문건’ 부실수사 의혹 윤석열 책임없다”

    靑 “‘계엄령 문건’ 부실수사 의혹 윤석열 책임없다”

    “윤석열, 사건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결론청와대가 ‘계엄령 문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해 윤 총장을 수사할 단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청원 답변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사정만으로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만한 단서나 증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4일에 제기한 청원에서 청원자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했던 계엄령 문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 보고를 받지 못해 책임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니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수사는 2018년 7월 시민단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던 촛불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기무사 요원들에게 불법계엄 계획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군과 검찰이 합동수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합동수사단은 계엄령 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해외로 도주했다는 이유로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강 센터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명의의 불기소처분통지서때문에 오해가 있었으나 서울중앙지검장은 사건 일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계엄령 문건 수사는 합동수사단이 수사한 사안으로, 정식직제가 아닌 합동수사단 소속 검사들은 수사단 명의로 사건을 등록해 처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합동수사단 소속 검사들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을 받아 서울중앙지검 명의로 사건을 처리했을 뿐 수사는 독립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전산시스템에 따라 불기소이유통지서 발신인이 자동으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출력된 것이고, 불기소결정문 원본의 검사장 결재란에는 사선이 그어져 있어 검사장이 결재한 바도 없다”고 부연했다. 강 센터장은 끝으로 “계엄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 체류자격 취소, 범죄인 인도청구 등 신속한 국내송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병이 확보되면 수사가 재개돼 모든 의혹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간호조무사 시험, 토요일에만 치르면 종교 차별”

    인권위 “간호조무사 시험, 토요일에만 치르면 종교 차별”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신자 차별” 진정 제기‘금요일 일몰~토요일 일몰 세속적 행위 금지’ 교리시험원 “장소확보·시험감독 동원 위해 토요일 시험”연 2회 시행하는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일을 모두 토요일로 지정한 것이 종교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예수재림교) 신자와 관련해 A씨가 낸 진정을 검토한 결과 간호조무사 시험 요일을 다양화하도록 권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진정인 A씨는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세속적인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수재림교 신자 B씨가 토요일에만 실시되는 간호조무사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시험원 측은 “토요일 시험은 장소 확보와 감독관 등 시험 시행인력의 안정적 동원을 위한 것”이라면서 “지자체에서 시험 요일을 다양화하는 것을 반대해 변경이 어려운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시험 장소와 시험 시행인력의 원활한 확보라는 피진정기관의 목적과 비교해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을 영원히 포기해야 하는 B씨가 입는 불이익이 더 크다고 봤다. 또 “피진정기관이 시행하는 시험 중에는 이미 평일 또는 일요일에 시행되는 시험이 있다”면서 간호조무사 시험을 모두 토요일에만 실시해 피해자가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종교를 이유로 한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험원장에게 두 차례의 시험 중 한 번이라도 다른 요일로 변경하라고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남도, 무안군 남악에 ‘전남노동권익센터’ 개소

    전남도, 무안군 남악에 ‘전남노동권익센터’ 개소

    전남노동권익센터가 무안군 남악에 들어섰다. 전라남도는 지난 21일 전남 지역 노동자의 권리 보호 및 증진을 담당할 ‘전남노동권익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민선 7기 공약사항이다. 지역 내 취약계층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을 통해 노동인권 존중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전라남도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부터 노동자 대상 법률교육을 한다. 임금체불·부당해고·직장내 괴롭힘·산업재해 등 관련 상담과 권리구제를 무료로 지원하게 된다. 취약계층 실태조사와 노동복지 증진 사업도 병행한다. 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노동자의 문화생활 및 여가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노동인권교실 운영과 함께 노동권익 향상을 위한 상담 사례집도 발간한다. 도는 센터에 공인노무사 등 전문인력을 채용해 임금체납과 부당해고 등 노동권 침해 사례별 노동상담과 권익구제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홈페이지를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노동정책, 노동교육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상현 도 경제에너지국장은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통해 전남 도내 모든 노동자가 노동의 가치와 인격적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노동인권이 존중 받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포옹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포옹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었다. 머리도 식힐 겸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산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작은 슈퍼 앞에 앉아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사람들을 쳐다보며 그들의 인생을 엉터리로 짐작하는 재미가 좋았다. 저 사람은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하는 대학생이겠고, 저 사람은 머리를 써서 일하는 직장인, 머리가 헝클어진 저 사람은 실업자…. 그러다가 지나가는 꼬마들에게는 웃으며 무단히 손을 흔들기도 했다. 꼬마들은 곧잘 함께 손을 흔들어주었다. 심지어 유모차 안의 아기도 낯선 사람에게 응답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면 또 유모차를 밀던 아주머니도 빙긋이 웃어 주는 동네, 마음이 따스해지는 동네였다. 흔히 ‘이발소 그림’이라고 부르는 어떤 서정적인 그림 속 한가운데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풍경을 바라보다가 내가 그만 풍경이 돼 버린 듯한 착각을 하며 막걸리 한 병을 비웠다. 슈퍼 점원에게 화장실 있는 곳을 물어보았다. 가게를 봐야 할 텐데도 점원은 일부러 나와서 길 건너까지 나를 데리고 가더니 “이쪽으로 쭉 가다가 저쪽으로 가서 저기 왼쪽으로 꺾으면 미장원이 나와요. 거기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다가 개집 뒤로 돌아가면 돼요”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먼먼 길 미로를 지나 화장실을 찾아가다가 일을 저지를 것 같았지만 미안한 맘이 들 정도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다. 막걸리를 한 병 더 사려고 계산대 앞에 섰다. 장난을 치다가 들어왔는지 땀을 뻘뻘 흘리는 남학생 둘이 음료수 두 병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점원이 카드를 긁다가 “잔액이 없는데요”라고 말하자 카드를 내밀었던 학생이 작은 목소리로 옆에 선 학생에게 “너 돈 좀 있냐?”라고 물어보았다. 옆에 선 학생이 머뭇거리며 “없는데…”라고 답했다. 순한 눈망울을 굴리며 곤란해하는 두 학생을 구해 주고 싶었다. 막걸리 값을 계산하라고 점원에게 카드를 내밀며 두 학생의 음료수 값도 함께 계산해 달라고 빠르게 말했다. 음료수를 받아 든 두 학생이 음료수 한 번 나 한 번 번갈아 쳐다보며 수줍어하면서도 고맙다는 인사는 끝내 하지 않았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에게 음료수 두 병 값은 적지 않은 돈인 모양이었다. 큰돈을 거저 받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그들에게 닥친 것이었다. 막걸리 마시는 내 주변에서 우물쭈물하며 한참 머물러 있기에 어쩌나 보려고 일부러 가만히 있었더니 역시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가버렸다. 넉넉하게 사는 집 아이들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은 음료수 두 병을 받아 들고 깔깔대며 아저씨 고마워요, 아저씨 짱, 어쩌고저쩌고 해대며 막 까불었을 텐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막걸리를 다 비우고 얼큰해 일어서려는데 떠났던 두 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급하게 돌아왔다. “무슨 일이니” 하고 묻자 카드를 냈던 학생이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저어, 아저씨, 가다가 보니까 천 원이 있었어요. 죄송해요.” 술에 취한 나는 나도 모르게 녀석의 손을 덥석 잡고 “야, 인마, 이리와 봐” 끌어당겨 포옹하며 좀 서러워졌다. 그까짓 천 원 그냥 모르는 척하고 가버리지. 천 원을 크게 생각하는 녀석들이 고마웠다. “아저씨는 이 돈 받기 싫다. 음료수 두 병은 선물이야, 아저씨에게 이 돈을 주는 건 아저씨 선물을 거절하는 거야. 그러면 안 돼. 어여 가, 공부하지 말고 놀러 다녀, 안녕!” 천 원짜리를 징그러운 벌레 잡듯 들고 녀석들은 또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자전거 방향을 돌렸다. 큰소리로 “잘 가”라고 했더니 자전거를 타려다 말고 그제야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수줍게 인사를 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잘 가, 사랑한다, 너희들과 너희들 같은 순한 세상을.’
  • [글로벌 In&Out] 소련 자료로 본 북한 ‘국경경비대’ 창설 과정/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소련 자료로 본 북한 ‘국경경비대’ 창설 과정/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북한의 ‘조선인민군’은 북한 사회와 경제에서의 역할이 크고도 중요하다. 북한은 국가 정통성도 항일 유격대라는 준군사조직에서 찾기 때문에 그 역사를 과장해 나갔다. 결국 1970년대 북한에서 유일사상체계가 성립되면서 모든 역사가 재해석됐고 아직도 존재 여부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조선인민혁명군’을 북한군의 모체로 설정한 뒤 그 창건일을 조선인민군의 공식 창건일로 내세웠다. 하지만 튼튼한 기초 없이 건물이 설 수 없는 것처럼 역사적 자료가 아닌 상상력에 기초한 역사 해석은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에서도 미약하게나마 역사 교정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중에 2018년 조선노동당이 건군절을 조선인민군이 공식적으로 창설된 1948년 2월 8일로 변경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북한은 건군에서 소련이나 중국의 역할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지만 그나마 날짜라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큰 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역사 해석은 남한의 북한 연구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북한과 만주 국경을 경비하기 위해 조직된 국경경비대의 창설 역사를 들 수 있다. 북한에서 출판된 김일성전집에 따르면 북한 국경경비대의 창설은 1945년 11월 27일 신의주를 방문한 김일성이 평북 도당 책임비서 김일에게 내린 국경경비대 창설 지시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많은 남한 연구자가 이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비밀해제된 소련 측 사료를 보면 북한 측 주장과 상당히 다른 해석이 나온다. 소련군은 북한을 점령한 뒤 남한을 점령한 미군과 마찰을 피하고 치안을 유지하려고 북한의 모든 무장조직을 해산시킨 뒤 만주와 북한의 국경경비를 제25군에 맡겼다. 그러나 1945년 11월, 중국 국민당의 군대가 장제스(蔣介石)의 명령을 받아 만주에 진출하면서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부대 사이에 무장충돌이 발생했다. 1946년 1월부터 국공 양당의 부대들이 만주와 북한의 경계를 넘어가 약탈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1946년 1월 11일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발생했다. 용천군 소련군 경무사령관 보고에 따르면, 60명에 달하는 국민당 부대가 안동시(현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인근 지역을 공격해 면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보안서장을 체포하고 모든 무기를 몰수했다. 이러한 사건들이 빈발한 것을 계기로 국경지역의 경비를 맡은 제384사단 참모부가 1946년 1월 12일에 북한과 만주의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그러나 일제 패망으로 인구 이동이 있자 소련군 사령부는 1946년 3월 7일 조·만 국경 지역에서 통행증 제도를 실시해 경비 임무가 복잡해졌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소련군은 조선인들로 이뤄진 부대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1946년 6월, 평안북도 위원군의 경무사령부가 44명으로 구성된 ‘인민소대’를 조직해 국경경비를 위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이 인민소대는 국경경비를 하게 됐으며 1946년 9월부터는 정치 교육도 받게 됐다. 소련의 주북한 민정청의 종결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소대는 모두 2개가 조직됐고 3개 국경 위수사령부와 64개의 국경초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조직 당시에 인민소대는 철도보안대와 달리 북한 경찰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지 않고 소련군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었다. 1945년 11월 제25군 장교들이 작성한 ‘북조선 보안기관 조직 및 사업 요령’에도 1946년 부서체계가 수차례 개편된 보안국에 국경경비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었다. 1947년 2월 22일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에 따라 보안국이 내무국으로 발전하면서 국경경비대를 관리하는 부서가 설치되고 국경 경비권이 북한지도부에 이양됐다.
  • 불편한 심기 드러낸 이란…한국과의 관계 냉각될 듯

    불편한 심기 드러낸 이란…한국과의 관계 냉각될 듯

    정부가 21일 이란을 고려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사실상 독자 파병을 결정했지만, 이란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당분간 이란과의 관계가 냉각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주말 이란 측에 파병 결정 사실을 전달한 데 대해 이란은 즉각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파병 결정을 공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파병 결정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외국 군대가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란이 일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한-이란 관계의 관리 필요성은 인정하며 정부의 파병 결정을 당장 갈등 요소로 부각시키려 하지는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은 한국과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언론도 정부의 파병 결정을 ‘독립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자제하는 모습이다.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한국 해군은 자국 상선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정부는 이란과 고위급 협의나 인사 교류를 추진하는 등 이란과의 관계 관리를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과 이란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정부는 이란과 의약품 등 인도적 품목 교역은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해부대가 미국 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액은 지난해 2억 82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하고 지난해 5월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이란이 경제 보복에 나서도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냉랭한 관계가 장기화되면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교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호르무즈에 독자파병… 美·이란 사이서 ‘균형’

    호르무즈에 독자파병… 美·이란 사이서 ‘균형’

    국방부 “파견 지역 한시적으로 넓힐 것” 이란과 외교갈등 우려 美 연합체엔 불참 美 “환영”… 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정부가 21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파병을 검토하기 시작한 지 여덟 달 만이다. 다만 이란과의 외교적 갈등을 우려해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는 참여하지 않고 이미 아덴만 일대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독자 파병’이라는 말 대신 ‘파견지역 확대’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부는 중동 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 작전지역은 기존 아덴만 해역 일대 1130㎞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총 3966㎞로 확대된다. 지난주 오만 무스카트항에 도착한 31진 왕건함이 30진 강감찬함과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임무를 교대해 확대된 작전지역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왕건함에는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 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해 작전을 수행한다.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며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MSC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독자 파병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청해부대의 주 기항지를 기존 오만의 살랄라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무스카트항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살랄라항보다는 군수적재에서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청해부대의 대잠 및 대공 능력도 강화했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좋아지면 한시적 확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주말쯤 이란에 외교 경로를 통해 독자 파병 결정을 설명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 대변인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는 지난 20일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사전 통보했으나 미국 모험주의에 동조하는 것은 오랜 (한·이란) 양국 관계에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이란이 일차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월드피플+] “태양을 90번 돌았다”…우주인 버즈 올드린의 위대한 발자국

    [월드피플+] “태양을 90번 돌았다”…우주인 버즈 올드린의 위대한 발자국

    지금으로부터 51년 전인 지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며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발자국을 내딛었다.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작고)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의 영웅이 됐지만 바로 뒤이어 발자국을 남긴 ‘그’는 항상 ‘조연’에 머물러야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20일 한때는 ‘비운의 우주인’으로도 불렸던 버즈 올드린이 이날 90세 생일을 맞았다며 축하를 보냈다. 많은 영미권 언론들이 올드린의 업적을 기리며 90세 생일을 축하한 가운데 올드린 본인도 재미있는 자축의 트윗을 남겼다.올드린은 "내 생년월일을 물었을 때 나는 웃으며 1-20-30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1930년 1월 20일 생이라는 의미. 특히 그는 "이제 90년 동안 태양주위를 돌고나니 오늘은 1-2020이라면서 내 어머니는 메리언 문 올드린, 아버지는 에드윈 올드린"이라고 적었다. NASA에 따르면 1969년 NASA는 총 29명의 우주인 후보 중 3명을 선발했다. 바로 선장 암스트롱, 착륙선 조종사 올드린 그리고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다. 이중 콜린스는 궤도를 선회하는 우주선을 지킨 까닭에 달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은 암스트롱과 올드린 두 사람이었다.이렇게 아폴로 11호를 타고 무사히 달에 착륙한 그는 ‘고요의 바다’라고 불린 달 표면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2등은 기억하지 않는 세태상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은 온전히 암스트롱의 차지였다. 하지만 달에 다녀온 후 두 사람의 대외 활동은 극과 극을 달렸다. 지구 귀환 후 부담감을 느낀 암스트롱은 대중과 거리를 둬 점점 멀어진 반면 올드린은 그를 대신해 지금까지도 우주 개발 전도사 역할을 활발히 수행했다.특히 올드린은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우리나라하고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지난 2015년 방한 당시 올드린은 "달 착륙은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결혼 전 어머니의 성이 문(Moon)이었으며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기를 만든 해인 1903년에 태어나셨다"고 밝혔다. 이어 "달 착륙 당시 황량했고, 쓸쓸했으며 생명의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는데 당시 달 표면에 꽂은 성조기를 아직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폐지 3000장, 잡지로 변신… 쓰레기도 잘 팔면 자원입니다

    폐지 3000장, 잡지로 변신… 쓰레기도 잘 팔면 자원입니다

    전자거래 통해 배출자·수요자 간 연결 작년 1만여t 재활용… 처리비 14억 절감 거래·유통·품질 정보 갖춰 무료로 입찰#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지가 하루 3000장이 넘지만 야적 공간이 없어 방치하던 A사는 수거 및 생활잡지 제작단체와 연계해 폐기물 수거뿐 아니라 판매 수익도 올렸다. # B사는 절단이 어려운 폐네트를 소각·매립했으나 어망절단 기술을 보유한 C사와 연결해 그물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 소량 배출·보관장소 부족 등으로 재활용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4개 중소기업은 지방자치단체 폐기물 공동운영기관을 알게 돼 비닐·유리병 등의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순환자원정보센터’(www.re.or.kr)가 자원 재활용 촉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보센터는 사업장 폐기물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계하는 전자거래시스템이다. 나에게 필요없는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처리 비용을 줄이고 수입 창출이 가능한 ‘일거양득’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폐합성수지 발생량 432만 3000t 가운데 34%(148만 3000t)가 소각·매립 처리됐다. 비닐과 필름 등은 파쇄·분쇄를 거쳐 고형연료나 물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스티로폼은 녹여서 액자 등을 제조하는 데 쓸 수 있지만 운반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하거나 폐기 처분되는 실정이다. 폐기물 발생량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재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졌다. 특히 폐기물 처리 및 활용, 관련 업체 간 연계가 중요하다. 그 역할을 정보센터가 맡고 있다. 정보센터는 2012년 중고물품 활용 촉진을 위한 순환자원거래소로 구축됐지만 민간의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2018년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폐자원 유통지원 서비스는 배출자와 처리자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보센터에 가입·신청하면 위치 및 상황 등을 분석한 후 사업화 등 조건에 맞는 업체를 연계해준다. 2019년 155건 거래를 통해 폐기물 1만 3000t을 재활용, 처리 비용으로 약 14억원을 절감했다. 배출업자는 처리 비용을 줄이고 처리업자는 새로운 거래처 및 재활용 자원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 순환자원 전자입찰시스템도 무료 운용하고 있다. 폐기물은 거래·유통·품질 정보가 취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전용 시스템이다. 2014년 공단의 영농폐기물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 민간, 2018년 공공부분 폐자원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지난해 총 463건의 입찰을 통해 77억원이 거래됐다. 입찰수수료 절감액도 4600만원이다. 김미영 환경공단 폐기물관리처 과장은 “업체 및 재활용 가능 자원 가격 등 조회가 많은 정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정보센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약을 확대하고 공동주택 자원순환관리시스템을 시범 가동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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