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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 피랍, 외교부 대책 착수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 피랍, 외교부 대책 착수

     아프리카 서부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이 괴한들에 피랍됐다.  아프리카에 주재하는 고위급 한국 외교관도 24일(현지시간) “한국인 5명이 피랍된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 매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배냉 코토누 항구 남부에서 총을 든 괴한 여러 명이 스피드보트를 타고 참치잡이 어선 ‘파노피 프런티어’ 호를 공격했다. 괴한들은 어선에 올라 한국인 5명과 가나인 한 명을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우고 나이지리아 해역인 동쪽으로 달아났고, 파노티 프런티어 호에 남아 있던 가나인 선원 26명은 가나 항구로 귀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한지 여부와 어디로 끌려갔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올해 코토누 앞바다에서 비슷한 공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 일곱 번째”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5월 3일 가봉 리브리빌 근처에서 새우잡이를 하다 해적 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남성 소식도 먼저 전한 바 있다. 이 50대 남성은 피랍 37일째인 지난 8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났다.  코노투 항구의 앞바다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불가리아 국적의 선장과 선원 7명이 승선한 포르투갈 어선이 해적들에 피랍된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도 노르웨이 어선 9명이 해적들에게 끌려가고 다음달에도 어선 여러 척이 공격받는 와중에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한 명이 살해되는 등 이곳 기니만은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해적질이 여전히 성행하는 지역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주재국 관계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해외금융계좌 5억원 이상 보유했다면 이달 내 신고하세요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A씨는 모회사인 미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을 지난해 주식으로 전환했는데, 이때 옵션 이익에 대해선 세금을 냈다. 그런데 미국 증권사 계좌에 보유 중인 이 주식을 이달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해들었다. 잔액이 5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A씨처럼 해외 금융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정보를 이달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거주자가 보유한 모든 해외 금융계좌의 잔액이 5억원을 넘는 경우, 그 해외 금융계좌의 관련 정보를 매년 6월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말일 잔액 기준으로 한 번이라도 5억원을 넘었다면 신고 대상이다.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도’는 발생한 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신고하는 것과는 별도의 신고 의무를 부여한다. 예컨대 한 사람이 미국과 홍콩 등에 여러 개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다 합쳐 5억원이 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계좌는 지리적인 위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국내 증권사의 미국 사업장 계좌는 해외 금융계좌로 포함되지만, 미국 증권사의 국내 지점에 속한 계좌는 해외 금융계좌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 주식을 국내의 증권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사례에 언급된 A씨의 경우도 미국에 있는 증권사 계좌가 아니라 국내 계좌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더라면 신고 의무가 없다. 예금, 주식, 펀드, 채권뿐 아니라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 보험 등 금융거래를 하는 계좌는 모두 포함된다. 해외 금융계좌에 보유한 자산별로 산정한 금액을 해당 표시 통화의 환율로 각각 환산해 더하고, 매월 말일 중 가장 큰 금액을 기준으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거나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전자신고도 가능하다. 계좌 보유자의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와 금융기관명, 계좌번호, 매월 말일 중 가장 큰 금액(신고액)을 기재하면 된다. 신고하지 않으면 잔액에 따라 10~20%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를 계속 누락했다면 과태료는 매년 더해지고, 50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한 신고를 누락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신고 기한을 놓쳤거나 과거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를 발견했다면 수정 신고나 기한 후 신고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자진해서 신고하면 기한에 따라 과태료의 30~90%를 경감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세무전문위원
  • 김태균 수비방해로 올시즌 두번째 삼중살 나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삼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야구에서 더블플레이는 종종 나오지만 루상 선수 3명을 동시에 잡는 건 보기 드문 기록이다. 프로야구 역대 74번째 기록이고 올 시즌 두번째 기록이다. 올시즌 첫 삼중살은 5월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록했다. 한화는 3회 초 선두타자 김민하가 우익선상 2루타,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최진행이 3루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공이 삼성 3루수 최영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최영진은 먼저 3루를 밟은 뒤 2루로 던져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삼성 2루수 김상수는 1루로 공을 던졌으나 타자 주자 최진행이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김선수 2루심은 1루에서 2루로 뛰던 주자 김태균이 송구를 방해했다며 수비 방해를 선언했고 최진행마저 아웃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무면허 들킬까” 사람 매달고 110m 질주한 30대

    “무면허 들킬까” 사람 매달고 110m 질주한 30대

    무면허 운전이 적발될까 봐 도주하는 과정에서 차에 다른 운전자를 매달고 달려 다치게 한 3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유석동 이관형 최병률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11월 서울 관악구 한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량 운전자 B씨와 시비가 붙었다. 차량을 멈춰 세운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무면허 상태였던 A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하려고 했다. A씨는 달아나는 자신의 차량을 B씨가 붙잡자 그를 매단 채 약 110m를 운전해 늑골 골절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동차 에이필러 부분을 잡고 따라온 상황에서, 피고인의 운행으로 사회 통념상 피해자나 제3자가 생명 또는 신체에 위험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선 자동차를 형법상 ‘위험한 물건’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특수상해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형을 징역형으로 높였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동차를 잡고 있는데 그대로 운행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피고인도 인정했다”며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점, 집행유예 판결만으로도 피고인의 세무사 등록이 취소되는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중구, 쌍림동 집단공유지 소유권 정리 추진

    중구, 쌍림동 집단공유지 소유권 정리 추진

    서울 중구가 70여년간 집단공유지로 묶여 소유자들의 애를 태웠던 쌍림동 182 외 86필지에 대한 개별 소유권 정리 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쌍림동 182 일대는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귀속토지로 연고자, 국가유공자 등에게 불하돼 1954년에 87필지로 분할됐다. 하지만 소유권 정리가 되지 않아 현재는 80여명이 소유자로 등록된 집단공유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토지 소유권을 이전할 때마다 87필지에 대한 부동산거래신고와 등기부 정리가 필요하며, 건물신축 등 소유자 동의가 요구되는 토지 이용·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구는 80여 필지에 달하는 토지의 등기부 등록사항과 점유·면적을 조사 분석하고 토지소유주를 면담,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소유권 정리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 17일 법무법인 엘플러스·손정주 법무사사무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법무법인 엘플러스와 손정주 법무사사무소는 소송·등기 수수료 경감 및 소유권 이전 등기 등에 따른 공적 장부 조사와 권리분석은 물론 관련 사항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질의에 응답해 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아이 꼭 안고 죽은 엄마들… 전쟁 비참함 알리는 게 마지막 임무”

    “아이 꼭 안고 죽은 엄마들… 전쟁 비참함 알리는 게 마지막 임무”

    “전투가 끝나고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오빠가 보이지 않았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오빠가 헌 옷을 입고 죽어 있었지. 시신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모래로 대충 덮어 주고 올 수밖에 없었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보훈회관에서 만난 여군 참전용사 박순애(83)씨는 처참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던 중 오빠의 죽음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옆에서 박씨의 설명을 듣던 남편 김우춘(83)씨도 “요즘 사람에게 그때의 일을 설명하면 잘 믿지 못한다”며 거들었다. 이들은 한국에 얼마 남지 않은 참전유공자 부부다. 부부는 1951년 봄 황해도 인근에서 활동한 8240부대 ‘구월산 민간인 유격대’ 소속이었다. 박씨는 황해도 인근 곰념섬에서 활약하며 북한군 침투를 저지했다. 김씨는 북한군의 기지를 기습하는 상륙작전에 참여했다. 15살에 참여한 전쟁이란 말 그대로 ‘아픔’이었다. 황해도가 고향인 박씨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은율군 염천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소년단 회장을 할 정도로 총기가 넘치는 학생이었다. 순탄했던 학교 생활은 전쟁으로 끝이 났다. 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폭격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박씨는 “누군가가 집 대문을 두드려 나가 보니 코가 큰 외국 사람이 서 있었다”며 “어머니가 미군 30명분의 밥을 해 줬던 것이 내가 기억하는 전쟁의 첫 모습”이라고 회상했다. 1·4 후퇴를 앞두고 그는 피란길에 올랐다. 맨발로 나룻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은율군 인근에 있는 곰념섬이었다. 무사히 피란처에 도착했지만 굶주렸다. 입대하면 굶지 않을 거란 생각에 당시 여대장인 이정숙의 권유로 1951년 봄부터 유격대 활동을 시작했다. 200명 남짓한 유격대의 생활은 열악했다. 허름한 초가집 한방에 40여명이 모여 누웠다. 8~10채의 초가집을 막사로 사용했다. 전염병으로 죽어 나가는 이들이 속출했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북한군 눈을 피해 뭍으로 나가야만 했다. 길목에 설치된 지뢰도 피해야 했다. 박씨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기 일쑤였고, 미군이 먹다 남긴 닭다리를 먹는 게 그나마 잘 먹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서해 최북단에서 활동했다. 연평도·백령도 등 현재의 ‘서해 5도’를 기점으로 황해도 인근 섬인 초도 등을 기습하는 상륙작전에 주로 참여했다.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도 작은 배에서 내려 적진을 향해 뛰었다. 요즘 김씨의 기억은 하루가 다르게 희미해진다. “이젠 드문드문 떠오르는 게 전부야.” 박씨의 임무는 물골을 따라 침투하는 북한군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대원들과 함께 섬 바로 앞 물속에 몸을 숨겼다. 북한군은 총이 물에 젖을까 양팔을 위로 들고 걸어왔는데 그 순간 돌멩이와 몽둥이로 기습했다. 전투의 결말은 늘 비극이었다. 김씨가 목격한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길가에는 어머니들이 웅크린 자세로 죽어 있었다. 아이를 꼭 안고 죽음을 맞은 것이다. 이들이 숨기 위해 파놓은 굴에는 어머니를 잃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박씨는 “우리 어머니도 박격포 공격이 시작되면 나와 동생을 끌어안기부터 했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났지만 곤궁한 삶은 그대로였다. 부부는 황폐화된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 갔다.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음식을 구걸하기도 했다. 부부는 각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다가 21살이 되던 해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김씨는 처음에는 아내가 참전유공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우연히 그로부터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도 황해도에서 비슷한 시기 피란을 내려온 같은 실향민이자 전쟁을 같이 치른 전우애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부부는 코로나19가 오기 전 일주일에 세 번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했다. 청소년들이 부부의 얘기에 큰 관심을 가져 주기 때문에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은 인터뷰 내내 걱정이 많은 표정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5년 전만 해도 부부 참전용사 5쌍 정도가 모임을 했다”며 “이제는 소식도 다 끊겨 몇 명이 살아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부부 참전용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우리 부부에겐 이번 6·25 70주년이 마지막 기념일이 될 수도 있어. 80주년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젊은 세대에게 전쟁의 비참함을 알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마지막 임무야.”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中에 부탁 없다면서… 트럼프, 이틀 만에 ‘위구르 인권법’ 엎었다

    中에 부탁 없다면서… 트럼프, 이틀 만에 ‘위구르 인권법’ 엎었다

    트럼프 “미중 무역협정에 방해됐을 것” “시진핑에 재선 부탁 안 해” 볼턴 의혹 반박 中 탄압받는 100만여명 위구르족 외면 “무역성과로 재선 노려” 中밀착 의혹 커져 지난 17일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탄압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를 뒤집었다. ‘미중 무역협정’을 감안해 이틀 만에 법안을 유예한 것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에 농산물을 더 사달라며 ‘재선을 부탁했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장의 (위구르족) 집단수용소와 관련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는 것을 유예했다. (유예를 안 했다면) 중국과의 무역협정을 방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잠재적으로 2500억 달러(약 303조 7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거래를 만들어 냈고, 그들(중국)이 많은 것을 사고 있다”며 “나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것은 어떤 제재보다 더욱 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법안에 따르면 소수민족에 대한 고문, 불법 구금 등 인권 탄압에 가담한 중국 관리의 명단을 미국 의회에 보고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비자를 취소할 수 있다. 위구르족은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로 중국 한족과 외모나 언어가 달라 당국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미국은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고, 서명 당일 열린 미중 하와이 비공개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이날은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재선을 위한 도움을 구걸했다’는 볼턴의 회고록 내용까지 전해진 날이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구르족 수용소에 대해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으며, ‘대선 승부처인 농업 지역의 표심을 얻으려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썼다.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자극해 온 트럼프가 뒤로는 재선을 위해 중국과 밀착하고 있었다는 폭로가 나온 이후 위구르 인권법을 뒤집자 언론에 의해 명명된 ‘중국 스캔들’을 스스로 키우는 형국이다. 특히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트위터에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에 대한 완수 및 이행을 다시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인권 문제는 미루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유리한 무역 성과를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미국과 더 많은 거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라에 좋은 건 선거에 좋기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에서 도와 달라’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볼턴은 2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 차이를 모른다. 지난 100년간 이런 접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비판하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그를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의료진 선별진료소 파견 근무 1개월에서 1주일 줄여

    방호복 대신 수술용 가운세트 월 20만개 실외 진료소 냉각조끼 1000개 추가 지원 피로 누적에 감염 스트레스, 고온까지 3중고를 겪으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선별진료소 등에 파견된 의료인의 기본 근무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해 현행 1개월에서 1주일 줄이도록 했다. 근무·휴식시간도 현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하절기 의료인력의 근무 피로도 경감 방안’을 발표하면서 “무더위로 인해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의료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격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간호인력의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방역당국이 모집한 인원 중 최대 3분의1 이내에서 교대 인력을 지원한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모집 인원은 간호사 2545명, 간호조무사 792명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시설별 인력 현황, 입원 환자와 검체 채취수요 등을 고려해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행 레벨D 방호복 대신 입기 쉽고 바람도 잘 통하는 수술용 가운세트를 지난 10일 10만개 배포한 데 이어 오는 9월까지 매월 20만개씩 현장에 추가 보급한다. 실외 선별진료소에는 냉방기와 함께 의료진이 입을 수 있는 냉각조끼를 기존 422개에서 추가로 1000개를 더 지원한다. 중증·위중 환자용 치료병상이 부족한 것도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수도권의 중환자용 병상은 모두 328개이지만 이 가운데 의료기관에서 확진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고 방역당국에 보고한 병상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42개에 그친다. 서울 25개, 인천 12개, 경기 5개다.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전은 3개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남은 중환자용 병상은 120개에 불과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고양이가 하이라이트 눌러”...오피스텔 화재 발생

    “고양이가 하이라이트 눌러”...오피스텔 화재 발생

    한 오피스텔에서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하이라이트 전자레인지를 눌러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분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자체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주방 기구, 전자레인지 등을 태워 165만8000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 발생 당시 다행히 내부에 사람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고양이도 무사히 구조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산시 환경미화원 등 공무직 통합채용…객관성·전문성높혀

    비정기적으로 채용하던 환경미화원 등 공무직이 통합 채용 형식으로 전환된다. 부산시는 공무직 채용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고자 통합채용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공무직은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노동계약을 체결,현장 종사,시설유지,사무보조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한다. 직종별로 실무사무원,수도관리원,도로관리원,환경미화원 등으로 구분된다. 시는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부서별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공무직 근로자를 채용했다. 그러나 최근 공무직 채용수요가 확대되면서 채용 객관성을 높이고자 통합채용으로 전환 하기로 했다.시는 관리부서별로 시행 중인 공무직 채용업무를 인사과로 통합,1년에 한 차례 정기 채용을 진행한다. 시는 고등학교 학력 수준 일반상식 한 과목으로 구성된 필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비,미화,시설,조경 등 현장직종은 체력인증 가점을 적용,현장 여건에 맞는 인력을 채용한다. 취업지원 대상자,저소득층,고령자에게는 가점을 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술 취해 기억 안 나” 조계사 대웅전 옆에 불 지른 30대 구속

    “술 취해 기억 안 나” 조계사 대웅전 옆에 불 지른 30대 구속

    대웅전 무사…외벽 벽화 일부 그을려한밤중에 술에 취해 서울 조계사 대웅전 건물 주변에서 불을 지른 30대가 결국 구속됐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송모(35)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범행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성훈 영장당직부장판사는 20일 대웅전 외벽 벽화를 태우는 등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미수)로 체포된 송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인정된다”며 송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송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대웅전 건물 바로 옆에서 자신의 가방에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대웅전 건물에 옮겨붙지는 않았지만, 가방이 불에 타면서 대웅전 외벽 벽화 일부가 그을렸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한 사찰 경비원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송씨는 범행 직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신부 탄 차량, 건물과 옹벽 사이 추락…무사히 구조

    임신부 탄 차량, 건물과 옹벽 사이 추락…무사히 구조

    임신부가 타고 있던 승용차가 건물과 옹벽 사이 좁은 공간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임신부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50분쯤 광주 동구 산수동 모 커피숍 건물과 옹벽 사이 공간으로 승용차가 추락했다. 차 안에는 30대 임신부 등 2명이 타고 있었으나 별다른 부상 없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4세에 프랑스 시골 시장 재선 도전, “젊은이들은 차례 기둘려”

    94세에 프랑스 시골 시장 재선 도전, “젊은이들은 차례 기둘려”

    “죽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랍니다.” 올해 94세의 안드레 트리가노 할아버지는 이미 공직에 몸 담은 시간만 50년이 다 됐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 자락에 1만 6000명이 사는 파미어스 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그는 지난 3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봉쇄령 탓에 3개월 가까이 미뤄진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2차 투표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그가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무사히 마치면 101세가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어르신들이 작은 시골 마을 시장에 취임하는 일이 아주 드물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선거에도 보르도 근처의 한 마을에서 98세 어르신이 도전한단다. 하지만 트리가노만큼 다채로운 경력을 갖춘 이는 찾기 쉽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1925년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 나치 독일의 점령을 경험했다. 알제리에서 이민 온 유대인이었던 부모는 한 건물에 살던 경찰관으로부터 게슈타포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찾아올테니 빨리 피신하라는 조언을 듣고 급히 피했다. 가족은 아리에게 산악 지대에 숨어 지냈다. 어린 트리가노는 레지스탕스에 가입했다. 그는 서류를 위조해 연합군의 보병이나 항공기가 격추된 공군 장교들이 스페인으로 달아날 수 있게 도왔다. 세 차례나 체포됐지만 운좋게도 목숨을 부지했다. 종전 후 남부에 남아 캠핑 비즈니스로 돈을 모았다. 아버지와 형 질베르트가 전쟁 전에 했던 텐트 제조 일과 관련된 일거리를 찾았다. 막 사업을 시작한 클럽 메드에 텐트를 공급하고 재정을 돕거나 경영을 떠맡았다. 미군이 남기고 간 10인용 텐트를 값싸게 사들여 마요르카, 코르푸나 튀니지 뎨르바 등의 휴양지에 설치하는 사업으로 수완을 발휘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프랑스가 일년에 3개월씩 휴가를 지내는 것을 권장하면서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1970년대 ‘캠핑 하면 트리가노’란 슬로건으로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큰 재미를 봤다. 목돈을 쥔 그는 시트로엥, 캐딜락, 트라이엄프, 롤스로이스, 엑스칼리버 등 120대의 빈티지 승용차로 콜렉션을 구성했다. 차츰 정치에 눈을 돌려 아리에게 지역에서 가장 큰 파미어스 시장으로 25년을 일했다. 그 전에 마제레스란 더 작은 마을의 시장도 24년이나 지내면서 동시에 파리 시의회 의원을 겸직했다. 여느 사람이라면 은퇴를 수십 번 했을 나이인데 그는 왜 또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욕심을 부릴까? 끝내지 않은 일들이 많다고 했다. 파미어스 마을의 중심을 혁신해 우주항공 산업의 부품을 공급하느라 초과 근무를 일삼는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일 밤 이 마을을 바꿀 아이디어 수십 가지를 생각하며 잠들고 아침에 깨어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나이는 공격 포인트가 된다. 마릴린 두삿은 20명의 직원을 데리고 제빵점을 운영하는데 트리가노의 적수 중 한 명이다. 그녀는 과거에 트리가노가 한 일은 많지만 점점 더 고집쟁이 어르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한 시간 가까이 인터뷰가 진행됐을 때 “내가 똑똑한 것 같으냐? 내 말이 이치에 맞는 것 같으냐?”고 반문하면서 젊은 후보들은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할아버지는 “10층짜리 건물을 짓는다면 5층 다음부터는 설계를 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설계를 바꾸는 건 말이 안된다”며 어깨를 움찔거렸다. 이어 윙크를 하며 자신이 시장부터 지방의회와 국회의원까지 19차례 선거를 치러 딱 한 번 낙선했을 뿐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482㎞ 걸어서 고향까지…40대 페루 여성의 영화같은 여정 (영상)

    482㎞ 걸어서 고향까지…40대 페루 여성의 영화같은 여정 (영상)

    코로나19 팬데믹이 좀처럼 종식의 기운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피해 무려 482㎞를 걸어서 이동한 페루 일가족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CNN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탐보(40)와 그녀의 세 딸은 페루 아마존강과 인접한 외딴 지역인 우카얄리주에 살다가, 17살이 된 큰딸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수도인 리마로 거주지를 옮겼다.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남편은 고향에 남아야 했다. 이후 리마에 정착한 탐보 일가족은 작은 방을 얻어 생활하기 시작했고, 일자리를 구해 생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수도에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탐보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리마에 얻은 작은 집의 월세도 내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결국 탐보 일가족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인 우카얄리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교통편이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멈춰 섰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권은 그저 걸어서 고향까지 가는 것 하나뿐이었다. 리마에서 이들의 고향까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 484㎞에 달했다. 탐보는 출발하기 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위험하고 힘든 선택이라는 것을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이곳(리마)에서 탈출하거나 남아서 굶어 죽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초, 탐보와 일가족은 마스크를 쓴 채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 여정에는 CNN 소속 현지 특파원이 동의를 구하고 동행했다. 오랜 시간 걸어야 하는 만큼 최소한 짐을 간소화했지만, 탐보와 어린 딸들의 등에는 형형색색의 가방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집으로 가는 이들은 외롭지 않았다. 탐보 일가족처럼 교통편이 끊긴 탓에 걸어서 고향으로 가는 수많은 페루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탐보는 지쳐 우는 갓난쟁이 딸을 위해 길가에 앉아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갈수록 떨어져가는 식량과 물에 두려워할 때 즈음, 차를 타고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었다. ‘걸어서 고향까지’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던 날, 안데스 인근에 도착했다. 희박해진 산소 탓에 아이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한 트럭 운전사가 이들을 태워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트럭 뒤에 탄 아이들의 손이 고산증으로 보라색이 돼 버린 상황이었다. 아마존 인근에 도착했을 땐 경찰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를 데리고는 해당 지역을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탐보는 거짓말을 섞어 경찰을 설득해야 했다. 긴 여정을 시작한 지 7일째 되던 날, 탐보와 그녀의 아이들은 무사히 고향인 우카얄리주에 도착했다. 한밤중에 도착했지만, 고향 집의 개가 뛰어나와 가족을 반겼다. 그녀의 남편과 시아버지도 어둠 속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탐보는 무릎을 꿇고 개를 쓰다듬으며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신께 기도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탓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포옹조차 하지 못한 탐보는 7일 밤낮을 함께 걸은 CNN 기자에게 눈물을 흘리며 “너무 힘든 길이었다. 다시는 리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지의 제왕’의 빌보 이언 홈 88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지의 제왕’의 빌보 이언 홈 88세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빌보 배긴스, ‘에일리언’(1979년)에 안드로이드 애시로 출연했던 연극과 영화 배우 이언 홈(영국)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에이전트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오늘 아침 이언 홈 경(卿)이 88세를 일기로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엄청나게 슬프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파킨슨병으로 여러 해 몸이 좋지 않았던 고인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과 돌보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1981년 영화 ‘불의 전차’에 올림픽 육상 코치 샘 무사비니 역할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고인은 영화 ‘조지 왕의 광기’에서도 윌리스 박사 역할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수많은 연극에서 전통적인 관점에서 잘 다듬어진 기억할 만한 연기들을 선보였다. 국립극단은 1997년 작품 ‘리어왕’에서 “대단한 기억거리”를 남긴 “각별한 배우”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같은 작품에서 아버지 티모시가 ‘글로스터’를 연기한 사뮈엘 웨스트는 트위터에다 대본을 낭독하면서 고인이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은 수염을 기르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연출자인) 리처드 에이어가 정원 난쟁이 도깨비들의 회합 같다고 말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1965년 해롤드 핀터의 연극 ‘귀향’에서 레니 역을 연기한 뒤 8년 뒤 같은 영화에도 똑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기획한 안톤 체홉의 연극 ‘벚꽃 동산’에서 주디 덴치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연극 경력은 1976년 ‘얼음장수의 왕림’(The Iceman Cometh) 제작 중 무대 공포증이 도지며 멀어지고 말았다.그 뒤 주로 영화에만 얼굴을 내밀었으며 ‘제5원소’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같은 굵직한 작품들에만 출연했다. ‘불의 전차’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영국 아카데미로 통하는 Bafta상 남우조연상은 같은 작품으로 수상했는데 1968년 ‘보포로스 건’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예였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빌보로 얼굴을 내민 고인은 1981년 BBC 라디오극으로 제작됐을 때는 프로도 배긴스를 연기했다. 그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절대 같은 연기를 두 번 하지 않는다. 난 영화배우 타이프는 아니다. 해서 사람들은 내가 늘 똑같길 원하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은 1998년이었고, 드라마에 공헌한 이유로 영국 무공훈장 CBE를 1989년 받았다. 고인은 한동안 멀리했던 연극 무대에 1997년 ‘리어왕’으로 복귀 신고를 했다. 희극 배우 에디 이자드는 고인이 “대단한 배우”였다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무척 슬프다”고 했고,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어떤 역할이든 재미있고 가슴 저미며 무섭게 만들어 상당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천재 배우였다”고 돌아봤다. ‘리그 오브 젠틀맨’의 스타 리스 시어스미스는 “배우 자체”였다며 “믿기지 않는 연기를 평생에 걸쳐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복도서 발견된 150만원 봉투…“자녀한테 받은 용돈 차마 못 써”

    복도서 발견된 150만원 봉투…“자녀한테 받은 용돈 차마 못 써”

    아파트 복도에서 발견된 150만원이 든 봉투의 주인이 얼마 전 요양병원 입원으로 집을 비우게 된 80대 할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 사파파출소는 지난 17일 오전 창원 성산구 사파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150만원이 든 봉투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돈봉투의 주인이 얼마 전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집을 비운 87세 할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할머니는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차마 그대로 쓰기 아까워 차곡차곡 모아 전기장판 속에 넣어뒀는데 이를 깜빡했다. 이후 집을 비우는 과정에서 리모델링 업체가 낡은 전기장판을 버리다가 돈봉투를 복도에 떨어뜨린 것이었다. 용돈 봉투를 돌려준 김규태 경위는 “할머니가 전기장판뿐만 아니라 화장대, 옷장 등 곳곳에 봉투를 보관했었다”며 “무사히 할머니에게 돌려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료와 아찔한 충돌’ 맨시티 가르시아, 무사 퇴원

    ‘동료와 아찔한 충돌’ 맨시티 가르시아, 무사 퇴원

    18일 EPL 재개 첫 경기 아스널전에서 에데르송과 충돌의식 잃고 산소마스크 쓴 채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에데르송, 가르시아 퇴원 사진 올리며 “가르시아 괜찮아”100일 만에 재기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팀 동료와 충돌 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던 맨체스터 시티의 19세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가 퇴원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의식을 찾은 가르시아가 검사를 마친 뒤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전날 아스널과의 EPL 재개 첫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자기 진영 골문 쪽으로 길게 넘어오는 공을 쫓다가 공을 펀칭하기 위해 달려나온 골키퍼 에데르송과 충돌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라운드에서 10여분간 응급처치를 받은 가르시아는 목 보호대와 산소 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맨시티 구단은 “상태를 며칠 더 지켜본 후에 훈련이나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데르송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퇴원한 가르시아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는 돌아왔고 괜찮다”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흥민, 맨유 격파 선봉 ‘찜’…모리뉴 “선발 OK”

    손흥민, 맨유 격파 선봉 ‘찜’…모리뉴 “선발 OK”

    모리뉴 기자 회견 “케인, 시소코, 손흥민 출전 준비 마쳐”손흥민 맨유 상대 첫 골, 토트넘 ‘모리뉴 더비’ 복수 관심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첫 경기인 20일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장이 예고됐다.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맨유전을 하루 앞둔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을 당했던 해리 케인과 무사 시소코, 손흥민이 잘 회복했고 출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앞서 케인은 햄스트링 부상, 시소코는 무릎 부상, 손흥민은 팔 부상으로 차례차례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모리뉴 감독은 “케인은 6개월가까이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지만 현재 매우 잘하고 있다. 선발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몇 분을 뛸 수 있을지는 경기를 치러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케인과 손흥민, 시소코 없이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서 “델리 알리가 결장하지만 그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동양인을 비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과 관련 벌금 5만 파운드와 함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재 리그 8위(승점 41)로 4위 첼시에 승점 7점 차로 뒤쳐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막차 탑승 희망을 이어가려면 맨유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승점 45점의 맨유는 5위다. 중요한 일전에서 손흥민이 맨유를 상대로 첫 득점포를 가동할지 관심이다. 아직까지 손흥민은 맨유전 득점이 없다. 토트넘이 두 번째 ‘모리뉴 더비’에서 복수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1월 부진에 빠진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 감독은 3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다가 올드트래퍼드 원정에서 맨유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첫 패배를 당했다. 모리뉴 감독은 2108년 12월까지 약 2년 반 동안 맨유 사령탑을 지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로 항공길 끊기자…부모 보려 요트타고 유럽서 남미간 효자

    [월드피플+] 코로나19로 항공길 끊기자…부모 보려 요트타고 유럽서 남미간 효자

    연로한 부모를 만나기 위해 코로나19를 뚫고 대서양을 횡단, 유럽에서 남미로 건너간 남자가 있어 화제다. 3개월 가까이 파도와 싸운 끝에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남자는 상륙에 앞서 14일 자가격리에 들어가 대기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지금은 포르투갈에 살고 있는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47)의 이야기다. 바예스테로는 지난 3월 24일 포르투갈 포르투 산투에서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를 향해 돛을 올렸다. 그는 “당시 포르투 산투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등지에서) 하루에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나는 걸 보곤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모국 아르헨티나도 코로나19 봉쇄를 발동해 부모님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3월 20일부터 코로나19 봉쇄를 발동, 지금까지 3개월째 유지하고 있다.귀국을 결심한 바예스테로는 항공티켓을 알아봤다. 하지만 유럽과 아르헨티나를 연결하는 하늘길은 이미 끊긴 후였다. 그는 “항공티켓을 알아봤지만 이미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다”면서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그에게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지만 바예스테로는 수중에 있는 200유로를 달달 털어 급하게 식량을 구해 요트에 채우고 아르헨티나를 향해 출항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닷길은 험했다. 위기는 두 번 있었다. 에콰도르에서 그는 큰 파도가 요트를 덮치면서 배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했다. 바예스테로는 “겨우 육지에 요트를 대고 급한 대로 시멘트로 선체의 균열을 수리했지만 물이 배꼽 아래까지 차오른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기 전 브라질에선 돛이 문제를 일으켜 빅토리아에 잠시 정박해 배를 점검해야 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열심히 씻어야 했지만 브라질 주민들은 감염병 예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면서 “브라질에선 진짜로 감염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브라질을 출발한 그는 우루과이를 거쳐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 입항했다.형과 동생, 올해 90세가 된 아버지가 항구에 나와 그를 환영했지만 바예스테로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오면 무조건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마르델플라타는 먼 여행에 지쳤을 그에게 호텔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바예스테로는 요트에서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먹고 잘 곳이 있는데 괜히 나 때문에 세금을 쓰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요트에서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지루할 법도 한 선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바예스테로는 “위기 때 집으로 돌아가는 건 인간의 본능인 것 같다”면서 “아직 땅을 밟지 못하고 있지만 곧 부모님을 포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 입항하기 전 3일 동안은 배에서 혼자 지낸 만큼 의무격리기간(14일)에서 3일은 빼줬으면 좋겠다”면서 웃어보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코로나 피해 쿠팡 노동자들, 집단 산재 신청키로

    코로나 피해 쿠팡 노동자들, 집단 산재 신청키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등으로 피해를 본 쿠팡 노동자들이 집단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로 했다. 쿠팡이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보상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집단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다. 소송이 제기될 경우 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한 국내 첫 기업 대상 집단소송이 된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 노동자 모임’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며 집단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로 콜센터 노동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피해 노동자들이 기업에 책임을 묻는 집단소송을 낸 적은 없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회사 측의 하루 늦은 통보로 계약직 노동자 전모씨와 수백명의 직원은 아무것도 모른 채 정상 근무했다. 이들은 확진자 동선 등도 제때 설명받지 못했다. 결국 전씨는 지난달 26일 남편,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은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방역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이다솜 공공운수노조법률원 노무사는 “방한복이 직원수보다 적어 개인용으로 쓰지 못했고 식당과 근무지에서 거리두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면서 “쿠팡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의무 조치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799명 중 정규직은 98명(2.6%)에 그친다. 나머지 계약직·일용직은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크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 쿠팡 전체 물류센터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김범석 쿠팡 대표는 국감 증인 0순위”라면서 “고용부는 물류센터를 비롯해 쿠팡맨, 쿠팡 이츠에 대한 근로감독에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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