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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열차 추락하는데 ‘고래 조각’에 얹혀 모면

    네덜란드 열차 추락하는데 ‘고래 조각’에 얹혀 모면

    네덜란드의 지하철 열차가 10m 아래로 추락할 뻔했으나 신기하게도 고래 조각에 걸려 공중에 매달려 운전자가 목숨을 구했다. 로테르담 근처 스페이케니서에서 1일(현지시간) 자정 직전 드 애커스 열차역에 들어 온 열차가 멈추지 못해 경계 벽을 들이받고 허공에 붕 떴다. 그런데 마침 이곳 교각 아래에는 2002년 설치작가 마르텐 스트루지스가 고래 두 마리가 입수하는 모습의 조각을 세워뒀다. 덕분에 열차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열차 운전자는 승객이 모두 내려 텅 빈 열차 밖으로 빠져나와 무사히 탈출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전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하철 간부는 국영 텔레비전 NOS에 다음날 “우리는 어떻게 하면 열차를 주의깊게 통제하며 트랙에 다시 내려놓을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트루지스는 조각 작품이 전혀 다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거의 20년이 다 됐는데 플라스틱이 그렇게 견고하게 무거운 열차를 지탱할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옥분 경기도의원, 경기도 방과후학교 강사 지속가능한 일자리 보장을 위한 토론회

    박옥분 경기도의원, 경기도 방과후학교 강사 지속가능한 일자리 보장을 위한 토론회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은 지난 29일 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코로나 19사태 방과후학교 강사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을 위한 방과후학교 운영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박옥분 의원은 전국방과후학교 강사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방과후 강사, 공인노무사, 비정규직 지원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갑작스런 실직상태에 놓여 생계지원이 절실했던 현장 종사자들의 고충을 공유했다. 논술지도 방과후학교 교사는 지난 학기에 방과후 프로그램이 전혀 운영되지 못해 겪어야 했던 생활고를 토로하며 학교와 학원에는 아이들을 보내면서 방과후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 당국의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긴급고용안정 지원금과 생계를 위한 일자리가 절실했던 방과후 강사들이 다양한 이유로 외면당하는 한편, 방과후 강사가 겪는 고충과 고민을 들어줄 전담 상담창구의 부재도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 요인이 됐다. 한 참석자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이 완료된 이후에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하루아침에 실직자로 전락해 버린 상황에 대한 불공정한 사회적 관계를 두고 교육부 차원이 아닌 도교육청 차원에서 실질적 개선방안 모색을 요청했다. 박옥분 의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과후 강사가 입은 피해에 대해 참여주체 모두가 사회적 합의차원에서 조금씩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관련 법 개정과 제도개선 등을 통해 방과후 강사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과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11월 영하의 날씨/문소영 논설실장

    한국 중부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작물생장을 받쳐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야 하는 4~5월에는 주로 봄가뭄이 기본이다. 이앙법이 18세기에야 널리 퍼진 것은 벼모종하는 시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직파보다 못한 상황이 되는 탓이었다. 여름이 되면 또 어떤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장마, ‘우기’가 있는데, 올해처럼 비가 너무 자주 많이 와서 밭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땅이 되기도 한다. 봄여름을 무사히 넘겨 다 극복했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가을은 짧고 겨울은 빨리 온다는 것이다. 노지 재배하는 채소들은 서리가 내리면 비실비실하다가 영하로 떨어지면, 그냥 죽는데,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있다. 그러면 고추는 물론 토마토, 가지, 호박들은 이제 끝장이 난다. 배추는 영하 3도까지 견디지만, 김장용 무는 상한다. 날씨 예보를 보니 3일에 영하 2도이다. 11월 중순인 17일쯤에 오는 한파가 보름 가까이 빨리 온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10월 말에 영하 0도였던 적이 있었으니 새삼스럽지 않은 일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영하 0도와 영하 2도는 파괴적인 수준이 다르다. 오늘까지 무를 거둬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symun@seoul.co.kr
  • 대선 운동 기간에 인질구출 작전 명령 내린 트럼프

    대선 운동 기간에 인질구출 작전 명령 내린 트럼프

    2020년 미 대선의 막바지 유세가 한창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불과 5일 전에 미군 특수부대에 인질 구출 작전 명령을 내렸다. 군은 작전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트럼프에겐 대선의 또 다른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 필립 네이던 월턴(27)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경에 접한 니제르의 마사라타의 농장에서 2년 째 부인 및 딸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달 26일 오전 괴한들이 돈을 요구해 40달러를 건네주자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이 그를 끌고 달아났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한 납치범들은 월턴의 석방 대가로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지역 테러단체에 팔아넘기겠다고 위협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단체들은 최근 납치 행각으로 수천만 달러를 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납치 5일 째를 지난 31일 자정,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 소속 30여명이 아프리카의 니제르와 국경을 맞댄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낙하산을 타고 조용히 침투했다. 완전 무장한 요원들은 약 3마일(4.8km)를 뛰어 이동했다. 이어 납치범들이 은신한 작은 캠프를 덥쳤다. 야간 임에도 하늘에는 드론이 날았고, 특수 요원들은 납치범들과 곧바로 교전을 벌였다. 월턴은 무사히 구출돼 헬기로 이동됐다. 교전 과정에서 납치범 몇 명이 사살됐지만 미군은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월턴은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니제르 수도인 니아메에 있는 미 공군기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월턴이 왜 납치의 표적이 됐는지, 납치 세력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작전 성공을 자랑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이 나이지리아에 있는 미국인 인질을 구출했다”고 네이비실에 찬사를 보내면서 “매우 극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과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핵심 경합 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을 돌며 유세를 펼쳤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2곳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필승 의지를 다졌다.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을, 바이든 후보가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을 찾아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30일 미시간주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는 수녀 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이날 미시간주 워터포드타운십 오클랜드카운티국제공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 미시간주 하틀랜드타운십 성모성심회 도미니카수녀 5명이 참석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고 전했다.나이가 지긋한 수녀 5명은 수녀복을 입고 유세장에 등장했다.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 수천 명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수녀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코로나19 투병에 관해 설명하다 직접 수녀들을 지목해 연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매님들, (그때 나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리제네론’을 맞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마치 신이 내 어깨를 어루만진 것 같았다”고 말해 수녀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트럼프 유세장에 수녀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4일 오하이오주 서클빌 유세 때는 단체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스크를 맞춰 쓴 수녀 3명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는 수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유권자 사이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한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 사이의 성 추문을 언급하며 “임신한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해 수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가톨릭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가짜 수녀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종교만 놓고 보면 미국인 46%는 개신교 신자, 22%는 가톨릭 신도다. 장로교 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미국 양대 종교인 개신교와 가톨릭의 막강한 정치력에 힘입어 당선됐다.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는 개신교 백인 복음주의자다.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것은 개신교 지지자를 의식한 다분히 의도적 제스쳐였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 52%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조금 다르다. 상대 후보인 바이든 후보가 독실한 가톨릭 신도라는 점이 큰 변수다.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고 아들마저 암으로 먼저 보낸 바이든 후보가 신앙에 의지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이 때문일까.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가톨릭 유권자의 표심이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EWTN-리얼클리어가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1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53%, 트럼프는 41%로 조사됐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처럼 가톨릭 인구가 많은 주요 격전지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유권자 잡기에 몰두 중이다. 낙태 등 민감 사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며 기존 기독교 복음주의자 지지자는 물론 가톨릭 유권자까지 끌어안았다. 낙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아 생명권을 주장하고 있다. 30일 위스콘신 유세에서는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지지자 말에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지 않으냐”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전 세계 가톨릭 신도 13억 명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애와 연대’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가톨릭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내년 1월부터 녹내장 등 안과질환 시술 건보 확대…비용 부담 ↓

    내년부터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 등 안과 질환 시술과 암 치료를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 등 3개 의약품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은 30일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의결했다. 약물 사용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등에게 안압조절을 위해 시행되는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진료비가 132만원이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20만원(상급종합병원 입원 기준)으로 낮아진다. 또 안구 보호와 각막 상피화 촉진 등을 위한 ‘안구표면 양막이식술’(74만원→13만원)과 레이저로 눈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경동공 온열치료’(34만원→1만 3000원)의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시키는 ‘동맥 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비급여였을 때 시술비가 1566만원에 달했지만, 내년부터는 687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밖에 D형 간염 진단을 위한 ‘HDV DNA PCR 검사’(11만 6000원→1만 3000원), 갑상선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위한 ‘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 검사’(9만 7000원→3만원) 등 만성염증·내분비·혈액조혈 질환 진단검사비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정심이 이날 결정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조치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펜시비어크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린버크서방정15㎎’,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200㎎’ 등 3개 의약품도 오는 11월부터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된다. 키스칼리정200㎎은 비급여로 투약할 때 연간 3450만원이 들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172만원(암 환자는 본인부담률 5% 적용)이면 된다. 린버크서방정15㎎의 연간 투약비용은 797만원에서 231만원으로, 펜시비어크림의 환자당 투약비용은 1908원에서 572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급성기 환자 퇴원 지원·지역사회 연계 활동 시범사업’ 계획을 건정심에 보고했다. 이는 뇌혈관 질환으로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역사회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환자지원팀’을 꾸리고, 퇴원 후 이용할 의료기관과 복지 자원을 연결해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의료진은 퇴원한 환자의 질병 및 투약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연계 의료기관과 정기적으로 환자 치료계획을 공유한다. 참여기관에 별도의 수가를 지불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의료기관 공모를 거쳐 12월부터 실시된다.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응급대응,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 수행 병원은 모든 자살시도자를 일차적으로 평가한 후 치료 및 사례관리가 가능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로 연결하게 된다. 이후 센터에서 환자의 자살위험 등을 평가한 후 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자살위험도가 높은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는 응급실 내 독립된 관찰 병상에서 최대 3일까지 체류하며 관찰한다. 이 시범사업은 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내년 상반기에 추진된다. 한편 건정심은 지체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애인보조기기 건강보험 급여 품목 중 의지(義肢)에 대한 급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넓적다리 의지 소켓’ 등 수리 빈도가 높은 5개 부품에 대해서는 의지 내구연한 중 1회에 한해 검수를 거쳐 교체가 가능하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이 각 부품에 대해 지급하는 기준금액도 인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드피플+] 머리 붙은 채 태어난 9개월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기

    [월드피플+] 머리 붙은 채 태어난 9개월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기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미국 샴쌍둥이 자매가 2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9일(현지시간) NBC새크라멘토는 생후 9개월된 아비가일 바친스키, 미카엘라 바친스키 자매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UC 데이비스 아동병원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수술실에 소아신경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했다. 최정예로 구성된 의료진 30명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 분리라는 고난이도 수술에 돌입했다.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드디어 24시간의 마라톤 수술이 끝났다. 병원 측은 생후 9개월 된 바친스키 자매의 머리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에 참여한 소아신경외과 마이클 에드워즈 박사는 “다행히 모든 게 제 시간에,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됐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여준 의료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 아이를 둔 자매의 부모는 결혼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선물처럼 찾아온 쌍둥이의 머리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쌍둥이는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였다.신체가 일부가 붙어 한 몸처럼 태어나는 샴쌍둥이도 드물지만, 그 중에서도 머리가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전체의 2%~6% 정도로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는 100만 명중 10명~20명꼴로 발생한다. 생존률도 희박하다. 두개 유합 샴쌍둥이 중 40%는 사산되며, 33%는 출생 후 얼마 안가 사망한다. 두개골 결합 위치에 따라 분리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단 25%뿐이며, 이마저도 수술 과정에서 숨지거나 합병증을 얻는 경우가 많다.출산 전부터 태아 MRI로 바친스키 자매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살핀 의료진은 쌍둥이 모형을 제작해 안전한 분만을 도왔다. 자매는 지난해 12월 30일 무사히 세상으로 나왔다. 사산 고비는 넘겼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수술이 가능했기에 의료진은 그간 3D프린터로 머리 모형을 제작해 여러 차례 모의 수술을 시행했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분리해야 할 혈관을 연구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기도 손상이나 무기폐(폐가 쪼그라드는 현상) 등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대비했다. 수술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빠르고 정확해야 했다. 다행히 손발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성공적으로 분리된 바친스키 자매는 현재 소아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합병증만 없으면 몇 달 내로 퇴원할 예정이다. 박사는 “아기들이 잘 견뎌주어 고맙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될 아기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자매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못 견디겠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유영규 사회부장

    “평양부 내 여러 냉면집에 있는 자전거 배달부 십여 명이 임금을 올려 달라고 동맹파업을 하였던 것은 지난 10일 양편의 양보로 무사히 해결되어 모두 복업(復業)하였다.(중략)” 1926년 1월 14일 한 일간지에 오른 ‘면옥 배달 복업’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요즘 식으로 고치면 ‘평양 냉면집 배달 노동자 파업 철회’ 정도다. 10여년 뒤인 1938년 12월 1일 기사엔 보다 조직화된 동반 파업 이야기도 나온다. “평양면업노동조합’의 피고용인 240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90전이던 임금을 1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들이 차일피일 미루기만 해 파업을 강행했다고 적혀 있다. 일제강점기 배달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짧은 기사들로 몇 가지 유추가 가능하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당시 냉면 배달노동자는 연대파업이 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지역 조직이 있었고, 근로자성도 인정받아 고정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로서는 지금의 자동차만큼이나 귀했을 자전거가 배달에 이용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럼 100년이 지난 지금 배달노동자의 삶은 나아졌을까. 100년 전 냉면 배달부는 요즘 ‘라이더’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불린다. 통상 취미로 고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스스로를 라이더라고 부르는데 그 이름이 배달노동자에게 차용됐다. 배달할 음식도 냉면 하나에서 수백 가지로 늘었다. 배달 품목이 늘었다는 건 돈벌이 기회도 늘었다는 이야기다. 주소를 적은 쪽지는 스마트폰으로, 자전거는 오토바이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럼 그들의 삶 역시 업그레이드됐을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아니요’다. 2020년 대한민국의 아스팔트 위에는 배달용 소형 이륜차가 넘쳐난다. 대표적인 ‘플랫폼 노동자’로 꼽히는 라이더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만명에 달한다. 정보기술(IT)을 통해 사람을 분초 단위로 고용하는 배달앱이 만들어 낸 디지털 인력시장에 일을 원하는 배달 인력들이 몰렸고, 코로나19는 그 수를 다시 배양 중이다. 라이더가 늘고 경쟁도 심해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많다. 올 상반기에만 이륜차 사고로 253명이 사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226명보다 11.9% 증가했다. 현행법상 배달노동자는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계약서에는 사장님이지만 일할 때는 직원으로 변하는 특수고용직노동자다. 때론 본사 지휘에 따라, 때론 배달앱 속 AI 알고리즘의 명령에 따라 지시를 받으며 개인의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노동법은 물론 사회보험 역시 적용받을 수 없다. 어느덧 플랫폼 노동은 극단적인 비정규직 노동의 한 형태로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플랫폼 노동자 수는 54만명에 달한다. 전체 취업자의 2%에 해당하는데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음달 13일 전태일 50주기에 맞춰 노동계가 ‘전태일 3법’의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5인 이상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플랫폼 노동자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며 중대 재해 발생 시 원청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외침은 높지만 현실적인 장벽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옥스퍼드대 교수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은 그의 저서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를 통해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 부르지 말라’고 말한다. 라이더란 이름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 만들어 낸 가짜 이름표라는 것이다. “배달노동자를 라이더라고 부르는 것은 노동자를 독립 계약자(특수고용직노동자)로 분류해 노동법을 따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13만 배달노동자는 노동자라는 이름표를 달지 못한 채 도로 위에 고단한 바퀴자국을 남긴다. whoami@seoul.co.kr
  • [포토] BJ 은유화, 내추럴 멜빵 컨셉 매력

    [포토] BJ 은유화, 내추럴 멜빵 컨셉 매력

    인기BJ 은유화가 극강의 섹시미와 귀요미를 선사했다. 최근 남성잡지 맥심의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 2020’ 22화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미맥콘 2020’ 22화에서는 첫 등장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인기 BJ 겸 모델 은유화가 등장한다. 은유화는 초반부 독자 투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였으나, 갈수록 투표에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투표에서는 순위권 탈락으로 미맥콘을 떠나는 듯 했으나 구사일생으로 ‘맥심라이브 슈퍼 패스’를 통해 결승전까지 진출해 최종 후보들과 맞붙게 됐다. 마지막 출연이 될지 모른다는 각오로 화보 촬영장에 나타난 은유화는 몸에 물감을 묻히면서 그림을 그리는 ‘섹시한 페인터’ 콘셉트를 준비했다. 22화에서 은유화는 “물감이랑 어울리는 멜빵 스타일의 보디슈트를 챙겨왔다. 그림 그리는 독특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다”며 자신의 촬영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어 1라운드 때부터 자신이 쭉 지켜왔던 콘셉트 ‘큐티섹시’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며 “다른 참가자는 성숙한 섹시미가 있지만 나에겐 특별한 큐티섹시한 무기가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아찔한 멜빵 보디슈트를 입고 무사히 결승전 화보 촬영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카메라 앞에서 멜빵이 풀어지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은유화는 당황하지 않고 옷이 풀어진 포즈를 그대로 살려 화보에 이 장면을 담는 프로의식을 발휘해 주변인들의 감탄을 유발했다. 한편 은유화를 비롯해 콘테스트에서 살아남은 최종 생존자는 단 4명이며 30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독자 투표에서 최종 우승자가 가려진다. 최종 우승자는 2020년 12월 표지로 공개될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이하 HSI)이 한국에서 구조한 약 200마리의 개가 미국에서 새 보금자리를 기다리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28일 “HSI가 최근 한국의 한 시골 농장에서 구조한 개 170여 마리와 식용견 시장에서 구조한 26마리 등 약 200마리가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HS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까지 건너와 구조한 개 가운데에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진돗개, 마스티프, 포메라니안, 래브라도 등의 품종이 있으며, 개고기로 팔려나가기 직전 구조된 믹스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SI 소속 동물보호가들은 한국으로 건너와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를 받은 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지난 21일 충남 서산의 한 농장으로 향했다.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비행기에 실려 먼 미국으로 떠났고, 워싱턴DC의 지역보호소 또는 HSI와 현지의 동물구조단체가 마련한 임시 보호소에서 보호되고 있다. 일부 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임시 보호소로도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은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전역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입양될 예정이다. 현장을 지휘한 HSI의 켈리 오미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 대부분이 개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다 식용으로 개를 키우는 것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전 지역에는 수많은 품종의 개가 생존과 싸워야 하는 농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개 농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농장주들을 설득해 개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HSI에 따르면 이번에 개 100여 마리가 구조된 서산의 농장은 HSI가 한국에서 영구 폐쇄한 17번째 농장이다. HSI 측은 “한국인 대다수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며 많은 시민이 개를 반려동물로서만 대한다. 특히 젊은 한국인 사이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점점 더 많은 개가 새로운 가족을 찾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루밍 성범죄로 임신까지 한 브라질 11세 소녀, 조산 끝에 숨져

    그루밍 성범죄로 임신까지 한 브라질 11세 소녀, 조산 끝에 숨져

    브라질에서 그루밍 성범죄를 당해 임신까지 한 11세 소녀가 조산 탓에 유도 분만으로 아이를 낳은 지 며칠 만에 사망했다는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JH 노티시아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우루아라 지역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11세 소녀 루아나 코스타가 출산 나흘 만인 27일 숨지고 말았다. 소녀가 낳은 아이가 무사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해자는 프랑시날두 모라이스라는 이름의 45세 남성으로, 그는 소녀가 9세였을 때부터 길들여서 성적 학대를 가해왔다. 이는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임을 보여준다. 심지어 이 남성은 소녀가 임신한 뒤에도 계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끔찍한 남성의 범죄 행위는 최근 소녀에게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 가족들이 눈치채고 병원에 데려가면서 밝혀질 수 있었다. 거기서 소녀는 임신 5개월째임이 확인되자 지난 3년 동안 모라이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 왔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놨던 것이다. 문제의 남성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소녀를 위협했으며 소녀의 가족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가해자 남성은 피해 소녀를 설득해 자신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했다”면서 “심지어 그는 두 사람 사이를 자랑하듯 자신의 SNS에 사진 몇십 장을 당당하게 올리기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재 도주 중인 가해자 남성을 찾기 위해 사진을 공개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현지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스크 쓰라 했다고 칼부림…마트 경비원 찌른 美 자매 체포

    마스크 쓰라 했다고 칼부림…마트 경비원 찌른 美 자매 체포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마트 경비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18세·21세 자매가 경찰에 체포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리노이주의 한 마트를 찾은 제시카 힐(18)·자일라 힐(18)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32)의 제지를 받았다. 당시 경비원은 힐 자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해 달라고 권유했지만 자매는 이를 무시했다. 이에 경비원이 마트 출입을 제지하려 하자 힐 자매와 경비원 사이에 말싸움이 발생했고 이는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격분한 힐 자매 중 언니인 제시카가 먼저 흉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고, 이내 경비원의 등과 목, 팔 부위 등을 27차례나 찔러 자상을 입혔다. 언니가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동생인 자일라는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 후에야 난동은 끝이 났고,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자상이 심한 탓에 오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를 휘두르고 이를 도운 자매는 경미한 열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두 사람을 1급 살인미수로 기소했으며,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다면 13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충고를 내놨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관련 규제는 주(州)마다 제각각이다. 뉴욕주의 경우 마스크 미착용시 엄격하게 처벌하지만,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주도 많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7일 기준, 7만 3200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29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910만 2031명, 사망자는 23만 2917명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굿잡버스에서 여성 일자리 찾고 코로나블루 극복해요

    굿잡버스에서 여성 일자리 찾고 코로나블루 극복해요

    대구 달서구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11월 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마트 월배점에서 코로나 19로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여성들을 위해 찾아가는 취업상담 ‘굿잡(good job)버스’를 운영한다. 굿잡(Good Job)버스는 시·공간적 제약으로 취업정보와 구직기회를 놓치기 쉬운 미취업 여성들을 위해 소규모 현장면접, 간접 채용업체 이력서 접수대행, 구직상담 등 다양한 여성취업지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원스톱 취업상담부스다. 현장을 방문하는 구직희망 여성들에게는 1:1 맞춤형 취업상담, 집단상담프로그램 참여 안내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취업정보뿐만 아니라 미술 심리치료 및 노무상담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구직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굿잡버스에서는 13개 지역기업체가 참가하여 세무사무원 1명, 사무경리 1명, 품질검사원 1명, 요리강사 1명, 미싱사 1명, 청소원 1명, 조리원 1명, 간호조무사 1명, 요양보호사 6명 등 14명의 여성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연인, 나를 알아가는 거울이더라”

    세상과 연인들의 연애 ‘생활’ 소설“연인, 관계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경험할 수 있는 것”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 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 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출산 진통 중 투표소 들른 美 임산부…”투표 전엔 병원 안 가!”

    출산 진통 중 투표소 들른 美 임산부…”투표 전엔 병원 안 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미국에서 투표장에 가기 위해 출산을 거부한 임산부의 사례가 알려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여성은 이날 오후, 사전투표의 일종인 우편투표용지를 신청하기 위해 거주지인 플로리다 올랜도의 관계 부처를 찾았다. 남편이 용지를 가지러 간 사이 아내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당시 상황은 이미 진통이 시작된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병원이 아닌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는 관공서로 향했고, 남편이 자신의 투표용지까지 대신 받는 내내 차 안에서 진통을 참고 기다렸다. 소식을 접한 선거감독관 소속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일부는 임산부에게 먼저 병원으로 가 출산을 마친 뒤 투표를 하라고 권했지만, 임산부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편이 차량으로 다시 돌아와 투표용지를 건넸고, 이후 부부는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진통을 감내하고 ‘무사히’ 관공사 주차장 부근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투표를 마친 부부는 곧바로 올랜도의 한 병원으로 향했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랜도 카운티 선거감독관 조기투표 관련 부서의 엘린 델리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임산부가 출산을 미루면서까지 투표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에 기뻤다”면서 “대선 일정이 시작된 뒤 일과가 매우 바뿌지만, 이런 일은 우리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입증해준다”고 전했다. 한편 진통이 시작된 임신부가 거주하는 플로리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패를 가를 6개 경합주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의 결과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투표율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관계의 끝, 연인 탐구 소설… 정영수 “날 비추는 거울로서 연인 그리고파”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연애 소설 아닌 연애 ‘생활’ 소설“영상 서사 예술 속에서 소설은 여린 사람들을 위한 ‘작은 이야기’”옛 연인의 잔상이 남아있는 ‘나’에게 한 커플이 나타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청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각기 가정이 있다.(‘우리들’) 이혼을 결심한 부부 앞에는 안락사를 결행하러 스위스로 떠나겠다는 이모가 나타났다.(‘더 인간적인 말’) 지금은 이혼한 ‘엄친딸’ 선애 누나가 살던 신혼집에 머무르는 ‘나’는 이 단란한 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왜 이혼했을까 문득 궁금하다.(‘내일의 연인들’) 정영수의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문학동네) 속 일상의 편린들이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작가는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소설들을 모아 놓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연인들이 희망 없음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을. 편집자의 설명처럼 책은 연애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생활’ 소설에 가깝다. 세상 앞에 선 연인들의 이야기이자 연인들 앞에 선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관계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는데, 관계 중에서 가장 강렬하고, 내가 끝까지 밀어붙여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연인 관계예요. 그런 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발견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토록 ‘연인’이라는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소설 속 연인들은 유독 자극에 취약하다. 헤어진 부부가 남긴 집에서 키운 사랑은, 곧 그들과 비슷한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나이 들어가도,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도, 관계는 확신을 주지 않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기 일쑤다. 소설의 인물들은 일견 굳건해뵈는 모종의 어른들에게서 끊임없이 배우려고 한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겪고, 현재도 통과하고 있는 30대의 기억이라고 했다.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작가는 “소설이란 결국 스타일이 아닌가라는 오래된 명제를 환기하는 힘이 있었다”(신수정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을 들었다. 실제 정영수의 소설은 오래된 문학 덕후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사소해보이지만 개인에게는 전부일 일상을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이를 해석하려드는 지적인 화자의 존재가 그렇다. 가령 ‘무사하고 안녕한 현대에서의 삶’에서 ‘나’는 친구의 갓난 아이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을 남긴다. 죄책감에 시달리다가도 차츰 망각해가는 ‘나’는 그 일은 ‘내가 겪은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은 아니’(117쪽)라고 진단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란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다 서사 예술인데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라고 한다면 영상 예술과는 달리 스타일리시한 문장으로만 할 수 있는 무언가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 질문. 정영수의 소설은 왜 아플까. 휙 지나갔으되, 분명히 아팠던 기억을 왜 하나하나 다 상기시킬까. 그는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고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다. 소설(小說)의 뜻이 ‘작은 이야기’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의 주인공이 아닌, 작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이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거죠. 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니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가전문자격시험 1,2차 응시수수료 구분 징수토록 개선 권고

    국가전문자격시험 1,2차 응시수수료 구분 징수토록 개선 권고

    국가전문자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1차 시험에 탈락해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도 2차 시험 응시료까지 내고 있는 현재의 관행이 개선될 전망이다. 세무사와 관세사 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 2차 시험을 치르는 국가전문자격시험에서 응시료를 차수별로 구분해 받도록 하고 시험 날짜에 불가피하게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면 응시료를 환불해주도록 각 자격시험 소관 부처에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국가전문자격 중 세무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등 21개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눠 치르는데도 응시료를 한꺼번에 받고 있다. 권익위는 “1차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은 2차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데도 2차 시험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국민신문고에는 ‘필기시험에 떨어지면 실기에 응시조차 못하는데 응시료는 필기와 실기 비용을 한꺼번에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감정평가사 시험 접수시 1, 2차 응시료를 4만원 결제했는데 1차 시험 불합격으로 2차 시험을 응시하지 못하니 2차 시험에 대한 응시수수료를 환불해 달라’,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은 1차 필기, 2차 면접으로 구분돼 있는데도 수수료는 한번에 5만원을 일괄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상당수의 1차 시험 불합격자들이 합격자들의 2차 시험 응시료를 대납하고 있는 실정이다’ 등의 민원이 최근 잇따라 제기됐다. 또 변호사와 전문의, 전문간호사 등 37종의 국가전문자격시험은 시험 당일 직계 가족의 사망이나 수험생 본인의 사고·질병 같은 불가피한 사유로 응시하지 못한 경우에도 응시료를 전혀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1, 2차로 치르는 시험은 응시료를 차수별로 구분해 받고 1차 시험 합격률이 높은 시험은 통합 징수를 유지하되 1차 시험 탈락자에게 2차 시험 비용을 환불해주는 등의 규정을 마련토록 했다. 아울러 시험 당일 불가피한 사유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면 응시료 일부를 환불해 주는 규정을 마련하게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수술 한 달 후 낙태죄 헌법불합치… “죄 아니었구나” 눈물 펑펑

    수술 한 달 후 낙태죄 헌법불합치… “죄 아니었구나” 눈물 펑펑

    ‘김▲▲, 6, X, X.’ 지난해 3월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누운 정현주(25·가명)씨의 눈에 환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명단이 들어왔다. 정씨처럼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들이었다. 숫자는 임신 주 수를, 뒤에 적힌 O·X 표시는 돈이 들어가는 영양제 수액과 자궁 유착방지제 사용 여부를 뜻했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두 가지 약제를 모두 쓰겠다고 한 사람은 정씨 한 명뿐이었다. 정씨는 “나도 수술을 받아 마음이 아프지만, 이름 뒤 X가 표시된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씁쓸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던 중 갑작스레 임신이 됐다. 항우울제를 처방해 준 의사는 “(해당 약의) 동물 실험 결과에서는 기형아 출산이 확인됐지만 사람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했다. 현행법상 장애가 있어도 낙태는 불법이라는 말도 했다. 정씨의 마음은 수없이 바뀌었다. 그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덧 임신 9주차가 됐다. 사회초년생이었던 정씨는 만약 아픈 아이가 태어난다면 무사히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뒤늦게 임신중절을 결심하고 찾아간 병원은 정씨의 고민에 무관심했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나요. 9주면 비용이 180만원입니다.” 임신 주 수에 따른 비용, 정씨의 몸은 그들에겐 숫자와 비용에 불과했다. 수술 부작용에 대해 메모하고 싶었지만 의사 설명을 듣는 동안 필기는 금지됐다. 병원은 약과 수술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비밀 유지 각서와 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류만 두어 장 내밀었다. 정씨가 5만원, 10만원, 20만원짜리 영양제의 차이를 물었지만 “비싼 게 성분이 더 좋아요”라는 무성의한 답이 돌아왔을 뿐이다. 정씨는 수술 후 악몽에 시달렸다. 차가운 수술대에 눕는 꿈을 계속해서 꿨다. 자신이 항우울제를 먹는 바람에 모든 일이 일어난 것 같아 한동안 정신과도 가지 못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난 2019년 4월,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정씨는 그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판결이 난 후 수술을 했다면 고민을 덜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부터 ‘내 행동이 죄가 아니구나’란 안도감과 홀가분한 감정도 들었다. 정씨는 병원에서 본 어린 여성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러 온 아이를 보면서 ‘몸에 좋지도 않은 수술인데…,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는데…’ 계속 걱정이 됐다. 정씨는 “지금은 수술해도 보호 수단이 전혀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적어도 합법적인 의료 시스템 안에서 수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나는 살인자”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에 공개사과[전문]

    “나는 살인자”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에 공개사과[전문]

    정배우, 로건 아내 유산 소식에 공개사과 유튜버 정배우가 “저는 살인자”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 기억하며 살겠다”고 사과문을 올려 26일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군대 예능 ‘가짜사나이’에서 교관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던 로건(본명 김준영)의 성추문을 제기했던 정배우가 로건의 아내 유산 소식에 공개 사과를 한 것이다. 정배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사과 영상 속 고정 댓글을 수정했다. 그는 “참 저 자신이 한심하다. 어떻게 방송 4년 하는 동안 사건·사고가 30개인지. 여러분들 말씀대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 같은 X이 무슨 UDT분들을 비판하고 지적을 하는지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정배우는 “로건님, 정은주님(가짜사나이 교관), 이근님(가짜사나이 교육대장), (로건의) 아내분, UDT(해군특수전전단), 무사트분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 자문을 받아 로건의 ‘몸캠 피싱’ 사진을 공개했다는 과거 주장은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다. 정배우는 “변호사 자문은 없었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었다. 거짓말해서 죄송하다”며 “로건 님 아내 분의 유산 소식 들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을 기억하며 살겠다. 살아오면서 많은 죄악과 패악을 저지르며 살았다. 너무 죄송하다. 저는 살인자다”고 했다.정배우 “로건, 과거 몸캠 피싱 당했다” 앞서 정배우는 가짜사나이에 출연했던 로건과 정은주 소방교에 대해 ‘불법 퇴폐업소에 출입했다’ ‘특정 음란물 사이트에서 초대남(인사불성 상태의 여성을 성추행하기 위해 초대하는 남성회원)으로 활동했다’ 등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정배우는 또 한 남성이 나체인 상태로 찍혀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로건 교관이 과거 몸캠 피싱을 당해 촬영한 사진”이라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가짜사나이를 제작하는 보안·전술 컨설팅 회사 무사트(MUSAT)는 지난 20일 로건 아내의 유산 소식을 전했다. 무사트 측은 “최근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인해 로건의 아내분께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시던 중 뱃속의 소중한 생명을 하늘로 보내게 됐다”며 “원인을 제공한 모든 당사자를 엄중히 처벌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배우는 지난 15일 ‘죄송합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인생을 헛살았네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로건 성추문 의혹에 대해 공식사과한 바 있다.다음은 정배우의 사과 댓글 전문 참...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어떻게 방송 4년 하는 동안 사건 사고가 30개인지... 정말 X신같고 여러분들 말씀대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X이 무슨 UDT분들을 비판하고 지적을 하는지...죄송합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발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닌 거 같네요. 한참 모자르고 부족한 내로남불 유튜버였던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로건님,정은주님,이근님,아내분,UDT,무사트분들 죄송합니다. 중간광고가 이상하게 자동으로 여러 개 들어갔던 것 같네요. 제가 넣지 않았습니다. 다 제거했습니다 자문변호사는 김XX 변호사님과 킴X 변호사님이 아닙니다. 전화해서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기자분들 변호사 자문 없었습니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었습니다. 거짓말해서 죄송합니다 인플루언서닷컴 계약 기간도 끝났습니다. 변호사 사무실과 같이 전화 자제 부탁드립니다. 로건님 아내분의 유산 소식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평생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죄악과 패악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살인자입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술 한 달 후 낙태죄 헌법불합치…“눈물만 계속 흘렀습니다”

    수술 한 달 후 낙태죄 헌법불합치…“눈물만 계속 흘렀습니다”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4> 수술 명단에 적힌 수많은 이름들 67 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김▲▲, 6, X, X’ 지난해 3월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누운 정현주(가명·25)씨의 눈에 환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수술 명단이 들어왔다. 숫자는 임신 주수를, 뒤에 적힌 O·X 표시는 영양제 수액과 자궁유착방지제 사용 여부를 의미한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O, O’라고 표시된 사람은 정씨 한 명뿐이었다. 정씨는 “나도 수술을 받아 마음이 아프지만, 이름 뒤 X가 표시된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씁쓸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던 중 갑작스레 임신이 됐다. 평소 피임을 열심히 했는데도 소용없었다. 정씨의 항우울제를 처방해준 의사는 “(해당 약의) 동물 실험 결과에서는 기형아 출산이 확인됐지만 사람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했다. 현행법상 장애가 있어도 낙태는 불법이라는 말도 들었다. 선택은 둘 중 하나였다. 임신중절 수술을 하거나 아이의 장애 가능성을 감안하고 낳거나. 정씨의 마음은 수없이 바뀌었다. 그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덧 임신 9주차가 됐다. 아직 사회초년생이었던 정씨는 만약 아픈 아이가 태어난다면 무사히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 뒤늦게 임신중절을 결심하고 찾아간 병원에서는 정씨의 고민에 무관심했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나요. 9주면 비용이 180만 원입니다.” 몇 주에 비용이 얼마다. 정씨의 몸은 ‘숫자’로 치환됐다. 병원은 간단한 메모조차 불가능한 곳이었다. 수술 부작용에 대해 메모하고 싶었지만, 설명을 듣는 동안 필기는 금지됐다. 몸에 쓰이는 약이 무엇인지, 처방받은 항생제는 어떤 것인지, 영양제는 어떤 종류인지 병원은 그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 병원은 설명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채 비밀 유지 각서와 병원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류만 두어 장 내밀었다. 정씨가 5만 원, 10만 원, 20만 원짜리 영양제의 차이를 물었지만 “비싼게 성분이 더 좋아요”라는 무성의한 답이 돌아왔을 뿐이다. 정씨는 수술 후 악몽에 시달렸다. 차가운 수술대에 눕는 꿈을 계속해서 꿨다. 자신이 항우울제를 먹는 바람에 모든 일이 일어난 것 같아 한동안 정신과도 가지 못했다. 정씨의 마음 한 켠에는 아기의 마지막 초음파 사진을 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았다. 병원 측은 초음파 사진에 병원 이름과 날짜가 찍혀있단 이유로 사진 제공을 거부했다. 정씨가 “병원과 날짜가 적힌 부분만 자르고 가져가겠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그날의 일은 정씨의 기억 속에만 남고, 세상에 없었던 일이 됐다. 수술 한 달이 지난 2019년 4월,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정씨는 그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판결이 난 후 수술을 했다면 고민을 덜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부터 ‘내 행동이 죄가 아니구나’란 안도감과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다. 정씨는 아직도 수술했던 병원에서 본 어린 여성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수술을 받으러 온 아이를 보면서 ‘몸에 좋지도 않은 수술인데…, 설명도 제대로 안 해주는데…’ 계속 걱정이 됐다. 낙태가 불법이기 때문에 형편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속상했다. 정씨는 “지금은 수술을 해도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적어도 합법적인 의료 시스템 안에서 수술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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