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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럭’ 박명수 “거짓말 너무 하잖아” 대선 후보 직격…“하차 당할라” [이슈픽]

    ‘버럭’ 박명수 “거짓말 너무 하잖아” 대선 후보 직격…“하차 당할라” [이슈픽]

    ‘대통령 후보는 ○○○을 남긴다’ 주제로 문자“대통령 후보는 거짓말을 남긴다”에 “좋았어”“대통령 후보는 포토존을 남긴다”에 “맞다!”네티즌 “박명수 소신발언하다 하차당할듯”개그맨 겸 가수 박명수가 23일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거짓말 너무 하잖아”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거짓말을 많이 하는 후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명수는 이날 KBS 라디오프로그램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사람은 죽어서 ○○○를 남긴다’라는 주제로 청취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박명수는 또 “‘대통령 후보는 ○○○을 남긴다’라는 주제로도 보내 달라”고 청취자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한 청취자가 “대통령 후보는 거짓말을 남긴다”라고 보내자 박명수는 “좋았다”라고 호응한 뒤 “거짓말을 너무 하잖아”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청취자가 “대통령 후보는 포토존을 남긴다”라고 보내자 박명수는 “맞다. ‘성실히 답변할 것을 말씀하겠다’고 하는데 여기서 하셔라. 거기서 하나 여기서 하나 똑같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에서 이른바 ‘호통 개그’를 선보이며 ‘버럭 명수’라는 별칭이 붙은 박명수는 종종 정치인을 방송 소재로 다뤘다.  박명수는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 출연한 미국 정치인(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누군지 맞히는 퀴즈를 낸 뒤 “우리도 정치 쪽으로 한 명이 나와야 한다. 연예계에서”라면서 “한 명 있는데 추천은 못 하겠다. 그분이 싫어할까 봐”라고 말했다.네티즌들 “박명수 무사하길 빈다” 온라인에서는 박명수가 지목한 대선 후보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여야 대선 후보들이 조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자신이 비호감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을 주로 언급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어가 없는데 왜 발끈하느냐”며 박명수를 비판하는 일부 글들에 반박해 박명수의 발언에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소신 발언하다가 박명수 방송 하차하는 것 아니냐”, “무사하길 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개념 연예인, 더 좋아졌다”, “급호감 상승”, “박명수 멋지다” 등 그의 거침 없는 발언을 칭찬하는 댓글을 다는 한편 “간이 부었다”, “정치판 끼어들지 말고 그냥 코미디만 하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 직업계고 현장실습 모든 기업 사전에 전수 실사

    직업계고 현장실습 모든 기업 사전에 전수 실사

    정부가 내년부터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실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주는 지원금을 전국 시·도교육청도 분담한다. 교육부는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전·권익 확보를 위한 직업계고 현장실습 추가 개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앞서 여수의 특성화고 3학년이던 고(故) 홍정운 군이 지난 10월 한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숨졌고, 직업계고 현장실습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셌다. 먼저 현장실습 선도·참여기업 모두에 대해 사전 현장실사를 실시한다. 선도기업은 일정 자격요건을 갖췄다고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승인한 곳이다. 참여기업은 각 학교가 심사한 기업을 가리킨다. 지난해 기준 선도기업은 7978곳, 참여기업은 3759곳에 이른다.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578개교의 7만 6000여명이었다. 그동안 선도기업은 교사와 노무사, 참여기업은 교사만 현장 실사를 했다. 앞으로는 두 유형의 기업 모두 산업안전보건공단과 노무사가 참여한 실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건설·기계·화공·전기 등 유해·위험 업종의 기업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이나 안전협회, 재해예방전문기관 등의 참여를 확대한다. 현장 실습생 권익보호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자 현장실습 비용에 대한 기업 부담을 줄이고, 교육청의 참여를 확대했다. 현재 정부와 기업은 현장실습 학생들에게 월 180만원씩 2개월을 지원하며, 이 예산이 전체 720억원에 이른다. 기업이 480억원, 정부가 240억원을 지원하지만, 기업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기업 240억원, 교육청 240억원, 정부 240억원으로 나눠 낸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교육국장은 “기업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일은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신호이자, 교육청도 적극적으로 현장실습 제도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참여율은 2018년 22.5%에서 2019년 29.9%, 2020년 31.2%이며, 학생 만족도는 같은 기간 5점 만점에 4.6~4.7점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부는 현장 실습이 주로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인 중소기업 중심으로 시행돼 노동인권이나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부 점검에서 드러난 권익침해 사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성희롱 11건, 부당 대우 18건, 근무(실습) 기간 초과가 30건 이었다. 사업장 규모로는 30인 이하 사업장에서의 권익침해 사례가 75%를 차지했다. 정부는 “교육적 경험보다는 취업과의 연계 비중이 크다 보니 권익침해 발생이나 실습 중단 등의 사례에 대해 학교 측이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면서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많아 노동인권이나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산재가 발생한 기업의 정보 공유를 위해 교육부와 고용부가 함께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사망재해 발생 사업장의 사업자등록번호를 공유하고 이를 학교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현장실습 참여를 제한하도록 한다. 이밖에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 실습생 부당대우 금지 관련 조항을 신설하고 시도별로도 현장실습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도록 지원한다.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공인노무사, 지방노동관서 등과 연계해 즉시 권익구제나 시정조치가 되도록 지원한다. 현장실습 관련 전담 노무사를 지정·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인원도 늘린다. 현재는 549명이지만, 이를 내년에는 700명으로, 2023년에는 800명까지 늘어난다.
  • “넌 나쁜 개” 아마존 배송기사 핏불로부터 소녀와 반려견 구해

    “넌 나쁜 개” 아마존 배송기사 핏불로부터 소녀와 반려견 구해

    “넌 나쁜 개로구나”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 배송 기사로 일하는 스테파니 론츠(사진)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집 앞에서 차를 멈춰야 했다. 로렌 레이(19)와 반려견 맥스가 목줄도 채우지 않은 핏불에게 공격을 당하며 쩔쩔 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이 집의 문 위에 설치된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을 보면 로렌이 맥스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할 때 핏불이 다가왔다. 둘은 으르렁대기 시작했고, 이어 핏불이 맥스를 물려고 달려들었다. 서너 차례 둘을 떨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썼던 로렌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 핏불은 집요하게 공격하려 했고, 맥스를 껴안은 로렌에게도 뛰어오르는 등 덤벼들었다. 로렌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론츠가 거들지 않았으면 반려견과 함께 큰일을 치를 뻔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21일 전했다.  여러 차례 핏불의 진로를 막으며 로렌과 맥스가 집안에 들어갈 짬을 벌어준 론츠는 문이 잠겨 속절 없이 돌아서는 핏불을 향해 앞의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 시간 딸과 반려견이 핏불에 당하는 모습을 아버지 마이클은 고스란히 지켜 보고 있었다. 부동산중개인인 그는 늘 켜놓는 자택 감시 동영상에서 딸의 비명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동영상을 들여다봤다. 풋볼 경기를 TV로 보는 것처럼 딸과 반려견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발을 동동 굴렸다. 급히 차를 운전해 달려가도 30분은 걸리는 거리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아마존 배송기사가 “(영화) 원더우먼처럼” 나타나 딸과 반려견이 무사히 집안으로 몸을 피할 수 있게 했다.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 마이클은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알려 기사를 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주말에 론츠가 몸소 연락해와 만났다. 로렌은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론츠는 그녀의 비명 소리를 듣고 “우리 애들 생각부터 떠올랐다. 우리 딸이 비슷한 상황에 몰린다면 누군가 달려와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할 일”이라고 말했다. 론츠는 아마존 배송기사에게 이런 일이 늘상 일어난다고 했다. “이틀 전에도 개 한마리에게 물렸다. (로렌의 일이 있기) 이틀 전에도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집안에 들어가 두살배기를 구한 일도 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동료가 어느 집 뒷마당에 일어난 불을 끄기도 했다.” 론츠에게는 아마존 제휴점 동료들이 건네는 선물과 풍선이 잔뜩 주어졌다. 문제의 핏불은 나중에 당국에 포획됐다고 Fox 5 라스베이거스가 전했다. 한편 위스콘신주에 살던 헤더 핑겔은 지난 8일 네살배기 아들과 반려견에게 달려드는 핏불을 뜯어말리려다 두 팔이 찢기는 큰 부상을 입은 뒤 지난 1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들을 구한 것을 크나큰 위안으로 삼았는데 다시는 아들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0일 전했다.
  • [부고]

    ●김관자씨 별세, 배종무(전 국회의원·전 목포대 총장)씨 부인상, 배정연(전 동부여상 교사)·우연(전 백제약품 전무)·도연(하이난항공 기장)·준연(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무)씨 모친상=20일 빈소 차리지 않음, 발인 24일 ●박종배씨 별세, 최명희(전 강릉시장)씨 모친상=2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3일 010-4734-8405 ●윤종주(전 대한법무사협회 부회장)씨 별세, 윤상원(법무사)·성혜·진원(크래프톤 커넥트 본부장)씨 부친상, 신윤진(법무사)·이춘덕(인하대 국제학부 행정실장)씨 시부상=21일 이대 서울병원, 발인 24일 (02)6986-4456 ●정건영씨 별세, 정인광(경기도 보도기획팀장)씨 부친상=21일 서울 은평성모병원, 발인 23일 010-2229-2972
  • “의사는 3분만, 절개·봉합은 행정직원이”…인천 대리수술 피해자 19명으로

    “의사는 3분만, 절개·봉합은 행정직원이”…인천 대리수술 피해자 19명으로

    의사들은 수술실에 3~5분간만 살펴보고 절개와 봉합은 행정직원 등이 하는, 이른바 ‘대리수술’이 진행된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피해자가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22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씨 등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공동병원장 3명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범행에 가담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B(44)씨 등 행정직원 3명과 불구속 기소된 이 병원 소속 의사 2명도 이날 재판을 받았다. A씨 등은 지난 2~4월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을 시켜 환자들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내원 환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는 것처럼 속여 대리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수술 교육을 받은 행정직원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면 의사들은 수술실에 들어가 3~5분가량 문제가 없는지 확인만 하고 나갔고, 이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다른 행정직원 등 2명이 수술과 봉합을 나눠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척추 환자들은 엎드린 상태로 수술을 받아 누가 시술을 하는지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병원장 3명은 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환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속여 치료비와 보험급여를 합쳐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도 받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2006년 64개 병상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3년에는 병상을 106개까지 늘렸다. 검찰은 최근 보강수사를 통해 대리수술의 피해자를 기존 10명에서 9명 더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날 법정에서 이를 허가했다. A씨 등의 변호인들도 공소장 변경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A씨 등의 변호인은 “(공소 내용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척추수술 전체 중 일부 절개나 봉합을 의사들의 지휘나 감독 하에 비의료인이 한 부분이 법 위반인지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의사 2명도 변호인들을 통해 “대리수술의 공동정범이 아니라 방조범”이라는 입장을 재판부에 밝혔다. 한편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B씨는 여자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물 14개를 갖고 있다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 “길 잃은 할머니가 건넨 사탕 한 움큼”…‘올해의 기관사’ 조동식씨

    “길 잃은 할머니가 건넨 사탕 한 움큼”…‘올해의 기관사’ 조동식씨

    “아이구,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서울 전철 2호선 열차 운행을 마치고 신정차량기지로 돌아온 조동식 기관사는 객실 안을 점검하다 미처 내리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제때 내리지 못하고 그만 차량기지까지 그대로 와버렸다는 것이다. 조동식 기관사는 퇴근 전 남은 일도 있었지만 할머니를 홀로 내보내면 길을 헤매다 자칫 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해 “할머니, 신촌역까지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여쭈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기관사도 바쁠 텐데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오히려 사탕 한 움큼을 조동식 기관사에게 건네며 고맙다고 했다. 조동식 기관사와 할머니는 그렇게 따뜻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조동식 기관사는 할머니를 신도림역까지 모시고 간 뒤 신촌행 열차를 태워 드릴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의 기관사’로 뽑힌 조동식 기관사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건넸던 한 움큼의 사탕에 대해 “일하면서 고객님께 무언가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었다”라면서 “최고로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정승무사업소 소속 조동식 기관사는 2007년 입사한 뒤 차장 업무를 맡아왔으며, 기관사 업무를 맡은 지는 이제 3년이 채 안 됐다. 그럼에도 우수한 역량으로 이번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기관사’로 선발됐다고 서울교통공사는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기관사를 포함해 우수 직원 10명이 선발됐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고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필요한 승무 직원의 자질을 평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민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영상] 산속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 드론이 찾았다

    [영상] 산속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 드론이 찾았다

    열화상 카메라 탑재 드론을 이용한 수색으로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노인을 발견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4시쯤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에 사는 A(85, 남)씨가 외출 후 돌아오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안 사위 B씨와 마을 주민 10여명이 찾아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B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출동한 금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20여명과 자율방범대원 20명이 수색에 나섰다. 수색팀은 A씨 집 인근 하천과 야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발견되지 않아 가족의 애를 태웠다.이날은 대설(大雪)로 밤 기온이 많이 떨어져, 고령인 실종자의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드론을 활용해 공중수색을 병행하기로 했다. 오후 8시 35분쯤 현장에 도착한 충남경찰청 드론수색팀은 열화상 카메라 탑재 드론을 띄워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잠시 후 수색팀은 이륙 지점에서 175미터 떨어진 산 중턱에서 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드론 수색 10여분만이었다. 드론수색팀으로부터 실종자 위치를 전달받은 경찰관과 자율방범대원 2명은 즉각 현장으로 이동했고, 나뭇가지 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드론수색팀과 경찰, 자율방범대의 신속한 공조로 A씨는 오후 9시 30분쯤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손성환(36) 충남경찰청 드론 운용 행정관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저희에게 요청하는 부서에서 드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확히 이해한 후부터, 요청 시간이 상당히 빨라졌다”며 “이번에도 신속히 요청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운 날씨라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실종자께서)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가시는 모습 보니까 사명감이 생긴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손 행정관은 지난 8월 충남 홍성에서 반려견 백구와 함께 실종된 90대 할머니를 드론을 띄워 발견해 구조한 바 있다. 그가 속한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6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80건 출동, 619회 비행해 6건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오늘날 건강한 사람들은 질환이 ‘그냥 생기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 한다. 자신이 건강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신이 노력해서 건강을 얻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암이 있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 잘못한 것이며, 건강한 사람은 그 무언가를 피할 수 있다. 오로지 이런 식으로 사고할 때만 사람들은 질병을 눈앞에 두고서도 삶이 얼마나 위험으로 차 있는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암 투병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아픈 몸을 살다’에서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질병에 필연적인 이유를 부여해 자신을 그로부터 분리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말한다. 질병을 신의 형벌이라 여기던 고대 및 중세 시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러 이성과 과학의 시대로 진입한 지 오래이지만,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질병에 어떤 특별한 이유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피하고 멀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암 재발도 마찬가지다. 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뎌 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분율의 환자들은 재발한다. 그나마도 암 치료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재발 위험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재발을 완벽히 막는 방법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재발의 위험인자 역시 밝혀져 있기는 하지만 하필 A라는 환자는 재발하고 B라는 환자는 재발하지 않았는지 개인 수준에서 필연적인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재발을 피하고 싶었던 환자들은 ‘왜 하필 나에게’ 재발이 찾아온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매게 된다. 식이 관리를 못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의사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서, 더 좋은 병원에 가지 못해서 등등. 대체로 의사를 원망하며 치료받던 병원을 바꾸는 것도 이 시기다. 언젠가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암을 유발하거나 재발을 일으키는 병인으로 새로이 등장했다. 전 대통령이 앓던 다발성 골수종이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라는 참모의 주장이 한동안 언론 기사로 쏟아져 나오더니, 급성백혈병에서 완치됐던 아들이 백신 접종 후 재발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한 어머니의 분노가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그들은 이 참혹한 질병이 ‘그냥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하며 그 고통을 견뎠는데 왜 재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와 달랐던 한 가지, 백신을 주목했을지도 모른다. 아직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가 없다는 이 백신의 희생양이 나 또는 내 가족이 아니었을까? 이런 추정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 간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큰 고통과 불행을 맞닥뜨린 마음이 어떻게든 그 분노를 분출할 대상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왜곡된 믿음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으며, 그보다는 암의 자연적인 발생 또는 재발 확률이 훨씬 크다. ‘왜 하필 나에게’는 암 환자의 가족이었던 나 역시 오래 품어왔던 질문이기도 했다. 왜 하필 나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어야 했는가. 그때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된 나는 과연 무사할 것인가.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보다는 과학이 마련해 준, 불완전하지만 최선의 근거를 믿는다. 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을 덜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애쓰며,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백신을 맞는다. 나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부스터샷까지 맞았고 15세 아들도 2차까지 완료했다.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진료실의 암 환자들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대유행의 악화와 함께 불어닥치는 거짓 믿음과 불안의 광풍을 담담히 흘려보낼 것을 권하며.
  • 우익 세력 손 들어준 日 무사시노시의회…외국인 참정권 인정 불발

    우익 세력 손 들어준 日 무사시노시의회…외국인 참정권 인정 불발

    일본 도쿄도 무사시노시가 추진한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불발됐다. 이번 조례안이 일본 내 외국인 참정권 부여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지만 자민당 보수파와 우익세력의 반대를 끝내 넘지 못했다. 무사시노시의회가 21일 본회의를 열고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표보다 반대표가 많아 조례안이 부결됐다. 앞서 지난 13일 상임위에서 찬성과 반대가 반반씩 나왔고 위원장 결재로 통과돼 본회의에 겨우 상정됐지만 반대 의견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무사시노시의 외국인 주민투표 참가 조례안은 이 지역에 거주한 지 3개월이 넘은 18세 이상 외국인에게 주민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외국인도 지역 사회 일원으로서 지역 내 주요 사안에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조례안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현재 일본 내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조례안을 가진 곳은 가나가와현 즈시시, 오사카부 도요나카시 두 곳이다. 무사시노시가 이러한 조례안을 추진하자 자민당 보수파를 비롯해 극우 정당인 일본제일당 등은 지역 내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무사시노시의회 상임위 표결에 앞서 입헌민주당 소속 의원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무사시노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민당 소속 의원은 “일본인과 외국인을 같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반대했다. 무사시노시의 이번 조례안 부결을 계기로 외국인 참정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조례안은 부결됐지만 외국인의 실질적인 지방 참정권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과제를 남겼다”며 “앞으로 시간을 갖고 지자체의 국제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김건희 호위무사’ 이수정 “국모 아닌데 가혹” “대학 잘못”

    ‘김건희 호위무사’ 이수정 “국모 아닌데 가혹” “대학 잘못”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여야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연일 적극 엄호에 나서고 있다. 이수정 위원장은 ‘후보 부인도 공인이라며 검증에 임하라는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 “여성들에게 가혹한 것 아닌가”라며 “국모를 뽑는 게 아니며, 조선시대도 아니고 국모란 용어도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수정 위원장은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파문에도 “이게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울대) MBA 과정이 있는데, 또 다른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서 결국은 기업체의 대표들을 목표로 토, 일요일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거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석사’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제 기준으로는 특수한 교육과정을 괄호 열고 설명을 해야 되는데 왜 안 했냐. 일반 석사는 아니지 않냐. 특수대학원 석사 아니냐. 이렇게 따질 수는 얼마든지 있는 일이라고 보인다”라며 “차후에 이력서조차 왜 정확하게 안 적었느냐 하는 부분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윤 후보가 알 일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는 본인이 하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후보는 부인의 의혹과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점이 있다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면서도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라는 전제를 붙였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 는 “재직증명서는 임용에 필수적인 서류이기에 자기소개서와는 성격이 다른 문제다. 윤리를 넘어 법적인 문제가 되는 사안이다”고 지적한 뒤 “이 부분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건희 “돋보이려고 욕심, 죄라면 죄” “쥴리를 한 적이 없다… 다 증명할 것” 김건희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교수 초빙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수상 내역에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경력 사항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라고 적었다. 하지만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응모한 출품작이 없었고,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밝혔고, 허위 수상 게재 의혹에는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씨 채용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질문에도 “제가 채용됐다고 해서 누군가 채용되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 ‘비상근 자문활동’을 했고, 재직증명서를 정상 발급받았다”며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습에 나섰다. 허위 수상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김씨가 회사(출품업체) 부사장으로서 출품작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가짜 이력과 허위 수상경력으로 교수에 임용됐다면 김씨는 사문서 위조를 한 것”이라며 “왜 김건희씨를 커튼 뒤에 숨기려고 애썼는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강하게 비판해 온 윤 후보가 정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건진요, 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불법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최은순·김건희 모녀는 학연, 지연, 사교연까지 백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썼다. 이어 “보도에 의하면 ‘김씨가 결혼 전부터 중수과장 윤석열과 사귀고 있다’고 최씨가 과거 수사 중 은근히 내비쳤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1997년 ‘쥴리’, ‘주얼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씨에게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김건희씨는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저는 쥴리를 한 적이 없다. 안 했기 때문에 쥴리가 아니라는 것이 100% 밝혀질 것”이라며 “내가 쥴리였으면 다 빠져나온다(드러난다). 다 증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부고] 이성훈씨 장인상, 김정일씨 모친상, 원정일씨 부인상

    ■ 이성훈(KBS 스포츠취재부 부장)씨 장인상 △ 공인덕씨 별세, 공택원(입소스코리아 마케팅본부장)·택환·택훈씨 부친상, 이성훈(KBS 스포츠취재부 부장)씨 장인상, 20일, 삼육서울병원 추모관 3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 010-3898-4083 ■ 김정일(코주부C&F 대표)씨 모친상 △ 장종연씨 별세, 김정일(㈜코주부C&F 대표·학교법인 호원학원 설립자)·김경남·김기일·김미경씨 모친상, 이인영(휴인팰리스 대표)씨·김영희(초교 교사)씨 시모상, 박원철(세무사)·나해태씨 장모상, 19일 오후 2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특31호실, 발인 22일 오전 6시, 장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선영. 02-2258-5940 ■ 원정일(전 법무부차관·전 뉴스통신진흥회 감사)씨 부인상 △홍정희(서양화가)씨 별세, 원정일(전 법무부차관·전 뉴스통신진흥회 감사)씨 부인상, 원택륜(재미 변호사)·원혜원(재미 작가)씨 모친상, 신 명(건축디자이너)씨 시모상, 19일 서울성모장례식장 21호실, 발인 23일 오전 10시 02-2258-5940
  • 간호조무사 배에 ‘자궁 모형’ 올리고 ‘찰칵’…한의사 “강제성 없어”

    간호조무사 배에 ‘자궁 모형’ 올리고 ‘찰칵’…한의사 “강제성 없어”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의 배에 동의도 없이 침을 놓거나 배에 자궁 모형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한의사(원장)가 공분을 사고 있다. 한의원 원장 B씨는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20일 YTN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한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A씨는 자신의 배에 침을 놔 멍들게 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홍보용으로 게시한 B씨를 고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배꼽 아래 침을 놓은 후 생긴 멍 자국이 선명했다. A씨는 “한의원 원장이 설명 없이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니 배에 침을 꽂고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한의원 원장은 A씨 배를 찍은 사진은 병원 홍보에 사용됐다. 또 배에 자궁 모형을 올려둔 사진도 온라인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약서 쓰게한 이유? “경각심 높이려던 차원” 또 떠든다는 이유로 “퇴사를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일부 직원 실수로 누수 사고가 생기자 직원 대부분의 월급을 6개월 동안 5만원씩 깎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B씨는 서약서를 쓰게 한 것에 대해선 “경각심을 높이려던 차원”이라며 “직원들에게 잘해 준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용노동청은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신고를 접수하고 간호조무사 A씨의 진술을 들은 뒤 원장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 입시 비리 교장이 이사장으로 영전…학생들 반발

    입시 비리 교장이 이사장으로 영전…학생들 반발

    입시 성적 바꿔치기 사건에 연루돼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요구를 받았던 김제 지평선학교 교장이 퇴직 후 재단 이사장으로 영전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김제지역의 대안학교인 지평선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이었던 A씨가 최근 이사장에 임명됐다. A씨는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해 합격자 바꿔치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요구를 받았던 인물이다. A씨는 학교 재단인 원진학원이 이를 거부해 무사히 정년 퇴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사장을 맡았다. 이에대해 학생들은 “그의 복귀는 지평선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종언이며 과거 악몽의 재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명서 등을 통해 “A씨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이유로 공공연히 합격자를 교체시키고 여교사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 여러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며 “지평선학교에 절대 낫지 않을 깊은 상처를 남긴 그의 복귀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북도교육청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파면 요구를 했고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이사장으로 세우겠다는 원진학원의 요청을 무기력하게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재차 확인하게 된 재단이 이전보다 더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하지 않으리라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A씨 사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공인과 갈비뼈/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인과 갈비뼈/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다른 사람의 눈을 멀게 했다면 금 한 덩어리를 배상하라.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렸을 때도 한 덩어리 금으로 배상하게 하라. 다른 사람의 이빨을 깨뜨렸다면 금 덩어리 3분의1을 배상해야 한다.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의 규정 일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리오법칙의 상징이 함무라비법전이다. 폭행이나 폭행치사를 경제적 배상으로 갈음했으니 우리가 알던 함무라비법과 다른 듯하다. 다르지 않다. 함무라비왕이 신전 돌기둥에 새겨 둔 법률 규정이 맞다. 다른 사람의 눈을 멀게 했다면 그의 눈도 멀게 하라. 다른 사람의 뼈를 망가지게 했다면 그의 뼈도 부러뜨려라. 다른 사람의 이빨을 못 쓰게 만들었다면 그의 이빨도 무사하지 못하리라. 어떤 여성을 폭행해 유산을 시키고 그녀를 죽게 만들었다면 때린 자의 딸을 사형시키라. 자식이 부모를 폭행한다면 그의 손을 자르라. 입양된 자가 양부모를 부인하면 그의 혀를 뽑고, 입양된 자가 양부모를 유기한다면 그의 눈을 뽑아라. 노예가 주인더러 주인이 아니라고 말하면 주인은 노예의 귀를 자르라. 함무라비법의 일부다. 그야말로 탈리오의 법으로 가득하다. 함무라비법전은 뼈와 이빨과 눈을 상하게 한 죄의 값을 다르게 규정했다. 누구는 손해배상의 경제형으로 다루고 누구는 동해보복으로 응벌했다. 4000년 전 그때의 정의 실현 장치였다. ‘눈은 눈으로, 갈비뼈는 갈비뼈’로 응징하도록 제한했다. 무력과 무한보복이 반복되는 비극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또 사회적 지위에 따라 응벌이 달랐다. 신분에 따라 금은으로 배상하거나 자신의 이빨을 내놓아야 했다. 동해보복은 신분의 차이를 반영했다. 함무라비법은 지위와 직업에 따른 법적 책임도 추궁했다. 의사가 수술을 잘못했을 때 그의 손이 잘렸다. 건축가의 실수로 주인이 죽었다면 그는 사형당했다. 주인의 아들이 죽었을 때 건축가의 아들을 죽였다. 사령관이 전쟁을 피하려고 꼼수를 쓰거나 소집 명령을 받은 자가 대리 복무자를 구하는 등 수작을 부렸을 때 사형에 처했다. 여사제가 술집에 가면 화형을 시켰다. 재판이 끝난 뒤에 판결문을 변경한 판사는 영구히 판사직을 잃었다. 이런 응징은 현대 형벌 체계에 수용되지 않았다. 다만 사회적 지위에 따라 특별한 책임을 요구받는 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특별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공인은 누구인가. 공인에게 특별한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가. 공인이 누구인지 정한 법령은 없다. 공수처법의 적용 대상과 공직자윤리법의 등록 의무자가 얼추 비슷하나 ‘공인’ 규정은 아니다. 청탁금지법 역시 공인을 규정한 것은 아니고 적용 대상도 차이가 있다. 다만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에 공인이 규정돼 있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 국회의원, 교육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 고등법원 부장판사급과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의 판검사, 치안감급 이상의 경찰과 지방 국세청장 이상의 국세청 공무원, 정당 대표나 최고위원급 이상의 정치인,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 대표 등이다. 판례에서 인정된 공인보다 그 범위가 훨씬 좁다. 언론 소송에서 축적된 판례가 공인의 범주를 형성하고 있다. 판례에 따르면 언론 소송에서 공인은 일반 시민과 다르게 취급된다. 사적인 것과 공적 활동도 구분된다. 공인의 공적 활동은 특별하게 취급되는데, 공인은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견뎌야 한다. 공인의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공적 영역에 진입한 자들이다. 혹은 고위 공직에 임명됨으로써 누리게 되는 명예와 권한을 뿌리치지 않고 그에 따른 언론의 감시와 견제의 위험을 수용한 자들이다. 공직선거는 수많은 공인을 만들어 낸다. 공인은 주권자 시민을 대리하는 자다. 표현자유의 소중한 통로인 시민의 눈과 귀와 입을 훼손한 공인은 자신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 함무라비법의 취지를 따르자면 시민의 등뼈가 되는 주권을 침해하거나 지켜 내지 못한 공인은 최소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비판을 감당해야 한다. 사회적 목숨도 걸어야 한다. 공적인 활동으로 인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인에게 요구되는 응벌의 최소한이다. 스스로 견고하게 다짐이 되지 않거든 공직 주위를 배회하지 말지어다.
  • “학교에서 총기 난사하겠다” 틱톡 테러 예고…불안에 떤 美학교

    “학교에서 총기 난사하겠다” 틱톡 테러 예고…불안에 떤 美학교

    미국에서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 교내에서의 총기 난사와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와 미국 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일부 지역의 학교는 총기를 들고 오지 못하게 백팩을 금지하는가 하면 아예 휴교를 한 학교도 있다. 지난 17일 틱톡에는 “12월 17일, 나는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할 것이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해당 게시물을 통해 “더 이상 학교에서 따돌림받고 싶지 않고 괴롭힘 당하는 자신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 싫다”면서 “내일 A고등학교 5교시에 총을 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졌고, 캘리포니아, 텍사스, 미네소타, 미주리주의 학교들은 휴교를 결정했다. 또 애리조나, 코네티컷, 일리노이, 몬테나,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교내 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다행히 12월 17일은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갔지만, 당국은 누가 이런 글을 올린 건지 등 수사에 나섰다. 틱톡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위협이 틱톡을 통해 발생하거나 확산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와 관련해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성명을 내고 “모든 잠재적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모든 위협의 신빙성을 판단하기 위해 법 집행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베트남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 데려와라”…1억 들여 에어앰뷸런스 띄운 회사

    “베트남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 데려와라”…1억 들여 에어앰뷸런스 띄운 회사

    국내의 한 기업이 베트남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을 한국으로 후송하기 위해 1억여원에 달하는 에어앰뷸런스 비용을 부담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8일 뉴스1에 따르면, 나이키와 갭 등의 의류를 생상하는 수출전문 기업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법인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 A씨가 지난 8월 뇌출혈로 쓰러지자 무사히 한국으로 이송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황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오전 7시쯤 생산 법인 기숙사에서 동료 직원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중증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려웠다. 이에 호치민에서 뇌수술로 가장 잘 알려진 ‘쩌라이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병원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결국 회사 측에서 대한민국 영사관과 한인회 등에 직접 연락해 긴급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당일 오후 9시쯤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현지 병원은 A씨에게 회복과 재활을 위해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하지만 A씨는 일반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였다. 사연을 전해 들은 한세실업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A씨를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약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에어앰뷸런스 이용료 또한 회사가 지불하기로 했다. 한세실업은 에어앰뷸런스 섭외부터 환자 출국 수속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한국으로 후송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일에 불과했다. A씨는 지난 9월 11일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 현재까지 회복 중인 상태다. A씨는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힘써준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국내 이송까지 발벗고 나서 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본사의 빠른 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기고 현재 가족들 곁에서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성 한세실업 해외법인 행정총괄은 “우리 기업은 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베트남 병원에서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받았을 때 지체없이 본사에 알렸으며 본사 역시 이에 빠르게 대응해 직원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졌다”면서 “한세실업은 앞으로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음악과 함께 마무리하는 한 해…송년음악회로 나누는 위로와 희망

    벌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코로나19로 막막한 시간은 계속됐지만 그래도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주요 공연장 및 예술단체들은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들과 따뜻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송년음악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이틀간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은 물론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송년음악회를 꾸민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했던 올해의 의미를 담고 144년 전 초연된 브람스 교향곡 2번과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등 화려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먼저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 교향곡 2번으로 송년음악회 문을 연다. 144년 전인 1877년 12월 30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한스 리히터 지휘로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초연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이어 독주와 실내악, 협연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주를 보여주는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슈만의 단 하나뿐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1악장의 긴 카덴차를 특유의 세심하고 유려한 연주로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페라와 성악, 뮤지컬 등 장르를 오가며 활약하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김주원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와 함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중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노래한다. 진행을 맡은 뮤지컬배우이자 크로스오버 뮤지션인 카이도 감미로운 음색으로 ‘왓 어 원더풀 월드’,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을 부른다. 임선혜와 카이는 듀엣으로 뮤지컬 ‘팬텀’ 중 ‘내 고향’의 아름다운 하모니도 선사한다. 송년음악회 피날레는 롯데콘서트홀의 시그니처인 파이프 오르간이 장식한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마지막을 연주하며 장엄하고도 성대한 분위기를 이끈다. 팀파니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모든 파트와 파이프 오르간 음색이 어우러져 압도적이고 화려한 선율로 다가올 새해를 향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국립합창단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겨울가면 봄 오듯이’를 주제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국립합창단이 그동안 선보인 창작 합창곡과 한국 가곡, 한국인들이 즐겨부른 우리 가요 명곡들을 합창 클래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윤의중 지휘로 국립합창단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화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색으로 다양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서는 소프라노 박미자 서울대 교수,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스페셜리스트’이자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하우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재형, 이탈리아 푸치니 및 밀라노 국제 콩쿠르 1위 등 세계 유수 콩쿠르를 석권한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함께한다. 또 JTBC ‘팬텀싱어3’ 준우승 그룹 라비던스로 활동하며 세련된 소리와 깊은 감성으로 국악을 알린 소리꾼 고영열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나의 나라’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소리처럼 이번에도 힘찬 무대를 선사한다. 배우 류수영은 사회자로 무대에 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휘자와의 토크를 진행하며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조혜영 작곡의 ‘무언으로 오는 봄’을 시작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마이 웨이’, 오병희의 ‘괜찮아요’ 등 따뜻한 위로와 힘을 나눌 수 있는 노래들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뮤직커버리 2021’로 송년음악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온 올해, 음악(music)의 새로운 발견(discovery)이라는 뜻을 담은 ‘뮤직커버리’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일상, 대립, 공존, 가족, 희망의 다섯 가지 단상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하며 방송작가 황선미가 스토리 구성을, 성우 김상현이 내레이션을 각각 맡는다. 첫 번째 ‘일상’ 테마에서는 팬데믹의 일상을 견디고 이겨낸 모두를 위로하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이 연주된다. ‘대립’ 테마에선 작곡가 이경은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거문고 협주곡 <contrast(대비)>’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해야 했던 갈등과 불안의 기록을 표현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김선효가 협연한다. 세 번째 ‘공존’ 테마에서는 작곡가 안현정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대금 협주곡 <대금 폴로네이즈를 위한 A beautiful life>’가 연주된다. 앞서 연주된 잃어버린 일상,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에서 분위기를 전환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추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움직임을 담은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정소희가 협연한다. 이어 네 번째 ‘가족’ 테마에서 연주되는 작곡가 조원행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비歌(Rain song)>’는 2013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작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 우산과 같이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 가족의 의미를 담아 이번 무대에서 개작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곽재영이 협연한다. 특히, ‘가족’ 테마를 위해 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 공모가 세종문화회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들은 공연 영상에 활용된다. ‘희망’ 테마에서는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춤추는 바다>’가 연주된다.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새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만든 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박상현은 “지속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연주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마포문화재단은 약 1년 4개월간 이어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단장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오는 30일 재개관 기념 송년음악회를 연다. 기존 733석에서 1004석 규모 대극장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연주자들의 새로운 기운을 담아 희망을 노래한다. 이승원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해외 무대를 누비는 테너 박승주, 2021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 우승을 거머쥔 바리톤 김기훈,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뒤 활동 중인 소프라노 손지수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 나이로 한국인 최초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이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2019/2020 시즌 ‘린데만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돼 마스네 오페라 ‘마농’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박승주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노래한다.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와 윤학준의 ‘마중’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손지수는 아르디티의 ‘입맞춤’, 안정준 ‘아리아리랑’ 등을 부른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2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오미선, 알토 이아경, 테너 이재욱, 베이스 손혜수, 부천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을 협연한다. 환희와 인류애, 자유,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환희의 송가’가 송년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며 웅장한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장윤성 지휘자는 “각 악장이 각각의 주제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마지막 4악장은 1~3악장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며 하나의 새로운 주제로 연결한다. 음악적 완성도도 말할 것 없이 뛰어나지만 그 너머의 메시지를 강하게 시사하는 점에서 음악 이상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1814년 개작한 ‘피델리오 서곡’도 연주한다.3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꾸미는 송년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아쉬움을 모아 올해 더욱 알찬 무대를 선보인다. 장윤성의 지휘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를 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해 베르디, 바그너 등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와 함께 3관왕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협연하고,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를 부르고, 테너 이정원이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과 커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노래한다. 듀엣으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도 들려준다. 공연 마지막은 인간의 강한 의지와 환희를 녹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장식한다.
  • 코로나 덮친 EPL 주말 5경기 연기… 리그 강행 ‘빨간불’

    코로나 덮친 EPL 주말 5경기 연기… 리그 강행 ‘빨간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주말 경기 절반인 5경기가 연기됐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 리그를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PL 사무국은 1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이사회가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4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8일 사우샘프턴-브렌트퍼드전, 왓퍼드-크리스털 팰리스전, 웨스트햄-노리치 시티전과 19일 에버턴-레스터 시티전 등 4경기가 연기됐다. 앞서 취소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의 경기까지 포함하면 5경기다. EPL은 현재 맨유, 브랜트퍼드, 왓퍼드,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복수의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EPL은 12일 토트넘-브라이턴전을 시작으로 한 주 동안 9경기가 취소됐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고 의심자도 늘어나고 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로멜로 루카쿠, 티모 베르너, 캘럼 허드슨-오도이, 벤 칠웰이 양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버풀에서는 버질 판데이크, 파비뉴, 커티스 존스가 코로나19 양성 의심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도 확진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리그 강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EPL은 코로나19가 덮친 2019~20 시즌 도중 3개월 이상 리그가 중단된 사례가 있다. 미국 ESPN은 “점점 더 많은 EPL 구단들이 새해까지 리그를 중단하는 ‘셧다운’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EPL 사무국은 리그 중단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시부활은 국민의 뜻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사법시험을 없앤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사시 대신 미국식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했다. ‘끼리끼리’ 뭉치는 ‘사시 카르텔’을 없애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 능력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사시가 없었다면 변호사도, 대통령도 되기 힘들었을 그가 사시를 없앤 건 아이러니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이제 끝났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로스쿨 도입에 대한 논의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5년 처음 시작됐지만 10년 넘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달랐다.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며 로스쿨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2007년 7월 로스쿨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다음해 1월 로스쿨 인가 작업까지 마무리된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때였다. “어느 나라든 법조인 양성 제도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기존 제도와 함께 점진적으로 병행하여 시행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안착시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졸속도 그런 졸속이 없었다. 로스쿨 제도 도입과 변호사 대량 배출의 전제인 법조 유사 직역(변리사, 법무사,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등)의 폐지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정철승 변호사) 실제로 졸속이었다. 로스쿨 배정을 놓고는 정무적인 판단까지 개입했다. 교육부가 청와대에 반기를 드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육부는 2008년 1월 31일 오전 11시 로스쿨 인가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1월 말 발표’ 시한에 따른 결정이었다. ‘A대학은 정원 몇 명’ 식으로 소문이 다 퍼져 발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그런데 발표가 오후로 미뤄지더니 다시 2월 4일로 연기됐다. 이때부터 탈락한 몇몇 지방대학은 구제될 거라는 말이 돌았다. 소문을 뒷받침하듯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1개 광역시도에 1개 로스쿨’을 배정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교육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북에는 1곳이 아니라 2곳이 선정된 점 등을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미 잠정안까지 마련한 터라 청와대의 ‘지침’을 대놓고 무시했다. 오후 4시쯤 로스쿨 인가 대학과 정원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30분 뒤쯤 천 대변인이 다시 춘추관을 찾아 “경남엔 한 곳의 대학에도 로스쿨이 배정되지 않은 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교육부는 ‘원안’을 고수했다. 이런 해프닝을 거쳐 로스쿨은 25개, 2000명의 정원으로 출범했지만 부작용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가·개·붕’(가재·개구리·붕어)에게는 아직도 문턱이 높다. 연간 등록금이 많게는 2000만원, 평균 1400만원이나 된다. 부유층 자녀가 몰리는 ‘그들만의 리그’다. 작년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가운데 69%가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층의 자녀였다. ‘명문 로스쿨→유명 로펌’으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도 고착화됐다. 로스쿨도 경제적 약자를 위해 다양한 장학금을 준다고는 하지만 대학도 못 다닐 정도로 어려운 이들에겐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른바 ‘오탈자’(五脫者·변호사시험에 5번 떨어진 사람)로 대표되는 ‘변시낭인’이 급증한 건 ‘고시낭인’ 못지않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균등하게 줘야 한다는 점에서 로스쿨이 법조인 양성을 독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의 베이비 바(Baby Bar)나 일본의 예비시험처럼 우리도 로스쿨을 다니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우회로를 터 줄 필요가 있다. 법조계는 반대하겠지만 사시부활을 바라는 건 다수 국민의 뜻이다. 4년 전 사시를 완전 폐지할 때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사시부활론’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전 대선 때부터 ‘사시부활’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최근 가세했다.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부활)해서 중고등학교를 나오지 못한 사람들도 실력만 있으면 변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빈한한 집안의 시계공장 노동자 출신인 이 후보도 사시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9수 끝에 사시에 합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사시 수혜자다. 윤 후보는 신중한 쪽이라고 하는데, 사시부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선 뽑을 사람이 없어 고민이 많다는데,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할 중요한 준거가 될 것 같다.
  • 누리호 ‘히든 피겨스’, 꿈을 쏘다

    누리호 ‘히든 피겨스’, 꿈을 쏘다

    누리호에도 ‘히든 피겨스’가 있다. 지난 10월 21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250명 중 연구직 여성은 총 10명에 불과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 엔지니어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히든 피겨스’처럼 누리호에도 우주를 향한 꿈을 쏘아 올리는 여성들이 있다.누리호는 발사 후 공중에서 2단과 3단 엔진 점화, 단 분리가 이뤄지고 페어링·위성 분리까지 성공하며 모형 위성(모사체)을 700㎞ 상공으로 쏘아 올렸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인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이르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기술이 집약된 첫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자부심과 아쉬움을 함께 느낀 여성 과학자들을 최근 대전 유성구 항우연에서 만났다. 발사체체계사업관리팀 소속으로 발사 당시 ‘카운트다운’을 맡았던 이효영 선임연구원, 발사체구조팀에서 추진체 탱크 설계를 담당한 정연희 선임연구원이다.-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효영 “발사체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에 대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발사 운용을 하다가 혹시라도 생길 손해에 대비, 우주보험에 가입하는 업무도 담당했습니다.” 정연희 “저는 누리호 개발을 시작해 인력을 충원하던 2014년에 입사했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발사체구조팀에서 구조물의 설계, 제작, 개발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추진체 연료탱크 설계 및 시험평가 일을 하고 있어요.” -누리호가 발사되던 그 순간을 복기해 본다면요. 이 “발사 당일 저는 발사통제지휘소에서 전체 진행 상황을 방송하는 역할을 했어요. 발사 10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준비하면서 발사체가 이륙한 이후의 시퀀스를 안내해 주는 자리에 있었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제가 기존에 담당하는 역할하곤 전혀 다른 거니까요. 쏘아 올리기 전 10분 동안은 완전 초긴장 상태로 몰입했어요. 지휘소 안 화면에서 발사대를 폐쇄회로(CC)TV가 비추고 있는데, SF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밖에서 함성 소리가 들리니까 ‘올라가고 있구나’ 싶었죠.” 정 “기체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투입될 수 있게 비상대기 중이었어요. 발사통제센터가 있는 건물 3층에서 카운트다운 돌입이 되니까 다들 창쪽으로 달려가서 봤죠. 처음엔 ‘정말 이게 실제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늘 위 점이 될 때까지 보고 있다가 바로 발사 현황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갔죠. 이 선임이 하시는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1단 잘 분리됐구나’, ‘페어링 분리됐구나’ 하면서 각 부분 담당들이 앞으로 갔다가 자기 차례가 끝나면 뒤로 나와요.(웃음) 저는 엔진 연소에 필요한 연료를 저장하는 추진체 탱크를 담당하는데 ‘엔진 연소 종료’라고 하길래 내 임무는 무사히 끝났구나 싶어서 박수 치며 뒤로 빠졌죠. 근데 3단 비행할 때 어떤 분이 핸드폰 타이머로 체크하시더니 연소 시간이 짧다는 거예요. 이어 대통령 담화문 발표한다고 우르르 내려갔는데 ‘절반의 성공’ 얘기가 나와서 무슨 일인가 싶었죠.”-누리호가 발사되기까지 준비 과정을 떠올려 본다면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이 “제 입장에서는 보험에 가입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유엔의 국제협약에 의해 발사 전에는 배상책임보험에 들어야 해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보험도 들고요. 누리호가 국내 기술이 집약된 첫 발사체이다 보니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보험사 찾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저희가 받은 예산 안에서 가입 조건을 맞추는 것도 어려운 작업이었고요. 필수 보험 가운데 제3자손해배상책임보험은 6월에 들었지만, 재산종합보험은 마지막 리허설하던 날 들었어요. 어쨌든 그 날짜에는 맞춰서 한숨 돌렸죠.” 정 “설계부터 제작, 시험까지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걸 확인한 다음 전체 조립을 할 수 있게 납품하는 식인데요. 그 과정에서 제 실수로 제대로 요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예산이나 개발 기한에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실제로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설계·제작하다 보니까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해 보더라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이 나와요. 학교에서 논문만 쓰다가 실질적으로 대형 사업에 투입이 되니 부담스럽더라고요.” ‘우리 기술로 발사는 처음이라’ 겪은 어려움과 함께 보람도 컸다. “제 평생 사실 발사 이벤트 같은데 참여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되겠어요”(정 선임), “주변에서 ‘누리호에서 일을 한다고?’라면서 안부를 물을 때 ‘내가 정말 국가적인 사업에 기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더라고요”(이 선임) 같은 일들이다. 발사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연구원은 누리호에 “다시는 보지 말자, 잘 가”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로 다시는 못 보게 돼서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정 연구원은 웃었다. 누리호를 두고 ‘절반의 성공’, ‘95%의 성공’ 등 여러 말이 나오는 가운데 직접 개발에 참여한 이들은 이러한 평가들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누리호 발사를 두고 자평해 본다면. 이 “저희도 처음 발사체를 개발했고, 첫 비행 시험에서 이 정도 정상적으로 발사 운용도 진행됐고, 시퀀스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잖아요. 위성 분리까지 마무리됐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생각하고 다들 노력한 결과라고 봐요. 하지만 프로젝트의 임무 자체가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건데, 그건 실패했으니까 외부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해도 저희 입장에서는 실패인 거죠. 그 점에서는 많이 안타까워요.” 정 “저희는 사실 테스트 발사였거든요. 한 번도 클러스터링(엔진을 다발로 묶어 추진력을 높이는 기술)한 엔진에 불을 붙여 날려 보고, 단 분리도 해 본 적이 없잖아요. 지상에서 정말 많은 시험을 하는데, 그 데이터랑 발사했을 때 계측한 데이터를 비교해 보면 다른 점들이 많더라고요. 어떻게 물리적으로 달라지는지를 얻기 위한 시험이었거든요. 지금 단계에서 ‘성공이냐, 실패냐’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다만 저희가 데이터를 받아서 분석을 해 보니까 아쉬운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면서 2차 발사를 더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개발의 과정인 거죠.” 누리호의 ‘절반의 실패’ 원인을 두고는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원인 규명이 늦어진다”는 외부 평에 대해 정 선임은 “3단 엔진 연소의 조기 종료 원인에 대해 조사위원회 활동과 함께 내부적으로도 조사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것이며 그게 더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에 있을 2차 발사를 앞두고도 2차 비행 모델 조립과 함께 관련 예산 배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두 사람이 항우연에 입사할 당시를 떠올려 보면 딱히 우주를 꿈꾸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단다. 이 선임은 정보통신공학 전공(광주과학기술원 석사)자이고, 정 선임은 구조역학 전공(서울대 비행체특화연구센터 박사 후 연구원)자다. 다만 “초등학교 때 과학교실에서 화학 실험을 하는데 반응이 일어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이 선임)라든지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물리2를 가르치지 않는데 혼자 공부해서 수능을 쳤던 기억이 있어요”(정 선임) 등의 ‘열혈 이과생’ 기억은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이과생이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했다.-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면 주인공인 흑인 여성 3명이 NASA의 절대 소수죠. 두 분도 항우연 발사체본부에서 같은 위치인 듯한데요. 정 “이건 협력하는 민간 업체에 가도 그래요(누리호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산업체만 300여개다). 제작을 하다 보니까 업체를 가잖아요. 시험을 하다가 잠깐 시간이 있을 때 저 멀리 있는 화장실에 달려갔다 와야 해요. 사무실 끝에 여성 화장실이 딱 하나 있어요. 작업장 엔지니어들 중에 여성이 거의 없어 생긴 일이죠.” 이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많으면 여성들의 행동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가 점심 먹고 산책을 하거나 그러면 아무래도 눈에 띄나 봐요. ‘무슨 얘길 그렇게 하나’ 궁금해들 하더라고요. 애들 양육하는 정보 공유하고 그런 건데, 그런 게 너무 주목받으니까 말이나 행동에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어요.” 정 선임이 “이 인터뷰도 사실 무척 부담스럽다”고 하자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인데도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며 이 선임이 거들었다. ‘히든 피겨스’ 때와는 사회적인 인식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이렇게 의견을 개진해도 되나?’ 싶을 때 서로 상의하고 여성들끼리도 단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도 과학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걱정하는 젊은 여성 과학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롤모델’로서의 여성들을 보면 성공하신 분이 많아요. 제가 여성 과학도라고 하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구나’, ‘저런 능력이 있어야 되는구나’ 같은 생각 때문에 더 자신감을 잃을 거 같더라고요. 여기 안에 와서 일하시는 분들 보면 다 비슷해요. 밖에서 봤을 땐 항우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대단하다 싶겠지만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대부분은 직장인인 거고, 자기한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발사체 사업이라는 게 정말 시스템 산업이에요. 누구 하나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라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서 협업해야 온전히 날아갈 수 있어요.” 정 “이왕이면 항우연에 많은 여성들이 오면 좋겠어요. 특히 발사체 분야에요. 저희가 멘토링 활동, 과학 강연 같은 걸 가끔 나가는 이유가 여성들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거든요. 부담 갖지 말고 와서 같이 일했으면 합니다.” 두 사람에게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주로 가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우주로 쏘는 이벤트 하나만을 위해 하는 건 아니다. 첨단기술의 집약체로서 여러 가지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정 선임)이라는 대답과 “애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우리도 우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 때문”이라는(이 선임) 답변이 돌아왔다. 두 사람의 향후 계획은?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닐 것”이라고 두 사람 다 ‘심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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