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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으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으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알려왔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 국가 국민에게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별도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미국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방북 이력자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어로 인터뷰도 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한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이는 통일부가 2011년 3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방북한 인원이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특별수행원들도 이 조치에 적용된다. 다만,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한 공무원은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ESTA를 통한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북 이력이 있더라도 미국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업무·관광 등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이며 한국 외 37개 VWP 가입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비자면제 프로그램 개선 및 테러리스트 이동방지법’에 따라 테러지원국 등 지정 국가 방문자에게는 VWP 적용을 제한해오고 있다. 2011년 3월 이후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했다면 ESTA 발급이 불가한데 대상국에 북한이 추가되는 것이다. 북한은 2008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후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인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다만 테러방지 업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는 데 시간이 소요돼 20개월이 지나 조치가 시행되게 됐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방북 이력자 명단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일단 미국 쪽의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저희한테 방북자 명단을 달라는 요구도 없었고, 그런 요구가 있으면 예단할 수 없으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국내 법령에 따라 실시(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 불편 최소화 차원에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자신청 홈페이지(www.ustraveldocs.com/kr_kr)를 확인하거나 콜센터(☎ 1600-8884)에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치열, 생애 첫 전국 투어 콘서트… 10월 5일 제주 개막

    황치열, 생애 첫 전국 투어 콘서트… 10월 5일 제주 개막

    가수 황치열(37)이 생애 첫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는 황치열이 오는 10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 ‘본 보야지: 시간여행자’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황치열은 10월 5~6일 이틀간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전국 투어 포문을 연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지역을 순차적으로 돈 뒤 서울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제주는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으로 중화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한류 스타 황치열을 보기 위해 많은 중국 팬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치열은 10월 단풍으로 물든 제주에서 감성 저격 보컬, 화려한 퍼포먼스,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오감만족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치열의 이번 전국 투어 제주 공연은 다음달 6일 티켓링크에서 선예매가 진행된다. 8일부터는 일반 예매가 가능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유승준과 비자 발급/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승준과 비자 발급/전경하 논설위원

    병역기피로 입국금지된 가수 유승준(43)씨에 대해 대법원은 어제 유씨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행정절차를 어겨 위법하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씨가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은 유씨가 요청한 비자를 발급해야 할 수도 있다. 재외동포법의 개방성을 지적한 대법원 판결문을 보면 비자가 발급될 가능성이 크다. 1997년 데뷔한 유씨는 ‘가위’, ‘나나나’ 등 히트곡을 내며 댄스 가수로 사랑받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꼭 기도했고, 미 영주권자이면서도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해 ‘바른 청년’ 이미지를 쌓았다. 2001년 대구경북병무청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유씨는 그해 해외 일정이 끝나면 귀국하겠다는 각서와 보증인 2명으로 출국 허가를 받고 일본 공연을 떠났다. 일본을 거쳐 미국에 도착한 유씨는 2002년 1월 미 시민권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에 병무청은 입국금지를 요청했다. 출입국관리법상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은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유씨는 2002년 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려다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공항에서 6시간 머물다 돌아갔다. 2003년 유씨 예비 장인이 사망하면서 3일간 입국이 허용됐다. 유씨가 한국에 온 마지막이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던 유씨는 2015년 인터넷방송에서 한국에 오고 싶다며 무릎을 꿇고 울었다. 이어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도 신청했다. 그러나 입국금지 조치로 거부당하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F4 비자는 한국에서 단순노무행위를 제외하고 취업활동이 가능한 비자다. 재외동포법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해 외국인이 된 경우에도 41세가 되면 F4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8년 개정 전에는 38세였는데 유씨가 F4를 신청한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였다. 누리꾼의 분노는 병역의무를 해야 할 나라에서 병역의무는 하지 않은 채 돈을 벌려 한다는 지적에서 시작한다. 17년간의 입국금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입국금지가 풀리면 유씨는 미국 국적이라 무비자로 입국해 90일간 머물 수 있다. 취업활동이 안 되는 문화예술(D1) 비자도 있다. 입국금지는 풀지만 돈을 벌 수 있는 F4가 아닌 다른 이른바 ‘관광비자’를 허용하면 어떨까. 유씨 사건 이후 연예계에 ‘병역은 필수’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만, 다양한 군면제가 진행돼 국민징병제는 위태위태한 상태다. ‘닥치고 군대’의 공정성이 지속가능할까. lark3@seoul.co.kr
  • ‘보도방‘ 업주와 결탁해 뇌물 챙긴 경찰 간부 영장

    경찰 간부가 유흥업소에 접대부를 공급하는 속칭 ‘보도방’ 업주와 결탁해 뇌물을 받았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2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A(47 ) 경위에 대해 뇌물수수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A경위에게 보도방 업주를 소개해 주고 금품을 받은 브로커 B(45)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경위는 지난해 말 보도방 업주 C(45)씨로부터 돈을 받고 수사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 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해 ‘허위 난민 사건’에 연루된 C씨로부터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을 피할 방법이 없느냐”는 부탁을 받고 A경위를 소개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C씨로부터 받은 1000만원을 A경위에게 건네는 대신 자신은 C씨가 운영하는 보도방의 지분 30%를 소개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C씨는 2017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카자흐스탄 노래방 등지에서 선발한 현지 여성 200여명을 무비자로 국내에 입국시킨 뒤 허위 난민신청을 통해 장기간 국내에 체류하며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했다. C씨는 이 사건으로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의 수사를 받게 되자 A경위와 짜고 경찰에 자수했다. A경위는 지난해 10월 “출입국외국인청이 허위 난민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에 자수하면 똑같은 사건을 2곳에서 수사하는 게 된다”며 “경찰이 수사 중이라 출입국외국인청이 직접 구속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C씨에게 조언했다. 실제로 A경위는 자수한 C씨를 직접 조사한 뒤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C씨는 검찰이 올해 초 수사한 허위 난민사건으로 결국 구속기소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순박한 불심의 땅…마지막 황금 도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여행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여행지가 미얀마다. 하지만 미얀마는 우리에게 다소 가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옛날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육로를 통해서는 입국이 힘들었고 오직 항공만 이용해야 했다. 미얀마 여행에 대해서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여행자들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돈이 고스란히 미얀마 군부정권의 독재 자금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불편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은 미얀마로 기꺼이 떠났다. 아마도 마음 깊이 부처님을 믿는 순박한 사람들, 곳곳에 자리한 불탑과 사원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이미지가 여행자들의 가슴에 강렬한 매혹을 불러일으켰으리라. “밍글라바.”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틴윈투(31)가 처음 한 말이었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을 지닌 이 말은 아마도 미얀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길을 걷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미얀마 사람들은 눈만 마주치면 ‘밍글라바’ 하고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물론 새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미얀마를 여행하다 보면 어떻게 이런 나라에 군부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지? 어떻게 로힝야족 사태 같은 비극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지?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양곤에서 곧장 바간으로 향했다. 미얀마의 가장 일반적인 여행 루트는 양곤~바간~만달레이~인레로 이어지는 코스다. 양곤은 가장 최근까지 미얀마의 수도였고 바간은 우리의 경주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인레는 거대한 호수인 인레 호수가 있고 수상마을이 만들어져 있다. 각각 다른 특색과 매력을 가진 이 네 도시를 돌아보면 미얀마 기본 코스를 섭렵했다고 보면 된다. ●11~13세기 수도 ‘바간’… 세계 3대 유적지 양곤에서 바간의 냥우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이 걸렸다. 기내식으로 나온 사과파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도착. 거리로 나오니 동남아시아 특유의 시끌벅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바간은 미얀마 이라와디강 동쪽에 자리한 도시다. 11~13세기 버마족은 이 도시를 수도로 삼아 바간왕조를 세웠다. 2000여 기가 넘는 불탑과 사원이 아득한 들판을 메우고 서 있다. 바간의 수많은 불교 사원들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과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르드 사원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꼽힌다. “옛날 바간에는 지금보다 열 배는 더 많은 탑과 사원이 있었습니다.” 틴윈투가 서툰 한국말로 띄엄띠엄 말했다. “안타깝게도 2011년과 2016년에 큰 지진이 나면서 많은 불탑이 무너졌습니다.” 바간에는 고고학 구역이 있다. 서울 강남구 면적과 비슷하다. 불탑은 이곳에 몰려 있다. 사람들은 불탑 앞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원 안에 자리를 펴고 낮잠을 잔다. 여행자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빌려 탑과 탑 사이를 메뚜기처럼 건너다닌다. 가이드북에는 “바간에서는 사방 어디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켜도 반드시 불탑을 볼 수 있다”고 씌어 있는데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여행자들은 2만 5000원 정도 하는 프리패스를 산다. 이것만 있으면 5일 동안 바간의 사원을 돌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슈웨지곤 파고다. ‘성지에 세운 불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황금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종 모양의 탑이 서 있는데 이 탑은 바간 불탑의 어머니로 불린다. 바간 왕조 초기 아나우라타가 옆 나라 타톤을 정벌하고 불사를 시작해 그의 아들 치얀지타가 완성했다. 1105년에 지어진 아난다 사원은 건축미가 가장 빼어나고 내부에 불상과 벽화가 잘 보존돼 있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수도 ‘만달레이’ 이튿날 바간을 떠나 만달레이로 갔다. 냥우 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 날아오른 야다나폰 항공 7y131 편은 이륙 후 16분 만에 착륙 안내방송을 했다. 스튜어디스가 나눠 준 사탕 하나를 다 먹기도 전이었다. 비행시간은 24분. 하지만 차로 가면 여덟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서니 바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거리는 삼륜오토바이와 자동차, 마차로 북적였다. 미얀마 정중앙에 자리한 만달레이는 약 200만명이 넘게 사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미얀마가 19세기 중엽부터 1948년까지 영국의 식민지였을 당시 수도였다. ‘황금의 도시’로도 알려졌던 이 도시는 19세기에 버마왕국 최후의 왕족들이 건설했다. 만달레이를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왕궁이다. 1857년 민돈왕이 아마라푸라에서 이곳으로 천도하고 지었다. 성벽의 높이가 8m나 된다. 1885년 영국군이 미얀마를 점령했을 때 왕궁을 클럽으로 이용해 수치심을 안겨 주었다. 1942년 일본군이 함락했을 때는 왕궁에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의 왕궁은 1990년 복구된 것이다. 높이 33m의 전망대에 오르면 왕궁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우베인 다리도 유명하다.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1.2㎞의 다리다. 1850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목조다리다. 당시 시장이었던 우베인이 잉아 궁전을 짓다 남은 티크목으로 다리를 만들었다. 오랜 세월 굳건하게 버티던 다리 기둥은 양식사업을 위해 호수물을 가두는 바람에 썩기 시작해 지금은 콘크리트 기둥으로 교체하고 있다. 다리 기둥 수는 무려 1086개에 달한다. 운이 좋지 않아 비가 왔다. 이 다리는 낮에는 별로 볼품이 없지만 일몰 때면 그 풍경이 180도 변한다. 다리 주차장은 대형관광버스로 가득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우르르 다리로 몰려갔다. 다리 위에는 ‘유명해서 와봤는데, 별로 볼 게 없군’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앞사람의 등을 보고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걷다가 중간에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다음에는 꼭 날씨 좋을 때 저물 무렵에 와 봐야지. 쿠도더 사원도 특별한 곳이다. 사원 경내에는 하얀색 탑이 무려 729개나 있다. 탑마다 대리석에 새겨진 불경이 안치돼 있다. 그래서 이 사원의 별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책’(The World’s Biggest Book)이다. 미얀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핫스폿으로 불리는 곳이다. 봉우리 거느린 호수… 그 안에 자리잡은 삶●호수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 다음날 다시 인레 호수로 향했다. 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의 리조트에 체크 인을 하고 다시 배를 30분이나 타고 나가 점심을 먹었다. 샨족 전통 요리라고 했는데 중국 광둥요리와 비슷했다. 호수는 해발 880m 고원지대에 자리한다. 호수 주변에는 12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다. 호수의 넓이는 충주호의 두 배(116㎢)쯤 된다. 길이는 22㎞, 폭 11㎞로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호수 위의 수상마을만 스무 곳에 달한다. 미얀마에는 160여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가는데, 이곳 인레 호수에는 샨족과 인타족, 파오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사는 부족은 인타족이다. 미얀마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인타족의 75%인 8만여명이 호수 주변에 마을을 이루며 살아간다. 이들은 장대로 물을 내리쳐서 고기를 잡고 배를 타고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가로지른다. 한 발은 배 위에 딛고 노는 다른 발 장딴지에 끼워 젓는데, 드넓은 호수에서 방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전통옷을 입고 삿갓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노를 젓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 주기 위해 공연하는 사람들이다. 진짜 어부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평상복을 입고 그물질에 열중이다. 고기잡이 외에도 이들은 갈대와 대나무를 이용해 물위에 밭을 만들어 수경재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대부분의 인타족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호수 위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티크 나무를 호수 바닥에 꽂아 기둥을 세운 뒤 수상가옥을 짓는다. ●수상 상점 둘러보면 마을이 큰 테마파크 관광객들은 배를 타고 호수 위 상점을 차례차례 방문한다.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내 천을 만드는 마을, 은세공 상점, 목이 긴 카렌족 가옥 등을 방문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관광객들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팔려고 하고 남자들은 의자에 누워 쿤야를 씹고 있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테마파크 같다. ●“돈 없어도 그냥 가져가요… 햇빛 따가우니까” 인레 여행을 끝내고 다시 양곤으로 가는 공항이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공항 대합실에서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머니에는 바간 냥우 시장에서 어느 소녀가 쥐어준 타나카(천연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다. 시장에서 만난 소녀는 타나카를 사라고 계속 졸라댔지만 지갑을 차에 두고 내려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돈이 없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더니 선물이라며 바지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이건 그냥 선물이에요. 햇빛이 따가운 미얀마에서는 필요할 거예요.” 나는 일본의 여행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책 ‘동양기행’에서 본 에피소드를 떠올랐다. 후지와라 신야가 양곤을 여행하던 중 뜨거운 뙤약볕 아래 노천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어떤 아이 두 명이 그의 등 뒤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후지와라는 그 아이들이 소매치기일까 의심하며 배낭을 꼭 안고 국수를 다 먹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기 갈 길을 갔다. 후지와라는 옆에 있던 남자에게 저 아이들은 소매치기냐고 물었는데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아이들은 ‘응달’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땡볕 아래에서 쌀국수를 먹는 이방인이 너무 더울까 봐 그들의 몸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양곤으로 가는 비행기 속에서 타나카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얀마 양곤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미얀마의 정식 명칭은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이다. 우기가 끝나는 5월부터 9월 중순까지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시차는 2시간 30분. 통화는 차트로 1000차트(MMK)는 약 800원이다. 100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맞아 떨어진다. 사원이나 탑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맨발이어야 한다. 양말과 덧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신고 벗기 편한 샌들이 좋다. 올해 9월 30일까지 관광객에 한해 30일 무비자를 허용한다. 연장은 불가. 비용이 넉넉하다면 항공 이동을 추천한다. 버스 이동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바간~만달레이는 6시간, 인레~양곤은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모힝가는 생선 국물을 우려내 만든 미얀마식 쌀국수다. 양파, 레몬그라스, 생강, 파, 마늘, 바나나, 무 줄기 등을 함께 넣어 먹는데, 베트남·태국·라오스에서 먹던 쌀국수와는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 처음 맛보는 이들은 약간 비린 육수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만 2∼3일 미얀마에 머무르다 보면 아침부터 모힝가를 찾게 된다.
  • [시사상식설명서] 항공사 마일리지 200% 활용법은

    [시사상식설명서] 항공사 마일리지 200% 활용법은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가끔 들뜬 마음은 문제로 이어지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순간의 실수가 여행 전체를 망쳐버릴 수 있으니까요. 공항으로 떠나기 전, 여권만 잘 챙겼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오늘은 여행 기본 체크 리스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비자의 발급 여부입니다. 비자가 반드시 필요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아프리카, 중동 지역(모든 국가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리고 중국이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15일 이상 머무르거나 한달 내에 재방문하면 비자 발급을 받아야 합니다. 원래는 무비자 국가지만요. 무비자가 무조건 무비자는 아닌 셈이죠. (최근 김도현 베트남 대사는 한달 내 재방문 비자 발급 조건은 없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자 발급은 기본 아냐”라고 생각하셨더라도 한번 더 체크해야 합니다. 비자가 없으면 항공권 발권이 안됩니다. 물론 사설 전문 대행업체에서 긴급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요. 한 업체는 5분 만에 발급해준다고 하던데요. 비용은 약 15만원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여행을 앞두고 꼼꼼히 준비하면 쓸데없는 지출을 막을 수 있겠죠. 여권 만료일(입국일 기준)도 잘 살펴야 합니다. 이것 역시 홍콩(1개월), 일본(3개월), 베트남(6개월 이상) 등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권 만료일이 명시된 기간만큼 남아있지 않으면 출국 할 수 없습니다. 근데 일본은 외교부 여권안내홈페이지에 ‘여권 만료일이 3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입국일 기준으로 여행할 날짜만 남아있으면 된다(예를 들면 3월 28일에 일본에 입국해서 31일에 출국한다면 여권 만료일이 4일 이상 남아있으면 되겠죠)고 하니 참고하세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각 국가의 대사관에 확인하거나 여권 만료일이 6개월쯤 남았다면 얼른 새걸로 교체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공항에서 여권만료일이 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인천공항에 영사민원서비스센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48시간 긴급여권’을 발급 해줍니다. 발급 신청을 하고 1시간 반~2시간 정도면 발급이 가능합니다. 원래는 업무, 유학, 인도적 사유(가족사망 등)가 있을 때만 가능한데 외교부 관계자 말로는 반드시 조건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발급해주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여권 문제가 생겼다면 우선 영사민원서비스센터를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Tip. 항공사 마일리지 활용 꿀팁(주의: 대한항공 기준) 이코노미석 구입한 뒤 마일리지를 활용해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보다 아예 비즈니스석을 구입하는 게 이득!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시거나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바로가기)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KRT, ‘보라카이 4대 맛집 투어’ 반자유 여행 상품 출시

    KRT, ‘보라카이 4대 맛집 투어’ 반자유 여행 상품 출시

    KRT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여름 여행상품인 ‘뷰티풀 보라카이’를 선보였다. 이 여행상품은 라까멜라 리조트에 투숙하며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는 반자유 상품으로, 호핑투어는 물론 보라카이 4대 맛집인 게리스그릴, 아이러브바비큐, 졸리비, 할로망고를 탐방할 수 있다. KRT는 탐방객에게 1000페소(한화 약 2만 1500원)를 별도로 준다. 필리핀은 비자 면제 협정국으로, 유효 여권과 왕복 항공권을 가지고 30일 동안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다. 아이를 동반하려면 만 15세 미만 유·소아 입국 규정에 따라 별도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KRT 관계자는 “고혹적인 화이트 비치가 손짓하는 보라카이는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한 곳”이라며 “하얀 모래의 고운 입자, 푸른 바다와의 대조가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남미 속 중국…수리남, 공식 언어로 ‘중국어’ 채택

    남미 속 중국…수리남, 공식 언어로 ‘중국어’ 채택

    남아메리카에 소재한 인구 60만 명 미만의 소국 수리남에서 법정 언어로 ‘중국어(푸통화)’를 채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연평균 23~27도의 온화한 날씨를 가진 수리남은 약 600종에 달하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화산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국가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최근 수리남의 공식 언어로 ‘중국어(푸통화)’가 채택되면서부터다. 남미 북동부의 공화국 ‘수리남’의 총 인구는 약 60만 명으로, 그 가운데 중국인 출신 거주민의 비율은 1% 미만(약 5800명)이다. 하지만 중국계 혈통을 가진 거주민들의 위상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현재 수리남 경제 규모의 약 6~7분의 1 상당을 중국계 혈통 거주자들이 점유, 중국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서비스, 교육 기관 등이 존재한다. 또, 수리남의 대표적인 경제 산업의 토대로 알려진 광산업의 소유자 역시 중국계 혈통 현지인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수리남 정치계에는 중국인을 토대로 운영되는 정당이 존재할 정도로 수리남 내에서의 중국인의 위치는 정계, 경제계 등을 막론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1980년대 중국계 총리가 처음으로 선출된 이래, 현재 수리남의 대통령과 영부인 역시 중국계 혈통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는 중국어로 운영되는 방송과 신문사 등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반면, 수리남에 대한 오랜 기간 동안 이어졌던 네덜란드의 식민지배 탓에 거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언어는 네덜란드어다. 하지만 올해 해당 국가는 ‘중국어’를 공식 법정 언어로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들은 일명 ‘중국소사회’로 불리는 자체적인 자치 주민센터를 운영, 수리남을 찾은 이들은 누구나 중국어로 적힌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리남은 법정 휴일로 매년 춘지에(春节,중국식 설날)을 지정, 운영해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수리남에서는 매년 춘지에 기간 동안 성대한 춘지에 행사를 진행,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식 만두를 빚어 판매하는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실제로 중국과 수리남 양국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 매년 수 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수리남을 찾아 연휴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 현지 유력 언론 보도에 의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는 중국 및 대만, 홍콩,마카오 등을 제외한 국가에서 중국어(푸통화)를 공식언어로 채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들뜬 분위기가 연출되는 양상이다. 현지 유력 언론 소후닷컴(sohu.com)은 수리국 경제를 중국계 혈통 거주민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 ‘작은 나라(수리남)로 이주한 중국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중화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적 전통을 전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나라 경제를 이끄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고 분석, ‘중국의 우호적인 도움이 수리남과 같은 소국에게도 국제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토대가 되어 주고 있다. 중화 민족의 강대함을 자랑스럽게 여길 때다’고 했다. 한편, 수리남 일대에 거주 중인 중국계 현지인의 역사는 지난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1890년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던 노동자들로, 당시 미국 정부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한 뒤 남아메리카 수리남으로 거처를 옮긴 이들이 대부분이다. 약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계 혈통 거주민들은 현지에서 대규모로 ‘차이나 타운’을 형성, 거주해오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하이난 59개국 무비자 정책 실시 1달…싼야 펑황 국제공항으로 해외 관광객 19,115명 입국

    5월 31일을 기준으로 중국 하이난(海南, 해남)에서 59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지 정확히 1달의 시간이 흘렀다.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싼야(三亞, 삼아) 펑황(鳳凰) 국제공항을 통해 무비자로 입국한 관광객의 수는 19,115명에 달했다. 그중 러시아 관광객은 10,174명, 한국인 관광객은 6,027명, 카자흐스탄 관광객은 1,749명,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1,017명, 우크라이나 관광객은 43명, 벨라루스 관광객은 37명으로 조사됐다.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싼야 펑황 국제공항을 이용해 입국한 관광객의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3,495명에 달했다. 그중 19,115명은 ‘하이난 59개국 무비자 정책’을 통해 싼야로 입국했다. 한편 5월 한 달 동안 무비자로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싼야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은 79.65%를 차지했다. 신정책 실시 전 싼야시 관광위원회는 여행사와 함께 ‘하이난 59개국 무비자 정책’ 관련 관광상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신정책의 실시를 해외 관광객 유치의 좋은 기회로 삼아 ‘베를린-홍콩-싼야’와 같은 홍콩을 경유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59개국에 포함되지만 직항노선이 없는 유럽 국가를 겨냥하기도 했다. ‘싼야-런던’ 직항노선이 오는 7월 12일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싼야 관광위원회는 ‘직항노선+무비자’ 등 정책을 마케팅 전략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며 여행사, 호텔, 남방항공 등과 협력하여 가족단위의 런던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정책 실시 전 싼야시 관광위원회는 다양한 언어로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게재했고 구글 측은 1,000만, 유튜브는 1,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어, 일어, 한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주요 마케팅 대상국에 기사를 싣기도 했으며 무비자 관련 기사는 많은 관광객들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 또한 싼야 관광국 홈페이지에는 신정책 관련 질문만 수백 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싼야시에서 개최된 해외 마케팅 행사로 카자흐스탄 여행사의 싼야 관광 설명회 등과 같은 관광 설명회와 ‘59개국 무비자 신정책’이 하나의 키워드로 부상되며 세계 각국 여행사들의 중국 하이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광위원회 마케팅센터 관련 책임자는 “관광 위원회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무비자 정책 관련 광고를 띄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영국 여행사를 싼야로 초청해 무비자 입국 신정책과 직항노선에 대해 소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며 “신정책 업그레이드를 통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을 점유하고 무비자 관광객 수를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정책 실시 과정 중 58개국 무비자 입국 관광객들 가운데 일부가 ‘59개국 무비자 입국’ 정책을 ‘여권만 가져오면 싼야로 입국할 수 있다’라고 잘못 이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싼야시 관광위원회는 싼야시 공항 입국장에 관련 업무를 해결하는 임시 부서를 개설해 59개국 무비자 관광객들을 다시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순조롭게 싼야시를 구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싼야시 관광위원회는 가장 먼저 싼야 관광국 홈페이지에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여행사 명단을 공개하고 연락처, 언어 선택 등의 항목을 추가해 해외 관광객들의 현지 여행사와의 연결을 도와 관련 수속을 밟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모든 신정책 관련 언론 홍보를 통해 ‘24시간 내 현지 여행사를 통해 공안(公安)기관에 ‘신분 정보와 여행 일정’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고 더 많은 무비자 관광객들에게 해당 규정을 알게 해 안심하고 하이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적60분’ 제주도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추적60분’ 제주도 찾은 예멘 난민, 그들은 누구인가

    ‘추적 60분’에서 예멘 난민 문제를 다룬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 불안감을 잠재울 해결책을 모색한다. 8월 1일 방송되는 KBS2 ‘추적 60분’에서는 제주도에 대거 입국한 예멘 난민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5월, 제주 국제공항에 예멘인들이 대거 입국해 난민 신청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0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 달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시행된 ‘제주 무사증 제도’를 통해 다수의 예멘인이 제주도로 입국했다. 난민 신청 후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간은 취업할 수 없지만, 법무부는 인도적인 차원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이들에게 취업을 허가했다. 요식업을 비롯해 양식장, 고깃배 등 당장 일손이 부족한 일차 산업으로 일자리를 제한한 결과 자국에서 기자, 셰프, 은행원 등 다양한 직종을 가졌던 예멘인들은 하나같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취업했던 예멘인들 상당수가 일을 그만두면서 고용주들의 불만 역시 커졌다. 대현호 선주 박병선 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멘 난민들을 도와줘야 하지만 사후 관리가 제일 큰 문제가 아니겠냐”며 불만을 표했다. 예멘과 말레이시아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까지 1만여 명의 사상자, 27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2,30대 젊은 남성들은 물론, 10대 청소년들까지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거나 반군에 의해 학살 당하면서 많은 사람이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의 경우 대부분 한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예멘인들이 같은 이슬람문화권인 말레이시아가 아닌,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한편 이날(1일) ‘추적 60분’은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똘레랑스’ 나라 프랑스 ‘샤를리에 엡도’ 총기난사 후 3년...테러로 얼룩진 유럽

    전방위적인 풍자로 유명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 엡도’ 본사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들이 12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이 넘었다. 2015년 1월 이 사건을 시작으로 유럽은 종교적으로 영향을 받은 테러 사건이 끊이지 않아 몸살을 앓고 있다. 2014년 2건에 그쳤던 유럽연합(EU)내 테러 공격은 지난해 33건으로 16배 증가했다. 희생자 수도 2014년 4명에서 3년새 62명(지난해)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현지시간) 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대테러센터는 최근 유럽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샤를리에 엡도’ 테러 사건은 이후 EU 회원국에서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서막’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2016년 13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135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 테러 자체는 33건으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희생자는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생한 테러 공격 33건 중 완수된 것은 10건이고, 12건은 부분적으로 완수, 11건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부분적으로 저지되거나 실패한 테러 사건은 대부분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된 62명의 테러 희생자는 국가별로 영국 35명, 스페인 16명, 스웨덴 5명, 프랑스 3명, 핀란드 2명, 독일 1명 등 순으로 많았다. 이밖에 819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테러센터는 또 지난해 테러공격과 관련돼 있거나 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 활동과 관련된 혐의로 EU 18개국에서 모두 70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누엘 나바레트 대테러센터장은 “테러공격은 지난해 더 늘었지만 덜 정교해졌다”면서 “다행히 희생자도 줄었다”고 밝혔다. 안보 위협이 증가하면서 EU회원국 불안도 커졌다. 특히 프랑스 법무부는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 확장에 따라 자국 내 테러 관련 범죄로 복역 중인 수감자가 5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총격과 폭탄테러로 130명이 숨지자 프랑스 정부는 2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종료 후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테러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EU 차원에서는 2020년까지 급증하는 테러에 대응하는 안전 대책을 만드는 데 2억 유로(약 27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달 초 EU가 2021년부터 전세계 60개 EU 비회원국을 상대로 외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예맨 난민반대 2차 집회…“난민법 폐지 청원, 청와대 응답해야”

    예맨 난민반대 2차 집회…“난민법 폐지 청원, 청와대 응답해야”

    예멘인들의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2차 집회가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인터넷 카페 ‘난민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멘 난민수용 반대, 무사증·난민법 폐지’ 2차 집회를 열고 난민법과 제주 무사증(무비자) 제도 폐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국민행동은 “난민법 폐지 국민청원 참여자가 최근 70만명을 돌파했지만, 청와대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한 채 침묵하고 있다”며 “평범한 국민인 우리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예멘 난민신청자들을 두고 “이들은 정치적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이 아니라 취업을 목적으로 한 경제적 이주민”이라며 “이를 알면서도 이들을 입국시키고 난민이라 거짓 선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유럽의 많은 나라가 난민을 받아들여 참혹한 범죄에 노출됐고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국내에서도 주변에 이슬람국가(IS) 가입을 권고한 난민신청자가 구속되고 제주 예멘인 사이에 칼부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난민 브로커가 활개 친다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며, 국민 생명과 안전, 행복을 누릴 권리가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는 브로커와 결탁해 취업과 지원금 수급 목적으로 입국하는 가짜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우리는 난민법 개정을 바라지 않는다”며 “개정안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지 말고 난민법을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 등 60개국 EU 입국 까다로워진다

    난민 유입 급증으로 국내외적 갈등이 증폭되는 유럽연합(EU)이 외국인 무비자 입국에 대한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의회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 EU 방문 때 비자가 면제돼 온 비(非)EU 회원국 국민에 대해서도 사전 승인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2021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60개국 국민들은 2021년부터 무비자 입국을 위해서도, 미국 입국 때처럼 사전에 이름 및 생년월일, 여권 정보, 주소, 방문자 연락처, 첫 EU 도착지 등 입국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입력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존 60개국 국민은 EU 국가에 관광이나 일시 방문 등의 목적으로 90일 이내 체류할 경우, 비자 발급이나 사전 방문 승인 등 특별한 조치 없이 입국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대폭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제(ESTA) 비자 면제 체제를 EU에 적용한 ‘유럽 여행 정보 및 승인 시스템(ETIAS)’ 도입에 관한 법안을 찬성 494표, 반대 115표, 기권 30표로 가결 처리했다. 유럽의회는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비자가 면제되는 비EU 회원국 국민은 EU로 여행하기 전에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ETIAS는 비자 면제 여행자 가운데 불법 이민, 안보, 전염병 위험이 있는 사람의 방문을 거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방문자가 ETIAS를 이용하려면 전자여권을 구비해야 하고 7유로(약 9100원)의 비용을 부담(18세 미만 및 70세 초과는 면제)해야 한다. 한번 승인받으면 3년간 혹은 여권 만료 기간까지 유효하다. ETIAS를 이용할 경우 EU 방문자는 테러나 성적 유린, 인신매매, 마약 거래, 살인 및 강간 등의 전과를 신고해야 하며 지난 10년간 전쟁이나 분쟁 지역 방문 사실 등도 고지해야 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하태경 “진짜 난민은 따뜻하게 포용해 한국의 품격 지켜야”

    하태경 “진짜 난민은 따뜻하게 포용해 한국의 품격 지켜야”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국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진짜 난민들은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멘난민을 국가현안으로 건의하겠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기사를 링크 한 뒤 자신의 의견을 적었다. 하 의원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테러리스트, 경제적 이주민은 배제하고 정치, 종교적 박해 때문에 피신해 온 진짜 난민들은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상당히 엄격한 난민심사를 통해 4만여명의 난민 신청자 중 800여명만 인정했다”면서 “무분별한 난민 유입을 우려해 진짜 난민까지 추방시키자는 주장은 과하다. 선진개방국가로서 한국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6일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이미 2012년 제정된 난민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의 처우에 대해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가적으로 이런 경험이 없다”며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가짜 난민의 문제나 불법 취업을 위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 등이 끊임없이 제보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 명 가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은 561명, 비자를 통해 입국한 난민도 20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 총 800여 명에 이르는 난민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제주의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나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이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갈등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계와 인권단체 등은 예멘 난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나섰지만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50만명이 참여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다.한편 제주로 오는 예멘인들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머물다가 한국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난민법이 없어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면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다. 난민 지위를 얻게 되면 국내 체류 및 이동은 물론 다른 나라까지 출국할 수 있으며 취업 등이 가능해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 현재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인 486명도 출도 제한 조처만 풀리면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 4월 말 출도 제한 조처가 실시되기 전 제주에 온 예멘인 60여명은 입국 즉시 외국인등록증을 취득, 다른 지역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 인정심사 결과에 따라 출도 제한 조처가 풀리게 되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는 예멘인들도 많은 상태다. 난민 심사는 26일 시작돼 하루에 2∼3명이 면접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486명이 모두 심사를 받으려면 8개월이 걸리지만, 심사를 받은 순서대로 차례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25∼26일 심사를 받은 예멘인들은 한 달 후면 인정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난민으로 인정되거나 인도적 체류가 허가되면 출도 제한 조처가 해제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불인정 되더라고 이의신청과 행정소송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별도로 출도 제한 조처에 대해 해제 여부를 따질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우성 “예멘 난민 위해 목소리 내겠다”

    정우성 “예멘 난민 위해 목소리 내겠다”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국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내겠다”며 소신을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해 “최근 (예멘 난민 문제) 논의 과정에서 근거가 빈약하거나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에서 벗어난 감정적 표현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우리 국민의 인권보다 난민 인권이 더 중요한 것이냐고 질문하시는데, 난민도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니 그들의 인권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 누구도 우선시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제주도 무비자 입국불허 대상국에 예멘을 포함해 12개국으로 늘린 것과 관련해서는, “예멘을 추가했다는 건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자로 난민 입국을 제한하는 건 난민들이 어느 나라에 가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도록 하는 위험성이 내포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정씨는 최근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SNS 계정에 ‘난민과 함께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매년 해오던 것처럼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게시물과 함께 유엔 난민 기구의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며 “기구 입장문은 늘 당사국의 정부를 상대로 얘기하기에 강력한 논조 띄고 있어 강력한 문구에 놀라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반응과 혼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찬반을 따지기 전에 이해와 관점의 차이를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예멘 난민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있으니 ‘우리도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정부는 그런 국민의 고민을 귀담아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차분하게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범죄 천태만상’…중국인 유학생도 불법 입국 알선책 활동

    #사례 1. 지난 4월 10일 오후 10시 50분쯤 전남 여수항여객선터미널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제주에서 출발한 여객화물선이 도착하자 곧바로 배에 올라탔다. 불법 입국자가 이 배에 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발대비조와 투신조 등을 별도로 꾸리고 배를 샅샅이 뒤졌다. 불법 입국자를 발견한 곳은 화물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곳이었다. 불법 입국자 중국인 추모(53)씨는 한국인 운반책 임모(43)씨와 함께 배에서 내리기 위해 화물차에 타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3일 후인 13일 오후 1시 40분쯤 제주에서 중국인 공범 4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공범 중에는 20대 중국인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 제주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인 여성으로 불법 입국 알선 모집책으로 활동하다 붙잡힌 것이다. 다만 이 여성은 학생 신분이고 범죄 가담 정도가 경미해 불구속 입건되고, 나머지 5명만 구속됐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들을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국시킨 뒤 내륙으로 무단 이탈시킨 혐의를 받는다. #사례 2. 지난 4월 5일 경찰은 고려청자, 고서적 등 문화재를 해외로 빼돌린 피의자 김모(62)씨 등 4명을 검거했다. 지난 2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여만에 꼬리가 잡힌 것이다. 이들 일당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문화재를 여행 가방 속에 숨겨 일본 등 외국으로 갖고 나가거나 국제 우편으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밀반출된 문화재만 48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문화재를 모두 몰수한 뒤 국가에 귀속시켰다. 경찰청은 지난 3월 12일부터 6월 19일까지 국제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불법 입·출국, 국제사기 등에 연루된 868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174명은 구속됐다. 국제범죄 중 상당수는 불법 입·출국으로 425명(49.0%)이 적발됐다.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한 뒤 내륙으로 무단 이탈하거나 허위 초청, 허위 난민신청 등이 주를 이뤘다. 이어 외국인 대포물건(163명, 18.8%), 마약 밀반입(115명, 13.2%), 국제사기(80명, 9.2%), 해외 성매매(64명, 7.4%) 순이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는 외국인이 50.5%로 절반이 넘었다. 한국인(49.5%)은 대부분 불법 입출국 알선책으로 활동하다 붙잡혔다. 이중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도 20명(4.7%)으로 적지 않았다. 직업은 무직이 27%로 가장 많았고, 일용직 등 근로자가 26.1%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강력범죄 등 치안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국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 입출국 사범 등 국제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내전 징집은 곧 죽음”… 제주로 탈출한 예멘인들

    갑자기 제주에 밀려든 예멘 난민들.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 2015년부터 내전 중인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이슬람 국가에서 온 이들이다. 내전 와중에 지난해 콜레라로 50만명 이상이 감염돼 유엔으로부터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으로 불리는 등 죽음으로 내몰린 예멘인 수십만명이 현재 자국을 떠나 지구촌을 떠돌고 있다. 예멘 난민의 대부분은 후티 반군의 강제 징집 등을 피해 예멘을 탈출한 사람들이다. 끝을 모르는 내전으로 징집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비자·저비용 직항기 탓 입국 늘어 종교와 언어, 문화가 완전히 다른 제주에 몰려온 것은 제주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탓이다. 여기에다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저비용 직항기가 취항해 제주에 바로 입국할 수 있었다. 난민 A씨는 “예멘을 떠나지 않았다면 벌써 강제 징집돼 전쟁터에서 죽었을지 모른다”며 “인터넷을 통해 제주 입국정보를 얻어 말레이시아 등에 체류하던 사람들과 공유하게 됐고 마침 제주행 직항편도 있어 건너오게 됐다”고 말했다. 난민이 몰려들자 정부는 지난 1일 예멘인의 제주 무사증 입국을 전면 금지시켰다. 공무원, 교사, 경찰, 축구선수, 상인, 전기 기술자 등 난민의 직업도 다양하다. 내전만 없었다면 자국에서 가족과 함께 안정된 삶을 누릴 사람들이다. 제주에는 올해 들어 549명이 말레이시아를 거쳐 입국했고 일부는 귀국 또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 현재 486명의 예멘인이 난민 신청을 위해 체류 중이다. 제주도는 이들이 아직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자 지난 14일과 18일 취업 지원에 나서 271명에게 어선이나 양식장, 131명에게 요식업체 일자리를 알선했다. 난민 B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해 돈을 조금 모았지만 제주의 물가가 너무 비싸 생계가 막막했는데 취업해 다행”이라며 “제주에서 돈을 벌어 예멘에 남은 가족들의 생활비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1차 난민 심사에는 6~8개월이 걸리고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으면 제주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예멘인 난민 인정 사례 아직 없어” 한편 김도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은 19일 ‘정부가 예멘인 1인당 138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유포된 것과 관련, “제주에서 예멘인이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다”며 “난민 신청 단계에서 1인당 40만원 정도가 지원되는데 아직 지원이 결정된 사례는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몰려드는 난민… 올해 신청자 1만 8000명 넘는다

    몰려드는 난민… 올해 신청자 1만 8000명 넘는다

    카자흐스탄·인도·러시아 많아 3년 내 누적 인원 12만명 예상 신분 인정한 경우 0.041% 그쳐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자흐스탄, 인도, 러시아 등의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최근 예멘인들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제주에 집단 입국한 여파로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가 급증세를 보였다. 법무부는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이 같은 내용의 통계를 공개했다. 올해 1~5월 한국에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은 77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37명에 비해 132% 증가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한 해 동안 1만 8000명이 난민 신청을 하고 3년 안에 누적 난민 신청자가 12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민법 제정으로 난민 신청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2013년 1574명이었던 신청자 수는 2014년 2896명, 2015년 5711명, 2016년 7541명, 지난해 9942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1994년 4월 최초로 난민 신청을 받은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된 신청자는 4만 470명이다. 파키스탄(4740명), 중국(4253명), 이집트(3874명), 카자흐스탄(3069명), 나이지리아(2031명), 인도(1935명), 방글라데시(1745명)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분포는 올해 상반기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1259명), 인도(656명), 이집트(630명), 중국(609명) 출신의 난민 신청도 여전했지만 러시아(654명), 예멘(552명) 출신의 신청이 부쩍 늘었다. 2015년 지진과 내전으로 피해를 본 뒤 말레이시아에 머물다 최근 제주로 대거 유입된 예멘 난민들처럼, 자국을 떠난 뒤 주변국이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는 난민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난민 신청자 중 절반가량인 2만 361명이 난민 심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난민 신분을 인정한 경우는 839명(4.1%)에 그친다. 난민 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추방하지 않고 국내 취업 등을 허용하는 인도적 체류자 수는 1540명(7.6%)으로 난민 인정자 수의 1.8배에 이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 포비아/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 포비아/이두걸 논설위원

    “그 사람들(예멘 난민) 중에서 이슬람국가(IS)나 극렬 이슬람주의자 테러리스트가 없다는 걸 누가 보증합니까.”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인권국가로 최선의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이상 청와대 국민청원 글)요즘 제주도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슈로 뉴스의 중심에 섰다. 바로 난민 문제다. 5월 말 기준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519명이다. 42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벌써 12배가 넘었다. 지난달 2일에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예멘인 76명이 한꺼번에 입국하기도 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로 탈출한 뒤 90일 체류 만료 시점에 제주행 항공기에 몸을 싣는다. 제주도 역시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난민 신청을 한다. 국내 난민법은 난민자가 난민 신청을 하면 인정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국내 체류를 허용한다. 예멘 난민자가 느는 것은 불안정한 자국 정세 때문이다. 산유국이자 아덴이라는 세계적인 항구를 보유한 국가임에도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처럼 남북으로 분단돼 있던 예멘은 1990년 무혈 통일을 이뤘지만 ‘화학적 통합’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4년 다시 내전에 돌입해 북예멘 중심으로 통일을 이룬 뒤에도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변국의 대리전으로 2015년 내전이 재발하면서 지금까지 1만여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부상을 입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예멘 난민 수용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난민법·무사증 입국·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은 어제 참여자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난민 신청을 받아 그들의 생계를 지원해 주는 것이 자국민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무사증을 이용해 난민 신청을 하려는 이들이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까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난민에 우호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1994년 이후 공식적으로 한국에 온 난민은 3만 2000명이지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는 800명에 그친다. 한때 우리는 난민 수출국이었다. 중국과 일본, 구소련에 머문 380만 우리 동포는 구한말부터 시작해 일제강점기 등에 이주했다. 요즘으로 치면 ‘난민’이다. 때론 합법적이면서 강제적이었고, 때론 불법적이며 자발적이었다. ‘우리 모두 난민의 후예’라는 표현이 문학적 수사에만 그치지 않는 까닭이다.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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